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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저점 찍고 반등…은행권 연체율 다시 오름세

지난해 11월 국내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신규 연체 발생이 줄고 부실채권 정리가 늘어나면서 상승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0%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연체율은 지난해 9월 0.51%까지 낮아진 이후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상승 폭은 10월(0.07%포인트)에 비해 둔화됐다. 통상적으로 분기 말에는 부실채권 정리 확대의 영향으로 연체율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가 다음 달 다시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11월 한 달 동안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줄었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6000억원 증가했다. 신규 연체가 줄고 정리 규모가 늘었음에도 전체 연체율이 소폭 상승한 점이 특징이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3%로 한 달 새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6%로 0.02%포인트, 중소기업대출은 0.89%로 0.05%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0.44%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0%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며 상승 폭이 0.01%포인트에 그쳤지만,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 연체율은 0.90%로 0.05%포인트 올라 상대적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부실채권의 상·매각을 확대하는 한편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하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이슈&인사이트] 기후금융의 재정렬과 한국 금융의 선택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금융이 기후변화 대응의 선봉에 서야 한다는 선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기후금융 진영에 의미심장한 지각변동이 있었다. 미국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주요 대형은행들이 넷제로 은행 동맹(NZBA·Net-Zero Banking Alliance)을 떠났다. 블랙록, 뱅가드 등 자산운용사와 알리안츠 등 보험사 역시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2025년 1월 17일 미국 연준(Fed)도 글로벌 중앙은행 간 모임인 녹색금융협의체(Network for Greening the Financial System)에서 전격 탈퇴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기후금융 이니셔티브가 정치적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유행하던 '깨어있는 자본주의(woke capitalism)'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공화당이 장악한 텍사스, 웨스트버지니아 등 다수 주 정부는 ESG를 추진하는 금융기관에 노골적인 제재와 경고를 가하고 있다. 예컨대 텍사스의 경우 금융기관이 화석연료 산업에 대출을 줄이면 '텍사스 연기금'의 투자를 받지 못한다. 기후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반독점 소송과 정치적 리스크로 연결되는 환경에서 미국 금융기관들이 방어적 선택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곧바로 “기후금융의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겉으로 보면 기후금융의 후퇴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금 더 들여다보면 단순한 이탈이라기보다 정치·제도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나타난 '재정렬'에 가깝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은 여전히 저탄소 전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며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전환 투자의 필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정치와 시장이 엇갈리는 국면이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은 국내 금융권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한국 은행들은 이미 금융배출량(financed emissions)을 기후 리스크 관리의 핵심 지표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수 은행이 2050년 넷제로 목표와 2030년 중간 감축 목표(기준년도 대비 30~40% 감축)를 설정했다. 그러나 국내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25.6%, '22년 기준)이 다른 나라(OECD 평균 13.4%)보다 높다. 더욱이 중소기업 대출이 은행 기업대출의 대부분을 차지(중소기업대출/기업대출=80%)하는 구조다. 금융배출량을 단기간에 줄이기 어려운 이유다. 중소기업은 감축 유인이 약하고 친환경 기술에 투자할 여력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여건에서 2030년 중간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면 그 피해는 중소기업에 집중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시각은 분명하다. 작년 금융감독원의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기후금융 컨퍼런스, 2025년 3월 18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탄소 감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시나리오가 무대응 시나리오보다 장기 경제성장률이 높고 금융권 손실도 더 적게 나타났다. 이는 기후 대응이 비용이 아니라 '위험 관리이자 성장 전략'임을 보여준다. 한은 총재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단기적으론 고탄소 산업의 자산 가치 하락이라는 충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술 혁신과 기후 리스크 완화를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금융은 더 이상 선언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 구호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 언어로 재정의돼야 한다. 미국 금융기관들의 이탈은 기후금융의 종말이 아니다. '이념 중심 동맹'에서 '실질적 위험 관리'로의 전환 신호일 수 있다. 한국 금융권 역시 글로벌 정치 지형 변화에 흔들리기보다 국내 산업 구조와 지역 경제 특성을 반영한 현실적 기후금융 전략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시점이다. 기후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는다. 문제는 “외면할 것인가 관리할 것인가"다. bienns@ekn.co.kr

교촌치킨 무료 찬스…토스, ‘페이스페이 쿠폰’ 이벤트

토스는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와 함께 토스 페이스페이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오는 2월 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모션은 토스앱에서 제공하는 '교촌산' 오르기에 참여해 도달한 레벨에 따라 페이스페이 쿠폰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해당 쿠폰은 교촌치킨 오프라인 매장에서 페이스페이로 결제할 때 사용 가능하다. 이용자는 토스앱에서 교촌산을 오르면 도달한 레벨에 해당하는 상품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쿠폰 금액은 퐁듀치즈볼을 구매할 수 있는 3500원부터 허니콤보치킨을 공짜로 받을 수 있는 2만3000원까지 다양하다. 또 교촌산 이벤트를 공유해 레벨업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레벨 상승 폭은 참여 시점마다 랜덤으로 적용된다. 이용자는 현재 도달한 레벨에서 언제든 쿠폰을 수령할 수 있고 쿠폰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라면 더 높은 혜택을 받기 위해 추가 도전을 할 수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만 17세 이상 페이스페이 이용 가능 고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쿠폰 사용 기한은 프로모션 종료일인 내달 4일까지다. 토스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모바일 이벤트 참여부터 오프라인 결제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페이스페이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하고 일상적인 결제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혜택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K-팝 STO 투자…농협은행, PoC 완료

NH농협은행은 아톤, 뮤직카우와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STO(토큰증권) 청약과 유통 프로세스에 대한 PoC(개념검증)를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3사는 지난해 8월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가능성을 검증해왔다. 이번 PoC는 해외 팬들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K-팝 저작권 STO에 청약·투자하는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청약 수단으로 적용해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청약부터 정산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는 구조도 정립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환경에서 2차 PoC를 2분기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2차에서는 1차 개념 정립을 넘어 농협은행의 스테이블코인을 가상 발행해 청약·배정·청산 전 과정을 설계·테스트한다. 특히 2차는 퍼블릭클라우드에서 운영 중인 농협은행의 EVM 기반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을 활용한다. 스테이블코인과 STO에 토큰 프로토콜을 적용해 향후 다양한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의 상호 운용성을 고려한 MVP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농협은행은 Fireblocks, 아발란체(Avalanche), Mastercard, Worldpay 등 글로벌 기술·결제 기업과 공동으로 관광객 부가가치세 환급절차를 디지털화하는 '택스리펀드 디지털화 PoC'도 진행하는 등 디지털자산 사업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예금보험공사, ‘희망 드림’ 프로젝트 추진…채무자 재기 지원

예금보험공사가 '희망 드림(Dream)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자회사 케이알앤씨가 관리 중인 파산한 금융회사 연체 채무자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28일 예보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채무조정제도 개편 △새도약기금을 활용한 소액연체채권 정리 △장기연체채권 관리 개선 3단계로 추진된다. 우선 1000만원 이하 소액 채무자에게는 원리금 감면 등 채무를 조정해주고, 사후 재산조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개선한다. 디지털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고령층·취약계층 등에 대해서는 서류 준비 과정에서 포기하는 사례가 없도록 필수서류를 간소화한다. 영세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소득금액 산정 방식을 직전년도 소득과 최근 3년 평균소득 중 더 낮은 금액을 적용한다. 케이알앤씨는 새도약기금과 협약을 체결, 7년 이상 연체된 5000만원 이하 개인 무담보채권 603억원을 매각해 2만2000명에 달하는 채무자들의 재기를 도왔다. 또한 시효연장은 케이알앤씨 인수 후 원칙적으로 1회로 제한하고, 재산조사 결과를 토대로 상각요건을 완화한다. 소각주기도 반기에서 분기로 단축한다. 김성식 예보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부실채권을 더욱 신속히 정리하면서도 채무자의 경제적 재기의 길도 넓힘으로써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도 이행하는 것"이라며 “장기연체로 어려움을 겪는 채무자들이 빠르게 경제활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하나금융, 세종시와 함께 ‘신중년 AI 디지털 일자리센터’ 구축

하나금융지주는 세종특별자치시와 함께 27일 정부세종청사BRT환승센터에서 '신중년 AI 디지털 일자리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디지털 일자리센터는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중장년 재취업 프로그램인 '하나 파워 온 세컨드 라이프'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이곳은 중장년을 위한 AI‧디지털 기반 직무교육과 지역 일자리 창출의 거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AI디지털라벨러 ▲AI콘텐츠 마케터 ▲AI강사 ▲AI이커머스 관리자 등 중장년에 적합한 AI‧디지털 직무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교육 이후에는 지역 내 기업 및 유관기관과 연계한 일자리 매칭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일자리센터는 3개의 강의실과 AI‧디지털 실습실, 커뮤니티 라운지, 상담부스, 휴게공간 등 교육‧실습‧상담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정부세종청사 BRT환승센터에 위치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세종특별자치시를 포함한 충청권 전역의 중장년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이동열 하나은행 충청하나그룹 부행장은 “세종시 신중년 AI 디지털 일자리센터가 지역 중장년이 AI 기반 일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중장년의 경험과 역량이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서울 강남구에 '신중년 디지털 일자리센터' 1호를 개소했다. 이외에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청년 창업가를 발굴·육성하는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사회혁신기업과의 인턴십 매칭을 통해 장애인·경력보유여성 등 고용취약계층의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는 '하나 파워 온 혁신기업 인턴십' 등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지속 추진하며 ESG 경영 확산에 힘쓰고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치매 치료에 4000만원”…손보업계, ‘레켐비 보험’ 쏟아낸다

손해보험사들이 전 세계에서 주목 받는 치매 신약 '레켐비' 치료비 보장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국내 치매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2044년 20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보험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에 집계된 레켐비 처방은 출시 첫 달이었던 2024년 12월 167건에서 1년 만에 4362건으로 25배 이상 급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는 70대 이상이 처방 받은 건수가 누적 기준 1만7382건으로 가장 많았고, 60대와 50대가 각각 8330·2718건으로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169건) 및 30대(13건)도 처방 받은 사례가 있었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물질로 꼽히는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하는 것으로, 치매 진행(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어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총 투약기간(18개월·36회) 치료를 위해서는 4000만원 상당의 약값이 소요된다. 여기에 진료비와 검사비 등을 합하면 환자 가족의 부담이 더욱 불어나지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손보업계가 관련 특약을 선보이는 것도 이같은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번타자'로 나선 것은 흥국화재다. 흥국화재는 2024년 최대 1000만원 치료비 지급을 내용으로 하는 '표적치매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처음 런칭했고, 9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이후 독점권 성격을 지닌 배타적사용권의 권리가 만료되면서 다른 기업들의 참전이 본격화됐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치매간병보험을 통해 레켐비 치료비 보장 규모를 최대 2000만원(1회 투여시 200만원, 7회 이상 1000만원) 규모로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흥국화재가 보장 한도를 200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업계의 대표상품 '하한선'이 높아진 모양새다. D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도 특약을 통해 최대 2200만원 상당의 보장을 제공한다. 치료 이외의 비용에 대한 보장도 속속 담기고 있다. 현대해상의 '케어더블암치매보험'은 레켐비와 메만틴 비용에 통원치료 보장을 더했다. KB손해보험의 '골든 라이프케어 간병보험'의 경우 레켐비 치료를 보장하는 표적치매 약물치료비와 간병인 지원일당 보장 확대가 함께 탑재됐고, 보험료 갱신 주기가 기존 3년에서 최대 20년으로 연장됐다.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기업들도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이 'NH올원더풀 백년동행 간병보험'에 추가한 '표적치매 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은 레켐비 치료를 최대 3000만원 보장한다. 하나손해보험의 '표적치매약물허가 치료비(레켐비 등)' 역시 3000만원대 보장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이 커지면서 보험사의 수입도 늘어나고 있다. 2023년 1~11월 519억원이었던 생명·손해보험사 치매 및 장기간병보험 초회보험료는 1년 만에 88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는 상반기에만 821억원 판매됐다. 그러나 보험료가 월 2만원 안팎에 머무는 까닭에 향후 건전성 지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간병보험의 손해율이 높은 경향이 있는데다가 초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설정한 보장 내용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뒤를 잇는 '사실상의 사회공헌사업'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가입자가 많아지는 등 시장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보험료 인상 △보장 축소 △언더라이팅(심사) 강화를 비롯한 조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비롯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는 행보"라며 “치매 치료와 연계된 상품 출시·보강을 통한 시니어케어 포트폴리오 강화로 수익성 향상을 모색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에프앤가이드, ‘지수 추종 ETF’ 순자산 40조원 돌파

국내 대표 민간 지수회사인 에프앤가이드는 자사 지수를 기초로 운용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총액이 40조원을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에프앤가이드는 순자산 30조원을 넘어선 이후 약 3개월 만에 40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도 4000선에서 50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주도 업종 중심의 자금 유입 확대와 함께 ETF 시장 역시 동반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KODEX AI반도체 ETF는 약 0.5조원에서 2.1조원으로 확대되며 약 310% 증가했고, TIGER 반도체TOP10 ETF 역시 1.4조원에서 4.1조원 수준으로 늘어나 약 190% 성장했다. 이는 순자산 1조원을 넘는 대형 ETF 가운데 AUM 증가율 1·2위에 해당하는 성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흐름 속에서 두 ETF가 관련 투자 수요를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상품으로 부각되며 순자산 확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는 지수 개발부터 검증까지의 전 과정을 자동화한 자체 플랫폼 'FNAIDX'를 핵심 인프라로 운영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FNAIDX는 테마 아이디어 발굴부터 종목 선정, 시뮬레이션, 성과 검증에 이르는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완성도 높은 테마지수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국내 주식형 테마지수 순자산 상위 10개 중 9개를 자사 지수로 채우며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며, “테마지수 수요 확대에 발맞춰 주식형은 물론 해외·채권·가상자산 등 다양한 자산군으로 지수 개발 역량을 확장하고, FNAIDX를 중심으로 지수 설계 및 검증 체계를 고도화해 중장기적인 시장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피 불장 속 불안”…은행으로 향한 골드·실버 자금 [이슈+]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강해지며 은행권의 금, 은 관련 투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권 자체 예·적금 상품에 대한 매력도는 떨어졌지만, 오히려 지금 국면을 기회로 삼고 투자자들을 사로잡을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작년 8월 출시한 '하나골드신탁(운용)'은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말까지 총 9회차에 걸쳐 판매됐는데, 1회차 모집부터 완판을 기록했고, 4회차부터는 판매 개시 반나절 만에 판매 한도가 소진됐다. 특히 5회차 판매에서는 판매 개시 1시간여 만에 완판됐다. 이에 하나은행은 올해부터 1회차 판매 한도를 기존 4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증액하고, 판매채널도 초기 2개 시범 점포에서 올해 1월 기준 전국 168개 지점으로 확대했다. 최소 접수 중량은 출시 초기 100g에서 30g으로 낮추고, 취급 품목도 골드바, 쥬얼리 중심에서 동물 형태 금제품, 황금열쇠 등 다양한 고금으로 넓혔다. '하나골드신탁(운용)'은 고객이 금 실물을 은행에 맡기면, 일정 기간 운용한 후 만기에 금 실물과 운용수익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는 보유 중이던 금을 안전하게 은행에 맡겨 분실·보관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안정적인 운용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만기에 금 실물을 돌려받을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통장 계좌로 금을 사고파는 골드뱅킹과 통장 계좌를 통해 은에 간접 투자하는 실버뱅킹도 인기를 끌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작년 3월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22일 2조1494억원으로 10개월 새 두 배 불었다. 신한은행에서 판매하는 실버뱅킹 잔액은 작년 1월 말 477억원, 8월 말 753억원에서 이달 23일 기준 총 3463억원으로 매월 증가세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금, 은 등 귀금속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금은 안전자산, 위험자산의 성격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며 “유동성 확대, AI 투자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다양한 불확실성 리스크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헤지 차원에서도 금, 은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 5000 시대에도 원금을 지키고 싶은 투자자라면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지수연동예금(ELD)'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4일까지 KB스타뱅킹, 영업점에서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1호'를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 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년 만기 상품이다. 상승추구형(최저이율보장형), 상승낙아웃형(최저이율보장형), 상승낙아웃형(고수익추구형)으로 구성됐다. ELD는 만기 유지 시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기초자산의 변동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상승낙아웃형'의 경우 관찰기간에 기초자산이 20% 초과 상승하면 최저이율로 만기 이율이 확정되고, '상승낙아웃형'은 관찰기간에 기초자산이 20% 초과 상승한 경우 연 2.10%로 만기 이율이 확정된다. 즉,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하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기대 수익률보다 낮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ELD는 원금 손실은 없지만, 9개월 이내에 중도 해지하면 일정 부분 수수료가 발생한다"며 “단기간에 필요한 자금은 ELD에 투자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코스피 5000 돌파에 ‘공포지수’ 역대급 상승…너무 올라서? 더 오를 것 같아서?

▲크레이씨(CRAiSEE)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돌파한 가운데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이달 들어 월평균 33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추이를 보면, 주가가 상승 국면일 때 변동성 지수는 안정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지수 상승과 변동성 고조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인 장세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히 '하락 공포'로 해석하기보다는 사상 최고가 영역에 진입한 코스피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린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까지 이달 들어 VKOSPI는 월평균 33.7로 집계됐다. VKOSPI는 '앞으로 한 달간 주가가 얼마나 출렁일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는지'를 지표로 나타낸 것이다. 실제 주가 움직임이 아닌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담긴 투자자의 기대 변동성을 계산해 만든다. 과거 추이를 비춰보면, VKOSPI 20 중반까지는 일상적인 변동성 범위로 인식됐고, 30을 넘어가면 주가 조정을 경계해야 하는 국면으로 받아들여졌다. 통상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 변동성지수가 상승했고, 코스피가 오르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로 인해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기도 한다. 이달 들어 이 공식이 깨졌다. 코스피지수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VKOSPI도 연일 3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18% 급등해 27일 종가 기준 5084.85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코스피 4000시대를 연 지 불과 3개월 만에 5000 고지를 밟으며 기하급수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며 상승 에너지는 여전히 남아 있는 모양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통 주가가 상승할 때 VKOSPI가 낮아지는 현상이 일반적"이라면서 “과거의 상승 패턴은 조금씩 계단형으로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서 한 번 조정이 오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겠다는 것에 베팅하는 사람이 늘면서 VKOSPI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상방 위험(Upside Risk)'에 민감해진 투자 심리로 보고 있다. 기존에 주식과 옵션 투자자는 상승보다는 하락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하락할 때 변동성이 커졌다. 최근에는 지수가 너무 빠르게, 많이 오른 탓에 투자자들이 하방 위험에 더해 상방 위험도 같이 커지면서 VKOSPI도 이를 반영한 것이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선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FOMO)'와 '너무 비싸게 사는 것 아닌가(FOOP·Fear of Over-Paying)'에 대한 심리가 충돌하고 있다. 특히 더 높은 가격이라도 주식을 사고 싶어 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값이 크게 치솟았다. 실제로 옵션 시장에서는 외가격(OTM) 콜옵션의 내재변동성이 작년 4분기부터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는 주가가 더 오를 것에 베팅하는 비용이 비싸졌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비용 상승이 전체 변동성 지수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락장에 대한 공포가 아닌 불장에 올라타지 못하는 공포 내지 더 오를 것 같은 조바심이 변동성지수를 끌어올리는 셈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 기울기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상방 위험'에 노출되는 소위 'FOMO' 현상이 강하게 발현되고 있다"며 “하방위험에 민감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증유의 국면에 진입한 국내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이 상방위험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과거 VKOSPI가 30을 넘었던 시기는 모두 시장이 '하방'으로 무너질 때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팬데믹 당시의 변동성은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른다'는 공포의 결과물이었다. VKOSPI는 2009년 4월부터 산출하기 시작했다. 월평균 기준으로 역대 VKOSPI가 30을 넘었던 시기는 크게 네 번이다. 2009년 4~6월, 2011년 8~11월, 2020년 3~6월, 2025년 11월이다. 모두 '금융위기'가 닥쳐 코스피지수가 급락했거나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던 시기다. 차례대로 보면, 2009년 4~6월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금융시스템이 붕괴 직전까지 갔다. 2011년 8월~11월은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유럽발 금융위기' 가능성이 거론되던 시기다. 2020년 3월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가 봉쇄되는 국면이었다. 지난해 11월은 미국발 인공지능 고평가 논란에 코스피가 급등락을 거듭하던 시기다. 전균 연구원은 “코스피 5000포인트에 육박한 상황에 소위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 VKOSPI가 30 초중반을 형성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미증유의 가격대에서 발생하는 VKOSPI의 고공행진을 뉴노멀로 인정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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