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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고정금리?’…새해 대출 전략은 [금리의 시간]

새해 금리 인하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면서 가계대출 수요도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금리 인하 시기 도입 시 변동금리 선호 현상이 짙어지는 흐름을 보이지만 올해는 은행권의 가산금리 추이와 대출 규제라는 변수도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p 내리면서 한국(연 2.50%)과의 금리 격차가 상단 기준 1.25%p로 좁혀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세 차례 인하로 인해 미국 정책금리는 연 3.5~3.75%로 낮아진 상태다. 지난해 미국 기준금리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우리나라도 금리 하락 시그널이 드리워졌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3.1% 수준)를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를 보냈고,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환율 상승과 부동산 시장 우려로 동결 기조를 유지했지만 오는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를 낮출 인물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겠다는 공언 등이 한국 금리 인하 기조를 앞당길 것이란 예상도 제기된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과 내수 악화가 지속될 경우 상반기 중 완만한 인하(25bp) 가능성이 현실화 될 것이란 전망도 존재한다. 이에 올해 대출시장에선 고정금리를 선호하던 흐름이 변동금리 쪽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향후 금리 하락 시 이자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차주는 금리가 떨어질 때 변동금리 대출 이자도 함께 낮아져 총 이자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게 된다. 변동금리는 언제든지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해 금리 변동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변동금리 상품(코픽스·단기 지표 연동 등)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단기적 금리 하락을 기대하는 일반 대출수요자(주택구입 예정자·재융자 희망자 등)의 경우 초기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변동금리·혼합형 상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이사 계획이 1~3년 내로 비교적 짧은 수요자의 경우 변동금리로 초기 이자비용을 줄이고 잔여기간이 짧을 때 고정으로 전환하는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 단기간 내 소득 상승이나 보너스 등으로 빠르게 원금 상환이 가능한 경우라면, 변동금리의 금리 하락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 다만, 국내 대출 시장 환경에서 '규제'라는 축이 커진 만큼 반드시 변동금리가 대안인 것은 아니다. 올해 높아진 은행권 가산금리와 여전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대출 규제 등 시장 상황과 한도로 인해 혼합형 혹은 고정금리를 택하는 게 적합할 수 있다.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만 고려하면 변동금리를 택하는 쪽이 유리하지만 실상 상반기 가계대출 축소 기조로 인해 은행권이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을 수 있고, 이에 따라 대출금리도 크게 내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도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낮출 여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변동금리는 향후 금리가 다시 상승할 경우 이자부담이 커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소득이 불안정하거나 저축 여력이 부족한 차주라면 고정금리로 안정성을 가져가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연금형 소득자와 같이 장기 고정 이자비용을 예측해야 하는 수요자도 예측 가능한 지출 관리가 우선이기에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닐 수 있다. 기준금리 외에 은행이 적용하는 가산금리가 높아지는 환경 속에서 변동금리 인하 효과가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 금리 인하 후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고정금리에 변동금리를 혼합해 금리 하락의 혜택을 누리면서 이자 급등 리스크는 제한하거나, 변동금리에 이자상환 유예를 걸어 초기 이자 절감을 취하는 동시에 충격 방어장치를 마련하는 대안도 고려해볼만 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변동금리의 경우 금리 하락이 확실한 상황에서 단기간 내 대출 상환 계획이 있거나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어야 유리하다"며 “고정금리는 안정적인 이자 부담을 원하거나 강화된 DSR 규제에 맞춰 조건을 찾을 때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주사 말고 알약…‘먹는 비만약’이 이끄는 코스닥 바이오 랠리

코스닥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비만 치료제, 그중에서도 '먹는 비만약(경구용 비만치료제)'으로 빠르게 집중되고 있다. 기술이전과 글로벌 빅파마 인수·합병(M&A), 임상 성과가 잇따르며 경구제 개발 기업들이 코스닥 바이오 랠리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1월 2일~12월 30일)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는 44.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 상승률은 13.14%에 그쳤다.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보다 개별 기술력과 파이프라인 성과가 주가에 직접 반영되는 코스닥 바이오주가 시장을 아웃퍼폼했다는 평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및 관련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올릭스(651%) △에이비엘바이오(572%)가 급등했고 △에이프릴바이오(239%) △코오롱티슈진(229%) △디앤디파마텍(87%)도 두 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경구 제형 가능성을 포함한 비만·대사질환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경구용 비만 치료제가 주목받는 배경으로는 복약 편의성과 장기 치료 시장 확대 가능성이 꼽힌다. 기존 주사제 중심의 비만 치료 시장이 경구제로 확장될 경우 환자 접근성이 높아지고 시장 규모도 한 단계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글로벌 빅파마의 '검증 효과'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화이자가 디앤디파마텍의 미국 파트너사인 멧세라를 약 10조원 규모로 인수하면서, 디앤디파마텍의 경구형 비만 치료제 플랫폼 기술이 글로벌 기준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국내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 기업 전반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졌다. 코스닥 바이오주가 랠리를 주도한 가운데, 이러한 흐름은 코스피 시장으로도 확산됐다. 일동제약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 기대가 반영되며 연간 약 235% 상승했고, 한미약품도 비만 치료제 및 대사질환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약 58%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바이오 강세를 단순한 이벤트성 급등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비만 치료제 시장이 주사제 중심에서 경구제로 확장될 것이란 기대가 이어지는 한,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코스닥 바이오의 단기 테마를 넘어 중장기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는 코스닥 바이오를 중심으로 시장을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바이오는 반도체나 자동차와 달리 중소형주가 대형주 밸류체인에 얽매이지 않고 개별 기술력과 파이프라인 성과로 평가받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제약·바이오는 더 이상 기대나 꿈에 의존하는 산업이 아니다"라며 “매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가능성을 논할 수 있는 섹터로 구조가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달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도 단기 촉매로 꼽힌다. 글로벌 빅파마 최고경영진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행사에서 디앤디파마텍은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의 2상 중간 연구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추가 기술이전이나 글로벌 협업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최원목 신보 이사장 “올해 중점정책부문 61조원 공급…생산적 금융 강화” [신년사]

신용보증기금이 올해 미래전략산업 육성, 창업·수출기업 지원 등 중점정책부문에 전년 계획 대비 2조원 증가한 61조원을 공급해 경제 기반 강화에 나선다.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새해를 맞아 2일 대구 본점에서 시무식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최 이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신보는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보는 기업의 경영 안전망을 강화하고 지역경제의 성장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올해 포용적 금융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시적 경영 애로로 성장동력이 약화된 기업의 회복과 성장을 지원하는 재도약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지역 특화 금융서비스 제공과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또한 신보는 금융부문 AI 선도기관으로서 'AI혁신부'를 신설하고 AI 등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AI 산업의 성장을 본격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전전략실'을 새롭게 설치해 재난·안전 관련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임직원·고객기업·국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신보는 지난 50년간 수많은 국가적 경제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만들어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뒷받침해 왔다"며 “올해도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기업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노동진 수협회장, ‘어선 안전 원년의 해’ 선포…“안전한 바다에 모든 역량 집중” [신년사]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전국 모든 어업인의 '무사안녕'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수협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어업인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어업인이 만들어가는 소중한 뜻이 불의의 사고로 스러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최근 어선 사고 확대로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어 안전을 핵심 경영 가치로 두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발생한 연평균 해양사고는 1965건이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93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잦은 기상악화로 이 같은 사고 발생과 피해 규모가 평균치보다 높은 2175건과 118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협중앙회는 올해를 '어선 안전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인명피해를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대책을 추진한다. 노동진 수협 회장은 그 일환으로 이날 '어선 안전 희망 선포식'을 통해 사고 없는 안전한 바다를 실현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새해 첫 업무를 개시했다. 이어 전국 어선안전조업국장과 영상회의를 소집해 “올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며 “어업인의 생명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는 각오로 어업 현장의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고 없는 풍요로운 어촌을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조업 중인 어선엔 무선 방송을 통해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노 회장은 “어업인의 땀과 헌신으로 오늘의 수산업이 세워졌고, 5000만명의 국민 모두가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다"며 “'안전한 바다'를 조성하는 것이 곧 '수산업을 지키는 길'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수협중앙회는 어선 사고 저감을 위한 대응도 예고했다. 그동안 쌓인 방대한 조업 데이터와 사고 유형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위험 징후를 미리 포착하고 경보를 울리는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기존에는 사고가 발생하면 이를 수습하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선제적 예방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어선의 위치 신호가 끊기는 즉시 AI와 관제 요원이 이상 징후를 감지해 신고가 들어오기 전에 먼저 구조 세력을 투입하는 '골든타임 사수 체계'를 완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다음 달까지 활동성을 극대화한 구명조끼 보급을 완료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해 6월부터 기상특보와 상관없이 외부 갑판에 있는 모든 어선원이 구명조끼를 의무 착용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노 회장은 “2026년을 어선 안전의 전환점으로 삼아 인명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나가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어업인과 함께 만드는 안전한 바다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아듀2025_IPO] 투기에서 투자로…공모 거품 빠지고 수익률↑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증시 호황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공모 규모와 상장 이후 성과 등 질적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공모가 거품이 빠진 대신 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지며 IPO 시장이 투기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스팩(SPAC)과 이전·합병 상장을 제외한 신규 상장사는 코스피 7곳, 코스닥 70곳 등 총 77개사로 집계됐다. 상장 기업 수는 지난해(78개사)와 비슷했지만, 공모 금액은 4조5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역시 15조3000억원으로 202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IPO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과열 양상이 눈에 띄게 완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상장 기업의 약 65%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해 가격을 확정했지만, 올해는 밴드 상단 초과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는 금융당국이 '뻥튀기 상장'을 막기 위해 기관투자자의 자금 납입 능력 검증을 강화하고, 의무보유 확약을 우대하는 제도를 도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평균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18.8%로 전년(6.5%) 대비 12.3%포인트 상승했다. 제도 개선 이후 상장한 기업만 놓고 보면 평균 확약 비율은 40%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공모주 시장이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판에서 기업 가치를 따지는 투자판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모가 거품이 빠졌지만 투자 열기는 식지 않았다. 올해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872대 1로 전년보다 오히려 높아졌고, 일반 청약 경쟁률도 평균 1105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긴 기업은 36곳으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상장 이후 성과도 개선됐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은 평균 89.2%로, 지난해보다 24.8%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신규 상장사 가운데 약 90%가 공모가를 웃도는 시초가를 기록했다. 큐리오시스·에임드바이오·알지노믹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 급등했고 이노테크와 그린광학도 두 배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연말 기준으로도 신규 상장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80%를 웃돌며 코스피·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상회했다. 올해 IPO 시장은 전면적 호황이라기보다 선별적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많다.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높은 기업은 상장 이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인 반면애 확약 비율이 낮은 일부 기업은 상장 직후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도 나타났다. 실제로 확약 우선 배정 제도 도입 이후 상장한 기업 가운데 확약 비율이 40%를 넘긴 곳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확약 비율이 20%에 못 미친 기업 일부는 상장 후 15일 이내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갔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내년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펀더멘털과 확약 비율에 따른 성과 차이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글로벌 기술기업 1호 상장'이라는 상징적인 기록도 나왔다. 영국 국적 딥테크 기업 테라뷰가 코스닥에 입성하며 외국기업 상장 국적이 다변화됐다. 현재 코스닥 상장 외국기업은 중국·미국 중심에서 일본·영국 등으로 점차 넓어지는 모습이다. 내년 IPO 시장에 대해서는 유동성 환경이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대형 IPO를 중심으로 한 발행시장 모멘텀이 올해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거래소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발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IR큐더스 관계자는 “풍부한 유동성 환경 속에서 유통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발행시장 역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케이뱅크를 비롯해 에식스솔루션즈 청구기업, 무신사, 업스테이지, 빗썸, 구다이글로벌, SK에코플랜트 등 대어급 IPO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언론을 통해 예고된 거래소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2026년 1분기 중 발표될 예정인 만큼, 해당 기준이 대형 IPO 추진 일정과 흥행 여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코스피 5000, IMA 경쟁...예금→자본시장으로 ‘머니무브’ [금리의 시간]

2026년에는 시중 자금이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호적인 대외 환경,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호황, 이재명 정부의 미래산업 육성 정책 등으로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은행 예금 대비 수익률이 높은 종합투자계좌(IMA)를 출시하면서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의 매력도는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름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과 좀처럼 잡히지 않은 서울 부동산 가격 등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변수가 많아진 점도 투자자들의 선택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해 우리나라 기준금리 향방을 가를 큰 이슈는 단연 미국의 금리 방향성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12월)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올해 5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하는 만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3인 모두 “금리가 지금보다 더 낮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해 “금리 대폭 인하 신봉자"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기준금리를 대체로 2~3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투자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감세, 양호한 경기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올해 기준금리를 2회 안팎으로 인하한 것을 끝으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상황은 간단하지 않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동결하고, 경기 상황에 따라 1~2차례 추가 인하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환율 변동성·가계대출과 같은 금융 안정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연초부터 금리를 무리하게 인하할 이유는 적다는 분석이다. 단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의 통화정책과 우리나라 경기 우려 확산 등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여지도 있다. 지난달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은행권이 유동성 지표를 관리하려는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시중은행의 적금상품 최고 금리가 3% 초반대까지 올랐지만, 이러한 이슈도 연초에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를 놓고 변수가 많아진 가운데 올해는 은행 예·적금보다 자본시장이 유망 투자처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지주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과 부동산 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형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부자의 55%는 내년 고수익이 예상되는 유망 투자처로 '주식'을 1순위로 꼽았다. 향후 3~5년간 유망 투자처 역시 주식을 꼽은 응답자가 49.8%로 과반에 달했다. 금융 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지는 상황에서도 주식에 대해서는 '투자 금액을 늘리겠다'(17%)는 의견이 '투자금액을 줄이겠다'는 의견(5.8%)의 3배에 달했다. 특히 정부가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강화하고자 증권사에 종합투자계좌(IMA), 발행어음을 대거 인가하면서 자본시장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IMA는 투자자가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보전이 가능하고,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증권사는 모집자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한다. iM증권은 “올해 은행권 자금에서의 머니무브를 촉발시킬 수 있는 유인은 IMA 사업"이라며 “은행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원금이 보전된다는 점이 핵심으로 작용해 일부 은행권 예금이 IMA 상품으로 이동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IMA 신규 지정, 발행어음 추가 인가는 금융업권 내 머니무브를 확대시킬 수 있는 중대한 변화"라고 진단했다. 이와 별개로 새해 대출시장의 자금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도 관심이다.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규제 여파로 연초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대출 확대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에 508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초혁신경제, 국가핵심산업 및 제조업을 대상으로 신규 투자 자금을 지원하고, 금리 우대 등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기술력이 뛰어난 우수 중소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자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에 특별출연을 확대하는 것이 뼈대다. 새해에도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탓에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0월 연 2.57%에서 11월 2.81%로 한 달 새 0.24%포인트 뛰었다. 상승 폭은 2022년 11월(0.36%p)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차주들 입장에서는 혼합형(고정) 금리와 변동금리에 대한 셈법도 복잡해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했을 당시만 해도 변동금리를 택하는 차주가 많았지만, 현재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금리 상황과 대출 한도까지 두루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모두 대출금리가 비슷하다면, 한도 측면에서 유리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 초만 해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 변동금리를 택하는 것이 유리했지만, 사실상 대출금리는 떨어지지 않았다"며 “올해도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로 대출금리를 낮출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차주 입장에서 여력이 된다면 대출한도가 더 많이 나오는 고정형을 택하는 게 무리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양종희 KB금융 회장 “자본 효율적 IB 비즈니스로 체질 전환” [신년사]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자문·상담 중심의 영업을 통해 종합 자산·부채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자본 효율적 IB 비즈니스로 체질을 전환하자"고 밝혔다. 양종희 회장은 2일 오전 디지털 시무식에서 올해 그룹이 나아갈 경영전략 방향으로 '전환과 확장(Transition & Expansion)'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시무식은 별도의 대면 행사 대신 양종희 회장의 신년 메시지를 인공지능(AI) 영상 기술로 구현한 디지털 신년사를 통해 진행됐다. KB금융은 영상에서 최신 AI 기술의 발전과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는 혁신 의지를 표명하고, 그룹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경영전략을 선보였다. KB금융 임직원들도 각자의 근무여건에 맞춰 사내 메신저 등을 통해 자유롭게 행사에 참여했다. AI 영상으로 재현된 양종희 회장은 한결 같은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시는 고객과 주주,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직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양 회장은 “과거의 관습이나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특단의 각오와 노력으로 새로운 환경에 맞게 사업방식을 전환함과 동시에, 고객과 시장으로 시야와 사업의 경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방식의 '전환'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사업성 평가와 정교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을 강화해야 한다"며 “자문·상담 중심의 영업을 통해 종합 자산·부채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자본 효율적 IB 비즈니스로 체질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회장은 “더불어, 국민 누구나 KB의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포용적 금융'을 본연의 업무로 자리매김하고, 모든 과정에서 소비자의 권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를 확고히 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과 시장의 '확장'을 통해 Youth, 시니어, 중소법인, 고자산가 등 전략 고객군에 대한 지배력을 넓히고, 새롭게 형성되는 디지털 자산, AI 비즈니스 시장에서 고객과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 회장은 금융의 본질적인 가치인 '신뢰'를 재차 강조했다. 양종희 회장은 “금융의 핵심은 신뢰이고 신뢰는 곧 실력에서 나온다"며, “고객 정보·자산 보호, AI 혁신 기술에 기반한 최적의 상품·솔루션 제시,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경영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믿음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 회장은 “전환은 익숙한 것과의 이별이며, 확장은 익숙하지 않은 것과의 만남"이라며,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임직원 모두의 열정과 지혜를 모아 2026년을 KB의 역사에서 가장 멋지고 뜻 깊은 해로 만들자"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생산적금융·AX·시너지...선도금융그룹 도약” [신년사]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생산적 금융, 인공지능 전환(AX), 계열사 시너지라는 방향 아래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고 주문했다. 임종룡 회장은 2일 “올해 그룹의 경영목표를 '미래동반성장을 주도하는 우리금융'으로 정하고, '생산적 금융·AX 선도·시너지 창출'을 3대 중점 전략방향으로 수립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생산적 금융은 기업금융 명가인 우리금융이 가장 자신있게, 그리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며 “기업의 성장 단계 전반을 투자, 융자로 폭넓게 지원하고, 생산적 금융을 우리가 앞서 나갈 수 있는 핵심 강점으로 삼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심사, 상담, 내부통제 등 핵심영역에서 AX 성과를 임직원 모두가 가시적인 변화로 체감할 수 있도록 실행의 깊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한다"며 “AX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 AI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의 일상을 담은 디지털 신사업을 확대해 우리금융과의 접점을 넓히고, 미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올해는 우리금융이 은행, 보험, 증권을 온전히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맞이하는 새로운 시작점"이라며 “금융의 3대 축인 은행·보험·증권을 포함한 그룹사 모두는 업권별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높이는 한편, 그룹 차원의 협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행력을 한층 더 높여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회장은 “그동안 활성화해 온 시너지를 심화하는 것을 넘어, 종합금융 체제에서만 가능한 새로운 시너지 영역으로 확장해 보다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회장은 “우리가 가는 길이 금융산업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 수 있도록, 속도와 방향은 물론 '깊이'에서도 남다른 금융그룹이 되자"라며 “원팀의 강한 자신감으로 그 길을 함께 열자"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구본욱 KB손보 사장 “윤리경영·소비자보호 타협할 수 없는 가치” [신년사]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성과를 점검하고 올해 추구할 핵심전략들을 제시했다. 또한 윤리경영·내부통제·소비자보호는 고객 신뢰와 직결된 타협할 수 없는 절대 가치로, KB손해보험의 방식이 업계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2일 사내방송·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시무식에서 △고객 최우선 경영 △미래 지향적 사업 모델 구축 △역동적 조직문화 확산을 3대 핵심전략으로 꼽았다. 저성장 고착화,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자본규제 강화, 디지털 플랫폼 기업의 공세 등 새로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함이다. 우선 '고객 최우선 경영'을 통해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열한 경쟁 환경일수록 고객 경험의 차별화가 재무적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 모두의 평생 희망파트너'라는 미션 아래 고객과 사회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이 있다"며 “금융 소외 취약 계층을 위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개발 및 본업과 연계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돌봄'과 '상생'의 가치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정적 자본 관리 기반의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전통적 보험 사업의 성장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안정적 이익 기반 확보를 병행하고, 견고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준비한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구 사장은 “훌륭한 전략과 프로세스가 있어도 조직문화라는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성과로 이어질 수 없다"며 “관행을 깨는 도전과 실행이 일상화된 조직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지난해 국내외 경기 둔화, 금융시장 변도엉 확대, 새로운 회계·자본체계 정착을 비롯한 환경에서 장기 및 자동차보험 시장 지위 개선 등의 성과를 거둔 점을 치하했다. 전 채널 신규 매출 확대와 보험계약마진(CSM) 순증을 통한 안정적 미래 이익 기반도 확보했다. 구 사장은 “유지경성(有志竟成)의 자세로 도전 위에 성장이 쌓이고, 성장이 다시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는 한 해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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