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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 산업 경쟁력 고려해 현실적으로 수립해야”

산업계가 현실적인 감축여력과 산업 경쟁력을 고려한 합리적인 수준의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배출권거래제 4차 계획기간 할당계획을 수립해달라고 호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철강협회, 한국화학산업협회, 한국시멘트협회, 대한석유협회, 한국비철금속협회, 한국제지연합회, 한국화학섬유협회 등 8개 업종별 협회는 4일 정부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및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 관련 산업계 공동 건의문'을 제출했다. 건의문은 정부에서 2035 NDC와 배출권거래제 4차 계획기간 할당계획 수립을 위해 논의 중인 상황에서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제시하고 있는 내용에 대한 산업계 우려가 담겼다. 산업계는 공동 건의문을 통해 “최근 국내 제조업은 중국발 공급과잉, 주요국 관세 인상, 내수침체 장기화 등 국내외 환경 악화로 수익성 저하와 경영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기후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2035 NDC 감축 시나리오(안)과 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은 산업 경쟁력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국가와 산업의 경쟁력을 함께 고려한 합리적인 수준의 NDC 목표가 설정돼야 한다"며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기업의 기술개발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재정지원·인프라 확충·제도 개선 등 다차원적인 지원정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우리나라 NDC는 법제화 및 배출권거래제 할당과 직접 연동돼 규제로 작용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현재 NDC가 배출권거래제 할당과 직접 연동되는 국가는 유럽연합과 영국, 뉴질랜드 등이다. 또 “기후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4개의 감축 시나리오(국가 감축률 48%, 53%, 61%, 65%) 중 48% 감축안 외 나머지 3개의 시나리오는 각 부문과 업종에서 얼마나 어떻게 감축해야 할지에 대해 수단과 근거가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부에서 국가감축목표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감축목표의 부문별, 업종별 감축량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명확히 제시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계는 이와 함께 △정부의 재정 지원 △저탄소 제품 시장 조성 △무탄소 에너지(전력․수소) 인프라 구축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배출권거래제와 관련해서는 “기후부에서 제시하는 배출권거래제 4차 계획기간의 할당계획(안)이 2030 NDC와의 정합성이 맞지 않으며 NDC 대비 과도한 감축률을 적용해 할당량을 산정했다"며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활동이 저해되지 않도록 2030 NDC의 산업부문 감축률(2018년 대비 11.4%)과 정합성을 확보하는 수준에서 4차 배출권 할당량을 설정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어 “과도한 감축률을 적용한 할당량 산정은 기업의 실제 감축역량을 초과하는 부담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수 사업장이 배출권 구매비용 급증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발전업종 유상할당 확대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분 부담도 추가될 것이므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산업계는 감축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현실적인 여건과 기술수준을 반영한 목표를 요청하는 것"이라며 “실제적인 NDC 이행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수준의 감축목표 설정과 이를 이행하기 위한 정부의 명확한 지원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크래프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원 돌파…창사 최초

크래프톤이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의 성과에 힘입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누적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기록도 세웠다. 크래프톤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4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8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순이익은 3694억원으로 204%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 기준으로는 매출 2조4069억원, 영업이익 1조519억원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분기 만에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창사 이래 최초다. 사업 부문별로는 모바일 부문 매출이 4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고 PC 매출은 3539억원으로 29%나 오르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PC 부문 매출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에스파'와 '지드래곤', 프랑스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 등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연이어 선보이며, 화제성과 트래픽 상승세의 선순환을 이끈 것이 주효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트랜스포머' 테마 모드, 성장형 스킨 X-Suit 등 콘텐츠 다각화와 강력한 라이브 서비스로 글로벌 유저의 큰 호응을 이끌며 성장을 견인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역시 분기 매출 최대치를 새로 썼다. 인도 한정 스킨을 비롯해 다양한 재미 요소를 선보이고, 서버 확장을 통해 이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이룬 성과다. 기타 매출은 넵튠의 애드테크 부문 광고 실적이 반영되며 지난해 3분기 대비 131% 상승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PUBG IP 프랜차이즈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PC·콘솔에서는 지속적인 IP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게임 이상의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IP 프랜차이즈 내 콘텐츠를 공유해 타이틀 간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한다. 배틀그라운드를 'PUBG 2.0' 게임플레이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언리얼 엔진 5(Unreal Engine 5) 업그레이드, 게임플레이 모드 확대, UGC(User Generated Content) 확장이 골자다. 모바일 또한 콘텐츠 다양화와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 운영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전세계 누비는 신동빈···‘현장 경영’ 통해 롯데그룹 내실 다진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세계 곳곳을 누비며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그룹 글로벌 사업 현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업계 동향을 살피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미래 새 먹거리를 찾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재팬모빌리티쇼 2025' 롯데관을 찾아 자사 모빌리티 사업을 점검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에 각국 정상 및 유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네트워킹을 강화한 이후 곧바로 일본을 향한 것이다. 재팬 모빌리티쇼는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이자 일본 최대 자동차 전시회다. 롯데그룹이 해외에서 열리는 모빌리티 행사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이노베이트,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7개사가 참여해 친환경 에너지 기반 미래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소개했다. 신 회장은 이날 현대자동차·기아,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BMW, BYD 등 글로벌 업체 전시관도 둘러보며 동향을 확인했다. 향후 전기차 충전,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업체들과 관련 분야에서 협업 방안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최근 들어 '글로벌 현장 경영' 보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미국 뉴욕주에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를 찾아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 면담했다. 신 회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 현황 보고를 받은 뒤 올해 본격 가동을 시작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그는 “생산시설 증설에 맞춰 ADC와 위탁개발생산(CDMO) 추가 수주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써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신 회장이 미국을 찾은 것은 '관세 리스크' 관련 그룹 돌파구를 마련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가 수입산 의약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언급하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내 생산 시설을 갖추거나 건설 중인 기업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에 따라 현지에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롯데그룹 유통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신 회장은 지난 4월 베트남 하노이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와 롯데센터하노이 등을 방문했다. 앞서 한국경제인협회 경제 사절단 단장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 뒤 귀국하지 않고 별도 일정 소화를 위해 베트남을 찾은 것이다. 지난 2023년 9월 개점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베트남에서 '롯데 성공신화'를 이어갈 흥행작으로 꼽힌다. 122만에 1000억원 매출 돌파, 354일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명 돌파 등 기록을 세웠다. 롯데그룹은 이와 관련 자체브랜드(PB) 상품 수출 등 추가적인 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인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가 인도 중서부 푸네시에 빙과류를 생산할 신공장을 준공하고 인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시점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17년 12월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생산시설을 증설해 신공장으로 새단장했다. 현재 9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데 오는 2028년까지 생산라인을 16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최상의 품질 제품을 만들어 하브모어를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밖에 지난해 9월 한일 롯데 식품 계열사 경영진과 벨기에·폴란드 글로벌 식품 생산 거점을 찾아 현장을 살펴봤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해외 매출 1조원이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달라"고 주문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김영섭 KT 대표이사, 연임 포기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4일 KT에 따르면 회사 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차기 대표이사 공모 절차에 대한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가운데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차기 KT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불거진 무단 소액결제와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년 3월까지인 현 임기만 채우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김영섭 대표는 지난달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영 전반의 총체적 책임을 지는 CEO로서, 이번 KT 사고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및 소액결제 피해 발생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한편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방안 논의를 시작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연내 대표이사 후보 1인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KT 사외이사 전원(8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전체 주식의 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 주주) △관련 규정에 따른 사내 후보로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공개 모집은 11월 5일 오전 9시부터 11월 1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세부 내용은 KT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하루 만에 4200선 내준 코스피...삼전·하이닉스 5% 하락

코스피가 하루 만에 4200선을 내주며 마감했다. 환율 급등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2% 넘게 급락했다. 반면 외국인 수급이 늘어난 코스닥은 1.31% 올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0.13포인트(2.37%) 내린 4121.7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건 지난달 28일 이후 5거래일만이다. 이날 개인 투자자는 연초 이후 최고치인 2조7004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하방을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코스피에서 이틀 연속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2조2348억원, 4977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지난 2021년 8월 13일(2조6990억원)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전날 '11만전자', '62만닉스'를 기록했던 시가총액 1위,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승분을 반납하며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58% 하락한 10만4900원에, SK하이닉스는 5.48% 하락한 5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KB금융(+3.31%) 등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LG에너지솔루션(-0.53%), 삼성전자우(-5.53%), 현대차(-5.32%),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7%), HD현대중공업(-6.59%)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283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은 이날 1.31% 상승한 926.57에 마감했다. 2023년 8월(928.40)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HLB(+13.68%)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대규모 전략적 투자 소식에 급등세를 보이며 지수를 이끌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알테오젠은 2만6000원(4.97%) 오른 5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에코프로(+0.95%), 레인보우로보틱스(+1.85%), 펩트론(+3.04%), 에이비엘바이오(+7.65%), 리가켐바이오(+5.85%), 삼천당제약(+2.77%) 등도 강세였다. 반면 에코프로비엠(-1.88%), 파마리서치(-1.11%) 등은 약세를 보였다. 한편, 외국인의 대량 매도 여파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1원 급등한 1437.9원으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반영됐던 기대감과 급등을 소화하면서 '숨 고르기' 장세에 돌입했다"며 “특히 최근 상승을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제히 하락했고, 관세 인하와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기대감을 반영한 자동차, 조선 업종도 내림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 중심으로 단기 차익실현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며 “그간 주가 상승 수준과 속도를 보면 기술적으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주가 상승의 본질인 내러티브와 실적 전망이 훼손되지 않는 한 조정이 와도 분할 매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SM라이프디자인그룹, NCT·에스파 등 엔터 협업 효과로 매출 425억 달성

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이 2025년 3분기 누적 실적을 발표했다. 4일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9% 증가한 425억원, 영업이익은 73.9% 증가한 55억원, 당기순이익은 66.1% 상승한 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 상승에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NCT, aespa, 라이즈 등)의 꾸준한 인쇄 물량과 함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 확대가 매출 다각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쇄 부문 매출이 크게 늘면서 회사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K-POP 시장 내 실물 앨범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SM라이프디자인그룹은 인쇄·패키징·물류 등 밸류체인 내 필수 사업으로 구성된 구조를 기반으로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신규 인쇄기 설비 투자 및 구축을 완료하고 현재 정상 가동 중이라며, 고도화된 시장 수요에 대응한 생산 효율화가 올 들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주요 창고를 증축해 공급 안정성과 유통 효율을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인쇄·물류·콘텐츠 유통 전반을 연결한 가치사슬(Value Chain)을 고도화하며, 수익 구조의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SM라이프디자인그룹은 4분기에도 신규 아티스트 앨범, 공연 MD, 콘텐츠 패키징 사업 등을 중심으로 외형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ESG 및 친환경 인쇄 소재 도입, 글로벌 거래처 확대 등 중장기 과제도 병행하고 있다. SM라이프디자인그룹 관계자는 “거래처 다변화와 생산 효율화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4분기에도 성장 흐름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SM라이프디자인그룹 남화민 공동대표는 “인쇄와 물류, 콘텐츠 유통 등 핵심 사업이 견고하게 자리 잡으며 기반이 한층 강화됐다"며 “축적된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롯데웰푸드, 3분기 매출 1조1568억원…전년比 영업익 8.9%↓

롯데웰푸드가 올해 3분기 매출 1조1568억원, 영업이익 69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7.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9% 줄었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건‧빙과 매출 회복 및 유지 판가 상승과 베이커리 판매 증가에 따른 매출 신장, 빼배로와 캔햄 등의 수출 확대로 전체 사업 성장을 이뤄냈다.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111억원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80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5.6% 증가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실제 사업 성과에서는 상반기 대비 확연한 개선세를 보이며 터닝 포인트를 지나고 있다"며 “올해 4분기 이후 사업성 개선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현대그린푸드, 3분기 영업익 20.9%↑…“全 사업 고루 신장”

현대그린푸드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171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1% 늘었다.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8% 늘어난 6036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9% 증가한 407억원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비롯해 외식·케어푸드 등 모든 사업 영역의 실적이 고루 신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리포브(REPOVE)’, APEC 2025 체험 부스 성황리 종료

'APEC 2025 KOREA'가 열린 경주예술의전당 일대는 행사 기간 내내 각국 대표단과 외신 기자, 일반 관람객으로 붐볐다. K-뷰티와 K-컬처의 중심에서 'K'의 가치를 다시 한번 체감하는 자리였다. 이 가운데 APEC 공식 후원사인 바이노텍의 화장품 브랜드 '리포브(REPOVE)'가 운영한 기초케어 데모 체험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방문객들은 현장에서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며 피부 변화를 체감했고, 짧은 시간 안에 약 10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활발한 참여가 이어졌다. 리포브 제품은 성별과 연령, 피부 타입을 초월해 사용할 수 있으며 APEC 공식 후원사로 선정되기까지 정부의 품질 검증과 기술력 평가를 통과했다. 바이노텍 김유미 대표이사는 “APEC 공식 후원을 통해 K-뷰티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입증할 수 있었다"며 “다가오는 CES 2026 참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리포브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바이노텍은 경산 화장품 특화단지 내에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GMP 인증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오는 2026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한 해당 공장은 리포좀 원료의 국산화와 함께, 원료 생산부터 완제품 제조까지 전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여헌우의 산업돋보기] 현대차·기아 최대 매출 키워드는 ‘해외 RV 판매단가’

+8.8%, -29.2%. 현대자동차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폭이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8.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9.2% 급감했다. 현대차·기아가 장사를 못한 게 아니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관세 장벽을 쌓아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양사가 미국 수출을 위해 쓴 관세 비용은 3분기에만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관세 착시'를 걷어내고 보면 오히려 현대차·기아의 매출 성장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판매가 늘며 나란히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대 매출 기록' 일등공신은 해외 레저용차량(RV) 판매 증가다. 앞으로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키워드 역시 RV 판매단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매출이 향후 지속 성장하기 위한 키워드로는 '해외 시장'과 'RV'가 꼽히고 있다. '관세 쇼크' 등이 불가항력적인 리스크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방어를 위한 양사 판매·마케팅 전략 역시 이쪽 분야에서 주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반기보고서를 보면 연결 기준 차량 부문 매출액에서 RV 평균 판매가 성장세는 승용(세단)보다 더 돋보인다. 지난 2023년 대비 올해 상반기 세단의 평균 판매가격은 5271만원에서 5509만원으로 4.4% 올랐다. 해외에서는 6293만원에서 6985만원으로 10.9% 상승했다. 같은 시기 RV 평균 가격은 국내에서 7.5%(5166만원→5557만원), 해외에서 11.9%(6744만원→7544만원) 뛰었다. 기아도 비슷하다. 다른 차종의 평균가가 큰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줄어든 것과 달리 해외 RV 가격은 5779만원에서 6337만원으로 9.6% 늘어났다. 각사 별도 기준 매출현황을 봐도 RV 수출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다. 현대차의 세단 내수 판매 매출액은 2023년 12조5억원에서 지난해 9조667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4조9143억원이라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출액의 경우 2023년 15조3125억원, 지난해 15조668억원이었지만 올해 1~6월은 5조7490억원으로 빠졌다. 단순 계산할 경우 연간 성적이 11조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RV는 훨훨 날고 있다. 같은 시기 내수 매출액이 10조6753억원, 11조8562억원으로 뛰었다. 상반기 실적은 6조6271억원이라 연간 기준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22조3004억원, 24조3058억원으로 올랐다. 올해 역시 6월까지 13조3396억원을 벌어 연간 기준 최대치를 또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일찍부터 RV 중심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별도 기준 세단의 내수 매출액이 2023년 4조266억원, 3조5037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6월은 1조7424억원이라 연간 기준 반등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수출의 경우 기존에 물량 자체가 적었던 터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2조9584억원, 작년 4조2805억원, 올해 상반기 2조3739억원 등이다. RV 매출액은 내수에서 2023년 11조6328억원, 지난해 12조6520억원, 올해 상반기 6조9480억원 등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출은 2023년 28조1504억원이었는데 올해는 6월까지 15조원을 넘겨 연간 기준 30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현대차·기아는 다양한 형태로 글로벌 RV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 '크레타', 중국 '일렉시오' 등 현지 맞춤형 SUV를 출시하며 고객들과 호흡하고 있다. 전기차 신차를 내놓으면서 디자인 형태를 대부분 SUV 또는 크로스오버차량(CUV) 형태로 가져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향후 현대차·기아가 '관세 리스크' 회피를 위해 미국 등 현지 SUV 생산 비중을 더 높일 것으로 본다. 현대차는 최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4분기 미국 내 출시하는데 현지 생산도 검토 중"이라며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은 앞서도 밝혔다"고 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시장 내 주력 상품은 단연 세단이었다.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쏘나타 등이 미국, 중국, 유럽 등 전세계를 누볐다. 기아는 정의선 당시 사장 주도로 탄생한 'K 시리즈'를 통해 '디자인 경영' 서막을 열었다. 2000년대 초중반 들어서는 싼타페(2000년), 쏘렌토(2002년), 투싼(2004년) 등이 나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도 속속 늘어났다. 초반에는 내수 중심이었으나 점차 수출 물량과 해외 생산이 늘어났다. 준중형급 SUV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의 경우 현재까지도 전세계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로 통한다. 승승장구하던 현대차·기아는 2010년대 후반 첫 고난을 맞이한다. 2017년 중국 '사드보복' 이후 현지 판매가 급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트렌드인 'SUV 열풍'에 제때 올라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 SUV 베라크루즈 단종, 세단 위주의 제네시스 라인업 구성 등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은 신차 계획을 재정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공격적으로 SUV 라인업을 확장하고 파워트레인도 다양화했다. '현대차는 세단에 강하고 기아는 RV 명가'라는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진 조치였다. 이후 출시된 현대차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80, 기아 텔루라이드 등은 현재 회사 실적을 견인하는 대표 차종이 됐다. 베뉴, 코나, 셀토스, 니로 등 소형급 SUV와 아이오닉 9, EV6 등 전기차 존재감도 상당하다.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 타스만 등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SUV는 차량 크기가 큰 탓에 통상 판매 단가가 높은 편이다. 강력한 파워트레인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원자재 사용량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개발비용에 대한 부담이 승용보다 크지는 않다. 오히려 세단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 원가절감에 도움을 준다. SUV를 포함한 RV를 원하는 고객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시기관 그랜드뷰리처시(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RV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607억달러(약 87조3300억원)에서 2030년 1445억5000만달러(약 208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판매 대수로 따지면 이미 2020년대 들어 전세계에서 팔리는 자동차 2대 중 1대 이상은 RV라고 집계되고 있다. RV 성공신화를 쓴 현대차·기아 역시 혜택을 충분히 봤다. 연결기준 현대차의 매출액은 2022년 142조1515억원, 2023년 162조6636억원, 지난해 175조2312억원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시기 기아의 매출액도 86조5590억원, 99조8084억원, 107조4488억원으로 늘어났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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