‘장동혁 대 주호영’의 싸움…“사상 첫 민주당 대구시장 나올 판”

‘장동혁 대 주호영’의 싸움…“사상 첫 민주당 대구시장 나올 판”

6·3 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철옹성' 대구에서 예상치 못한 내분이 벌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 체제 아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도한 컷오프 결정이 6선 중진 주호영 부의장의 법적 대응으로 이어지면서다. 일각에서는 “대구시장 선거가 국민의힘 대 민주당 싸움이 아니라, '장동혁 대 주호영'의 싸움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오는 30일 대구시장 출마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대구 서구 두류네거리에 선거사무실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한..

‘청소년 SNS 중독’ 문제 심각…전세계 주요국 ‘규제 카드’ 꺼낸다

청소년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 주요국들이 '규제 카드'를 연이어 꺼내들고 있다. 일정 연령 이하의 이용 자체를 막는 방안부터 부모 동의 없이는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게 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이날부터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고위험 SNS 사용을 차단하기로 했다. 유튜브,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엑스(X), 로블록스 등이 포함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들 서비스를 음란물, 사이버 괴롭힘, 온라인 사기·중독에 노출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규정했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약 2억8000만명이다. 규제 대상 인원은 7000만여명이다. 미성년자의 SNS 이용 자체를 금지한 것은 인도네시아가 호주에 이어 두 번째다. 호주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와 비슷한 제도를 선제적으로 시행했다. 부모가 동의하더라도 만 16세 미만 사용자는 SNS를 이용할 수 없다. 호주는 청소년이 X나 틱톡 등 계정을 만들면 해당 플랫폼에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을 택했다. 벌금은 최대 490만호주달러(약 473억원)까지 낼 수 있다. 플랫폼에 자정 노력을 기울이도록 강제한 셈이다. 법안 시행 이후 한 달여 만에 메타는 현지에서 계정 55만개를 스스로 폐쇄했다. 호주가 행동에 나서자 유럽 주요국들도 미성년자 SNS 이용 금지 정책을 만들겠다고 공식화했다. 독일, 체코, 덴마크,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영국, 오스트리아 등이 관련 규제를 시행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캐나다와 말레이시아 등도 차단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대부분 국가는 정부 또는 국가 리더가 '규제안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구체적인 시행 방침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브라질의 경우 17일부터 '소셜 미디어 이용규제법'이 시행됐다. 청소년은 반드시 자신의 계정과 법적 보호자의 계정을 연동해야 하는 게 골자다. SNS를 운영하는 빅테크들 입장에서는 '사법 리스크'도 생겼다. 미국에서 SNS가 청소년의 중독을 유발하도록 설계됐다고 인정한 법원 판단이 지난 26일 처음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1심 법원 배심원단은 메타와 구글에 손해배상금 총 600만달러(약 91억원)를 원고에게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확정되면 전체 배상금 중 70%는 메타가, 30%는 구글이 내게 된다.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이나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가 청소년 사용자를 중독시킬 수 있도록 제작돼 정신적 피해를 일으켰다는 게 배심원단의 생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미성년자 SNS 과몰입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꾸준히 나왔다. 최근에는 경남 창원시 한 모텔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숨진 10대 피해자가 SNS를 통해 피의자와 알게 된 것으로 파악돼 '청소년 SNS 이용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국은 아직 청소년 SNS 사용 제한이나 차단과 같은 규제의 밑그림은 그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사회적 대화를 조속히 시작해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의 경우 최근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이용을 제한하는 프로그램을 6주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미성년자라 해도 SNS를 이용할 자유를 박탈하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마이클 오플래허티 유럽평의회 인권위원장은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온라인 유해 콘텐츠라는 저주를 풀 다른 방도가 있다"며 “(SNS 규제는) 비례적이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다“는 개인 소신을 밝혔다. 유럽평의회는 유럽의 인권기구다.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11월 기준 국내 10대 이하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플랫폼은 유튜브로 집계됐다. 월별 1인당 평균 이용 시간을 모두 합하면 약 3만2652분에 달했다. 하루 평균 1인당 1시간38분씩 본 셈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대구경북신공항 교통망 윤곽 뚜렷”…군위 중심 광역 인프라 구축 속도

군위=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이 가시화되면서 공항 접근성을 좌우할 광역 교통망 구축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군위군은 도로와 철도를 아우르는 입체적 교통 인프라 확충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신공항 시대를 뒷받침할 기반 조성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도 승격으로 연결축 강화…“국가 주도 관리로 안정성 확보" 신공항 접근성 개선의 첫 단추는 도로망 체계 개편이다. 2025년 7월, 신공항 연결도로 2개 노선이 국도로 승격되면서 교통망의 격이 한 단계 높아졌다. 일반국도 16호선(군위~청송, 59.3㎞)은 경북 동부권에서 신공항으로 이어지는 핵심 통로로 기능하게 되며, 85호선(김천~예천, 93.5㎞)은 구미·김천 산업벨트와 경북 북부권을 연결하는 물류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특히 기존 지방 관리 체계에서 국가 관리 체계로 전환되면서 향후 건설과 유지·보수에 국비가 투입된다. 이에 따라 사업 추진의 안정성과 속도 모두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군위 고속도로 확정…산업·물류 흐름 '동서로 확장' 2025년 11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구미~군위 고속도로'는 신공항 교통망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총연장 21.2㎞, 4차선 규모로 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약 1조5천억원이 투입된다. 해당 노선은 구미와 군위를 직접 연결해 기존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중심의 남북축 교통 구조에 동서축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물류 이동 효율이 크게 개선되고, 신공항을 통한 여객 수송 역시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한 도로 신설을 넘어 경북 중서부권 교통 체계를 재편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추진…대구 도심 접근성 대폭 개선 신공항과 대구 도심을 직결하는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업은 수성IC에서 동군위 분기점까지 약 30㎞를 연결하는 민자사업으로, 총 1조8천억원 규모다. 2024년 11월 민간사업자가 사업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신공항과 대구 도심 간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항 접근성이 도시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향후 대구권 경제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광역철도 추진…생활권 통합 '핵심 축' 도로망과 함께 철도망 구축도 병행되고 있다. '대구~경북 광역철도(신공항철도)'는 대구 도심과 신공항, 경북 내륙을 직접 연결하는 핵심 교통수단이다. 총연장 70.1㎞ 복선전철로 계획된 이 사업에는 약 2조6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대구역을 출발해 신공항을 거쳐 의성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며 2026년 상반기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2월 칠곡 북삼역 개통식에서는 대구시와 경북도, 군위군을 비롯한 6개 지자체장이 공동건의문에 서명하며 사업 조기 추진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 교통망 구축을 넘어 통근·통학·의료·경제활동을 하나로 묶는 '생활권 통합 인프라'로서 의미를 갖는다. ▲“신공항 시대 대비 완료"…경제·지역 활성화 기반 마련 군위군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국도 승격, 고속도로 신설, 광역철도 구축 등 주요 교통 인프라 사업들은 신공항 개항 이후 파급 효과를 극대화할 핵심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교통망이 촘촘히 연결되면서 산업·물류·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쇄적인 성장 효과가 기대되며, 경북 전역의 공간 구조 역시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군위군 관계자는 “중앙정부와 대구시, 경상북도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해 계획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신공항을 축으로 한 교통 혁신이 현실화되면서,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개찰구 찍고 환승’…‘차량 5부제’ 동참 與 의원 출근길

정부가 에너지 위기대응 방안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대중교통 이용을 선언하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출근길 모습을 홍보하고 있다. 공공부문 차량 5부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2011년 이후 15년 만에 부활한 제도다. 차량 번호 끝자리에 따라 주 1회 운행이 제한되며, 공공부문은 의무, 민간은 자율 참여 방식으로 운영된다. 위반 시 첫 번째는 경고, 2~3회는 출입 통제, 4회 이상 상습 위반 시에는 엄중 문책 또는 징계 조처가 내려진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으로 솔선수범하고, 국민들께서도 대중교통 이용과 생활 절전 등 에너지 아껴 쓰기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에서는 정청래 대표가 가장 먼저 깃발을 들었다. 정 대표는 지난 25일 충북 충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비상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도 정부 조치를 철저히 뒷받침하겠다"며 “저부터 차량 5부제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차량 번호 끝자리가 1번인 그는 “월요일에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겠다"고 밝혔다. 조명 소등, 멀티탭 끄기, 일회용품 사용 자제 등 에너지 절약 활동도 당 차원에서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황명선·강득구·문정복 최고위원들도 즉석에서 동참 의사를 밝혔다. 행동으로 먼저 보인 의원들도 있었다.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맨 김태년 의원은 빽빽한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시민들 사이에 나란히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양복 재킷을 입은 채 여느 직장인들 틈에 섞여 자리를 잡은 그의 모습은 여느 출근길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김 의원은 SNS를 통해 “오는 길에 어묵도 먹고 의원실 식구들 김밥도 구매 완료"라며 “승용차 5부제 참여, 대중교통 이용, 실내 적정 온도 유지를 저부터 먼저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진성준 의원도 페이스북에 “전철로 출근했더니 '애국'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적었다. 5부제 의무 대상이 아닌 경우에도 자발적 동참을 선언한 의원도 눈길을 끌었다. 이소영 의원은 지난 24일 “전기차를 타고 있어 5부제 의무 대상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전 국민적 에너지 절약 노력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정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빡빡한 일정을 핑계로 자가용 사용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이번을 인식 전환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는 대중교통 이용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주민 의원은 26일 가방을 메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버스 출근 완료"라고 알렸다. 그는 “평소에도 지하철이나 버스는 종종 이용하지만, 앞으로 더 자주 이용하려 한다"며 “생활 속 작은 실천부터 근본적인 에너지 수급 문제까지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정원오 예비후보도 지난 25일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직접 찍고 개찰구를 통과하는 등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했다. 같은 날 오후 늦게 광진구 일대 재래시장 두 곳을 방문할 때도 도보와 지하철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독자위원회] 중동전쟁 에너지패권 분석 탁월…기후에너지 전문성 더 살려주길

에너지경제신문 2026년 1차 독자위원회 회의가 27일 서울 중구 에너지경제신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올해 1~3월 에너지경제신문의 온라인·지면 보도를 평가했다. 박규호 한신대 경영학 교수(위원장), 서희원 기후변화센터 전임연구원, 이선희 법무법인클라스한결 변호사, 이해수 서강대 언론학 연구교수, 김정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 5명의 독자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의제 선정, 기사 완성도, 지면 편집 등과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재벌승계지도 기획기사, 사법리스크·입법환경변화 해부 높이 평가 이해수 교수=에너지경제에서 발행하는 신문을 한 데 모아 보니까 색깔이 뚜렷하다라는 걸 새삼 느꼈다. EE칼럼 등 많은 에너지 전문가 필자들을 한 곳에 모은 것도 높이 평가한다. 특히 기획기사 중에 '재벌승계지도' 기획기사(2월 6일·19일·27일·3월 7일·17일·26일자)가 눈에 띄었다. 한국 경제에서 재벌 기업이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고 국민들도 알고 싶어 하지만 승계권이나 지배권에 대한 정보는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좀 요약해 주고 정리해 주는 기사가 있는 건 굉장히 좋은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기업 내부 이슈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법 리스크나 입법 환경의 변화 등과 맞물려 비판적인 관점에서 해부한 기사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최근에는 기사의 시각화를 얼마나 잘 하느냐도 중요한데 롯데그룹의 한일 순환 출자라든지 삼성그룹의 수직적 지배 구조를 아주 잘 시각화해서 독자의 이해를 도운 점도 탁월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제안을 덧붙이자면 지분율 등 숫자가 소수점 단위로 많이 등장하고 투자회사 이름 등 방대한 정보가 본문에 나열되다 보니 다소 피로감이 있었다. 세세한 수치는 시각화된 자료를 통해서 그래픽으로 처리하고 (롯데그룹의) 한일 소유권 분리의 현실적인 한계 등 현재 재벌 기업이 처한 핵심 쟁점들을 스토리텔링해서 기자가 좀 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기획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객관성을 유지하려 하다 보니까 오히려 기사가 주장하고자 하는 핵심 논점이 희석되는 느낌이 있었다. 기자 나름의 해석으로 더 강한 톤으로 짚어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시민·청년의 삶에 연결되는 에너지 기사 아쉬워 서희원 전임연구원=에너지경제신문이 30년 이상 기후와 에너지 이슈를 꾸준히 다루고 있다는 점은 굉장히 의미 있다고 보고 제가 기후 에너지 분야에 처음 들어왔을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던 신문이다. 특히 정책과 산업 흐름을 빠르게 알려주고 설명도 잘해줘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말씀드린다면 전체적으로 기사들이 정책이나 기업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실제 시민이나 청년들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체감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전력시장이나 에너지정책 변화가 청년세대의 주거비나 또는 생활에서 전기요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연결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는 기후위기의 중요한 당사자인 청년이나 여성 그리고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기사에서 상대적으로 좀 적게 보였다는 점이다. 에너지경제신문만의 분야를 많이 다뤄주면 좋겠다. 한 예로 지난 2월 이재명 대통령이 10대그룹 총수와 간담회를 했는데 그때 경제나 산업에 대한 얘기도 했지만, 한 지역의 경제 활성화가 되면 청년 일자리가 늘고 이러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RE100이나 탄소중립 정책도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도 다뤄졌다. 그래서 제가 언론 기사들을 비교해 봤다. 일부 지역 언론들은 확실히 그런(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RE100이나 탄소중립 정책을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들을 많이 다뤘는데 에너지경제신문은 일반적인 총수들 대화와 분위기가 좋았다 정도만 다뤄 아쉬웠다. 좀 더 에너지에 특화가 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전문성이 있는 언론인 만큼 어려운 개념(전문용어)을 쉽게 풀어주는 도표 등이 많아지면 좋겠다. 요즘에는 청년 기업활동가들끼리 카카오톡으로 보도자료에 나온 인포그래픽 등을 바로바로 공유하고 실제 연구자료에 쓰기도 한다. 이러한 그래픽 자료가 많아지면 간접적으로도 에너지경제신문을 좀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호르무즈 봉쇄 4주 분수령' 기사 돋보여…신문 정체성 확립은 과제 이선희 변호사=최근 중동 전쟁이 우리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여서 관련 기사들을 살펴봤는데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신문이라 기사들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좋았다고 평가한다. 특히 3월 20일자 전쟁이 4주가 지나면 한 단계 높은 위기가 온다는 기사(호르무즈 봉쇄 3주째…앞으로 1주일이 韓경제 위기 '갈림길')는 반도체, 비료, 식량 등 나눠서 정보를 다뤄 에너지 전문 신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기사가 인용한 보고서도 미국 연구소가 아니라 중립적인 유럽 연구소(오스트리아 공급망 인텔리전스 연구소·비엔나 복잡계 과학 허브정보연구소)의 브리프였다. 다만 에너지경제신문의 정체성에 관해 얘기하자면, 에너지 경제 신문인지 종합 경제 신문인지 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동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 이슈 부각…에너지경제신문에 '기회' 박규호 교수=큰 그림에서 보면 에너지경제신문은 종합경제지로 보인다. 그러나 돌려서 말하면 에너지경제라는 이름에 비추어 볼때 에너지 전문 내용은 다른 기사에 묻혀서 확 드러나지 않는다. 이것이 회사의 전략일 수도 있고 고민일 수도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 매일 기후에너지면을 한 면씩 발행하지만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다. 정작 독자가 찾아보고 싶은 기사의 양 자체가 많지 않다. 독자가 무언가 에너지 관련 내용을 찾아보고자 할 때 과연 에너지경제신문을 떠올릴까 생각해 보게 된다. 특히나 요즘 에너지가 가장 핫한 분야인데 말이다. 산업과 경제를 두루 다루되 좀 더 에너지라는 퍼스펙티브(관점)를 가지고 접근하면 좋겠다. 지금의 에너지 공급 문제는 우리나라도 문제지만 베트남, 필리핀 등 반도체 소부장 공급망 지역에서도 문제다. 공급 체인에 대한 분석 기사를 좀 더 보강하면 더 좋은 기사가 되지 않을까 한다. 현재 주요 이슈는 글로벌 공급망이다. 에너지 공급망도 취약하다는 점이 지금 중동 전쟁을 계기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공급망 실태를 다루고 있는 신문은 별로 없다. 또한 한국은 에너지 다소비 국가다. 모든 신문들이 여기까지만 말하고 있고 에너지 소비가 어디에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다루는 신문은 없다. 어찌보면 지금(중동 전쟁 상황)이 에너지경제신문 입장에서 보면 '물들어오는 때'라고 할 수 있다. ◇에너지 정책이 일상생활에 연결된 사례 잘 보여줘…설명은 좀더 쉽게 김정훈 교수='[이슈분석] 세탁기·청소기, 태양광 빵빵한 낮에 돌리세요…달라진 에너지절약 방법'(3월 25일자) 기사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으나 반드시 요구되는 수요관리 측면을 생활밀착형 소재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특히 에너지 절약을 단순히 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를 언제 사용하는가의 문제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다만 기사 전개 방식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LNG 발전량이나 태양광 발전량과 같은 수치가 많이 제시되면서 전문성은 분명히 드러났지만, 일반 독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정보의 핵심이 흐려지고 다소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수치를 압축적으로 제시하되 핵심 메시지를 중심으로 설명을 조금 더 단순화했더라면 전달력이 한층 높아졌을 것이다. '[EE칼럼] 용인 반도체 산단 이전 토론회의 발전을 위한 제언'(2월 24일자) 칼럼은 용인 반도체 산단 이전 논의를 단순한 찬반 대립으로 다루지 않고, 토론회에서 제기된 주장과 한계를 비교적 차분하게 짚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특히 특정 입장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기보다, 이전론이든 기존 입지 유지론이든 모두가 설명해야 할 현실적 조건이 무엇인지를 드러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이 글에서 제기한 핵심 쟁점인 RE100 산단의 정의 및 실현 가능성 등이 분명하게 설명된다면 독자들의 이해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자율주행 돌입…규제 완화·AI 솔루션 개발 필요'(1월 14일자) 기사에서 지적하듯 미국과 중국은 이미 데이터 축적, 상용화 경험, 사업화 전략 측면에서 빠르게 앞서가고 있고 우리나라도 더 이상 기술 개발 자체만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율주행의 경쟁력이 단순히 차량 제조 능력만이 아니라 AI, 데이터, 반도체, 소프트웨어 및 제도적 수용성까지 결합된 종합 역량의 문제라는 점에서, 이 기사는 우리 산업정책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더 나아가 자율주행차 확산 문제는 단순히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 속도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전환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는 자율주행을 하나의 첨단기술 이슈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국 기술과 제도, 산업과 소비자 신뢰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게 만든 기사였다. ◆위원장 박규호 한신대 경영학 교수 ◆위원 서희원 기후변화센터 전임연구원 이선희 법무법인클라스한결 변호사 이해수 서강대 언론학 연구교수 김정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서면 참석) ◆사회 신연수 본지 주필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자장면·치킨·김밥까지 포함”…43개 ‘특별관리품목’ 보니

중동전쟁 여파가 에너지와 물류 분야를 넘어 식량 물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질소 비료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농산물 가격도 들썩이는 상황이다. 정부는 민생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20개 품목을 추가 지정해 특별관리에 나섰다. 2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기존 23개 품목에 20개를 추가 지정해 총 43개 품목에 대해 전방위적 수급 관리에 돌입했다. 이는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운송·물류, 공산품·식품·서비스로 이어지는 물가 파급 영향을 점검한 결과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 석유류 포함 돼지고기·계란·고등어·쌀·김·라면·건물 관리비·통신비 등을 망라한 23개를 특별관리품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중동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5~6개월에 걸쳐 물가로 전이될 수 있는 3차 물가 파급이 예상되는 품목들을 추가했다. 우선 1차로 전기·가스·난방 공공요금 3종이 특별관리품목에 새로 지정됐다. 휘발유, 경유, 등유, 취사용·자동차용LPG 등 석유류에 더해 모두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품목들이다. 2차로 지정된 운송·물류비 관련 택배이용료·이삿짐운송료 2종과 택시·시내버스·도시철도 지방 교통 공공요금 3종 등 총 5개 품목이 추가됐다. 고유가에 따른 2차 물가 파급이 1~2개월 정도에 걸쳐 운송·물류 부문으로 전이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어 3차에서는 공산품, 가공식품, 농축수산물, 외식서비스까지 광범위한 품목들이 지정됐다. 공산품은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진 가정용 비닐 포함 화장품 등이 추가됐다. 가공식품도 라면·과자·삼각김밥·탄산음료·즉석식품 등으로 관리 대상이 확대된다. 농축수산물은 명태·조기·오징어 등 수입이 많은 수산물 3종과 오이·토마토·고추·상추·깻잎·시금치·딸기·호박 등 시설농산물 8종 등 총 11종이 추가됐다. 여기에 국민들이 자주 찾는 자장면·치킨·햄버거·피자·김밥 등 외식서비스 품목들도 포함됐다. 5~6개월 후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집중 관리가 필요한 품목들로 확대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는 “중동사태에 따라 1차로 에너지 품목에 직접적인 영향이, 2차로는 1~2개월 후 운송·물류 부문에, 3차로 향후 5~6개월에 걸쳐 식품, 외식서비스 등 물가에 광범위하게 파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중동발 쇼크는 에너지 부문에 이어 식량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공급량의 30%를 차지해온 중동산 질소 비료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비료 공급이 부족해지면 농작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이는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무기질 비료 원자재 수입 가격 100% 상승'을 가정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비료값은 약 25.75%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농산물은 벼 6.6%, 맥류 및 잡곡 6.42%, 채소 6.21%, 과실 5.49% 등으로 가격 상승이 추산됐다. 수입 농산물 가격 급등도 우려된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중동사태가 길어지면 에너지에서 식량 수급 불안으로 확산되고, 물가로 파급된다"며 “석유화학 등에 쓰이는 요소도 비료의 핵심 원료인데 비료값이 오르면 농업, 제조업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농어민 대상 무기질 비료 원료구입자금 관련 이자를 2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먹거리 물가 상승에 대비해 150억원을 투입해 4~5월 쌀, 계란, 고등어 등 농축수산물도 최대 50% 할인 지원한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주담대 금리 5개월째 상승…27개월 만에 최고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개월 연속 오르며 2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신용대출 금리 하락 영향으로 소폭 떨어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2%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다섯 달 연속 오른 것으로, 2023년 11월(4.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 상승은 시장금리 오름세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정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줄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실제 주담대 중에 고정형 금리 비중은 1월 75.6%에서 2월 71.1%로 4.5%포인트 축소됐다. 고정형 금리는 4.30%, 변동형 금리는 4.38%로 집계됐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4.45%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5.55%에서 5.53%로 낮아진 데다, 가계대출 내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증대출 금리는 4.22%로 0.13%포인트 내렸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06%로 전월과 같았다. 한은 일부 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비중 축소도 신용대출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코픽스 하락 흐름에 따라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수요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한 달 만에 다시 상승했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연 4.20%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4.13%로 0.04%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28%로 0.07%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4.26%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는 2.83%로 0.05%포인트 올라 대출금리 상승폭을 웃돌았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80%,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2.97%로 각각 상승했다. 이에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1.43%포인트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축소됐다. 다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6%포인트로 0.02%포인트 확대됐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금리도 대체로 상승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 3.05%, 신용협동조합 2.94%, 상호금융 2.76%, 새마을금고 2.98%로 모두 올랐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9.58%로 0.14%포인트 올라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도 각각 4.38%, 4.45%로 상승했다. 신용협동조합만 4.54%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 이 기사는 에너지경제신문이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개발한 'AI 뉴스 어시스턴트' 시스템과 기자의 협업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데이터의 정밀성과 현장 취재를 결합해 보다 신뢰도 높은 뉴스를 제공합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김병헌의 체인지] 뉴이재명 논쟁과 유시민과 김어준의 프레임 정치

우리정치가 언제부터 이렇게까지 '해석 싸움'이 되었을까. 요즘 정치권을 보면 사건은 하나인데 해석은 열 가지다. 특히 '뉴이재명'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논쟁은 단순한 노선 차이가 아니라, 누가 이 판의 해석권을 쥐느냐의 싸움에 가깝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가치·이익·조정'이라는 3분류 틀, 여기에 심리 모델인 ABC 이론까지 끌어와 정치 현실을 설명하려는 시도들이 겹쳐 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ABC 이론은 원래 개인의 감정 형성을 설명하는 도구다.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해석이 감정을 만든다는 구조다. 이걸 정치에 적용하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 다만 특정 집단이나 인물의 행보를 해석하는 틀로 사용할 경우, 그것이 설명인지 아니면 특정 방향의 해석을 강화하는 장치인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정부·여당의 흐름을 보면, 이 대통령은 실용·확장·조정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면 민주당 내 일부 강성 흐름은 가치·선명성·일관성을 강조한다. 겉으로는 '친명 vs 비명', 혹은 '당권 vs 대통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집권 이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조적 긴장에 가깝다. 야당일 때는 선명성이 무기지만, 집권하면 조정이 필수다. 정책은 수정되고 속도는 조절된다. 김대중 정부의 DJP연합, 노무현 정부의 FTA와 파병, 문재인 정부의 정책 수정 역시 이런 '조정'의 사례였다. 즉, 변화 자체는 예외가 아니라 일반적인 정치 과정이다. 지금 논쟁에서는 이 '조정'이 종종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 현실적 선택이 '변질'로,전략적 판단이 '이익 추구'로 읽히는 경향이 나타난다. 여기서 '가치 vs 이익'이라는 프레임이 작동한다. 이 틀은 정치 현실을 설명하는 데 유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특정 해석을 강화하는 효과도 낳는다. 같은 행동이라도 어떤 틀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정치 커뮤니케이션에서 널리 알려진 '프레이밍 효과'와도 맞닿아 있다. 유시민은 정치 현상을 '가치·이익·조정'이라는 구조로 설명해왔다. 이 틀은 이해를 돕는 장점이 있지만, 현실의 복잡성을 단순한 구도로 읽게 만들 수 있다는 한계도 동시에 가진다. 특히 변화나 조정이 '가치에서 이탈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를 키운다는 점에서 논쟁의 대상이 된다. 김어준 역시 직접적인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해석의 방향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왜 이렇게 바뀌었는가"“이것이 원래의 가치와 맞는가" 이 질문들은 중립적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특정 기준(대개 '가치')을 중심에 놓고 재평가를 유도하는 효과를 낳는다. 두 사람 모두 '해석을 만드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번 논쟁의 시작이 의도된 설계인지, 아니면 해석의 한 방식인지는 단정할 수는 없지만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어 일부에서는 의도적 프레임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금 민주당 내부 갈등도 이 구조 위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현실에 맞출 것인가"“기준을 유지할 것인가" 이 두 축이 충돌하고 있다.노선 차이가 정체성 논쟁으로 확장된다. 정책 논쟁이 아니라 “누가 더 옳은가"의 문제가 되면서 중간은 사라진다. 일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경력 즉 운동권이 아닌 행정가 중심 이력이 해석에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이것 역시 갈등의 핵심 원인이라기보다는, 기존 인식과 결합해 해석을 강화하는 요소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단순한 계파 갈등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 문제다. 노선 충돌에 해석 경쟁이 결합된 구조인 것이다. 갈수록 점점 더 해석 경쟁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정치와 정책의 중요한 사안들이 '무엇을 하느냐'에서 '어떻게 해석되느냐'로 이동하는 순간, 모든게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해석의 재료가 된다. 같은 결정도 '개혁의 진화'가 될 수도 있고, '가치의 후퇴'가 될 수도 있다. 필요한 것은 단순한 찬반이 아니다. 프레임을 점검하는 태도다. 이것이 정책 판단인지,아니면 특정 해석 틀 안에서 내려진 결론인지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해야 한다. 질문이 사라지는 순간, 유권자는 판단의 주체가 아니라 해석의 단순 수용자가 된다. 정치는 복잡한 물건이다. 가치와 이익은 분리되지 않고, 대부분의 결정은 그 사이 어딘가 있다. 복잡함을 단순한 이분법으로 재단하는 순간, 정치는 설명을 잃고 대립만 남는다. 지금 벌어지는 '뉴이재명' 논쟁의 본질도 사건이 아니라 해석이며, 정책이 아니라 프레임이고 현실이 아니라 서사의 경쟁이다. 우리는 사실처럼 보이지만 특정 방향으로 기울어진 해석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좋아지나 했더니”...중동 변수에 기업 체감경기 ‘확 꺾였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기업 심리를 다시 끌어내렸다. 수출이 버티는 흐름에도 비용 부담과 물류 차질이 겹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다음 달 전망도 빠르게 식으며 기업들의 기대감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결합해 산출한 것으로, 장기 평균인 10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 판단이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인 상황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흐름이 엇갈렸다. 제조업 CBSI는 97.1로 전월과 동일했다. 생산과 신규 주문이 소폭 개선됐지만 재고 부담이 늘고 자금 여건이 악화되면서 상승 요인을 상쇄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92.0으로 내려가며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자금 사정과 업황 전반에서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다. 한은은 반도체 등 IT 수출 증가와 조업일수 확대 같은 긍정적 요인이 있었음에도, 중동 지역 긴장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 여파로 물류 흐름에 차질이 생기면서 운수·창고업 등 일부 서비스업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경기에 대한 시각은 더 어두워졌다. 4월 CBSI 전망치는 제조업이 95.9로 3.0포인트 낮아졌고, 비제조업은 91.2로 5.6포인트 떨어졌다. 전 산업 기준 전망치 역시 93.1로 4.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초 계엄 여파로 지수가 급락했던 시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특히 수출기업의 기대감이 다시 꺾였다. 4월 수출기업 CBSI 전망치는 98.5로 기준선 아래로 내려왔다. 한 달 전만 해도 100을 넘어서며 회복 기대를 보였지만 다시 위축된 것이다. 하락 폭 또한 최근 들어 가장 두드러진 수준이다. 세부 업종을 보면 제조업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자동차 업종이 개선 흐름을 보인 반면, 화학 관련 업종은 부진했다.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과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심리까지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4.0으로 전월보다 4.8포인트 하락했다. 하락 폭은 지난해 말 이후 가장 컸다. 다만 계절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6.6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3200여 개 업체가 응답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장동혁 대 주호영’의 싸움…“사상 첫 민주당 대구시장 나올 판”

6·3 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철옹성' 대구에서 예상치 못한 내분이 벌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 체제 아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도한 컷오프 결정이 6선 중진 주호영 부의장의 법적 대응으로 이어지면서다. 일각에서는 “대구시장 선거가 국민의힘 대 민주당 싸움이 아니라, '장동혁 대 주호영'의 싸움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오는 30일 대구시장 출마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대구 서구 두류네거리에 선거사무실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공천 싸움으로 당이 흔들리는 판에 김 전 총리까지 나오면 대구 표심을 어떻게 잡겠느냐"며 “지금 대구 민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싸늘하다"고 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대구에서 국민의힘 내전에 민주당 유력 후보까지 가세하는 구도는 전례가 없다"며 “누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든 사상 첫 민주당 대구시장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대구의 30년 공식이 이번에 처음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여론조사 결과까지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영남일보·리얼미터가 지난 25일 발표한 조사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 8명 전원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모두 앞섰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47% 대 40.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지만, 주호영 의원과는 7.1%포인트(p), 추경호 의원과는 9.9%p 격차로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보였다. 윤재옥·최은석·유영하 의원 등 나머지 후보들과는 15%p 안팎의 격차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숨기고 싶은 국힘"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대구 텃밭에서조차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빨간 점퍼 대신 흰 점퍼를 입고 다니는 장면이 잇따라 포착됐다. 추경호 의원은 22일 대구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찾을 때 흰 점퍼에 빨간 목도리만 매었고, 주 부의장도 같은 날 대구 반월당 일대에서 흰 점퍼만 걸친 채 시민들과 만났다. 지방선거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빨간 점퍼 대신 흰 점퍼로 당색을 지우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에서까지 빨간 점퍼를 못 입겠다는 건 당색을 지우고 싶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공천 파동이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주 부의장의 탈당·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의 내홍은 한층 증폭되고 있다. 주 부의장은 26일 법원에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고, 다음 날 심문기일이 잡혔다. 주 부의장 측은 “위헌·위법한 당의 행위에 경적을 울려야 한다는 것이 지금 입장"이라면서도 “무소속 출마 등 나머지 행보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공석이 되는 대구 수성갑 보궐선거에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뛰어드는 이른바 '주한(주호영·한동훈) 연대'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기각 시 탈당·무소속 출마 가능성'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 전 대표는 “주 의원은 제가 주장하는 보수 재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씀했다"며 “우리는 이미 연대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과 쇄신 보수를 기치로 내건 두 사람을 축으로 한 '반장동혁 전선'이 대구에서 형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당내에서는 '추진(추경호·이진숙) 연대설'도 제기되고 있다. 선두권이었던 이 전 위원장이 컷오프되면서 추경호 의원의 경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 지역구인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이 전 위원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컷오프 철회를 재차 요구하면서도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의 요청을 받는다면 그 순간부터 생각해보겠다"며 여지를 뒀다. 다만 보수 표심 분산이라는 걸림돌은 크다. TK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보수 표가 쪼개지면 민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선거 연대가 최종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포기하더라도 지방선거 이후 한 전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주 의원이 이번에 출마를 안 하더라도 장동혁 체제에 맞선 보수 재편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국민의힘이 자초한 위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국민의힘은 후보만 내면 무조건 찍히는 구조였는데, 지금은 보수 정체성이 25%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빨간 점퍼를 벗는 건 당에 대한 부끄러움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고, 나만이라도 장동혁 체제와 거리를 두겠다는 절박함이 흰 점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희준 정치 컨설턴트는 “대구 부동층은 선거 때가 되면 거의 다 국민의힘으로 돌아가는 표"라며 “주호영 전 부의장도, 한동훈 전 대표도 그걸 알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원 구성이 윤석열 중심의 종교 보수 성격으로 바뀌면서 지방선거 참패도 실패가 아닌 시련으로 보는 인식이 강하다"며 “실패를 인정해야 변화와 혁신이 생기는데, 그걸 실패로 보지 않으니 체제가 바뀌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김나현 기자 knh@ekn.kr

영천시, 210억 투자 유치…첨단 소재부품 산업 ‘도약 신호탄’

디제이오토모빌, 북안면에 슬라이딩 베어링 생산기지 구축 50명 이상 고용 창출…지역 제조업 경쟁력 강화 기대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가 첨단 소재부품 산업 육성을 위한 의미 있는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산업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천시는 26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최기문 시장과 이윤지 대표이사, 김봉수 CTO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제이오토모빌㈜과 21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미래 모빌리티와 첨단 제조산업의 핵심 기반으로 꼽히는 정밀 소재부품 분야를 지역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협약에 따라 디제이오토모빌㈜은 북안면 일원에 자동차, 로봇, 건설, 가전제품 등 다양한 산업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자기윤활(슬라이딩) 베어링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고기능성 정밀부품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생산시설 구축에 그치지 않고 5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디제이오토모빌㈜은 정밀 소재부품 분야에서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을 꾸준히 확대해온 기업으로, 고기능성 부품 국산화와 품질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영천 투자는 기업의 성장 전략과 지역 산업정책이 맞물린 사례로 평가된다. 영천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첨단 소재부품 산업 생태계 구축에 한층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공장 유치를 넘어 기술 기반 산업 집적화와 연관 산업 동반 성장까지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시 관계자는 “슬라이딩 베어링을 비롯한 정밀 소재부품 생산 기반이 영천에 새롭게 구축되는 것은 지역 제조업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연구개발과 생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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