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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윤석열 노선 극복해야 보수 재건”…한동훈, 부산서 지도부 비판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7일 부산을 찾아 보수 재건을 강조하며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야 보수가 다시 설 수 있다"며 “지금의 국민의힘은 소수 당권파가 이끄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낮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먼저 찾았다. 시장 골목에는 그의 지지자와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그는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해산물과 과일 등을 사며 대화를 나눴다. 점심으로는 시장 인근에서 돼지국밥을 먹었다. 일부 시민들은 “힘내라"고 응원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배신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전 대표는 시장 방문 뒤 금정구 부산대역 앞 온천천으로 이동했다. 오후가 되자 이곳에는 시민과 지지자 수천 명이 모였다. 그는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연설에서 “부산은 늘 역전승의 상징"이라며 “지금 보수에게 필요한 것은 방관이 아니라 역전승"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결국 대한민국이 어려워지고 국민이 고통받는다"고 했다. 특히 그는 당 지도부와 일부 보수 정치인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은 '윤어게인'을 외치는 정치로 갈등과 분열을 키우고 있다"며 “그 길은 결국 보수가 망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2024년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언급하며 “당시 저는 김건희 씨의 국정 개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정면으로 말했고, 그 결과 22% 차이의 역전승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 시민이 이미 보수 재건의 해법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후 선거에서는 정반대의 길을 가면서 궤멸적인 패배를 겪었다"며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윤석열 노선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보수 지지자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전 대표는 “저를 아직도 싫어하는 분들이 있는 것을 안다"며 “그래도 이 지긋지긋한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는 배로 저를 써달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당 지도부의 '배제 정치'도 비판했다. 그는 “저는 좋은 정치를 하려다 제명됐지만 배제의 정치를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윤어게인 정치와는 함께 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부산 방문에는 친한계 의원들이 동행하지 않았다. 지난달 대구 서문시장 방문 때 동행했던 의원들이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점을 고려해, 한 전 대표가 혼자 시민을 만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앞으로도 전국을 돌며 민심을 듣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대구에서도 보수 재건을 바라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며 “그 변화의 바람이 가장 크게 불 수 있는 곳이 바로 부산"이라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재벌승계지도] LG그룹 ‘장자 우선 원칙’, 구광모 체제서 분기점 맞나

LG그룹 승계지도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그려볼 수 있다. 지배구조는 투명하다. 지주사 체제를 일찍부터 확립했고 총수 일가 지분율도 높은 편이다. 다음 세대로 증여·상속을 해도 소유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외에도 26명이 지주사 주식을 들고 있어 '가족 소유' 성격이 강하다. 경영권 측면에서는 50년 넘게 이어온 '장자 승계' 원칙이 기로에 선 상황이다. 4세인 구광모 회장 체제 이후 소송전이 벌어지는 등 잡음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LG그룹 지배구조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인 ㈜LG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LG 최대주주(이하 3월 3일 기준)는 구광모 회장(16.27%)이다.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치면 ㈜LG 지분율은 42.54%가 된다. 국민연금공단이 6.87%를 가지고 있어 이를 합산하면 과반에 육박한다. 영국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엘엘피'(Silchester International Inv)가 ㈜LG 지분 7.17%를 들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잡는다. 실체스터는 LG㈜의 3대 주주다. 주요 계열사들은 ㈜LG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LG전자(35.27%)를 위시해 △LG화학(34.95%) △LG유플러스(38.25%) △LG생활건강(34.74%) △LG CNS(44.95%) 등이다. LG전자는 LG이노텍(40.79%), LG디스플레이(36.72%),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51%) 등을 아래에 두고 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79.38%를 지니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 주식을 58.61% 보유 중이다. 이밖에 손자 또는 그 아래에 있는 회사들도 각 계열사들이 지분을 충분히 확보한 편이다. LG전자의 100% 자회사로는 하이프라자, 하이엠솔루텍, 하이케어솔루션, 하이텔레서비스, 에이스냉동공조 등이 있다. 씨에스리더, 아인텔레서비스, 씨에스원파트너, 위드유, 유플러스홈서비스 등은 LG유플러스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LG생활건강 아래로는 코카콜라음료(지분율 90%)와 해태에이치비(100%) 등이 있다. LG화학은 100% 자회사로 팜한농을 두고 있다. ㈜LG 지분을 확보하면 계열사 전반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된 셈이다. 첫 번째 변수는 3대 주주인 실체스터의 행보다. 이 회사는 주로 저평가된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알려졌다. 2023년 ㈜LG의 5% 이상 지분 보유 주주로 이름을 올린 뒤 지난해까지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최대주주와 경영 보폭을 맞추고 있다. 5% 확보 이후 공시가 나왔을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LG그룹에 '외국계 감시자'가 생겼다는 얘기가 나왔다. 주주가치 제고 기대에 지주사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현재까지는 ㈜LG 이사회 측이 제안하는 주주 환원 정책에 우군 역할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실체스터가 일반적인 행동주의 펀드와는 분명히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이달 ㈜LG 정기주주총회 역시 이변 없이 넘어갈 전망이다. ㈜LG는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전자주총 도입,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상향 등 대대적인 정관 변경에 나선다. 더 큰 관전 포인트는 ㈜LG 지분 소유자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LG그룹 경영은 '구광모 체제'가 사실상 완성된 상태다.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탄탄한데다 다양한 방식으로 성과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을 화두로 던지며 비주력사업에서 손을 떼고 신성장동력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왔다. 스마트폰·태양광 패널 등 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전장, 이차전지,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역량을 쌓는데 집중했다. 이같은 결정은 LG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소유 관련 지도는 쉽게 그리기 힘든 상황이다. LG그룹은 55년여간 맏아들이 그룹 지배권을 물려받고, 경영에 참여했던 나머지 형제들은 독립한다는 기조를 지켜왔다. 구인회 창업회장이 떠나자 동생인 구철회 회장은 LIG그룹을 차려 나왔다. 구태회·구평회·구두회 세 형제는 힘을 모아 LS그룹을 만들었다. 구인회 회장(1969년 별세)의 장남인 구자경 회장(2019년 별세)은 1995년부터 LG그룹 2세대를 이끌었다. 구자경 회장의 동생들은 아워홈(구자학), LF(구자승), LB인베스트먼트(구자두) 등을 맡았다. 2018년 취임한 3대 구본무 회장의 형제들도 경영을 돕다 세대교체가 일어나면 약속대로 LG그룹 경영에서 물러났다. LX그룹(구본준), 희성그룹(구본능) 등이다. 현재는 구광모 회장 체제다. 구광모 회장은 구자경 회장의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장남인 구본무 회장의 외아들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면서 양자로 입적했다. '장자 승계' 원칙을 지키기 위해 가족들이 합의를 이룬 결과다. 총수 일가들은 혈통보다 상징성을 지키기 위해 법적 절차까지 밟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그룹이 보수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은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형제간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의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4대에 걸쳐 상속을 이어온 탓에 지주사 지분을 지닌 가족 수도 크게 늘었다. 구광모 회장과 엮여 있는 ㈜LG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2.54%로, △LG연암학원(2.17%) △LG연암문화재단(1.14%) △LG상록재단(0.49%) △LG복지재단(0.23%)을 제외하면 모두 개인이다. 구본무 회장의 막내동생이자 LT그룹을 가지고 독립한 구본식 회장이 아직 ㈜LG 지분 4.57%를 가지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지분율도 3.11%에 달한다. 이밖에 구본무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4.29%)를 포함해 △구본무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2.97%) △구본무 회장의 차녀인 구연수씨(0.73%) △구형모 LX엠디아이 사장(1.64%) △구본준 LX그룹 회장(1.06%) 등도 의미 있는 수준의 ㈜LG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밖에 구광모 회장의 고모인 구미정씨(0.69%)를 포함한 18명의 친척 및 방계 구성원들이 ㈜LG 지분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게 '세 모녀의 난'으로 불리는 가족간 상속분쟁이다. 고(故) 구본무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인 구연경 대표, 구연수씨는 지난 2023년 2월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해야 한다'며 소송에 나섰다. 고인이 남긴 재산은 ㈜LG 주식 11.28%를 골자로 한 2조원가량이다. 구광모 회장은 해당 지분 11.28% 중 8.76%를 물려받았다. 구연경 대표는 2.01%, 구연수씨는 0.51%를 각각 상속받았다. 세 모녀는 구본무 회장이 별세한 지 4년이 지나 '가족간 합의가 없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모녀는 구광모 회장이 주식을 모두 상속받는다는 유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앞선 합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1심은 구광모 회장 손을 들어줬다. 세 모녀가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낸 상속회복 청구 소송을 지난 2월 원고 패소로 판결한 것이다. 법원은 원고 측이 재산분할과 관련해 주장한 핵심 쟁점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분할 협의서는 유효하게 작성됐고, 선대 회장이 남긴 유지에 따라 협의서 작성 과정에서 기망 행위는 없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진행될 항소심 결과보다 소송전 자체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이목을 끈다. LG그룹이 50년 넘게 지켜온 '장자 승계' 원칙에 커다란 균열이 생긴 사례라는 이유에서다. 일단 세 모녀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더라도 '구광모 체제'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 모녀가 승소해 법정 상속비율로 지분을 재분배해도 합산 지분은 15%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능 회장 힘까지 모아 14%가량 지분 확보가 가능해 보인다. 특수관계인에 그룹 내 공인재단들이 있는데다 다른 가족들도 '원칙을 깬' 세 모녀 쪽보다는 구광모 회장 측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5세 경영체제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구광모 회장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친척들이 지분을 조금씩 쪼개 '가족경영'을 펼치는 와중에 16.27%는 충분한 지분율이 아니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LG그룹과 비교해 훨씬 복잡하고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갖춘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등은 특정인에게 경영권과 지분을 모두 몰아주며 '소유와 경영'의 균형점을 찾고 있다. LG그룹의 평화로운 세대 교체를 가능하게 했던 '장자 승계' 원칙이 계속 지켜질지 여부에 재계 시선이 쏠리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LG그룹의 '가족 소유' 전통은 이어져도 '1인 경영' 체제가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가족경영이 한국적 특수성 안에서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글로벌 스탠다드 관점에서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일단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환경에서 주주들이 '장남에게만 경영권을 물려주겠다'는 LG가 전통을 계속 받아들일 수 있을 지가 쟁점이다. LG가 '인화(人和)'를 강조하며 가족 간 합의로 일을 처리해온 전통에도 금이 갔다. 가족 사이에서 '유언장이 없었다'는 식의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이는 LG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힘을 보태주는 요소다. ESG 경영이 중요해진 시대에 '불투명한 거버넌스(G)'는 기업 가치를 깎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퀀텀점프'를 이끌 수 있을지다. 지금까지는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5세 체제를 감안한다면 보다 눈에 띄는 도약이 필요해 보인다. 구광모 회장 입장에서는 자신이 과거와 같은 구본무 회장을 뛰어넘는 LG그룹의 전성기를 열고, 자녀는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소유 측면에서는 상속·증여세 재원 마련에 대한 그림을 아직 그리기 힘든 단계다. 구광모 회장은 약 70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5년간 6회에 걸쳐 모두 납부했다. 지금부터는 ㈜LG 등 배당 확대나 보수가 주요 수입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LG에서만 47억 1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구광모 회장은 일감몰아주기 규제 탓에 ㈜LG 외 주요 계열사 주식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 대신 LG CNS는 미래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97만 2600주(지분율 1%)를 아직 들고 있다. LG CNS의 시가총액은 3일 종가 기준 약 7조 2000억원이다. LX그룹 독립이 LG 승계 역사의 마지막 '전통적 이별'일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경영에 참여 중인 동생들이 없는데다 이제 떼어낼 수 있는 '적당한' 사업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LX그룹 분할 당시에도 판토스 등 알짜자산 배분을 두고 가족간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다는 소문도 있다. 결론적으로 LG그룹의 승계지도는 앞으로 경영권보다 소유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과거 LG의 계열 분리가 현장에 있던 삼촌들에게 사업체를 떼어주는 방식이었다면,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4세 이후 친척들간 갈등은 지분 분할 과정에서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LG그룹이 고수해온 '장자 승계' 원칙은 재산권 행사라는 개인의 정당한 권리 주장과 충돌하며 시험대에 올라선 모습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김정관-여한구, 방미...“한미 간 관세합의 실효적으로 보장돼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미국을 방문해 기존 한미 간 관세 합의 사항이 실효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설득했다. 이번 방미는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한 관세정책에 대해 위법하다고 판결한 이후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을 완화하고자 추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무효가 된 상호관세를 대체하고자 무역법 122조에 따라 150일 동안 10~15%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고, 이 기간 무역법 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국가별, 품목별 관세 부과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본부장은 이달 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각각 만났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과의 면담에서 우리 측 관세 합의 이행 현황을 설명하고, 양국 간 전략적 투자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여 본부장은 김 장관의 방미 일정에 맞춰 비공개로 미국을 찾았다. 여 본부장은 그리어 대표를 만나 통상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우리는 (글로벌 관세 부과가 가능한) 최장 5개월의 기간을 갖고 있고, 그동안 (최대치인) 15%로 갈 수 있다"며 “우리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고, 각국에 서로 다른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가 무효가 됐음에도 세계 각국은 상호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대규모 대미 투자, 미국산 제품 구매 등 기존에 약속한 무역 합의를 이행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부과를 비롯해 무역법과 무역확장법에 규정된 관세 부과 권한을 직권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시승기] 세단인가 SUV인가…르노코리아 ‘필랑트’의 반전 매력

르노코리아가 깜깜한 어둠 속에서 '그랑 콜레오스'로 새벽 오로라의 빛을 밝혔다면 '필랑트'를 통해 완연한 일출을 준비하고 있다. 필랑트는 르노코리아가 '오로라'로 불리는 신차 프로젝트의 두번째 모델이다. 세단의 안락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공간 활용성을 동시에 노린 크로스오버 성격의 차량으로 두 차종의 장점을 모두 원하는 소비층을 한 번에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경상북도 경주에서 울산 일대까지 약 60km 구간에서 필랑트의 운전대를 직접 잡고 주행해봤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코스에서 차량의 주행 성능과 승차감, 공간 활용성을 두루 확인할 수 있었다. 준대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필랑트는 얼핏 보면 대형 SUV 못지않은 차체 존재감을 드러낸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필랑트는 길이 4915mm, 너비 1890mm, 높이 1635mm의 차체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루프 라인이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디자인 덕분에 SUV 특유의 묵직함보다는 세단 같은 날렵한 이미지도 동시에 풍긴다. 특히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아온 외관은 파격적인 디자인 요소를 곳곳에 담아 르노 특유의 독창적인 이미지를 새롭게 드러낸다. 정면에서 바라본 필랑트의 그릴은 배트맨 마스크를 연상시킬 만큼 강렬한 인상을 준다. 날카롭게 뻗은 헤드램프와 입체적인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어우러지며 존재감을 한층 강조한다. 측면에서 후면으로 갈수록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은 차체를 한층 날렵하게 만들며 금방이라도 앞으로 치고 나갈 듯한 스포티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후면 리어 윈도우는 공기역학을 고려한 가파른 경사각이 돋보이며 차체의 볼륨감과 역동적인 디자인을 동시에 강조한다. 실내 공간으로 들어오면 SUV와 세단의 장점을 모두 담아낸 구성이 눈에 띈다. 먼저 2820mm의 넉넉한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패밀리카 이상의 공간성을 확보했다. 특히 운전석과 동승석 시트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마감으로 프리미엄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시에 탑승자의 몸을 안정적으로 감싸주는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실제 필랑트 실내에는 윗 손잡이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시트가 탑승자의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주기 때문에 손잡이를 배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까지 즐길 수 있는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도 특징으로 꼽힌다. 동승석까지 이어진 세 개의 12.3인치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은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된 것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로 적용됐다. 대형 스크린은 운전자를 위한 직관적인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조수석 스크린에서는 음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브라우저, 뉴스, 갤러리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고, 장거리 주행 중 지루함을 덜어줄 다양한 게임 기능도 탑재돼 차량 안에서의 즐거움을 더한다. 아울러 2열 공간은 320mm의 넉넉한 무릎 공간과 886mm의 헤드룸을 확보해 쿠페형 디자인임에도 세단 못지않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633리터(L), 시트 폴딩 시 최대 2050L까지 확장할 수 있어 여행이나 캠핑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이밖에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1.1㎡의 넓은 면적으로 탁월한 개방감과 밝은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여름 뜨거운 햇빛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2중 은(Ag) 코팅과 솔라 필름을 적용해 외부 환경 변화에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주행 성능 역시 하이브리드의 강점을 바탕으로 부드럽고 안정적인 동시에 경쾌한 가속 성능까지 갖추고 있다. 필랑트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이-테크(E-Tech)' 시스템은 도심 뿐만 아니라 고속 구간에서도 엔진 개입 없이 전기 모드로만 주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는 엔진이 개입하고 있음에도 전환 과정에서의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워 전반적으로 정숙한 주행 감각을 보여준다. 이 같은 주행 감각은 차체 기반에서 비롯된다. 필랑트는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안전성과 성능이 검증된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특히 필랑트를 위해 플랫폼을 재설계해 차체 강성과 차음 성능을 강화했으며 감쇠 성능과 주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과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를 적용했다. 필랑트에 적용된 주파수 감응형 댐퍼는 노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주파수의 진동을 감지해 감쇠력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서스펜션 기술이다. 고속 주행 시에는 노면에서 전달되는 미세하고 빠른 진동을 감지해 감쇠력을 낮춤으로써 한층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한다. 반면에 잦은 조향이 필요한 와인딩 구간에서는 차체의 순간적인 롤과 흔들림을 감지해 감쇠력을 높이며 차체를 보다 단단하게 지지한다. 이 덕분에 직선 구간에서는 안정적인 승차감을, 코너 구간에서는 탄탄한 차체 거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가속 성능도 기대 이상이다. 필랑트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50ps(110kW), 최대토크 250Nm를 발휘하는 1.5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3단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와 통합된 2개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최대 250ps의 시스템 출력을 구현했다. 실제 주행에서도 가속 페달을 밟자 단번에 규정 속도까지 치고 올라가는 경쾌한 가속감을 보여줬다. 속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감각이 인상적이었으며 오르막과 커브 구간이 이어지는 와인딩 코스에서도 전혀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강점인 연비 역시 돋보였다. 필랑트의 공인 복합 연비는 15.1km/L다. 실제 주행에서는 복합 연비보다 약 2km/L 낮은 13km/L 수준을 기록했지만 계기판에 표시된 남은 주행 가능 거리는 996km에 달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충분한 효율성을 보여줬다. 필랑트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4331만 9000원부터 4971만 9000원까지 책정됐다. 뛰어난 승차감과 넉넉한 공간성,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두루 갖춘 점을 고려하면 경쟁 모델 대비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노릴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된다. 과거 신차 부재로 다소 주춤했던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그랑 콜레오스로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올해 필랑트까지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반등의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은행권 ‘4.9일제’ 본격화…도입 지적엔 “편의 맞춰 유연화 중”

KB국민은행이 지난 6일부터 매주 금요일 직원 근무시간을 1시간 단축하는 '조기퇴근제(주 4.9일제)'의 정식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달 27일 자율시행을 거쳐 도입한 것이다. '4.9일 근무제'는 지난달 최근 노조와 사측이 합의한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0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사측인 금융산업사용자협회는 산별 교섭에서 이같은 내용을 합의했다. 금요일 조기 퇴근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주 4.5일제의 전 단계에 해당한다. 이에 정부가 실노동시간 단축 및 직원의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육아와 돌봄 등 가정생활과 업무를 병행하는 직원들의 부담 완화를 촉진하면서도 유연한 조직문화 정착을 가져오겠다는 취지다. 국민은행도 도입 취지에 대해 “정부의 실노동시간 단축에 발맞춰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고, 업무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경우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고객의 창구 이용이나 서비스 상태에 차질이 없도록 영업점 운영시간을 기존과 동일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로 유지한다. 국민은행의 제도 도입을 시작으로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타 시중은행 노사도 연중 주 4.9일 근무제도 도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IBK기업은행이 올해부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자율적으로 근무시간 1시간을 연수로 대체하는 연수 제도를 시행했지만 국민은행이 정식 도입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갖는다. 타 시중은행은 현재 도입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발생할 문제점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시행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선 은행권이 불어난 이익을 은행 임직원들만의 성과로 간주하고 직원 성과금을 늘리거나 근로시간 단축 등 복지 확대로 돌리는 게 정당하지 않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앞서 은행권은 지난해 연간 성과로 줄줄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직원 1인당 급여는 꾸준히 올라 2024년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 평균 1억1600만원에 달한다. 일반적인 대기업 수준을 넘어선다는 평가다. 은행권은 고객의 영업점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했을 뿐더러 고객 편의 확대를 위해 일부 점포에서 밤 9시까지 운영시간을 연장하는 등 '운영 유연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국민은행은 기존 오후 4시까지인 영업점 운영시간을 벗어나 오후 6시까지 연장한 특화지점 '여섯시은행(9To6 Bank)'를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도 최근 평일 오후 9시까지 은행 업무기능을 처리할 수 있는 야간 특화 점포 '하나 9시 라운지'를 서울 곳곳에 열었다. 신한은행은 낮 시간 동안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 고객들을 위해 오후 9시까지 운영하는 '이브닝플러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토요일에는 화상상담을 통해 업무 처리가 가능한 '토요일플러스' 지점을 운영 중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경복대, 2026 ‘학생성공 새내기 캠프’ 성료…1700명 참여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복대학교는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1박2일간 수도권 4개 리조트(연천 백학자유로리조트, 용인 골드훼미리리조트, 가평 켄싱턴리조트, 여주 일성콘도)에서 '2026학년도 학생 성공 새내기 캠프'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캠프에는 신입생과 멘토, 교수진 등 약 1700명이 참여해 힘찬 대학생활 출발을 함께했다. 이번 새내기 캠프는 경복대 핵심 가치인 '학생 성공(Student Success)'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각 리조트에 도착한 신입생은 학과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교수진과 첫인사를 나누고, 신학기 길잡이 안내를 통해 캠퍼스 시설, 학사 일정, 학생 복지, 진로상담 등 대학 생활 전반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어 진행된 팀 빌딩 및 아이스 브레이킹 프로그램에서 전공 키워드 미션과 협동 챌린지를 수행하며 동기 간 어색함을 허물고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형성했다. 특히 이번 캠프 핵심 프로그램인 '진로 로드맵(First Step) 작성' 세션은 창의-융합 및 실무전문성 역량 강화를 목표로 운영됐다. 학과별 교과-비교과 로드맵이 제시된 가운데 신입생은 구글 설문 시스템을 활용해 자신의 학업 및 진로 계획을 직접 설계하고 이를 팀원과 공유하며 대학 4년 밑그림을 구체화했다. 이는 단순한 오리엔테이션을 넘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 출발점이 됐다. 저녁 시간에는 학과 대항전과 신입생 장기 자랑, 중앙 동아리 및 실용음악과 공연팀 축하 무대가 어우러진 '어울림 한마당'이 펼쳐지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이는 학생의 리더십 역량을 고취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현장은 웃음과 응원으로 가득 찼다. 이어 '자유 멘토링' 시간에는 선배 멘토들이 학점 관리 방법과 학과 적응 노하우, 대학 내 다양한 활동 경험을 공유하며 신입생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소통 시간은 세대 간 연결과 공감의 장이 되고, 신입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됐다. 리조트 별로 특성에 맞춘 운영이 이뤄졌다. 연천 백학자유로 리조트에는 유아교육과, 시각디자인과, 소프트웨어융합과 등이 참여해 다학제 간 교류의 장을 형성했으며, 용인 골드훼미리리조트에는 간호학과 단독으로 집중형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 전공 특화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가평 켄싱턴리조트에선 치위생과와 공학계열 학과가 함께 참여해 보건-기술 분야 화합을 이끌었고, 여주 일성콘도는 보건의료 및 예술계열 학과 중심 대규모 프로그램이 운영돼 전문 역량 기반 교육 토대를 다졌다. 2일 차에는 팀 빌딩 활동사진 콘테스트 시상과 만족도 조사가 진행됐으며, 단체 사진 촬영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이번 새내기 캠프는 단순한 친목 행사를 넘어 △창의-융합 △리더십 △실무전문성 △글로벌시민이란 대학의 4대 핵심역량을 프로그램 전반에 반영해 '학생 성공'이란 비전을 신입생과 공유하는 자리였다. 경복대학교는 앞으로도 입학부터 졸업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학생 성공 지원 시스템을 통해 학생 중심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순식간에 대세된 “셀 아시아”…코스피, 기관 ‘매도폭탄’에 무너질까 [머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냉온탕을 오간 한국 코스피 지수의 향방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까지 겹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위험 관리 차원에서 추가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반면 코스피 지수의 낙폭이 과도한 만큼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번 주 10.56% 하락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육천피' 고지를 돌파한 기쁨도 잠시, 3·1절 연휴 직후 이란발 충격으로 전례 없는 매도 압력에 직면했다. 코스피는 지난 3일 7.24% 하락했고 4일에는 12.06% 급락하며 단숨에 5000선까지 밀렸다. 이후 5일 급격한 반등으로 5580선을 회복했고 전날에는 장중 3% 넘게 하락했다가 0.02% 상승 마감하며 5580선을 지켜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 전쟁 여파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아온 '셀 아메리카, 바이 아시아' 전략이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는 이번 주 약 6% 급락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약 2%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S&P500 지수가 2월 고용지표 악화 여파로 6일 1.33%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중동 전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이 미국보다 아시아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아시아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인 수출마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지난달까지 인공지능(AI) 테마로 크게 상승했던 종목들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지난 1년간 초강세를 이어온 한국과 대만이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아제이 라자드약샤 글로벌 리서치 회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이며 미국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지 않다"며 “유럽에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곳은 한국, 일본 중국 등"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글로벌 펀드들은 이번 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 주식을 110억달러어치 순매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79억달러의 매도가 발생했고 한국과 인도에서도 각각 16억달러, 13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게리 탄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자금은 그동안 달러 약세와 완만한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며 아시아 주식을 매수해 왔지만 이란 사태가 격화되면서 이 두 가지 전제 모두가 흔들리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심리가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지, 또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자극할지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달러와 국제유가 모두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이번 주에만 1.3% 상승해 2024년 1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동 불안 속에서 미국 달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다시 부상한 모양새다. 로드 애벗의 리아 트라웁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동 지역의 석유·가스 공급 차질은 천연가스를 자체 생산하는 미국보다 아시아와 유럽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달러가 안전자산 통화로서의 지위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90달러로 마감해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이번 주에만 35.63%(23.88달러) 상승해 1983년 집계 시작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92.69달러까지 오르며 3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정부는 필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해군이 호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쟁 여파로 수출 차질을 겪고 있는 중동 산유국들이 생산 중단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 경영진들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충격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유가가 며칠 내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할 때 코스피가 향후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다니엘 블레이크 전략가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는 방어적인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아시아는 여전히 중동에서 공급되는 원유와 정제유, 액화천연가스(LNG)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시장은 공급 위험을 지나치게 안일하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 수석 전략가 출신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국제유가는 14% 상승했고 EWY(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도 올랐다"며 “월요일(9일) 흥미로운 장세가 펼쳐질 것 같다(하락)"고 적었다. 과거 정확한 시장 예측으로 '간달프'라는 별칭을 얻었던 콜라노비치는 지난달부터 '코스피 거품론'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전쟁이 AI 설비투자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 전력 부족, 글로벌 GDP 및 수요 둔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헬륨과 광물 공급 부족, 향후 5년간 약 1500억~20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AI 투자 축소, 재정 지출 구조 변화, 기업 투자 감소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AI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상승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발언은 향후 주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콜라노비치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다"고 언급한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공유하며 “(상호관세를 발표했던) '미 해방의 날'과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는 트럼프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적용된다. 관세를 50%로 할지, 0%로 할지 즉각 바꿀 수 있는 경우"라며 “하지만 이번 전쟁은 트럼프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거의 없다. 트윗 한 번으로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피해를 복구하거나 이란의 새 대통령을 임명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증시가 기관투자자 중심의 매도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최근 서브스택에 올린 글에서 “한국 증시는 해외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아 오랫동안 외면받았지만 최근 모멘텀이 붙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한 달여 동안 코스피를 움직인 것은 기관투자자들이었고 그 변동성 자체가 모멘텀 트레이더가 유입됐다는 신호"라며 “기관들이 코스피를 데이트레이딩(당일 매매)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이야말로 '묵시록의 네 기사' 가운데 하나(종말 징후)가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코스피 급등락의 배경에 기관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가 있었다는 해석으로, 기관 매도가 본격화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콜라노비치 역시 기관 매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전날 엑스에 “6일 코스피는 12% 하락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코스피는 리스크 관리 모델을 운용하거나 자산의 리스크 기여도를 중시하는 기관투자자들에게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이 된다"고 적었다. 실제 지수 예측은 빗나갔지만 변동성이 커질 경우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5일에도 “(코스피) 변동성이 이틀 연속 연환산 기준 약 200%에 달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에서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아시아 증시가 최근 급등하면서 과도하게 몰렸던 포지션이 추가로 청산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여전히 S&P500을 약 7%포인트 웃돌고 있다. 알피니티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엘프레다 욘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아시아 시장의 매도세는 지정학적 위험뿐 아니라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며 “특히 한국과 같은 일부 시장은 최근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낙관적인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6400에서 7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과거 지정학적 위기 사례를 보면 충격 이후 3~12개월 내 주가가 회복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투자 매력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범용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고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개발에서 가시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도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 목표주가 24만원을 유지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 하락의 원인이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기술적 포지션 정리에 가깝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범용 D램 가격이 내년 하반기까지 기가비트(Gb)당 1.7달러로 두 배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상일, 서흥원 양구군수와 자매결연 협약 체결…행정‧관광·경제 등 협력 ‘약속’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는 6일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과 자매결연을 하고 두 도시의 교류와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이날 양구군청 중회의실에서 서흥원 군수와 두 도시 간 우의를 증진하고 상호 교류‧협력하는 데 합의하고 자매결연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구군은 시의 16번째 자매도시가 됐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양구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고,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은 2023년 양구 출신 박수근 화백의 1956년 작품 '가족'을 품었는데 두 도시가 앞으로 가족처럼 잘 지냈으면 한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도시가 협력을 강화해서 함께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양구군과 용인시의 훌륭한 농산물들이 양 도시에서 소비하도록 서로 홍보하는 등 협조 체계를 갖추는 노력도 기울이자“라며 "양구에는 테니스장, 축구장 등 스포츠 시설이 아주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용인의 스포츠팀이나 단체들이 양구를 찾아 훈련하는 등 체육 분야의 협력도 도모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대해 서흥원 군수는 “용인의 인프라와 비전이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용인과 양구가 형제 이상의 관계를 갖길 바란다"며 “시민과 군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용인과 양구가 될 수 있도록 손을 맞잡겠다"고 밝혔다. 자매결연 협약식 후 이 시장은 '박수근미술관' 등을 시찰하며 두 도시 간 교류·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시는 자매 결연을 계기로 양구군과 두 도시의 공동 발전을 위해 행정·문화·관광·경제·체육 등 각 분야에서 교류‧협력하기로 했다. 행정·자치 분야에서 시는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두 도시는 우수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주민자치위원회와 직장동아리간 교류를 추진할 예정이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두 도시의 주요 축제와 관광지를 홍보하고 지역 축제 개최 시 홍보 부스를 설치하는 등 홍보‧협력을 추진한다. 두 도시의 문화 교류를 위해 지역문화단체 사이의 교류 등도 추진한다. 경제·체육 분야에서는 지역 축제 개최 시 팝업스토어(반짝 매장)를 개설하는 등 방법으로 두 도시의 농산물과 특산물을 판매‧홍보하고, 생활체육 교류 등도 모색하기로 했다. 시는 양구군을 포함해 진도군, 영천시, 제주시, 완도군, 사천시, 고성군, 함평군, 속초시, 단양군, 전주시, 광양시, 안동시, 괴산군, 울릉군, 화순군 등 국내 16개 도시와 자매결연했고 포항시와는 우호도시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또 미국 윌리엄슨카운티와 페어펙스카운티, 스페인 세비야시, 베트남 다낭시 등 해외 13개 도시와 자매‧우호 도시 관계를 맺고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포커스] 고양시, 노후도시 정비-기반시설 확충 ‘가속페달’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는 노후화된 일산신도시와 원당-능곡 원도심에 대한 정비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도시 기능과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아울러 도시 개발과 연계된 인프라 확충에도 차질이 없도록 행정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6일 “도시 구조와 생활권이 재편되면 쾌적한 주거환경 확보는 물론 도시 경쟁력 또한 높아진다"며 “고양시가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면밀하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일산신도시 향후 10년간 재정비 방향을 제시하는'2035고양시 노후계획도시(일산신도시)정비기본계획'을 작년 6월 수립, 고시했다. 기본계획은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 특별법'과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방침에 따라 인구-주택 계획, 도시 적정 밀도, 기반시설 정비, 자족기능 확충 방안 등을 담아낸 종합 청사진이다. 고양시만의 강점인 쾌적한 도시 환경과 일산호수공원 등 녹지공간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노후 주거지를 정비하고, 주거-일자리-문화가 융합된 새로운 도시 공간을 창출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작년 12월23일 특별정비계획 수립 지침 개정과 지난달 4일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개정을 통해 패스트트랙을 확대 적용하고 주민대표단 구성을 법제화해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현재 고양시에선 선도지구 3곳(백송-후곡-강촌)과 비 선도지구 1곳에 대해 특별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패스트트랙을 지원하고 있다. 각 구역 토지 등 소유자가 마련한 특별정비계획 초안을 접수해 전문가, 관계 부서와 사전협의를 진행 중이다. 올해 고양시 정비 물량은 선도지구를 포함해 2만4800세대에 달한다. 고양시는 원도심 주거지 정비 강화를 목표로 원당-능곡 정비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원당1구역은 전체 2601세대 공급 예정으로 골조 공사와 일부 동 지상층 공사가 진행 중이다. 원당2구역은 관리처분계획 접수 후 타당성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원당4구역은 1236세대가 입주를 완료했고 기반시설 조성과 공영주차장 공사에 접어들었다. 또한 능곡 재정비촉진지구도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철거 공사에 들어가는 능곡2-5구역은 각각 이주율 96%, 99%로 보상과 이주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능곡6구역은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고, 능곡3구역은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 이후 조합설립인가 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광역 개발이 어려운 노후 지역은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이하 미래타운) 지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첫 사업지로 지정된 행신동 미래타운에 이어 작년 12월에는 일산동 미래타운을 고시 완료했다. 올해 추진하는 일반정비사업 구역 8곳, 가로주택정비사업 17곳, 소규모 재건축-재개발 2곳, 자율주택 1곳 등 여러 정비사업에 대해 행정-제도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고양시는 쾌적한 도시공간을 만들기 위해 오는 5월까지 '2035고양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노후 건축물을 반영한 생활권 재정립과 함께 법령 개정에 따른 실효성 있는 정비 방안이 마련된다. 고양시는 풍동2지구 3-4블록 민간 도시개발사업 공동주택 입주와 관련해 기반시설 공사 관리와 현장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4년 6월 착공 단계부터 기반시설 TF팀 운영을 시작했으며 도로-교통, 상하수도, 하천, 공원-녹지 등 12개 실무부서가 함께한다. 올해부터 기반시설 공사가 본격 추진됨에 따라 분기별로 TF팀 합동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공동주택 입주 전 기반시설 공사 완료를 목표로 시민 안전과 생활 편의 확보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풍동2지구 3-4블록 도시개발사업은 각각 다른 시행자가 추진하는 별도 민간개발사업으로서 구역 밖 기반시설 규모는 총 447억원에 달한다. 풍동 일원 간선도로인 고일로를 기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고, 은행마을로와 백마로를 잇는 약 0.5km 4차선 도로가 신설되는 등 기반시설이 모두 갖춰지면 개발사업지구는 물론 주변 교통망도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고양시는 앞으로도 민간 도시개발사업 전반에 대한 기반시설 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주거-교통-생활SOC 등을 사전에 확보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경북 지방정치·행정 현안 잇따라...경북도의회, 양파 가격 폭락 우려에 긴급 대책 촉구

◇민주당 경북도당, 13일까지 기초단체·광역의원 면접…17일 1차 공천 발표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지방선거 후보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공천 절차에 들어갔다. 경북도당 공관위는 오는 13일까지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과 함께 복수 신청 지역에 대한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절차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별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선별하기 위한 과정이다. 앞서 도당 예비후보자자격심사위원회는 세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해 약 170명의 신청자에 대해 후보 자격 여부를 검증했다. 이후 공관위 공모에 신청한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후보들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면접과 여론 기반 적합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기초단체장 후보 공모에는 경산시장 김기현, 영천시장 이정훈, 포항시장 박희정, 구미시장 김철호, 울진군수 김진원, 봉화군수 이상식, 영양군수 김상훈, 울릉군수 정성환, 예천군수 윤동춘, 칠곡군수 김시환, 영덕군수 강부송 후보가 단독으로 등록했다. 반면 복수 신청이 이뤄진 지역은 안동시장 후보 이삼걸·권용수, 영주시장 후보 김동조·박완서, 청송군수 후보 임기진·배대윤 등 3곳으로, 이들 지역은 별도의 적합도 조사를 거쳐 경쟁력을 평가한다. 경북도당은 오는 15일 경북도청 신도시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에서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공개 면접 형식의 후보 검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초단체장 후보 18명과 광역의원 후보 4명이 정견 발표와 선거 전략 등을 설명하게 된다. 공개 면접 결과 등을 종합해 17일 1차 공천 결과가 발표되며, 기초의원 후보자 면접은 17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뒤 24일 2차 공천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도당은 공개 면접 과정을 당원들에게 온라인 생중계해 공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한 아직 후보 신청이 없는 선거구에 대해서는 경쟁력 있는 인물을 추가로 발굴해 공모 절차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북도의회, 양파 가격 폭락 우려에 긴급 대책 촉구…“수확기 전 시장 안정책 마련해야"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의회가 2026년산 양파 수확기를 앞두고 가격 폭락 가능성이 제기되자 정부 차원의 긴급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의회는 6일 '양파 가격 폭락 긴급 대책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장 격리와 수급 안정 정책 등 선제적 대응을 정부에 촉구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5년산 상품 양파의 2026년 1월 도매가격은 1kg당 1048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같은 시기인 2025년 1월 가격(2024년산 기준) 1455원보다 약 28% 낮은 수준이다. 특히 양파 재배면적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단순한 수급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인 시장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수입 양파 역시 국내 시장 가격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신선 양파 수입량은 총 8만2626톤으로 평년 수준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수입단가는 톤당 201~271달러로 평년 평균(289~428달러)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수입 양파가 국내 시장에 유입되면서 국산 양파 가격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중국산 수입 양파에서 잔류농약이 허용 기준치인 0.01mg/kg의 약 5배 수준으로 검출된 사례가 확인되면서 소비자 안전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 농산물에 대한 검역과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이번 성명서를 통해 정부에 △정부 보유 비축 양파의 수확기 이전 시장 격리 △양파 가격 적정 보장 정책 마련 △2026년산 수확기 전 선제적 수급 안정 대책 시행 △농협 중심 계약재배 30% 이상 확대 △수입 양파 통관·검역·이력 관리 제도 전면 개편 등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신효광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장은 “비료값과 인건비 상승 등 생산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파 가격만 하락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재배 면적이 줄어들 경우 농가들이 감자나 마늘 등 재배 여건이 비슷한 작목으로 전환하게 되고, 이로 인해 다른 작목까지 가격 폭락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의 선제적인 수급 관리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도 양파 가격 하락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2025년산 양파 가격은 수확 직후인 4월 1368원에서 6월 767원까지 두 달 만에 40% 이상 급락해 사실상 생산비 이하로 떨어졌다"며 “양파 가격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도의회가 농민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 민선8기 마지막 정기회의 의성서 개최 의성=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가 민선8기 마지막 정기회의를 열고 지난 4년간의 활동 성과와 향후 과제를 점검했다. 협의회는 6일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제19차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도내 22개 시·군이 함께 추진해온 공동 현안과 정책 건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민선8기 하반기 주요 성과 보고와 함께 2026년도 세입·세출 예산안 보고, 건의사항 회신 결과 공유, 신규 건의안 심의 등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특히 칠곡군이 제안한 '수질오염사고 오염수 수거·처리 대행 공동계약 체계 구축' 안건이 새롭게 상정됐다. 협의회는 최근 화학사고와 수질오염 사고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권역별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경상북도 차원의 지원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김주수 협의회장은 “경북 22개 시·군이 민선8기 동안 지역 공동 현안을 함께 논의하며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회의는 그간의 성과를 정리하고 다음 기수로 과제를 이어가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협의회가 지역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제도 개선과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영덕군, 2027년 국·도비 2062억 확보 목표 전략회의 영덕=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덕군이 대규모 국·도비 확보를 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군은 지난 5일 관계 공무원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7년 국·도비 지원예산 확보 전략회의'를 열고 정부 예산안 편성 일정에 맞춘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신규사업 68건과 계속사업 69건 등 총 137개 사업, 2062억 원 규모의 국·도비 확보 목표를 설정하고 분야별 추진 상황과 중앙부처 협의 전략을 점검했다. 관광 분야에서는 체류형 관광 기반 조성을 위해 신강구 해양경관 조성사업(80억 원), 동해안 서핑빌리지 조성사업(50억 원), K-푸드로드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30억 원) 등이 신규 사업으로 추진된다. 농축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축산 ICT 융복합 확산 지원사업(60억 원), 과수 생산유통 지원사업(47억 원), 스마트 원예단지 기반 조성사업(33억 원) 등이 계획됐다. 정주 환경 개선 사업도 대규모로 추진된다. 영해읍성과 영해장터거리 일원 근현대문화유산 지구 지원사업(800억 원)을 비롯해 동서4축 해안연결도로 개설(350억 원), 어촌뉴딜 3.0 및 농산어촌 개발사업(300억 원), 농촌공간 정비사업(150억 원), 강구면 도시재생 신규 공모사업(116억 원) 등이 포함됐다. 재난 예방과 안전 인프라 확충 분야에서도 금진1리 자연재해 위험 개선 지구 정비사업(490억 원), 금진2리 정비사업(343억 원),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 2차(238억 원), 지방상수도 비상 공급망 구축(82억 원) 등 다양한 사업을 정부에 단계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군은 정부 예산 편성 절차에 맞춰 부처 협의와 정책 대응을 강화해 사업 반영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NH농협은행 영양군지부, 협력사업비 등 9800만 원 전달 영양=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NH농협은행 영양군지부가 지역 상생 협력 차원에서 영양군에 협력사업비와 제휴카드 적립기금을 전달했다. 영양군은 6일 농협 영양군지부로부터 금고 계약에 따른 협력사업비 7500만 원과 제휴카드 적립기금 2374만 원 등 총 9874만 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협력사업비는 2024년 영양군 금고 지정 당시 체결된 약정에 따라 출연되는 금액으로, 금고 약정 기간인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3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제휴카드 적립기금은 군이 농협 제휴카드를 사용하면서 발생한 포인트를 적립해 환급받는 방식으로 조성된 기금이다. 오창주 농협 영양군지부장은 “지역 금고은행으로서 협력사업비와 적립기금이 지역 발전과 군민 복지 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양군 관계자는 “오랜 기간 지역 발전을 위해 협력해온 농협 영양군지부에 감사드린다"며 “전달된 협력사업비와 기금은 군민 행복과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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