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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실적 따라 최고 연 2.8%…SC제일은행, ‘웰쓰세이버통장’ 판매

SC제일은행은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2.8%(세전)까지 금리를 주는 'SC제일 웰쓰세이버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23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이 통장은 이자계산기간의 전월 마지막 영업일 은행거래실적 구간에 따라 1.0~2.8%의 이율을 적용한다. 신규 가입 3개월 전 마지막 영업일의 '기준 시점 은행거래실적'과 비교해 매일의 잔액 중 증가한 금액까지만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금리를 받으려면 기준 은행거래실적 대비 비교 은행거래실적의 증가한 금액이 1000만원 이상이고, 비교 시점 은행거래실적의 입출금예금(원화·외화) 잔액 합산 2000만원 이상, 수익증권(펀드)과 신탁계약의 합산 잔액 2000만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은행거래실적에 따라 △10억원 이상 2.8% △3억원 이상 2.6% △1억원 이상 2.4% △1억원 미만 1.0%의 금리가 적용된다. 은행거래실적 증가 금액이 1000만원 미만이거나 매일의 잔액 중 증가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잔액에 대해서는 기본이율 0.1%가 적용된다. 단 가입일로부터 가입 월 말일까지는 실적에 관계없이 '은행거래실적 10억원 이상' 구간 최고 이율인 2.8%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SC제일은행 신규 고객이 웰쓰세이버통장을 5월 2일에 1억원을 예치하고 펀드 4000만원을 가입했다면 은행거래실적은 1억4000만원이 되고 모두 증가 금액으로 인정된다. 가입 후 첫 이자지급일인 6월 2일에 지급되는 이자는 5월 이자계산기간 동안 발생한 이자로 '은행거래실적 구간 10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연 2.8%를 적용받는다. 6월 이자계산기간에는 2.4%의 금리를 1억4000만원 한도 내에서 적용받을 수 있다. 경품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이벤트 대상 투자상품에 2000만원 이상 가입하고, 전월 대비 증가 자금으로 웰쓰세이버통장을 가입한 후 가입 다음 달부터 2개월간 매월 평잔을 5000만원 이상 유지하면 상품권 10만원권을 받는다. △평잔 1억원 이상이면 15만원 △평잔 3억원 이상이면 30만원권 △평잔 10억원 이상이면 100만원권을 각각 받을 수 있다. 참여를 위해서는 SC제일은행 모바일뱅킹에서 이벤트에 응모해야 한다. 정재원 SC제일은행 담보여신·수신상품부문장은 “변동성이 높은 금융시장 상황에서 다양한 상품을 거래하는 고객들이 웰쓰세이버통장으로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트럼프 원전 행정명령 예고에 원전株↑…우리기술·수산인더스트리 강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란 보도에 국내 원전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36분 기준 원전 감시·제어시스템을 국산화한 우리기술(18.1%), 원전 플랜트 정비 전문기업 수산인더스트리(15.68%), 계측제어설비 정비업체 우진엔텍(11.26%) 등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한전기술(7.54%) △우진(7.37%) △두산에너빌리티(7.32%) △일진파워(6.89%) △한전KPS(6.62%) △오르비텍(5.59%) 등 다른 주요 원전 관련 종목들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들 기업은 원자로 설계, 계측·정비, 방사능 관리 등 원자력 산업의 핵심 기술을 담당하고 있어 트럼프의 정책 모멘텀이 직접적인 수혜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앞서 로이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르면 24일, 신규 원자로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핵연료 공급망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원전 정책 환경도 변화 중이다. 독일 정부는 최근 원자력 발전에 대한 오랜 반대를 철회하고, 원자력을 EU 내에서 재생에너지와 동등하게 인정하는 데 동의했다. 이는 프랑스와의 에너지 정책 협력을 강화하고, EU 차원의 원자력 투자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또한 스웨덴 의회는 45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 자금 지원 법안을 가결하며 원전 정책 전환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21일(현지시간) 통과됐다. 이러한 유럽 주요국의 정책 변화는 전 세계적인 원자력 산업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국내 원전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은 원전 착공만으로도 세액공제를 부여하는 등 정책적 유인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국내 원전주에 강한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S&P500 투자 열기 ‘여전’…‘TDF ETF’ 활용도 높아진다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S&P500 지수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지난 3월에는 S&P500 지수 비중을 극대화한 'TIGER TDF2045 ETF' 상품이 출시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TIGER 미국 S&P500 ETF'는 올해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3개월 빠른 유입세다. 미국 주식시장의 단기 급등락에도 S&P500 지수에 대한 장기적 신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P500 지수는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로, 변동성 국면에도 안정적인 수익률과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최근 투자자들은 개별 테마형 ETF보다 상대적으로 분산 투자가 가능한 S&P500 지수를 통한 노후 대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연금 계좌에는 '위험자산 70% 투자 한도' 규제가 존재해, S&P500 ETF 단독으로는 전체 자산의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이 같은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TDF(Target Date Fun) ETF'다. 'TIGER TDF2045 ETF'는 2045년 은퇴를 목표로 설계된 TDF형 ETF로 S&P500 지수를 79%까지 편입하고 나머지 21%는 국내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구조다. 위험자산 비중이 80% 이하여서, 퇴직연금 계좌에 100% 편입할 수 있다. 투자자는 연금 계좌에서 70%를 미국 S&P500 ETF에, 30%를 TIGER TDF2045 ETF에 배분하면, 전체 자산 중 S&P500 비중을 최대 93%까지 높일 수 있다. 실제 과거 데이터로 시뮬레이션하면 장기 우상향하는 자산에 투자하면 수익이 더 높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2005년 'TIGER TDF2045 ETF'에 1억원을 투자하면, 20년 후 2025년의 자산은 4.6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S&P500 50%, 나머지는 채권을 담고 있는 채권혼합형 펀드에 투자할 경우 자산은 3.9억원으로, 약 7천만원 차이가 발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윤병호 전략ETF운용본부장은 “연초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미국 중심의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퇴직연금 계좌 내 주식 비중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TIGER TDF2045'를 통해 연금 계좌에서 'S&P500'에 적극 투자하며 안정적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한화솔루션 9%대 급락…美 IRA 수정안 통과 우려 영향

태양광 업체 한화솔루션 주가가 23일 장 초반 약세다.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축소를 골자로 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안이 통과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투자 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1분 기준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3150(9.4%)원 내린 3만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세제 법안이 미 하원에서 통과됐다. 공화당은 감세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녹색 사기'라고 비난해 온 IRA에 근거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대폭 줄였다. 하원 통과 법안은 투자세액공제와 생산세액공제 폐지 시점이 앞당기도록 수정됐다. 이 세액공제는 태양광, 풍력, 지열, 원자력 발전소, 에너지 저장시설 등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을 생산하는 업체가 받을 수 있는데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이 법안 제정 60일 이내에 착공하고 2028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한 시설로 그 대상을 한정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비에이치아이, 트럼프 ‘원전 확대’ 행정명령 사인 구체화 기대감 ↑

비에이치아이가 23일 장초반 강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대해 금주에 서명을 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3분 현재 비에이치아이는 전 거래일 대비 7.48% 뛴 3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24일(현지시간) 신규 원자로 승인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인투셀, 상장 첫날 장초반 공모가 2배 ‘급등세’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이 코스닥 상장 첫날인 23일 장 초반 공모가의 2배 수준까지 급등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9분 기준 인투셀은 전 거래일 대비 99.41% 오른 3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공모가 1만7000원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이른바 '따블'을 기록한 셈이다. 장중 한때는 3만7450원까지 치솟으며 공모가의 2.2배를 넘기도 했다. 인투셀은 리가켐바이오의 공동 창업자인 박태교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자체 ADC 링커 플랫폼 'OHPAS™'를 앞세워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기존 아민 계열 약물에만 적용되던 한계를 넘어, 페놀 계열까지 확장 가능한 차세대 링커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IPO 수요예측에는 총 2391개 기관이 참여해 115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일반청약 경쟁률은 2268.9대 1, 청약 증거금은 7조2300억원에 달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김태한 BNK경남은행장 “관계형 영업으로 고객 기반 확대”

김태한 BNK경남은행장은 22일 “고객 중심의 진정성 있는 관계형 영업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날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창립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념식은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의 축하 영상과 임직원 참여 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창립기념사, 장학금 전달, 장기근속과 우수 직원 시상식 등 순으로 진행됐다. 오프닝공연에서는 '우리의 이름으로 피어난 55년'을 주제로 '고객과 임직원 덕분에 경남은행이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 꽃길만 걷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염동균 작가의 VR 드로잉쇼가 연출됐다. 장학금 전달식에서는 10명의 지역 성적 우수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김 행장으로부터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수여 받았다. 경남은행은 창립 55주년을 기념해 경남·울산지역 성적 우수 학생 213여명에게 장학금 총 1억37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은행 발전을 위해 성실히 근무해 온 10·20·25·30년의 장기근속 직원과 우수 직원을 격려하는 시상도 진행됐다. 기념식에 앞서 경남은행은 같은 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BNK소통데이'도 실시했다. 김 행장을 비롯해 본부 부서와 창원영업그룹 소속 영업점 직원 총 120여명은 창원NC파크 인근 식당 4곳을 방문해 점심을 먹으며 지역 소상공인들을 응원했다. 창립기념식 후에는 고객과 지역민 1300여명을 창원 성산아트홀에 초청해 창립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한 오페라 세계여행 행사도 열었다. 이외 본점 인근을 지나는 지역민 2000여명에게 커피와 에이드 등 음료를 무료로 나눠 주는 사랑의 푸드 트럭 행사도 진행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농협, 벼 협의회 정기총회 열고 쌀 수급 안정 논의

농협은 22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2025년 농협벼전국협의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작년 사업결산 심의 △올해 사업계획 의결 △양곡 수급과 가격 동향 보고 △주요 현안 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또 △선제적인 쌀 수급 대응 △쌀값 안정 기반 구축 △정부의 벼 건조 저장시설(DSC)·양곡창고 현대화 지원 등을 논의하고, 최근 쌀값 상승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가격 지지를 위한 적정생산 결의를 다졌다. 이 자리에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박서홍 농업경제대표이사, 이보형 농협벼전국협의회장을 비롯한 회원 조합장과 농식품부 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강호동 회장은 “벼 재배 여건과 유통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 DSC와 같은 저장·처리 시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농협은 쌀 유통 전반에 걸쳐 역할을 확대하고 아침밥 먹기 운동 등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연간 20만톤 이상의 쌀이 초과 생산되고 있어, 수급 안정을 위한 사전적 재배 면적 감축에 나서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5조 몸값’ 꿈꾸는 케이뱅크, 실적 쇼크 속 ‘IPO 베팅’

인터넷전문은행들의 1분기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반면, 케이뱅크는 순이익이 크게 줄며 체면을 구겼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1분기 전년 대비 68% 감소한 16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순이익은 1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하나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토스뱅크도 26% 늘어난 18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가계대출 규제에 은행들이 대출 공급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케이뱅크는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20% 감소하며 실적에 충격을 줬다. 특히 제휴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에 지불하는 예치금 이용료율(이자)이 크게 높아져 케이뱅크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맞춰 업비트는 예치금 이용료율을 기존 연 0.1%에서 연 2.1%로 21배 높였다. 이 가운데 케이뱅크는 최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하고 IPO 추진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지난 3월 이사회 결의 이후 추진되는 것으로, 세 번째 IPO 시도다. 앞서 2022년 첫 번째 IPO를 추진했으나 주식시장 불황에 철회를 결정했고, 지난해는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며 또다시 상장을 연기했다. 이번 도전은 사실상 케이뱅크의 마지막 IPO 시도로 읽힌다. 2021년 유상증자 당시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들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FI들은 동반매각청구권과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경우 대주주인 BC카드는 투자자 지분을 사들여야 하며, 상당한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첫 성적은 부진했지만 케이뱅크의 고객 수와 여수신 규모가 성장하고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고객 수는 1363만명으로, 1분기에만 90만명의 고객이 유입됐다. 수신 잔액은 27조8000억원, 여신 잔액은 1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15% 각각 성장했다. 또 개인사업자 대출을 강화하며 새로운 수익 통로를 만들고 있고, 비이자이익도 개선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희망하는 4~5조원 규모의 기업가치 산정에 대해 신중한 반응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작년 IPO 추진 당시 희망 공모가를 9500원~1만2000원로 써내 몸값을 최대 5조원 정도로 잡았으나, 기관 투자자들은 하단 수준 또는 이하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가 업비트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건이다. 케이뱅크 수신 잔액 중 업비트 예치금은 약 20%를 차지한다. 현재 정치권에서 1개 가상자산거래소와 1개 은행만 제휴할 수 있는 '1은행 1거래소' 규제 해제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데, 현실화될 경우 업비트와 제휴를 맺기 위한 다수 은행과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제휴 효과를 톡톡히 보며 성장을 이뤘는데, 이제는 인터넷은행으로서 케이뱅크만의 독자적인 플랫폼 경쟁력과 차별된 수익 모델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실적잔치 옛말”…자동차·재보험 적자에 손보업계 ‘한숨’

지난해까지 호황을 이어오던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기후 변화로 인한 재해와 사고 증가로 기울기 시작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내주는 보험금이 들어온 보험료보다 커지는 수준이 됐고, 재보험손익 적자 규모는 역대 최대로 확대되는 실정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요 손보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5개 손보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5.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p 상승한 수치로, 5대 손보사 모두 손익분기점인 80%를 넘기며 적자구간에 들어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손익분기점은 80%로 간주되며 이를 초과하면 수익보다 손실 규모가 큰 것으로 해석한다. 자동차보험료 손해율은 한 해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손해율도 악화 흐름을 보였다. 5대 손보사의 누적 손해율은 평균 83.1%로, 전년 동기 대비 3.8%p 상승했다. 손해율 상승은 4년 연속 보험료 인하 정책을 유지한 것과 함께 유가 하락에 따른 운행량 증가, 봄철 나들이객 증가로 인한 사고 건수 증가, 정비요금 및 부품비 등 원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기후변화 가속화 등으로 재보험손익 적자 규모도 갈수록 늘어나면서 고스란히 손보업계의 실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보험 손익 마이너스 규모는 지난해 처음 2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손보사 11곳의 재보험손익은 2조5825억원 적자였다. 전년 동기 1조5281억원 적자와 비교해 적자폭이 1조원 넘게 늘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7년 이후 2023년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라 통계양식이 바뀐 점 등을 고려해도 재보험손익 적자가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보험계약 책임의 전부나 일부를 타 보험사에 넘기는 '보험사의 보험'이다. 타 보험사 재보험에 가입하는 건 출재, 타 보험사로부터 재보험 계약을 받아오는 것은 수재다. 재보험손익 적자가 크다는 것은 보험사가 재보험 사업을 통해 들여온 이익보다 타 보험사에 내 준 재보험료 폭이 훨씬 크다는 의미다. 보험사별로 지난해 재보험손익 적자 규모가 큰 곳은 현대해상(5935억원)이다. △DB손해보험(-5791억원) △삼성화재(-4994억원) △KB손해보험(-4178억원)도 줄줄이 적자였다. 이외에도 손보사 실적을 위협하는 적자 요인이 즐비하다. 최근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대형 산불과 화재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가 잦아졌고, 계절적 독감 유행, 기술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위험 증가하고 있어 손해율 예상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하는 등 환율 상승도 해외 재보험 비용을 크게 늘려 손익 구조를 악화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이런 영향에 1분기 손보사들의 실적은 줄줄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5대 손보사(삼성·메리츠·DB·현대·KB손해보험)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쪼그라들었다. KB손보를 제외한 4개 사가 일제히 역성장을 기록한 결과다. 5대 손보사의 보험이익은 1조6294억원으로 1년 새 26.1% 급감했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모두 이익 규모가 줄어 본업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악화는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주면서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의 하락도 가져오고 있다. 캐롯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신한EZ손보 등 소형 디지털 손보사들도 어려운 건 매한가지다. 소액 단기보험 위주 포트폴리오로 인해 수익성의 한계에 직면한 채 적자가 지속 중이다. 보험료 수익이 적은 상황에서 투자이익으로도 이를 상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손보업권 전체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경우 보험료 인상에 압박을 줄 수 있고 중소형사는 경영난에도 처할 수 있어 업계 우려 커지고 있다. 본업 수익성이 낮으면 투자수익에 의존도가 높아지지만 이는 금융환경 변화 등 불안정성이 높은 수익처로 여겨진다. 손해보험업계는 “단기간 내 손해율이 개선되기 어려운 실정이기에 업계 실적 부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민감도가 낮은 상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자산운용 전략도 금리 인하기에 맞도록 대응하겠지만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경우 보험료 인상 등 구조 개선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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