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치지직'과 숲(SOOP)이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챗GPT로 형상화한 모습. 사진=챗GPT
국내 양대 스트리밍 플랫폼 네이버 치지직과 숲(SOOP·옛 아프리카TV)이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치지직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58만3142명으로 SOOP(231만8504명)보다 26만명 앞섰다.
다만, 총 시청 시간은 SOOP이 높아 우열을 가리기는 이르다. SOOP의 5월 총사용시간은 2686만시간으로 치지직(3856만시간)보다 약 1200만 시간 많았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올들어 더 벌어졌다. 지난해 11월까지 양사의 MAU 격차는 1만8000명 정도였으나, 치지직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올해 20~30만명대까지 확대됐다. 다만, 플랫폼 생태계가 정체기에 접어듦에 따라 격차가 더 벌어지거나 좁혀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에 양사는 콘텐츠 확장과 수익모델(BM) 고도화에 나섰다. 특히 프리미엄 콘텐츠 확보와 인공지능(AI)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먼저, 양사는 지상파 MBC·종합편성채널 JTBC와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제공 범위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공통적으로 실시간 감상 콘텐츠 '같이보기' 기능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는 스트리머와 팬들이 동시에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실시간으로 채팅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그동안 스트리머 개인 방송 위주로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해 왔음을 고려하면, 스트리머들의 콘텐츠 제작 환경을 개선하면서 시청자 외연을 넓히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정 콘텐츠의 팬덤이 플랫폼의 신규 이용자로 유입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수익 다각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치지직은 지난달 스포츠·공연 등 실시간 콘텐츠를 유료로 시청하는 '프라임 콘텐츠'를 선보였다. 현재 스포츠 전문채널 스포티비와 협력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제공 중이다. [프라임] 태그가 붙은 콘텐츠를 네이버페이나 인앱결제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현재 치지직의 주요 BM은 중간광고 및 스트리머 후원 포인트인 '치즈'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콘텐츠 구매 형식의 유료 서비스를 구축해 수익성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OOP은 무료 다시보기(VOD) 페이지 '시네티'를 전면 개편하며 맞불을 놨다. 시네티는 △오리지널 콘텐츠 △스트리머 시그니처 시리즈 △스포츠·애니메이션 중계 △버추얼 콘텐츠 등을 하나로 모은 서비스다. 기존 플랫폼 내에 분산됐던 콘텐츠를 통합해 장르 간 이동의 불편을 줄이고, 연속적인 감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구독 요금제 개편을 단행했다. 스트리머가 직접 구독료와 제공 혜택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기존 '티어1·2'였던 구독 서비스 명칭은 각각 '베이직·플러스'로 바뀌었고, 가격에 따라 레벨 1~5로 구성했다. △레벨 1 9500원 △레벨 2 1만4500원 △레벨 3 1만9500원 △레벨 4는 2만4500원 △레벨 5 2만9500원 등이다.
SOOP은 스트리머 후원에 사용하는 현금성 아이템 '별풍선'을 핵심 BM으로 삼고 수익 안정성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수익성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구매해 스트리머에게 후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기 때문. 이에 업계 안팎에선 수익성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는데, 이번 요금제 개편을 통해 BM 다각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로의 시청자를 뺏기보다도 각 플랫폼에 유입된 시청자들을 오래 묶어둘 수 있는 콘텐츠 전략이 필요한 때"라며 “앞으로는 AI를 활용한 BM 구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