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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지주사’ 앞두고 종합금융 정조준...신창재, ‘교보금융’ 밑그림

교보생명이 잇단 금융사 인수로 몸집을 키우며 '교보금융'의 외형을 다시 그리고 있다. SBI저축은행 인수와 교보악사자산운용 완전자회사 편입에 이어 악사손해보험까지 손에 넣을 경우 보험·은행·자산운용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의 윤곽이 한층 뚜렷해진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그려온 금융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행보로, 성장성이 둔화된 생명보험업의 한계를 외부 금융사 인수로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KB증권을 선임 자문사로 선정하고,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는 등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물색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악사손보 인수 후보로 거론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교보생명이 종합금융그룹 도약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시기에 나왔던 카드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SBI저축은행을 인수하고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에 더해 손해보험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몸값을 끌어올리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2001년 한국자동차보험을 인수했다가 2007년 프랑스 악사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에 인수하게 되면 약 20년 만에 교보생명의 품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악사그룹은 ING생명·알리안츠생명·PCA생명·푸르덴셜생명 등 글로벌 보험사의 뒤를 이어 '탈한국'을 마무리하게 된다.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50%+1주를 매입하는데 투입한 비용은 9000억원, BNP파리바자산운용홀딩스에 보유했던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 50% 인수에 쓴 자금은 1075억원이다. 그러나 교보생명이 돈 문제에 막혀 악사손보를 인수하지 못할 상황은 아니다. 반기보고서에 기록된 교보생명의 6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조818억원으로 기초 대비 8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1조30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704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하는 등 이익창출력이 개선된 덕분이다. SBI저축은행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다. 악사손보 인수대금은 2500~3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비롯한 요소를 고려해도 여유가 있다는 의미다. 인수 후에도 부담이 크지 않다. 악사손보의 경과조치 전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1분기말 기준 155.4%로 62.1%포인트(p) 하락했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상회하고 있다. 경과조치 후 킥스 비율은 253.7%에서 175.6%로 낮아졌다. 유상증자의 필요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57.0%로 같은 기간 63.4%p 하락했다. 기본자본이 대폭 축소되고 요구자본이 커진 탓이다. 보험손익 감소로 순이익이 줄어든 것도 문제다. 악사손보의 주력 상품군인 자동차보험이 누적된 보험료 인하 효과와 수리비 가중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된 여파다. 다만 암보험 등 고수익 상품의 비중을 늘려온 것은 장기적인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전체 보험료에서 장기손해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상반기 23.7%에서 올 상반기 27.1%로 커졌다. 교보생명은 2019·2021년에 이어 다시 한번 IPO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최근의 행보도 이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상반기 별도 순이익(4786억원)은 연결과 반대로 18.2% 감소했다. 교보증권이 코스피 '불장'에 힘입어 실적을 끌어올리고 SBI저축은행의 실적이 녹아들면서 연결 실적이 개선된 셈이다. 한화생명이 국내외 금융사 인수로 '성적표'가 좋아진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IPO 측면에서도 생명보험사로 분류되는 것보다 종합금융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 받기 유리하다는 평가다. 손해보험사는 상대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 신창재 의장을 둘러싼 풋옵션 문제도 마무리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 어피니티와의 갈등이 수면 아래로 내려간 모양새지만, IMM프라이빗에쿼티와 EQT파트너스 등과는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비상장사였던 교보생명의 IPO가 성공하면 FI들은 지분을 매도하는 형태로 엑시트하기 용이해지고, 교보생명의 가치가 상승하면 투자금 회수율도 높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보험·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만큼 지속적인 M&A가 IPO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승계를 위한 '수업'에도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파격 세제혜택 꺼낸 ‘생산적금융 ISA’…국장 자금 유입 마중물 될까

국내 투자에 세제 혜택을 집중한 '생산적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투자자 자산 배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증시 수익률이 박스권에 머무르며 투자자 시선이 해외 증시로 향하는 가운데 나온 제도 개편이어서다. 기존 ISA의 구조는 유지하면서 국내 투자에 추가적인 유인이 제공된다. 금융투자업계와 학계에서는 국내 투자에 대한 세제 유인을 강화하면서도 기존 ISA는 현행대로 유지돼 투자자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약 1883억 달러(한화 약 251조9077억원)로 전월 대비 9.86% 증가했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해외주식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을 위해 정부가 꺼내든 카드 중 하나가 생산적금융 ISA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최근 확정된 2026년 세제개편안에는 생산적금융 ISA 신설 방안이 포함됐다. 국내 상장주식과 국내 주식형 펀드, 국민성장펀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을 투자 대상으로 삼고, 기존 ISA보다 납입 한도와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생산적금융 ISA의 연간 납입 한도는 2000만원, 총 납입한도는 2억원이다. 연간 납입 한도는 동일하지만 총 납입 한도는 일반 ISA 대비 2배로 늘어났다. 계좌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배당은 전액 비과세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청년 가입자에게는 납입금의 10%를 추가로 소득공제한다. 투자 대상을 국내 자산으로 좁히는 대신 세제 혜택을 강화한 셈이다. 기존 ISA에 부과하기로 했던 제약도 상당 부분 걷어냈다. 당초 정부는 일반 ISA의 최대 계약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고 납입한도의 이월을 허용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했다. 생산적금융 ISA에도 최대 계약기간 10년과 납입한도 이월 제한을 적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 확정된 방안에서 정부는 일반 ISA의 계약기간과 납입한도 이월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생산적금융 ISA 역시 최대 계약기간 제한을 없애고 납입 한도를 이월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제도를 유지하면서 국내 투자에 혜택을 집중한 계좌를 추가하는 형태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목적에 따라 계좌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국내 상장해외자산 ETF 등을 포함해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려면 일반 ISA를 유지하고, 국내 자산에 집중하면서 더 큰 세제 혜택을 받으려는 투자자는 생산적금융 ISA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제도 개편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기간에 국내 증시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보다 수급 기반과 투자자 선택권 확대에 의미를 두고 있다. ISA 전체 잔액이 국내 증시 시가총액과 비교해 크지 않은 만큼 단기적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국내주식 보유와 장기 투자에 유리한 방향으로 제도가 개편됐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우려했던 최대 계약기간과 납입 한도 이월 등에 대한 규제 내용이 원복되면서 현행 일반 ISA에 생산적금융 ISA가 추가된 형식으로 바뀌었다"며 “글로벌 장기 투자에 나서고 싶은 투자자들은 일반 ISA, 국내 투자에 집중하면서 세제 혜택을 받고 싶은 투자자는 생산적금융 ISA에 투자할 수 있게 돼 기존 제도보다 선택권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세제 혜택이 강화된 만큼 국내 투자 유인이 높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세후 소득과 환율 리스크 등을 고려하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투자자에게 파격적인 세제 혜택 조건을 내걸었기에 국내 주식 투자 유도와 자본시장 활성화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리스크 등을 감수하고 해외 증시 수익률을 누리겠다면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것이지만, 국내 주식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로서는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라고 부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구리 가격 ‘천정부지’…전선업계 차입 의존도 커지나

핵심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국내 전선업계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원자재 가격이 전선 제품의 판매 가격을 밀어올리며 전반적인 외형 성장 효과를 유발하는 가운데, 운전자본 부담 심화로 차입 의존도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서다. 9일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전기동 현물 가격은 지난 8일 톤(t) 당 1만4737달러를 기록해 연초 대비 17.2% 상승했다. 지난달 17일 역대 최고 가격인 1만4850달러 이후로 재차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모양새다. 전기동 가격은 올해 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전기동 가격은 같은 통계에서 지난해 10월 t당 평균 1만0696달러로 1만달러선에 진입한 가운데, 지난 1월과 8월 각각 1만3000달러·1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달 전기동 평균 가격은 t당 1만4459.6달러로, 전년 동월 9952.7달러와 비교하면 1년 새 45.3%나 급등했다. 구리 가격 상승은 전선업체에 양면적으로 작용한다. 전선업계는 통상 원재료 가격 변동분을 제품 판매가격에 연동해 반영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제품 판가와 매출 규모가 함께 커지는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다. 특히 전선은 전기동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통상 6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구리 가격이 상승할수록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매출 외형을 밀어올리는 효과가 두드러진다. 문제는 판가에 반영해 대금을 회수하기까지 필요한 자금 규모 역시 함께 커진다는 점이다. 전선업체가 생산에 앞서 구리 등 원재료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같은 물량을 생산하더라도 구리 가격이 높아질수록 구매에 필요한 운전자금이 증가한다. 단기간 급증하는 운전자본 부담은 각 업체의 차입 의존도 상승을 유발한다. 실제 국내 주요 전선업체의 상반기 별도기준 재무제표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LS전선의 경우, 6월 말 기준 총 차입금은 2조4922억원으로 지난 3월 말 2조2507억원 대비 10.7% 증가했다. 지난해 말 1조6489억원과 비교하면 51.1% 불어난 수치다. 이 기간 LS전선의 차입금의존도는 24.7%에서 30.7%로 반년 새 6.0%포인트(p) 늘었다. 대한전선 역시 총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말 8500억원에서 6월 말 1조3000억원 수준까지 반년 새 52.9% 증가해 차입금의존도가 30%대에 진입했다. 업계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 속에서도 유동성을 고려해 자금 운용에 나서고 있는 만큼, 현재 단계에서 재무여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판가 인상으로 이어져 외형이 커지는 측면이 있다"며 “원자재 매입을 위한 운전자본 증가 역시 전선업의 특성 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입금의 상당 부분은 원재료 구매를 위한 수입 결제 비용으로, 수주와 매출 증가 및 사업 확대 등 영업활동과 연관된 운전자금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재무건전성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수시로 점검하고 보유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농어촌공사, 조직문화 혁신 ‘클린 웨이브’ 시즌2 돌입

한국농어촌공사가 청렴하고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조직문화 혁신 작업의 두 번째 단계에 돌입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8일 나주 본사에서 'KRC Clean Wave(케이알시 클린 웨이브) 시즌2'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김은식 노동조합 위원장, 윤소하 상임감사 등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KRC Clean Wave는 청렴하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공사가 추진 중인 조직문화 혁신 브랜드다. 개인의 변화(웨이브 1)와 조직의 변화(웨이브 2), 모두의 변화(웨이브 3)로 이어지는 3개년 추진 계획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날 행사는 시즌2 추진 방향 발표, 조직문화 우수사례 발표·시상, 노사 합동 선포식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공사는 클린 웨이브 시즌2의 핵심인 '조직의 변화' 추진 방향을 임직원과 공유했다. 공사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KRC △서로를 이해하는 KRC △지켜주고 자랑하는 KRC △공정한 시스템의 KRC를 4대 추진 방향으로 정하고, 이를 뒷받침할 15개 중점과제를 제시했다. 공사는 인사 공정성 제고, 상시 소통체계 구축, 신고·상담 접근성 개선 등을 추진해 조직문화의 변화를 이끌어갈 방침이다. 이어진 순서에서 공사는 조직문화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전남지역본부는 기관 사칭 범죄에 대응하고자 '사칭예방센터'를 구축하고, 접수된 의심사례 20건에 대응해 실제 피해를 예방한 성과를 발표했다. 우수상은 새만금사업단지사업단과 전북지역본부 동진지사에게 돌아갔다. 새만금산업단지사업단은 분양업무 전 과정에서 불공정 요인을 차단한 사례를, 전북지역본부 동진지사는 농지은행 인공지능 음성상담을 도입한 사례를 각각 소개했다. 이들 사례는 업무 과정에서 청렴 취약요인을 찾아 실제 제도와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합동 선포식에서는 사장과 노동조합 위원장, 상임감사, 인권리더 대표, 청년이사 등 5개 주체가 함께 4대 추진 방향의 실천을 다짐했다. 이 밖에 공사는 현장에서 인권침해 요소를 점검하고 고충 상담을 담당할 인권리더 20명을 신규 임명했다.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청렴·윤리 골든벨'도 열어 청렴과 인권에 대한 이해와 실천 의지를 높였다.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지난해가 개인의 변화, 즉 임직원의 인식 개선에 중점을 둔 해였다면 올해는 그 인식이 제도와 절차로 이어지도록 조직의 변화에 집중하겠다"라며 “공정성과 소통을 원칙으로 인사와 평가 등 조직 운영 전반을 살피고, 경영진이 먼저 현장을 찾아 직원의 목소리를 듣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공사는 9월 한 달을 '클린 웨이브 집중 캠페인' 기간으로 정한 뒤 조직문화 개선 활동을 실시한다. 주차별로 1주차(양성평등), 2주차(윤리·인권), 3주차(경영진 현장부서 청렴톡) 등을 주제로 인권영화 상영회, 인권침해 모의훈련, 양성평등 교육 등을 전개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미리보는 인청] ‘비거주 보유’ 4억→20억 이형일… 쟁점 2가지는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의 총공세가 예고됐다. 재정경제부 1차관 출신인 이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크게 ▲비거주 1주택 갭투자 의혹 ▲본인과 가족의 억대 ETF 보유 및 이해충돌 논란 등 두 가지다. ■정부는 실거주… 본인은 비거주 보유로 5배 시세차익 먼저 논란이 된 쟁점은 이 후보자의 경기 과천시 소재 아파트를 둘러싼 '비거주 1주택 갭투자' 의혹이다.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2009년 2월 부부 공동명의로 전용면적 54.48㎡(공급 18평형)의 과천주공9단지 아파트를 4억2000만원에 매입해 17년가량 보유해 왔다. 그러나 이 후보자가 실제 이 아파트에 전입한 기간은 △2012년 11월 1일∼2013년 1월 2일 △2018년 12월 3일∼2019년 2월 8일 등 각각 두 달씩 총 4개월에 불과했다. 이 후보자는 2013년 1월 기획재정부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과천에서 대전으로 거주지를 옮겼고, 2015년부터는 3년간 해외 파견 근무를 다녀왔다. 이후 경기 안양과 과천, 서울 등에서 세를 살며 약 16년간 '비거주 1주택자' 상태를 유지했다. 비거주 보유를 통해 이 후보자가 거둘 재건축 기대 수익도 상당하다. 이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요청안에 제출한 이 아파트의 가치는 지난 1월 기준 공동주택공시가격인 13억1900만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2월 동일 면적의 입주권이 23억5000만원에 실거래되면서 이 후보자는 5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이 아파트가 2030년 8월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 르블리스'(지상 35층, 총 2839가구)로 준공될 예정이어서 이 후보자의 자산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비거주 보유'가 실거주 우대 정책을 강조해 온 정부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다. 이 후보자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거주 중심의 주택시장을 정착시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향성"이라며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세제상 차등 적용 방침을 강조해 왔다. 정작 이 후보자는 자신이 설계한 정책이 겨냥하는 '비거주 1주택'으로 막대한 시세 차익까지 거두게 된 상황이라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비거주 1주택 보유를 두고 “사실상 재건축을 바라본 갭투자이자 정부 정책 기조와 상반된 내로남불"이라며 오는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하겠다는 방침이다. ■본인·가족 억대 ETF 보유…자녀들은 펀드로 억대 수익 부동산에 이어 본인 및 가족의 '억대 ETF(상장지수펀드)' 보유와 자녀들의 주식형 펀드(집합투자증권) 수익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수영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 가족의 반도체 ETF 보유 내역은 △이 후보자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3762주, 약 6489만원 △배우자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 8865주, 약 3억4312만원 △장녀 TIGER 반도체TOP10 57주, 약 199만원 등으로 총 4억원 규모다. 문제는 이들이 보유한 상품의 성격이다. 이 후보자 가족이 매수한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대기업과 관련 밸류체인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AI 반도체 압축형 ETF'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상 ETF는 주식백지신탁 대상에서 제외돼 법적 매각 의무는 없지만 반도체 관련 세제 지원책을 총괄하는 부처 수장으로서 직무상 이해충돌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외 대학원에 재학 중인 20대 두 자녀도 주식형 펀드 등을 통해 최근 1년 사이 각각 1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생 장녀의 집합투자증권 잔액은 약 2억527만원, 2003년생인 아들의 잔액은 약 1억9843만원이었다. 올해 3월 관보에 신고된 내역과 비교하면 장녀는 9258만원, 아들은 8990만원 증가했다. 이를 두고 편법 증여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 후보자 측은 오래전부터 적법하게 증여했고, 국내 증시 상승장에서 펀드 수익이 많이 오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 후보자가 재정경제부 1차관 재직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으로서 국내주식 확대 결정에 참여한 당사자였던 만큼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5월 국내 증시 급등으로 국내주식 보유 비중이 올라가자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확대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 후보자는 차관 임명 뒤 기금운용위 회의 중 해당 회의에만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 측은 자녀들의 펀드 보유와 기금운영위원으로서 이해충돌 소지는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을 철저하게 따져 묻겠다는 입장이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이란 무력화” 트럼프의 오판?…중동 확전에 ‘유가 120달러’ 경고 [이슈+]

미국과 이란이 보복과 맞보복의 악순환을 이어가는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마저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도시들을 공격하면서 중동 전쟁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격화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사우디 남부 4개 도시를 공격해 7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우디 공군기지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핵심 정유 및 전력 시설도 타격 목표에 포함됐다. 후티 반군의 이번 공격은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같은 날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내고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던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이틀간 탄도미사일로 미 군함을 두 차례 공격하려 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취재진에게 “이란은 계속해서 미국 해군 함정을 공격하려 하고 있다"며 “그들이 그렇게 하거나 시도할 때마다 유조선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곧바로 보복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9일 성명을 통해 요르단 알아즈라크에 있는 미군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번 공격으로 미군기지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지만 요르단 정부의 설명은 달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요르단군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20발 가운데 18발을 방공망으로 요격했으며 나머지 2발은 거주지역에서 떨어진 곳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미 해군 구축함 2척에도 보복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또 자국 유조선을 향한 미군의 공격에 책임을 물어 쿠웨이트와 바레인 항구에 있는 유조선들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은 지난달 30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기뢰 설치용 로켓 발사대를 타격한 이후 다시 격화했다. 이후 이란이 요르단과 쿠웨이트 등에 있는 미군기지를 공격하고 미국이 혁명수비대 관련 표적과 이란 유조선 등을 잇따라 타격하면서 보복이 또 다른 보복을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보복과 맞보복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추진해온 대(對)이란 전략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최근 대규모 군사작전을 줄이는 대신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는 등 경제적 압박을 강화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전략에 무게를 실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군사력이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최근 대이란 경제압박으로 인해 “대규모 군사적 충돌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다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군사적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이란은 여전히 주변국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번 연쇄 공격이 군사작전에서 지속적인 경제 압박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던 미국의 시도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은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호르무즈 해협에만 머물지 않고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의 석유시설과 홍해까지 확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반영하듯,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최대 배럴당 99.68달러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올해 들어서만 60% 이상 급등했으며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유가가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최근 내놓은 골드만삭스는 해당 전망을 재확인했다. 단 스트루이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공동 총괄은 이날 CNBC 방송에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답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의 상황은 원유 수출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정체되고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는 상승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분명히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더욱 거세지고 공격 범위도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누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느냐를 겨루는 '치킨 게임'으로 변질되면서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로이터는 이번 전쟁이 미국과 이란 간 의지의 대결로 바뀌고 있다며, 양측이 상호 봉쇄와 경제적 압박을 통해 상대방을 먼저 굴복시키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갈 곳 없는 청년, 고용절벽 46개월째…정부 또 “직접 일자리 추가”

8월 20만명 가까이 늘어난 취업자 수에 대비, 유독 청년층만 14만명 이상 줄어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세도 46개월째 이어지며 장기화되고 있다.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은 늘었지만 막상 갈 만한 일자리가 없어 생기는 '고용절벽'이 가팔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는 올해 청년 인턴 등 추가 채용에 나선다지만 단기적 직접 일자리 대책을 반복해서는 청년 고용 부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15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만 보면 지난 3월(20만6000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반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34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3000명 줄었다. 취업자 감소세도 지난 2022년 11월부터 4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8월 전체 고용률은 63.3%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4.1%로 1.0%포인트(p) 떨어졌다. 전체 실업률도 2.0%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청년층 실업률은 5.4%로 0.5%p 상승했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정보통신업, 제조업 등 청년들이 갈 만한 직업이 몰려있는 산업에서 감소해 청년층 취업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자리 주력 업종인 제조업에서 –3만8000명, 건설업은 –3만2000명 등으로 줄었는데 제조업은 26개월, 건설업은 28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정부는 최근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줄어든 점에 주목했다. 직업훈련이나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늘어나 실업률이 증가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5만1000명 감소했는데 일을 하지 않아도 구직활동을 하면 통계 지표에는 실업자로 잡힌다. 정부는 또, 재학과 수강이 늘어 청년층 쉬었음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봤다. 직업 훈련기관과 취업 학원 수강생이 확대되는 등 청년들이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구직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게 정부 분석이다. 문제는 청년들의 적극적 구직활동이 취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들이 갈 만한 일자리가 없다 보니 공공기관 채용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20~30대의 쉬었음 사유는 '원하는 일자리 찾기 어려움'(31.0%)이 가장 높았다. 이어 건강(20.7%), 다음 일 준비(19.1%), 일자리 없음(9.3%) 순이었다. 빈 국장은 “청년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데는 쉬었음 인구들이 실업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인턴 등 청년 일자리 확대 정책도 쉬었음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고, 고용 상황이 좋아져 쉬었음이 감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고용동향 발표 후 일자리 전담반 회의를 열어 현재까지 직접 일자리 사업이 134만3000개로 연간 목표인 128만8000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 연말까지 직접 일자리 사업을 통해 추가 채용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 주도 일자리와 함께 청년 직업훈련, 취업 지원금 제공 등 단순히 취업자 수를 늘리는 정책으로는 지속된 청년 고용 부진을 해결하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청년 눈높이와 다른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구조적 문제를 손 보고, 장기화된 미취업 상태를 벗어나 경력 공백을 단축하는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 주도의 직업훈련, 일자리 알선 같은 취업 지원 서비스는 한계가 있어 민간 부문에서 청년이 갈 만한 일자리 창출과 채용으로 이어지는 정책적 설계가 필요하다"며 “다수 고학력 청년들의 일경험 지원이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노동시장 진입을 앞당겨 직무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주꾸미 타코·바다 바삭백…섬비엔날레서 선보일 보령 섬 먹거리 첫선

보령=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주꾸미 타코와 새우김밥, 감자칩 등 보령 섬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가 첫선을 보였다. 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9일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섬비엔날레 특산물 활용 음식 메뉴 개발 품평회'를 열었다. 이날 공개된 메뉴는 원산도와 고대도에서 생산되는 주꾸미, 바지락 등 지역 식재료를 활용해 개발했다. 조직위가 레시피를 만들고 지역 푸드트럭 운영자들에게 조리법을 교육했으며, 품평회 음식도 운영자들이 직접 조리했다. 출품 메뉴는 △콩튀토핑 떡볶이 △새우김밥 △까망쫀득 치킨 △파도 주꾸미 타코 △보령 바다 바삭백 △생감자 샐러드 포케 △K-최초감자칩 등 7종이다. 평가단에는 섬비엔날레 공동조직위원장인 엄승용 보령시장을 비롯해 지역 주민과 광명초등학교 학생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평가단은 맛과 식감, 외관, 지역 특산물 활용도, 가격 대비 상품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추천 의향 등을 기준으로 각 메뉴를 평가했다. 실제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할 수 있는지도 함께 살폈다. 조직위는 품평회 결과를 토대로 메뉴별 장단점을 분석하고 오는 10월까지 레시피를 보완한다. 이후 12월 섬비엔날레를 대표할 최종 메뉴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음식은 2027년 4월 제1회 섬비엔날레 개막과 함께 현장에서 판매된다. 원산도와 고대도 주민들이 직접 조리·판매하는 지역 대표 먹거리로 육성해 관광 활성화와 주민 소득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조직위는 영업허가 등 판매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지원하고, 주민 대상 조리 교육과 운영 지원도 이어갈 예정이다. 고효열 조직위 사무총장은 “비엔날레 기간에만 판매되는 일회성 상품이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며 지속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세종 초등생 100명 중 5명 “학교폭력 피해 경험 있다”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세종지역 초등학생 100명 중 5명가량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피해 장소의 70% 이상은 학교 안이었고, 가해자는 같은 반 학생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세종시교육청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학생 4만4310명이 참여해 93.6%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기간은 2025년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다. 세종지역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2.5%로 전년 2.4%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평균 2.9%보다는 0.4%포인트 낮았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초등학교 5.2%, 중학교 1.6%, 고등학교 0.7%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초등학교는 0.6%포인트, 고등학교는 0.1%포인트 상승했고 중학교는 0.2%포인트 하락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38.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따돌림 17.0%, 신체폭력 15.2%, 금품갈취 6.7%, 스토킹 6.3%, 성폭력 5.7% 순이었다. 피해 장소는 학교 안이 70.1%를 차지했다. 교실이 29.1%로 가장 많았고 복도·계단 16.4%, 운동장·체육관·강당 8.4%가 뒤를 이었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이 49.3%, 같은 학년 다른 반 학생이 29.3%로 조사됐다. 가해응답률은 0.7%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목격응답률은 5.8%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지만 전국 평균 6.7%보다는 낮았다. 목격 후 피해학생을 돕거나 가해자를 말리고 신고하는 등 긍정적으로 행동했다는 응답은 69.9%였다. '피해학생을 위로하고 도와줬다'가 36.1%, '가해자를 말렸다' 18.8%, '주변 어른에게 알리거나 신고했다' 15.0% 순이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예방교육 담당자는 학교전담경찰관(SPO) 36.4%, 담임교사 30.2%로 나타났다. 교육 방식은 교과 수업에 포함된 예방교육 28.3%, 캠페인·동아리·연극·영화 등 참여 활동 25.6%, 공감·의사소통·감정조절 프로그램 20.7% 순으로 선호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 참여형 예방교육과 관계 중심 생활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미애 교육감은 “학교별 예방 대책과 현장 지원에 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하고, 경찰·관계기관과 협력해 학교폭력 예방과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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