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달 말 6만원 대로 진입한 후 지금까지 '6만전자'가 유지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8일 2분기 '어닝쇼크'에도 주가가 6만원 선을 지켜내는 데 성공하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줄곧 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4일 6만500원으로 진입했다. 그 이후 6월 30일(종가 5만9800원)을 제외하고는 6만원 선이 유지됐다.
지난 8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5.9% 급락한 4조6000억원에 그치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다음 날인 9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3% 하락한 6만400원까지 내려갔으나 11일 6만2600원으로 장을 마치며 회복력을 보여줬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초호황과 최근의 '불장'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강한 것은 아니나 2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에도 투자자들의 신뢰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 셈이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직후 3조9000억원어치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발표한 점 등도 주가 하락을 제한하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취득한 자사주 중 2조8119억원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하고 나머지는 임직원 상여 지급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3분기부터 바닥을 닫고 우상향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7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흥국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7만1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7만4000원, IBK증권은 7만5000원, 한국투자증권은 7만8000원, 키움증권은 8만원, KB증권은 8만2000원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