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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덕에 조 단위 현금”…삼성생명·화재, 돈 풀까 쌓을까

삼성전자가 최대 110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주주환원 정책을 밝히면서 하반기 삼성그룹 보험계열사가 막대한 배당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금의 쓰임에 이목이 모이는 가운데 향후 성장을 대비한 여력과 자본확충에 우선적으로 쓰일 것이란 예상과, 주주환원 연계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가 올해 주주환원 예상 규모와 시행 방안을 발표했다. 2024년부터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한다는 기존 정책에 따라 올해 주주환원 잔여재원을 약 90조~110조원으로 예상했다. 우선 3분기에는 30조원 내외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지분을 지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최대 조 단위에 달하는 대규모 배당수익이 전망된다. 현재 삼성생명은 약 8.51%, 삼성화재는 약 1.49%의 삼성전자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현금배당에 따른 수취액으로 삼성생명 약 2조5500억원, 삼성화재 약 4500억원을 추산했다. 실제 수령 시점을 고려하면 올 4분기 배당수익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10%룰'에 따라 삼성전자가 나머지 주주환원 재원도 자사주 소각보다 배당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 금산법 10%룰은 대기업 계열 금융사가 동일계열 비금융 상장사 주식을 10% 초과해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룰이다. 두 보험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지분이 10%에 맞춰져 있는 까닭에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에 나설 경우 삼성생명·화재 지분율이 10%를 넘게 될 가능성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은 20조원 내로, 나머지는 상당 부분 배당으로 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3분기 30조원 배당 외에도 삼성전자의 잔여 주주환원 재원은 60조~80조원 가량이 남아있다. 이 중 상당부분을 현금배당으로 시행할 경우 두 보험사에 들어오는 자금은 더 커지게 된다. 80조원까지 전부 배당할 경우 추가분은 각각 약 6조8000억원·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두 보험사에게 몇 년치 배당수익에 해당할 정도의 대형 자본 이벤트가 벌어지는 셈이다. 시장의 이목은 조단위로 유입되는 현금의 쓰임새로 모이고 있다. 우선 두 보험사에 현금 유입이 증가하면 당장 이들 보험사의 자본여력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현금 유입에 따른 자산 유동성 증가로 자본 운용과 킥스(K-ICS) 관리에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자본 규제 강화에 대비하는 한편 신계약 성장이나 해외투자, 자산운용 등 수익 확대를 위한 실탄 여력으로 남겨 둘 가능성이 높다. M&A 확대 등 공격적인 사업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생명은 최근 태국·중국 사업 확대와 아시아 신흥시장 및 미국 등 선진시장 M&A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당 수익이 두 보험사의 자체 주주환원과 배당에 얼마나 반영될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의 올해 주당배당금(DPS)이 1만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LS증권은 삼성전자 3분기 특별배당에 따라 삼성생명의 투자손익은 2조600억원, 순이익은 약 1조66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3월 발생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익 8828억원도 포함이다. 예상 순이익에 삼성전자 추가 재원, 지난해 배당성향 41.3%를 단순 적용하면 삼성생명 DPS는 1만원을 웃돈다는 계산이다. 삼성생명도 지난달 13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특별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따른 지분 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도 전체 배당가능이익에 포함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삼성생명의 경우 유입된 자금 전체를 곧바로 주주에게 돌려주기엔 제약이 있다. 유배당 계약자 문제나 '적정 킥스 비율 유지'와 같은 자본 정책이 이유다. 유배당 계약자 문제상 삼성전자 지분으로 발생한 특별 이익을 주주에게 곧바로 연계하기보다 150만건에 이르는 유배당 계약과 누적 결손금 등을 고려해 특별이익의 배분 방식을 두고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 적정 킥스 비율 유지 또한 삼성생명이 꾸준히 밝혀 온 자금운영 및 배치 방향성이다. 업계에선 삼성생명이 배당을 통한 자금을 킥스 개선과 같이 자본여력 확충에 우선 배정하고 이후 배당 여력을 따져 점진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엄청난 현금 이벤트가 발생하지만 그동안 밝힌 방향성을 보면 곧바로 주주환원에 배정하기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삼성화재는 높은 자본여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해 주주환원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등 두 회사의 자본 배치 방향성은 상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윤석헌 시평] 레버리지 ETF 사태의 교훈

작년 6월 하순 3000선 수준의 코스피가 1년 2개월 반 만인 지난 9월 4일 종가 기준 6687을 찍어 당초 목표 5000 달성은 물론이고, 두 배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지방선거 직전인 지난 5월 27일 도입한 '단일종목 레버리지(leverage) 상장지수펀드(ETF)'(레버리지 ETF)가 문제를 일으켰다. 도입 후 코스피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9000선을 넘더니 6월 하순 하락하기 시작하여 7월말 5000대 중반까지 떨어졌고, 그 과정에서 일반투자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거졌다. 정부는 코스피 목표 5000 달성에 성공했으나 추진 비용을 일반투자자에게 떠넘긴 셈이 되었다. 결국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 확대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청와대 정책실장이 물러났다. 한국증시의 특징으로 박스권과 변동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변동성은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한편 박스권은 변동성 기조 위에 재벌과 규제가 각각 상방향 및 하방향을 제약하여 형성한다. 상방향 제약은 재벌과 대기업의 물적분할과 중복상장 등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간 괴리를 초래하여 발생하는데,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주요 부분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이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하방향 제약은 규제, 감독과 보호가 제공한다. 주가가 급락하면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작동하고, 기업 형편이 악화되더라도 거래정지와 상장폐지 등의 적용은 유연하다. 이제 주가부양과 변동성의 관계를 살피기 위해, 지수 8000을 가정하자. 한달 기준 변동성을 15%로 가정하면, 지수는 6800~9200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다. 그러나 변동성을 30%로 키우면, 지수는 5600~10400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다. 결국 지수 10000 달성이 가능해졌는데, 변동성 확대가 주가부양 수단임을 알려준다. 게다가 이번 사태에서 한국증시는 레버리지 ETF의 레버리지(지렛대) 특성이 주가 변동성을 확대하는 것을 경험했다. 레버리지 목표 배수 2배를 전제로, 운용사는 매일매일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100%를 추가 매수하고 내리면 50%를 매도하는 리밸런싱(re-balancing)을 시행함으로써 변동성 확대에 기여한다. 변동성은 긍정적 영향이 크지만 부정적 영향도 많다. 긍정적 영향은 가격의 움직임이 정보를 전달하여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이끄는 부분이다. 부정적 영향은 우선, 위험을 키워 주식의 투자 상품 매력도를 낮춘다. 다음,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상품이나 제도의 레버리지 특성으로 변동성이 내생적으로 확대되어 경기순응성(procyclicality)을 촉발하는 문제가 있다. 즉, 주가 하락시엔 경기침체를 그리고 주가 상승시엔 경기과열을 초래하여 경기순환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증시 시총에서 삼전닉스가 차지하는 높은 비중을 감안할 때 이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효과가 클 것이고 따라서 시스템리스크 우려가 생기는 것이다. 도입을 서두른 책임이 가볍지 않은 이유다. 레버리지 ETF 사태 이후 지난 7월 말 정부는 기본 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인상하고 기본 매매수량을 20주로 늘렸다. 그 결과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했으나 이러한 수요억제 방안은 단기 미봉책에 불과하다. 이에 한국증시 위험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세 가지 방향을 제안한다. 첫째, 정부는 주가 부양이나 변동성 조정 등 직접 개입을 지양하고 금융사 스스로 위험관리 강화에 나서도록 이끌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여 공정한 주주환원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발행시장 활성화로 생산적 금융의 생태계 지원에 나서야 한다. 둘째,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생성되는 경기순응성 완화를 위해, 리밸런싱 물량의 관리, 장 마감 주문 구조 개선, 알고리즘 거래 감시 등이 필요하다. 이는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추진으로 예상되는 한국증시의 삼전닉스 의존도 심화에 사전 대비하는 의미도 있다. 마지막으로, 레버리지 ETF 도입 당시 코스피가 8000을 넘었다. 감독당국이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는데 가속페달을 밟았다. 금융의 산업정책이 감독정책을 압도한 것으로, 금융정책의 실패 사례다. 이 정부 출범시 시작한 금융감독체계 개편 논의 마무리가 필요하다. bienns@ekn.kr

“통신비 빼면 2%대라는데”…한은이 보는 물가는 달랐다

물가 전망과 관련해 정부와 중앙은행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근원물가 중 방점을 둔 쪽이 달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연말을 앞두고 또다시 기준금리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이 제시한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물가 부담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0.3%포인트(p) 높아지면서 다시금 3%대로 회귀했지만, 지난해 8월 SK텔레콤의 휴대전화 요금 50% 감면의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2%대 중반으로 봐야 한다는 이유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기조적으로 물가가 2.8%에서 내려가는 흐름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측은 기저효과가 소멸되면 물가상승률도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최고가격제가 석유류 가격 상승을 제한하고, 채소(-9.7%)를 중심으로 농축수산물은 오히려 하락했다는 점도 언급된다. 그러나 이를 두고 낙관론 아니냐는 반론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비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한은의 목표치를 0.5%p 가까이 상회하는 현상 자체는 바뀌지 않았다는 이유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정부지원 할인행사가 영향을 끼쳤다. 일시적인 변수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채소는 전월 대비 12.4% 오르는 등 추석을 앞두고 밥상물가가 요동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동결 기조를 깨고 인상으로 돌아서게 만들었던 근원물가는 여전히 매파적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야기한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으로 측정한 근원물가가 3.4%, 한국식으로도 3.1%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소비자물가상승률 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던 지표가 상방 압력을 받으며 괴리가 봉합됐다. 특히 개인서비스(외식 제외) 물가가 4.0%(전월비 0.5%) 상승했다. 우리 경제의 기저에 자리잡은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조 연구원은 “물가가 시장의 주된 우려 축인 현 국면에서 이는 분명한 물가 측 악재"라며 “방향성만 보면 한은의 인상 기조에 추가 근거를 더해주는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9월에도 물가상승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누적된 유가·환율 압력 등이 2차 파급효과로 이어지는 등 물가를 촉진한다는 논리다. 실제로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7%,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지수는 8.0% 올랐다. 이로 인해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2% 상승했다. 분야별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농림수산물(0.7%),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1.8%), 서비스(4.0%) 등 모든 곳에서 올랐고 공산품은 12.2%를 기록했다. 세부 항목별로 봐도 농산물(-5.1%)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 모두 플러스로 나타났다. 여기에 소득 여건 개선으로 인한 수요측 압력이 더해지고 있다. 상당기간 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금통위원들이 내년 2월 조건부 기준금리를 3.25~3.50%로 전망한 까닭이다. 추가적인 인상이 없이 물가를 잡는 것은 어렵다는 뜻이다. 최재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수요압력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로 전달되는 강도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 상향도 지속적으로 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물가가 단기 수요·공급 충격 보다 관성적 추세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한은이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는다'는 속담을 들어 선제적으로 대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봤다. 문서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서비스는 가격 경직성이 높아 수요측 압력이 확대될 경우 물가 상승 합력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개인서비스가 2020년 이후 평균인 전월대비 0.3%를 지속적으로 웃돌 경우 4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지속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팀 코리아 응원하고 7.5% 받자”...우리은행, 아시안게임 적금

우리은행이 오는 19일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 코리아(Team Korea)'를 응원하기 위한 적금 상품을 선보인다. 우리은행은 '우리 Team Korea 적금 2'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대한체육회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Team Korea'의 공식 후원사로서 올해 초 밀라노 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이어 Team Korea를 응원하기 위한 두 번째 상품을 우리은행에서 출시했다. 고객의 응원이 쌓일수록 우대금리가 높아지는 '공동 응원'방식을 통해 Team Korea의 도전에 힘을 보태고 출전 종목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우리 Team Korea 적금 2'는 12개월 만기의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 연 3.0%에 우대 조건 충족 시 최대 연 4.5%p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7.5% 금리를 제공한다.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Team Korea 함께 응원 우대'는 매일 1회 작성할 수 있는 응원 게시판에 댓글을 1회 이상 작성하면 연 0.2%p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작성된 응원 댓글이 누적되어 10만·20만·30만·40만 건을 달성할 때마다 우대금리도 단계적으로 높아져 최대 연 1.0%p까지 적용된다. 또 대한민국의 최종 성적에 따라 △종합 1위 달성 시 연 1.5%p △2위는 연 1.0%p △3위는 연 0.5%p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더불어 직전 6개월간 우리은행 예·적금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에게 연 1.0%p, 직전 연도 말일 기준 우리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연 1.0%p의 우대금리가 각각 추가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착한계란’ 내놓은 하나금융…함영주 “포용금융 지속”

하나금융그룹이 고물가와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착한계란' 공급에 나선다. 하나금융지주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동네슈퍼 착한계란 공급 통한 물가안정화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민·관이 협력해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하나금융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상공인연합회는 양계장 20곳을 직접 선별하고 산지에서 중간 유통상인까지 마진을 최소화함으로써 가격을 낮췄다. 이를 통해 전국 4000여개 동네슈퍼에 '착한계란' 약 12판이 공급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전국 동네슈퍼에서 계란 2판(60개)으로 구성된 1세트를 99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상생기부금을 출연하고 계란의 세척·검란·선별 등에 소요되는 작업비와 전국 물류 수송비를 지원한다. 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착한계란을 전국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에도 나선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민생경제에 보탬이 되는 지원 사업을 이어가며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포용금융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개별주 못 믿겠다”…서학개미, 마이크론·SK하이닉스 팔고 ‘속슬’에 베팅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등 개별 반도체주를 대거 팔아치운 반면 반도체 지수와 연관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4일(조회일 기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종목을 일제히 순매도했다.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다. 이 기간 마이크론 순매도액은 1억달러(약 1348억원)를 넘어섰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와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통신 및 맞춤형 반도체 업체 마벨 테크놀러지도 각각 6861만달러, 4937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도 1556만달러 순매도했다. 지난 7월 뉴욕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 역시 4616만달러(약 62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집중됐던 종목이다. 서학개미들은 이 기간 SK하이닉스 ADR을 8억1097만달러(약 1조938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9월 들어서는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반면 개별 반도체주를 팔면서도 반도체 업종 전체에 대한 공격적인 베팅은 이어갔다. 서학개미들은 같은 기간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SOXL·속슬)'를 4억3095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SOXL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SOXL 보관금액은 52억3172만달러에 달한다. 지난달 28일과 31일 이틀 동안 7억5244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던 서학개미들은 9월 들어 다시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 이처럼 개별 반도체주를 팔면서 SOXL을 사들이는 엇갈린 투자 흐름은 특정 기업에 대한 위험 노출은 줄이는 동시에 반도체 업종의 단기 상승 가능성에는 적극적으로 베팅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실적과 주가 상승세가 정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피크아웃'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개별 종목에서는 일부 차익을 실현하면서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에 따른 반도체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는 레버리지 ETF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이외의 투자에서는 안전자산과 성장주를 동시에 사들이는 모습도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0-3개월 미 국채 ETF(SGOV)'를 9492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양자컴퓨터 관련주 아이온큐는 4728만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규모 3위를 기록했다. 미국 나스닥 주식을 기반으로 월분배금을 지급하는 'JPMorgan Nasdaq Equity Premium Income ETF(JEPQ)'도 3988만달러 순매수했다. 미국 제약사 머크는 3665만달러어치를 사들이며 각각 순매수 규모 4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리 부담 덜었지만…美 물가·환율이 ‘분수령’ [주간증시]

국내 증시가 금리 불안을 일부 털어내며 반등에 나섰다. 미국 고용이 예상보다 강했지만 임금 상승 압력은 크지 않아 긴축 우려가 급격히 확대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번주 시장의 시선은 미국 물가로 이동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기업 이익 증가율 둔화가 부담이다. 지수가 추가 상승하려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전망이 다시 상향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지난주 금리 불안을 딛고 반등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4% 오른 6687.2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2.95% 상승한 813.50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2.2%, SK하이닉스가 3.2% 오르는 등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등의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완화가 있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8월 물가 둔화가 이어질 경우 9월 금리 동결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완화적인 발언을 내놨다. 이에 9월 금리 동결 기대가 다시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 4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034억원, 기관은 1조669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후 발표된 미국 고용은 예상보다 강했지만 금리 불안을 다시 크게 자극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8월 비농업고용은 전월보다 16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5만6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6~7월 수치도 상향 조정되면서 최근 3개월 평균 고용 증가폭은 7만1000명으로 반등했다. 세부적으로는 임금 상승 압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 증가가 레저·접객업과 지방정부 교육 부문 등에 집중된 반면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정보업과 금융활동에서는 고용이 감소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3.2%에서 3.1%로 둔화됐다. 이에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고용보다 물가에 집중될 전망이다. 고용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52%에서 60%대로 높아졌지만 임금 상승 압력이 제한적인 만큼 금리 방향을 가를 최종 변수는 물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지빈 LS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임금 상승세를 감안하면 이번 결과가 긴축 필요성을 높였다고 보기 어렵다"며 “케빈 워시 의장이 노동시장을 완전고용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하며 물가를 정책의 우선순위로 제시한 만큼, 9월 정책의 무게중심은 다음주 발표되는 물가 지표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불안이 진정되더라도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을 제한할 변수는 남아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기업 이익 모멘텀 둔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7월 이후 200원 이상 급락했다. 달러 기준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화 기준 수출액은 6월 156조1000억원에서 7월 147조2000억원, 8월 137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출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서는 원화 강세가 이어질수록 기업 실적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환율 변화는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의 이익 전망과 맞물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전망은 최근 하향 조정되기 시작했다. 두 회사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7월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반도체 이익 전망이 추가로 낮아질 경우 코스피 전체 이익 추정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에는 불리한 상황"이라며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방산, 전력기기, 섬유의복 등에서 원·달러환율 하락이 매출액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당장에 반도체, 전기전자 실적전망이 크게 변하지는 않은 상황이나, 원·달러환율 하락이 빨라지면서 조만간 매출액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체의 이익 증가세도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예상 순이익 증가율은 8월 328%를 정점으로 현재 316%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높은 이익 증가율이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지만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앞으로 증가율을 추가로 높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이번주에는 지수의 방향보다 실적이 실제로 개선되는 업종과 종목의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거 코스피의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한 국면에서도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이 전월보다 늘어난 업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 정점 형성 이후 초기 하락 국면에서는 영업이익률과 같은 수익성 지표가 주가 수익률 형성에 큰 영향을 주고, 업종이나 기업 선별에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며 “반도체, 지주·방산, 에너지, 조선, IT하드웨어, 운송 등에서 전월 대비 영업이익 상승 폭과 상승 확률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증시서 빠진 돈 어디로”…‘방카·외화·금’ 몰리는 은행 손님

은행권 방카슈랑스의 지난 두 달간 판매액이 5조원을 넘어서는 등 하반기 들어 저축성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안전자산인 외화와 금 현물의 수요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까지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코스피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박스권에 갇히는 등 증시 조정 국면이 길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방카슈랑스 판매액은 3조3771억원으로 7월(2조1167억원) 대비 1조2604억원 늘었다. 최근 두 달간 판매액은 5조4938억원으로 지난해 7~8월(3조463억원)과 비교해 80.3% 증가했다. 2분기 때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뀐 것이다. 5대 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액은 지난 3월 1조8411억원이었다가 4월 1조6718억원, 5월 9450억원으로 줄어드는 추이를 보인 바 있다. 최근 두 달간 5개 은행에서만 5조원어치 넘게 방카슈랑스가 팔린 배경엔 증시 조정 국면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올 2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코스피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국내 증시가 강한 활황세를 나타냈지만, 6월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반납하고 박스권에 갇히면서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안정적인 저축성보험 등으로 수요가 방향을 튼 것이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지난 7월 ETF 판매액은 2조4589억원으로 6월(14조1413억원)대비 11조6825억원(83%) 급감했다. 하반기 들어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저축성보험의 수익률이 재평가 받고 있다. 5년간 연 4.84%의 확정이율을 제공하는 동양생명의 '엔젤하이브리드연금보험'의 10년 후 예상 환급률은 약 142%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생명의 '스마트하이브리드연금보험'(연 4.6%), 교보생명의 교보하이브리드연금보험(연 4.4%), 신한라이프의 '쏠(SOL)메이트 하이브리드 연금보험'(연 4.27%) 등의 상품도 5년간 연 4%대의 확정이율을 제공하는 가운데 10년 후 환급률이 모두 140%대에 달한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글로벌 안전자산에 속하는 외화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현물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달러와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강해진 가운데 달러 환전액은 지난 7월 3억4900만달러로, 지난해 1월(5억600만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엔화 환전액도 376억엔으로 전년 동기(185억엔)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달러 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111억2000만달러 늘어난 1089억2000만달러였다. 지난달 25일 기준 엔화 예금 잔액도 총 1조3456억엔으로 7월 말(1조388억 엔)대비 29.5%(3068억엔·약 2조6580억원) 늘었다. 한동안 약세를 지속했던 원화 가치가 최근 반등하면서 환차익을 고려한 '환테크'에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 확대와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 감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연속 인상 등도 원화 강세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금 투자 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달 14일까지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약 156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17억3000만원으로, 지난 7월 일평균(14억5000만원)보다 약 20% 많은 수준이다. 은행권은 수요에 발맞춰 영업점에서 팔던 골드바의 판매 채널을 온라인으로 넓히고 권종을 다양화하는 등 투자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앱에서 골드바를 판매하기 위해 관련 약관을 변경함으로써 오는 10일부터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앱으로 골드바를 살 수 있도록 조치한 상태다. 판매권종도 늘려 37.5g 제품의 추가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부터 500g·375g·112.5g 상품을 판매 중이며 우리은행은 한 돈(3.75g) 상품까지 갖추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외국인이 쓴 카드값만 분기 6조”…카드사 새 먹거리 된 관광객

국내 카드결제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 내국인의 해외카드 결제가 줄어들면서 긴장했던 카드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유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액은 약 48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2분기(37억9000만달러) 보다 28.2% 많은 수치로, 전분기와 비교하면 36.1% 증가했다. 상반기 누계는 84억3500만달러로 2022년(58억6200만달러)을 넘어섰고, 2023년(95억37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K-팝을 포함한 K-컬처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한 것이 이같은 성과로 나타난 셈이다. 실제로 상반기 외국인 입국자수는 총 1104만832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어났다. 6월만 놓고 보면 22.2% 증가하며 2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일명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의 결제액이 늘어나고 피부과를 비롯한 의료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는 인원이 많아지는 등 뷰티·패션 업종도 수혜를 입고 있다. 카드사들은 외국인 고객들의 사용자경험을 개선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외국인 전용 체크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온라인 카드 신청 서비스를 도입했다. BC카드는 파트너들과 손잡고 다각적인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유니온페이가 해외 결제 서비스를 BC카드의 가맹점 네트워크·네이퍼페이의 서비스 플랫폼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USDC)의 국내 결제 도입도 추진 중이다. 카드사들이 외국어로 소통하는 비대면 카드 신청·채팅상담 서비스를 오픈한 것도 고객들의 편의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솔루션이다. 본격적인 확장을 위해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등이 개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객들의 이용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이유다. 여신티켓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의료 업종 카드 이용액은 98%, 피부미용 업종은 109.8% 급증했다. 그러나 카드 1장당 사용액은 194달러로 오히려 이전 보다 줄었다. 선불카드 충전한도가 50만원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사용카드수가 2만5000장을 돌파했음에도 전체 이용액 증가폭이 제한을 받은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샌드박스가 적용돼도 100만원 수준인 상황에서는 분할결제도 여러차례 진행해야 하고, 카드 승인 거절도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며 “높아진 국내 물가도 규제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환율 끌어내린 기업발 달러 공급…원·달러 추가 하락에 무게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약 200원 급락하며 1350원대까지 내려왔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와 2022년 미국 긴축 당시의 환율 낙폭과 맞먹을 만큼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기업이 달러를 매도하며 외환 수급이 공급 우위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대외 여건과 정책 방향 등을 고려해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9원 내린 1350.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2일 종가 기준 최고치인 1555.8원을 기록했던 환율은 지난 19일 이후 13일째 1300원대를 유지하며 하락세를 그렸다. 이 같은 환율 하락은 달러의 흐름보다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최근 1개월간 98~99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는 외환시장 수급의 무게추를 바꾼 주요 요인으로 기업발 달러 공급 우위를 지목했다. NH투자증권은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 우위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호조를 등에 업은 기업이 달러를 매도하면서다. 여기에 기업의 주주환원 발표에 따른 달러 추가 공급 심리가 맞물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출 호조가 기업의 달러 공급 여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982억5000만 달러(한화 약 132조77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8.7%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200% 넘게 증가하면서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업으로 유입되는 달러가 늘어난 가운데 환전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호조에 기인한 기업발 달러 공급이 두드러지며 환율 급락세가 나타났다"며 “SK하이닉스 ADR 환전에 이어 수출업체의 추격 달러 매도 등이 겹치며 단기 수급의 무게 중심이 공급 우위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증권 역시 수출기업의 환전 수요를 원화 강세의 배경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자금 유입 이후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업이 보유 달러를 원화로 바꿀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환전 수요가 환율 하락을 가속화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대외 여건과 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 등이 환율을 끌어내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적으로는 달러의 방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지며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다만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달 금리 인상 확률은 전일 63.2%에서 50.4%로 하락했다. Fed가 금리를 동결하고 이번 달 미국 물가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임이 확인되면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도 추가적인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선제적인 통화정책 대응을 통한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내비쳤다. 신 총재는 “환율이 많이 안정됐지만 아직 높다고 생각한다"며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원화 추가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올리며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섰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원화 자산의 상대적인 매력을 높여 원화 약세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가 명확하다"며 “추가적인 환율 안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큰 틀에서 '서학개미', 해외직접투자(FDI) 등 구조적 달러 수요는 남아있지만 환율 단기 하단을 1300원대 초반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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