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들이 중국 현지 결제망 연계와 글로벌 결제 플랫폼 제휴를 통해 해외 간편결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결제 사용처를 확대하는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결제 수요까지 겨냥하며 국경을 넘는 결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해외 결제망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결제 가능 지역과 사용처를 확대하는 등 해외 간편결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중국 국가 결제망과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삼성월렛머니의 해외 결제 기능을 강화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 GLN인터내셔널도 현지 결제 플랫폼과의 제휴를 바탕으로 해외 사용처를 넓히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국내 금융사 최초로 중국 국가 결제망과 연계한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중국의 국가 결제 인프라 기관인 NUCC(Net Union Clearing Corporation), 교통은행, 위챗페이 등 현지 결제사업자와 협력해 중국 위안화 기반 QR 결제 시스템을 KB스타뱅킹과 연계했다. 고객은 별도의 현지 결제 앱을 설치하거나 여권·신용카드 등 개인정보를 추가 등록할 필요 없이 중국 현지 가맹점의 QR코드를 KB스타뱅킹으로 스캔해 결제할 수 있다. 직접 연계를 통해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결제 시점에 적용되는 환율을 100% 우대하는 것도 특징이다. KB스타뱅킹 해외결제 서비스는 일본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라오스, 대만, 괌, 사이판, 하와이 등 총 11개 국가 및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선보인 삼성월렛머니를 앞세워 해외 결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월렛머니는 중국에서 위챗과 연계한 QR 결제를 지원하며 식당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메뉴 확인부터 주문·결제까지 가능하다. 중국 현지 앱을 별도로 설치하거나 여권 정보를 등록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외 지역에서는 마스터카드 기반 NFC 결제를 지원해 전 세계 210개국, 1억5000만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향후 중국 차량 호출 서비스와 지하철 교통카드 등으로 제휴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결제 편의성에 해외 사용처를 더해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 GLN인터내셔널도 현지 결제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존 유니온페이에 이어 위챗페이 운영사인 텐페이글로벌과 손잡고 중국 내 QR결제 범위를 넓혔다. 하나원큐와 하나머니 등 국내 제휴 앱을 통해 위챗페이 가맹점은 물론 지하철·택시 등 생활 영역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결제망을 국내로 연결하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GLN은 서울페이 운영 사업자인 쿠콘과 제휴해 서울 지역 소상공인 가맹점 50만곳을 추가 확보했다. 이를 통해 국내 약 150만개 QR결제 가맹점망을 구축했다. 대만뿐 아니라 미국·캐나다·싱가포르 관광객도 자국 은행이나 핀테크 앱을 이용해 국내에서 결제할 수 있다. 국내 금융사들이 앞다퉈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간편결제 이용 수요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결제 앱을 별도로 설치하거나 개인정보를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해외에서도 쉽고 빠르게 결제하려는 소비자를 선점하고, 결제 수수료 부담을 낮춰 고객 편의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다만 최근 금융권에서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안 강화는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해외 결제 서비스는 국내외 결제사업자 간 데이터 연계가 필요한 만큼 개인정보 보호와 이상거래 탐지 체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금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보안 체계를 갖추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해외 결제 경쟁은 단순히 결제 가능한 국가를 늘리는 수준을 넘어 현지 앱 설치나 개인정보 등록 절차를 줄이고 QR결제와 NFC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해외 결제망을 국내 가맹점과 연결하는 사업도 확대되면서 은행권의 간편결제 경쟁이 국경을 넘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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