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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폭증···데이터센터, 수출전략산업 만들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15 06:30

무협 ‘AI 촉발 데이터센터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 보고서

출처=한국무역협회.

▲출처=한국무역협회.

우리나라가 데이터센터를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상용화로 전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고효율·친환경 중심 자립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AI가 촉발한 데이터센터 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액은 2022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169.4%씩 늘고 있다. 2003~2021년 성장률은 21.1% 수준에 불과했다.


전세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3년 3728억달러에서 2029년 6241억달러로 6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들은 데이터센터 산업 육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미국은 데이터센터를 국가 안보 시설로 지정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 활용 등 차세대 에너지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경제산업성 주도로 범부처 본부를 구성해 '녹색전환(GX) 디지털 클러스터 전략'을 수립하고 데이터센터 입지·전력·기술실증을 통합·조정하는 패스트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은 외국 자본의 100% 사업 소유 허용과 같은 규제 완화를 통해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뒤처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개수는 세계 22위 수준이며 최근 5개년(2020-2024년) 해외 데이터센터 투자액(4억달러)은 29위, 국내 투자 유치(85억달러)는 10위에 그치고 있다.


또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으로 전력망 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점, 에너지 효율성과 국산 장비 활용이 낮은 점, 데이터센터가 전략 인프라로 인정받지 못해 세제·입지 등 제도적 지원도 미흡한 점 등은 약점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데이터센터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 기업의 강점 분야인 AI 반도체, 전력인프라, 냉각 시스템 중심의 전략적 접근을 제안했다.


특히 고전력 연산용 친환경 하이퍼스케일(초거대형) 데이터센터와 국내 스타트업의 핵심기술인 저전력 AI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기반으로 한 소형 데이터센터에 대한 틈새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하드웨어 인프라 수출에서 설계·운영·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형 수출구조로의 전환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더불어 데이터센터를 국가 차원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의 '디지털 수출 전략산업 및 인프라' 지정 및 범정부 컨트롤 타워 구축 △'국가 전략기술 사업화 시설' 지정 및 세액 공제율 상향 △국산 기술 내재화를 위한 전주기(R&D-실증-조달-수출) 연계 지원 확대 △K-수출형 표준 모델 구축 △비수도권 친환경 클러스터 조성 등을 제안했다.


진실 부협 선임연구위원은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AI 서비스, 설계·시공·운영의 통합 인프라, 반도체·냉각장비·전력기기 등 연관 부품까지 생태계 전반을 동반 수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미국·중국 등이 데이터센터를 국가 전략시설로 적극 육성하는 만큼 우리도 데이터센터를 국가 디지털 역량의 핵심 기반이자 전략적 안보 자산으로 인식하고 수출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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