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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변찬호 부회장의 ‘깜짝’ 역전승, 대호에이엘 주주총회... 11시간의 사투

아수라장이었던 코스피 상장사 대호에이엘(이하 회사)의 임시 주주총회가 변찬호 부회장과 김영대 전 대표의 승리로 끝났다. 11시간 넘게 진행된 주주총회는 표 집계와 의결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으며, 회사 측이 주주 의결권을 집계하는 과정에서 찬반 표기를 잘못 기입한 사실이 주주들에게 발각되면서 주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대호에이엘의 지배구조가 '한 지붕 네 가족'이란 기형적인 형태라 파행적인 진행은 어느 정도 예상된 가운데 회사 측의 치명적인 의결권 집계 오류가 결국 사태를 폭발시키는 도화선이 됐다. 주주들은 의결권 전수 조사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회사 측이 집계한 의결권을 주주들이 일일이 확인했다. 안건을 상정하는 데만 9시간이 소요됐고, 막판에는 회사 측이 주주총회 의결과 폐회를 강행하기도 했다. 대호에이엘은 11일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장에는 70여 명이 참석했다. 주총장으로 가는 주요 경로마다 안전요원 명찰을 단 남성 두 명이 배치되어 출입을 통제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도 근처에서 대기했다. 원래 10시 개최 예정이던 임시 주총은 2시간 30분가량 지연된 12시 33분에 개회했다. 서면 위임장에 대한 주식 수 집계에 시간이 소요되며 개회를 세 차례 미뤘기 때문이다. 그 사이 주주들은 “우선 시작을 좀 해라"라고 하는 등 3~4차례에 걸쳐 항의했다. 그러던 중 이번 주총은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한다. 오후 2시 15분경이었다. 지분 4.26%를 가진 제이앤제이자산운용 측이 회사가 의결권을 반대로 기입했다며 강력히 항의했고, 건물 1층 별도 공간에서 진행하던 검표 작업이 2층 임시 주총 현장으로 옮겨진 것이다. 당시 회사는 “엑셀에서 내용을 복사-붙여넣기로 옮기면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주주들은 “회사가 의결권을 조작하면서 신뢰가 무너졌다"며 모든 의결권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주주는 “이날 주주총회는 어느 한쪽 경영진이 바뀌는 지대한 안건이 상정됐다"며 “표 개수가 매우 중요하다. 내가 가진 주식 수조차도 중복될까 봐 걱정이다. 전수 조사해서 소상히 표 내역을 밝혀라"고 말했다. 오후 2시 30분경부터 2층 임시 주총장에서 의결권 검표 관련 서류와 장비를 가져와 주주 의결권을 일일이 대조하기 시작했다. 회사 측 직원이 노트북으로 주주마다 안건별 찬성과 반대를 기입한 엑셀을 보고, 주주 측은 위임장에 적힌 안건별 찬반을 불러주면서 하나씩 확인했다. 이 과정은 오후 2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6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저녁 9시경 회사 측은 표 집계가 끝났다며 속개를 선언했다. 출석주주 및 주식 수 보고와 감사보고를 마친 뒤 곧바로 정희균 노블파트너스 이사를 임시의장으로 선임하는 1호 안건의 결과가 대표이사로부터 들려왔다. 김용묵 대호에이엘 대표는 “당사 이사회는 소수주주 제안 안건 행사를 존중하여 해당 안건을 전격 수용하고 당사 제안 안건에 앞서 상장함을 알려드린다"면서 “당사 정관 제21조에 주주총회에 대한 의장은 대표이사로 한다고 되어 있어서 제1호 의안은 상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곧바로 주주들의 고성이 튀어나왔다. 한 주주는 “안건을 상정했다가 멋대로 철회하는 게 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주주 반발을 무시한 채 곧이어 2호 안건을 상정한 뒤 하나씩 가부를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내이사 7인 해임의 건 중에서는 3명 해임이 가결(이해은, 이상억, 문영권)되고 4명 해임은 부결(김영대, 변찬호, 김용묵, 다니엘 오)됐다. 엄청난 반전이었다. 기존 이사진 중 이진훈 측 인물로 분류되는 이사의 해임이 가결된 것이다. 이사 해임의 건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한 주식 수의 2/3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되기에 현 경영진 측 인물이 해임될 것이란 전망은 거의 없었다. 반대로 현 경영진과 거리가 있는 3명의 이사진이 모두 살아남았다. 변찬호 부회장은 지난해 11월에 대호에이엘에 합류한 인물로 이진훈 측 인물로 분류되지 않는다. 김영대 전 대표의 경우, 현 경영진의 횡령·배임이란 '판도라의 상자'를 연 인물이다. 그리고 세간이 주목했던 정희균 이사의 대호에이엘 이사회 진입은 실패했다. 주주제안을 통해 4호 안건으로 상정된 이사 7인 선임의 건은 모두 부결되었다. 정 이사는 “내일 바로 주총 무효소송을 할 거다"며 “어차피 공증이 안 되면 등기도 안 된다. 정족수 미달이 아닌데도 다 미달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3호 안건인 감사 해임의 건과 5호 안건인 감사 선임의 건도 모두 가결됐다. 주주총회 결과, 대호에이엘의 이사회는 독주체제에서 견제와 균형으로 무게중심이 바뀌었다. 현재 대호에이엘 지분을 보면 크게 네 집단으로 나뉘어 있다. 최대주주는 실사주로 분류되는 이진훈 씨 측이다. △개인 최대주주인 김석진 씨, 공시에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자로 명시되어 있진 않지만, △더유니1호조합 △유에스드림투자조합1호 △비케이투자조합 △스튜디오오비베어스 △에스더블유엘 측도 최대주주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 대략 20% 안팎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대주주는 소액주주연대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기준 약 13%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3대주주는 송창운 씨로 6.39%를 보유하고 있다. 4대주주는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한 제이앤제이자산운용으로 4.26%를 갖고 있다. 지분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이번 임총은 변수가 상당했다. 변수가 제대로 나타나자 회사의 이사진 구성은 크게 요동쳤다. 어느 한쪽도 이사진의 과반수를 확보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김용묵 대표 △25년간 대호에이엘과 함께한 육영수 대표 △회사의 비리를 밝힌 김영대 전 대표 △변찬호·다니엘 오 등으로 이사진도 쪼개졌다. 경영권분쟁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대호에이엘의 경영 정상화 여부"라면서 “대호에이엘은 매력적인 사업을 영위하기에 경영만 정상화된다면 다시 정상궤도로 충분히 진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희균 노블파트너스 이사는 “(회사 돈으로) 이진훈 회장 개인 법인에 돈을 대여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고 그 특수관계인이 대호에이엘의 상당한 주식을 갖고 있다"며 “회사 돈이 주식 구매 대금으로 쓰인 건 자기 주식 취득이라 엄격히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호에이엘의 자금 관리 투명성 제고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상인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회사 경영권 분쟁이 심한 상태에서는 어느 자본도 들어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이사진들이 경영을 정상화시킬 막대한 임무를 맡았다"면서 “소액주주는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현 이사진들은 포렌식까지 했음에도 거래 이슈로 의견거절을 받은 회사의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현금을 빠르게 확보해 기한이익상실(EOD)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대호에이엘은 지난해 감사 결과,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 당시 감사법인이었던 한영회계법인은 “자금거래의 승인통제 및 거래상대방이 특수관계자인지 여부를 완전성 있게 검토하는 통제절차가 효과적으로 설계 및 운영되고 있다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언급하면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여부 확인이 의견거절의 핵심이었음을 강조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홈플러스 지원 놓고 고심하는 메리츠…與, “사회적 책임 다하라”

“메리츠는 홈플러스 핵심 자산 대부분에 대한 담보권을 확보한 최대 채권금융기관입니다. 회생의 성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정작 회생을 위한 신규 자금 지원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MBK 홈플러스 사태 해결 태스크포스(TF),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소재 메리츠증권 본사를 항의 방문해 기자회견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민주당은 MBK 홈플러스 사태 해결 TF를 만들었다. 홈플러스 사태는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재무 부담과 경영 악화가 쌓이며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된 사건을 말한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 대부분의 인수 자금을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조달했다. LBO는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과 앞으로 벌어들일 돈을 담보로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기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유동수 MBK홈플러스TF 위원장, 김남근 국회의원, 이강일 국회의원, 송재봉 국회의원, 박희승 국회의원, 안수용 마트노조홈플러스지부장, 김병국 홈플러스입점점주협의회 대표가 참석했다. 민병덕 위원장은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따질 게 아니라,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메리츠가 홈플러스 최대 채권자이면서 회생을 위한 운영자금 마련에 기여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책임 외면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동수 TF 위원장은 “메리츠가 홈플러스의 청산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라며 “홈플러스가 청산되면 메리츠에게도 유리한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청산은 회사가 파산 후 모든 재산을 돈으로 바꿔 채권자에게 나눠주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국회에서 열린 MBK홈플러스 사태해결 TF와 메리츠금융그룹, MBK파트너스 간 비공개 간담회에서 메리츠금융그룹과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지원 방안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긴급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연대보증 제공을 약속함에 따라, 공은 메리츠금융그룹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 경영진과 면담을 마친 유동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메리츠 쪽에서는 MBK파트너스 측으로부터 1000억원 이행보증에 대한 조건을 정확히 받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며 “MBK가 조건을 보내면 협상을 할테니 시간을 좀 달라고 해서 면담을 마치고 나오는 길"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홈플러스에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지만, MBK파트너스 본사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상법이 개정되며 주주충실의무 등 법률적 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MBK파트너스의 구체적인 보증 조건을 확인한 후 지원을 확정할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주충실의무는 이사의 직무 수행 시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고려함을 핵심으로 한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주주가 아닌 채권자가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회생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이 적절한지, 앞으로 법적 쟁점은 없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 주주 입장에서는 메리츠가 홈플러스에 자금을 지원한다고 회생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달갑지 않을 것"이라며 “회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 약속까지 없었다면 배임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100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 약속이 나오긴 했지만, 법적 리스크가 있는지는 더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AI가 일하고 블록체인이 기록한다…은행, 미래 금융 준비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단순히 대면 업무의 비대면화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미래 기술을 은행 전반에 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9일 '에이전틱(Agentic) AI 전환' 비전을 공식 선포했다. 에이전틱 AI는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스스로 실행 목표를 세우고 사람의 개입 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자율 실행형 AI를 의미한다. 기존 AI가 사용자 질문에 답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에이전틱 AI는 목표를 부여받아 직접 작업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해외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기존 AI는 여행 일정표를 짜주는 데 그치지만 에이전틱 AI는 일정을 계획하는 것은 물론 항공권과 숙소 등을 비교한 후 직접 예약까지 진행한다. 현재 산업계는 에이전틱 AI를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올해 초부터 에이전틱 AI를 강조하며 올해 중점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AI기업인 애자일소다에 직접 투자를 하기로 결정하고, 2027년까지 에이전틱 AI 뱅크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농협은행은 이번 비전 선포를 통해 3대 실행 전략을 세웠다. 모든 직원이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금융 업무가 AI로 이뤄지는 AI 풀뱅킹을 구현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등 실행 역량도 강화한다. 농협은행은 에이전틱 AI를 도입해 업무 전반을 바꾸고 고객 마음을 실현하는 금융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 금융 인프라인 블록체인 이식도 본격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 블록체인 기반 달러화 디지털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국내 은행 중 첫 사례다. 디지털 채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발행부터 등록, 거래, 결제 등 채권 업무 전 과정을 처리하는 채권이다. 채권 전 과정이 디지털화된 만큼 기존 채권과 비교하면 결제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업무 효율성도 높아진다. 이번 디지털 채권은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운영하는 디지털 채권 보조금 제도를 활용해 발행 비용을 일부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 국민은행은 실제 자금 조달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며 미래 인프라 구축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한은행은 'AX(인공지능 전환)·웹3 아카데미'를 시작하며 임직원의 AI 역량 강화 지원에 나섰다. 아카데미는 신한은행 임직원을 업무 전반에 AI를 활용하는 'AI 네이티브'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약 1만2000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이중 1000명은 AX·웹3 분야 핵심 전문가로 양성한다. 웹3는 블록체인 기술 등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데이터와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갖는 탈중앙화 인터넷 개념이다. 예를 들어 기존 웹2에서는 게임 아이템을 구입하더라도 실제 소유권은 게임 회사에 있어 계정이 정지되면 접근이 어려웠다. 하지만 웹3에서는 구입한 아이템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사용자가 직접 소유를 할 수 있다. 이번 아카데미는 단순 교육에 그치지 않고 과제를 해결하고 실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금융 업무에 특화된 실행형 AI '버티컬 에이전트' 개발을 주요 과제로 삼고, 부서별 업무 효율화와 고객 경험 개선에 적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디지털 기술에 집중하는 것은 AI와 블록체인이 일상 전반에 침투하면서 은행산업도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롭게 등장하는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관련 기술력은 은행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은행권은 스테이블코인 기술검증(PoC), 글로벌 지급거래 사업 '아고라 프로젝트' 등 국내외 다양한 디지털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AI와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은 이미 금융을 바꾸고 있다"며 “얼마나 빠르게 기술을 내재화하고 실제로 활용하는지가 은행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선별 지원 실종될 수도”...‘빚 탕감’ 경쟁 내몰린 금융권 [이슈+]

주요 금융지주사와 시중은행이 장기 연체고객의 고통 경감과 자립을 도모하고자 연체채권을 소각하고, 소멸시효 연장 관행도 손질하기로 했다. 금융권이 금융 양극화 해소, 자립 지원 등 포용금융에 주력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포용금융이 '공급액' 경쟁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3월 335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소각한 데 이어 이달 중 1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추가로 소각한다. 총 1335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자체적으로 소각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3월 소액 특수채권 보유자를 대상으로 추심 활동을 중단하고, 322억원 규모의 이자를 면제했다. 하나금융은 이달 중 총 20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 선제적 소멸시효 중단 및 채무소각'을 실시한다. 장기간 채무부담을 안고 있는 개인 채무자 가운데 특수채권 편입 후 5년이 지난 5000만원 이하의 개인금융 채권 약 2000억원 규모의 시효를 연장하지 않고 완전히 소각한다. 신한지주도 장기 연체고객의 재기를 지원하고자 올해 상반기 약 33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우선 소각한다. 연내 소멸시효가 도래한 채권까지 포함해 연간 총 5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소각한다. 소멸시효 연장 관행도 개선한다. 5년이 지난 채권은 시효 연장을 원칙적으로 차단하고, 채무조정을 우선 추진한다. 불가피하게 연장할 때는 '3년 경과시 재심사' 절차를 신설해 장기 연체의 굴레를 끊어낸다 금융사들이 장기 채무자들의 빚을 탕감하기로 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오래 묵은 연체채권 추심을 두고 '원시적 약탈금융'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통령은 “본질이 돈놀이이니 금융이 원래 좀 잔인하기는 한데, 그래도 정도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제는 금융사들이 사회적 책임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고자 포용금융을 늘리고 있음에도, 금융당국의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을 필두로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와 4대 은행을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 광고 집행 현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일부 금융사가 사회공헌 비용으로 처리한 공익 광고나 행사가 상업적 성격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관련 현황을 파악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별개로 금융위원회는 포용금융 확산을 적극 유인하고자 포용금융 성과가 우수한 직원에 대해 면책 제도를 적용하고, 금융사별 포용금융을 임직원 평가, 인센티브 체계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권의 포용금융 경쟁이 '선별적 지원'보다 '퍼주기식 지원'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채무를 성실히 상환하면서 재기를 준비하는 연체자들을 중심으로 빚을 탕감하거나 대출이자를 깎아주는 식으로 '옥석 가리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취지다. 그러나 금융권을 바라보는 현 정부의 인식이 워낙 부정적인 탓에 금융권 역시 핀셋 지원보다는 금융지원 규모를 늘리는 데만 혈안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용금융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이것이 회사별 공급액 경쟁으로 변질된다면 사회적으로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저신용자라는 이유만으로 채무를 탕감해 주고, 그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은 은행이 모두 떠안는 듯한 현재의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들이 포용금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양'보다는 '질'로 경쟁하도록 당국 차원의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보험사 풍향계] 교보생명, 월드컵 맞아 응원 캠페인 전개 外

◇ 교보생명, 월드컵 맞아 응원 캠페인 전개 교보생명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맞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한다. 응원의 열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온라인 이벤트도 마련했다. 교보생명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오천만이 팀플레이' 영상을 올렸다고 11일 밝혔다. 영양사, 의무트레이너, 잔디 담당관을 비롯해 선수들이 경기력에 기여하는 그라운드 밖 주역들을 비추고, “대한민국 축구는 오천만이 함께하는 팀플레이니까"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손흥민 선수의 플레이와 국민들의 함성이 눈과 귀를 가득 채운다. 2002년부터 이어진 교보생명의 역대 후원 유니폼도 볼 수 있다. 교보생명은 2002년 보험업계 유일하게 국가대표팀 공식 파트너사로 연을 맺었고, 이번까지 7번의 월드컵을 함께했다. 한·일 월드컵 이후 태극전사와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를 표하는 차원에서 종신보험 가입을 진행했고, 고 핌 베어벡 전 수석코치와 유상철 전 감독의 유족들이 사망보험금을 받았다. 교보생명은 오는 21일까지 홈페이지·뉴스룸·통합앱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오천만의 팀플레이' 응원 이벤트도 전개한다. 캠페인 영상을 시청하고 응원 및 격려의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공식 유니폼과 치킨세트를 비롯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 손해보험협회, 온라인서 소비자 상담사례집 발간 손해보험협회가 2020년부터 매년 발간한 '손해보험 소비자 상담사례집'을 전자책 형태로 만들었다. 금융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알리고 오인으로 인한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사례집은 산불 피해 화재보험금 중복 청구, 입원-통원 의료비 구분 기준을 포함해 일반·장기보험 분야에서 최근 떠오른 이슈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교보문고·구글북스·알라딘·예스24·밀리의서재 등의 플랫폼 및 손보협회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웹진 형태로도 게시할 예정이다. 이병래 손보협회장은 “앞으로도 소비자가 유사 사례를 직접 검색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보험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삼성화재, 국내·외 손보업계 교류 테이블 마련 삼성화재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제3회 글로벌 보험 컨퍼런스(KIIC 2026)'에 리드스폰서로 참여했다. KIIC는 국내 손해보험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해외 보험업계와 교류하기 위해 진행되는 행사로, 올해 주제는 '변화하는 리스크 환경 속 손해보험의 역할'이다. 이번 행사에는 27개국 175개사 1300여명이 참석했고, △글로벌 보험산업 트렌드·전망 △인공지능(AI)이 가져올 변화 △사회적 위험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이 화두에 올랐다.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와 코리안리, 뮤니크 리, 스위스 리 등은 글로벌 보험중개·사이버보안·자율주행 기업들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 흥국생명, 이화여대 손잡고 신규 상품 아이디어 모색 흥국생명이 이화여자대학교와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틈새시장 공략에 필요한 신규 상품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8월말까지 운영되며, 이화여대 이화보험학회 학생들은 흥국생명 실무진과 상품 기획·개발 과정을 경험하는 등 실무 역량을 쌓을 예정이다. 흥국생명은 젊은 세대가 필요로 하는 상품 및 보장에 대한 의견을 경청하고, 상품 개발에 반영할 방침이다.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 연계도 검토한다. ◇ DB손보-이마트, 전용 펫보험 상품 만든다 DB손해보험이 펫보험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나선다. 이마트·몰리스와 함께 전용 상품을 만드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몰리스는 이마트의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로 사료·간식을 비롯한 반려동물 용품 판매 뿐 아니라 미용과 호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라! 펫보험'은 몰리스 매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만 12세까지 가입한뒤 최대 20세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의 수명이 늘어난 점에 착안한 셈이다. 월 보험료는 최소 1만원대다. DB손보 관계자는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반려인들을 위한 보험이 보다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이마트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시장 전반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하나금융지주, K-산업단지 지원 프로젝트 가동

하나금융지주가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기술혁신과 신산업 전환 촉진을 위해 'K-산업단지 새로운 성장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11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 글로벌선도기업협회와 '산업단지 생산적 금융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 정책 기조에 맞춰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기술혁신과 신산업 전환을 촉진하고, 지역 성장엔진 육성을 지원하는 전(全)주기 기업 성장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 기관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혁신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K-산업단지 새로운 성장 프로젝트(가칭)'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산업단지 생산적 금융 확산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산업단지 신성장 펀드(가칭)'를 조성한다. 하나금융은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산업단지 내 유망 입주기업과 산업단지 경제단체 우량 회원사를 대상으로 신사업 투자, 기술개발, 사업 확장 등에 필요한 맞춤형 성장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입주기업의 전(全)주기 사업화 촉진을 지원한다. 하나금융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 컨설팅 ▲국내외 인증 취득 ▲우대금리 혜택 등을 제공한다. 산업단지 오픈이노베이션 및 규제 개선 활동에도 참여해 실효성 있는 맞춤형 솔루션을 지원한다. 아울러, 5극 3특 기반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협력을 확대한다. 비수도권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오는 9월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 산업단지 수출박람회(KICEF 2026)'도 후원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현장에 금융 협력관과 세미나를 운영해 지역 기업의 해외 바이어 매칭과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 산업 인프라 투자와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를 위한 금융 지원도 실시한다. 하나금융은 산단환경개선펀드 등 민관 합동 개발사업의 민간 자본 유치에 참여하고, 노후 산업단지 재개발 및 신규 산업단지 조성 사업의 금융 구조화 지원도 추진할 예정이다. 강성묵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K-산업단지 새로운 성장 프로젝트'가 대한민국 기업들의 글로벌 도약을 이끄는 굳건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하나금융그룹은 모험자본 공급과 혁신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단지의 눈부신 미래를 함께 그려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 풍향계] NH농협금융, 재생에너지 시장 선점 추진 外

NH농협금융지주가 재생에너지 시장 선점에 나선다. 농협금융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NH농협금융타워 대회의실에서 그룹 신사업추진협의회를 진행했다. 협의회는 임도곤 농협금융 성장전략부문장이 주관했으며, 지주·계열사 신사업 담당 부서장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급변하는 환경과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의 미래 금융 영토 확장 계획과 계열사간 협력 방안 마련을 목표로 마련됐다. 회의에서는 최근 금융권 신사업 동향과 인사이트를 공유했으며, 계열사간 정보공유체계와 협업모델 고도화, 정부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 따른 신성장동력 확충 등을 논의했다. 계열사 신사업 추진 사례와 그룹 신사업 지원·평가방향 등의 의견도 나눴다. 특히 완벽한 계획 수립 후 실행하는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틈새시장을 타깃으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실증형 신사업 추진'으로 패러다임을 혁신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아울러 농협금융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투·융자 확대 정책 기조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고 선제적인 시장 선점에 나서기로 했다. 그룹의 중장기적인 기업 여신 기반을 확보하고 수익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또 유망 산업 트렌드와 미래기술 관련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해 각 자회사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조기에 탐색하고,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향후 은행·증권 등 자회사의 기후·탄소금융 등 신사업 추진 우수사례를 그룹 내 확산하고, 현장 애로사항과 제도적 걸림돌을 조율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임도곤 부문장은 “미래 금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틈새시장을 면밀히 파악하고 유연하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실행력이 핵심"이라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시너지와 성과 창출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비금융 데이터로 이뤄진 대안신용평가모형(CSS)을 활용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대출을 추가 공급했다고 11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하반기 업계 최초로 카카오 공동체와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금융결제원 등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스코어'를 개발했다. 이를 신용대출 심사에 활용하며 중저신용, 씬파일러 고객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영역에서도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소상공인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사업장 정보를 가명정보로 결합한 '소상공인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음식업 사업자, 온라인 셀러 등도 효과적으로 평가한다. 기존에는 대안정보 활용이 가점을 반영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카카오뱅크는 대안정보만으로 구성된 별도의 모형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비금융 데이터의 효용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실제 2023년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한 이래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 중 약 12%(건수 기준)는 기존 모형으로는 거절 대상이었다. 이들은 유통 정보, 이체 정보 등 대안정보로 이뤄진 평가모형에 따라 추가 선별됐다. 대안신용평가 모형 성능에 힘입어 2017년 7월 출범 후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은 누적 16조원을 넘어섰다. 공급액 기준으로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이 추가 승인됐다. 카카오뱅크는 대안정보 제공 기관과 정보 활용 범위를 확장하며 모형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에 적용 중인 '업종별 특화 모형'을 생활밀착서비스업, 소매업, 음식점업, 온라인셀러 등 4가지로 세분화해 업종에 따른 변별력을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외부 금융기관에도 개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나이스(NICE)평가정보와 협약을 체결한 후 올해 초부터 일부 저축은행, 캐피탈사를 대상으로 대안신용평가모형으로 산출된 스코어(점수)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비금융 데이터로 구성된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플랫폼 스코어(카플스코어)'를 NICE평가정보의 신용정보 시스템에 탑재했다. 카플스코어는 카카오뱅크가 현재 대출 심사에 적용하고 있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외부 금융사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해 별도 개발한 모형이다. 소액결제, 택시 이용, 쇼핑 등 고객의 다양한 실제 소비, 생활 기반 비금융 대안정보를 융합해 개발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연내 10개 이상의 금융사가 카카오뱅크 대안신용평가모형을 대출 심사에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안신용평가모형 저변 확대는 그동안 전통적 신용평가 시스템에서 소외됐던 소비자를 위한 신용평가 체계 구축의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모바일 기반 퇴직연금 DB(확정급여형)·DC(확정기여형) 신규가입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기업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모바일로 퇴직연금 신규 가입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가입 신청부터 규약 동의 이후 운용상품 등록 단계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가입 과정에서 은행 직원이 고객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원격 상담과 지원을 제공한다. 단순 비대면 접수를 넘어 상담과 가입지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도입했다. 특히 부산은행은 기업 대표자가 지정한 담당자만 가입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위임·수임 프로세스'를 도입해 기업 금융거래 안정성과 내부통제 수준을 강화했다. 부산은행은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기업 고객의 가입 편의성이 높아지고, 정부의 퇴직연금 제도 활성화 정책과 비대면 금융 서비스 수요 확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부산은행은 모바일로 퇴직연금에 신규 가입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수수료 할인 혜택 제공도 검토 중이다. 최재영 부산은행 자산관리(WM)·연금그룹장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디지털 연금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고객 중심의 금융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체크카드 발급 대상을 만 7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토스뱅크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토스뱅크 체크카드 발급 가능 연령을 기존 만 12세 이상에서 만 7세 이상으로 낮췄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만 7세 이상 자녀도 아이 통장 개설과 함께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부모는 아이 통장 발급 시 함께 가입하는 아이서비스를 통해 법정대리인으로서 토스뱅크에서 자녀의 체크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 별도로 증명서를 준비하거나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신청부터 발급까지 토스뱅크 앱에서 완료하면 된다. 토스뱅크는 아이 통장 개설과 체크카드 발급 과정에서 필요한 가족관계 확인 등 서류 확인 절차를 자동화해 부모가 앱 안에서 자녀의 금융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에 발급 대상이 확대되는 카드는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다. 만 7세 이상 미성년 고객도 토스뱅크 체크카드의 스위치 캐시백 혜택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온라인, 어디서나, 기부 캐시백 등 원하는 혜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혜택을 바꿀 수 있다. 결제 제한도 적용된다. 토스뱅크는 청소년 유해업종 등 일부 업종에서 미성년 고객의 카드 결제가 제한되도록 운영하고 있다. 아이는 본인 명의 체크카드로 일상 속에서 결제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부모는 아이 통장 사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보호 장치와 편리한 이용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건강한 금융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전 영업점 1712곳을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무더위 쉼터는 새마을금고 영업점 내 대기 공간 등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하는 것이다. 오는 9월 30일까지 새마을금고 영업점 영업 시간에 맞춰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새마을금고는 무더위 쉼터 운영 영업점에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고 폭염 피해로부터 지역 주민들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방문해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영업점에 따라 생수, 부채 등도 무료로 제공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를 지역 주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안전한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며 “국민생활안전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카드업계, 밖에서 빌려오고 안에서 쌓는다…이자 ‘폭풍’ 대비

카드사들이 글로벌 자본시장으로 자금 조달 채널을 다각화하고, 손실 흡수력을 높이고 있다. 수익성 하락세를 되돌리기 어려운 데다가 비용 부담도 커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4년말 2.60%였던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말 2.95%, 지난달말 3.73%, 지난 10일 3.88%로 높아졌다. 국내·외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고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금리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또다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으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서면서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 1~2차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3.337%로 시작한 3년물 AA+급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8일 기준 4.441%까지 상승했고, 이후에도 오름세가 이어진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까닭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국채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낮은 여전채 금리도 따라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채권 발행으로 사업·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다. 여전채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가 불어나면서 수익성 하방 압력이 커진다. 기존 채권 보다 새로 발행하는 채권의 금리가 더 높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사들은 해외 채널을 통해 70%에 달하는 여전채 의존도를 낮추려는 행보를 가져가고 있다. 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이유다. 신한카드는 최근 4억달러(약 6132억원) 규모의 포모사본드를 발행했다. 이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대만달러 이외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금리는 SOFR에 0.82%를 가산한 수준으로 정해졌다. SOFR은 미 국채를 담보로 한 익일물 대출금리로, 6월 상순에는 3.61% 안팎으로 형성되고 있다. 국내 비은행 금융기관 최초로 변동금리부채권(FRN) 구조가 적용된 포모사본드인 점도 특징이다. 금리 변동 리스크를 발행기관과 투자자가 분담하는 특성상 만기를 늘리기 용이하다. 실제로 이번 포모사본드의 만기는 3.5년으로, 최근 국내 카드·캐피탈사가 발행한 채권 보다 만기가 길다. 한번에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유리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도 잇달아 이뤄지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소셜 ABS 발행으로 2억5000만달러(평균 만기 2년)+2억5000만유로(3년)를 조달했다. 환율·금리 변동성 헤지를 목적으로 통화이자율스와프(CRS)도 체결했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도 각각 2억·3억달러 상당의 해외 ABS를 발행했다. 포용금융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면서 이자부담도 줄이는 방안을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찾은 셈이다. 위기 상황에 활용 가능한 자금도 꾸준히 불리는 중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1분기 카드사 7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의 이익잉여금은 23조8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597억원(5.1%)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은 경영 성과로 얻은 이익 가운데 사내에 유보된 것으로, 최근 몇 년간 1조원 이상씩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당기순이익이 하락한 곳이 많았음에도 7곳 모두 늘어났다. 중금리 대출 확대 등으로 커진 리스크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카드가 6조4102억원으로 3000억원 이상 많아졌고, 신한카드(6조446억원)는 1500억원 가까이 확대되면서 6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카드(3조1111억원)는 2000억원 이상 불어나면서 3조원대로 진입했다. KB국민카드(2조8258억원) 역시 3조원에 근접하고 있다. 롯데카드(2조6270억원)와 우리카드(1조4854억원)도 각각 400억·1000억원 넘게 더 쌓았다. 하나카드(1조3286억원)도 1569억원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성장률(13.39%)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 강화에 힘입어 연체율 하락을 비롯한 지표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나, 내수 부진 장기화에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규제가 겹치면서 걱정이 커진 상황"이라며 “규제 환경이 바뀌고 신사업을 육성할 때까지 견딜 수 있는 '체력'과 '방어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널뛰기 장세 속 훈풍 [마감시황]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개인 매수세가 코스피지수를 지지한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기관 중심 매수세가 유입되며 크게 올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13포인트(0.43%) 오른 7763.95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이 2조80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647억원, 757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2.59%), SK스퀘어(+3.80%), HD현대중공업(+0.78%), 삼성물산(+0.61%) 등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1.16%), 현대차(-0.83%), 삼성생명(-0.82%), LG에너지솔루션(-0.26%) 등은 밀려났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5.30포인트(4.76%) 오른 996.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잠시 멈추는 장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강세였다. 알테오젠(+10.16%), 에코프로(+2.74%), 레인보우로보틱스(+1.17%), 주성엔지니어링(+23.37%), 코오롱티슈진(+3.21%), 리노공업(+7.31%), 원익IPS(+20.82%), 이오테크닉스(+15.07%) 등이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0.12%), HLB(-2.27%) 등은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낙폭을 되돌렸다"며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 호조가 이익 모멘텀을 강화하며 증시를 밀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7원 오른 1528.9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도수치료 막아도 끝 아니다”…실손보험 정상화 새 뇌관은

실손의료보험 적자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도수치료가 정부 관리체계 안으로 들어오면서 손해보험사들의 보험손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과잉진료를 억제해 손해율을 낮출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급여 진료를 둘러싼 풍선효과 우려가 여전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까지는 추가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병·의원 도수치료 가격은 1회당 4만3850원(본인부담률 95% 적용)으로 통일된다. 의료계의 반발이 있었으나, 많게는 수십만원에 달하는 진료비가 책정되는 등 형평성과 투명성에 대한 비판이 더 컸던 까닭이다. 치료 횟수도 주 2회·연간 15회로 제한된다. 연간 100회 치료 받는 등 실손보험을 활용한 과잉진료가 많았던 점에 착안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에 거주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병원도 몇 번 안 갔고, 실비로 정산 받은 금액도 없다시피한데 보험료가 왜이리 오르냐"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보건복지부의 이번 결정은 불필요한 보험료 상승을 억제,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효과도 창출할 수 있다. 단, 수술 또는 골절로 인한 관철 구축을 비롯한 소견이 있는 때에는 24회까지 받을 수 있다. 도수치료 전 기본물리치료 및 단순재활치료가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환자의 치료권 제한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도수치료는 그간 실손 적자의 '대주주'로 불렸다. 지난해 실손보험 보험손실은 1조8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이상 확대됐다. 보험료 조정으로 수익(18조원)이 10.0% 증가했으나, 도수치료를 포함한 근골격계 질환을 중심으로 지급보험금(17조원, +11.4%)이 더 빨리 불어난 탓이다. 여기에 사업비를 더하면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실손보험의 손익분기점(BEP)은 85% 수준으로, 손해율이 1%포인트(p) 낮아지면 업계 전체적으로 1500억원 규모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해 경과손해율은 101.0%로,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업계에서 이번 개정에 환영의 뜻을 표명하는 이유다. 기업별로는 실손보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현대해상이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실손보험 손해율이 1%p 개선되면 사고보험금이 21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손보험 관련 적자가 연간 5700억원, 위험보험료 중 실손 비중이 39%에 육박했던 만큼 반등의 여지도 크다는 의미다. 2년 연속 실손보험 손해율이 악화된 삼성화재, 위험보험료 중 실손보험 비중이 40%대 초중반으로 형성된 한화손해보험, 3세대 실손보험 비중이 증가한 DB손해보험을 비롯한 보험사들도 '억 소리'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다른 굵직한 진료 항목들이 관리급여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미용·성형을 비롯해 다른 시술을 받아놓고 도수치료로 위장하는 사례가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의료계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체외충격파 치료횟수를 주 1회(연 12회)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지난해 12회 넘게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은 이용자가 전체의 4.6%에 불과하지만, '풍선효과'가 발생해도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업계가 주시하는 대상은 비급여 주사와 신기술 기반 치료다. 지난해 비급여 주사 관련 보험금 지급액은 31.9% 증가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유전자치료를 비롯한 첨단재생의료를 실시하는 의료기관은 2022년 56곳에서 지난해 150곳을 넘어섰다. 세포치료제·자가골수무릎주사 등은 치료비가 1000만원을 훌쩍 상회한다. 본격적으로 보험금 청구가 이뤄지면 가해지는 부담이 '선배들'과 차원을 달리한다. 보험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첨단재생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를 별도로 분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손 보장이 이뤄지면 형평성 문제가 더욱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질병 등으로 발생 가능한 손실 규모와 확률을 토대로 산정되는 보험료 특성상 과잉진료가 통제되지 않으면 또다시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면서도 “금융당국도 비급여 과잉진료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는 만큼 실손보험의 지속가능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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