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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성우창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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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증권사, 속속 ‘1조 클럽’ 복귀…PF에 물린 중소형사, ‘우리는 언제쯤’

2024년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증권사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작년 국내 증시는 부진했지만, 늘어난 해외주식 거래량 등 미국발 수혜를 받아 대형사들의 실적이 대폭 확대한 덕이다. 그러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외 별다른 수익원이 없는 중소형사의 부진은 길어져 업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업계 자기자본 1위(12조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간 연결 영업이익 1조1589억원으로 약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전년 대비 122% 늘어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 외에도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1조 클럽 달성에 성공했다. 업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증권사가 없었던 재작년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작년 3분기 일찌감치 누적 영업이익 1조1587억원에 도달한 상태다. 하나증권은 대형사이긴 하지만 영업이익은 1420억원에 불과했다. 그래도 작년 3408억원의 큰 영업손실을 낸 것에 비하면 실적 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이같은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부활'은 미국의 영향이 컸다. 작년 뉴욕 증시가 꾸준히 우상향하며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미국 주식 거래량이 증가했고, 이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가 대형사들의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견인했다. 더불어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운용 부문 수익도 성장했다. 대형사 특성상 전통 투자금융(IB), 자산관리(WM) 등 분야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것도 주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모두가 웃을 수는 없었다. 마땅한 해외 기반 수익원을 갖지 못한 중소형사들의 부진이 깊어지며 업계 '빈부격차'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연간 영업손실 755억원으로 작년(영업손실 620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도 21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2023년(영업손실 56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현대차증권은 547억원 영업흑자였지만, 역시 전년(652억원)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부동산 PF 부실이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악화를 초래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PF 관련 사업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마땅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면서 실적 개선에 실패한 것이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것이 결정타였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로 인해 연간 45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했다. 현대차증권은 291억원, iM증권은 무려 3061억원이었다. 올해도 국내 증시 부진이 깊어지고 해외 증시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강력한 해외 주식 거래 점유율을 보유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중소형사는 여전히 비우호적인 부동산 시장, 쉽지 않은 사업 다각화로 극적인 실적 반등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중소형사가 가진 PF 리스크가 어느 정도 끝이 보인다는 점이다. 최근 수년간 당국의 방침대로 선제적인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계속해 왔고, 내부적으로도 PF 관련 익스포져를 지속적으로 축소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실 사업장 정리 등 리스크 관리 노력을 해온 결과 올해만큼은 흑자로 돌아서는 중소형사가 많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씨유테크, 주당 234원 현금배당 소식에 주가 강세

씨유테크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유테크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67% 오른 314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7일 씨유테크는 보통주 1주당 234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7.98%, 배당금총액은 41억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씨유테크는 스마트폰, 자동차, 전기 전자제품 등의 보드에 사용되는 PCA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관련주로 꼽힌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애프터마켓서 중요정보 보도되면 거래 정지”…대체거래소 3월 서비스 개시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오는 3월 4일 정식 출범을 앞두고 투자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새로운 호가 시스템, 최선집행기준(SOR) 등 투자 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변동성 완화장치(VI)와 별도로, 애프터마켓 운영 중 투자 관련 주요 보도가 나올 경우 매매 거래가 즉시 정지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받고 내달 4일부터 공식 운영을 시작한다. 이미 미국, 호주, 일본 등 선진국에는 ATS를 통한 복수 시장 체제가 도입됐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거래소 외 새로운 거래소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넥스트레이드운영 초기에는 코스피 5종목, 코스닥 5종목 등 10개 종목만이 거래 대상이 되지만, 향후 800개 종목으로 범위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관련 법령 개정으로 상장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증권(ETN)도 거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 이에 동참하는 증권사마다 마련한 시스템에 따라 투자자는 거래 시장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각 증권사가 마련한 시스템에 따라 약간씩 차이를 보이게 된다. 투자자가 직접 한국거래소나 넥스트레이드를 선택할 수도 있으며 증권사가 갖춘 SOR 시스템에 따라 거래 당시 최적의 거래 시장을 자동으로 선택해 주문할 수도 있게 된다. 이는 투자 전 증권사에서 보낼 예정인 사전 설명서부터 확인해야 한다. 즉 각 증권사의 기준이 다를 수 있어 투자자들은 본인의 투자 스타일에 맞는 증권사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현재 29개 증권사가 넥스트레이드에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정규 거래 시장 19개사, 프리-애프터마켓 15개사) 운영 초기 어떤 증권사가 선정될지는 이달 중 공개될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는 기존 거래소 대비 낮은 수수료 정책을 택하는 데다 한국거래소와 별도로 호가가 형성된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간 호가 교환은 없으며 일단 주문이 들어가면 투자자가 이를 취소하고 다른 시장에 주문을 넣어야 한다. 또한 넥스트레이드는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프리마켓(Pre-Market),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애프터마켓(After Market)이 있다. 기존 한국거래소에도 오전 8시 30분~9시, 오후 3시 30분~8시에 진행되는 시간 외 거래가 있지만, 이는 동시호가 주문 시스템으로 일정 시간 모인 매수도 주문을 모아 동시에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애프터마켓은 일반 시장과 같이 실시간 접속 거래를 지원한다. 또 넥스트레이드 내 종목의 초기 주가는 전날 한국거래소 종가 기준 ±30% 범위 내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중간가 호가' 시스템이 도입됐는데, 이는 투자자가 직접 가격을 지정하지 않고 현재 매수·매도 호가 중간 가격으로 자동 체결되는 방식이다. 또 다른 '스톱 지정가 호가'는 특정 가격(스톱 가격)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지정가 주문이 생성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205원을 스톱 가격으로 설정하면, 시장에서 해당 가격이 형성될 경우 215원 지정가 주문이 자동으로 들어간다. 한국거래소와 마찬가지로 넥스트레이드에도 VI가 도입된다. VI는 특정 종목의 가격이 일정 기준 이상 급등락할 경우, 일시적으로 매매를 중단하고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전환해 가격 변동을 완화하는 제도다. 한국거래소와 동일하게 적용되며, 직전 체결가 대비 3% 또는 6% 변동 시 발동돼 2분간 거래가 정지된다.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기획마케팅본부장은 이에 대해 “에프터 마켓에서는 거래소에서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기 때문에 넥스트레이드는 언론 보도에 의존해 중요 정보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만약 거래소였다면 매매 정지 또는 조치가 필요했을 정도의 중요 정보가 발생할 경우, 이를 자체적으로 감지해 해당 종목의 매매 거래를 즉시 정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스트레이드 및 금융투자협회에서는 ATS 출범을 통해 국내 주식 시장이 보다 경쟁적이고 효율적인 구조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독점 체제에서 복수 시장 체제로 전환되며 투자자들에게 더 다양한 거래 기회와 유리한 조건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간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가 두 시장을 활용한 차익거래(아비트리지)도 가능하다"며 “단 시장 원리에 따라 이런 차익거래 기회는 순간적으로만 발생하고 빠르게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메리츠증권 2년만에 ‘1조 클럽’ 복귀, 영업익 48.4%↑

메리츠증권이 지난 2024년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포털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전년 대비 19.7% 증가한 1조548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의 1조 클럽 복귀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8.0% 증가한 6960억원, 자기자본 총계는 13.2% 늘어난 6조9042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4% 증가한 9165억원, 당기순이익은 48.5% 늘어난 6301억원이다. 메리츠증권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질의 빅딜을 진행하며 기업금융(IB) 실적이 개선됐다"며 “또한 견조한 자산운용 실적을 시현하면서 전년보다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한화솔루션, 작년 적자전환 소식에 장 초반 6%↓

작년 실적 부진 여파로 적자 전환한 한화솔루션 주가가 장 초반 약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0분경 한화솔루션 주가는 전일 대비 6.29% 하락한 2만1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한화솔루션은 연결 기준 작년 영업손실이 3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2조3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3% 감소했다. 순손실은 1조289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공급 광잉과 경기침체 여파로 주요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케미칼 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한 것이 부진 원인으로 보인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돈 못버는 농심㊦] 수익성 발목 잡는 주원인은 ‘내부거래’…‘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되나?

농심의 수익성 부진 원인 중 하나로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지목된다. 농심 그룹의 내부거래 비중 문제는 이미 오랜 기간 지적된 이슈로, 내부 계열사를 통한 거래를 우선할 경우 원가 절감 기회가 줄어 낮은 수익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21일 농심 이사회는 '언라킹밸류(Unlocking Value)'라는 익명주주로 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표 요청'이라는 제하의 서한을 받았다. 해당 내용에는 농심의 내부거래를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농심그룹은 라면·스낵류 제조사 농심을 중심으로 스프 제작, 포장재 공급 등 계열사들이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 그러나 높은 내부거래 비중, 그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오랜 기간 그룹을 따라다닌 비판의 대상이었다. 시장에서 경쟁 입찰을 통해 원자재를 조달하는 것이 아닌, 내부 계열사를 통한 거래를 우선시할 경우 원가 절감 기회가 줄어 낮은 수익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예가 농심그룹 내부 IT 서비스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계열사 엔디에스다. 이 회사는 2023년 총매출액 1551억원 중 약 460억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엔디에스는 농심그룹 오너 가문의 개인 소유 회사다. 신동원 회장의 동생 신동익 대표의 메가마트가 54%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다. 이외 신동원 회장, 신동윤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가져 사실상 농심그룹 계열사로 분류된다. 농축수산물 가공 및 스프 제조업체 농심태경의 경우 2023년 매출 4803억원 중 2486억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비중은 51.75%로 절반이 넘어간다. 이 중 농심 단 한 곳에서만 2419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으며, 작년 3분기 기준으로는 누적 1980억원 수준이다. 농심태경은 농심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농심홀딩스는 신동원 농심 회장(42.92%),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13.18%) 등 신씨 일가가 66.74%를 소유했다. 농심에 포장재를 공급하는 율촌화학의 경우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3406억원 중 1417억원이 내부거래로 발생했으며, 1133억원은 농심에서 나왔다. 율촌화학 역시 농심홀딩스와 신동윤 회장 등 일가가 56.46%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상기한 3개 계열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자에 대한 농심의 매입 규모가 작년 3분기 기준 총 3608억원이다. 전년 동기(3739억원) 대비 소폭 줄었으나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같은 라면 사업을 영위하는 삼양식품과 오뚜기의 동시기 특수관계자 거래 중 매입 규모는 각각 289억원, 658억원으로 농심과 큰 차이가 났다. 비록 농심의 매출 규모(약 6조원)이 삼양식품(1조원대), 오뚜기(3조원대)를 압도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농심 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이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농심태경, 율촌화학, 엔디에스 등 주요 계열사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최소 30%를 넘어가는 만큼 법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는 대기업 집단의 총수 일가 지분율 20% 이상, 상장사·비상장사와 이들 회사가 지분 50%를 초과해 보유한 자회사 간의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고 있다. 해당 거래의 연간 총액이 200억원 이상이거나 평균 매출액의 12% 이상인 경우 규제 대상이 된다. 이에 대해 농심 측 관계자는 “그룹은 식품 사업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구조며 농심의 매출 성장에 따라 내부거래 비중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단 농심그룹의 각 계열사는 기업비밀유지 등을 위한 필수적인 내부거래를 제외한 외부거래를 늘려 점진적으로 비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라고 밝혔다. 향후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관해서는 “지난 1981년부터 44년 연속 배당을 실시 중인 만큼 향후에도 일관적이고 안정적인 배당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비전 2030'으로 해외사업의 성과를 키워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영풍·MBK “3월 정기주총 주주제안…고려아연 자사주 전량 소각해야”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MBK파트너스가 6일 고려아연 이사회에 자사주 전량 소각과 재무적 피해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관련 사항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제출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지난 5일 결정한 사항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고려아연 보통주 6324주(약 50억원)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하는 자기주식 처분이 결정됐다. 이에 대해 영풍·MBK는 직원 복리후생 차원에서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이후 어떠한 형태로든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재 12%에 해당하는 자사주 전량을 즉각 소각할 것을 요구했다. 영풍·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범법자인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 경영진들, 직무집행정지 대상 인물들과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 대상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고려아연 이사회를 주주들은 결코 신뢰할 수 없다"며 “최대주주로서 이들이 5일 결의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고려아연 이사회가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 이는 최 회장의 자리보전을 위한 자기주식공개매수로 인해 발생한 재무적 부담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이 조만간 4000억~7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것도 기존의 고금리 단기차입금을 차환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에 찬성한 이사진들은 회사에 미친 재무적 피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영풍·MBK는 3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시의장 선임 ▲자사주 전량 소각 ▲주당 7500원 현금배당 ▲임의적립금의 미처분이익잉여금 전환 ▲이사회 재구성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특히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최 회장 측이 소각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실행도 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훼손을 우려해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고려아연의 최근 실적 발표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2024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6% 증가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이 22.1% 감소한 점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4분기 적자 전환이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와 관련이 있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사주 전량 소각을 위해 약 2조원이 넘는 임의적립금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할 것도 요구했다. 이사회 재구성과 관련해 영풍·MBK는 고려아연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이사진을 선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주총회소집허가 및 효력정지가처분 사건의 결과에 따라 5명에서 최대 17명까지의 이사 후보를 선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영풍·MBK 관계자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의 일련의 불법, 탈법적인 행위는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주주의 정당한 권리와 재산권을 침해하고 회사 자금을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악용하는 등 주주가치의 본질을 파괴하고 있다"며 “최대주주로서 회사 정상화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사 선임의 건을 주주제안하며,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을 통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기대치 하회’ 신세계, 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이어질까

신세계가 2024년 4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지난 1월부터 신세계의 실적 부진을 예상, 목표가를 줄하향한 만큼 앞으로도 이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 감소한 479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신세계의 2024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5217억원으로 예상한 것을 감안하면 기대치를 하회한 수준이다. 소비 경기 악화와 면세점 업황 부진, 1회성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백화점 부문에서는 비우호적인 날씨와 국내 소비 경기 둔화로 패션 및 잡화 판매가 저조했다. 면세점 부문은 업황 부진과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됐다. 이외에 부산 면세점 철수 및 통상임금 관련으로 비용이 약 500억원 발생하기도 했다. 이미 신세계가 실적을 발표하기 전 지난 1월부터 각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꾸준히 하향 조정해오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신영증권이 30만원에서 23만원으로 23.33%가량 목표가를 내렸다. 이외에도 키움증권(21만원→19만원), 신한투자증권(18만원→17만원), DB금융투자(17만원→16만원), 한국투자증권(21만5000원→19만5000원), 삼성증권(18만원→17만원), 하나증권(21만원→17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실적 발표 후에도 올해 신세계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가적인 목표가 하향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이다. 이미 IBK투자증권이 이날 보고서를 발표하며 목표주가는 기존 22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하기도 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세계의 2025년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을 5020억원(전년 대비 4.7% 증가) 수준으로 전망했다. 분명 성장폭은 있지만, 현재 소비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으리라는 의견이다. 우선 신세계의 면세점 철수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지만, 국내 소비 환경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 감가상각비 증가와 통상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 요인으로 꼽힌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실적 개선 폭은 크지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동사는 기존점 성장률을 6% 제시했는데, 이도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수용 효과를 온전히 반영한 것으로 현재 경기 상황을 고려할 경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키움증권, 영업이익 1조…전년比 94.5%↑

키움증권은 지난 2024년 연결 영업이익이 1조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94.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키움증권의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이 넘은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매출은 11조2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8%, 순이익은 8349억원으로 89.43%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802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손실 2770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 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3조6416억원, 2452억원, 1463억원이었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약정이 전분기 대비 32.6% 증가하며 관련 수수료 수익이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돈 못버는 농심㊤] 시장점유율 1위에도 주가는 부진…문제는 ‘수익성’

국내 라면·스낵 시장 1인자 농심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과 매출이 뒷받침되는데도 낮은 수익성 때문에 기업 가치가 저평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투자자들은 경영진의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 농심 주가는 줄곧 하락세를 타고 있다. 작년 6월경 52주 최고가(59만9000원)를 찍은 후 현재까지 약 20% 넘게 주가가 빠졌다. 올해 들어서만 8% 하락세다. 작년 1~3분기 내내 영업익·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가량 하락했다. 작년 4분기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아, 증권가에서는 농심의 2024년 연간 영업이익을 180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4.91% 하락한 수치지만,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농심의 주식이 상당 부분 저평가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3일 종가 기준 농심의 주가수익률(PER)은 11.98배. 이는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식품기업 7개사(농심, 삼양식품, 오리온,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동원F&B, 신세계푸드)의 평균 PER 14.23배를 하회한다. 같은 날 코스피 평균 PER 12.95배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선 증권가에서는 농심의 작년 실적 부진 원인을 내수 시장 침체에서 찾고 있다. 내수 악화로 국내 시장에서 매출이 크게 성장하지 못한데다, 고환율로 원가가 상승한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3분기 농심의 누적 매출액은 2조5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성장했지만, 매출원가 역시 1조8467억원으로 5%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농심의 고질적인 '낮은 영업이익률'이 주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농심이 국내 라면·스낵 시장 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하고 있음에도 4~5%를 오가는 영업이익률이 기업가치 제고를 막는다는 주장이다. 작년 3분기 국내 스낵류 시장에서 농심의 점유율은 3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라면 시장에서는 55.7%로 과반 이상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중이다. 그런데 동 시기 농심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5.5% 수준에 그쳤다. 이는 같은 라면 사업을 영위하는 샴양식품의 삼양식품 20%, 오뚜기 7.5%에 미치지 못한다. 같은 식품업계 시총 2위 오리온의 영업이익률도 17%에 달한다. 내수 시장에 편중된 농심의 매출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삼양식품이 높은 PER과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이유는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의한 해외 매출 비중 확대다. 농심 역시 작년에 비해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이 커졌지만, 여전히 내수 매출 비중이 60%에 달해 성장성이 제한됐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농심보다는 라이벌 기업에 좀 더 투자가치를 두고 있다. 올해 들어 현대차증권(52만원→46만원), 키움증권(52만원→49만원), IBK투자증권(55만원→45만원) 등이 농심의 목표주가를 각각 하향했다. 반면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는 KB증권(75만원→88만원), 한국투자증권(77만원→92만원), 하나증권(75만원→90만원), 교보증권(71만원→97만원) 등에서 상향했다. 이에 뿔이 난 것은 농심의 소액 주주들이다. 높은 시장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주가마저 하락세를 타자 주주가치 제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해당 주장에 따르면, 농심 측이 우선 면, 스낵, 음료 등 각 사업부별로 단순 매출 외 수익성을 평가할 수 있는 자료를 공개해야 하며, 성과가 떨어지는 사업부를 정리해야 한다. 가장 문제시 되는 것은 농심의 생수브랜드 '백산수' 사업이다. 농심의 작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백산수 매출이 포함된 기타사업부 매출은 4201억원으로 전년 동기(4315억원) 대비 감소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흑자를 내는 지 알 수 있는 자료도 없다. 이를 포함해 농심이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포함하고, 경영진의 보수도 경영 성과와 연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언락킹 밸류(Unlocking Value)'라는 명칭을 쓰는 익명의 주주는 “글로벌 동종기업 평균 수익성(8% 이상)을 달성한다면 글로벌 동종기업 평균 PER 18배에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며 “농심의 과거 평균 PER 15배에 거래되더라도 수년 내 농심의 잠재 시가총액은 4조원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는 현 시가총액(3일 기준 2조1000억원대)의 두 배 규모"라고 밝혔다. 농심의 수익성 문제로 주가 뿐만 아니라 배당이 크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도 이같은 주주가치 제고 요구가 나오게 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3일 농심은 보통주 1주당 50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일견 큰 금액인 듯 보이나 농심이 이미 수 년째 배당금 5000원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3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1.40%로 코스피 평균 2.01배에 미치지 못한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해외 미국 월마트 메인 매대 이동, 2공장 용기면 라인 가동 시작됨에 따라 성장성 양호"라면서도 “경기 부진 영향 및 국내외 프로모션비·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 부진 이어지는 점은 아쉽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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