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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농산물 내려” 물가 다시 2%대지만…“8월 다시 오른다”

두 달 연속 3% 초반대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 들어 2% 후반대로 다시 낮아졌다. 치솟던 석유류와 농축산물 가격이 진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다만, 8월에는 중동발 비용 충격, 지난해 통신비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다시 오를 전망이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여파로 5월 3.1%, 6월 3.2% 등 두 달 연속 3%대를 보이다 7월 2%대로 내려갔다. 국제 유가가 하락한데다 정부의 공급가 상한선을 정한 석유 최고가격제가 지속되면서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실제 7월 석유류 가격은 15.5% 오르며 6월(24.7%)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3%포인트(p) 낮추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들썩이던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도 진정세를 보였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0.9% 올라 6월(3.2%)보다 상승 폭이 크게 낮아졌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2.2% 하락했는데 배추(-18.4%), 수박(-11.1%) 등 채소, 과일류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다. 다만, 국산 쇠고기(5.7%)와 수입쇠고기(8.7%), 쌀(7.9%), 달걀(7.5%), 고등어(7.0%) 등은 여전히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 유가에 환율 하락 효과, 최고가격 인하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됐다"며 “농산물은 지난 달 생산량과 출하가 늘었고, 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행사 지원 등도 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대 물가 하락세를 민생 물가 안정 대책 등 정책 효과가 반영된 영향으로 봤다. 하지만, 중동전쟁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휴대폰 할인 요금 정상화 등으로 8월부터는 다시 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발 비용 충격 전이 등으로 7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으로 물가가 낮았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다시 물가 오름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심의관도 “중동전쟁이 해결되지 않았고, 하반기에는 석유류 가격 인상으로 인한 가공식품 가격 인상 가능성도 봐야 한다"며 “휴대전화비 할인 기저효과 등 8월에 일시적 상승 요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다음 달 식품 가격 등 물가 상방 리스크가 있어 민생 물가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석유 최고가격제와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수입·공급 확대 등을 통해 석유류와 먹거리 가격 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명절 장바구니 물가 안정 등 추석 민생안정대책도 9월 발표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이슈&인사이트] 격차의 시대에서 연대와 포용의 길을 가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140여 명의 전문가와 시민과 함께 청와대에서 '부동산 국민 대토론회'를 주재하였다. 우리나라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서 마련되었다. 토론에서 공급 확대를 위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부터 주택 가액·실거주 중심 보유세 개편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참석한 한 대학생은 “서울에 부모 집이 있는 청년과 지방에서 올라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은 출발선부터 다르다. 서울 부동산을 가진 일부는 막대한 불로소득을 얻는 반면, 성실하게 일하는 청년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불로소득을 억제해 확보한 재원을 지방 인프라와 주거복지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2013년 펴낸 에서 소득 대비 자본의 값을 그리스 문자 베타(β)로 표시한 후 이를 분석했다. 피케티 지수, 불평등지수라고 불린다. 토지와 주택 가격의 상승으로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대비 순자산 비율이 9배에 달해, 주요 선진국 평균(5~7배 수준)을 웃돌아 자산 격차가 심화시키고 있다 즉 같은 소득으로 부자가 되기가 선진국보다 5~7배 이상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가파른 양극화와 사회적 균열이라는 심각한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국민소득 내 자산 소득 집중과 높은 피케티 지수가 보여주듯, 노동 소득의 가치가 자본과 상속의 그늘에 가려진 구조적 불평등은 세대 간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빠르게 해체하고 있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소득과 미래를 좌우하는 '개천 용 불평등지수'의 심화와 저소득층의 고착화 현상은 구성원들에게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과 불신을 안겨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각자도생의 한계를 직시하고, '공생과 공존을 위한 사회'로의 대전환을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할 때이다. 공생과 공존을 위한 사회로 가기 위한 대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첫걸음은 경제적 형평성의 회복에서 출발한다. 제네바주나 프랑스 공기업의 경영진 임금 상한제,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공정한 임금 배율, 그리고 소득 수준에 비례해 벌금을 부과하는 핀란드의 '일수 벌금제'는 사회적 신뢰를 다지는 귀중한 제도적 모델이다. 자산과 소득의 자발적·제도적 균형은 경쟁 지향적 이기주의를 완화하고, 신뢰라는 공동체의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는 토대가 된다. 둘째, 교육 분야에서의 공존은 '수직의 사다리'를 '수평의 다리'로 전환하는 구조적 개혁을 요구한다.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스펙을 결정하는 불공정한 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출발선의 형평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네덜란드 의대의 추첨제 입학 시스템이나 고려대학교의 '정의 장학금' 사례는 기회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소외 계층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로 개인의 노력과 재능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하고 있다. 고려대학교는 2016년 성적 장학금을 폐지하고 정의 장학금제도를 만들었다. 이는 경제적 형편(소득 분위)을 우선 고려해 지원하는 대표적인 가계 곤란 맞춤형 복지 장학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셋째, 나아가 시장과 정부의 한계를 보완하는 '제3영역(Third Sector)'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며 은퇴 시니어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하는 협동조합, 유럽의 순환 경제 네트워크(RREUSE),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굿윌스토어' 모델은 경제적 생산성과 사회적 통합을 동시에 달성하는 혁신적 길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발달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품는 포용적 고용 환경이 구축되어야 한다. 미국·영국 등의 '맞춤형 고용(Customized Employment)'이나 'Project SEARCH' 모델처럼, 개개인의 강점을 고려한 직무 재설계와 현장 지원을 통해 사회적 약자가 시혜의 대상이 아닌 생산적 주체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공존의 완성이다. “내 아이가 행복해지려면 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야 한다"라는 신념은 공생 사회의 본질을 관통한다. 경제적 격차 완화, 교육의 기회균등, 제3영역의 활성화, 약자를 포함하는 포용적 고용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우리 사회는 불평등의 고리를 끊고 더불어 사는 정의롭고 건강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신간] 전립선암, 제대로 알고 제대로 치료하자

신장암과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권위자인 변석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전립선암, 제대로 알고 제대로 치료하자'(와우라이프)를 출간했다. 이 책은 전립선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을 담은 환자맞춤 안내서이다. 환자와 가족,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어려운 의학용어 대신 쉬운 설명을 통해 의학적 근거와 최신 임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전립선의 구조와 양성 질환의 이해, 전립선암의 원인·증상·예방,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 MRI·조직검사를 통한 진단과 병기 판정, 국소암 치료 전략, 진행성·전이암 치료,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정서적 지지와 생활 습관 관리 등이 수록돼 있다.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묻는 질문 모음도 꼼꼼하게 답변해준다. 암의 위험도에 따른 적극적 관찰요법, 단일공 로봇수술, 양성자·중입자 치료까지 최신 치료 흐름과 함께 4기 전이암 환자를 위한 표적·항암 호르몬 요법까지 폭넓게 다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변 교수는 “전립선암은 올바른 정보와 적절한 선택이 치료 결과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질환"이라며 “이 책이 환자와 가족들이 스스로 병을 이해하고 치료 방향을 선택하는 데 신뢰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E칼럼] 햇빛소득마을, 패널보다 계통이 먼저다

이재명 정부는 마을 주민이 태양광 발전소의 설치와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햇빛소득마을'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그 구상은 단순하다. 마을의 지붕과 유휴부지에서 생산한 태양광 전기를 팔아 수익을 주민 배당, 전기요금 절감, 마을 기금으로 돌리자는 것이다. 방향은 옳다. 그러나 패널을 설치했다고 소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전력망에 연결되지 않으면 생산한 전기를 팔 수 없고, 연결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면 주민에게 돌아갈 몫부터 줄어든다. 현재 논의는 대체로 설비비 지원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사업성을 좌우하는 것은 계통접속비, 마을에서 접속점까지 이어지는 인입선 구축비, 필요한 구간의 지중화비,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비 등이다. 비용은 사업 초기에 발생하지만, 수익은 상업 운전 이후에야 생긴다. 더구나 비용 규모도 미리 가늠하기 어렵다. 주민에게는 태양광 설비보다 “얼마를 더 내야 할지 모르는 전력망"이 더 큰 장벽이다. 핵심은 하나다. 햇빛소득마을의 병목은 패널이 아니라 계통이다. 따라서 질문부터 바꿔야 한다. 접속비를 얼마나 보조할 것인가가 아니라, 계통 관련 비용을 개별 마을의 발전사업비로 볼 것인가, 여러 마을이 함께 쓰는 공익 인프라 비용으로 볼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햇빛소득마을이 지역 소득·에너지복지·주민 수용성을 위한 정책이라면, 그 기반인 전력망까지 마을마다 각자 해결하게 할 수는 없다. 대안은 권역 공동접속이다. 인접한 여러 마을과 공공시설, 농공단지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공동 접속점과 변전설비, 인입선을 함께 계획하는 방식이다. 마을마다 선로를 따로 설치하는 중복을 줄이고, 접속용량과 공사 순서도 미리 조정할 수 있다. 공동 ESS를 두면 낮에 몰리는 태양광 출력을 조절해 계통 혼잡과 출력제한도 줄일 수 있다. 프랑스는 재생에너지 접속용량과 전력망 투자를 지역 단위로 사전 계획하고, 호주의 재생에너지구역은 공유망을 먼저 조성한 뒤 발전·저장사업자가 접속하도록 한다. 제도는 달라도 메시지는 같다. 전력망은 개별 사업자의 사후 부담이 아니라 권역 단위의 선행 투자로 다뤄야 한다. 또한, 지중화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주거밀집지역, 학교·복지시설 주변, 산불·침수 취약구간, 관광·경관 핵심구간에서는 지중화가 안전과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비용을 주민에게 전가하면 수용성을 높이려던 지중화가 오히려 참여를 막는다. 전면 지중화보다 꼭 필요한 구간을 선별해 공익 비용으로 처리하는 타깃 지중화가 현실적이다. 다만 공공이 인프라 비용을 맡는다고 발전 사업권까지 가져가서는 안 된다. 발전 사업권과 수익은 마을법인과 주민에게 남겨야 한다. 공공은 공동접속망, 인입선, 타깃 지중화, 공동 ESS에 먼저 투자하고, 정해진 범위에서 장기간 비용을 회수하는 인프라 수탁자에 머물러야 한다. 민간 사업자는 설계·시공·운영을 맡되 주민 수익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핵심은 공공이 사업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마을이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 위험만 대신 맡는 데 있다. “주민부담 0원"도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 장치로 설계해야 한다. 주민 개인에게 접속비나 지중화비를 직접 청구하지 않고, 초기 선납금과 의무출자도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 마을법인이 상업 운전 뒤 내는 공동접속망 사용료에는 상한을 두고, 이를 공제한 뒤에도 주민 배당과 마을 기금의 최소 수준이 보장돼야 한다. 공공 인프라의 적자를 주민에게 자동 전가하지 않는 원칙도 필요하다. 첫걸음은 지자체, 지방공기업, 마을 대표,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권역 준비협의체를 구성하고, 시범지역에서 공동접속망과 ESS가 비용과 대기 기간을 얼마나 줄이는지 검증하는 일이다. 결국, 햇빛소득마을의 성패는 패널 수가 아니라 비용구조에 달려 있다. 마을마다 접속비를 조금씩 보조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권역 공동망을 공공이 먼저 만들고 마을이 발전 사업권과 수익권을 갖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지중화가 공익이라면 비용을 주민에게 더 물릴 것이 아니라, 주민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비용체계부터 바꿔야 한다. bienns@ekn.kr

[단독] 삼성 9명, SK 5명…최근 3년 에너지 공공기관 전관 잇단 영입

에너지 산하 공공기관에서 삼성·SK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전관이 최근 5년간 1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반도체 공장을 지을 예정인 만큼, 전력 확보와 인허가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스카우트라는 해석이 나온다. 4일 본지가 인사혁신처의 2021년부터 올해 6월 5년 간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에너지 산하 공공기관에서 삼성·SK 계열사로 취업심사를 신청한 전직 임직원은 총 14명이었다. 이 가운데 9명이 삼성 계열사, 5명이 SK 계열사를 택했다. 특히 2021~2022년에는 사실상 이직 사례가 없었지만, 2023년 3명, 2024년 2명, 작년 7명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2명이 취업심사를 신청했다. 삼성과 SK가 대규모 반도체 팹 건설과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화한 시기와 맞물려 최근 3년간 관련 인력 이동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한국전력기술에서 삼성물산으로 향하는 행렬이다. 2024년 1월 한국전력기술 직원1급이 삼성물산 건설부문 프로로 이직 승인을 받은 이후, 올해 들어서만 임원 1명과 직원1급 1명, 직원2급 2명이 잇따라 삼성물산 고문·프로 등으로 취업심사를 통과했다. 올해 2월에도 한국전력기술 직원2급이 삼성물산 기술위원으로 이직을 신청해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 5개월 새 한국전력기술에서만 삼성물산으로 6명이 이직한 셈이다. 한국전력기술이 국내외 원전·발전 설계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대형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해외 플랜트·인프라 수주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경력자를 흡수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한전KPS 직원2급 한 명도 지난해 6월 퇴직 뒤 삼성 계열 시설관리업체인 삼성티엠에스 시설과장으로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 ◇ 한전 계열은 삼성·SK로…발전 5사는 '0건' 한전 임원 출신들의 민간기업행은 결과가 엇갈렸다. 2021년 5월 퇴직한 한전 임원 한 명은 2023년 SK쉴더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이사회 의장 자리에 각각 취업심사를 신청했지만 둘 다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건은 공직자윤리법 제17조제2항에 따른 취업제한 대상으로, 이사회 의장 건은 취업불승인 판정을 받았다. 퇴직 전 업무와의 관련성이 크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2023년 5월 퇴직한 다른 한전 임원 출신은 같은 해 삼성전기 사외이사로 취업가능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년 뒤인 작년에는 SK하이닉스 사외이사와 고문 자리에 동시에 취업심사를 신청해 모두 승인받았다. 또 다른 한전 임원 출신(올해 4월 퇴직)은 올해 삼성전자 고문으로 취업심사를 신청했으나 취업불승인 결정이 내려졌다. 전력거래소 임원 출신 1명도 2023년 12월 퇴직 후 2024년 SK가스 고문으로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수력원자력·한전KDN과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발전 등 나머지 에너지 산하 공공기관 출신 중에서는 삼성·SK 계열사로 이직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기관 퇴직자는 주로 건설·엔지니어링사나 병원, 원자력 관련 협회·연구기관 등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력망 이해도 필수" vs “관료 영입은 미봉책" 에너지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반도체 대기업의 전력 확보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과 SK는 향후 5년 내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물론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등 반도체 공장 건설과 함께 이를 가동할 전력공급 과제도 떠안게 됐다. 규모와 속도에 대한 부담이 커진 만큼 기존처럼 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에만 맡기기보다 자체적으로 전력을 조달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공장이나 데이터센터를 짓고 전력회사에 신청하면 전력이 공급되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전력망 과부하로 전력을 먼저 확보하지 못하면 인프라 구축 자체가 불가능한 '전기국가(Electro State)' 시대가 됐다"며 “계통 연결 심사 같은 복잡한 절차 때문에 유틸리티·전력당국 출신의 이해도가 필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런 영입 관행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산업부나 공기업에서 관련 업무를 몇년 맡았다고 곧바로 전력 전문가로 보기는 어렵다"며 “당장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관료·공기업 출신을 임원급으로 영입하는 것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패트롤]경주시-경산시-영천시-대구남구-대구북구-신용보증기금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매립 위주의 폐기물 처리시설을 친환경 복합 자원순환단지로 탈바꿈시킨 경주 천군 종합자원화단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지로 주목받고 있다. 경주시는 최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본부 직원과 관계자들이 천군 종합자원화단지를 방문해 자원순환시설 운영 시스템과 주민 상생 모델을 견학했다고 4일 밝혔다. 천군 종합자원화단지는 자원회수시설(소각장)을 비롯해 재활용선별장, 음식물자원화시설과 웰빙센터, 보문카라반, 스마트에어돔, 환경드림파크 생태공원 등을 갖춘 친환경 복합 자원순환단지다. 기존 매립 방식에서 벗어나 순환이용 방식을 도입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과거 매립했던 폐기물을 다시 굴착·회수해 하루 168톤 규모의 자원회수시설에서 소각 처리함으로써 매립량을 줄이고 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은 단지 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고 있으며, 잉여 전력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은 주민협의체와 연계한 지역 상생사업에 활용하는 등 자원순환과 지역 환원을 함께 실현하고 있다. 재활용선별장에서는 하루 평균 22톤의 재활용품을 선별해 판매하고 있으며, 음식물자원화시설은 하루 80톤, 연간 2만4,000톤 규모의 음식물류 폐기물을 처리해 사료 원료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환경기초시설과 함께 조성된 주민편익시설도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웰빙센터는 연간 약 23만 명이 이용하는 생활체육시설로 운영되고 있으며, 보문카라반과 스마트에어돔, 환경드림파크 생태공원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여가·체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웰빙센터와 보문카라반 운영 수익은 주민협의체를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돼 복지사업 등에 재투자되면서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주시는 천군 종합자원화단지가 단순한 폐기물 처리시설을 넘어 자원순환과 에너지 생산, 주민복지, 관광 기능을 결합한 친환경 복합공간으로 발전하면서 전국적인 우수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천군 종합자원화단지는 폐기물 처리시설을 자원순환과 주민편익, 지역상생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전국을 대표하는 자원순환단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가 지역 대표 특산물인 영천별아마늘의 우수성을 알리고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해 마늘을 활용한 이색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영천시는 오는 7일부터 23일까지 영천마늘융복합센터에서 '영천별아마늘 2색 체험, 담GO! 굽GO!'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영천마늘융복합센터 활성화와 영천별아마늘을 활용한 3차 융복합 체험사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체험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3회 운영되며, 참가자들은 영천에서 생산된 햇마늘을 활용해 △마늘장아찌 만들기 △마늘화덕피자 만들기 △마늘돈가스 만들기 등 다양한 요리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영천 마늘을 활용해 개발한 특제 양념인 '담뿍소스'로 장아찌를 직접 담그며 마늘 특유의 깊은 풍미를 경험하고, 화덕피자와 돈가스를 직접 만들어 맛보는 과정까지 더해져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생 이상이며, 초등학생은 보호자 1명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 회차별 참가 인원은 최소 6명에서 최대 14명이며, 참가비는 재료비를 포함해 1인 1만5,000원이다. 참가 신청은 영천마늘융복합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영천마늘융복합센터 창업몰 입점업체인 토끼구름과 노릇노릇, 와이식당2가도 함께 참여해 각 업체의 특색을 살린 체험 콘텐츠를 운영할 예정이다. 영천시는 이번 체험 프로그램이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창업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유찬 영천마늘농촌융복합사업추진단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영천별아마늘의 우수성을 직접 보고 맛보며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라며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색다른 즐길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영천마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농업과 관광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산=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경산시가 지역사회 발전과 시민 복리 증진을 위해 헌신한 시민을 발굴·격려하기 위해 '제31회 경산시민상' 수상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 경산시는 행복하고 살기 좋은 'My Universe, Gyeongsan' 실현을 위해 각 분야에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시민을 대상으로 오는 9월 4일까지 '2026년 제31회 경산시민상' 수상 후보자를 추천받는다고 4일 밝혔다. 경산시민상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시민들의 공로를 널리 알리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시상하는 경산시 최고 권위의 상으로, 본상과 특별상으로 구분해 수여한다. 본상은 문화체육과 사회복지, 산업건설 등 3개 부문에서 지역 발전과 주민 복지 향상에 가장 큰 공적을 세운 시민에게 수여된다. 특별상은 출향인사와 기업인, 재외동포 등 경산시 외 지역에 거주하면서도 시정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을 대상으로 한다. 본상 후보자는 읍·면·동장과 지역 공공기관장, 또는 경산시민 30명 이상의 연서를 통해 추천할 수 있다. 동일 기관이나 개인은 부문별로 1명만 추천할 수 있다. 특별상은 경산시 국·소·본부장과 사업소장이 추천권을 갖는다. 후보자 추천 기간은 지난 3일부터 오는 9월 4일까지 33일간이며, 경산시청 총무과 또는 주소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추천된 후보자는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산시민상 심의위원회의 공정하고 엄격한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가 결정된다. 시상은 오는 10월 10일 열리는 '제31회 경산시민의 날 기념행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1985년 '경산군민상'으로 시작된 경산시민상은 지역 발전과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시민들의 공적을 기리는 대표적인 상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난해까지 모두 76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지역사회 발전의 숨은 주역들을 조명해 왔다. 경산시 관계자는 “경산시민상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시민들의 노고를 기리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의미 있는 상"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실천한 숨은 공로자들이 많이 추천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남구가 중장년층의 비만 예방과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위해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남구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관리 능력을 높이고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2026년 하반기 비만탈출! 건강몸매 만들기 교실'을 지난 3일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50~60대 지역 주민 25명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2일까지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매주 월·수·금 남구보건소 4층 프로그램실에서 체계적인 운동과 건강교육에 참여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중 감량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중심으로 주 3회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실시하며, 비만 예방과 올바른 식생활,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교육도 함께 받는다. 또 매주 건강미션을 제공해 프로그램 시간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꾸준히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생활 속 건강 실천을 유도할 계획이다. 건강관리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시작 전과 종료 후에는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체성분(인바디) 검사 등 건강측정을 실시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신체 변화와 생활습관 개선 정도도 함께 평가한다. 남구는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참가자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실천 중심의 건강교육과 사후관리도 이어갈 방침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건강몸매 만들기 교실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일상에서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북구 청소년들이 대한민국 최동단 독도를 직접 찾아 역사와 자연을 체험하며 영토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북구청소년회관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2박 3일간 진행한 청소년 독도 탐방 프로그램 '부키의 마블-독도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프로그램에는 북구 지역 중·고등학생 16명이 참가했다. 특히 올해는 북구청소년회관과 2026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와 참여 의지가 높은 학생들을 우선 선발해 교육 효과를 높였다. 참가 학생들은 변화무쌍한 해상 기상 여건 속에서도 독도 입도에 성공해 우리 영토를 직접 밟아보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현장에서는 독도의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독도의 형성 과정과 생태환경, 역사적 의미를 직접 살펴보며 교실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생생한 현장학습을 이어갔다. 또 독도의 지리적 특성과 생태환경을 관찰하고 우리 영토의 역사적 가치를 배우며 올바른 역사 인식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북구청소년회관은 체험 중심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독도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대한민국의 소중한 영토이자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2년 연속 진행된 이번 독도 탐방이 지역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다양한 현장 체험을 통해 넓은 시야와 올바른 가치관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키의 마블-독도편'은 지역 학교와 협력해 운영하는 북구청소년회관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에게 역사와 문화, 공동체 의식을 함께 배우는 성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신용보증기금이 성장 잠재력을 갖춘 혁신 스타트업의 글로벌 유니콘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제16기 혁신아이콘'을 공개 모집한다. 신용보증기금은 4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신기술과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제16기 혁신아이콘'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혁신아이콘'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기업을 발굴해 금융과 비금융 지원을 종합 제공하는 신보의 대표 스케일업(Scale-up) 프로그램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제고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모집 대상은 창업 후 2년 이상 12년 이하의 신산업 분야 기업이다. 지원 자격은 연 매출 10억 원 이상이면서 최근 2개년 평균 매출성장률이 20% 이상인 기업 또는 기관투자자로부터 50억 원 이상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 가운데 한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다. 신보는 이번 공모를 통해 모두 4개 안팎의 기업을 혁신아이콘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 기업에는 3년간 최대 200억 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비롯해 최저 보증료율 0.5% 적용, 추가 보증료 지원 등 다양한 금융 혜택이 제공된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 진출 지원과 맞춤형 경영 컨설팅, 기업 홍보 등 비금융 분야 지원도 함께 추진해 기업의 성장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신보는 지금까지 혁신아이콘으로 선정된 79개 기업에 총 1조1,035억 원 규모의 신용보증 한도를 지원했다. 대표적인 혁신아이콘 기업으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기업인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이 있으며, 노타와 링크솔루션, 리센스메디컬 등은 혁신아이콘 프로그램을 발판으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보 관계자는 “혁신아이콘 선정 기업들은 신보의 차별화된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투자유치와 기업공개(IPO),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차세대 혁신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모 신청과 세부 지원 내용은 신용보증기금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단독] 베일 벗은 ‘K-9A3 자주포’…국과연-한화에어로, ‘유·무인 복합 포병’ 시대 연다

K-9 자주포의 최종 진화형 모델인 'K-9A3'의 완전 무인화 유·무인 복합 체계(MUM-T)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의 실체가 밝혀졌다. 인공 지능(AI)과 고도화된 수리 모델을 기반으로 전장을 지배하는 '스마트 포병' 시대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윤곽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3일 본지 취재 결과 차세대 자주포 관련 각 기관과 기업들은 역할 분담을 통해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양면에서 무인화 아키텍처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자주포 개량 계획'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사격 통제와 무인 운용이 가능한 자주포를 개발하겠다"고 로드맵을 밝힌 바 있다. 방사청은 K-9 자주포 2차 성능 개량을 통해 승무원을 현재 5명에서 3명으로 감축하고, 3차 성능 개량을 통해 궁극적으로 무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발간한 국방기술기획서에 따르면 K-9 자주포의 3번째 성능 개량은 '기동 전투 체계의 원격 무인화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미 운용 중인 다양한 기동 전투 체계가 일반적인 전투 상황에서는 유인으로 임무를 수행하다가 위험 임무를 수행해야 하거나 소규모 병력으로 대규모 화력 운용 등 전장 상황에 따라 무인 운용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유·무인 전투체계(MUM-T)가 협업을 통해 장비를 복합 운용해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 국과연, 유·무인 복합 제어 '두뇌'·통신망 자율 복원 기술 담당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자주포의 섀시(Chassis) 단위 제어부터 전술적 운용까지 포괄하는 거시적인 통제 시스템과 이를 가상 환경에서 검증하는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국과연의 '유무인 복합 운용 자주포 시스템' 기술의 핵심은 40톤이 넘는 거대 무기체계의 완벽한 상태 전환 로직이다. 이 시스템 하에서 자주포는 평시 기동이나 정비 시 승무원이 조종하는 '유인 운용 모드'로 작동하지만 화생방 오염이나 적의 대포병 사격이 예상되는 고위험 구역 진입 시에는 후방 지휘 차량에서 제어하는 '원격 운용 모드'나 입력된 알고리즘에 따라 스스로 기동하는 '자율 운용 모드'로 즉각 전환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종속 운용 모드(Tethering)'다. 이는 1대의 지휘 통제 차량이나 유인 자주포의 기동 궤적과 사격 제원에 2~3대의 무인 K-9A3가 보이지 않는 전자적 사슬로 묶인 것처럼 동기화돼 추종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소수의 병력으로도 화력을 집중 투사하는 군집 운용이 가능해진다. 무인 주행 중 포신이 요동쳐 유압 장치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동 중에는 포신을 자동 잠금하고 방열 직전 해제하는 미세한 기계적 제어 로직까지 갖추게 된다. 전자전(EW) 상황에 대비한 '자율 통신 복원' 메커니즘도 확인됐다. 시스템은 전파 경로 손실(Path Loss) 공간 특성·장애물 회절·수풀 감쇠 등 반영 등 각종 방정식을 실시간 연산한다. 통제 명령이 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임계점에 이르면 무인 자주포는 스스로 후진해 과거 통신이 원활했던 안전 지대로 자율 복귀하는 페일-세이프(Fail-safe) 로직을 가동한다. 동시에 후방 지휘소는 하늘로 '통신 중계 드론'을 자동 발진시켜 최적의 고도에서 2홉(2-hop) 중계망을 형성해 끊어진 연결을 강제로 이어붙인다. 국과연은 이와 같은 복잡한 체계를 실물 제작 전 가상 공간에서 완벽히 검증하기 위해 '미래지상전투차량 개념설계 및 성능분석 시스템' 기술도 확보했다. 다물체 동역학·열역학 등이 반영된 '모델 기반 설계'와 3D 하중을 계산하는 '형상 기반 설계'를 융합해 진흙길 돌파력·포탑 회전 가속도·발사 반동 충격, 적외선 피탐지성까지 시뮬레이션함으로써 대규모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했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본 발명을 통해 전술적 상황 변화에 따라 유인 운용과 무인 운용을 유연하게 전환하는 체계를 확보했다"며 “운용자가 자주포에 직접 탑승하지 않아도 원격 주행·사격을 수행해 생존성을 현저히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소수 인력만으로도 복수의 자주포를 다중 통합 제어할 수 있어 전장의 전략적 활용성이 극대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한화에어로, 분광 카메라 활용 '잔사' 자동 진단·폭발 방지 K-9 자주포의 체계 종합 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승무원 없이 초고속 연속 사격을 수행해야 하는 K-9A3의 기계적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결정적인 하드웨어(HW) 기술을 고안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확보한 '자주포 장치 및 사격 동작 제어 방법' 기술은 포신 내부(포강)에 타다 남은 화약 찌꺼기인 '잔사'를 감지하는 '다분광/초분광 카메라(Multi/Hyper-Spectral Camera)' 시스템을 갖춘다. 무인 상태에서 뜨거운 잔사가 약실에 남아있을 때 후속 포탄의 장약이 삽입되면 약실이 닫히기도 전에 터져버리는 오발 폭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인간 탄약수가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꼬질대로 청소해야 했지만 완전 무인화 체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탄 발사 직후 폐쇄기(개폐부)가 열리는 순간 장착된 분광 카메라가 포강 내부를 스캔한다. 차가운 금속 포신과 화약 성분인 잔사는 고유의 빛 파장(스펙트럼 대역)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했다. 프로세서는 분광 영상 데이터에서 잔사에 대응하는 픽셀만을 추출해 잔사의 면적을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계산한다. 면적이 임계치를 초과하면 시스템은 즉시 사격 중지 명령을 내린다. 이중 안전 장치도 적용된다. 면적이 기준치 이하여도 카메라가 적외선 파장 대역 신호를 통해 포신 내부의 '온도 정보'를 추가 획득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발화점 이상의 열원이 존재하는지 2차 크로스 체크를 수행하는 것이다. 인간 장전수의 눈과 직감을 기계적 센서로 대체한 이 기술은 무인 자주포가 스스로의 발사 안전성을 검증하는 혁신적 기법으로 평가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 기술을 통해선 포신 내부의 잔사 정보를 자동으로 획득하고 이 정보에 기초해 즉각적으로 사격 동작을 제어할 수 있는 자주포 장치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잔사가 누적되거나 잔사의 열기로 인해 새로 장전된 포탄이 발화할 수 있는 물리적 사고 위험을 시스템 차원에서 원천 차단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시스템, AI 표적 획득·할당 및 화기 조준 자율 보정 물리적 플랫폼의 안정성이 확보된 후 이를 바탕으로 전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적을 정밀 타격하는 전술 소프트웨어(SW)와 알고리즘은 한화시스템이 주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유무인 복합 체계에서 협업 임무 자동화' 기술은 무인기(UAV)나 무인 수색 차량(UGV)이 적을 탐지하면 AI가 개입해 고도화된 룰 베이스 매트릭스를 가동한다. 적 보병이나 일반 차량은 100m까지 접근한 UGV에 할당하지만 두꺼운 장갑을 갖춘 적 전차가 나타나면 UGV는 1000m 밖으로 물러나고 100m 상공의 UAV나 후방의 K-9 자주포에 타격 우선권을 넘긴다. 이동하는 표적의 경우 곡사화기(자주포)의 명중률 저하를 시스템이 스스로 계산해 즉시 공격형 드론으로 교전권을 이관하는 유연성도 갖췄다. 다수의 적을 동시 타격하기 위한 알고리즘도 탑재됐다. 머신 러닝 기법인 K-평균 알고리즘(K-means clustering)을 응용해 흩어진 표적들을 한 집단으로 묶고 전체 표적의 분산이 최소값이 되는 기하학적 타격 중심점을 AI가 도출한다. 표적의 정확한 좌표 산출에는 '가중 최소 자승법(WLS, Weigted Least Square)' 기반 측위 기술이 도입됐다. 3대 이상의 정찰 자산이 동일 표적을 다각도로 교차 조준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때 기상 악화나 적의 재밍으로 특정 무인기의 센서 신뢰도가 떨어지면 시스템이 수학적으로 해당 데이터의 가중치를 즉각 낮춰버린다. 개별 자산의 고장에도 전체 시스템의 표적 획득 무결성을 유지하는 교차 검증 시스템이다. 포탄 발사 후의 오차도 시스템이 스스로 수정한다. '화기 조준 보정 장치' 기술은 초탄 발사 후 드론이 폭발 지점(피탄 위치)을 촬영하면 기존 조준했던 '표적 좌표'와의 물리적 거리·방위각·고각 오차를 밀리미터 단위로 측량한다. 시스템은 전방 드론 렌즈 기준의 좌표계를 후방 K-9 자주포 화기의 고정 좌표계로 변환하는 복잡한 매트릭스 연산을 거쳐 도출된 조향각 차이값을 자주포 포탑 구동 모터로 즉각 피드백한다. 관측병의 “우로 백, 줄이기 오십"과 같은 음성 보고 없이 기계 스스로 오차를 수정하는 '학습형 자율 타격(오토 제로잉)' 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 측 개발 관계자는 “본 발명의 기술들을 적용하면 영상을 기반으로 최적의 자원을 자동 선별해 사용자의 입력을 최소화하고 신속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며 “특히 일부 정찰 체계에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표적 위치를 정확히 계산해 내고, 바람의 세기 등 기상 변동이나 불규칙한 표적 이동으로 인한 오차를 학습을 통해 정밀하게 보정함으로써 명중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방산 “폭염 뚫고 ‘납기 사수’…안전·생산 다 잡는다”

4일 낮 최고 기온이 37도에 이르는 등 전국적으로 펄펄 끓는 찜통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 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며 무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오후부터 저녁 사이 충청권과 전라권, 경상 서부 내륙 등 일부 지역에 5~60㎜의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역대급 폭염 속에서도 국가 안보와 직결된 납기를 지키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LIG D&A 등 국내 4대 방산 업체들은 철저하고 촘촘한 폭염 대응책을 가동하고 있다. 각 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납기가 생명…어떤 방법 써서라도 기일 맞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년 정부 가이드라인과 현장 상황에 맞춰 개정되는 '온열 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폭염에 대응하고 있다. 이 가이드 라인은 특정 사업장별로 나뉘어 있지 않고, 전체 가이드라인을 통해 각 사업장이 개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통합 운영된다. 특히 올해 강화된 대책과 관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내부 규정상 상세히 밝히기는 어려우나 체감온도를 구체화하여 폭염 단계나 작업 조정 내용에 따라 세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납기' 문제에 있어서는 타협이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폭염으로 작업 시간이 줄어들더라도 “납기 준수는 최대한 맞추는 것이 원칙이며, 납기가 생명이기 때문에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납기 기일은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실제 작업 중단 사례에 대해서는 “지난주 전 사업장이 하계 휴무였고, 오늘(4일)이 업무 복귀 첫날이라 향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며 “일단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 현대로템 “원청·협력사 차별 없는 휴식…체감 온도 35도엔 옥외 작업 중지" 철도 차량과 전차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을 둔 현대로템은 체감온도 기준과 무더위 시간대별로 휴식 및 작업 시간을 엄격히 조정하고 있다. 체감온도 33도 이상의 '폭염주의보' 발령 시 매시간 10분씩 그늘 휴식 시간을 제공하며, 35도 이상의 '폭염경보'부터는 매시간 15분씩 휴식을 제공한다. 특히 가장 무더운 시간대(오후 2시~5시)에는 옥외 작업을 전면 중지하고, 업무 담당자를 별도로 지정해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집중 확인한다. 현장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시원한 생수와 얼음,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를 비롯해 쿨토시 같은 보냉장구를 매일 제공하며, '온열 질환 일일 점검표'를 통해 작업자 건강 상태를 매일 챙기고 있다. 혹서기 작업공간은 내부 냉방시설과 환기시설을 수시로 점검해 관리한다. 폭염 속 장비를 장시간 운용 시 변형이 우려되는 산업안전보건법상의 '고열 작업장'은 현재 현대로템 내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산 시설 작업장 내 냉방 시설을 매일 수시로 점검하며 적정 환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대로템은 이러한 폭염 휴식 및 작업중지 기준을 원청 직원과 협력업체 근로자에게 100%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현재까지 온열 질환 발생 사례는 '0건'이다. ◇ KAI “6월부터 선제적 점검…클린룸 24시간 항온·항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월, 선제적으로 혹서기 준비를 마쳤다. 전 생산현장을 대상으로 냉방 장치 운영 상태, 체감 온도 측정, 정기 휴식시간 운영 등을 일제 점검 완료했고, 폭염 작업에 따른 온열 질환 예방 지침을 마련해 관련 법정 보건조치 사항을 준수하며 운영 중이다. 공장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응 방안도 돋보인다. 전사 생산 시설은 정부 권고 기준에 맞춰 실내 적정온도가 유지되도록 냉방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항공우주 부품 생산에 필수적인 클린룸과 실험실 등 항온·항습 관리가 필요한 특수 시설은 24시간 철저하게 항온·항습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하계 휴가 기간에도 설비 및 전기 분야 교대 근무자를 빈틈없이 운영해 시설을 상시 점검하고 관리하며 무더위에 대비했다. ◇ LIG D&A “법적 기준 뛰어넘는 휴식…체감 38도엔 긴급조치 외 올스톱" LIG D&A는 사내 규정인 '폭염 작업 안전 관리 기준'을 통해 법적 기준을 넘어서는 강력한 근로자 보호 대책을 시행 중이다. 무더위 시간대 옥외 작업을 최소화하고 체감 온도 수준별로 야외작업 시간을 통제한다.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일 경우, 오후 2시~5시 옥외작업을 중지하며 불가피한 경우 매시간 15분 이상 휴식을 제공한다. 특히 체감 온도가 38도 이상으로 치솟을 때는 재난 등 긴급 조치를 제외한 '모든 옥외 작업'을 전면 중지한다. 현장에 지급되는 안전·보건 용품도 매우 구체적이고 다양하다. 차양모·팔토시·쿨 마스크·선크림·스포츠 타올·식염정으로 구성된 '개인 지급 키트'는 물론, 이동식 에어컨·산업용 선풍기·캐노피·파라솔·스크린·아이스 박스 등 '냉방 휴게 용품'을 현장 상황을 파악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UAE 등 중동지역 출장자에게는 구급함·냉각용품·작업복·차양모 등이 담긴 예방 키트를 지급하고 글로벌 의료 지원 전문 기관과 연계한 현지 응급 상황 대응 체계까지 구축했다. 무기 체계 야외 시험평가 시에도 예외는 없다. 시험 일정이 정해져 있더라도 폭염 대응을 위해 이동식 에어컨·파라솔·아이스 박스 등을 지원하며, 체감 온도가 35도 이상일 경우 옥외 작업 중지 지침에 따라 시험 연기나 중단을 권고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 철저한 관리 덕분에 LIG D&A 역시 현재까지 임직원·협력사를 통틀어 발생한 온열 질환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한비 인턴기자

[조현상의 HS효성 ②] 베트남에 건 탄소섬유 승부수…수소 넘어 우주·방산으로

HS효성첨단소재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증가했다. 매출은 9527억원으로 13% 늘었고 순이익은 4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탄소섬유 재고조정과 일회성 비용으로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 회복의 방향이 한층 선명해졌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여전히 타이어코드다. 2분기 타이어보강재 부문 매출은 5493억원으로 202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성수기 수요와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판가 인상이 실적에 반영됐다. 하지만 HS효성첨단소재가 중장기적으로 기대를 거는 사업은 탄소섬유다. 회사는 베트남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수소 저장용기 중심이었던 판매처를 풍력발전과 드론, 항공우주·방산으로 넓히고 있다. 기존 타이어 소재에서 창출한 현금으로 탄소섬유의 규모와 수요처를 함께 확장하는 구조다. ◇ 2643억원 들여 베트남 핵심 법인 완전자회사로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12월 HS효성베트남의 잔여 지분 28.57%를 2643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지분율은 71.43%에서 100%로 높아진다. HS효성베트남은 타이어코드를 비롯한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는 HS효성첨단소재의 핵심 해외 법인이다. 회사는 잔여 지분 취득 목적을 '해외 계열사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한 안정적 수익 확대 및 기업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베트남 법인 완전자회사화는 단순한 지배구조 정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잔여 주주에게 돌아가던 배당과 이익을 모두 HS효성첨단소재에 귀속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생산과 투자 결정도 보다 신속하게 내릴 수 있다. 특히 실리콘 음극재와 탄소섬유 등 신규·성장 사업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베트남 타이어보강재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은 투자 기반이 될 수 있다. 1편에서 살펴본 스틸코드 매각 철회와도 같은 맥락이다. 기존 사업을 매각해 일회성 자금을 확보하기보다 계속 보유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을 신사업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다만 베트남 법인 지분 인수에 2643억원을 투입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현금이 유출되는 효과도 있다. 향후 배당 확대와 지배주주 귀속이익 증가가 인수 비용을 얼마나 빠르게 상쇄하는지가 투자 성과를 판단할 기준이 된다. ◇ 중국보다 베트남…탄소섬유 수익성 회복 시험대 HS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독자 기술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고 2013년 전주공장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일본과 미국 기업이 주도하던 고성능 탄소섬유 시장에 진입한 국내 첫 사례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무게가 가볍지만 강도가 높고 부식에 강하다. 압축천연가스(CNG)와 수소 저장용 고압용기뿐 아니라 항공기 구조재, 인공위성과 발사체 부품, 풍력발전 블레이드, 드론 등 경량화가 중요한 산업에 사용된다. 회사는 전주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한 데 이어 중국과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HS효성그룹은 공식 연혁에서 2025년 베트남 탄소섬유 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베트남의 5000톤 규모 신규 설비가 올해 3분기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HS효성첨단소재의 전체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2025년 1만6500톤에서 올해 2만1500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후 추가 설비까지 가동되면 2028년에는 약 2만4000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는 원가와 시장 접근성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와 생산비용을 활용할 수 있고, 중국산과의 가격 경쟁에 대응하기도 유리하다. 중국보다 채산성이 높은 베트남 설비의 가동률이 올라가면 탄소섬유 사업 전체의 원가 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중국 시장의 공급과잉과 판가 하락, 재고평가손실 등의 영향을 받았다. 탄소섬유와 아라미드가 포함된 신소재 부문의 부진이 회사 전체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하반기 악성재고 처리가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올해는 재고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베트남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이 더해지면 생산량 증가와 원가 절감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설비가 늘어나는 것만으로 수익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신규 공장의 초기 가동률이 낮으면 고정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되거나 중국 업체들이 가격을 추가로 낮추면 증설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베트남 투자의 핵심은 생산능력 자체보다 얼마나 빠르게 판매 물량을 확보하느냐다. ◇ 수소용기에서 풍력·드론·방산으로 HS효성첨단소재는 그동안 탄소섬유의 주요 성장처로 수소 저장용 고압용기를 제시해 왔다. 탄소섬유는 높은 압력을 견디면서도 용기 무게를 줄일 수 있어 수소차와 수소 운송용 튜브트레일러에 필요한 소재다. 2021년에는 한화솔루션과 수소 저장용 고압용기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장기공급계약도 체결했다. 국내 수소산업 성장에 맞춰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세계 수소차 시장이 당초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않으면서 수요처 다변화의 필요성이 커졌다. 특정 산업에 판매가 집중되면 해당 시장의 투자 지연이 생산설비 가동률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회사가 최근 풍력발전과 드론, 항공우주·방산 시장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풍력발전기 대형화로 블레이드가 길어질수록 가볍고 강한 소재가 필요하고, 무인기와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비행거리와 적재능력을 높이기 위한 경량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6월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군용 타이어코드 등 방산용 첨단소재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탄소섬유는 무인기와 항공기 부품, 발사체 압력용기 등에, 아라미드는 방탄복과 방탄헬멧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바이오 원료 기반 탄소섬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실증설비에도 투자했다. 기존 석유계 원료 대신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탄소섬유 생산 과정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기술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 단계의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될 경우 친환경 탄소섬유가 새로운 경쟁요소가 될 수 있다. ◇ 생산능력보다 중요한 '판매의 질' HS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전략은 생산거점, 원가, 수요처라는 세 축으로 나뉜다. 베트남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용기 이외의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며,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다. 탄소섬유는 제품 종류에 따라 가격과 수익성 차이가 크다. 범용 산업재와 풍력발전용 제품은 대량 판매가 가능하지만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항공우주와 방산용 제품은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대신 장기간의 품질검증과 고객 인증이 필요하다. 따라서 생산능력 증가만으로 사업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베트남 신규 설비의 가동률과 함께 고부가 제품 비중, 평균판매가격, 신규 고객 인증 진행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올해 2분기 실적은 HS효성첨단소재가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현재 이익 개선의 중심은 타이어코드다. 탄소섬유가 타이어 소재의 뒤를 잇는 두 번째 수익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HS효성은 베트남 법인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기존 사업의 현금창출력을 높이는 동시에 현지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생산거점을 늘리는 단계에서 수익성을 증명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셈이다. 베트남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 풍력·우주·방산 분야의 고객 확보가 맞물린다면 탄소섬유는 HS효성의 실질적인 성장축이 될 수 있다. 조현상 부회장이 베트남에 건 승부수의 성과는 공장 규모가 아니라 그곳에서 생산한 탄소섬유를 어떤 시장에, 어떤 가격으로 판매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유통가 NOW] 롯데웰푸드 1형당뇨 후원·스타벅스 상생음료 6만 잔·BGF리테일 동전 모금 28억

◇ 롯데웰푸드 '제로', 1형당뇨 환우 지원 확대 롯데웰푸드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통해 한국1형당뇨병환우회와 함께 환우·가족 지원 활동을 이어간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열린 '2026년 1형당뇨 가족캠프'에는 약 40가정, 140여 명이 참가했다. 롯데웰푸드는 제로 초콜릿칩 쿠키와 카카오케이크, 쿠앤크샌드, 초코파이 등을 제공했다. 진단 초기 환우와 가족에게 의료기기와 교육 자료를 전달하는 '희망가방 프로젝트 3기'에도 참여해 제로 레몬민트캔디와 피치민트캔디, 후르츠젤리 등을 지원한다. ◇ 스타벅스, 제8차 상생음료 6만 잔 전달 스타벅스 코리아는 소상공인 카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8차 상생음료 '상주 샤인머스캣 에이드'를 개발해 전달했다. 지난 3일 스타벅스 지원센터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동반성장위원회와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관계자가 참석했다. 신제품은 경북 상주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음료로, 샤인머스캣 풍미에 알로에 베라 토핑을 더했다. 음료명에 지역명과 특산품을 함께 담아 지역 농가와의 상생 의미를 더했다. 스타벅스는 선정된 150개 소상공인 카페에 레시피와 6만 잔 분량의 원부재료를 무상 지원하며, 판매는 9월부터 시작된다. 스타벅스는 2022년 3월 커피업계 최초로 카페업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지원을 포함해 상생음료 누적 지원량은 47만6000잔, 수혜 매장은 1120곳에 달한다. 이날 소상공인 카페 시설 보수 기금 3000만원도 함께 전달했다. ◇ BGF리테일, 동전 모금함 15년간 28억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15년간 진행한 '사랑의 동전 모금함 캠페인' 모금액이 약 2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2011년 한국은행과 함께 시작한 캠페인이다. 동전 사용률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모금액은 2011년 약 5000만원에서 2014년 약 1억3000만원, 2024·2025년 각각 약 1억9000만원까지 늘었다. BGF리테일은 2021년부터 3년간 모금액 7억3000만원에 자체 기부금 1억원을 더해 몽골에 친환경·고효율 게르 패키지 2304개를 보급했고, 2024년부터 2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셀프 POS에서 신용카드로 100원을 기부하는 '착한 100원 기부'를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 현재까지 기부 건수는 3만6000여 건이다. 모금함에는 해외 동전도 기부할 수 있다. ◇ 동아오츠카, 부산 폭염 취약계층 긴급 후원 동아오츠카는 부산 지역 폭염 피해 확산에 대응해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와 함께 취약계층 지원에 나섰다고 3일 밝혔다. 기상청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를 기해 부산 중부·서부지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2008년 폭염특보 제도 도입 이후 18년 만에 신설된 최상위 경고 단계다. 이날 부산은 최고기온 38.8도를 기록해 1904년 근대 기상관측 이래 12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동아오츠카는 노인·아동 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포카리스웨트 분말 1만개와 캔 제품 1500개를 기부했다. 앞서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 농촌진흥청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건설현장과 농촌, 군부대를 중심으로 온열질환 예방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CJ문화재단, 음악 유학생 5명에 장학금 CJ문화재단은 2026년 CJ음악장학사업 장학생 5명을 선발하고 지난 3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장학금 수여식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2011년 시작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대중음악 전공 유학생 대상 장학사업으로, 지난해까지 누적 229명을 지원했다. 버클리 음대와 해외 음악대학원, CJ-풀브라이트 음악대학원 3개 부문으로 운영된다. 'CJ-버클리 총장 전액 장학금'에는 색소폰 전공 이민영 학생이 선정돼 연간 약 7만8000달러를 최대 4년간 지원받는다. 해외 음악대학원 부문에는 암스테르담 음악원에 진학하는 한미르 학생이, 풀브라이트 부문에는 뉴욕대 재즈 스터디스 석사과정에 진학하는 권예성 학생이 뽑혔다. 장학생에게는 CJ아지트 공연장과 녹음 스튜디오를 무상 제공하고, 재단 지원사업 참여 시 우선 자격을 부여한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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