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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효자 노릇 ‘톡톡’

중견 제약사들의 신약 연구개발(R&D) 전문 자회사들이 신약출시, 기술이전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모회사의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R&D 자회사 유노비아는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 약물은 4주만에 체중 약 7% 줄이는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기존 주사제형 비만치료제와 달리 먹는 비만약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주사제형 비만치료제에 비해 생산단가가 크게 저렴한 저분자 약물일 뿐 아니라 기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달리 유효용량 범위 전반에 걸쳐 위장관계 부작용도 현저히 적다는 게 유노비아의 설명이다. 유노비아는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ID110521156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으며, 내년 상반기 임상 2상에 진입하기 전까지 기술이전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노비아는 장기간 신약개발 투자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일동제약이 모회사 재무지표를 개선하고 신약 파이프라인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23년 모기업에서 분사해 출범시켰다. 이후 유노비아는 지난해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신약 후보물질 'ID120040002'를 대원제약에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하는 등 상업화 성과를 올리고 있고 같은 해 모회사인 일동제약은 영업흑자로 돌아서는 등 유노비아 분사는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일약품도 R&D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신약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해 지난해 10월 출시한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정(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은 올해 1~5월 처방액 135억원을 기록, 올해 전체 매출 250억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자큐보정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궤양 치료제 적응증을 추가로 허가받아 단독 처방이 가능한 복수 적응증 치료제 지위도 얻게 됐다. 아울러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네수파립'도 현재까지 췌장암과 자궁내막암, 위암 등 다수 적응증에서 단독 및 병용 임상을 거쳐 항암효과를 입증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두 차례 희귀의약품 지위를 획득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셀트리온과의 병용요법 공동연구개발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부광약품은 일찍부터 국내외 R&D 전문 자회사를 통한 신약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왔던 제약사로 꼽힌다. 덴마크에 있는 신약개발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지난해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이 임상 2상에 실패하는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파킨슨병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을 비롯해 희귀질환 치료제 'CP-101', 'CP-301' 등을 개발 중이다. 특히 부광약품은 현재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이 초기임상 또는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최대주주인 OCI홀딩스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R&D 자금을 확보하며 신약개발을 지속하는 뚝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유한양행의 면역항암제 개발 자회사 이뮨온시아가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 중견 제약사 외에 대형 제약사들도 자회사를 통해 신약개발 효율성 제고, 상장을 통한 R&D 자금 확보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감자유학과 영어캠프 공동운영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여름방학을 맞아 유학 전문 브랜드 감자유학과 함께 국내 프리미엄 영어캠프를 진행한다.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교육과 여행, 체험이 결합된 '에듀트래블'(Edu-Travel) 트렌드를 반영해 영어 교육과 여행을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번 영어캠프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대상으로 90명 선착순 접수를 받아 8월17일부터 30일까지 13박14일 열린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스위트 객실 숙박, '오스테리아 사르데냐' 뷔페식 조식과 '치치 더 테라스' 중·석식을 제공한다. 커리큘럼은 △원어민 ESL 영어 수업 △IB 프로그램 기반 수업 △따분하지 않은 인문학&역사 △STEAM 프로그램 △'나'를 알아보는 시간, 드림 멘토링 등 총 5가지 핵심 테마로 구성했다. 또 실내외 수영장, 바운스 트램폴린 파크, 마리나 요트 투어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포함된다.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측은 캠프 기간 동안 아이들의 안전 관리를 위해 전문 캠프 매니저와 인솔 교사를 고용했다. 학부모는 안내된 SNS를 통해 자녀의 활동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올여름 거제 벨버디어에서는 영어캠프 외에도 영유아, 어린이를 위한 파티도 개최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단순 휴식을 넘어 여가와 레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2차 추경으로 창업 지원 가속화”…중진공, 지원금 2천억 추가 편성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2차 추경을 통해 혁신창업사업화자금 2000억원을 추가로 편성하고, 기술 사업성이 우수한 벤처·스타트업 집중 육성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지난 4일 2차 추경안(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중진공의 올해 중소기업 정책자금 공급 규모는 기존 5조6307억원에서 5조8307억원으로 확대됐다. 중진공은 창업 활성화를 위하여 업력 7년 이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창업기반지원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 정책자금 기준금리 대비 0.3%p 낮은 금리를 적용하며, 중진공 정책자금 융자사업 중 대출금리가 가장 낮다. 운전자금은 연간 5억원, 시설자금은 연간 60억원까지 직접대출이 가능하다. 특히 전략적 육성이 필요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초격차 10대 분야 창업기업을 집중 지원하며, 신산업 분야는 업력 10년 이내 기업까지 대상이 확대된다. 또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선정기업은 금리를 추가로 0.1%p 인하받고, 운전자금 연간 최대 10억원, 시설자금 연간 최대 100억원 한도도 확대 적용된다. 중진공 정책자금 신청은 매월 첫째 주에 4일간 진행한다. 이번 달은 서울과 지방소재 기업 7~8일, 인천과 경기 소재 기업 9~10일까지 중진공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창업자금은 현장에서 수요가 높은 자금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특히, 미래 국가 경제를 선도할 초격차 분야의 유망 창업기업을 중심으로 지원을 한층 확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정부 물가안정 드라이브에…할인은 ‘OK’ 가격 인하는 ‘글쎄’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한 가공식품 가격 잡기에 나선 가운데, '서민 식품'의 대명사인 라면도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일단 업계는 정부의 물가 부담 완화 기조에 발을 맞추는 분위기지만, 경제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가격 손질 자체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 라면 가격 내린다…7월 대대적 할인 행사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유통기업이 이달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연다. 소비자물가 체감도가 높고 원재료 가격 부담이 완화된 품목들을 한시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콕' 집어 관심을 보였던 '라면 가격'도 할인 대상에 포함된다. 전날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심은 대형마트에서 봉지라면과 컵라면 등을 16~43% 할인 판매하고, 오뚜기와 팔도도 10~20% 할인 판매한다. 행사는 이달 중 진행되며, 구체적인 할인 기간은 유통 채널 별로 상이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봉지라면의 가격은 봉지 당 1000~2000원대(편의점 기준)다. 앞서 농심과 오뚜기 등은 지난 2022년 10월 라면 가격을 인상했다가 이듬해 7월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일부 품목 출고가를 낮췄다. 당시 농심 신라면의 경우 소매점 기준 판매가격이 1000원에서 950원으로 낮아졌다. 오뚜기는 스낵면과 참깨라면, 진짬뽕 등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했다. 이후 농심은 올해 3월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7.2% 인상했고, 오뚜기는 올해 4월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삼양식품의 경우 올해 가격을 인상하지는 않았다. ◇ 업계 “가격 자체 조정 계획은 없다" 다만 업계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한시적 할인행사로 동참하면서도, 실질적인 가격 인하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이미 지난정부 가공식품 가격 인하 압박에 따라 가격 자체를 인하했던 데다, 생산비용 상승에 경제적 불확실성까지 커진 만큼 추가적인 가격 인하는 사실상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관계자 모두 “할인 행사를 통해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지만, 당장 라면 가격 자체를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라면 가격 인상 자제나 인하를 요구하는 근거는 주로 원재료 가격 하락이다. 주재료인 밀가루나 팜유 가격이 하락하면 이에 맞게 가격을 낮추라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을 만드는 데 밀가루와 팜유 등의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라면 제조를 위해서는 물류비나 인건비, 전기요금 등 수십가지 비용이 복합적으로 들어간다"며 “일부 원재료 가격이 낮아졌다고 해서 생산 비용 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건강 플랫폼’ 노리는 편의점, 건기식 판매 본격화

건강기능식품이 세대를 아우르는 웰니스 아이템으로 주목받으면서 편의점업계의 새 전략 카테고리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 건기식 유통처인 약국뿐 아니라 이커머스, 헬스·뷰티용품점, 생활용품점 등으로 갈수록 판매처가 다양화되는 가운데, 편의점업계도 성장 정체의 위기를 뚫기 위한 해법으로 건기식 사업에 힘주는 것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이달부터 건기식 특화점 약 6000곳에서 10여종의 건기식 상품을 판매한다. 앞서 선보인 시범사업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내년 1분기(1~3월)께 추진 예정이던 사업 전략을 6개월 가량 앞당긴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CU는 건강관리 전략 제품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해 10월에는 전국 3000개 점포를 건강식품 진열 강화점으로 선정해 40여종의 상품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12월부터는 K-푸드 특화 매장인 서울 명동역점에서 건기식 시범판매에 돌입했다. 올 6월 기준 건강식품 특화점 점포의 건강식품 매출은 일반 점포 대비 3배, 명동역점 건기식 매출은 운영 초기 대비 3.5배 각각 늘어나는 성과도 거뒀다. CU는 유명 제약사와 협업한 소용량, 고품질, 합리적 가격의 제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순까지 건기식 특화점 신청 점포별로 인허가 취득·등록을 완료할 방침이다. 일반 식품처럼 판매가 가능한 건강식품과 달리, 건기식은 보다 엄격한 규제가 적용돼서다. 현행법상 건기식 판매를 위해선 관련 교육 이수 후 지방자치단체에 판매업 신고 등을 거쳐야 한다. 경쟁사들도 건기식 카테고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GS25는 하반기 중 일부 점포 대상으로 소용량 중심의 편의점 특성에 맞춰 비타민·유산균 등 30여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이마트24도 연내 일부 점포에서 건기식 상품 판매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세븐일레븐 역시 건기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2013년 업계 처음으로 건기식 상품을 내놓았지만 당시 편의점에서는 지금처럼 건기식 구매 고객이 많지 않았다"며 “이에 가짓수를 줄여 선보여 왔는데 최근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확대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업계가 건기식 시장을 눈 여겨 보는 것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9년 4조8936억원이던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440억원까지 급성장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건강기능식품 소비층이 코로나19 이후 건강관리 트렌드에 힘입어 20대~30대까지 확산된 영향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유통채널 내 건강기능식품 판매 비중은 오픈마켓·소셜커머스 중심의 인터넷몰이 전체의 69.8%를 차지한다. 또, 약국 등 기존 사업자 이외 올리브영·다이소 등 유통업체들까지 건기식 판매에 뛰어들면서 여느 때보다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24시간 운영 체제에 전국 단위로 높은 점포 접근성을 갖춘 것이 차별화된 무기"라며 “소용량 중심의 판매 전략까지 더해지면 선택적 구매 성향이 짙은 젊은 층 위주로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美·中·EU ‘신약 패권’ 속도전…韓은 ‘게걸음’

중국이 신흥 바이오강국으로 급부상하면서 미국, 유럽, 중국이 글로벌 '신약 패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신약개발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올라서기 위해 R&D 투자·규제 완화 등 잇따라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 오히려 추진력은 이전 정부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바이오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두 참여하는 초당적 바이오 지원기구 '바이오테크 코커스(BIOTech Caucus)'를 신설했다. 이 기구는 지난 4월 미국 신흥바이오기술 국가안보위원회(NSCEB)가 의회에 종합 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출범한 기구로, 중국 바이오기술의 급부상에 대응해 향후 3년간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중국에 뒤쳐질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출범했다. 이 기구는 전문가 토론회 개최를 비롯해 생물보안법 제정 추진, 규제 간소화, 일자리 창출 등을 주요 추진 사항으로 제시했으며, 미 의회 차원에서 바이오 경쟁력 제고의 시급성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기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어 중국 국가의료보장국과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일 '혁신 약물의 고품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16개 조치'라는 제목의 혁신신약 연구개발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이 조치는 중국 건강보험 급여체계를 개선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 골자로, 의료보험 데이터 활용 지원, 상업 건강보험회사의 혁신신약 연구개발 투자 장려, 혁신신약의 의료보험 급여기준 합리화 등을 담고 있다. 다음날인 2일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오는 2030년까지 유럽연합(EU)을 세계 1위 생명과학 선도지역으로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하는 '2030년 글로벌 생명과학 리더 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매년 EU 예산에서 100억유로 이상을 지원해 약 1조5000억유로 규모의 생명과학 분야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29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특히 이 발표는 유럽이 글로벌 생명과학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경고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미국 바이오테크 코커스 설립과 궤를 같이 한다. 이밖에 영국 정부도 지난달 23일 2035년까지 세계 3위 생명과학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6개 조치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양대 축이던 미국과 유럽은 중국이 신흥 바이오강국으로 급부상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바이오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산업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미 선도국인 미국, 유럽 등이 오히려 더 강하게 국가 차원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추격자'인 우리나라는 오히려 새 정부 들어 바이오 육성 추진력이 이전 정부보다 떨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육성을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에서 상대적으로 바이오는 뒷전으로 밀린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이 정부 들어 눈에 띌만한 바이오 관련 정책 발표가 없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 때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가바이오위원회가 새 정부 들어 역할 재정립 가능성이 전망되면서 주도권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 출범한 국가바이오위원회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바이오산업 컨트롤타워이지만 탄핵 정국 여파로 아직 대통령이 참석한 회의는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 각 부처가 바이오 업계로부터 애로사항 등 의견수렴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는 정부 실무부서의 통상적인 행정업무 수행 수준"이라며 “새정부 들어 새로운 정책 발표나 비전 제시 등 업계의 투자 분위기를 고취시킬만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의 신약개발 파트너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모처럼 중흥기를 맞고 있지만 불과 몇년만 지나면 이 지위마저도 인도, 태국 등에 뺏길 수 있다"며 “바이오업계의 가장 큰 애로는 투자 확보의 어려움이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투자 분위기 조성이 가장 중요한데 새 정부에서는 아직 이를 위한 움직임이 안보인다는 게 업계의 아쉬움"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코오롱FnC, ‘볼디스트’로 산업 의류 입지 굳히기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의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BOLDEST)가 산업 의류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속도를 높인다. 볼디스트는 7일부터 10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5 스마트안전보건박람회'(국제안전보건전시회·KISS)에 처음 참가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웨크웨어 시장을 선도할 경쟁력을 공개한다. 볼디스트의 강력한 의지는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397㎡(약 120평) 규모의 독립 부스 확보, 공간을 모두 채울 정도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드러냈다. 2020년 론칭한 볼디스트는 고기능성 소재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디자인으로 기존의 작업복에서 벗어난 워크웨어를 지향한다. 건설 공사, 정비 기계, 페인터, 전기공 등 신체 안전을 요하는 모든 직군에서 착용 가능하다. 무엇보다 '리얼 워커와 함께 하는 리얼 워크웨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200여 명의 워커들과 실제 산업 현장의 작업 특성과 직군별 요구 사항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며 브랜드 가치를 충실히 이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박람회에 설치된 부스는 브랜드 존, 볼디스트 랩 존(R&D), B2B 파트너 존, 워크슈즈 존, 협업 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볼디스트 랩 존에는 방염, 베임방지, 고가시성, 내화학 등 주요 기능별 제품이 전시됐다. 7일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은 워크웨어가 일반 의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이지만 신체의 안전을 지켜주는 기능성 부분에 호기심을 표하며 직접 소재를 만져보는 등 높은 관심을 표했다. 단체로 방문한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에서도 제품을 둘러봤다. 볼디스트가 워크웨어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갖는 배경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있다. 볼디스트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체 개발한 고강도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론'(HERACRON®)'과 베임 방지 및 냉감 기능성 소재 '포르페'(FORPE®)를 사용해 제품을 제작한다. 또 국내 굴지의 시험 연구기관과 함께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성을 수치화하는 등 신뢰성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기능성 디자인까지 강화해 워크웨어의 기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결과를 내고 있다. 코오롱FnC에 따르면 볼디스트 상품 재구매율은 지난해 기준 49%를 기록했으며, 매년 2배 가까운 매출 신장율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장 속도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볼디스트는 초창기 주력해온 B2C 사업에 지난해부터 B2B 사업을 추가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와 하이테크센터 노동자를 위한 기능성 충격방지 모자인 '세이프티캡'(SAFETY CAP)을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국내를 넘어 보아(BOA®), 고어텍스(GORE-TEX®), 씨에스트로(Cestro®) 등 글로벌 기업과도 손잡고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박성철 볼디스트 본부장은 “산업의 최우선 가치는 사람이고 그 중심에 노동자의 안전이 있다. 볼디스트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와 개발을 할 것"이라며 “산업 현장의 문제를 기술력으로 해결하는 '워크웨어 솔루션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횡성한우, 중동 프리미엄 시장 공략 본격화

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횡성군과 한우수출 전문기업 ㈜횡성KC(대표 전원석)가 중동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며 대한민국 한우의 글로벌화를 앞당기고 있다. 횡성군과 ㈜횡성KC는 지난 달 28일부터 2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현지 바이어 초청 홍보행사와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중동 최대 식품유통기업과 고급 호텔, 레스토랑 운영자 및 셰프들을 대상으로 한우의 우수한 품질과 맛을 선보이며, 시장성 확보에 나섰다. 행사에 참석한 현지 전문가들은 “횡성한우 특유의 풍부한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 차별화된 품질이 인상적"이라며 “중동 고급육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방문의 가장 큰 성과는 현지 주요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다. 횡성군과 ㈜횡성KC는 △중동 대표 식품유통업체 '쉐프 미들 이스트(Chef Middle East)' △5성급 호텔 내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하누 두바이(HANU Restaurant)' △농심 공식 파트너이자 한인 운영 현지 유통업체 '코만코(KOMANCO)'와 각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지 유통망 확보와 동시에 프리미엄 한식당,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고급육 시장에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용 중저가 시장이 아닌, 한우 본연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프리미엄 유통 채널 공략이 이번 진출의 핵심이다. 특히 ㈜횡성KC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UAE 할랄 도축장 인증을 받은 업체로, UAE 기후변화환경부 수출 작업장 승인 절차을 완료했다. 현지 업체와의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중동시장 방문에는 단순한 MOU 체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한우' 브랜드의 정체성을 현지에 전달하는 전략적 홍보가 병행됐다. 현지 셰프를 대상으로 한 시식회, 품질설명회 등을 통해 프리미엄 한우의 차별성을 체감시켰다. 또한 생산-도축-가공-수출 전 단계의 품질 관리 시스템과 할랄 인증 절차를 강조해 신뢰를 높였다. 특히 중동시장은 육류 소비가 많고 농식품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 횡성군은 이번 수출단 활동을 계기로 생산자단체와 도축장 등과의 협업을 강화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명기 횡성군수는 “횡성한우가 생산부터 도축, 가공, 수출에 이르기까지 차별화된 품질인증 시스템과 최고 수준의 할랄 인증을 기반으로, 중동 고급육 시장에서 신뢰를 얻어 수출 확대와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동시장 진출은 국내 한우산업이 직면한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고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로 평가된다. 다만 프리미엄 이미지 유지를 위한 철저한 품질 관리와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과제로 꼽힌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침습적 수술 없는 림프부종 치료 가능성 나왔다

3D(3차원) 바이오프린팅 기술이 접목된 줄기세포 기반의 재생치료를 통해 림프부종으로 손상된 림프절을 침습적 수술 없이 회복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정재훈 교수 연구팀은 호남대학교 강효진 교수·동국대학교 이주희 교수와 협력해 인체 지방에서 유래한 줄기세포를 3D 바이오프린팅을 통해 림프절을 모방한 세포틀(스캐폴드·Scaffold)로 제작하고, 이를 손상된 림프절에 이식하는 동물실험을 통해 림프절의 재생 효과를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인체의 세포 재생 매커니즘을 이용하는 '재생의학'에 주목, 비교적 채취하기 쉬운 인체지방유래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한 치료법 마련에 나섰다. 줄기세포는 아직 분화되지 않아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인데, 이를 손상된 림프절에 이식해 림프계가 스스로 재구성되도록 촉진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문제는 줄기세포만 단독으로 이식하는 방법으로는 줄기세포가 림프 조직 내에 머무르지 못하고 대부분 흩어지거나 사멸해 충분한 재생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림프조직을 모방한 세포틀(스캐폴드)을 3D 바이오프린팅으로 제작하고 이 안에 줄기세포를 고정해 안정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이 3D 바이오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줄기세포 스캐폴드를 쥐 모델에 이식한 결과, 줄기세포만 단독으로 이식하는 방법보다 림프관과 혈관 생성이 더욱 촉진되고 면역세포가 모여드는 활발한 재생반응이 일어났으며, 이에 따라 림프절처럼 작용하는 새로운 구조가 만들어져 림프액 역류와 다리 부종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이 관찰됐다. 림프부종은 림프절이 손상되거나 절제된 뒤 림프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팔, 다리 등이 붓는 만성 질환으로, 불편감이 크고 통증, 감염이 반복되기도 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최근 유방암 등 암 치료 과정에서 림프절을 함께 절제하는 사례가 늘면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림프부종은 재활치료만으로는 회복에 한계가 있고, 림프절을 이식하거나(림프절이식술) 정맥으로 우회통로를 만드는(림프정맥문합술) 수술적 치료는 부작용 및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있어 이를 대신할 치료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재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림프절이식술과 같은 침습적 수술 치료 없이, 줄기세포를 통해 손상된 림프조직을 재생하는 치료법이 실제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현재의 수술적 치료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이식술의 경우 떼어낸 림프절에서 똑같이 부종이 발생할 수도 있고, 정맥문합술은 시간이 지나 다시 림프 순환이 막힐 수 있어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동물실험에서 3D 바이오프린팅 기반 스캐폴드의 재생효과를 확인한 만큼, 인체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바이오프린팅(International Journal of Bioprinting)'에 최근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중년여성 하루 커피 3잔, ‘건강노화’에 좋다

하루 3잔(컵) 이상의 커피 섭취가 중년 여성의 건강 장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대규모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중년기(45~60세) 여성의 하루 섭취 커피 잔 숫자가 늘어날수록, 나중에 노년기가 됐을 때 건강노화 가능성이 1잔 추가당 2∼5%씩(하루 최대 5잔까지) 늘어났다. 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학과 캐나다 토론토대학 공동연구진이 4만7513명의 간호사 데이터를 30년간 추적·분석한 결과, 중년 여성의 커피 섭취가 '건강노화(Healthy Aging)'를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2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영양 분야 학술대회 '뉴트리션 2025(Nutrition 2025)'에서 발표됐다. '건강노화'란 70세 이상 장수, 암·심혈관질환·당뇨병 등 11종의 만성질환 없음, 신체와 인지·정신 기능 정상, 기억력 저하 없음 등의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 기준에 따라 2016년까지 4만7513명 중 3706명을 건강노화 집단으로 분류했다. 중년기에 매일 약 315㎎의 카페인(커피 약 3잔에 든 카페인양)을 섭취한 그룹에서 건강노화 비율이 높았다. 차·탄산음료(콜라)를 즐긴 여성에선 이런 건강노화 효과가 드러나지 않았다. 탄산음료 소비는 건강노화 가능성을 오히려 20∼26%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주도한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박사후연구원이자 토론토대 의대 영양학과 겸임교수인 사라 마다비(Sara Mahdavi) 박사는 “커피엔 클로로젠산 등 다양한 생리활성 화합물이 다량 포함돼 있는데, 이들이 염증 완화·혈관 기능 개선·혈당조절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건강노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커피의 건강노화 증진 효과는 운동·균형식·금연 등 다른 건전한 생활습관과 함께할 때 시너지를 보인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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