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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성우창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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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곳간’ 세토피아, 부동산 매입 포기…회삿돈, 부동산 통해 서상철 대표로 흘러가나

스테인리스(STS) 유통업체 세토피아가 자금난 끝에 세토피아 빌딩 인수를 포기하고 본사를 이전했다. 동시에 무상감자를 단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시도하고 있으나, 거래 정지 상태에서 피해를 감당해야 하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 결집에 따른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제기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지공시시스템을 보면 세토피아는 전날 세토피아 빌딩(서울 강남구 대치동 907-8) 토지·건물에 대한 350억원 규모 자산양수결정 철회를 공시했다. 지난 2023년 11월 처음으로 계약이 맺어진 후 약 1년 2개월 만에 인수를 포기한 것이다. 이미 3차 중도금까지 총 86억원이 납입된 상황에서 세토피아가 빌딩 인수를 포기한 이유는 자금 부족이다. 세토피아는 1기 회계연도였던 지난 2015년부터 계속해서 연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해 와 현금창출력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 자본금이 자기자본을 초과하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며, 자본잠식률은 50%대에 달한다. 누적된 결손금도 1154억원에 달한다. 세토피아 주식은 작년 4월, 이촌회계법인이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의견을 거절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이 때문에 신용도 하락으로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차입도 어려워졌다. 세토피아가 보유한 현금은 6억7000만원 수준으로 운영비로 충당하는데도 버거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토피아 빌딩 인수가 무산됐음에도 서상철 세토피아 대표이사가 이득을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토피아의 최대주주는 에스에이코퍼레이션으로, 서 대표가 이 회사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그런데 이번에 인수가 무산된 세토피아 빌딩의 양도인 역시 에스에이코퍼레이션이다. 세토피아 빌딩은 본래 세토피아 소유의 본사 건물이었으나, 2020년 에스에이코퍼레이션이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세토피아를 인수한 뒤 220억원에 빌딩을 매입했다. 이후 에스에이코퍼레이션은 부동산 자산 재평가로 건물 가치를 290억원으로 올린 뒤, 세토피아와 350억원에 매각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결과적으로 세토피아의 자금이 부동산 거래를 통해 서상철 대표가 이끄는 에스에이코퍼레이션으로 흘러가는 구조가 됐다. 이번 계약은 무산됐지만 귀책 사유가 세토피아에 있는 만큼 중도금 86억원을 반환할 의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에스에이코퍼레이션은 건물을 양도하지 않고도 86억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양수도 계약에 중도금 반환 관련 특약이 있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계약 파기와 함께 세토피아는 과거 자신의 소유였던 세토피아 빌딩에서 물러나게 됐다. 유형자산 양수결정 철회 공시와 동시에 본점소재지 변경 공시가 함께 나오면서 본사가 서울 강남구 삼성로81길 35에 위치한 건물 3층으로 이전됐다. 세토피아 측은 변경 이유를 “경영효율성 제고"라고만 밝혔다. 세토피아의 신사업 추진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철강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세토피아는 에스에이코퍼레이션의 인수 이후 희토류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네오디뮴 영구자석 제조 기업인 케이씨엠인더스트리와 앤에스월드의 지분을 각각 31.4%, 17.3% 인수했다. 이 회사들 지분에 대해 2차 취득이 계획됐다는 점이 문제다. 원래 작년 4월 1일 완료 예정이었던 지분 2차 취득 일정은 올해 2월 28일로 연기됐다. 구체적으로 케이씨엠인더스트리 6050주를 위해 16억원의 현금과 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이 필요하며, 앤에스월드 5만 주 인수를 위해서는 30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주식 거래 정지와 심각한 재무 악화로 인해 2월 지분 취득을 완수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세토피아가 최근 재무 개선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양수 결정을 철회하기 전 이달 10일 세토피아는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80% 비율의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르면 세토피아의 자본금 규모는 7565만9350원에서 1513만1870원으로 줄어든다. 무상감자는 회사가 자본금을 줄여 장부상 손실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시행된다. 주주에게 별도 보상을 제공하지 않으며, 자본잠식 상태를 해결하려는 목적이 크다. 즉 무상감자 발표 시 재정적 위기 신호로 간주돼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재 세토피아의 주식은 매매 정지 상태로, 개인 주주들은 주식을 처분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게 됐다. 회사의 재무 개선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최대주주 측의 경영 때문에 손해는 주주들이 뒤집어쓰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향후 조치로 인해 세토피아의 재무가 개선될 경우, 부동산 양수도와 신사업 추진 및 운영자금 확보 등을 위해 유상증자·전환사채 등 추가적인 대규모 자금조달을 실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역시 회사의 주가를 희석하는 자금조달 방식이어서 주주들에 가해질 부담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이에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때 세토피아 소액주주 동향에 눈길이 쏠린다. 3분기 기준 서상철 대표 측이 소유한 지분은 현재 9.1%로 적은 편이며, 반면 소액주주 소유 지분은 70.32%에 달한다. 주주 결집력에 따라 충분히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전진건설로봇, 트럼프 취임하자 10%↑…52주 신고가

전진건설로봇이 장 초반 신고가를 경신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경 전진건설로봇 주가는 전일 대비 9.92% 오른 4만87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4만4450원에 시작한 전진건설로봇은 잠시 전일 대비 하락하기도 했으나, 곧 반등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간밤 미국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전진건설로봇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전진건설로봇은 오랜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따른 재건 테마주로 꼽혀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쟁 종식을 대선 공약 중 하나로 강조해 온 만큼 그 수혜를 기대하고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베뉴지, 유통사에서 레저·투자 업체로…성장성은 ‘글쎄’

유통업체 베뉴지가 본사업을 종료하며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유통업계 경쟁 심화 속에서 백화점을 버리고 웨딩홀 및 골프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해당 사업들에 대한 별다른 사업 확장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더해 미래 사양 산업으로 분류돼 베뉴지의 성장성에 여전히 의문 부호가 붙는다. 작년 하반기에는 주식 투자에 따른 손실에도 수백억원어치 주식을 추가 매입해 주주들의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베뉴지는 지난 17일 263억원 규모 백화점 상품유통 사업에 대한 영업을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정지 사유는 매출 감소 및 영업손실 지속, 정지 시점은 오는 2월 28일이다. 현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 김만진 회장은 1971년 그랜드백화점을 창업, 1986년 강남점을 여는 등 유통업체로서의 역사가 깊은 곳이다. 백화점 외에도 마트, 패션 아울렛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유통업계 경쟁이 심해져 점포가 하나씩 폐업하기 시작하자 골프장, 웨딩홀, 호텔 등 사업 분야를 다각화했다. 2016년에는 사명을 베뉴지로 바꾸기도 했다. 본래 주력이었던 유통사업은 이제 그랜드백화점 일산주엽점 단 한 곳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에 일산주엽점마저 폐업 수순을 밟게 됐다. 베뉴지의 매출은 △2021년 509억원 △2022년 589억원 △2023년 65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세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21년 29억원 △2022년 113억원 △2023년 92억원으로 수익성이 안정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 3분기에는 누적 매출 498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특히 백화점 부문 매출액의 경우 작년 3분기 180억원을 기록, 전년 매출(263억원)을 넘어서기 힘들어 보인다. 매출 비중도 40%에서 36%로 위축됐다. 백화점은 전체 매출 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고물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영업손실이 계속됐다. 재작년에는 온라인몰 사이트를 오픈했으나 매출 기여는 미미했다. 결국 유통업으로 시작했던 베뉴지는 경쟁력 상실로 유통을 버리고 골프 등 레저 중심 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이로써 당장 매출에는 큰 공백이 생겼지만 수익성은 개선되리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향후 베뉴지의 주력 사업이 될 웨딩홀은 △2022년 115억원 △2023년 17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작년 3분기에도 162억원을 거둬 2년 연속 성장세가 유력하다. 단 업계 일각에서는 베뉴지의 전망에 여전히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베뉴지가 영위하고 있는 주력 사업의 미래 성장성이 좋다고 말하기 어려워서다. 웨딩홀 사업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밀렸던 수요가 모이며 매출이 급증했지만, 저출산으로 결혼 적령 인구는 나날이 감소하는 데다 결혼에 대한 수요도 예전만 못하다. 골프 사업 부문은 아예 성장이 정체됐다. 2022년에는 연간 매출 199억원을 거뒀으나 2023 163억원, 2024년 3분기 116억원에 그쳤다. 베뉴지는 종속회사 부국관광을 통해 골프장 베뉴지 CC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외 추가적인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써튼호텔을 인수하며 시작한 호텔 사업은 매출 내 비중이 8%에 그친다. 사업 확장 의지가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베뉴지가 최근 사업보다는 주식 투자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베뉴지의 보유 주식을 포함한 공정가치금융자산은 2023년말 566억원에서 작년 3분기 1110억원으로 급증한 상태다. 총 유동자산이 1486억원 중 75%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내 증시 불안으로 투자 성과마저 미미하다. 작년 3분기 당기에만 219억원의 공정가치금융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했는데, 이 영향으로 베뉴지는 작년 3분기 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도 123억원의 순손실이 났다. 1분기, 2분기도 각각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베뉴지가 투자했다고 알려진 종목 중 삼성전자만 3분기 25% 주가가 빠진 영향이다. 이 외에 베뉴지가 보유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도 이차전지 업종 부진 영향으로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다. 이들은 4분기에도 주가 하락이 계속돼 베뉴지가 입은 손실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 손실로 현금 유동성이 부족하게 되자, 베뉴지는 작년 7월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21만주를 담보로 전환사채를 발행해 충당하기도 했다. 베뉴지가 유통사업을 종료하며 122명분의 인건비 절약, 장부가 1078억원에달하는 토지·건물 등 여유 자산을 갖게 됐지만 이 역시 사업 투자보다는 주식 투자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창업자 일가의 이같은 경영에 이미 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작년 정기주주총회 당시에도 소액 주주들은 김만진 회장 및 2세 김창희 이사 등의 해임, 배당 증액, 자사주 소각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모두 부결된 바 있다. 작년 하반기에는 '슈퍼 개미' 배현진 노블리제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베뉴지 지분을 10%까지 확보하며 경영권 분쟁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김만진 대표 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50%를 넘어 지분 차이가 상당하다. 당장 창업자 일가가 경영 방침을 혁신하지 않는 이상 베뉴지의 위태로운 경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뉴지 측 한 임원은 “아직 사업계획 수립 전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 딘 백화점 일산주엽점의 부동산은 매각보다는 리뉴얼해서 다른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은 기존에 보유하던 부동산을 매각한 대신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솔루스첨단소재, 전지박 판매 증가 소식에 주가 20%↑

솔루스첨단소재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4분경 솔루스첨단소재 주가는 전일 대비 20.83% 오른 1만1080원에 거래 중이다. 솔루스첨단소재1우는 19.21%, 솔루스첨단소재2우B는 28% 각각 상승세다. 이날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작년 솔루스첨단소재의 전지박 판매 물량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작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로 이차전지 소재 회사들의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북미향 수출 물량이 확대된 덕분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연초 수익률 세계 1위’ 한국 증시, 투자자는 관망세

국내 증시가 올해 들어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 상승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단 이에 비해 거래대금과 거래빈도는 그닥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의 약세장이 투자자들에게 학습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지수 수익률은 각각 5.33%, 6.7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4개국의 국가대표지수 40개 중 2위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작년 글로벌 증시가 상승장인 가운데 나홀로 약세를 보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작년 앞다퉈 국내 증시를 빠져나갔던 외국인도 새해 들어 코스피에서만 8238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약세장 영향으로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 대비 낮아졌던 연기금은 14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도 51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힘입어 시총 상위주도 반등하고 있다. 특히 국내 AI 반도체 대표 수혜주인 SK하이닉스는 6개월 만에 21만원대를 회복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도 이달 들어 소폭 상승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아직 추세적 상승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거래 규모는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173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8조7353억원)보다는 늘었으나 10월(9조7068억원), 11월(9조9214억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동년 2∼9월까지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13조원을 오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대금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주식 거래 빈도를 나타내는 상장주식 회전율도 작년 연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11 거래일 동안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72%로, 작년 12월(0.78%)이나 11월(0.76%)보다 낮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 동안 거래된 주식 수를 전체 상장주식 수로 나눠 계산한다. 이는 시장의 유동성과 주식 거래의 활발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이 거래대금·거래빈도 지표를 봤을 때 투자자들은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선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진행 등으로 정국 혼란이 지속 중이다. 더불어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을 키우는 중이다. 그는 이미 취임 첫날 100건 이상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충격과 공포' 전략을 공언한 바 있다. 이 정책이 실제 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 알 수 없으나, 시장은 불확실성을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오는 24일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 국내 설 연휴 중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국내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우려가 컸던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의 발표도 설 연휴를 앞두고 본격화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매출 신기록에도 적자’ 카카오페이증권, 흑자전환 위한 과제는

카카오페이증권이 2024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적자 탈출은 여전히 어려울 전망이다. 높은 영업비용과 순손실 지속은 성장세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 83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 전년 동기 596억원, 연간 794억원 매출을 올린 것에 비해 큰 성과다. 또한 창사 이래 역대 최고 규모에 해당한다. 그러나 결국 2024년도 적자 탈출은 힘들 가능성이 크다. 동 시기 261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66억원, 170억원, 480억원, 517억원의 순손실이 지속 중이다. 이는 사업 구조가 비슷한 핀테크 증권사 토스증권이 안정적인 순이익을 기록하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토스증권은 2023년 연간 15억원, 작년 3분기 668억원을 거둬 사업이 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인다. 해외 주식 위탁매매 시장에서의 급격한 점유율 확대,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증가에 힘입어 수탁 수수료가 크게 성장한 덕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주식 위탁매매 부문에서 큰 성장을 보인다는 점이다. 회사가 거둔 주식 수탁 수수료 부문 수익이 132억원인데, 이중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만 102억원에 달한다. 남은 4분기 미국 대선, 고환율 등 여러 요인으로 '서학개미' 숫자가 많이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매출은 기대보다 더 큰 규모를 보일 수 있다. 문제는 영업비용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이 3분기 동안 지출한 1089억원의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967억원)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이 중 서비스 마케팅,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비 및 관리비만 751억원을 차지해 여전히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이 부족한 현상을 보였다. 결국 카카오페이증권으로서는 올해 적자 탈출을 위해 영업비용의 축소, 본업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이 점을 알고 플랫폼의 편의성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도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편을 통해 투자 정보 접근성 및 투자 편의성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작년 11월부터 시작한 연금저축 서비스 이용자도 늘고 있다. 최근 카카오페이증권은 서비스 시작 두 달여만에 연금저축 계좌 수가 10만좌를 넘어갔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페이 플랫폼과 연계한 쉽고 빠른 계좌 개설 절차, 주식 종합계좌와의 연동이 빠른 이용자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해외주식 파생 상품과 ISA 계좌 출시를 목표로 포트폴리오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해외주식'과 '주식 모으기'와 같은 핵심 서비스 확장을 통해 거래 활성화와 신규 사용자 유치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트럼프 D-5’ 태양광株 일제 강세...한화솔루션 5%↑

한화솔루션을 비롯한 태양광 테마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0분경 한화솔루션 주가는 전일 대비 5.20% 오른 1만882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OCI홀딩스는 5.92%,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1%대 각각 상승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업체의 강세는 곧 출범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현 정부의 태양광 관련 정책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 패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트럼프 정부의 대중 무역 기조에 따라 수혜가 예상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K-방산 대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쏟아지는 증권사들의 관심

하나증권, 상상인증권 등 증권사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주목하고 있다. 16일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56만원으로 상향했다. 하나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4년 4분기 매출 3조5529억원, 영업이익 4971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각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실적을 결정지은 것은 방산 수출 성과다. 작년 4분기에 인도된 폴란드향 물량은 K9 자주포 35문, 천무 11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2024년 연간 폴란드 인도 물량은 K9 자주포 65문, 천무 48대로 연초 가이던스를 상회하게 된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 물량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도 중요하나 수익성 역시 중요하다"며 “최근 2개 분기 높은 수익성을 확인시켜주었던 만큼 4분기 수익성 역시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출 수익성 약 33%, 내수 수익성 약 11% 수준 추정 가능하다"고 밝혔다. 폴란드 현지 생산 과정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다. 동남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무기 체계 수요 증가로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과거 K9 자주포 계약 경험이 있는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다연장 로켓 천무는 미국 HIMARS 대비 가격과 납기 경쟁력을 갖춰 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지속될 경우 해당 수요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같은 날 보고서를 발표한 상상인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 주가를 상향하진 않았지만 하나증권과 마찬가지로 전망을 호평했다. 상상인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실적이 올해부터 연 2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물량 인도 가속화가 눈에 띄는 상황에서 2025년 컨센서스 상향 조정 가능성은 유력한 시나리오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회사의 현재 주요 수출 무기체계는 K9과 천무이나, 올해는 레드백 파이프라인이 가동될 가능성에 주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하나증권과 상상인증권 양 사 모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보고서 제목에 '대장'이라는 단어를 넣으며 투자 가치를 호평했다. 이는 타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이달 들어서만 한국투자증권(45만원→53만원), KB증권(47만5000원→50만원), 다올투자증권(44만원→50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장남현 연구원은 “여전히 폴란드 K9 자주포 308문 추가 계약이 남아 있으며, 유럽, 중동,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럽 종전 가능성 증대와 국내 정치 불안 발생에 따른 우려가 발생하고 있지만 명확한 실적 성장성과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수출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봤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의 임기 마지막해에 혹한기가 찾아왔다. 상장지수펀드(ETF) 점유율 확장을 위해 삼성운용 출신 인재들을 영입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경쟁사에 순위를 추월당할 위기에 처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자산운용업계 ETF 시장 점유율 순위가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의 2강 체제는 여전하나, KB자산운용(AUM 13조5966억원, 7.68%)과 한국투자신탁운용(13조4130억원, 7.58%)의 차이가 크게 좁혀졌기 때문이다. 지난 2024년 1월 2일 당시에만 해도 양 사는 각각 7.92%, 4.89%로 비교적 차이가 컸다. 최근 수 년간 ETF가 펀드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자산운용업계도 ETF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쳐 왔다. 오랜 기간 업계 3위 자리를 지켜온 KB운용이 작년 김영성 대표를 맞이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였다. 김 대표는 KB운용을 포함해 자산운용업계에서 30년 가까이 활동한 채권운용·해외투자 전문가로 현 ETF '최강자'인 삼성운용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기도 했다. 김 대표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대표 취임 당시 둘로 나뉘어 있던 ETF마케팅본부와 ETF운용본부를 ETF사업본부로 통합했다. 직후 같은 삼성운용 출신인 ETF 인재들을 끌어모았다. 대표적으로 당시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디지털ETF마케팅 본부장 직을 맡고 있던 김찬영 ETF사업본부장이 있다. 그는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던 한투운용 ETF 브랜드 'KINDEX'를 'ACE'로 바꾸는 브랜드 전략을 주도한 인사다. 그러나 한투운용에 합류한 지 채 1년이 지나기 전에 김 대표의 부름을 받고 KB운용 ETF사업본부장을 담당하게 됐다. 노아름 ETF운용실장도 삼성운용 출신으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을 거쳐 KB운용에 왔다. 현재 ETF업계가 심각한 인재난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이후 KB운용도 기존 브랜드 'KBSTAR'를 'RISE'로 변경, 한 해에 19개의 신상품을 선보이는 등 존재감을 보였다. 배우 임시완을 RISE ETF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도 눈에 띄었다. 문제는 정작 점유율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점유율 순위를 다투고 있는 한투운용의 배재규 대표에게 판정패한 모습이다. 그 아래 있던 김찬영 본부장을 스카웃해 경쟁사의 경쟁력 악화와 자사 성장을 동시에 노리는 수를 보였지만, 작년 한투운용이 출시한 미국 빅테크 투자 ETF의 히트를 막지 못했을 뿐더러 별다른 흥행 상품을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심지어 배 대표가 김 대표와 같은 '삼성운용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비교가 된다. '해외투자 전문가'라던 김 대표 본인의 명성에도 흠이 생겼다. 결국 김찬영 본부장도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혀 KB운용 ETF의 전망은 더욱 불투명하게 됐다. 단 김 상무는 본부장 직만을 내려놓은 채 본부원으로써 소속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의식을 느낀 김 대표도 칼을 빼들었다. 이미 작년 말 2개의 운용본부를 통폐합하고 7개의 조직을 폐지, 5개 조직을 신설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최근에는 노아름 ETF운용실장이 신임 사업본부장으로 내정되며 ETF 조직에 다시 개편이 있었다. ETF사업본부 산하 운용실, 상품기획실, 마케팅실 등 3실 체제를 상품마케팅실 1실 체제로 전환했다. 운용실은 본부장 직속으로 전환됐고 마케팅실은 소속 팀이 분산 배치됐다. ETF 마케팅팀은 상품기획실과 통합됐고 대면 마케팅을 담당하는 ETF세일즈 팀은 소속을 연금 WM본부 산하로 옮겼다.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즉 올해 안에 작년의 부진을 만회하고 새롭게 점유율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연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KB금융그룹이 오랜 전통의 금융그룹인 만큼 보수적인 내부 분위기가 만연해 ETF 성장을 저해한다는 말도 있다"며 “이번 조직·인사 개편이 성과를 거둘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라이프시맨틱스, 스피어코리아∙트리스와 MOU…“우주항공사업 협력”

라이프시맨틱스가 스피어코리아 및 우주항공 특수합금 제조업체인 트리스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트리스가 스피어코리아의 발주를 통해 생산하는 우주발사체용 특수합금 'Special Alloy Seamless Tube'를 글로벌 민간 우주발사체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다. 트리스는 제조(OEM 생산)를 맡고, 스피어코리아는 기술 자문과 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지원한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시설 및 설비 자금 투자를 통해 회사 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트리스는 스테인레스 및 'Special Alloy Seamless Tube' 제조 기업이다.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관 생산에 성공했다. 이어 수소, 우주항공, 석유, 가스 산업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스피어코리아의 2차 벤더로 글로벌 민간 우주항공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게 되면서 글로벌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 2023년 연매출 약 43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피어코리아는 우주항공 분야 로켓발사체의 핵심 부품용 특수합금을 개발∙공급하는 업체다. 글로벌 민간 우주항공업체의 1차 벤더로, 특수합금 분야에서는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특수합금을 직접 공급한다. 그간 축적해온 노하우를 통해 트리스의 생산∙개발 과정에서 기술 자문 및 문제해결을 지원하고 특수합금 생산 최적화를 이끌 방침이다. 또 글로벌 우주항공 시장에서 트리스의 제품 공급을 돕는 핵심 파트너로 활동하게 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라이프시맨틱스는 최근 스피어코리아와 합병을 추진하며 우주항공 사업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단순 투자를 넘어 트리스의 제조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라이프시맨틱스의 시설 투자 지원에 따라 트리스는 생산 설비 확충과 제조 공정 개선을 통한 생산 효율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3사 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강력한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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