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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카페사업 접고 ‘우유 본업’에 올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새 먹거리 육성보다 본업인 우유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내년 수입산 우유의 국내관세 철폐가 예고돼 있어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속도감 있는 사업 다각화보다는 원유 품질 제고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2일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최근 신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하던 디저트 카페 '밀크홀1937'의 마지막 점포인 수원AK점을 접었다. 2017년 서울 서초구 1호점을 시작으로 한때 7개까지 매장 수를 늘렸지만, 아이스크림·자연치즈 등 우유 기반의 상품 구색만으로 차별화 효과를 거두지 못해 지난해부터 철수 수순을 밟았다. 서울우유가 디저트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것은 아니다. 현재 서울우유 총 매출 중 우유사업 비중이 70%에 이른다. 의존도가 높은 만큼 사업 다각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발효유·치즈·크림·버터 등 우유 중심의 제품 개발로 사업 기반을 유지하되 프리미엄에 초점을 맞춰 원유 품질부터 끌어올리는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커피 B2B(기업간 거래) 시장 공략 키워드로 '고품질 원유 경쟁력'을 고수하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국내 상위 10개 카페 프랜차이즈 기준 서울우유의 B2B 납품률은 6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높은 시장지배율 유지를 위해 기존대로 고품질 원유 생산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서울우유가 베이커리·단백질·케어푸드 등 미래 먹거리에 힘 쏟는 경쟁사와 달리 신사업에서 일보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는 배경에는 협동조합 기업 특성에서 오는 구조적 한계가 작용한 탓이다. 이윤 극대화가 목적인 일반기업과 달리 서울우유는 낙농가 조합원의 실익 증진에 무게를 둔다. 따라서, 시장 안착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사업 육성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우유와 관련도가 낮은 신사업 추진은 더더욱 불가능에 가깝다. 내부 구조적 문제 외에도 국내외 통상정책 변화도 서울우유에 압박감으로 크게 다가오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내년부터 미국·유럽산 흰 우유(멸균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에 무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저출생으로 소비 인구가 감소세인 국내 상황에서 값싼 멸균유에 시장을 뺏길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윳값 동결에도 올해 고물가로 상방 압력이 여전한 만큼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우유는 '우유의 본업' 틀을 벗어나지 않되 질적 성장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을 최선책으로 선택했다. 특히,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산 멸균우유에 맞선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와 수익 확대를 달성하겠다는 포석이다. 관건은 고품질 핵심인 'A2 원유'의 생산이다. A2 원유는 배앓이를 유발하는 단백질 없이 소화에 용이한 A2 단백질만 함유한 서울우유 제품 'A2+ 우유'의 주원료다. 이를 위해 A2 유전형질을 가진 젖소가 필요한데, 개체수를 늘려 오는 2030년 우유 전 제품을 A2 원유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다만, 전환율은 2~3%로 저조한 실정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데 유통기한이 길고 세균 수 기준이 표기되지 않은 멸균유보다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살균유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A2전용 목장은 전체 1450여개 목장 중 42개 수준이지만, 일반 목장에서 전환율이 가속화되고 있어 더욱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설연휴 극장가 흥행 승자는 ‘히트맨2’

설 황금연휴 기간 극장가를 휘어잡은 영화는 배우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2'로 집계됐다. '히트맨2'는 연령대에 관계없이 가볍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코믹 액션 장르로, 이번 연휴 가족단위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히트맨2'는 전날 1일 17만7133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183만1576명을 기록했다. 반면, 이번 연휴 최대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오컬트 장르의 '검은수녀들'은 1일까지 누적 관객수 136만3861명을 끌어들여 '히트맨2'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2일 오전 10시 기준 '히트맨2'의 예매율(18.6%)은 국내 멜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23.1%)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조만간 200만 관객을 가뿐히 돌파하고, 손익분기점(230만 명) 달성도 무난한 것으로 예상된다. '히트맨2'는 지난 2020년 개봉한 작품 '히트맨'의 후속작이다. 당시 '히트맨'은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서도 누적 관객 수 240만 명의 흥행실적을 거둔 바 있다. 후속작 '히트맨2'는 웹툰작가로 전업에 성공한 전설의 국정원 요원 '준'(권상우 분)이 새 웹툰을 내놓고 웹툰 내용과 똑같은 범죄가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히트맨2'의 흥행에 힘입어 원작 '히트맨'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덩달아 역주행하고 있다. 전작 '히트맨'은 2일 오전 기준 넷플릭스에서 영화 부문 인기 3위를 기록 중이며, 티빙과 웨이브에서는 나란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건강e+ 삶의 질] 분당서울대병원 “중환자 관리·이송체계 첨단화 구축”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이 한국형 ARPA-H 사업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중환자 관리 및 이송 최적화 시스템 구축을 지난달 하순부터 본격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수의료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AI·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권역 내 다양한 의료기관의 중환자 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위급 상황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2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한국형 ARPA-H 사업은 미국의 ARPA-H 모델을 참고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주도로 기획된 국가 연구 사업이다.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 중 중환자 치료 및 이송 체계 혁신을 총괄한다. 프로젝트는 두 가지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첫 번째는 다기관 중환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관리하고 분석하는 AI 기반 중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이다. 이를 통해 중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급성 악화를 조기에 예측하여 치료 계획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두 번째는 중환자의 상태와 병상 가용 정보를 통합해 병원 간 최적의 이송 경로를 제시하는 스마트 이송 시스템 구축이다. 이 시스템은 중환자가 권역 내 가장 적합한 병원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될 수 있도록 지원, 의료 자원의 효과적인 분배를 가능하게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보건복지부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사업을 통해 구축한 'e-ICU 시스템'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기권역에서 선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후 부산대병원(부산권역)과 경상국립대병원(경남권역)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이지케어텍, 카카오헬스케어, 바이오링크 등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도 다수 참여해 기술적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2028년까지 진행되는데, 시스템 설계와 초기 구축을 오는 4월까지 완료한 뒤 실증 연구와 기술 완성을 통해 실제 의료 환경에서의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환자 치료 체계를 첨단화하고, 의료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석기 중환자진료부장은 “이번 중환자 프로젝트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환자 치료 및 이송 관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기반 기술과 의료시스템 혁신을 통해 필수의료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는 혁신적인 성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CES 빛낸 中企벤처] 큐심플러스 “3년연속 혁신상 ‘양자통신장비’ 글로벌톱 목표”

생성형 AI(인공지능)에 이어 산업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주목받는 양자컴퓨터는 신약 개발 등 수조원이 투입되는 문제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양자컴퓨터 개발 단계는 시제품 수준이나 선진국 기술기업들이 양자컴퓨터 고도화에 속도를 내며 차세대 핵심기술에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양자 기술 스타트업 '큐심플러스'도 지난 1월 초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2025에 양자 통신용 신호 생성기인 '큐심유닛-SC'(QSIMunit-SC)를 출품해 임베디드(내장형) 기술 부문 혁신상을 수상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큐심플러스는 지난 2023년 CES에서 양자통신 분야 최초 혁신상 수상 기업이라는 영광을 거머쥔 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혁신상을 거머쥐면서 K-스타트업의 자존심을 세웠다. 큐심플러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거쳐 지난 2019년 고려대학교 교수로 부임한 노광석 대표가 기술 가능성을 보고 지도교수와 공동창업자 2인과 함께 2021년 창업한 기업이다. 노 대표는 현재도 고려대 양자ITRC센터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0과 1만을 다루는 2진법 체계의 기존 컴퓨터와 달리 양자역학 특성을 가진 단위인 큐비트로 연산을 처리하는 컴퓨터를 뜻한다. 중첩의 특성을 지닌 큐비트는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나타낼 수 있어 도청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보안성을 자랑한다. 기존 컴퓨터가 전기신호 감지로 도청 당할 수 있었으나 양자컴퓨터는 큐비트의 중첩성 때문에 도청자가 정보를 모두 확인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큐심플러스의 목표는 양자컴퓨터 구현을 위한 양자 네트워크 구축이다. 현재 양자통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양자 암호 통신장비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양자통신에 필요한 부품인 QKD 고속 제어신호 생성 모듈 '큐심유닛-SC'를 선보여 올해 CES2025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큐심플러스에 따르면, 큐심유닛-SC는 양자통신 확산을 위한 장비다. 신호처리 분야에서 펄스(pulse) 신호의 통계 폭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줄인 제품으로, 양자통신 확산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고가 신호장비가 필요한 것과 달리 보드 하나로 성능을 발휘하는게 장점이다. 큐심유닛-SC에 앞서 CES2023에서 양자 분야 최초로 혁신상을 받은 양자통신 소프트웨어 시뮬레이터 '큐심프로(QSIMpro)'는 양자 레벨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해 양자의 특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만든 장비다. 이를 통해 작업 전에 양자 특성이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지난해 CES2024년에서 혁신상을 차지한 양자통신 운용 소프트웨어 '큐심프로-랜(QSIMpro-LAN)'도 환경에 민감한 양자암호통신 장비가 네트워크 방면에서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관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노광석 큐심플러스 대표는 “CES 방문 첫 해에는 양자컴퓨터가 뭐냐는 수준의 기본적 질문을 받았으나, 올해는 양자컴퓨터가 CES 핵심주제로 선정된 만큼 분위기가 매우 달라졌다"며 “각 회사 장비에 큐심플러스의 제품을 적용할 수 있을 지, 양자컴퓨터 제작·응용업체들도 양자 네트워크를 묶을 수 있을 지 구체적인 문의를 해왔다"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큐심플러스는 CES2025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위성기술 톱(TOP) 기업 등 총 15개 업체와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또다른 큐심플러스의 장점은 제품의 사양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글로벌 경쟁기업과 달리 소비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지보수 편의성을 높이고 있는 차별성이다. 아울러 경쟁기업들은 유선 케이블 위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나, 큐심플러스는 무선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려는 것도 특장점이다. 다만, 대량생산 경험이 없는 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큐심플러스는 양자 암호 통신장비의 신호처리 부품을 IT로 분리 판매해 지난해부터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대학에서 판매 요청이 들어온 큐심유닛-SC를 상용화할 계획으로, 지난해보다 더 높은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노 대표는 기대했다. 다만, 노 대표는 양자컴퓨터 상용화와 관련해 “레고로 비교했을 때 아직은 블록이 부족하고 원하는 형태가 다 있는 게 아니지만 현재 있는 걸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단계"라며 “(현재의) 양자기술(수준)에 대해 실망하지 말고 기술 발전을 기다려달라"고 강조했다. 초기 단계임에도 양자 기술을 통해 이미 신약 개발과 같은 문제 해결이 이미 이뤄지고 있지만 양자통신과 양자암호통신 장비의 가격이 비싸고 크기가 커 상용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국내외 기업의 연구가 많이 진행돼 향후 2년 뒤에 더 나은 제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며, 큐심플러스도 약 2년 뒤 크기를 줄인 장비를 내놓을 계획이다. 노광석 대표는 “양자통신 네트워크 구축에서 1등 기업이 되겠다"며 “현재 양자암호통신에 집중하고 있으나, 양자통신 핵심기술을 고도화해 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건강e+ 삶의 질] 20~40대 발생 최악 두통 ‘군발두통’ 진료지침 나왔다

편측 두통이 생기고 눈물, 결막 충혈, 콧물 등을 동반하는 통증 발작이 반복된다. 두통 지속 시간은 3시간 이내로, 하루에 여러 번 반복되며, 수면 중 두통 발작을 흔히 경험한다.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환자는 극심한 두통 발작을 수개월간 반복 경험하게 되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정도가 된다. 이 같은 증세는 두통 중 최악의 두통으로 꼽히는 '군발(群發)두통'의 핵심적인 설명이다. 군발두통은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20∼40대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남자가 여자보다 3∼10배 흔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남녀 차이가 줄어드는 추세이다. 병원 또는 응급실 방문, 결근·결석, 업무 능률 저하 등을 초래한다. 대한두통학회(회장 주민경)는 오는 8일 심포지엄을 열고 최근 학회가 마련한 '군발두통 진료지침' 관련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이번 진료지침 개발에는 16명의 국내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두통의 '종결자(10점 중 9.4점으로 최악) 군발두통에 대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번 진료지침에는 급성기와 예방 치료제의 권고사항이 담겼다. 급성기 치료제·치료법으로 △트립탄제제(수마트립탄 피하주사, 졸미트립탄 비강스프레이, 수마트립탄 비강스프레이, 경구용 졸미트립탄) △산소 치료 등 2가지가, 예방 치료제로 △후두하 스테로이드 △전신 스테로이드 △리튬 △베라파밀 △칼시토닌 유전자 연관 펩티드 항체 등 5가지가 제시됐다. 두통학회 김병수 학술이사(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는 “군발두통은 전 세계적으로 진료지침이 별로 없는 상태"라며 “약물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임상시험의 근거 및 국내 시판 및 도입 현황 등을 이번 진료지침에 종합했다"고 설명했다. 주민경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은 “이들 7종의 급성기 및 예방 치료제 등에 대해서는 임상진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학회가 적극 권고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병원을 찾는 군발두통 환자 수는 매년 약 2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아직 진단을 못 받았거나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까지 감안하면, 약 5만여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두통학회는 추산했다. 원인이 불명확하고 정밀검사로도 진단이 쉽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두통학회가 국내 445명의 군발두통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환자들의 군발두통 발병 후 첫 진단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5.7년이었다. 전체 환자 중 69%는 발병 후 진단까지 1년 이상, 36%는 7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특히, 군발두통이 젊은 시기에 발병할수록 진단 지연의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세 이하 청소년 시기에 발병한 경우의 90% 이상이 1년 이상의 진단 지연을 경험했다. 30세 이전에 발병한 환자들도 70% 이상이 진단 지연을 겪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갑자기 어질어질 ‘이석증’…여성, 男보다 2~3배 많아

자영업을 하는 50대 중반의 A씨는 설 연휴 막바지인 지난 주말, 심하게 윗몸일으키기를 하다가 눈앞이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3∼4분 간격으로 연속 발생하는 것을 경험했다. 처음 한 번은 약 10초 동안 지속됐고, 또 한 번은 1분 가까이, 두 번 다 주변이 빙빙 돌아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A씨는 증세가 생기자마자 '바로 앉았다가 앞으로 누었다가 엎드려 누웠다가'를 반복하면서 몇 분간 안정을 취한 결과, 증세가 상당히 사라졌다. 그래도 어지러운 느낌은 계속 있었고, 쉬려고 침대에 벌러덩 누웠더니 갑자기 침대가 출렁이고 몸이 거꾸로 서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후 바로 앉거나 서거나, 엎드려 있을 땐 이상이 거의 없다가도 천장을 보고 누워 목을 뒤로 젖히면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간헐적으로 반복됐다. 결국 A씨는 집 근처의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이석증(耳石症)'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석증 분야에서 많은 논문을 쓴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 김지수 교수(신경과)에 따르면, 이석증(양성돌발체위현훈)은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 전체 어지럼증 환자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석증은 귓속 내이(內耳)에서 평형을 담당하는 기관 중 하나인 이석기관에 위치한 이석(골편) 부스러기가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안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다. 이석은 칼슘으로 이루어진 작은 결정체로 인체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몸의 중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반고리관에는 림프액이 차 있는데, 이석이라는 침전물이 떨어져 나와 림프액에 들어가면 림프액의 비정상적인 흐름을 일으키면서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이석증은 골다공증에 취약한 50대 이후 여성에서 가장 흔하다. 반고리관으로 떨어져 들어간 이석은 환자가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반복적으로 '회전성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김지수 교수는 “이석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나이(고령)·성별·골다공증 및 골감소증·비타민D 결핍 등이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면서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2∼3배 정도 더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폐경 전후 여성호르몬 변화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고혈압, 고지혈증, 편두통, 내이질환 등이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석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증상을 일으키는 자세를 취했을 때 전형적인 안진(눈 떨림)이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눈 떨림을 확인하기 위해 검사실에서 비디오안진 검사를 시행하며, 어지럼증을 유발하기 위한 검사법인 체위변환검사를 통해 이석증을 진단한다. 경우에 따라 뇌졸중이나 뇌종양과 같은 중추성 어지럼증을 감별하기 위해 뇌 영상 검사를 하기도 한다. 이석증의 치료는 '떨어져 나온 이석을 원래 자리로 복귀시키는' 이석정복술((耳石正復術)이 가장 일반적이다. 머리의 위치를 순차적으로 바꿔 반고리관 내 이석을 제자리로 돌리는 이 치료법은 성공률이 약 90%에 이른다.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이다. 김지수 교수는 “이석증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적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이 발생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회전성(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원인을 확인하고 이석정복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석증은 언제든지 이석이 다시 반고리관으로 나올 수 있어 재발 가능성이 큰 편이다. 외상과 노화, 스트레스, 만성피로, 면역력 저하 등 내 몸의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이석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몸 상태 조절과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관리하고, 고개를 심하게 돌리거나 젖히는 동작을 삼가며, 심한 진동을 일으킬 수 있는 놀이기구를 타는 것을 피한다. 진정제나 진토제 등의 약물 치료는 어지럼증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이석증은 1년 이내 재발률이 20∼50%에 이를 정도로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메니에르병이나 전정신경염이 동반된 경우, 고령의 환자,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비타민D 수치가 낮은 경우에 재발 위험이 더 높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수치가 낮은 환자의 경우 비타민D를 보충해 주면 이석증의 재발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뼈 건강의 유지하고, 비타민D 수치를 관리하는 것이 이석증 재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지수 교수는 “이석증은 흔히 발생하며 치료가 비교적 간단한 질환이지만 환자들은 일상 생활 중에 반복적이며 발작적인 어지럼증을 겪으며 매우 놀라고 정신적 고통에도 빠지기 쉽다"면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당부했다. 이처럼 어지러운 증상은 귀에서 유발되는 경우가 흔하다. 귓속에는 전정기관과 반고리관이라는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기관이 있는데, 귀의 평형기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어지럼증 질환은 이석증 외에도 메니에르병과 전정신경염이 손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전체 어지럼증 환자는 2023년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중 30∼40%는 이석증, 약 30%는 메니에르병과 관련이 있다. 메니에르병은 귓속 소리를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균형을 담당하는 세반고리관에 있는 내임파액이 증가해 귓속 압력이 높아져서 발생한다. 어지럼증과 함께 난청, 이명과 같은 청각학적 증상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어지럼증은 잘 사라지지 않는다. 귀 질환 분야의 권위자인 강동경희대병원 변재용 교수(이비인후과)는 “메니에르병은 만성질환으로 완치가 쉽지 않다"면서 “여름철에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며, 겨울에도 너무 더운 실내 환경에 오래 있으면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메니에르병은 주로 이뇨제를 사용하여 내임파액을 조절하며 생활 습관을 개선해 증상을 완화하는 게 보편적인 관리 및 치료법이다. 전정신경염은 귓속 몸의 평형을 감지하는 기관인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구역과 구토가 동반되며, 한번 시작되면 어지럼증과 안진이 수 시간에서 수일 동안 지속될 수 있다. 한쪽 귀에 전정신경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면서 몸의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 염증이 생긴 쪽으로 기울어지기도 한다. 전정신경염의 대부분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신경질환으로 발생한다. 30대에서 50대에서 많이 생기고, 환절기 감기·독감 유행 시기에 발생하는 경향이 높다. 전정신경염은 시간이 지나고 염증이 나아지면 증상도 함께 완화된다. 변재용 교수는 “원인 치료뿐 아니라 어지럼증을 줄이기 위한 대증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초기 심한 구토와 어지럼증이 있기 때문에 진정 억제제나 진토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더 완전한 회복을 위해 전정재활치료를 시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을 예방 관리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이 필수적이다. 이석증 환자들은 언제 생길지 모르는 어지럼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밖에 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햇빛을 통해 비타민D를 체내에 흡수시키면 재발률이 떨어지므로 적당한 야외 활동은 필수적이다. 메니에르병은 'CATS'를 조심해야 한다. 바로 카페인(Caffeine), 술(Alcohol), 담배(Tobacco), 소금과 스트레스(Salt & Stress)다. 전정신경염은 바이러스 감염 질환인 만큼 평소 스트레스나 피로 관리를 잘하고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몽디에스, 1월 아기화장품 브랜드평판 ‘최고’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1월 아기화장품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 결과, 몽디에스가 1위를 차지했다고 31일 밝혔다. 아토팜이 2위, 바이오더마가 3위로 뒤따랐다. 1월 평판 순위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신제품런칭센터와 함께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새해 1월 31일까지 만3세 이하 영유아 대상 화장품인 아기화장품 브랜드 26개의 빅데이터 2392만367개를 분석한 결과이다. 아기화장품에는 영유아용 샴푸·린스·로션·오일 등 목욕용품, 선크림·파우더가 포함됐다. 1월 아기화장품 브랜드평판 1위 몽디에스는 브랜드평판지수 453만2104로 분석됐다. 이는 직전 지난해 12월(484만2207)과 비교해 6.40% 하락한 수치다. 2위 아토팜은 브랜드평판지수 295만4439로, 전월대비 46.79% 크게 상승했고, 3위 바이오더마도 브랜드평판지수 271만4261을 기록해 전월대비 18.77% 올랐다. 이밖에 ​4~10위는 일리윤, 쁘리마쥬, 함소아, 앙방, 무스텔라, 아비노, 밀크바오밥 순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구창환 소장은 “아기화장품 1월 브랜드 카테고리를 분석해 보니 지난해 12월 빅데이터 2231만5996개보다 7.19% 증가했고, 세부 항목에선 브랜드소비 3.74% 하락, 브랜드소통 7.32% 상승, 브랜드확산 18.50% 상승 등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소외된 이웃과 따뜻한 동행…새해에도 ‘희망 나눔’

춘천사랑 시니어 아카데미(이사장 진장철)는 지난 23일 을사년 설 명절을 앞두고 회원들이 직접 준비한 과일·생필품 선물세트를 지역 독거노인들과 지체장애인들 가정을 방문해 전달했다. 31일 시니어 아카데미에 따르면, 이번 나눔행사는 직장인 건강검진 솔루션 벤처기업 ㈜포헬스(대표 윤수진)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포헬스는 전국 250여 곳의 건강검진병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건강검진과 사후관리의 연동이 가능한 '쏙케어' 플랫폼을 운영, 고객사에 건강검진과 건강관리 업무 솔루션 및 사후관리 영상, 상담 솔루션을 제공한다. 정부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과제에 선정돼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및 융합으로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계속 발전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춘천사랑 시니어 아카데미는 직장생활을 마치고 이웃을 위한 활동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모임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시니어 아카데미 회원들은 △매주 월요일 나눔 도시락 포장과 배식봉사 △수요일 공지천 간이 수질측정 활동과 함께 △춘천 시내 환경정화활동 △취약가구 온정나눔 세탁소 봉사 △호스피스 병동의 목욕·이발 봉사 △장애인 바둑대회·윷놀이대회 자원봉사 등을 실천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연말 춘천시장과 강원특별자치도지사의 표창장을 받았다. 진장철 이사장은 “사회가 혼란스러우면 어려운 이웃들은 더 큰 영향을 받아 불안과 불안정이 가중되게 마련"이라며 “시니어 아카데미는 올해 1∼2월을 '취약가구 돌봄 활동 집중시기'로 정하고 다양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샘-에이스침대-지누스-퍼시스, 가구 브랜드평판 톱4 고수

국내 가구 상장기업의 1월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 결과, 한샘을 비롯해 에이스침대·지누스·퍼시스가 1~4위를 차지했다. 4개 기업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톱4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가구 상장기업 10개의 브랜드 빅데이터 1481만3466개를 분석한 결과로, 빅데이터 수는 지난해 12월 분석때보다 0.20% 줄어든 수치다. 1월 가구 상장사 브랜드평판 5~10위는 현대리바트, 시디즈, 에넥스, 듀오백, 코아스, 오하임앤컴퍼니 순으로 분석됐다. ​1위 한샘은 1월 브랜드평판지수 469만499(참여지수 100만6070, 미디어지수 37만4483, 소통지수 39만5472, 커뮤니티지수 45만3176, 시장지수 240만3501, 사회공헌지수 5만7797)를 기록했고, 이는 전월대비 7.65% 하락한 수치다.​ 2위 에이스침대도 브랜드평판지수 222만4121로 전월대비 1.22% 떨어졌다. 이와 달리, 3위 지누스와 4위 퍼시스는 브랜드평판지수 212만2436, 166만6587으로 각각 분석돼 전월대비 5.29%, 0.17% 나란히 올랐다. 직전 12월 브랜드평판에서 6위였던 현대리바트는 1월에 20.52% 크게 상승한데 힘입어 5위로 올라섰다. 1월 6위는 시디즈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한화 3남 김동선 ‘아워홈 인수’ 베팅, 쉽지 않은 이유

식음료(F&B)사업 확장을 위해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추진하는 아워홈 경영권 인수 과정이 순탄치 않다. 지분 매각을 둘러싼 아워홈 4남매 간 온도차는 물론, 조 단위의 거액 투자에 대한 적절성마저 입증해야 하는 과제까지 떠안아 인수 향방에 대한 관측도 무성하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리조트는 지분 100% 기준 아워홈 기업 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산정하고, 지분 매입을 위해 오너일가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관건은 매각에 우호적인 장남·장녀 연합과 달리, 반대 의사를 보이는 차녀·막내 자매를 설득하는 것이다. 한화는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구미현 회장(19.28%) 지분 총 57.84%를 주당 6만5000원, 8600억원에 취득하는 것을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 달 초 주식매매계약(SPA)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구명진 전 이사·구지은 전 부회장 자매에 지분 동반매각을 제안하고, 이달 23일까지 답변을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관련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업계는 한화가 '100% 지분 인수'를 희망하는 한 구 자매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아워홈 정관상 분할·합병·영업양수도 등 주요 의사결정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이다.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차녀인 구명진 전 이사(19.50%)와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20.67%)의 합산 지분율만 40%에 이른다. '우선매수권'도 또 다른 변수다. 아워홈 정관에 따라 주주가 회사 지분 매각 시 기존 주주에 우선매수권리가 돌아간다. 특히, 그동안 구지은 전 부회장의 경영권 복귀 의지가 강했던 만큼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장남·장녀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이들 지분 매입을 위해 최소 한화가 제시한 86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요구되는 만큼 투자처 물색에 집중하고 있다는 후문도 나돈다. 일각에서는 한화 측이 이미 여러 차례 구 전 부회장에 우선매수권 행사 기회를 제공했으나, 의사를 밝히지 않아 효력이 상실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에 구 전 부회장은 일방적 통보라 판단하고 향후 지분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서는 등 법적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워홈은 “내부적으로 특이사항은 없다"면서 “현재 구지은 전 부회장측 입장은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김 부사장이 직접 아워홈 사업장에 방문해 현장 실사를 진행할 만큼 공들여온 사안이다. 강한 인수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조 단위 빅딜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하는 것이 김 부사장의 과제다. 아워홈 몸값으로 제시한 1조5000억원부터 시장 추정치인 7000억~8000억원 대비 과하게 높아 '무리한 베팅'이라는 시각도 많다. 인수자금을 수혈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인 한화비전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까지 끌어들여도 역부족이라는 평가마저 뒤따른다. 인수 뒤 시너지 효과에도 의문 부호가 달린다. 특히, 아워홈의 급식시장 2위 지위를 발판으로 5년 만에 단체급식시장 재진출을 꾀하려는 포석이지만, 범LG가의 색채가 강한 아워홈 특성상 이마저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LG·LS·GS·LX 등 현재 아워홈의 범LG가 단체급식 물량은 약 110곳으로, 총 단체급식 매출 비중의 두 자릿수를 차지한다. 인수 시 물량 이탈이 우려되는 만큼 최근에는 한화 측이 구본성 전 부회장 지분 중 8%를 2년 후 단계적 매입해 수주 보전에 나설 것이란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시장의 상반된 분석과 전망 속에 한화는 아워홈 인수와 관련해 일단 원론적 입장만 밝히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인수와 관련해 당초 진행 여부도 밝힌 적 없다"면서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공식적 대응을 자제하는 입장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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