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고어, 배터리 전용 연구시설 ‘배터리 랩’ 첫 설립

글로벌 소재 과학 기업 고어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자사 최초의 배터리 전용 연구시설 '배터리 랩(Battery Lab)'을 구축하고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고어의 글로벌 R&D 역량을 강화해 전 세계 고객을 위한 첨단 배터리 소재 개발과 테스트 체계를 한층 고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이번 시설은 고어가 전 세계에 보유한 여러 연구 시설 가운데 배터리 분야만을 위해 단독 구축한 최초의 전용 연구소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고어의 전략적 투자 의지를 보여준다. 새롭게 가동된 배터리 랩은 멤브레인, 벤팅, 열폭주 대응, 결로(수분) 관리, 압력 평형, 가스 배출 등 배터리 셀과 팩의 안정적인 작동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 및 기술 전반을 연구∙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연구시설은 글로벌 배터리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첫 연구 거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모빌리티 허브인 상하이에 마련되었으며 향후 다른 지역으로의 확장도 검토되고 있다. 고어는 이러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실제 적용 환경을 반영한 테스트 역량을 강화하고, 배터리 시스템 전반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배터리 랩은 전기차(EV)를 넘어 에너지 저장장치(ESS), 소비자 전자제품 등으로 배터리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장하며, OEM을 대상으로 맞춤형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의 개발 요구에 맞춘 기술 지원을 통해 프로토타입 단계부터 제품 상용화까지의 기간을 단축하고,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 확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배터리 랩은 고어의 글로벌 기술 역량을 집약해 고객 니즈와 글로벌 표준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술 협업 허브로 운영된다. OEM을 비롯해 배터리 셀 제조, 팩 엔지니어링, 차량 시스템 적용 단계에 이르기까지 개발 전 과정에서 협력 기반의 개발 체계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글로벌 소재 과학 기업인 고어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소재 혁신에 오랫동안 집중해 왔다. 이번에 오픈한 배터리 랩은 건식 전극(Dry Electrode) 및 활성화(Formation) 공정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핵심 연구 거점으로, 고어의 이러한 기술 방향성을 배터리 분야에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한다. 고어는 첨단 멤브레인 기술과 공정 혁신을 바탕으로 벤팅, 열폭주 대응, 결로(수분) 관리, 압력 평형, 가스 배출 등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특히 고어의 핵심인 멤브레인 기술은 배터리 팩을 비롯해 BMS, 파워트레인, ADAS 센서 등 전기차 전장 전반에 적용되며, 핵심 부품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데 필요한 보호 성능을 종합적으로 구현한다. 고어는 글로벌 주요 OEM 및 1차 협력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수십 년간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해 온 경험을 기반으로, 고온·고압·고습 환경과 다양한 오염 요인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고성능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이러한 축적된 경험과 검증된 기술력은 전기차 산업 전반에서 높은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고어 퍼포먼스 솔루션즈 사업부의 기술 역량은 자동차를 비롯해 항공우주, 전자제품, 반도체 등 폭넓은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과 공정의 기술적 요구를 함께 해결해 온 경험에서 비롯된다. 고어는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요구되는 안전성과 신뢰성, 내구성, 효율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저스틴 스카이프 고어 퍼포먼스 솔루션 사업부 CTO는 “자동차와 전자 산업 전반에 걸친 고어의 폭넓은 경험은 차세대 배터리 시스템에 필요한 솔루션을 구현하는 강력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이번 전용 연구소는 고어의 글로벌 기술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중심축이 될 것이며, 전 세계 고객과 협력해 배터리 기술의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이끌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유경 기자 oyk1213@ekn.kr

“에너지산업 현안, 담론 아닌 해법 찾겠다”…에너지산업통합포럼 출범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 등 국내외 에너지 환경이 매우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산업 현안을 단순한 논의가 아닌 실질적 해법 중심으로 풀어내기 위한 민관 협력 플랫폼이 출범했다. 사단법인 에너지산업통합포럼은 5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출범식을 열고 향후 정부와 산업계, 학계를 연결하는 정책·산업 협력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진현 포럼 회장,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차관, 양기원 한화에너지 대표 등 정부·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포럼 출범을 축하했다. 포럼은 전력, 수소, 열에너지, ESS, 에너지금융 등 에너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협력 네트워크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업과 전문가가 함께 정책 대안을 도출하는 실무형 논의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한진현 포럼 회장은 출범사에서 기존 포럼들이 네트워킹과 담론 중심이었다면, 에너지산업통합포럼은 현장 기반 정책 해법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최근 중동 정세, LNG 시설 파괴, 공급망 불안 등 에너지 환경이 매우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기업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전문가의 분석이 결합돼 정부 정책의 밑바탕이 되는 실질적인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럼은 정부와 기업 간 신뢰를 회복하는 브릿지 역할**을 하고 싶다"며 “정부도 필요하다면 이 포럼을 적극 활용해 정책 의도와 방향을 산업계에 전달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며 “포럼과 함께 에너지와 산업의 지평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에너지 정책에서 산업 공급망 관점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최근 국제 논의에서도 에너지 안보는 단순한 수급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산업 공급망 전체를 보는 관점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너지는 더 이상 유틸리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자체이며,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분야"라며 “에너지산업통합포럼이 정책 논의와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기원 한화에너지 대표는 축사에서 에너지 산업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전력 수요는 증가하고 공급망은 재편되고 있으며 탄소중립이라는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다"며 “이제 중요한 질문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실행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에너지 투자는 계통 제약, 인허가 문제, 정책 불확실성 등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한다"며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현실적인 해법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에너지산업통합포럼은 기업과 전문가 중심으로 분과 연구와 정책 논의를 진행하며 에너지 정책과 산업 발전을 연결하는 협력 플랫폼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전력시장, 집단에너지, 에너지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 주도의 정책 연구와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포럼 관계자는 “에너지 산업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반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현실적 해법을 찾는 장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논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보험사 풍향계] DB생명, 6개월 배타적 사용권 획득 外

◇DB생명 '장기요양 플러스보장특약', 배타적 사용권 획득 DB생명의 '장기요양 플러스보장특약'이 생명보험협회로부터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배타적 사용권은 생명보험협회에서 새로운 위험 담보나 독창성 있는 급부방식 또는 서비스를 개발한 생명보험회사에 일정 기간 독점적 판매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다. 5일 DB생명에 따르면 이는 업계 최초로 장기요양 등급 상향 시 중증 진단자금을 보장하는 것으로, 장기요양 2~5등급을 최초 판정받은 후 장기요양 등급변경 보장 기간 내에 증상이 악화되면서 등급이 높아질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신규 구조를 도입했다. 기존 계단식 보장 방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계약자의 고민을 해소, 소비자에게 더욱 실질적인 보장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DB생명 상품개발부서장은 “고령화 시대에 고객이 느끼는 장기요양 및 증상 악화에 대한 불안을 실질적으로 해소해 드리기 위해 이번 특약을 개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생애 주기에 꼭 필요한 혁신적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금융교육 전문강사진 68명 구축 한화생명이 '2026 한화생명 경제교실 강사 발대식'을 개최했다. 금융교육 전문강사진 68명을 선발, 올해 전국 아동·청소년 1만여 명에게 금융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올바른 금융소비자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 경제교실은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1사1교 금융교육'의 일환으로, 금융사가 학교와 결연을 맺어 금융교육을 진행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지난해 참여한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전문 금융교육의 필요성도 확인했다. 실제로 수강생의 약 57%가 생애 처음으로 금융교육을 받았다고 답변, 학생들이 평소에 금융지식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석현 한화생명 기획살장은 “미래 세대에게 양질의 금융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금융사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며 “앞으로도 대상별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아동과 청소년이 올바른 금융 인식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 캠페인 동참 메리츠화재가 서울 경찰청 주관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 대상 불법 사이버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도박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시작된 범사회적 운동이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로부터 바통을 받았고,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를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메리츠화재는 청소년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1사 1교 금융교육'을 지속하는 등 미래 인재들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청소년들이 도박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경각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AIA생명, KB국민은행과 '신탁 기반 자산승계 솔루션' 협업 AIA생명이 KB국민은행과 함께 '신탁 기반 자산승계 솔루션' 협업을 추진하기 위해 보험금 청구권 신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는 보험으로 마련한 재원이 고객의 뜻대로 전달되도록 하는 자산승계 서비스를 공동 구축하며, 이를 위해 AIA생명의 보장 전문성과 KB국민은행의 신탁을 활용한 자산관리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계획이다. AIA생명은 차별화된 자산관리서비스로 상속 과정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를 최소화하고 미성년·장애·고령 배우자 등 취약 수익자 보호, 치매·인지저하를 비롯한 의사결정 공백 상황에서도 신탁계약에 명시된 기준에 따라 신속·안전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KB국민은행과 협력할 계획이다. 양사는 고객들의 니즈를 고려한 폭넓은 신탁 솔루션을 공동 기획하는 등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업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카드사 풍향계] KB국민카드, AI 상담 강화…고객상담 만족도 향상 外

◇KB국민카드, AI 상담 강화…고객상담 만족도 향상 KB국민카드는 고객센터 상담 품질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상담 지원을 강화하며 고객 상담 서비스의 단계적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기존 규칙 기반 AI챗봇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생성형 AI를 접목, 고객 질문에 포함된 오타나 다양한 표현도 보다 정확하게 고객 의도를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상담 체계를 개선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개선으로 고객 문의 의도 분석 정확도가 향상됨에 따라 챗봇 운영 효율이 개선됐고, 상담 응대 품질의 균일화와 처리 속도 향상 효과도 나타났다. 복합 질문을 이해하고 질문 요약 기능을 추가하는 등 상담 정확도를 높여 주요 고객 상담 채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KB국민카드는 고객 문의 의도를 분석해 관련 매뉴얼과 안내 정보를 자동 추천함으로써 상담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보다 일관된 상담 품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AI 콜봇에도 생성형 AI를 적용해 음성 인식 및 응대 역량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삼성카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전략적 업무 협약 체결 삼성카드가 글로벌 호텔 기업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하 메리어트)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 메리어트 본보이 멤버십 혜택을 담은 특화 제휴카드를 출시한다. 해당 카드에는 전세계 메리어트 계열 호텔에서의 숙박 혜택과 포인트 적립 혜택 및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양사의 브랜드 및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고, 프리미엄 고객 기반과 이용 경험을 확대하는 등 비즈니스 시너지도 강화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글로벌 호텔 시장을 선도하는 메리어트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양사간 협약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 화물복지카드 비대면 스크래핑 발급 서비스 도입 우리카드가 업계 최초로 서류 제출 없는 화물복지카드 신청·발급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화물사업자를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행보의 일환이다. 우리카드는 화물 사업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화물복지카드 비대면 스크래핑 발급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업자등록증과 차량등록증 등 별도 서류 제출이 생략되고 한국교통안전공단·정부24·국세청 등 외부기관 정보 연계를 통해 자동확인으로 심사·발급이 진행된다. 이는 '카드의정석 화물복지카드(신용·체크)' 고객이 대상이다. 신용카드는 전국 △대형마트 △병·의원 △서점 및 온라인 교육 업종에서 5%, 카페에서 25% 할인이 제공된다. 전월 국내 이용실적에 따라 L당 최대 65원의 주유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는 카페 20%, 아웃백과 VIPS 10% 할인을 탑재했다. ◇비자, 100여개국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카드 출시 예정 비자(Visa)가 스트라이프 산하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플랫폼 브릿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18개국에서 운용 중인 브릿지 기반 스테이블코인 카드를 △유럽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중동 등 100여개국으로 확장하기 위함이다. 브릿지는 기업 및 핀테크 개발사가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비자 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당 카드를 통한 결제는 브릿지와 리드 뱅크간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비자 네트워크상에서 온체인 방식으로 정산된다.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정산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브릿지 기반 카드를 발급하는 기관을 포함한 비자 카드 발급사 및 매입사들은 연계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으로 비자와 직접 정산할 수 있다. 올해 초 리드 뱅크는 비자 스테이블코인 정산 파일럿에 참여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브릿지는 리드 뱅크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비자는 향후 결제 흐름에 브릿지가 발행한 자산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관련 평가는 해당 자산이 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어떻게 보완하고 파트너사에 새로운 정산 경로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마감시황] ‘공포’ 털어낸 역대급 반전…코스피·코스닥 ‘V자’ 완결

전일 사상 초유의 폭락장을 연출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이며 드라마틱한 반등에 성공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0.36포인트(9.63%) 급등한 5583.90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 10% 가까운 폭등세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뜨거운 매수 열기가 종일 이어졌다. 코스닥 지수의 반등폭은 더욱 컸다. 전장보다 137.97포인트(14.10%) 폭등한 1116.41로 장을 마치며 전일의 하락분을 고스란히 만회했다. 코스닥 역시 개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11.27%)와 SK하이닉스(+10.84%)가 동반 10%대 상승을 기록했으며, 현대차(+9.38%), SK스퀘어(+11.64%), 두산에너빌리티(+13.90%) 등이 강한 탄력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23.41%)이 치솟았고, 에코프로(+20.18%), 리노공업(+20.32%), 에코프로비엠(+18.00%), 레인보우로보틱스(+18.89%) 등 시총 상위권 종목들이 대부분 15~20%대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1조 796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강력하게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1445억원, 기관은 1조718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318억원, 741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개인은 1조5527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며 차익 실현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반등의 핵심 동력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급격한 완화로 보인다. 이란 정보당국이 CIA에 협상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에너지 공급망 붕괴' 우려가 빠르게 걷혔다. 여기에 미국의 2월 민간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골디락스' 수준으로 나타나며 경기 침체 우려까지 씻어냈다는 평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폭락’도 ‘폭등’도 맞춘 족집게…이번엔 “코스피 기관매도” 외쳤다 [머니+]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역대급 하락'을 기록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크게 반등한 가운데 이 같은 극심한 변동 장세를 예측한 한 전문가가 경고성 메시지를 던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장을 마감해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3일 기록한 338.41포인트였다. 코스피는 앞서 지난 3일 7.24% 하락한 데 이어 전날에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12.06% 급락, 사상 최대 낙폭과 하락률을 동시에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은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3.09% 오른 5250.92로 출발한 뒤 가파르게 상승해 장중 한때 5715.30까지 치솟았다. 개장 직후 코스피200선물지수가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주목할 부분은 코스피가 폭락할 가능성을 수차례 주장한 전문가가 이날 국내 증시의 반등뿐 아니라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가능성까지 예측했다는 점이다. JP모건 수석전략가로 활동했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이날 오전 4시 43분(한국시간 기준, 미국시간 3일 오후 2시 43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전날 코스피가 12% 폭락했는데 현재 EWY(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는 6%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코스피가 (다음 날) 약 15% 반등하는 수준의 움직임에 해당한다"고 적었다. 이어 “변동성이 이틀 연속 연환산 기준 약 200%에 달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에서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장중 최대 약 12% 가까이 상승했고 기관투자자들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이날 1조71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1566억원 매도 우위였다. 콜라노비치는 이어 올린 게시물에서 “시장에서 쇼트 감마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 이는 오늘과 같은 상승 랠리에 매도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적었다.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이날 코스피 반등을 기회 삼아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것을 권장한 셈이다. 콜라노비치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거품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온라인매체 제로헷지는 이날 엑스에 “한국의 액화천연가스(LNG) 비축량이 9일치에 불과하다고 한 국회의원이 말했다"며 “램(반도체 메모리)이 있는데 에너지가 뭐가 필요하냐"고 적었다. 이는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중동 현황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원유 비축량은 약 270일 수준이지만 LNG는 약 9일치에 불과하다"고 언급한 것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콜라노비치는 이에 대해 “발전용 LNG가 없다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을 태우면 되겠네"라고 비꼬았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 속에 고공행진을 이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팔아 당장 필요한 LNG를 확보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경제의 기초적인 에너지 안보조차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증시와 반도체 호황에만 주목하는 한국의 상황을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그는 별도의 게시물에서 한국과 대만이 LNG 가격 급등에 특히 취약하다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를 공유하면서 “석유 및 LNG 문제가 이들 시장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적으면서 코스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콜라노비치는 지난달부터 '코스피 거품론'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그는 “코스피가 1000에서 2000으로 오르는 데만 40년이 걸렸다"며 “지금은 '블로오프 탑(blow-off top)'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블로오프 탑은 자산 가격이 과열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급등한 뒤 급격히 꺾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월가에서 대표적인 증시 비관론자인 콜라노비치는 과거 정확한 시장 예측으로 '간달프'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공포로 시장이 무너지던 시기 증시 반등을 정확히 예측해 명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시장 흐름과 엇갈린 전망을 이어다가 결국 2024년 7월 JP모건에서 퇴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정부, 원유·가스 자원안보 위기경보 ‘관심’ 발령...“아직 이상 없어”

정부가 중동 정세 악화에 대응해 원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발령했다. 아직 국내 에너지 수급에는 직접적인 차질이 없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 리스크와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오후 3시를 기해 원유와 가스에 대해 자원안보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영되며, 중동 정세 등 외부 요인이 국내 에너지 수급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령된다. 정부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높아지자 장·차관 주재 점검회의를 잇따라 열고 대응 상황을 점검해 왔다. 산업부는 지난달 말부터 원유·가스 수급과 물류 상황,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 영향을 점검하는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에너지 수급에는 직접적인 차질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와 업계가 법정 비축의무량을 웃도는 수준의 석유와 가스를 확보하고 있고, 원유와 LNG 도입선도 비교적 분산돼 있어 단기적인 공급 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중동 주요 산유국의 정세 불안이 지속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이 위기경보 발령의 배경이 됐다. 실제로 사태 발생 이후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10% 이상 상승하는 등 시장 불안이 확대된 상황이다. 정부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비축유 방출 등 비상 대응 조치를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에 들어갔다. 비축유 방출 시기와 배정 기준, 이송 계획 등 세부 실행 방안도 사전에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석유 시장 질서 관리를 위해 가짜 석유나 정량 미달 판매 등 불법 유통 행위에 대한 특별 점검도 강화할 계획이다. 천연가스 분야에서는 카타르산 LNG 도입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대체 물량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공급선을 활용한 현물 구매와 함께 국내 기업들이 직수입한 LNG 잉여 물량을 수급 안정에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필요할 경우 한국가스공사가 지분을 보유한 해외 LNG 프로젝트에서 확보한 물량을 국내에 우선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정부는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관계 부처와 함께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에너지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중동 정세가 빠르게 변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비축유 방출 등 대응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은 "산업통상부와 함께 기후부도 공동 대응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실제 공급 위기보다는 시장 불안 심리를 관리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원유와 LNG 운송 비용 상승,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 등 파급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연예인 입출국 인파 운집 ‘공항 마비’ 없앤다

정부가 최근 유명 연예인의 출입국 시 공항에 인파가 몰리는 다중운집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강력한 법적·제도적 안전관리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유명인의 비행 정보 유출 경로를 정밀 분석해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5일 본지 취재 결과, 국토부 항공보안정책과는 최근 '유명인 공항 이용 시 다중운집 안전관리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유명인 입출국 시 열성팬과 촬영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공항 이용자 및 직원의 이동 동선이 마비되고, 안전사고 위험이 급증한데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토부는 공항 여객터미널에 스타 연예인을 보려는 인파 밀집으로 발생하는 출국수속 이동 동선 방해와 넘어짐·충돌사고 등을 심각한 안전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대책 마련에 나선 배경에는 더 이상 사설 경호업체나 팬덤의 자율에만 맡길 수 없을 정도로 공항 내 '권력 남용'과 '안전 불감증'이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위기 인식이 깔려있다. 특히, 지난 2024년 7월 배우 변우석의 출국 당시 발생한 이른바 '황제 경호' 논란은 국토부의 대책 착수에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당시 사설경호원들은 공항 일반이용객의 이동을 막기 위해 공항 게이트를 무단으로 통제했으며, 공항라운지 이용객들을 향해 강한 플래시를 쏘거나 일반승객의 항공권을 임의로 검사하는 등 도를 넘은 '월권행위'를 벌여 범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으로 해당 경호업체 관계자들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실제 피해 실태도 심각한 수준이다. 2023년 남자 아이돌 그룹 NCT드림의 경호원이 몰려드는 인파를 밀치는 과정에서 일부 팬에게 골절상을 입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해 6월에는 걸그룹 하츠투하츠의 경호원이 셔틀 트레인 근처의 일반승객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일이 일어났고, 제로베이스원의 매니저가 주먹을 들어 위협하는 등 현장 마비와 폭언·폭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보이넥스트도어의 경호원이 카메라를 든 팬을 거칠게 밀어 넘어뜨리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더욱이 셔틀 트레인이나 체크인 카운터 등 공공구역에서 팬 및 취재진이 일반승객과 뒤엉키는 바람에 부상을 입거나 물리적 충돌로 비행기를 놓칠 뻔한 사례도 잇따르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관할 지자체인 인천 중구는 최근 공항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선제적인 '안전조치 명령'을 발동하는 등 지자체 차원의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공항 내 무질서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는 사전에 정보가 새어나가는 '비행 정보 유출'이 지목된다. 국토부가 의뢰한 이번 용역연구의 가장 핵심 과제는 유명인의 비행정보가 어떻게 사전에 노출되고 전파되는 지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것이다. 즉, '정보 유출 추적'과 '구역별 위험 평가'를 통해 유명인의 출국 정보가 어떤 경로로 외부에 새어나가는 지와 전파 과정에서 다중운집에 미치는 영향, 출국 유형·공항 구역별로 인파 발생 양상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이다. 이번 용역작업을 통해 공항시설법·항공보안법 등 관련 법령과의 정합성을 살피고 구체적인 개정안을 도출해 안전 관리의 법적 토대를 세워 실질적인 집행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공항을 운영하는 공항공사와 관계기관들의 현장통제 절차를 수립하고, 유명인과 일반 이용객의 동선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방안 등 종합 개선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유명인 출입국 항공마비에 대한 규제 일변도가 아닌 공항을 활용한 문화적 해법도 강구할 예정이다. 유명인과 일반이용자 모두의 이동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항 운영 고려사항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정책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공항 공간을 활용해 문화·예술 및 K-콘텐츠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해외 주요 공항의 유명인 출입 및 다중운집 관리운영 사례를 조사해 국내 실정에 맞는 최적의 모델을 찾을 예정이다. 국토부는 연구 결과에 대한 중간보고와 최종보고를 거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확정하고, 전문가 자문단과 항공보안포럼 등을 통해 각계 의견도 수렴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미-이란 전쟁] 7개월치 비축유 있지만…정유업계, 원유수급 다변화 ‘만지작’

미-이란 전쟁이 발발 일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가 '전쟁 장기화'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원유 수급 다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유 비축분이 7개월치에 달하더라도 결국 정유사들이 해외에서 원유를 들여와 정제하는 핵심역할을 수행하기에 전쟁 장기화라는 만일의 사태를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중동을 제외한 원유 수급 선택지로 미국이나 아시아가 거론되지만 정유업계는 유종 혼합비율이나 정제설비 등의 공정 변경부터 유가와 해상운임을 포함한 경제성까지 여러 변수를 고려해 전략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중동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상황을 대비해 대체 유종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혁명수비대가 이달 3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향한 공격 의지를 보이면서 해운 경로가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208일치의 석유 비축분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원유 수급 차질에 대응할 수 있지만, 미국과 이란 전쟁이 아직 수그러들 기미를 안 보이자 정유업계가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유가 불안심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86.34달러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암살 직전인 지난달 27일보다 15달러 넘게 급등했다. 그 영향으로 국내 평균 휘발유 가격도 지난 2일 리터(ℓ)당 1700원선을 돌파한데 이어 5일 낮 12시 현재 리터당 1800원선까지 뛰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정제마진 상승 호재가 나타나지만, 정부 방침에 발맞춰 안정적인 원유 수급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는 것이 정유사들의 대응 방향"이라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주요 원유 생산지 중 중동지역에서 들여온 원유 비중은 최근 3년간 기준으로 70% 안팎 수준에 이를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중동의 석유기업들이 원유를 다른 나라로 수출하지 못하면 저장탱크에 보관해야 하고, 저장탱크가 꽉 차면 원유 감산이 불가피해진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재개되기 전까지 중동산 원유 수급에 어려질 수밖에 없다. 대한석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해외에서 들여온 원유 가운데 중동산 비중이 69.1%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95% 넘는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중동 다음으로는 미주 지역이 23.1%로 많고, 아시아산은 5.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원유를 들여오는 국가별로는 1위와 3~5위가 △사우디아라비아(33.6%)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 11.4%) △이라크(10.4%) △쿠웨이트(8.5%)로 중동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미국(17.0%)이 2위에 올라있다. 정유업계는 미-이란 전쟁 장기화 대비책으로 미국을 비롯한 미주산 원유 도입 확대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북미 지역은 중동 다음으로 원유 생산 규모가 크고, 국가별로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원유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MAGA) 기조 아래에서 다른 국가들의 자국 화석연료 구입을 원하고 있기도 하다. 유종 다변화 변수로는 유종별 물성, 해상 운임 등이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공급이 안정적인 다른 유종을 확보하더라도 정유사들이 원유를 국내로 들여오고 정제 공정에 투입한 뒤 수요처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황 함유율이나 점도 등 도입 원유의 물성에 따라 정제 설비를 갖춰왔기 때문에 다른 유종을 도입했을 때 설비 개조에 돈을 쓰게 된다. 일반적으로 중동산 원유는 황 함유율이 높고 점도가 높은 중질유인 반면, 북미 지역에서 나는 원유는 황이 적게 들어있고 점도도 낮은 경질유로 분류된다. 이런 특성에 맞춰 유종별 혼합 비율부터 탈황(황 성분 제거)이나 증유(원유 가열) 공정까지 섬세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로 운송 시간과 비용이 다른 점도 변수이다. 4일 발간된 해양진흥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원유를 가득 싣고 한국으로 오기까지 25일가량 운송시일이 걸린다. 서아프리카나 미국 멕시코만 연안 지역에서 운반할 때 35~60일 소요되는 점과 비교하면 시간과 운송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중동 원유 해상운임이 전쟁 이전보다 크게 오르고 있다. 영국 해운업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 운임지수는 지난 3일 465를 기록해 3주 만에 3배 넘게 급등했다. 정유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수급 안정성과 경제성이라는 원칙을 기준으로 여러 국가의 다양한 유종을 도입하고 적절히 배합해 석유 제품을 생산한다"며 “원유 가격이 상승하는 기조에 더해 다른 국가들도 원유 수급 다변화에 나설 것이므로 어떤 유종으로 중동산을 안정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준비해야 대응 방향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김태흠, 싱가포르서 ‘충남 세일즈’…도내 기업 수출 판로 확대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싱가포르에서 도내 기업들의 수출 판로 확대를 위한 '세일즈 행정'에 나섰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싱가포르 스위소텔 더 스탬포드 호텔에서 열린 충남 수출상담회를 찾아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 활동을 지원했다. 이번 상담회는 해외에서 독자적으로 판로 개척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충남도와 충남경제진흥원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행사에는 천안·공주·홍성·태안 등 도내 12개 시군에서 김과 건강식품, 식음료, 화장품 등 소비재를 생산하는 25개 기업이 참여해 현지 바이어와 1대1 상담을 진행했다. 참가 기업들은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부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김 지사는 상담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기업 관계자들에게 현지 반응과 상담 진행 상황을 묻고 계약 성사 가능성 등을 점검하며 격려했다. 현지 바이어들에게는 “충남에서 검증을 거친 우수 기업의 고품질 제품을 엄선해 가져왔다"며 “충남도지사가 품질을 보증하니 믿고 거래해 달라"고 말했다. 홍삼·맥문동 제품 상담 테이블에서는 바이어에게 제품을 직접 건네며 “맥문동은 호흡기 건강에 좋고 고려인삼은 과거 중국 상류층이 즐기던 최고 건강식품"이라고 설명하며 홍보에 나섰다. 또 다른 홍삼 제품 상담 자리에서는 “매일 홍삼을 한 번씩 복용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먹고 왔다"며 자신의 건강 관리 비결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제품 상담 테이블에서는 “충남 김(海苔)은 '검은 반도체'로 불리며 대한민국 수출을 이끄는 대표 품목"이라며 싱가포르 시장에서의 유통 확대를 요청했다. 참가 기업들은 앞서 지난 4일 싱가포르 그랜드퍼시픽호텔에서 현지 물류 동향과 산업 구조, 마케팅·유통 채널 등을 소개받았으며, 6일에는 대형 마켓을 방문해 소비 트렌드와 유통 구조를 살펴볼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관세 장벽이 낮고 통관·유통 시스템이 투명해 초기 시장 진입 부담이 적은 국가로 평가된다. 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5위 수준으로 높아 프리미엄·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수출 확대에 유리한 시장으로 꼽힌다. 싱가포르는 다국적 기업과 글로벌 유통사가 밀집한 '테스트베드 시장'으로, 현지 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아세안 전역으로 진출을 확대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인구의 약 75%가 중국계로 중국 남부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한편 충남은 지난해 수출 970억 8000만 달러로 전국 2위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는 594억 8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