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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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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힘든데…트럼프 구리 관세에 美 자동차업계 한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대한 50% 관세를 8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하자 미국 자동차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 제조의 핵심 원재료인 철강, 알루미늄에 이어 구리 가격마저 관세의 영향권 안에 들자 미국 내 자동차 생산비용이 급등할 것으로 우려되면서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의 단 드 존 수석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철강, 알루미늄, 구리가 미국 내 자동차 생산비용의 약 5%를 차지했지만 관세 부과 이후 그 비중이 9%로 뛸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BMI와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구리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자동차 생산에 최소 1700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엔 3500달러, 기타 국가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엔 최대 5700달러의 추가 비용이 요구될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구리에 대한 관세율을 50%로 정하겠다고 밝히자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미국 구리 선물 가격이 13% 급등했다. 관세가 실제 부과될 경우 미국 내 구리 가격은 글로벌 시세보다 더욱 비싸질 전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업체들이 알루미늄 수입에 지불하는 프리미엄이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대비 파운드당 0.6달러로, 트럼프 취임 이후 세 배 뛰었다. 이 기간 LME 알루미늄 가격은 3% 가량 하락했다. 자동차 생산에 구리가 필수인 만큼 구리 가격 급등은 업계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업체 CRU그룹에 따르면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제조에 약 24kg의 구리가 요구되고 배터리 전기차의 경우 59kg의 구리가 사용된다. 심지어 일부 자동차 공급업체들은 구리 관세 발표 이후 고객사들에게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 공급업체 관계자는 구리, 알루미늄, 철강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존 애널리스트는 “구리 관세는 자동차 업계가 이미 처해있는 어려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업계 일각에선 미국인들의 반발로 인해 구리 관세가 실제로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SC인사이트의 공동 창립자이자 공급망 전문가인 앤디 레이랜드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해외 관세 정책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이들의 우려사항은 오직 인플레이션"이라고 주장했다. 이마무라 타카시 마루베니 경제연구소 소장은 “구리 관세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비용을 의미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관세에 따른) 피해 등을 점검하면 관세를 완화하거나 없앨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심상찮은 美국채, 9월 금리인하도 물건너가나?…“관건은 6월 CPI”

최근들어 미국 국채시장에서 장기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자 장기물 국채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급격히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때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불확실해졌다. 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국채시장에서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42%로 지난 한 주를 마감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달에만 20bp(1bp=0.01%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국채 가격이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지난 11일 하루에만 10년물, 30년물 국채금리가 전장 대비 각각 7bp, 9bp 상승한 반면 단기채 2년물 국채금리는 2bp 올랐다고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등장하자 장기채가 국채시장의 매도세를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국채금리가 장기채 위주로 오르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블룸버그는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채권 투자자들은 연준이 9월까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확신했었지만 최근 들어 이같은 확신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7월의 경우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자 금리선물 시장에선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달 초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4만7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 11만명 증가를 웃돌았다. 6월 실업률 또한 4.1%로 내려 예상치와 전월치를 하회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개월 전까지만 해도 23%의 확률이 반영됐던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현재 6.7%로 대폭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 또한 1개월 전엔 28.7%에 불과했지만 7월 첫째주엔 31.9%로 오르더니 지난주엔 39.6%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35.2%로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시간 기준, 오는 15일 오후 9시 30분에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금리전망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크레딧사이츠의 재커리 그리피스 거시경제 전략 총괄은 “6월 CPI가 올 하반기 연준의 금리 경로와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6월 CPI가 가장 큰 서프라이즈를 안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듯 6월 CPI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영향이 6월 물가지표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 발표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고 10% 기본관세만 적용해왔다. 여기에 철강·알루미늄(50%), 자동차·자동차부품(25%) 등 '품목별 관세'도 부과한 상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전쟁의 전선을 확대하고 있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부터 주요 교역국에 상호관세율이 적시된 서한을 발송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25건의 서한이 발송됐다. 그는 또 최근 NBC 인터뷰에서 상당수의 무역 상대국들에게 15% 도는 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시사했고 구리, 의약품, 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투자운용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관세전쟁의 영향은 곧 다가올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고용시장의 회복력과 위험자산의 거품 등이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반등, 미 정부 지출,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 변화 등으로 장기차 금리가 단기채보다 더 빠르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6월 근원 CPI가 전년 동월대비, 전월대비 각각 2.9%, 0.3%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실화할 경우 미국 근원 CPI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하게 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1만9000만달러 돌파’ 비트코인 시세 또 신고가…12만달러 넘보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11만9000달러선마저 돌파하면서 신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4일 오전 9시 기준, 11만9116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한때 11만944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9일 11만2000달러선을 사상 처음 돌파하며 지난 5월 22일 기록한 최고가 경신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11일에는 11만8800달러대까지 올랐다. 이후 강한 매도세에 막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가격은 이날 다시 기세를 올리며 사상 첫 12만 달러선에 다가서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멕시코와 유럽연합(EU)에 상호관세를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음에도 비트코인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부터 18일까지 미국 의회에서 친가상자산 법안을 논의하는 '크립토 위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미 하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일명 지니어스(GENESIS) 법안,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CLARITY), CBDC 감시방지법(Anti-CBDC Surveillance Act)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수요공급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도 시세 상승을 견인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펀드스트랫 캐피탈의 토마스 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올 연말까지 15만달러에서 최대 25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주요 알트코인들도 시세가 덩달아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최근 3000달러선을 다시 회복했지만 현재 2969.56달러로 상승폭이 일부 축소됐다. 지난 7일간 25% 가까이 폭등한 리플은 스테이블코인 테더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지금도 24시간 전 대비 3.69% 오른 2.83달러를 기록 중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6만전자’로 반등 성공…삼성전자 주가 7만원벽도 뚫을까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달 말 6만원 대로 진입한 후 지금까지 '6만전자'가 유지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8일 2분기 '어닝쇼크'에도 주가가 6만원 선을 지켜내는 데 성공하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줄곧 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4일 6만500원으로 진입했다. 그 이후 6월 30일(종가 5만9800원)을 제외하고는 6만원 선이 유지됐다. 지난 8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5.9% 급락한 4조6000억원에 그치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다음 날인 9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3% 하락한 6만400원까지 내려갔으나 11일 6만2600원으로 장을 마치며 회복력을 보여줬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초호황과 최근의 '불장'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강한 것은 아니나 2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에도 투자자들의 신뢰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 셈이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직후 3조9000억원어치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발표한 점 등도 주가 하락을 제한하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취득한 자사주 중 2조8119억원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하고 나머지는 임직원 상여 지급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3분기부터 바닥을 닫고 우상향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7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흥국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7만1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7만4000원, IBK증권은 7만5000원, 한국투자증권은 7만8000원, 키움증권은 8만원, KB증권은 8만2000원 등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8월 1일부터 EU·멕시코에 30% 상호관세”…트럼프, ‘징벌적 관세’에 속도 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주요 교역국인 멕시코와 유럽연합(EU)을 겨냥해 30%의 상호관세를 오는 8월 1일부터 부과한다고 통보하면서 글로벌 관세전쟁을 확산시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 각각 발송한 서한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EU의 경우, 관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최근까지도 미국과 협상을 이어왔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국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서한을 받게 됐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들어 발송한 서한들은 '징벌적 성격'이 강하다는 부분에 있다. 북미 3개국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체결국인 멕시코와 캐나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에서 면제 대상이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와 펜타닐 반입 문제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지난 2월 책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멕시코는 국경 강화에 도움을 줬지만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멕시코는 북미 모든 지역을 마약 밀매 놀이터로 만들고 있는 카르텔을 중단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멕시코가 카르텔에 맞서 펜타닐 유입을 차단하는 데 성공한다면 이 서한의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미 마약 반입에 대한 소극적 대응을 이유로 멕시코에 관세를 인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35%로 인상한 배경에도 펜타닐 유입, 캐나다의 대미 보복 등이 거론됐다. EU의 경우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 당시 20%를 적용받기로 했지만 이날 서한에는 10%포인트 더 올라갔다. EU는 관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최근까지도 미국과 협상을 이어왔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국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서한을 받게 됐다. 미국에 대한 EU의 비관세 장벽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삼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EU가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고 싶을 경우 미국에 완전하고 개방된 시장 접근을 허용해야 하며 미국에 대한 관세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정치적 이유로 50%의 관세 폭탄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브라질에 보낸 관세서한에서 자유로운 선거와 미국인들의 근본적인 표현 자유가 공격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상호관세율 50%를 통보했다. 미국은 브라질에 대해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로, 지난 4월에 10%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번에 무려 40%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트럼프는 특히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마녀사냥'으로 규정하고 “즉시 끝나야 한다"며 내정간섭으로 해석될만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강경 보수성향의 보우소나르는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정치인으로 재임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던 상호관세를 내달 1일로 연기하면서 상호관세율이 적시된 서한을 지난 7일부터 각국에 발송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25건의 서한이 발송됐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수의 무역 상대국들에게 15% 또는 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최근 NBC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서한을 못받은) 나머지 모든 국가는 20%, 혹은 15%의 관세를 내게 될 것. 우리는 지금 그 비율을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서한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우리의 관세를 정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은 구리, 의약품,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로도 확산하고 있다. 특히 구리의 경우 8월 1일부터 50%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인데 철강·알루미늄처럼 구리도 파생상품 형태로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발전그리드, 군사 장비,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구리 반제품에 대해서도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정제 구리에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전선, 시트, 튜브, 판 등 구리 반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고 덧붙였다. 컨설팅 업체 MM마켓의 크리스티나 칼만 공동 설립자는 국가 안보 이유로 구리에 대한 50% 관세가 반제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럴 경우 국내 전선 및 데이터센터 업계에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로 변압기, 케이블 등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냉각 시스템 등에도 다량의 구리가 사용된다. 북미 지역에 진출한 LS전선, 풍산 등도 구리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구리는 또 대형 가전제품, 전기차 배터리 등에도 필수 소재인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구리 파생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지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월가 황제’ 경고마저 무시하는 투자자들…美 증시·비트코인 언제 꺾이나

글로벌 증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시장은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경고의 목소리를 냈지만 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다이먼 CEO의 경고에 동의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3% 밀린 4만4371.51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3% 떨어진 6259.75, 나스닥종합지수는 0.22% 내린 2만585.53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약세 마감했지만 S&P500과 나스닥의 경우 전날 기록된 사상 최고치에서 '찔끔' 하락에 그친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이날도 0.50% 오르며 시가총액 4조달러 선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비트코인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한국시간 기준, 지난 11일 오후 6시 40분께 가격이 11만8780달러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시세는 12일 오후 12시 2분 기준, 11만7635달러를 기록하는 등 11만7000달러대로 내려왔지만 24시간 전보단 여전히 0.87% 오른 수준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와 비트코인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로 폭락했지만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반등세를 이어왔다. 5월 이후에도 시장을 뒤흔들만한 악재들이 등장했지만 투자심리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투자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제유가, 국제금값 등에 대한 변동성도 제한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부과되는 상호관세를 서한을 통해 통보하고 있고 '무역확장법 232'에 근거한 품목별 관세에 구리, 반도체, 의약품까지 포함시키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지난달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등으로 중동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전될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다. 다이먼 CEO가 증시 하락 가능성에 경고한 날은 공교롭게도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한 날이다. 그는 지난 10일 더블린에서 아일랜드 외교부 주최로 열린 한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관세 위협에 대해 “불행히도 금융 시장에 안일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트럼프)가 물러선 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나는 '타코 트레이드'(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는 기대감에 의한 거래)라는 말을 쓰는 것을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의 프레임워크(무역협정 틀)가 필요하다며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 5월에도 금융 시장이 안일한 태도를 보이며 관세나 지정학적 갈등이 초래할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충격에 대한 월가의 내성이 영웅급"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 관세(發) 시장 폭락, 중동 전쟁까지 겪은 상황에서 무엇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콜롬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조시 쿠틴 다자산 솔루션 총괄은 “시장은 관세는 물론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을 포함한 모든 악재를 지속적으로 무시해 왔다"며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는 (증시 향방 등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레보빗츠 글로벌 전략가도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물러설 것이라는 생각에 너무 안주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맨그룹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시장 전략가도 “상승 랠리가 지나쳤다. 관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는데 관세로 인한 결과를 예측하는 것보다 무시하는 것이 더 쉽다"고 꼬집었다. 반대로 HSBC의 맥스 케트너 최고 다자산 전략가는 “(강세 흐름이) 주식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실상 모든 위험 자산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우리는 투자자들의 익스포져가 여전히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어 “안일하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주식과 위험 자산 등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우려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쿠틴 총괄도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서는 습관 덕분에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어 주식 비중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정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弱달러 끝났나…트럼프 관세 위협 속 美달러 2월 이후 최대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 위협 속에서 미 달러화 가치가 지난 2월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현물 달러지수'는 이번 한 주간 0.7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월 마지막 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며,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과 영국 파운드화 환율이 주요10개국(G10) 중 가장 많이 올랐다고(엔화·파운드화 약세)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달러는 3월부터 본격 꺾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와 유예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감을 꺾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국가 부채 문제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이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를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글로벌 관세 전쟁의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머지 모든 국가에 15%든 20%든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우리는 지금 그 비율을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앞으로 보내는 서한을 공개, 8월 1일부터 캐나다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3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조만간 관세 서한을 받을 예정이다. 구리에 대한 50% 관세 또한 오는 8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고 의약품 및 반도체 관세도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종 관세 위협에도 미 노동시장 등 경제가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이어가는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필요성에 신중론을 이어가는 것이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최근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연준 위원 19명 중 금리 인하에 대한 지지 폭은 매우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달러가 빠른 속도로 하락한 만큼 최근 상승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해 중장기적으로 달러가 다시 약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시장 분석가는 “중장기에 달러가 느리지만 안정적인 속도로 약세를 보이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며 “하지만 빠른 속도로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반등할 여지가 있고, 달러에 대한 숏 스퀴즈(공대도 청산)가 나올 경우 더욱 그렇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미라 찬단 등 전략가는 “달러에 대한 약세론이 다소 완화됐다는 일부 신호들을 목격하고 있지만 중기적으로 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관세와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달러가 특히 유로화, 엔화, 스위스 프랑화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5.80원 상승한 137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375.40원 대비로는 0.40원 올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시세 11만8000달러선도 돌파…올해 ‘15만달러 전망’ 현실화할까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11만8000달러선마저 돌파하며 고점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1일 오후 3시 28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6.15% 오른 11만8196달러를 기록 중이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전날 11만2000달러선을 사상 처음 돌파한 비트코인 시세가 이날 오전에 11만6000달러선을 넘어서더니 오후 2시 이후 11만7000달러선, 11만8000달러선을 잇따라 돌파하면서 최고점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에만 26% 이상 급등했고 이달에만 10% 넘게 올랐다. 지난 4월 7만4508달러까지 추락한 것을 감안하면 약 3개월간 60% 가량 폭등한 것이다. 주요 외신들을 종합하면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입을 꾸준히 하고 있는 점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콩 웹3 협회의 조슈아 추 공동 회장은 “끊임없는 기관들의 매집에 힘 입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며 “큰 손들이 공급을 쓸어담고 있어 거래소에서 유동성이 고갈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금융 서비스 업체인 레드)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마우리시오 디 바르톨로메오는 “비트코인은 투자자와 기업들의 끊임없는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비트코인 ETF에 12억달러가 순유입됐다고 전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보유량을 추적하는 '비트코인 트레져리'에 따르면 세계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349만개로 집계됐다. 보유량 1위는 ETF 등 펀드(142만1098개)로 나타났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글로벌 상장사(85만3277개), 각국 정부(52만7445개) 등이 뒤를 이었다. 시세 급등에 따른 대규모 숏 스퀴즈(공매도 강제 청산)도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을 견인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블룸버그가 코인글래스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 24시간 동안 10억달러가 넘는 비트코인 하락 베팅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비트코인 시세에 긍정적이다. 그동안 위험 자산으로서 기술주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온 비트코인이 기술주 랠리와 함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33포인트(0.09%) 오른 2만630.67에 마감,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0.75% 상승해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으로 4조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또 비트코인 선호 심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의 친가상화폐 기조 등 우호적인 환경 조성이 자리잡고 있다. '친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전략 비축을 추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의 가치를 인정했다. 또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의회에서 친가상자산 법안을 논의하는 '크립토 위크'가 열린다. 이 기간 미 하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일명 지니어스(GENESIS) 법안,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CLARITY), CBDC 감시방지법(Anti-CBDC Surveillance Act)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렇듯 비트코인 시세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자 향후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1만6000달러선을 돌파하자 옵션 시장에서 미결제약정이 행사가격 12만달러 비트코인 콜옵션에 집중됐다"며 “9월과 12월에 만기되는 장기 옵션에서도 미결제약정 행사가격이 14만달러와 15만달러로 상승됐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해시덱스의 글로벌 시장 인사이트 책임자인 게리 오셰아는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14만 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화제를 모았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선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을 어떻게 보는가' 질문에 12만달러에 대한 가능성이 92%로 가장 높게 반영되고 있다. 13만달러(70%), 15만달러(42%), 20만달러(17%), 7만달러(14%)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 1월 1일 만료되는 이 질문에 걸린 판돈은 1656만6357달러로 집계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스피 장중 3200 돌파…골드만삭스 “한국 주식 비중확대”

한국 코스피 지수가 11일 장중 320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증시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티모디 모 전략가 등은 이날 투자노트를 내고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일본 제외)의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대비 3% 올린 700로 상향 조정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 기준, 이 지수는 648.82를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 8% 가량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부과와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가 3분기 아시아 증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율이 예상보다 다소 높더라도 근본적인 성장 영향은 시장이 2분기 초에 우려했던 것만큼 부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주식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14배가 적정한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로 홍콩, 필리핀, 대만 증시가 특히 수혜를 볼 것이라며 홍콩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비중'으로 상향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1월 부동산 및 소비 침체로 홍콩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그 이후 홍콩 항셍지수와 MSCI 홍콩 지수는 최소 18% 상승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략가들은 또한 중국, 일본, 한국 투자의견을 모두 '비중 확대'로 유지했고 북아시아 증시를 더 선호한다는 이유로 말레이시아는 '비중 축소'로 낮췄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구리 관세도 철강·알루미늄처럼 파생 제품에?…韓 기업 초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구리에 대한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한 가운데 철강·알루미늄처럼 구리도 파생상품 형태로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발전그리드, 군사 장비,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구리 반제품에 대해서도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정제 구리에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전선, 시트, 튜브, 판 등 구리 반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고 덧붙였다. 컨설팅 업체 MM마켓의 크리스티나 칼만 공동 설립자는 국가 안보 이유로 구리에 대한 50% 관세가 반제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철강 및 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구리 역시 파생 제품에 대한 관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이와 연관된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 6월 23일부터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5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상태다. 특히 전선 및 데이터센터 업계에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로 변압기, 케이블 등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냉각 시스템 등에도 다량의 구리가 사용된다. 북미 지역에 진출한 LS전선, 풍산 등도 구리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구리는 또 대형 가전제품, 전기차 배터리 등에도 필수 소재인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구리 파생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지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실제 부과될지는 미지수다. 칼만 설립자는 “(관세 부과로) 수입산 구리 및 반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미국에서 심각한 전력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생산능력으로 미국 금속 업체들은 80만톤 이상의 반제품을 생산할 수 없고, 새로운 생산시설 설치에 최대 7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MM마켓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약 80만톤의 구리 반제품을 수입했다.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의 단안 드 존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은 (관세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냉장고, 에어컨, 자동차 등 모든 것이 더 비싸질 수 있다"며 “수요 파괴의 범위로 들어갈 리스크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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