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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헤지스 “의류 재활용에 스토리텔링 입힌다”

생활문화기업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HAZZYS)가 의류 재활용에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환경 보호와 트렌디한 감성 추구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16일 헤지스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그린 디자인'이라는 슬로건 아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헤지스는 올해 들어 2030세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코지모지'와 손잡고 단순 재활용을 넘어 스토리텔링과 창의적 디자인 결합을 시도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헤지스는 아이코닉 피케 티셔츠 중 오염, 훼손, 마감 불량, 변색 등으로 정상 판매가 어려운 품질기준 미달 재고 수백 장을 선별했다. 해당 재고는 해체 및 재구성 과정을 거쳐 코지모지의 인기 상품인 '강아지 키링'의 캐릭터에 입힐 수 있는 키링 의류로 재탄생했다.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의 핵심 가치인 친환경을 추구하면서 코지모지와의 협업을 통해 패션 트렌드와 감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특히 이번 협업은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가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가미했다. 티셔츠가 버려질 때마다 슬퍼하던 강아지 캐릭터가 버려질 뻔한 헤지스의 피케 티셔츠를 시원한 탱크톱과 팬츠로 직접 리폼해서 입는다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헤지스는 재고를 태워 버리는 대신 재활용하는 것 외에도 친환경 소재의 적극적 도입, 3D 버추얼 기술을 활용한 샘플 최소화 등 환경친화 사업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다. 헤지스 관계자는 “2023년부터 여러 브랜드들과 업사이클링 협업하며 활용이 어려운 재고들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을 지속했다"며 “재고 소각 대신 재활용 중심의 업사이클링 실천 등 환경을 고려하는 '착한 패션'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팔꿈치 인공관절 재수술, 첫수술과 만족도 비슷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외상 등으로 팔꿈치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된 환자에게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팔꿈치를 대신할 인공관절을 정확하게 삽입해야하기 때문에 뼈와 인대, 조직 상태까지 모두 정밀하게 고려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술 부위에 감염이 발생하거나 인공관절이 느슨해진 경우 재수술이 필요한데, 이미 한 차례 수술을 받은 부위이기 때문에 첫수술보다 난이도가 높고 팔꿈치의 기능 회복 측면에서도 더욱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전인호 교수팀은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한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팔꿈치의 가동 범위나 기능 점수 등 객관적인 지표에서는 첫수술 환자가 높았지만 환자들이 직접 평가한 만족도와 통증 점수에서는 첫수술과 재수술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팔꿈치 인공관절 수술을 평가할 때 의료진이 측정하는 객관적인 기준뿐만 아니라 환자가 직접 평가한 건강 상태, 통증 정도, 삶의 질 등을 반영한 환자 건강상태 자가평가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전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51명(첫수술 32명, 재수술 19명)을 대상으로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팔꿈치 가동 범위와 기능 점수에서는 첫수술군이 각각 107.6도, 79.5점을 기록해 재수술군 85.8도, 65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환자들이 직접 평가한 만족도와 통증 점수에서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첫수술군의 만족도는 4점, 재수술군은 4.1점으로 나타났고, 통증 점수에서는 두 그룹 모두 1.6점을 기록했다. 이는 팔꿈치 인공관절 재수술을 받았을 때 통증이 크게 줄어 삶의 질이 개선되고, '더 이상 수술 받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높은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어깨·팔꿈치 분야 국제학술지(미국견주관절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전 교수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팔꿈치 인공관절 수술 수요가 늘고 있지만 그동안 재수술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드물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재수술 후 환자들의 통증 완화와 삶의 질 개선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치료 결과를 평가할 때 의료진이 측정하는 수치뿐만 아니라 환자의 감정과 일상 회복을 반영한 자가평가 지표(PROMs)가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성조숙증 적극적 예방·치료가 ‘키 성장’ 돕는다

성조숙증은 아이들의 정상적인 성장과 신체적, 심리적 발달을 저해하는 질환이다. 특히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 아이의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되어 최종 성인 키가 크게 제한될 뿐만 아니라, 급격한 신체 변화와 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심리적 불안과 정서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성조숙증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202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성조숙증 환아 수는 전년 대비 6% 감소한 약 17만 5000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 약 10만 8500명에서 매년 늘어나 2023년 약 18만 6700명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2020년 이후 전년 보다 처음으로 다소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성조숙증을 앓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조숙증의 주요 원인으로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스마트폰 사용 증가 등이 꼽힌다. 성조숙증 소아성장 한방치료 전문가인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원장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소아비만은 성호르몬 조기 분비를 촉진해 사춘기를 빠르게 진행시킨다"면서 “특히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leptin)이 조기 성호르몬 분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플라스틱 제품, 화장품, 농약 등 생활 속에서 접하는 환경호르몬은 내분비 교란 물질로 작용하여 성조숙증 위험을 증가시킨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도 환경호르몬 노출과 성조숙증 발생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된 바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정서적 불안정은 호르몬 균형을 방해하여 성호르몬 조기 분비를 촉진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성조숙증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블루라이트 노출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수면 장애와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성조숙증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박 원장은 “최근 몇 년간 성조숙증 치료가 크게 증가했던 이유는 조기 사춘기가 키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뚜렷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라며 “성조숙증을 방치하거나 늦게 치료하면 성장 시기를 놓쳐 최종 키가 작아지는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조숙증 치료는 무엇보다 일찍 진단하고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박 원장은 성조숙증 예방을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첫째, 균형 잡힌 식습관 유지다.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공식품과 고지방, 고당류 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둘째, 규칙적인 신체활동 및 운동 습관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하고, 호르몬 균형을 돕는다. 하루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권장한다. 셋째,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다. 성장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 충분히 자도록 수면 습관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취침 직전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넷째, 정서적 안정 및 스트레스 관리다. 정서적 스트레스는 성조숙증 발현의 주요 원인이므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도록 긍정적이고 안정된 정서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원장은 “성 조숙증의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는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지속적인 예방 노력과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카카오톡 챗봇 ‘케어챗’ 서비스  운영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한성우)이 외래 및 입원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를 위해 카카오톡 기반 진료예약 서비스인 케어챗(Karechat)을 도입해 지난 12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케어챗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내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채널을 추가하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기반 서비스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24시간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간편하게 △진료 예약 △예약 변경 및 취소 △예약내역 확인 △대리 예약 등 주요 기능을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병원 측은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병원 이용의 접근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환자들은 복잡한 절차 없이 원하는 진료과와 의료진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으며,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되더라도 카카오톡을 통해 빠르게 예약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호자나 가족이 자녀나 부모님을 대신해 진료를 예약할 수 있는 대리 예약 기능도 지원돼, 실질적인 이용 편의가 더욱 강화됐다. 올해 하반기까지 진료비 결제, 입원 서비스 등의 기능도 순차적으로 오픈해 병원 이용 편리성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환자경험 중심의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성우 병원장은 “이번 케어챗 도입은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서비스를 더욱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한 진전"이라며 “앞으로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환자 중심의 스마트병원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커피 자주 마시면 노쇠 위험성 낮아진다

커피는 다양한 건강 효과를 제공하는 음료로 알려져 있다. 무가당 커피는 한국인 20대 이상 성인들이 가장 많은 양을 마시는 음료이다. 암, 비만, 우울증,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뇌기능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면 노년기의 노쇠(frailty)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의 공중보건연구소 마르그리트 올토프 교수팀이 55세 이상 성인 1161명을 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커피를 하루 4∼6잔을 마시는 그룹의 노쇠 위험은 0∼2잔 마시는 그룹보다 64% 낮았다. 6잔 이상 마시는 그룹 노쇠 위험도 63%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커피 섭취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근력 약화(악력 저하)와 체중감소 지표에서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하루 2~4잔 마시는 그룹은 0∼2잔 마시는 그룹보다 7년 후 노쇠 발생률이 59% 낮았다. 연구팀은 하루 커피 섭취량을 기준으로 연구 대상자를 다섯 그룹(전혀 마시지 않음, 0∼2잔, 2∼4잔, 4∼6잔, 6잔 이상)으로 분류했다. 노쇠 여부는 체중감소, 근력 약화, 피로, 느린 보행속도, 신체활동 부족 등 5가지 기준에 따라 평가됐다. 이 연구 결과는 '습관적인 커피 소비와 노년의 노쇠 위험 제목으로 유럽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ㆍ폴리페놀 등 생리활성물질이 항산화ㆍ항염 작용을 통해 근감소증, 염증, 신경 내분비 이상 등 노쇠 관련 질병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허리 아프면 디스크? 무릎·고관절 질환 가능성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무릎 질환까지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령층에서는 척추와 관절 모두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두 부위에서 동시에 통증이 흔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척추와 관절은 보행, 체중부하, 생활 자세 유지 등에서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는다. 한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다른 부위에도 연쇄적인 부담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박재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대표적인 예로, 다리가 저리고 아파 10분 이상 걷기 힘든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무릎 질환으로 착각하거나 무릎 바깥쪽 통증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허리디스크가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례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또한 목디스크와 수근관증후군, 허리디스크와 고관절 질환처럼 다른 부위의 질환이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허리디스크와 고관절질환은 수시로 허리가 아프고 통증이 골반과 엉덩이까지 확대되는 등 비슷한 증상을 유발한다. 이럴 경우 환자는 본인이 어떤 질환인지 판단하기 어렵고 통증의 강도가 높은 쪽에 해당하는 진료과를 찾게 된다. 만약 X-레이 검사 등 단순 영상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보이지 않으면 증상만으로는 원인을 특정하기 쉽지 않다. 문제는 허리디스크와 고관절질환 두 가지 질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경우다. 통증이 심한 부위만 치료하면 다른 병이 악화되거나 전체적인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 만약 허리디스크만 치료하고 고관절 치료를 진행하지 않았을 경우, 통증이 지속됨은 물론 심한 경우 대퇴골두가 썩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 원장은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면 디스크,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 무릎이 아프면 관절염이라고 단정짓기보다는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척추·관절 관련 여러 진료과의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인스파이어 리조트, 카지노 의존 벗고 복합리조트 ‘정조준’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개장 1년을 지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3월 정식 영업을 시작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는 포레스트·선·오션 타워 총 3개 타워에 각기 다른 스타일의 1200개 이상 객실과 다목적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 대형 공연장 아레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쇼핑몰, 미디어아트 전시관 등을 두루 갖추고 있는 만큼 카지노를 넘어 국내외 가족·연인 관광객이 모두 즐기는 복합리조트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인스파이어는 수도권에 자리잡고 있고 인천공항(1·2여객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15분 내 이동 가능한 접근성의 이점으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율이 높다. 지난 12일 기자가 직접 방문해 둘러본 인스파이어는 평일임에도 가족 단위의 내국인 방문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일본이 가장 많았으며, 중동에서 온 관광객도 적잖았다. 인스파이어를 대표하는 '스플래시 베이'는 지난 3월 물놀이 기구 추가 및 시설 재단장을 마치고 재개장하면서 일일 입장권을 도입해 호텔에 투숙하지 않는 당일 방문객들에게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스파이어는 '스플래시 베이' 외에도 숙박을 하지 않는 방문객들을 위해서도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2층 카지노 옆 로툰다 광장에서 이어지는 거리에는 오로라 쇼가 펼쳐진다. 개장 1년 만에 500만명이 관람할 정도로 인스파이어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매시 정각 3분 동안 길이 150m의 천장과 양측 벽면의 초고화질 LED 화면을 통해 바닷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떼 지어 헤엄 치는 흰수염고래,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산호초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제로 정각을 약 5분 앞두고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오로라 쇼가 시작하자 방문객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부모의 손을 잡은 자녀는 박수를 치며 탄성을 지르는 등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관람했다. 또 우주를 옮겨 놓은 듯한 미디어아트 전시관 '르 스페이스'(Le Space)는 가족 단위는 물론 연인, 친구끼리 찾는 방문객들에게 인기다. 제주·강릉·여수 등에서 아르떼뮤지엄을 선보여 실력을 인정 받은 현대퓨처넷이 참여해 총 19개 전시관의 국내 최대 실감형 미디어아트 공간을 완성했다. 21일에는 요가 프로그램이 포함된 글로벌 웰니스 페스티벌 '원더러스트 위켄드'(WANDERLUST Weekend)를 개최한다. 인스파이어는 숙박부터 쇼핑, 워터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까지 모두 갖췄지만 아직 카지노 매출 비중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스파이어의 제10기(2023년 10월~2024년 9월) 매출은 2190억 원, 영업손실 1564억 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카지노 매출은 1079억원, 호텔 객실 매출은 462억원, 식음료 390억원, 엔터테인먼트 260억원이다. 카지노에 편향된 매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스파이어는 비(非)카지노 사업 부문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지난 4월 이한나 전략 마케팅 총괄 수석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베인앤컴퍼니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후 BAT, LINE, GS리테일 등에서 쌓은 24년 이상의 경력을 마케팅 체계 전반의 효율성과 통합성을 대폭 강화하는데 전념할 계획이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모든 고객에게 보다 큰 만족감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도약하도록 지속적으로 발전하겠다"며 “전 세계의 남녀노소 방문객에게 인스파이어의 브랜드를 알리고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급성심근경색 경험자, 혈액암 발생 위험 높다

급성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는 급성심근경색 병력이 없는 사람보다 혈액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은 15일 “권성순 심장내과 교수와 윤석윤 종양혈액내과 교수팀이 최근 '미국심장학회저널'에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 혈액암 발생 위험: 전국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코호트란 역학 연구에서 설정하는 특정집단을 말한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데이터를 활용하여 2003년부터 2021년 말까지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10만 3686명과 연령·성별을 맞춘 10만 3686명의 대조군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급성심근경색을 경험한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혈액암 발생 위험이 더 높았으며 (위험비 1.49배) 다양한 혼란 변수들을 보정한 민감도 분석 및 표준화 발생비 분석에서도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심장 혈관 3개 중 하나라도 완전히 막히면 피가 안 통하고, 심장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중단되면서 심장근육 조직이나 세포의 괴사(죽어버림)가 초래된다. 심근경색이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격렬한 가슴 통증이 15∼20분 이상 계속된다. 심근경색에 신속히 대처를 못하면 심부전(심장기능 저하)에 이어 돌연사(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증상 발현부터 90분 이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 늦어도 120분 이내에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면 살아도 치명적인 후유증을 앓게 된다. 권 교수는 “급성심근경색과 혈액암은 주요 사망 원인이지만, 두 질병 간 연관성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어 연구를 진행했다"면서 “연구 결과와 같이 급성심근경색 환자를 장기 추적할 때 혈액암 발생 가능성을 염두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위험인자로 주목 받고 있는 '클론성 조혈증'은 혈액암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급성심근경색 환자에서 혈액암의 발생이 증가할 수 있겠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의 원인은 관상동맥의 혈관벽에 수도관이 녹이 스는 것처럼 끈적끈적한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죽상경화증이다. 동맥이 탄력을 잃고 뻣뻣해지는 동맥경화도 문제다. 심근경색을 피하려면 선행 질환인 협심증을 예방해야 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지만 완전히 막히지 않은 상태다. 평소에는 증상이 없지만 무리를 하거나 힘든 일을 할 때 가슴 통증 혹은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보통 휴식을 취하면 짧게는 1~2분, 길게는 10분 정도 지속되다 증상이 사라진다. 협심증을 막으려면 죽상동맥경화증을 예방하고 적극 치료해야 한다. 흡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운동부족이 죽상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이다. 첫걸음은 금연이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개선하고 치료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으로 뱃살을 빼고 정상 체중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권 교수와 제1저자인 윤 교수는 생물학연구센터(BRIC, 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의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도 선정됐다. BRIC은 저널인용보고서(JCR) 기준, 피인용 지수 10 이상 또는 분야 상위 3% 이내의 세계적 학술지에 생명과학 관련 논문을 게재한 한국인 연구자를 선정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기고] 환자안전과 의료 질 향상, 이제는 ‘인증’으로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보건의료 정책의 핵심 기조로 환자안전 보장과 의료 질 향상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국민 건강권의 실질적 보호를 위해서는 규제 중심의 접근을 넘어, 의료현장에서 지속가능한 안전과 질 관리 체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의료기관 인증제도는 우리나라 보건의료 체계가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다. 인증제도는 국제적 표준에 부합하는 환자안전 기준과 의료 질 관리 체계를 의료기관이 자율적·체계적으로 구축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현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인증제도를 통해 감염관리, 약물안전, 진료 프로세스, 의료기관 조직문화,ESG경영 등 의료의 전반적 품질을 개선하는 촉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증을 획득한 기관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전문 인력 역량 강화와 조직 내 질 관리 문화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증 대상 기관을 요양병원, 치과·한방병원 뿐만 아니라 정신의료기관, 재활의료기관으로 확장하면서, 전 국민 건강안전망 구축이라는 사회적 책무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대국민 홍보와 인증결과의 투명한 공개를 통해 국민 접근성과 수용성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인증제도의 한계도 명확하다. 우선, 인증 참여가 요양병원 외에는 전적으로 자율적인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증의 법적 의무화 범위 확대와 함께, 인증받은 기관에 대해 재정적·정책적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의료기관의 인증 참여 확대와 지속적 질 개선 유도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증원은 최근 기본 인증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기본 인증은 기존 인증제도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참여가 어려웠던 중소병원 및 지역 의료기관들이 의료서비스 기본 안전 수준을 달성하고 지속적 질 관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제도이다. 기본 인증을 통해 의료 질 관리의 최소 기준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이후 심화 인증으로 자연스러운 단계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이는 국가 의료 안전망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또한, 단발성 평가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사후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인증이 일회성 '통과'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 내부에 상시적 질 관리 시스템이 내재화되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인증제도를 고도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법적 위상 강화와 독립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평가인증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는 제도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만큼, 전문인력 확충, 안정적 재정지원을 위한 정책적 논의가 본격화 되어야 한다. 이제 인증제도는 단순한 평가도구가 아닌 국가적 의료 질 관리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보건의료 정책과 연계해, 인증제도가 전 국민의 의료 안전망 강화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제도 설계와 운영방식의 전면적 혁신이 요구된다. 기본 인증제도의 성공적 도입과 정착은 이러한 혁신의 출발점이 될 것이며,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정부 및 의료계, 시민사회의 협력 속에서 “의료 질과 환자 안전의 국가 기준"을 선도하는 전문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 변화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인증제도의 정책적 가치를 한층 높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하고 신뢰받는 의료서비스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이제 막 임기 1년을 지나가는 원장으로서의 포부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강원랜드 ‘멘토링 장학’ 발대식 개최…“폐광지역 인재육성”

강원랜드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5 강원랜드 멘토링 장학'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강원랜드 멘토링 장학'은 폐광지역 학생 대상 교육장학사업으로, 멘토링 기반의 학업 및 정서안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폐광지역 꿈나무들이 미래 사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앞서 강원랜드 장학사업 지원을 받은 지역 장학생이 대학 진학 후 '멘토'로 변신해 지역 후배 장학생 '멘티'를 대상으로 멘토링 활동을 펼치는 '선순환 장학사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폐광지역 7개 시·군의 대학생 멘토 '하이샘' 160명, 청소년 멘티 '하이디' 444명 등 총 604명의 장학생이 최종 선발됐다. 이날 발대식 1부 행사에서는 강원랜드 멘토링 장학사업 소개 등 웰컴영상 시청 및 장학증서 수여가 진행됐으며, 2부에서는 멘토링 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사전교육과 10개월 여정에 대한 세부 활동 안내가 이어졌다. 또한, 이번 발대식에는 '시간관리 건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정지하 작가의 '시간관리법을 바탕으로 설정하는 삶의 방향'에 대한 특강이 진행됐다. 강원랜드는 멘토링 장학사업을 통해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8595명의 폐광지역 학생들에게 236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다양한 교육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창근 강원랜드 ESG정책팀장은 “장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의미있는 변화로 열어갈 폐광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기대한다"며 “강원랜드는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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