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제품(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구리에 대한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한 가운데 철강·알루미늄처럼 구리도 파생상품 형태로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발전그리드, 군사 장비,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구리 반제품에 대해서도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정제 구리에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전선, 시트, 튜브, 판 등 구리 반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고 덧붙였다.
컨설팅 업체 MM마켓의 크리스티나 칼만 공동 설립자는 국가 안보 이유로 구리에 대한 50% 관세가 반제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철강 및 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구리 역시 파생 제품에 대한 관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이와 연관된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 6월 23일부터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5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상태다.
특히 전선 및 데이터센터 업계에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로 변압기, 케이블 등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냉각 시스템 등에도 다량의 구리가 사용된다.
북미 지역에 진출한 LS전선, 풍산 등도 구리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구리는 또 대형 가전제품, 전기차 배터리 등에도 필수 소재인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구리 파생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지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실제 부과될지는 미지수다.
칼만 설립자는 “(관세 부과로) 수입산 구리 및 반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미국에서 심각한 전력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생산능력으로 미국 금속 업체들은 80만톤 이상의 반제품을 생산할 수 없고, 새로운 생산시설 설치에 최대 7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MM마켓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약 80만톤의 구리 반제품을 수입했다.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의 단안 드 존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은 (관세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냉장고, 에어컨, 자동차 등 모든 것이 더 비싸질 수 있다"며 “수요 파괴의 범위로 들어갈 리스크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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