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석(結石)이란 몸 안의 장기 속에 생기는 돌처럼 단단한 물질을 말한다. 다양한 몸 속의 크고 작은 돌이 있지만 특히 여름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해 '응급실 이벤트'를 흔히 유발하는 질환으로 요로결석이 손꼽힌다. 디스크(추간판탈출증), 통풍, 출산통, 치통, 대상포진, 편두통 등과 함께 “내가 가장 아프다"고 서로 우긴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너무 아파 학교 결석이나 직장 결근을 초래한다는 말까지 유행이다. 땀이나 호흡으로 인체의 수분이 많이 증발하는 한여름에는 오줌(소변)이 진해지면서 요로결석이 생기거나 재발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가도 어느 새 통증이 자연히 사라져 꾀병으로 눈총을 받기까지 하는 얄궂은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연간 요로결석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20년 30만9123명에서 꾸준하게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24년에는 33만5628명에 달했다. 계절별로는 7∼8월이 가장 많다. 특히 8월에는 환자가 더 크게 늘어난다. 소변이 생성되어 배출되는 통로인 요로는 요관과 요도로 나뉜다. 요관은 콩팥(신장)에서 방광까지, 요도는 방광에서 음경이나 질까지의 오줌통로이다. 요로결석은 콩팥(신장)에서 만들어 낸 소변이 배출되는 경로인 요로(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돌이 생긴 경우를 모두 통칭한다. 콩팥의 소변에는 여러가지 성분들이 녹아있는데, 이중 양이온인 칼슘, 나트륨 음이온인 수산, 요산 등이 요로결석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성분들의 농도가 높아지면 결정이 만들어지고 성분들이 계속 침전되어 커지면서 돌처럼 딱딱한 결석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팥에서 만들어진 결석은 잘게 쪼개지거나 통째로 소변이 배출되는 경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이 때 결석이 커서 경로를 막으면 소변 배출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옆구리의 극심한 통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너무 아파서 그냥 넘어가지가 어렵지만 혹시라도 진통제에 의지하면서 방치할 경우 감염이나 콩팥·방광 기능 저하도 일어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요로계에 요석이 생성되어 소변의 흐름에 문제가 생기고, 그 결과 급성 통증이 발생하거나 요로 감염 같은 합병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 요로결석이다. 더운 날씨로 수분이 부족해지는 여름철 대표 질병 가운데 하나이다. ◇수분증발 많은 7~8월 최다…방치하면 콩팥·방광 기능저하 우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 농도가 높아져 요로결석의 생성이 용이해진다. 더운 날씨로 짭짤한 음식 섭취가 늘어나면서 체내 염분 농도가 높아지고, 이는 결석 형성의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수분 섭취 감소는 요로결석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수분의 섭취가 감소하면 요석 결정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요석 형성이 증가하게 된다.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안순태 교수는 “결석의 위치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지만, 흔한 양상으로는 옆구리와 하복부 통증이 대표적"이라며 “통증은 수 분에서 수 시간 동안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간헐적인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증의 강도는 심하고 진통제를 복용해도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남성의 경우 통증이 하복부·고환·음낭으로, 여성의 경우 음부까지 뻗어가기도 한다. 안순태 교수는 “결석이 방광까지 내려와 위치하는 경우에는 빈뇨, 배뇨통 등의 방광 자극 증상이 발생한다"면서 “기타 증상으로 구토·구역·복부팽만 등이 동반되며, 혈뇨가 생길 수도 있으며, 세균 감염이 동반될 시 고열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요로결석은 주로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첫째, 수분 부족이다.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고 소변이 농축되면 결석이 잘 생긴다. 둘째, 고단백·고염 식단이다. 육류, 소금, 수산 함량이 높은 식단은 결석 형성을 촉진한다. 지리적·기후적 요인도 상당하다. 고온 다습한 환경일수록 발생률이 높다. 일반적인 용량의 비타민D 보충제는 결석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지 않지만 과다 섭취 시 요로결석 생성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결석의 과거력이 있거나 고칼슘뇨증이 있는 경우 비타민D 보충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치료 방법으로 요로결석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대기요법이 쓰인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김형준 교수는 “대기요법에도 반응이 없거나 결석의 크기가 큰 경우 체외충격파 쇄석술 혹은 요관경·복강경을 이용한 시술·수술이 불가피하다"면서 “예방법으로 하루에 2ℓ 이상의 물을 마셔 소변량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재발이 잦은 환자의 경우 정기적인 검사가 권장된다"고 밝혔다. 커피나 음료수보다는 미지근한 온도의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요로결석 환자의 치료가 늦어질 경우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결석으로 인해 요관 또는 신장이 폐색되어 소변의 흐름이 막히고 콩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수신증 기간이 길어질수록 점차 신장 기능을 상실하게 되며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신부전증 발생을 초래하게 된다. 콩팥에 세균감염이 생기는 신우신염으로 신장 기능이 손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수분 부족, 고단백·고염 식단, 비타민D 보충제 과다섭취 '요주의' 보존적 치료는 결석의 크기가 작고 통증이 조절 가능한 경우에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특히 5㎜ 미만의 결석은 약 70%, 5~10㎜ 크기의 결석은 30~40%가 자연적으로 배출될 수 있다. 소염진통제와 수액 요법을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요관 확장 작용이 있는 약제를 사용하여 배출을 유도한다. 대부분 외래에서 경과를 관찰하며 치료를 이어가며, 자연 배출이 되면 대개 '끝'이다. 비수술적 치료는 약물치료로 배출이 어려운 경우에 시행되며, 결석의 위치와 성분에 따라 결정된다. 특히 콩팥이나 상부 요관에 있는 엑스레이로 잘 보이는 결석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해 체외에서 충격파를 이용해 결석을 부순 뒤 자연배출을 유도한다. 결석이 작지 않거나 단단하거나 방광과 가까운 위치에 있을 경우에는 요관내시경을 통해 레이저로 결석을 분쇄하고 제거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는 결석이 크거나 자연배출이 어렵고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 혹은 신장 기능 저하나 감염 위험의 위험이 높은 경우에 시행한다. 연성내시경을 통한 절석술, 피부를 통한 경피적 신장결석제거술, 복강경 혹은 로봇을 이용한 수술적 제거가 포함된다. 드물게 보다 침습적인 개복 또는 복강경(로봇 포함)이 필요할 수도 있다. 결석의 크기, 위치, 성분,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수술 방법이 결정된다. 응급 시술은 통증이 극심하거나, 염증이나 감염이 동반되어 전신 상태가 위중한 경우에 시행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결석 자체를 바로 제거하기보다는, 결석으로 인해 막힌 상부 요로에 고인 소변을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요도를 통해 요관에 부목(스텐트)을 삽입하거나, 피부를 뚫고 신장에 직접 연결해 소변을 배출하는 피부신루 설치 등의 시술이 이뤄질 수 있다. 이러한 응급 처치는 통증 경감과 감염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로결석은 한 번 발생하면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하루 소변량이 2ℓ 이상이 되도록 하루 10잔 이상의 물이나 음료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운동 전후나 사우나 이용 전후처럼 땀 배출이 많은 상황에서는 수분 보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김형준 교수는 “요로결석은 남성이 여성보다 흔하며, 주로 30∼50대에 발생하고 재발률도 높아 5년 이내 20%, 10년 이내 40∼50%가 다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