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3일 장중 6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4.10%(255.30포인트) 하락한 5987.91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0.61%(7.26포인트) 하락한 1185.52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3일 장중 6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4.10%(255.30포인트) 하락한 5987.91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0.61%(7.26포인트) 하락한 1185.52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에너지 시장이 긴장 국면에 들어섰다. 그동안 국제 유가 안정세를 기반으로 이어졌던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드라이브와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 흐름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장 정부는 에너지 수급과 전력시장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연이어 비상 대응에 나섰다. 기후부는 이호현 제2차관 주재로 전력거래소와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발전5사·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이 참석한 '에너지상황 점검회의'를 2일 개최해 중동 정세가 국내 전력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고 3일 밝혔다. 기후부는 현재까지 중동 상황이 국내 전력수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봄철 기온 상승으로 전력수요가 감소하는 시기이고, 국제 유가 상승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3~6개월의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발전공기업이 사용하는 유연탄과 직도입 LNG 가운데 중동 의존 물량이 없어 즉각적인 연료 수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부는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후부는 전력공기업과 함께 에너지 비상대응반을 가동하고 중동 지역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극단적 상황에 대비한 대응 계획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산업통상부 역시 장관 주재 비상 점검회의를 열고 석유·가스 수급 상황을 확인한 바 있다. 정부가 이틀 사이 연속 점검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 사태가 단순 외교·안보 이슈를 넘어 에너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최근 국내 전력시장은 안정된 연료 가격 환경의 혜택을 받아왔다. 글로벌 공급 확대 기대 속에 국제 유가가 장기간 안정 흐름을 보이면서 한국전력의 전력구입비가 크게 낮아졌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악화됐던 재무 구조도 빠르게 회복세에 들어섰다. 시장에서는 올해 역시 연료비 안정세를 전제로 한전의 이익은 커지고 발전 공기업과 민간 발전사들의 실적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이번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러한 전망에도 변수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전력도매가격(SMP)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SMP 상승은 발전사 수익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전력요금 부담 확대를 우려한 정부가 SMP 상한제 등 시장 안정 조치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SMP 상한제는 지난 2022년 1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약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발동됐다. SMP 상한제는 직전 3개월간 평균 SMP가 과거 10년간 월별 평균 SMP의 상위 10% 수준에 해당할 때 발동될 수 있다. 상한가는 10년 평균가의 1.5배로 정해진다. 당시 SMP 3개월 평균은 킬로와트시(kWh)당 254.8원으로 10년 평균 상위 10% 기준인 154.4원보다 무려 100.4원 높았다. 이에 따라 SMP 상한선은 160.2원으로 설정됐으며, 2022년 12월부터 2023년 2월까지 3개월간 적용됐다. SMP 상한제는 3개월을 초과해 시행할 수 없도록 제한돼 있다. 이후 2023년 4월 한 차례 더 발동된 것이 마지막이다. 이번 전쟁이 장기화되고 SMP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경우, SMP 상한제가 재발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SMP는 kWh당 90~1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이어진 저유가 환경이 전력시장 정상화의 핵심 조건이었다"며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한전 실적 개선 속도와 전력시장 안정 흐름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쟁 장기화로 저유가 환경이 흔들릴 경우 에너지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질수록 연료 가격 영향이 적은 기저 전원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상당 기간 석탄화력발전, 대형 원전 중심의 전력 공급 구조 의존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역시 정책 추진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제 연료 가격 상승은 화석연료 발전 비용을 끌어올리는 만큼 정부가 추진해 온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다시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연료비 변동성이 커질수록 태양광·풍력 등 연료비가 없는 전원의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기 때문이다. 다만 연료비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전력구입비 증가가 전기요금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요금 안정 사이의 정책 균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호현 차관은 “현재 중동 정세가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력공기업과 함께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당장 에너지 물량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한국 경제가 여전히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노출돼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충분한 비축과 공급 다변화 정책이 단기 충격을 완화하고 있지만,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반복될 때마다 전력시장과 산업 비용 구조가 흔들리는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시적 긴장에 그칠지 혹은 장기화되면서 저유가 환경 종료의 신호탄이 될지가 향후 전력시장과 에너지 정책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HK이노엔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와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3일 전했다. HK이노엔은 헛개수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신규 확장팩 '한밤'의 전 세계 동시 출시 일정(한국시간 기준 3월 3일)에 맞춰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컨디션몰'에서 헛개수 30병 패키지를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 이번 기회를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는 특별 게임 아이템 쿠폰이 증정된다. 이벤트는 이날부터 준비된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된다. 증정 아이템은 탈 것 '증오벼림 불꽃이륜차'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공식 제공되는 만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쿠폰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한밤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등록 기간은 2026년 4월 30일까지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헛개수의 공통점은 높은 브랜드 로열티"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3040세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하고, 두 브랜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전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이슈&인사이트] 양도세 중과가 아니라 정상화다](http://www.ekn.kr/mnt/thum/202603/news-a.v1.20241109.b66efaf66a144273bc45695d05163e00_T1.jpg)
이강윤 정치평론가 다주택과 증시가 단연 중심 이슈다. 오는 5월로 예고된 다주택자 양도세 정상화를 두고 야당이나 보수층은 '정치적 증세'라거나 사회주의적 정책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심지어 '가난은 나라도 못구한다'는 말도 덧붙인다. 팩트부터 정리하자. 증세가 아니라 세금부과를 연기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사회주의 정책이라는 공격은 언급할 가지초자 없는 선동이다. '가난은 나라도 못구한다'고? 물정 모르는 말이다. 나라가 부자는 못 만들어도 가난은 구한다, 구해야 한다. 그게 근대 국가다. 가난은 '그저 조금 불편'한 게 아니다. 하고 싶은 것을 못하거나, 지갑 사정 헤아려보다 뭔가를 포기하는 정도가 아니다. 가난은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한다. 그 불안은 영혼을 좀먹는다. 그러다 결국 황폐해진다. 형편없는 시간 당 임금은 자존감을 치명적으로 떨어뜨린다. 벗어날 수 없는 나락감에, 그 절망감에 무기력해지는 거다. 그러다 종내는 대인기피증 같은 것을 부르기도 한다. 문제는, 사회가 가난을 가난한 사람의 무능과 못난 탓으로 돌리며 부끄러워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은 제 무능을 탓하며 안으로 안으로만 숨어든다. 남루를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은 본능적 정서다. 모든 이는 위아래가 따로 없이 한결같이 존귀하며, 법 앞에 평등하고,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천부의 인권을 가졌다는 말은, 잠시 접어두시라. 가난 앞에서는 사치이거나 허탈한 공왈맹왈이다. 해질 녘 리어카에 자기 몸집의 두어 배는 될 라면박스와 파지를 잔뜩 실은 채 언덕배기 비탈길을 힘겹게 오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놔두고서 '선진'을 말하는 건 사치를 넘어 죄악이다. 국가란 무엇인가. 왜 세금을 걷는가. 세금 안내면 왜 빨간 딱지 붙이고 집달리들이 찾아오는가. 세금받는 대신 생존의 기본 조건을 마련해 최소한의 인간적 생활을 영위토록 하기 위해서다. 그게 국가가 정부를 통해 납세자인 국민과 한 '계약'이다. 납세자들은 그 계약을 믿고 세금을 내는 것이다. 모든 납세자(국민)에게 최소한의 인간적 생활을 영위시키기란 쉽지 않다. 그와 내가 같은 공동체 안에서 같은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것 자체가 미안스러워지는 삶이 주변에 널려있다. 그래서 '복지'라는 개념이 생겼다. 학자들에 따라 견해는 엇갈리지만, 목불인견의 처참한 생존을 그대로 놔두면 인간성이 상실되는 층이 생기고 체제 유지가 위태로울 정도로 사회가 붕괴될 수도 있다. 빈부 격차를 방치하다가 체제 자체가 붕괴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재정(조세)을 통한 부의 재분배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방법이야 어떻건 간에 복지정책이 성공하려면 이 점 하나만은 확립되어야 한다. 가진 자가 베푸는 방식이어선 진정한 복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건 적선이다. 적선의 밑바탕에는 기복적 희구가 자리잡고 있다. 선을 베품으로써 좋은 결과가 자신에게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동양적 정서가 깔려있다. 그러므로 적선은 기본적으로 일과성이고, 시혜다. 적선 그 자체를 나쁘다고 말하려는 건 결코 아니다. 다만 구조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개인적 행위라는 것이다. 가난은 개인적 시혜나 기부로 추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가는 국민들의 권한을 위임받아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그게 정부다. 국가라는 이름 아래 정부를 통해 행해지는 정책은 그러기에 구조화와 정합성이 필수다. 조세를 통한 부의 재분배는 근대 국가의 기본이자 복지의 출발점이고, 공정을 향한 첫 이정표다. 입이 아프지만 다시 명토박아 말한다. 가난은 나라가 구하는 게 맞다. 국민주권정부는 실용적 정책들로 이 해묵은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죽음으로 몰고가는 극빈이나 생활고 참상을 영구 퇴출시켜야 할 시대적 의무가 있다. bienns@ekn.co.kr
![[이슈+] 기금형 퇴직연금 ‘운용 경쟁’ 서막...금융권 긴장](http://www.ekn.kr/mnt/thum/202603/news-a.v1.20260302.5176a29f113b44c2a7001ac979722472_T1.png)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기금 단위 수익률 비교를 기반으로 한 경쟁 구조가 형성될 경우 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는 인프라 투자 부담과 재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 전략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27일 성균관대학교 국제관에서 열린 '2026년, 기금형 퇴직연금은 어떤 모습일까' 포럼에서는 기금 단위 경쟁 체계 도입이 시장 판도에 미칠 영향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현행 계약형 연금 구조에서는 기업이 퇴직연금 사업자인 금융기관과 계약을 맺고, 사업자 중심으로 제도가 운영된다. 금융기관의 경우 개별 상품을 제공하는 역할에 머무르고, 기금 단위의 통합 운용 성과로 경쟁하는 구조는 아니다. 사용자와 가입자인 근로자는 각 금융기관이 제시하는 상품 가운데에서 선택하는 방식이다. 기금형 퇴직연금이 도입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기금 단위 수익률이 직접 비교되는 구조가 형성되면 금융기관 간 운용 성과 경쟁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이 미칠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금형 퇴직연금의 경우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수인 만큼, 역량이 부족한 사업자는 도태될 수 있어서다. 유안타증권과 KB자산운용 등 일부 금융사들은 도입 초기 단계를 지나 내용이 구체화되는 대로 대응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사의 연금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기금형 퇴직연금 통합마케팅을 고려하고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도입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공개는 어렵지만, 그룹내 운용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부담은 비용보다 책임 측면에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금형 체계가 도입될 경우 제도 운영과 기금 운용 과정에서 기업의 역할이 지금보다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기업의 역할과 책임 강화가 직접적인 금전적 부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금형에 수반되는 비용도 현행 계약형 수수료 수준과 비교해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 실장은 “다만 DC형처럼 부담금 납부 이후 역할이 종료되는 구조와 달리, 운용과 관련한 책임이 일정 부분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금형 퇴직연금이 안착할 경우 근로자의 수익률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현행 계약형 구조에서는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아 수익률이 연 2%대에 머무는 경향이 있다. 기금 단위로 자금을 통합 운용하고 외부자산위탁운용(OCIO) 등을 활용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제도 도입이 곧 가입자 이동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기금형이 도입되더라도 기존 확정기여형(DC형) 제도와 병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DC형은 가입자가 직접 운용을 결정하는 구조인 만큼, 기존 가입자가 기금형을 선택할 유인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주 닐슨 한국퇴직연금데이터 대표는 “기존의 DC형 가입자가 기금형을 신뢰하고 실제로 선택할 것인지는 향후 제도 설계와 운용 성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EE칼럼] 지정학적 위기, 에너지 안보를 다시 묻다](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40401.903d4dceea7f4101b87348a1dda435ac_T1.jpg)
임은정 공주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지난달 18일 일본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합의한 5,500억 달러(약 800조 원) 규모 대미 투자 가운데 첫 3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하이오주 가스 화력, 조지아주 인공 다이아몬드, 텍사스주 석유·가스 수출 항만 정비 등 에너지와 산업 인프라가 핵심이다. 일본의 이런 행보는 이미 합의된 대미 투자를 단순한 자본 이전에 그치지 않고, 자국의 에너지 안보 및 경제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 효용성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자국의 에너지 및 자원 부문이 가진 한계를 동맹 영토 내에서 관련 산업의 거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보완하려는 것이다. 이는 에너지 안보와 경제 안보를 동맹의 구조 속에 편입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중동 정세가 급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이 출렁이고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마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7%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에너지 무역의 병목지점이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과 일본처럼 중동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직접적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유가 상승은 곧 물가와 제조업 비용 상승으로 연결되고, 이는 수출 경쟁력에는 물론 국민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한국이나 일본 에너지 수송의 취약성은 호르무즈 해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만 유사 사태 혹은 대만 주요 항구를 봉쇄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거나, 남중국해·동중국해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동북아 해상 교통로 역시 위험에 노출된다. 동북아시아 시장에로의 에너지 수송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말라카 해협, 남중국해, 동중국해로 이어지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상 수송로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요컨대 중동과 동북아는 에너지 수송 네트워크로 연결된 하나의 해상 전략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일본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결정과 최근 중동 정세를 통해 우리가 다시금 상기해야 하는 것은 에너지 안보와 지정학이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현실이다. 일본은 동맹의 내부에서 에너지 안보 및 경제 안보와 관련된 산업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한국 역시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중장기적인 구조 설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에너지 안보와 해상 안보를 분리하지 않는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이 연장선에서 해상 교통로 안정과 시장 불안 완화를 위한 정책 공조, 위기 상황에 대비한 정보 공유 체계를 한미 동맹의 틀과 연계하고, 나아가 이를 한·미·일 협력의 틀에서 추진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또한 미국산 원유·LNG 도입 확대를 포함해 공급 구조의 분산 역시 필요하다. 특정 지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반복적으로 동일한 취약성을 노출시킨다. 이런 점에서 동맹이자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미국으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확대는 에너지 안보 및 해상 안보 차원에서도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에너지 안보를 동맹과 연계시킴으로써 상호 보완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수입 화석연료 의존 자체를 지속해서 낮추려는 노력 역시 멈추지 않아야 한다. 수입산 화석연료 비중을 줄이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 정책일 뿐 아니라 지정학 리스크 완화 전략이기도 하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수가 된 시대에, 에너지 안보는 더 이상 수급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략의 중심 의제다. 위기에 대한 단기적 대응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라, 에너지 안보를 다각도에서 바라보며 입체적으로 정책을 설계하고 추진해야 한다. 임은정
![[패트롤] 고양시-남양주시-시흥시-양주시-양평군](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60303.d9e035e8bc914b9fb38c43cc6a000dc0_T1.jpeg)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BTS WORLD TOUR 'ARIRANG'이 내달 9일 고양에서 화려한 서막을 올린다. 고양특례시는 이번 월드투어 시작을 알리는 무대가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으로 결정됨에 따라 'K-컬처 발신지'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고 3일 밝혔다. 월드투어 시작은 전 세계 관객과 외신이 가장 뜨겁게 집중하는 만큼 고양시는 '글로벌 문화예술도시'로서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고양시는 작년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앙코르 콘서트와 진의 첫 팬콘서트, 오프라인 행사 'BTS FESTA'를 연이어 유치하며 도심형 한류 콘텐츠 운영 역량을 증명해 왔다. 지난 2년간 축적된 대규모 공연 운영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양시는 이번 월드투어 역시 관람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완벽한 행사 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한층 더 촘촘하고 세밀한 행정지원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양시는 이달 중 성공적인 공연 개최를 위한 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간다. 보고회에는 고양시 주요 부서는 물론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이 참여해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 관리, 대중교통 증편 및 교통 통제, 공연 연계 도시마케팅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방문객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숙박 및 관광 수용 태세 점검 등 도시 전반을 아우르는 전폭적인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최재희 문화예술과 팀장은 3일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첫 시작을 고양에서 함께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그동안 쌓아온 대형 공연 노하우를 총동원해 모두에게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며 “고양시가 가진 풍부한 문화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공연 거점 도시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 별내동 테니스클럽은 2일 별내체육공원테니스장에서 '2026년 별내동 테니스클럽 대회'를 열어 회원 간 화합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촉진했다. 2014년 창단한 별내동 테니스클럽은 별내동 주민으로 구성된 동호회로, 현재 200여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회원들은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기치 아래 승패를 넘어 서로를 격려하며 경기에 임했다. 대회 현장에는 주광덕 남양주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남양주시의원, 별내동 체육회장, 남양주시테니스협회 회장 등이 참석해 별내동 테니스클럽 대회를 축하하고 참가선수를 응원했다. 특히 이날 대회는 주광덕 시장과 함께하는 친선경기로 시작됐다.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참가자는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질서 있게 경기에 나서고 화합 분위기를 이어갔다. 별내동 테니스클럽은 남양주시가 운영하는 '어린이테니스아카데미' 발전기금 300만원을 남양주시테니스협회에 전달했다. 평소에도 별내동 테니스클럽은 어린이테니스아카데미에 재능기부 강사로 꾸준히 참여해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주광덕 시장은 축사를 통해 “별내동 테니스클럽은 지역 생활체육 저변 확대는 물론 유소년 인재 양성과 건강한 기부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남양주시도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성일 별내동 테니스클럽 회장은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하는 대회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 마련해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시흥시청소년청년재단은 시흥시 청소년-청년의 미디어 활동 역량을 강화하고 소통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흥텐TV'를 운영하는 가운데 '흥텐TV'를 함께 이끌어갈 예능국-보도국 신규 단원을 오는 18일까지 모집한다. 흥텐TV는 전국 청소년재단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이다. 작년 12월 기준 구독자 수 5200여명, 자체 제작 콘텐츠 77편과 누적 조회수 46만회를 달성하며 지역 청소년과 청년 사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예능국 단원은 콘텐츠 기획과 출연을 맡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시흥시에 거주하는 16세 이상 30세 이하 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보도국 단원은 기사 작성과 누리소통망(SNS) 에디터 역할을 맡으며, 관내에 거주하는 13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이 지원할 수 있다. 최종 선발된 단원은 오는 28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가며 청소년과 청년 시각에서 정책을 다양한 콘텐츠로 재해석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흥시청소년청년재단 사업에 대한 지역사회 관심을 높인다. 이덕희 시흥시청소년청년재단 대표이사는 3일 “흥텐TV를 통해 청소년과 청년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자신들 이야기를 담아내길 기대한다"며 “이들이 가진 트렌디한 감성으로 시흥시 다채로운 이야기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흥텐TV 신규 단원 모집 관련 세부 내용은 시흥시청소년청년재단 누리집(shyouth.or.kr) 또는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시흥시와 오이도어촌계는 가족-친구 단위 방문객이 갯벌 체험을 통해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오이도 어촌체험휴양마을을 3월1일 개장해 11월30일까지 운영한다. 체험료는 대인 1만원, 소인 7000원이다. 여기에는 갯벌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장화, 조개를 캐고 담을 호미, 바구니 대여비가 포함돼 있다. 또한 수돗가와 샤워장 등 편의시설을 갖춰 이용객 편의를 높였다. 갯벌 체험 프로그램은 11월까지 운영되며, 체험은 평균 오전 9시부터 시작되고 최대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다만 물때에 따라 체험 시간이 매일 달라지므로 방문 전 어촌체험휴양마을 누리집 공지 사항에서 정확한 체험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어촌과 갯벌 체험 관련 기타 내용은 오이도 어촌체험휴양마을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가 이달 3일부터 내달 1일까지 2026년 청년기본소득 1분기 신청을 받는다. 신청 대상은 양주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2001년 1월2일부터 2002년 1월1일생으로, 경기도에 최근 3년 이상 계속 거주하거나 연속되지 않더라도 합산 10년 이상 거주하면 신청할 수 있다. 대상자에게는 취업, 소득, 재학 등에 상관없이 분기별 25만원씩 1인당 최대 100만원을 양주사랑카드로 지급한다.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분기별 지급이 아닌 일시금으로 지급한다. 신청은 경기도 일자리 누리집 '잡아봐(apply.jobaba.net)'에서 가능하며, 신청 기간 내 발급한 주민등록초본(또는 마이데이터 자동 제출)을 첨부하면 된다.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수급자 증명서를 첨부해야 한다. 기타 세부 사항은 경기도 일자리 누리집 '잡아봐를 참고하거나 경기도 콜센터, 양주시 청년체육과, 주소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이 독서문화 활성화와 '책 읽는 도시 양평'을 조성하기 위해 '소통'을 주제로 한 '2026년 양평군 올해의책 독서운동'을 본격 추진한다. 양평군 올해의책 사업은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주민이 1년간 함께 읽고 토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지역 대표 독서문화 운동으로 작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도서관과 학교 간 연계를 강화해 학생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양평군도서관은 3월 말까지 △학교 추천 후보도서 모집 △주민 참여 선정 투표(3월23일~29일) △최종 도서 확정 발표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어 4월부터 6월까지 △학생 참여 독후감 쓰기 및 독후화 그리기 △누구나 참여 가능한 짧은 서평 쓰기 △필사 인증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전 세대가 함께하는 독서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초등학생 150명이 참여하는 '독서 골든벨' 행사를 열고 올해의책 선정 도서의 작가를 초청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북콘서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학생과 직접 소통하며 독서 가치와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3일 “올해의책 사업은 군민이 함께 읽고 참여하는 독서 공동체 형성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군민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의책 독서운동 관련 세부 사항은 양평군도서관 누리집 공지 사항을 참고하거나 양평군 평생학습과 도서관정책팀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3일 경기미래교육을 책임질 올해 신규 지방공무원 393명을 공개 선발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12일 공고된 제1회 경력경쟁임용시험 선발 예정 인원 22명(8급)을 비롯해 제2회 공개경쟁임용시험으로 357명(9급), 제3회 상업계고 우수인재 수습직원 선발시험으로 4명(9급), 제4회 기술계고 경력경쟁임용시험으로 10명(9급) 총 39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제2회 공개경쟁임용시험은 직렬별로 △교육행정 277명(일반 239명, 장애인 30명, 저소득 8명) △전산 31명 △공업 16명(일반기계 5명, 일반전기 11명) △보건 3명 △식품위생 11명 △시설 18명(건축) △기록연구(연구사) 1명이며, 총 357명을 9급 공무원으로 선발한다. 응시원서는 내달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접수하며 필기시험은 오는 6월 20일 실시한다. 올해는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인성 검사를 신설·시행해 경기미래교육을 책임질 인재 선발을 위한 면접시험 참고자료로 활용하며 최종합격자는 오는 9월 15일 발표할 계획이다. 제3회 상업계고 우수 인재 수습직원 선발시험은 관련 전문교과와 필수 이수과목을 이수한 상업계고(관련학과 설치 일반고 포함)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4명의 수습직원을 선발한다. 최종합격자는 내년 중 6개월 수습기간 근무 후 평가와 심사 등을 거쳐 9급 교육행정직 공무원으로 임용할 예정이다. 응시원서 접수는 오는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이뤄지며 같은달 13일부터 17일까지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만 응시원서 접수가 가능하다. 필기시험은 오는 8월 29일 실시하며 최종합격자는 오는 12월 22일 발표한다. 제4회 기술계고 경력경쟁임용시험은 도내 기술계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공업 5명(일반기계 1명, 일반전기 4명) △시설 5명(건축) 총 10명을 9급 공무원으로 선발한다. 응시원서는 오는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접수하며 오는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만 응시원서 접수가 가능하다. 필기시험은 오는 10월 31일 실시되며 최종합격자는 오는 12월 22일 발표한다. 특히 기술계고 경력경쟁임용시험은 응시 요건이 선발 예정 직렬과 관련된 전문교과 이수 요건이 신설(전문교과 총 이수단위 중 관련 전문교과 이수단위 비율이 50% 이상)되어 응시희망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응시원서는 도교육청 나이스 교직원 온라인 채용 시스템을 통해 시험별 해당 기간에 접수해야 하며 시험별 시행계획과 시험 관련 자세한 내용은 도교육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기자의 눈] 이재명 정부의 리스크 ‘대정전’](http://www.ekn.kr/mnt/thum/202603/news-p.v1.20260302.cd2d38deae1e427aaedc510238e1c17f_T1.png)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상승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60%에는 못 미치지만 57.1%(리얼미터 2월 4주차 조사)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다. 그러나 아직 정권 초반이다. 지지율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그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리스크는 '대정전'이다. 아파트 단지에서 몇 시간 불이 꺼지는 정전을 말하는 게 아니다. '2011년 9·15 정전사태' 그 이상의 대정전을 말한다. 광역도 단위의 대정전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국가 핵심시설, 국민 안전, 산업 생산을 동시에 위협한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 다수가 AI, 데이터센터, 반도체처럼 전력을 대량 소비하는 산업군이다. 대정전은 시장에도 큰 리스크다. 이란 공습 등으로 중동발 에너지 안보 불확실성까지 커진 상황에서 충격은 배가 될 수 있다. 최근 전력당국의 태도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보수적이고 신중하던 관계자들이 공개 세미나에서 전망 차원이 아니라 직접 대정전 위험성을 언급하고 있다. 매년이 고비라는 말이 공개적으로 나올 정도라면 현장의 긴장감은 상당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배경에는 급증한 태양광 설비가 있다. 태양광은 5년 전인 2021년 3월 15.7기가와트(GW)에서 이달 31.4GW로 두 배로 확대됐다. 매년 원전 3~4기 규모가 늘어난 셈이다. 설날 연휴인 지난달 17일 오후 1시 태양광 발전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4%까지 치솟았지만 일주일 뒤 비가 내리자 같은 시간 2.5%로 급락했다. 며칠 사이 비중이 2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급격한 출력 변화는 전력망을 뒤흔든다. 지난해 4월 스페인 대정전 사례처럼 순간 과출력이 통제되지 못하면 국가 단위 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호남·영남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전력망이 과부하로 끊길 경우 충청권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에 대정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재명 정부는 '햇빛소득마을'을 중심으로 태양광 확대 정책을 강조해왔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기후위기 대응의 한축이지만 보완책이 뒤따르지 않으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대정전은 이란 공습 같은 대외 변수와 달리 정부가 더 주도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위험이다. 태양광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달 27일 이례적으로 전력거래소를 직접 방문했다. 이를 계기로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대, 실시간 가격 신호를 반영하는 전력시장 개편, 전력망 안정화 투자 등 대책이 더욱 동력을 얻어야 한다는 소리다. 대정전은 단 하루의 방심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그 날이 오지 않도록 이제는 개혁을 더 미룰 수 없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미국과 이스라엘이 테헤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이후 이란군은 이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항공 허브도 운영을 중단했다. 이란 최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IRGC)가 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직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상태다. 이같은 봉쇄로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경제권의 에너지 안보가 심각한 위협에 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감소는 산업 정체와 국내 에너지 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14일 이상 봉쇄하는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면 세계 경제는 단기 충격을 넘어 구조적 변동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정학적 리스크 분석 기관인 '스페셜유라시아(SpecialEurasia)'는 이 기관의 공동 설립자이자 리서치 매니저인 줄리아노 비폴키 박사 명의로 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글로벌 경제 충격'이란 보고서를 공개했다. 스페셜유라시아는 이탈리아에 기반을 둔 지정학·국제정세 분석 및 리스크 평가 기관으로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2,000만 배럴 증발…에너지 시장의 '급소' 보고서에서 비폴키 박사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하루 2000만 배럴의 원유가 국제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6년 초 기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에 더해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도 동시에 차단되면서 전력·철강·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 전반이 심각한 공급 불안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봉쇄가 72시간만 지속돼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봉쇄가 14일 이상 장기화될 경우 이는 단순한 가격 급등을 넘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의 구조적 고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의 전략 비축유(SPR) 방출이 단기 완충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물류 병목과 가격 급등까지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약 하루 700만 배럴)과 UAE의 아부다비–푸자이라 송유관(약 하루 150만 배럴)을 모두 최대치로 가동하더라도, 봉쇄로 사라지는 하루 2000만 배럴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항공·해상 물류 동시 마비…공급망 비용 폭증 에너지 충격과 함께 물류 부문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 내 주요 항공 허브의 운영 중단으로 서구와 아시아를 잇는 항공 화물 네트워크가 흔들리고, 고부가가치 전자제품·의약품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두바이 국제공항의 기능이 제한될 경우 글로벌 환승 및 항공 물류 흐름 자체가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운 부문에서는 페르시아만 항로의 전쟁 위험 보험료가 약 50% 급등하고, 일부 보험사는 보장 자체를 중단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홍해와 수에즈 운하의 병목 현상이 벌어지면 선박들은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항로를 택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운송 기간이 10~15일 늘어나며 연료비와 운임이 동시에 상승하게 된다. 보고서는 이를 “전 세계 물류 비용의 급격한 상승(precipitous increase)"으로 표현했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80% 이상이 한국·중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국가로 향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봉쇄가 2주를 넘길 경우 이들 국가에서는 산업 생산의 '눈에 띄는 위축(marked contraction)'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우 원유 수입량의 약 50%를 이 경로에 의존하고 있어 장기 봉쇄 시 제조업 생산 차질과 국태총생산(GDP) 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14일 이후에는 '충격'에서 '전환'으로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14일을 넘길 경우 세계 경제가 단기 위기 대응 단계를 넘어 구조적 전환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시점부터 시장은 봉쇄를 일시적 충격이 아닌 장기 공급 단절로 인식하게 되고,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페르시아만의 신뢰성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된다는 것이다. 다국적 기업들은 재고 확대와 공급망의 지리적 분산, 특정 항로 의존도 축소 전략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14일이 분기점으로 작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누적 공급 손실 규모다. 하루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차단되면 2주 동안 약 2억8000만 배럴이 시장에서 사라지는데, 이는 전략비축유로도 단기간에 메우기 어려운 수준이다. 물류 측면에서도 해상 보험료와 운임이 급등하고, 유럽–아시아 노선의 우회 운항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운송 비용이 구조적으로 상승한다. 산업 현장 역시 14일을 넘기면 대응 방식이 달라진다.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운영 재고는 통상 7~14일 수준에 불과해, 이 시점을 지나면 감산을 넘어 라인 중단이나 휴업이 현실적 선택지로 떠오른다. 특히 한국·일본·중국처럼 연속 공정 비중이 높은 동아시아 제조업 국가들의 취약성이 빠르게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가스 위기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유럽은 전쟁 발발 후 2~3주 만에 러시아 가스 중심의 기존 에너지 체제를 포기하고 LNG 기반 구조로 전환했으며, 이후 공급 여건이 일부 개선됐음에도 과거 체제로 돌아가지 않았다. 보고서는 이 경험을 근거로 14일을 넘긴 봉쇄는 '충격'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의 시작'이며, 봉쇄 해제 이후에도 과거의 저비용·고효율 에너지·물류 시스템으로의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