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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문제는 나라의 문제”…李대통령, 별도 전담 조직 구상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년 정책을 총괄 전담할 전담 조직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의 날인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기존 정책 결정자들 역량으로는 이 비상 상황을 벗어나기는 좀 어렵다"며 “청년 정책을 총괄 전담할 별도의 전담 조직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지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 청년은 제가 아는 한 가장 뛰어난 세대이며 가장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세대"라며 “그런데 참으로 억울하게도 결과는 뒤바뀌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오래 공부한 세대가 가장 오래 취업을 기다리고 가장 잘 준비해 온 세대가 가장 가진 것이 없고, 가장 치열하게 경쟁한 세대인데도 미래가 가장 불안하다"며 “특별하지 않으면 평범하게 사는 것도 빠듯한 세상이 됐다고 한다. 이는 결코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점점 확장되는 양극화와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산업구조 재편이 새로운 세대의 기회를 줄여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청년들이 워낙 어렵다고 한다"며 “면접에 가려고 해도 양복 하나 빌리기가 부담스럽다고 하고, 밥도 굶기도 한다고 한다"고 했다. 또 청년들이 겪고 있는 자산 형성, 결혼, 주거 등에 대한 어려움을 열거하며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준비는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 문제는 단순히 특정한 부류와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과연 지속해 성장·발전하는 나라로 남을 수 있느냐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는 마땅하지 않고 쉽지 않다며 “유효하고 필요한 정책들이 무엇인지 기존 조직과 인력, 역량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라고도 했다. 이어 “조직도 조직이지만, 정책을 실질적으로 담당할 역량 있는 인물들이 문제"라며 “가장 큰 권한을 가진 정책 담당자들이 현장과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라 젊은 세대에 기회를 줘보자고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력 따지고, 경험 따지다 보니 결국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워진다"며 “이런 어려운 고민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고 이들에게 합당한 몫과 자리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 참석자와 청년단체, 정부 청년 보좌역,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 청년정책 유공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태원 청년미래비서관 등도 자리했다. 기념식 1부인 '청년에게'에서 이 대통령은 청년이 직면한 문제가 공동체 과제란 내용의 메시지를 내고, 청년 정책 유공자를 포상했다. 오픈 마이크 형태고 진행되는 2부 '청년으로부터'에서는 오픈 마이크 형태로 진행돼 청년이 꿈꾸는 사회와 일자리, 주거 등 청년정책에 대한 참석자 발표와 질의응답, 자유 토론 등이 이어진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법 시행 전에 지분부터 채워라’…의무공개매수 앞두고 ‘50%+1주’ 쏠림 경고[자본법안와치]

의무공개매수제도가 국회 본회의 통과만 남겨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법 시행 전에 지배주주 지분율을 '50%+1주' 위로 미리 채워두려는 움직임이 자본시장 곳곳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상장회사 경영권이 바뀔 때 일반주주도 최대주주와 같은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의결만 남았다. 여야가 정기국회 내 처리에 합의한 만큼 연내 통과 가능성이 크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날 논평에서 제도가 시행되면 지배주주들이 장내매수와 부분 공개매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동원해 지분율을 '50%+1주'로 일제히 맞추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무공개매수제는 1997년 도입됐다가 외환위기 직후 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한다는 이유로 이듬해 폐지됐다. 이번 개정안은 상장사 지분을 사들여 25%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거나, 이미 25%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려 할 경우 공개매수를 하도록 의무화했다. 공개매수 대상은 기존 보유분을 포함해 발행주식총수의 '50%+1주'까지다. 청약이 목표치에 못 미치면 응모한 주식만 사들이면 된다. 공개매수 물량 산정에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권리행사분도 포함되지만, 이미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주주의 추가 매수와 부실 징후·회생절차 기업 인수 등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법안이 통과되면 공포 후 1년 뒤부터 시행된다. 당초 정부와 일부 여당 의원들은 잔여지분 전부를 공개매수 대상으로 하는 '100%안'을 추진했지만, 여야는 인수자 부담을 고려해 '50%+1주' 선에서 절충했다. 제도 시행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경영권 인수를 노리는 사모펀드(PEF)업계다. 기업가치 1조원인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할 때 소요되는 비용은 종전 지분 30% 기준 3000억원 안팎에서 '50%+1주' 기준 5000억원가량으로 급증한다. 업계에서는 공개매수 비용 부담이 커진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을 낮춰 잡는 딜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처음 제시하는 인수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려는 움직임도 예상된다. 상장사 대신 비상장사 인수로 눈을 돌리는 PEF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액주주 보호를 요구해온 쪽도 이번 개정안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7일 논평에서 '50%+1주' 부분매수를 “'반쪽'이 아니라 '나쁜 제도'"라고 규정하며 “보완할 수 없다면 차라리 입법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포럼은 지배주주가 이미 과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일반주주는 이번 개정안으로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나눠 받거나 회수 기회를 보장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지분율이 과반에 못 미치는 기업 역시, 최대주주는 지분 전량을 프리미엄을 받고 팔 수 있는 반면 일반주주는 안분비례로 일부만 매각할 수 있어 형평에 어긋난다고 봤다. 포럼은 또 이 제도가 시행되면 과반에 못 미치는 지배주주들이 장내매수와 부분 공개매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동원해 지분율을 '50%+1주'로 일제히 맞추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지배력 집중을 심화시키고 일반주주의 견제 기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사 리파인의 2대주주 머스트자산운용은 최근 최대주주 측이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지분 30%를 공개매수하려는 배경에 '50%+1주 확보로 향후 공개매수 없는 경영권 매각이 가능해진다'는 문구가 투자설명서에 담겼다며, 입법 회피 목적의 사전 대응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포럼은 해외 사례도 비교했다. 영국·유럽연합(EU)·홍콩·싱가포르는 지배권을 넘길 때 잔여주식 전부를 공개매수하도록 강제한다. 미국은 이사의 주주충실의무로 강압적 인수를 통제한다. 세계 각국의 제도가 이 두 갈래로 수렴했다는 것이다. 포럼은 그 중간 지점인 부분 의무공개매수를 선진국 흐름과 동떨어진 별개의 나쁜 제도라고 진단했다. 보완책도 제시했다. 하나는 지배주주도 공개매수를 통해서만 지분을 팔게 하는 '안분매수'다. 다른 하나는 부분매수 성립을 독립주주 과반 승인에 걸고, 반대 주주에게도 같은 조건의 매각 기회를 주는 '투표와 매각의 분리'다. 정무위 표결에서도 이견이 드러났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상정된 의무공개매수제는 허울뿐이고 기대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업계와 관계자들 사이에서 아직 검토가 더 필요한 설익은 제도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며 기권했다. 법안은 법사위와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다. 최종 의결 과정에서 이 같은 보완 요구가 얼마나 반영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美·日·유럽 동시에 올렸다”…이란 전쟁이 부른 긴축 공포 [머니+]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다. 1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기존 1.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일본은행이 직전 인상에 나선 지 불과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짧은 금리 인상 간격이자 우에다 가즈오 총재 취임 이후 여섯 번째 금리 인상이기도 하다. 일본은행이 긴축 속도를 높인 것은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가 일제히 매파적으로 바뀌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실제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6일 2023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전환을 알렸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10일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렸다. 특히 일본은행과 연준, ECB가 같은 달에 모두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긴축에 나서면서 글로벌 통화정책의 방향이 다시 인상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도 지난 7월과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하며 긴축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곧바로 '백투백'(연속 인상)에 나선 것은 역대 처음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이번 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추가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새로운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에너지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한 데 이어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원유 공급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자 시장의 전망도 급변했다.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은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새 연준 의장인 케빈 워시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워시 의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명백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는 것"이라며 “최근 지표는 기저 물가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며 “이 같은 견해는 위원회 내에서도 폭넓게 공유됐고, 이에 따라 완화의 일부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장 역시 추가 긴축 가능성을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다음 FOMC 회의가 열리는 10월 기준금리가 4.00~4.25%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될 가능성을 약 57.6%로 반영하고 있다. 오는 12월 금리가 4.25~4.50%로 한 차례 더 오를 가능성도 44.1%에 달한다. 일본은행 역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에다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을 2% 안팎에서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그런 의미에서 통화정책의 국면이 새로운 단계로 전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급격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 몰리지 않도록 일본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에다 총재의 이 같은 발언에도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 과정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직접 임명한 위원 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를 두고 일본은행이 향후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85%가량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CB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CB가 오는 12월 올해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의 그레그 푸제시는 “기준금리 정점은 불편할 정도로 중동 상황에 달려 있다"며 “금리가 3%를 넘어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CB는 최근 예금금리를 연 2.5%로, 기준금리인 주요재융자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2.65%, 2.90%로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영란은행도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은 금융시장이 향후 1년 동안 영란은행이 0.25%포인트씩 약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피부과시스템…경복대 의료미용과-루비메디컬그룹 산학교류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복대학교 의료미용학과는 국내 최초로 셀프형 AI 피부 진단 및 진료 시스템을 도입한 '루비메디컬그룹(옵티마 클리닉)'을 지난 12일 찾아 최첨단 메디컬뷰티 산업체 산학협력 교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산학협력 교류에선 최근 급성장하는 메디컬뷰티 분야의 디지털 전환(DX) 흐름을 직접 체험하고, AI 기반 현장 실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루비메디컬그룹은 뷰티 AI 전문기업 룰루랩의 셀프형 AI 피부 분석 솔루션인 '루스킨S(LuSkin S)'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환자 중심 무인-자동화 피부과 진료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의료그룹이다. 루비메디컬그룹에 설치된 루스킨S는 환자가 직원 도움 없이 직접 얼굴을 촬영해 피부 상태를 즉시 측정-확인할 수 있는 셀프형 AI 키오스크 솔루션이다. 기기가 얼굴과의 거리, 각도, 조명 등 촬영 환경을 자동으로 인식해 비접촉 방식으로 간편하게 정확한 데이터를 도출한다. 특히 이렇게 측정된 AI 데이터는 병원 내 맞춤형 1차 상담, 의사의 시술계획 수립, 환자 사후관리(CRM) 시스템까지 실시간으로 연동돼 병원 업무 비효율을 줄이고 진료 정확도를 극대화한다. 이날 경복대 의료미용학과 관계자들은 루스킨S 기반의 셀프 진단 전용 공간을 둘러보고 직접 AI 피부 진단 체계를 체험했다. 이어 현장 실무진과 교류를 통해 AI 피부 분석 데이터가 원내 상담 및 시술 워크플로우(Workflow Automation)로 이어지는 과정을 분석하며 스마트 의료미용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정연선 의료미용학과장은 19일 “국내 최초로 혁신적인 AI 피부과 진료 시스템을 도입한 루비메디컬그룹과 현장 교류를 통해 미용성형-피부 진단 현장의 최신 AI 기술을 직접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산업체와 긴밀히 연계된 AI 융합 교육과정을 통해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차세대 메디컬뷰티 DX 전문가를 적극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복대 의료미용학과는 2027학년도 신입생 60명을 모집하며, 모집 일정과 전형 방법 등 세부 사항은 경복대 입학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패트롤] 경기도-동두천시-양주시-의정부시-포천시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기도가 인구이동이 많은 추석을 앞두고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등 가축전염병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 태세를 강화한다. 특히 추석 연휴인 24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는 가축방역대책본부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가축전염병 발생에 대비해 인력-장비 동원 체계를 사전 점검한다. 연휴 전-후에는 시군 방역차량과 공동방제단 등을 활용해 축산시설 및 농가와 함께 야생멧돼지 바이러스 검출 지점,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등 위험지역을 집중적으로 소독할 계획이다. 귀성객과 성묘객에게는 고향을 방문했을 때 축산농가 방문 자제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축산농가에는 외부인과 차량의 농장 출입통제를 비롯해 △농장 내-외부 매일 소독 △축사 출입 시 전용 장화 착용 및 손 소독 △야생동물 차단망과 외부 울타리 점검 등 방역 수칙을 지도한다. 경기도와 각 시군은 터미널-역사 등 다중이용시설의 현수막-전광판, 마을방송,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해 농장 방문 자제와 방역 수칙을 지속 안내할 방침이다. 또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동절기 대비 방역시설 사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이은경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19일 “작년 9월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고,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추가 발생 위험도 지속되고 있다"며 “추석 연휴 축산농가에선 외부인-차량 출입 통제와 농장 내-외부 소독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경기도는 추석 성수기 축산물 안전 확보를 위해 도축장 위생관리와 축산물 가공-유통-판매업체 점검도 강화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단계 안전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동두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동두천시가 시민과 고향을 찾은 귀성객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추석연휴종합대책'을 가동한다. 자치행정과 총괄반을 중심으로 물가안정, 연료안정, 청소대책, 재난재해, 교통수송, 보건의료, 상수도 등 8개 대책반에 56명 직원을 배치한다. 특히 올해는 관내 응급실 24시간 정상 운영 재개를 비롯해 지역화폐 인센티브 확대, 명절 성수품 및 축산물 위생점검, 다중이용시설 안전점검, 생활쓰레기 특별수거 등 민생과 맞닿아 있는 분야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19일 “이번 종합대책으로 연휴 전 사전점검부터 연휴 기간 비상 대응까지 빈틈없이 준비해 시민과 귀성객 모두가 걱정 없이 편안하고 풍요로운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골목상권 혜택-먹거리 안전망↑= 계속되는 물가 부담 속에서 시민이 조금이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명절 준비에 나설 수 있도록 동두천시는 지역화폐 혜택을 확대하고 성수품 가격과 먹거리 안전관리에도 나선다. 눈에 띄는 대책은 '동두천사랑카드' 인센티브 확대​다. 동두천시는 9월 한 달 동안 평월 8%였던 충전 인센티브를 10%로 상향했다. 9월 충전 한도인 70만원을 충전할 경우 최대 7만원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성수품 가격 관리도 꼼꼼하게 챙긴다. 동두천시는 11일부터 27일까지 '지방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조기 등 명절 성수품 19개 품목의 가격 동향과 수급 상황을 살핀다. 가격표시제 준수 여부도 점검해 시민이 합리적으로 장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걱정 없이 보내는 안심 한가위 명절= 즐거운 명절을 보내려면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안전총괄과는 동두천소방서와 전기-가스-소방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동두천시 안전관리자문단'과 함께 민관합동점검반을 구성했다. 점검반은 큰시장, 중앙시장, 제일시장, 세아프라자 등 전통시장 4곳과 관내 대형마트 1곳에 들러 시설 전반의 안전관리 상태를 꼼꼼하게 살폈다. 연휴 기간에는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한다. 주간과 야간 각 2명씩 하루 4명의 상황근무인력이 일하면서 기상특보와 재난 징후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경기도, 동두천소방서, 동두천경찰서,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기관과 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한 정기 교신으로 비상연락체계와 출동 태세도 유지한다. ▷ 급할 때 더 든든한 응급의료= 명절에 가장 걱정되는 순간은 갑작스럽게 아프거나 다치는 경우다. 동두천시는 연휴 기간에도 시민이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체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한다. 특히 동두천 유일 응급의료기관인 동두천중앙성모병원은 지난 8월부터 인력 부족으로 응급실 운영시간이 밤 10시까지 단축됐지만 의료진을 추가 확보하고 병원장 등 의료진이 직접 야간 응급실 근무에 참여하면서 지난 8일부터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정상화했다. 연휴 기간에는 날짜별로 4~11개 의료기관과 6~12개 약국이 문을 연다. 추석 당일인 25일에도 3개 일반진료기관과 6개 당번약국이 운영된다.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은 동두천시 누리집과 응급의료포털 E-Gen, 응급의료정보제공 앱, 119, 경기도콜센터 120, 보건복지상담센터 129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오가는 길까지 편안한 고향길=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과 시민 발걸음이 편안할 수 있도록 교통과 생활편의시설도 미리 살핀다. 교통행정과에 '특별교통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주요 도로와 교통 상황을 관리한다. 전철역과 주요 정류소 수송 수요를 살피고 귀성-귀경객이 집중될 경우 관내 시내버스 예비차량을 투입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 귀성객과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중화장실도 특별관리한다. 전철역 등 교통시설 6곳, 상가 밀집지역 2곳, 유원지 및 관광지 5곳 등 관내 공중화장실 13곳을 대상으로 위생-안전관리 상태를 점검한다. 특히 화장실 내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와 비상벨-경광등 작동 상태, 장애인 화장실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까지 점검해 시민과 귀성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 고향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동두천시는 고향을 찾는 귀성객과 출향민이 지역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이어갈 수 있도록 '추석맞이 고향사랑기부 이벤트'​도 마련했다. 9일부터 22일까지 고향사랑e음 또는 전국 NH농협을 통해 동두천시에 10만원 이상 기부하고 답례품까지 주문하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참여자 중 100명을 추첨해 동두천사랑카드 2만원권을 증정한다. 당첨자는 이달 말 고향사랑e음 시스템에서 문자 수신에 동의한 참여자에게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고향을 향한 마음이 지역을 위한 기부로 이어지고, 다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는 셈이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보건소가 오는 21일부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올해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이 14세까지 확대됐으며 65세 이상 노인은 내달부터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접종받을 수 있다. 무료 접종 대상은 인플루엔자의 경우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으로 오는 21일부터 대상별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접종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65세 이상 노인을 비롯해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하며, 내달 12일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65세 이상 노인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두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올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는 3가백신이, 코로나19 예방접종에는 현재 유행하는 변이에 대응한 XFG백신이 사용된다. 접종은 가까운 지정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으며, 방문할 때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접종기관과 대상별 세부 일정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또는 양주시보건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양주시는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는 시민 중 취약계층을 위한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사업도 추진한다. 대상은 19세부터 64세 양주시민 중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국가유공자다.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정부시가 용현이노시티밸리(용현일반산업단지)를 기업 생산활동뿐 아니라 노동자 일상과 문화가 함께하는 산업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16일 의정부시는 용현이노시티밸리 내 정문부장군묘에서 노동자를 위한 '문화재 품은 산단, 런치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런치 콘서트는 산업단지 노동자가 점심시간을 활용해 가까운 곳에서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으며 내달 14일까지 총 3차례 진행된다. 오는 30일에는 '타피플'이 전통 타악과 풍물 연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내달 14일에는 '주식회사 뉴코드'가 옴니버스 K-Performance '뉴트로&레트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런치 콘서트가 노동자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산단 근무 환경과 활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의정부시는 기대했다. 용현이노시티밸리는 기존 제조업 중심 산업단지에서 벗어나 기업 지원과 문화-여가, 소통과 교류 기능이 어우러진 산업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산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기업과 근로자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과 근무환경 개선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런치 콘서트와 같은 문화 프로그램과 복합문화센터 등 기반시설을 연계해 용현이노시티밸리를 단순한 생산공간을 넘어 기업은 성장하고 노동자는 일하고 머물고 싶은 산단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김원기 의정부시장은 19일 “산업단지에 문화와 휴식이 더해지면 근로자 만족도를 높이고 활기찬 근무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런 변화가 기업 경쟁력과 산단 활력으로 이어져 용현이노시티밸리가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포천시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7년 접경권 발전지원' 공모사업에서 '청성산 종합개발사업(2단계)'이 신규사업으로 최종 선정돼 국비 100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공모는 접경지역 특성과 발전 여건을 고려해 주민 생활환경 개선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성산 종합개발사업(2단계)'에는 국비 100억원, 시비 43억원 등 143억원 사업비가 투입된다. 군내면 하성북리 일원에 6만2579㎡ 규모의 도심권 중앙공원이 조성된다. 포천시는 도심권 내 부족한 공원-녹지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산성-성곽 등 역사-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상징시설과 무장애 숲속산책길, 산림욕장, 피크닉정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민에게 쾌적한 휴식-여가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역사-산림자원을 활용한 특색 있는 공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19일 “이번 공모 선정은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라며 “시민이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누리고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쾌적한 도심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비 확보에 힘써준 김용태 국회의원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중앙부처 및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국-도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추석, 선물해봤니?] 홍삼·한우는 잠시 잊자…‘취향 저격’ 선물 뜬다

추석 선물 하면 떠오르는 공식이 있다. 부모님에게는 홍삼과 건강기능식품, 거래처에는 한우와 과일, 아이에게는 용돈이다. 올해는 조금 다르게 골라보는 것도 방법이다. 어머니에게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를 선물하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버지에게 성인용 레고를 건넬 수 있다. 신혼부부에게 커피머신, 시험을 앞둔 조카에게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주는 선택지도 있다. 선물의 가격보다 '누구에게 주느냐'가 중요해졌다. 받는 사람의 나이와 취미, 생활방식을 한 번 더 생각하면 3만원으로도 센스 있는 선물을 찾을 수 있다. 예산이 넉넉하다면 100만원 안팎의 특별한 제품까지 선택지가 넓어진다. 올해 추석에는 '명절용 선물'을 고르기보다 평소 그 사람이 갖고 싶었던 물건을 찾아보자. ◇ 부모님에게 선물하기…홍삼 대신 '젊어지는 시간'을 부모님 선물은 가장 어렵다. 이미 웬만한 물건은 갖추고 있는 데다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답이 돌아오기 일쑤다. 건강기능식품이 가장 안전한 선택으로 통했지만 올해는 선택지를 뷰티까지 넓혀볼 만하다. 집에서 피부를 관리하는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커지면서 20~30대가 사용하던 제품을 부모 세대에게 선물하기도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이 대표적이다. 현재 공식몰에서는 '부스터 프로 X2'를 한가위 선물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원가는 35만9000원, 최적 할인가 기준 34만9000원이다. '부스터 글로우'는 회원가 24만9000원 수준이다. 비교적 부담을 낮추고 싶다면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도 있다. 공식몰 회원가는 12만9000원이다. 어머니에게 화장품을 사드릴 때마다 “뭘 발라야 할지 모르겠다"는 답을 들었다면 화장품 한 세트 대신 매일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고르는 방식이다. 피부 상태와 사용법을 따져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은 챙겨야 한다. 아버지가 자동차나 기계 조립을 좋아한다면 방향을 완전히 틀어도 된다. '장난감'이 의외의 효도 선물이 될 수 있다. 레고는 공식 쇼핑몰에서 성인을 별도의 선물 대상으로 분류한다. 자동차와 F1, 건축물, 예술작품 등을 조립하는 고난도 제품이 상당수다. F1을 좋아하는 아버지라면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 RB20 F1 레이스 카'가 31만9900원이다. 빈티지 자동차 취향이라면 '람보르기니 쿤타치 5000 콰트로발보레'가 23만9900원이다. 예산 상한선을 풀면 '어른이 장난감'의 세계는 더 넓어진다. 레고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만2060개 브릭으로 구성된 18세 이상 제품으로 가격이 100만원을 넘긴다. 추석 선물 한 번으로 몇 달 동안 부모님의 새로운 취미가 생길 수도 있다. ◇ 2030세대에게 선물하기…백화점 대신 '성수동'을 포장한다 20~30대에게는 비싼 것보다 '내 취향을 알아줬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성수동이 힌트가 된다. 연무장길을 중심으로 패션과 뷰티, F&B 브랜드가 모이고 팝업스토어가 끊임없이 문을 여는 이곳은 젊은 소비자가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다음달 열리는 '크리에이티브X성수'만 해도 게임·공연·패션·F&B·뷰티 등 13개 분야가 성수동 전역을 채운다. 선물도 이런 방식으로 고를 수 있다. 유명 브랜드 하나를 고르기보다 작은 취향을 묶어 하나의 '성수 박스'를 만드는 식이다. 좋아하는 로스터리의 원두, 베이커리의 구움과자, 작은 향 제품이나 라이프스타일 소품을 직접 골라 포장하면 된다. 3만~5만원이면 커피와 디저트를 묶은 작은 선물이 가능하다. 10만원대로 올라가면 향수나 패션 소품을 더할 수 있다. 선물하는 사람이 직접 골랐다는 이야기가 생긴다는 점도 장점이다. '동네 빵집'을 선물하는 방법도 있다. 명절마다 등장하는 대형 제과업체 선물세트 대신 평소 줄을 서서 먹던 베이커리의 빵이나 구움과자를 골라 보내는 식이다. 장거리 배송 여부와 제품별 보관 방법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명절 선물과 접점을 만들고 싶다면 차도 재미있다. 오설록은 올해 말차 리추얼 기프트와 티푸드를 결합한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말차 리추얼 기프트는 정상가 4만6500원, 티 에디션 스페셜은 11만원이다. 익숙한 '차 선물'을 요즘 소비자가 좋아하는 말차 문화와 연결한 셈이다. ◇ 신혼부부에게 선물하기…그릇 대신 '둘이 매일 쓰는 물건' 신혼집 집들이 선물의 단골은 그릇과 냄비, 수건이다. 추석에는 한 단계 다른 접근이 가능하다. 기준은 간단하다. 두 사람이 함께 자주 쓰지만 자기 돈으로 사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물건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부부라면 캡슐 커피머신이나 홈카페 용품이 후보가 된다. 10만원 안팎의 작은 머신부터 우유 스팀 기능을 갖춘 수십만원대 제품까지 예산에 맞춰 고를 수 있다. 직접 원두를 내려 마시는 부부에게는 그라인더나 드립 세트를 고르는 편이 낫다. 청소를 싫어하는 부부에게는 선물의 규모를 키워 로봇청소기를 생각할 수 있다. 이미 제품을 갖고 있다면 무선청소기나 음식물처리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고가 제품을 고를 때는 '깜짝 선물'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신혼집은 공간이 제한적이고 이미 마련한 혼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50만~100만원짜리 가전은 받을 사람에게 원하는 제품을 물어보는 게 센스다. 작은 선물도 가능하다. 예쁜 와인잔이나 커피잔, 테이블 조명, 디퓨저처럼 집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제품은 3만~10만원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신혼부부에게는 명절 분위기를 내는 물건보다 명절이 끝난 뒤에도 둘이 계속 쓰는 물건이 오래 남는다. ◇ 조카에게 선물하기…“몇 살이야?"부터 물어보자 아이 선물은 '장난감'이라는 한 단어로 묶기 어렵다. 세 살 아이와 열 살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은 완전히 다르다. 미취학 아동이라면 연령 표시부터 살펴야 한다. 레고 듀플로는 18개월 이상부터 제품군이 나뉜다. '구급차와 운전사'는 2세 이상, 2만9900원이다. '디럭스 브릭 박스'는 18개월 이상, 7만4900원이다. '인터랙티브 기차 세트'는 3세 이상으로 18만9900원이다. 초등학생부터는 '요즘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같은 레고라도 자동차와 마인크래프트, 마블, 해리포터 등 취향에 따라 반응이 갈린다. 현재 레고 공식몰에는 3만원대 제품부터 10만원을 넘는 제품까지 연령별 선택지가 있다. 큰맘 먹고 '삼촌·이모 찬스'를 쓴다면 게임기도 후보가 된다. 한국닌텐도가 안내하는 닌텐도 스위치2의 희망소비자가격은 75만8000원이다. 올해 7월 나온 다른 본체 구성은 82만8000원이다. 100만원을 봉투에 넣어주는 것과 70만~80만원짜리 게임기를 사주는 것은 아이에게 전혀 다른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부모에게 먼저 물어보는 과정은 필수다. 연령에 맞지 않는 완구나 게임을 덜컥 사주면 아이에게는 최고의 선물, 부모에게는 최악의 선물이 될 수도 있다. ◇ 수험생에게 선물하기…엿 대신 '집중'과 '수능 이후'를 수험생에게 찹쌀떡과 엿을 선물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붙으라'는 뜻이다. 조금 더 실용적인 선물을 찾는다면 수험생활 자체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물건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다. 독서실과 대중교통에서 사용할 수 있고 시험이 끝난 뒤에도 쓸 수 있다. 애플 AirPods 4의 일반 모델은 19만9000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모델은 26만9000원이다. 무료 각인도 가능해 이름이나 짧은 응원 문구를 넣을 수 있다. 3만~5만원대에서는 필기구나 독서대, 텀블러, 차 세트처럼 매일 사용하는 물건을 고를 수 있다. 카페인을 많이 마시는 학생이라면 커피 대신 무카페인 차를 보내는 방법도 있다. 오설록의 무카페인 티 에디션 허브 제품은 정상가 기준 3만2000원이다. 아예 수능 이후를 선물하는 방법도 있다. “시험 끝나면 한 달 떠나자." 필리핀에서는 영어 공부와 휴식을 결합한 단기 어학연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필리핀관광부 한국사무소에 등록된 하나투어 클락 가족연수 상품은 4주 과정으로 1대1 영어 프로그램과 레저 등을 결합했다. 2인 기준 260만원부터로 항공권은 별도다. 세부에서도 4~8주 영어수업과 호핑투어·워터파크 등 액티비티를 묶은 프로그램이 판매되고 있다. 당장 떠나라는 선물은 아니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 “이 시간이 끝나면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약속을 건네는 방식이다. ◇ 연인에게 선물하기…'비싼 것'보다 '우리 취향'을 연인에게 한우나 참치캔 선물세트를 건네기는 애매하다. 명절이라고 꼭 명절다운 선물을 고를 이유도 없다. 3만~5만원대라면 향 제품이나 작은 패션 소품, 좋아하는 디저트가 부담이 적다. 조금 더 쓰면 향수나 주얼리, 이어폰 등으로 선택지가 넓어진다. 여기에 '같이 하는 경험'을 붙이면 선물이 달라진다. 성수동에서 서로에게 5만원 이하의 물건을 하나씩 골라주거나 좋아하는 베이커리와 향 브랜드를 찾아 하루를 보내는 식이다. 물건을 주고받는 데서 끝나지 않고 데이트 자체를 선물로 만드는 셈이다. 선물의 핵심은 가격표가 아니다.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 있다. 명절 선물 시장의 범위는 이미 크게 넓어졌다. 올해 편의점에서는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부터 수천만원짜리 제품까지 등장했다. 백화점에서는 수십만원대 프리미엄 식품이 판매된다. 전통적인 한우와 과일 옆에 가전과 뷰티기기, 장난감, 여행상품이 나란히 선다.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정답은 오히려 단순해졌다. 부모님이라고 무조건 건강식품을 고를 필요가 없다. 아이에게 장난감만 줘야 하는 것도 아니다. 20대가 한우를 좋아할 수 있고 60대가 레고에 빠질 수도 있다. 초등학생이 게임보다 책을 원할 수도 있다. 3만원짜리 선물도 상대의 취향을 정확히 읽으면 특별해진다. 100만원을 쓰더라도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면 짐이 된다. 이번 추석 선물을 고르기 전 한 가지만 먼저 물어보면 된다. “요즘 뭐 갖고 싶어?" 여헌우 기자 yes@ekn.kr

[추석, 뭔지 아니?] ‘가배’부터 ‘추캉스’까지…한가위 2천년의 발자취

먹을 것이 넉넉하고 날씨도 선선하다. 들판에는 벼가 고개를 숙이고 과수원에서는 사과와 배, 밤과 대추가 익어간다. 혹독한 겨울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추위는 멀었다. 농경사회에서 음력 8월 한가운데는 말 그대로 1년 중 가장 풍요로운 때였다. 우리 민족이 추석을 큰 명절로 여긴 배경도 여기에 있다. 추석은 단순히 연휴가 긴 날이 아니다.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며 가족과 이웃이 함께 먹고 놀았던 '수확 축제'에 가깝다. 올해 추석 연휴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다. 추석 당일은 25일이다. 우리나라는 음력 8월15일을 추석으로 정하고 앞뒤 하루까지 사흘을 공휴일로 운영한다. 산업화와 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명절을 보내는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직접 송편을 빚기보다 사 먹고 차례 대신 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래도 한 해의 풍요를 나누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날이라는 추석의 기본적인 성격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부터 추석을 쇠기 시작했을까. 왜 이날에는 송편을 먹고 성묘를 하며 보름달을 바라봤을까. ◇ '추석'보다 오래된 이름 '가배'…신라시대 기록까지 거슬러 추석은 음력 8월15일이다. '가배', '가위', '한가위', '중추절'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역시 추석을 음력 8월1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의 대표 명절로 설명한다. '한가위'라는 이름도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한'은 크다는 뜻, '가위'는 가운데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음력 8월, 즉 가을 한가운데 있는 큰 날이라는 의미다. 추석의 정확한 기원이 언제인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현재 남아 있는 기록을 따라가면 신라까지 올라간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유리이사금 때 6부의 여성들을 두 편으로 나눠 길쌈 경쟁을 벌였다는 기록이 적혀 있다. 음력 7월부터 한 달 동안 길쌈을 한 뒤 8월15일에 승패를 가리고, 진 쪽이 음식과 술을 마련해 함께 노래하고 춤췄다. 이를 '가배'라고 불렀다. 오늘날 추석의 직접적인 기원이 바로 이 행사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8월 보름에 사람들이 모여 노동의 결과물을 겨루고 음식을 나누며 노래와 춤을 즐겼다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추석 문화의 오래된 뿌리를 짐작하게 한다. 9세기 기록도 흥미롭다. 일본 승려 엔닌이 쓴 '입당구법순례행기'에는 당시 신라인들이 8월15일을 중요하게 여기고 여러 음식을 마련해 사흘 동안 노래하고 춤을 즐겼다는 내용이 나온다. 당시 전해지던 이야기로는 신라가 발해와 싸워 이긴 날을 기념한 것이라고 쓰여 있다. 다만 이는 당시 전승을 기록한 것으로 역사적으로 확인된 추석의 기원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적어도 통일신라 무렵에는 음력 8월15일이 상당히 특별한 날로 자리 잡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 수확하고 쉬고 나누고…'민족 대명절'로 자리 잡다 농경사회에서 추석의 위상은 자연스럽게 커졌다. 음력 8월은 봄부터 땀 흘려 키운 곡식과 과일을 본격적으로 거두는 시기다. 새로 수확한 곡식과 과일을 조상에게 먼저 올리고 가족과 이웃이 나눠 먹는 풍습이 만들어졌다. 우리 전통 농경의례에서도 추석은 중요한 수확 의례였다. 새로 난 곡식을 조상에게 먼저 올리는 '천신'의 성격과 조상을 기리는 의례가 결합됐다.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추석은 왕실에서부터 일반 백성까지 폭넓게 쇠는 명절로 자리 잡았다. 2023년에는 추석을 포함해 설과 대보름, 한식, 단오, 동지 등 5개 명절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 당국은 우리 명절문화가 삼국시대부터 형성되고 고려시대에 제도화됐다는 점 등을 역사적 가치로 평가했다. 추석에 빼놓을 수 없는 행사가 차례와 성묘다. 가족들은 햅쌀과 햇과일 등 그해 처음 거둔 음식을 마련해 조상을 기렸다. 산소를 찾아 벌초하고 성묘하는 풍습도 이어졌다. 조상의 덕을 기리는 동시에 한 해 농사가 무사히 결실을 맺은 데 감사하는 의미가 담겼다. 그렇다고 옛사람들의 추석이 엄숙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놀기 좋은 날'이었다. 한동안 고된 농사일에서 벗어나 풍성한 음식을 먹고 씨름과 활쏘기, 강강술래 등 각종 놀이를 즐겼다. 밤이면 밝은 보름달 아래 사람들이 모였다. 그래서 나온 말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와 넉넉한 음식,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기가 모두 겹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 추석엔 왜 송편을 먹을까…햅쌀·밤·대추에 '가을' 담겼다 추석을 이야기하면서 음식을 빼놓기는 어렵다. 대표 선수는 단연 송편이다. 멥쌀가루를 반죽해 깨·콩·팥·밤 등을 넣은 뒤 모양을 빚어 솔잎을 깔고 찐다. '송편(松편)'이라는 이름에도 소나무 '송(松)'이 들어간다. 송편은 새로 수확한 곡식으로 만들어 한 해의 수확에 감사하는 의미를 지녔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는 과정 자체가 명절 문화였다. 예쁘게 송편을 빚으면 예쁜 아이를 낳거나 좋은 배우자를 만난다는 민간 속설도 전해진다. 지역마다 송편도 달랐다. 쌀이 많이 나는 곳과 감자·도토리 등이 흔한 곳의 재료가 달랐고 안에 넣는 소 역시 깨, 콩, 밤, 팥 등 다양했다. 추석상에는 또 햅쌀로 지은 밥과 토란국, 각종 전, 나물, 고기, 햇과일 등이 올랐다. 술 역시 새로 거둔 곡식으로 빚었다. 요즘 마트와 백화점의 추석 선물 매장에서 사과와 배가 빠지지 않는 것도 오랜 계절적 배경이 있다. 사과와 배는 대표적인 추석 과일이다. 농촌진흥청은 추석 출하에 맞춘 조생종 사과와 배 품종까지 개발·보급하고 있다. 올해도 추석을 앞두고 배 생산·출하 현장을 점검하는 등 추석 과일 공급에 나섰다. 햅쌀 역시 마찬가지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추석 출하용 햅쌀 생산을 위해 조생종 벼 수확 시기를 별도로 관리했다. 최근 20년간 추석 날짜가 9월 초부터 10월 초까지 크게 움직이는 만큼 명절 날짜에 맞춰 수확할 수 있는 품종 개발도 중요해지고 있다. 결국 전통적인 추석상은 단순히 '비싼 음식'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다. 그 시기에 우리 땅에서 막 거둔 먹을거리를 한 상에 올린 결과물에 가깝다. ◇ 씨름하고 춤추고 달맞이하고…조상들도 추석엔 제대로 놀았다 먹었으면 놀았다. 지역에 따라 씨름과 소놀이, 거북놀이, 줄다리기, 활쏘기 등 다양한 놀이가 펼쳐졌다. 남부 지방에서는 강강술래가 대표적이다. 강강술래는 밝은 달 아래 여성들이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며 노래하고 춤추는 집단놀이다. 추석을 대표하는 전통 이미지 가운데 하나다. 놀이에는 공동체적인 성격이 강했다. 지금처럼 TV나 스마트폰을 각자 보며 쉬는 것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한곳에 모였다. 일을 함께했던 사람들이 수확의 결실도 함께 즐겼다. '달맞이'도 빼놓을 수 없다. 추석이 음력 8월15일인 만큼 밤에는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한 해 농사의 결실에 감사했다. 추석빔도 있었다. 설날 새 옷을 '설빔'이라 부르듯 추석에 마련한 새 옷을 '추석빔'이라고 했다. 계절이 바뀌는 명절을 맞아 새 옷을 입으며 건강과 평안을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지금으로 치면 추석은 먹거리 축제와 야외 스포츠대회, 공연, 패션 소비가 한꺼번에 열리는 거대한 가을 페스티벌이었던 셈이다. ◇ 왕도 추석엔 잔치했다…조선왕조실록에 남은 '별별 한가위' 조선왕조실록을 들여다보면 추석의 또 다른 얼굴을 볼 수 있다. 1450년 문종 즉위년 음력 8월15일 기록에는 왕이 휘덕전에서 직접 추석제를 지냈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 세종 때인 1424년에는 광효전에서 추석제를 풍악과 함께 거행했다는 기록도 확인된다. 추석이 민간의 명절일 뿐 아니라 왕실의 공식 의례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는 뜻이다. 1488년 성종 때 추석은 상당히 흥겨웠던 모양이다. 성종은 두 대비에게 잔치를 올리고 신하들에게 술을 내렸다. 실록에는 왕이 추석 잔치의 즐거움을 말하며 종친과 대신들에게 술을 즐기도록 했다는 기록까지 남아 있다. 언제나 평화로운 추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497년 연산군 때에는 추석 제향 과정에서 신위판이 떨어지는 일이 벌어져 관련자를 국문하도록 한 기록이 있다. 1821년 순조 때 추석에는 도성에 이른바 '괴질'이 유행했다. 실록에는 돌림병으로 민심이 뒤숭숭해지자 왕이 관련 조치를 내린 내용이 나온다. 같은 날 수재와 돌림병에 시달리는 백성을 위로하기 위한 지시도 내려졌다. 수백 년 전 사람들도 풍요로운 명절 한가운데에서 질병과 재난을 걱정했다는 얘기다. 기록을 통해 보면 추석은 역사책 밖에 따로 떨어져 있는 '민속 행사'가 아니다. 왕실의 제사와 연회부터 백성들의 생활과 질병까지 그 시대 사람들의 일상 한복판에 있었다. ◇ 올가을엔 뭐 먹을까…사과·배·밤·대추부터 햅쌀까지 시대가 달라져도 가을은 여전히 먹거리가 풍성한 계절이다. 추석을 전후해 햅쌀을 비롯해 사과와 배, 밤, 대추 등 다양한 농산물이 시장에 나온다. 특히 사과와 배는 오랫동안 제수용과 선물용 수요가 겹치며 추석을 대표하는 과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최근에는 기후변화가 변수다. 폭염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가 과실의 생육과 수확 시기에 영향을 주면서 추석 대목을 맞추는 농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도 올해 7~8월 과실 비대·성숙기에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추석 날짜가 해마다 달라지는 것도 농가에는 숙제다. 올해처럼 9월 하순에 추석이 들기도 하지만 2014년에는 9월8일, 지난해에는 10월6일이었다. 최근 20년만 따져도 9월 초부터 10월 초까지 한 달 가까이 차이가 난다. 우리에게는 매년 돌아오는 같은 추석이지만 농산물 생산자 입장에서는 매년 조건이 다른 셈이다. ◇ '먹고 또 먹는' 명절…잘 먹는 것만큼 잘 쉬는 것도 중요 풍성함이 추석의 미덕이지만 현대인에게는 과식이 고민이다. 갈비와 전, 잡채처럼 기름과 양념을 많이 사용하는 음식부터 송편과 약과 등 간식까지 한꺼번에 먹기 쉽다. 평소보다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지고 술자리까지 더해질 수 있다. 무리해서 한 끼에 많이 먹기보다 평소 식사량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 식사 뒤 가볍게 걷거나 가족과 산책하는 것도 명절을 보내는 방법이다. 과거 조상들이 먹고 난 뒤 씨름하고 강강술래를 했던 것을 떠올리면 오히려 전통적인 방식에 가깝다. 식중독에도 신경 써야 한다. '가을이니 괜찮겠지' 하고 조리된 음식을 오랫동안 실온에 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명절 음식의 경우 조리한 뒤 바로 먹고, 즉시 섭취하지 않을 경우 빠르게 식혀 냉장 보관할 것을 권고한다. 장거리 이동 시에는 보냉백이나 아이스박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육류는 중심온도 75도, 어패류는 85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히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선물 받은 과일도 아무렇게나 한데 넣어두면 오래 먹기 어렵다. 사과나 바나나, 복숭아처럼 에틸렌을 많이 발생시키는 과일은 다른 채소·과일의 숙성을 앞당길 수 있어 분리 보관하는 것이 좋다. 풍성한 한 상을 차리는 것만큼 남은 음식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버리는 양을 줄이는 것도 요즘식 '잘 보내는 추석'이다. ◇ 한국에만 추석이 있을까…중국은 '월병', 베트남은 '어린이 명절' 보름달과 수확을 기념하는 문화는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역시 음력 8월15일을 '중추절'로 쇤다. 가족이 모여 달을 감상하고 둥근 월병을 나눠 먹는다. 둥근 달과 월병에는 가족의 화합과 재결합이라는 의미가 담긴다. 한국 추석의 송편과 중국 중추절의 월병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둘 다 가을 보름날 가족과 나누는 대표 음식이지만 모양과 재료, 의미를 풀어내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베트남의 음력 8월15일은 분위기가 또 다르다. '뗏쭝투(Tết Trung Thu)'라고 부르며 오늘날에는 특히 어린이를 위한 축제로 유명하다. 아이들은 형형색색의 등불을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 사자춤을 즐기고 월병을 먹는다. 베트남 관광 당국도 뗏쭝투를 '어린이 축제'로 소개한다. 본래 수확을 축하하는 의미도 지녔지만 현재는 아이들의 번영과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날이라는 색채가 강하다. 같은 음력 8월 보름을 두고도 한국은 조상과 수확, 가족 공동체의 의미가 강하고 중국은 가족의 재결합과 달맞이, 베트남은 어린이와 등불 축제가 두드러진다. '보름달'이라는 같은 자연현상에서 출발했지만 나라별 생활방식과 문화에 따라 전혀 다른 명절 풍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 차례 줄고 여행 늘고…추석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변신 중' 오늘날의 추석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대가족이 모두 모여 며칠간 음식을 만들던 모습은 줄었다. 차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지내지 않는 가정도 있다. 송편과 전을 직접 만들기보다 완제품을 구입하고, 긴 연휴를 활용해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실제로 정부 역시 사회 변화에 따라 추석 풍습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해 왔다. 명절 음식을 직접 준비하는 대신 국과 반찬, 전, 송편, 잡채 등을 구입하는 가정이 늘어난 것도 대표적인 변화다. 유통업계도 달라졌다. 대용량 선물세트 일변도에서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상품이 늘고, 편의점에서는 1인용 명절 도시락을 판다. 호텔은 '추캉스' 상품을 내놓고 테마파크와 관광지는 명절 연휴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추석의 풍경이 '고향집 거실'에서 백화점과 편의점, 호텔, 여행지로까지 넓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이를 두고 추석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과거에는 직접 농사지은 곡식을 조상과 이웃에게 나눴다면 지금은 선물세트를 주고받는다. 직접 송편을 빚던 자리에 간편식과 배달음식이 들어왔고, 마을 사람들이 즐겼던 놀이의 자리를 테마파크와 여행지가 일부 대신한다. 형식은 바뀌었지만 먹을 것을 나누고, 쉬고, 만나고, 즐긴다는 명절의 핵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 어쩌면 오늘날 추석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도 여기에 있다. '차례를 꼭 지내야 추석인가', '고향에 내려가야 제대로 쇠는 것인가'를 따지기보다 오랜 시간 사람들이 왜 음력 8월 보름을 특별하게 여겨왔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봄부터 이어진 노동을 잠시 멈추고 수확을 축하했던 날. 막 거둔 음식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조상을 떠올렸던 날. 그리고 좋은 날씨 속에서 마음껏 먹고 놀았던 날이 한가위였다. 사는 모습은 크게 달라졌어도 풍요를 함께 나누고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쉬고 싶은 마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이 말은 제법 잘 어울린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여헌우 기자 yes@ekn.kr

김승원 후보자 자진사퇴…“기대에 부응못해 송구”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9일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자로 지명한 지 20일만이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데 이어 2기 개각 인사들 중 두 명이 연속 낙마하게 됐다. 김 후보자는 이날 회견에서 “깊은 고민 끝에 법무부장관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18일) 대통령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며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지금 내려놓아도 진실은 포기하지 않겠다. 미완의 검찰개혁,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윤석열·한동훈 정치검찰의 표적수사와 한동훈의 수사기밀 불법 유출,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후보자 사퇴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깊은 고민 끝에 법무부장관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습니다. 국민주권 정부의 탄생을 위해 앞장섰고, 그 성공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후보자로 지명해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합니다. 어제 대통령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습니다. 국민의 삶과 정부의 성공이 우선입니다.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법무부장관이 되어 민주주의를 지키고, 특권 없는 공정한 법 집행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뒷받침하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형사사법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법무부장관으로서 그 소임을 다하려던 걸음을 여기서 멈춥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저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일로 상처받으셨을 장애인과 가족들, 돌봄 현장에서 헌신해 온 분들과 저와 인연을 맺으셨던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 내려놓아도 진실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미완의 검찰개혁,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윤석열·한동훈 정치검찰의 표적수사와 한동훈의 수사기밀 불법 유출,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습니다. 이번 일이야말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께 입증한 사례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로 발달장애인과 가족분들, 헌신하는 종사자분들이 받으신 상처가 꼭 치유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위해 일하며, 국민주권 정부의 일원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방 R&D 시연회서 드론 추락…‘실패’인가 ‘혁신 과정’인가

국방부 주관 기술 시연회에서 무인기가 연이어 추락하자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했느냐는 십자포화에 가까운 날선 비난이 당국과 기업들을 향하고 있다. 일부 성공적인 시연 사례도 있었으나 아직도 무기체계 연구·개발(R&D) 단계의 시행착오를 결과적 실패로 규정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19일 방산업계와 전문가들은 흠결 없는 성과만을 요구하는 '압축 성장' 패러다임이 연구 현장의 보신주의를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미국·일본 등 선도국처럼 실패를 데이터 축적 과정으로 수용하고 '성실 수행 인정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등 인식과 제도의 전환이 요구된다. 지난 16일 국방부 주관으로 경기 포천 승진 훈련장에서 '2026 국방 드론 기술전'이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주한 미군·해외 방산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방산업체들의 무인기 기술 시연이 진행됐다. 이날 시연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기술적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독자 기술로 자체 개발한 인공 지능(AI) 기반 무인기 22대의 자율 군집 비행·군집 동시 타격을 선보였다. AI 기반 실시간 자동 표적 식별(ATR) 기술을 적용한 선두 드론 2대가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10대는 적 방공망 교란을, 나머지 10대는 표적에 수직 강하해 정밀 타격을 완료했다. 또한 AI가 무인기 상태와 임무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음성으로 중계하는 'AI 기반 종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용하며 1인이 다수의 무인기를 통제하는 역량을 입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무인기 기업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공동 개발 중인 단거리 이착륙(STOL) 무인기 '모하비'의 국내 모의 전투 비행을 실시했다. 모하비는 450마력급 터보 프롭 엔진과 고양력 장치를 장착해 폭이 좁은 전차 기동로에서 200m 미만 이륙, 100m대 착륙을 기록했다. 국토 대부분이 산악 지형인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야전 운용 능력을 평가받았고 양산 시 국내 생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연회 전체 결과는 이와 달랐다. 당일 계획된 17개 임무 중 6개가 실패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AI 고속제트무인기 1호기는 사출 직후 지상으로 추락했고 2호기는 비행 중 통신이 단절되며 제어 불능 상태에 빠졌다. 중소 방산업체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직충돌 드론·요격 드론 역시 비행 고도를 잃거나 표적 타격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동원된 12개의 민간 드론 중 5개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해당 기체들은 전력화가 완료된 양산품이 아닌 기술적 한계를 검증하는 R&D 시험 비행 단계의 시제품이었다. 통제되지 않은 주파수 간섭 환경에서 기체가 오작동을 일으킨 데이터를 실측한 것은 향후 전자전(EW) 상황 대비·항재밍(Anti-jamming) 능력 보완을 위한 귀중한 실측 자료로 활용된다. 그러나 시연 직후 언론과 여론은 이를 '기술적 망신'으로 규정하고 비판을 가했다. 결함을 찾아가는 정상적인 R&D 과정의 시행착오를 결과적 실패로 간주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든 기체의 시연이 대한항공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처럼 됐다면 아름다운 그림이었겠지만 실제 무기체계 연구·개발(R&D) 현장은 시행착오의 연속"이라며 “준비가 안 됐다며 야유를 퍼부으며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언론의 행태는 분명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단기간에 무결점의 성과를 요구해 온 한국의 '압축 성장' 패러다임을 꼽는다. 현재 국가 R&D 사업 성공률은 99%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연구진이 감사·징계를 회피하기 위해 달성 가능한 하향식 목표만을 설정하는 보신주의적 구조를 반영한다. 국방 분야에서는 사업 초기부터 작전 요구 성능(ROC)을 보수적으로 설정하게 돼 장기간의 체계 개발이 끝난 시점에는 변화된 글로벌 기술 환경에 부합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로 이어진다. 반면 글로벌 항공·우주·방산 선도국들은 R&D 과정의 실패를 필수 데이터 획득 과정으로 포용하고 있다.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2023년 대형 로켓 '스타십'의 첫 궤도 비행 중 발생한 공중 폭발을 '성공적인 실패'로 규정했다. 기체 파괴 전 획득한 원격 측정 데이터(Telemetry data)를 바탕으로 수냉식 시스템과 핫 스테이징 방식을 설계에 즉각 반영하며 혁신 속도를 높였다.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안전한 프로젝트를 실패로 간주하는 극단적인 위험 수용 문화를 유지한다. 스텔스 폭격기 F-117 개발 당시 시제기 '해브 블루' 두 대의 연이은 추락 과정에서 확보한 레이더 반사 면적(RCS) 실측 데이터를 통해 스텔스 설계를 실전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실전 배치 자산의 상실 앞에서도 실용주의적 기조를 보였다. 최근 일본 항공자위대에 실전 배치된 1000억 원 규모의 무인 정찰기 RQ-4B 글로벌 호크 1대가 임무 중 동해상에 추락했지만 방위성은 평정심을 유지하며 원인 규명에 착수하는 한편, 이미 계획된 민간 대(對)드론 방어 체계 실전 배치 평가는 일정의 흔들림 없이 강행했다. 우리 정부도 R&D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2024년 1월 '국방과학기술혁신 촉진법' 일부 개정안을 시행했다. 연구 수행 과정의 성실성이 인정되면 과제가 실패하더라도 사업비 환수·참여 제한 등의 제재 처분을 100% 전면 감면할 수 있도록 '성실 수행 인정 제도'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연구 현장에서는 제도의 실효성에 구조적 한계를 제기하고 있다. 성실성 판정 기준이 정성적이고 주관적이고 행정부의 제재 감면 승인 이후에도 감사원 등 외부 사정 기관의 사후 감사가 독립적으로 이뤄져 실무진이 특혜 논란을 우려해 면책 결정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맹점이 있다. 아울러 성실 실패로 인정된 과제의 실패 원인 분석 데이터(Raw Data)가 후속 연구를 위한 지식 기반 정보 체계(DB)로 연계되지 못하고 행정 서류로 소모되는 실태도 개선 과제로 거론된다. 첨단 국방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가들은 과제 평가 기준을 시제기의 정상 작동 유무 중심에서 '한계 상황에서의 유의미한 실측 데이터 획득'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또한 기술 준비 수준(TRL) 도약 목표치가 높은 고위험 과제에 대해서는 명백한 위법 행위가 없는 한 제재를 우선 면제(Opt-out)하는 '네거티브 감찰 규제 방식'이 요구된다. 나아가 민간 방산 업체가 극한의 전자전 모사 환경을 상시 활용해 테스트와 알고리즘 수정을 빠르게 반복할 수 있는 오픈형 테스트 베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시점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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