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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강제노동’ 관세중복 피했지만…철강업계, 통상·노동·탈탄소 ‘첩첩산중’

국내 철강산업이 미국의 '강제노동 301조 관세' 중복 부과를 피해가면서 당면 리스크를 일부 완화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산업 여건을 둘러싼 다양한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못한 채 잔존해있어 업황 회복을 노리는 업계의 부담은 여전한 모양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3일(현지시각) 무역법 301조에 따라 60개국 대상 10~12.5% 세율의 이른바 '강제노동' 관세를 확정했다. 이에 한국은 미국 동부시간 24일부터 일본 등과 함께 사실상 12.5%의 관세를 부담하게 된다. 철강업계는 이번 USTR의 301조 발표로 관세 중복부과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하게 됐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받는 품목은 강제노동 관세의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32조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가 부담하는 관세율은 현행 50%로, 중복부과에 따라 관세율이 62.5%까지 상승하는 사태를 일단 피하게 된 것이다. 다만, 이번 강제노동 관세 회피가 곧장 철강업계의 업황 회복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과잉생산 관세와 노사관계 문제를 비롯해 탈탄소 전환 압박 등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업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서다. ◇ 美 '과잉생산 관세'에 '하투(夏鬪)'까지...단기 리스크 산적 업계가 당면한 복합 리스크 중 미국의 '과잉생산 관세'·'노사관계' 문제는 단기 파급력이 가장 클 것으로 우려되는 요소다. 과잉생산 관세는 이번 강제노동 관세와 마찬가지로 미국 무역법 301조를 근거해 부과되는 관세다. 미국의 무역 상대국이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과잉생산과 무역흑자를 지속하며 자국 산업에 지우는 부담을 관세로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USTR은 지난 3월 한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일본, 대만 등 16개 경제권을 대상으로 과잉생산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더군다나 USTR은 해당 조사의 결과에 따라 세부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대상 산업과 품목, 세율 등 조건은 공개하지 않아 불확실성을 더한다. 업계는 미국이 232조 대상 품목에 부과를 제외한 강제노동 관세와 달리, 과잉생산 관세는 중복 부과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조강 생산능력은 올 상반기 기준 전세계 6위 수준에 이른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현재 단계에서 한국 철강재는 과잉생산 관세의 추가 대상에 직접적으로 포함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미국의 공급과잉 관련 통상조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지속 확대되는 하투 우려도 업계의 부담을 더한다. 계절성 비수기에 진입하며 실적 방어 압박이 확대되는 가운데 각 기업과 노조가 대규모 파업 가능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 노조는 지난 23일 사측과의 6차례 단체교섭 끝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 8~9일 조합원 92.2%로부터 쟁의행위 찬성을 얻었다. 향후 중노위가 조정 중지를 선언하면 포스코 노조는 합법적 파업을 위한 요건을 모두 충족하게 된다. 현대제철 노조도 지난달 19일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 전력요금·원료 부담만 가중...'저탄소 전환' 중장기 리스크 국내외 환경에서 가중되는 탄소규제 압박 역시 업계의 수익성을 흔드는 중장기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앞서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는 지난 22일 오는 2031~2049년 산업계의 온실가스감축목표를 지난 2018년 대비 53~90% 감축하는 내용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개정안을 탄소중립기본법심사소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해당 개정안이 기후특위 전체회의와 본회의를 거쳐 최종 발효되면 국내 산업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5년 53~61% △2040년 69~80% △2045년 84~90% 수준까지 감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철강업계는 그간 2035년을 기준으로 업계가 감당할 수 있는 감축 목표 마지노선으로 48% 수준을 제시해왔다. 문제는 대표적 탄소 다배출 업종인 철강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시장 요건이 녹록지 않다는 데 있다. 고로(용광로)에 석탄과 철광석을 투입하고, 여기서 나온 쇳물에 연주·압연 등 후공정을 가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존 철강사업 특성상 탄소 감축을 위해선 고로 기반 공장을 전기로·수소환원제철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 다만 전기로·수소환원제철 전환시 전기 사용이 불가피한데, 주요 경쟁국 대비 높은 수준의 산업용 전력요금이 원가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산업용 고객 기준 전력요금은 미국 0.08 달러/킬로와트시(kWh), 중국 0.09~0.10달러/kWh, 인도 0.06~0.07달러/kWh 수준이다. 반면 한국은 0.12~0.13달러/kWh 수준으로 주요 국 대비 1.3~2배에 이른다. 앞서 업계의 저탄소 전환과 고부가 연구개발(R&D), 생산설비 등 투자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K-스틸법이 지난달 17일 본격 발효됐으나, 업계는 전력요금 지원 체계가 누락돼 실효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업계는 전기로의 핵심 원료인 철스크랩(고철)의 글로벌 수급여건까지 악화하면서 수익성 부담이 지속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EU와 미국은 각각 폐기물 선적 규정(WSR)·국방물자생산법(DPA) 등을 통해 철스크랩의 역외 유출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역시 자국 철 스크랩의 수출 관세를 40% 수준으로 설정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저탄소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숙제"라면서도 “실제 투자에 나서기까지는 여러 방면에서 동력이 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계의 자발적인 저탄소 전환을 이끌고 글로벌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해선 제도적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세기의 이혼’ 끝났지만…최태원, 9440억 현금 마련은 이제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금으로 9440억 원을 지급하라는 파기환송심 판결이 나오면서, 거액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혼소송이 시작된 지 9년 만에 나온 이번 판단으로 총수 개인의 이혼 소송이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와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SK그룹에 미칠 파장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서울고법 가사1부는 24일 오후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분할 등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 원과 이에 대한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2024년 5월 항소심에서 결정된 1조3808억 원보다 31.6% 줄어든 금액이지만, 2022년 12월 1심이 인정한 665억 원과 비교하면 14배가 넘는 규모다. ◇ 1심·2심·대법원 엇갈린 판단…쟁점은 SK㈜ 주식 이번 소송의 최대 쟁점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이 부부 공동재산으로서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였다. 1심은 이 주식을 혼인 전부터 보유한 최 회장의 '특유재산'으로 보고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 반면 항소심은 혼인 기간과 재산 형성 시점·과정 등을 종합해 노 관장의 기여를 인정하고 해당 주식을 분할 대상에 포함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이혼과 위자료 부분은 그대로 확정하면서도,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300억 원의 비자금은 설령 실제 존재하더라도 불법 자금인 만큼 노 관장의 재산 형성 기여로 평가할 수 없다고 보고 재산분할 부분만 파기환송했다. 이번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항소심과 마찬가지로 SK㈜ 주식을 분할 대상에 포함했다. 재판부는 “해당 주식은 혼인 기간 중 최 회장 명의로 취득한 재산으로 부부 모두가 형성과 가치 유지·증가에 기여했다고 인정된다"며 노 관장의 가사·양육과 그룹 관련 대외 활동이 주식 가치 유지·증가에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대법원 판단에 따라 노태우 전 대통령 측 지원금 300억 원은 노 관장의 기여도 산정에서 제외했고, 혼인 파탄 이전 이미 증여된 재산도 분할 대상에서 빠지면서, 재산분할 비율은 최 회장 3분의 2, 노 관장 3분의 1로 환송 전보다 노 관장 몫이 소폭 낮아졌다. ◇ '16만원이냐 81만원이냐'…주가 산정 기준일 쟁점 분할 대상 재산의 가액을 어느 시점 주가로 산정할지도 핵심 쟁점이었다. 재판부는 재산 가액 산정 기준일을 환송 전 항소심 변론 종결일(2024년 4월 16일)로 정했다. 당시 SK㈜ 주가는 16만 원대였지만, 파기환송심 변론이 종결된 지난달 26일에는 81만 원대까지 오른 상태였다. 재판부는 재판상 이혼 확정 후 재산분할을 청구하더라도 분할 대상 재산과 가액은 원칙적으로 이혼소송의 사실심 변론 종결일을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들며 “주가 상승에 최 회장의 경영적 기여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수 없고, 이혼이 확정된 후 주식 처분 여부에 따라 발생한 이익이나 손해까지 모두 전 배우자와 나눠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이후 주가 상승분을 재산 가액 자체에는 반영하지 않는 대신, 공동재산을 보다 공평하게 나눈다는 취지에서 재산분할 비율을 정할 때 이를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부부 공동재산의 상당 부분은 혼인 기간 중 형성·취득된 자산"이라며 “쌍방의 협력으로 이룩한 공동재산을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해 환송 전 항소심 변론 종결일 이후 최 회장 보유 주식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SK㈜ 주식이 최 회장의 SK그룹 경영권과 지배력의 기반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주식을 직접 나누는 현물분할이 아닌 현금 지급 방식으로 재산분할을 명령했다. ◇ 현금 9440억 원, 어떻게 마련하나 가장 빠르고 확실한 현금 확보 방법은 SK㈜ 주식 매각이다. 최 회장은 SK㈜ 보통주 1297만 5472주(지분율 17.76~17.9%)를 비롯해 SK디스커버리 보통주 2만 1816주(0.12%)와 우선주 4만 2200주(3.22%), SK케미칼 우선주 6만 7971주(3.21%), SK텔레콤 보통주 303주, SK스퀘어 196주, SK실트론 보통주 1970만 4865주(29.4%)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친인척과 계열사 임원 등 우호 지분을 합치면 SK㈜ 지분율은 25.42%에 이른다. 만약 재산분할액 9440억 원 전액을 SK 주식 매각으로 충당한다고 가정하면, 최 회장의 지분율은 15%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주식 외 다른 재산도 함께 분할 대상이 되는 만큼 실제 지분 감소폭은 이보다 작을 가능성이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보유 중인 SK 주식을 팔아서 지급하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인 건 맞다"며 “그러나 SK㈜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최 회장이 대규모 지분을 한번에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SK 주식을 직접 팔기보다 다른 방식으로 현금을 마련할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 SK텔레콤 등 우량 계열사가 주주 배당을 확대하면 지주사로 유입되는 현금이 늘고, 최대주주인 최 회장에게 돌아가는 몫도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재산분할 판결 직후 SK텔레콤 주가가 상승한 것도 이런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최 회장 개인 명의의 SK실트론 지분(29.4%)을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비상장인 SK실트론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는 법원이 정한 지연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SK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안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분을 팔지 않고도 현금을 마련할 수 있어 경영권에 미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에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세청에 법인세나 상속세를 낼 때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나누어 내듯이, 재산분할금 역시 경영권이 흔들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괄 지급이 아닌 연부연납 방식으로 나누어 지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보통 상속세도 5년 정도에 걸쳐 내는 것처럼, 이 자금 역시 10년에 걸쳐 나누어 내도록 한다면 현실적으로 훨씬 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 1988년 결혼부터 2017년 이혼소송까지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미국 시카고대 유학 시절 만나 교제한 뒤 1988년 9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딸과 선경그룹(現 SK그룹) 회장 장남의 결혼으로 세간의 큰 관심을 모았으며,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결혼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아 선경그룹의 1990년대 초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당시 정권 특혜 의혹이 제기됐고, 두 사람은 외화 밀반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가 혐의를 벗기도 했다. 파경은 2015년 12월 최 회장이 언론에 보낸 편지를 통해 노 관장과의 10년 넘는 갈등과 혼외 자녀의 존재를 알리며 공개됐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이혼 조정을 신청했고, 처음에는 반대하던 노 관장도 2019년 12월 반소를 제기하며 이혼을 받아들였다. 최 회장 측 법률대리인은 이날 선고 후 “최 회장은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판결에 대한 구체적 입장은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한 뒤 말씀드리겠다"고 밝혀, 재상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 관장 측 변호인단은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언급 없이 법원을 떠났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이세돌 넘은 바둑 AI ‘한돌’, 한중 청소년 바둑 훈련에 활용

NHN이 자체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이 한중 청소년의 스포츠 교류 활동에 활용됐다. NHN은 지난 21일 전북 익산시에서 열린 '제19회 한중 청소년스포츠교류' 바둑 종목의 합동훈련에 AI 바둑 프로그램 '한돌(HanDol)'을 제공했다고 23일 밝혔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한중 청소년스포츠교류는 한국과 중국 중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우호를 다지는 국제교류 사업이다. 매년 농구와 탁구, 배드민턴 등 3개 종목으로 진행되는데, 올해는 바둑 종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한돌'은 NHN이 지난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통해 축적해 온 방대한 이용자 기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AI 바둑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9년 이세돌 9단과의 대전에서 3대 2로 승리해 화제를 모았다. 한중 청소년들의 '한돌'과의 훈련은 프로기사급 AI와 대국을 펼치는 '한돌 챌린지'와, 9단계 레벨 중 자신의 기력에 맞는 단계를 선택해 대국하는 아마추어급 '한돌 레벨테스트'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소형석 대한체육회 청소년체육부 부장은 “바둑은 다른 종목보다 정적인 편이라 훈련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이 있었는데, AI를 활용한 훈련 프로그램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앞으로 다른 종목에도 AI를 활용한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2분기 주춤’ 삼성바이오에피스 “올해 매출 전년比 10% 이상 증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해 연매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했으나, 유럽‧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제품 수요가 하반기 실적에 순차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올해 2분기 매출 3922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 줄었다. 상반기 기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은 8471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이다. 2분기 기준으로는 다소 주춤한 실적이지만 회사는 연간 매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견조한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5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유럽 출시를 통해 유럽에서의 직접 판매 제품을 총 5종으로 확대했다. 또 미국에서는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본격화하며 주요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시장에서는 첫 번째 제품인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신약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머크의 항암제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또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신약 후보물질 'SBE303'은 지난 3월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했으며, 두 번째 신약 후보물질 'SBE313'은 전임상 단계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도 순항 중이다. 회사는 신약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달 중국에 첫 해외 연구개발(R&D) 거점을 설립한 바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현장] “밤새도 재밌넥”…AI 전면 도입한 넥슨 대학생 게임잼 가보니

“밤새도록 게임 만들 채비 단단히 하고 왔습니다." 24일 오전 기자가 찾은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넥슨 사옥 1층에는 이른 아침부터 커다란 캐리어에 '생존 키트(kit)'를 가득 실은 대학생 부대가 등장했다. '게임 개발'이라는 열정 하나로 모인 전국 각지의 대학생 56명이다. ◇ 넥슨發 대학생 게임잼 '재밌넥', 올해는 AI 전면에 게임잼은 주어진 시간 안에 혼자 또는 팀을 이뤄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는 행사다. 넥슨은 청년 게임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고자 지난 2023년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게임잼 행사를 개최해 왔다. 방학을 맞아 게임을 '하는 것' 대신 '만드는 것'을 택한 이들은 2박 3일간 넥슨 사옥에 모여, 주어진 주제로 게임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하며 창의성과 협업 능력 등을 함께 겨룬다. 본선 첫날 오리엔테이션 현장에는 새벽부터 부산에서 출발했다는 참가자부터 게임잼을 위해 무려 35인치짜리 모니터를 들고 왔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넥슨 채용팀 직원이 생성형 AI를 통해 직접 만들었다는 '재밌넥'의 주제곡이 반복적으로 흘러나와, 행사 열기를 한층 더 돋우는듯 했다. 넥슨은 인공지능(AI) 전환에 발맞춰 올해부터 이 행사에 AI를 전면 도입했다. 현업에서의 게임 개발 문법에도 변화가 진행 중인 만큼, 게임잼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AI 도구를 부담 없이 시도하고 제작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4인 1조로 팀을 구성하고, 넥슨은 각 팀당 40만원의 AI 활용 지원금을 제공한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획·프로그래밍·아트 부문으로 나눠 참가자를 모집했지만, 올해는 이 구분을 없애 '게임제작자'라는 단일 포지션으로만 참가자를 모집했다"며 “이전에는 없던 'AI 활용 게임 제작 과제 전형'을 거쳐, 다양한 포지션을 아우를 수 있는 인원이 참가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 참가자는 “게임업계 취업에 관심이 있는데, 대학 동아리를 통해 대학생만을 위한 게임잼 '재밌넥'을 알게 됐다"며 “짧은 시간 안에 게임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2박3일의 미션은 “AI 동료와 '맥락'있는 게임 만들어라" 이날 현장에 모인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함께 긴장감이 묻어났다. 이번 '재밌넥'의 개발 주제로 '맥락(Context)'이 공개됐을 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낮은 탄식이 쏟아지기도 했다. 넥슨이 말하는 '맥락'은 AI로 쉽게 대체되지 않는 게임 고유의 축적된 경험과 판단 기준으로 해석된다. 앞서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AI로 인해 코드, 아트, 사운드, 엔진, UI·UX 등 장벽 자체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면서 “이제 게임은 구현 수준이 아니라 맥락의 깊이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재밌넥' 환영사를 맡은 강덕원 넥슨 AI 본부장은 “재미있는 게임에는 맵 곳곳에 숨겨진 단서나 이야기 등 탄탄한 '맥락'이 있다"며 “플레이어들은 게임 속에 숨겨진 맥락을 이해하면서 큰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맥락'은 AI 시대 핵심 키워드로, 이번 '재밌넥'은 AI를 활용해 좋은 맥락을 구조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여러분들만의 아이디어로 AI 동료와 함께 재미있는 맥락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오리엔테이션 이후 참가자들은 본격적인 게임 개발을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참가자들끼리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후, 참가자들은 자율적으로 팀을 구성하게 된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고요함 속에서 서로를 탐색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몇몇 참가자들은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재밌넥'의 최종 수상팀은 26일 오후 가려진다. 대상 수상팀 1곳에는 300만원, 최우수상 1팀 200만원, 우수상 2팀에게는 각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모든 참가자는 3일차 오후 1시에 게임 제작을 마감하게 된다. 심사위원들 앞에서 게임 프로토타입 발표 및 시연을 하게 되며, 게임 개발 과정에 AI를 어떻게 활용했는지와 관련한 설명서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넥슨은 주제적합성과 완성도, 재미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한다. 넥슨 채용팀의 강경중 파트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게임 제작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도출되길 기대한다"며 “제한된 시간 내에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에 끝까지 몰입하고 완성해내는 참가자들의 열정은 현직 개발자들에게도 깊은 울림과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치킨 자사앱 이용자 수, ‘초복’보다 ‘굿즈·쿠폰’에 더 몰렸다

초복이었던 지난 15일 치킨 프랜차이즈 자사앱 이용자가 일주일 전의 두 배로 늘었지만,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잡은 할인일이나 신제품 출시일 이용자가 더 많았던 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7개 앱 가운데 4곳이 초복보다 자체 이벤트 날에 더 많이 유입됐다. 24일 본지가 모바일인덱스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따르면, KFC와 교촌치킨, bhc치킨, BBQ치킨, 굽네치킨, 멕시카나치킨, 처갓집양념치킨 7개 브랜드 자사앱의 초복 당일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30만5674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같은 요일인 8일 15만2524명의 두 배 규모다. DAU는 하루 동안 앱을 한 번 이상 실행한 이용자 수로, 주문 건수나 매출과는 다르다. 복날 수요는 뚜렷했다. bhc치킨은 초복 당일 주문 건수가 전주 같은 요일보다 150.1% 늘었다고 밝혔다. 자사앱과 제휴 배달앱을 합친 전체 채널 기준이다. ◇ KFC·bhc치킨·BBQ치킨·처갓집양념치킨, 브랜드가 선택한 날에 더 몰렸다 KFC는 11일 이용자가 17만1096명으로 초복보다 16.5% 많았다. 매월 11일 치킨 1조각을 1+1로 주는 치킨올데이 행사일이다. 다만 KFC 앱은 배달과 매장 픽업 주문에 멤버십과 오프라인 쿠폰까지 들어 있어 다른 브랜드 자체앱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KFC 관계자는 “치킨나이트와 치킨올데이는 단순한 할인 행사가 아니라 KFC 하면 떠오르는 경험으로 인식되도록 기획한 브랜드 프로그램"이라며 “복날을 겨냥한 '복버켓' 캠페인도 복날 당일뿐 아니라 캠페인 기간 내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bhc치킨은 12일 7만3284명으로 초복보다 44.2% 많았다. 12일은 자사앱 전용 쿠폰이 걸린 신메뉴 커링클 행사에 간편결제 할인이 겹친 날이다. BBQ치킨은 16일 3만7891명으로 초복보다 16.4% 많았다. 이날 신메뉴 필크런치를 주문하면 그룹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의 포토 굿즈 6종 가운데 1종을 주는 행사를 시작했다. 자사앱에서는 매일 오전 11시 선착순 1000명에게 5000원 할인 쿠폰을 주는 행사도 이달 31일까지 함께 진행한다. 처갓집양념치킨은 초복 다음날인 16일이 3644명으로 초복보다 17.3% 많았다. 15일부터 26일까지 매일 선착순 2000명에게 최대 9000원 쿠폰을 주는 행사를 걸었다. 자사앱에서만 받을 수 있는 포장 주문용 쿠폰이다. 반면 매주 일요일 3000원 할인이 걸린 12일 이용자는 2162명으로 직전 7일 평균을 밑돌았다. 혜택 기간도 복날 하루에 묶여 있지 않다. bhc치킨은 복날이 포함된 주간으로 기간을 넓혀 다음 달 16일까지 운영한다. 형태는 달라도 브랜드가 날짜를 직접 정했다는 점은 같다. ◇ 교촌치킨·굽네치킨·멕시카나치킨은 초복 당일에 가장 많이 몰려 교촌치킨과 굽네치킨, 멕시카나치킨은 초복 당일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 앞선 4곳이 자체 행사일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달리 절기 당일에 이용자가 몰렸다. 세 곳 모두 전주 같은 요일인 8일보다 이용자가 배 이상 늘었다. 증가율은 굽네치킨이 217.0%로 가장 높다. 다만 늘어난 이용자 수로는 교촌치킨이 3만7121명으로 세 곳 가운데 가장 많다. bhc치킨 관계자는 “여름은 치킨 성수기인 데다 복날에도 삼계탕 대신 치킨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복날 장사도 잘 됐다"며 “다만 브랜드마다 프로모션이 세게 들어가는 날에 이용자가 몰리는 흐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괜찮은 프로모션이 걸리면 브랜드가 의도하지 않아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뜰하게 먹는 방법이 빠르게 퍼진다"며 “복날 같은 시즌 이슈도 있지만 프로모션에 따라 고객이 움직이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금융지주 풍향계] 하나금융, ‘청년 인재 양성 프로젝트’ 성과 공유회 개최 外

◇ 하나금융, 청년 금융인재 54명 배출 하나금융그룹은 '하나 청년 금융인재 양성 프로젝트' 최종 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22년 시작해 올해로 누적 수료자 총 171명을 배출한 '하나 청년 금융인재 양성 프로젝트'는 하나금융그룹이 주최하고 금융감독원과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SK텔레콤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협력해 금융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지난 4월 선포식과 함께 열린 '혁신기술 기반의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선발된 13개 팀, 총 54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해 4개월간의 체계적인 육성 과정을 밟았다. 이날 성과 공유회에서는 현업 직원들과 학생들의 노력의 결과물이 공개됐으며 '기업의 ESG 관련 규제 대응 및 리스크 검토 플랫폼'을 주제로 탁월한 솔루션을 제시한 '유니하나'팀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해 상장과 상금 1000만 원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최우수상 2팀, 우수상 4팀 등 총 7개 팀에 3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상위 3개 팀에는 글로벌 금융 허브 런던의 핀테크 기업과 스타트업 육성 교육 기관, 글로벌 금융기관 등 견학 특전이 제공될 계획이며 수료자 전원에게는 향후 하나금융그룹 입사 지원 시 우대 혜택도 주어질 예정이다. ◇ KB금융, '별이 부르는 방에' 첫 오프라인 콘서트 개최 KB금융그룹은 오는 26일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힐링 콘텐츠 '별이 부르는 방에'의 첫 오프라인 콘서트 '별방 수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별이 부르는 방에'는 KB금융이 유스(Youth)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이는 대표 디브랜딩 콘텐츠다. 잠 못 이루는 이들을 위해 케이팝(K-POP) 아티스트가 특별한 자장가와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한다. 지난 2024년 7월 첫 공개 이후 리센느,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등 총 21개 팀의 아티스트가 출연했으며 현재 구독자수는 11만6000여 명, 누적 조회수는 2400만여 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별방 수면회'는 온라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별방'를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선보이는 행사다. 객석에 의자 대신 침대 매트리스를 배치하고 참가자들이 잠옷을 입은 채 누워 음악을 감상하는 수면 콘서트 콘셉트로,콘텐츠 속 편안한 분위기를 공연장에 그대로 구현해 참가자들이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공연에는 소란, 리센느, 윤마치 등 세 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약 3시간 동안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예상 밖” 8차 석유 최고가 ‘동결’ 왜?…3%대 물가·금리 인상 “조정 가능성도”

정부가 8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7차 때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 급등에 따라 최고가를 올릴 것이란 예상과 달랐다. 정유사 공급가 상한은 리터(ℓ)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유지된다. 8차 최고가격은 4주 간 적용된다. 산업통상부는 26일 “최근 미국과 이란의 공방이 격화되는 등 중동 위기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며 “3%대 물가 상승률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서민경제 부담이 커진 점을 고려해 최고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동 정세 긴장 속에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수가 다시 감소하고 있다.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으로 글로벌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7월 23일 기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 달러대까지 올랐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다시 상승하고 있다. 다만, 7월 평균으로는 배럴당 브렌트유 82 달러,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7 달러, 두바이유 75 달러 수준이다. 6월 평균(브렌트 84 달러, WTI 82 달러, 두바이 80 달러)과 비교하면 낮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국내 유가도 지난 달 27일 시행된 7차 최고가격 이후 계속 하락해 이달 23일 기준 리터당 휘발유 1871원, 경유 1856원 수준이다. 정부는 8차 최고가격 동결 배경으로 최근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서민 부담이 커진 점을 꼽았다. 6월 소비자물가는 3.2%로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2.75%로 올렸다. 물가 상승세와 함께 지난 2분기 예상을 웃돈 성장으로 8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중동 무력 충돌이 격화되자 국제유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향후 유가가 안정되면 최고가격제 종료를 검토하기로 했던 정부는 계획을 보류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는 상황에서 가격 상한선을 풀었다가 그동안 억제했던 가격 인상분이 한꺼번에 반영되면 물가가 급등할 수 있어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국무회의에서 “원래 계획에 따라 지금쯤 (최고가격을) 더 내리거나 폐지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하되 고유가와 고물가, 고금리 소위 '3고(高)'로 인한 서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종 동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국제유가의 높은 변동성으로부터 민생 경제를 보호하고, 화물차 운전자, 택배기사, 농·어업인 등 생계형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동 상황에 따라 석유 최고가격제의 조정 가능성도 열어뒀다. 산업부는 “앞으로 국내외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면서 중동 정세, 석유 수급, 물가 및 민생부담, 수요 관리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민하고 유연하게 최고가격제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물에너지 포럼] 전력·수자원 시너지 본격화… 기후부, 10월 ‘물-에너지 융합 로드맵’ 발표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으로 에너지와 수자원 정책 기능을 한 부처로 통합하면서 두 영역의 시너지에 관한 논의가 물꼬를 텄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오는 10월 발표한다는 목표로 양수발전과 수열에너지 체계 확립부터 기술·수주 경쟁력 강화, 정보 공유·활용까지 세부 전략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이정미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과장은 24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물에너지 산업 포럼 2026'에서 '물-에너지 융합 추진방향'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며 이 같이 언급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인공지능(AI) 대전환, 탄소감축 규제라는 과제를 같이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물과 에너지를 통합한 정책 수립이 제안되고 있다. 2008년 세계경제포럼(WEF)은 물과 에너지 간 상호의존성을 세계경제의 시스템 리스크로 적시한 것을 시작으로 각국의 유관 기관들은 에너지와 수자원 간 연계로 상호 효율을 최적화할 것을 주문해왔다. 이에 대응해 기후부는 지난 2월 한전과 수자원공사 등 전력·수자원 공공기관 12곳과 전문가,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물-에너지 융합 포럼을 출범했다.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전력 등 에너지 정책 부서를 환경부로 이관하며 기후부가 출범한 것을 계기로 물과 에너지 간 시너지 전략 수립에 물꼬가 텄다. 이 과장은 “기후부 출범으로 과거 환경부 산하에 있던 수자원공사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 있던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한 가족이 됐다"며 “과거에 따로였던 물과 전력 관련 조직이 서로 협력해서 예산을 줄이는 동시에 시너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물-에너지 포럼에서는 에너지와 물 분야 공공기관이 위원을 맡고, 학계와 업계 관계자들이 자문을 제공한다. 조직은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12개 과제별 태스크포스(TF)와 공공기관장들 모인 포럼으로 구성된다. 포럼은 현재 12개 의제를 선정하고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 포럼은 10월 중 최종 로드맵을 보고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과장은 “포럼은 과제별 계획을 수립하고 협업 체계 구축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오는 10월 로드맵을 최종 보고한 뒤 내년에도 과제가 지속 추진되고, 통합 과제도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럼이 선정한 주요 과제로는 먼저 양수발전으로 가성비 높은 '물 배터리'를 확대하는 방안이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가 확대되면서 대두된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세계 주요 국가들이 양수발전에 힘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수자원공사와 한수원,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댐들의 상부에 소규모 저수지를 설치해 양수발전을 확충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수열에너지 확산도 포럼 과제로 꼽혔다. 수열에너지는 물이 여름에는 대기온도보다 낮고 겨울에는 높은 특성을 활용해 건물을 냉난방하는 방식이다. 기존 냉난방 방식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약 30% 절감할 수 있고, 기존 도수관로를 활용해 도심에 빠른 공급이 가능하다. 수열에너지는 현재 사업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공급망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수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발전댐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력 강화도 주제로 선정했다. 호우가 예보되면 기존 다목적댐과 발전댐들을 사전 방류해 홍수조절용량을 추가 확보하고, 비가 오면 홍수를 댐에 최대한 저장하는 식이다. 물과 에너지를 통합한 다목적 투자가 활발한 시장을 겨냥해 한전과 수자원공사 중심의 'K-기후 원팀'을 꾸리고 발전과 담수화, 수력-전력망 패키지 해외 수주를 추진한다. 아울러 하수처리장 자산을 태양광 발전과 데이터센터 입지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수처리장은 처리수가 풍부하고 부지가 넓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을 도입하고 자체 에너지 자립을 유도한다는 의도다. 특히 하수 처리수를 냉각용수로 활용하거나 폐열을 냉난방에 활용하기 위해 지하화된 하수처리장 상부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곳을 물색하고 있다. 도시 인프라로 물과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도 모색한다. 기존 전력망의 90%에 구축된 지능형 계량체계(AMI)를 AMI 도입 초기 단계인 수도 공급 체계와 연계해 한전과 수자원공사 간 정보 통합 전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 10월 운영 및 성능검증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아울러 변전소와 하수처리장, 배수지, 난방 배관 인프라를 통합적으로 조성, 운영하는 표준 모델을 정립하고, 지산지소형 용수-전력 통합 공급 시스템도 시범사업 계획을 수립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급증으로 야기되는 전력계통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방안에도 주목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와 한수원, 전력거래소가 협업해 발전량 정보와 댐 정보를 공유하며 운영을 최적화하는 수요 대응형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이 밖에도 물관리 시설을 전력 수요관리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전력거래소와 거래해 경부하 때 물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배수지 적정 용량을 산정하고, 하수도에도 적용 가능한 모델이 있는지 검토한다. 치수부터 열 생산, 증기 냉각 등 발전 전 과정에 걸쳐 필요한 대량의 물을 쓰기 위한 기자재를 국산화하는 로드맵도 발표할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물에너지 포럼] “새만금 조력발전 성공 열쇠는 실질적 기관 협력과 제도적 뒷받침”

새만금 조력발전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관계 기관 간 실질적인 협력체계 구축과 공공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단순한 발전사업을 넘어 수질 개선과 홍수 대응,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아우르는 복합 인프라 모델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진수 한양대학교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24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물에너지 산업 포럼 2026'에서 '새만금 조력발전의 성공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기관 간 협력 구조는 이미 만들어졌지만 실제 사업 단계에서도 협력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해양 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세와 조력발전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그는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글로벌 조력발전 균등화발전원가(LCOE)는 2000메가와트(MW) 누적 보급 시 MWh당 140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라며 “태양광·풍력과 달리 하루 네 차례 예측 가능한 발전이 가능해 계통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만금 조력발전(224MW)은 연간 47만7000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태양광과 풍력의 출력 변동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성과 환경 측면의 과제도 짚었다. 김 교수는 “새만금은 조차가 약 5m로 비교적 낮고 기존 관리수위도 유지해야 해 이용률 확보에 제약이 있다"며 “퇴적 가속화와 어장 축소 등 생태계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주민 수용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사업 성공의 첫 번째 조건으로 공공기관 간 협력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에는 기관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이제는 정부와 여러 기관이 협력 구조를 갖춘 상태"라며 “이제는 협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부와 농어촌공사, 수자원공사, 한수원뿐 아니라 전북도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협력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새만금 조력발전을 단순한 발전사업이 아닌 복합 인프라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전력 생산뿐 아니라 해수 유통을 통한 수질 개선과 홍수 대응, RE100 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함께 고려하는 복합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며 “예비타당성조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이러한 공익성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 조력발전이 가장 큰 사업은 아니지만 태양광과 풍력, 청정수소를 연결하는 핵심 앵커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력발전을 위한 시장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가 폐지되더라도 재생에너지 지원은 더 나은 제도로 이어져야 한다"며 “조력발전은 경쟁입찰 방식과는 맞지 않는 만큼 차액계약(CfD)이나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등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에만 맡겨두면 금융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공공이 일정 부분 참여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전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향후 과제로 △공공기관 협력체계 강화 △조력·관개·수질 통합운영 플랫폼 구축 △관리수위 유지 조건에서의 최적 발전량 실증 △주민 및 환경단체 수용성 제고 등을 제시했다. 그는 “40년 가까이 답보하던 수문 증설 논의가 조력발전과 결합하면서 실행 단계로 전환됐다"며 “새만금에 맞는 제도 설계와 실질적인 기관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새만금 조력발전은 국가 RE100 달성을 이끄는 핵심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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