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한 중일 갈등이 여행업계에 이어 연예계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이 보복조치를 강화시켜 일본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로 전망된다. 19일 홍콩 일간 성도일보와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 음원플랫폼 QQ뮤직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일본 보이그룹인 JO1(제이오원)의 광저우 팬 파티(팬미팅) 행사가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는 28일 광저우 ICC 환마오톈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QQ뮤직 측은 이에 따라 19일로 예정된 VIP 멤버 전용 이벤트도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JO1은 '프로듀스 101 재팬' 시즌1을 통해 2020년 데뷔한 11인조 보이그룹으로 CJ ENM과 요시모토흥업이 한일합작으로 설립한 라포네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중국에서 일본 아이돌의 공식 행사가 취소된 데 이어 일본에서는 한국 걸그룹의 중국인 멤버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 걸그룹 에스파가 일본 NHK 연말 특집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에스파의 중국인 멤버인 닝닝의 출연을 막아야 한다는 청원이 제기됐다. 이 청원에는 전날 오후 기준 5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일본 연예인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본토 예능에도 출연한 적 있는 일본 가수 메이리아(MARiA)는 지난 18일 웨이보에 “중국은 내게 두 번째 고향이며 중국 친구들은 모두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족"이라면서 “나는 영원히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글을 올렸다. 같은 날 일본 배우 야노 코지는 “중국은 나의 두 번째 고향일 뿐만 아니라 '집'을 새로이 인식하게 해준 곳"이라며 “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영원히 지지하며, 여러분을 영원히 사랑한다"고 밝혔다. 야노 코지는 중국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일본군 장교로 출연한 적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하에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다카이치 총리의 최근 발언이 이 원칙을 심각하게 위배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대만 유사시'가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됐으나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해당 언사에 대한 고강도 비난을 넘어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과 일본 영화 상영 제한 등 강경한 조치 등을 잇달아 내놨다. 중국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권 무료 취소 지원에 나선 가운데 지난 15∼17일 사흘간 중국발 일본행 항공권이 49만1000건 취소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전했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와 '일하는 세포' 등 중국 개봉을 앞둔 일본 수입 영화들의 상영이 잠정 중단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전세계적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도 중국에서 개봉 사흘 만에 사실상 '불매' 수준의 위기를 맞았다. 이날에도 일본에 대한 중국의 추가 제재 카드가 나왔다. 중국 정부는 이날 정식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일본에 통보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칼슨 캐피탈의 데이비드 판드리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반일 감정의 잠재적 확산이 중국 수요에 크게 의존하는 일본 기업들에 중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소매업 중심의 일본 주식을 피하고, 중국에 익스포져가 있는 소비재 관련주들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 백화점 체인 이세탄미츠코시홀딩스 주가는 전날까지 2거래일에 걸쳐 11% 넘게 폭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 최대 항공사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주가도 4%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 수출을 규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자산운용사 아이패스트 파이낸셜의 후 유 애널리스트는 “갈등이 격화하거나 장기화할 경우 중국은 희토류와 같이 공급망을 장악하는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0년 자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배가 충돌한 뒤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 데 이어 일본이 센카쿠를 국유화한 2012년에는 일본산 제품에 대한 통관 강화와 불매 운동으로 일본 경제에 타격을 입힌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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