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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兆’ 벌어들인 KB금융지주...수수료이익 38.5% 뛰었다

KB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약 5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지위를 유지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 잡힌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29일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5조79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1217억원보다 13.1% 증가한 규모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9075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89%로 전년 동기 대비 1.11%포인트(p) 상승했다. 수수료이익을 비롯한 비이자이익 확대와 은행·비은행 부문의 고른 실적이 그룹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도 KB금융은 은행·비은행 부문의 균형 잡힌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와 비용 효율화 중심의 내실경영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의 실적 성장에는 비이자이익 확대가 힘을 보탰다.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4조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 증권과 신탁 관련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카드와 리스 등 주요 수수료 부문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누적 비이자이익은 4조75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했다. 보험영업손익도 1조2307억원으로 4.9% 늘었다. 반면 유가증권·파생·외화환산 및 보험금융 손익은 1조6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이자이익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9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대출 성장이 이어진 영향이다. 자본적정성도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갔다. 9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80%,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6.02%를 기록했다. 효율적인 자본 배분과 위험가중자산 관리가 자본비율 유지에 힘을 보탰다. 다만 NIM은 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3분기 그룹 NIM은 1.92%, 은행 NIM은 1.72%로 각각 전 분기 대비 0.02%p 낮아졌다. 대출자산 수익률이 일부 개선됐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예대 스프레드가 축소된 영향이다.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주당 1167원, 총 4049억원 규모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동기보다 237원 늘었다. KB금융은 연간 배당총액 확대와 연중 이어진 자사주 매입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금융·비금융 부문의 ESG 경영활동을 통해 올해 3분기 9037억원, 3분기 누적 기준 2조5663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가치는 관련 활동이 사회에 미친 영향을 화폐가치로 환산한 지표다. 단순한 비용 투입액이 아니라 활동을 통해 만들어낸 사회적 변화를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융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를 돕는 포용금융도 이어가고 있다. 전국 6개 KB희망금융센터에서 과도한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게 채무조정 제도와 정책금융 상품을 안내하고 전문 심리상담을 지원한다. 지난 7월부터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배려자를 대상으로 특수채권 원금의 최대 90%를 감면하는 특별 채무감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청년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도 진행 중이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천원의 아침밥'과 지방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직장인 든든한 점심밥'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100억원 규모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했다. 기금 가운데 30억원은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모펀드 조성에 활용했다. 나머지 70억원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인공지능전환(AX), 녹색전환(GX), 안전전환(SX)을 지원하는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원자재 비축 부담 줄인다…수출입은행, 금리 낮추고 대출 확대

한국수출입은행이 국내 기업의 핵심 원자재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조달청과 손잡고 전략물자 비축 관련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수은은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조달청과 '전략물자 비축·공급망 금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조달청은 민관공동비축 사업자 등 비축제도 참여 기업과 비축 원자재를 활용하는 혁신 강소기업의 정보를 수은에 제공한다. 수은은 해당 정보를 토대로 기업에 금융을 지원한다. 수은 공급망안정화기금은 '전략물자 비축·수입다변화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기업은 전략물자 구입 자금과 비축시설 신축과 증설에 필요한 자금을 빌릴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기업에는 최대 2.4%포인트(p)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대출 한도는 기존 대비 10% 늘어난다.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 기업 비축을 늘리려는 취지다. 황기연 수은 행장은 “공급망 위기 대응력을 높이려면 정부 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의 참여도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수은은 공급망안정화 기능을 활용해 민간의 비축 참여를 촉진하고 국내 전략물자 확보 기반을 넓히면서 공급망 안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농협금융, 1000억 벤처펀드 조성…미소금융재단도 설립

NH농협금융지주가 지역 전략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모험자본 공급과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벤처모펀드 조성과 미소금융재단 설립을 추진한다. 농협금융은 29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4차 '생산적·포용금융 특별위원회'를 열고 주요 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추진 과제를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생산적금융 부문에서는 지역 특화 NH금융허브를 확대한다. 동남권 '해양·항공·방산 종합지원센터'와 전북 'NH금융허브'에 이어 서남권 'NH금융허브'를 중심으로 지역 전략 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린다. 서남권 NH금융허브는 인공지능(AI)·반도체·백신·에너지 등 지역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기업금융과 투자, 보험, 컨설팅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NH금융 민간벤처모펀드(가칭)' 조성도 추진한다. AI·반도체·모빌리티·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농협금융 계열사 공동으로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운용은 NH벤처투자가 맡는다. 모태펀드 등이 투자하는 정책금융과 그룹의 자체 투자 역량을 연계하며 벤처·혁신기업에 대한 성장단계별 투자와 유망 기업 발굴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성장펀드 연계 투자도 강화한다. 4000억원 규모의 그룹 공동펀드인 'NH상생성장펀드 2호'를 활용해 기업금융과 국민성장펀드 관련 투자 기회를 발굴한다. 해당 펀드는 기업금융에 60%, 국민성장펀드에 40%를 투자한다. AI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산업과 지역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계열사 공동투자와 금융주선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포용금융 부문에서는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NH미소금융재단' 설립을 추진한다. 계열사 공동으로 1000억원을 출연해 연내 재단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청년과 농촌지역 서민 등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도 강화한다. 제2금융권 성실상환 차주를 위한 은행 대환대출 등을 확대하고,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의 자금 조달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 기반 기업과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늘린다.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보증부대출 1500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특별출연·지자체협약 보증 대상에 마을기업을 추가한다. 범농협 차원에서 연내 9276억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 소각·감면과 추심 중단을 추진해 금융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도 지원한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금융만의 지역 기반과 계열사 간 협업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금융지원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실행력을 높여달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6%까지 가는 건 아니겠지”...고정형 주담대 5% 벽 뚫렸다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5개월째 오르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무거워졌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고,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2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면서 가계의 금융비용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96%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0.20%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2023년 11월(5.04%)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4월 4.43%였던 가계대출 금리는 5개월 동안 0.53%p 뛰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9월 주담대 금리는 4.88%로 전월 대비 0.22%p 올랐다. 2012년 4월(4.94%) 이후 14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 역시 6.49%로 0.16%p 상승해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57%로 한 달 새 0.22%p 올랐다. 주담대 가운데 고정형 상품의 금리 상승 폭도 컸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5.11%로 전월보다 0.23%p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3.97%를 기록한 뒤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고정형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4.76%로 0.23%p 상승했다. 다만 전체 주담대에서 고정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34.2%로 전월보다 1.1%p 낮아졌다. 금리 상승에는 시장금리의 움직임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성준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가 대체로 0.2%p 내외 상승한 것이 대출금리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고정형 주담대의 경우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54%p 오른 점이 금리 상승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10월 대출금리의 흐름은 달라질 여지가 있다. 김 팀장은 이달 23일까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0.07%p 오른 반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0.16%p 내렸다고 밝혔다. 지표금리 하락이 대출금리에 반영될 경우 금리가 낮아질 수 있지만,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월말까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상승했다. 9월 기업대출 금리는 4.49%로 전월보다 0.19%p 올랐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4.37%로 0.16%p 상승했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63%로 0.25%p 뛰었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은행권 전체 대출금리는 4.57%로 한 달 전보다 0.17%p 높아졌다. 은행의 예금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45%로 전월 대비 0.24%p 올랐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39%로 0.25%p 상승했으며, 금융채와 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3.69%로 0.16%p 높아졌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격차는 오히려 축소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12%p로 전월보다 0.07%p 줄었다. 반면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1%p로 0.01%p 확대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에서는 업권별로 금리 흐름이 엇갈렸다. 1년 만기 예금·예탁금 금리는 신용협동조합이 3.69%, 새마을금고가 3.62%, 상호금융이 3.44%로 각각 0.07%p, 0.05%p, 0.05%p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 금리는 3.81%로 0.07%p 하락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9.80%로 0.43%p 내렸고, 신협과 새마을금고도 각각 5.25%, 4.97%로 0.03%p, 0.20%p 하락했다. 상호금융 대출금리는 5.09%로 0.16%p 상승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분기 영업익 100조’ 삼성전자, 주주환원 보따리 푼다…“우선주 매입 적극 고민”

글로벌 테크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연 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재확인했다. 남은 재원 최대 75조원 가운데 상당 규모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쓸 예정이어서, 시장에서 요구가 커진 우선주 매입 비중을 얼마나 늘릴지 관심이 모인다. 29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3000억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0%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2.3배, 영업이익은 약 8.8배로 불었다. 4분기 연속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갈아치웠고, 주당순이익(보통주 1만1462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반도체다.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매출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으로 전사 영업이익의 99%를 책임졌다.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서버용 SSD 판매가 크게 늘면서다. 반면 스마트폰·가전 등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원가 상승 여파로 0.8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고,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영향으로 전사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약 10조원 깎이기도 했다. 곳간이 두둑해지자 주주환원 보따리도 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현금배당 총액이 30조원이라고 공시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4601원이며, 이 가운데 우선주 배당금은 약 3조6917억원이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1.7%, 우선주 2.2%다. 같은 금액을 배당하는데도 우선주 배당률이 높게 나온 건 그만큼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는 뜻이다. 상반기 배당액(4조9000억원)을 더하면 올해 현금배당으로만 약 35조원이 주주에게 돌아간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이사회에서 90조~110조원 규모의 2026년 주주환원 방안을 의결했는데, 이미 집행·확정된 35조원을 빼면 잔여 재원은 55조~75조원이다. 회사는 이 재원을 현금배당과 함께 상당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겠다고 밝혔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우선주 문제가 언급됐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차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때 시장 상황을 반영해 우선주 매입 비중을 적극적으로 고민해 조정해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내년 이후 신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곳간 채울 반도체, 내년에도 버틸까 주주환원 확대의 지속 여부는 결국 반도체 실적에 달려 있다. 삼성전자는 일단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사는 “내년 HBM 공급 물량은 목표 수준의 가격으로 협상이 완료돼 이미 솔드아웃(완판)된 상태"라며 “주요 고객들의 추가적인 HBM 증량 요청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HBM4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세 배 이상 늘었고, 전체 HBM 매출에서 HBM4가 차지하는 비중도 60%까지 올라왔다. 하반기 중 D램 점유율과 같은 수준까지 HBM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3분기에 이미 달성한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샘플을 출하한 차세대 HBM4E도 고객사 초기 평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요의 '질'도 달라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주요 고객사 10곳과 다년 공급 계약을 맺었고, 다른 10곳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장기 계약을 원하는 고객이 하이퍼스케일러와 서버 업체를 넘어 모바일·자동차·네트워크 분야로 넓어지면서, 중장기 생산능력의 60~70%를 다년 계약으로 채우겠다는 목표에도 가시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공급 측면에선 신규 팹 건설에서 실제 웨이퍼 생산까지 시차가 길고 HBM 세대가 올라갈수록 칩 크기가 커지는 만큼, 내년 설비투자가 늘더라도 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파운드리도 8나노 이하 선단 공정 수요가 생산능력을 크게 웃돌아 가동률이 10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2나노 연간 수주 과제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7년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를 뛰어넘는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변수도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반도체엔 호재지만 메모리를 사다 쓰는 스마트폰·TV 사업에는 그대로 비용 부담으로 돌아온다. 삼성전자는 높은 원자재 가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플래그십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 수요도 만만치 않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는 84조4000억원으로 이 중 DS부문에만 76조8000억원이 들어간다. 회사는 미국 테일러 팹 외에 한국과 미국에서 신규 팹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주주환원과 투자 사이의 배분이 내년 정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3분기 배당금은 다음 달 27일 지급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 2나노 2세대 모바일 칩(엑시노스 2700) 양산과 4나노 대형 고객 신경망처리장치(NPU) 양산을 시작하고, 테일러 1공장 가동으로 공급 역량을 키울 예정이다.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는 차기 주주환원 정책과 올해 잔여 재원의 최종 환원 규모,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확정해 발표한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우선주 매입 비중과 내년 이후 환원 정책의 윤곽도 이 자리에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하나카드-라인페이 대만, 방한 관광객 결제 인프라↑

하나카드가 라인페이 대만과 손잡고 한국을 찾는 대만 관광객의 간편결제 인프라를 확대한다. 국내 가맹점에 더 많은 해외 고객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동반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양사는 국내 라인페이 이용처를 늘려 관광객들이 본국에서 쓰던 결제수단을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29일 밝혔다. 서울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 뿐 아니라 부산 등 지역 중소형 가맹점에도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면서 마케팅 기회를 넓힌다는 목표다. 이번 업무협약(MOU)은 대만 관광객의 방한 수요와 관련이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 1~9월 한국을 찾은 대만 관광객은 188만명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한 것으로, 국가별 방한객 수 기준 3위를 기록했다. 라인페이 대만이 올 6월말 기준 가입자 1370만명을 보유한 점도 파트너십의 배경으로 꼽힌다. 외국인 방문 비중이 큰 전략 가맹점을 중심으로 대만 관광객의 소비성향에 맞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양사는 라인페이 플랫폼과 하나카드 채널을 통해 참여 가맹점 정보 및 할인·포인트 혜택을 소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라인페이 글로벌 네트워크로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국가별 관광객의 소비 특성·결제 방식에 맞는 협력 모델도 확대한다. 오동빈 라인페이 대만 글로벌사업 수석부사장은 “한국은 대만 라인페이 이용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라며 “하나카드와의 협력으로 한국에서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가맹점 정보와 혜택을 제공해 이용자들이 더욱 풍성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사상최대 실적에도 조정받은 10월 코스피…내달 반등 재료는?

10월 급격한 조정을 겪은 국내 증시가 11월에는 반등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가능성과 고유가 부담에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증시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비해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를 시작으로 미국 중간선거와 앤트로픽 기업공개(IPO), 주요국 정상회담 등 잇따른 이벤트가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의 하락 폭이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9월 7000선 부근에서 움직였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5300선까지 밀려났다. 이번 조정에는 AI 투자 지속 가능성과 고유가 부담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면서 차입에 의존한 AI 인프라 확장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졌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에만 국내 증시에서 17조720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정점을 지났으며, 국내 증시 펀더멘털 대비 과했던 매도 흐름이 진정되면 주가 회복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주가와 달리 반도체 기업의 중장기 이익 전망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8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상향되는 흐름이다. 밸류에이션 지표에서도 저평가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코스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약 11%로 추산했다. 이는 최근 12개월 ROE보다 낮으며, 이미 벌어들인 이익조차 부정하는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AI 관련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역시 0.8배로 분석됐다. 주가가 기업의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첫 번째 반등 변수는 반도체 대형주의 주주환원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일 SK하이닉스 역시 2026 회계연도 기준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30조원 이상의 현금 배당과 60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이뤄졌다.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포함됐다. 최근 수급이 얇아진 상황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면 주가 하락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 달 예정된 대외 이벤트도 반등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변수로 꼽힌다. 우선 미국 중간선거를 거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6개 연도의 11월 코스피는 모두 상승했다. 통상 중간선거 직전에는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다 선거가 끝나면 돌아선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역시 주목된다. 앤트로픽은 지난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S-1)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르면 올해 추수감사절(11월 26일) 전에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주가 흐름이 AI 산업의 수익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를 가늠할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상장이 마무리되면 해당 기업에 집중됐던 자금이 다른 시장으로 분산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일부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음 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 러시아 정상 간 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정세를 둘러싼 협상이 진전되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달 급격한 조정에는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 고유가로 석유 수입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얇아진 수급 상황에서 과도한 낙폭을 보였던 코스피가 자사주 매입, 다음 달 예정된 일련의 이벤트 등을 거치며 반등할거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실물카드·환전 불필요”...신한카드, 아시아서 QR결제 서비스 확장

인도네시아를 찾은 신한카드 고객의 편의성이 향상된다. 실물카드 또는 환전 없이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29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신한 SOL페이' 앱에 등록된 선불전자지급수단 '신한Pay머니'에 원화를 충전하면 현지 표준 QR결제 서비스 QRIS의 가맹점 3200만여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원화-달러, 달러-현지 통화를 거치는 이중 환전 없이 인도네시아 루피아(IDR)로 바로 금액을 확인하고 결제하는 방식이다. 해외 이용에 따른 국제수수료와 해외서비스 수수료는 면제된다. 내년 6월말까지 QR결제 이용 수수료도 없다. 신한카드는 해외결제 수단을 신용·체크카드에서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넓히고, 금융결제원 인프라 구축에 맞춰 베트남과 인도를 비롯한 국가로 적용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유니온페이 QR결제 서비스 및 대만 라인페이 QR서비스도 제공 중으로, 연내 베트남·홍콩에서 이용 가능한 비자 QR결제 서비스도 선보일 방침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QR결제 서비스가 보편화된 해외 국가에서 환전 없이도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결제수단과 해외 결제 인프라를 연계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예금보험공사, 금융사 부실 대응 속도 높여…“3~4일 안에 정리”

예금보험공사가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에 나선다. 금융사의 부실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 시장의 안정성을 지키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예보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및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해당 개정안은 다음달 2일부터 12월14일까지 입법예고가 이뤄지고,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국회에 발의될 예정이다. 이는 정리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것이 골자로, 적용대상은 금산법 금융기관 중 예금보험기금 자금지원이 가능한 곳이다. 농·수협을 제외한 은행, 재보험을 제외한 보험사, 증권사, 저축은행, 금융지주 등이 포함된다는 의미다. 여신전문금융회사·신탁사·자산운용사(투자매매 또는 중개업자가 아닌 경우) 등은 예보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제외된다. 예보는 농·수협은행과 상호금융은 개별법에 따른 감독 및 정리체계를 갖춘 만큼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예보는 △부실(우려) △금융위기 초래 또는 금융시장의 안정 저해 우려 △금산법상 다른 처분으로는 방지할 수 없는 긴급한 필요를 모두 충족한 때에 정리 절차가 이뤄지고, 재정경제부·금융감독원·예보·한국은행이 참여하는 금융위원회 의결에서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리 수단도 확대했다. 영업정지와 임원 직무정지·관리인 선임 뿐 아니라 계약이전, 제3자 인수, 감자(주식 소각·병합), 인·허가 취소를 비롯한 방안을 토대로 금융당국이 인수자 존재 여부 및 자산 규모 등을 고려해 최적의 솔루션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국가계약법상 입찰절차, 상법상 이사회 및 주주총회 결의,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심사 등을 생략하고 재산 실사를 1~2일 내에 잠정평가하면서 신속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150일 가량 걸리던 절차를 주말을 포함한 3~4일 내로 완료한다는 목표다. 채권자와 주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청·파산 대비 손실을 사후적으로 보전하고 국회에 보고하는 등 안전장치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정리 종료 후 금융위가 선정한 외부 전문기관의 정산실사로 청산기준 손실을 산정, 차액을 예금보험기금에서 보전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B금융, 3분기 사회적 가치 9037억원 창출…누적 2조5663억원

KB금융그룹이 포용금융과 청년 자립 지원, 중소기업·소상공인 성장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올해 3분기 9037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올해 누적 사회적 가치는 2조5663억원으로 집계됐다. 29일 KB금융지주는 금융·비금융 부문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화폐가치로 환산해 분기별로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사회공헌에 투입한 비용을 집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변화를 측정해 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선별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이번에 공개된 수치는 사회공헌 부문 성과를 측정한 결과다. 주주환원과 납세 등 지배구조 부문까지 포함한 전체 사회적 가치는 내년 발간 예정인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KB금융은 금융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와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 6개 KB희망금융센터에서는 과도한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게 채무조정 제도와 정책금융 상품을 안내한다. 전문 심리상담도 연계해 채무 문제로 발생하는 우울감과 불안 등 정서적 부담을 줄이고 경제활동 복귀를 지원한다. 지난 7월부터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특수채권 원금을 최대 90%까지 감면하는 특별 채무감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채무 부담을 낮춰 금융취약계층의 신용 회복과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조치다. 청년층의 생활비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천원의 아침밥'과 지방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직장인 든든한 점심밥' 사업을 지원해 청년 복지를 높이고 지역 정착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는 전용 적금 상품도 운영한다. 새희망홀씨와 미소금융 등 포용금융을 통해 금융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의 생계 안정과 자립도 뒷받침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6월 총 100억원 규모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했다. 이 가운데 30억원은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모펀드 조성에 투입하고, 나머지 70억원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인공지능 전환(AX)·녹색 전환(GX)·안전 전환(SX)을 지원하는 데 활용한다. 지역사회의 재난 피해 복구와 안전망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집중호우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5억원의 성금을 기부하고 피해 주민과 기업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금융사기 예방과 고령운전자 교통안전 지원 등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응해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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