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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재단, 18회 아산의학상 4명 선정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21일 “제18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부문에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포드대 생명공학 및 정신의학·행동과학부 교수(53), 임상의학부문에 안명주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63)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젊은의학자 부문 수상자에는 박용근 KAIST(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교수(44)와 최홍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38)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 칼 다이서로스 교수에게 25만 달러,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안명주 교수에게 3억원, 젊은의학자 부문 수상자인 박용근·최홍윤 교수에게 각각 5000만원 등 4명에게 총 7억 7000만원 규모의 상금이 수여된다. 칼 다이서로스 교수는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이용해 생체 조직의 세포들을 빛으로 제어하는 유전학 기술인 광유전학(Optogenetics)의 창시자로, 지난 20년간 광유전학의 범위를 확장하며 신경세포의 역할과 신호전달 체계를 규명해 왔다. 감각·인지·행동의 세포적 기반을 이해하고 뇌와 행동 간 연결기전을 밝힌 공로를 인정받아 아산의학상 영예를 안았다. 안명주 교수는 폐암·두경부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힌다. 암 치료 성적 향상을 위해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의 신약 임상시험을 주도적으로 수행했으며,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 등 폭넓은 중개연구를 통해 종양학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젊은의학자 부문 수상자인 박용근 교수는 세포 및 조직을 염색 없이 고해상도 3D 영상으로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홀로토모그래피' 원천 기술을 개발해 바이오이미징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같은 상을 받은 최홍윤 교수는 핵의학 분자영상과 공간전사체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의료영상과 융합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연구를 진행해 의학적 진단과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공로가 인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가 정주영 회장(1915∼2001)의 유지를 받아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했다. 그동안 총 53명(기초의학부문 14명, 임상의학부문 15명, 젊은의학자부문 24명)에게 아산의학상을 수여했다. 아산의학상 시상식은 오는 3월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중기중앙회, 취약계층에 2억원어치 설명절물품 전달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은 2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설 명절을 앞둔 취약계층을 위해 설음식·방한용품·생필품 등 2억원 상당 물품을 전국 200여 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전달 물품들은 소고기·떡국·떡만두·수제비면 등 설명절 음식키트 약 5만2000명분(1억 6000만원 상당)과 방한용품·생필품(4000만원 상당)이다. 특히 올해는 취약계층 유형에 맞춘 물품들을 구성해 지원했다. 아동시설에는 학용품·장난감·스포츠용품·학용품을, 노인시설은 쌀·휴지·전기장판 등을, 장애인시설 경우 성인용기저귀·쌀·이불 위주로 전달했다. 노숙인시설에도 이불·매트리스·내복 같은 생필품을 전했다. 이번 기부물품들은 중소기업들이 후원한 제품류를 포함해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과 1사1촌을 맺은 충남 보은군 장재리 마을에서 구입한 쌀로 준비해 중소기업 및 지역사회와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고 중기중앙회는 설명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코로나19 시기부터 시작된 명절음식 나누기에서 올해부터는 한발 더 나아가 도움을 받는 분들께서 정말 필요로 하는 물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계의 나눔에도 세밀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흑백요리사 ‘에드워드 리’ 이름 딴 버거·치킨 나온다

맘스터치가 한국계 미국인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와 손잡고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며 후광효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맘스터치의 정체성에 에드워드 리가 직접 개발한 레서피를 더해 치킨의 본고장 미국의 맛까지 녹인 것이 핵심이다. 2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맘스터치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에드워드 리 셰프는 “미국에 직접 갈 수 없는 소비자들을 위해 에드워드 리의 시그니처 맛, 에드워드 리가 가장 좋아하는 맛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맘스터치가 내놓은 이번 협업 제품은 버거 2종(에드워드 리 비프버거·에드워드 리 싸이버거), 치킨 1종(에드워드 리 빅 싸이순살) 총 3종이다. 기존 대표 제품을 기반으로 에드워드 리의 특제 레서피를 접목해 이색 제품으로 재탄생시킨 것이 특징이다. 빅싸이순살 치킨은 버번 위스키를 기반으로 한 소스를 더해 달콤함과 오크향의 풍미를 극대화했다. 버번은 에드워드의 저서명 '버번랜드'에 등장할 만큼 애정하는 술이다. 특히, 그가 식당을 운영하는 미국 켄터키 지역의 대표 주종으로 꼽힌다. 기존 싸이버거와 그릴드비프버거에 미국 내 인지도가 높은 '베이컨 치즈 버거' 요소를 더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를 위해 베이컨을 잘게 잘라 설탕에 졸인 뒤 잼처럼 만들어 버거에 적용했다. 기존 베이컨 버거가 가졌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베이컨 치즈 버거에 들어가는 베이컨은 때때로 너무 딱딱하거나 씹을 때 베이컨만 튀어 나올 때가 많다"면서 “잼으로 만들어 빵에 발라 먹으면 매번 먹을 때마다 일정한 양을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에드워드 리 컬렉션은 오는 2월 18일 치킨 메뉴를 시작으로 순차 출시한다. 버거 2종은 다음 달 말 일부 직영점에서 선출시 후 3월부터 전국 단위로 판매한다. 비프버거의 경우 철판 조리 설비를 갖춘 500여개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2010년 방영된 미국 요리 경연 프로그램 '아이언 셰프 아메리카 시즌 8'에서 우승한 것을 기점으로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쌓아왔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에서 백수저 팀으로 출연하며, 당시 떠먹는 비빔밥이 아닌 썰어먹는 비빔밥 등 획기적인 한식 레시피로 화제를 모았다. 현재까지 인기가 지속되면서 수많은 브랜드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번 맘스터치와의 협업은 팝업 행사를 제외하면 에드워드 리 셰프가 한국에서 특정 브랜드와 손잡은 첫 사례다. 일각에서 바라보는 파인다이닝(최고급식당) 전문 요리사라는 편견과 달리, 대중적인 음식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색다른 시도에 나선 것이다. 미국 현지에서 후라이드치킨으로 유명한 켄터키에 식당을 운영하는 만큼 그는 맘스터치의 치킨 경쟁력을 높게 샀다. 현재 에드워드 리는 미국 켄터키와 워싱턴DC에서 △나미 코리안 △610 매그놀리아 △서커태쉬 프라임 △서커태쉬 내셔널 하버 △위스키 드라이 등 5곳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맘스터치 후라이드 치킨을 직접 먹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삭함과 육즙, 큰 사이즈"라면서 “치킨의 맛은 닭가슴살이 아니라 닭다리살이 좌우하는데, 특히 닭다리살을 주로 이용하는 맘스터치에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매장 수 1416개로 맘스터치가 폭넓은 소비 점점을 보유한 만큼 다수의 국내 소비자들에게 미국 현지의 맛을 전할 수 있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협업 브랜드를 찾을 때 브랜드의 품질과 맛, 탁월성 등을 살펴본다"면서 “특히, 맘스터치는 동네마다 매장을 찾아볼 수 있어 많은 소비자들과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SSG닷컴, 적자개선 여세 몰아 ‘수익경영’ 올라탄다

지난해 적자 폭을 줄이며 수익개선 흐름을 탄 SSG닷컴이 올해는 프리미엄 전략 강화와 모회사 이마트와 시너지 확대를 꾀하며 '실적 반등 본궤도' 진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SSG닷컴은 올해 이마트 시너지 확대에 더욱 집중한다. SSG닷컴은 최근 이마트에서 매입하는 식료품 등 상품의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총 8223억원 규모로 지난해 2500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SSG닷컴에선 현재 햇반과 우유, 계란 등 이마트에서 매입한 식료품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 매입상품 규모를 늘려 모회사 시너지 확대에 나선다. 대형마트업계 1위 이마트는 압도적인 신선식품 경쟁력을 자랑한다. 이에 이마트 소싱력을 이용해 상품 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이커머스업계는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업계 1위 쿠팡은 지난달 고급 신선 식품관 '프레시 프리미엄'을 론칭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프레시 프리미엄은 쿠팡이 직매입한 신선 식품 중 프리미엄급만 모은 곳이다. 과일, 채소, 정육·계란, 밀키트, 냉동·냉장 간편식, 쌀·잡곡, 베이커리, 유아식 등 15개 상품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SSG닷컴은 기존 식품과 명품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 특히, 올해는 다른 온라인몰에서 구매하기 힘든 단독 상품 판매를 늘리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프리미엄 식품관 '미식관'을 운영 중이다. 이후 프리미엄 식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SSG닷컴은 국내 비건 인구 증가세에 발맞춰 영국 대안육 브랜드 '린다 매카트니' 상품 4종을 선보인 바 있다. 린다 매카트니는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의 전 아내로 채식주의 운동가이기도 했던 자신의 이름을 따 1991년 론칭한 식물성 대안육 브랜드다. 환원 대두 단백질을 고기 대용으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달부터는 국내외 카페의 유명 메뉴를 엄선해 프리미엄 식품관인 미식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로스터리 상품으로는 독일 3대 커피로 꼽히는 보난자커피, 더반베를린을 비롯해 서울 성수동 '카페ㅊa', 마포구 '프릳츠'와 '펠트커피', 경기권의 '미루꾸' 등을 판매한다. 해당 로스터리의 원두, 캡슐, 드립백을 최대 20% 할인해준다. 동시에 명품 판매도 강화한다. SSG닷컴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명품 온라인 아웃렛으로 알려진 더 아웃넷' 공식 브랜드관을 국내 최초로 개장했다. 이에 앞서 9월엔 프라다 전문관을 열기도 했다. SSG닷컴은 사업 첫해인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적자를 이어왔지만 지난해부터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이 4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139억원으로 17억원 줄었고, 2분기엔 7.5% 감소한 3952억원의 매출과 14억원 개선된 1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3분기도 전년동기 대비 9.1% 줄어든 3905억원 매출과 46.3% 개선된 165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나타냈다. SSG닷컴 관계자는 “지난해는 영업손실을 굉장히 많이 줄였다"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올해는 수익성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재기성공人터뷰] “동네 방앗간에서 ‘글로컬 떡집’ 희망 찾았죠”

상호명부터 톡톡 튀는 '자다가왠떡'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희망리턴패키지사업을 통해 새 희망을 맞이하게 된 사업장이다. 경기도 용인시 백암의 한 농촌마을에 위치한 '자다가왠떡'의 본래 상호명은 '백암제분소'였다. 제분소가 처음 문을 연 건 지난 1986년 1월로, 약 4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켰다. 박시현 대표는 시부모님이 운영하던 방앗간을 지난 2014년 남편인 김이섭 공동대표와 함께 가업승계로 물려받았다. 지역 농민들과 소통하며 한동안은 그럭저럭 장사를 이어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손님이 급격하게 줄면서 일매출 '0원'을 기록하는 날도 허다할 정도로 어려워졌다. 박 대표는 돌파구를 찾고자 홍보를 위한 소셜미디어(SNS)를 시작하고 상호명을 바꾸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며 당시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SNS에서 만난 여러 인연과 소통하면서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건 중기부의 희망리턴패키지였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중기부의 희망리턴패키지사업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사실 이전까지 정부 지원사업에 대해 하나도 몰랐다. 방앗간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SNS에 매진했는데, 그때 만난 한 마케터가 정부 지원 사업을 알아보라고 추천을 해줬다. 마침 경기도의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전문기관 '오렌지나무'가 사업장 인근에서 설명회를 한다고 해 한달음에 달려갔다. 그때 처음으로 '희망리턴패키지'라는 지원 제도가 있는 걸 알게 됐다. 당시 용인 백암 지역이 홍수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이 됐다.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그때 감사하게도 희망리턴패키지 경영개선 안정화 자금 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나.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30시간의 필수 교육을 이수하면서 사업 운영에 관한 시각을 넓혔다. 사실 백암 지역은 우리처럼 가업을 이어받은 분들이 많은 농촌 마을이다 보니, 새로운 사업방향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분들이 대다수다. SNS는 열심히 했지만 브랜딩에 대한 노하우나, 온라인 판로 확대에도 부족함이 많았다. 희망리턴패키지에서 만난 컨설턴트와 멘토님이 그 부분을 채워주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기뻤던 건 경영 안전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매장 내외부의 리모델링을 했던 일이다. 매장 환경이 밝아지니 저도 좋았지만, 손님들도 많이 좋아해주셨다. -이후 매출에도 변화가 있나.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긴 어렵지만 희망리턴패키지 지원을 받은 이후 매출이 20%는 올랐다. 전에는 전통적인 떡과 참기름 중심으로 판매해 60대 이상 단골이 80%였다면, 지금은 지역 농산물인 용인백옥쌀을 활용해 제품을 차별화하고 상품군도 다양하게 늘려 30~40대도 많이 찾아오신다. 특히 용암 지역이 아닌 타 지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신 분들을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컨설턴트의 조언으로 이번에 세종사이버대 프랜차이즈학과에 편입했다. 기술력을 키워 '자다가왠떡'의 온라인 판로 개척에 힘쓰고 프랜차이즈화도 시도해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떡 명장대회도 나가보고, '백년가게' 신청도 해볼 생각이다. 백암 지역 농민들을 보면 농사는 많이 지었는데, 판매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 '자다가왠떡'은 그분들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 “2030년까지 매출 1조 블록버스터 5개 배출”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50대 빅파마(거대 제약사) 5개사, 연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 신약 5개 배출을 목표로 하는 'K-파마(K-Pharma)' 비전을 제시했다.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제약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약바이오 비전 2030 'K-파마,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발표했다. 먼저 노 회장은 그동안의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과정과 규제개선 성과 등을 소개했다. 노 회장은 “지난 2023년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처음 30조원을 돌파했고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국으로 올라섰다"며 “저성장 기조 등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저력을 발휘하며 신약개발, 기술수출 등 많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무총리 직속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기술거래플랫폼 'K-스페이스', 연합학습 기반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 'K-멜로디' 사업 등 신약개발을 촉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굵직한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을 지난해 주요 성과로 꼽았다. 또한 혁신신약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약가우대 제도인 '이중가격제' 도입, 국산원료 사용 필수의약품의 약가 가산 등 지난해 주요 제도개선 성과도 소개했다. 노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1조원의 의약품 5개 배출 △글로벌 50대 제약바이오기업 5개 육성 △제약바이오산업 해외매출 비중 50% 이상 달성 △제약바이오산업 매출액 15% 이상 R&D 지출 △필수의약품 적기공급 100% 달성 △원료의약품 및 필수예방백신 자급률 50% 등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노연홍 회장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혁신신약과 더불어 아직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주된 기반인 제네릭(복제약), 자급률이 20%대로 여전히 낮은 원료·필수의약품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 조성이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원료의약품을 완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제약사에 대한 지원은 지난해 생겼지만 원료의약품을 원료로 공급하는 제약사에 대한 지원은 아직 국내에 없다"며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이고자 한다면 인도 등과 같이 보다 직접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연홍 회장은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보호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국제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를 통한 규제혁신 △난치병 치료제 등 도전적 신약개발과 비용부담이 큰 후기임상(2상·3상)에 대한 지원 확대 △AI신약개발 등 융합형 인재양성 확대 △의료 빅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기반 마련 등을 정부 과제로 제안했다. 이밖에 노 회장은 올해 협회 창립 80주년을 맞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제약회관 인근에 가칭 미래관을 신축하는 기념사업을 펼치는 동시에 올 한해 제약사와 바이오벤처간 오픈이노베이션 촉진, 미국·EU·신흥국 의약품시장 진출 지원, AI신약개발 교육플랫폼 'LAIDD'를 활용한 인재양성 등 지원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연홍 회장은 “1945년 광복 직후 돛을 올린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100년을 향한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며 “제약바이오 혁신생태계를 구축하고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산업경쟁력과 미래가치를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대원제약, 콜대원 이어 코대원 ‘연타석 히트’

대원제약이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에 이어 진해거담제 '코대원'까지 히트상품 대열에 놀려놓고 있다. 대원제약은 진해거담제 '코대원에스시럽'이 지난해 매출 70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고 20일 밝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코대원에스시럽의 처방 조제액은 전년대비 182억원 증가한 70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출시된 코대원에스시럽은 경쟁제품들을 따돌리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3년차인 2022년에 343억원, 2023년 519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는 등 5년 평균 성장률은 156%에 이른다. 지난해 국내 진해거담제 시럽제 시장규모는 약 2400억 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대원제약의 코대원에스와 코대원포르테, 프리비투스 등 3개 제품의 합산 처방액은 총 1000억원을 넘어 3개 제품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42%를 차지했다. 이밖에 종합감기약 '콜대원'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 283억원을 기록, 1위 동화약품 '판콜' 및 2위 동아제약 '판피린'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3개 제품 중 가장 늦게 출시된 콜대원(2015년 출시)은 60년 안팎의 역사를 가진 판콜(1968년 출시) 및 판피린(1961년 출시)과 매출 격차를 지속적으로 줄이며 판콜과 판피린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국내 최초 5제 복합 진해거담제인 코대원에스시럽은 임상적 우월성과 높은 환자 만족도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며 “최근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야놀자, 다보스포럼서 ‘AI 여행서비스’ 혁신사례 알린다

야놀자는 20~24일 닷새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다보스포럼)에 참가한다.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20일 야놀자에 따르면, 올해 다보스포럼에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가 참석해 21일 사우디하우스에서 열리는 공식세션 '국경을 넘어, 신뢰를 구축하는 여행과 관광의 역할'에 패널로 참가한다. 김 대표는 숙박·교통·레저 등 여행산업 전반에 걸친 버티컬 인공지능(AI) 서비스와 혁신 사례를 직접 소개한다. 야놀자는 다보스포럼 참가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 및 각국 정부와 네트워크를 강화해 글로벌 트래블테크(Travel tech) 사업을 홍보하고 기업 위상을 구축한다는 포석이다. 김종윤 대표는 “앞으로도 글로벌 트래블 테크 리더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여행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혁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놀자는 현재 전 세계 206개 나라에서 133만여 사업자, 1만7000개 이상 판매 채널을 연결해 세계 각지의 로컬 여행사업자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버티컬 AI 상용화 이후 야놀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통합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배 성장한 19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으로 설 음식 장만 ‘7만원+α’ 절감

올해 설 차례상(4인 기준)을 차리는 데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대형마트 이용보다 7만3000원가량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이같은 설 차례상 비용 차이는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혜택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여서 정부의 최대 30% 추가 할인을 적용한 온누리상품권으로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훨씬 더 큰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지난 6~13일 전통시장 37곳, 인근 대형마트 37곳을 대상으로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 평균 28만7606원, 대형마트 평균 36만986원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전통시장 구매 비용이 대형마트보다 약 20.3%(7만3380원) 저럼했다. 전통시장에서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채소류의 비용은 대형마트의 절반 수준인 약 46.4%였다. 수산물과 육류도 대형마트 대비 각각 34.8%, 25.6% 싼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품목에서도 깐도라지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비교해 약 66.7%, 고사리는 64.1%가량 낮았고, 동태포(54.3%)와 대추(50.0%)도 똑같이 50% 이상 저렴했다. 소진공은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의 경우, 정부가 설 연휴 전후로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대폭 상향해 전통시장과 이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전통시장 이용을 권고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2월 10일까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상향하고,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결제액의 15%를 디지털 상품권으로 환급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온누리상품권을 역대 최대인 5조5000억원 규모로 발행하고, 이 가운데 76%를 디지털상품권으로 발행해 전통시장 이용과 디지털상품권 가맹점 확대를 동시에 꾀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의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환급 이벤트 덕분에 지난 10일 행사 이후 전통시장을 찾는 방문객 수도 대거 늘어나는 분위기다. 전국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 특판이 시작된 이후부터 전국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정확한 수치가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과거 지류(종이) 상품권만 취급했던 전통시장 상인들의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오프라인 전통시장이 아닌 온라인전통시장관에서는 온누리상품권 5% 추가할인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전통시장관을 이용하면 디지털 상품권 구매할인 15%, 환급행사 15%와 더불어 할인쿠폰 5%까지 적용받아 최대 35%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설 명절 기간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품질 좋은 제수용품을 전통시장에서 준비해 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사법 리스크’ 숨통 튼 SPC, 글로벌 공략 재시동

사법 리스크를 일부 해소한 허영인 회장 중심으로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도 다시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오너 차원에서 미국 등 핵심 시장 대상으로 대외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동남아시아·유럽 등 허 회장이 점찍은 신흥시장의 외연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오는 21일 오전 2시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번 초청은 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이날 허 회장은 미국 정계 인사들과 만나 네트워크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SPC그룹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인적 교류 증진 차원에서 이번 취임식 외교의 중요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향후 미국의 자국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부과가 현실화 될 것으로 예상돼 소통 강화로 현지 사업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특히, 올 들어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한 현지 공장 설립 등 미래 전략까지 공개한 만큼 안정적인 대미 관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달 초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 주 존슨 카운티 벌리슨 시에 약 2346억원을 투입해 대지 면적 15만㎡(약 4만5000평) 규모의 제빵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완공 시점은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향후 북미 지역 외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 베이커리 공급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는 허 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일부가 해소되면서 해외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012년 12월 허 회장은 증여세 회피를 목적으로 계열사인 밀다원 주식을 SPC삼립에 헐값에 넘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지난해 말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또 다른 사법적 부담을 안고 있지만 당장에 북미 시장 공략에 차질이 없는 분위기다. 지난해 4월 허 회장은 자회사인 PB파트너즈 소속 민주노총 조합원들 상대로 탈퇴를 종용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그 해 9월 보석 신청이 허가돼 석방된 후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따라서 출국 또는 여행 시 법원 신고를 거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번 트럼프 취임식의 경우 관련 절차를 밟아 출장길을 오르는 데 차질이 없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허 회장의 무죄 선고를 기점으로 미국 이외 핵심 시장에서도 속도감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허 회장이 미국·중국과 함께 글로벌 성장축으로 꼽았던 동남아 공략을 위한 생산거점도 베일을 벗는다. 이달 중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1만6500㎡(약 4991평) 할랄 인증 제빵 공장 완공도 앞두고 있다. 허 회장이 파리바게뜨의 새 진출 지역으로 점찍은 이탈리아 진입도 진전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3월 허 회장은 한국에 방문한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파스쿠찌 창업주 3세인 마리오 파스쿠찌 회장과 '이탈리아 내 파리바게뜨 마스터 프랜차이즈(MF)'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실제 성과로 이어지면 기존 프랑스·영국에 이어 유럽 내 세 번째 진출국이 된다. SPC그룹 관계자는 “파스쿠찌와의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진출 건은 아직 협약 체결 단계"라며 “이후 업데이트된 내용이 없어 실제 진출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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