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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줄라이 패키지’, 비관세 장벽 압박 카드로 들고 나오나

미국이 다음주 균형 무역과 비관세 조치 등 6개 분야의 본격적인 협의에서 어떤 청구서를 한국에 내밀지 주목된다. 우선 비관세 장벽 이슈를 꺼내 들어 한국의 양보를 압박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상품 구매 확대를 통한 무역 균형 추구 약속을 구체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17일 정부 안팎에서는 다음주 미국의 요구 등과 관련해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APEC 통상회의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난 직후 “다음 주 기술 협의에서 '줄라이(7월) 패키지' 안에서 뭘 구체적으로 풀려고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지 좀 봐야 할 것 같다"며 “국내에서 여러 농산물이나 구글맵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이게 관세 협상의 필수다 이런 게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영국과 첫 무역 합의 도출, 중국과 '휴전' 등 잇따른 최근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과의 실무 협의에도 속도를 내 구체적인 '청구서'를 꺼내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거론되는 것이 비관세 장벽이다. 미국은 그간 연례 무역장벽 보고서 등을 통해 30개월 미만 소고기 수입 제한에서부터 구글의 정밀 지도 반출 제약 문제, 약값 책정 정책, 스크린 쿼터제 등까지 한국에 자국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을 저해하는 다양한 비관세 장벽이 존재한다는 문제를 제기해왔다. 우리 정부는 미국산 수입 확대를 통한 무역 균형 추구 의지와 미국 측이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조선 중심의 전략적인 한미 산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25% 상호관세와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품목 관세를 면제받거나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미국이 말하는 관심 사항의 의도가 뭔지, 진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식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걸 알아놓아야 나중에 이것을 받을 것인지 대안을 제시할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 정부는 지난달 24일 워싱턴 DC에서 2+2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8일까지를 협상 시한으로 두고 포괄적 합의를 마련하자고 합의한 뒤 실무 협의로 공을 넘겼다. 하지만 미국이 가장 어려운 상대인 중국을 제외해도 다른 18개국과 동시에 관세 협상을 진행한 터라 협상에 임하는 USTR 관계자들의 물리적 여력이 없는 관계로 그간 한국과 협의도 당초 계획한 것보다는 속도를 내지는 못한 상태였다. 관련해 안 장관은 전날 그리어 대표와의 회동 후 내달 6월 중순 무렵까지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나서 차기 각료급 만남을 통해 협의를 이어가기로 미국 측과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따라서 무역 합의를 위한 여러 민감한 사안에 관한 결정은 대선 이후 출범할 차기 정부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주유소 기름값 다시 하락…다음 주도 떨어지나

이번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1∼15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2.4원 내린 1637.4원이었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 대비 7.4원 하락한 1710.6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0.1원 오른 1597.9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표별 가격은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평균 1646.8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606.4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3.3원 내린 1503.3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한시적 관세 인하를 발표함에 따라 세계 경기 둔화와 이에 상응한 석유 수요 감소 우려 등이 완화되며 상승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보다 2.8원 오른 65.0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4달러 상승한 76.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3.6달러 오른 81.4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다음 주는 국제 제품 가격과 환율이 떨어지면서 주유소 기름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서 대형 화재…생산 전면 중단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조업에 투입된 직원 400여 명이 공장 밖으로 대피했다. 일부는 부상을 당해 소방 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며 “생산은 수습 종료 시까지 전면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날 화재는 오전 7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7시 28분 발령한 대응 1단계를 오전 7시 59분 2단계로 격상해 진화 중이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원인은 타이어 원료인 고무를 예열하는 장치 내 불똥(스파크)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직원 등 목격자의 전언에 의하면 장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스파크가 발생, 주변에 있던 가연성 물질에 불똥이 튀면서 화재가 시작됐다. 이산화탄소를 분사하는 소화설비가 가동했고, 직원들이 소화전으로 즉각 대응에 나섰으나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 인명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사측은 현재까지 1명 부상으로 파악 중이고, 소방 당국도 부상자 1명을 건물 내부 탐색을 거쳐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20대 남성 직원인 이 부상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현장에서는 다른 직원 1명이 옥상에서 구조됐다는 내용이 전해지기도 했는데, 부상자와 동일인이라는 정보가 혼재돼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한국, 우리와 합의 원해…모두와 타결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모두가 우리와 합의하고 싶어한다"며 “한국은 우리와 합의하고 싶어 하지만 난 모두와 협상을 타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그냥 제한을 두면서 합의를 더 성사하겠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없다"며 “우리와 합의하고 싶어 하는 국가는 150개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인도와의 무역 협상에 대한 자신의 성과를 언급하는 와중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는 사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세계에서 관세가 높은 나라다"라며 “인도가 미국을 위해 관세를 100% 인하할 의향이 있는 점 알고 있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인도와의 무역 협상이 곧 나올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곧 발표되겠지만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기가 중국과 무역 합의를 하지 않았다면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 먼저 무너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종전 협상에 협력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난 우리가 합의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만나야 하며 난 우리가 아마 일정을 잡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제재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난 그렇게 할 것이다. 만약 우리가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과 핵 협상을 하는 이란에 대해서도 “그들은 합의하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윤석열 전 대통령, 국민의힘 탈당…“김문수에 힘 모아 달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17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당원 동지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존속될 것이냐, 붕괴되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함"이라며 “이번 선거는 전체주의 독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승리를 김문수 후보 본인 못지 않게 열망하는 것도 이번 대선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며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 탈당 선언은 중도층 공략을 위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절연' 요구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분출한 이후 나왔다. 윤 전 대통령과 김문수 후보는 그동안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놓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서로에게 결정을 미루는듯한 모습을 보이자 당내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납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당원 동지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존속될 것이냐, 붕괴되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제가 대선 승리를 김문수 후보 본인 못지 않게 열망하는 것도 이번 대선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자유민주주의 없이는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도 국민 행복도 안보도 없습니다. 길지 않은 정치 인생을 함께 하고 저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께서는 자유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을 더욱 뜨겁게 끌어안아 주시기 바랍니다. 각자의 입장을 넘어 더 큰 하나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만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고 미래세대에게 자유와 번영을 물려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당의 무궁한 발전과 대선 승리를 기원합니다. 자유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제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선거는 전체주의 독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입니다. 지난 겨울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뜨거운 열정을 함께 나누고 확인한 국민 여러분, 청년 여러분,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주십시오.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는 이 나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고 번영을 이루는 길입니다. 저는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거듭 거듭 감사드립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무디스도 美 신용등급 강등…3대 신평사 모두 ‘최고등급’ 박탈

미국에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유지해왔던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마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이로써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은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최고 등급을 잃게 됐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장기발행자등급)을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1949년부터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해왔다. 다만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됐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023년 11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고 등급 하향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이번 강등은 지난 10년간 정부 부채가 급격히 증가한 데다 지불해야 할 이자가 비슷한 평가를 받는 다른 국가들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상당한 경제적 및 재정적 강점을 인정하고 있지만 이들은 더 이상 재정적자를 완전히 상쇄시키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는 지난해 6.4%에서 2035년 9%로 불어나고, GDP 대비 부채 부담 역시 작년 98%에서 2035년 134%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이자 비용을 포함한 의무적 지출이 총 재정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약 73%에서 2035년 약 78%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과세와 지출에 대한 조정이 없다면 예산의 유연성이 제한적인 상태에 머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관세 인상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 성장세가 의미 있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며 “또한 세계 기축통화로서 미 달러화의 지위는 국가에 상당한 신용 지원을 제공한다"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소식이 나오자 정겨장에서 전장대비 0.63% 상승한 'SPDR S&P500 ETF'(SPY)는 시간 외 거래에서 1% 급락했다. 무디스는 그동안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 중 유일하게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해왔다. 앞서 피치는 지난 2023년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2011년 미국 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했다. 지난 2011년 S&P의 전격 등급 강등 당시에는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글로벌 주가가 하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휩싸인 바 있다. 신용등급이 하향됨에 따라 미국 정부는 앞으로 국가채무를 줄이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여 정부 예산 및 통화 관련 정책은 물론 통상정책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통해 국가 채무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교역국들에게 압박을 더 강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브랜드와인 글로벌 투자관리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강등으로 투자자들은 국채에 대한 더 많은 이자를 요구할 것"이라며 “과거 피치와 S&P 강등 이후 미국 자산은 랠리를 펼쳤지만 미 국채와 달러에 대한 안전자산 역할이 불확실해진 만큼 시장이 다르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반도체 매출지도, 삼성은 ‘세계’로 SK는 ‘미국’으로 그린다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의 매출 분포를 놓고 시장의 해석이 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글로벌 공급 회복과 메모리 반등의 수혜를 입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매출을 견인한 지역과 전략은 사뭇 달랐다. 삼성전자는 지역별 매출을 고르게 분산시키며 안정감을 보여준 반면, SK하이닉스는 미국향 수출 급증에 의존하는 구조를 드러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총 매출은 79조1405억원, SK하이닉스는 17조6391억원을 기록했다. 숫자로만 보면 삼성전자가 압도적이지만, 더 주목할 대목은 매출의 '출처'다. 삼성전자의 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 22.3%, 중국 16.3%, 유럽 10.4%, 아시아 및 기타 13.6%, 국내 11.0%로 비교적 균형 있게 분포돼 있다. 각 지역이 전체 매출의 10~20%를 고르게 차지하며 지정학적 리스크나 단일 시장 충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미국 비중이 무려 72.5%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4분의 3이 한 국가에서 발생한 셈이다. 그 외 지역은 중국 15.3%, 아시아(중국 제외) 7.1%, 유럽 2.5%, 국내는 2.5%로 매우 제한적이다. 수치상으로 '미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수출 특화형 반도체 기업의 전형이다. 양사의 지역별 매출 추이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 매출 비중이 상승한 배경에는 AI 서버 수요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의 확대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NVIDIA, AMD, Google 등)을 고객으로 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대폭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로 전 분기 대비 미국향 매출은 배 가까이 급증했고, 전체 비중 역시 50.8%에서 72.5%로 21.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분기 실적 반등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중국은 양사 모두 부진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중국 비중이 전기 31.1%에서 23.3%, 이번 분기엔 16.3%까지 떨어졌고, SK하이닉스 역시 32.9%에서 15.3%로 반토막 났다. 미중 기술 갈등, 현지 수요 위축, 수출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다만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낮아 타격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하이닉스는 중국 매출 급감에 따른 공백이 컸다. 유럽 시장 역시 양사의 전략 차이를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약 10% 수준의 안정적인 매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가전, 스마트폰, TV 등 세트 제품을 중심으로 유럽 내 브랜드 영향력과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구조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유럽 매출 비중은 2.5%에 그쳐 사실상 미개척 시장에 가깝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북미·중국·유럽·아시아 전역에 걸쳐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놓은 반면, SK하이닉스는 여전히 고객 집중형 수출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결국 양사의 매출 지도는 각각의 전략적 성격을 반영한다. 삼성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글로벌 생산기지 및 유통망, 전자제품·부품·전장 등 사업군의 다양성이 시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급격한 시장 변화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단일 제품군 중심의 구조이지만, 특정 고부가 시장에서의 지배력 확대를 통해 한계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 미국향 매출 확대는 단기 실적 반등의 동력이 되었지만, 지속성 측면에서는 시장과 고객의 편중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AI, 서버, 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 수요가 반도체 산업의 성장 엔진으로 자리잡으면서 양사 모두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HBM3, DDR5 등 고성능 메모리에서 업계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비메모리와 파운드리 부문을 중심으로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구조적 안정성을 어떻게 수익성으로 전환할지, SK하이닉스는 급성장 속에서 시장과 고객 다변화를 어떻게 이룰지가 관건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용 HBM 수요가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의 미국 집중도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반면 삼성은 파운드리 수주 확대만 가능하다면 통해 북미·아시아 매출 균형을 더욱 공고히 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대우건설, 5월 전국 분양 본격화…‘푸르지오 3연타’

대우건설이 오는 20일 서울, 경기 동탄, 대구 등에서 총 2600여 가구 규모의 신규 아파트 단지 분양에 나선다. 특히 서울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손잡고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를 선보여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서울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576가구) △경기 화성시 '동탄 포레파크 자연&푸르지오'(1524가구) △대구 동구 '벤처밸리 푸르지오'(540가구) 등 총 3개 단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서울 고척동에서 18년 만에 공급되는 1군 브랜드 대단지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으로 조성한 이번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총 10개 동, 전용 5984㎡ 576세대이다. 오는 20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이곳은 고척동 일대의 드문 신규 공급이자, 서울 도심 내 정주 여건을 갖춘 중대형 단지로 실수요자의 선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단지는 신설 예정인 신구로선과 GTX-B 노선(예정) 정차역이 인접해 수요자들은 교통 호재를 기대하고 있다. 고척초·덕의초·고척중·경인중·목동고 등 학군이 가깝고 입시로 이름난 목동 학원가 접근성이 뛰어나 학부모들의 관심도 집중될 전망이다. 같은 날 청약 접수를 시작하는 '동탄 포레파크 자연&푸르지오'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A76-2블록에 들어선다. 총 1524가구(전용 84142㎡) 규모의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 동으로 구성됐다.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사업으로, 무주택자뿐 아니라 일정 요건을 갖춘 유주택자도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더레이크시티 부영 등 주변 단지 대비 가격이 1억원 이상 저렴하다는 게 특장점이다. 단지 앞에 2028년 개통 예정인 동탄 트램 2호선 정거장이 예정돼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9일 개관한 견본주택에는 오전 개관 전부터 관람객들이 줄을 서는 등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고 대우건설은 소개했다. 이밖에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는 '벤처밸리 푸르지오'가 후분양 방식으로 20일 공급을 앞두고 있다. 해당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33층, 총 4개 동 규모로, 아파트 540가구(전용 84㎡ 단일형)와 오피스텔 56실이 함께 조성된다. 입주는 2026년 4월 예정이다. 단지는 동대구역(KTX·SRT·대구지하철 1호선), 범어역(2호선), 동대구터미널 등 광역교통망과 가깝다는 게 장점이다. 효신초·동천초 등이 근접한 '초품아'로, 청구중·청구고 등도 근처이다. 이 단지는 대구 동부권의 교통과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핵심 입지에 자리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버블몬코리아 ‘위베이프’, 가맹 계약 260건 돌파…제품 라인업 확장

버블몬코리아 주식회사가 가맹사업 개시 3개월 만에 260곳 이상의 가맹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전했다. 전국 단위 유통망을 빠르게 확보하며 브랜드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베이프는 합성니코틴을 주성분으로 하는 일회용 전자담배 제품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자사 브랜드 '버블몬' 외에도 RELX, WAKA 등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함께 유통하고 있다. 가맹점은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으며, 단일 브랜드가 아닌 다양한 제품군을 취급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신제품 '그래피티(Graffiti)'가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이 제품은 하나의 기기에 주액상 1종과 부액상 2종을 내장해 버튼 조작만으로 총 3가지 맛을 전환할 수 있으며, 14가지 다양한 맛 구성이 제공된다. 여기에 곡선형 LED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시각적 요소까지 강화했다. 버블몬코리아 관계자는 “위베이프는 유통 효율성과 상품 다양성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 설계된 브랜드"라며 “가맹점이 선택할 수 있는 제품 범위를 넓히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NH농협은행, APEC 정상회의·한식대전 성공 기원 15억원 기부...㈜아누리, K-뷰티 앞세워 베트남 소비재전 참가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NH농협은행 경북본부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한식대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15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는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APEC 회의를 지역에서 유치한 경북도를 지원하고, 동시에 우리 쌀 소비촉진을 위한 한식대전을 후원하기 위한 취지다. 17일 경북농협에 따르면 전날 경북도청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진수 농협중앙회 경북본부장, 김주원 NH농협은행 경북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번 기부금은 2025년 한식대전의 운영과 쌀 소비 확대, 오는 10월말로 예정된 APEC 정상회의 준비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주원 본부장은 “세계 정상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최근 대형 산불로 위축된 지역 관광산업의 회복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NH농협은행은 앞으로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NH농협은행은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이번 기부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 ㈜아누리, K-뷰티 앞세워 베트남 소비재전 참가…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프리미엄 유아용품 및 라이프스타일 기업 ㈜아누리가 6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리는 '2025 베트남 국제 K-프리미엄 소비재전'에 참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17일 아누리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를 통해 자사 화장품 브랜드 '헬로랩(HELLO LAB)'을 앞세워 K-뷰티의 우수성을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헬로랩은 민감한 유아 피부를 위한 특허 성분을 기반으로 한 스킨케어 라인을 중심으로, 안전성과 기술력을 강조한 제품을 전시한다. 아누리는 전시회 기간 동안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바이어 및 관람객 대상 체험과 상담을 진행하고, 현지 유통사 및 플랫폼 관계자와의 1대 1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수출 계약과 파트너십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아울러 현장 프로모션을 통해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며, 이번 박람회를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아누리 관계자는 “베트남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K-뷰티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동남아 전역으로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누리는 대구한의대학교, 세대통합지원센터와 함께 영덕군 K-뷰티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화장품 사업에 본격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글로벌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나설 방침이다. 또한 아누리는 최근 유아용 누빔 신제품 4종을 출시해 온라인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순면 소재와 정교한 누빔 처리로 아기 피부에 자극을 줄이고, 통기성과 흡수성을 높여 쾌적한 수면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감각적인 디자인은 인테리어 효과까지 더하며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jjw58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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