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클릭! 3분 건강] 유착·파열 어깨질환, 스트레칭이 필수

명절이 지나면 어깨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한의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어깨질환은 평소 어깨를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또는 자세가 좋지 않은 등 여러 이유로 생기는데 어깨에 부담이 증가하면 더 나빠진다. 어깨질환은 건염, 회전근개증후군, 석회성건염,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부분, 전층, 완전)과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등이 있다. 회전근개 파열의 증상은 평소 어깨 통증이 심하지 않다가 특정 각도 이상에서 통증이 심하거나 팔을 내릴 때 툭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오십견의 증상은 뒤로 뻗어 물건을 집을수 없거나 동작제한 및 야간통이 심한 특징을 보인다. 파열은 남이 도와주거나 본인이 다른 팔로 아픈 팔을 잡고 올리면 더 올라가고 운동 범위가 증가하지만, 오십견은 남이 도와서 팔을 올리거나 해도 운동 범위가 늘지 않는다. 즉, 오십견은 수동운동이 불가능하다. 파열과 오십견의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대구 송호철한의원의 송호철 원장은 “어깨치료의 한 방법으로, 아픈 쪽의 반대쪽에 침을 놓고서 아픈 어깨를 운동(내회전 외회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면서 “이는 침을 놓고 운동하여 효과를 증대시키는 방법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치료방법에 앞서 아픈 어깨에 특수한 침으로 유착되거나 굳거나 섬유화된 부분을 풀어주는 도침 치료와 염증을 제거 및 효과를 증가시키는 약침치료를 시행한다. 어깨질환은 일상생활에서 운동으로도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대원칙은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근력운동을 해야 하고, 이 때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십견의 경우는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데 좀 아플 정도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깨 질환에서는 철봉운동을 하지 말거나 주의해서 가볍게 해야 한다. 송호철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시 어깨 위로 팔을 올려서 하는 근력운동은 파열된 힘줄을 더 파열시킬수 있다"면서 “철봉에 붙잡고 매달려 있는 수준, 스트레칭 개념 정도로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박효순의 메디피셜] ‘면역력 황제’ 홍삼의 건강밥상 레시피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에 미세먼지까지 준동하면서 호흡기질환에 비상이 걸렸다. 독감으로 기관지와 폐가 민감해진 상태에서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기관지나 폐의 염증세포가 증가하고 염증매개물질이 분비돼 기침이 심하게 나게 된다.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기존 질병이 악화되기 쉽고 질병에도 잘 걸리는 등 건강관리가 어렵다. 감기나 독감, 폐렴 등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심신의 활력이 크게 떨어진다. 인체 면역기능이 갈피를 못잡고 흔들리는 요즘 같은 시기에 홍삼을 활용한 건강관리법이 주목받고 있다. 홍삼은 면역세포 활성화를 통해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국내외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인삼을 푹 찌고 말리는 증포(蒸曝) 과정을 거치면 색이 붉게 변하는데, 그래서 홍삼(紅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증포를 통해 인삼 자체의 쓴맛이 상당히 빠지기 때문에 아이들도 먹기 쉬워진다.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혈행 개선 △피로 개선 △항산화 △기억력 개선 △갱년기 여성 건강 △혈당 조절 등 일곱 가지 기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밖에 다양한 건강증진 효능이 국내외 연구결과로 입증됐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의대 강상무 교수팀의 동물실험 연구에 따르면,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뒤 관찰해 보니, 홍삼을 먹지 않은 쥐의 생존율은 20%에 그쳤지만 홍삼을 먹은 쥐의 생존율은 80%에 달했다. 성균관대학 약대 이동권 교수팀 또한 실험용 쥐를 이용한 연구에서 홍삼이 대식세포에 의한 세균 제거 속도를 높이고, 염증을 감소시켜 폐렴구균 백신의 효능을 강화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덕철 교수팀은 실험용 쥐에 미세먼지를 노출시켜 기관지와 폐세포에 알레르기와 염증을 일으킨 뒤 홍삼 분말, 항염증 약물 등을 6주간 경구 투여한 후 혈액을 포함한 기관지폐포세척액·폐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홍삼을 투여한 그룹에서 기관지와 폐포에 염증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가장 낮았다. 폐 조직검사에서도 홍삼 투여 그룹에서 염증 정도가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다. 그외에도 경북대 생명공학부 류재웅·김명옥 교수 연구팀의 동물실험에서도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Rh2 성분이 대장암세포의 생체 내 증식과 이동, 침투를 막고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근 사상(四象)체질 의학자나 영양학자들에 의한 '홍삼을 활용한 건강 밥상' 레시피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밥을 지을 때 홍삼 추출액 또는 홍삼가루(홍삼분)를 이용하면 은은한 홍삼향이 나는 영양밥이 된다. 쫀득한 찹쌀을 같이 넣어주면 홍삼과 찰떡궁합이 된다. 홍삼은 닭고기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홍삼의 사포닌 성분이 고단백·고열량 식품인 고기류의 불포화지방산을 분해시켜 소화를 돕고 느끼한 맛을 개선해준다. 속이 찬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먹으면 속이 불편해질 수 있는데, 홍삼 성분이 돼지고기의 찬 성질을 누그러뜨린다. 어린이들 입맛을 고려한 홍삼 레시피도 눈여겨 볼만하다.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한 바나나와 원기 회복에 좋은 홍삼이 궁합을 이룬 '홍삼 바나나 셰이크'는 믹서에 홍삼 농축액과 물·우유·바나나·분말 홍삼차를 적당히 넣어 곱게 갈아 먹으면 돼 간편하다. 외부의 병원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어도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면역력'이다. 추운 날씨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예방접종과 함께 위생관리,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 면역력을 강화하는 식습관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주빅, 연세대와 잇몸부착형 마이크로니들 치주염 치료제 개발

의료용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개발 스타트업 '주빅'이 연세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치주염 치료를 위한 잇몸 부착형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에 성공했다. 9일 주빅과 연세대에 따르면 주빅은 연세대 생명공학과 정형일 교수 연구팀 및 치과대학 치주과 정의원 교수 연구팀과 함께 치주염 치료를 위한 새로운 마이크로니들 제형의 국소 항생제 전달 패치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치주염 패치는 기존 잇몸에 바르는 연고 및 주사 치료의 단점을 보완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연고형 치료제는 점막에서 쉽게 씻겨나가 약물 전달 효율이 낮고, 주사형 치료법은 통증이 크고 사용 편의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반해 이번에 개발된 마이크로니들 치주염 패치는 잇몸에 부착, 구강 점막에 삽입된 후 빠르게 용해되며 항생제를 조직 내부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동시에 히알루론산의 보습 및 조직 재생 효과를 극대화한다. 연구팀은 광(光) 차단 제조공정을 적용해 약물 안정성을 94.4%까지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생체 외부 실험에서 기존 연고 대비 6.1배 높은 약물 전달 효율을 보였으며, 치주염 동물 모델을 이용한 생체 내 실험에서도 뛰어난 항염 및 조직 재생 효과를 입증했다. 주빅은 2015년 설립된 연세대 교원창업기업으로, 히알루론산 등 생분해성 고분자물질을 사용해 인체에 흡수되는 용해성 의료 마이크로니들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마치 달걀처럼 약물(노른자)을 마이크로니들(흰자)로 안전하게 감싸 안정적으로 체내에 전달하는 기술인 '에그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 2023년 세계권위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터리얼즈' 표지논문에 게재되는 등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치주염 패치 연구결과는 최근 생체재료분야 세계권위의 국제학술지 '카보하이드레이트 폴리머스'에 게재됐다. 주빅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정형일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기존 치주염 치료법은 환자의 불편함이 크고 치료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에 개발된 치주염 패치는 비침습적이고 효율적인 약물 전달이 가능해 치주염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휘석 주빅 대표는 “주빅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해 백신, 피부 치료제, 탈모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치주염 패치를 통해 치주염 치료 시장을 선도하며 향후 다양한 구강 질환 치료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유통업계, 내수부진·통상임금에 영업이익 감소세 ‘시름’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주요 유통기업들이 지난해 외형성장에 비해 수익성은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적극적인 출점·리모델링 등으로 매출은 다소 성장한 곳이 많지만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에 더해 지난해 말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이 인건비 증가에 영향을 미쳐 대부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면세점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조4974억원, 영업이익 479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이 성장했음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이 명절상여금과 성과급을 통상임금으로 산입해야 한다고 결정하면서 퇴직급여 충당금 등 일회성 인건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오는 11일 지난해 실적을 공시할 예정인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은 소폭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매출 4조2200억원, 영업이익 2840억원 가량을 올려 전년대비 매출은 0.3% 늘고 영업이익은 6.4%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소비침체와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9866억원, 영업이익 4731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각각 3.9%, 6.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가 인건비 532억원을 제외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파악돼 실적부진의 아쉬움이 더 컸다. 이마트의 경우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상태로, 지난해 매출 29조1000억원, 영업이익 144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매출은 1.3% 가량 줄어 2022년 이래 3년째 매출 29억원대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이 반영됐던 2023년에 비하면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2020년 2372억원, 2021년 3168억원에 비하면 아쉬운 규모다. 편의점은 백화점, 마트에 비해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 충격이 덜하지만 고물가 등 소비침체에 따른 수익성 둔화를 피하지 못했다. 편의점 GS25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조6551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4.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1% 감소한 수치다. 특히, GS리테일은 편의점 사업부문 매출이 8조6661억원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46억원으로 10.9% 감소했다. 수퍼마켓(GS더프레시)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고 홈쇼핑(GS샵)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지만, 주력인 편의점 부문의 실적이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 악화의 결과를 가져온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수퍼마켓 신규 출점으로 매출이 성장했으나 광고·판촉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오는 11일 지난해 잠정실적을 공시할 예정으로, 증권가는 BGF리테일이 지난해 매출 8조6420억원, 영업이익 254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0.4% 가량 증가한 수치로, BGF리테일 역시 외형성장에 비해 수익성 둔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올해에도 고물가, 정국 불안정성 등 소비심리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요 유통기업들이 경영효율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진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소상공연합회 “민생 살리려면 최저임금 전면개편하라”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가 올해부터 '시급 1만원'을 넘긴 최저임금이 영세 소상공인 경영 악화와 성장을 가로막는다며 제도의 전면개편을 강하게 촉구했다. 송치영 소공연 회장은 7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와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최저임금제도가 소상공인 경영환경을 비틀고 성장의 발목을 잡는 제도"라며 “국가도 살리고, 취약 근로자와 영세 소상공인도 함께 살 수 있는 제도가 되도록 전면적인 제도 개편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책간담회는 송 회장이 지난해 11월 경사노위 운영위원에 위촉된 뒤 처음 마련된 자리다. 특히,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사태 이후 급격하게 나빠진 경기와 내수 부진 문제를 우려한 소공연의 제안으로 전격 개최된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정국 속에서 여야 정치권이 '민생 살리기' 행보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776만명에 이르는 소상공인들의 절박한 경영위기 인식을 정부와 정치권에 적극 알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경사노위는 경제, 사회, 노동, 복지 등의 분야에서 사회적인 협의와 합의가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사회적 대화기구이다. 이날 송 회장의 최저임금 전면 개편 주장은 소상공업계가 여러 현안들 가운데 해마다 오르는 최저임금에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최저임금위원회는 올해 최저임금액을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시간당 1만30원으로 확정했다. 역대 처음으로 최저임금이 1만원을 돌파한 것이다. 소공연 관계자는 “통상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시점은 3~4월이지만 최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인 만큼 경사노위에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최저임금의 직접 당사자는 고연봉 노조원들이 아니라 자신의 집까지 담보 잡혀 대출로 사업을 이어가는 소상공인"이라며 “최저임금이 오른다는 것은 물가 상승의 큰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소비를 줄이고 내수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송 회장은 5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근로기준법 일괄적용하려는 시도도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상시 5인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장에 적용되는 근로기준법은 △주52시간제 △연장근로·야간·휴일 등 가산임금 지급 의무 △1년간 80% 이상 근무한 근로자에게 15일의 유급휴가(연차) 보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송 회장은 5인 미만 사업장까지 근로기준법이 일괄(확대) 적용되면 편의점·PC방 등 소상공인의 인건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우려했다.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 일괄적용 추진은 소상공인의 존립 기반 자체를 흔드는 중대사안"이라며 “소상공인들은 생존을 걸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소공연은 이날 간담회에서 경사노위에 △소상공인 인력지원특별법 제정 △주휴수당 폐지 △폐업 자영업자 실업급여 수급자격기준 완화 △외국인 인력 확충을 위한 E9 비자(외국인 고용 허용 비자) 대상 업종 확대 △저출산 사각지대 해소 등을 담은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권기섭 경사노위 위원장은 “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협력해 어려운 소상공인의 경제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소상공인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사회적 대화의 장 마련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에경 초대석] “초등생까지 확산…‘청소년 도박 근절’ 원년 만들겠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청소년의 불법도박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데이터는 물론 및 실제 단속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청소년 불법도박을 근절하기 위해 가정과 학교,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불법도박 자금통로로 악용되고 있는 금융권까지 모두 나서야 할 때입니다."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 심오택 위원장은 지난 4일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사감위 위원장실에서 가진 대면 인터뷰에서 올 한 해 '청소년 도박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임을 강조했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청소년 불법도박 확산이 드러나고 있고 온라인 환경의 생활화로 이러한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구호를 외치는 차원을 넘어 실제 액션(행동)에 들어가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지난 2007년 '바다이야기 사태'를 계기로 출범했다. 사감위는 당시 주택가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많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불법도박장(불법게임장) 근절을 위해 출범한 만큼 주로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단속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국내 7대 합법 사행산업인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복권 △체육진흥투표권 △소싸움 등의 건전화를 위해 강원랜드·한국마사회·국민체육진흥공단 등 '공급자'에 초점을 맞춘 통합관리감독에 주안점을 뒀다. 이러한 사행산업 통합관리 활동은 출범 이래 지난 17년간 적지않은 성과를 거둬왔다. 매출 총량제를 도입해 카지노, 경마, 로또, 토토 등 각 사행산업 규모가 과도하게 커지는 것을 막는 동시에 1인당 구매한도 설정, 전자카드제 도입, 각 운영기관의 건전화 노력 평가 등 합법 사행산업은 상당부분 체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체 국민(일반인)의 도박문제 유병률도 지난 2022년 5.5%에서 지난해 5.1%로 0.4%P 하락했다. 특히 지난 2023년 불거진 '홀덤펍 사태'는 '제2의 바다이야기 사태'로 비화될뻔 했으나 사감위는 문화체육관광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찰청, 한국마사회 등과 함께 강력 대응에 나서 불법도박 확산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심 위원장은 “사감위는 홀덤펍 불법도박 확산을 계기로 '카지노업 유사행위 금지 가이드라인'을 마련, 홀덤펍의 건전한 영업을 유도하고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불법도박에 대한 적극적인 감시와 신고 활성화에 주력해 불법도박 적발건수가 2023년 4만8648건에서 지난해 5만1348건으로 5.6% 증가하고 같은 기간 신고포상금 지급액도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사감위의 '제5차 불법도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불법도박 규모는 102조7000억원으로 추정돼 2008년 조사 시작 이래 처음 불법도박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도 있지만 사행산업을 포함한 모든 경제활동의 주 무대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불법도박이 성행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불법도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원인은 사회, 경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느 한 가지로 특정하기 어렵지만, 불법도박 이용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온라인 도박에 쉽게 접근 가능해진 것이 불법도박 증가의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성인보다 온라인 사용에 친숙한 청소년의 불법도박 중독의 심각성을 크게 우려했다. “지난해 경찰청 특별단속 결과, 불법도박 검거인원 중 47.3%가 청소년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합법 게임과 불법 도박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합법 게임 사이트에 교묘한 광고로 청소년을 유인하고 있어 판단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은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지요." 따라서, 사감위의 역할을 기존 '공급자 통합관리' 관점에서 '이용자 관리' 관점으로 대 전환할 계획이라고 심 위원장은 천명했다. 기존에는 현금 베팅 등 이용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부득이 강원랜드·마사회 등 운영기관에 초점을 맞춰 총량규제, 베팅한도 규제, 게임기기 또는 경주 수 규제 등 공급 측면에서 규제정책을 펼쳐왔고 실제로 소기의 성과도 거둬왔다면 이제는 온라인 발매, 실명제 등 구매자 관리를 위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이용자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을 드러낸 것이다. 이같은 정책 전환의 중심에는 성인보다 온라인 활용력은 능숙하지만 판단력·절제력은 미숙한 '청소년의 도박중독 차단'에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심오택 위원장은 우선 올해부터 체계적인 청소년 도박실태 조사결과를 공개하고 예방교육, 홍보캠페인 등에 더욱 힘을 실을 계획이다. “그동안 청소년 도박실태 조사를 2년 단위로 시행해 왔는데 올해부터 매년 시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청소년 도박실태 통계가 통계청의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된 만큼 보다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통계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된 첫 조사결과는 이달 말 도출돼 발표될 예정입니다." 심 위원장은 올해를 '불법사행산업 근절 및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 원년'으로 선포하고 청소년 도박중독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계획이다. 우선 홍보 캠페인 활동을 강화해 사회적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오는 5월 가정의달을 맞아 5월 12~18일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 행사를 처음 전국 단위로 확대해 개최하고 사감위가 출범한 달인 9월에는 '도박문제 인식주간' 행사를 개최해 교육계, 수사기관, 금융기관, 사행사업운영기관, 시민단체 등 사회 전반의 주체들의 협력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교육당국과 함께 예방교육도 확대한다. 도박중독 예방교육 대상 청소년을 지난해 203만명에서 올해 더욱 확대해 전체 초중고교 학생 513만2000명 중 50% 이상이 매년 예방교육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각 지역 교육청과 지자체가 청소년 도박문제의 예방, 홍보, 교육, 치유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표준 조례안도 만들어 배포하고, 이달 말 공개될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청소년 도박문제 대응 매뉴얼'도 최신화할 계획이다. 특히 심 위원장은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도박중독 예방을 포함하는 보건교육이 의무화됐음에도 아직 도박중독 예방교육 자체가 100%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학교장이 보건교육을 계획할 때 학교보건법상 6가지 예방교육(음주, 흡연, 마약, 성교육, 전자기기 과의존, 도박중독) 중 1개 이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도박중독 교육이 후순위로 밀리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청소년 도박문제는 중고등학생보다 초등학생의 위험군 비율이 더 높은 만큼 도박중독 교육이 우선순위로 선정돼 의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오택 위원장은 “도박을 처음 경험하는 연령대가 지난 2018년 12.6세에서 2022년 11.3세로 낮아지는 등 도박 청소년 연령대가 하향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도박 청소년은 친구들과 피라미드 형태로 조직화하고 있고 도박자금 마련, 도박 빚으로 인한 2차 범죄 등 청소년 도박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지난해 총 2조1739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도박 청소년을 적발해 범죄자를 양산하는 것이 아니라 조기에 개입해 청소년이 처음부터 도박에 발을 딛지 않도록 예방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심 위원장은 “불법사행산업은 우리 일상에 뿌리깊이 박혀있고 청소년은 각종 게임을 빙자한 도박 유혹에 빠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도박문제는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절도, 폭력, 마약배달 등 2차 범죄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2차 범죄 가능성은 건전한 사회의 근간을 위협하는 만큼 불법도박 근절과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에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나서기 위해 사감위가 올해를 불법사행산업 근절 및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 원년으로 삼아 적극적인 감시와 단속, 신고와 홍보, 예방교육과 상담·치유 서비스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아울러 사감위는 올 한해 불법사행산업 신고·감시 건수를 지난해보다 5% 이상 증가한 5만2000건을 달성하는 동시에, 전체 합법사행산업 실명 구매율을 50% 이상으로 높여 이용자 관리 여건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사감위는 청소년 도박을 포함한 불법도박 근절을 위해서는 은행 등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을 주된 기반으로 하는 불법도박은 금융계좌를 통한 금전거래가 필수라 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심 위원장은 “불법도박 사이트는 적발해서 폐쇄해도 다시 새롭게 개설되는 문제가 있다. 사이트를 운영하는 '돈줄'을 차단해야 실질적인 단속 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불법도박에 이용되는 계좌를 신속하게 동결시키고 차단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기존에 불법도박 사이트를 적발한 후 계좌 차단까지 복잡한 절차가 필요해 시간이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불법도박에 사용된 계좌를 서면(온라인)으로 심사해 신속하게 계좌를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돼 심사 중이다. 아울러 사감위는 금융감독원, 금융결제원, 전국은행연합회 등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 위원장은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들이 적극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은행계좌가 불법도박 자금통로로 악용되고 있는 것을 방치하면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뿐 아니라 미래 고객인 청소년의 건전한 금융관념 수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은행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무적인 점은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청소년 도박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 이를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은 청소년 도박 예방과 치유를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총 1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심 위원장은 하나금융그룹 사회공헌사업을 매우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하며,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모범사례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심오택 위원장은 불법도박 예방과 단속이 중요하지만 이와 동시에 합법 사행산업을 불법도박만큼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불법도박 이용자를 합법 사행산업으로 흡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등 전시, 공연, 국제회의, 문화행사가 활발한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도박만 하러 가는 곳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카오, 싱가포르 등도 대규모 호텔, 다양한 공연, 엔터테인먼크, 카지노가 결합된 복합문화 관광도시로 인식돼 많은 관광객이 다양한 여가문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심 위원장은 그동안 사행산업이 불법도박 억제, 세수입 증대, 고용창출, 여가공간 제공 등 순기능보다 도박중독자 발생 등 역기능이 일반 국민에게 더 많이 알려져 사행산업을 건전한 레저산업으로 승화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사감위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5개년 계획을 담은 '제4차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을 통해 사행산업이 건전한 여가활동 및 올바른 레저산업으로 발전하도록 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한국마사회 경마공원 등 경주류 영업장의 공원화,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의 복합리조트 조성 등 인프라 조성을 비롯해 영업장 내 결혼식장 대관, 경정장 보트 체험, 말·소 등을 활용한 테마 카페 조성 등 복합문화시설 조성 계획이 담겨 있다. 특히 영업일에만 개방하는 등 형식적인 복합문화시설 수준을 탈피해 실질적으로 일반 국민이 상시 활용할 수 있는 레저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문화강좌센터, 피트니스센터, 공동육아방 등 지역주민 수요에 맞춘 시설 및 서비스 제공 활성화를 추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심 위원장은 “국민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행산업의 순기능을 레저기능 강화를 통해 직접 체감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사행산업의 긍정적 이미지를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카지노, 경마공원 등이 있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감위는 그동안 금지돼 왔던 사행산업 광고의 자율심의 제도 개선, 경주류 교차투표제 개선, 온라인 구매상한제도 운영 개선, 도박중독 치유·재활 서비스 내실화, 실명구매 관리체계 개선, 매출 총량제 개선 등 사행산업 건전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심오택 위원장은 “청소년 도박 문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만큼 부모님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고 청소년 역시 자신의 미래를 위해 건강한 습관을 기르고 건전한 일에 몰입하길 바란다"며 “불법도박 근절을 위해 우리 사회 모두가 같이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Who's 심오택 [학력] △한국외국어대 △서울대 행정대학원·캐나다 토론토대 MBA 석사 △연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박사 [역임] △국무조정실 정책상황실장, 국정운영실장 △국무총리실 사회통합정책실장, 비서실장(차관급) [재임]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 △주택도시보증공사 비상임이사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롯데쇼핑, 지난해 매출·영업익 감소 “내수부진·통상임금 영향”

롯데쇼핑이 내수부진 장기화와 일회성 비용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9866억원, 영업이익 4731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3.9% 줄고 영업이익은 6.9% 감소한 수치다. 매출 감소는 경기침체와 정국 불확실성에 따른 내수부진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점포 효율화 등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개선 중심의 영업활동에 주력한 점도 매출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 532억원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5372억원 수준으로 오히려 전년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이커머스, 하이마트, 홈쇼핑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해 내수침체 장기화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백화점의 경우 해외사업이 선방하며 매출 감소를 최소화했고 롯데마트 역시 국내 사업부는 매출이 전년대비 4.7% 줄었으나 해외사업부는 3% 늘었다. 올해 롯데백화점은 롯데타운 조성과 타임빌라스 확대를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잠실점은 식품관을 시작으로 본관 리뉴얼을 통해 '롯데타운 잠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롯데마트는 올해 신규점 오픈과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을 지속하고, 롯데슈퍼는 가맹사업 강화 등을 통해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목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T&G, 지난해 4년 만에 매출·영업익 동반성장

방경만 사장이 취임한 첫 해 KT&G가 4년 만에 매출, 영업이익 모두 동반 성장했다. 6일 KT&G는 기업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0.8% 늘어난 5조909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1848억원으로 1.5%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5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3% 늘어난 2084억원이다. 연간 실적 기준 담배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3조9063억원, 영업이익은 10.7% 오른 1조815억원을 거뒀다. 특히, 해외궐련사업은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3% 늘어나며, 매출도 28% 오른 1조4501억원을 달성했다. NGP전자담배사업도 국내외 스틱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국내 스틱 매출 수량은 61억5000만 개비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해외 매출 수량은 1.5% 늘어난 83억4000만 개비로 집계됐다. KT&G는 본업인 담배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경제적 생산체제를 통한 효율성 제고, 수익성 중심의 재무고도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연결 매출액 5% 이상, 영업이익 6% 이상 각각 성장한다는 실적 목표를 제시했다. KT&G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주력 사업인 담배사업부문의 성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도 글로벌 사업을 기반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부광약품 매출·수익 크게 호조…3년만에 흑자 전환

부광약품이 지난해 영업이익 16억원(연결 기준)을 올리며, 직전 2023년 영업손실 375억원에서 크게 개선된 데 힘입어 3년만에 흑자전환을 일궈냈다. 6일 발표된 부광약품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약 1601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나란히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2023년 1259억원) 대비 27.1%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 매출도 1576억원으로, 전년대비 25.9%의 신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170억원을 달성해 전년의 영업손실 171억원을 2배에 이르는 수익 개선을 이뤄 흑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37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14.8%를 차지했다. 부광약품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성분 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 '치옥타시드'(성분 티옥트산)가 지난해 실적 성장을 이끌고, 추신경계(CNS) 전문의약품 매출의 전년대비 42% 급증도 흑자전환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은 개량신약과 퍼스트 제네릭(1호 복제약)의 발매, 협업 구축을 통한 오리지널 신약 확보 등 신성장전략과 내실성장 및 체질 개선 등 경영 안정화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신약 도입, 신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국만 도입 써브웨이 ‘썹픽’, 美본사 벤치마킹할까

폭 넓은 메뉴 선택지로 고객 편의성을 강조해 온 미국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의 초간편주문 서비스 썹픽((Sub Pick)이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두자 미국 본사로 역수출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6일 써브웨이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썹픽의 주문 대상을 전체 메뉴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이탈리안 비엠티 △스테이크 앤 치즈 △로티세리 바비큐 치킨 등 3종에만 한정했는데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판매 성과에 힘입어 선택 폭을 넓힌 것이다. 썹픽은 써브웨이가 본사의 맞춤형 주문 시스템 메이드투오더(Made-to-Order)에 더해 극강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한국 고객들을 위해 초간편주문 시스템을 지난해 2월 해외 매장 중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원화 서비스 체제로 고객의 진입 장벽을 낮추자는 포석이었다. 썹픽은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써브웨이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재료·소스 조합으로 구성한 베스트셀러 메뉴를 제공한다. 빵·채소·치즈·소스 등을 일일이 골라야 하는 불편함 없이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종전까지 써브웨이는 복잡한 주문 과정 탓에 정해진 메뉴를 그대로 먹는 방식에 익숙한 기성세대에게는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브랜드로 인식되는 한계를 지적받았다. 또한, 재료 선정부터 최종 결제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고, 주문이 몰리는 출·퇴근·점심 시간대에는 대기줄이 생기는 불편함을 제공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썹픽은 개별 메뉴가 아닌 기존 메뉴의 주문 방식으로 구분돼 별도 판매량 집계는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다만, 지난해 첫 출시한 3종 중 이탈리안 비엠티 제품의 판매량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썹픽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에 본사를 둔 써브웨이가 국내에만 자체 도입한 주문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기존의 맞춤주문 방식과 병행해 고객들이 상황에 맞게 선택한 주문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힌 것이라고 회사의 설명했다. 1991년 국내 시장에 첫 진출한 써브웨이는 자유도가 높은 메이드투오더 방식을 앞세워 젊은 고객 위주로 마니아층을 형성해 왔다. 메뉴를 고르면 완제품을 제공하는 일반 프랜차이즈와 달리 모든 재료 선택 과정에서 입맛대로 고를 수 있어 호기심과 차별성을 안겨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썹픽 도입 후 주문 시간 단축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간편한 주문 과정으로 써브웨이에서 추천하는 최적의 조합을 즐길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 상승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썹픽 국내 출시 후 글로벌 본사 반응이나 서비스 역수출 관련 부분은 아직 파악이 어려운 상태"라며 본사 차원의 도입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