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바라본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전경. 사진=연합뉴스
포스코그룹이 포스코에 해외 철강사업 투자 '실행' 부서를 새로 두면서 해외 일관제철소 확보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사가 대개 해외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려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직 신설이 글로벌 관세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철강제품 현지 생산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대 시장인 인도와 미국, 협력 범위가 넓은 호주 같은 곳을 중심으로 지역별 철강시장 주요 '플레이어'들과 손잡고 안정적인 공급망과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5일자로 전략투자본부를 신설하고 김광무 포스코홀딩스 인도프로젝트(PJT)추진반장을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포스코 전략투자본부는 인도와 미국 등에서 추진 중인 철강 분야 투자 사업의 '실행'에 방점을 찍고 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전략투자본부의 기능에 관해 “글로벌 투자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신설했다"며 “해외철강 투자사업의 실행과 철강 투자 기획, 엔지니어링 등 전반적인 투자 실행 기능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포스코 전략투자본부가 포스코그룹 철강사업의 '완결된 현지화 전략'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그동안 철강을 포함해 해외 사업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내렸다는 점에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기능을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로 통합하며 미래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지주사 중심으로 일원화한 바 있다. 해외에서 쇳물 주조부터 철강 제품 생산까지 가능한 일관제철소를 건립·확보한다는 포스코그룹의 전략의 토대는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가 마련했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 겸 미래전략본부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미국과 인도 같은 고성장, 고수익 시장에서 '완결된 현지화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하며 해외 현지 일관제철소 건립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인사로 추진에 가장 큰 힘이 실린 분야는 인도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다. 포스코그룹은 인도 최대 철강사 JSW와 합작해 일관제철소 건립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그룹과 JSW는 쇳물의 주요 원료인 석탄과 철광석이 풍부한 인도 오디샤주를 유력한 제철소 후보지로 두고, 규모는 연간 조강 생산 기준 600만톤으로 정했다. 지난 8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요 조건 합의서(HOA)를 주고받은 바 있다. 김광무 포스코 전략투자본부장 보임과 함께 천성래 포스코홀딩스 사업시너지본부장이 포스코 인도법인장으로 이동한 점도 이에 힘을 실었다.
미국에서는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세우는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로 참여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비율과 방식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더해 주요 철강 기업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양해각서(MOU)를 주고받은 뒤 제철소 지분 인수에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철광석 광산을 보유한 데다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 제품 생산에 필요한 압연 공정 기술력이 미국 철강사들 가운데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사업 추진은 인도와 미국에서 완결된 일관형 전략을 성공시켜야 하는 포스코의 절실함에서 비롯된다. 두 시장은 글로벌 철강 무역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미국은 단일 국가 기준으로 한국 철강사들의 최대 시장이고, 특히 자동차 강판과 산업용 강관 등 기술력이 중요한 고부가가치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하는 곳이다.
인도는 인구가 10억명을 넘는 대규모 경제 단위를 갖춘 데다 경제 성장기에 올라탄 몇 안되는 나라로 꼽힌다. 이에 힘입어 전세계적 철강 생산 과잉으로 각국이 철강 생산을 줄이는 상황 속에서도 철강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조강 생산량이 올해 1~10월 기준 2위(1억3600만톤)로 중국 다음으로 많은 데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 늘었다.
아울러 호주에서는 호주 블루스코프, 일본제철, 인도 JSW그룹 3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철광석 광산이 있는 와일라 제철소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하는 '법적 구속력 없는 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호주는 철강 뿐만 아니라 리튬 같은 이차전지 소재를 확보하는 거점이기도 하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외 프로젝트를 완결 지으려면, 큰 방향을 잡는 결정과 후방 지원을 담당하는 지주사와 별도로 세부적인 접근과 실행을 전담하는 사업 단위를 마련해야 한다"며 “포스코그룹이 해외 주요 철강사들과 합작법인(JV) 설립이나 지분 참여 등 전략적 지분 제휴 방식으로 협력하는 방식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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