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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임원 성과급, ‘받고 끝’ 시대 막내린다 [이슈+]

금융당국이 금융사 임직원의 과도한 단기 수익 추구를 막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자 성과보수 제도를 개선한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개별보수를 공시하고, 주주총회에서 보수 지급 계획을 보고하는 내용의 '세이온페이(Say on Pay)'와 금융 사고가 발생하면 이미 지급된 성과급을 회수하는 '클로백(clawback)' 제도를 도입하는 게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금융권 보수 체계에 주주 등 핵심 이해관계자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되고, 금융사도 보수 체계를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세이온페이'를 도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임원 보수 체계에 대해 주주들의 감시가 강화되면, 금융사들도 단기 실적 추구보다는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임원과 주주 간에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등의 건전한 지배구조가 확립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권은 다른 산업에 비해 엄격한 규제와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만큼 '세이온페이'를 우선 도입하고, 추후 모든 상장사로 확대해야 한다는 게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세이온페이, 클로백 등을 포함해 금융사 임직원의 성과·보수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금융사 임직원이 과도하게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금융위는 금융사 임원의 개별보수를 공시하고, 주주총회에서 보수 지급 계획을 보고하도록 의무화하는 '세이온페이'를 도입한다. 중대한 금융 사고로 금융사에 손실이 발생하면, 이미 지급한 성과급을 회수하는 '클로백 제도' 등도 검토 중이다. 두 제도 모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영진이 위기 상황에서도 과도하게 보수를 챙겼다는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금융사 임원의 보수 체계를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하고자 도입됐다. 예를 들어 세이온페이는 2003년 영국에서 처음 시행된 이후 다수의 유럽 국가와 미국, 호주, 캐나다 등지로 확산됐고, 2019년 이후에는 모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 의무화됐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조사 대상 49개국 가운데 대부분의 국가는 보수 정책과 관련해 공시나 주주총회 결의를 요구하는 등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보수 정책에 대해 공시 또는 주주총회 결의 등의 방식으로 규제하지 않는 국가는 한국 등 6개국에 불과하다. 특히 금융위가 금융권에 우선적으로 세이온페이, 클로백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인 배경에는 금융업의 경우 다른 업종 대비 국가 경제와 금융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해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즉 금융사 임원의 보수 규제는 단순 '금융사 직원들의 보수'를 통제하는 것을 넘어 기업(금융사)의 경영위험을 주주들이 적정한 수준에서 관리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데 의미가 있다. 이에 대다수의 전문가는 금융권에 '세이온페이'를 우선 도입하고, 추후 모든 상장사로 도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상장사의 임원 보수는 총한도만 형식적으로 연 1회 주주총회에서 승인받고, 실제 보수 산출 근거는 공시도 하지 않을뿐더러 회사 내부에서 불투명하게 집행되고 있는데, 이를 투명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임원 보수는 이해 상충 소지가 크고, 주주의 핵심 권리와 긴밀하게 연계된다"며 “산출 근거를 개개인별로 상세하게 공시하고, 주주총회에서도 단순히 총한도가 아닌 세부적인 보상안에 대해 주주들이 직접 의견을 표명하고, 표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세이온페이를 도입했다고 해서, 주주들의 의견에 따라 기존에 임원들에게 지급한 보수를 회수하는 식의 '강제성'이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도 법적인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금융당국이 클로백 제도도 같이 검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세이온페이는 기업들이 추후 보수정책을 수립하거나 임원들에게 보수를 지급할 때 주주들의 의견을 토대로 제도를 개선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금융당국은 2023년에도 금융사 지배구조법을 개정해 클로백, 세이온페이 등을 도입하고자 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금융권은 개별 기업의 보수 체계마저 금융당국이 규제하는 것은 과도하고, 경영진이 리스크를 회피하고자 안전한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금융사 임원의 성과보수 체계를 수립할 때 가장 중요한 항목인 '중장기 총주주수익률(TSR)' 비중은 높이고, 리스크 관련 비중은 낮추는 식으로 시장 규율이 적절하게 작동한다면 이러한 부작용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제도 모두 의도나 취지는 좋지만, 성급하게 도입하면 취지는 퇴색되고, 여러 부작용만 부각될 수 있다"며 “금융당국과 금융사가 충분한 소통을 통해 제도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中면역력 키운 삼성디스플레이, ‘5대 중점사업’ 치고나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력을 앞세워 미래 신사업 분야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내부 목표를 수립했다. △폴더블 △IT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자동차 △올레도스 등을 '5대 중점사업'으로 점찍고 관련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9일 충남 아산 2캠퍼스에서 직원 소통행사 '디톡스(D-Talks)'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아산 1캠퍼스 및 기흥 삼성디스플레이리서치(SDR) 임직원 1000여명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디톡스는 '디스플레이 톡스'(Display Talks)의 줄임말이다. 소통을 통해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독'을 없애고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직원들과 직접 호흡하며 올해 주요 경영 실적과 향후 전망을 공유했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5대 중점사업에서 견고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30년에는 폴더블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판매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침투가 본격화된 IT OLED는 고객수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판매량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확장현실(XR)용 올레도스및 신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청 사장은 올해 경영 상황과 관련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신제품 출시에 적기 대응하고 핵심 고객사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했다"며 “특히 QD-OLED 모니터 판매가 확대돼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자동차용 OLED 분야에서도 신규 과제를 수주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쟁사의 기술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우리 제품의 완성도나 제조 경쟁력이 고객사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기술, 고객, 실행이라는 세 가지 본질과 일하는 문화를 마음에 새기자"고 당부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은 회사가 마련한 향후 추진전략도 공유했다. 폴더블 및 차별화 기술로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주요 신제품의 완성도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전후공정 제조 경쟁력을 혁신해 고객 신뢰를 높이자고 결의했다. 또 내년 양산을 앞두고 있는 IT OLED용 8.6세대 생산라인의 수익성을 경쟁사가 추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의지를 다졌다. 혁신기술 및 차세대 기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기술력'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경쟁업체인 중국 BOE와 OLED 기술 분쟁에서 최종 승리한 것은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소식이다.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에 특허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년 가까이 진행됐던 양사 간 특허·영업비밀 침해 분쟁이 종결됐기 때문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당초 17일(현지시각) 발표 예정이었던 영업비밀 침해 분쟁 최종 결론을 내놓지 않고 다음 날인 18일 공고를 통해 소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양사가 서로 합의점을 찾음에 따라 최종 판결 대신 소송 중단이 발표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거센 도전도 나름 잘 버텨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패널 제조사 10곳 중 최근 5년간 평균 순이익률(매출 대비 순이익 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곳은 삼성디스플레이(12.19%)가 유일했다. 중국 기업들은 BOE(3.94%)를 제외하고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에버디스플레이의 5년간 평균 순이익률은 -55.05%로 집계됐고 비전옥스는 -45.34%, 티앤마는 -0.12%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시장 침체로 -5.04%를 기록했다. 점유율 측면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중국 비전옥스의 지난해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10.7%였으나 매출액으로는 6.8%에 불과했다. 에버디스플레이 또한 출하량 점유율은 2.6%이었지만 매출로는 0.7%에 그쳤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는 출하량 기준 39.9%, 매출 기준 43.3%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불참·참관 제한 파문...갈수록 ‘격화’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 집행부가 19일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 출석을 전격 거부하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회 의장은 “1420만 도민 앞에 사과하라"며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공식 사과를 촉구했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전공노)는 성명을 통해 “운영위원장의 비투명한 감사 진행과 참관 억압은 의회권 남용"이라며 강력 규탄에 나섰다. 경공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참관을 위해 도의회를 찾은 조합 간부들이 회의장 접근 초입에서부터 제지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공노는 성명에서 “참관 신청이 정식으로 접수돼 있었음에도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오후 1명만 참관 승인'이라고 통보했다"며 “이는 감사의 투명성을 훼손하고 조합의 정당한 감시 활동을 원천 차단한 폭력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공노는 그동안 재난건설위, 농정해양위 등 각 상임위원회 감사에서 참관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독 운영위원회에서만 참관을 막은 것은 의도적 배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양 위원장이 최근 성희롱 발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점을 지적하며 “본인의 범죄 의혹을 감추기 위한 과잉 대응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전공노는 그러면서 “성희롱 혐의로 수사를 받는 자가 도의회의 의사봉을 잡고 감사를 주재한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윤리성 결여"라며 “도청 공무원들을 모욕하고 도민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전공노는 끝으로 “정당한 항의 표시를 위해 침묵 시위를 하려 했지만, 운영위원장 측은 계단 입구부터 접근을 차단하며 물리력으로 제압했다"고 주장했다. 도의회 내부 갈등도 확산하고 있다. 김진경 의장은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행정사무감사는 법이 보장한 의회의 책무이며 피감기관 출석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집행부의 감사 거부는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또 “특정 위원의 발언이나 의사진행에 이견이 있다면 의회 내부의 절차와 논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피감기관이 스스로 행정사무감사 수용 여부를 판단하고 출석을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권한을 넘어선 정치적 행위"라고 잘라 말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경기도의회는 그 어떤 이유로도 법에 따른 행정사무감사를 개인에 대한 논란과 연계해 거부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감사 출석 거부는 지방의회의 기능을 훼손하는 중대한 일이며, 명백한 의회 경시"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끝으로 “김동연 지사는 즉각 사과하고 집행부는 감사에 곧바로 복귀하라"면서 “경기도 집행부가 의회를 존중하고, 법이 부여한 책임을 끝까지 이행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도의회 감사 거부와 운영위원장의 참관 제한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며 경기도와 도의회 간 힘겨루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공노는 “도의회 운영이 특정인의 문제로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후속 대응을 예고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왜곡 멈춰라” vs. “본사가 해결해라”…더본코리아 가맹점주 ‘분열’

더본코리아 가맹점을 운영 중인 점주 150여 명이 19일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실 앞에서 전가협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최근 전가협과 일부 가맹점주들이 백종원 대표의 방송 복귀를 두고 방송국에 편성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백 대표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여왔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점주들은 “전가협 및 전가협 소속 가맹점주 5명, 일부 유튜버의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와 악의적 공격으로 더본코리아 점주 3000여 명과 그 가족들은 심각한 생계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사익을 위한 왜곡된 주장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 “백종원 대표가 불륜을 했나 음주운전을 했나…왜곡 멈춰야" 이날 기자회견을 연 김주일 홍콩반점 점주협의회 회장은 “백종원 대표가 불륜을 저지르길 했나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길 했나"라며 “백종원 대표의 방송 출연을 막으면서 흔들어서 도대체 가맹점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가협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의 권익을 대변한다면서 극소수 점주 5명의 의견을 내세워 더본코리아 본사를 압박하고 있다"며 “분쟁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동안 침묵해 왔는데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점주들은 직원에게 가게를 맡기거나 가게 문을 아예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모기범 홍콩반점 점주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또 예산상설시장 상인들이 참석해 “최근 전가협과 일부 유튜버의 주장으로 '예산시장이 더본코리아와 갈등을 겪는 곳'이라는 인식이 퍼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은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오늘은 마지막 촉구의 현장"이라며 “앞으로 법적 조치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 밖에선 150명 모여 시위하는데…그 시각 전가협 사무실은 시위가 한창이던 오후 3시께 건물 4층에 위치한 전가협 사무실에는 최규호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공동회장을 비롯해 가맹점주 2명과 전가협 사무국 직원 2명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바깥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자회견과는 별개로 회의를 위해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실 안에서는 건물 밖의 시위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최 회장은 “다들 시간을 내고 인건비를 버려가면서까지 오셨을 텐데 점주들끼리 논쟁하게 된 이 상황이 안타깝다"며 “진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더본코리아 본사"라고 강조했다. 전가협이 실제 더본코리아 가맹점주의 입장을 대표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상생협의회에 들어가는 점주들은 대표성이 있나"라며 되물었다. 그러면서 “각 브랜드 별로 대표성을 띠고 있는 분들이 상생협의회에 들어갔다고 하던데 그분들은 어떻게 대표가 된 건지 묻고 싶다"며 “결국 본사에 친화적인 사람들만 모아서 형식적인 상생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전가협 등이 본사로부터 금전적 보상을 받기를 원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연돈볼카츠 문제에 대해 경기도분쟁조정위원회는 7000만원 상당의 손실보상금을 지급하라는 권고안을 냈지만 본사가 이를 거부했다"며 “당시 조사관의 권고를 본사가 수용했다면 이미 해결되었을 문제로, 그밖에 위로금이나 합의금 등을 본사에 제시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가협 측은 이날 오후 5시께 기자들에게 발송한 보도자료에서 본사에 4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회생불가 브랜드는 점주들이 질서있게 퇴진할 수 있도록 일정한 보상안 등으로 상생구조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전가협은 “지금 필요한 것은 갈등이 아니라 본사의 구조 개혁을 향한 점주들의 연대"라며 “더본코리아가 거짓과 매도, 점주 간 갈등을 앞세운 이이제이 전략을 중단하고 공정하고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싸우고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4천원부터 50만원대까지…크리스마스 케이크 ‘양극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유통가에서 신상 케이크 소식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올해 연말 케이크 시장 양극화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중간 값에 속했던 외식 프랜차이즈 케이크 가격도 고급화를 명목으로 호텔 케이크 수준까지 올라간 점도 눈길을 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신라호텔이 50만원짜리 송로버섯(트러플) 케이크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를 포함한 연말 케이크 라인업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신라호텔이 내놓은 블랙 트러플 기반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40만원)'보다 10만원 높은 가격으로, 동시에 그동안 특급호텔에서 판매해 온 케이크 중 역대 최고가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겨울철에만 채취 가능한 자연산 화이트 트러플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구하기 어려운 데다 희소성이 높은 재료를 사용한 특성상 하루 3개만 구매할 수 있다. 매년 특급호텔에서 출시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값은 비싸도 20만~30만원 수준이었지만 갈수록 가격대가 올라가는 추세다. 중저가 시장으로 통하던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선보이는 케이크 가격도 마찬가지다. 커피전문점·베이커리 등에서 판매하는 홀리데이 홀케이크는 평균 3만~5만원대로, 10만원대 실속형 호텔 케이크 가격을 넘보는 이색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 13일 조선호텔의 베이커리 브랜드 '조선델리'와 손잡고 한정 출시한 '노엘 트리 케이크'가 대표 사례다. 지난해 첫 출시한 이 상품의 판매가는 8만9900원으로 그동안 스타벅스 코리아가 내놓은 케이크 중 가장 비싼 제품이었다. 올해는 1만원 오른 9만9900원으로 사실상 10만원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임에도 빠르게 품절돼 현재 예약이 조기 마감된 상황이다. 여기에 조선델리와 협업해 올해 회사가 처음 내놓은 '조선델리 스노우맨 케이크(7만9000원)'도 이미 완판된 상태다. 반대로 편의점은 연말 케이크 키워드로 소형가구 특화·가성비를 특장점으로 내걸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20일까지 1∼2인에 적합한 120g 용량의 미니케이크(버터베어클미니케이크·깜자초코미니케이크) 2종을 4000원대에 판매한다. 극성수기인 12월부터는 매일유업·버터베어와 각각 협업한 한정판 홀케이크 '리얼우유케이크'·'슈크림케이크' 판매를 앞두고 있다. 두 제품 가격 모두 1만8800원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책정됐다. 홀케이크 라인업은 다음 달 2일부터 GS25의 자체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도 고가의 케이크가 빠르게 완판 되는 것은 그만큼 여전히 수요가 높다는 방증"이라며 “판매 업체 성격마다 핵심 타깃이 다른 만큼 가격 양극화도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내년 쓰레기직매립 금지 예정대로…민간 소각장 “처리능력 충분”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가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연 51만톤 물량 대부분은 민간 소각장에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업계는 처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처리단가도 공공 수준과 비슷해 결코 비싸지 않다는 입장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7일 서울시·경기도·인천시 등과 함께 직매립 금지 시행에 관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그동안은 수도권 생활폐기물을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공사 부지에 매립해 처리했지만, 내년부터는 매립지에 그대로 묻을 수 없고, 소각하거나 재활용한 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재 등 잔재물만 매립할 수 있다 올해 수도권매립지에 매립될 생활폐기물은 약 51만톤으로 예상된다. 즉, 이 물량만큼 소각시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도권에는 2021년 이후 새로 구축된 소각장이 없다. 서울시 마포구, 경기도 광주·고양·부천, 인천시 부평 등에 새 소각장 건설이 추진됐으나 주민 반발로 실제로 지어진 곳은 없다 이에 따라 약 50만톤 물량 대부분은 공공소각장이 아닌 민간소각장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민간소각장 처리 능력이 부족하고 단가도 훨씬 비싸 쓰레기 대란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간소각업체 협의체인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은 민간소각시설의 여유 용량이 하루 3351톤으로, 직매립 금지로 소각해야 하는 하루 3213톤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나라장터 입찰 정보에 따르면 민간소각장의 소각단가는 10월 말 기준으로 톤당 14만5000원으로, 이는 공공소각 단가인 12만~16만원의 평균 수준이다. 일부 매체에서 제기한 톤당 26만6000원 단가는 일반적인 생활폐기물 소각비용이 아닌 오염정도가 심한 지정폐기물 단가라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은 “올해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반입단가와 비교해 볼 때, 매립단가는 톤당 11만6000원이지만, 반입총량제에 따라 할당량의 25% 이상을 초과하는 물량은 톤당 약 15만원에 처리하고 있다"며 “민간소각장 평균 처리비인 톤당 14만5000원은 지자체의 실질적인 부담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각 과정에서 생활폐기물 1톤당 약 25% 발생하는 소각재의 처리비용까지 모두 포함돼 있음을 감안하면 실제 처리비는 톤당 약 10만8750원 수준으로 수도권매립지 반입단가와 비교하더라도 결코 높은 비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준금리 넘은 은행 예금금리…“금리 인하 막바지” 전망도

은행권이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 2.5%에 머물러 있지만, 예금 금리는 최고 연 3%대까지 상승했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의 '방향 전환'을 발언한 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며,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공시된 국내 은행의 1년 만기 단리 정기예금 37개 상품 중 기준금리인 연 2.5% 이상의 기본금리를 주는 상품은 15개로 집계됐다.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4개를 제외한 33개 상품이 기준금리를 웃도는 금리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최고 연 3.1%로 가장 높은 금리를 준다. 신규 고객 등 조건을 만족하면 우대금리가 적용되며, 기본금리는 2.8%로 2%대 후반이다. 전월 평균 취급 금리는 연 2.58%였는데, 이보다 최대 0.52%포인트(p) 금리가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신한 마이(my)플러스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3.1%로 0.3%p 상향 조정했다. 지난 6개월간 신한은행 정기예금을 보유하지 않고, 예금주 명의의 신한은행 입출금 통장에 건별 50만원 이상의 소득 입금이 있으면 0.1%p씩 총 0.2%p의 우대금리를 준다. 기본금리는 연 2.9%다. 이외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이 연 2.86%,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예금',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이 연 2.85%의 높은 기본금리를 주고 있다. 모두 전월 평균 취급 대비 금리가 오르며 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는 것은 시장금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부터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졌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연 2.820%로, 지난 8월 14일 연 2.498%에서 0.322%p 상승했다. 여기에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도 불확실한 만큼 금리 인하 기조가 사실상 종료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보고 있고 가계부채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이창용 총재는 지난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통화 완화 사이클을 유지하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면서도 “금리 인하 폭이나 시기, 방향 전환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 총재가 금리 인하 중단이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은행권에서도 금리 인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 금융사 관계자는 “앞으로 한 차례 정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거의 막바지에 왔다고 가정하고 있다"고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예금 금리 상승은 예대금리차 축소, 수신 확대 등을 위해 상향 조정하는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시장금리 상승"이라며 “앞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질지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오텍그룹 씨알케이(CRK), ‘서울카페쇼 2025’에서 카페 비즈니스 맞춤형 냉장·운영 솔루션 제안

오텍그룹 계열사 상업용 냉동·냉장 국내 1위 씨알케이(CRK, 회장 강성희)는 19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4회 서울카페쇼 2025'에 참가해, 업소용 주방설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자사의 냉동·냉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규 제품군을 선보인다. 씨알케이는 120년 캐리어 브랜드의 온도 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카페·베이커리 등 F&B 시장을 타겟으로 한 업소용 냉장고 풀라인업과 제빙기, 쇼케이스 등의 신제품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선보이며 신규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강화되고 있는 위생 및 에너지 효율 기준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다수 선보인다. 자연냉매 적용과 냉각 사이클 최적화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고위생 스테인리스 소재와 디지털 온도 제어 기술을 통해 식자재의 신선도 유지와 식품안전 수준을 높였다. 여기에 업소용 주방설비 전반에 IoT 기술을 접목해 매장 내 모든 장비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CRK SQUARE' 플랫폼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 씨알케이는 내년 런칭 예정인 신제품 업소용 냉장고 34개의 모델 중 수직형 직접냉각, 간접냉각 냉장고 두 개 모델과 테이블형 직접냉각, 간접냉각 냉장고 두 개 모델을 먼저 선보인다. 해당 모델들은 국내 최초로 자연 냉매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더 두꺼운 발포를 통해 더 안전하며, 디지털 제어방식으로 정교한 온도관리가 가능하다. 씨알케이는 다양한 매장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직접 냉각방식과 간접 냉각방식 두 종류의 냉장고를 모두 런칭할 예정이다. 또한 UV살균기능을 갖춘 제빙기도 선보인다. 해당 제품은 얼음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급수 부분을 UV필터로 살균하여 별도의 제빙기 유지 보수 없이도 깨끗한 얼음을 생성한다. 이외에도 자동으로 도어가 오픈 되는 신개념 프리미엄 제과 쇼케이스와 오픈 된 디자인으로 매장에서 다양한 냉장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오픈 쇼케이스, 냉동과 냉장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식자재를 진열할 수 있는 냉동·냉장 겸용 평대, 기존 모델 대비 사이즈는 유사하지만 더 넓은 내용적으로 많은 냉동 식품을 진열 가능한 자연 냉매의 친환경 쇼케이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카페 및 베이커리 매장에 적합한 냉난방기기들도 함께 소개한다. 천장형 에어컨과 스탠드형 모델 등 공간 활용성과 에너지 절감 성능을 고려한 제품을 함께 제안함으로써, 주방설비에서 매장 내 냉난방기기까지 매장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무인 점포 확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냉동·냉장 무인 판매기 제품도 공개한다. 국내 최고 수준의 정밀도와 안정성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제품 진열에 제한이 없으며, 웹·앱 기반의 원격 운영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재고와 판매 현황을 관리할 수 있다. 여기에 B2B 수요 확대를 위해 삼성페이, RFID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하고, 급식소나 회사·식당 등에서 사원증을 이용한 결제가 가능한 전용 모델도 함께 제안한다. 이밖에도 업소용 주방설비, 냉난방기기와 함께 서비스를 통합하는 스마트 유지보수 통합 플랫폼 'CRK SQUARE'를 소개한다. 'CRK SQUARE'는 매장 내 냉장고, 쇼케이스, 제빙기, 에어컨 등 주요 장비를 IoT 기반으로 연동해 장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장비의 이상 징후를 자동 감지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하게 A/S를 신청할 수 있으며, 장비 수명 정보와 제품 매뉴얼, 유지보수 이력 등도 직관적으로 열람 가능하다. 이를 통해 매장 운영자와 본사는 장비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씨알케이는 서울카페쇼 2025 기간 동안 매일 운영 시연과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며, 현장 참관객을 대상으로 한 체험 및 설치 제안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씨알케이 관계자는 “2025년 서울카페쇼를 통해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매장 운영 전반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스마트 콜드솔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상업용 냉동기기 분야에서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카페·베이커리 업계에서도 가장 신뢰받는 B2B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은행권 풍향계] 신한·우리銀, 오프라인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 外

◇ 신한·우리은행, 오프라인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19일부터 은행 영업점에서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행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금융위원회와 함께 서울시 중구 소재 광교영업부에서 고객 홍보를 위해 참여금융회사 대표로 고객 안내를 위한 영업점 준비사항 확인 및 가입 절차와 방법 시연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서비스는 온라인 중심의 금융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디지털 취약계층과 영업점 폐쇄지역 고객의 금융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서비스 시행을 통해 고객은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타행 계좌 조회·거래내역 확인·이체 등 기존에 모바일 앱에서만 가능하던 오픈뱅킹 기능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및 본인신용정보 통합조회, 데이터 기반 상담도 영업점에 방문해 대면 방식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에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제공되던 기능 또한 영업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동의하면 여러 금융기관에 분산된 자산·카드·대출·보험 정보 등을 수집하고 분석해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은행 직원이 파악된 정보를 분석해 자산 현황 진단, 상품 추천 등 개인화된 맞춤형 금융상담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오픈뱅킹은 만 19세 이상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신분증만 지참하면 영업점에서 전담 직원 안내에 따라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등록된 타행 계좌에 대해 잔액·거래내역 조회, 방문 영업점 계좌로의 이체 등이 가능하다. 또한 오프라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동의한 데이터에 기반해 자산현황 통합조회 및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며, 디지털 환경 접근이 어려운 고객도 자신의 신용·자산 정보를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다. ◇ KB국민은행, '2025 KB굿잡 대전 일자리 페스티벌' 성황리 개최 KB국민은행은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25 KB굿잡 대전일자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성아 대전광역시 정무경제과학 부시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KB국민은행 홍보모델 배우 박은빈 등이 참석하여 구인기업과 취업 준비생들을 격려했다. 고용노동부·대전광역시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취업박람회는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최우선 과제 중 하나인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구인기업에게는 우수한 인재를 연결하는 '상생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했다. 28회째를 맞이한 이번 '2025 KB굿잡 대전 일자리 페스티벌'은 총 누적 방문자수가 123만 명에 이르는 단일 규모 국내 최대의 취업박람회이다. 지금까지 총 6000여 구인기업이 참가하고 4만4000여명에게 새 일자리를 연결하며 일자리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대전시 추천 우수기업, D-유니콘기업, 청년일자리강소기업, 대기업 협력사, 코스닥 상장사 등 200여 우수기업이 참가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소개함으로써, 지역 내 고용시장을 활성화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 개선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참가자들이 취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KB금융그룹 채용상담관 △취업준비생의 커리어를 종합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맞춤형 취업컨설팅 공간인 '커리어 피팅존' △전문 컨설턴트가 면접 영상에 대한 현장 피드백을 제공하는 '미러 인터뷰존' △대전시 대표 브랜드 '성심당'의 브랜딩 성공 전략 특강을 포함한 '취업특강&채용설명회관' △군간부 채용관 △직업체험관 △창업 희망자를 위한 'KB 소상공인 컨설팅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직무적합성(Job Fit)'보다 '문화 적합성(Culture-Fit)'을 중시하는 최신 채용 트렌드를 반영한 '컬처 스페이스존'을 확대 운영한다. 기업 문화와 비전, 직원 복지, 실제 근무 환경을 담은 홍보물을 제공해 구직자들이 기업 정보를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박람회 참가 기업에게는 정규직원 채용 시 1인당 100만원씩, 연간 최대 1000만원의 채용지원금을 지급하며, 일자리 창출 우수 중소기업에는 최대 1.3%p 대출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구직자들의 면접 활성화 지원을 위해 선착순 300명에게는 면접지원금을 전달했다. 박람회 종료 후에도 참가 기업에게 KB굿잡 유관기관과 연계된 특화 인재 매칭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방면의 지원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 우리은행, 1710억원 규모 PF 정상화 성공 우리은행이 '케이스퀘어 성수 오피스 개발사업'의 본PF 대출 1710억 원 주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케이스퀘어 성수 오피스 개발사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69-204 일대(연면적 약 2만 9,400㎡, 지하 6층~지상 10층)에 업무 및 상업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우리은행은 시행사의 부도로 사업이 중단된 상황에서 PF안정화 펀드를 활용해 경·공매로 해당 자산을 인수한 후, 무신사를 전략적 출자자 겸 주요 임차인으로 유치하고 KCC건설을 시공사로 구성해 사업 정상화를 이끌었다. 이번 사업은 우리금융그룹이 정부의 부동산PF 시장 안정화 정책 기조에 맞춰 그룹사 간 공동 출자한 'PF안정화 펀드'의 첫 성과다. 은행권 최초의 구조조정형 PF 성공사례로 우리은행이 금융주관사로서 딜 전체를 주도하고 우리투자증권과 우리금융캐피탈 등이 대주단으로 참여해 그룹 내 유기적 협업 시너지를 실현했다. 이를 통해 부동산PF 시장 안정화와 유동성 정상화에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4년 9월 금융권 처음으로 '우리금융 PF 구조조정 지원펀드' 1000억원을 조성한데 이어 이어, 올해 초 1000억원 규모의 'PF안정화펀드 2호'를 추가 조성하며 총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 경·공매 사업장 인수자금 등 시장 유동성 확충에 힘쓰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PF사업의 구조조정 및 재구조화 모델을 금융권이 주도적으로 실현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 PF시장 안정을 위해 그룹의 자회사들과 함께 PF 시장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부동산금융 생태계 확립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 하나은행, 이주배경 가정 아동에게 매치볼 키드·기수단 체험 제공 하나은행은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가나와의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경기에서 이주배경 가정 아동들에게 '매치볼 키드'와 '기수단'으로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매치볼 키드'와 '기수단'은 경기 시작 전 공인구를 주심에게 전달하고,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입장해 양 팀의 국기를 드는 어린이들을 말한다. 국가대표 경기 무대에 직접 오르는 만큼, 축구 꿈나무들에게는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된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하나로 어우러지고, 자신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기아대책'의 '모두의 그라운드-슈팅포호프'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이주배경 가정 아이들은 이번 무대를 통해 자신이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임을 체감하며, 함께 어울리는 기쁨과 자긍심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축구를 매개로 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 11월 1일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홈경기에서는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음성중계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팀이 되어 축구를 즐기는 'PlayONE 컵'을 운영하는 등 스포츠를 통해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는 금융의 포용적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2강체제 붕괴·3위 경쟁 본격화…요동치는 카드업계 판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라는 '링거'가 투입됐음에도 카드사들의 실적이 좀처럼 우하향 곡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맹 수수료율 인하를 비롯한 각종 악재가 산적한 탓이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에도 실적 향상에 성공한 기업들이 순위 변화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상위권에서는 삼성카드의 독주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올 1~3분기 순이익(497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으나, 자웅을 겨루던 신한카드(3804억원, -31.2%)가 기세가 약해진 결과다. 대손비용과 희망퇴직을 비롯한 일회성 비용이 신한카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 3분기만 놓고 봐도 삼성카드(1617억원)의 경우 4.2% 하락에 그쳤으나, 신한카드는 1338억원으로 22.8% 감소했다. 양사 모두 우량 회원을 중심으로 실적 향상을 모색하는 만큼 해당 부문의 성과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반면, '동메달 결정전'은 치열해졌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의 격차가 대폭 좁혀진 까닭이다. KB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06억원으로 24.2% 감소했다. 연체율 개선 등 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위험 자산을 줄인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9월말 기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은 약 6조2858억원으로, 1년 만에 4700억원 이상(7%) 축소됐다. 현대카드는 3년 연속 세전이익 성장을 달성한 유일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1~3분기 순이익은 2550억원으로 6.2% 증가했다. 자산성장에 따른 이자비용이 불어나고 경기침체로 인한 대손비용도 커졌지만, 영업수익이 향상된 덕분이다. KB국민카드와의 격차는 1300억원에서 256억원으로 좁혀졌다. 2022년 15.6%였던 개인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을 17.7%까지 끌어올린 가운데 '가성비'가 높은 것도 특징이다. 현대카드의 일시불·할부 일반의 점유율은 18% 수준이다. 신판에서 수익성이 낮은 국세/지방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의미다.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회원 비중 확대(2.0%→3.4%) 기조를 토대로 수익성 향상을 이어간다는 전략으로, 최근 손해보험사 두 곳(DB손해보험·현대해상)과 손잡고 제휴카드를 출시하는 등 고객 저변도 늘리고 있다. 하나카드(1700억원, -7.8%)는 △국내·외 취급액 확대 △연회비 수익 증가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5위를 지켰다. MG새마을금고와 손잡고 출시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흥행을 비롯한 호재도 '마지노선' 형성에 기여했다. 이후 순위에는 변화가 생겼다. 롯데카드는 대규모 해킹사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꼴지 탈출에 성공했다. 1~3분기 순이익은 1084억원으로 5.8% 상승했다. 영업비용 보다 영업수익이 더 크게 늘어났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84억원으로 68.6% 급증했다. 자회사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흑자전환과 조달비용 완화가 힘을 보탰다. 다만 4분기는 사이버 침해 사고의 여파로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 증가와 고수익 자산 중심의 금융상품 운영에도 1~3분기 순이익이 1400억원에서 1060억원으로 하락했다. 순위가 뒤집힌 이유로는 대손부담 가중과 전산업무비를 비롯한 일회성 판매관리비 발생에 대응하기 위한 자산 리밸런싱 등이 꼽힌다. 우리카드가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던 분야에서 부진했던 점도 언급된다. 법인카드 이용금액이 확대되는 추세와 달리 일시불 일반 감소(8조8392억원→8조4880억원) 등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것이다. 중소기업·소상공인 경리 플랫폼 경리나라와 손잡고 저변 확대에 나섰으나, 9월말 기준 법인회원수는 28만명에서 26만1000명으로 감소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법인 파산이 불어난 '유탄'을 맞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여전채 금리가 3%대를 회복하는 등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소비쿠폰 효과도 사그라든 만큼 향후 실적 역시 비용관리가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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