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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관리 빈틈 디지털로 막는다”…농협은행, 시재관리기 운영

NH농협은행은 현금 관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 현금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19일 10개 영업점에 'NH시재관리기'를 시범 도입했다고 밝혔다. NH시재관리기는 영업점 직원이 취급하는 현금 입·출고부터 보관까지 시재 관리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기다. 기존 수작업 중심의 현금 관리 방식을 디지털화해 업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적 오류를 줄이고, 금융사고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농협은행은 현금 관리의 체계성과 정확성을 높이면서 내부통제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범 도입을 통해 현금 관리의 정확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안전한 금융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금융 자산을 안전하게 보고하고 신뢰 받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사 풍향계] 한화손해보험, 임산부 위한 보험상품 선봬 外

◇ 한화손보, 임산부 위한 보험상품 선봬 한화손해보험이 산모의 건강한 임신·출산 및 일상복귀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태아 및 자녀 위험 보장에 집중하는 기존 상품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생애주기에 맞는 여성 웰니스 케어를 확장하기 위함이다. 19일 한화손보에 따르면 '한화 다이렉트 임산부보험(무배당)'은 임신중독증 진단비, 특정임신중당뇨 진단비, 태반조기박리 진단비, 임신 및 출산질환 수술·입원비, 양수색전증 진단비, 스트레스 관련 특정 정신질환 진단비 등을 보장한다. 최대 3년의 보험기간과 일시납 구조를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고객의 부담을 낮추고 상품의 목적에 맞는 특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가입 가능연령은 20~42세다. ◇ 민·관, 시니어 취약계층 지원에 105억원 투입 보험업권과 보건복지부 산하 노인지원기관이 손잡고 취약어르신의 경제적 어려움을 경감한다. 57만명에게 낙상사고 치료비를 비롯한 금융지원을 단행하고, 진료예약 등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8만여명에게는 치매배상책임보험 무상 가입을 지원한다. 이를 포함한 '시니어 취약계층 통합지원사업'은 보험업권의 상생기금을 활용해 105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세부 사업계획은 올 4분기에 수립되고, 내년과 2028년에 걸쳐 사업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취약계층은 공적 안전망과 민간보험 어느 쪽으로부터도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보험업권의 포용금융이 더욱 절실하다"며 “이번 사업은 금융의 강점인 위험보장과 복지의 강점인 현장 돌봄체계를 하나로 결합하여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산업 관점에서도 데이터를 축적하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측면이 있고, 포용금융이 생산적 금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홀로 사시는 어르신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돌봄과 건강관리는 정부만의 힘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보험업권의 상생 노력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 공적 돌봄과 연계하여 취약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롯데손보, '댕댕이랑 여행갈땐 보험' 출시 롯데손해보험이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반려견과 함께하면서 생길 수 있는 돌발상황과 견주의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고객은 '산책플랜' 또는 '여행플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산책플랜은 산책 중 반려견 때문에 견주에게 법률상 배상책임이 발생하면 최대 1000만원을 보장하는 것으로, 견주가 상해로 사망하면 반려견 양육자금(최대 500만원)이 지급된다. 상해에 따른 입원으로 반려견을 위탁기관에 맡기는 경우 180일까지 일일 최대 5만원씩 보장된다. 여행플랜은 국내 여행 중 상해후유장해를 1000만원까지 보장하고, 골절·깁스치료 및 식중독 입원 등도 담보로 포함된다. 집을 비우거나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은 경우 생기는 손해도 보장한다. 반려견은 최대 3마리, 함께 여행하는 가족은 동반인으로 추가할 수있다. ◇ 농협손보, 농업수입안정보험 마늘·양파 판매 NH농협손해보험이 농업수입안정보험 마늘·양파 상품을 판매한다. 이는 기상재해 등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 뿐 아니라 시장 가격 하락에 따른 농가 수입 불안정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농지 단위 가입 면적이 1000㎡ 이상이면 가입 가능하다. 가입 기간은 양파와 한지형 마늘은 다음달 27일, 난지형 마늘은 다음달 13일까지다. 마늘의 가입 대상 품종에 남도종을 추가하는 등 상품의 경쟁력도 높였다. 농협손보는 최신 표준가격을 반영해 보험가액을 현실화했고, 두 상품 모두 기상재해 등으로 수입이 50% 가량 감소한 때에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50% 피해형'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생명, 강원도 인제 농가서 일손 도와 NH농협생명 자산운용부문이 영농철을 맞아 강원도 인제군 소재 양배추 농가에서 일손 돕기에 나섰다. 이완진 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2000평에 달하는 밭에서 농업용 비닐을 걷어냈다. 농협생명 뿐 아니라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은행, 농협손보는 농촌과 상생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일손이 부족한 시기에 임직원들이 함께 농가를 지원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농업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우리은행, SK하이닉스와 반도체 협력사 금융지원

우리은행이 SK하이닉스 협력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낮추기 위한 금융지원에 나선다.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포함해 2·3차 협력사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자금 흐름을 뒷받침한다. 우리은행은 19일 SK하이닉스,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주요 시중은행과 '반도체 산업 수출공급망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AI 확산과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응해 SK하이닉스 협력기업의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돕고 국내 반도체 공급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대기업과 은행권이 함께 출연한 재원에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보증을 더해, 협력기업이 우대금리로 운전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협약에 따라 SK하이닉스와 4대 시중은행은 총 1000억원을 출연한다. SK하이닉스가 200억원, 우리은행이 300억원을 부담하며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출연금의 20배인 총 2조원 규모의 수출신용보증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자체 출연금 300억원과 SK하이닉스 출연금 중 배정분 75억원을 합쳐 총 375억원을 재원으로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75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약 124억원 상당의 보증료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SK하이닉스 1·2·3차 협력기업이다. 참여 은행들은 보증비율 100%의 보증서를 담보로 우대금리를 적용한 운전자금을 공급한다. 대기업과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2·3차 협력사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배연수 우리은행 기업그룹장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공급망을 함께 구성하는 협력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에서 비롯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1차부터 2·3차 협력사까지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공급해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은행권 풍향계] 하나은행, 3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 外

◇ 하나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3조8000억 늘어 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 1위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52조15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3조7741억원 증가한 규모다.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형(DC) 적립금이 각각 3조996억원, 1조2931억원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하나은행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선두를 차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3년 연속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에 이어 올해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하나은행을 믿고 선택해 주신 손님들의 신뢰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손님관리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손님의 소중한 연금자산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제주은행, 은행권 최초 '자동 금리인하' 서비스 시행 제주은행은 이날부터 DJ Bank 신용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다이나믹 금리인하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고객이 한 번만 신청하면 은행이 매월 신용 상태를 재평가하고 금리 인하 요건을 충족할 경우 별도 신청이나 추가 약정 없이 대출금리를 낮춰주는 방식이다. 고객의 신청 부담을 줄이고 신용 개선에 따른 이자 부담 완화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서비스는 고객이 계좌별로 신청한 다음 달부터 대출 상환이 완료될 때까지 적용된다. 은행의 월별 재평가에서 금리 인하 요인이 확인되면 인하된 금리가 적용되며, 변경 결과는 문자메시지와 앱을 통해 안내된다. 금리 산정에는 고객 거래실적 등을 반영한 행동평점과 외부 신용등급을 결합한 제주은행 내부 신용평가등급인 결합BSS등급이 활용된다. 다만 신용 상태가 개선되더라도 해당 변화가 금리 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에는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수 있다. ◇ 기업은행, IBK창공 혁신창업기업 100곳 모집 IBK기업은행은 다음달 13일 '2027년 상반기 IBK창공 혁신창업기업 모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집에서는 마포·구로·부산·대전·광주·대구 등 6개 센터에서 총 100개 내외의 기업을 선발한다. 업종 제한 없이 혁신 기술이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창업 7년 미만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선발된 기업에는 투·융자 등 금융 지원을 비롯해 기업설명회(IR)·데모데이, 1대 1 전담 멘토링·컨설팅, 중소·중견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해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사무공간도 지원해 기업의 사업 고도화와 투자 유치를 돕는다. ◇ 우리은행, TDF 순매수 고객 2500명에 치킨 쿠폰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노후자산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오는 12월 31일까지 '키우자, 굴리자 TDF'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우리은행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우리자산운용을 비롯해 KB·미래에셋·삼성·신한·키움·한국투자·한화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의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에 가입하면 참여할 수 있다. 이벤트 기간 중 해당 운용사의 TDF를 100만원 이상 순매수하고 응모를 완료한 고객 가운데 선착순 2500명에게 BBQ 치킨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TDF는 가입자의 예상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생애주기형 펀드다.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고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부산은행, AI 구독 할인 신용카드·최고 연 4.2% 예금 동시 출시

BNK부산은행이 고객 소비 패턴과 금융 거래 특성을 반영한 신용카드 3종과 최고 연 4.2%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였다. 부산은행은 19일 신용카드 신상품 'Ctrl(컨트롤) 시리즈' 3종과 '온리 원(Only One) 주거래 우대예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먼저 Ctrl 시리즈는 고객의 소비패턴에 따라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월 실적 조건 없이 할인받는 'Ctrl A(All)', 교육비와 생활비 등 고정지출에 특화된 'Ctrl C(Classic)', 인공지능(AI)·디지털 구독과 일상 소비에 혜택을 집중한 'Ctrl T(Trend)' 등 총 3종이다. Ctrl A는 전월 이용 실적이나 할인 한도 제한 없이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0.7%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연간 이용금액 700만원 이상인 고객에게는 추가 캐피백 7000원의 혜택도 제공한다. Ctrl C는 교육비, 렌탈료, 아파트관리비, 공과금 등 고정지출 영역에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백화점, 대형마트, 병원, 약국, 온라인쇼핑, 배달앱, OTT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용하는 업종에서도 10% 할인이 적용된다. Ctrl T는 디지털 서비스 이용이 활발한 고객을 위한 상품이다.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와 디지털 구독 서비스 이용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 멤버십, 공과금, 커피전문점, 편의점, 온라인쇼핑, 배달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소비 영역에서도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Ctrl C와 Ctrl T는 해외 가맹점 이용금액에 2%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월 최대 5만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출시한 Only One 주거래 우대예금은 급여소득자와 개인사업자 등 고객군별 거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우대금리와 기업 협약을 통한 임직원 특별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존 고객의 주거래 혜택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과 거래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본금리는 연 2.9%다. 고객별 거래 실적과 우대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최대 1.3%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4.2%의 금리를 제공한다. 급여소득자는 급여이체와 개인형 퇴직연금(IRP) 납입 실적에 따라, 개인사업자는 가맹점 대금 입금 실적과 노란우산공제 신규 가입 여부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모임통장 평균잔액, 신용·체크카드 이용실적, 만기해지 등 공통 우대조건을 충족하거나 최근 1년간 부산은행 예·적금 가입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도 추가 우대금리를 준다. 특히 지역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과 협약을 맺고 해당 기업 임직원에게 연 0.2%p의 특별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앞으로도 협약기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기업 임직원의 금융혜택을 강화할 계획이다. 가입 대상은 만 14세 이상 개인이다. 가입금액은 1000만원 이상부터 1인당 최대 1억원까지다. 가입기간은 12개월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변화하는 소비 트렌트와 고객 수요를 반영한 차별화된 카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고객정보 보호도 금리 인하도 미흡”...은행장들 국감서 ‘진땀’

5대 은행장이 국정감사에서 고객정보 유출과 대출금리 산정, 경영진 승계 절차 등을 놓고 집중 질의를 받았다. 해킹 사고에 대한 책임과 보안 예산 집행의 적정성부터 가산금리 인하 효과, 은행장 연임 심사까지 은행권의 내부통제와 경영 전반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원들은 은행별 해킹 인지 시점과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을 따져 묻고,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조정 내역 및 은행장 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문제 삼았다. 이날 국감에서는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은행들의 대응과 피해 보상 방침이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신한은행에서 2만5729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언급하며 “신한은행은 15시간 26분 만에 해킹을 인지했고 그 과정에서 2만5729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KB국민은행은 해킹을 인지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하나은행도 41시간 44분이나 걸렸다"며 은행들의 대응 지연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피해 보상 기준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KB국민은행이 보상 방침에 '입증된'이라는 문구를 넣어 고객에게 피해 사실을 입증하도록 한 점을 지적하며 “보상을 받으려면 고객이 직접 피해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것은 입증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나은행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보상 방침이 마련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이것이 책임을 느끼는 은행들의 태도냐"고 질타했다. 김 의원의 질타에 은행장들은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고객님들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지적하신 예산과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킹을 전제로 보안 체계 자체를 AI 기반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성 하나은행장도 “AI 해킹 피해로 고객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예산과 인력을 더욱 확충하고 AI 시스템을 갖춰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상 방침과 관련해서는 “피해가 발생하면 반드시 전액 배상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답했다. 보안 예산을 편성하고도 실제 집행률이 낮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의원은 2025년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이 KB국민은행 58%, NH농협은행 53%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예산을 확보하고도 실제 보안 투자로 이어지지 않은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대출금리 산정 방식도 주요 쟁점이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정 은행법 시행 이후 가산금리에서 법정 비용을 제외하도록 했지만 일부 은행이 우대금리도 낮춰 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가산금리를 줄이고 우대금리를 높여야 하는데 우대금리가 어떻게 이렇게 고무줄처럼 적용되는지 모르겠다"며 “실제로 제외한 것인지, 제외한 척한 것인지 검증할 방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가산금리가 3.42%에서 3.34%로 낮아졌지만 우대금리도 줄었다. NH농협은행 역시 가산금리가 3.6%에서 3.34%로 내려간 사이 우대금리는 2.19%에서 1.58%로 낮아졌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가산금리가 3.05%에서 3.06%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제시됐다. 이환주 행장은 “가산금리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데이터는 관련 부서와 협의해 별도로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도 “가산금리와 우대금리가 줄어든 부분의 세부 항목을 파악한 뒤 별도로 의원실에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금리 산정 내역을 둘러싼 질의에 두 행장 모두 현장에서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기보다 추가 확인을 약속했다. 강 행장은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하락에 대해서도 질타를 받았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NH농협은행의 수용률이 2022년 64.9%에서 2025년 32.7%, 올해 상반기 18%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강 행장은 “18%라는 수치에 대해 분모와 분자를 함께 분석해 보고 더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연말 은행장 인사를 앞두고는 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이광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5대 은행장과 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54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점을 언급하며 “은행장 연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영업실적입니까, 내부관리를 잘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회장의 의중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시장에서 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며 은행장 후보 추천 과정의 독립성을 따져 물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질문에는 은행장들의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은행장 인사는 회장의 입김이 아니라 실적과 관리, 내부통제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장은 은행권 인선 절차 전반을 점검해 지배구조 개선이 실제로 이뤄지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해외선 차질 잇따르는데”…1조 ‘AI IPO 대어’ 통할까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데이터센터 기업 엘리스그룹이 코스닥 시장 입성을 앞두자 주요 외신이 이를 주목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엘리스그룹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2011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 주식은 222만2000주, 공모가는 9만500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국내 증시에서 최대 규모의 IPO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는 약 10조3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400대 1을 웃돌았다. 엘리스그룹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추가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글로벌 풀스택 AI 인프라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며 “이번 IPO는 이러한 전략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재무적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엘리스그룹은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부터 기업의 AI 전환(AX)을 돕는 소프트웨어까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업들의 차입 비용 상승과 AI 인프라 시장의 치열한 경쟁, 천문학적인 투자에 따른 장기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AI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관련 기업들의 IPO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엘리스그룹의 상장은 엔비디아가 투자한 호주 AI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퍼머스 그리드가 IPO 계획을 철회한 지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진다. 또 다른 AI 인프라 기업 엔스케일 역시 IPO 과정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업가치 평가 목표를 놓고 투자자들의 반대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엔스케일은 IPO를 통해 약 3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 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160억~190억달러 수준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기대하는 가치와 투자자들이 실제로 인정하려는 가치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들의 IPO가 잇따라 난항을 겪는 것은 투자자들이 막대한 투자에 따른 수익성을 더욱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랙와틀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조셉 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퍼머스는 앞으로 사업 계획이 거의 완벽하게 실행된다는 가정 아래 미래에 실현될 것으로 예상되는 성과에 매우 높은 기업가치를 요구했다"며 “현 단계에서 시장은 그러한 기대만 믿고 투자하는 데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 매도세를 더욱 부추긴 것은 미국의 대표적인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주식과 채권 가격 폭락이다. 네오클라우드는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지 않고도 AI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코어위브 주가는 지난 한 주간 25% 폭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코어위브의 경쟁력이 날마다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지난 15일 코어위브 주가가 6% 상승했지만 다음 날 12% 추락했다. 코어위브가 지난 6월 연 9.675%의 수익률로 발행한 채권은 최근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15%까지 치솟았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투자자들이 코어위브의 채무 상환 위험을 그만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시장에서 AI 인프라 기업들의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하는 만큼 엘리스그룹의 상장 첫날 성적표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회장은 떠날 조합장이 뽑고, 대출 책임은 직원이 지고”…수협중앙회 뭇매 [2026 국정감사]

수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중앙회장 선출 방식과 선거 시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조합원 규모와 관계없이 전국 91개 회원 조합장이 한 표씩 행사하는 현행 간선제의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이치오토월드와 사랑제일교회 관련 대출 심사 감사 결과 직원들이 징계를 받았지만 최종 의사결정권자들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진행한 수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국 91개 단위 조합장에 한 표씩 선거권을 가지고 수협중앙회장을 뽑는 지금의 선거 방식은 조합별 조합원 수 차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합원이 9100명이 넘는 조합과 10여명밖에 안되는 조합이 똑같이 한 표씩 가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사람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장단점이 있다"며 “어획량, 생산량, 수산업에 대한 기여도 등을 보면 다른 점이 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협동조합은 모든 조합원이 주인“이라며 "전국의 모든 조합원들이 똑같은 한 표의 분량의 배정을 받는 것이 협동조합 정신의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91개 조합이라고 해서 조합장들이 한 표씩만 행사하는 게 옳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을 대한 조합원 의견을 수렴했는지를 두고도 질의가 이어졌다. 주 의원이 직선제에 대한 조합원들의 생각을 묻자 노 회장은 “아직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주 의원은 “21대 국회 때부터 직선제 법안이 발의됐는데 조합원들의 뜻을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객관적인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노 회장은 “조사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차기 수협중앙회장 선거 일정도 논란이 됐다. 차기 중앙회장 선거는 내년 2월 15일로 예정돼 있다. 전국 단위 수협 조합장들 임기는 같은 해 3월 20일에 끝난다. 새로운 조합장들이 취임하기 전 기존 조합장들이 차기 중앙회장을 선출하는 것이다. 중앙회장 임기는 같은 해 3월 27일 만료된다. 주 의원은 “신임 조합장이 선거를 하는 게 맞느냐, 떠나는 조합장이 선거를 하는게 맞는냐"고 따져 물었다. 노 회장은 “조합장이 교체되는 확률이 40% 정도 되는데 (새로 선출되는 조합장들이) 일주일도 안 돼 선출하는 회장 능력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또 “(기존 조합장들이) 짧게는 4년, 길게는 12년 동안 간접적으로 중앙회장을 검증했다"고 했다. 이에 주 의원은 “조합원들 뜻이 제일 중요한데, 4년 전에 선출된 조합장과 신규 조합장 중 누가 조합원들 뜻에 부합하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단위 조합장이 되는 분들은 오랜 기간 수협 조합원으로 활동한 사람들인데, 중앙회장을 제대로 뽑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내년 중앙회장 선거일을 내년 3월 21일 이후로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회장은 “이번 선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면서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직선제 도입을 위한 법적 정합성 문제도 제기됐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수산업협동조합법 제118조에 따라 개별 어업인은 단위 수협의 조합원이고 수협중앙회 회원은 91개 단위 조합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짚었다. 김 의원은 “기본 구조는 그대로 두고 중앙회장 선거권만 개별 조합원에게 직접 부여하는 것이 제도적으로 정합한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노 회장은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법적 검토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도이치오토월드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대출 심사 위반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질타도 나왔다. 앞서 해당 대출 감사 결과 심사 절차 위반 등으로 회원 조합 17곳이 기관주의를 받았고, 수협 임직원 126명에 대해 징계 14명, 경고 54명, 주의 58명 등 처분이 내려졌다. 하지만 최종 의사결정권들은 포함되지 않아 책임 규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노 회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당 대출을 정상 대출이라고 대답한 사실을 언급하며 현재도 같은 입장인지 물었다. 노 회장이 “맞다"고 대답하자 신 의원은 “감사 결과 126명의 직원이 처분을 받았는데 그렇다면 징계를 왜 받은 것이냐"고 추궁했다. 노 회장은 “물건에 대한 대출을 정상 대출이지만, 직원들이 실수한 점은 인정한다"고 했다. 신 의원은 “중앙회장이라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직원 탓을 하는 것은 회장으로서 정당한 행위가 아니다"라며 “의사결정했던 사람들은 모두 빠졌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대출심사위원회 개최 전 대출이 승인되고, 심사 종료 후 위원회 의견서가 작성됐으며, 외부 감정평가서를 받기 전에 탁상감정만으로 대출이 승인되는 등 묻지마 대출을 했는데 실무 직원들만 징계를 받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이치오토월드 관련 대출은 여러 수협 조합이 참여해 총 300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대출은 진해수협 50억원, 강원고성군수협 15억원 등 총 65억원이다. 특히 진해수협은 노 회장이 과거 조합장을 지낸 곳이다. 신 의원은 “대출 규모가 딱 맞춰서 이뤄졌는데 각자 직원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추가로 감사하고 필요하면 수사 의뢰해서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관여한 사람들이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사 예보료 수천억 증가…김성식 예보 사장 “업계 의견 수렴할 것”

예금보험공사(예보)의 예금보험료율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예보가 제시한 인상폭의 차이가 현저하고, 현장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김성식 예보 사장에게 예보료 인상 관련 연구용역 세부 데이터 자료 공개를 촉구했다.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는 손보사 예보료율이 기존 0.15%에서 0.154%, 생보사는 0.15%에서 0.171%로 인상하는 내용의 보고자료를 만들었다. 반면 예보의 연구용역에서는 손보사와 생보사가 각각 0.50%·0.40%로 나왔다. 인상률이 233.3%, 166.7%이라는 의미다. 이는 다른 금융업권(저축은행 35.0%, 금융투자 46.7%, 은행62.5%)과 다른 규모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원인으로는 예보기금 적립률이 꼽힌다. 지난해말 기준 생명보험의 적립률은 0.9003%로 목표 범위(0.660~0.935%)에 포함됐다. 그러나 손해보험(0.5342%)은 하한선(0.825%)을 하회했다. 금융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금을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까닭이다. 그러나 유 의원은 예보의 연구용역대로 예보료율이 높아지면 생보업계는 9271억원, 손보업계는 5726억원의 추가 부담을 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입보험료의 0.73%·0.41% 수준이다. 그는 “데이터가 공개되면 반발할 이유가 없고, 문제가 지적되면 받아들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발언했다. 김성식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자체적으로 논의를 많이 하고 있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서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세부 데이터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명신산업 손자회사 나스닥 行…해외 중복상장 규제 첫 적용 사례

코스피 상장사 명신산업의 손자회사 심원아메리카(Simwon America)가 다음 달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 8월 시행된 중복상장 규정을 국내 상장사 자회사의 해외 증시 상장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회사는 북미 성장 재원을 자회사가 직접 조달하기 위해 나스닥 상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S-1)를 보면 심원아메리카는 공모로 조달할 금액보다 많은 현금을 이미 쥐고 있다. 상장 과정에 이익은 상장 직전 들어온 소수 투자자에게 먼저 돌아가고, 국내 두 상장사 일반주주는 지분 가치 희석과 할인 위험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한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심원아메리카는 지난 9일(현지시간)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 나스닥 글로벌마켓에는 종목코드 'SWA'로 상장을 신청했다. 공모 주식은 250만주로 신주 150만주와 기존 주주가 파는 구주 100만주로 구성된다. 희망 공모가는 18~22달러, 중간값 기준 공모 규모는 5000만달러(약 665억원)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1월 25일이다. 지배구조는 엠에스오토텍이 명신산업 지분 45.4%를, 명신산업이 심원테크 지분 100%, 심원테크가 심원아메리카 지분 89.66%를 갖는 구조다. 상장 후 심원테크 지분율은 80.54%로 낮아진다. 한 그룹 안에 코스닥·코스피·나스닥 상장사가 세 겹으로 쌓이는 셈이다. 심원아메리카는 캘리포니아주 래스럽에서 전기차 차체 부품을 만든다. 2026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 매출은 3억2385만달러(약 4308억원), 순이익은 1693만달러(약 225억원)다. 매출의 99.02%가 테슬라에서 나온다. 명신산업과 엠에스오토텍은 지난 14일 온라인 주주 설명회에서 “자회사가 북미 성장 재원을 직접 조달해 모회사의 출자·차입·지급보증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신고서상 공모 순조달액 약 2390만달러(약 318억원)는 운전자본(40%), 미국 동부 거점 인수(25%), 멕시코·캐나다 진출(25%), 연구개발(10%)에 쓸 계획이다. 동부 거점에 대한 구체적인 인수 대상은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심원아메리카의 6월 말 현금은 3943만달러(약 525억원)로 순조달액보다 많다. 쓰지 않은 은행 신용한도도 1500만달러(약 200억원)가 있다. 차입금은 한국수출입은행 900만달러(약 120억원)가 전부이고, 2026회계연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3235만달러(약 430억원)다. 상장 시점은 심원아메리카의 이익이 가장 좋아 보이는 때와 겹친다. 2026회계연도 순이익은 전년(1127만달러, 약 150억원)보다 50% 늘었다. 반면 매출은 2024회계연도 4억1313만달러(약 5496억원)에서 2년 연속 줄었다. 이익 개선을 이끈 것은 영업 실적보다 모회사와 계약 변화였다. 심원아메리카는 그동안 심원테크에 매출의 2%를 기술 로열티로, 엠에스오토텍에 0.25%를 상표 사용료로 냈다. 두 계약은 2025년 12월 31일 만료 후 갱신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26회계연도 하반기(2026년 1~6월)분 로열티 약 340만달러(약 45억원)가 나가지 않았다. 로열티 절감 효과는 2026회계연도 영업이익 증가분(551만달러, 약 73억원)의 약 62% 수준이다. 로열티를 계약대로 1년 내내 냈다면 영업이익은 약 1564만달러(약 208억원)로, 실제 증가율은 16%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계약 미갱신으로 앞으로 매년 매출의 2.25%, 2026회계연도 매출 기준 약 729만달러(약 97억원)가 심원아메리카에 남는다. 이익이 늘어난 상태에서 상장하면 공모가는 높아지지만, 로열티를 받던 명신산업·엠에스오토텍의 수익은 그만큼 줄어든다. 이번 상장으로 곧바로 이익을 보는 쪽은 지난해 11월 25일 신주103만8461주를 900만달러(주당 8.67달러)에 인수한 투자자 3곳이다. 국내 투자조합 퍼스트MVG펀드(100만달러), 홍콩 J&J홀딩스(400만달러),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 법인 제이드테크놀로지(400만달러)다. 이후 주식 수 조정으로 이들의 보유 주식은 137만689주가 됐다. 이번 공모의 구주매출 100만주는 전부 이들 몫이다. 공모가 20달러를 가정하면 인수 수수료를 뺀 매각대금만 1860만달러(약 247억원)로 원금의 약 2배다. 보호예수가 걸리는 나머지 약 37만주를 공모가로 평가하면 전체 가치는 원금의 약 2.9배가 된다. 매각분 100만주는 보호예수에서도 빠졌다. S-1에 첨부된 청약계약서를 보면 이 투자는 처음부터 나스닥 상장을 전제로 짜였다. 계약서는 심원아메리카를 “그룹의 상장 수단"으로 규정했다. 회사는 상장 전까지 투자자 지분율(퍼스트MVG 1.15%)을 유지하고, 상장 때 투자자 주식 전부를 재매도 주식으로 등록해 주며 그 비용도 부담하기로 했다. 상장이 완료되면 투자자는 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손해배상 청구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국내 두 상장사 일반주주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상대적으로 작다. 명신산업은 일반주주에게 3년간 총 70억원의 특별배당과 주당 100원 배당 유지를 약속했다. 올해 지급한 결산배당도 주당 100원이었다. 70억원은 프리IPO 당시 장부가 기준 가치와 공모가 기준 가치의 차이(약 271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엠에스오토텍은 기업가치 제고와 IR 확대 등 원칙만 밝히고 금액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 안건을 다룬 엠에스오토텍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2명과 감사가 모두 불참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상장은 주주총회 승인이 아닌 한국거래소 개별 심사를 거친다. 두 회사는 16일까지 주주 설문을 받았다. 명신산업 이사회는 20일 최종 판단을 내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모회사 주주 입장에서는 핵심 자회사의 이익 일부가 외부 주주에게 넘어가는데 보상이 충분한지가 관건"이라며 “첫 해외 적용 사례인 만큼 거래소 심사 결과가 이후 다른 기업의 선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명신산업 측에 심원아메리카 나스닥 상장과 관련한 질의를 남겼지만, 기사 출고 시점까지 답이 오지 않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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