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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의 경영 Scope] 한진정보통신-아시아나IDT 합병, 실적 개선 돌파구 될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에 따라 메가 캐리어 출범이 예고된 가운데 양사의 두뇌이자 핵심 IT 인프라를 전담하는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의 합병 시너지에 자본시장과 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회사는 현재 각기 다른 사업적 딜레마에 직면해있지만 서로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퍼즐 조각' 형태를 띠고 있어 합병 후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진정보통신은 작년 매출 2402억6989만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5.4% 급증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거침없는 성장세는 올해 1분기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대한항공 보고서에는 한진정보통신이 674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있다. 세부적으로는 △시스템 개발(SI) 226억 원(33.5%) △시스템 관리(SM) 283억 원(42.0%) △전산상품 판매 165억 원(24.5%)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외연을 공격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이러한 성장이 내부 계열사 물량에 기대지 않은 순수 대외 영업력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작년 감사 보고서 중 특수 관계자 거래 내역을 분석해 보면 전체 매출 2403억 원 중 대한항공(388억 원)과 ㈜한진(296억 원)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979억 원으로 40.7%에 불과하다. 2024년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이 63.9%(1057억 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모기업 물량이 축소되는 와중에도 대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수주를 따내며 총 매출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이러한 돌풍은 감사 보고서 주석에 기재된 수주 상황과 주요 계약을 통해 알 수 있다. 홈플러스 IT 통합 유지·보수 아웃소싱(수주 잔고 268억 원), 방위사업청 항공 관제 레이더 사업(229억 원), 한국방송공사 멀티 플랫폼 시스템 구축(199억 원), 한국공항공사 전방향 표지 시설(110억 원), 서울주택도시공사 고덕·강일 공공 주택 지구 정보통신공사(36억 원), 수원대·수원과학대 정보 시스템 통합 유지·보수(10억 원) 등 공공·유통·방송·방산을 가리지 않고 거대 프로젝트 일감을 대거 휩쓸었다. 영업 활동의 호조 덕분에 현금 흐름 또한 넉넉해졌다. 2024년 말 157억7750만 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기준 750억7702만 원으로 약 5배 늘었다. 여기에 단기 금융 상품 53억 원을 더하면 즉시 동원 가능한 유동성 실탄만 803억7702만 원에 달해 기초 체력이 견고해졌음을 입증했다. 자산 총계 1434억 원, 부채 총계 624억 원으로 부채 비율 역시 76.9% 수준으로 매우 안정적이다. 그러나 화려한 외형 이면의 손익 내실을 해부해 보면 한진정보통신은 수익성 악화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작년 매출 규모에 비해 영업이익은 50억6390만 원에 그치며 영업이익률은 2.1%라는 바닥권에 머물렀다. 심지어 당기순이익은 2024년 48억8004만 원에서 2025년 47억2159만 원으로 오히려 뒷걸음질 쳣다. 근본적인 원인은 과도한 '원가 압박'과 자체 소화 능력의 부재에 있다. 감사보고서 주석 '28. 비용의 성격별 분류'를 보면 2025년 한 해 동안 외부 하청에 지급한 '외주용역비'가 633억8036만 원에 달한다. 반면 내부 임직원에 대한 인건비 지출액은 370억7916만 원에 그친다. 대규모 대외 SI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수주해 오고 있지만 이를 자체 기술력과 인력만으로 감당하지 못해 막대한 자금을 외부 하청업체에 지불하면서 정작 본사로 들어와야 할 마진이 통째로 유출되는 '외화내빈(外華內貧)'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또한 재고 자산의 매입(원재료·상품) 역시 2024년 147억6562만 원이었으나 1년 새 326억6496만 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전체 매출 674억 원 중 고부가가치 기술 용역이 아닌 하드웨어·장비 유통 격인 '전산 상품 판매' 비중이 165억 원(24.5%)이나 차지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마진율이 현저히 낮은 하드웨어 납품 위주의 사업 구조가 통신비(277억 원) 등의 고정비 증가와 맞물려 전사 이익률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굵직한 사업을 끊임없이 수주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정작 손에 남는 이익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상장사인 아시아나IDT의 재무제표를 열어보면 한진정보통신과 대척점에 있는 양상을 띤다. 결점 없는 수준의 완벽한 초우량 재무 구조와 고마진 수익 모델을 갖추고 있으나 모기업의 경영 위축과 맞물려 성장 엔진이 식어가고 있다. '아시아나IDT 2026년 1분기 보고서'의 요약재무정보를 뜯어보면, 2026년 3월 말 기준 자산총계 2126억2849만 원, 자본 총계 1714억3782만 원에 부채총계는 411억9066만 원에 불과해 부채비율이 24.0%라는 사실상 무차입에 가까운 철벽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알짜 금고'다. 재무상태표상 단기 금융 상품 940억 원과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92억6875만 원을 합쳐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만 1132억6875만 원에 달한다. 장기 금융 상품 240억 원까지 고려하면 자산의 절반 이상이 순수 현금성 자산으로 채워져 있다. 1분기에만 이자 수익 등 11억3223만 원의 금융 수익을 올리며 영업외 이익 방어력도 탁월함을 증명했다. 수익 구조의 질적 측면도 매우 우수하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 458억1535만 원 중 고도의 안정성과 고마진을 담보하는 운영·유지·보수(SM) 부문 매출이 385억1087만 원으로 전체의 84.1%라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이익 변동성이 크고 위험도가 높은 컨설팅·SI 사업은 61억8566만 원(13.5%), 수익성이 턱없이 낮은 전산 상품 판매는 11억1881만 원(2.4%)에 불과하다. 이처럼 우수한 마진율을 지닌 SM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덕분에 1분기 영업이익률은 4.4%(영업이익 20억 2,749만 원)를 기록해 외형 규모가 훨씬 큰 한진정보통신의 이익률(2.1%)을 가볍게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하지만 성장성의 실종과 위험 수위를 넘은 내부 시장 의존도가 문제점이다. 포괄 손익 계산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매출액은 458억1535만 원, 영업이익은 20억2749만 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571억7407만 원, 영업이익 30억4509만 원) 대비 매출은 19.9%, 영업이익은 33.4%나 급락하며 심각한 역성장의 늪에 빠졌다. 이러한 실적 하락의 근본 원인은 주석 '22. 특수 관계자' 내역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1분기 총매출 458억 원 중 아시아나항공(217억6498만 원), 에어부산(43억2901만 원), 한진세이버(20억8754만 원), 에어서울(14억8109만 원) 등 금호아시아나그룹·편입 계열사에서 발생한 매출이 전체의 66.4%인 304억3601만 원을 차지한다.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화물기 사업을 매각하고 기재 운영 효율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투자 축소를 단행함에 따라 IT 투자가 쪼그라들며 아시아나IDT의 일감과 실적도 연쇄적으로 고꾸라진 것이다. 실제로 1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를 봐도 운영·유지·보수가 1205억 원에 달하는 반면, 대외 경쟁력의 지표인 컨설팅·SI 잔고는 165억 원에 그쳐 새로운 시장 개척 동력이 고갈됐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의 재무제표와 사업 펀더멘털을 분석해 보면 두 회사의 합병은 자본시장 내 여타 M&A 사례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로 상호 간의 치명적인 단점을 장점으로 교차 방어할 시너지가 예고돼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시아나IDT가 직면한 가장 큰 아킬레스건인 '매출 역성장'과 '66%가 넘는 과도한 내부 의존도'는 한진정보통신이 다져놓은 막강한 대외 공공·국방·유통 수주 파이프 라인을 통해 단숨에 성장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역으로 한진정보통신이 직면한 '연간 633억 원에 달하는 외주용역비 유출'과 '2%대의 뼈아픈 이익률'은 아시아나IDT의 우수한 인적 자원과 고마진 IT 운영 노하우를 접목함으로써 극적인 체질 개선이 가능하다. 모기업 일감 감소로 잉여 인력 운용을 고민하는 아시아나IDT의 최고급 IT 인력들을 한진정보통신이 외부에서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에 직접 투입한다면 수백억 원의 외부 하청 비용을 내부 매출로 내재화 통합 법인의 영업이익률을 수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자본 배치와 신기술 역량 통합 측면에서도 시너지는 폭발적이다. 아시아나IDT가 금고에 쌓아둔 1132억 원의 유동성과 한진정보통신이 보유한 803억 원을 합치면 약 1935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현금 자산이 형성된다. 현재 한진정보통신은 전산 상품 유통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반면 아시아나IDT는 'AI 빅 데이터 연구소'를 통해 'ModelOps.AI'(GS인증 1등급)를 상용화하고 지상 조업 안전 AI 분석 서비스 등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는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통합 법인의 막대한 유동성을 고부가가치 AI·클라우드·빅 데이터 원천 기술 및 솔루션 고도화에 집중 투자한다면 마진이 박한 시스템 도급 중심에서 탈피해 고수익 디지털 혁신(DX)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재무·사업적 결합이 구상대로 진행된다면 연 매출은 4000억 원대 중반을 넘기고 가용 현금은 2000억 원에 육박하는 '메가 항공·물류 IT 서비스 공룡'이 탄생하게 돼 관련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합병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모기업인 거대 통합 항공망의 IT 시스템 구축(PMI)이라는 초대형 내부 시장 수요가 열리는 데다 이를 수행하며 고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외 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것이어서다. 다만 이 화려한 시너지가 온전히 발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선결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아시아나IDT 측에 잔존해 있는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 시절의 소송 우발 채무 리스크다. 공시된 '우발 부채 등에 관한 사항'을 보면 금호석유화학 등이 제기한 '금호리조트·금호홀딩스 주식 매매 계약 손해 배상 소송'(아시아나IDT 소송 가액 약 8억7000만 )의 경우 올해 1월 29일 대법원에서 심리 불속행 기각으로 최종 패소가 확정됐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저리 대여로 인한 부당 지원 손해배상 소송7489만 원), ㈜대교씨엔에스 전산 시스템 구축 용역 대금 청구 소송(20억 원), 종로세무서 장애인 고용 부담금 행정 소송(872만 원) 등 다수의 얽히고 설킨 법적 분쟁이 현재 1심에 계류 중이다. 개별 소송 가액 자체는 회사의 탄탄한 현금력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만 과거 지배 구조의 낡은 유산이 지속적인 행정적 피로도와 잠재적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향후 통합 후 관리(PMI) 과정에서 이 옛 금호그룹 시절의 법률적 뇌관이 신설 통합 법인이나 모회사인 대한항공의 재무 건전성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한 회계적 '방어벽'을 구축하고 패소 확정 건에 대한 투명한 충당부채 설정을 마무리하는 치밀한 리스크 헷지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폐식용유 한계 직면, SAF ‘공급 절벽’…‘바이오 에탄올’, 차세대 탈탄소 게임 체인저”

전 세계적으로 항공과 해운 산업의 탈탄소화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지속가능항공유(SAF)와 친환경 선박 연료 확보가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국가 단위의 '에너지 안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SAF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폐식용유(UCO) 기반 해파(HEFA) 공정의 원료 공급 한계가 지적되는 가운데 곡물 기반의 바이오 에탄올을 항공·선박 연료로 변환하는 '알코올 투 제트(ATJ, Alcohol-to-Jet)' 기술이 미래 시장을 주도할 게임 체인저로 조명받고 있다. 30일 미국곡물바이오제품협회(USGC)는 '2026 서울 바이오연료와 SAF 컨퍼런스'에 앞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글로벌 바이오연료 시장의 패러다임이 진화했다고 입을 모았다. 에머슨 워렌베르크 S&P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디렉터는 세계 바이오 연료 시장이 탄소 감축 이전에 에너지 안보와 안정적 연료 공급이라는 국가 전략에서 출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구 증가세 둔화와 1인당 단백질 소비의 안정화, 도시화의 정체로 식량 수요는 둔화하는 반면 유전자 편집·AI 등 첨단 기술 발달로 농업 생산성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구조적 과잉 공급 시대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전동화와 연비 향상의 영향으로 육상용 휘발유 수요는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항공 부문의 제트유 수요는 지속 팽창하고 있다. 에머슨 디렉터는 “전 세계 바이오 연료 소비의 64%를 차지하는 가장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탄올이 기존 도로용 연료를 넘어 SAF의 핵심 원료로서 농업계의 잉여 물량을 해소하고 탈탄소화를 견인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업계의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SAF가 필수적이나, 당장 2030년을 기점으로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가 예고됐다. 에린 하이트캄프 지보(Gevo) 부사장은 리스타드 에너지 데이터를 인용해 현재 글로벌 SAF 생산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폐식용유(UCO) 기반 HEFA 공정은 항공·도로·해운 부문이 한정된 원료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며 철저한 공급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때문에 기존 에탄올 생산 시설과 석유화학 공정을 그대로 활용해 초기 투자비를 줄이고 대규모 확장이 가능한 ATJ 방식만이 이 거대한 공급 간극을 메울 유일한 대안이라는 언급도 나왔다. ATJ의 친환경성은 까다로운 국제 표준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실무 그룹 소속인 파르자드 타헤리푸르 퍼듀대 연구 교수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산 옥수수 기반 ATJ SAF의 탄소 집약도(CI)는 72.8 gCO₂e/MJ로 기존 화석 항공유(89 gCO₂e/MJ) 대비 18.2% 낮다. 이로써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ICAO CORSIA)의 적격 연료 기준을 이미 충족한다. 하이트캄프 부사장은 탄소 포집·저장(CCS)과 기후스마트농업(CSA), 재생 에너지 전력 활용 등 기술 혁신이 더해지면 탄소 집약도를 마이너스 수준까지 낮춰 국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마이너스 탄소 집약도와 경제성은 사실상 대규모 옥수수 농장과 탄소 포집(CCS) 파이프라인이 완비된 미국 본토에서만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만약 한국 정유사가 미국산 에탄올을 수입해 국내 공장에서 ATJ SAF를 생산한다면 태평양을 건너오는 물류 배출량과 한국의 다소 열악한 CCS 인프라 탓에 탄소 감축 효과가 훼손될 우려가 존재한다. 본지는 지보의 비즈니스 모델이 한국 내 자체적인 밸류체인 구축 아닌 미국에서 만든 완제품 SAF를 고가에 구매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에린 하이트캄프 부사장은 “미국 노스다코타 시설에서 생산된 저탄소 에탄올을 수출해 한국 내 ATJ 시설에서 국내 기업들이 SAF를 생산하는 시나리오 역시 우리가 추진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부합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미국 농가들이 채택한 '재생 농업'을 통해 1차적으로 옥수수 원료 자체의 탄소집약도를 일반 농가 대비 10포인트가량 낮췄고, 발효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미국 현지에서 이미 포집·저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막대한 탄소 감축 가치가 이미 내재화된 에탄올을 통째로 수출하는 것이므로, 태평양 횡단에 따른 물류 배출량을 상쇄하고도 한국의 탈탄소 목표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주호 IATA 연료공급망 매니저는 항공사 입장에서 SAF가 '생존과 리스크 관리'의 대상임을 강조했다. 2026년 기준 전 세계 SAF 생산량은 전체 항공유 소비의 0.8%에 불과하다. 일반 항공유의 3~4배에 달하는 가격 프리미엄은 영업이익률이 2~3%대에 불과한 항공사들에게 치명적이다. 김 매니저는 “유럽처럼 단순 의무화만 밀어붙이면 막대한 비용이 항공사와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며 “정부의 투자 보조금과 생산 세액공제 지원과 함께 물리적 연료 이동 없이 환경적 가치만 분리 거래하는 '북앤클레임(Book-and-Claim)' 제도를 통해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효율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앤클레임 제도는 장부상으로만 환경 가치를 거래한다는 특징이 있다. 항공사들은 SAF를 2027년부터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그러나 국적 항공사들이 굳이 막대한 투자비가 투입된 비싼 국내산 SAF를 외면하고 보조금으로 저렴해진 미국이나 유럽 공장의 SAF를 장부상으로만 구매하게 될 경우 결국 한국의 자체적인 SAF 생산 인프라 투자는 동력을 잃고 산업의 공동화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에 김 매니저는 “북앤클레임의 1차적 목적은 서산에서 생산된 SAF를 굳이 인천공항까지 육로로 운송하는 비효율을 없애고, 인근 공항에 공급하되 환경적 혜택 크레딧만 인천 운항 항공사가 구매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 제도가 전 세계 레벨로 당장 열리면 이제 막 산업을 육성하려는 한국 같은 초기 국가가 단가 경쟁에서 밀려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유럽연합(EU) 내에서도 북앤클레임은 아직 신중하게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초기에는 전기차 도입 때처럼 한국 정부가 국내 산업 육성을 위해 강력한 보조금 등 정책적 보호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후 산업이 성숙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오히려 한국이 불필요한 실물 수출 없이 타국에 SAF 권리를 판매하는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강력한 탈탄소 규제(2040년까지 70~80% 감축)에 직면한 해운 업계 역시 바이오에탄올을 주시하고 있다. 콰임 초드리 미국선급협회(ABS) 수석 엔지니어는 “해운업계가 암모니아와 그린 메탄올을 차세대 연료로 주목하고 있으나 에탄올은 황(SOx) 배출이 없고 해상 유출 시 수중에서 빠르게 생분해돼 환경 영향이 적다"고 했다. 특히 수소나 암모니아 대비 다루기 쉬운 저인화점 연료로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암모니아와 달리 여객선이나 크루즈에서도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어 윈지디(WinGD) 등 메이저 엔진 제조사들이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에탄올 추진 엔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조선·해운 시장의 친환경 벙커링 인프라 투자는 이미 '그린 메탄올'과 '암모니아' 이중 연료 추진선으로 완전히 쏠려 있는 상황이다. 본지는 경제성과 생산 인프라 등 표준 선점 경쟁에서 한참 밀린 선주들이 기존 메탄올 선박 발주를 포기하고 에탄올 추진선으로 선회하게 만들 만한 압도적인 자본 지출(CAPEX) 절감 효과나 규제 회피 측면에서의 차익이 존재하는지와 메탄올 공급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틈새 성격의 '플랜 B'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질의했다. 초드리 수석 엔지니어는 “현재 시장에서 선주들이 메탄올을 많이 선택하는 이유는 당장 저렴하기 때문인데 이는 화석 연료 유래의 '그레이 메탄올'에 한정된 이야기"라며 “향후 진정한 탈탄소 규제를 충족할 '그린 메탄올'은 결코 가격이 싸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반면 에탄올은 태생적으로 식물에서 유래한 재생 연료이므로 다가오는 선박 탄소집약도지수(CII) 등 강력한 해사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본질적으로 훌륭한 탈탄소 옵션"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에탄올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 독성 문제를 꼽았다. 그는 “차세대 무탄소 연료로 각광받는 암모니아는 치명적인 맹독성을 지녀 크루즈선이나 대형 여객선처럼 수천 명의 인명이 탑승하는 선박에서 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끔찍한 대재앙으로 이어진다"며 “이 때문에 여객선 등 특정 세그먼트의 선주들은 암모니아를 꺼려 독성이 없고 안전한 에탄올과 메탄올을 플랜 A로 훨씬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에탄올 추진선은 이미 수백 척이 운항 중인 메탄올 선박과 설계 및 취급 특성이 매우 유사해 기존 기술을 쉽게 차용할 수 있어 인프라와 공급망만 뒷받침된다면 플랜 B가 아닌 주력 연료로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확신했다. 상병인 한양대 화학공학과 교수(청정에너지연구원장)는 “현재 국내 정유사들은 기존 정유 공정에 바이오 원료를 소량 섞는 '코프로세싱'으로 당장의 의무화만 버티려 하고 있는데, 이는 최대 5% 혼합이 한계라 2030년까지만 유효한 한시적 방편"이라고 꼬집었다. 상 교수는 “한국 역시 바이오 에탄올 정책을 도로용에서 SAF·해운 연료까지 확장하는 국가적 통합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국내에서 매년 발생하는 농업 부산물(200만~300만 톤), 산림 간벌목(300~400만 톤) 등 미활용 바이오매스를 에너지화하기 위해 자원이 어디서 발생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추적하는 국가적 물류 데이터 베이스와 기초 인프라 선행 투자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향후 연료 경쟁력의 척도가 될 CI의 객관적 산정을 위해 한국 독자적인 전 과정 평가(LCA) 모델 구축도 서둘러야 한다고도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금융 풍향계] NH농협은행, 철강 구매기업 ‘BaaS형 공급망 금융’ 출시 外

NH농협은행은 철강 전문 온라인 플랫폼 '이스틸포유'와 협력해 'BaaS(서비스형 뱅킹)형 공급망 금융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스틸포유는 포스코 생산 철강 제품의 중개와 결제를 지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철강 온라인 구매·판매 플랫폼이다. 현재 5000여개 회원사를 보유 중이다. 농협은행은 이스틸포유 플랫폼 이용 구매기업을 대상으로 농협은행의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용 상품인 'NH IBF플랫폼연계대출'도 함께 출시한다. 이번 대출 서비스는 구매기업이 이스틸포유에서 계약한 철강 구매대금의 70%를, 최장 90일 동안 우대금리를 적용해 지원한다. 농협은행은 실시간 자금정산, 대출한도 검증 등 주요 절차를 API로 자동화해 구매기업의 금융 이용 편의성과 업무 처리 속도를 높였다. 공급망 금융 서비스 전용 우대금리도 신설했다. 약정 체결 시 기본 1.0%포인트(p), 최대 1.5%p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대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중 NH IBF 플랫폼연계대출을 최초 약정한 선착순 30개 법인기업에 30만원 상당의 '농협쌀맛선'을 제공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BaaS형 공급망 금융 서비스 출시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유동성 제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판매와 구매기업 간 상생 생태계 조성을 위해 공급망 금융을 임베디드 서비스로 더욱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BNK금융그룹은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추진 현황과 주요 성과를 담은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분야의 주요 활동과 성과를 비롯해 지속가능금융, 기후변화 대응, 자연자본, 인권경영 등 주요 ESG 이슈에 대한 대응 현황을 종합적으로 담았다. 특히 올해 보고서는 BNK금융이 추진 중인 'BNK형 지속가능금융' 전략과 성과를 보다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데 초점을 뒀다. BNK금융은 생산적금융, 포용금융, 녹색금융으로 지역과 산업의 성장 기반을 지원하고 있다. 또 조선·해양·물류 등 지역 주력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과 저탄소 경제 전환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특성을 반영한 해양금융 생태계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보고서 내에는 'Sustainability in Focus' 섹션을 신설해 BNK형 지속가능금융, 해양금융 생태계 선도, 생산적금융 활성화, 미래 디지털·정보기술(IT) 혁신, 녹색금융 선순환, 주주가치 제고 등 BNK금융의 핵심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추진 성과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해관계자들이 주요 ESG 이슈를 보다 심층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과 기회, 대응 전략을 담은 TCFD 보고서, 자연자본과 생물다양성 관련 위험·관리 현황을 담은 TNFD 보고서, 인권경영 보고서, 지속가능금융 보고서를 별도 스페셜 리포트 형태로 발간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BNK형 지속가능금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Npay)의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 전국 가맹점 수가 1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출시 후 7개월 만이다. 최근 3개월 간 신규 설치 가맹점이 5만2000개에 달했다. 30일 네이버페이에 따르면 커넥트는 현금·카드·QR·간편결제·NFC·페이스사인 등 모든 결제수단을 사용할 수 있으며, 네이버 플레이스 생태계와 연계해 네이버 리뷰, 주문, 쿠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제 직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키워드 리뷰' 기능은 가맹점주들이 간편하게 리뷰를 확보할 수 있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 리뷰와 재방문 관리가 중요한 업종일수록 Npay 커넥트 활용 효과가 두드러졌다. 업종별 리뷰 수 상위 5개 가맹점을 분석한 결과 단말기 도입 이후 리뷰 수는 도입 전 대비 음식점이 230%, 미용실이 157%, 카페·베이커리 업종이 13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넥트 도입 가맹점을 업종별로 보면 음식점이 전체의 43.5%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일반 소매점(14%), 카페·베이커리(10%), 뷰티(7.5%), 의료·약국(7%) 순이었다. 학원, 스포츠 시설 업종에서도 도입이 빠르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이 전체 설치 가맹점의 약 43%를 차지했다. 경상권은 27%, 전라권은 12%를 기록했다. 제주 지역은 가장 높은 확산 속도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네이버페이와 제주특별자치도가 디지털 관광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협력한 후 커넥트 보급 확대에 힘써온 결과로 해석된다.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사인(Facesign)' 이용자도 증가했다. 지난 5일 이른바 '삼소회동'에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매장에 설치된 커넥트를 통해 페이스사인으로 결제한 후 한 주간 신규 얼굴 등록자 수는 직전 한 주 대비 193% 증가했다. 페이스사인 결제 건수와 금액은 각각 121%, 204% 상승했다. 가맹점 수는 더 확대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전국 파리바게뜨를 시작으로, 배스킨라빈스, 던킨, CJ푸드빌, 더벤티, 이삭토스트, 샤브올데이, 요거트월드, 보그헤어, 제오헤어, T스테이션 등 다양한 업종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커넥트를 만날 수 있다. 전국 중·소형 마트에 포스(POS) 시스템을 제공하는 리테일앤인사이트를 통해서도 확산 중이며, 서울신용보증재단, 하나은행, iM뱅크, 전북은행, 제주은행, 한국관광공사와도 협력 중이다. NICE정보통신, KICC, KIS정보통신 등 주요 밴(VAN)사와 제휴도 맺고 있다. 기존에 매장에서 사용하던 OKPOS, 이지포스, 페이앤포스 등 포스기를 교체할 필요 없이 그대로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연내 전체 밴사와 제휴를 완료하고 다양한 포스 사업자와 연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향철 Npay 페이서비스 책임리더는 “커넥트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가맹점주의 의견을 반영한 질적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결제 생태계 내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중소상공인들의 사업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오프라인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SK가스, 울산GPS 지분 49% 양도 완료…1조2242억원 유동화

SK가스는 울산GPS 지분 49%를 스틱한투인프라 주식회사에 양도하는 유동화 거래가 최종 종결됐다고 30일 밝혔다. 울산GPS는 세계 최초 1.2기가와트(GW)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액화천연가스(LNG) 겸용 복합화력발전소다. 이번 유동화로 SK가스는 약 1조2242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확보 재원은 미래 성장사업 투자와 재무구조 안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분 51% 보유로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된다. 향후 SK가스는 LNG·LPG 트레이딩 역량과 기존 인프라 자산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SK가스 관계자는 “에너지 시장 패러다임 전환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도약의 기회로 삼아 변화된 에너지 환경에 최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조만간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정례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직접 경영전략을 설명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SK가스가 LPG 사업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가스에너지 밸류체인 역량을 확보한 점을 토대로 차기 신규 사업도 연관된 분야에서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남권에 메모리 팹 2기 공장을 건설하고, 전국 권역별로 AI 데이터센터를 1단계 5GW, 2단계 10GW 등 2035년까지 총 15GW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수이다. SK가스는 이미 LNG발전소 건설 및 운영 경험과 LNG 직수입 및 운반, 저장 경험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전력 공급 파트너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발렌타인X말본 캡슐 컬렉션 15종 국내 론칭…성수서 기념행사

발렌타인과 말본의 협업 컬렉션이 한국에 단독으로 나왔다. 골프를 라이프스타일로 즐기는 세대를 겨냥한 제품으로, 두 브랜드는 지난 5월 파트너십을 맺은 뒤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발렌타인은 미국 LA 기반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브랜드 말본과 협업해 캡슐 컬렉션을 한국에 단독 출시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29일 서울 성수동 말본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The 19th Hole'을 주제로 열렸다. 지난달 두 브랜드는 협업을 기념하는 첫 공식 행사로 '발렌타인 17년 말본 에디션' 론칭 행사를 진행했고, 이번 행사는 그 연장선에서 마련됐다. 협업 정체성을 담아 꾸민 행사장 칵테일 바에서는 한국 단독 출시 제품인 '발렌타인 17년 말본 에디션'으로 만든 시그니처 칵테일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발렌타인 블렌드의 키 몰트인 글렌버기(Glenburgie) 비중을 높여 강렬한 맛과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두 브랜드가 손을 잡은 것은 골프를 취향이자 라이프스타일로 즐기는 새로운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서다. 협업 체결 이후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캡슐 컬렉션 론칭도 그 일환이다. 이번 '발렌타인X말본 컬렉션'은 의류와 모자, 캐디백, 보스턴백, 클럽 커버, 볼 파우치 등 총 15종으로 구성됐다. 두 브랜드를 상징하는 컬러와 그래픽, 심볼을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에는 양사 이니셜 'M'과 'B'를 조합한 심볼과 발렌타인 'B' 로고 캡을 쓴 말본 버킷(BUCKETS) 캐릭터 등을 넣어 발렌타인의 프리미엄 헤리티지와 말본의 위트를 함께 풀어냈다. 색상은 딥 그린과 네이비, 크림을 바탕으로 골드 포인트를 더했다. 구매는 말본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전국 백화점, 직영점, 대리점에서 할 수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마케팅 총괄 미겔 파스칼 전무는 “이번 캡슐 컬렉션은 발렌타인이 위스키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도전"이라며 “발렌타인과 말본은 틀을 깨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같은 믿음으로 이어진 브랜드인 만큼, 앞으로도 그 정신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발렌타인과 말본은 지난 5월 파트너십 체결을 공식 발표하고,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이 한국 시장만을 위해 특별히 블렌딩한 '발렌타인 17년 말본 에디션'을 국내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 바 있다. 양 브랜드는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브랜드 캠페인을 함께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내일 대출금리 내리지만…더 큰 변수는 ‘기준금리 인상’

내일부터 은행 대출금리에 출연금 등 법적 비용이 제외되면서 금리가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큰 데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가산금리 조정을 지속하고 있어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법 개정안과 시행령 시행에 따라 은행권은 7월 1일부터 대출금리에 법적 비용을 반영할 수 없다. 은행권은 그동안 법정 출연금의 부과 대상 대출을 취급하는 경우 대출금리의 가산금리에 해당 출연금을 반영했다. 먼저 지급준비금, 예금자보험료,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이 대출금리에서 모두 제외된다. 단 지급준비금과 예금자보험료는 2022년 10월 대출금리 모범규준 개정 후 2023년 1월부터 모든 은행이 금리 산정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보증기금 출연금은 50% 이상 반영이 금지된다. 교육세율 인상분도 대출금리에 적용하지 못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책보증제도 수익자 부담 원칙과 은행의 사회적 책임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해 대출금리 산정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은행권은 상품에 따라 대출금리가 최대 0.21%포인트(p) 인하될 것으로 추정한다. 적용 대상은 7월 1일 이후 대출 계약을 신규 체결하거나 갱신하는 차주다. 즉각적으로는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상승 기조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당장 7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며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지목하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해 왔다. 지난 5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3%를 넘어섰다. 이달에도 3%대 상승이 전망되는데,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하는 것은 2024년 2~3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이달 24일 발표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다시 확대되며 금융 불균형 누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물가 상승 압력 확대와 경기 개선 전망,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으며,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시한다. 은행들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대출금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0.2%p 인상했고, KB국민은행은 변동형 우대금리를 0.2%p 축소했다. 우대금리를 축소하면 사실상 금리가 높아지는 효과가 난다. 우리은행은 7월부터 5년 고정형 우대금리를 삭제한다. 이에 따라 최대 1.1%p 금리가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은행권은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취급도 중단하며 대출 한도 관리를 위해 문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 대출의 기준금리는 가산금리와 상관없이 오른다"며 “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금리를 낮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법적 비용이 제외된다고 해도 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융권 풍향계] 신용보증기금, 혁신스타트업 ‘유니컨’ 스케일업 지원 논의 外

◇ 강승준 신보 이사장, 혁신스타트업 스케일업 위한 현장 소통 강화 나서 신용보증기금이 신보 혁신스타트업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거친 대표적 성공 사례인 스타트업 '유니컨'에 방문해 현장 수요 파악 및 스케일업 지원을 논의했다. 신보는 강승준 이사장이 혁신스타트업 생태계의 정책금융 역할과 현장 수요를 살피기 위해 지난 29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유니컨'을 방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현장 방문에서는 유니컨이 개발한 차세대 무선 인터커넥트 기술 시연과 함께 혁신아이콘 선정 기념 현판식도 개최됐다. 아울러 혁신기술 사업화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혁신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에 방문한 유니컨은 전자기기 내·외부의 초근거리 연결 구간에서 복잡한 유선 케이블과 커넥터를 대체하는 60GHz 기반 무선 송수신 반도체 칩(UC60)을 개발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UC60은 무선으로 고속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송·수신을 동시에 수행하는 양방향 통신 구현에 필요한 반도체 칩 수를 줄여 전력과 공간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강점이다. 유니컨은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누적 투자 336억원을 유치하고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았으며,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관련 산업을 겨냥해 UC60 칩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유니컨은 지난 2022년 5월 설립 직후인 같은 해 7월 '뉴본펭귄' 선정을 시작으로, '퍼스트펭귄, '프리 아이콘(Pre-ICON)'을 거쳐 올해 4월에는 혁신아이콘에 이르기까지 신보의 스타트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지원받아 성장해왔다. '혁신아이콘'은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는 신보의 대표 스케일업 프로그램이다. 선정 기업에는 △3년간 최대 200억 원의 신용보증 지원 △보증연계투자 △해외진출 지원 △기술·특허 자문 및 맞춤형 컨설팅 등 기업 상황과 성장 단계에 맞춘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가 제공된다. ◇ 우리은행, 서금원과 영세자영업자 키우는 '인정가게 프로젝트' 실시 우리은행이 서민금융진흥원(이하 서금원)과 함께 성장 잠재력을 갖춘 영세자영업자를 발굴해 고객과 함께 육성하는 '인정가게' 프로젝트를 오는 7월 1일부터 실시한다. 영세자영업자 20곳을 선정해 홍보·컨설팅·멘토링 지원으로 매장 자생력 강화를 도울 예정이다. '인정가게'는 우리미소금융재단 이용자와 사단법인 '선한영향력가게' 회원 중 지역사회 공헌에 의지가 있는 영세자영업자 20명을 선정해 매장 경쟁력 강화를 돕는 사업이다. 최종 선정된 가게에는 공식 인증 현판과 매장 부착용 스티커가 제공되며, 온라인 마케팅 강화를 위한 홍보 비용과 SNS·보도자료 등을 활용한 다양한 홍보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 매출 증대, 법무·세무·노무 등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선한영향력가게' 회원 멘토와 연결해 매장 운영 노하우와 지역사회 공헌 활동 방법을 공유하는 네트워킹도 지원할 예정이다. 고객 참여형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인정가게'를 이용한 고객은 영수증 리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매월 인정가게별 1명을 추첨해 30만원의 당첨금을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고객의 방문과 응원이 가게의 홍보와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지원받은 가게가 △재능기부 △나눔기부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신청 접수는 7월 1일부터 7월 13일까지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금원 홈페이지 △우리미소금융재단 홈페이지 △'잇다' 앱 △선한영향력가게 회원 공고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은행 ESG상생금융부 차재범 부부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영세자영업자의 자생력 강화와 지역사회 내 선한 영향력 확산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하는 포용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신한은행, 외국인직접투자 전용 에스크로 서비스 출시 신한은행이 '외국인직접투자 전용 에스크로 서비스' 출시를 통해 복잡한 외국인투자 자금집행 절차를 간소화하고 투자금 보관 안전성 강화에 나선다.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 기업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금융 기반 마련에 나선다는 취지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외국인직접투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외 자본의 원활한 국내 유입과 국내 기업의 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 피투자기업 간 거래의 안전성과 자금 집행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전용 에스크로(Escrow)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에스크로 서비스'는 외국인직접투자 신고 후 투자금이 도착하면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금을 신한은행이 별도 계좌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투자계약에서 정한 선행조건 등 관련 절차가 완료된 이후 국내 피투자기업에 자금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외국인직접투자는 투자계약 체결 이후에도 외국인투자 신고, 외화송금, 자본금 납입, 인허가 및 관련 서류 제출 등 여러 복잡한 절차가 이어져 자금 지급 시점과 요건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한은행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계약상 지급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투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사전에 정한 지급 요건이 확인된 경우에만 자금이 지급되도록 관리한다. 이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는 조건 충족 전 투자금이 지급될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국내 피투자기업은 계약 이행 이후 자금을 안정적으로 수령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초기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에스크로 서비스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아울러 외국인직접투자 전담조직인 '신한 FDI Partners'를 중심으로 외부 법무법인과 연계한 전문 상담을 제공해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와 계좌 개설, 자금 집행 등 투자 과정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 SBI저축은행, 중저신용자 생활안정 지원 위한 '중금리생활안정대출' 출시 SBI저축은행이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에 동참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중금리생활안정대출을 선보였다. '연 소득 이내 한도' 규제 예외를 적용하는 등 일반 신용대출 한도와 무관한 특례 상품으로, 다주택자 제외 등 실수요자 생활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SBI저축은행이 지난 29일 중저신용자의 생활안정자금 지원을 위한 신용대출 상품인 'SBI중금리생활안정대출'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상품은 정부의 포용 금융 정책 방향과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마련됐다. 특히 생활안정자금 대출의 정책적 목적과 저축은행업권의 중금리 공급 역할 등을 고려해 저축은행업권에서 우선 출시되며, SBI저축은행은 초기 참여 저축은행 6개사 중 하나로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 'SBI중금리생활안정대출'은 기존 신용대출 한도 규제로 추가 자금 이용이 제한됐던 중저신용자의 생활안정 목적 자금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상품이다. 대출금리는 연 최저 7.9%에서 최대 15.2%까지 적용되며, 대출한도는 최대 1000만원이다. 해당 상품은 별도 특례 상품으로 운영돼 기존 일반 신용대출 한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연소득 5000만원인 차주가 기존 일반 신용대출 3000만원을 이용 중인 경우, 생활안정자금대출 1000만원을 추가로 실행하더라도 기존 일반 신용대출의 잔여 한도는 유지된다.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범위까지 인정되는 경우 기준) 다만 상품 취지에 맞춰 실제 생활 안정 목적의 자금 이용이 가능하도록 운영된다. 연 소득 및 중저신용자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주택구입 금지 약정을 체결하여야 하며, 대출 실행 후 1년 이내에 주택을 구입할 경우 대출금이 회수될 수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공급과잉 다시 온다”…월가, 국제유가 전망치 줄하향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예상보다 빠르게 재개방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이 유가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미국의 원유 수출 확대와 중국의 수요 둔화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이 다시 공급 과잉 국면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마틴 랫츠 등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원유 현물가격의 기준인 '데이티드 브렌트(Dated Brent)'의 올해 3분기와 4분기 평균 가격을 모두 배럴당 75달러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가 약 2주 전 제시했던 전망치와 비교하면 3분기는 15달러, 4분기는 5달러 하향 조정된 것이다. 내년 4개 분기에 대한 전망치도 모두 하향 조정했으며, 2027년 말에는 데이티드 브렌트 가격이 배럴당 7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되는 동시에 미국의 높은 원유 수출과 중국의 원유 수입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의 관심이 2027년으로 옮겨가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은 다시 공급 과잉 국면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 25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간 원유·가스 운반선은 35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전의 하루 통행량인 30~40척 수준을 처음 회복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해협 통행이 일시적으로 둔화됐지만 이후 빠르게 늘어나면서 선사들이 다시 호르무즈 항로를 이용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글로벌 원유시장이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이 전쟁 이전 대비 65% 수준까지 회복돼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분기 들어 약 30% 급락했고, 골드만삭스도 최근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되고 원유 수요 또한 부진할 경우 국제유가가 내년에 60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4월 배럴당 126달러 수준에 고점을 찍은 후 현재 73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력기기 3사, ‘북미 순풍’ 타고 현지 인프라 키우기 경쟁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3사의 영업실적이 올 2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AI 산업이 성장하는 미국에서 전력 인프라 구축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문이 밀려들면서 북미 지역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발(發) 전력시장 호황에 대비해 이들 기업은 현지에 변압기·배전반 생산 설비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30일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전망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HD현대일렉트릭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8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예상치는 22.3% 늘어난 1조1080억원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 증가한 155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1조4745억원으로 23.6% 증가가 예상된다. 효성중공업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144억원과 2857억원으로 19%, 74%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전력기기 3사는 지난해와 올해 1분기에도 영업실적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과 증감율은 △HD현대일렉트릭 9953억원(48.8% 증가) △LS일렉트릭4264억원(9.4% 증가) △효성중공업 7470억원(106.1% 증가)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HD현대일렉트릭 2583억원(18.4% 증가) △LS일렉트릭1266억원(45% 증가) △효성중공업 1523억원(48.8% 증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증가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 지역에서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전력 시장의 호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다. 북미 지역의 노후한 전력망을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고용량 송전 체계로 바꾸고, 빅테크들이 자체 전력 발전망(마이크로드리드)을 구축해 나가려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미국 내 전력 수요가 총 420테라와트시(TWh) 성장하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데이터센터 증설에서 비롯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미국 에너지부(DOE)는 2030년까지 신규 전력공급 용량을 약 100기가와트(GW) 추가 확보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50GW는 데이터센터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북미 지역의 호재는 전력기기 3사의 실적에도 반영됐다.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 1분기 북미 지역의 매출 비중은 47.5%(492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생산·판매 법인 효성 HICO와 판매 법인 HICO 아메리카세일즈 앤 테크의 매출이 각각 1081억원과 2890억원으로 전체의 29.2%를, 중공업부문만 보면 45.1%다. 효성 HICO는 효성중공업이 2020년 인수하며 미국 현지 생산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LS일렉트릭이 북미에서 낸 매출은 3000억여원으로 큰 비중은 아니지만, 전년 대비 약 80% 증가하면서 호황에 올라타는 모습이다. 이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력기기 3사는 미국 현지 공장 증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조성한 미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와 2022년 인수한 LS일렉트릭 유타(옛 MCM엔지니어링II)을 양대 생산 거점으로 삼고, 현지에 2억4000만달러(한화 약 3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LS일렉트릭 유타는 지난해 1차 증설로 생산능력을 3배로 확대한 데 이어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생산 시설을 6배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도 이달 착공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효성HICO를 통해 현지 멤피스주 변압기 공장을 인수해 현지에서 765킬로볼트(㎸)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해왔다. 인수 뒤 3차례에 걸쳐 약 3억 달러(4400억원)을 투자했고, 2028년까지 1억57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5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 전력 솔루션 기업 콴타 사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10월부터 72.5~800㎸ 초고압 차단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이미 총 1850억원을 들여 2028년 초 완공과 램프업(양산 준비) 시작을 목표로 앨라배마 공장의 증설을 진행 중이다. 앨라배마 증설 공장은 초고압·초대형 변압기에 특화한 생산 설비를 중심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울산 공장도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2118억원을 투자해 변압기 생산설비 증설을 진행 중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전문의 칼럼] 아이들 잘 키우는 방법, 잠에 달려있다

진료실에서 부모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아이가 잘 안 크는데 무엇을 해줘야 할까요?"이다. 답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꼭 강조하게 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잠을 잘 자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잠을 하루를 마무리하며 쉬는 시간 정도로 생각한다. 잠이 쏟아지는데 자는 시간이 아까워 안 자고 버틸 때도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학업 경쟁이 본격 심해지면 공부나 학원 시간을 위해 잠을 줄이기도 한다. 하지만 잠자는 동안 인간의 몸과 뇌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리모델링이 이루어지므로 잘 자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에서는 면역세포들이 활발하게 활성화되고, 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우는데 필요한 사이토카인이라는 면역 조절 물질이 분비된다. 감염 초기 방어에 중요한 T세포와 NK세포 기능도 자는 동안 잘 유지된다. 반면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 때 면역기능이 떨어져 감기 같은 바이러스 감염병에 자주 걸리게 된다. 아이들의 성장에 필수인 성장호르몬의 70~80%는 잠을 자는 동안 만들어진다. 특히 잠든 직후 깊은 비렘(Non-REM) 수면 단계에서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깊은 수면 단계 자체가 줄어들어 성장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키가 잘 크려면 잠은 충분히 잘 자야 한다. 학습을 위해서도 잠은 중요하다. 활동하는 동안 뇌세포는 활발히 일을 하며 다양한 대사 산물을 만들어낸다. 이런 노폐물은 깊은 잠을 자는 동안 제거된다. 그런데 잠이 부족하면 뇌 속 노폐물이 축적되고, 장기적으로는 뇌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낮 동안 배운 정보들은 잠을 자는 동안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정리되고 저장된다. 시험 전날 밤을 새워 공부하는 것보다 충분히 자고 시험을 보는 편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잠을 아이들은 얼마나 자야 할까? 연령에 따라 필요한 수면 시간은 다르다. 생후 12개월까지의 영아는 하루 12~16시간 정도의 수면이 필요하다. 1~5세 유아기는 낮잠이 점차 줄어드는 시기지만 여전히 하루 10~14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유아기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주의력 저하나 과잉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등학생 시기 하루 9~11시간의 잠이 권장된다. 청소년기는 생체 리듬 자체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방향으로 변하는 시기로 하루 8~10시간 정도의 수면이 필요하며, 아무리 학업이 바쁘더라도 최소 7시간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양질의 수면을 위해서는 연령에 맞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영유아기에는 일정한 수면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목욕하고, 조명을 어둡게 한 뒤 책을 읽어주거나 조용히 안정을 취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의 뇌는 자연스럽게 잠들 준비를 시작한다. 초등학생 이후에는 규칙적인 기상 시간과 햇볕 노출이 중요하다. 주말마다 늦잠을 자는 습관은 생체 시계를 교란시켜 월요병과 수면리듬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평일과 주말의 기상 시간 차이는 1~2시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낮 동안 충분히 햇볕을 쬐어야 밤에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원활해진다. 중·고등학생 시기에는 스마트폰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뇌를 각성 상태로 만든다. 최소한 잠들기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는 것이 좋다. 오후 늦게 카페인이 든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글=백정현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우리아이들병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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