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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반도체 투자 1000조 시대...용인이 우리 미래 먹거리 책임진다”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가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중심축으로 확고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용인에 반도체 투자규모 1000조원 시대가 열렸다"며 국가첨단산업 경쟁력의 핵심거점으로 도약한 용인의 현재와 미래를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지난 16일 오후 OBS '뉴스730'에 출연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도로·철도 인프라 확충 계획,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 시장은 방송에서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 당초 12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현재 첫 번째 생산라인(Fab)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이후 투자규모가 600조원으로 대폭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과 삼성전자의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가 2023년 7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며 “이에 따라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의해 용적률 상향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용적률은 350%에서 490%로 상향됐고 이에 따라 팹 구조도 이복층에서 삼복층으로 확대됐다. 이 시장은 “초고가 반도체 장비 도입과 물가 상승 요인까지 반영해 투자규모가 600조원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이동·남사국가산단에 360조원,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에 20조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여기에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투자 3조5000억원을 더하면 용인의 반도체 투자규모는 사실상 1000조원 시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는 단순한 기업투자유치가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미래 생태계를 설계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라며 “용인이 그 중심역할을 맡고 있다"고 평가했다. 초대형 투자에 걸맞은 교통 인프라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시장은 “세종포천고속도로 동용인IC 신설이 국토교통부 연결 허가를 받았고 남용인 IC는 오는 23일 개통된다"고 했다. 이 시장은 또 “화성 양감에서 용인 남사·이동·원삼을 거쳐 안성 일죽까지 연결되는 '반도체 고속도로'도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는 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와 함께 “경부고속도로 기흥IC~양재IC 구간 26.1㎞ 지하고속도로 사업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철도망 확충과 관련해서는 “국가산단을 관통하는 경강선 연장사업이 내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산업 지원 특별법과 주 52시간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국회 법사위까지 통과한 반도체산업 지원 특별법안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공식 입장을 낸 바 있다“며 “반도체에 대한 세계적 경쟁이 매우 심화되고 있고 중국의 경우 '996근무제'라고 반도체 첨단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6일을 일하자는 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특히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 같은 경우에 아주 70시간 이상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첨단기술을 계속 개발을 해 초격차를 유지해야 반도체 경쟁력을 살릴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주 52시간제 이 규제를 풀어야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기업 현장의 목소리"라고 했다. 이 시장은 '전라북도로 국가산단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이미 국가산단 계획은 지난해 12월 정부 승인을 받아 지금 보상단계에 들어가 있으며 지역에 맞는 새로운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게 옳다. 기존 다른 지역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가져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반도체는 속도가 생명이기에 지금 진행 중인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해 반도체,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첨단기술 반도체가 조기에 생산돼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마지막으로 “용인은 준비된 도시이고 반도체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역량을 갖췄다"며 “대한민국 반도체 초격차 전략의 중심에 용인이 서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초희귀 ‘심장이소증’ 환아, 서울아산병원서 ‘기적의 드라마’

난치병 정복의 중심, 서울아산병원이 또 해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죽음의 문턱에 선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지난 4월 10일 서울아산병원 신관 분만장. 엄마 뱃속에서 38주 만에 태어난 아기의 심장이 몸 밖으로 완전히 노출된 채 뛰고 있었다. 심장을 보호해야 할 흉골이 없고 가슴과 복부의 피부조직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흉부가 열려 있는 상태였다. 아기가 울면서 힘을 줄 때마다 심장과 폐 일부가 몸 밖으로 밀려나왔고, 폐 기능이 극도로 저하돼 자가 호흡으로는 생명을 이어가기 어려웠다. 그 여아(8개월)는 심장이소증(ectopia cordis)을 안고 태어났다. 심장이 흉곽 안에 위치하지 않고 몸 바깥으로 나와 있는 원인 불명의 초희귀 선천성 질환이다. 100만 명당 5∼8명에게 발생하며, 환자의 90% 이상은 출생 전 사망하거나 태어나더라도 72시간을 넘기지 못한다. 그런데 이 아기의 작은 심장은 몸 밖에서도 힘차게 박동하며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소아청소년심장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성형외과, 소아심장외과, 산부인과, 융합의학과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다학제 협진팀을 만들었다. 처음 경험하는 환자지만 베테랑 의료진들의 눈에는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심장이소증을 앓는 신생아의 심장을 흉강 안으로 넣고 가슴 부위를 배양 피부로 덮는 고난도 재건 수술에 성공했다. 부모는 아이를 얻기 전 3년간 14차례의 시험관 시술을 받았다. 2024년 마침내 그토록 기다리던 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임신 12주 만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2024년 11월 1차 태아 정밀 초음파 검사에서 아기의 심장이 몸 밖에 나와 있는 심장이소증을 진단받은 것이다. 당시 처음 진료를 시행한 병원에서는 생존율이 매우 희박하다며 절망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살아서 태어나기 어렵고, 태어나더라도 3일을 넘기기 힘드니 마음의 정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어요?" 라며 마지막 희망을 안고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먼저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의 산부인과 이미영 교수는 매 진료마다 긴 시간 동안 꼼꼼하게 정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며 심장의 구조와 태아의 건강 상태 등을 지속적으로 살폈다. 주치의인 소아청소년심장과 백재숙 교수와 소아심장외과 최은석 교수는 치료 계획에 참고할 수 있는 모든 연구 문헌을 찾아보았고 “태아의 심장 구조는 정상이고, 저희가 끝까지 함께 할 테니 포기하지 마세요" 라며 끊임없이 용기를 건넸다. “살릴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신념과 부모의 간절한 마음이 더해져 태아는 뱃속에서 38주의 시간을 버텨냈다. 그리고 금년 4월 10일, 드디어 세상과 만났다. 하지만 태어난 순간부터가 진짜 싸움의 시작이었다. 흉골 전체가 없고 흉부·복부 피부와 연부조직이 결손되어 심장 전체가 몸 밖에서 뛰고 있는 상태였다. 신생아의 심장이 체외에 완전 노출된 경우는 국내에서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로, 초음파에서 확인했던 것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이번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소아청소년심장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성형외과, 소아심장외과, 산부인과, 융합의학과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마음으로 뭉쳤다. 수차례 회의하며 생존을 위한 치료 방향을 논의했고, 흉강 내 공간을 확보해 심장을 넣은 뒤 그 위를 배양시킨 피부로 덮어 흉부를 재건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몸 밖에 위치한 심장을 외상, 감염, 건조로부터 보호하고 호흡과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의료진은 즉시 인공호흡기 치료, 멸균 드레싱 등을 시행했고 생후 다음날인 4월 11일 성형외과 김은기 교수는 개방된 흉부와 노출된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로 인공피부를 덮는 수술을 시행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최세훈 교수는 5월 7일, 14일, 22일 총 세 차례에 걸쳐 심장을 흉강 내에 넣는 수술을 시행했다. 혈압을 유지하면서 주변 장기를 손상시키지 않고 심장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었다. 최 교수는 간을 아래로 내리면서 조금씩 심장을 안으로 밀어 넣었고 3번째 수술 만에 심장 전체가 흉강 안쪽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어 6월 10일에는 김은기 교수가 아기의 피부를 소량 떼어 배양한 자기유래 배양피부를 흉부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생후 두 달 만에 심장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지만, 여전히 흉부는 뼈와 같은 단단한 구조물 없이 피부로만 덮여 있었기 때문에 외부의 충격에 취약한 상태였다. 이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는 3D 프린팅을 이용해 흉벽이 벌어지지 않게 양측 흉곽을 모아주는 맞춤형 흉부 보호대를 제작했다. 또한, 재활의학과 의료진은 이 환아가 또래 아이들처럼 자랄 수 있도록 재활 치료를 진행했다. 이후 아기는 건강을 점차 회복해 일반병동으로 이동할 수 있었고, 생후 100일쯤에는 엄마 아빠에게 처음으로 미소를 보여주었다. 몸 밖에서 뛰던 작은 심장이 이제는 몸 안에서, 제자리에서 힘차게 뛰고 있다. 최근 퇴원해 정기적으로 외래 진료를 다니면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향후 최종 교정을 위해 전흉벽을 단단한 인공 구조물로 재건하고 그 주변을 아이의 근피부조직으로 덮어야하기 때문에 3세 이상까지 성장을 기다린 후에 추가 수술이 진행될 예정이다. 백재숙 소아청소년심장과 교수는 “진료의 매 순간마다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기가 보여주는 작은 변화들이 의료진에게 분명한 희망이 되었고, 그 희망이 다음 치료 단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면서 “한 걸음이라도 계속 내딛으려는 마음이 새로운 가능성과 길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희귀 질환을 가진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희귀 선천성 질환인 심장이소증 아기를 살리는 것은 의사 한 명의 노력만으로는 불가합니다.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분한 임상 경험을 갖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각자의 관점에서 본 평가와 치료 방향을 공유했고, 이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협진을 진행한 덕분에 살릴 수 있었습니다." (최세훈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HD현대 김장나눔봉사에 정기선 회장, 수육 들고 ‘깜짝 등장’ 화제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사내 연말 이웃돕기행사에 참여한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을 위해 직접 수육 음식을 준비해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뒤늦게 화제에 올랐다. 17일 HD현대에 따르면, 지난 5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열린 '김장 나눔봉사'로 마련한 총 7000㎏ 규모의 김치를 전국 아동생활시설과 성남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올해 김장 봉사에는 임직원과 임직원의 가족 등 총 32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위생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김장 교육을 받은 뒤 '급식대가'로 알려진 이미영 셰프로부터 고구마 김치 레시피와 김장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특히, 이날 김장봉사 현장에 정기선 회장이 깜짝 등장해 참여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정 회장은 이미영 셰프에게서 전수받은 레시피로 수육 음식을 직접 준비해 이날 참석한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제공하고 나눔활동을 격려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정기선 회장은 사내 행사에 종종 깜짝 등장해 임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격려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HD현대는 성남뿐 아니라 울산과 인천 등지의 계열사에서도 김장 나눔을 이어갔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1월 26일 울산에서 '2025년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열고 6000상자(총 3만㎏) 분량의 김치를 울산 지역 취약계층 약 4300세대와 복지시설 50곳에 후원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도 11월 인천·울산·군산에서 임직원 참여 김장 나눔을 진행해 총 2400박스를 복지 사각지대 이웃에게 전달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장에서 함께하는 나눔과 소통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초록우산-코빗, 가상자산 기부 협력 업무협약 체결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아동 지원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초록우산은 다양한 자산을 통해 기부하고자 하는 최근의 나눔 문화 추세를 반영하여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과 함께 '가상자산 기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초록우산이 가상자산 기부 체계를 도입한 첫 사례로, 실제 가상자산 기부는 코빗 애플리케이션에 기부 캠페인 페이지를 열어 코인 등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초록우산은 현재 대한민국에 기빙 블록(Giving Block) 같은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기부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해 코빗과의 협력을 통한 캠페인 운영을 기획했다. 향후 코빗은 안정적인 가상자산 기부 플랫폼 환경을 구축하고, 초록우산은 기부를 통해 마련된 재원을 바탕으로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맞춤형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초록우산은 이번에 조성되는 가상자산 기부 체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기부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코빗 오세진 대표는 “가상자산이 주류 금융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기부 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 뜻깊다"며 “초록우산과의 협력을 통해 투명한 기부 문화를 구축하고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초록우산 여승수 사무총장은 “이번 협약은 초록우산이 처음으로 가상자산 기부라는 새로운 영역에 나서는 출발점"이라며 “여기에는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아동을 중심에 둔 사회공헌'이라는 원칙을 지켜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력을 계기로 더 많은 시민이 새로운 방식의 기부에 참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가상자산을 통해 마련된 기부금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투명하고 책임 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조 클럽’ 가입 앞둔 HK이노엔…‘케이캡’ 성장세 굳힌다

HK이노엔이 올해 '연매출 1조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비롯한 전문의약품(ETC) 포트폴리오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견인한 결과다. 내년에도 HK이노엔은 글로벌 영토 확장을 지속하면서 핵심 캐시카우인 케이캡의 성장세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HK이노엔 연매출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1조609원으로 추산된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 7713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0.5% 성장한 2842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연매출 1조원 달성까지 2295억원을 남겨두고 있는 만큼 사상 첫 1조클럽 진입 목표도 낙관적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HK이노엔의 저력은 ETC 포트폴리오의 고성장세에서 비롯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올 상반기 ETC 매출은 46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5% 증가세를 보였고, 3분기 역시 2457억원 매출로 전년동기대비 19.1% 고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1~3분기 누적 매출(7713억원)의 90% 이상이 ETC를 통해 창출된 셈이다. 특히 ETC 분야 핵심 캐시카우인 케이캡의 매출은 3분기말을 기준으로 지난 2023년 861억원에서 이듬해 1246억원까지 1년새 44.7% 급증했고, 올해도 1431억원 매출로 전년동기대비 14.9%의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켰다. 1조클럽 진입 이후로도 케이캡 기반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내년 말 만료 예정이있던 케이캡 물질특허를 오는 2031년 8월까지 연장하고 제네릭(복제약) 출시에 따른 약가 압박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기 떄문이다. 앞서 제네릭 개발 기업들은 내년 말 테고프라잔 제네릭 출시를 위해 연장된 물질특허에 무효심판을 청구했으나, 지난달 대법원이 해당 청구에 심리불속행기각을 결정하면서 HK이노엔은 20231년까지 테고프라잔의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실제 GC녹십자를 비롯한 7개 제약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테고프라잔 제네릭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고, 약 80개 제약사가 제네릭 도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HK이노엔이 확보한 독점 권리로 이들 제네릭은 최소 2031년 7월까지 국내 시장에 출시할 수 없다. HK이노엔이 지속 추진 중인 글로벌 영토확장 작업도 케이캡 기반 성장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현재 중국, 몽골, 필리핀 등 전세계 18개국에서 케이캡 출시를 마친 HK이노엔은 태국과 파라과이, 에콰도르 등 3개국에서도 허가를 완료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파트너사 세벨라 파마슈티컬스가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식품의약국(FDA) 허가승인을 준비하는 등 54개국에서 기술수출·완제수출 계약을 통한 해외 매출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케이캡 원개발사인 일본 라퀄리아와 일본 사업권 인수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1~3위 시장인 미국·중국·일본 내 케이캡 사업권을 모두 확보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일본까지 세계 1, 2, 3위 시장을 포함해 전세계 케이캡 사업권을 확보하며 글로벌 성장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세계 3위의 대형시장"이라며 “현재 일본에서 케이캡이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15% 관세, 보조금 폐지로…현대차·기아, 내년에도 ‘수익 경고등’

미국 관세 여파 등으로 수익성이 흔들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내년에도 실적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중국 기업들의 급성장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부담과 위기감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시장의 경쟁 심화와 관세 부담 등으로 내년 현대차·기아의 이익 규모는 올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미국발 관세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흔들린 만큼 내년 실적에 대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미국 관세가 적용된 이후 수익성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관세 리스크가 가장 컸던 3분기의 경우 현대차는 매출 46조7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2% 줄어든 2조5373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기아 역시 매출 28조68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 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9.2% 급감한 1조4622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이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관세 비용으로 각각 1조8000억원, 1조2340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모두 3분기에만 약 3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한 셈이다. 게다가 최근 미국 정부가 대미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했지만 관세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어 현대차·기아의 수익성 불확실성은 4분기뿐 아니라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 배경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로 누려온 무관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기본적인 수익성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미 자동차 관세율이 하향 조정됐지만 그동안 무관세 혜택을 누려온 현대차·기아는 여전히 15%의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며 “15%는 기존 25%보다 낮아 보일 수 있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발표한 내년 자동차 산업 전망 자료 역시 현대차·기아가 관세 부담과 이를 회피하기 위한 현지 공장 설비 투자 등으로 내년 수익성 확보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로 현지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9월 말부로 폐지된 대당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으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현대차·기아의 판매 성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 10월 보조금 폐지 이후 현대차 아이오닉5는 11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59% 급감한 2027대에 그쳤으며 아이오닉6도 56% 감소한 489대에 머물렀다. 기아 EV9은 918대(전년 대비 57% 감소), EV6는 603대(전년 대비 68% 감소)로 절반 이상 줄었다. 더불어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는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우위를 앞세워 현대차·기아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는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차·기아는 관세 부담과 투자 비용, 현지 수요 둔화라는 삼중고 속에서 내년 실적 방어에 더욱 신중하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관세 대응 및 수익성 방어를 위해 내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역량을 끌어올려 미국 100만대 생산 체제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미국 판매량의 현지 생산 비중을 6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는 현지 전략형 모델을 출시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계기로 가격 경쟁력과 소비자 선호에 맞춘 맞춤형 제품 공급으로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기자의 눈] 자사주는 ‘경영권 방어’ 수단이 아니다

식민 지배, 전쟁, 군사독재, 외환위기. 한국 근현대 경제사를 꿰뚫는 핵심 키워드다. 파란만장한 역사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구조를 탄생시켰다. 옥스퍼드사전에도 등재돼 있는 대체불가능한 한국 고유의 단어 '재벌(Chaebol)'이다. 재벌 대기업 중심 경제 발전은 우리나라를 빠르게 선진국 반열에 올리는 데 기여했다. 석유 한 방울 없는 나라가 글로벌 석유화학제품 생산거점으로 거듭났다. 기술·자본 모두 부족했던 삼성은 '반도체 초격차 신화'를 썼다. 국민들도 마음속으로 '한국 기업'을 응원했다. 해외에서 삼성·현대차의 로고를 보면 많은 이들이 묘한 뿌듯함을 느낀다. 100년 넘게 이어진 독립운동정신의 연장선인 듯하다. 외국계 자본이 우리 기업 지분을 사들이면 이를 '공격'이라고 표현한다. 정부는 대기업 총수를 '동일인'이라고 지정하며 별도로 관리한다. 글로벌 스탠다드 관점에서는 어느 하나 평범한 게 없다. 문제는 어느 순간 재계가 '한국의 특수성'과 '재벌 특혜'를 혼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뜨거운 감자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란 사례가 대표적이다. 재계는 해당 상법 개정에 반대하며 “경영권 방어 수단이 사라진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사주는 주주 전체의 돈으로 사들인 '회사의 자산'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를 소각하는 게 전세계 자본시장의 상식이다. 특정 총수 개인의 지배력 유지를 위해 이를 우호 세력과 맞교환하는 행위는 배임이라고 보는 게 합당하다. 회사 돈으로 본인 경영권을 지킨다는 생각 자체를 했다는 게 놀랍다.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꽃놀이패'로 활용하는 관행은 재계의 도덕적 권위를 스스로 갉아먹는 행위다. 기업이 법의 허점을 이용해 주주 권익을 침해하면서 노동계·정치권을 향해 “법과 원칙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재계가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등에 반대할 때 내세운 명분도 '글로벌 기준'이 아니었나?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고집하는 것은 재계가 '기득권 지키기'에 스스로 매몰돼 있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명분이 무너지면 시장, 주주, 국민 모두 기업의 편에 서지 않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제20대 회장 당선…득표율 78.9%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17일 실시한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김인 후보자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직선제로 실시됐다. 투표와 개표는 충청남도 천안에 자리한 MG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됐다. 총 선거인 수는 1253명이다. 김인 후보자는 1167표(불출석 86표 제외) 중 921표(득표율 78.9%)를 얻어 당선인으로 결정됐다. 임기는 내년 3월 15일부터 2030년 3월 14일까지 4년이다. 지난 1월 개정된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연임은 할 수 없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한양대, 이연복 셰프와 함께 ‘천원의 아침밥’ 행사 진행… 시험기간 학생 응원

한양대가 시험 기간을 맞아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한 아침밥 행사를 마련했다. 한양대학교(총장 이기정)는 지난 15일 서울 성동구 서울캠퍼스 한양플라자 학생식당에서 '이연복 셰프와 함께하는 천원의 아침밥' 특별 행사를 개최하고, 시험 준비로 바쁜 학생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기정 총장을 비롯해 김민수 부총장, 윤호주 의무부총장, 최중섭 대외협력처장, 하정희 학생인재개발처장, 서진석 총무처장 등 대학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했다. 여기에 이연복 셰프와 목란 이홍운 셰프, 조선팰리스 왕업록 셰프, 루안 구광산 셰프, 핑하우 왕병호 셰프 등 국내 정상급 셰프들이 함께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또한 문정희, 한보름, 양지은, 조정민, 남보라, 윤종훈, 김히어라, 강형석 등 연예인 봉사자들도 참여해 학생들에게 직접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따뜻한 응원을 전하며 캠퍼스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연복 셰프는 “이기정 총장님을 통해 한양대에서 '천원의 아침밥'이 매일 운영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학생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나눔에 동참하고 싶어 이번 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제공된 메뉴는 이연복 셰프가 직접 준비한 짜장 요리를 중심으로 멘보샤, 샤오롱바오 등 스페셜 메뉴로 구성됐으며, 셰프들이 직접 배식에 나서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격려의 말을 건네 큰 호응을 얻었다. 연예인 봉사단 역시 배식과 응원 인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시험 기간에는 아침을 거르기 쉬운데 이렇게 따뜻한 응원을 받으니 큰 힘이 된다"며 “학교가 학생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기정 총장은 “시험 기간으로 지친 학생들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학생 복지 증진과 캠퍼스 공동체 문화를 강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천원의 아침밥'은 지속적인 물가 상승 속에서도 학생들의 아침 결식률을 낮추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복지 프로그램으로, 성동구와 한양대가 협력해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경희사이버대 재난안전학부–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2025학년도 동계 계절학기 학점교류 운영

경희사이버대학교 재난안전학부가 서울시립대학교 소방방재학과와 손잡고 2025학년도 동계 계절학기부터 학점교류를 운영하며 재난·방재 분야 교육 협력을 본격화한다. 경희사이버대는 최근 서울시립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서울시립대 대학혁신사업의 핵심 성과지표인 '공유 교과목 이수 지수' 제고와 양교 간 실질적인 교육 교류 확대를 위해 학점교류 협약을 추진해 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교는 상호 개방과 협력을 기반으로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확대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학점교류는 경희사이버대 재난안전학부 소방방재전공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양교에서 총 15명의 학생을 선발해 교류 수업을 운영한다. 개설 교과목은 각 대학의 전공 특성과 강점을 반영해 선정됐다. 경희사이버대는 이정일 교수가 담당하는 '재난관리론'을, 서울시립대는 김영일 교수가 강의하는 '스마트시티방재론'을 교류 과목으로 확정했다. 해당 과목들은 이수 시 소속 대학에서 전공 학점으로 인정된다. 경희사이버대 재난안전학부는 이번 학점교류를 통해 대내외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전공 분야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서로 다른 교육 환경과 수업 방식을 경험하며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학습 기회를 얻고, 재난·방재 분야에 대한 학문적 시야와 실무 감각을 함께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양교는 이번 동계 계절학기 시범 운영을 발판으로 향후 학점교류 확대를 검토하는 한편, 재난·방재 분야의 공동 연구와 교육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협력 모델로 협력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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