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1월 15일(금)

에너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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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의 눈] 은행권, 새해에도

[송두리의 눈] 은행권, 새해에도 '당국 눈치보기'

새해에도 은행권의 금융당국 눈치보기는 계속되고 있다. 신용대출 관리,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원금·이자상환 유예 등 은행권 이슈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급증했던 신용대출은 지난달 은행들의 강력한 신용대출 죄기로 일시적으로 안정세를 찾았다. 그러다 올해 들어 은행들이 신용대출 문턱을 낮추자 다시 잔액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5영업일 동안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2179억원 늘었다. 대출이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을 모아 대출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은행권이 대출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사실상의 주의를 준 것이다. 이미 강력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시행되고 있고,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은행의 대출 문은 곳곳에서 막혔다. 은행 관계자들은 당국의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당국의 반응에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력이 되는 고소득자에 대한 대출은 막으면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출은 확대하라는 당국의 주문에 은행들은 부실 리스크가 커진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정부가 올해 3월 말까지 유예한 대출 원금·이자상환은 또다시 연기될 분위기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4월과 하반기 두 차례 대출 원금·이자상환을 연기한 바 있다. 문제는 은행들의 지속된 요구에도 이자상환이 어려운 한계기업을 가리지 않고 원금·이자상환 유예를 똑같이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이자를 계속 내지 못하는 기업은 대출 상환 유예를 해준다고 해도 만기 때 일시에 갚을 가능성이 낮다. 결국 부실은 은행이 떠안게 되는 것이다. 은행들은 이자상환 유예는 별도로 떼어 한계기업을 먼저 골라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금융권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새해가 돼도 은행들은 당국 입만 바라보면서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은행권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인 만큼 당국 입장을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당국의 계속되는 요구에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당국과 은행권 사이에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지, 충분한 소통 속에서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나유라의 눈] 정치권 ‘표심잡기’ 희생양으로 전락한 공매도

[나유라의 눈] 정치권 ‘표심잡기’ 희생양으로 전락한 공매도

국내 자본시장에서 공매도는 매년 뜨거운 감자였다. 개인투자자는 수년 전부터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공매도에 대해 증시 과열 때 지나친 주가 폭등을 막고 하락장에서는 증시의 유동성을 높이는 순기능이 있는 만큼 폐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자본시장 전문가들 역시 공매도를 폐지하는 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그러나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공매도는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인식이 많다. 외국인, 기관투자자와 달리 개인투자자는 공매도를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국은 개인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불법 공매도 처벌을 강화하고 개인들에게도 공매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지만 오는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공매도 금지를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제는 공매도 재개 여부를 놓고 국회의원들까지 합심하면서 가뜩이나 뜨거운 공매도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이 상태로 공매도가 재개된다면 시장의 혼란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고, 박용진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금융위원회를 향해 공매도 재개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사실 국회의원들이 공매도 연장을 촉구하는 것은 오는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무관치 않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힘이 커진 상황에서 3월 16일 예정대로 공매도가 재개된다면 표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결국 일부 의원들은 표심을 잡기 위해 공매도를 재연장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언제부터 공매도가, 아니 자본시장이 정치인들의 ‘표심잡기’에 희생양이 됐나. 공매도는 단순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에게만 국한된 이슈가 아니다. 외국인 등 국내 자본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공매도 재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본시장법 및 시행령에는 증권시장의 안정성 및 공정한 가격 형성을 해칠 우려가 있을 때 거래소가 금융위의 승인을 거쳐 공매도를 제한하도록 규정했다. 자본시장법 및 시행령 어디에도 선거 시기, 정치인들 전략에 따라 공매도 재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은 명시돼 있지 않다. 공매도 재개 여부는, 공매도 금지를 결정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할 문제다. 금융당국은 누구의 압력이나 요구에 흔들리지 않고 보다 냉정하게 공매도 재개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정치인들의 개입은 결코 자본시장 경쟁력과 신뢰도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때다.

[권혁기의 눈] 대중은 ‘집값 잡겠다’는 말 믿지 못한다

[권혁기의 눈] 대중은 ‘집값 잡겠다’는 말 믿지 못한다

요즘 지인을 만나 대화를 나눠보면 가벼운 인사로 시작해 ‘주식’과 ‘집’ 이야기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옆집 형님도, 윗집 어르신도, 아랫집 대학생도 주식을 한다. 오히려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게 어려울 정도다. 10년 전 주식으로 손해를 보고 집의 크기를 줄여야 했던 친척이 있다면, 가족들에게 비밀로 주식을 할 정도니까.집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집이 있는 사람은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생각하고, 집이 없는 사람은 무리를 해서라도 하루빨리 집을 구해야 할지 고민한다.주식이야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불로소득’이지만 집은 얘기가 다르다. 주식은 없어도 살지만 의식주 중 하나인 집은, 없으면 살 수가 없다. 너무나 당연한 소리인데, 그 집을 구하지 못하는 작금의 사태가 정부에 대한 믿음을 흔들리게 만들고 있다.그래서 인지 요즘 풍자 만화를 보면 부동산과 관련된 게 많다. 집값이 오르면 재산이 불어나 집주인이 좋고, 중개수수료가 높으니 공인중개사도 좋고, 집을 사기 위해 연 4% 이상 대출을 받아야 하니 은행도 좋고, ‘로또 분양’이라며 완판되니 건설사도 좋고, 다주택자인 고위공직자들도 좋고, 취득세와 양도세 등 종부세로 나라 곳간도 나쁠 게 없다는 식이다.만화는 ‘구집자’ 빼고 다 좋다며 ‘집값 잡겠다’는 말은 ‘언제 밥 한번 먹자’와 같다고 끝을 맺는다. 정부도 집값을 잡을 생각이 없다는 의미의 만화다.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내놓은 정책과 규제들을 보면 자가당착에 빠져 있는 것이 있다.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해 아파트를 값싸게 살 수 있게 하겠다고 했지만, 세금을 많이 거둬들이기 위해 공시지가를 올리니 분양가가 더 높아졌다.어느 한 지역의 집값이 올라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면 인근 지역이 뛰었다. 극단적으로 강원도와 제주도를 뺀 전 국토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자 다시 서울과 수도권 가격이 심상치 않다.차라리 시장 경제에 맡겼더라면 지금처럼 집값이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를 곳은 오르고 내릴 곳은 내리고, 여유가 있으면 비싼 아파트를 사고 없으면 눈을 낮춰 집을 구하면 됐지만 지금은 ‘내 집 마련’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내 집 마련’을 포기한 사람들한테는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말들이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말로 들릴만도 하다.

[윤민영의 눈]

[윤민영의 눈] '위기의 한샘' 안흥국 신임 사장의 과제는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50년의 역사와 함께 가구업계 1위 타이틀을 달고 있는 한샘이 연초부터 비자금 조성과 부정청탁 의혹으로 법의 심판대에 올라서게 됐다. 30년간 한샘에 근무하며 회사 성장의 중심에 있었던 안흥국 신임 사장은 승진의 기쁨도 잠시, 한샘의 중장기적 미래를 위해 ‘성장’과 ‘치료’ 두가지의 과제에 직면한 상태다.한샘은 지난해 터진 코로나19의 수혜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 진행되면서 사람들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인테리어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실제로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원, 영업이익은 9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0%, 60% 향상된 실적이다. 단순 가구 구매를 넘어서 전반적인 인테리어·리모델링을 위주로 한 리하우스 사업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이 기세를 몰아 강승수 회장은 외형성장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과 임원급 인사의 대대적인 승진을 단행하며 성과 중심의 인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그러나 한샘의 실적 성장세는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2017년 여직원 성추행 논란으로 물의를 빚으며 불매운동이 이어졌고 이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실적 하향세는 2019년까지 이어졌다.지난해에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44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함께 언론사 임원·경찰 공직자에 최고 수천만원 상당의 인테리어 할인혜택 제공 등 부정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전면으로 불거졌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며 리하우스 수요가 급격히 많아졌고 이로 인해 실적 회복세에 접어든 상황이라 이번 사태는 큰 악재라 볼 수 있다. 리하우스 사업으로 수년간의 실적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는 한샘이 2027년 목표인 10조원대의 매출 달성은 단순히 사업조직 개편으로만 이룰 것이 아니라 곪아가고 있는 내부 시스템 정비로부터 시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외형성장으로만 기업 이미지를 덧칠 하는 것이 아닌, 속부터 내부 구조를 차근차근 정비해 나가는 것이 안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이다.

[이나경의 눈] 거리두기 규제, 불공평 논란 없도록

[이나경의 눈] 거리두기 규제, 불공평 논란 없도록

정부의 애매모호한 핀셋방역대책에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위해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주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개편된 방역 대책에는 집합금지 대상이었던 스키장 등 빙상시설과 9인 이하의 소규모 학원의 운영은 재개하고 5인 이상 모임은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부의 방역기준이라면 합기도·필라테스는 영업할 수 없지만 학원이나 교습소로 등록된 태권도·발레 등은 9명 이하 수업이 가능하다. 카페는 매장 내 취식이 전면 금지됐지만 스프와 샌드위치를 파는 카페는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다. 거리두기 단계별 집합금지, 제한업종 등 간의 형평성 논란이 지속되는 이유다.결국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발표 첫날, 집합금지가 유지되는 헬스장업주들이 크게 반발하며 들고 일어났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시대, 실내체육시설도 제한적·유동적 운영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일부 필라테스·헬스장 업주들은 전국 각지에서 영업을 강행하는 ‘오픈 시위’와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정부는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발표한지 4일만에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방역기준을 완화했다. 헬스장, 탁구장, 농구장, 당구장, 실내 스크린 골프장 등에서 9명 이하의 19세 미만을 대상으로 강습은 할 수 있게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선 실내체육시설의 이용객의 99% 성인인 점을 고려하면 이마저도 반쪽자리 규제완화에 불과하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있는 카페들의 점주들도 정부가 전향적인 대안책을 내놓지 않으면 소송 및 영업 재개를 강행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앗아간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여전히 민생과 동 떨어진 기준을 제시하며 국민들로 하여금 희생과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헬스장, 카페, 식당 등의 자영업자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정부는 영업제한 조치를 더 정교하게 가다듬고 일부가 아닌 모두를 위한 방역기준을 세워야 한다. 이나경 기자 nakyeong@ekn.kr이나경 산업부 기자.

[김아름의 눈] GS칼텍스가

[김아름의 눈] GS칼텍스가 'CES' 찾는 까닭

새해부터 경제 전반에 훈풍이 부는 모양새다. 코스피는 ‘3000 고지’를 넘었으며, 조선업계는 대형 수조 낭보를 잇따라 전하고 있다. 철강업계 역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 간판 기업인 GS칼텍스가 세계 최대 규모 IT·전자 전시회인 ‘CES 2021’에 처음으로 출사표를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외부 환경에 정유사로선 의외의 행보다 보니 출품 주제와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일각에선 GS칼텍스의 ‘CES 2021’ 참가가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허 대표가 ‘탈(脫)정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많다. 이를 증명하듯, GS칼텍스가 공개하는 ‘CES 2021’ 주제는 미래형 주유소와 드론 배송 등이다. GS칼텍스에 따르면 미래형 주유소의 경우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에 자리한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을 기반으로 구현한 모습이다. 드론 배송은 드론과 로봇을 이용한 편의점 상품 전달 등 내용이다. GS칼텍스 측은 이 미래형 주유소가 향후 GS칼텍스가 추진하려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의 미래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현재 자동차 연료를 충전하는 공간에만 한정된 주유소가 전기·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새롭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존 차량 연료 주입에 드론이라는 모빌리티가 쓰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드론 물류 사업의 경우 정유사로선 새로운 도전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국내 정유업계의 신사업 모색에 기폭제로 작용하기 충분하다. ‘CES 2021’에서 미래 사업을 제시했다고 해도 상용화되기까진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다. 중간중간 삐걱거림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기존사업의 틀에서 벗어난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야 하는 것은 모든 기업의 공통된 과제다. GS칼텍스 역시 이러한 의지를 나타내듯, "미래형 주유소의 사업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GS칼텍스의 이번 CES 2021 참가는 정유업계는 물론 다른 산업분야 기업에도 변화의 시대속에서 미래를 위해 깊이 천착해야할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윤하늘의 눈] ‘삼천스피’ 공매도에도 꿋꿋하게 견뎌라

[윤하늘의 눈] ‘삼천스피’ 공매도에도 꿋꿋하게 견뎌라

코스피가 6일 장중 3000선을 넘어서면서 새 역사를 썼다. 코스피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뀌는데, 13년 5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14년 만에 두 배가 불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이처럼 코스피가 무서운 속도로 오르는 배경엔 ‘개인투자자’가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조5000억원과 25조5000억원어치 팔아치울 때 47조4000억원을 사들이며 국내 증시를 받쳐줬다.특히 지난해 증시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년보다 31% 올라, 주요 20국 가운데 상승률 1위에 오르기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더 큰 돈을 들고 증시로 몰리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최대인 68조원을 넘겼다. 1년 전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3000선을 돌파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오는 3월 15일 재개되는 공매도가 증시 방향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해 3월 시행한 ‘공매도 금지’는 당초 작년 9월 풀릴 예정이었으나 6개월 연장됐고,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도 현행 10억원을 유지했다.금지됐던 공매도가 다시 시작되면 세력이 몰리면서 하락장이 올 가능성이 크다. 실제 과거 공매도 재개 이후 지수 변동을 보면, 2009년 5월29일 공매도 재개 이후 코스피지수는 6월에 고점 대비 3% 이상 떨어졌고, 2011년 11월9일 재개 이후에도 고점 대비 7.8%까지 조정을 거치기도 했다.현재 금융당국은 개인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공매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코스피는 1983년 공식 출범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등 수많은 우여곡절을 딛고 3000 이라는 꽃을 피웠다. 삼천스피도 언젠가 크게 출렁이는 때가 올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이 역시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는 큰 교훈으로 남을 것이다. 꿋꿋하게 피어난 삼천스피, 공매도에 잠시 출렁이더라도 그 흔들림은 아주 잠시일 뿐. 4000 시대도 곧 머지 않았음을 믿어본다.

[서예온의 눈] 방역노력 비웃는

[서예온의 눈] 방역노력 비웃는 '꼼수 회식' 차단을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펜데믹은 올해도 현재 진행형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꺾일 기미를 보이질 않으면서 정부는 강화된 거리두기를 최근 다시 연장했다. 그러나 기존과 달리 확진자가 크게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거리두기에도 나타난 ‘풍선 효과’의 부작용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풍선효과란 어떤 부분에서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부분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정부가 거리두기를 한층 강화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크게 진정되지 않는 것은 거리두기 지침을 교묘히 피해 회식과 모임 등을 이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거리두기 강화에도 일부 회사들은 셔터를 내리고 사내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저녁 회식을 이어나가고 있다. 단체식사와 심야시간에 식당 이용이 불가능해자, 아예 직원의 집으로 이동해 술잔치를 벌인 사례도 드러났다. 거리두기 강화에도 ‘꼼수 회식’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회사에서도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은 코로나 장기화로 거리두기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해이해진 것도 있지만,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을 때의 제재 강도가 무겁지 않기 때문이다.지난해 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정부는 방역을 위해 거리두기를 강화해왔지만 그때 당시에도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회식과 모임을 이어나가는 사례가 빈번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곳곳에서 풍선 효과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현재 정부의 거리두기 연장으로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를 비롯해 식당을 운영중인 자영업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새해에도 울상이다. 이를 두고 앞서 일각에선 아예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제적 피해는 크지만 3단계 격상을 통해 코로나 확산세를 줄이자는 취지다. 그러나 거리두기가 격상된다고 해도 풍선 효과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말란 법은 없다. 회사는 많은 사람들이 근무하는 곳이다. 거리두기가 회사에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코로나 확산세를 진정시키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부는 단순히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꼼수 회식과 같은 풍선 효과의 부작용 역시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

[정희순의 눈] NHN은 먼저 했다

[정희순의 눈] NHN은 먼저 했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언택트(Untact)’ 시대 수혜업종으로 여겨지는 ICT(정보통신기술) 업계가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서고 있다. 통신사는 탈(脫)통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상태고, 포털사들도 검색 서비스를 벗어나 타 산업분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다. 게임사들도 게임을 넘어 다양한 영역에 발을 디디며 종합기술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같은 ICT 업계 트렌드를 일찌감치 실행에 옮긴 대표적인 기업은 NHN이다. 20년 전 국내 최초 게임 포털 ‘한게임’을 선보이며 게임업계를 대표했던 NHN은 전자결제와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종합 IT(정보기술) 회사로 변신에 성공했다. NHN이 지난 2013년 네이버와 갈라설 때만 해도 게임 매출이 전체의 88%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기준 게임 외 매출 비중은 71.9%에 달한다. NHN의 변신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초 NHN은 NHN엔터테인먼트에서 NHN으로 사명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의 중심축이 비게임 영역으로 옮겨진 만큼, 더 이상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국한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선언이었다. 한게임 바둑에서 탄생한 게임 AI ‘한돌’과 이세돌9단의 대국은 종합 IT 기업 NHN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화였다. NHN의 변신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분할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던 NHN이 안정적인 흑자 궤도에 오른 것은 2016년 무렵이다. NHN은 게임사업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발판삼아 다양한 신사업에 손을 뻗쳤다. 이제 NHN의 전자결제브랜드 ‘페이코(PAYCO)’와 기술 브랜드 ‘토스트(TOAST)’ 등은 게임브랜드 ‘한게임’을 뛰어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혹자는 계열사가 92개에 달하는 NHN의 사업구조를 보며 ‘문어발식 확장’이라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변화와 혁신을 향한 NHN의 끈질긴 도전이 결국 오늘의 체질개선을 이룩해냈다는 점이다. NHN이 내건 새해 화두는 ‘선택과 집중’이다. 코어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수익 창출력이 떨어지는 자회사는 정리하겠다는 전략이다. ICT 기업들의 숙원인 ‘혁신’의 선봉에 선 NHN의 새해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정희순 정희순 산업부 기자. hsjung@ekn.kr

[여헌우의 눈] 韓 기업, 새해 ‘정주영 정신’ 되새기자

[여헌우의 눈] 韓 기업, 새해 ‘정주영 정신’ 되새기자

신축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2020년과 함께 떠나보내고 싶었던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한국 경제의 주축인 기업들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최고의 캐시카우가 한순간에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일이 빈번하다. 10년 넘게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던 각종 디지털 혁신은 6개월만에 이뤄졌다. 기업들이 가장 회피하는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형국이다.이런 가운데 상법, 공정거래법, 노조법 개정안 등 기업의 경영활동을 제약하는 법안들은 무더기로 통과됐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투자는 위축되고 경제 활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하기 참 힘든 시기다. 재계에서 ‘정주영 정신’이 다시 거론되는 이유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오늘날 한국 경제를 이끌어낸 ‘기업가 정신’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강원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맨손으로 우리나라 최고·최대 기업인 현대그룹을 만들었다. 현대그룹의 발전은 한국 경제 성장과 그 궤를 같이한다. 허허벌판에 조선소를 만든 그의 결단에 우리나라는 글로벌 1위 조선사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 순수 우리 기술로 자동차를 만들어보자 했던 그의 도전정신에 현대차가 글로벌 5위권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건설 분야에서 보여준 그의 혁신적 사고는 기업가에게 상상력이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지를 가르쳐준다. 정 명예회장은 불굴의 의지로 현대그룹을 최고로 키워낸 이후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의 일등공신이 정 명예회장이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 경제가 일본을 뛰어넘는 ‘출발점’을 서울올림픽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2021년, 코로나19 등으로 모두가 힘들다. 고용 시장은 얼어붙었고 창업 전선에 뛰어든 이들은 찬바람에 몸을 떨고 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무섭다고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정주영 정신’이 있다면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기업 경영진 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그의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2021년은 정 명예회장의 20주기다. 힘든 터널을 넘어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 다시 한 번 ‘정주영 정신’을 되새겨보길 제안한다. "임자, 해봤어?"라는 고인의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한 해를 살아보자.[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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