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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주 ‘맑음’·해외 ‘흐림’…롯데건설, 관건은 수익성

롯데건설이 올해 1분기에만 국내 연간 수주 목표에 근접하는 성과를 냈지만, 수익성이 높은 해외 사업과 자체공사·플랜트 부문 매출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남은 기간 동안 해외 수주 확대와 원가율 개선 등 수익성 확보가 관건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 1분기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북측 제1구역 재개발 △서울 노원구 상계5구역 재개발 △부산 연제구 연산5구역 재건축 등 총 1조8094억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공사비 7000억원 규모의 부산 가야4구역 주택재개발 사업도 맡으며 올해 총 2조5354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 삼성물산에 이어 건설사 수주 실적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이미 넘어선 상황으로, 향후 수주 진행 속도를 감안할 때 연간 목표치인 3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쉬운 점은 돈벌이가 안 되는 부문의 비중이 는 반면 해외 플랜트와 자체공사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부문에서 부진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롯데건설의 1분기 국내 건축 매출은 1조266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125억원) 대비 14% 증가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8.7%에서 70.6%로 커졌다. 반면, 해외 플랜트 매출은 1526억원(8.05%)에서 576억원(3.21%)으로 급감했고, 자체공사 비중도 1729억원(9.12%)에서 352억원(1.97%)으로 줄어들었다. 해외 수주 계약 잔고도 2조4578억원에서 2조221억원으로 4357억원(17.7%) 감소했다. 이는 다른 건설사들과 비슷한 흐름이긴 하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누적 수주액은 105억 달러로, 전년 동기(132억 달러) 대비 20.4% 감소했다. 그러나 롯데건설의 국내 건축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66.6%로, 10대 건설사 평균(61%)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주택 편중 사업 구조는 수주 경쟁 격화와 경기 악화, 자재비 상승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한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02.2%에서 올해 1분기 말 210.9%로 상승했다.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장기부채도 1조4919억원으로 1234억원 증가했고, 장기차입금 및 회사채는 8420억원으로 1650억원 늘었다. 단기 유동성 지표인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3136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80%를 안정적으로 보는 매출원가율도 1분기 95.4%을 기록, 롯데건설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38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398억원) 대비 90.5% 감소한 수치다. 반면 건설경기 악화에도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다른 건설사의 경우 토목이나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이익을 내는 분위기다. 대형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플랜트의 경우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해 타 현장 대비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는 7월부터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 예정인데다 하반기 공사비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건설 경기 침체와 지주사 유동성 확보 등이 겹치며 롯데건설은 잠원동 사옥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규모가 큰 현장들의 준공이 완료돼 1분기 매출이 다소 감소했으나 올 하반기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등 입지가 우수한 강남권 사업들의 일반분양 및 입주가 예정돼 있어 매출,수금 등 재무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건설사 아닙니다”…SK에코플랜트 4년 만에 ‘脫건설’

SK에코플랜트가 SK건설에서 탈바꿈한지 4년 만에 비건설 부문 매출이 건설 부문 매출을 넘어섰다. 2021년 사명 변경 당시 전통적인 건설기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선언한 이래 '탈 건설' 목표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2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SK에코플랜트 전체 매출 가운데 건설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3.3%를 기록했고, 비건설 매출이 66.7%를 차지했다. 2024년 건설 부문 매출 비중이 57.4%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비건설 부문 매출이 절반 이상을 넘겨 3분의2를 초과했다. 1분기 비건설 부문 매출 비중 상승은 하이테크 부문이 주도했다. SK에코플랜트는 작년 10월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하이테크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조직 개편 이후 첫 실적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올해 1분기 하이테크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44%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비건설 매출 현황을 각 사업부문 별로 살펴보면 환경사업 부문은 10.6%를 차지했고, 에너지사업 부문 매출이 12.1%를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가 'SK건설'에서 현재 사명으로 이름을 바꾼 2021년 5월 당시 SK에코플랜트는 전형적인 건설기업이었다. 2020년 건설부문 매출이 95.2%를 차지하는 등 매출의 대부분이 건설 사업에서 나왔다. 사명을 바꾼 2021년부터 SK건설은 적극적으로 에너지사업과 환경사업에서 보폭을 늘렸다. 그 해 11월, 해상풍력 플랜트 제조 및 조선·기자재 업체인 삼강엠앤티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그리고 SK에코플랜트는 새 사명 출범 첫 해 건설부문 매출 비중을 84.6%로 낮췄다. 2022년엔 2월엔 싱가포르의 전기·전자 폐기물 분야 기업인 테스(TES)를 인수하는 등 더욱 환경 및 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건설 부문 매출이 70.8%로 낮아졌다. 이후 2023년 건설 부문 매출 비중은 66.4%를 기록해 3분의 2수준까지 떨어졌다. 작년엔 건설 부문 매출 비중이 57.4%를 차지하면서 비건설 부문 매출 비중이 과반을 넘보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하반기엔 반도체 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2025년 1~3월 하이테크 부문 매출 비중이 40%를 넘기면서 올 1분기 비건설 부문 매출 비중이 3분의 2까지 성장했다. SK에코플랜트는 사실상 회사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반도체 사업 확장에 최근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모그룹 산하 반도체 소재 4개 기업(SK트리켐·SK레조낙·SK머티리얼즈제이엔씨·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오는 2분기 SK에코플랜트 전체 매출에서 하이테크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당사는 이제 완연히 친환경 에너지 및 반도체 종합 서비스 회사로 발돋움했다"며 “앞으로 반도체와 친환경 및 에너지 부문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데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이상일, 용인 역북2지구 아파트 소음 민원 현장 점검...소음 저감조치 주문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난 19일 오후 처인구 역북2지구 서희스타힐스 공동주택단지 건설 현장 인근 아파트에서 제기된 소음 민원과 관련해 현장을 찾아 소음 발생 원인 등을 확인하고 소음 저감과 피해 보상 실시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장의 이번 현장 방문은 최근 입주를 완료한 역북 3지구 조합아파트(총 21개 동 1872세대) 주민들이 인접한 역북2지구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공사 소음으로 불편을 호소함에 따라 이뤄졌다. 이 시장은 소음 발생 실태를 확인하고 소음 저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시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으며 현장사무실에서 소음 발생 원인과 저감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소음으로 인근 아파트에 피해를 주는 곳을 살펴봤다. 이상일 시장은 이 자리에서 “공사장 소음은 시민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문제인 만큼 시공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소음 저감 조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고 그동안의 피해에 대해서도 성의 있는 보상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상일 시장은 이어 “시공사는 시와 협의한 내용의 소음 저감 조치와 비산먼지 감소 대책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면서 “역북3지구에서 제기한 보상 요구에 관련 해서는 본사에서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진 분들이 나서서 성의 있게 협의하는 자세로 임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시공사에서 지금 준비 중인 차음판이 각 창틀에 설치되면 거푸집을 뗄 때 바깥으로 전달되는 소음이 줄어들고, 앞으로 거푸집 제거에 2인 1조가 투입되면 혼자서 일할 때처럼 알루미늄 판을 바닥에 던져 소음을 일으키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그 같은 조치를 철저하게 이행해 달라"고 덧붙였더. 이상일 시장은 끝으로 “차음판이 준비되서 창틀을 막은 다음 거푸집을 떼는 공사를 할 때 소음 불편을 겪었던 역북3지구 주민 대표들이 소음 발생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공사에서 주민들의 현장점검 기회를 제공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는 그동안 주민 민원이 접수되자 시공사 측과 협의해 알루미늄 폼 해체 때 개구부로 소음이 새지 않도록 차음판을 설치하고 2인 1조로 일하며 바닥에 방진고무매트를 설치하는 등 저소음 공법을 적용하는 등의 대책을 취하라고 했다. 시는 이날 점검 결과와 시공사와의 사전 협의 사항을 바탕으로 20일 역북3지구 주민들과 민원 회의를 갖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용인특례시 관계자는 “현재 대선 선거운동이 진행 중인 만큼 공직선거법상 시장이 직접 주민과 만나 민원을 청취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시장이 시 관계자들과 함께 공사 현장을 살펴본 것"이라며 “시의 담당 부서가 민원인들을 만나고 시공사의 개선 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해서 시장에게 계속 보고하고 시장의 지시를 받아 일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ih31@ekn.kr

세종시 집값 ‘나홀로 상승세’…행정수도 완성이 관건

국내 아파트 시장이 전반적으로 관망세에 접어든 가운데, 세종시만 홀로 상승세다. 실거래가가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분양가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6.3 조기 대선판에서 주요 후보들이 너도나도 행정수도 '완성'을 내세우면서 생긴 정책 기대 효과로 분석된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직방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 중 상승거래 비중은 52.7%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은 43.7%로, 세종시는 유일하게 전월 대비 7.4%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최근 22개월 만의 최고치다. 해당 기간 세종시에선 총 1197건의 거래가 이뤄졌고, 이 중 631건이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 위축이 나타난 것과 달리 세종만 예외적으로 수요가 몰리며 단독 반등 현상이 나타났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세종시는 그동안 가격 조정이 컸던 지역이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아진 상태에서 정책 기대감이 겹치며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거래가 반등이 분양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운동, 새롬동, 도담동 등 주요 단지에서는 실거래가가 10% 이상 오른 사례가 확인됐다. 고운동 가락마을6단지 전용 59㎡는 3억4500만 원에서 3억8000만 원으로, 새롬동 새뜸마을7단지 전용 84㎡는 5억1500만 원에서 5억7000만 원으로 거래됐다. 세종시는 현재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지만 이 같은 실거래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경우 신규 분양가 책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공공기관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신도심을 중심으로 분양가 재산정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같은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김 랩장은 “지금의 반등은 실현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며 중장기 정책 실현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종의 반등은 정책 기대에 따른 단기 과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공공기관 이전이 실제로 얼마나 실행될 수 있을지가 향후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세종은 과거에도 급등과 급락이 반복된 지역"이라며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치권 주요 대선 후보 모두 행정수도 완성과 공공기관 2차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국토교통부가 타당성 검토를 완료한 상태다. 세종시 역시 이전 대상 기관 선정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그러나 수도권 반발, 부처 간 이견, 막대한 이전 비용 등 정치적·행정적 변수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 정책이 실제로 가시화될 경우 분양가 재산정과 민간 신축 사업 가속화 등 실질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기대감에 그칠 경우 다시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권 교수는 “분양가가 들썩이는 건 시장의 민감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정책이 실현되지 않으면 하반기 이후 급속한 조정 흐름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법적 리스크 커진 HDC현산…수주 전망 ‘불안’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학동 철거 참사로 영업정지 처분 등 법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용산정비창 재개발 등 신규 사업 수주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HDC현산은 항소하는 한편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지만 징계가 확정될 경우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HDC현산이 공사 중 일어난 사고로 인해 받은 영업정지 처분은 총 20개월에 달한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 '부실시공으로 인한 중대한 손괴 및 인명피해'에 대해 8개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에 따른 중대재해로 4개월의 영업정지를 각각 부과했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는 2022년 1월 시공을 맡은 아파트 건물의 구조물이 무너져 작업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다. HDC현산은 지난달 광주 학동 철거 현장 사고로 인해 국토부로부터 받은 8개월 영업정지 처분 취소 소송 1심에서도 패소한 바 있다. 학동 참사는 2021년 6월, 철거 중이던 건물이 도로로 붕괴되며 버스를 덮쳐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친 사건이다. 1심에서 '중대한 과실'로 판단한 만큼 항소심에서 뒤집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건설사는 정지 이전 인허가를 받은 사업은 시공이 가능하지만, 정지 기간 중에는 입찰 참여, 도급계약 체결 등 신규 영업 활동이 제한된다. 신규 수주에 있어 치명적인 부분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 6조다. 영업정지 6개월 이상 처분을 받은 경우 해당 기간 동안 주택 분양도 금지된다.처분 확정일로부터 2년 동안은 선분양이 금지되고 완공(사용검사) 후 후분양만 가능하다. 분양 시점과 영업정지 기간이 겹치게 될 경우 조합은 분양 수입 없이 공사비만 지출하게 돼 금융비용이 급증하게 된다. 통상 소송 1심 판결은 사건 발생 후 4년 이상 소요되며, 상급심까지 갈 경우 5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 정비사업의 경우 통상 수주 후 착공까지 2~3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항소 중인 행정처분이 확정되는 시점이 현재 수주를 노리는 재개발 사업 일정과 맞물릴 수도 있다. 실제로 HDC현산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조합은 내년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2027년 관리처분인가 및 착공을 마치는 일정을 계획 중이다. 다만 이곳은 경쟁사인 포스코이앤씨 역시 최근 광명 신안산선 공사 중 발생한 붕괴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며 HDC현산과 '동병상련'의 처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재개발 조합들이 HDC현산의 안전 리스크를 문제 삼으며 시공 참여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도 골치거리다. 실제 신당10구역 조합이 최근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HDC현산의 영업정지 관련 대책을 마련해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명11구역에선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시공권을 따냈는데, 조합 측이 돌연 HDC현산의 시공 능력을 문제 삼으며 현대건설 단독 시공을 요구했다. 결국 HDC현산은 자재 조달과 인력 지원 등 보조 역할에 머물게 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안전사고나 시공 신뢰에 대한 우려는 조합에 유리한 조건 제시를 통해 일정 수준 보완이 가능하지만, 실제 입찰 실격이나 분양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영업정지 처분은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역이 멀다 vs 입지 최고”…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현장 가 보니

“역도 멀고 외진데 가격이 너무 비싸네요" vs “코스트코에, 아이파크몰까지 근처에 있어 편리할 것 같다. " 19일 찾아간 대우건설의 올해 첫 서울 분양 단지인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현장에서 만난 수요자들의 반응이다. 서울 구로구 고척 4구역을 재개발 하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역세권이 아니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혔었다. 실제로도 그랬다. 고척 4구역 입구에 위치한 견본주택에서 단지에서 남쪽으로 가장 가까이 위치한 지하철역인 1호선 개봉역까지는 직접 걸어본 결과 도보로 17분이 걸렸다. 견본주택 북쪽으로 가장 가까운 역인 2호선 양천구천역까지는 23분이 걸렸다. 두 역 모두 매일 출퇴근 길에 도보로 걸어다니기엔 거리가 있었다. 반면 다른 입지들은 괜찮은 편이었다. 단지와 한 블록 떨어져 있는 고척초등학교는 견본주택 입구에서는 도보로 8분이 걸렸지만 4구역에서 초등학교와 가장 가까운 동은 도보로 5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었다. 어린 자녀의 통학이 편리한 단지로 젊은 부부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분양가는 분양가 전용 59㎡(24평)가 약 10억원, 전용 84㎡(34평)가 12억원 정도에 책정됐다. 이달 서울에서 신규 분양되는 또 다른 단지인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보다 동일 평형 기준 1억원 정도 싼 가격이다. 현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입지와 교육환경, 분양가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젊은 부부는 “개봉 푸르지오에 살고 있는데 이 단지가 그래도 현재 집보다는 목동 학원가와 좀 더 가깝다는 점이 맘에 든다"며 “미래 자녀 교육 환경을 보고 청약을 고민하고 있어 견본주택에 와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부는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 지금 집보다 여기 분양가가 3~4억이 더 비싼데 실제로 고척에 와 보니 역도 멀고, 동네가 외진 감이 있어서 실제로 청약을 할지 모르겠다"며 “이 가격에 개봉역보다 더 먼 곳에 들어갈 마음이 막 가진 않는다"고 전했다. 20대 자녀와 함께 견본주택을 찾은 중년부부는 “바로 옆에 있는 고척 파크 푸르지오에 살고 있다"며 “고척 주민 입장에서 여기 입지 괜찮다. 고척이 예전 고척이 아니다. 3년 전에 아이파크몰과 코스트코가 고척에 들어오면서 실거주 하기에도 동네가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부부는 “지금 집을 팔고 대출도 더 받아야 하겠지만 연식 차이가 한 20년은 나니까 가격이 더 비싼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동네에 워낙 신축이 없다보니, 새 아파트에 한 번 들어가고 싶었는데 이번 분양이 괜찮은 선택 같아 청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일 1순위 청약을 시작하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대우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컨소시엄 시공을 맡는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율 구성은 55%와 45%로 대우건설이 주관해 시공한다. 사업지 내 고척 4구역 노후 주택들은 현재 모두 철거된 상태로, 새 아파트 부지 건설을 위한 터 다지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오는 2028년 8월 입주 예정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삼성물산·현대엘리베이터, 초고층용 모듈러 승강기 공동개발

삼성물산은 지난 16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모듈러 승강기 'R&D Lab'에서 현대엘리베이터와 모듈러 승강기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삼성물산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난해 공동개발한 모듈러 승강기 기술을 고도화하고 그 범위를 초고층용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 13m 이하의 저층용 건물에 적용할 수 있는 모듈러 승강기 1세대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이후 현대엘리베이터와 협업해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건물 코어(Core)와 일체형(40미터 높이 이하)인 2세대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세계 최고 높이인 아랍에미리트(UAE) 부르즈 할리파, 2위인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118 등의 초고층 빌딩 시공 경험을 토대로 최대 500m 높이의 초고층 건물에도 적용할 수 있는 3세대 모듈러 승강기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초고층 시장에서 탈현장 건설(OSC·Off Site Construction)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모듈러 승강기 기술은 부품의 약 70%를 사전 조립해 현장에서 수직으로 쌓는 방식으로, 내외장 마감만 현장에서 진행된다. 고소 작업이 줄어들어 안전성이 높고, 기존 대비 공사 기간은 약 75% 단축된다. 또한 품질이 균일하고, 폐기물·소음·분진 발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조인수 삼성물산 M&E본부장은 “승강기 공사의 모듈러 전환은 안전과 공기 측면에서 획기적인 장점이 있다"며 “이번 협약을 삼성물산이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OSC 트렌드를 선도하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 이라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 이태원 CTO도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대엘리베이터는 건축과 승강기 간의 시너지 확대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사용자를 위한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한 기술개발 노력을 지속할 것" 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한화 건설·호반건설,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 시공사 선정

한화 건설부문·호반건설 컨소시엄(이하 H사업단)이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화 건설부문은 신월7동2구역 주민대표회의가 지난 17일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열어 H사업단을 시공사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LH가 시행사로 참여하는 공공재개발 프로젝트로, 사업지는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941번지 일대 총 9만8295㎡(약 2만9734평) 규모다. H사업단은 지하5층 지상14층 높이의 아파트 19개동(총 2245세대)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시공할 계획이다. 총 공사비는 약 6600억원이다. H사업단은 당초 2228세대였던 세대수를 2245세대로 늘려 개발이익을 극대화하고 거주 편의성과 단지의 상품성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특화 설계안을 제시했다. 13가지의 테마공원을 품은 리조트형 중정 설계를 적용하고 판상형 세대를 최대한 확보했다. 원안 5개 평형에서 특화 9개 평형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전체 세대의 약 95%를 남향으로 배치했다. 또한 알루미늄 패널 아트월과 패턴 입면 디자인으로 세련된 외관을 구현하고, 공공보행통로를 따라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해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설계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화 건설부문과 호반건설이 보유한 기술력과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을 서울 서남권 최고의 랜드마크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막노동’은 그만, 건설엔지니어링 역량 키워야”

체코 원전 사업 중단 등 악재로 인해 올해 해외 수주 500억달러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고부가가치 산업인 건설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등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확대와 건설 원가 상승으로 다수 건설사들이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채무 상환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건설사들은 내수 성장 한계에 직면하며 활로를 찾기 위해 해외 건설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해외 수주액은 105억4000만 달러로, 최근 5년 평균치(105억700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132억1000만달러)보다는 크게 줄었다. 특히 수주 비중이 가장 큰 핵심 지역인 중동 수주 실적은 지난해 98억353만 달러에서 올해 55억9285만 달러로 약 43% 감소했다. 문제는 고난도 해외 프로젝트를 소화할 수 있는 현장 인력의 기술력과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초고층 건물이나 특수 토목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거둔 사례도 있으나, 일반적인 토목 및 건축 공사 부문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한국은 시공 분야 해외 매출 기준으로는 세계 5위권에 드나 고부가가치 분야인 건설엔지니어링 해외 매출은 10위권에 그친다. 미국의 15분의1, 영국의 5분의1, 일본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엔지니어링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2년 국가별 건설엔지니어링 해외 매출은 미국 245억 달러, 영국 77억 달러, 캐나다 70억 달러, 일본 43억 달러, 프랑스 41억 달러 등이지만 한국은 16억 달러에 머물렀다. 이희석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전 회장은 “종합건설사들도 건축·토목 분야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며, 일부 플랜트 현장만이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거센데, 이에 대응하려면 국내 기술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1분기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가스 플랜트를 수주하며 총 77억 달러(약 10조9825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두산에너빌리티도 사우디 루마 및 나이리야 화력발전소 2건(총 15억4000만 달러)을 수주했다. 하지만 이들 수주는 주로 일부 대형 플랜트 분야에 집중돼 전반적인 해외 진출 기반은 여전히 미약하다는 평가다. 건설업계는 건설엔지니어링 역량 부진의 근본적인 문제로 교육 시스템의 한계를 꼽고 있다. 건축학과와 건축공학과로 교육 시스템을 분리해 설계와 시공 교육을 각각 진행하고 있으며, 분절된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실무 역량 부족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건설엔지니어의 평균 임금이 주요 10대 산업군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우수 인재 유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제도적 문제도 해외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 대한토목학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엔지니어링의 입·낙찰 방식, 입찰자 평가 기준, 심의위원 구성, 건설대가 기준 등은 글로벌 기준정합성이 떨어져 국내 경험을 해외 시장에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건설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해외 건설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사회적 책임, 문화적 요소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얼죽신 vs 좀 비싸”…‘역세권·초품아’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가보니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 1구역을 재개발 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오는 20일 청약을 실시한다. 지난 16일 사업지 및 견본주택 현장을 찾았다. 18일 주택업계 등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올해 현대건설의 서울 지역 첫 분양 사업지다. 현대건설의 서울 마수걸이 사업지인만큼 견본주택 현장을 찾은 고객들도 진지하게 상담에 임하고, 유닛을 살펴보는 등 높은 관심이 느껴졌다.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 이후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 견본주택의 사전예약 입장 제도가 보편화 되면서 과거와 같이 견본주택 입구에서 줄을 길게 늘어서거나 내부가 소비자들로 붐비는 현장 풍경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분양사 측에서도 사전예약을 통해 일정 인원만 차례대로 입장을 받은 관계로 내부가 인파로 꽉차서 번잡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최소 인원이 오랫동안 유닛을 둘러볼 수 있어 쾌적한 분위기였다. 아이를 임신하거나, 어린 자녀를 대동한 신혼부부가 눈에 많이 띈 것도 두드러진 점이다. 대조 1구역이 광화문 종로 도심을 40분대로 이동 가능한 직주근접형 입지인만큼 출퇴근이 중요한 젊은 직장인 층의 수요가 높았다. 대체로 이들은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의 고급화 수준이나 단지 입지 부분은 만족할만 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분양가에 있어선 상반된 의견이 존재했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평균 분양가는 전용 59㎡(24평)가 약 11억원, 전용 74㎡(30평)는 약 13억원 수준이다. 아기를 임신한 한 신혼 부부는 “현재 구축인 홍제 현대 아이파크에 거주 중인데 신축 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생겨 견본주택을 방문했다"며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회사에선 좀 더 멀지만 현장을 둘러보니 워낙 집이 잘 나와 불광역까지 멀리 다니더라도 청약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또 “도심에서 더 가까우면서도 집 옆 신축 단지인 홍제 센트럴 아이파크 현재 시세보다 여기 분양가가 더 비싸다"며 “집 옆 신축보다 더 비싼 가격에 들어가야 하나 고민은 되지만, 상품이 워낙 잘 나와 좀 더 외곽으로 나와도 여기에 청약을 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분양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비싸다 보니, 지금 살고 있는 홍제동이 위치는 더 좋은데 이 단지가 입주 후에 홍제 신축 아파트보다 더 오를 수 있을까 약간 회의적인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귀뜸했다. 어린 자녀를 유모차에 싣고 현장을 찾은 젊은 부부는 “2년 전 쯤 동대문 신축(래미안 라그란데) 분양할 때 24평이 9억이라고 비싸서 안 샀는데 지금 거기 24평이 12억 가까이에 팔리고 있다"며 “분양가가 비싼 감은 있지만 집값 상승을 노리고 투자를 한다기 보단 청약에 당첨되면 평생 실거주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결국 서울 신축 아파트인데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값이 많이 안 올라도 상관없다"며 “외부나 내부가 현대건설에서 홍보하는대로 디에이치 아파트처럼 지어지면 좋겠다"고 웃었다. 한 중년 남성 관람객은 “조합원들이 가장 대형 평수인 전용 84㎡(34평)를 다 가져가고, 일반분양은 24평이랑 30평만 남았는데 그나마 30평도 일반분양 물량은 전부 3층 미만 물건들 뿐"이라며 “자녀가 셋이라 34평은 안 되도, 30평이라도 들어가야 되는데 저층이라 마음이 안 가고, 물량이 다양한 24평은 다섯 식구가 살기엔 좁은 것 같아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공정률 50%를 넘겨 아파트 외부 골조는 대부분 올라온 상태다. 단지 입구에서 3호선 불광역까지는 약 650m 거리로, 직접 천천히 걸어본 결과 도보로 약 8분이 걸리는 역세권 단지다. 단지 바로 옆에 대은초등학교가 맞붙어 있는 초품아 단지로 어린 자녀의 통학이 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1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8일이고, 정당계약은 6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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