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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I가 돈 버는 나라”…반도체·에너지, 전쟁 위기를 기회로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전쟁발(發) 에너지 위기까지 겹쳤다. 한국 기업들은 두 흐름의 교차점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수혜를 받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로 AI 수요를 확보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를 공급하는 LS일렉트릭, 에너지 공급망 재편으로 수주가 늘어나는 조선 3사, 원전·소형모듈원전(SMR)으로 장기 수주를 쌓는 두산에너빌리티까지 다양하다. 수혜의 성격과 시계는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리스크도 존재한다. 미-이란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비용이 계속 오를 경우 데이터센터 운영비가 상승하고 빅테크의 자본지출(CAPEX)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도체 수요의 간접 리스크인 셈이다. 반면 에너지 위기가 원전·SMR 수요를 앞당기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두산에너빌리티에는 추가 모멘텀이 된다. 같은 위기가 기업별로 다른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는 만큼, 세부적으로 핵심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AI 수혜가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곳은 반도체다. 엔비디아(NVIDIA) 등 빅테크의 AI 가속기 수요가 폭증하면서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와 메모리 전 영역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72%는 창사 이래 최고이자 대만 TSMC(58%)를 14%포인트 앞지른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405%에 달한다. AI 서버의 핵심 부품인 HBM 시장에서의 독주가 이 같은 실적을 이끌었다. 엔비디아향 HBM 점유율은 71%에 달하며, 차세대 제품인 HBM4 양산도 올 2분기 돌입해 경쟁사 마이크론(Micron)보다 앞서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맥쿼리(Macquarie)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272조원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170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맥쿼리는 삼성전자의 올 연간 영업이익을 301조원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와 합산하면 올해 양사 영업이익만 573조원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한국 증시 반도체 업종 순이익은 407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1% 증가할 전망이다. AI 수요가 HBM 중심에서 범용 D램과 낸드 전체로 확산되면서 수혜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 증설이 가속화되면서 전력 인프라 업종도 수혜권에 들어왔다. 초고압 변압기·배전반 수요가 함께 뛰고 있고, LS일렉트릭이 그 수혜를 직접 받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올 1분기 매출 1조3766억원(+33%), 영업이익 1266억원(+45%)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1700억원 규모의 배전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5조6000억원으로 이 중 초고압 변압기 수주만 3조1000억원에 달한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77% 상향한 22만원으로 제시하며 '배전 사이클' 진입으로 규정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선임연구원은 “빅테크 데이터센터 투자가 증가하면서 구조적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온사이트 발전원, ESS 등의 영역에서 대응 가능한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으며 연내 유의미한 규모의 매출 및 수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위기는 조선 업종의 수주 환경도 바꿔놓고 있다.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각국의 움직임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요를 키우고, 운송 거리 증가로 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나는 구조다. 기존 '중동-한국' LNG 운반 경로는 5000~6000해리인데, '미국 걸프 코스트(Gulf Coast)-한국' 경로는 희망봉 통과 시 1만5800해리, 파나마 운하 통과 시 1만68해리로 늘어난다. 운송 거리 증가는 선박 수요 증가와 운임 상승으로 직결된다. 삼성증권은 내년 조선 업종 순이익 증가율(24%)이 반도체(2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전·SMR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수혜는 중장기 구조다. 올해 총 수주 전망치는 14조3000억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1분기 창원에 세계 최초 SMR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투자액 8068억원, 2028년 완공 시 연간 20기 생산 능력을 갖춘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빅테크에 380MW 가스터빈 7기, 약 1조200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원전(대형)·SMR·가스터빈 3개 수익원을 동시에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종전 대비 7% 상향한다"며 “미-이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게 된다면 대미투자 특별법에 따라 북미 대형원전 투자 역시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목돈, 투자로 간다”...1억 이하 정기예금, 6년 반 만에 최소

정기예금에 묶여 있던 개인 자금이 다른 투자처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투자 수단 다양화가 맞물리면서 예금 중심의 자산 운용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잔액이 1억원 이하인 계좌는 2162만9000좌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반년 전과 비교해 약 3% 감소한 수치다. 개인이 주로 보유하는 소액 예금 계좌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감소세는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하다. 해당 계좌 수는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2023년 상반기 3400만좌를 넘겼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4년 들어 감소폭이 커진 데 이어 지난해 말까지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예치금 규모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억원 이하 정기예금 총액은 지난해 말 약 300조원으로 1년 전보다 줄어들며 증가세가 꺾였다. 앞서 2021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최대치를 경신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변화다. 이 같은 흐름은 자산 운용 방식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여윳돈을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수익률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투자처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제2금융권 상품이나 주식시장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보고 있다. 반면 고액 자금은 여전히 은행권에 머무는 모습이다. 잔액 10억원을 초과하는 정기예금 계좌 수는 최근 몇 년간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해당 계좌는 지난해 말 기준 약 5만9000좌 수준으로, 3년 전과 유사한 규모다. 예치금 규모는 오히려 증가했다. 10억원 초과 정기예금 총액은 지난해 말 600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6% 이상 확대됐다. 법인 자금과 고액 자산가의 여유자금이 은행 예금에 머물며 안전자산 성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자금은 수익을 좇아 이동하는 반면, 고액 자금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이원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자금 흐름 변화가 향후 예금 구조와 자산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호르무즈 긴장 재고조…뉴욕 3대 주가지수, 일제히 하락 마감

미-이란간 호르무즈 해협 교전에 따른 불안감으로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해협 교전에 이어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하면서 중동 일대 군사적 긴장감이 재차 고조됐다. 이란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이번 교전으로 무산됐다. 전쟁이 두 달을 넘기며 장기전 우려가 커졌다. 공급 충격에 약한 제조업과 경기순환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7.37포인트(1.13%) 떨어진 4만8941.9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9.37포인트(0.41%) 떨어져 7200.75, 나스닥 종합지수는 46.64포인트(0.19%) 내린 2만5067.80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해방 프로젝트'를 실시했고, 이란은 무력행사로 반응했다. 해방 프로젝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탈출을 지원하는 작전이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군함은 공격 대상'이라 밝혔던 이란은 행동에 나섰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2척에 화재가 났다고 발표했다. 한국 HMM이 운영하는 화물선과 UAE 국영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 유조선 1척이 이란으로부터 피격됐다. 이란은 미국 우방국 공격도 재개했다. UAE는 방공망을 전면 가동하고 국민들에게 미사일 위협 경보를 발령했다. UAE 방공망은 미국과 이란 휴전이 시작된 이후 처음 가동한 것이다. 미군은 이날 이란 소형정 6척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란이 미군 함정을 공격하면 지구상에서 지워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 증시에서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소재와 산업은 1% 이상 급락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공급 충격이 오래갈 것이라는 불안으로 우량주와 전통 산업주 위주의 다우 지수가 1% 이상 하락했다. 프록터앤드갬블은 2.61%, 홈디포는 3.54% 밀렸고 보잉 2.67%, 나이키도 3% 떨어졌다. 공급 충격으로 반도체주도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57% 밀렸다. AMD가 5.27% 하락했고 인텔과 ASML, Arm도 3% 안팎으로 떨어졌다. 이 와중에도 호실적 기대감이 큰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6.31% 상승 마감했다. 이란 전쟁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예상되는 팔란티어는 1분기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5% 급증해 2020년 상장 이후 최대 상승폭을 찍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BNK금융, 지역경기 침체에도 실적 ‘맑음’…PF 부실 부담 완화

BNK금융그룹이 지역경기 부진에도 실적을 두 자릿수 끌어올렸다.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빈대인 회장은 순조롭게 2기를 시작하게 됐다. 이후에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건건성 관리를 강화해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순이익 기준)은 2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 은행과 비은행 수익성 모두 개선되면서 JB금융지주(1628억원, +2.1%)와 iM금융지주(1543억원, +0.1%)와 차별화된 성적표를 받았다. 은행 계열사에서는 부산은행(1081억원, +26.3%)이 힘을 냈다. 순이자마진(NIM)이 1.84%에서 1.88%로 개선된 영향이다.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2%에서 46.0%로 커졌다. 비은행 비중은 18.1%에서 25.3%로 확대됐다. BNK캐피탈의 순이익은 275억원에서 382억원으로 늘어났고, BNK자산운용(80억원, +1500%)이 '불장'에 힘입어 비은행 계열사 3위로 도약했다. BNK투자증권(93억원)·BNK저축은행(26억원)도 각각 60% 이상 성장했고, BNK벤처투자(7억원)는 흑자전환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충당금 부담이 완화된 것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충당금전입액은 1604억원으로 41.0% 급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충당금와 일반 여신 충당금이 함께 줄어든 덕분이다.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가 불어나고 유가증권관련이익도 줄었음에도 순이익이 높아진 원동력이다. 연체율이 높아졌지만, 대손비용은 감소했다. BNK금융은 고액의 부실들이 생기면서 담보 관련 문제가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소규모 부실이 많았고 대부분 담보비율이 높기 때문이 라고 밝혔다. 김주성 BNK금융 최고리스크담당자(CRO)는 지난 30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부동산PF 충당금을 1065억원 쌓았으나, 오랜기간 고정이하자산을 많이 해소했다고 밝혔다. 1분기 PF 충당금을 129억원만 쌓을 수 있었고, 올해 관련 손실이 1000억원을 대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분기 2405억원, 연간 6711억원에 달했던 일반 충당금도 올 1분기 1475억원으로 축소됐다. 증권 부문은 올 3~4분기에 충당금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석환 BNK투자증권 CFO는 2023~2025년 303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았으나, 올 1분기는 95억원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연평균 1000억원을 상회하던 수준에서 4~500억원으로 낮아진다는 것이다. 내년 1~2분기부터 자기자본이익률(ROE)가 그룹 평균 전후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BNK금융의 지난해 ROE는 7.64%다. BNK투자증권은 '실탄' 마련을 위해 그룹과 협의할 예정이다. 증시호황에 동승해 최근 2~3년간 1000억원대에 머무른 순영업수익을 제고하겠다는 목표다. 금융지주 전반적으로 자본시장 등 비은행에 힘을 싣는 것과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BNK금융은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대손비용이 안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환경인 만큼 건전성을 회복하고 실적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또한 규모가 작은 부실 여신은 상·매각이 용이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으로 취약차주가 살아나고 부실자산 매각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문제는 수익창출을 위한 기반이 좀처럼 튼튼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제조업 여신 잔액 22조5240억원 가운데 철강은 5조7190억원, 자동차와 화학은 각각 2조8620억원·1조710억원이다. 내수 부진의 한 축으로 꼽히는 건설업 여신 잔액도 3조742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2분기 철강 업종의 경기전망지수(BSI)는 64, 자동차·부품은 73으로 집계됐다. BSI가 100 미만이면 해당 분기의 전망이 전분기 대비 좋지 않다고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들 업종은 정유·석유화학(56)과 함께 제조업 평균(76)을 하회했다. 지방은행 특성상 여신 포트폴리오에서 경기에 취약한 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시중은행 보다 높은 것도 고려대상이다. 조달구조와 수익구조를 전환하고, 양행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자체적인 개선 노력 성과가 필요한 까닭이다. 박 CFO는 “조달 비용을 축소하는 한편, 수익성 위주의 자산 성장을 통해 마진율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는 기존 대출 자산에 대해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신규 유입에 대해서는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코스피·코스닥 동반 강세… ‘7천피’ 눈앞,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 [마감시황]

코스피가 4일 사상 처음으로 6900선을 넘어서며 '7천피' 돌파를 코앞에 뒀다. 노동절 연휴 기간 누적된 호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338.12포인트(5.12%) 상승한 6936.9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79% 오른 6782.93으로 출발해 지난달 30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6750.27)를 1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이후 상승폭을 키워 사상 처음 6800선을 넘어선 뒤 6900선마저 돌파했다. 장 중 한때는 6937.00까지 치솟기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3조44억원, 기관은 1조936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조7936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피 대형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하게 올랐다. SK하이닉스가 16만1000원(12.52%) 급등한 144만7000원으로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장중 145만원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도 1000조원을 돌파했다. SK스퀘어도 15만원(17.84%) 치솟은 99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만2000원(5.44%) 오른 23만2500원에, 삼성전자우도 7.14% 상승한 16만9600원에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39% 오른 146만5000원을 기록한 반면 HD현대중공업은 0.73%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39포인트(1.79%) 오른 1213.7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212.28로 출발해 장 초반 1217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외국인이 555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736억원, 개인은 449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4.61% 오른 21만5500원, 레인보우로보틱스가 3.16% 상승한 68만5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천당제약(-1.44%), 에이비엘바이오(-1.71%), 리가켐바이오(-1.04%) 등 일부 바이오주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증시 강세는 지난 주말 뉴욕 증시의 대폭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89% 상승한 2만5114.44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처음으로 2만5000선을 돌파했고, S&P500지수도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주 깜짝 실적을 발표한 애플이 3.24% 급등하며 기술주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은 영향이다. 여기에 노동절 연휴 기간 쌓인 호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측면도 있다. 우선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3.5% 급증한 319억달러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리스크 완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란 종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시장은 협상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프로젝트 프리덤' 선언과 OPEC+의 증산 합의 영향으로 WTI 유가가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덜어낸 점도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4시5분 기준 1465.88원으로 전일 대비 5.34원(-0.36%) 하락하며 원화 강세를 나타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AI는 에너지 블랙홀…수요 폭증·공급 충격 ‘이중 위기’

인공지능(AI)이 빠른 속도로 전기를 먹어치우고 있다. 인류가 경험해본 적 없는 속도다. 여기에 중동발(發) 전쟁도 겹쳤다. 수요는 폭발하는데 공급은 막혔다. 에너지 시장이 이중 위기에 빠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지난 2024년 415테라와트시(TWh)에서 오는 2030년 945TWh로 두 배 이상 불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증가율 15%는 전체 전력 수요 증가 속도의 네 배를 웃돈다. AI 가속 서버만 따로 보면 연평균 30% 급증이다. 미국은 2030년이면 데이터센터 전력이 철강·시멘트·화학을 합친 제조업 전체를 넘어설 전망이다. 빅테크들이 앞다퉈 원전 직접 계약에 나서는 것은 이 구조적 압박의 다른 표현이다. 수요 폭증만으로도 에너지 시장은 이미 긴장 상태였다. 그런데 올해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상황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다. 이 좁은 해협 하나를 통해 세계 원유의 30%가 흐른다.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유가는 기존 60달러 대에서 급등해 4월 중 80~110달러 수준에서 등락 중이다. 유럽 LNG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는 2월 말 이후 36.6% 상승했고, 아시아 LNG 가격 지표인 플래츠(Platts) JKM은 48.1% 급등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사태가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단순한 가격 충격이 아닌 에너지 안보 위기로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해상 물동의 병목이 되는 '글로벌 초크 포인트'는 호르무즈 외에도 파나마 운하, 수에즈 운하 등 8군데에 달한다. 유럽은 이미 러·우전쟁으로 러시아산 가스 수급에 이미 진통을 겪었고, 이번 이란전쟁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같은 충격을 줬다. 삼성증권은 에너지 공급망 재편, 즉 다변화가 이제 국가 안보 차원의 과제로 주어진 상황이라며,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대안으로 미국산 LNG와 중동 이외 지역 중질유 수입을 꼽았다. 공급망 재편은 이미 시작됐다. IEA에 따르면 미국은 2030년까지 170.8bcm(약 1.3억톤)의 LNG 액화 플랜트 생산능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는 카타르(65.3bcm), 캐나다(26.4bcm), 호주(6.8bcm)를 압도하는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물자생산법(DPA) 303조를 시행해 전력망·에너지 인프라·천연가스·LNG 시설에 연방자금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인허가 절차와 의회 보고 절차까지 생략하고 자금 집행이 가능해진다. 원유 측면에서는 캐나다 중질유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량은 지난 3월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권범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국가들은 러·우전쟁을 겪으며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급에 진통을 겪었고, 아시아 국가들은 이란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며 중동산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이들 국가에게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는 국가적 과제로 주어진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재편의 속도는 시장의 기대보다 훨씬 느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NH투자증권은 비중동산 원유를 활용하려면 저장탱크와 분리기(Splitter), 이성화 설비(Isomerization Unit) 등 추가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수년에 걸친 점진적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역내 대부분의 정유 설비가 중동산 중질·고유황유에 맞춰 설계돼 있어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아시아 각국은 중동에 대한 의존도를 보다 낮추고, 원유를 비롯한 원재료 조달처를 전략적으로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단기가 아니라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이라는 같은 위기 앞에서 기업들의 명암은 엇갈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엑슨모빌(ExxonMobil), 셰브런(Chevron) 등 서방 빅오일은 유가 급등으로 실적·주가 수혜를 누리고 있다. 주가와는 별개로 중동 산유국 핵심 인프라에는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가 발생했고, 향후 생산·공급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우디아람코(Saudi Aramco)는 지난 10일 드론 공격으로 하루 55만 배럴 처리 능력의 라스타누라(Ras Tanura) 정유시설을 일시 가동 중단했다. 이어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는 지난 11일 LNG 시설 피격으로 일부 장기 공급 계약에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루프트한자 그룹(Lufthansa Group)은 항공유 가격이 전쟁 개전 이후 두 배 이상 뛰자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2만 편 감편을 발표했다. 승객들은 이미 수하물 요금 인상과 유류할증료 추가라는 형태로 그 여파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버티면 더 낸다?”...양도세 중과에 장특공제 축소 ‘정조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 수순에 들어가면서 부동산 세제 전반이 재편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장기보유 특별공제(장특공제)를 둘러싼 형평성 논쟁이 재점화되며, 정부의 세제 개편 방향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4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22년 5월 10일부터 적용해 온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예정대로 이달 9일 종료하고, 10일부터 다시 중과세 체제로 복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을 매각할 경우 기본세율(6~45%)에 더해 2주택자는 20%포인트, 3주택 이상 보유자는 30%포인트가 각각 가산된다. 유예 종료 자체는 당초 계획된 일정이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부동산 세제 변화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정책의 또 다른 축은 장특공제 개편 여부다. 현행 제도는 일정 기간 이상 보유한 부동산을 처분할 때 보유 기간에 따라 양도차익의 일부를 과세 대상에서 제외해준다. 비거주 주택의 경우 최대 30%까지 공제가 가능하고, 1가구 1주택자는 보유 및 거주 기간을 합산해 최대 80%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조가 투기 수요를 자극하고 세제 형평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살지도 않을 집에 오래 투기했다고 세금 깎아주는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게 세금폭탄이냐"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비거주 보유기간에 대한 혜택은 줄이고, 실제 거주 기간에 대한 공제는 확대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장기간 보유만으로 세 부담을 크게 낮춰주는 현행 구조에 문제의식을 드러낸 셈이다. 세제 혜택이 특정 지역에 집중된다는 지적도 개편 논의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나라살림연구소는 고가주택 양도세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장특공제 금액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서울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고가 주택에서 발생한 양도차익 상당 부분이 공제를 통해 과세 대상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국회 발의 법안으로도 이어졌다. 최혁진 의원은 비거주 주택에 대한 공제를 없애고 실거주 요건을 충족한 1주택자에게만 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윤종오 의원은 장특공제 자체를 폐지하고, 개인별 평생 감면 한도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두 법안 모두 정부와의 공식 조율을 거친 것은 아니어서 실제 입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보유세 개편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과거 해외 주요 도시와의 보유세 수준을 언급하며 관심을 나타낸 바 있고, 최근에는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해 “대대적인 보유 부담을 안기는 방향으로 검토해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발언에서는 투기성 부동산에 대한 보유 비용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면 가격 안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취지의 인식도 드러냈다. 다만 정부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개편안을 공개하지 않은 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양도세 중과 재개 이후 시장 반응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데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세제 논의가 불필요한 정치적 쟁점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관계 당국은 세제 개편과 관련해 방법과 시기를 포함해 검토 단계에 있다며 확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오는 7월 전후로 예정된 세제 개편 발표 시점을 전후해 보다 구체적인 방향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주택자 규제 복원과 장특공제 손질, 보유세 조정까지 맞물릴 경우 부동산 세제의 큰 틀이 다시 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코스피·코스닥 동반 강세…외인 매수에 최고치 경신 [개장시황]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애플 호실적·유가 하락·미·이란 긴장 완화 등 뉴욕발 훈풍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지수는 6782.93에 출발해 전일 대비 2.79% 오르며 강세 개장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 6750.27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오전 9시1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6% 오른 6760.89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529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59억원을 소폭 사들인 반면 개인은 521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비차익 거래를 중심으로 4097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상승 종목은 549개로 하락 종목(284개)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7% 오른 1212.28에 장을 시작했고, 오전 9시17분 현재 2% 상승한 1216.1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이 2229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기관은 311억원, 개인은 188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상승 종목이 1041개로 하락 종목(506개)의 두 배를 넘었다. 장 초반 코스피 대형주 전반에 걸쳐 상승세가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22만6000원으로 2.49% 오르며 강하게 반등했고, SK하이닉스는 4.35% 상승한 134만20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장초반 134만5000원까지 오르며 장중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SK스퀘어는 8.56% 급등하며 강세를 주도했고, 현대차도 1.13% 오르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와 바이오주가 고루 강세를 나타냈다. 에코프로비엠이 4.61% 오른 21만5500원을, 에코프로는 2.94% 상승한 15만7400원을 기록했다. 로봇 관련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31% 뛴 68만6000원으로 강세를 보였고, 알테오젠도 2.58% 오른 37만8000원으로 견조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는 뉴욕 증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 1일 S&P500지수는 0.29% 오른 7230.12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89% 상승한 2만5114.44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처음으로 2만5000선을 돌파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테크 기업들의 호실적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맞물리며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깜짝 실적을 발표한 애플이 3.24% 급등하며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애플을 포함해 매그니피센트7(M7) 기업 중 실적을 낸 5개사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국제 유가도 크게 하락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8.17달러로 2.0% 내렸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배럴당 101.94달러로 2.98% 하락했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28일을 기점으로 이란에 대한 적대행위가 종결됐다고 밝히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경감 기대까지 더해졌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12분 기준 1470.28원으로 전일 대비 0.94원 하락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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