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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스피 4000 돌파와 ‘파이 키우기’ 믿음

창조주 신(神)이 세상의 중심에 서 있던 중세시대에는 피조물인 인간이 자본을 대량으로 투입해 더 큰 발명과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관의 중심이 인간으로 옮겨온 인본주의의 르네상스 시대가 발흥하면서 새로운 발견과 기술 개발으로 전체 생산과 부를 늘리는 '발전'과 미래 성장에 대한 믿음이 생겨났다. 자본시장에서 돈을 끌어오기 위한 '신용' 개념도 나왔다. 주식시장은 이처럼 개인이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토대로 탄생했다.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는 개인이나 법인이 특정 기업의 성장성을 믿고 자본을 투자하는 메커니즘이다. 최근 국내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뛰어넘었다. 이재명 정부가 기업 가치 제고에 힘을 실은데다 최근 인공지능(AI) 붐과 한·미 조선업 협력 같은 대형 호재들이 겹치면서 나타난 결과다. 주식시장 활성화는 저평가 해소뿐 아니라 미래성장 동력에도 중요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미래성장 동력에 대한 우리 경제계의 근심과 걱정이 크다. 지난 3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로 대표되는 '자본재'와 '소비재'에 의존이 높은데다 수출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실적의 40%를 차지하는 쏠림현상 때문이다. 여기에 저성장 국면 속에서 미래산업을 이끌 국내 고급인재들이 처우와 지원 부족 환경에 떠밀려 경쟁국인 중국을 포함한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어 차세대 인적 인프라 부족 및 취약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철강과 석유화학 같은 소재산업이 생존의 기로에 처하면서 한국 제조업을 떠받치는 공급망의 위기, 인구 감소와 기후 위기, 정치 양극화 같은 사회문제도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들이다. 코스피 4000 돌파로 자본시장 중심의 '파이 키우기' 희망이 높아졌지만 앞서 열거된 대한민국 경제 현실은 일회성 '반짝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밑바닥에 깔고 있다. 미래 경쟁력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한국시장이 국내외 투자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주식시장 밸류업은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다. 시장의 핏줄인 자본의 활성화 못지 않게 시장의 뼈대인 제조업이 건강해야 대한민국 경제 몸체가 '무병장수'할 것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롯데손보, 금융당국과 법적 공방…위법성 논란

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과 법적 공방을 벌인다. 금융위원회가 내린 적기시정조치에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롯데손보는 11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본안 소송 제기를 의결했다. 소송 대리인을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오는 12일 서울행정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이사회는 숙고를 거듭한 끝에 이번 경영개선권고로 인해 발생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고자 법적 판단을 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재 때문에 2021년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460억원)의 이자 지급이 중단되면 투자자 손실로 이어진다는 이유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손보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하향검토', 신종자본증권도 'BBB+/부정적'에서 'BBB+/하향검토'로 변경한 바 있다. 경영개선 계획에 담기는 자산 처분 등이 사업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손해 예방의 명분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당국의 조치 효력이 중단된다. 이번 소송의 표면적인 이유는 당국의 평가다. 금융위는 지난 5일 롯데손보의 자본적정성 취약을 이유로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롯데손보는 종합 3등급·자본적정성 4등급을 받았다. 9월말 기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141%로 전분기 대비 12.1%포인트(p) 상승하는 등 당국이 보험사에 권고하는 수준을 웃돌고 있으나, 3월말 -9.5%였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6월말 -12.9%로 하락한 탓이다. 롯데손보의 포트폴리오에서 원리금보장형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보험료 수입 기준 38.6%, 업계 평균 15.3%) 것은 신용평가사들도 단점으로 꼽는 포인트다. 당국이 '단기 실적 개선으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편 까닭이다. 롯데손보는 이익창출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론을 폈다.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보험영업 수익성을 높이는 중으로, 올 3분기에만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이 1000억원 넘게 유입됐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위험자산을 7000억원 가량 팔고 채권을 매입하는 리밸런싱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올 1~3분기 투자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하며 흑자전환한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이복현 금감원장 시절부터 화두로 떠올랐지만 아직 도입되지 않은 제도라는 점도 언급된다. 노인인구 증가,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의 리스크가 산적한 상황에서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 주장이 크기 때문이다. 당국은 앞서 롯데손보의 후순위채 조기상환 논란 등을 비롯한 갈등이 이번 적기시정조치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례적인 일들이 연달아 벌어지는 이유가 있지 않냐는 것이다. 실제로 비계량평가는 '자체 위험 및 지급여력 평가체계(ORSA)' 도입 유예 등의 영향을 받았다. 롯데손보는 비계량평가를 들어 경영개선권고가 부과된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같은 사유로 해당 권고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절반 이상이 ORSA 도입을 유예했을 뿐더러 당국의 평가 매뉴얼 보다 상위 규정에 따랐다는 점도 강조했다.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제5-6조는 연 1회 이상 자체 위험 및 지급여력 평가를 실시해 이사회의 승인을 받고, 현재 직면하고 있거나 가까운 장래에 직면할 수 있는 중요한 리스크를 식별·평가해야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내부모형 활용 등이 미흡할 경우 회사의 이사회에서 결정한 바에 따라 ORSA 구축을 유예할 수 있다는 조항이 함께 있다. 롯데손보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유예를 결정했다. 노동조합도 사측과 목소리를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6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삭발시위를 진행하며 “금감원의 자의적 평가로 건전한 보험사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튿날 금융위 앞에서도 항의 집회를 열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젬백스, 금감원 세 차례 정정 요구 끝에 유상증자 철회…임상·공시 신뢰성 논란 확산

바이오 기업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이 금융감독원의 잇단 정정 요구에 결국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심사 과정에서 세 차례나 보완을 요구하면서 일정이 장기화했고, 최근 임상시험 결과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젬백스는 지난 8월 29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금감원의 정정 요구로 유상증자 일정이 장기간 지연되었다"면서 “기존 주주 및 신규 투자자에게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 유상증자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젬백스는 8월 말 약 248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조달 자금은 알츠하이머병·루게릭병 등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GV1001'의 연구개발(R&D)과 임상 3상 준비에 204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나머지 442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9월 26일, 10월 27일, 11월 10일 세 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통보했다. 금감원은 젬백스가 투자자에게 불리할 수 있는 임상 결과나 위험 요인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젬백스가 지난달 2일과 27일 금감원의 요청에 따라 제출한 정정신고서를 보면 금감원이 문제 삼은 투자위험요소와 자금의 사용 목적 등에서 내용이 대폭 추가됐다. 사업위험 측면에서 젬백스는 GV1001 임상 지연 가능성과 매출 불확실성을 구체적으로 추가했다. 정정 과정이 길어지면서 유상증자 일정은 12월 이후로 밀렸고, 신약 임상 실패 발표와 맞물리며 투자자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 젬백스는 지난 7일 장 마감 뒤 글로벌 임상 2상에서 GV1001의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시험은 경증과 중등증 단계의 알츠하이머 환자 199명을 대상으로 52주 동안 약을 투여하고 GV1001과 위약을 서로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임상 결과 약물의 유효성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고, 안전성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임상 결과를 실패로 받아들였다. 7일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정규장 마감가 대비 29.96% 떨어진 3만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 거래일인 10일 주가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젬백스는 단기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사모 방식을 포함한 대체 자금 조달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국민대 미래모빌리티학과, 전국 대학생 UAM 올림피아드서 2개 부문 국토교통부 장관상 수상

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 자동차융합대학 및 자동차모빌리티대학원 학생들이 '2025 전국 대학생 UAM(도심항공교통) 올림피아드'에서 두 개 부문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대회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주최하고, 지난 10월 29일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국민대 자동차융합대학 학생들과 자동차모빌리티대학원 소속 학생들이 함께 팀을 구성해 참가했으며, 사회적 수용성 부문 'KOOBIL' 팀과 공간정보 부문 'ASAP' 팀이 각각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KOOBIL' 팀은 KOTI 한국교통연구원이 주관한 사회적 수용성 부문에서 소음, 기상, 아동 인식 개선을 기반으로 한 수도권 UAM 통합 MaaS 플랫폼 구현을 주제로 발표했다. 일반 대중의 우려를 줄이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팀장 홍승은(미래모빌리티학과 22) 학생은 “UAM 상용화를 위해 사회적 수용성 확보가 필수적임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기술 발전과 사회적 신뢰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LX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주관한 공간정보 부문에 참가한 'ASAP' 팀은 머신러닝을 활용한 UAM 버티포트 입지 선정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입지선정 방법론을 제시했다. 또한 항공학적 특성을 반영한 최적의 입출항 경로 및 노선을 제안하여 심사위원들로부터 미래모빌리티 시대에 걸맞은 실질적 연구 성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팀장 정승협(자동차공학과 20) 학생은 “팀원들의 협력과 열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며 “앞으로도 기술적 혁신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대 미래모빌리티학과 송교원 교수는 “학생들이 팀워크와 창의적인 사고를 발휘해 구체적인 성과를 이뤄 자랑스럽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미래모빌리티 분야의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2025 전국 대학생 UAM 올림피아드는 전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UAM 관련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차세대 인재 양성 및 기술 저변 확대를 목표로 매년 개최되는 전국 단위 경진대회다. 국민대 학생들은 올해 전체 6개 부문 중 3개 부문(기체창작, 공간정보, 사회적수용성)에 출전해 모두 본선에 진출하며 탁월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금융 풍향계] “일정·소비 공유”…토스뱅크, 커플 위한 ‘함께 쓰는 캘린더’ 출시 外

토스뱅크는 커플과 부부가 서로의 일정을 공유하고 소비 내역을 함께 기록할 수 있는 '함께 쓰는 캘린더'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공동생활의 '시간과 돈'을 함께 관리하고 싶다는 고객 니즈를 반영해 기획됐다. 함께 쓰는 캘린더는 일정과 소비를 각각 관리할 수 있는 일정 캘린더와 가계부 캘린더 두 가지 탭으로 구성됐다. 두 정보는 한 화면에서 색상으로 구분돼 누구 일정인지, 무슨 소비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도록 했다. 또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최신 버전의 토스 앱을 통해 위젯이 제공돼 휴대폰 화면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일정 캘린더에서는 한 사람이 일정을 등록하면 상대에게 즉시 알림이 전송되고, 일정이 있는 날 아침에는 두 사람 모두에게 하루 일정 알림이 발송된다. 출근, 약속, 기념일, 여행 계획 등 일상 일정을 함께 공유하며 각자의 하루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돕는다. 가계부 캘린더는 토스뱅크 모임통장과 연동돼 공동 지출 내역을 자동으로 기록한다. 나의 소비 내역 중 공유하고 싶은 내역만 선택적으로 불러올 수 있어, 필요한 지출만 함께 관리할 수 있다. 현재는 토스뱅크 소비 내역 불러오기를 지원하며, 추후 다른 카드사 지출내역 연동 기능도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모임통장과 부부통장으로 '함께 관리하는 자산'을 선보였다면, 이번 서비스는 '함께 계획하는 일상'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함께 쓰는 캘린더는 단순한 일정 관리 기능을 넘어 함께 사는 사람들의 하루와 소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생활 속 공유 플랫폼"이라며 “모임통장과 부부통장에 이어 '함께 쓰되 더 편리하게 관리하는 금융 경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10일 서울 서대문구 본사에서 '2025년 제3차 농협금융 고객전략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을 비롯한 지주와 자회사 고객전략 담당 임직원 6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 농협금융은 시니어 브랜드인 'NH올원더풀'을 선포하고, 올해의 성과 분석, 내년 트렌드와 고객 전략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찬우 회장은 내년도 추진 방향과 관련 사업환경과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것과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또 혁신적 사업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발상의 전환'과 범농협 인프라를 활용한 '시너지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직원과 함께한 토의에서는 초개인화, 임베디드금융, 인공지능(AI) 기술 등 최근 트렌드와 관련한 영향,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 또 올해 최초로 실시한 '농협금융 고객경험혁신 콘테스트'에서 선정된 신사업 아이디어, 성과창출 우수 사례와 숨은일꾼에 대한 결과 보고가 있었다. 이 회장은 “한 해 사업을 준비할 때 계획 수립은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며 “실효성 있는 계획을 세우고, 속도감 있게 실행해 달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30일까지 모바일 뱅킹 NH올원뱅크에서 '올원뱅크+토스 페이스페이=?'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올원×페이스페이는 얼굴과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하면, 실물카드나 휴대폰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간편 결제 서비스다. 이번 이벤트는 신규로 가입하고 결제 수단을 NH농협은행 계좌 또는 NH농협카드로 설정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총 3312명을 추첨해 로보락 로봇청소기(2명), 다이슨 슈퍼소닉(10명), BBQ 치킨(300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3000명) 등 경품을 제공한다. 농협은행 계좌 또는 NH농협카드로 페이스페이 결제를 할 때마다 랜덤으로 포인트를 주는 추가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지급된 포인트는 다음 결제 시 결제금액에서 차감해 사용 가능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토스의 얼굴인식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와 제휴한 올원×페이스페이를 통해 고객들이 한층 편리한 금융경험과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생활금융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은 '한 번의 검색으로 더 깊고 넓게'란 비전 아래 모바일뱅킹 통합검색 기능을 전면 개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개편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검색 서비스는 메뉴, 금융상품, 이벤트, 지점·현금자동입출금기(ATM) 위치, 각종 증명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검색 결과 화면을 구현했다. 또 검색창 입력 단계에서 자동완성과 오타 보정 기능을 적용해 사용자가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특히 인기검색어·최근검색어·연관검색어 제안 기능을 도입해 접근성과 확장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알림함 검색' 기능을 추가해 고객이 받은 알림 메시지 내에서도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이 상품명이나 메뉴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입력한 단어의 의미를 인식해 관련 서비스를 자동 안내하는 '의미 기반 검색 기능'도 도입됐다. 예를 들어 '학원비'를 입력하면 '모락(교육금융서비스)' 서비스가 자동으로 안내되는 방식이다. 이주형 부산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은 “이번 개편은 고객이 어떤 단어를 입력하더라도 원하는 서비스를 바로 찾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앞으로도 검색 품질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모바일뱅킹 이용 경험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이번 개편을 계기로 지속적인 검색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맞춤형 추천 검색과 개인화 금융정보 제공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개인 사업자를 위한 '사업자 신용점수 조회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나이스(NICE)평가정보와 제휴해 공신력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사업체 재무 상태, 대출·카드 이용 내역, 연체 기록 등 신용에 영향을 주는 항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점수 산정에 영향을 준 요인을 항목별로 확인할 수 있어, 신용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자 신용은 대출 심사에서 중요한 평가 기준 중 하나다. 대출 심사에는 대표자의 개인 신용뿐 아니라 사업체의 재무 상태, 거래 이력 등도 함께 반영된다. 이런 특성에 따라 토스는 사업자가 신용 상태를 보다 주도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이번 서비스를 마련했다. 토스의 개인 신용 서비스 이용 고객이라면 별도 정보 입력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개인과 사업자 신용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의 신용점수가 전체 사업자 중 어느 수준에 해당하는지도 확인 가능하다. 토스 앱 하단의 '전체' 탭에서 '사업자 신용점수'를 검색하거나, 홈 화면 내 '내 신용점수' 메뉴에 들어가 '사업자 신용점수' 항목을 선택하면 확인할 수 있다. 토스 관계자는 “국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이번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신용을 보다 쉽게 관리하고, 안정적인 금융 활동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폭염·가을장마로 ‘집콕’…두둑해진 뱃살에 대사증후군 ‘빨간불’

4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두둑한 뱃살 때문에 건강에 '빨간불'이 짙어졌다. 올해는 여름이 되기 전부터 가을까지 폭염과 잦은 비 때문에 '집콕'·'회사콕'이 많았고, 이로 인해 운동량은 크게 줄고 이것 저것 먹는 양도 늘어났다. 최근 직장인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허리둘레, 혈압, 혈당,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등 5가지 지표 중에서 3가지 이상이 정상치를 벗어났다.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은 것이다. A씨 같은 사람들에 대해 전문의들은 복부비만을 줄이고, 허벅지 굵기는 키우는 것이 대사증후군을 극복하고 만성질환 관리 등 건강 유지와 질병 예방에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한다. 우선적으로 운동과 식이, 두 기본 요법을 쌍두마차로 불룩한 뱃살을 탈출하고 내장 기름을 빼야 한다는 얘기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복부비만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동맥경화·관상동맥질환·뇌혈관질환·골관절염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며 “근육량이 줄면 기초대사량도 떨어져 살이 쉽게 찌고, 만성 질환(생활습관병)에 걸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운동과 함께 저항성 운동을 주 3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적어도 6개월~1년 이상 지속하면 뱃살을 줄이고 근감소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저항성 운동이란 근력과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신체나 기구 등 무게를 활용해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운동을 말한다. 생명체는 체온 유지, 호흡, 심장박동, 두뇌활동 등 기초적인 생명활동을 위해 에너지를 사용한다. 이것을 기초대사량이라고 한다. 나머지 에너지는 신체를 움직이면서 소모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남성은 체중 1㎏당 1시간에 1㎉를 기초대사량으로 소모한다. 여성은 0.9㎉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어나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빼는 것은 그리 녹록지 않다. 효율적으로 체중과 뱃살을 빼려면 유산소 운동으로 전체적인 에너지 소비량을 늘리고, 복부운동(윗몸일으키기) 등 부위별 근력운동을 병행 실시하는 것이 좋다. 강 교수는 “대사증후군 환자들은 평소 혈당, 혈압, 고지혈증, 비만도 등 위험인자를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면서 “금연과 절주, 스트레스 해소 등 생활습관 개선과 더불어 식이·운동·약물 요법 등을 전방위적으로 펼쳐야 '만성질환 예비군' 대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같이하는 것이 기본이다. 걷기·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은 에너지 소모에 효과적이고, 근육의 양이 늘어나면 운동에서 열량을 소비하는 효율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적절한 운동은 체중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각종 만성질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식사는 고칼로리에 신경쓰면서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되 골고루 먹는다. 그리고 화학조미료나 방부제가 많이 들어간 식품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6개 발전공기업, ‘중부·남부·신재생·수소원자력’ 4개 체계로 재편 제안

한국전력 자회사인 6개 발전공기업을 중부·남부발전·신재생에너지 발전공기업·한국수소원자력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6개 발전공기업의 화력 분야는 전국을 두 개 권역으로 나눠 중부와 남부발전으로 통합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부문은 별도로 신재생에너지 발전공기업으로 모으는 안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수력이 신재생에너지 발전공기업으로 이관되는 대신 수소를 결합해 한국수소원자력으로 개편할 수 있다는 제안이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지역경제녹색얼라이언스가 공동 주최하고 한수원 후원으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탄소중립 전력 산업 구조혁신 정책세미나'가 열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100기가와트(GW)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이는 11차전력수급기본계획에 정해진 78GW보다 22GW 높은 수치다.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높이는 만큼 발전공기업에도 새로운 역할이 주어질 전망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달 14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기후부 국정감사에서 화력 중심의 발전체계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발전공기업의 통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좌관 지역경제녹색얼라이언스 고문은 세미나에서 “중부통합발전사와 남부통합발전사로 발전공기업을 통합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부문은 따로 떼어내 신재생에너지 발전공기업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수원의 수력과 양수 발전을 신재생에너지 발전공기업으로 넘기고, 한수원에는 수소를 더해 한국수소원자력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전력 산하의 발전공기업은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총 6개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발전공기업의 적자 우려에 대해 “수력 및 양수 발전으로 연간 1조원대의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해 투자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6개 발전사의 신재생 부문을 각각 분할·합병해 한전으로 임시 통합한 뒤, 자회사 형태의 별도 회사를 설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전 출자회사인 한국해상풍력, 제주한림해상풍력, 캡코솔라, 희망빛발전 등도 신재생에너지 발전공기업으로 이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고문은 “지역 곳곳에 발전공기업이 산재해 있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LNG·석탄 등 연료 구매 비용 증가, 연구개발(R&D) 및 해외사업 중복, 재생에너지 사업의 과잉 경쟁, 100GW 확대를 위한 컨트롤타워 부재 등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발전공기업 통합에 따라 고용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소속 노동자, 지역사회와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엄청난 미국 AI 수요에 대응…AI인프라 업체로 업 전환”

OCI그룹이 제조업 중심에서 AI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서비스업체로 전환에 나섰다. 특히 미국 내 AI로 인한 엄청난 전력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비중국산 태양광 설비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 인수한 베트남 웨이퍼공장의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11일 3분기 실적에 관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미국에서는 역대 이런 투자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AI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의 2/3가 미국에, 그중의 40%가 텍사스에 세워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총 투자가 100조원 규모인데, 미국은 한 회사가 100조원씩 여러 회사가 투자하고 있다"며 “우리(OCI홀딩스)는 전력사업을 코어로 가져가면서 용수 등 AI와 데이터센터에 관련 인프라를 제공하는 업체로 업의 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OCI에너지는 미국 텍사스주와 뉴저지주에서 총 6.6GW(태양광 3.5GW, ESS 3.2GW) 규모의 태양광+ESS 발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 AI발 전력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OCI에너지의 공장 여유부지에 AI 및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전력 등 관련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선보였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지난 7월 4일 원 빅 뷰티풀 빌(OBBB, One Big Beautiful Bill Act)법을 발효했다. 전반적으로 전 바이든 정부에서 청정산업에 주는 인센티브를 축소하는 내용이 실렸다. 또한 중국산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 북한 등 투자우려국(FEOC) 출신의 제품에 대해서는 혜택을 없앴다. 단, 즉시 없애진 않고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태양광 발전설비의 경우 올해까지 착공된 프로젝트는 4년내 완공할 시 투자세액공제(ITC, Investment Tax Credit)가 제공되고, 내년부터 착공되는 프로젝트는 FEOC 규정 적용 및 4년 내 완공 시 ITC 30% 제공된다. 2026년 7월 이후 착공 프로젝트는 ITC가 폐지된다. 이 회장은 이 제도가 OCI홀딩스에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OCI홀딩스는 태양광 원료인 폴리실리콘부터 웨이퍼, 셀, 모듈, 발전사업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지난 10월에 밸류체인에서 빠져 있던 웨이퍼 부문을 베트남 공장 인수를 통해 확보한 상태다. 신설법인 OCI ONE을 통해 베트남 웨이퍼 공장 지분 65%를 1억20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장의 웨이퍼 생산규모는 연간 2.7GW이다. 이 회장은 “현재 베트남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진행 중이며, 12월 중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수 이후 공장 상태를 최종 컨펌(확인)한 뒤 즉시 추가 투자를 통해 5.4GW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CI홀딩스는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8451억원, 영업손실 533억원, 당기순손실 7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2조5695억원, 영업손실 850억원, 당기순손실 17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감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 7월 미국 트럼프 정부가 OBBB법안을 발표하면서 이전부터 태양광 주문이 끊긴 영향이 컸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2007년부터 공장을 가동했는데, 이번처럼 공장을 100% 꺼본 적은 처음이다. 이로 인해 OCI 테라서스는 7~8월 동안 650억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했다. 9월 5~6일에 재가동을 했다"며 “3~4월에 재고가 7000톤까지 쌓였으나 11월부터는 월 2500톤 이상의 정상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원가도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실적에 대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축소·폐지 등 미국의 태양광 정책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분기와 달리 최근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 강화 및 OBBB 법안 통과 등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됨에 따라 OCI 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 생산라인 재가동이 이번 적자 축소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한화·흥국생명, 이지스자산운용 최종 인수제안서 제출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관도대전'에 돌입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경영권 매각 관련 본입찰에서 양사는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예비 입찰 심사에서 선정된 숏리스트(인수 적격 후보)에는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두 곳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은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가 주관한다. 매각 대상은 이지스자산운용 창업자 고(古) 김대영 회장의 배우자 손화자씨의 지분 12.4%과 재무적 투자자(FI)의 물량 등을 합한 60% 이상이다. 여기에 대신금융그룹과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 측 지분이 더해지면 98%까지 늘어난다. 사실상 지분 전량 인수인 셈이다. 양사가 1조원 상당의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른 생명보험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산운용 효율성을 높여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 6월말 기준 66조8000억원에 달하는 운용자산(AUM)을 토대로 14%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한화생명으로서는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김동원 사장이 주도하는 확장 전략을 지속하면서 부동산 자산을 이지스자산운용이 리츠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노릴 수 있다. 올 상반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덕분에 대규모 외부 차입도 필요하지 않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에 건설 계열사가 포함된 만큼 금융·건설·부동산을 포함하는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것도 목표로 볼 수 있다. 흥국생명이 속한 태광그룹 역시 흥국자산운용을 필두로 리츠와 부동산 운용 역량을 향상시키는 중으로, 메리어트 남대문 인수 등 부동산 개발업과 이지스자산운용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흥국생명의 현금 및 예치금은 5400억원 수준이지만, 태광그룹도 화학산업 침체에 따른 어려움을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풀어갈 필요가 있어 '보급'이 예상된다. 매각 주관사들은 입찰가격과 자금조달 구조 등을 평가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꼽을 전망이다. 주식매매계약(SPA)은 이르면 연내, 잔금 지급은 내년 상반기 말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광명시 민생안정지원금 경제효과, 전국으로 확산 ‘눈길’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광명시 민생안정지원금이 광명경제 체질 개선을 견인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서울-인천 등 전국 지자체 상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홍명희 광명시 경제문화국장은 11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정책브리핑에서 '민생안정지원금 효과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민생 회복과 지역 상권 성장을 위한 경제정책을 발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광명시는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월 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민생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전 시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원의 민생안정지원금을 광명사랑화폐로 지급했다. 시행 첫날 7만9655명이 신청하며 28.6% 참여율을 보였고, 최종적으로 시민 93.4%가 신청해 총 260억원이 지급됐다. 사용 기한인 4월30일까지 지급액 중 98.9%가 사용돼 257억원이 관내 소비로 이어졌다. 시민은 광명시 공식 누리소통망(SNS)에 개설된 '민생안정지원금 후기' 게시판에 '지원금 덕에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외식했다', '고민하던 안경을 장만했다' 등을 정책 시행에 만족감을 보였다. 민생안정지원금이 지역화폐 '광명사랑화폐'로 지급되면서 관내 소비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지난 6월 시민 3000여명과 소상공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4.6%가 민생안정지원금 지급 이후 광명사랑화폐 사용이 늘었다고 답했다. 실제로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지역화폐 신청률은 54.3%, 2차는 55.7%로, 경기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도 평균 신청률(각각 22.2%, 23%)보다 약 2.4배나 높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이중차분(DID) 분석에선 민생안정지원금 지급 시기레 식품-외식 업종의 일평균 거래 건수가 직전 분기(2024년 10월 19일~2025년 1월 23일) 대비 3만3000건 증가했고, 일 매출은 2억3000만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차분(DID) 분석은 정책 시행 전후 변화를 비교하고, 지원을 받지 않은 집단과 차이를 함께 분석해 정책의 실제 효과를 통계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이다. 음식점-식료품점-편의점 등 생활 밀접 업종의 매출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미용-의류-문화 분야도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골목상권 전반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아울러 시민 84.6%가 정책에 만족했고, 83.6%가 가계경제에 도움이 됐으며, 85%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응답했다. 소상공인 78.8%도 정책에 만족했고, 81.6%는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며 “인생안정지원금 지급 이후 소비자가 한결 여유롭게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다", “매출이 늘면서 납품업체에도 발주를 확대했다" 등 체감 효과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이런 소비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광명시는 지역화폐 충전 한도와 인센티브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소비 기반을 강화해 왔다. 올해 11월에는 인센티브율을 15%로 상향하고 한 달 동안 사용액의 5%를 환급하는 캐시백 사업을 시행하는 동시에 광명사랑화폐 보유 한도 역시 200만원으로 높였다. 그 결과 2019년 78억원 수준이던 광명사랑화폐 발행액은 올해 10월 2457억원으로 늘며 불과 6년 만에 31.5배나 성장했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분석 결과에 따르면, 257억원 광명시 민생안정지원금이 전국적으로 2044억원 경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에는 소비 지출이 연관 산업과 지역에 파급되는 경로를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사회계정행렬(SAM)' 모형이 활용됐으며, 지원금이 소비 확대를 넘어 산업 구조 연결성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SAM 모형은 산업 간 거래와 소득 흐름을 행렬 형태로 분석해 소비 지출이 다른 산업과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측정하는 모형이다. 경기도 내 경제효과는 694억원으로, 도소매-상품중개서비스 등 32개 산업 분야에서 573억원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했다. 가계소득은 105.5억원, 지방세수는 15.5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경기도 외 지역에도 1350억원 경제효과가 발생했다. 서울은 서비스업, 인천은 물류 기반 산업, 경남-경북-충남은 제조업 중심 산업이 활성화됐다. 이와 함께 총 501명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했다. 광명에서 발생한 소비가 중간재 공급업체와 물류-제조-문화 서비스 분야로 이어지는 유기적 산업 구조를 거쳐 전국으로 확산된 것이다. 광명시는 연중 광명사랑화폐 인센티브 할인율을 10% 이상으로 유지-상향하고 캐시백 제도를 운영한 결과, 최근 행정안전부 '지역사랑상품권 운영 우수 지방정부'에 선정돼 추가 국비를 확보했다. 또한 현재 광명에는 약 8200개 광명사랑화폐 가맹점이 운영되고 있다. 광명시는 상권별 집중 홍보기간을 운영해 참여를 유도하고, 시민이 직접 가맹점을 추천해 등록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참여형 이벤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노인-장애인-1인가구를 위해 지류형 지역화폐를 도입할 예정이다. 홍명희 경제문화국장은 “광명시 미래는 시민이 중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경제도시"라며 “시민과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민생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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