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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휴온스글로벌 합병에 ‘금감원·거래소’ 탄원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휴온스글로벌 소액주주들과 함께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탄원서 연명 서명운동에 나섰다. 핵심 비상장 자회사 휴온스랩이 상장사 휴온스에 흡수합병되는 과정에서 지주사 주주들의 가치가 훼손된다는 판단에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합병은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이 64.1%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 휴온스랩을 상장사 휴온스에 흡수합병시키는 구조다. 휴온스랩은 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 '하이디퓨즈'를 보유한 곳으로, 휴온스글로벌의 미래 성장성을 좌우할 핵심 자산으로 꼽혀왔다. 소액주주 측이 문제 삼는 건 절차적 허점이다. 핵심 비상장 자회사가 직접 상장에 나서면 '쪼개기 상장' 논란으로 제동이 걸리지만, 이미 상장된 계열사에 합병되는 방식을 택하면 최대주주 변경이 없다는 이유로 거래소의 우회상장 심사를 피해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액트는 “실질적으로 비상장 자회사를 상장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합병을 심사 대상에서 제외한다면 제도의 허점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지주사 소액주주에게 아무런 방어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합병이 휴온스글로벌의 주주총회 의결 사항이 아닌 탓에 주식매수청구권 같은 최소한의 방어권도 주어지지 않는다. 시장은 이미 이 거래의 성격을 읽어냈다. 합병 풍문이 돌기 시작한 5월 11일부터 공시일인 18일까지 6거래일간 휴온스글로벌 주가는 29% 하락한 반면 휴온스는 16.5% 급등했다. 소액주주들은 외부평가기관이 산정한 휴온스랩 기업가치 1290억원도 하이디퓨즈 기술의 잠재력을 외면한 헐값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액트 이상목 대표는 “이번 사안을 막지 못하면 비상장 계열사를 상장 계열사에 합병시키는 신종 우회상장 수법이 자본시장 전반으로 번질 것"이라며 탄원서 제출 등 후속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김병헌의 체인지] 저신용자가 더 낮은 금리? 금리 역전이 던진 질문

최근 금융권에서 벌어지는 장면은 낯설다. 일부 대출상품·은행권에서 정책 압력과 포용금융 기조로 저신용자 금리가 낮아지거나 고신용자와 역전되는 사례가 나타난다. 기존 금융 문법으로 보면 분명 이상한 풍경이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것은 단순한 금리 역전 현상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금융의 기준 자체가 바뀌는 거대한 전환의 입구에 서 있다. 과거 은행은 숫자를 봤다. 연체 기록, 카드 사용 이력, 부채 규모 같은 전통적 금융정보가 사람의 신용을 결정했다. 말 그대로 '돈 거래의 역사'가 곧 인간의 신뢰도였다. 하지만 디지털 경제가 커지면서 금융은 이제 사람의 삶 전체를 읽기 시작했다. 통신비를 얼마나 성실히 냈는지, 공과금을 밀리지 않았는지, 소비 패턴은 안정적인지까지 분석 대상이 된다. AI는 그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이 사람이 미래에 돈을 갚을 가능성'을 예측한다. 이 변화는 금융의 철학 자체를 흔드는 사건이다. 과거에는 금융 이력이 부족하면 무조건 불리했다. 사회초년생, 프리랜서,경력 단절 여성처럼 은행 시스템 밖에 있던 사람들은 낮은 신용점수라는 벽에 막혔다. 그러나 AI 기반 대안신용평가는 기존 금융 기록이 부족하더라도 생활 데이터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려 한다. 어떻게 보면 금융이 조금 더 인간을 이해하기 시작한 셈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핀테크 기업들은 이미 렌트비 납부, 통신요금, 온라인 소비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를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은행 계좌조차 없던 사람들이 스마트폰 데이터만으로 대출을 받는다. 전통 금융이 외면했던 사람들에게 AI 금융은 새로운 사다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금융이 더 포용적으로 변할수록, 시장의 위험 가격 체계는 흔들릴 가능성이 커진다. 원래 금리는 위험의 가격이다. 돈을 떼일 가능성이 높으면 금리가 올라가고, 위험이 낮으면 금리가 내려가는 것이 시장의 기본 원리다. 그런데 정책금융과 AI 평가가 결합하면서 그 질서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저신용자의 부담을 낮추는 대신 누군가는 그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결국 은행 수익성이 낮아지거나, 고신용자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일본은 과거 대부업 금리 규제를 강하게 밀어붙였다가 부작용을 겪었다. 미국에서도 저신용자 지원을 위해 고신용자의 비용을 높이려다 역차별 논란이 거세진 적이 있다. 포용은 필요하지만, 시장 원리를 지나치게 거스르면 또 다른 왜곡이 생긴다는 교훈이다. 더 큰 문제는 AI가 가져올 '보이지 않는 통제'다. 앞으로 금융은 단순히 소득만 보는 산업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생활 패턴, 소비 습관, 인간관계, 심지어 스마트폰 사용 방식까지 금융 데이터가 될 수 있다. 은행은 더 이상 지갑만 들여다보지 않는다. 삶 전체를 분석한다. 동시에 개인 자유의 경계도 흐려진다. 어느 순간 우리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스스로의 일상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시대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 아마도 '개인별 실시간 금융'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 같은 은행에서도 사람마다 금리가 달라지고, 신용점수는 실시간으로 변할 수 있다. 전통 은행과 빅테크의 경계도 흐려질 것이다. 금융은 더 이상 은행 앱 안에만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변화 속에서 소비자 역시 달라져야 한다. 신용관리는 단순히 연체를 안 하는 수준으로 끝나지 않는다.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이해해야 하고, 디지털 금융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동시에 소비자는 더 강한 데이터 권리를 요구해야 한다. 편리함과 포용성만 강조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금융이 인간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인간을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변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AI와 정책금융의 결합은 분명 더 많은 사람에게 금융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그러나 모두 정답인 것은 아니다. 금융의 미래는 결국 기술과 시장, 그리고 인간의 자유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인간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인간을 점수화하는 방향으로만 흘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나도 옮길까?”…증시 활황에 연금도 은행·보험보다 증권사로

증시 활황으로 퇴직연금 자금 흐름이 보다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 수익률 차이가 극명하게 벌어지며 DC·IRP를 중심으로 증권사 점유율이 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보험사보다 증권사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말 기준 501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6.1%(69조7000억원) 증가했다. 2024년 400조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500조원을 돌파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다. 개인연금 상품 시장도 확장세다. 연금저축상품의 적립금 총액은 1분기 말 기준 총 192조1164억원으로 지난해 말 185조8877억원 대비 6조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적립금은 2023년 156조원 가량이었지만 2024년 167조원, 지난해 186조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금저축계좌의 경우 크게 보험사에서 가입하는 연금저축보험, 증권사·자산운용사에서 가입하는 연금저축펀드로 나뉜다. 은행에서 연금저축신탁을 주력으로 판매했지만 수익률 문제로 2018년부터 판매가 중지돼 주요 상품에선 제외된 상태다. 연금저축보험은 보험사가 정한 공시이율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며 연금저축펀드는 가입자가 직접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리츠 등 투자 상품을 선택해 운용한다. 수익률은 최근 들어 양극화가 심해졌다. 금감원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연금저축펀드 가입자들의 펀드·ETF 상품 3218개의 누적 연평균 수익률은 9.7%다. 코스피 급등 기간을 포함한 최근 1년의 수익률은 35.5%까지 올랐다.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생명보험사 상품 664개 평균이 0.59%, 손해보험사 상품 490개 평균이 0.69%를 가리켰다. 공시이율 구조에 높은 수수료, 안전자산 위주의 보수적 운용 방식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까닭에 두 상품의 적립 규모도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2024년 115조원을 가리켰다가 올해 1분기 113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연금저축펀드는 2023년 31조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63조원까지 늘어 2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엔 71조원을 나타내면서 더 늘어났다. 연금저축펀드 규모가 2년 새 2배 이상 급증하며 빠른 확장세를 보이는 것이다. 반면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2024년 115조원을 가리켰다가 올해 1분기 113조원으로 줄어들었다. 1분기만 볼 때 전 분기 대비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이 8조원 늘어나는 동안 연금저축보험이 1조원 넘게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연금저축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로 가입이 쏠리는 흐름이다. 퇴직연금 시장 수익률로 증권사 선호도는 더 강해지는 추이다. 지난해 말 DC·IRP 상품을 기준으로 보면 은행·보험은 가입자 80%가 연간수익률 평균(6.47%)에 미치지 못했지만 증권은 가입자 42.5%가 수익률 10% 이상으로 성과가 확연히 갈렸다. 이에 올 1분기 증권업권 DC·IRP 적립금은 약 9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했다. 증권사가 코스피 상승과 ETF 투자 확대 영향으로 퇴직연금 '머니무브'의 최대 수혜를 입은 것이다. 증권사는 공격적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ETF 직접매매, 실시간 리밸런싱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수수료도 은행·보험 대비 낮은 편이다. 은행권은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 규모 면에서 여전히 최대지만 성장률이 둔화 추세고, 보험사는 DB형 방어에 그쳐 DC·IRP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실적배당·ETF 상품 중심인 증권사의 강세 지속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금저축펀드가 개인연금 시장에서 빠르게 비중을 늘려가고 있고 퇴직연금에서도 DC·IRP 위주인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이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보험업권도 DC형 상품을 판매하고 수익률이 20% 중반대를 보이는 등 좋은 성과를 냈지만, 기본적으로 DB형 비중이 높고 ETF 직접투자 편의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DC·IRP 플랫폼 경쟁력이 증권사 대비 밀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코스피 장 초반 5%대 급등에 7600선 회복…매수 사이드카 발동[개장시황]

코스피 지수가 21일 장 초반 7600선을 회복했다. 간밤에 삼성전자 임금협상 타결과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미국 국채 금리 진정세 등 호재가 잇따라 나오며 최근 조정분을 만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4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8%(416.68포인트) 오른 7625.63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2.88포인트) 오른 1108.95이다. 두 시장 모두 장 초반 급등세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은 9시 24분경, 코스닥 시장은 9시 27분경 각각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의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이날도 699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456억원, 168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45조원 가량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모두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6.52%)는 전날 밤 총파업 시점을 1시간여 남겨두고 노사 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SK하이닉스(+5.33%), 삼성전자우(+5.34%), SK스퀘어(+6.22%) 등도 강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미 10년물 금리 급등세 진정, 달러·원 환율 1500원 하회, 코스피 야간선물 4.5%대 강세 등 상방 재료에 힘입어 최근 조정분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전날 밤 삼성전자 노사 협상 잠정 타결 소식으로 파업 리스크가 완화된 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수급 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에 발표된 엔비디아 1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예상 매출(792억달러)를 웃도는 816.2억달러라고 엔비디아는 밝혔다. 시장에서 주목한 AI 산업의 실질적인 수익화 전환과 인프라 확장성에 관해서도 엔비디아는 내년 하이퍼스케일러 자본 지출이 1조 달러를 넘어서고, 2030년까지 연간 인프라 지출이 3조~4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낙관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엔비디아 실적을 통해 여전히 AI 산업 성장 기대가 견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다만 시장이 지속적으로 의구심을 제기했던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 확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해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7.3원 내린 1499.5원으로 주간 거래를 시작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한올바이오파마, 신약 임상 효능에 급등

21일 장 초반 한올바이오파마가 강세다. 핵심 신약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에 힘입어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한올바이오파마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700원(29.85%) 오른 5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IMVT-1402가 난치성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효능으로, IMVT-1402의 첫 임상 효능 직접 입증으로 알려졌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임상은 향후 허가 신청 근거로 활용될 수 있는 등록 임상"이라며 “IMVT-1402의 향후 적응증 확장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생산자물가 상승폭 IMF 이후 최고…인플레 우려 고조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998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중동전쟁으로 석유제품 등의 가격이 치솟은 여파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전월 대비 2.5%, 전년 동월 대비 6.9%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0% 하락했으나, 공산품은 4.4% 높아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31.9%)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0.3%, 서비스는 0.8% 상승했다. 국내공급물가는 5.2%(전년 동월 대비 9.9%) 올랐다. 이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는 목적으로 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변동을 원재료·중간재·최종재로 분류해 측정하는 지표다. 원재료는 28.5% 급등했다. 국내 출하가 소폭 낮아졌으나, 수입이 36.5% 상승했다. 중간재는 국내 출하와 수입 모두 오르며 4.3% 상승했다. 최종재는 국내 출하를 중심으로 0.5% 높아졌다. 자본재·소비재·서비스 모두 0.5% 오른 영향이다. 총산물물가지수 역시 3.9% 높아졌다. 이는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 가격변동 파악을 위해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다. 농림수산품은 0.8% 하락했다. 수출이 4.7% 올랐으나, 국내 출하가 1.0% 낮아졌기 때문이다. 공산품은 수출(+7.9%)과 국내 출하(+4.4%) 모두 높아지며 5.8% 상승했다. 한은은 원자재 공급 차질 및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여러 방면으로 파급되면서 생산자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역시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특징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강세…‘성과급 개편’에 반도체 기대감 확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호실적으로 AI 메모리 업황 기대가 커진 가운데 삼성전자 노사 합의 소식까지 더해지며 반도체주 전반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98% 상승한 29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4.07% 오른 181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 노사는 '2026년 성과 노사 잠정 합의서'를 통해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별성과급은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며, 지급 상한을 두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성과급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시장에서는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지급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최대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816억2000만달러(약 122조원)로 집계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예상치인 788억5000만달러도 웃돌았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진옥동, 해외로 눈 돌리더니...신한지주 ‘1조 엔진’ 됐다

신한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사 최초로 글로벌 세전이익 1조원을 달성하며 K-금융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간 금융지주사의 글로벌 사업은 주력 사업보다는 '보조적 사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신한지주는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해외에서 질적 성장을 추진한 결과 글로벌 사업을 주요 수익원이자 지속 가능한 사업 영역으로 굳히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글로벌 세전 순이익 1조89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전체 그룹 순이익에서 글로벌이 차지하는 비중은 16.6%이고, 총자산은 80조1170억원이다. 글로벌 세전이익은 2018년 3970억원에서 2019년 4910억원, 2021년 5216억원, 2022년 7532억원, 2024년 9937억원 등으로 성장세다. 올해 1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됐다. 1분기 그룹 해외사업 순이익은 2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은행 MMC(홍콩 ·런던 ·뉴욕 ·싱가포르 지점 합)를 중심으로 기업금융(IB) 관련 실적이 개선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그룹 해외사업 순이익 비중은 13.7%를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신한은행, 신한카드를 중심으로 총 20개국에 진출했다. 네트워크 수는 239개, 총 직원 수는 본국 파견 275명과 현지 직원 7117명을 합해 총 7392명이다. 현지 직원이 본국 파견 직원보다 많은 것은 지점장을 현지인으로 임명하거나 이사회 멤버를 현지인 중심으로 선임하는 등 국가별, 법인별로 현지화를 위한 노력을 활발하게 전개한 결과다. 신한금융은 해외 현지에 먼저 진출한 신한은행을 성공모델로 삼아 다른 계열사들이 해외에 나갈 때 시행착오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가동 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중앙아시아 중심 국가인 카자흐스탄이다. 신한은행은 2008년 국내 은행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신한카드가 2014년 11월 국내 신용카드사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법인을 세우고, 2024년 현지 중고차 판매 1위 딜러사인 '아스터오토'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작년 말 기준 카자흐스탄에 근무 중인 신한금융 인력 규모는 본국 파견 6명, 현지 직원 106명 등 총 112명이다. 은행법인 기준 자산 규모는 2015년 635억원에서 작년 말 2조861억원으로 약 32배 성장했고,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5억원에서 569억원으로 약 22배 급증했다. 신한금융 진출 초기 국내 은행 불모지였던 카자흐스탄이 지금은 베트남, 일본, 런던, 싱가포르 등에 이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신한지주는 현재 카자흐스탄 이웃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카자흐스탄의 성공 DNA를 우즈베키스탄에 심는다는 구상이다. 우즈베키스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것도 신한금융(신한은행)이 최초다. 신한금융은 카자흐스탄과 마찬가지로 우즈베키스탄도 교통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상당한 점을 고려해 신한카드와 함께 자동차 할부금융을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신한금융의 진출에 상당히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2월 우즈베키스탄 사절단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옥동 회장과 면담을 가진 것이 대표적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신한금융에 현지 진출 과정에서 애로사항과 규제 완화 방안 등을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옥동 회장은 작년 4월 중앙아시아 주요 국가의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만난 데 이어 우즈베키스탄 사절단과 만남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의 높은 성장성과 잠재력 등에 관심을 보였다. 글로벌 사업 성장은 보통주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회사는 최근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인 '신한 밸류업 2.0'을 발표하며 ROE 10% 이상이라는 상향된 목표를 성장률과 연동시킨 주주환원율 산식을 도입했다. 진옥동 회장은 지난달 주주서신에서 “업계 경쟁이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와 달리 일부 진출국들의 경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측면의 기대 요소"라며 “중장기 관점의 로드맵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 축을 다변화하는 한편, 채널 고도화 및 운영 효율성 제고 등 사업 모델 전반을 혁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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