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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국제 자동차부품 전시회’ 첫 참가…유럽 고부가소재 시장 공략

LG화학이 독일 전시회에서 미래 모빌리티용 고부가가치 소재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화학은 27일(현지시간)부터 오는 29일까지 사흘동안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 자동차 부품 전시회(IZB)'에 참가한다고 이날 밝혔다. IZB는 2년 주기로 개최되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공급사 전문 박람회다. 올해 행사는 33개국 850여개 업체와 4만명 이상 관람객의 참여·방문이 예상된다. 당초 폭스바겐그룹 공급업체 전시회로 출범했던 행사는 현재 주요 공급사를 비롯한 글로벌 부품·소재 기업들이 교류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산업의 장으로 확장됐다. LG화학은 올해 폭스바겐그룹의 IZB 참가 제안을 받아 국내 소재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행사에 참여한다. 폭스바겐그룹과의 협력 관계 확대에 따른 성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폭스바겐그룹과의 미래차 모빌리티 소재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통해 협력 관계 확대에 나선 바 있다.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고객의 혁신을 움직이는 힘'을 주제로 한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최근 유럽 완성차 업계의 주목도가 높은 △친환경 △전동화 △고기능 △원가 경쟁력 강화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고부가 소재 솔루션과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금속대체·무도장 소재 등 경량화 솔루션부터 재활용(PCR) 소재 적용 내·외장재, 배터리 열폭주 지연 소재, 차량용 투명도 조절 필름 소재(SGF)까지 미래차용 고부가 소재 포트폴리오를 집중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고객사와의 협력 확대는 물론, 신규 고객사 등 사업 기회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전시부스를 방문한 주요 고객사 경영진에 무도장·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과 원가 경쟁력 강화 솔루션 소개 세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품별 QR코드와 연계한 인공지능(AI) 도슨트 음성을 통해 전시회 관람객의 소재별 물성·기능 이해를 돕고, 별도 구축한 'e-Mobility' 전용 홈페이지로 전시 이후에도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 전무는 “이번 전시회는 폭스바겐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고객들로부터 LG화학의 기술·제품력을 인정받아 미래차 소재 분야의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LG화학은 차별화된 소재 솔루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미래 고부가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현장] “AI도 쓴 만큼 요금 낸다”…KT, 500개 AI 모델 묶어 판다

KT가 통신요금처럼 인공지능(AI) 이용료를 청구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국내외 AI 모델 500여 개를 한곳에 모아 기업에 제공하고,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받는 방식이다. KT는 오는 30일 기업용 플랫폼 '토큰팩토리'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개인 고객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2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모델 선택부터 이용량 관리, 요금 정산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토큰팩토리(Token Factory)'를 공개했다. 출시 초기에는 73종의 AI 모델을 제공하고, 다음 달 글로벌 AI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OpenRouter)'와 연계해 500종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날 박상원 KT AX사업부문장(전무)은 “AI 시장은 이제 누가 더 좋은 모델을 만드느냐보다 누가 AI를 더 쉽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느냐의 경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KT가 새 사업에 나선 것은 기업의 AI 사용량이 늘면서 비용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AI는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을 생성할 때 처리하는 정보의 기본 단위인 '토큰'을 기준으로 요금을 매긴다. KT가 인용한 오픈라우터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AI 토큰 소비량은 최근 1년 사이 약 35배 증가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업무마다 적합한 AI 모델이 다른 데다 모델별 요금도 제각각이어서 비용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KT는 여러 AI 모델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하도록 하고, 통신사업에서 축적한 과금 기술을 활용해 사용량을 통합 정산한다는 구상이다. ◇ AI 모델 자동 선택…이용 비용 최대 25% 절감 이날 간담회에서는 토큰팩토리의 주요 기능을 영상으로 시연했다. 이용자가 같은 질문을 여러 AI 모델에 입력하자 화면에는 모델별 답변과 처리 시간, 토큰 사용량이 표시됐다. 관리자는 부서별 사용량과 비용을 확인하고 예산 한도도 설정할 수 있다. 핵심 기능은 업무에 맞는 AI 모델을 자동으로 골라주는 '오토 모델 라우터'다. 문서 요약이나 번역처럼 단순한 업무에는 저렴한 모델을, 복잡한 분석에는 고성능 모델을 배정한다. 이용자가 답변 품질과 비용 가운데 어느 쪽을 우선할지도 설정할 수 있다. KT는 자체 개발한 모델 선택 기술과 프롬프트 압축 기술을 적용해 AI 이용 비용을 최대 25%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롬프트에서 불필요한 표현을 제거해 입력 토큰 수를 줄이고, 업무에 필요한 성능을 갖춘 모델 가운데 비용이 낮은 모델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날 질의응답에서 KT 측은 "프롬프트 압축으로 약 20%, 모델 라우팅으로 약 5%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KT 내부 시험 결과로, 실제 절감률은 이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토큰팩토리는 출시 초기 73종의 AI 모델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7종은 KT가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직접 운영하는 모델이다. KT 자체 개발 모델과 업스테이지 등 국내 AI 기업의 모델이 포함된다. 다음 달에는 글로벌 AI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와 연계해 모델 수를 500종 이상으로 늘린다. KT는 오픈라우터와 국내 최초로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국내 AI 기업이 개발한 모델을 오픈라우터에 등록해 해외에 판매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이진형 KT AX사업본부장(상무)은 "통신에서 전화번호 하나로 어디든 연결해서 쓰는 것처럼 AI도 하나의 API로 여러 모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국내 AI는 7종…해외 모델은 처리 지역 달라 기업 고객을 겨냥한 보안 기능도 갖췄다. 개인정보와 민감정보, 유해 표현을 걸러내는 자체 가드레일 기술을 적용했다. 기업별로 금칙어를 지정하거나 특정 AI 모델과 접속 IP를 제한할 수도 있다. 다만 토큰팩토리에서 제공하는 모든 AI 모델이 국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이 본부장은 해외 모델 이용 시 데이터 처리 지역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 모델들은 생성하는 지역들이 한국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모델 제공업체와 데이터 처리 지역에 관한 정보를 고객에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출시 초기 제공되는 73종 가운데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직접 추론하는 소버린 AI 모델은 7종이다. 나머지 모델은 제공업체에 따라 데이터 처리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 KT는 국내에서 운영하는 AI 모델을 중심으로 금융과 공공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금융권에는 국내 데이터센터의 GPU를 활용한 모델을 공급하고, 공공기관에는 관련 보안 기준에 맞춘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 기업은 종량제, 개인은 구독형…수익 모델도 공개 토큰팩토리 요금제는 '스탠다드'와 '엔터프라이즈' 두 가지로 나뉜다. 스탠다드는 사용한 토큰만큼 요금을 내는 종량제 방식으로, 선불 크레딧 결제와 후불 정산을 지원한다.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의 이용 규모와 약정 기간에 따라 요금을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전용망 연결과 서비스 품질 보장 등 기업별 요구에 맞춘 부가 기능도 제공한다. KT는 올해 말까지 기업 고객 확보에 집중한 뒤 내년 3월 개인 개발자와 일반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개방할 계획이다. 개인용 서비스에는 구독형 요금제를 도입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토큰팩토리의 구체적인 수익 구조도 공개됐다. KT는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GPU를 활용해 직접 AI 추론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부 모델에는 통신망과 클라우드 등 부가 서비스를 결합해 수익을 낸다는 구상이다. 이 본부장은 "일반적인 AI 모델 중개 사업자는 약 5%의 수수료를 받지만 KT는 수수료를 주력 수익 모델로 삼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GPU를 활용해 직접 토큰을 생산하는 것이 주요 수익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매출 목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본부장은 2028년 매출 목표를 묻는 질문에 “목표 금액을 말씀드리기에는 적합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출시를 앞두고 일부 기업과 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고객사 명단도 공개하지 않았다. KT는 연말까지 실제 서비스 이용 현황을 살펴본 뒤 계약 기업을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KT는 오는 12월 토큰팩토리의 기능을 추가로 개선하고 내년 3월 개인용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AI 모델의 해외 판매도 추진해 기업용 AI 구축부터 모델 공급, 이용료 정산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한화그룹의 KAI 인수 구상 上 ] 수익 창출 능력만큼 중요한 ‘자금 설계’

“이왕 인수를 할 거라면 잘해야 한다." 기자가 접촉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원의 말이다. 한화그룹의 경영 참여를 강하게 반대하는 노조의 공식 입장과는 구분되는 개인의 발언이다. 그러나 인수 찬반을 넘어 누가 어떤 자금으로 회사를 인수하고, 이후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 묻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AI 노조는 지난 20일 상경 투쟁에 이어 오는 28일과 11월 3일 추가 상경 투쟁을 예고했다. 한화의 지분 취득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와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의 컨설팅 용역 등을 문제 삼으며 정부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방위산업계에서는 기업 간 결합을 통해 기술과 자본, 생산 기반을 확충해 온 흐름이 이어져 왔다. 막대한 개발비와 긴 투자 회수 기간을 감당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생산·금융·정비 지원을 함께 제공하려면 개별 기술을 넘어 사업 전반을 묶는 역량이 필요하다. 한화가 KAI와의 결합을 추진하는 산업적 논리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한화의 엔진·항전·무장 역량과 KAI의 완제기 개발·생산 능력을 연결한다는 구상에는 산업적 의미가 있다. 이를 실제 경쟁력으로 바꾸려면 지분 취득과 기존 사업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재무제표에는 이를 뒷받침할 수익 창출 력과 관리해야 할 자금 부담이 동시에 나타난다. ◇ 지분 15.89% 확보…경영권 취득은 별도 과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KAI 보유 지분율은 15.89%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9.90%, 한화시스템이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1.01%를 각각 보유한다. 지난 8월 확보한 지분율로,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의 26.41%에 이어 2대 주주다. 공정위는 지난 8월 31일 한화의 KAI 주식 취득을 승인했다. 다만 당시 지분만으로 KAI 경영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향후 추가 지분 취득으로 최다 출자자가 되거나 일정 수준의 임원 겸임이 발생하면 새로운 기업 결합 신고와 심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승인을 경영권 인수에 대한 포괄적인 허가로 해석할 수는 없다. 수은도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KAI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의 지분 확대와 실제 경영권 거래가 성사되는 과정 사이에는 여전히 정책적·거래적 변수가 남아 있다. 현재 단계에서는 확보한 지분의 규모와 향후 경영 참여 구상, 실제 경영권 취득에 필요한 절차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재무적으로도 추가 취득 규모와 거래 방식에 따라 필요한 자금과 조달 구조가 달라진다. ◇ 한화그룹 “역량 통합"…수출·우주 경쟁력에 방점 한화그룹의 설명은 지난 5월 경영 참여 목적을 밝힌 이후 유지해 온 기조와 같다. 국가 안보 증진과 우주·항공 분야의 해외 수출 경쟁력 강화,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KAI와의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한화는 국내 우주·항공 시장의 규모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업 간 중복 투자가 개발과 운영의 효율을 떨어뜨린다고 본다. 항공 엔진·항공 전자·레이더·위성·발사체 등에 투자해 온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과 완제기 개발·제작·체계 종합 역량을 갖춘 KAI가 결합하면 개별 기업이 분산해 수행하던 사업을 연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항공 분야에서는 △기체 △엔진 △항전 장비 △무장 △유지·보수·정비(MRO)를 묶은 대응을 강조한다. 해외 고객의 요구가 기체 구매를 넘어 기술 이전과 공동 개발, 후속 지원으로 확대되는 만큼 공동 전략 수립과 마케팅을 통해 원가·납기·기술·지원 역량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주 분야에서는 발사체부터 위성 제작·운용, 지상 체계와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사업 구조를 제시했다. 경남 창원과 사천, 전남 고흥을 잇는 우주·항공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협력업체의 해외 동반 진출과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영 참여 방식에 대해서는 의사 결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을 경우 적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회사와 주주, 이해 관계자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의 효과를 높이려면 각 회사의 기술을 연결하는 전략과 함께 개발·생산 일정에 맞춘 장기 자금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인수 주체가 확보한 현금뿐 아니라 앞으로 창출할 현금과 이미 예정된 투자 지출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고수익 능력과 늘어난 차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상반기 별도 매출은 4조3429억 원, 영업이익은 8237억 원으로 집계된다. 영업이익률은 약 19%다. KAI 지분을 보유한 세 회사 가운데 추가 매입을 주도할 사업 규모와 이익 창출 능력을 갖췄다. 인수 여력을 따질 때는 연결 재무제표와 별도 재무제표를 구분해야 한다. 연결 수치는 종속 회사를 포함한 전체 사업의 규모를 보여준다. 반면 별도 수치는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 법인 자체의 자금 사정을 파악하는 데 필요하다. 이하 두 상장사의 재무 수치는 별도 언급이 없는 한 별도 기준이며, 재무 상태는 올해 6월 말, 실적과 현금 흐름은 상반기 누적 기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당한 영업이익을 냈지만 영업활동에서는 8788억 원의 현금이 순유출됐다. 회계상 이익이 같은 기간의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셈이다.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먼저 투입하고 대금은 나중에 받는 과정에서 흑자 기업의 현금 흐름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반기 현금 흐름만으로 사업의 장기적인 현금 창출 능력이 훼손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추가 인수 여력을 평가할 때 이익 규모와 함께 대금 회수 시기, 생산에 필요한 운전 자금까지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차입금·사채는 지난해 말 4조9017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7조5099억 원으로 약 2조6082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조2174억 원에서 3조1807억 원으로 약 1조367억 원 감소했다. 차입금·사채는 리스 부채를 제외한 장부 금액이다. 6월 말 부채 비율은 185.6%다. 회사가 공시한 순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말 6.0%에서 33.5%로 상승했다. 이는 차입금·사채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기타 유동 금융자산을 차감한 금액을 자본과 비교한 지표다. 상반기 KAI 주식 취득 금액은 약 9170억 원이다. 주요 투자 지출이지만 차입 증가액 전체를 KAI 매입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 기존 사업의 자금 수요와 다른 투자도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부채의 성격 역시 구분해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동 부채에는 약 6조9354억 원의 계약부채가 포함돼 있다. 향후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와 관련된 계약 부채를 금융권 차입금과 동일하게 취급하면 부담을 과장하게 된다. 반대로 계약 이행에 필요한 자금까지 모두 인수에 사용할 수 있는 여유 자금으로 보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높은 수익 창출력은 투자와 사업 확대를 뒷받침할 기반이다. 이를 인수 이후의 경쟁력으로 연결하려면 추가 지분 취득과 기존 사업의 생산·개발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함께 배분하고, 예상 현금 유입에 맞춰 조달 만기를 설계해야 한다. ◇ 한화시스템, 현금 확보와 조달 비용 함께 봐야 한화시스템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068억 원, 영업이익률은 약 13.5%다. 이 회사 역시 본업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 다만 현금이 늘어난 배경은 영업 현금 흐름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442억 원에서 6월 말 1조3340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사채도 1조3596억 원에서 3조1066억 원으로 약 1조7470억 원 늘었다. 상반기 영업활동 순현금 유입은 375억 원인 반면 재무활동 순현금 유입은 1조6353억 원이었다. 현금 증가를 자체 영업으로 축적한 여유 자금의 확대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6월 말 부채 비율은 141.7%이며,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약 143억 원에서 534억 원으로 증가했다. 확보한 유동성이 투자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만큼 조달 비용과 상환 조건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한화오션 주식을 활용한 자금 확보도 중요한 거래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오션 주식 1328만 1250주를 1조7000억 원에 양도하면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했다. 보유 자산을 활용해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지만 주식 양도 이후에도 계약상 정산 관계가 남는다. 주식을 처분하면서 가격 변동에 따른 경제적 부담까지 완전히 해소한 거래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현금 유입 규모와 함께 계약 만기·정산 조건을 살펴야 한다. 한화시스템은 6월 말 이후 약 4999억 원을 들여 KAI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 따라서 반기 말 현금에는 이 지출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약 2878억 원 규모의 한화미래기술연구소 부동산 매입 결정도 있어 여러 투자 수요가 겹친다. 연결 손익에도 차이가 있다. 한화시스템은 상반기 별도로 1395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종속회사 등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43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본사 수익성과 함께 종속사업의 손익 부담을 살피고 투자 성과가 현금 창출로 이어지는 시점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한화 계열사의 수익 창출 능력과 자산을 활용한 자금 조달은 KAI와의 결합을 추진할 기반이다. 늘어난 차입과 여러 투자 수요는 거래의 가격과 속도, 조달 방식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할 이유다. 인수를 추진한다면 지분 매입을 마친 뒤에도 기존 사업과 KAI의 성장을 함께 뒷받침할 재무 여력을 남겨야 한다는 평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테슬라 500달러 간다”…월가 비관론 쪼그라든 이유 [머니+]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주가가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월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5.21% 급등한 391.6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16일(391.06달러)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3% 하락한 상태다. 지난 7월 29일에는 298.32달러까지 추락하면서 연초 대비 낙폭이 33%에 달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저점 대비 약 31%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 주식에 대해 매도를 권고하는 월가 애널리스트 비중이 1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60명 가운데 매도 의견을 제시한 사람은 단 5명에 불과하다. 전체의 8.3%로, 2015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월 1일만 해도 테슬라에 매도 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71명 가운데 15명으로 전체의 21.1%에 달했다.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비관론이 완화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야심 찬 사업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실제 실행 과정에서는 당초 일정보다 지연된 사례가 많았다. 이에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인공지능(AI) 사업 구상이 언제, 실제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월가의 투자 의견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20일 스페이스X의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양사 이사회가 합병에 따른 이점을 검토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기업가치가 3조600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AI 복합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BNP파리바와 CLSA는 지난주 테슬라에 대한 기존 매도 의견을 철회하고 투자 의견을 각각 '중립'과 '보유'로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스도 이날 투자 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높였다. 바클레이스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예상되는 스페이스X와의 합병은 이제 테슬라 주가 상승을 전망하는 핵심 투자 논리의 일부가 됐다"며 “합병이 주가에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NP파리바는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현금 소진과 AI 사업의 진전 속도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양사의 잠재적 합병이 이제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 “다른 모든 요인을 압도하는 핵심 고려 사항"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단일 요인을 반영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266달러에서 42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앤드루 로코 전략가 역시 “합병이 승인되려면 양사의 독립적인 특별위원회가 모두에게 합리적인 조건의 거래를 협상해야 할 것"이라며 “25%의 프리미엄이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테슬라의 주당 가치는 약 500달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합병 가능성을 제외하더라도 테슬라는 현재 사업 구조의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를 기존 전기차 제조업체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인간형 로봇을 앞세운 '피지컬 AI'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는 테슬라의 핵심 자동차 사업과 로보택시 부문을 지목하면서 “테슬라 주가의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러 중요한 긍정적 요인들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확인됐다"고 밝혓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CXMT 4F² 해부 ③] 규제가 떠민 CXMT의 4F²…K메모리 해법은 ‘수율·원가’

수출 규제가 강요한 선택이 중국 메모리의 독자 노선으로 굳어지고 있다. 당장의 기술 격차는 뚜렷하다. 하지만 막대한 이익과 국가 지원을 등에 업은 CXMT를 상대로 한국이 내세울 것은 첫 출시가 아니라 양산 수율과 원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 EUV 쥔 한국, 출발선부터 다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여러 세대 D램의 핵심 공정에 극자외선(EUV) 장비를 쓰고 있다. DUV 멀티 패터닝 대신 EUV를 쓰면 핵심 레이어 층에서 공정 단계가 약 50~60% 줄어든다. 반대로 EUV 없이 같은 물량을 생산하려면 웨이퍼를 30%가량 더 투입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4F²가 중국만의 길은 아니다. 업계와 기술 전문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초 10㎚급 공정으로 만든 16Gb 4F² 시제품의 읽기·쓰기 동작을 공개했고, 2028년 전후 양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4F²와 웨이퍼 본딩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공식화했다. 다만 출발선이 다르다. 한국에 4F²는 값비싼 EUV 사용을 줄이는 선택지지만, CXMT에는 EUV 없이 버티기 위한 사실상 유일한 경로다. 기존 6F² 미세화에서도 격차는 여전하다. CXMT는 지난달에야 1a 공정 양산에 들어갔지만, 삼성전자는 2021년에 이미 이 단계를 지났다. EUV를 들여올 수 없는 CXMT로서는 선폭 경쟁에서 갈수록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선폭을 줄이지 않고 셀 모양을 바꿔 밀도를 높이는 4F²로 노광 해상도 싸움을 구조 싸움으로 바꾼 배경이다. SAQP·수직 트랜지스터·웨이퍼 본딩을 묶어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으로, 전략 자체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 자금·규모 앞세운 CXMT…'공급 과잉' 나비효과 그렇다고 가볍게 볼 상대는 아니다. CXMT는 확보한 기술부터 단계적으로 조합해 제품을 만들고, 중국 내수 시장을 시험대 삼아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EUV 없이 1a급 D램을 양산 궤도에 올렸고, 4F² 관련 특허도 300건 넘게 쌓았다. 자금은 더 큰 변수다. 메모리 호황으로 CXMT의 올해 매출은 몇 배로 늘고, 매출총이익률은 80%를 웃돌 전망이다. 이 이익과 국가 지원은 수율이 낮은 초기 구간을 버티게 하는 완충판 역할을 한다. 중국산 DUV 장비 생산도 시작됐다. 높은 메모리 가격은 CXMT의 원가 열세를 가려주고 있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CXMT가 기술적 난관을 넘어 4F²-SAQP전환에 안착했을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AI 분야의 수급에 따라 메모리 시장 전반이 공급 과잉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 CXMT의 웨이퍼 생산능력은 연말 월 30만 장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증설이 더해지면 월 60만 장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실제 생산량은 수율에 달렸지만, 수율이 안정 궤도에 오르면 물량에 원가 경쟁력까지 함께 갖출 수도 있게 된다. 한국 기업들도 영향권을 벗어나기 어렵다. 중국 완제품 업체들이 자국산 메모리에 한해 도입 기준을 완화하면, 그동안 한국산 칩을 써 온 현지 고객사가 CXMT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시점도 겹친다.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리는 2028년은 업계 전반의 4F² 전환 시기와 맞물린다. 공급이 한꺼번에 늘면 가격 하락 압력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진종문 경남대 반도체부트캠프사업단 교수는 “진짜 위협은 중국이 이미 앞질렀다는 발표가 아니라 수출 규제가 벌어준 시간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데 있다"며 “강요된 선택이라도 쌓이면 독자적인 기술 경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쟁의 본질은 누가 먼저 발표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먼저 수율과 원가를 맞추느냐"라며 “한국은 첫 출시 경쟁에 휘말릴 필요 없이 서버 고객 인증을 통과한 양산 수율, EUV·4F²·웨이퍼 본딩을 결합한 원가 우위를 숫자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4F² 다음 전장인 3D D램 준비도 과제다. 시장조사기관과 기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수직 트랜지스터 단계를 건너뛰고, 낸드플래시처럼 셀을 층층이 쌓는 3D 구조로 직행하고 있다. 진 교수는 “3D D램 준비도 늦춰선 안 된다"며 “연말에 나올 제품의 사양과 수율, 서버 고객의 실제 채택 여부가 첫 성적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천지에 막힌 민주당…공개도 봉합도 난감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이 '신천지 집단 가입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를 마치고도 결과 공개 여부를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조사 결과에 따라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청(친정청래)계를 겨냥해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대표의 책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를 공개하자니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고, 공개를 미루자니 의혹을 제기한 김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거세질 수 있어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전은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7일 국정감사 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원총회에서는 신천지 관련 내용은 보고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지도부는 이르면 이날 신천지 입당 규모 등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보고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최종 안건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와 '조작기소 특검법' 등 당력을 모아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조사 결과 공개가 계파 갈등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친명계 최고위원인 박선원 의원이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아 관련 의혹을 조사했으며, 그 과정에서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5만명 안팎의 신천지 교인이 집단 가입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도 지난 14일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입당 시기와 규모, 당내 선거 개입 여부를 판단할 증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집단 가입 정황이 확인됐다고 해서 전당대회 개입 여부까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특정 후보를 지원하거나 당내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가입했는지는 별도의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자체 조사만으로 핵심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결과를 공개하더라도 논란이 해소되기보다 친청계의 반발과 김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동시에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정청래 “덮는 자가 법인" 김민석 압박 친청계는 조사 결과 공개와 김 대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앞서 김 대표를 겨냥해 “깨끗하게 있는 대로 공개하고, 없으면 없는 대로 상응한 조치와 책임을 지면된다"며 “덮는 자가 범인"이라고 압박했다. 당내에서도 김 대표가 직접 의혹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결과 공개가 늦어질수록 조사 과정과 판단 기준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조정할 능력이 있는지를 둘러싼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에게는 어느 쪽도 부담이다. 조직적 개입을 뒷받침할 근거가 확인되면 당원 관리와 전당대회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반대로 의혹을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면 최초 의혹 제기의 신빙성과 책임을 둘러싼 공세에 직면할 수 있다. 공개를 미루는 선택 역시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채 친청계의 불신만 키울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조사 결과의 공개 여부를 넘어 확인된 사실과 입증되지 않은 의혹을 명확히 구분하고, 후속 조치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느냐다. 의혹을 제기한 뒤 조사까지 마치고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면 당내 통합을 강조해 온 김 대표의 리더십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신천지 의혹이 진상 규명을 넘어 민주당의 당원 관리 능력과 지도부의 위기 대응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번지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부산시 “생곡소각장 취소 땐 910억원 손실”…강서구민, 백지화 촉구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시가 생곡소각장 건립을 취소하면 91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며 사업 추진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강서구 주민들은 건립 계획 백지화와 명지소각장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주민 보상과 건물 철거에 이미 910억원을 투입했고 추가 이주비 494억원도 필요하다고 27일 밝혔다. 또 올해 5월 보상을 마쳤으며, 주민 87%가 이주했거나 건물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주민 동의 없이 사업을 추진했다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는 2017년부터 관련 절차를 밟았다고 반박했다. 시는 2017년 3월 광역 소각시설과 음식물 처리시설 건립을 전제로 생곡마을 주민 이주를 결정했고, 같은 해 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이어 2018년 부지 활용계획을 확정하고 2019년 입지선정계획을 공고했으며, 2020년 입지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게도 2020년부터 여러 차례 대면 보고와 자료 제출을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의원은 주민 이주는 기존 폐기물 처리시설로 나빠진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으며, 소각장 건립은 주민 이주 뒤 검토됐다고 주장했다. 활용 가능한 땅 1만8000평이 남아 있어 사업 취소 때 910억원이 모두 손실된다는 시의 주장도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양 측은 생활폐기물 처리비용을 놓고도 맞섰다. 김 의원은 민간 위탁비가 공공시설보다 1톤당 2만5000원가량 저렴하다고 주장했지만, 시는 공공시설의 1톤당 1만6000원은 구·군이 내는 반입수수료이고 민간 위탁비 1톤당 16만원에는 운영비와 이윤이 포함돼 있어 비교 기준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4일 강서구 에코델타 4호 근린공원에서 열린 생곡소각장 건립 반대 집회에는 주민 700여 명이 참석해 폐기물 처리시설이 강서구에 집중된다며 건강과 주거환경 보호 대책을 요구했다. 김 의원도 집회에 참석해 건립 계획을 비판했다. 명지소각장 폐쇄 시점에 대해서는 새 소각장이 가동돼 폐기물을 대신 처리할 능력을 확보한 뒤 결정해야 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시는 새 시설의 안전성을 높이고 사업 추진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패트롤]경주시-영천시-달서구-청도군-iM뱅크-대구환경청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시가 여성친화도시로 2회 연속 지정돼 여성의 경제·사회활동 참여 확대와 생활안전, 돌봄환경 개선에 힘을 싣는다. 시는 성평등가족부의 '2026년 여성친화도시 지정 심사'를 통과해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여성친화도시 지위를 유지한다고 27일 밝혔다. 여성친화도시는 지역정책에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역량 강화와 돌봄·안전이 구현되도록 조성하는 도시다. 성평등가족부가 지자체의 정책 추진 기반과 사업 성과 등을 종합 평가해 지정한다. 시는 그동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생활안전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대표적인 경주형 여성일자리사업 '창업실전 점프업'은 지난해 창업교육과 자격 취득 지원에서 올해 현장실습과 체험·판매 활동으로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에는 교육생 20명 전원이 과정을 수료하고 이 가운데 11명이 취업하거나 창업했다. 올해는 현장실습 7회, 체험부스 4회, 플리마켓 2회 등을 운영해 교육이 실제 경제활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했다. 생활안전 분야에서는 주민이 직접 지역의 안전 문제를 찾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안심반상회'를 운영했다. 여성·아동 안심환경 조성과 돌봄 지원,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활동 등도 이어왔다. 시는 이번 재지정을 계기로 여성 취·창업 지원을 확대하고 생활안전과 돌봄환경 개선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여성친화도시 2회 연속 지정은 시민과 함께 이룬 성과"라며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고 누구나 안전하고 행복한 경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친화도시 지정 협약식은 오는 12월 2일 서울여성가족재단에서 열릴 예정이다.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가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경진기계㈜의 92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시는 27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경진기계㈜와 미래차 부품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경진기계는 오는 2028년까지 영천시 채신동 7838㎡ 부지에 총 92억 원을 투자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부품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26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대구 달서구에 본사를 둔 경진기계는 에스엘㈜, 경창산업㈜, ㈜카펙발레오 등 주요 자동차부품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36억 원이다. 최근 자동차산업의 전동화 흐름에 맞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부품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미래차 부품 생산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명호 대표는 “영천 투자를 계기로 미래차 부품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 향상으로 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삼 영천시장은 “이번 투자가 지역 자동차부품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성장하도록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달서구가 오는 31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달서 반려견 놀이터에서 '2026 달서 반려가족 희망나눔 축제'를 연다. 이번 축제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교감하고 주민들과 성숙한 반려문화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참여형 프로그램과 다양한 체험·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주요 행사로는 반려견 상식 OX 퀴즈 '나는야 댕잘알'과 핼러윈 의상을 입은 반려견들의 퍼포먼스 경연 '할로윈 멍스프레'가 진행된다. 동물훈련사 권혁필 소장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무엇이든 물어보개'에서는 반려동물 행동 교정과 건강관리 등에 관한 궁금증을 나눈다. 체험 부스에서는 반려동물 위생 미용과 타로 점, 아로마테라피, 장애물 통과 활동인 어질리티, 반려동물 심폐소생술(CPR) 등을 접할 수 있다. 유기견·방치견 인식 개선 캠페인과 반려동물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 홍보, 무료 건강상담도 함께 진행한다. 김용판 달서구청장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교감하고 소통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성숙한 반려문화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 기자 청도군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위기청소년 4명에게 앞으로 3개월간 생활비를 지원한다. 군은 지난 26일 군청 재난상황실에서 '2026년 하반기 청소년복지심의위원회'를 열고 위기청소년 특별지원 안건을 의결했다. 관계 전문가와 민간위원 등 10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대상자별 여건에 따라 1인당 월 32만~65만 원의 생활지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상반기 지원대상자에 대한 관계기관별 지원 내용과 사례관리 결과도 보고받고, 지역사회 청소년 보호체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군은 새롭게 선정된 청소년 4명에게 청도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한 상담도 병행할 계획이다. 위원장인 이나경 청도군 행정안전복지국장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한 지원"이라며 “청소년안전망을 바탕으로 위기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iM뱅크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상품의 최근 1년 수익률이 23.12%로 은행권 1위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iM뱅크에 따르면 지난 16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공시된 퇴직연금 비교공시에서 개인형 IRP 원리금비보장상품도 최근 1년 수익률 27.48%, 3년 수익률 18.88%로 두 부문 모두 은행권 2위에 올랐다. 개인형 IRP 예금성 원리금보장상품의 3년·5년 수익률은 각각 3.03%, 2.77%로 은행권 2위를 기록했다. 확정급여형(DB) 원리금비보장상품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6.23%로 은행권 3위를 차지했다. iM뱅크는 지난 2022년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판매를 시작한 이후 수익증권과 ETF 상품군을 확대해 왔다. 앞으로도 다양한 투자상품을 제공하고 체계적인 수익률 관리를 통해 고객의 노후자산 형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제태 iM뱅크 영업지원그룹 상무는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은 고객의 노후 대비와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며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수익률 관리로 고객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지방환경청이 가을철 낙동강 자전거도로 이용객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집중점검과 정비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을 맞아 자전거도로의 위험 요소를 미리 찾아 개선하고 쾌적한 이용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된다. 주요 점검 대상은 노면 균열과 포장 상태, 안전난간, 표지판, 차선도색 등이다. 점검 결과 미흡한 시설은 교체하거나 보수해 이용객의 불편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조은희 대구지방환경청장은 “안전한 자전거도로 이용을 위해 관리와 정비에 힘쓰고 있다"며 “이용자들도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등 사고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낙동강 종주길에는 마을이나 도심을 통과하는 우회 구간이 일부 있다"며 “이러한 구간에서는 차량 등 위험 요인에 더욱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삼전닉스 환호했는데”…앤트로픽 IPO에 숨겨진 섬뜩한 경고 [이슈+]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소식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들썩였지만, 정작 회사가 공개한 재무제표에서는 AI 산업의 구조적인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폭발적인 매출 성장에도 천문학적인 투자 부담을 떠안고 있는 데다, 미래 수요가 예상보다 조금만 둔화해도 기업이 파산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면서다. 이에 따라 이번 IPO가 글로벌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앤트로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공식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앤트로픽은 다음 달 나스닥 시장에 'ANT'라는 종목코드(티커)로 클래스A 보통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2조달러(약 2700조원)에 달하고, IPO를 통해 최대 1000억달러(약 133조원)를 조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역대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기술 리서치 총괄은 “이번 IPO는 투자자들이 AI 경제를 이끄는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사실상 첫 번째 중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 중요성은 실로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식에 27일 아시아 증시는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3.74% 오른 5673.87에 거래됐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4~6%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8.31% 급등하기도 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일본 닛케이225지수 역시 약 2% 상승했다. 반면 대만과 중국의 반도체주는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에서는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속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지를 둘러싸고 우려가 커져 왔다. 하지만 앤트로픽의 증권신고서 공개가 이러한 불안감을 완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앤트로픽이 AI 제품을 통해 막대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향후 반도체 및 관련 장비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상당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타이거브로커스의 제임스 우이 수석 시장전략가는 “앤트로픽의 증권신고서는 AI 산업이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어느 정도 안도감을 제공했다"며 “앤트로픽은 IPO를 통해 조달할 자금을 제외하더라도 지난 6월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1120억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사업 확장을 뒷받침할 상당한 재무적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매출 14배 폭증했지만…천문학적 투자 부담은 여전 그러나 앤트로픽의 재무제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이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증가율이 1000%를 웃도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들어 성장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올해 2분기 약 140%에서 3분기 45% 수준으로 낮아졌다. 막대한 손실도 발생했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약 42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807억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순손실 가운데 약 724억달러는 전환사채와 파생상품 등의 가치 변동에 따른 회계상 손실로, 영업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과는 구분된다. 실제 영업손실은 6억9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줄었으며, 일부 비용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8억5000만 달러 적자에서 16억2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문제는 앤트로픽이 향후 감당해야 할 투자 부담이 막대하다는 점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앤트로픽이 아마존과 구글 등 협력사들과 체결한 컴퓨팅 관련 계약 규모는 6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 역시 앤트로픽이 지난해 말 이후 컴퓨팅 및 인프라 용량 확보를 위해 체결한 투자 약정이 4170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계약 기간은 1년에서 최장 20년에 이른다. 이러한 투자 구조는 향후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막대한 매출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현재의 천문학적인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실제 AI 수요가 예상만큼 증가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애스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누구도 5년 뒤 AI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매출을 올릴지 확신할 수 없다며 “그들 역시 당신이나 나만큼이나 앞날을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 “성장률 예상 빗나가면 파산"…AI 산업의 위험한 역설 앤트로픽도 약 400쪽에 달하는 증권신고서에서 전체의 4분의 1가량인 94쪽을 '위험 요인' 설명에 할애했는데, 그 첫 번째로 기술 개발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을 지목했다. 앤트로픽은 “우리의 성공은 가장 진보되고 뛰어난 성능을 갖춘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며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정부의 감시와 규제 강화로 새로운 AI 모델 출시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 자사 기술이 인류의 멸종을 초래할 가능성 등까지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앤트로픽은 여러 위험 요인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나의 위험이 현실화하면 다른 위험을 악화시키거나 새로운 위험을 촉발할 수 있으며, 그 복합적인 충격이 개별 위험의 영향을 크게 웃돌 수 있다는 것이다. 아모데이 CEO 역시 이러한 사업 구조의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올해 초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AI 산업이 아마존이나 메타처럼 초기 대규모 투자를 거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모데이 CEO는 “성장 속도에 대한 예측이 단 1년만 어긋나거나 연간 성장률이 10배가 아니라 5배에 그친다면 회사는 파산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관계, AI 산업 규제 강화, 치열해지는 AI 모델 경쟁, 신생 기업 등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위험과 기업의 존속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데다 앤트로픽이 아직 비교적 신생 기업이라는 점까지 겹치자 투자자들은 이 회사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하방 위험을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르네상스캐피털의 맷 케네디 수석전략가는 “앤트로픽은 지난 여름보다 훨씬 어려워진 IPO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지금처럼 기업가치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를 보다 신중하게 평가하기 시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일부 기존 및 잠재 투자자들은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를 약 1조500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현재 거론되는 약 2조달러보다 25%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앤트로픽의 IPO는 단순한 초대형 기술기업의 상장을 넘어 글로벌 AI 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IPOX의 루카스 뮐바우어 리서치 연구원은 “앤트로픽의 IPO는 주요 AI 개발 기업들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을 확립할 것"이라며 “향후 다른 기업들의 상장뿐 아니라 AI 인프라 구축에 자금을 지원하는 기업들에 대한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영부인 황제골프 레슨’ 주진우 하루 만에 “제보 오류”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세계적인 프로골퍼 리디아 고가 김혜경 여사에게 '황제골프 레슨'을 해줬다는 자신의 주장이 허위사실 논란을 빚자 “제보의 오류"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주 의원을 “사이버 레커"라고 규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주 의원은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리디아 고 논란과 관련해 “당사자가 부인했기 때문에 저는 그 입장을 존중한다"면서도 “제보라는 게 본 사람이 비슷하게 잘못 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질은 김혜경 여사가 일단 골프를 쳤고, 프로골퍼를 대동했다는 것까지는 팩트"라며 “다만 그 프로골퍼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주 의원을 향한 비판과 함께 리디아 고 선수에게 고개 숙여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주 의원은) 어제 SNS에 특정 골프선수의 사진이 포함된 영상을 공개했다가 해당 선수가 부인하니 게시글을 부랴부랴 수정했다"며 “허위 날조 정보를 생산하고 유포하는 일이 그리도 재미있으면 이참에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사이버 레커 유튜버나 소설가로 전향하는 건 어떻겠나"라고 비판했다. 전은수 원내대변인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아무 죄 없는 세계적인 선수가 정쟁의 제물이 됐다"며 “면책특권을 방패 삼아 무고한 사람의 이름을 함부로 끌어다 썼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 의원은 리디아 고 선수와 국민 앞에 즉각 무릎 꿇고 사과하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끝까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이 김혜경 여사 골프에는 침묵했다며 공세를 펼쳤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와 민주당이) 김 여사가 지난 20일 태릉CC에서 골프를 쳤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며 “청와대가 허위라고 규정한 것은 정확히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의혹이 제기된 지난 20일은 서울 역삼동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재가 있었던 날"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사고가 발생한 날의 행적에 의문이 제기됐다면 그 경위를 설명하는 것이 먼저 아니냐"고 꼬집었다. 앞서 주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20일 화요일 오전 11시 5분경 군 골프시설인 태릉CC에서 김 여사, 리디아 고, 남성 1명 등 3명이 골프를 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리디아 고는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사에서 언급된 해당 일자에는 후원사 공식 행사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며 허위 사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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