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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 디지털 자산 지갑 기술 검증…시장 보급 나선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자산 지갑 구축 기술을 실증(PoC)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검증을 마친 기술을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국내 규제와 핀테크∙은행을 아우르는 복합 금융 환경 경험을 활용해 컨설팅 솔루션을 제공하며 스테이블코인 유통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는 4300만명의 광범위한 사용자와 결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 유통을 위한 인프라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선불충전금(카카오페이머니)을 담아 사용하던 기존의 검증된 지갑 시스템을 스테이블코인 등 온체인 자산까지 담는 통합형 디지털 자산 지갑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이번 기술 실증의 핵심이다.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페이 대용량 트래픽 지갑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송금·결제·정산 등을 위한 기술 검증은 물론 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구축하며 유통 인프라 확산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선불충전금 기반을 갖춘 카카오페이에서 기술 유효성과 서비스 편의성을 입증한 데 이어, 카카오뱅크도 은행 수준의 보안, 규제 요건을 적용해 지갑 연동과 안정성, 사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결제는 물론 은행까지 아우르는 상이한 인프라 환경에서 지갑 기술을 실증해 그룹이 지닌 방대한 잠재적 유통 유즈케이스를 구현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검증된 지갑 기술을 무기로 카카오그룹뿐 아니라 국내 디지털 자산 생태계 전반의 유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보급도 시작한다. 향후 스테이블코인 유통 체계를 신생 규제 프레임워크와 기업별 실정에 맞춰 개발하고 운용하는 것이 시장 과제인 상황에서 카카오그룹은 국내 결제망과 은행망 모두에서 검증한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입사 니즈와 국내 규제 요건에 최적화된 디지털 지갑 솔루션을 보급할 예정이다. 제휴 기관이 인프라 도입 과정에서 느끼는 부담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검증된 지갑 기술과 함께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한다. 지갑 개발과 검증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규제 체계와 시장 실정에 맞춰 기술과 노하우를 한데 묶은 '통합 솔루션'이다. 카카오그룹은 이런 유통 인프라 구축 구상을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 도입을 검토하는 국내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들과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겸 그룹 스테이블코인 공동 태스크포스(TF)장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진정한 가치는 발행을 넘어 자산이 실제로 사용되는 유통 단계에서 드러날 것"이라며 “카카오그룹의 방대한 유통 잠재력을 기반으로 지갑 등 인프라 기술과 규제 적응 노하우에서 리더십을 창출하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국내 디지털 자산 생태계 안착과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ROE, 두 배 벌어졌다”…10% 앞둔 카카오뱅크, 5% 밑돈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성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10% 돌파를 눈앞에 둔 반면 케이뱅크는 5%를 밑돌며 은행 간 차이는 최대 2배에 달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ROE는 카카오뱅크 9.95%, 토스뱅크 7.04%, 케이뱅크 4.98%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ROE 차이는 4.97%포인트(p)로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벌어졌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구하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내는지 보여준다. 상반기 인터넷은행의 순이익은 엇갈렸다. 카카오뱅크 순이익은 전년 대비 24.4% 늘어난 328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도 46% 증가한 589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냈다. 반면 케이뱅크는 28.6% 감소한 601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순이익 격차는 ROE로 연결됐다. 은행별 ROE 추이를 보면 카카오뱅크는 2023년 말 5.97%에서 2024년 말 6.92%, 2025년 말 7.22%로 꾸준히 상승했고, 올해 상반기 9.95%까지 올라 10% 돌파를 앞두고 있다. 토스뱅크는 2023년 말 -1.39%에서 2024년 말 2.9%, 2025년 말 5.79%로 높아졌고 올해도 개선세를 보이며 7%대를 돌파했다. 반대로 케이뱅크는 2023년 말 0.69%에서 2024년 말 6.51%로 높아졌지만 2025년 말 5.26%, 올해 상반기 4.98%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뱅크는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모두 개선하며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토스뱅크 또한 인터넷은행 최고 수준의 순이자마진(NIM·2.57%p)에 따라 이자이익이 성장했고 비이자손실을 줄이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자이익은 좋아졌지만 지난해 반영됐던 채권매각이익 영향이 줄면서 비이자이익이 크게 줄어 순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케이뱅크는 올해 3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기자본이 확대됐지만 순이익은 감소하며 ROE가 4%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케이뱅크에서 ROE는 주주환원과도 직결된다. 앞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ROE가 두 자릿수를 달성하면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주가는 전날 기준 5810원으로 공모가(8300원) 대비 약 30%가 하락한 상태로, ROE 개선은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변수다. 인터넷은행은 플랫폼·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ROE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2030년까지 ROE 15%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 등에 성장 자본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에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 인수 추진을 공식화하며 캐피탈업 진출을 선언했다. 마스턴캐피탈 인수 절차는 연내 마무리하고 할부금융을 시작으로 리스·렌탈, 기업금융, 투자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연내 펀드 판매,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앞두고 있고, 향후 법인대출,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수익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ROE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투자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며 “커지는 자산 규모를 안정적인 이익 기반으로 연결하는지에 따라 ROE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이슈&인사이트] 포용금융의 빈틈, 사라지는 은행 점포를 우체국 금융으로 메워야

정부와 금융당국은 포용금융을 핵심 정책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오프라인 점포 축소는 해당 기조와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금융의 디지털 전환 자체는 불가피하지만, 고령자·저소득층·농어촌 주민·이주노동자처럼 대면 금융서비스 의존도가 높은 계층까지 일률적으로 비대면 채널로 밀어내서는 안 된다. 금융 접근성은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가계의 위기 대응력과 국민경제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사회적 기반이다. 최근 1년간 4대 시중은행의 영업지점은 51개나 줄어들었다. 점포 통폐합은 은행 입장에서 비용 절감과 디지털 전환에 부합할 수 있다. 모바일뱅킹 이용이 보편화되고 단순 입출금 업무가 줄어든 현실도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고령자는 인증·앱 설치·비밀번호 관리·비대면 본인확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장애인과 저소득층은 스마트기기·통신환경의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 노동자는 언어 장벽, 체류자격 확인, 금융 이력 부족 등으로 대면 설명과 상담의 필요성이 더 크다. 특히, 대출, 채무조정, 보이스피싱 피해 대응, 정책 서민금융 신청은 단순 앱 거래와 다르다. 소득과 부채, 신용상태를 설명하고 적합한 상품을 비교·선택해야 하며, 취약계층일수록 대면 상담의 가치가 커진다. 지점 폐쇄가 금융비용을 줄이는 대신 취약계층에게 이동시간·교통비·정보탐색비용이라는 추가 비용을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금융 접근성 약화는 취약차주 가계의 부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실직, 질병, 임대료 상승, 교육비, 영세사업 손실 같은 충격이 발생했을 때, 가계가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적시에 상담받고 적정한 신용대출·정책금융·채무조정으로 연결되지 못하면 선택지는 제한된다.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 사금융으로 이동하거나, 연체가 누적된 뒤에야 사후적으로 대응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가계는 식료품·외식·의류·문화·교육·내구재 등 재량적 소비부터 줄인다. 취약가계의 소비 감소는 지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고, 다시 고용과 소득을 압박하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가계부채가 높은 경제일수록 금융 접근성은 신용 공급 확대의 문제가 아니라, 부실을 예방하고 상환 가능성을 높이는 금융안전망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포용금융의 성과는 '얼마나 많은 대출을 공급했는가'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금융 소외지역에서 필요한 사람이 적시에 금융상담을 받았는지, 정책 서민금융과 채무조정으로 실제 연결됐는지, 대면 지원이 필요한 계층의 접근권이 유지됐는지를 함께 측정해야 한다. 금융선진국인 영국은 은행 지점 폐쇄를 완전히 금지하지는 않지만, 지역사회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크게 훼손될 경우 금융회사가 대체수단을 평가하고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대체수단으로는 무료 ATM, 우체국 네트워크 등이 활용된다. 특히, 지역 주민이나 지역단체도 접근성 평가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은행의 영업망 조정을 단순한 민간기업의 경영 판단으로만 보지 않고, 지역사회 금융 인프라의 유지 문제로 다루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우체국 지점을 통해 현금 입출금, 잔액조회, 공과금 납부, 수표 현금화 등 일상 금융서비스를 보완하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원칙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은행이 점포를 폐쇄하기 전에 해당 지역의 고령 인구 비중, 대중교통 여건, 인근 대체점포까지의 이동 거리, 외국인 주민 비율, 디지털 취약성, ATM 및 우체국 접근성, 대면 대출상담 수요를 평가하도록 해야 한다. 우체국은 전국적 네트워크와 높은 지역 접근성,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를 갖춘 생활밀착형 인프라이다. 특히, 은행 점포가 사라진 군 단위 지역과 농어촌에서 우체국은 단순한 우편 서비스 기관이 아니라 지역 금융접점이 될 수 있다. 이미 정부는 2026년 7월부터 전국 20개 총괄우체국에서 은행대리업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우체국에서는 4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과 정책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등 총 8개 상품을 상담·신청할 수 있다. 향후 시범사업을 20개소에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은행이 없는 군 지역, 고령화가 심한 읍·면, 농어촌과 도서산간 지역부터 우체국 은행대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개인신용대출뿐 아니라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 정책 서민금융의 상담·신청·사후관리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다국어 안내, 통역 연계, 체류·소득 증빙 서류 안내도 제공해야 한다. 디지털 금융은 확대되어야 하지만, 디지털화가 곧 포용금융은 아니다. 4대 은행의 지속적인 지점 축소는 고령자·취약차주·농어촌 주민·외국인 노동자에게 금융 접근의 장벽을 높일 수 있으며, 이는 가계부실과 소비위축을 거쳐 지역경제와 국민경제 전반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점포 축소의 경제적 효율성과 금융 접근성의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체국 금융망을 은행대리업, 정책 서민금융, 채무조정 연계, 다국어 금융상담의 거점으로 확장한다면, 지역 금융 공백을 현실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 bienns@ekn.kr

[특징주] 상상인증권, 액면병합 변경상장 첫날 7%대 약세

상상인증권이 액면병합에 따른 변경상장 첫날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 상상인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7.13% 내린 4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이날 액면병합 절차를 마치고 거래를 재개했다. 주당 액면가는 1000원에서 5000원으로 변경됐으며 발행주식 수는 1억833만7120주에서 2166만7424주로 줄었다. 기준주가는 종전 1010원에서 5050원으로 조정됐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2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상상인의 지분 매각 추진 여부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진코스텍, 하이드로겔 호황에 올인…단일품목 의존은 ‘양날의 검’ [장하은의 유증 리포트]

진코스텍이 코스닥 이전상장을 발판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 K-뷰티 열풍을 타고 주력인 하이드로겔(수분을 함유한 젤 형태 소재) 제품의 수요가 빠르게 늘자 공장 증설과 신제품 개발에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실적과 재무구조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성장의 상당 부분을 하이드로겔에 의존하는 가운데 경쟁업체들도 잇달아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향후 수요가 둔화하거나 경쟁에서 밀릴 경우 늘어난 생산능력과 운전자본이 재무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진코스텍은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85만2000주를 발행한다. 희망공모가는 1만9500~2만3500원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 모집총액은 166억1400만원이다. 대표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하나증권이 공모주 전량을 총액인수한다. 기관과 일반투자자에게 공모주를 배정한 뒤 청약 미달 물량이 발생하면 잔여 물량을 인수하는 구조다. 이번 자금 조달의 중심에는 하이드로겔 생산능력 확대가 있다. 진코스텍은 하이드로겔 마스크팩과 아이패치 등을 개발·생산하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3공장 증설과 원재료 확보, 신제품 연구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50억원은 3공장 증설 등 시설투자에 사용한다. 시설장치에 18억800만원, 기계장치에 12억9200만원, 비품에 10억8000만원, 기타 시설자금에 8억2000만원을 투입한다. 3공장 가동에 필요한 원재료 확보에는 시설투자보다 많은 60억원을 배정했다. 하이드로겔 신제품 연구개발에도 40억원을 투입한다. 나머지 16억4500만원은 기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시설투자와 원재료 확보,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자금만 150억원이다. 사실상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의 약 90%를 하이드로겔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셈이다. 진코스텍이 3공장을 짓는 직접적인 배경은 기존 하이드로겔 생산설비가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하이드로겔 마스크 가동률은 2023년 5.4%에서 지난해 175.7%까지 치솟았다. 생산실적이 기존 생산능력을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하이드로겔 패치류 역시 올해 상반기 가동률이 96.9%로 생산능력 상한에 근접했다. 이에 진코스텍은 경기 시흥시 시화공단에 약 2000평 규모의 3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예상 총 소요자금은 71억8000만원이다. 진코스텍은 증설을 마치면 현재보다 생산능력이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도 증설에 힘을 싣고 있다. 2023년 195억2100만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86억4600만원으로 2년 만에 약 2.5배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4년 11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48억49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0%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309억6000만원, 영업이익 34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2%로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하이드로겔 수요 증가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끌고 있는 셈이다. 하이드로겔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 확대에 맞춰 경쟁업체들도 잇달아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특히 진코스텍은 경쟁 심화로 수주가 줄거나 시장 성장세가 둔화할 경우 실적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처(MRFR)에 따르면 글로벌 하이드로겔 페이스마스크 시장은 2024년 44억600만달러(한화 약 6조원)에서 2035년 101억4000만달러(14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7.87%다. 시장 확대에 맞춰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시장 1위 업체인 제닉은 올해 2분기 하이드로겔 마스크 가동률이 132.5%에 달하자 생산라인을 1분기 8개에서 11개로 늘렸고 추가 증설도 진행하고 있다. 제닉이 제조하는 바이오던스의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마스크'는 지난해 아마존 프라임데이 마스크팩 부문 1위에 오른 제품이다. 문제는 진코스텍의 매출이 하이드로겔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하이드로겔 마스크팩과 패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86.3%에 달한다. 시장이 성장하더라도 경쟁사의 생산능력이 더 빠르게 늘거나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 수주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 기존 업체들의 증설에 신규 업체의 진입까지 더해지면 수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 진코스텍 역시 경쟁 심화를 주요 투자위험으로 꼽았다. 대형 종합 ODM 업체가 하이드로겔 생산 역량을 강화하거나 기존 부직포 마스크팩 ODM 업체와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경쟁사가 제형 기술과 양산 노하우를 확보하거나 자동화 설비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경우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전방 수요 위축도 위험요인이다. 진코스텍의 최근 매출 성장은 K-뷰티의 글로벌 수요 확대와 인디 브랜드의 국내외 유통채널 확장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향후 K-뷰티 열풍이 둔화하거나 유사·모방 제품이 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이 나타날 경우 브랜드사의 발주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하이드로겔 마스크팩과 패치는 일반 범용 화장품보다 가격대가 높아 소비심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도 지분증권신고서에 소비심리 냉각으로 브랜드사의 발주가 줄거나 하이드로겔 제품의 트렌드와 성장세가 둔화할 경우 매출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높은 하이드로겔 매출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신제품과 소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존 고객 기반과 자체 기술력을 활용해 특정 제품군에 의존하지 않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진코스텍 관계자는 “신제품과 소재 개발을 위해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고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다양한 메이커 고객사와 함께 했으며, 하이브리드 하이드로겔 제품 같은 특화된 제품도 당사의 기술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며 “이와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와 제안으로 고객사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드로겔 성장에 힘입은 실적 개선은 재무구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228.8%에서 올해 상반기 말 128.6%까지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73.8%에서 36.9%로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마이너스(-) 2.4배에서 올해 상반기 6.5배까지 개선됐다. 현금창출력도 회복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마이너스(-) 13억3600만원에서 2024년 22억800만원, 지난해 53억1100만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5억3600만원의 현금유출을 기록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 등 운전자본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재무지표 개선을 모두 영업실적 회복의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자산 재평가와 자본 확충 효과도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진코스텍은 지난해 토지 재평가를 통해 104억1100만원의 재평가차액을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했다. 올 초에는 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토지 재평가 효과를 제외하면 부채 부담은 장부상 수치보다 높다. 회사가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조정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212.2%다. 장부상 부채비율 128.6%보다 83.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업계마다 차이는 있지만, 부채비율은 200%, 차입금의존도는 30% 이내가 안전성 기준으로 평가된다. 진코스텍의 경우 조정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모두 안전성 기준을 웃돈다. 차입금은 아직 상당 규모 남아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차입금 합계는 222억7600만원이다. 이번 이전상장을 통해 조달하려는 공모금액보다 많은 수준이다. 3공장 증설 이후 추가 자금이 필요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진코스텍도 추가적인 재무부담 가능성을 투자위험으로 제시했다. 고금리가 장기화돼 이자비용이 늘거나 매출 성장세 둔화로 영업현금흐름이 약화되면 차입금 상환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설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설비투자가 필요해 외부 차입을 추가로 일으킬 경우 재무안정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진코스텍은 최근 매출 회복과 차입금 상환으로 차입금의존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향후에도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3공장 증설 역시 자체 자금과 공모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어서 추가 차입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진코스텍 관계자는 “차입금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증가했으나, 의존도를 점차 낮추고 있다"며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감안할 때 향후 2~3년 이내 동종업계 평균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3공장 증설에 소요되는 자금 중 일부는 자체 자금으로 선투자를 완료했고, 나머지 금액은 공모자금으로 조달할 예정이기 때문에 추가 차입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코스텍은 이번 코스닥 이전상장에서 코넥스 신속이전기업 요건을 적용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기업의 계속성'에 대한 평가는 배제됐다. 해당 평가에는 동종업계 대비 재무안정성과 영업현금흐름을 고려한 유동성, 우발채무에 따른 재무상황 악화 가능성 등이 포함된다. 신속이전 제도에 따라 이들 항목이 기업의 계속성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재무구조 개선 여부는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향후 증설 과정에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면서 차입 부담을 관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진코스텍의 재무구조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은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지만 단발성 증가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특히 실적 개선을 이끈 하이드로겔에 매출이 집중된 만큼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려면 수익원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뒷받침하려면 수익원 다변화가 중요하다"며 “특정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해당 제품의 성장세가 꺾일 때 실적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 제품에 집중된 구조라면 해당 제품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가온전선, 캐나다 전력망 공략…강세

9일 장 초반 가온전선이 강세다. 캐나다 공공 전력망 시장 진출 소식에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2분 현재 가온전선은 전 거래일 대비 2만6500원(11.65%) 오른 2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온전선은 최근 캐나다 서부 지역 주요 공공 전력회사에 중전압(MV) 케이블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에 중전압 케이블을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기존 북미 사업 영역을 공공 전력망 분야까지 넓히게 됐다. 가온전선의 전력 인프라 사업은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력 인프라 제품군을 구축해 향후 북미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더코디, 범LG가 구본호 회장 인수 소식에 상한가

더코디 주가가 9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범LG가 구본호 회장이 더코디 최대주주에 올라선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분 더코디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750원(29.86%) 오른 76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더코디는 지난 7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종가 3470원에서 이날 장 초반 7610원대로 단숨에 두 배 넘게 올랐다. 더코디는 전날 7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를 케이신성장에쿼티에서 판토스코퍼레이션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판토스코퍼레이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는 구본호 회장이다. 납입일은 오는 22일이다. 납입이 완료되면 최대주주는 이석산업개발에서 판토스코퍼레이션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유상증자 납입일 다음날 더코디는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구본회·오일성·안수경 등을 사내이사로, 임수정을 독립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수십가지 사업목적을 추가·변경하는 안건이 포함되어 있다. 더코디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판매,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업,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여러 사업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홈플러스 전단채 제재심…과징금 규모·투자자 배상 논의, 분쟁조정 방안은 미정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판매와 관련한 증권사 제재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신영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등 관련 증권사들이 제재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8일 이러한 제재심의위원회 개최 계획을 밝히며, 그동안 투자자 손실과 불완전판매 논란에 집중됐던 논의가 증권사의 법적 책임과 금전적 부담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제재 결과가 향후 신용위험이 있는 채권 상품을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할 때 설명 절차와 내부통제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설명의무 위반이나 부당권유 등이 인정될 경우, 기관이나 임직원에 대한 제재와는 별도로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과징금은 투자자 손실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위반 행위의 종류와 관련 수입, 위반 정도, 피해 회복 노력 등 여러 요소를 반영해 산정된다. 이에 따라 제재심에서 위법으로 판단되는 행위의 범위가 증권사들의 실질적 부담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17일 예정된 금융소비자보호 성과 대국민 보고대회 일정을 감안해 제재심 날짜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심의위원회에서는 판매 당시 투자자에게 제공된 정보와 실제 상품 위험 간에 설명의무 위반이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홈플러스의 유동성 악화와 신용위험이 충분히 고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검사 결과와 판매사 소명 등을 바탕으로 위법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제재 수위나 과징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제재심의 이후에도 추가 절차가 남아 있어 구체적인 금전적 부담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동시에 투자자 배상 문제도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제재가 최종 확정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분쟁조정을 통한 선배상 후정산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는 투자자 구제를 미루지 않겠다는 의미다. 다만, 제재심 개최와 분쟁조정 일정은 별도로 진행되며, 금융당국은 현재 분쟁조정 절차에 대해 확정된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향후 분쟁조정이 이뤄질 경우, 투자자별 판매 경위와 손해 규모, 판매사의 책임 정도를 토대로 배상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배상 기준과 일정은 별도의 절차를 통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AGI, 美는 더 똑똑하게·中은 더 싸게…반도체 타고 ‘1만피’ 기대

코스피가 반도체를 앞세워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미국·중국의 AI 경쟁이 맞물리면서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오픈AI의 챗GPT 'Astra(아스트라)'를 계기로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범용인공지능(AGI)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연산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의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눈높이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7000선에 육박한 채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100선을 넘나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50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약 두 달 만에 2000포인트가량을 회복했다. 반등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 기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밀어 올리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최근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AI 산업의 변화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는 수준을 넘어 AI가 처리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와 시간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중국을 중심으로 저비용 AI 모델이 확산되면서 AI 사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흐름 모두 데이터센터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에 유리하다. KB증권은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가 단순한 AI 모델의 성능 향상을 넘어 디지털 자율 지능의 확대로 이어지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AGI 초기 단계 진입 가능성에 주목했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는 인간처럼 다양한 분야의 지적 작업을 스스로 학습하고 수행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을 뜻한다. 아스트라의 핵심은 AI가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간과 범위가 확대됐다는 점이다. 장시간 컴퓨터와 각종 도구를 활용하고 복잡한 다단계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이 개선됐다. 여러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지고 있다. AI가 단순한 질문·답변 도구에서 사람의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변화는 AI 연산 수요를 한 단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모델 효율화로 개별 작업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줄어도 AI에 맡길 수 있는 업무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러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동하는 방식이 확산되면 전체 추론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 있다. AI가 차세대 AI를 개발하는 연구에도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컴퓨팅 수요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도 메모리 수요 확대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미국의 프론티어 AI 모델이 성능의 상단을 높이는 동안 중국은 효율적인 AI 모델을 앞세워 비용의 하단을 낮추고 있다. 미국이 AI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를 넓힌다면 중국은 낮은 비용으로 AI 대중화를 앞당기는 구도다. 알리바바의 큐원(Qwen) 등 중국의 고효율 모델은 낮은 추론 비용을 앞세워 AI 사용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AI 시장을 키우면서 전체 연산량은 빠르게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과 낸드 수요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AI 산업의 성장도 국내 메모리 업체에는 새로운 수요처가 될 전망이다. 중국 AI 가속기는 미국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연산 효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같은 규모의 연산을 처리하려면 더 많은 가속기와 메모리가 필요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도 미국을 넘어 중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미국과 중국의 AI 데이터센터 규모가 2026년 95기가와트(GW)에서 2030년 201GW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대형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장기공급계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에는 HBM과 범용 메모리의 동반 성장도 예상된다. KB증권은 HBM4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서버용 DDR5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HBM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0% 성장, 올해는 69%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164%로 역대 최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주요 빅테크의 내년 자본적지출(CAPEX)이 기존 8000억달러에서 1조200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만큼 메모리를 대규모로 필요로 하는 컴퓨팅 수요가 공급 부족을 심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KB증권은 미국과 중국의 AI 신규 모델 출시와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의 최대 수혜주로 두 회사를 꼽고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AI 반도체 시장 확대가 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 수요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과 중국의 AI 신규 모델 출시와 데이터센터 증설 확대 경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치 1만2000을 유지했다. 지난 6월 초 기존 9000에서 1만2000으로 목표치를 높인 이후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 최근 시장 하락도 강세장에서 나타난 일시적이고 가파른 조정으로 평가했다. 실적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실적 성장률이 36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내년에는 증가율이 약 35%로 둔화하겠지만 견조한 성장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목표치에 적용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5배로,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열면 오픈런, 닫으면 풍선효과”...은행권 ‘대출절벽’ 초읽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잔여 대출 여력이 2000억~3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속도조절에 따른 '오픈런' 현상과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가 여전한 부작용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출 수요가 충족되지 못한 상태에서 추가 대출 여력이 소진될 경우 연말 은행권의 강도 높은 수요 억제책에 의한 대출절벽 현상이 현실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5대 은행의 추가 대출 여력은 최대 3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금융당국이 증액한 가계대출 목표액 2조6000억원에서 이미 2조3000억원 이상 초과해 소진한 까닭이다. 새 목표치를 기준으로 연말까지 남은 대출 여력이 은행당 평균 400억원 수준인 셈이다. 이는 대형 아파트 단지 한두 곳의 입주 잔금대출 취급 만으로 곧바로 바닥나는 규모다. 정부가 이달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1.5%에서 3.0%로 조정함에 따라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도 지난해 말 대비 기존 0.6~0.7%에서 1.0~1.1%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일반 가계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한도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당국이 이달부터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 산정 시 집단대출 순증액 전액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증가분의 70%를 제외하기로 했지만 기존 주택 매수 용도의 잔금대출과 일반 신용대출은 총량 관리에 포함하고 있다. 이런 이유들로 은행권에선 새로운 목표치에도 이미 거의 도달해 추가 취급 여력이 사실상 없는 셈이라고 입을 모은다. 빠듯한 총량 한도로 인해 은행들은 대출 창구를 열었다가 곧바로 닫는 등 개별적인 속도 조절에도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와 전세대출 접수를 재개했던 신한은행은 대출 수요가 몰려들자 다음 날인 2일 대출상담사 1명당 하루 접수 건수를 1건으로 제한했다. 취급 물량이 이틀 만에 소진되자 결국 접수를 전면 마감했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최근 각각 변동형 주담대 판매와 대출모집인 채널을 통한 주담대·전세대출 접수를 재개했지만 모기지신용보험(MCI·MCG) 가입 제한 조치와 비대면 주담대 신규 취급 중단 등은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도 영업점별 주택 관련 대출의 월 취급 한도를 기존의 3분의 1인 10억원으로 낮춘 상태다. 추가 취급 여력이 있지만 연말까지 4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총량 관리 실패를 의식해 공급을 조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총량 목표치 완화 조치가 사실상 체감하기 어려워지자 현장에서는 오픈런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잔금일에 맞춰 대출 실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거나 시중은행 접수를 기다리며 인터넷은행 주담대 신청을 반복해 시도하고 있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주담대 규제로 인해 부족한 잔금을 메우려는 수요가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으로 번지는 한편 2금융권의 풍선효과도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다. 3대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생명)와 5대 손해보험사(삼성·현대·KB·DB·메리츠화재) 등 8개 보험사의 7월 말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47조9119억원으로 지난해 7월(45조6667억원)보다 2조2452억원(4.9%) 증가했다. 가입한 보험의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보험계약대출은 대출 심사 부담이 적은 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 제외된다. 해약환급금이 재원이므로 소득이나 신용에 따라 한도가 제약되지 않고 DSR 외 추가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에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는 것이다. 카드론 또한 증가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7월 말 카드론 잔액은 39조5207억원으로 지난해 말 39조1024억원 대비 4183억원(1.1%) 증가했다. 연말로 갈수록 시중은행들이 더 강한 수요 조절에 나설 경우 실수요자들이 자금을 구하지 못하는 대출 절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산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거나 비대면 대출 창구를 아예 닫는 등 대출 수요를 누르기 위해 보다 강도 높은 방책을 꺼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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