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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롯데손해보험 적기시정조치 효력정지 신청 기각

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권고(적기시정조치)가 부당하다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됐다. 그러나 본안소송이 남은 만큼 보험사와 당국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31일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이상덕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롯데손보의 신청을 기각했다. 롯데손보는 내년 1월2일까지 당국에 △사업비 감축 △부실자산 처분 △조직운영 개선 등 자본적정성 제고 로드맵이 담긴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경영개선권고는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정례회의를 열고 이같은 조치를 의결한 바 있다. 경영실태평가 결과 종합 3등급(보통)·자본적정성 4등급(취약)으로 나타났다는 이유다. 롯데손보의 계획이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1년간 개선작업이 이뤄지고, 성과에 따라 조치가 종료될 수 있다. 당국은 롯데손보의 기본자본 기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낮고, '자체 위험 및 지급여력 평가체계(ORSA)' 도입을 유예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롯데손보는 ORSA 도입 유예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유예한 것이 상위법령에 부합하고, 다수의 기업이 유예했다고 반론을 폈다. 비계량평가를 들어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한 사례가 처음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롯데손보 노조가 금감원과 금융위원회 앞에서 시위를 한 것도 당국의 판단이 맞지 않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롯데손보는 본안소송에서 해당 처분이 적합한지, 당국이 평가 결과에 주관적으로 개입했는지 등을 다툴 예정이다. 집행정지 신청은 이번 결정이 회사에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히는지 여부를 따지는 것으로, 본안소송과 판단하는 영역이 다르다는 것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생명, 상품·ESG 역량 강화…그룹 승계 앞두고 기업가치 높인다

김승연 회장에서 3형제(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로 이어지는 한화그룹 승계 과정이 탄력을 받는 가운데 한화생명이 국내외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생명은 한화 금융 포트폴리오의 핵심 기업이자 김 사장 독립경영의 기반으로 꼽힌다. 31일 네이버페이증권에 따르면 30일 한화생명 주가는 종가 기준 3255원으로 전일 대비 0.77%, 지난해 12월30일 대비 32.3% 올랐다. 최근 3년간 그래프도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김 사장이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 광폭행보를 보인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비재무 분야를 비롯한 회사의 다각적인 역량도 키우고 있다. 한화생명은 최근 4분기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개최, 올해 국내외 ESG 평가 결과를 비롯한 실적과 장애인 고용 등 내년 계획을 보고했다. 한화생명은 3분기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2030 ESG 경영전략을 의결하는 등 분기별로 구체적인 안건을 보고하고 있다. 글로벌 이니셔티브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에 가입한 효과도 안건으로 다뤄졌다. 이는 유엔여성기구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가 공동 제정한 것으로, 기업이 여성 인권 존중 및 기회 확대를 위해 실천할 7대 원칙을 내용으로 한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2025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 최고등급(S)을 획득하고 2관왕에 올랐다. 한화생명은 아동·청년 돌봄과 환경보호 및 인재육성 등의 분야에서 노력하는 중으로, 앞으로도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고 사회공헌활동을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사회변화 맞춤형 서비스 런칭·판매방식 다각화 서울 집값 상승 등의 이유로 상속세 과세 대상자가 사상 처음 2만명을 돌파하는 등 사회변화 속에서 증여·상속 관련 수요가 커진 점에 주목하는 것도 특징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생애 필수 증여 플랫폼 '파이'를 출시했다. 파이는 디지털 기반 증여 자산 장기투자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로, 현재 안정화 단계를 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권에서도 자산가(HNW)를 포함한 고객들의 자산관리 분야에 힘을 쏟는 흐름을 선도하기 위함이다. 지식재산정보서비스(키프리스)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 중순 세무전략 관련 상담업, 전자수단을 통한 금융업 등과 관련한 상표를 출원하고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상속연구소'는 첫번째 연례보고서를 발간했다. 여기에는 상속·증여·가업승계 과정에서 세대간 인식 차이와 솔루션이 담겼다. 상속연구소는 HNW 및 가업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신규 관심 분야를 발굴해 'Journey of Wealth' 보고서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업계 최초로 보험금청구권 신탁 비대면 판매도 진행한다. 이는 보험 고객이 사망보험금 청구권을 미리 신탁회사에 맡겨 유고시 유가족에게 보다 안정적으로 보험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상품으로, 희망하는 방식으로 보험금 분배가 가능하다. 한화생명은 올 9월 보험금청구권 판매를 시작했고, 신탁 금액 700억원을 돌파했다. 비대면 판매는 전속 신탁투자권유대행인이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설계·권유하고, 고객이 이를 확정 또는 수정한 뒤 가입 신청을 하면 한화생명 직원과의 영상통화를 통해 최종 체결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독창성 빛난 2025년…배타적사용권 과반 확보 상품 개발에 있어서도 성과를 거뒀다. 독창성과 유용성을 인정 받은 상품들을 앞세워 보험업계 '특허'로 불리는 배타적사용권을 다수 획득했다. 2023년과 지난해에는 경쟁사에 밀렸으나, 올해 생명보험사들이 받은 배타적사용권 13건 중 7건을 휩쓸었다. 현재 심사를 기다리는 생보사가 획득에 성공해도 한화생명의 '지분'은 50%를 유지한다. 금융당국과 보험협회가 상품 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배타적사용권 최대 기간을 대폭 늘린 환경에서 생보사 최대의 수혜를 누린 셈이다. 한화생명은 △암 검사비용지원특약 △특정남성난임수술특약 △당뇨병질환 연속혈당측정기 비용지원특약 등을 독점 판매했다. 특정 기업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 다른 보험사들은 일정 기간 동안 유사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 및 경기침체 장기화로 보험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며 “특정한 고객군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상품과 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년사]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생산적 금융으로 경제 대전환 주도해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새해 생산적 분야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우리 경제의 대전환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31일 배포한 신년사에서 “금융산업은 경제의 혈맥으로서 우리 경제의 회복과 새로운 도전을 이끌어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올 한 해 '신뢰', '포용', '선도'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새해 금융권의 주요 과제로 금융 신뢰 강화, 포용금융 강화, 생산적 금융을 꼽았다. 조 회장은 “그간 축적해 온 역량을 총동원해 올해 본격 가동되는 국민성장펀드의 원활한 조성 및 운영을 지원하고,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산업과 기업의 혁신 수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AI·데이터 활용 고도화,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도입에 대한 선제적 대응 등을 통해 혁신 역량을 제고하고,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플랫폼 금융 확대 등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포용금융과 관련해 “고환율, 고물가 등으로 위축된 민생경제가 부담을 떨쳐내고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금융산업의 체계적인 지원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민, 청년, 자영업자 등에 대한 맞춤형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을 제고하는 한편, 채무조정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채무부담을 경감하는 등 포용금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은 “변화에 끌려가면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지만, 변화를 주도해 나간다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며 “우리 함께 한국 경제와 금융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JB금융지주, ‘우리사주대상’ 우수기업 선정

JB금융지주는 지난 30일 서울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주최 '2025년 우리사주대상 시상식'에서 대기업 부문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우리사주대상은 고용노동부가 주관해 근로자 재산 형성 지원, 기업 생산성 향상, 노사협력 증진 등 우리사주제도 활성화·확산을 위해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한 우수기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JB금융은 직원들의 주인의식과 애사심 고취로 기업 생산성 향상과 복지 실현을 위해 JB금융과 자회사 노사 합의로 2022년 11월부터 '우리사주취득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조합원 출연, 협력 출연, 취득지원제도 등을 통해 조합원 보유 중인 우리사주 지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성과급 일부를 우리사주로 지급하는 등 우리사주제도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그룹사 직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적 노사관계 등 우리사주제도 활성화를 인정받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근로자와 기업 간 상생협력하며 기업 성장에 기여하는 관계를 지속적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태영건설이 698억 원 규모의 킨텍스 앵커호텔 건립공사를 수주했다. 태영건설은 주식회사 킨텍스와 '킨텍스 앵커호텔 건립사업'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697억7601만2000원으로, 이는 태영건설의 전년 연결매출액(2조6861억) 대비 2.60% 규모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로 217-59 일대에 연면적 3만500㎡ 규모의 호텔을 건립하는 공사다. 태영건설의 계약 지분은 70.36%이며, 공시된 계약금액은 부가세를 제외한 당사 계약 지분 금액이다. 계약 기간은 2026년 5월 11일부터 2030년 2월 18일까지다. 대금 지급은 선급금 없이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대가를 받는 기성불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김나현 인턴기자

‘연임은 통과, 이젠 검증’...금융지주 회장, 달라진 시선 속 2기 출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3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은 가운데 내년엔 더욱 공격적으로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의 기본 틀을 잡았다면 내년에는 그룹 전반의 선구안과 실행 역량을 높이고, 각 계열사의 강점을 살려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표면적으로는 부동산 담보 중심의 금융 관행을 개선하고,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취지이나, 업계 안팎에서는 현 정부가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는 금융지주 지배구조 관련 문제의식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연임에 성공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내년부터 3년간 1순위 과제로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을 꼽았다. 임 회장은 “현재 추진 중인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임 회장은 올해 9월 주요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80조원 규모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2030년까지 5년간 총 80조원을 생산적 금융(73조원), 포용금융(7조원)에 투입해 첨단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진옥동 회장은 신한지주만의 지속 가능한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모델을 구축하고자 그룹 조직의 틀을 바꿨다. 11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실행하기 위해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발족시킨 것이 핵심이다. 진옥동 회장은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위원으로 참여해 첨단산업과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의 행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놓고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표현하며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 발언 직후 금융감독원이 BNK금융지주를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하며 신한, 우리금융은 직접적인 화살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 화살이 앞으로 어떤 금융지주를 향할지 알 수 없어 금융권 내 긴장감은 여전하다. 진 회장과 임 회장 입장에서는 향후 3년간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소비자 보호 등에 힘을 실어 리더십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현 정부 재임 기간 내 금융지주 회장 인선이 적어도 한 차례 더 진행되는 점을 고려할 때 그룹 지배구조에 '빈틈'을 보이지 않는 것도 진옥동 회장과 임종룡 회장에 주어진 책무로 꼽힌다. 그간 금융지주 내에서는 '은행장' 자리가 차기 회장으로 가기 위한 일종의 '관문'으로 여겨졌다. 실제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진옥동 회장, 임종룡 회장과 함께 이번 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에 선정된 바 있다. 4대 금융지주 중 비은행 계열사 CEO가 회장직에 오른 사례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유일하다. 다만 현 정부 임기 중 은행장 출신 인사가 다시 금융지주 회장으로 직행하는 구도가 재현된다면, 지배구조가 외형상으로는 절차를 갖췄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제한된 인사 풀 안에서 순환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여지가 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언급한 '부패한 이너서클'과 '소수의 지배권 독점'이라는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롭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같은 시각의 연장선상으로 금융권 안팎에서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CEO 인선을 주시하고 있다. 외부 출신인 임종룡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 이후 그룹 핵심 요직에 비교적 제한된 인적 네트워크를 중용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특정 인맥 중심의 인사라는 해석도 나왔다. 반면 내부에서는 이러한 해석이 임 회장의 리더십을 견제하려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확대된 측면이 있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결국 임 회장을 포함한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조만간 단행될 계열사 CEO 인선 과정에서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지 않도록 전문성, 혁신성, 영업력 등을 면밀하게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증권업 진출, 보험사 인수 등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큰 퍼즐을 완성한 상태"라며 “(임 회장 2기 체제에 합류할) 계열사 사장단은 (1기 체제의 연장선상으로) 그룹의 경영전략과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 실력파가 주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하나금융, ‘임영웅 체크카드 기부금’ 소아암재단에 기부

하나금융그룹이 'HERO 체크카드'를 통해 적립된 기부금을 '한국소아암재단'에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 'HERO 체크카드'는 월 5만원 이상 결제 시 하나카드가 월 1000원을 기부금으로 적립하는 구조다. 카드 이용만으로도 사회공헌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하나금융그룹이 추진 중인 ESG 경영 및 포용금융 전략의 일환으로, 금융사와 손님, 광고모델, 팬클럽이 함께 참여하는 공감과 연대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ESG 활동이다. 기부금은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HERO 체크카드' 이용 실적을 기반으로 약 2500만원이 적립됐다. 하나금융그룹과 광고모델 '임영웅', 그리고 팬클럽 '영웅시대'의 이름으로 기부됐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HERO 체크카드는 금융을 이용하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된 상품"이라며 “이번 기부가 치료와 응원이 절실한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AI 산업, 올해도 막대한 투자 예상…“과연 돈은 벌 수 있을까” 논란은 이어질 듯

2025년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개선됐고, 이는 코스피 지수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반면 연말로 갈수록 글로벌 AI 기업을 둘러싼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목받으며 증시 변동성도 커졌다. 시장에서는 2026년에도 AI가 핵심 산업으로 남겠지만, 투자 판단의 기준은 이전과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 확산과 투자 확대 국면을 지나 실제 수익 창출 가능성을 점검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2025년 AI 산업은 글로벌 증시에서 주도 업종으로 자리 잡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회복됐고,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AI 밸류체인과 맞닿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등에 연관된 기업도 상승세를 보였다. AI 투자가 실물 기업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2026년을 앞두고 시장의 시선은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AI 산업의 성장은 대규모 자본 지출(CAPEX)을 전제로 한 확장 국면에 가까웠다.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등 인프라 구축이 우선됐고,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뒤로 밀려 있었다. 그러면서 과잉 투자 우려도 나왔다. 미국에선 엔비디아-오픈AI-오라클 등 일부 AI 기업 간 순환 투자 가능성과 상호 지분 투자 확대와 수익성 논란 등 불안 요인이 부각됐다. 전문가들은 2026년부터는 AI 기업들이 투자 대비 성과를 제시해야 하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를 활용한 서비스와 플랫폼이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됐는지가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AI를 도입하거나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는 이유만으로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매출 대비 자본 지출 비중은 26년 2분기까지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라며 “결국 주가 상승을 위해 자본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수익 창출 여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AI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인프라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전력 인프라는 AI 확산의 주요 제약 요인으로 지적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연산 환경은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지만, 전력망 확충과 에너지 공급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 기업과 국가 차원에서 전력 확보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전력 비용과 공급 안정성은 장기적으로 AI 서비스의 수익성과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프라 대응 능력에 따라 기업 간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적은 전력으로 높은 효율을 내는 칩이나 클라우드 기업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1월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처리장치(TPU)를 내놓으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출렁였다. TPU는 AI 추론에 특화된 칩으로 확장성은 떨어지지만 기존 엔비디아 칩 대비 전력을 절반만 쓰고 효율성을 높였다. 기술 경쟁 역시 심화하고 있다. 오픈AI는 2022년 11월 Chat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 시장을 선도했다. 이후 이용자 수가 급증하며 생성형 AI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에 대응해 구글은 2025년 11월 '제미나이 3.0'을 출시하며 경쟁에 나섰다. 구글은 생성형 AI를 넘어, 개인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현실 세계에서 구동이 되는 피지컬 AI까지 발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사용자 경험을 바꿔야 시장 경쟁에서 승자로 남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초부터 AI 에이전트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사용자 경험은 유의미하게 바뀌지 않았다"며 “본질적으로 일상을 바꾸는, 광고·커머스·예약·지도·결제를 수행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에이전트가 탄생해야 승자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통합 AI 에이전트를 서비스할 수 있는 기업은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거대 플랫폼이 꼽힌다. 이들은 결제, 커머스, 광고 등의 버티컬 서비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서비스와 차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I 산업을 둘러싼 버블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버블은 신산업에 대한 기대 확대, 유동성 증가, 양호한 경기 환경이 동시에 작용할 때 형성된다. 현재 AI 산업은 이 같은 조건을 상당 부분 충족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 버블이 조정되는 과정에서는 경기 둔화, 유동성 축소, 투자자 인식 변화가 차례대로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현재 AI 산업 전반이 붕괴 국면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주가 수준에서는 과열 구간에 진입한 종목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공통된 견해는 주가와 산업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가는 조정받을 수 있지만, AI 기술과 산업 구조 자체는 유지되고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는 과거 인터넷, 모바일 산업과 유사한 흐름이라는 평가다. 결국 2026년 AI 투자의 핵심은 선별이다. 투자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수익 구조의 구체성이다. AI 인프라 투자 계획, 전력과 비용 구조, 서비스 수익화 일정이 명확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6년은 AI 산업이 성장 단계에서 성과 검증 단계로 넘어가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신년사] 생·손보협회 “소비자 보호 더욱 강화할 것”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소비자 보호 등 정부 기조에 맞춰 변화를 가속화한다. 소비자·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보험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가면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가지 핵심주제를 중심으로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보험소비자 보호를 산업의 중심에 둔다는 목표다. 회원사와 협회가 '소비자중심 보험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상품개발·언더라이팅·판매·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재점검한다. 영업채널의 판매책임 강화로 불완전판매를 최소화하고, 협회 조직도 소비자 보호에 맞춰 개편한다. 생산적 금융 지원을 위한 솔루션도 제언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엄격한 건전성 규제 등이 산적한 환경에서는 생산적 금융에 나서기 어렵다는 이유다. 김 회장은 자본규제와 자산부채관리(ALM) 규제 개선을 건의하고, 사후·위험관리 중심의 규제체계로의 전환을 통해 자산운용 효율성 및 유연성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자산운용과 ALM 수단이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 생보업계가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언더라이팅·클레임·챗봇 등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인공지능(AI) 기술을 △리스크 분석 △보험계리 △고객관리 △영업활동을 비롯한 보험업 전반으로 확장, 본업의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헬스케어와 실버·요양사업 분야에서 보험과 직접 연계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토록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돌봄 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모델 구축도 지원한다. 또한 치매 가정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신탁-보험상품간 연계를 강화하고, 생보업계 신탁업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인구구조 변화와 급격한 기술 혁신 흐름 속에서 '원모심려'의 마음으로 산업의 대전환을 추진하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 역시 소비자 중심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확대하고 산업 전반에 내재화하는 등 네 가지 중점과제 실현에 힘을 모아야한다고 발언했다. 부당 승환계약과 불건전 광고를 근절하고,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장착 의무화를 비롯한 제도 개선 및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포용금융 확대, 딥페이크·치매를 비롯한 새로운 위험에 대한 보장 강화를 주문했다. 요양과 돌봄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진출 지원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보험과 결합한 차별화된 상품 공급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보험산업의 자본이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자산운용과 투자활동 관련 규제개선을 지원하자고 제언했다.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도 강조했다. 실손보험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상품 및 판매채널의 구조적 안정화도 당부했다. 여기에는 5세대 실손이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을 지원하고, 과잉 비급여에 대한 통제 방안 마련이 포함된다. 경창환자 개선대책의 연착륙, 첩약·약침에 대한 심사기준 강화, 보험사기 근절, 판매수수료 체계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병래 회장은 “변화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에 임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라며 “다가오는 한해 익숙함에 안주하기보다 매 순간 혁신의 자세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예금보험공사 신임 사장에 김성식 내정...李대통령 사시 동기

김성식 현 법무법인 원 변호사가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내정됐다. 서민금융진흥원장 및 신용회복위원장에는 김은경 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발탁됐다. 3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신임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김성식 현 법무법인 원 변호사를 임명 제청했다.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예금보험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추천과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1965년생인 김성식 내정자는 1998년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해 30년 이상 판사와 변호사로 재직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시험 동기(28회)다. 특히 김 내정자는 2020년 이 대통령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관련 혐의 관련 재판에서 법률 대리를 맡았다. 금융위는 “김 내정자는 30년 이상 판사와 변호사로 재직하며 금융회사 관련 자문 및 소송 등 다양한 법률 업무 경험을 축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내정자는 부실금융기관 지정 및 파산절차,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풍부한 법률기반의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통해 예금보험공사의 주요 업무인 예금보험제도의 법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기금 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신임 서민금융진흥원장 및 신용회복위원장으로 김은경 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 제청했다. 1965년생인 김은경 내정자는 20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뛰어난 연구성과를 이뤘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처장으로 재직하며 금융소비자 보호에 기여했다. 금융위는 “학문적 소양과 금융감독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취약계층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로 판단해 서민금융진흥원장 및 신용회복위원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설명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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