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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주담대 중도상환 부담 줄인다…6월까지 해약금 면제

NH농협은행이 다음 달 30일까지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해약금을 면제한다. 농협은행은 2024년도에 실행된 주담대에 한해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중도상환해약금을 면제한다고 20일 밝혔다. 중도금과 이주비 대출, 정책대출 등 일부 상품은 제외된다. 일반적으로 은행들은 주담대 실행일부터 3년 안에 원금을 상환할 경우 일정 수준의 중도상환해약금을 부과한다. 대출 약정 기간보다 빨리 돈을 갚으면 은행들의 자금 운용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여유 자금으로 대출을 일찍 갚거나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는(대환) 차주들은 조기 원금 상환이 부담으로 여겨졌다. 농협은행의 이번 조치는 차주의 원금 상환을 유도하고 대환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감형 상생금융 프로그램 일환으로 마련했다"며 “고객 중심의 따뜻한 금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김영훈 노동장관, 삼성전자 노사교섭 ‘직접 조정’

삼성전자 노사의 막판 사후조정 협상마저 결국 결렬됐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로 19일 3차 사후조정에 들어갔지만 끝내 핵심 쟁점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최종협상 결렬로 삼성전자 최대노조인 초기업노조는 2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 다만 중노위 중재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나서 이날 오후 4시부터 경기노동청서 삼성전자 노사교섭을 재개하기로 해 실날 같은 대화를 통한 타결 기회를 열어 줄지 관심을 모은다. 이마저 무산돼 총파업이 강행될 경우 삼성전자 파업이 국가 경제에 천문학적 손실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여부에 재계 안팎 시선이 쏠린다. ◇ '적자 사업부에 성과급 지급' 마지막 쟁점 탓에 '파행' 삼성전자 노사는 19일 오전에 시작해 20일 새벽까지 중노위 주재의 3차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해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는 협상 파행의 원인을 서로에게 돌렸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이날 최승호 위원장 명의의 '사후조정 결과 안내' 공지를 통해 “19일 오후 10시경 노조는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3차 회의가 열린) 이날 오전 11시에도 사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끝내 태도를 바꾸지 않았고 결국 사후조정은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사측이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조정이 종료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예정대로 내일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사측은 노조가 도 넘은 요구를 한 탓에 협상이 깨졌다고 받아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후조정에서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된다.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 역시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양측 모두 추가 대화에 대한 여지는 남겨뒀다. ◇ '긴급조정권' 발동 여부 주목…파업 시 국가적 타격 불가피 이제 삼성전자 총파업 상황을 어떤 식으로 관리해야 책임을 정부가 가져가는 모양새다. 긴급조정권 발동을 비롯해 중재를 위해 강제력을 동원할 법적 수단을 갖추고 있어서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조합법 76조에 근거한 제도다. 노조 쟁의행위가 국민경제를 현저히 해하거나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면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30일간 파업이 금지되고 중노위가 조정을 진행한다. 고용노동부 대변인은 이날 “노사 간 대화의 시간이 남았고 (긴급조정권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성급한 단계"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 관계자들은 일찍부터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대국민담화에서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노동3권은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몇몇 사람만의 이익을 위해 집단으로 뭔가를 관철해내도록 무력을 준 게 아니다"고 언급했다. 정부의 사후조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3월 중노위 조정 결렬로 쟁의행위권을 확보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수십조원에서 최대 100조원까지 회사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일 큰 문제는 대외 신뢰도 하락이다.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빅테크 등 다양한 고객사들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중장기적으로 이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결렬 소식과 이 대통령 발언 등에 오르락내리락 부침을 겪었다. 전 거래일보다 0.72%(2000원) 오른 27만7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상승 폭을 키워 2.35% 오른 28만2500원까지 올랐다. 오전 11시20분께 협상 결렬 소식이 알려지면서 15분만에 2만원 가량 하락한 26만4500원으로 떨어졌다. 오후엔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해 “영업이익 배분 요구 이해 안 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정부가 긴급 조정권으로 파업을 막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낙폭을 줄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18%(500원) 오른 2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30억 확약서=공주대 통합 찬성?”…최원철 “왜곡” 정면 반박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대·충남대 통합형 글로컬대학30 사업 과정에서 제출된 것으로 알려진 '30억원 지원 확약서'를 둘러싸고 공주시장 선거 막판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최원철 후보는 “통합 찬성 선언으로 왜곡되고 있다"며 공식 설명자료를 내고 반박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 김정섭 후보는 “행정적으로 가능한 일이었더라도 시민 영향 판단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최원철 공주시장 후보는 20일 '공주대 통합 관련 공식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일부 세력이 SNS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최 후보가 재임 중 공주대-충남대 통합을 찬성·지원하기 위해 30억원 확약서를 작성했다'는 내용을 유포하고 있다"고 했다. 최 후보 측에 따르면 최근 지역사회에서는 확약서 사진과 관련 문자메시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 후보 측은 해당 문서가 공주대·충남대 통합형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작성된 재정 협력 성격의 확약서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컬대학30 사업은 국비와 지방비가 함께 투입되는 구조라며, 확약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재정 분담 의사를 담은 행정적 성격의 문서일 뿐 대학 통합 자체에 대한 정치적 찬성 선언과는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당시 지역사회에서는 공주캠퍼스 축소와 지역 대학 경쟁력 약화 우려가 적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후보 측은 오히려 지역 대학의 위상과 공주캠퍼스 기능을 지키기 위한 대응 차원의 성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주대·충남대가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 사업을 추진한 만큼, 해당 확약서를 통합 추진 사업에 대한 재정 지원 의사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지역사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김정섭 후보 역시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정부 사업에 지자체가 대응 투자, 이른바 매칭을 약속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주대 요청에 공주시가 협력하는 것 자체는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는 통합을 전제로 한 사업이라는 점을 충분히 검토했는지가 핵심이라고 봤다. 그는 “시민 생활과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헤아렸어야 한다"며 판단 책임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시장이라면 시민이 동의하지 않는 일을 일방적으로 추진해선 안 된다"며 “자신이 시장이 된다면 공주대·충남대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 사업은 재협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 측은 “행정적 재정 협력 문서를 두고 마치 최 후보가 통합 찬성 입장을 공식 선언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며 “SNS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허위·왜곡 정보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검토를 포함한 강경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또 “공주시의 브랜드 가치와 공주대의 전통을 지키겠다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간신히 7200 지켰다…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매도 폭탄[마감시황]

20일 코스피 지수는 7200선을 간신히 지키며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6%(62.71포인트) 내린 7208.95에 마감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이날도 2조929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7107억원, 1조105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10거래일간 44조1935억원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1~4위인 반도체 대형주는 삼성전자 임금협상 결렬 소식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오르내렸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주가는 이날 진행된 노사의 임금협상 소식에 따라 오르내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72%(2000원) 오른 27만7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상승 폭을 키워 2.35% 상승한 28만2500원까지 올랐다가 11시 20분경 협상 결렬 소식이 알려지면서 15분 만에 2만원 가량 하락한 26만4500원으로 떨어졌다. 오후 들어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해 “영업이익 배분 요구 이해 안 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정부가 긴급 조정권으로 파업을 막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낙폭을 줄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18%(500원) 오른 2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와 SK스퀘어(+0.88%) 주가는 이날 내내 혼조세였다. 한국시각으로 내일 새벽 6시로 예정된 엔비디아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삼성전기(+7.50%)는 이날 하락세를 이어오다 장중 1조500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공시하면서 급등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내년 1월부터 2028년 말까지 2년간 약 10억4000만달러(1조5000억원) 규모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1%(28.29포인트) 내린 1056.07로 마감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73억원, 130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94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하락세였다. 알테오젠(-1.91%), 에코프로비엠(-3.12%), 에코프로(-2.38%), 레인보우로보틱스(-4.20%), 코오롱티슈진(-5.07%) 등은 하락 마감했다. 주성엔지니어링(+0.90%)은 장중 20.97% 오른 21만400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을 줄여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마키나락스(+300%)는 공모가 1만5000원보다 300% 오른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0원 내린 150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사륜차에 이어 이륜차까지…LG엔솔 ‘전동화 행보’ 빨라진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자동차를 넘어 이륜차 시장까지 배터리 공급 확대에 나서며 모빌리티 전동화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속에서도 완성차·상용차·이륜차 등으로 고객군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차세대 배터리 공급 확대와 플랫폼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혼다, 베트남 하노이시와 손잡고 전기 이륜차용 배터리 교환형 인프라 구축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9일 혼다, 하노이 시와 '전기 이륜차용 공공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3사는 △하노이 중심지 내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구축 △배터리 표준화 및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 △전기 이륜차 플랫폼 사업 모델 공동 개발 등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3사는 올해 3분기부터 하노이 주요 지역에 약 50개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총 500대 규모의 전기 이륜차를 도입해 실증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배터리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2170 배터리가 적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과 교환 시스템 운영, 운영 솔루션 지원 등을 담당한다.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체계 구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 하노이는 '오토바이의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이륜차 의존도가 높은 도시다. 인구 약 850만명 대비 등록된 오토바이 수가 600만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초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문제가 심화되면서 하노이 시는 지난해 도심 내 내연기관 오토바이 운행 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7월부터 시간대·구역별로 내연기관 이륜차 운행을 제한하고 오는 2030년까지 규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전기 이륜차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호주 멜버른 공대는 베트남 전기 이륜차 시장이 향후 연평균 18%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베트남의 전기 이륜차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현지 시장 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배터리 교환형 플랫폼 운영 경험 축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중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부터 차세대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까지 포괄하는 대규모 공급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와 △2024년 10월 50.5GWh △2025년 9월 75GWh △2025년 9월 32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23조원 규모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체결한 2조600억원 규모 계약까지 더하면 양사 간 누적 계약 규모는 약 25조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계약은 차량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인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지난달 방한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이 LFP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직접 언급하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BMW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BMW 차세대 전기차용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100GWh 이상 신규 수주했고, 수주 잔고는 440GWh 이상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물량 상당 부분이 BMW향 공급 물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계약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배터리가 BMW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 기간은 최장 10년, 연간 공급 규모는 약 10GWh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총수주액은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BMW 순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벤츠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중국 체리자동차 등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 경쟁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리튬망간리치(LMR) 분야 핵심 특허를 확보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LMR 배터리는 니켈과 코발트 사용량을 줄이는 대신 망간 비중을 높여 가격 경쟁력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평가받는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GM과 전기 트럭 및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각형 LMR 배터리 양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 장기화 국면 속에서도 고객 다변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차세대 기술 선점 전략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코오롱인더스트리, 발명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19일 지식재산처와 한국발명진흥회가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개최한 '제61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기능성 핵심소재 개발과 특허권 확대를 바탕으로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1957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 생산에 성공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70년간 아라미드와 디스플레이용 필름, 타이어코드, 석유수지 등 산업 핵심소재를 개발해왔다. 이날 행사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독자 개발한 수분제어장치와 고분자전해질막(PEM)을 선보였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앞으로도 고부가 소재 개발과 지식재산권 창출을 통해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영하 10도 한파도 끄떡없다…성신양회, 보온만으로 강도 잡는 콘크리트 인증

국내 대표 시멘트·레미콘 전문기업인 성신양회와 계열사 성신레미컨이 겨울철 저온 환경에서도 별도의 가열양생 과정 없이 안정적인 초기강도를 확보할 수 있는 '내한콘크리트 기술'에 대해 한국콘크리트학회의 공식 기술인증을 공동 취득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인증을 통해 동절기 건설 시장에서의 기술 대응력과 제품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되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신기술은 시멘트 입자가 매우 미세한 '고분말도 1종 포틀랜드 시멘트'와 특수 개발된 '복합기능 혼화제'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한 것이 핵심 특징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영하 10℃ 이상에서 영상 4℃ 미만 사이의 급격한 저온 환경에서도, 갈탄이나 열풍기 등을 동원한 인위적인 가열 없이 단순 보온 조치만으로도 콘크리트 구조물이 스스로 단단해지는 초기강도 발현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성과는 콘크리트 분야 국내 최고 권위 기구인 한국콘크리트학회의 엄격한 재료 성능 평가, 구조물 품질 검증 등 다단계 심사 절차를 거쳐 기술의 우수성과 현장 실효성을 공식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동절기 콘크리트 타설 시공은 수분이 얼어붙는 '초기 동결융해' 현상을 막기 위해 천막을 치고 갈탄을 태우거나 대형 열풍기를 밤새 가동하는 '가열양생' 공정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밀폐 공간 내 일산화탄소 중독 및 화재 등 심각한 건설현장 안전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으며, 까다로운 온도 유지 조건으로 인한 공기(공사기간) 지연과 막대한 열에너지 비용 상승 부담을 초래해 왔다. 반면 성신양회와 성신레미컨의 내한콘크리트 기술은 추가 가열 공정 자체를 원천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현장 시공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가열용 연료 소비를 없애 건설 예산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건설 자재 업계의 친환경 ESG 경영 흐름에도 부합한다. 또한 현장 타설 시 작업성을 대폭 높이고 기후 변화에 따른 콘크리트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여 구조물의 장기적인 내구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겨울철 기습 한파와 급격한 기온 저하 환경이 잦은 국내 건축 및 대규모 토목 구조물 시공 현장에서의 활용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LB세미콘, 500억 조달 ‘Non-DDI’ 승부수…최대주주 오버행 가능성은 ‘복병’ [장하은의 유증 리포트]

유상증자는 주주에게 강제된 선택이다. 참여하면 돈이 묶이고, 외면하면 지분은 희석된다. 본지는 그 선택 앞에 선 투자자를 위해, 기업이 내세우는 논리보다 숫자가 말하는 현실을 먼저 짚는다. [편집자주] 반도체 후공정(OSAT) 전문기업 LB세미콘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중심 사업 구조에서 시스템온칩(SoC)·전력관리반도체(PMIC)·전력반도체 등 Non-DDI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하기 위한 승부수다. 중국발 공급망 재편 여파로 주력인 DDI 후공정 사업의 수익성이 흔들리자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 배경에는 글로벌 탑티어 팹리스와의 공급 계약 체결이 있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Non-DDI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추가 고객사 확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LB세미콘은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지분 27.24%를 보유한 최대주주 엘비(LB)·특수관계인이 배정 물량 전량을 청약할 계획이라며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한다. 지분 12.89%를 보유한 또 다른 최대주주급 주주인 일본 'LAPIS Semiconductor(라피스반도체)'는 기존 보유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 의무가 없다. 언제든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책임경영을 내세운 최대주주 측과 달리, 외국인 주요 주주의 잠재적 엑시트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 매도 물량(오버행)' 리스크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B세미콘은 지난 1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1200만주를 새로 발행하며 예정 발행가는 주당 4150원(20일 마감가 5360원)이다. 모집총액은 약 498억원으로 할인율은 20%, 증자비율은 20.66%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내달 19일, 구주주 청약은 오는 7월 29~30일, 납입일은 8월 6일이다. 이번 유증의 핵심은 DDI 중심 사업 구조에서 Non-DDI로의 체질 전환을 위한 투자 재원 마련이다. 조달 자금 498억원 가운데 300억원은 Non-DDI 범핑·백엔드 공정 설비투자에 투입된다. 스퍼터(Sputter)·노광장비(Exposure Stepper)·도금장비(Plating) 등 Non-DDI 범핑 핵심 장비를 추가 도입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나머지 198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기존 DDI 물동 증가 대응과 함께 Non-DDI 신규 고객사 양산 일정에 맞춘 원재료 선행 매입에 쓰일 예정이다. 범핑 공정 핵심 소재인 타깃(Target)과 도금용액은 공정 가동 전 일정 수준의 재고 확보가 필요한 만큼, 사실상 Non-DDI 전환을 위한 사전 준비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의 직접적인 계기는 글로벌 탑티어 팹리스 기업과의 공급 계약 체결이다. LB세미콘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최근 글로벌 탑티어 팹리스 기업과 Non-DDI 범핑·테스트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고객사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LB세미콘은 장비 발주부터 입고·설치·공정 안정화까지 통상 6~10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지금 투자를 집행해야 내년 하반기 양산 일정에 맞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설비는 오는 4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입고될 예정이며, 300억원 규모 설비투자도 내년 말까지 집행을 완료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매출 반영 시점은 2028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추가 고객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첫 글로벌 탑티어 고객사 납품 이력을 레퍼런스로 활용해 해외 고객사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장치산업 특성상 Non-DDI 수주가 늘어날수록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낮아지는 구조인 만큼, 수주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 Non-DDI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다. 올 1분기 기준 Non-DDI 테스트 매출 비중은 10.2%, 전력반도체는 4.4% 수준이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여전히 DDI 관련 공정에 집중돼 있어 실질적인 포트폴리오 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 부담은 여전히 무겁다.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는 흐름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대주주의 오버행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챙겨봐야 할 변수가 한둘이 아니다. LB세미콘의 매출은 2023년 4169억원에서 2024년 4509억원, 2025년 4798억원으로 소폭이나마 증가해왔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27억원, 188억원, 398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원가 구조다. 매출원가율은 2022년 82.6%에서 2023년 94.5%, 2024년 95.9%, 2025년 100.8%까지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넘어서는 구조로 진입했다. 코로나19 특수 종료 이후 DDI 발주 감소로 가동률이 떨어졌고, 연간 약 900억원 수준의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은 유지된 영향이다. 장치산업 특성상 매출이 감소해도 고정비는 쉽게 줄지 않는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 역시 2022년 27.8%에서 지난해 11.7%로 60% 가까이 급감했다. 재무지표도 악화 흐름이 뚜렷하다.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0.7배, 2024년 -1.0배, 2025년 -2.3배로 3년 연속 음수를 기록했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부채비율도 여전히 높다. 2021년 108.8%에서 2022년 101.3%로 낮아졌지만 이후 2023년 116.1%, 2024년 132.8%, 2025년 152.8%까지 올랐다. 올 1분기 146.7%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100%를 웃돈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68.75%, 올 1분기 말 67.0%로 100%를 크게 밑돈다.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 부채가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많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당장 닥쳐오는 빚을 갚을 여력이 부족한 상태다. 실제로 올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3187억원인데 이 중 유동성 차입금만 2352억원에 달한다. 유동성 차입금은 단기차입금과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차입금을 합산한 것으로, 사실상 1년 안에 상환해야 할 차입금 규모를 뜻한다. 반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85억원, 단기예금을 포함해도 328억원 수준이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돈이 2352억원인데 손에 쥔 현금은 328억원에 불과한 셈으로, 차입금 연장이 막히는 순간 유동성 위기로 직결될 수 있는 구조다. LB세미콘 측은 1분기 말 기준 현금이 적어 보이는 것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고객사의 60일 결제 조건으로 인해 2월 말 결제분이 3월 말이 아닌 4월 초에 입금되면서 분기 말 현금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라는 부연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4월 초 입금분을 포함하면 실제 보유 현금은 600억원 이상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우려도 나온다. 재무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상황에서 영업환경 악화, 차입금 연장 실패, 유증 청약 부진 등이 겹칠 경우 계속기업 전제에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LB세미콘 관계자는 “차입금 연장의 경우 대부분 금융기관에서 연장이 이뤄지고 있으며, 영업흐름 현금으로 충분히 상환 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재작년과 비교해 영업환경이 훨씬 개선됐고 Non-DDI 설비투자가 진행될수록 영업 현금흐름은 개선되는 구조"라며 계속기업 우려를 일축했다. 아울러 유증 청약 부진 우려에 대해서는 “총액 인수 방식이기 때문에 실권주에 대한 회사 부담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추가 오버행 우려도 존재한다. LB세미콘의 최대주주는 지분 12.89%를 보유한 일본 라피스반도체다. 기존 보유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 의무가 없어 언제든 시장 매각이 가능한 상황이다.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주가 하방 압력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제3회 전환사채(CB) 최대 전환주식 338만주, 제4회 영구 CB 전환 시 1096만주의 잠재주식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도 남아 있다. LB세미콘 측은 라피스반도체의 지분 매각 여부에 대해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매각 여부를 회사가 알 수 있는 상황도, 알아서도 안 되는 부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매각이 이뤄질 경우 “그 목적을 파악해 주주들에게 알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라피스반도체를 제외한 LB 측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대해서는 “100% 청약에 참여했듯 지분을 계속 보유할 것이며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Non-DDI 전환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느냐다. 업황만 놓고 보면 방향은 맞다. AI 수요 확대를 등에 업은 Non-DD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주력인 DDI 시장은 구조적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LB세미콘이 사업 전환에 사활을 거는 배경이다. DDI 업황은 녹록지 않다. 중국 BOE·CSOT 등 주요 패널 업체들이 자국산 DDI 채택을 확대하며 공급망 내재화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국내 DDI 팹리스 업체들의 발주 감소 흐름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DDI 후공정 업황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LB세미콘은 특정 고객사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고객사의 발주 축소나 내재화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반면 Non-DDI 시장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다. 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PMIC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AI 서버 한 대당 최대 3000개 수준의 PMIC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PMIC 시장 규모는 2025년 412억달러(한화 약 62조원)에서 2031년 637억달러(9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7.33% 수준이다. 공급 측면에서도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TSMC와 삼성전자가 8인치 생산능력을 축소하면서 글로벌 8인치 파운드리 가동률은 90%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트렌드포스는 PMIC와 전력반도체가 주로 사용하는 8인치 공정 가동률이 2027년 상반기까지 8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면서 OSAT 수요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유증의 성패는 두 가지에 달린것으로 보인다. 내년 말까지 Non-DDI 설비투자를 계획대로 마무리한 뒤 2028년 상반기 양산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느냐, 그리고 그 시점까지 재무 부담을 견뎌낼 수 있느냐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기술력이 충분한지, 수율이 나오는지는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는 문제"라며 “결국 이번 투자가 호재였는지 여부도 추후 양산 성과가 나온 뒤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중복상장, 주주 동의 어떻게 받을까?…‘MoM’ 놓고 기관과 PE·증권사 격돌[자본법안 와치]

'자회사를 주식시장에 새로 상장할 때 모회사 주주들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하나.' '받는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나.'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중복상장 제도개선 의견수렴 세미나'의 주제다. 금융당국이 자회사 신규 상장에 대해 '원칙 금지, 예외 허용' 방침을 정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주주 보호 절차를 어떻게 설계할지를 두고 자산운용사·증권사·사모펀드(PE)·법조계·학계 전문가 10여 명이 토론을 벌였다. 발제자인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주주 동의 필요성에 대해 이사회 자율(1안)·거래소 판단에 따른 조건부 의무화(2안)·원칙적 전면 의무화(3안) 세 가지 안을, 동의 방법으로는 주주총회 특별결의·지배주주 의결권 3% 제한·지배주주 배제 소수주주 다수결(MoM·Majority of Minority) 세 가지 방식을 제시했다. 토론에서 기관투자자 측은 일반 주주 보호를 위해 전면 의무화와 MoM 도입을 강하게 요구한 반면, 사모펀드·증권사 등은 과도한 규제가 투자 생태계를 위축시킨다며 이사회 중심의 자율 판단과 특별결의를 지지하며 첨예하게 맞섰다. 법조계는 현행 상법 체계와의 정합성을 이유로 강한 규제에 제동을 걸었다. 발제를 맡은 남길남 박사는 논의를 두 축으로 정리했다. 첫 번째 축은 주주 동의가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떤 절차를 거칠 것인가다. 남 박사는 세 가지 안을 제시했다. 1안은 이사회가 주주 영향 평가, 보호 방안 마련, 소통, 결과 공시 등 충분한 절차를 거쳤다면 이사회 결정을 존중하는 방식이다. 기업 자율성을 보장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국내 상장사 이사회가 지배주주로부터 실질적으로 독립되어 있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주주대표 소송이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단점으로 꼽힌다. 2안은 거래소가 개별 사안을 보고 모회사 주주 권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할 때만 주주 동의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규모가 작거나 독립성이 높은 자회사 상장에는 적용하지 않아 규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다만 거래소의 자의적 판단 우려, 기준의 불명확성이 약점이다. 3안은 자회사의 자산·매출·이익이 모두 모회사의 10% 미만인 극히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전부 주주 동의를 받도록 하는 방식이다. 홍콩은 자산·매출·이익 중 하나라도 25% 이상이면 주주 동의를 받도록 하는 제도를 참조해 구성했다고 남 박사는 설명했다. 일관성과 보호 효과가 명확하지만, 중소기업도 수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치러야 하고 기업공개(IPO) 시장 전반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두 번째 축은 주주 동의를 받기로 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받을 것인가다. 남 박사는 세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특별결의는 출석 주식의 3분의 2 이상, 전체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하는 방식이다. 합병·분할·정관 변경 등 기업의 중대 사안에 50년 이상 활용돼 온 검증된 제도다. 법적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 상장사 지배주주의 평균 지분율이 4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허들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3% 룰은 지배주주가 아무리 많은 지분을 보유해도 의결권을 3%만 행사하도록 제한하는 방식이다. 이미 감사위원 선임 시 적용 중인 제도를 활용한다. 지배주주 영향력을 제한할 수 있지만, 의결 정족수 미달 문제와 차명·우호 지분을 활용한 우회 가능성이 단점으로 제기됐다. 소수주주 다수결(MoM)은 지배주주를 의결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일반 주주끼리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하는 방식이다. 미국·영국·홍콩·호주 등 주요국이 지배주주와 일반 주주 간 이해충돌이 극심한 거래에 활용하는 국제적 모범 사례로, OECD도 15개 회원국이 유사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일반 주주 보호 효과는 가장 강력하지만, 일반 주주들의 주총 참여율이 낮은 현실에서 안건 통과가 사실상 어렵고 의결권 확보 비용이 최소 4억~5억 원, 대기업은 15억 원 이상에 달할 수 있다는 점이 현실적인 걸림돌이다. 기관투자자 측은 전면적 주주동의 의무화와 MoM을 지지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상무는 “특별결의는 지배주주 지분이 40%에 달하는 한국 현실에서 통과 허들이 낮아 사실상 주주 보호 효과가 없다"며 “이사회 자율에 맡기는 1안은 충실 의무 관행이 아직 자리 잡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3안의 예외 기준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발제에서 제시한 매출·자산·이익 10% 기준보다 예상 시가총액 기준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상장 당시 카카오 대비 매출 비중은 6%에 불과했지만 시장에 미친 충격은 컸던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사모펀드(PE)·증권사 IB·벤처캐피털(VC) 측에서는 이사회 중심의 1안 또는 거래소 판단에 따른 2안을 지지하며 MoM은 반대했다. 임신권 IMM PE 최고법률책임자(CLO)는 “MoM이 도입되면 몇 년 전부터 이런 방식의 투자가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재무적 투자자는 자회사 IPO를 전제로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데, 상장이 막히면 투자 회수 자체가 봉쇄된다"고 말했다. 올해 초 법무부 이사회 지원 가이드라인도 소수주주 다수결 요건을 국내에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론 낸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경순 대신증권 IPO 본부장은 임시 주주총회 실무 경험을 들어 MoM의 현실적 한계를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기관투자자도 임시 주총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거나 의결권 자문기관 의견을 그냥 따르는 경우가 많다. 주소 갱신이 안 된 개인 주주까지 감안하면 소수주주 다수결은 사실상 통과 불가능한 기준"이라고 했다. 참여하지 않는 것이 반대로 간주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법조계는 법 체계 정합성을 이유로 이사회 중심과 특별결의를 지지했다. 황현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현행 상법상 자회사 상장은 주주총회 결의 사항이 아닌데, 거래소 규정만으로 일반 주주에게 사실상 거부권을 부여하면 법 체계상 논란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3% 룰도 원래 감사 선임이라는 특수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라 중복 상장에 적용하면 목적과의 정합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남궁주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025년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 충실 의무 대상이 이미 주주로 확대된 만큼, 추가 규제는 이중규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영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이사회 충실 의무를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 현물 배당 같은 보완 수단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지, 거래소 심사의 독립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를 거래소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회사 주주 보호 외에 자회사 영업·경영의 독립성도 심사 기준의 또 다른 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임흥택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주주 보호 원칙을 유지하되, 다양한 사안을 단순화할 수 있는 기준안을 빠른 시일 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3월 발표된 '중복상장 원칙금지 방안' 관련 업계 의견 수렴을 위해 열린 두 번째 세미나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한 차례 세미나를 더 개최할 계획이다. 그 이후 중복상장 규정을 마련해 오는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삼성전기, 글로벌 고객사와 실리콘 캐패시터 공급계약…1.5조원 규모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 기업을 대상으로 약 1조5000억원 규모 실리콘 캐패시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2028년 12월31일까지 2년간이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전력 안정화를 돕는 핵심 부품이다. AI 서버용 그래픽카드(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내부에 탑재돼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온 실리콘 캐패시터 사업에서 거둔 첫 대규모 공급 성과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기술 진입 장벽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고객사 인증 절차도 까다로워 그간 소수 기업이 시장을 과점해왔다. 삼성전기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AI 서버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시스템, 모바일 등 고성능 컴퓨팅 분야로 공급처를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AI 시대 핵심 부품 토털 솔루션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향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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