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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00조+α’ 자사주 소각…진짜 돈잔치 이제 시작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이라는 초대형 주주환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발표된 40조원보다 그다음으로 향하고 있다. 증권가가 추산하는 내년까지의 주주환원 재원은 200조원을 훌쩍 넘는다. 향후 1년 반 동안 추가적인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 예정 주식은 2407만주로 지난 18일 종가 166만2000원 기준 발행주식의 3.3%에 해당한다. 취득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1월19일까지로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한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것은 40조원 자체보다 이후의 추가 환원 여력이다.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정책을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의 '50%'에서 '50% 이상'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향후 환원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비중을 크게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현금창출력이 예상대로 이어진다면 이번 40조원은 대규모 주주환원의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FCF를 2025년 28조8000억원, 올해 191조6000억원, 내년 270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3년간 누적 FCF는 약 491조원이다. 회사가 제시한 최소 환원율 50%만 적용해도 정책 기간 전체 주주환원 재원은 약 245조원에 달한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전체 환원 재원의 절반 정도만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해도 누적 규모가 120조원을 웃돌 수 있다고 봤다. 이번에 발표한 40조원을 감안해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성이 상당한 셈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만으로도 주당가치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9일 종가 150만원을 기준으로 40조원을 투입하면 약 2667만주, 발행주식의 3.6%를 매입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이를 전량 소각할 경우 주당순이익(EPS)은 약 3.8%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추가 환원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다. 회사가 FCF 환원 기준을 기존 50%에서 50% 이상으로 바꾸면서 50%가 사실상 하한선이 됐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향후 실제 주주환원 규모가 245조원을 웃돌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40조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이후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경우 동일한 금액으로 취득 가능한 주식수가 감소하는 만큼 저평가 구간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조기에 집행할 유인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향후 대규모 FCF 창출을 기반으로 100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이는 지속적인 주식수 감소와 주당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2025~2027년 누적 FCF의 50%를 약 220조원으로 추산했다. 작년 이후 이미 환원된 54조9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상당한 추가 환원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대규모 환원 결정을 향후 이익 지속성과 현금창출력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으로 해석했다. 당장 11월까지 이어질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하루 자사주 매수 한도는 240만7000주로 최근 한 달 평균 거래량의 약 42%에 달한다. 상당한 규모의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주가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혁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 발표와 관련해 “펀더멘탈 대비 하락한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급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성카드, ‘PLCC 군단’ 앞세워 신판 1위 정조준

삼성카드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비롯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카드업계 1위를 수성 중이지만, 개인 신용판매 부문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카드의 국내·외 신판은 약 12조168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했다. 이는 업계 평균(+4.9%)을 3.4%포인트(p) 웃도는 성과다. 시장점유율은 17.19%에서 18.37%로 높아졌다. 카드사 9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NH농협) 중 점유율이 18%를 넘는 것은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뿐이다. 양사의 격차는 0.73%p에서 0.04%p로 좁혀졌다. 하반기 성과에 따라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국세와 지방세 등을 제외한 일반 이용액만 놓고 보면 이미 삼성카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외형과 내실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의미다. 삼성카드의 점유율은 18.21%로 2위 현대카드에 0.35%p 앞섰다. 1~7월 누적 기준으로도 비슷한 양상이다. 전체 신판 점유율은 삼성카드 18.31%, 신한카드 18.47%, 현대카드 17.18%다. 국세와 지방세 등을 빼면 삼성카드 18.14%, 신한카드 17.26%, 현대카드 17.79%로 집계됐다. 회원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7월 사용가능 기준 1188만3000명에서 올해 1월 12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달의 경우 1230만8000명을 기록하며 2위를 굳히는 모양새다. 신한카드와의 차이는 104만7000명에서 71만6000명으로 줄었다. 최근 선보인 PLCC 다수가 우량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것도 특징이다. 김이태 사장의 신년사에서 언급된 '전방위적 협력'이 라인업 확대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포르쉐와 호텔신라 등은 구매력이 높은 고객층, 무신사·롯데홈쇼핑·G마켓·오아시스를 비롯한 제휴처는 반복 결제가 많은 고객군을 삼성카드로 유입시킬 수 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도 특화 상품 출시를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PLCC는 브랜드의 호불호가 카드 상품에도 영향을 주는 리스크가 있지만, 빠르게 충성도 높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삼성카드의 영업수익은 2조1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확대됐다. 대한항공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카드를 주축으로 하는 삼성금융네트웍스는 한진그룹과 다각적인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문제가 마무리되면 카드 출시가 가능해진다. 양사의 합병이 4개월 남은 만큼 해당 이슈도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의 항공마일리지 적립 카드 순위에서 월간 기준 수년간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카드&MILEAGE PLATINUM(스카이패스)'와 함께 대한항공 탑승객의 삼성카드 이용액을 더욱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발 낙수효과도 삼성카드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는 요소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6월 삼성카드의 생활가전 취급고가 전년 동기 대비 130% 급증하고 백화점 취급고도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소비심리 개선이라는 매크로 환경 뿐 아니라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 '특수'가 더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당시 삼성닷컴에서는 삼성카드로 결제시 7% 할인 및 최대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이번달에도 '삼닷 썸머 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로 300만·500만·700만원 이상 결제하면 각각 10만·20만·30만원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100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은 12개월 무이자 할부도 가능하다. 50만원 이상 결제시 7% 결제일 할인도 적용된다. 이들 혜택은 예산 소진시 조기 종료라는 조건이 있지만, 고가의 스마트폰이나 가전을 구매하는 고객의 부담을 줄여 수요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삼성카드 이용액을 늘리는 '일석이조'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결제일 할인과 장기 무이자 할부는 KB국민·롯데카드로도 가능하지만 캐시백까지 되는 것은 삼성카드가 유일하다. 일시불 영역에서는 신한·현대카드에 밀리지만, 할부에서 강세를 보이는 삼성카드로서는 추가적인 동력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라인업을 늘리면서 광고선전비가 불어났지만, 중장기 이익체력을 확충하는 과정"이라며 “업계 전체적으로 조달비용 가중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특징주] 네오이뮨텍, 美 바이오기업과 3700억원 규모 기술이전…이틀째 상한가

21일 장 초반 네오이뮨텍이 강세다. 미국 바이오기업과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NT-I7'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4분 현재 네오이뮨텍은 전 거래일 대비 655원(+29.84%) 상승한 285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지난 19일 네오이뮨텍은 미국 바이오기업 톨러런스 바이오와 NT-I7의 일부 적응증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최대 2억6000만달러(한화 약 3669억원)다. 톨러런스 바이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의 면역 재구성 등 흉선 기능부전 관련 적응증에 대한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한다. 네오이뮨텍은 계약 대가로 톨러런스 바이오 지분 4%에 해당하는 주식을 받는다. 향후 단계별 성과에 따라 최대 2억6000만달러의 마일스톤과 상업화 이후 순매출에 연동한 로열티도 수령할 예정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권민수 한은 부총재 취임…‘본업’ 실행력 높인다

권민수 신임 한국은행 부총재가 3년간 신현송 총재를 도와 중앙은행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부총재로서 원화 국제화, 외환시장 선진화 등의 과제를 넘어 살림 전반을 챙기는 역할을 맡게 된다. 권 부총재는 21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거시경제 분석 및 경기판단 역량을 높이고 통화정책 수단도 개선한다는 목표다. 그는 가계부채 연착륙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취약부문의 부실위험 분석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조적 문제, 성장잠재력, 균형발전을 비롯한 중장기 과제도 살펴본다. 또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안착 △MSCI 선진지수 편입 △역외 원화결제시스템·디지털화폐·지급결제 인프라 발전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대내외 소통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제기구와 중앙은행 협력체에서 주도적으로 솔루션을 제시하고, 투자자·정책당국·국민을 대상으로 한은의 판단을 더욱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확산 등의 변화에 대응해 통계 및 대국민 서비스도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직원들의 전문성이 발휘되는 환경을 조성하고,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조직문화를 안착시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권 부총재는 “우리 앞의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도 “지난 76년간 한국은행이 쌓아온 역량과 경험, 그리고 여러분의 지혜와 헌신이 있다면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특징주] 금호전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기대…급등

금호전기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기대감에 급등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전 거래일 대비 23.32% 뛴 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이 알려진 이후 금호전기는 관련 테마주로 묶였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주문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전기는 반도체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크지 않지만 호남 지역 연고 등이 부각되며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액면분할’ 코미코, 거래재개 첫날 ‘상한가’

코미코는 액면분할 후 거래재개 첫날 장 초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코미코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82%(6500원) 오른 2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미코는 지난 5월 주식분할을 결정한 뒤 7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특별 결의를 찬성 64.5%로 통과했다. 같은 달 29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코미코는 1주당 액면가 500원에서 200원으로 나눴다. 발행주식 총수는 2054만5310주에서 5136만3275주로 늘었다. 회사는 분할 목적을 “유통 주식 수 증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라고 설명했다. 이날 거래를 재개한 뒤 유통 주식 수가 많이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액면가 분할 이후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단기적으로 주가 부양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급하게 오른 만큼 조정 받을 가능성도 있다. 코미코는 반도체 공정 장비 부품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세정·코팅하는 사업과 반도체 생산장비용 세라믹 소재 부품을 만드는 사업을 영위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3330억원, 영업이익 475억원, 순이익 261억원을 기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미 많은데 더 내라고?…금융권, 예보료 인상 거론에 “납득 어려워”

예금보험공사가 전 금융권의 예금보험료율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현실화될 경우 보험료 부담에 따라 구조적인 영업원가가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구조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예금보험료율 인상을 위한 '예금보험기금 목표 규모 및 예보료율 재산정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예금자 보호를 위한 기금 확충을 위해 전 금융 업권의 예보료율을 크게 인상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예보료율 재산정은 지난해 9월 예금자보호한도가 금융기관당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예금보험기금 목표 규모도 키워야 한다는 시각에서 시작됐다. 예보가 2009년 이후 저축은행과 MG손해보험(현 예별손보) 등 파산 금융사의 매각 추진이나 정상화에 나서면서 지원 자금도 늘어 예보료율 조정 필요성이 커지기도 했다. 예금보험공사가 한국금융학회에 의뢰한 용역 중간 결과에 따르면 은행권 적정 예보료율은 현행 0.08% 대비 0.05%p 높은 0.13%다. 지난해 은행의 예보료(1조4600억원) 납부액에 따라 계산하면 연간 9100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추정이다. 금융투자업권은 0.15%에서 0.22%로, 저축은행은 0.40%에서 0.54%로 올려야 한다는 수치가 제시됐다. 다만 저축은행은 예금자보호법 제30조가 정한 예보료율 한도인 0.5%를 넘어 법 개정이 필요하다. 인상 폭이 가장 큰 곳은 현재 0.15% 요율을 적용받는 보험업권으로, 생명보험은 0.4%, 손해보험은 0.5%가 제시됐다. 각각 기존 대비 2.7배, 3.3배 수준이다. 예보료율 조정안을 접한 금융권은 인상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예보료 인상폭이 가장 큰 보험업계의 경우 예별손보 한 곳의 부실 처리비용을 정상적으로 영업 중인 손보업계 전체가 담당해야할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반론부터, 사실상 예별손보 외에 보험사 부실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저축은행보다 높은 예보료를 부담하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자본 규모가 크고 금리에 민감한 보험업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은행과 리스크 구조가 다름에도 예보가 비슷한 모형을 적용해 위험을 과대 평가했다는 것이다. 제시된 안에 적용하면 보험사의 보험계약마진(CSM)이 현행 대비 30조원 넘게 감소할 수 있다는 예상이 따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동일한 예보료 산출 모형을 보험사에 적용한 것으로 아는데 이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회계기준에 따라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기에 금리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는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업권도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미 은행의 다섯 배 수준으로 금융권 내 가장 높은 요율을 적용받고 있기에 요율 합리화를 업계 숙원으로 추진하고 있던 와중 보험사 다음으로 높은 인상폭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예보료 부담의 원인이었던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상당 기간이 지났기에 부담이 이보다 더해지는 부분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은행(1조4684억원) 다음으로 많은 4183억원의 예보료를 냈다.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업계보다 1000억원 이상 많은 액수다. 예보료율의 과도한 증가가 금융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력이 있는 은행과 달리 보험과 저축은행은 비용 흡수 시 이익과 자본이 줄고, 이는 소비자 부담 확대로 갈 수 있다"며 “예보료 인상이 곧 보험사의 보험료 인상이나 저축은행의 대출 원가 상승에 따른 중저신용자 대출금리 확대 또는 대출 축소 등 비용 전가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금보험공사는 확정된 수치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예보 관계자는 “예보료율 수치는 외부 연구용역을 통해 산출된 계량모형의 결과로, 업권과의 논의를 위한 참고용"이라며 “향후 업권별 최종 예보료율은 관련 업권 및 민간전문가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연말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각 업권은 용역으로 도출한 인상안을 확인한 단계다. 예보와 금융당국은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협의를 이어가다 연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새 요율은 2028년 납입분부터 적용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권민수 한은 부총재보, 신임 부총재로 임명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유상대 부총재의 뒤를 잇는다. 대내외 지정학적 리스크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 대응하고, 국제결제은행(BIS)·세계은행(WB)·G20 등에서 한은의 국제금융 책무를 수행한 공로를 인정 받은 것이다. 한은은 권 신임 부총재가 오랜기간 국내 금융기관과 글로벌 대형 투자자 및 국제기구에서 축적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국제금융사회에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는 1970년생으로 휘문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2002년 미국 예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부터 한은에 몸 담았고, 외자운용원과 국제국에서 주로 업무를 맡았다. 2024년 5월부터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를 지냈고, 선도적 ESG 투자체계를 마련하는 분야에서도 힘을 보탰다. 한은 관계자는 “탁월한 업무역량과 전문성, 기여도를 인정 받은 대표적인 외환 및 국제금융 전문가"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태원물산, 곳간엔 쌓인 400억…지분만 늘어난 오너 2세[상폐워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태원물산이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회사가 보유한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시가총액이 떨어진 결과다. 부채비율이 11%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구조는 안정적이지만, 정작 그 안전성을 만든 자본은 투자나 주주환원 등에 쓰이지 않고 쌓여있다. 이런 상황에 태원물산 오너 2세는 꾸준히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원물산은 지난 13일 30거래일 연속 시가총액이 300억원을 밑돌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20일 종가 기준 태원물산 시가총액은 162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순자산 392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1배 수준이다. 회사를 그대로 청산해도 지금 주가보다 두 배 넘는 가치가 남는다는 뜻이다. 태원물산의 사업보고서 5년치를 분석한 결과, 재무 건전성만 놓고 보면 태원물산은 상장폐지를 걱정할 회사가 아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는 44억원, 자본은 39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1.1%에 그친다. 부채 대부분은 매입채무 등 영업성 채무로, 이자를 내는 차입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3631%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상반기 2323%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극단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2023년 울산 공장 매각대금 302억원이 회사로 들어오고 단기 유동부채가 크게 줄어든 결과다. 문제는 이렇게 쌓인 자본이 어디로도 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태원물산의 자산 중 88%는 유동자산이다. 그중 82%는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이다. 적자를 이어오는 본업 재투자나 신사업 확장, 대규모 주주환원 등 어디에도 쓰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배당금 총액은 47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처음 결정한 자사주 매입 8억원을 더해도 5년 반 동안 누적 주주환원은 55억원 수준으로 자본총계의 14% 남짓에 그쳤다. 투자업계(IB) 한 관계자는 “투자나 주주환원 등 어떤 방향으로든 자본을 써야 결과가 나오는데 그런 행동이 없거나 잘 드러나질 않는다"고 평가했다. 태원물산은 석고와 자동차부품을 제조·판매하는 전통 제조업체에서 식품 수입 유통과 IP 사업 등 신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태원물산은 1955년 설립해 오랫동안 석고와 자동차부품을 만들고 팔았다. 2019년 매출 219억원 중 자동차부품이 166억원(75.7%), 석고가 53억원(24.3%)을 차지했다. 석고 사업은 2021년 말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원료 석고 고갈과 대체 석고 확산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으면서다. 2023년 12월에는 석고를 만들던 울산 공장 부지도 302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자동차부품 단일사업 체제가 됐지만, 한국GM 등 소수 매출처 의존도가 높고 수요 자체가 줄면서 매출은 2019년 166억원에서 지난해 62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 공백을 메운 게 식품 수입·유통업이다. 2023년 말 정관에 식품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냉동 디저트 브랜드 '사몬타나' 등을 수입·유통했다. 지난해에는 마른김, 유제품 등 취급 품목을 넓혔다. 그 결과 식품사업 매출이 지난해 8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58.3% 수준이다. 처음으로 자동차 부품(41.7%)을 제치고 매출 비중 1위 사업 부문이 됐다. 하지만 지난 5년간 한 번도 영업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다. 적자 규모도 2021년 4억9000만원에서 2022년 5억3000만원, 2023년 8억1000만원, 2024년 8억9000만원, 지난해 9억8000만원으로 해마다 커졌다. 2024년에는 울산 석고사업 부지를 302억원에 매각하며 순이익이 175억원까지 뛰었지만, 이는 일회성 중단 영업이익일 뿐 본업인 자동차 부품·식품 사업의 적자 흐름과는 무관했다. 태원물산은 올해부터 글로벌 지식재산권(IP) 기반 브랜드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에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지식재산권(IP) 라이선싱 등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IP사업 매출은 7억7700만원으로 전체의 8.6%에 그쳤다. 회사 관계자는 의 상장폐지 대응에 관한 질의에 “현재 확정된 사안은 자사주 매입 중인 것"이라며 “확정된 사항 외에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눈에 띄는 건 남기영 대표 아들인 남윤현 전무의 지분 확대다. 최대주주인 남기영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인 중 남윤현 이사의 지분은 최근 5년간 0.69%에서 5.78%로 8배 넘게 늘었다. 특히 올해 1월 21일에는 남 대표와 같은 세대인 친인척 남기수씨가 보유주식 전량(26만6442주)를 시간외매매로 남윤현 전무에게 팔았다. 취득 단가는 3245원이다. 남윤현 전무는 공시에서 근로소득 등 자기자금으로 주식 취득 자금 8억6460만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른 특수관계인 9명의 지분이 5년간 전혀 변동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의 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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