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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대신 공공·토목”…동부건설, 원가율 낮춰 흑자 전환

지난해 969억원의 손실을 낸 동부건설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97.8%에 달했던 원가율을 85.2% 수준으로 낮춘게 성공 비결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1분기 연결 기준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173억원의 손실에서 167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단, 매출은 4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소폭 감소했으나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차입금 축소와 자본 총계의 증가에 힘입어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262%에서 226%로 약 36%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동부건설의 지난해 실적 급감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원가율 상승을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동부건설은 2022년 1조 3237억원이었던 매출원가가 지난해 1조6506억원으로 증가하며 원가율이 2022년 90.5%에서 지난해 97.8%까지 뛰었다. 통상적으로 건설업계는 원가율이 80% 수준에서 관리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본다. 동부건설은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원가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주요 현장들이 1분기에 대부분 준공되며 원가율이 85.2%로 줄어드는 성과를 냈다. 민간 건축공사 대비 안정적인 토목, 플랜트 사업에 집중한 것도 사업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민간 건축공사 비중은 21.9%로 911억원으로 전년 37.4%, 1673억원 대비 감소했다. 반면 도로·교량·철로 등 관급 토목공사는 비중이 26.6%, 매출 1110억원으로 전년 17.8%, 748억원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플랜트 사업 매출도 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604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현재 동부건설은 고속도로 수주에 박차를 가하면서 수익성 좋은 현장 위주로 도시정비 사업을 노리고 있다. 상반기 최대어로 불리는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수주 공사에 대한 공구별 개찰 결과 1공구는 동부건설이 예가 대비 89.55%인 3390억2713만원을 써내 종합심사 1순위가 유력한 상태다. 아울러 동부건설은 지난달 공사비 2100억원 규모의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모아타운 4·5·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도급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도 공사비 800억원 규모의 서울 중랑구 망우동 509-1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같은 결과 동부건설의 수주잔고는 1분기 기준으로 약 1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6.09년 치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해외 진출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베트남 수도 호찌민시 주요 도로망 건립 프로젝트인 '년짝(Nhon Trach)' 지역과 관련된 도로 공사가 막바지 작업 중이다. 동부건설은 베트남 핵심 도로공사로 평가받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를 기반 삼아 중남미, 동남아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특화 분야인 교통,항만, 의료, 물류시설 위주 공사 선별 참여 △TFT 운영을 통해 입찰 경쟁력 및 원가경쟁력 제고 △강남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 등 목표시장 명확화 △대형사와 컨소시엄 구성 등 리스크 분산전략 등을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광명-화성-안산-안양-시흥시 ‘신안산선 안전건설’ 공개 촉구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최대호 안양시장-임병택 시흥시장-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민근 안산시장은 15일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신안산선 광역철도 안전 시공을 위한 신안산선 통과 지자체 공동 대응 건의문'에 서명했다. 신안산선 공사 현장 붕괴와 같은 유사 사고 재발 방지와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채택된 건의문은 정책 당국인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국가철도공단, 신안산선 공사 관련 시공사-시행사에 각각 전달될 예정이다. 건의문 골자는 △주요 공정 투명성 확보 △지자체 사고조사위원회 참여 △정부의 사고 현장 특별관리와 지원 △지자체-시행사 실무협의회 정례화 △신안산선 정밀안전진단 실시 등 5가지다. 신안산선 전체 공정률은 현재 약 55%로 당초 올해 4월 개통에서 내년 12월 개통으로 연장됐는데, 이번 붕괴 사고로 추가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붕괴 사고 후 1개월이 지난 현재도 조사와 복구가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어 해당 사업 정상화가 요원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5개 지자체는 국토부 주관 특별점검단 구성, 국가철도공단,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공정관리 인력 및 지원 확대, 최신 안전한 공법 도입, 시공 기술 컨설팅, 관련 전문가 자문 확대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사회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신안산선 공사 전 구간에 대해 국토부 주관으로 정밀안전진단 추진을 건의했다. 박승원 시장은 “이번 사고는 시민 생명과 일상에 직결된 중대 사안으로,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제도 개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며 “건의 사항이 적극 반영돼 신안산선이 안전하게 완공되고, 더 나아가 국가와 지방정부가 협력한 체계적인 안전관리 제도 구축에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5개 지자체장이 15일 채택한 신안산선 광역철도 안전한 시공을 위한 신안산선 경유 지방자치단체 공동 대응 건의문 전문이다. 신안산선이 경유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최근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이 비극적인 사고는 인명 피해와 심각한 지역사회의 혼란을 초래했으며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의 감독 및 안전 조치에 있어 중대한 결함을 드러냈습니다. 우리는 이 사고를 계기로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고 신안산선 광역철도의 안전하고 투명한 준공을 도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강력히 요청합니다. 첫째, 시행사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시민과 전문가가 공사 과정의 주요 단계에 참여할 수 있는 민-관-전문가 협력체계 마련을 제안합니다. 둘째, '건설기술진흥법',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을 통해 지역 내 건설 프로젝트의 현장 점검 및 사고조사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 마련을 요청합니다. 셋째, 신안산선 사고 현장을 조속히 복구하여 주민의 일상 회복과 불편 해소, 그리고 안전에 입각한 철도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특별 관리와 지원을 요청합니다. 넷째, 신안산선을 경유하는 지방자치단체들과 시행사 간 실무협의회를 정례화하여 사업 추진에 따른 안전관리, 지역 민원, 현안 사항을 체계적으로 공유-조정해야 합니다. 다섯째, 신안산선 전체 구간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실시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조치를 시행하여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시민 신뢰를 회복하고 향후 국책사업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에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시행사(넥스트레인), 시공사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협력하여 신안산선이 안전하고 투명하게, 무엇보다 시민의 생명과 지역사회 안녕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면서 추진될 수 있도록 강력히 요청드립니다. 2025. 5. 15. 광명시장 박승원, 화성특례시장 정명근, 안산시장 이민근, 안양시장 최대호, 시흥시장 임병택 kkjoo0912@ekn.kr

“불황에도 실적 반등”…건설사 4인방의 4가지 비책

건설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 속에서도 일부 주요 건설사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실적을 지키거나 심지어 반등하는 데 성공해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확실성이 큰 시장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두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SK에코플랜트는 데이터 기반 수주, 수익성 중심 경영, 브랜드 강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신사업 확대라는 4가지 공통 전략을 중심에 두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해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 정밀 수주로 10년 만에 최대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의 작년 한 해 실적은 매출 2조1753억원, 영업이익 1081억원, 당기순이익 198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6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러한 실적 호조에 힘입어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성과급도 지급했다. 핵심은 데이터 기반의 정밀 수주 전략이다. 분양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사전에 분석해 미분양 우려 지역이나 원가 부담이 큰 사업을 배제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상향을 받은 것도 이 같은 리스크 관리 성과가 반영된 결과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도 돋보였다. 주거 브랜드 위브(We've)는 2024년 부동산114 브랜드 평가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해운대·대구 초고층 랜드마크 단지 시공과 신분당선 무사고 운영 경험이 기술력과 신뢰도를 함께 끌어올렸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2조8638억원, 영업이익 286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에도 7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수익성은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안정적인 실적 유지의 핵심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수주 판단 시스템 '자이북(Xi-Book)'과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다. 자이북은 입지, 원가, 리스크를 실시간 분석해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를 선제적으로 걸러주는 시스템으로, 사전 수익성 검토의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GS건설은 또 조직 내에 리스크관리실을 신설해 프로젝트별 수익성 평가 기준을 정교화했다. 브랜드 측면에서는 '자이(Zai)' 리뉴얼과 함께 VR 모델하우스, 자이갤러리 등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며 소비자 신뢰를 공고히 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18조6550억원, 영업이익 1조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4%, 3.2%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매출 3조6200억원으로 다소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9.7% 증가한 159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일정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래미안 브랜드는 청약 경쟁률과 PF 조달 조건 측면에서 여전히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플랜트·인프라 등 복수 사업군에 대해선 이익률을 우선하는 내부 기준을 철저히 적용해 중장기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ESG 기반의 신사업 확대 전략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대표 사례다. 지난해 매출은 9조3176억원, 영업이익은 2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2%, 49% 증가했다. 폐기물·배터리 자원순환 사업에 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모두 높였고, 기존 EPC 중심 구조를 O&M까지 확대해 장기적 수익 구조를 마련했다. 여기에 더해 반도체·연료전지 사업의 신규 매출 증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가속화, 프로젝트 원가율 개선, 자회사 SK에어플러스 및 에센코어의 실적 호조 등도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고부가가치 영역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들 건설사의 공통점은 무작정 사업을 확대하기보다는 데이터 기반의 선별 수주와 리스크 관리,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질적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은 분양 성과뿐 아니라 금융 조달 조건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ESG 중심의 신사업은 경기 변동성에 대한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주 물량이 실적을 좌우했지만, 이제는 기술력과 지속가능성, 브랜드 신뢰도, ESG 역량이 경쟁력을 결정짓는다"며 “이들 요소를 균형 있게 갖춘 건설사가 향후 시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원강수 원주시장 “반곡-금대 관광활성화 사업 본격 추진”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강수 원주시장이 '반곡-금대지역 관광활성화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밝히며 원주시 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원 시장은 15일 오전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사업비 954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사업의 추진 경위와 마스터플랜을 설명했다. 이 사업은 중앙선 폐선로 구간(반곡역~치악역)을 관광자원으로 탈바꿈시켜 반곡역 공원, 관광열차, 똬리굴을 중심으로 동부권의 관광 거점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옛 반곡역 일원은 철도 역사와 문화를 담은 복합 테마공원으로 재조성된다. 반곡역은 플라워가든, 파빌리온 등 조경과 함께 혁신도시 상권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거점으로 육성되며, 시민들에게는 치악산 바람길 숲과 함께하는 쉼터 역할도 기대된다. 또한 금대역부터 반곡역까지 총연장 6.8km 구간에 걸쳐 시속 25km로 운행되는 관광열차가 도입된다. 2층 열차 2대는 회당 최대 6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올해 하반기 시범운행을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폐선로 정비가 진행 중이며, 관광열차 기반 시설도 조속히 마무리될 계획이다. 금대지역의 경우, 국내 최장 길이(약 2km)를 자랑하는 루프식 똬리굴 터널이 테마형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한다. 이미 지난해 11월 금대지역에 500면 규모의 주차장 조성사업이 착공됐고, 올해 5월에는 탐방로 기반 시설 공사가 발주되며 본격 추진에 돌입했다. 금대 똬리굴은 국내 단 두 곳만 존재하는 표식 터너로 2km에 달하는 터널로 높은 고도차를 극복하기 위해 루프식 터널로 조성됐다. 지난해 말 강원도의 환경영향평가 현지확인 과정에서 '토끼 박쥐'가 확인됏다. 토끼박쥐는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어 환경부가 보호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다. 원 시장은 “박쥐 서식이 확인됨에 따람 박지 보호와 동굴 내부 습기로 인한 전기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해 세밀한 안전 점검이 필수적이다. 철로 매입 지연과 구조물 설치에 대한 정밀검토, 폐철도 구간의 보행환경 개선 문제 등 복합적 변수로 인해 완공 시점은 당초 2025년에서 2027년으로 연기된 상태"라며 “ 특히 똬리굴에 대한 미디어파사드 계획은 안전문제로 인해 축소했으며, 대체로 체험형 공간으로 전환할 예정"이라 했다. 시는 특히 광해광업공단, 관광공사, 금대 주차장(500면) 등 총 1000면 규모의 주차 공간 확보 계획도 병행되고 있다. 공공기관들과 협업해 혁신도시 내 주차장(400면)을 개방해 방문객의 자연스러운 상권 유입을 유도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원 시장은 “반곡-금대 관광활성화 사업은 지역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를 원동력으로 환성도 있는 관광지 조성에 집중하고 권역별 관광 허브를 전략적으로 연계해 구도심의 재도약과 지역 경제 성장 및 생활인구 학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뤄내갰다"며 “철저한 안전점검과 단계별 사업 추진으로 완성도 높은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대한민국 대표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ss003@ekn.kr

드론 얼라이언스 출범…건설업계 ‘지능형 전환’ 지원 촉구

국토교통부가 드론 산업 얼라이언스를 출범하며 민간과 협력해 국산 드론 기술을 키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높은 해외 점유율 대체를 넘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건설업을 비롯한 현장 중심의 드론 기술 개발과 지능형 드론 전환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토부는 14일 서울 마곡 코엑스에서 '드론 산업 얼라이언스(Drone Industry Alliance, DIA)'의 출범을 알리는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산·학·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농업·소방·건설·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산 드론 기술을 활용·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율비행, 객체 인식 드론 조종 및 코딩 교육을 실시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된다. 업계에서 요구하는 상용화 촉진, 규제 개선, 인프라 구축, 핵심기술 자립, 국제협력 등 과제도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드론은 인력난이 심각한 건설현장에서 단순한 모니터링 도구를 넘어, 인력 문제 해소와 공정 효율화 해법으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특히 토목 측량과 3D 매핑을 통해 시공 전후 지형을 빠르고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과 결합해 디지털 트윈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크다는 이점이 있다. 고층 건물, 교량, 터널 등 고위험 지역의 점검은 물론, 사고 예방과 근로자 안전 확보에도 효과적이다. 실제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은 드론을 활용해 측량과 3D 모델링, 토공량 분석 등을 수행하며 공사 기간을 약 52% 단축했다. DL이앤씨는 드론으로 촬영한 현장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시공 품질을 관리하는 스마트 시스템을 운영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건설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활용도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해외에서는 자율비행, AI 기반 분석, BIM 연계 등으로 드론 기술이 디지털 트윈 구축에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현장에서는 주로 시공 모니터링이나 품질 검사 등 일부 용도에 국한됐다. 더욱이 드론 산업은 이미 중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은 상황으로, 국내 업체들은 소규모 중심의 영세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드론 산업 전반에 대한 단순한 지원보다 현장 중심의 맞춤형 기술과 ICT 융합 등 고도화된 드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희석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건축기술인회장은 “이미 중국이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리나라는 단순히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관점이 아니라, 건설 현장 R&D를 통해 어떻게 기술을 발전시킬지 고민해야 한다"며 “BIM 등 건설 ICT 기술과 드론을 결합해 지능형 드론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술개발 역량을 키우는 걸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제도적 개선도 하루 빨리 개선해야하는 시급한 과제이다. 특히 건설 현장에서는 드론 비행을 위한 복잡한 승인 절차와 기체 신고 의무 등 행정적 장벽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머신러닝을 활용한 자율비행이나 고정밀 3D 지도 생성 등 고도화된 기술을 효과적으로 적용하려면, 건설현장 전문 교육을 이수한 인력 확보도 병행해야 한다. 이 회장은 “일본은 몇 개 기업이 연합해 로봇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지만 한국은 각자도생 구조로 기술 확산과 비용 절감이 모두 어려운 상황으로, 건설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표준화된 기술을 함께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국토부도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을 중심으로 4차 산업 ICT 기술을 하나로 묶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도 ‘디에이치’처럼 고급화

현대건설이 일반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의 고급화에 힘쓰고 있다. 자사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도 있지만, 최근 들어 주요 경쟁사들이 브랜드 고급화에 나선 것에 대응해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힘을 쏟겠다는 취지다. 1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06년 론칭한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고급화하는 전략 실행에 착수했다. 2015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 만큼은 아니지만 이에 근접할 정도로 시공, 인프라, 커뮤니티, 조경, 인테리어 등을 고급화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단지가 오는 20일 분양에 착수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다.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을 재개발 하는 이 단지는 일반 아파트 브랜드에서는 보기 힘든 프라이빗 영화관과 스카이 라운지를 커뮤니티에 갖춘다. 외관 또한 디에이치 단지에서 적용되던 물결의 흐름을 컨셉으로 한 특화설계가 적용되고 커튼월룩으로 지어진다. 단지 공용 시설도 디에이치 단지에서 보던 특화 문주 설계와 유선형 옥상구조물이 들어선다. 현대건설은 대조1구역 재개발 시공 퀄리티를 끌어 올려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이처럼 힐스테이트 고급화에 힘쓰는 것은 자사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경쟁력이 디에이치와 대비해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다. 디에이치 단지가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힐스테이트 이미지가 현대건설에서 디에이치 다음의 2급 브랜드로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굳혀질 수 있는 리스크도 커졌다. 실제로 일부 강남3구나 한강변 재건축 단지에만 사용되던 디에이치 브랜드가 지방광역시와 수도권에도 들어서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물산이 '래미안' 단일 주거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에이치 뿐만 아니라 힐스테이트 품질을 높이는 것은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대부분의 아파트는 '디에이치'가 아닌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달고 지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를 디에이치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고급화 수준'을 디에이치에 근접하는 정도로 강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은 이달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시공 퀄리티를 디에이치에 준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브랜드 강화에 힘쓸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고급화를 더욱 강화해 브랜드 가치와 선호도를 올리는데 힘쓰고 있다"며 “힐스테이트가 디에이치에 가려지는 브랜드가 아니라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브랜드가 다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브랜드 유지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3조 분양에 잇딴 수주…HDC현산, 반등 신호탄 쐈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자체개발사업과 도시정비사업 양축에서 성과를 거두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과거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라는 위기를 겪었던 상황에서 핵심 사업 흥행과 신규 수주가 연이어 이어지며 실적 회복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HDC현산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꼽힌다. 주거시설 '서울원 아이파크'는 현재 분양률 95%를 넘기며, 약 3조 원 규모의 분양대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산 관계자는 “광운대 개발사업은 이미 일부 매출로 인식되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 반영이 이뤄지고 있다"며 “전체 사업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실적에 지속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회복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HDC현산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057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6%로 집계됐다. HDC현산 측은 “어려운 부동산 시장 환경 속에서도 건설 시스템 혁신과 기술 경쟁력 강화 등 내실 있는 경영의 결과"라며 “특히 '서울원' 매출 증가와 '수원 아이파크시티 10단지' 준공 등 자체주택사업 부문에서의 이익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부터 실적 회복세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2023년에는 매출 4조1908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기록했고,지난해는 매출 4조2562억 원, 영업이익 1846억 원으로 전년에 이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HDC현산의 자체주택사업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 중장기 실적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현금성 자산 확대, 안정적인 부채비율 유지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주주 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장 신뢰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주 성과도 눈에 띈다. 최근 HDC현산은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삼청동1가 705번지 일원 오성대우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공사비 1369억 원)을 수주했으며, 서울 방배동 신삼호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조경 특화 설계안 '더 스퀘어 270'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단기 수주 성과를 넘어서 서울 핵심 지역 내 브랜드 시너지 확대와 포트폴리오 전략 강화를 동시에 노린 행보다. HDC현산은 앞으로도 본사가 위치한 용산을 중심으로, 광운대역세권 개발과의 연계 시너지를 꾀할 계획이다. 성수전략1지구, 방배 신삼호, 압구정 등 서울 핵심 지역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랜드마크 사업 수주를 통해 아이파크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개발과 관련해 “세계적인 설계·구조·컨설팅 기업들과 협업해, 해당 지역을 글로벌 상권이자 비즈니스 허브로 탈바꿈시킬 마스터플랜을 준비 중"이라며 “본사를 중심으로 용산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개발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HDC현산은 실적 반등과 함께 안전·품질관리 체계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 안전장비 도입, 모바일 기반 품질관리 시스템(I-QMS) 개선, 협력사 대상 안전 교육 강화 등 전사적인 프로세스 혁신이 병행되고 있다. 업계는 HDC현산이 자체주택사업 중심의 내실 강화와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라는 '투트랙 전략'을 가속화하며 실적 반등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 대규모 수주 성과, 정비사업 안정화 여부가 중장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상계주공 5단지 재건축 표류…“서울도 1급지 외엔 어렵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5단지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를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이탈과 중견사의 소극적 참여 속에 유찰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입지는 우수하지만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조합원들의 분담금도 늘어나 협의가 쉽지 않다.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도 표류의 원인이 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상계 5단지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전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냈다. 오는 20일 두 번째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재건축사업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721번지 일대에 위치한 노후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하며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총 996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이 계획돼 있다. 총 공사비는 약 3772억 원(VAT 별도)이며, 3.3㎡당 예정 단가는 770만 원이다. 입찰은 도급제로 진행된다. 입찰 보증금은 70억 원을 요구하는데 컨소시엄은 불허된다. 이 같은 조건은 중견 건설사에게는 진입 장벽이 될 수밖에 없고, 대형 건설사 입장에서도 수익성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당초 상계주공5단지는 2023년 GS건설과 시공 계약을 체결했지만, 공사비와 조합원 분담금 조율에 실패해 같은 해 11월 계약이 해지됐다. 조합은 인당 5~6억 원에 달하는 분담금 부담과 불리한 계약 조건에 반발했고, 세부 조건에서도 이견이 커지자 GS건설은 수익성 검토 끝에 철수를 결정했다. 이후 지난 3월 열린 1차 현장설명회에 한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쌍용건설 등 10여 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4월 28일 마감된 본입찰에서는 단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아 자동 유찰됐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설명회에는 참여하지만 실제 입찰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며 “단독 입찰 조건, 높은 보증금, 불확실한 수익성 등 여러 요소가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컨소시엄 참여 불허는 중견사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건설사도 계속 관망세다. 한화건설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고, 롯데건설과 쌍용건설은 “참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건설사들의 소극적 참여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계 업계의 분석이다. 가장 큰 이유는 공사비와 분담금 간 이견이다. 조합은 분담금 인상에 민감하고, 건설사는 급등한 공사 원가를 반영해 수익을 확보해야 하는 입장이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가 어려운 시장 상황도 걸림돌이다. 시행사와 시공사 모두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성이 불분명한 재건축 사업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입지만 좋으면 건설사들이 앞다퉈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공사비, 분양가, 금융 리스크 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한다"며 “상계5단지처럼 강남권 외 지역은 분양가 전망이 불확실해 건설사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분형 주택, 리츠 등 새로운 금융모델 도입이나, 조합과의 유연한 조건 협상이 병행되지 않으면 유찰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상계5단지는 입지 면에서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이 지나는 노원역이 인근에 있고, 상계초·노원고 등 학군도 양호하다. 상계백병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생활 인프라도 충분하다. 하지만 이런 장점만으로는 시공사를 끌어들이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분양 수익성, 조합의 협상 태도, 금융환경 등 외부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입지만 좋은 단지'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시장 환경에서는 조합이 과거처럼 '을 입장'인 시공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기 어렵다"며 “공사비 단가 조정이나 유인책 마련 등 현실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구글에 지도 꼭 줘야 돼?”…국내 경쟁자 육성이 급선무

정부가 구글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 요청을 두고 결정을 유보한 가운데,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지도 데이터 인프라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단순히 구글의 진입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지도 데이터의 상업화를 서둘로 국내에서 구글과 경쟁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구글의 지도 반출 요청에 대해 오는 8월 11일까지 심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구글은 5000: 1 축적의 국내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자사 해외 서버로 이전할 수 있도록 요청한 바 있다. 지도 반출은 안보 시설에 대한 우려와 구글의 국내 데이터센터 마련 거부 등으로 여러 번 중단됐으나, 이번에 재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그러나 구글의 데이터 반출 요구로 인해 국내 데이터 및 모빌리티 업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지도 데이터는 단순한 위치 정보가 아니라, 자율주행차 경로 설정과 환경 인식, 드론 항로 설계, AI 학습 등의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만일 구글이 고정밀 지도를 입수하면 네이버, 카카오, 티맵을 비롯해 국내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모빌리티 서비스들은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글은 자회사 '와이모(Waymo)'를 통해 자율주행차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만큼, 국내 자율주행 기업들의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국토지리정보원의 고정 정보는 외국 기업에 제공하지 않는 게 원칙으로, 만일 구글에 제공할 경우 다른 해외기관의 요청 시에도 명분이 없으니까 정보를 전달해야 해 중소기업을 비롯한 국내 자율주행 업체의 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정훈 대한교통학회장도 “구글 지도 서비스가 들어오면 사실상 경쟁이 안 된다"며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데이터가 국가 핵심 자산인 만큼,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정부 기관이 직접 나서 투자해 고품질 지리정보를 확보하고, 중소기업에게 저렴하게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도 데이터 확보를 위한 환경도 열악하다는 점이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는 주변 환경 데이터 수집이 필수적이지만, 개인정보 보호 규제로 인해 이를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어서다. 유 회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주변 환경을 스캔해 데이터를 축적해야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규제로 인해 거리뷰 등 지도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교통 분야에서 활용되는 통신 기반 데이터는 암호화된 형태로 제공돼 익명성이 보장되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산업적 활용이 제한되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는 이미 관련 데이터가 자유롭게 활용되고 있으나, 국내는 산업 규제가 강력해 모빌리티 산업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제도가 개선되는 게 업계의 숙원이라 불릴 정도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국가중점데이터 개방사업 등을 통해 연안여객선 교통정보, 교통카드 이용내역 등의 공공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도로 및 주변 시설에 대한 3차원 고정밀 데이터 지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민간 산업계의 정보 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율주행 관련 한 기업 관계자는 “현재 고속도로나 일부 시범지구에 한해서만 국가 데이터가 제공되는 상황으로, 전체적으로 정보가 부족하다"며 “인프라는 한 번 구축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갱신돼야 하나 갱신 속도도 굉장히 느린 만큼 국토부에서 인력과 비용을 다수 투입해 바짝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광양지아이, 황금일반산단 2단계 분양…“신성장 산업 핵심 거점으로”

BS한양의 자회사 광양지아이가 전남 광양시 황금동 일원에 조성 중인 황금일반산업단지 2단계 산업용지 분양에 본격 나선다. 광양지아이는 13일 “총 2926억 원을 들여 111만5000㎡(약 33만7000평) 규모로 조성되는 황금일반산단의 2단계 부지를 분양한다"며 “내년 말 준공 예정으로 2026년부터 입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황금일반산단은 1차금속, 금속가공, 전기장비 제조업 등 신소재 기반 산업 유치에 특화된 단지다. 1단계 산업용지(14만 평)는 이미 60% 이상이 분양돼 입주가 진행 중이며, 잔여 부지는 계약 즉시 입주할 수 있다. 2단계 부지 분양가는 3.3㎡당 97만원 수준으로, 인근 산업단지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광양지아이는 황금일반산단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의 산업용지 부족을 해소할 핵심 단지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GS칼텍스,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이 입주한 여수국가산단과 인접해 B2B(기업간거래) 수요에 최적화된 입지로 꼽힌다. 교통과 물류 인프라도 강점이다. 단지는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와 가장 가까운 산업단지로, 서측배후도로를 통해 광양항과 남해고속도로, 영암~순천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망을 연결한다. 여수공항, KTX순천역도 10km 내에 위치해 있다. 정주 여건도 갖췄다. 인근 2km 내에는 주거·상업지로 조성된 황금택지지구가 있어 근로자들의 생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도 마련돼 있다. 입주 기업에는 지방세 감면이 적용되며, 20억 원 이상 투자 시 기업당 최대 50억 원까지 입지·시설·고용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광양지아이는 오는 26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투자자 대상 분양설명회를 개최한다. 회사 관계자는 “수요 맞춤형 필지 분할이 가능해 기업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광양만권 경제벨트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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