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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도 국가전략산업 키운다”...장민영 기업은행장, 생산적 금융 속도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해 첨단·혁신산업에 대한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국가 전략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소외지역이 없는 균형 잡힌 성장을 이끌고자 비수도권에 자금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장민영 행장은 “IBK는 그 어떤 은행도 쉽게 따라오지 못할 독보적인 중기대출 경쟁력을 갖췄지만, 급격한 기술·경쟁 환경의 변화 속에서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내부의 핵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서는, IBK만의 새로운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민영 행장은 IBK기업은행의 지향점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IBK'를 제시했다. 가장 큰 과제로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포용금융과 신뢰금융의 실천을 꼽았다. 그는 “첨단·혁신산업에 대한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투자를 확대해 국가 전략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라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비수도권에 자금공급을 늘리고, 중소기업의 지방이전을 지원함으로써 금융 소외지역이 없는 균형 잡힌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장 행장은 “최근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은행은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책임있는 포용금융을 실천해 금융의 공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인공지능(AI) 네이티브 뱅크로의 전환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초개인화된 AI뱅킹을 구현하고, AI 지능형 여신심사 체계와 AI 에이전트(Agent) 기반의 업무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등 디지털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글로벌 금융허브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전략도 고도화한다. 장 행장은 “데이터 수익화 사업과 외부 금융 플랫폼과의 제휴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IBK의 금융영토를 확장해 나가겠다"라며 “IBK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행장은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고자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예정이다. 그는 “조직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책임경영제를 정착시키겠다"라며 “보수적이고 관료적인 관행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역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과가 꽃피는 IBK를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기업은행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IBK 코스닥 붐업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코스닥 상장사와 투자자를 연결하고, 우량 기업에 대한 시장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코스닥 상장사의 기업설명회(IR) 기회를 확대하고, 리서치 보고서 발간을 유도해 시장 신뢰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장민영 행장은 “코스닥은 중소·벤처기업의 성장과 혁신자금 공급을 위한 중요한 시장"이라며 “IBK금융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우량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이 시장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실손에 車보험까지 ‘이중고’…다시 커지는 손보협회 존재감

손해보험사들의 수익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손해보험협회를 향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여러차례 금융당국과 소통해 현장의 고충을 녹여냈던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더해 정부의 포용금융 압박이 더해진 형국인 만큼 존재감이 더욱 필요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 호재가 있는 삼성화재를 제외한 다수의 보험사의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DB손해보험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을 약 3252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5% 낮은 수치다. 한화손해보험(950억원)도 28.8% 하락이 점쳐진다. 별도 기준으로 추정치가 나온 현대해상은 1572억원으로 22.6% 가량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이 예상을 밑돌았던 점을 들어 실제 성적표는 더욱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추세다. KB손보는 보험업의 주축에 해당하는 '일장자(일반보험·장기보험·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고, 투자수익이 감소하면서 순이익(2007억원)이 36.0% 줄었다고 설명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기준금리 동결은 투자손익을 위협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고채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향후에 고금리 채권을 활용한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 투자자산의 평가손익이 감소하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 당면과제는 실손의료보험과 자보 때문에 생기는 '누수'를 줄이는 일이다. 실손보험의 경우 손해율을 낮출 수 있는 5세대 상품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는 1~4세대의 손실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솔루션이다. 지난해 1~4 세대에 걸쳐 큰 폭의 보험료 인상이 이뤄졌으나, 갱신 주기에 맞춰 적용되는 만큼 효과를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협회가 비급여 의료비의 '최대주주'로 불렸던 도수치료가 관리급여로 편입된 이후에도 관리급여의 가격, 다른 진료 항목으로 환자의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 등을 모니터링하는 까닭이다. 금융당국과 함께 보험사기 특별신고·포상 기간은 기존 3월에서 10월까지 연장했다. 손해율 관리 뿐 아니라 보험사기로 인한 피해가 보험료 인상의 형태로 다른 가입자에게 전이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최종관문'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경상환자 8주룰 시행도 협회의 목소리가 필요한 영역이다. 업계에서는 차량 5부제 시행에 따른 자보 보험료 할인이 실시되는 점을 들어 정부와 합의점을 도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7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봤고, 올해도 손해율이 지난해 보다 나쁘게 출발한 상황도 업계에 힘을 싣는 요소다. 업권을 막론하고 협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냉소적이다. 정치권 출신 회장은 대관 영향력은 갖추고 있지만 현장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관료 출신은 정책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지만 정부와의 지나친 밀착이 오히려 업계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지 못하는 한계로 지적되곤 한다. 반면 손해보험협회는 최근 몇 년간 업계 현안을 둘러싼 정책 대응 과정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당국 출신인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체제에서 정책 당국과의 소통 채널을 강화하면서도 업계 현안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데 공을 들인 결과라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이다. 소비자물가지수와 맞물린 자보 보험료 특성상 정부 부담이 큰 사안이었지만, 협회는 업계의 누적 적자와 손해율 악화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결국 5년 만의 보험료 인상을 이끌어냈다. 누적된 보험료 인하 여파가 여전히 실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금융권 전반의 강도 높은 상생 압박 속에서도 일정 수준의 방어에 성공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손해보험협회가 추진해온 규제 완화 노력도 신사업 확대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자회사·부수업무 관련 포지티브 규제의 한계를 꾸준히 제기하며 사업 영역 확대 필요성을 설득해왔고, 이는 펫보험 시장 성장과 구독형 보험 도입 논의 등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보험업계의 수익 기반 다변화를 위한 제도 개선 논의에 손해보험협회가 사실상 전면에 서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협회의 움직임은 소비자 보호 분야에서도 이어졌다. 금융권 최초로 소비자보호 협의체를 구성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고, 이는 정부의 소비자 보호 기조와 맞물리며 정책 당국과의 소통 창구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을 향해 냉담한 태도를 보이는 정부에서는 개별 기업이 내는 목소리가 더욱 닿기 어렵다"면서도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현실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다듬어가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현송 한은 총재, BIS 이사 선출…3년 임기 시작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 이사로 선출됐다. 한은은 신 총재가 11일 스위스 바젤 BIS 본부에서 열린 정례 BIS 이사회에서 이사로 선출돼 3년의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BIS 이사회는 BIS 전략과 정책방향 등을 결정하고, 집행부 업무를 감독하는 BIS의 실질적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당연직 이사 6명, 지명직 이사 1명, 선출직 이사 최대 11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된다. 한은은 “신 총재의 BIS 이사 선임은 한은의 BIS 총재회의와 주요 국제금융 현안 논의에 대한 기여, 국제적 신망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선임으로 한은 총재는 2019년부터 BIS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코스피 지수가 12일 오전장에서 4%대 급락하며 7400선으로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1%(360.65포인트) 내린 7461.59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1%대 상승을 이어가다 10시 15분경부터 하락으로 돌아섰다. 이후 순식간에 하락 폭을 키워 4%대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2조원대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이 순매수 폭을 크게 줄였다. 외국인은 2조198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10시 15분경 1조5464억원을 순매수하다가 10시 36분경 절반 가까이 줄어든 799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줄줄이 약세다. SK하이닉스(-2.98%), 삼성전자(-4.55%), 현대차(-2.94%) 등은 하락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포용금융’ 李정부 금융개혁 첫 타깃...은행 대출 공식 바뀌나

이재명 정부가 '금융 공공성' 강화를 전면에 내걸면서 금융권의 포용금융 기조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포용금융추진단 출범을 추진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신용평가 체계 개편 논의에 본격 착수했고, 주요 금융지주들 역시 정책금융과 상생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만 금융권 내부에서는 포용금융 확대가 수익성과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포용금융추진단(가칭)을 출범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금융의 공적 역할 공론화에 본격 착수한다. 당국은 이달 중 추진단 킥오프 회의 개시를 목표로 분과 구성과 안건 논의 등을 준비 중이다. 금융위는 사회활동가와 시민단체 등 논의 주체를 다양하게 구성해 폭넓은 견해를 수렴할 예정이다. 앞서 청와대는 금융의 공적 기능이 부실하다며 문제삼아왔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중저신용자의 금융 소외 문제를 두고 페이스북에서 “치밀하게 방치된 구조적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금융기관의) 공공성이 너무 취약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신용평가 체계 개편이 추진단의 핵심과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실장은 '금융이 설계한 보이지 않는 계급장' 등 강도 높은 지적을 통해 현행 신용평가 방식이 차주 개인의 미래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저신용자에게 문턱이 높은 현행 여신시스템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이다. 지난해 가계대출 축소 기조 이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 줄어드는 추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과 2금융권(저축은행·상호금융·여신전문금융업권)이 공급한 중금리대출 규모는 27조81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30조9100억원)대비 3조1000억원 감소한 액수다. 이 중 은행권의 공급 규모가 총 8조6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1조2600억원) 축소됐다. 지난해엔 저축은행(-10.1%)·상호금융(-34.3%)·여신전문금융업권(-4.9%) 등 전 업권에서 중금리대출 축소가 나타났다. 당국은 추진단 구성과 별개로 금융감독원 차원에서 중·저신용자 정책대출 공급 확대를 위한 전방위적 해법 모색에도 나선 상태다. 금감원은 최근 시중은행 5곳 담당자들과 신용 하위 20% 대상 새희망홀씨의 추가 공급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70조원 이상의 포용금융 자금 투입을 계획 중인 4대 금융지주도 이런 행보에 따라 실행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분기에만 5조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했지만 정부가 지적하는 '금융 양극화'의 주범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개인사업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프로그램을 이달 중 시행한다. 저신용 개인사업자가 기존 대출을 연장할 때 대출 금리가 연 5%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최대 4%p)에 해당하는 이자액으로 원금을 자동 상환하는 방식이다. 대출 잔액 감소와 이후 대출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파격적인 금융 지원에 속한다. 하나금융은 연초부터 햇살론 신규 가입자에게 대출잔액의 2%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업계 최초 가계신용대출 연 7% 금리 상한제를 도입해 금리 부담을 줄이고 있다. 금융권에선 포용금융 목표액에 포함되면서도 정부의 최근 의지와 맞물린 정책금융 상품부터 확대를 고려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1분기에도 새희망홀씨를 크게 늘린 상태지만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정책금융 상품 규모 증가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새희망홀씨나 사잇돌대출 등의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급격하게 포용금융 허용 범위가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신용 하위 20% 등 저신용자까지 정책상품을 확대할 경우 금융권이 다중채무 연체자의 기연체 중인 대출까지 감안하고 떠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새희망홀씨 상품의 경우 은행이 직접 리스크를 감수해야하는 구조다. 신용평가 체계나 여신시스템 개편 역시 금융권이 새로운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관계자는 “당국은 은행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부실률 등 리스크가 높은 차주를 더 수용하거나 금리를 낮추는 건 구조적인 모순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증권주 랠리 속 ‘숨은 진주’…현대차·DB·한양證, 대형주 추격 채비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증권주 전반이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사에 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 증권주들이 뒤늦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사 리포트조차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종목들이지만, 독립 리서치와 신용평가업계에서는 공통적으로 '본격적인 재평가는 이제 시작 단계'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형 증권주 중심으로 형성된 랠리 속에서 저평가 중소형사들에도 시선이 옮겨가는 분위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증권·DB증권·한양증권은 최근 1년간 각각 83%, 131%, 89% 상승했다. 절대 수익률만 놓고 보면 강한 상승세지만,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510%), 삼성증권(148%), NH투자증권(124%) 등 대형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주목도는 낮았다. 증권주 랠리의 수급과 관심이 대형사에 집중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같은 배경에는 증권가의 구조적인 커버리지 공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요청해봐도 '커버하지 않는다'는 답이 대부분"이라며 “중소형 증권사는 리서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세 종목 모두 증권사 발간 리포트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일반적으로 리테일 점유율이 높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구성한다.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1% 안팎 수준인 중소형 증권사는 자연스럽게 분석 대상에서 제외되는 구조다. 이 관계자는 “증권업종이 시장 주도주로 자리 잡은 건 이례적"이라며 “과거 증권주는 시세차익보다는 배당주 성격이 강했던 만큼 리서치 인프라 자체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들어 증권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관심은 여전히 대형주에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다. 분석 공백을 메운 것은 독립 리서치다. 독립 리서치 알음은 최근 '증권섹터 구조적 변화에 주목'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증권·DB증권·한양증권을 AI·로봇 시대 핵심 금융 인프라 내 재평가 유망 기업으로 제시했다. 생성형 AI와 로봇 기술 확산으로 노동소득보다 자산소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자본시장 참여 확대와 함께 증권업의 역할도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종목별 재평가 포인트도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로봇·미국 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 투자은행(IB)과 금융서비스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그룹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전통 증권업 수준에 머물러 있어 추가 재평가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DB증권은 AI 기반 투자자문 서비스 확대 등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와 DB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거론된다. 한양증권에 대해서는 KCGI가 주당 5만8500원에 경영권을 인수한 반면 현재 주가는 2만855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향후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밸류업 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저평가 해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은 편이다. 세 종목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대차증권 0.30배, DB증권 0.39배, 한양증권 0.43배 수준이다. 은행업 평균(0.79배)은 물론 증권업 평균(0.54배)보다도 낮다. 특히 한양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3%로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지만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진단이다. 최성환 리서치 알음 대표는 “최근 거래대금 증가, 고객예탁금, 신용융자잔고 확대 등 자본시장 활성화 흐름이 이어지며 증권업 실적개선이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AI·로봇 시대 핵심 인프라는 증권업, 증권섹터 내 재평가 유망 기업 3곳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도 펀더멘털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증권에 대해 나란히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양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 가능성과 퇴직연금 자산관리 부문의 안정적 수익 기반, 올 3월 단행한 162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적정성 개선 등을 긍정 요인으로 평가했다. DB증권은 'A+/안정적' 등급을 유지 중이다. 한국신용평가는 “DB금융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신용등급에 반영돼 있다"고 밝혔고, 나이스신용평가는 “운용자산 확대를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3월 보고서에서 최근 자금 흐름 변화를 '구조적 머니무브'로 규정했다. 예금 중심 자금이 주식·펀드로 이동하고, 보험 자금 역시 증권업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구조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증권업 성장의 수혜가 대형사를 넘어 중소형사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정현 한국기업평가연구원은 “상법 개정과 세제 개편, 각종 제도 개선 등 정부의 다각적인 증시 부양 정책 추진으로 시중자금이 예금에서 주식·펀드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자본시장 활성화와 국내 증시 자금유입 확대는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투자회사의 수익기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몸 사리던 우리은행...‘886조 국민연금’ 효과 볼까

1분기 해외법인 일회성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실적부진에 빠진 우리은행이 2분기부터 공격적인 영업과 자산성장을 바탕으로 수익 개선을 노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보통주자본(CET1)비율 중장기 목표치인 13%를 조기에 달성하면서 우리은행 차원에서도 총자산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우리은행이 886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외화자산을 관리하게 된 만큼 이 기세를 이어 서울시금고 자리도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5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희망퇴직 비용 1830억원, 인도네시아 법인 일회성 충당금 138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1분기 실적은 기업은행(6663억원), NH농협은행(5577억원) 보다도 적었다. 특히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2024년 하반기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CET1 비율 제고를 위해 적극 대응한 점도 우리은행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외화자산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해외부동산과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자산 리밸런싱을 단행하는데 주력하다보니 은행 영업은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1분기 기업대출 18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은 1년 전보다 10.9%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은 3.9% 감소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SOHO) 대출은 각각 1.4%, 8.4% 줄었다. 우리은행이 제조업과 같은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은 늘리고,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부동산 임대업 비중은 줄이는 식으로 대출자산을 관리한 결과다. 그룹 내부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1분기 CET1 비율 13.6%로 중장기 목표치인 13%를 조기에 달성한 만큼 이제는 '관리'를 넘어 영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우리금융지주 자본비율은 금융지주 순이익 1위인 KB금융지주(13.63%)와 어깨를 나란히한다. 이런 와중에 우리은행이 국민연금공단의 외화금고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8월 1일부터 2031년 7월 31일까지 5년간 국민연금 해외 운용자산 886조원을 관리한다. 국민연금의 외화자산 보관 및 결제, 외화 송금, 환전 업무 등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국민연금의 원화 주거래은행, 주식 수탁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으로부터 안정적인 자금 운용과 금고 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다. 이 기세를 이어 우리은행이 서울시금고 자리도 탈환할지 관심이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 서울시 1·2금고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서울시 예산규모는 51조원으로, 서울시금고에 선정되면 공무원 및 서울시민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 정책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서울시는 조만간 금고별 최고 득점기관을 1금고와 2금고로 지정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는 타 지주사보다 CET1 비율이 저조해 대출자산을 확대할 만한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우려가 줄곧 제기됐다"며 “이젠 CET1 비율 중기목표를 달성했으니 전사적으로 수신, 여신 등 총자산을 확대하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특징주] LG전자, 가전 수익성· 신사업 기대감에 강세

12일 장 초반 LG전자가 강세다. 가전의 견고한 수익성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봇 등 신사업 확장성이 확인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 현재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만6500원(16.91%) 오른 18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2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별도 기준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2조8462억 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번 NDR을 통해 가전 부문의 물류비 방어력과 전장 사업의 캐시카우 안착을 확인했다"며 “특히 북미 빅테크향 AI 데이터센터용 칠러 수주가 향후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주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 7999 ‘터치’…개인 사고 외국인 팔고[개장시황]

코스피 지수가 12일 8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장 초반 개인과 외국인이 수급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96.37포인트) 오른 7918.61이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7999.40까지 올랐다가 내려와 7900선에서 오가고 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의 수급 공방이 치열하다. 개인은 1조172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은 1조415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189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9583억원, 3341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오름세다. 삼성전자(+1.40%), SK하이닉스(+3.72%), SK스퀘어(+1.18%), 삼성전자우(+0.05%) 등 반도체주는 오르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퀄컴(+8.42%), 마이크론(+6.50%), 웨스턴디지털(+7.46%), 시게이트(+6.56%) 등 메모리 반도체 종목이 전주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고, 이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59% 상승했다. 현대차(+8.20%)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주도주로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지난 4일부터 5거래일 연속 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최초 공개해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기(+8.78%)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날 리포트에서 “역사적 수준의 AI 서버 데이터센터향 수요 강세와 제한된 공급 구조가 맞물리며 MLCC·FC-BGA 사이클의 강도가 월간 단위로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14포인트) 오른 1221.34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2.6원 오른 147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패시브 vs 액티브…삼성·미래, 반도체커버드콜ETF서 ‘한 판 붙는다’

국내 ETF 시장 빅2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반도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를 각각 내놓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가 상승도 챙기고 매달 현금도 받고 싶다'는 수요가 커지면서 이를 겨냥한 상품이다. 겉보기엔 둘 다 '반도체 월 배당 ETF'처럼 보이지만 실제 구조와 운용 철학은 상당히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운용은 안정적인 월 분배와 예측 가능한 구조를 앞세운 반면, 미래에셋은 개별 종목 옵션을 활용해 보다 높은 프리미엄과 초과 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다. 두 상품이 등장한 배경에 최근 국내 증시를 사실상 반도체 업종이 주도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 증가분 127조원 가운데 반도체 기여분은 122조원으로 전체의 96%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커졌고, ETF 시장에도 관련 자금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 두 ETF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반을 웃돈다. 삼성자산운용은 KRX반도체 TR 지수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약 54% 수준으로 담을 예정이다. 두 종목을 합해 최대 60%까지 담을 수 있다. 미래에셋 역시 기존 'TIGER 반도체TOP10' ETF와 동일한 종목 선정 방식을 적용해 반도체 대형주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11일 기준, SK하이닉스 33.29%, 삼성전자 21.95%, SK스퀘어 8.46%, 한미반도체 7.63%, 삼성전기 5.90% 등을 담고 있다. 다만 수익을 만드는 방식은 다르다. 삼성운용은 코스피200 위클리 콜옵션을 활용하는 패시브 전략을 택했다. 반도체 주식에 100% 투자하면서 코스피200 위클리 옵션을 약 30% 수준으로 고정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고, 이를 재원으로 연 9% 수준의 목표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남는 프리미엄은 다시 반도체 주식에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추구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상품을 “반도체 상승에 높은 수준으로 참여하면서 타겟 월 배당을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철 삼성자산운용 ETF운용1팀장은 “반도체 주식 상승에 일정 부분 참여하면서 일정한 타겟 월 배당을 추구한다"며 “반도체가 상승할 때 수익이 나고 횡보하거나 하락하더라도 자산 방어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은 개별 종목 옵션 대신 코스피200 옵션을 선택한 배경으로 유동성을 강조했다. 박 팀장은 “개별 주식 옵션도 고려했지만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려면 거래량과 유동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며 “코스피200 위클리 옵션은 ETF 규모가 커지더라도 원하는 수준의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 종목 옵션 시장의 한계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박 팀장은 “3월 기준 삼성전자 옵션 누적 거래대금은 약 500억원, SK하이닉스는 900억원 수준"이라며 “ETF가 2조~3조원 규모로 커질 경우 수천억원 단위 옵션 매도가 필요한데 개별 주식 옵션 시장은 이를 소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은 액티브 전략 대신 패시브 구조를 택한 이유도 강조했다. 박 팀장은 “커버드콜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계획적인 월 배당과 예측 가능한 상승 참여"라며 “패시브 구조여야만 안정적으로 월 배당을 추구하고 상시 높은 수준의 상승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도 “투자자가 ETF에 들어갔을 때 예상했던 대로 주가가 움직인다면 그 수익을 온전히 얻을 수 있도록 패시브 구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오히려 개별 종목 옵션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는 국내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개별 종목 옵션을 직접 활용하는 커버드콜 ETF다. 기존 국내 커버드콜 ETF들이 대부분 코스피200 지수 옵션을 기계적으로 매도했던 것과 다른 접근이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 본부장은 “개별 종목은 지수보다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옵션 프리미엄도 훨씬 크다"며 “옵션 프리미엄이 크다는 건 콜옵션을 덜 매도해도 현금흐름을 많이 만들 수 있다는 뜻으로 결국 시장 상승 참여율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삼성전자 월간 옵션 프리미엄은 약 8.5%, SK하이닉스는 약 10% 수준이다. 또 미래에셋은 상품명에 '액티브'를 넣은 것처럼 시장 상황에 따라 옵션 매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구간에서는 옵션 매도를 줄여 주가 상승에 적극 참여하고,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는 옵션 매도 비중을 높여 프리미엄 수익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기계적으로 옵션을 매도하는 기존 지수형 커버드콜과 차별화를 시도한 셈이다. 양사의 승부는 '안정성'과 '공격성'의 대결로 압축된다. 삼성은 국내 최대 유동성을 갖춘 코스피200 옵션 시장을 활용해 운용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반면 미래에셋은 변동성이 더 큰 개별 종목 옵션을 활용해 높은 프리미엄과 초과 성과 가능성을 노렸다. 세제 혜택도 두 운용사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다. 국내 주식 옵션 프리미엄 수익은 비과세 대상이다. 분배금 재원 중 상당 부분이 금융소득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 계좌 투자자 입장에서는 종합과세나 건강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월 분배 ETF 시장이 급성장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절세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이 높은 분배율만 보고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커버드콜 ETF는 구조적으로 상승장에서 일반 반도체 ETF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옵션을 매도한 만큼 추가 상승분을 온전히 가져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섹터에서는 시장 급등 시 수익 제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하락장에서 손실을 완전히 막아주는 상품도 아니다. 옵션 프리미엄으로 손실 일부를 완충할 수는 있지만, 기초자산인 반도체 주식이 급락하면 원금 손실은 불가피하다. 목표 분배율 달성을 위해 자산 일부를 매각하거나 원금을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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