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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풍향계] 카카오뱅크, 통합형 AI 서비스 출시…“AI 은행 목표” 外

카카오뱅크는 인공지능(AI)을 고객이 금융 활동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대화형 AI 서비스'를 통합한 '카카오뱅크 AI'를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금융이 필요한 모든 순간에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AI 은행'으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존에 'AI 검색', 'AI 금융 계산기', 'AI 이체', '상담챗봇' 등 개별로 운영되던 AI 서비스를 카카오뱅크 AI로 하나의 대화창에서 통합 제공한다. 홈 화면에 'AI 탭'을 새로 배치해 고객이 필요한 순간 언제든지 AI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뱅크 AI는 송금, 정보 검색, 계산 등 다양한 요청을 일상 언어로 대화하듯 입력하면 AI가 분석해 가장 적합한 대화형 AI 서비스로 자동 연결해준다. 카카오뱅크 AI와 대화형 AI 서비스 간 연계에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 라우터 기술이 활용됐다. 이 기술은 고객 요청 의도를 파악해 가장 적합한 AI 서비스를 자동으로 연결하며 고객이 직접 서비스를 고르지 않아도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AI에서는 더욱 고도화된 상담챗봇을 경험할 수 있다. 상담챗봇에 '내 정보 조회' 기능이 새로 탑재되며 고객은 대화창에서 바로 계좌 정보, 자동이체 내역, 거래 출처 등 개인화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홈 화면에서 카카오뱅크 AI에 접속할 수 있도록 접근성 역시 대폭 강화했다. 화면 상단에서는 AI가 고객에게 'AI에게 물어보세요', '연말정산 일정 알려드려요' 등 유용한 금융 일정이나 정보를 먼저 제안해 자연스럽게 카카오뱅크 AI로 이동하도록 구성했고, 하단 내비게이션 바에도 전용 AI 탭을 신설해 한 번에 AI 서비스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는 AI 은행의 지향점을 시각화한 새로운 로고 심볼도 공개했다. 기존 심볼이 '내가 중심이 되는 은행'을 의미하는 'B(Bank)' 안의 'I(나)'를 표현했다면, 이번 로고는 '내가 중심이 되는 AI'를 표현하기 위해 확장하는 형태의 별 모양 AI 심볼 가운데 I를 배치했다. 출시 기념 이벤트도 준비했다.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카카오뱅크 AI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중 1만명에게는 추첨을 거쳐 카카오톡 선물하기 상품권 1만원권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모임통장과 AI를 결합한 'AI 모임총무'를 비롯해, 청각 장애인 고객의 상담 이용을 도와주는 'AI 수어상담'과 같은 혁신적 AI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 내년에는 금융 상품 설명 요약, 상품 검색, 투자 정보 제공 등 AI의 적용 범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들이 AI를 통해 금융을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과 활용성을 대폭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AI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일상 속 AI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내부 임직원 업무 혁신을 가속화한다. 토스뱅크는 최근 AWS Bedrock 기반의 생성형 인공지능을 은행, 금융에 접목할 수 있는 4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았다고 15일 밝혔다. 각각 △코드 리뷰 △마케팅·법률 검토 △경영·재무 분석 △Text to SQL이다. 핵심 업무 프로세스에 AI가 통합, 활용돼 고도화된 자동화를 구현하고 높은 업무 정확도와 처리 속도를 확보했다고 토스뱅크는 설명했다. 코드 리뷰 서비스는 개발 품질을 높이면서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활용된다. 자연어 요구사항과 실제 코드 사이의 일치성을 분석하고 코드 리뷰를 자동화해 개발자들의 검토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동시에 최신 금융 규제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적응형 시스템을 구축해 규제 위반 리스크는 사전에 차단한다. 마케팅·법률 검토 서비스는 효율성과 준법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마케팅 소재의 생성·법률 검토를 동시에 달성해 하나의 흐름 속에서 창작 속도를 높이고 질적 측면을 강화한다. 특히 허위, 과장광고 등 법률 위반을 즉시 차단해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가치 달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경영·재무 분석은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고 정교하게 분석해 의사결정의 질적 향상을 달성한다.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돕고 은행의 건전성을 강화한다. Text to SQL은 일반적인 언어를 SQL로 변환해 자동 생성·데이터를 손쉽게 뽑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내부 임직원의 데이터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내부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사전 리스크 분석을 통한 운영 리스크 감소, 금융서비스 안정화라는 가치도 달성할 예정이다. AI를 활용하기 위한 보안은 한층 강화했다. 토스뱅크가 자체적으로 고안한 고도의 보안 환경 속에 내부 망분리 환경이 운영된다. 안전한 망분리 환경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어 보안과 운영 효율 달성을 기대할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번 생성형 AI 활용은 금융권의 AI 기반 데이터 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업무 효율화로 절감된 비용과 인적 자원, 리스크 관리는 고객을 위한 혁신에 재투자해 토스뱅크 혁신 가치를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중소기업 재직자의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인력난 완화에 기여하기 위해 'NH중소기업재직자 우대저축'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NH중소기업재직자 우대저축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가입 자격 확인을 받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3년 또는 5년이며, 월 1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기업이 납입액의 20%를 추가 지원한다. 여기에 최대 2.1%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준다. 만기수령 시 기업지원금에 부과되는 소득세의 50%(청년은 90%)를 감면받을 수 있고, 기업은 지원금 납입액을 손비로 인정받는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편 이번 상품 출시를 기념해 서울 강남구 농협은행 일원동지점에서 첫 가입 고객 축하행사를 진행하고, 중소기업 재직자 지원 취지를 공유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이번 상품은 기업과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중소기업 지원과 고용 안정에 기여하는 상생금융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13일 부산시 동구 매축지마을에서 부산은행 재능기부 봉사대 '연말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봉사활동은 부산지역 내 약 500여 연탄 사용 가구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부산은행 재능기부 봉사대 임직원 40여명이 참여해 매축지마을 골목 곳곳으로 연탄을 운반하며 따뜻한 연말 나눔 활동을 펼쳤다. 재능기부 봉사대는 △금융교육팀 △플로깅팀 △디지털IT팀 △글로벌팀 △문화예술팀 등 5개팀으로 구성됐으며,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용규 부산은행 경영전략그룹장은 “추운 겨울 연탄이 필요한 이웃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부산은행은 지역의 필요를 세심하게 살피고,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구인·구직 중개 서비스 '토스알바'를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토스알바는 토스 앱에서 채용 공고를 탐색하고 지원까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다. 주요 이용자층인 MZ세대가 필요로 하는 일자리 탐색 기능을 앱 내에 통합 제공해 소득 기회 확보부터 자산 관리까지 일상과 금융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토스는 이를 통해 금융을 넘어 일상 플랫폼으로 전환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토스는 이번 서비스 출시를 위해 아르바이트 플랫폼 업계 1위 알바몬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알바몬이 보유한 검증된 채용 공고를 토스 앱 내에서 탐색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토스에서 작성한 프로필로 바로 지원할 수 있다. 지원 정보는 알바몬과 연동되며 알바몬 계정이 없는 경우에는 토스 로그인 정보를 기반으로 자동 가입된다. 두 회사는 향후 6개월간 서비스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연동 고도화와 기능 확장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알바를 통해 구직자와 구인자 모두가 더욱 손쉽게 검증된 공고에 접근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해 토스의 일상 플랫폼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 대출금리 ‘법적비용’ 빠진다…소비자 체감은 ‘글쎄’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내년 6월부터 대출 금리 산정 방식이 바뀔 예정이다. 그동안 가산금리에 적용되던 법적 비용을 앞으로 추가할 수 없게 되며 은행의 대출 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이 금융소비자에게 우회로 비용 부담을 전가할 수 있는 데다, 시장금리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 인하 효과는 실제로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법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내년 6월께 시행될 예정이다. 이 법안은 그동안 은행의 대출 금리에 적용되던 각종 비용을 반영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은행의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와 가감조정금리가 더해져 결정되는데, 가산금리에는 리스크 관리비용과 법적비용 등이 반영된다. 은행권은 현재 은행연합회 자율 규제인 '대출금리 체계의 합리성 제고를 위한 모범규준'에 따라 가산금리에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보증기금 출연금과 교육세 출연금 등을 법적 항목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책보증제도의 수익자 부담 원칙과 은행의 사회적 책임 등을 균형있게 고려한 대출금리 산정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여당 의원들 중심으로 법안 발의가 이뤄졌다. 개정안의 세부 내용을 보면 은행은 대출 금리에 지급준비금과 예금자보험료,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을 전부 반영할 수 없으며, 신보와 기보 등 보증기금 출연금은 출연료율의 50% 이상 반영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지급준비금, 예금자보험료는 2022년 10월 대출 금리 모범규준 개정 후 2023년 1월부터 모든 은행에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교육세률 인상분도 대출 금리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했다. 최근 교육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내년 1월 1일부터 교육세률이 높아지자 금융회사가 이를 금융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한 교육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라 금융·보험업자에 대한 교육세율은 기존 수익 금액의 0.5%에서 수익 금액 1조원 초과 시 1.0%로 높아진다. 교육세는 교육환경 개선 등을 위해 거두는 목적세로, 연간 수익이 1조원을 넘는 은행과 보험사 등은 지금보다 2배 더 많은 교육세를 내야 하는 것이다. 은행은 대출 금리 법적비용 반영 금지와 관련한 준수 여부를 연 2회 이상 점검해 기록·관리해야 하는 의무도 생겼다. 법적비용 반영 금지와 점검·기록·관리 의무는 내부통제 기준에도 반영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행정 제재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조치가 실제 대출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가산금리에서 출연금 등이 빠지면 금리가 약 0.2%포인트(p)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은행들이 대출금리 원가를 조정하거나 우대금리 축소, 수수료 확대 등을 통해 금융소비자에게 늘어날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할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 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2일 기준 3.603%로 석 달 전인 지난 9월 12일(2.843%) 대비 0.76%포인트(p) 상승했다. 가계대출 규제 속에 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은행들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은행들은 금리 조정을 통해 가계대출 관리를 하고 있는데, 금리가 많이 떨어지면 가계대출 관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법안 시행 후 한동안은 금리가 떨어질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국내 업황 막히자 해외로”...한화생명, ‘외인부대’ 실적 향상 가속화

한화생명이 보험업황 부진에 대응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김동원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북미·중동·동남아를 돌며 파트너십을 다진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3분기 한화생명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약 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억원(22.5%) 증가했다. 한화생명 해외법인은 2023년 553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지난해 422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 연간 기준 650억원 돌파가 가능한 수준으로 반등했다. 리포손해보험의 수익성 향상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지역의 선전이 수치 향상을 이끌었다. 리포손보는 영업수익(2543억원)을 24.7% 끌어올렸다. 당기순이익은 51억원에서 101억원으로 상승했다. 인니 생명보험법인도 영업수익(204억원)이 19.3% 증가하면서 적자를 줄였다(48억5600만원→10억4100만원). 베트남법인의 실적은 감소했으나, 4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등 여전히 기여도가 가장 크다. 해당 법인은 국내 보험사가 100% 단독 출자로 설립한 법인 중 첫번째로 누적 흑자를 냈고, 9월말 기준 수입보험료는 1394억원에 달한다. 한화생명은 현지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 확대 및 리쿠르팅 활성화로 영업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국내 최초' 타이틀을 획득한 것도 힘이 될 전망이다. 국내 보험사 첫번째로 인도네시아 은행업에 진출한 사례인 노부은행(지분 40% 인수)은 3분기까지 10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대도심 지역 중심의 개인채널 강화 △고액 자산가 시장 공략 박차 △방카슈랑스·단체채널 확대 등으로 종합생명보험사 지위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의 실적도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더해진다. 해외법인 확장으로 인한 실적 향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토대로 미주에서 플랫폼 기반의 투자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이 해외법인 역량을 높이는 것은 국내 시장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3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다. 신계약·보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이 확대됐으나, 예실차에 발목이 잡혔다. 내년 상황도 밝지 않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내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1.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제3보험이 보장성보험 성장세를 이끌겠으나, 저축성보험의 수요 확대가 어렵다는 이유다. 변액보험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신규 판매에도 수익 실현을 위한 해지 증가로 수입보험료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 1~9월 수입보험료 기준 업계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 2위, 변액보험 5위 사업자인 한화생명으로서는 양호하지 않은 매크로환경인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내년 생보사 전반의 실적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 심화에 따른 사업비 부담, 의료파업 종료에 따른 보험금 지급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화생명 역시 국내외 경기둔화 지속을 비롯한 요소가 보험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손익 향상 및 자산운용 효율성 증대 등을 목적으로 추진했던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중국계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법적 분쟁을 통해 자격을 박탈당한다해도 흥국생명과의 경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이 포화됐고, 초고령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 변화가 가파르게 이뤄지면서 국내 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는 추세"라며 “원/달러 환율을 비롯해 각종 환율이 높아지면 원화 기준 해외법인의 실적 기여도가 실제 보다 크게 잡히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외환위기 때보다 높은 환율...금융위 “필요시 시장안정조치 시행”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금융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지난 주말 긴급 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환율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5일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거시경제/금융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을 평가하는 한편 향후 전망, 리스크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위기대응 능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기관의 양호한 건전성,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고, 낮은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 등 견조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는 여러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복원력과 위기대응 정책능력을 갖췄다는 진단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내년도 우리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호조,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1% 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금융시장도 국내기업의 실적 호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등 정책적 노력, 우리 금융기관의 양호한 건전성 및 손실흡수능력을 고려할 때 심각한 금융불안 발생 가능성은 과거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일본 등 주요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가능성, 글로벌 AI 과열 경계감,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등에 따른 장기국채 상승 우려 등은 리스크 요인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일본·호주·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최근 금리인하 종료 또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방향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글로벌 자금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위험자산 가격에 대한 조정압력도 증가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의 기대심리 관리가 중요하고, 외환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 경제 체질 개선 등이 병행돼야 한다. 실제 올해 들어 주간거래 종가 기준 연평균 환율은 1420.0원으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94.97원)보다 높아 역대 최고치다. 이에 금융위는 현재 운영 중인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내년에도 연장해 지속 운용할 계획이다. 금융위와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은 2026년에도 채권 및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최대 37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정부를 비롯한 주택금융공사 등 관계기관과 금융업권 등이 운영 중인 최대 60조9000억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들도 차질 없이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이억원 위원장은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휴일인 이달 14일에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를 열고,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당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2.7원 내린 1471.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AI 산업 거품 논란이 재점화하면서 전장보다 2.3원 오른 1476.0원으로 장을 시작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개인 등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수급 요인 등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400원대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 원화 약세가 일부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지만 과거와는 다른 수급 변화, 즉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 등을 고려하면 환율 하방 경직성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저축은행 풍향계] SBI저축은행,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 취득 外

◇ SBI저축은행,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 취득 SBI저축은행이 지난 12일 '2025년 소비자중심경영 우수기업 포상 및 인증서 수여식'에서 소비자중심경영(CCM, Consumer Centered Management) 신규 인증을 취득했다고 15일 밝혔다.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은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는 국가공인 제도로, 기업의 모든 경영활동을 소비자 관점에서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다. SBI저축은행의 CCM 인증 획득은 지난 4월 소비자중심경영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T) 발족 후 8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전사적 고객 중심 경영 노력을 검증받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SBI저축은행은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소비자 관련 이슈를 신속히 공유·관리하는 내부 체계를 강화하고, 모든 업무 단계에서 소비자 관점을 우선 반영하는 조직문화 정착에 힘써왔다. 아울러 전사 구성원과 소비자 중심 경영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며 △고객경험센터(CX 센터) 개소를 통한 고객 응대 서비스 개선 △수화 상담 서비스 제공으로 금융 접근성 확대 △업계 최상위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금융사기 예방 및 소비자교육 강화 등 실질적으로 금융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CCM 인증은 소비자 중심 사고를 조직 전반에 내재화하기 위해 추진해 온 노력이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며, “앞으로도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와 긍정적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해 다각적인 개선 활동을 지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 웰컴저축은행 “소비자 중심 경영 체계 인정 받아 CCM 인증 획득" SBI에 이어 웰컴저축은행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획득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25 소비자중심경영 우수기업 포상 및 인증서 수여식'에 참석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번 인증 획득을 목표로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 주관 아래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CCM 도입을 추진해왔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CCM 선포식 개최 △전사 TFT 운영 및 CCM 운영 체계 마련 △CCM 운영매뉴얼을 통한 문서 체계 구축 △내부 교육 및 캠페인 실시 등 단계별 절차를 이행하며 소비자 중심 경영 문화를 조직 전반에 확산시켰다. 심사에서 웰컴저축은행은 CCM 실천의지를 표명한 CEO의 리더십을 비롯해 금융소외계층 지원, 소비자 대상 금융교육 활동, 소비자 불만 예방 원칙 이행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CCM 이행을 위한 전사적 참여 문화와 선제적인 소비자 불만 관리 체계가 높게 평가됐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는 “이번 CCM 인증은 고객 중심 경영을 모든 업무의 기준으로 삼아온 웰컴저축은행의 노력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보호 체계 고도화, 금융교육 활동 강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비자 권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애큐온저축은행, 생성형 AI 챗봇 고도화…AI 기반 지식관리 역량 강화 애큐온저축은행이 임직원의 정보 접근성 향상과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생성형 AI 기반 챗봇 개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023년 구축한 지식관리시스템(KMS)을 통해 업무 매뉴얼과 사내 문서를 체계화했다. 그러나 키워드 검색 방식의 한계로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문맥을 이해한 검색이 어려웠다. 이에 작년 5월부터 지식관리시스템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챗봇 개발에 착수했고, 같은 해 12월 정식 오픈한 뒤 안정화 과정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기능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AI 챗봇은 소형 언어모델(sLLM)과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결합해 개발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답변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지식관리시스템 내 정보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고, 외부 데이터베이스에서 질문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방식으로 AI가 잘못된 답변을 만들어내는 환각 현상을 최소화했다. 질문 유형에 따라 요약과 상세 답변도 자동으로 구분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올해는 도큐먼트 AI(Document AI) 기술을 적용해 부서별로 다른 형식의 문서를 정확히 읽어내도록 개선했으며, 표 인식 능력과 답변의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추론 속도도 기존 대비 8배 향상돼 3초 내 응답할 수 있어 임직원들의 업무 처리 속도가 크게 개선됐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챗봇 구축을 시작으로 AI 기술 개발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향후 IB 심사 자동화 등 경영 혁신 도구로 확장하기 위해 로봇 자동화 시스템(RPA)과 연계한 AI 에이전트 개발도 추진 중이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체 기술력으로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 개선하며 금융회사로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고객 경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AI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협, 백혈병·소아암 환우 위해 헌혈증서 1500매·후원금 전달

신협중앙회(이하 신협)는 올해 진행한 '신협 어부바 헌혈 캠페인'을 통해 모은 헌혈증서 1500매와 후원금 500만원을 지난 12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달식은 서울 마포구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서 진행했다. 박규희 신협행복나눔부문장과 허인영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기부된 헌혈증서와 후원금은 치료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백혈병·소아암 환우들의 의료비 및 회복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신협은 백혈병·소아암 환우들을 돕기 위해 2013년부터 전국 신협 임직원과 조합원이 참여하는 '신협 어부바 헌혈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올해로 13년째를 맞은 이번 캠페인은 누적 헌혈증서 2만2200매, 후원금 5800만원을 기부하며 금융협동조합의 나눔 가치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잡았다. 박규희 신협행복나눔부문장은 “전국 신협 임직원뿐 아니라 조합원들까지 마음을 모아 참여해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었다"며 “신협은 앞으로도 생명 존중과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양종희 KB금융 회장 “우수 스타트업 맞춤형 금융지원 강화”

KB금융그룹이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돕고, 유망 스타트업이 미래 산업의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2025 HUB Day'를 개최했다. 15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이달 1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2025 HUB Day'는 'KB스타터스' 참여 기업과의 협업·지원을 강화하고자 마련한 스타트업 데모데이다. KB금융은 정부의 육성·투자 기관, 창업 지원 기관,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AC) 등을 대상으로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이창권 디지털·IT부문장, 이재근 글로벌사업부문장, 윤법렬 KB인베스트먼트 대표와 'KB스타터스' 참여 기업을 비롯한 유관 기관의 관계자 약 200명이 참여해 혁신 기술 기업과의 동반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KB금융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로의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초기 창업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 3월, 금융권 최초의 핀테크랩인 'KB Innovation HUB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현재까지 총 394개에 이르는 초기 창업 기업을 'KB스타터스'로 선정·육성하고 있다. 기술 검증부터 사업화·투자·글로벌 진출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창업 초기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실질적인 협업 기회를 제공한 결과, 누적 투자 3044억원, 제휴 422건의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그룹 차원의 일원화된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해 KB국민카드의 '퓨처나인' 프로그램과 'KB스타터스'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KB금융과 함께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한 총 5개 스타트업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을 달성한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가 '신규 유니콘 기업상'을 수상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 확장에 성공한 '엘박스'와 '셀렉트스타'가 '스케일업 우수 기업상'을 받았다. 또한, KB금융 계열사와 PoC(Proof of Concept, 실증사업)를 통해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한 '투비콘'은 '오픈이노베이션 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강화해 우수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자금 부족으로 도전을 멈추는 일이 없도록 성장단계에 최적화된 맞춤형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그룹 차원의 금융 지원을 확대해 기업의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공급하고, 스타트업이 본연의 비즈니스와 기술 개발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8조 넘은 5대 손보사 ‘실손보험금’...급증의 중심은 정형외과

올해 들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지급한 실손의료보험금이 8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증가 속도가 한층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 보험금의 상당 부분이 도수치료 등 비급여 진료에 집중되면서 실손보험 구조적 부담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 집계를 보면, 올해 1~9월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8조48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늘어난 수치다. 실손보험금은 2021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7%대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증가 폭이 더 가팔라진 모습이다. 진료과별로 보면 정형외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정형외과 지급액은 1조8906억원으로 전체의 22.3%를 차지해 29개 진료과 가운데 가장 많았다. 특히 비급여 비중이 70%를 웃돌며 전체 평균 57.1%를 크게 상회했다.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치료 등 비급여 물리치료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손보험금 상위권에는 필수의료 중심 진료과 외에도 비급여 비중이 높은 과들이 다수 포함됐다. 가정의학과는 지급액 4002억원으로 7위에 올랐는데, 비급여 비율이 71.0%에 달했다. 도수치료와 비급여 주사치료가 폭넓게 활용된 영향이다. 마취통증의학과(2732억원)와 재활의학과(2619억원) 역시 비급여 비율이 각각 68.8%, 66.3%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일부 진료과에서는 지급액 증가 폭도 눈에 띄었다. 이비인후과는 2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늘었는데 독감·감기 치료 과정에서 비급여 주사제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비뇨의학과는 2089억원으로 37.6% 급증했으며, 전립선 결찰술 등 고가의 신의료기술 도입이 보험금 청구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비급여 물리치료와 주사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실손보험 누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손해보험사의 지급보험금 12조9000억원 가운데 도수·체외충격파·증식치료 등 물리치료 비용이 2조2903억원, 비급여 주사제가 6525억원으로 전체의 약 23%를 차지했다. 한방 분야에서도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9월 한방병원 실손보험금은 3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었다. 한방 첩약의 급여 확대와 한방 협진 활성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삼성전기 ‘비수기’ 지웠다…AI가 바꾼 실적 궤적

삼성전기 주가가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적 체력이 구조적으로 달라졌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인공지능(AI) 서버와 전장 중심의 고부가 부품 비중이 빠르게 확대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증권가는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시각을 바꾸고 있다. '4분기는 비수기'라는 기존 전제가 무너진 데 이어, 내년을 정점으로 한 중기 실적 성장 시나리오가 구체화되면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11일 장중 28만25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 월간 기준으로 보면 상승률이 9%에 육박한다. 다만 이날 오전에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기술주 조정 영향으로 2%대 하락세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상승을 단순한 테마성 반등이 아닌 실적과 업황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삼성전기의 이익 구조가 한 단계 상향됐다는 판단에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패키징기판 수요 증가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의 공통된 출발점은 올 4분기 실적이다. 통상 IT 부품 업종의 비수기로 여겨지던 4분기에도 삼성전기는 성수기에 준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액을 2조8700억원, 영업이익을 2284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99% 증가한 수준이다. 메리츠증권 역시 4분기 매출액 2조8000억원, 영업이익 2282억원으로 각각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이 232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4% 이상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와 함께 MLCC, 기판 사업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된 점이 실적 상회 요인으로 꼽힌다. IBK투자증권 역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소폭 감소하더라도 기존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계절성 둔화에 주목했다. 이들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비수기라는 개념 자체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AI 서버와 전장용 부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연말 재고 조정이 제한적이고, MLCC 가동률이 90% 이상 유지되는 등 수급 구조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실적 변동성을 키웠던 계절적 요인이 구조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의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기의 성장은 단일 사업이 아닌 MLCC와 패키징기판 전반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AI 서버용 MLCC는 초소형·고용량 기술이 동시에 요구되는 특성상 진입 장벽이 높다. 앞으로 삼성전기와 일본 무라타 중심의 과점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 AI 서버 한 대당 MLCC 탑재량이 빠르게 늘고 있어, 출하량과 마진 개선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패키징기판 부문 역시 체질 변화가 뚜렷하다. PC향 FC-BGA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서버·AI ASIC·네트워크 장비용 고부가 기판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 가동률은 올해 60%대에서 내년 80%대, 2027년에는 90%대까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FC-BGA 매출이 올해 1조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내년에는 1조4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은 삼성전기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대신증권은 내년 영업이익을 1조1400억원으로 추정하며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봤다. IBK투자증권도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증가보다 수익성 개선 폭이 더 큰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실적 성장의 질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해 증권가 목표주가도 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종전 대비 17%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도 기존 대비 14% 상향한 33만원을 제시, 메리츠증권 역시 실적 추정치 상향과 멀티플 재조정을 반영해 적정주가를 31만원으로 11% 올렸다. 목표주가 산정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AI 중심의 믹스 개선과 중기 이익 성장 가시성을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근거로 제시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2026년은 매출 증가보다 수익성 개선이 상대적으로 높은 시기"라며 “포트폴리오 변화(고부가 중심의 매출 비중 확대)로 추가적인 이익 상향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AI, 돈 안 될 수도’....삼전·하이닉스, ‘AI 비관론’에 내리막

15일 장초반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동반 급락세다. 간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나란히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31% 하락한 10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보다 4.03% 하락했다. 12일(미국 동부시간)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AI 산업에 대해 회의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5.96포인트(0.51%) 밀린 48,458.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3.59포인트(1.07%) 떨어진 6,827.41, 나스닥종합지수는 398.69포인트(1.69%) 급락한 23,195.17에 장을 마쳤다. 브로드컴의 호크 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설명회에서 “1분기 비(非) AI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변동이 없다"면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AI 매출이 비 AI 매출보다 총마진이 더 작다"고 밝혔다. AI 산업이 생각보다 '돈이 안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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