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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지지자들, 대규모 집회 열고 “장동혁 사퇴해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명된 이후 맞이한 첫 주말인 31일, 지지 세력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장동혁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의 사퇴를 강력히 압박했다. 장 대표 측은 '이제 미래로 나가야 한다'며 기존의 정면 돌파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날 여의도에 모인 지지자들은 “제명해도 소용없다, 살아난다 한동훈", “장동혁을 끌어내자", “윤어게인 꺼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연단에 오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1월 29일,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확정한 순간 우리가 사랑했던 정당 국민의힘은 죽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동훈을 쫓아내고 반헌법적인 윤어게인 당으로 복귀하며 스스로 사망 선고를 내린 것"이라며 당의 결정을 맹비난했다. 보수 논객인 조갑제 대표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팔아먹고 사는 자들은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운경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장동혁은"을 선창하자 참석자들이 일제히 “사퇴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 약 10만 명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4일 열린 제명 철회 촉구 집회 규모를 넘어선 수치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진짜 보수 한동훈 우리가 지켜낸다', '부당징계 자행한 장동혁은 각오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여의도 일대 가두 행진을 벌였다. 한 전 대표는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팬 플랫폼 '한컷'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그는 “고맙다", “날씨가 덜 추워져서 다행"이라며 감사를 전하고 “좋은 정치로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내달 8일에는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고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그분들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경청하도록 하겠다"면서도 “하지만 대다수 당원의 목소리는 지금은 당이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야 된다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은 당이 과거 문제에 매몰되기보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대다수 당원이 바라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의 사퇴 및 재신임 요구에 대해서는 “당 대표는 전 당원 투표로 선출된 자리"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美 연방정부 또 셧다운… ‘이민 정책’ 갈등 지속

미국 연방정부가 이민 단속 정책을 둘러싼 정계 대립으로 인해 30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부분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상태에 빠졌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에 따르면 국방, 재무, 교통 등 주요 부처가 예산 지원 중단 대상에 포함됐으며, 전체 행정 기능의 약 75%가 여파를 입을 것으로 파악된다. 업무 정지가 길어지면 공직자들의 무급 노동이나 강제 휴직이 불가피하지만, 식료품 보조 등 민생 직결 사업은 이미 예산이 확보되어 실제 시민들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셧다운의 핵심은 국토안보부(DHS)의 이민 단속 규정 개정 문제다. 최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민주당은 강경 단속을 제한하는 개혁안 수용을 요구하며 맞서왔다. 결국 양측은 다른 부처 예산안은 통과시키되, 국토안보부 예산만 2주간 임시 연장하는 분리 처리안에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하원의 빠른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내달 2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을 통해 예산안을 확정 지을 방침이다. 하원 문턱만 넘어서면 이번 셧다운은 수일 내에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파블로항공 50억 투자’ 대한항공, AI드론 양산 퍼즐 완성

대한항공이 국내 드론 솔루션 유망 기업인 파블로항공에 약 50억 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SI)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는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하드웨어 중심의 제조 역량을 넘어 미래 전장의 핵심인 '군집 제어' 소프트웨어와 '정밀 양산'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해 명실상부한 'AI 무인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파블로항공 'AI 두뇌'와 볼크 '제조 엔진' 동시에 품다 31일 대한항공은 파블로항공의 지분 일부를 약 50억 원에 확보하는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이는 대한항공이 기술 스타트업에 단행한 이례적인 전략적 투자로,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차세대 무인기 전략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을 맞춘 셈이다. 파블로항공은 서로 다른 기종의 다수 드론을 충돌 없이 제어하는 '군집 조율(Swarm Coordination)' 기술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투자를 통해 자사의 중대형 무인기 체계 기술에 파블로항공의 유연한 군집 비행 솔루션을 결합, 유·무인 복합체계(MUM-T) 등 미래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파블로항공이 지난해 8월 인수한 방산 정밀가공 기업 '볼크(VOLK)'의 존재다. 1983년 설립된 볼크는 40년 넘게 해군 전투체계 콘솔, 캐비닛 등 핵심 방산 부품을 공급하며 '밀스펙(Mil-spec, 국방 규격)' 제조 역량을 입증해온 강소기업이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파블로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R&D(파블로항공)-체계종합(대한항공)-양산(볼크)'로 이어지는 무인기 제조의 밸류 체인을 완성해 동적 역할 전환과 재편성이 가능한 군집 자율성을 지닌 '레벨 4' 수준의 군집 조율 기술이 탑재된 하드웨어의 신속한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이로써 소프트웨어(군집 AI)와 하드웨어(양산)가 일원화된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대한항공이 목표로 하는 'AI 드론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영준 파블로항공 의장은 “대한항공의 투자는 기술 스타트업에 단행한 최초의 전략적 투자"라며 “당사의 군집 AI 기술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항공·방산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항공 산업을 선도해온 대한항공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차세대 무인기·항공 드론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뚜렷한 저피탐 무인기 협력 방향성 업계의 관심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개발 중인 '저피탐(스텔스) 편대기(KUS-LW)'를 비롯한 중대형 무인기에 파블로항공의 군집 비행 기술이 어떻게 적용될지에 쏠려 있다. 저피탐 무인 편대기는 유인기 1대가 무인기 3~4대와 편대를 이뤄 작전하는 MUM-T의 핵심으로, 적진 깊숙이 침투해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경우가 많아 통신 두절 상황에서도 기체끼리 위치를 파악하고 대형을 유지하는 고도의 '분산 자율 비행' 능력이 필수적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자사 중대형 무인기에 파블로항공의 △군집 AI 자율 비행 알고리즘 △통합 관제 플랫폼 △중소형 무인기 개발 역량 등을 접목해 방산 분야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파블로항공과 군집 비행 공동 연구·개발(R&D)과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무인기 기술·사업 노하우를 교류하는 등 미래 신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대한항공이 파블로항공의 분산 자율 비행 알고리즘을 상당 부분 이식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파블로항공 측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파블로항공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방·민수 분야를 아울러 무인기 운용에서 군집 기술의 고도화에 협력하는 방향성은 확실히 가지고 있다"고언급했다. ◇“항공기 외관 검사 60% 효율 향상"…핵심 특허는 대한항공이 보유 가시적인 성과는 항공 정비(MRO) 분야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과 파블로항공은 군집 드론을 활용한 항공기 외관 검사 시스템 '인스펙X(InspecX)'를 협력 개발해 최근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관련 핵심 기술의 권리 관계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해당 기술의 기반이 되는 '항공기 검사 방법 및 이를 이용한 장치(등록 번호 10-2843924)'와 '군집 드론을 이용한 원격 인스펙션 시스템(공개 번호 10-2023-0030149)' 등의 특허는 모두 주식회사 대한항공'이 출원인·권리자로 등록돼 있다. 이는 대한항공이 파블로항공과 협업하되 시스템의 설계와 핵심 알고리즘에 대한 원천 기술 주권은 확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허 명세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지상통제부가 다수의 비행체(드론)와 지상체(로봇)에 최적의 임무를 할당하고 드론의 배터리 잔량과 임무 진행률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특정 드론의 배터리가 부족하면 다른 드론에 임무를 재할당하는 고도화된 협업 기능을 포함한다. 파블로항공 관계자는 “드론 군집 AI 관련 협업 중 가장 큰 부분은 항공기 외관 검사 분야"라며 “항공기 MRO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라 군집 드론을 통한 사업 확대가 상호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이 밖에도 '버티포트 교통 관리 방법(10-2025-0096092)' 및 '버티포트 착륙 관리 방법(10-2025-0106024)' 특허를 출원하며 풍향에 따른 동적 경로 변경 및 비상 시 공중 대기(Holding Pattern) 등 미래 항공 모빌리티 관제 기술까지 선점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누적 매출 471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투자는 이러한 하드웨어 성장세에 '소프트웨어'라는 날개를 단 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자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역량 있는 중소·벤처 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해 기술 혁신과 동반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제철, 지난해 원가 효과로 실적 개선…“3세대 車강판 올 1분기 양산”

현대제철이 지난해 원재료비 인하에 따른 원가 효율화 효과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영업실적을 개선했다. 올해는 차세대 자동차 강판 양산과 에너지 인프라용 강재 공급, 미국 전기로 제철소 착공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다진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4%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2.1% 감소한 22조733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설시황 부진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도 철광석과 석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다 수출 운임도 낮아지면서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 시황 악화 지속으로 매출은 약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2024년을 저점으로 반등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저가 수입재에 대한 통상대응 효과가 본격화하며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재무건전성 개선 노력을 지속해 부채비율을 전년 대비 6.1%포인트(p) 감소한 73.6%로 줄였다. 현대제철은 올해 판매 목표를 판재 1183만톤과 봉형강 551만6000톤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약 1%, 3% 높여 잡았다. 아울러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신수요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먼저 △고성형성 △고강도 △경량화 특성을 갖춘 3세대 자동차 강판을 1분기 중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완공한 인도 푸네 스틸서비스센터(SSC)를 본격 가동하는 등 글로벌 제품 판매 확대도 추진한다. 해상풍력과 원자력 발전용 강재 수요에도 대응한다. 먼저 강도 420메가파스칼(MPa)을 견디는 두께 100mm 이상 후판 '극후물재'는 개발과 인증 절차를 마쳤고, 전남 신안 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초도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철강사 최초로 취득한 미국기계기술자협회 원자력소재 공급사 품질시스템 인증(ASME QSC)과 국내외 주요 원자력 발전소향(向) 제품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029년 1분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전기로 제철소는 올해 3분기 착공할 예정이다. 연간 자동차강판 180만톤 등 총 270만톤의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를 통해 북미 현지에서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수요에 대응한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북미 데이터센터 조성에 쓰일 철근 수출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부터 상대적으로 상황이 좋은 미국 봉형강 시장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며 “단정적으로 수출량을 늘린다고 단언하기 어렵지만 데이터센터 건설 면에서 (철근 수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용 후판에 대해서는 “생산 과정에서 투입하는 원재료와 노임 등을 고려하면 현재 공급 가격이 비정상적 수준이라 '가격 정상화' 측면에서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라며 “다만 (보세구역을 이용한) 중국산 후판 유입으로 협상 진척이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퇴직연금 ‘기금화’되나…쟁점은 “누가, 어떻게 굴릴 것인가” [머니무브]

▲크레이씨(CRAiSEE)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안으로 '기금형 퇴직연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500조원을 넘어섰지만, 수익률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해 노후소득보장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퇴직연금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고, 기금화는 그 대안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노사정과 여당 모두 퇴직연금 개편 필요성에 공감하는 가운데, 퇴직연금을 어떻게 기금으로 모아, 누가, 어떤 원칙으로 운용할 것인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연금개혁특위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공동 주최한 '퇴직연금 기금화의 공적 역할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도 이러한 쟁점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한국 노후소득보장체계는 흔히 '3층 구조'로 설명한다. 1층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같은 공적연금, 2층은 퇴직연금, 3층은 개인연금과 자산이다. 이 가운데 핵심 축은 국민연금이지만, 현실적으로 국민연금만으로 은퇴 후 생활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동시에 받는 노인은 약 342만명이다. 이 가운데 10명 중 8명은 최저 생계비인 76만5000원보다 적게 받는다. 국민연금공단 연구에 따르면, 노년기에 기본적인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월 14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매달 연금이 나와도 '보름을 못간다'는 말이 반복되는 이유다. 특히 월급을 받고 일해 온 대다수 근로자에게 은퇴 후 가장 큰 문제는 '소득 공백'이다. 이 공백을 메울 수단으로 퇴직연금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퇴직연금은 이름 그대로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적립해 노후에 연금으로 받도록 만든 제도다. 현실은 연금 역할을 하지 못 하고 있다. 상당수 근로자는 퇴직연금을 연금으로 받기보다 퇴직 시 일시금으로 받는다. 정창률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퇴직연금을 '깨진 기둥'으로 표현했다. 정 교수는 “퇴직연금 제도가 노후소득보장 제도로서 제 역할을 거의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매년 약 10%씩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5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연 평균 수익률은 2% 안팎에 머물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수익은 사실상 제자리거나 마이너스다. 가장 큰 원인은 퇴직연금 자금의 약 75%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은 낮은 구조다.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25% 수준에 그친다. 퇴직연금이 개인과 기업 단위로 쪼개져 있어 전문적인 자산 배분이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근로자가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구조에서는 '가입만 해두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를 바꾸기 위해 퇴직연금을 기금으로 모아 전문기관이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러 사람의 자금을 모아 운용하면 투자 대상을 다양하게 나눌 수 있고, 규모가 커질수록 운용 비용을 낮출 수 있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퇴직연금 기금화 논의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진행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퇴직연금 기능 강화를 위한 노사정 TF'에서는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이라는 두 가지 쟁점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노사정 모두 제도 도입 방향에는 일정 부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는 기업이 퇴직 시점에 한꺼번에 부담하는 기존 퇴직금 제도와 달리, 근무 기간 동안 일정 금액을 사외에 적립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의무적으로 적립한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이 함께 논의되고 있다. TF에서 검토 중인 기금형 모델은 3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공적 퇴직연금 제도인 '푸른씨앗'과 유사하다. 가입자가 아니라 특정 운영 주체가 사용자 부담금을 모아 공동의 기금을 만들고, 이를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기금형이 도입되더라도 근로자의 선택권은 유지된다. 확정급여(DB)형을 유지할 수도 있고, 확정기여(DC)형 근로자는 여러 운용 옵션 중 기금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기금을 누가 운용할 것인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국회에는 △국민연금공단이 기금형 퇴직연금 사업자로 참여하는 안(한정애 의원) △국민연금과 유사한 퇴직연금공단을 새로 만드는 안(박홍배·안호영 의원) △전담 운용사를 선별적으로 인·허가하는 안(안도걸 의원) 등이 제시돼 있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하길 원한다"며 “기존 사업자들과 경쟁을 통해 비용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단이 참여할 경우 현재 사업자 수수료의 3분의 1, 수익률은 3배도 가능하다"고 했다. 정창률 교수는 기금형 퇴직연금이 기존 제도를 없애는 방식이 아니라, 선택지를 하나 더 추가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계약형 퇴직연금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옵션'을 추가하는 방식"이라며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업이나 근로자는 기존 계약형을 유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즉, 모든 근로자를 일괄적으로 기금형으로 전환하기보다, 기금형을 하나의 선택 가능한 제도로 도입하자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국민연금공단이 퇴직연금 기금 운용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지만, 정 교수는 이에 대해 “아직 기금형 퇴직연금이 제도적으로 안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곧바로 국민연금 참여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민간이나 중소 규모 기금을 중심으로 기금형을 안정화한 뒤, 그래도 수익률이 낮거나 문제가 지속된다면 그때 국민연금 참여를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교수는 단순히 금융기관에 맡기는 방식은 '이름만 기금형'이 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기존 계약형과 마찬가지로 금융기관이 실질적인 결정권을 쥐게 되면, 기금형의 취지가 퇴색된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기금형이 작동하려면 영리·비영리를 떠나 독립된 수탁법인을 만들어 운영과 책임 구조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찬섭 동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다 적극적인 공적 참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영리형 기금은 기존 계약형과 큰 차별성이 없다"며 비영리 연합형 기금을 우선 도입해 안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근로복지공단도 사실상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자금을 모아 금융기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민연금공단이 참여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노사 참여형 구조도 제안했다.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연합형 기금을 만들되, 운영과 운용을 분리하자는 구상이다. 운영은 노사 동수로 구성된 이사회가 맡고, 실제 투자 운용은 전문성을 갖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위탁하는 방식이다. 이는 노동조합이 직접 자산을 운용하기에는 역량과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는 현실을 고려한 대안이다. 실제 노사정 TF에서도 유사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TF에서는 기금형을 전면 도입하기보다, 일정 유형에 한해 계약형과 병행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노사가 함께 운영하는 '연합형 기금'과 금융기관이 중심이 되는 '금융기관형 기금'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연합형 기금은 이사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하고, 금융기관형 기금은 독립이사가 과반을 차지하되 노동계 추천 전문가를 일정 비율 포함하는 구조가 논의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퇴직연금 기금화를 둘러싸고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사실상 후불임금이자 사유재산인 퇴직금이 기금화되면 정부가 쥐락펴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월 12일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는 '퇴직연금 기금화 추진을 반대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평생 일한 대가로 적립한 개인의 사적 재산"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금화는 개인의 운용 권한을 제한하고, 운용 실패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퇴직연금 운용을 하나의 기금으로 집중시키는 것은 정치적·정책적 개입 위험을 높이고, 한 번의 판단 오류가 수많은 국민의 노후 생활에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퇴직연금 기금화 추진 즉각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김동진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금 논의되고 있는 퇴직연금 기금화의 방향은 공적 기관의 기금으로 일원화가 아니라 기금을 정부가 마음대로 운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계약형과 기금형이 공존하고 공적 기관 이외에도 노사가 공동으로 설립하는 기금, 다른 형태의 기금도 모두 공존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상일, “용인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촛불문화제 개최...시민 안전에 만전 기해달라”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31일 밤 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열릴 '용인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촛불문화제'(촛불문화제)가 추위 속에 치러지는 점을 고려해 시가 주최 측과 이미 협의한대로 준비된 대책을 자칠없이 실행하는 등 시민 안전을 위해 시가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촛불문화제 때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시의 재난지휘차량을 행사장에 배치하고 안전정책관‧재난대응담당관 등 안전 관련 공직자들이 행사장에 대기해서 상황을 잘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이 시장은 이어 “일부 지역과 일부 정치인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이전론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하는 바람에 혼란이 생긴 데 대해 용인특례시민들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행사인 만큼 많은 분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야간에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행사가 어떠한 사고도 없이 잘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시가 주최 측과 이미 협의한대로 시민 안전을 위한 대책이 잘 가동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이날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를 앞두고 안전관리계획과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점검하고자 마련됐다. 시는 지난 29일 안전정책관 등 시 공무원들과 용인동부경찰서, 용인소방서 등 유관기관, 행사 주최 측인 (가칭)'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이전 반대 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행사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 야간에 열리는 점을 고려해 저체온증 등 안전사고 예방 대책과 응급상황 대응 체계 구축 방안, 청사 개방 등이 논의됐다. 시는 야외음악당 수용인원을 초과하면 하늘광장 상부로 참가자들을 분산토록 하고 주최 측은 구역별로 안전관리 요원을 두고 동선과 밀집도를 관리하기로 했다. 시는 또 야간에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간이 조명 7개를 설치하고 한파에 대비해 시청 지하 1층과 1층을 개방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인근 병원과 협력해 구급차와 간호사를 현장에 대기시키고, 소방서도 비상 출동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포커스] 고양시, 학생 성장 맞춤형 지원 ‘JUMP UP’ 가속화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가 기존 단편적 사업 중심 교육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성장 단계와 교육 수요에 맞춰 교육정책 방향과 구조를 재설계하고 있다. 초-중-고교를 하나의 연속된 과정으로 잇는 '고양EDU-로드맵'을 중심으로 학교자율성을 확대하고 학생 자치 프로젝트를 연계해 학생 성장 중심 교육지원 체계를 가동 중이다. 돌봄-안전에서 기초역량, 정서, 미래 기술, 진로로 이어지는 교육 흐름을 하나의 로드맵으로 제시했다. 특히 학생 발달 단계와 학교 현장의 실제 교육 수요를 기준으로 정책 구조를 재편해 기존 교육 지원 방식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31일 “획일적 지원을 넘어 학생의 성장 단계에 맞춰 학교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고양형 교육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교육현장의 실제 수요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해 학생에게 더 넓고 다양한 배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양시는 기존 개별 사업 단위 지원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학교현장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학부모 간담회, 교육청 관계자 워크숍 등을 거치며 학년별 맞춤 지원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고, 초-중-고교를 잇는 EDU-로드맵이 완성됐다. 먼저 초등 과정은 학교생활 적응과 안전, 기초역량 형성에 초점을 맞췄다. 1~2학년은 초등돌봄교실을 통해 돌봄 공백을 줄이고, 3~4학년은 생존 수영 중심 안전교육을 강화한다. 5~6학년에는 인공지능(AI) 코딩 교육을 도입해 디지털 기초역량을 키운다. 중학교 과정에선 사춘기 학생의 정서 안정과 미래 기술 경험을 중점 지원한다. 1학년은 '밝은 학교문화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인성과 디지털 시민성을 기르고 2~3학년은 드론 교육을 통해 미래 기술을 체험하며 진로 탐색 폭을 높인다. 이후 고교 과정에선 사회 진출을 대비한 실질적 지원이 이어진다. 진로-진학 상담교사가 학교로 찾아가는 1:1 맞춤형 상담,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진로-진학 설명회, 수능 이후 고3 대상 청소년 경제 클래스 등을 통해 진로 설계와 사회 이해를 돕는다. EDU-로드맵 방향을 학교현장에서 구현한 대표 사례가 '고양 미래인재 JUMP UP 프로젝트'다.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학교가 스스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형 교육으로, 청소년 문제해결력과 창의성, 진로 탐색 능력 등 미래 핵심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작년 첫 공모에 관내 35개 중-고교가 신청해 14개 중학교와 18개 고교가 선정됐으며, 총 5억4000만원 예산이 재능UP-레벨UP-멘탈UP-빌드UP 등 4개 영역으로 지원됐다. 고양중학교는 학생들의 '레벨UP'을 위한 이색 직업인 초청 특강을 운영해 학생 진로 인식 확장을 도모했다. 10만 재테크 인플루언서와 새벽이생추어리 활동가 강연을 통해 변화하는 직업세계와 사회적 가치 활동을 소개하며 진로 탐색 폭을 넓혔다. 덕이중학교는 학기 말 학사 공백기를 활용해 '멘탈U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협동 트리와 힐링 컵받침, 정서 회복 쿠키 만들기 등을 통해 학생 간 소통과 정서 회복을 지원했다. 또한 과학중점학교와 자율형 공립고, 특성화고 등은 AI-미디어 교육공간 조성, 과학 실험 기자재 확충 등 학교 특성에 맞춘 교육환경을 '빌드UP'하며 학교 경쟁력과 학생의 학습 경험을 끌어올렸다. 학생 주도성을 강화한 '학생자치 프로젝트 하이(High)고양'은 학생이 학교 행사와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운영하는 완전 자치형 모델이다. 작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9개 고교는 학교당 500만원 내외 예산을 지원받아 학생 주도 축제와 동아리 페어, 스포츠 페스티벌 등을 운영했다. 향동고교는 학생자치회가 축제 기획부터 프로그램 구성, 홍보와 운영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작년 12월 '모두가 주인공, 축제로 더 행복한 향동인'을 주제로 열린 축제에는 밴드, 연극 등 동아리 공연과 체험-전시 부스, 자유 버스킹 무대가 마련됐다. 이에 더해 학부모회 간식 부스까지 운영되며 학생, 학부모, 지역이 함께하는 지역 연계형 학교 축제로 확장됐다. 학생은 스스로 학교 행사를 기획하면서 협업과 의사결정, 책임 있는 예산 집행을 경험하면서 학교 안에서 '작은 사회'를 운영했다. 이는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 실제 사회에 필요한 리더십과 실행력을 체득하는 교육 효과로 이어졌다. 올해도 고양시는 학생자치회 중심 참여형 공모사업과 학교-지역 연계 프로젝트 수업, AI-드론 등 미래 기술 기반 교육을 확대해 학생 주도 교육모델을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홈플러스 전단채 투자자 “카드사, 회생계획 반대하라”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ABSTB) 투자자들이 또다시 카드사를 향해 목소리를 냈다.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에 투자자 구제 방안이 부족한 만큼 카드사들이 반대 또는 부결 의견을 내야한다는 것이다. 카드사가 보유한 홈플러스 회생채권 의결권은 롯데카드가 9.07%로 가장 크고, 현대카드(8.91%)와 신한카드(1.11%)가 뒤를 잇는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카드 본사 앞에 모였다. 실질적 위험 부담자(투자자)에게는 권리가 없고, 위험을 부담하지 않은 카드사가 결정권을 행사하는 구조를 재설계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롯데카드를 향해 날을 세운 것은 롯데카드의 최대주주가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지분율 59.83%)이며,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의 최대주주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88.11%)이기 때문이다. 비대위가 금융당국과 카드사 앞에서 김병주 MBK 회장을 규탄하는 것도 결국 MBK를 겨낭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사옥 앞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현대카드가 투자자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회생계획안에 동의 의사를 표했다는 이유다. 비대위는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납품대금 지연 △회생 검토 △유동성 부족 등의 위험을 드러내고 있었음에도 현대카드가 전단채 발행과 결제 승인을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현대카드가 낮은 수준의 회수율만 확보할 수 있어도 결제카드 수수료를 수령하는 등 투자자들과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에도 착안했다. 손해를 입는 방식이었다면 동의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다. 비대위는 카드사들이 내부통제 의무를 위반하고 위험관리에 실패한 것이 투자자들의 피해로 전이됐다고 주장했다. 개인 피해자가 676명(2075억원), 법인을 포함하면 피해 규모가 수천억원으로 불어난다는 점도 언급했다. 반면 카드사들은 (집회 전까지) 의결권 행사과 관련된 통지를 받지 못했고, 홈플러스와 카드사가 회계적으로 단절됐다고 반론을 폈다. 특히 '카드사는 구조상 단순한 정산·결제 도관 역할을 맡았다'는 비대위의 발언을 들어 투자자 선정 등에 개입하지 않은 카드사가 책임을 져야하냐고 의문을 표했다. 또한 카드사가 반대 의견을 내는 것에 큰 의미가 있을지 의문을 표하며 “법원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생계획안이 법원의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엔비디아–오픈AI 1000억달러 투자 ‘안갯속’…파트너십 재검토

엔비디아가 지난해 9월 발표했던 오픈AI에 대한 1000억달러(약 140조원) 규모 투자 계획이 불확실성에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 내부에서 오픈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관련 논의가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 협약이 구속력이 없고 확정된 사안도 아니라는 점을 주변에 강조해왔다. 황 CEO는 오픈AI의 사업 운영 방식에 규율이 부족하다는 우려와 함께, 구글·앤트로픽 등과의 경쟁 심화도 문제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사는 기존 투자 구상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으며, 대규모 일괄 투자가 아닌 최근 오픈AI가 진행 중인 투자 라운드에 엔비디아가 일부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앞서 엔비디아와 오픈AI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오픈AI가 엔비디아의 자금을 활용해 10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엔비디아 칩을 대량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AI 동맹'이라는 평가와 함께, 투자금이 다시 엔비디아 칩 구매로 돌아오는 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 이후 협상은 진척을 보지 못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12월 콘퍼런스에서 인프라 투자 계약이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엔비디아는 같은 해 11월 실적 보고서에서도 해당 투자가 확정되지 않았음을 명시했다. 한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사이지만, 최근 '탈 엔비디아'로 해석될 수 있는 행보도 보이고 있다. 오픈AI는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발표 직후 경쟁사인 AMD와 다년간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AMD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도 확보했다. 또한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과 협력해 자체 AI 칩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오픈AI 측은 WSJ에 “양사가 파트너십 세부 사항을 계속 논의 중이며, 엔비디아 기술은 현재와 향후 시스템 확장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역시 “지난 10년간 오픈AI의 주요 협력사였으며, 협력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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