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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캣’ 늘어난 ETF 시장…ETF 70여개 굴리는 터틀캐피탈의 승부수

“저희가 ETF 발행사로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활동은 아이디어 발굴입니다. 우선 유망한 테마가 무엇일지 설정하고, 그 테마에서 승자가 될 기업이 어디인지와 공급업체는 어디인지 가치사슬을 따라가는 접근법을 취합니다." 매튜 터틀 터틀캐피탈(Tuttle Capital Management)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상품 간 차별화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ETF 시장의 빠른 팽창으로 발행사 수가 확대되고 상품 간 모방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8일 서울 여의도에서 미국 자산운용사 터틀캐피탈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ETF 시장의 트렌드와 회사의 투자철학, 전략 등을 공유했다. 터틀 CEO는 구조적 우위를 가진 투자처를 선별하고 이익과 손실의 비대칭적 결과를 강조하는 투자를 핵심 원칙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향후 시장을 주도할 테마를 발굴해 ETF 상품으로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틀캐피탈은 지난 2012년 설립된 미국 자산운용사로 현재 70여개의 액티브 ETF를 운용하고 있다. 터틀캐피탈은 레버리지 ETF와 인컴형 ETF 등 다양한 상품을 시장에 선보여 왔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와 스페이스X(SpaceX)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일 2배 레버리지 ETF가 대표적이다. 터틀 CEO는 ETF 상품 구조상 차별화 여지가 크지 않다고 봤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발행이 이뤄지는 테마형 ETF 시장에서는 타 상품과 유사한 상품을 내놓는 '카피캣' 경쟁도 빈번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가 만드는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와 다른 곳에서 만드는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터틀캐피탈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 발굴이다. 유망한 테마를 찾고, 테마 내 가치사슬을 따라 실제 수혜를 받을 기업을 좁혀가는 방식을 취한다. 투자에 있어서는 구조적 우위와 손익의 비대칭성 등을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 다른 투자자에게는 없는 강점을 확보하면서 투자 수익은 크고 손실은 제한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헤지(Hedge)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이 같은 원칙을 바탕으로 현재 주목하는 투자처는 인공지능(AI) 산업의 '병목'이다. AI 산업 전반이 아닌, AI가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을 가로막는 병목을 찾아 투자 기회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터틀 CEO는 메모리와 포토닉스, 우주 등을 대표적인 분야로 꼽았다. 그는 “자신만의 강점과 우위 없이 투자하는 것은 운에 맡기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게 없다면 차라리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투자를 하더라도 전제가 맞으면 큰 수익을 얻고, 틀리더라도 손실은 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컴형 ETF에서도 터틀캐피탈은 시장의 주류와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인컴형은 이자나 배당, 옵션 프리미엄 등에서 발생하는 현금을 분배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콜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커버드콜 전략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터틀 CEO는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투자 전략이다. 주가 변동이 크지 않다면 프리미엄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주가 상승분을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대신 터틀캐피탈은 인컴형 ETF에 풋 크레딧 스프레드(Put Credit Spread) 전략을 사용한다. 통상 높은 행사 가격의 풋옵션을 매도하고 낮은 행사 가격의 풋옵션을 매수해 옵션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 기초자산 가격 상승분의 수익을 제한하지 않으면서도 폭락할 때는 손실을 제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터틀 CEO는 “풋 크레딧 스프레드는 커버드콜보다 수익이 낮지 않다"며 “커버드콜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창출하도록 설계하면서도 주가 상승에 따른 상방은 제한하지 않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AI 인프라’에 꽂힌 농협은행…블랙스톤과 데이터센터 포럼

NH농협은행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농협타워에서 블랙스톤을 초청해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의 미래를 답하다'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블랙스톤은 총 운용자산 약 195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대체투자 운용사다. 하이퍼 스케일러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약 248조원의 자산을 운영하며 세계 최대 수준의 투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IB(투자은행)사업부의 해외 데이터센터 자산 보고를 시작으로 김효진 블랙스톤 한국법인 상무의 '글로벌 AI데이터센터 시장 현황과 전망' 강의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농협은행은 블랙스톤을 비롯한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들과 디지털 인프라 투자 부문에서 긴밀한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미국 아이오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선순위로 참여하는 등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민병도 농협은행 GIB부문 부행장은 “농협은행은 AI 확산에 따른 자금 수요 전망과 투자 기회를 꾸준히 검토하고, 글로벌 농협은행으로서 해외 시장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성생명, 100번째 특허 획득…재설계 불편 없애

삼성생명이 100번째 특허 등록을 마쳤다. 사내 '발명가'들을 독려하고, 영업 현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려는 노력이 성과로 나타난 셈이다. 보험 가입에서 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과정의 경쟁력도 강화됐다. 8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예상인수결과 제공 시스템'을 활용하면 고객의 보험상품 가입 가능 여부를 사전에 볼 수 있다. 가입 설계와 병력 입력을 비롯한 절차를 거친 뒤 확인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병력 등의 이유로 가입 거절이 예상되는 경우 시스템이 다른 상품 또는 조건을 제안,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삼성생명은 고객의 선택 만으로 판매 중인 전 상품의 가입 심사 결과를 즉시 보여주는 시스템을 만들고 2022년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한국신용정보원의 데이터를 암호화된 경로로 전송받고, 삼성생명의 자체 심사 기준을 거쳐 결과를 실시간 도출하는 방식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가입 가능 여부를 빠르게 파악하고 최적의 상품을 제안받을 수 있도록 심사 프로세스를 혁신한 것이 이번 특허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보험 설계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전 과정에서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인뱅 풍향계] 카카오뱅크 앱서 주식·ETF 산다…‘주식 홈’ 출시 外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증권과 제휴해 주식 투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주식 홈'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주식 홈은 카카오뱅크 앱 내 '투자탭'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이 제공하는 주식투자 서비스(WTS)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고객은 앱에서 종목과 투자 정보를 확인한 후 카카오페이증권의 WTS에서 실제 주식에 투자하고, 투자 현황까지 카카오뱅크 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과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연계해 투자 자금도 간편하게 이체할 수 있도록 했다. 주식 홈 출시와 함께 '26주 상장지수펀드(ETF) 모으기'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의 대표 상품인 26주적금 콘셉트에 카카오페이증권의 적립식 투자 상품을 결합했다. 매주 정해진 금액으로 ETF를 정기 매수할 수 있으며, 인기 있는 ETF 테마를 손쉽게 선택할 수 있다. 소액으로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6주 ETF 모으기는 카카오뱅크 앱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단 주식과 ETF는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며, 투자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투자를 쉽고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지난 8월 출시한 '키워봐요 31일적금'이 첫 만기 시점인 지난 5일 누적 개설 계좌 30만좌를 돌파했다. 지난달 12일 10만좌를 돌파한 지 3주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8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키워봐요 31일적금은 고객이 31일 동안 매일 소액을 저금하며 다람쥐를 키우는 챌린지형 적금 상품이다. 저금 성공 횟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붙는 구조로, 3일 저금 시 연 3%, 7일 연 4%, 14일 연 6%, 21일 연 8%, 31일 전체를 완주하면 최고 연 10%(세전) 금리가 적용된다. 키워봐요 31일적금은 이용자가 매일 앱에 접속해 직접 미션을 수행해야 완성된다. 일간 저금 고객 수는 출시 1주일차인 지난달 13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10만명을 넘겼고, 일평균 저금 고객 수는 11만명을 웃돌았다. 전체 이용 고객의 약 67%는 3주 이상 꾸준히 저금해 8%의 금리 혜택을 받았다. 고객 3명 중 1명은 31일 내내 하루도 놓치지 않고 저금했다. 토스뱅크는 매일 앱에 들어오게 만드는 미션의 상호작용 구조가 빠른 성장의 비결이라고 꼽았다. 저금할 때마다 미션이 주어지고, 그 미션 수행 결과에 따라 다람쥐가 다른 모습으로 자라나 고객은 저금 자체보다도 다람쥐를 키우는 행위를 위해 앱에 들어올 수 있다. 실제 저금이 가장 몰리는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로, 하루를 시작하며 다람쥐를 돌보는 것이 아침 루틴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 편차도 크지 않았다. 21일 이상 저금한 고객 비중은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모두 70%대로 고르게 나타났다. 만기까지 계좌를 유지한 비율은 연령이 높을수록 높았으며, 50대 이상 고객은 10명 중 9명이 중도 해지 없이 31일을 마쳤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융 상품에 장벽을 해소하고, 더 많은 고객이 재밌게 저금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컬리와 손잡고 케이뱅크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장보기 혜택을 오는 30일까지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케이뱅크 고객은 앱에서 본인에게 적용되는 컬리 제휴 혜택을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다. 제휴 혜택은 컬리 이용 이력에 따라 다르다. 컬리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은 물론 오랜만에 컬리를 다시 찾는 고객과 기존 고객도 각 조건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쿠폰은 케이뱅크 앱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컬리 쿠폰 받으러 가기'를 눌러 받을 수 있다. 다운로드 후 7일간 사용 가능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고객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JB·BNK·iM, 일제히 뛰었다”...지방금융株, 다음 상승 카드는

기준금리가 두 차례 연속 인상되며 은행주가 탄력을 받고 있다. 그동안 횡보하던 지방금융지주 주가도 반등 흐름이 뚜렷해졌다.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 속에 지방금융지주의 추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주가 향방에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지방 거점 금융지주인 BNK·JB·iM금융지주 주가는 모두 전거래일 대비 상승하며 정규장을 마쳤다. iM금융지주는 1만8650원으로 2.92% 상승했고, BNK금융지주는 1만5800원으로 2.66%, JB금융지주는 3만1400원으로 1.29% 각각 올랐다. 10개 은행 종목을 담고 있는 KRX은행 지수(1732.80)도 2.71% 상승하며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잇따라 높이며 은행주가 수혜를 보고 있다. 금리 인상은 은행의 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시킨다. 실제 금리 인상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JB금융은 18.9%, BNK금융은 10.5%, iM금융은 9.7% 각각 상승했다. 세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13%다.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된 지난달 27일과 비교하면 평균 상승률은 7.7%다. KRX은행 지수를 보면 지난달 20일 대비 10.6%, 27일 대비 4.4% 각각 올랐는데, 지방금융 주가 상승률이 이보다 더 가팔랐다. 특히 지방금융은 적극적인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BNK금융과 iM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은 하락했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핵심 영업수익은 개선되며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JB금융은 지난해 2027년 총주주환원율 목표치인 45%를 조기 달성했다. 올해 목표치는 50%로 높였는데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역대 최대인 385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성장 기대감도 키웠다. JB금융은 올초 추가 밸류업 계획을 통해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3% 이상, 중장기 목표 15% 이상을 제시했다.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치는 50% 이상으로 잡았다. 현재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 중이며, 올해 안에 820억원 규모를 집행한다. 시장에서는 내년 초 JB금융이 추가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BNK금융은 지난 3일 '밸류업 2.0'을 발표했다. ROE 목표는 2027년 10%에서 2029년 10.5% 이상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같은 기간 12~12.5%에서 12.5% 이상으로, 주주환원율은 50%에서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비이자수익 강화, 효율적 비용 구조 등으로 ROE를 높이는 구조를 강화하고, 배당 후 남은 여력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지난해 말 기준 BNK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40.4%다. iM금융은 2027년까지 ROE 9%, CET1비율 12.3%, 총주주환원율 40%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상반기 말 CET1비율은 12.27%로 높아지며 조기 달성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ROE는 연내 8% 안팎으로 개선 가능할 전망이다. 10월까지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 이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추가 매입 계획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 거점 금융 중 유일하게 감액배당(비과세배당)을 도입해 배당 효과도 극대화하고 있다. iM금융 또한 추가 밸류업 계획을 올해 또는 내년 초 발표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방금융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의 예상 주주환원수익률은 8%대로 절대적인 저평가 수준"이라며 “주요 시중은행들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주주환원을 발표한 만큼 JB금융의 상대적인 경쟁력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은 3분기부터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충당금 감소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새로운 밸류업 계획 발표가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iM금융은 연간 이익 증가가 예상되며, 자사주 매입 소각 확대, 비과세 배당 기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갈수록 양극화 커지는 저축은행…업계 회복세 기대감도 ‘흔들’

저축은행 업권의 상반기 순이익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를 소수의 상위 저축은행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 내 실적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기초 체력 부족에서 비롯된 수익성 저하 문제도 우려된다. 대형사는 비이자부문에 수익 의존이 높고, 중소형사는 건전성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8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6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70억 원)보다 5088억 원(198.0%) 증가했다. 1년 만에 순이익 규모가 3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반기 기준으로는 2022년 상반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표면적으로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지만 실상은 전체 순이익의 약 절반 가량을 OK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 2개 대형사가 견인했다. OK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3821억원으로, 저축은행 업권 전체 순이익의 49.9%를 기록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순이익 규모인 7658억원의 절반 비중이다. OK저축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9배 늘어난 2291억원의 순이익으로 업권 전체의 29.9%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전년 보다 7배 이상 늘어난 15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업권 전체 순익의 20.0%를 차지했다. 범위를 넓혀 자산 상위 5개사(SBI·OK·한투·웰컴·애큐온)를 보면 이들 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5083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권 전체 순이익의 3분의 2(약 66.4%)다. 일각에선 업권의 이번 이익 회복세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적이 여·수신 영업 등 본업 체력보다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에서 기인했다는 평가에서다. 실제로 상반기 대형사들의 실적 개선을 이끈 건 비이자 부문으로, 증시 호황에 힘입어 유가증권 처분익 급증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OK저축은행과 한투저축은행은 상반기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으로만 각각 2405억원, 137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다수 중소형 저축은행은 여전히 대출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지속돼 적자와 건전성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2분기 총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 47곳 중 10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저축은행은 상반기 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158억원 대비 손실 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KB저축은행은 상반기 62억원의 손실로 지난해 43억원에서 적자폭이 늘었다. 애큐온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2분기 흑자에서 올 2분기 각각 6억원, 17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소형사일수록 건전성 지표에서도 부진이 두드러진다. 연체율 10%를 넘긴 12곳 중 10곳이 총자산 1조원 미만 소형사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를 넘어선 저축은행도 17곳에 달했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상위 10개 저축은행 대다수가 1분기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인 반면 중소형사 중에선 자본비율이 권고치 밑으로 떨어진 곳도 발생했다. 라온저축은행(8.25%),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9.71%), NH저축은행(10.95%)의 2분기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모두 금융감독원 권고치를 하회했다. 특히 저축은행 절반의 부동산 연체율이 10% 이상을 기록해 부실이 장기화되는 국면 속에서 KB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대명저축은행 등 3곳은 연체율이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부실 자산 여파와 수익성 체력 등의 차이로 인해 수도권 대형사와 지방 중소형사들 간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지방 중소형사는 지역 경기와 부동산 시장 상황에 보다 민감한 영향을 받는 만큼 대형사보다 부실 충격을 흡수하기 어려운데다 자본력과 영업 기반의 한계로 인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여지도 크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까닭에 업계에선 중소형사의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이 빠른 시일 내 자력으로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란 평가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도 업권 양극화 완화와 부실 정리 지원에 대한 대책을 추진 중이지만 부실과 자본력 격차 등이 수년간 누적된 부분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중소형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특징주] 스카이랩스, 상장 사흘째 질주…공모가 3배 넘어

8일 장 초반 스카이랩스가 상장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럽심장학회에서 반지형 혈압계의 임상 연구 성과를 공개한 가운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4분 현재 스카이랩스는 전 거래일 대비 7150원(23.40%) 오른 3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카이랩스는 상장 첫날인 지난 4일 공모가보다 135% 높은 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7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스카이랩스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6)에서 반지형 혈압계 '카트(CART)'의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혈압 측정 연구에서 CART는 약 80%의 유효 데이터 분석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랩스는 반지형 웨어러블 의료기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혈압 등 생체신호를 분석하는 의료기기 기업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원전株, 한·미 원전 협력 기대 소식에 장 초반 강세

국내 원전 관련 종목들이 8일 장 초반 강세다. 미국에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를 건설하는 사업이 대미 투자 합의문에 담긴다는 소식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4분 한전기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47%(1만2800원) 오른 13만4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기술(+8.06%), 대우건설(+5.32%), 두산에너빌리티(+4.10%) 등 원전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다. 전날 미국에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를 건설하는 사업이 조만간 발표될 대미 투자 합의문에 담긴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형 원전 건설 사업은 1기당 사업비가 15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원전 중 일부는 한국형 노형인 APR1400으로, 나머지는 웨스팅하우스 AP1000으로 짓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PR1400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지어지면 시공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과 원전 기자재 업계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기술은 원전 설계,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및 가스 발전 주 기기 제작과 본공사 참여에서 중장기 성장성이 재부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필옵틱스, 차세대 유리기판 공개…이틀째 강세

필옵틱스가 8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5분 현재 필옵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69% 오른 3만7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필옵틱스는 오는 9~1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KPCA SHOW 2026'에서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용 2.0㎜ 두께 유리기판 실물을 국내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는 두꺼운 유리기판의 핵심 난제로 꼽히는 유리관통전극(TGV·Through Glass Via) 레이저 가공 과정에서 결함 발생을 억제하는 기술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도 관련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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