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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카나치킨, 14일 11번가서 라이브 커머스 진행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가 초복을 앞두고 11번가 라이브(LIVE11)를 통해 인기 치킨 메뉴 모바일 교환권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라이브 방송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진행된다. 초복을 앞두고 치킨을 미리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을 위해 마련됐으며, 멕시카나는 대표 메뉴와 신메뉴를 콜라 세트로 구성해 최대 28% 할인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방송에서는 '치토스치킨+치토스 치즈볼+콜라 1.25L' 세트가 대표 상품으로 소개된다. 해당 구성은 정식 출시 전에 11번가 라이브를 통해 가장 먼저 공개되는 특별 세트다. 이와 함께 최근 출시한 '고추화삭+콜라 1.25L', '양념치킨+콜라 1.25L', '후라이드+콜라 1.25L', '땡초치킨+콜라 1.25L' 등 총 5종의 메뉴를 마련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라이브 방송 구매 고객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방송 중 제품을 구매한 뒤 인증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멕시카나 모바일 금액권 3만 원권(10명)과 1만 원권(20명) 등 총 50만 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성훈 멕시카나 마케팅기획팀장은 “초복을 맞아 가족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멕시카나 치킨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라이브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베스트셀러와 신메뉴를 함께 구성한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다양한 혜택을 통해 고객 만족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또 막힌 호르무즈 뱃길…정유·석화업계, 혼돈의 하반기

전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무력충돌 재격화 양상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하반기 업황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부터 업계를 강타할 것으로 점쳐졌던 '역래깅 공포'는 일부 희석되는 모양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원유·나프타 수급 불안 우려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란에 대한 봉쇄를 재개하고 있다"며 지난달 해제했던 대(對) 이란 해상 봉쇄 재개를 공식화했다. 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역시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은 역내 미국의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잠정 폐쇄한다"고 발표했던터라 글로벌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중 봉쇄'는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한 달만에 사실상 부활했다. 미국과 이란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자 국제 유가도 즉각 반응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배럴당 70달러 초반대에 근접하며 안정화 흐름에 있던 브렌트유는 83.3달러로 전일 대비 9.6% 치솟았고, 서부텍사스유(WTI)도 같은 기간 9.4% 오른 78.14달러를 기록하며 80달러 선을 두드리고 있다. 당초 시장은 국내 정유·석화업계가 올 3분기 본격적인 수익성 후퇴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국제 유가의 안정화로 주요 제품의 판매 가격이 각 기업들의 보유 원자재 가격보다 크게 하락하며 역래깅 효과에 따른 마진 위축과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극대화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중동 정세 재악화로 역래깅 효과의 최대 원인인 원유 가격이 상승 전환함에 따라 이 같은 수익성 후퇴 요인도 일부 완화되고 있다. 특히 정유업계의 경우, 최근 러우 전쟁 과정에서 발생한 정제시설 타격으로 러시아의 경유·휘발유 등 석유제품 생산 역량이 크게 위축되면서 정제마진 상승·수출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정제시설 드론 공격으로 경유 생산이 30% 이상 감소하자 지난 8일부터 경유 수출을 전면 금지 조치한 상태다. 러시아의 경유 생산 역량은 수출 기준 전세계 2위 수준에 이른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로 원유 공급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는데다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은 글로벌 정제능력을 훼손하면서 정제마진을 강세로 이끌고 있다"며 “당분간 정유사의 실적 기대감 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양상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원재료 공급 불안 우려는 장기적 관점에서 업황을 위축할 근본적인 리스크로 남는다. 이날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7~8월 국내 도입 원유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0% 이상, 9월 도입 물량도 전년 평균 대비 76% 수준으로 확보됐다. 나프타 등 석화제품 원료 역시 넉넉한 수준으로 확보돼 단기적인 공급 불안 영향은 제한적인 상태다. 그러나 9월 이후로도 공급망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경우 실제 원재료 수급 차질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우회항로를 통해 원유 등 원재료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원·달러 환율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도입비용이 높은 대체 공급망을 활용하며 원가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업계는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에 따라 래깅 효과와 역래깅 효과가 반복되며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점 역시 리스크로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 투입 시차에 따른 재무 변동은 이전부터 업계의 구조적 문제로써 지속돼왔으나, 최근 중동권 정세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면서 경영 예측가능성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르포] 목동7단지 오세훈發 재건축 패스트트랙 ‘질주’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7단지 아파트가 최근 재건축조합 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에너지경제신문이 현장을 직접 찾았다. 목동 7단지는 여느 노후 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외벽과 지상에 빼곡히 주차된 차량, 페이트가 벗겨진 외벽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줬다. 하지만 단지 밖 공인중개업소에서 가장 많이 들린 이야기는 재건축으로 목동 최고가 아파트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시장 분위기는 호가에서도 확인된다. 네이버부동산 기준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74㎡(공급면적 약 23평) 매물은 3년 전 약 20억원 수준에서 현재 25억원 안팎까지 올랐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목동 주민들은 같은 신시가지라도 '앞단지'와 '뒷단지'를 구분한다. 목동신시가지 1~7단지는 '앞단지', 8~14단지는 '뒷단지'로 불린다. 앞단지는 행정구역상 목동에 속하고 목동역과 오목교역, 현대백화점, 학원가 접근성이 뛰어나다. 반면 8~14단지는 행정구역상 신정동에 속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형성해 왔다. 가령 신정동에 위치한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는 단지 안에 신남초등학교가 위치한 이른바 '초품아' 단지임에도 전용 59㎡(20평대) 기준 시세가 12억 원대 중반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또 다른 신축 단지인 '어반클라쎄 목동' 역시 신목초와 목동중 등 목동에서도 손꼽히는 학군을 배정받지만, 분양 당시인 2023년 전용 59㎡(23평형) 기준 약 7억4000만원의 분양가에도 초기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했다. 한 부동산 전문 유튜버는 “목동에 오래 거주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흔히 말하는 목동은 앞단지(1~7단지)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단지 중심의 생활권과 커뮤니티에 대한 인식이 강하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구역상 신정동에 위치한 단지들은 이름에 '목동'을 사용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앞단지와 동일한 프리미엄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 같은 지역 인식이 신정동 일대 아파트와 앞단지 간 가격 차이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앞단지 안에서도 최고가는 늘 주상복합의 차지였다. 목1동에 위치한 '트라팰리스'와 '현대하이페리온'은 오랫동안 목동을 대표하는 고급 주거지로 꼽혔다. '트라팰리스'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연기한 천송이의 집 촬영지로 알려지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가장 작은 평형도 40평대부터 시작하는 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돼 목동 부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하이페리온 역시 목동의 대표 랜드마크다. 단지 지하가 현대백화점과 직접 연결돼 쇼핑과 문화생활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으며, 장영란이 트라팰리스에서 이사해 현재 거주 중인 곳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현재도 목동 최고가 자리는 주상복합이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부동산 기준 현대하이페리온 1차의 가장 작은 평형인 53평형은 31억원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으며, 트라팰리스의 최소 평형인 42평형 역시 29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같은 목1동에 살더라도 “하이페리온이나 트라팰리스에 산다"는 말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재건축조합 설립인가를 받은 목동신시가지 7단지가 목동 집값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재건축이 완료되면 하이페리온과 트라팰리스를 넘어 평균 호가 40억 대의 목동 최고가 단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7단지는 목동신시가지 가운데 핵심 입지로 평가받는다. 규모는 14단지가 더 크지만 행정구역이 신정동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는 사실상 7단지를 목동을 대표하는 단지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목운초, 목운중 학군과 목동역, 현대백화점, 학원가를 모두 가까이 누릴 수 있는 입지에 현재 용적률도 약 125%로 낮고 대지지분이 넓어 일반분양 물량 확보가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기대감은 가격에서도 드러난다. 네이버부동산 기준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74㎡(공급면적 약 23평) 호가는 3년 전 약 21억원에서 현재 28억원 안팎으로 올라 약 7억원 상승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현재 가격은 낡은 구축이 아니라 앞으로 들어설 신축의 가치를 미리 반영한 것"이라며 “시장은 이미 7단지를 목동의 미래 랜드마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조합은 지난 8일 조합 설립인가를 받은 데 이어 오는 10월 시공사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치뤄진 지방선거에서 극적으로 당선되면서 시장 연임에 성공한 이후 이달부터 대치 은마와 잠실주공5단지 등 서울 내 주요 재건축 기대주들이 일제히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등 훈풍을 탄 가운데, 목동 7단지도 '오세훈발' 재건축 패스트트랙에 편승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좋은 커뮤니티를 갖추면서도 공사비와 분담금을 낮추는 것이 가장 큰 목표지만, 최근 6단지처럼 단독 입찰 가능성도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재건축이 완료되면 평균 호가가 40억원 안팎까지 형성될 가능성도 내다봤다. 현재 호가를 감안하면 최소 15억원 이상의 시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이는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시장 여건이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나온 전망으로, 실제 입주 시점의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때 목동의 부동산 자산가치는 주상복합 듀오인 하이페리온과 트라팰리스가 상징했다. 그러나 재건축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목동 아파트 시장은 이미 다음 주인공인 신시가지 7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길나현 인턴기자 khilnayheon@gmail.com

법원, ‘쿠팡 김범석 동일인 지정’ 공정위 처분 효력 정지

법원이 김범석 쿠팡Inc 의장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 처분의 효력을 본안 판결이 나올 때까지 정지시켰다. 14일 서울고법 행정7부는 쿠팡이 공정위를 상대로 “동일인 변경지정 처분 효력을 멈춰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지난 5월 공정위가 김 의장을 쿠팡의 동일인으로 변경 지정한 처분과, 앞서 4월 김 의장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던 처분 효력에 대해서도 효력을 정지했다. 효력 정지 기간은 본안 판결 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이다. 재판부는 “신청인(쿠팡)에게 발생할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예방할 긴급한 필요가 있고, 효력 정지가 공공복리에 반한다고 볼 자료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4월 29일 공정위는 쿠팡의 동일인을 기존 쿠팡 법인에서 김 의장 개인으로 변경해 지정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친동생인 김유석씨가 사실상 쿠팡 경영에 참여한 정황을 확인한 만큼, 동일인을 자연인이 아닌 법인으로 지정할 예외 요건에서 벗어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쿠팡은 이 같은 공정위 결정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김범석 의장과 친족은 한국 계열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사익편취 우려가 없다"고 주장하며, 불복 소송에 나섰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쯤되면 고의?… 李 민생 드라이브마다 재 뿌리는 정청래

이재명 대통령이 반도체 추가 세수를 활용한 미래 투자 구상을 내놓는 등 민생·경제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요 정책 일정과 맞물려 독자 행보를 이어가면서 대통령의 국정 메시지가 분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2026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대규모의 추가 세수를 미래 대응을 위한 전략적인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며 '미래대응기금' 신설 방침을 밝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발생하는 추가 세수를 국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번 회의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범정부 국가재정전략회의로, 내년도 예산안과 중장기 재정운용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대통령은 “AI 혁명이 촉발한 반도체 대호황에 힘입어 전례 없는 추가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번 추가 세수는 전 세계 AI 패권이 결정되는 골든타임에 쓰일 소중한 재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해 미래·청년·지방·교육 등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4대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이를 통해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여 그 과실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대응기금을 활용한 '3대 메가프로젝트'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기업의 시간표에 맞춰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전력과 용수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교통·물류 인프라와 주거·교육·의료·문화 등 정주 여건까지 갖춰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통해 경제·민생 비전을 제시한 이날 정치권의 관심은 청와대보다 국회에 쏠렸다. 정 전 대표가 같은 날 8·17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언론과 정치권의 시선이 당권 경쟁으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민생과 경제를 중심으로 한 대통령의 정책 메시지보다 차기 당권 구도가 더 큰 주목을 받으면서 정치권에서는 당청 메시지 관리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처럼 대통령의 주요 정책·정무 일정과 맞물려 정 전 대표의 독자 행보가 정치권의 관심을 분산시키거나 당청 갈등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당시에도 정상외교 성과보다 정 전 대표의 환송 행사 불참을 둘러싼 이른바 '명·청 갈등설'이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당시 이 대통령은 지난달 9일부터 8박 10일간 벨기에·이탈리아·바티칸을 방문한 데 이어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다자외교를 이어갔다. 대통령의 외교 성과가 부각돼야 할 시점에 당시 당대표였던 정 전 대표를 둘러싼 당청 관계 해석이 이어지면서 국정 메시지가 희석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 초 이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 가운데 하나인 '코스피 5000 시대'가 현실화되며 정부가 이를 대표적인 경제 성과로 부각하던 시점에도 비슷한 논란이 불거졌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코스피 5000 시대의 꿈은 이루어진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 국민 행복 시대를 위해 함께 가자"고 적은 뒤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전격 제안했다. 정치권에서는 정부의 경제 성과보다 합당 제안이 더 큰 정치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관심이 분산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잇따른 설화 역시 정무적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지난 5월 6·3 지방선거를 앞둔 공개 유세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름을 혼동해 “부정부패로 감옥 갔다 온 이재명"이라고 말하는 실수를 범하면서 정책 이슈 대신 말실수가 정치권의 화제가 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당내에서는 주요 국면마다 정책보다 '정청래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최근 당권 경쟁 과정에서도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경쟁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정 전 대표를 겨냥해 “지난 1년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 “과욕으로 일을 그르쳤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전 대표의 독자 행보를 당권 경쟁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 전 대표는 당대표 연임 가능성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만큼 지금은 당권 경쟁에서 반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그런 측면에서 정치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이슈몰이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집권여당 대표는 당원들의 지지를 얻는 정치적 역할과 함께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책임도 함께 지는 자리다. 이 때문에 주요 정책 일정과 당권 경쟁이 반복적으로 맞물릴 경우 정책보다 정치 이슈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후보 간 선명성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결국 당원들도 후보의 선명성뿐 아니라 국정 운영과의 호흡, 당정 협력 능력, 정무적 판단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사라진 차문 손잡이…현대차는 확대, 안전기준은 부재

전기차를 중심으로 매립형(플러시형) 문 손잡이 적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이를 규율하는 별도의 국내 안전기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관련 규정 부재 속에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에 매립형 문 손잡이를 잇달아 적용하고 있다. 매립형 문 손잡이는 평상시에는 차체와 수평을 이루거나, 차체 안으로 들어가 있는 형태의 손잡이다. 얼핏 보기엔 손잡이가 없는 것처럼 차량 문이 평평해 보인다. 공기 저항을 줄여서 주행 효율을 높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어 최근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매립형 문 손잡이는 일반적인 돌출형 문 손잡이와는 달리 차량마다 작동 방식이 다르고, 일부 차량은 전자식 전개 구조까지 사용한다. 직관적이지 않은 구조 때문에 사고나 화재, 침수 등 비상상황에서 탑승자가 탈출하거나 외부에서 탑승자를 구조 해야 할 때 어려움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사고가 발생해 극도의 공포에 놓이면 무의식적으로 손잡이를 잡아 당겨야 문이 열린다고 생각한다"며 “매립형 손잡이 같은 복잡한 개방 구조는 위급 상황에서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 한 채 갑자기 사고가 발생하면 탈출 과정이 지체된다는 것이다. 일부 제조사는 차량 내부에 별도의 비상 개방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외부 손잡이만 매립형으로 설계된 경우에도 위험성은 존재한다. 외부 구조 과정에서 구조대는 차량 문을 강제로 개방해 탑승자를 구조해야 하는데, 최근 제조되는 차량은 차체 패널 간 간격이 좁아 그 틈새로 문을 개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경우 문 손잡이가 개방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데, 문 손잡이마저 차량 안으로 들어가게 설계되어 있다면 구조 작업에 시간이 더 소요된다. 김 교수는 “구조대 입장에서는 외부 손잡이가 차량 문을 개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위급상황에서는 1~2초가 생사를 좌우하는 만큼 비상탈출과 구조 관점에서 차량 설계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국내에 이러한 매립형 손잡이 설계를 규율할 제도적 장치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현재 국토교통부령인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은 차문 잠금 장치와 충돌 안전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매립형 문 손잡이의 구조, 작동 방식, 비상 개방 성능 등 대한 별도 규율 기준은 확인되지 않는다. 국산차뿐 아니라 수입차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판매 승인을 받을 때 매립형 도어핸들에 대한 별도 안전성 평가나 규제 없이, 각 제조사의 설계 기준에 따라 판매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테슬라 역시 '모델 Y' 등 대부분 차종에 매립형 문 손잡이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이미 관련 규제 논의와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매립형 도어핸들에 대한 안전기준을 강화하면서 2027년부터는 사실상 사용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했다. 기존 차량에 대해서도 2029년까지 돌출형 손잡이로 교체하도록 하는 리콜 개선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유럽 유로 NCAP(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 New Car Assessment Program) 역시 2026년부터 도입한 새 안전도 평가 체계에서 충돌 이후 차량 문 개방 가능 여부와 구조대의 접근성 등을 포함한 '사고 후 안전(Post-Crash Safety)' 항목을 신설·강화했다. 해당 기준에는 전원 상실 후 매립형 문 손잡이 작동 여부 등이 포함됐다. 국내에서는 실질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으나 관련 연구는 진행 중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최근 '매립형 문 손잡이 전개 성능이 탑승객 탈출 및 구조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서는 매립형 문 손잡이의 전개 방식이 비상 상황에서 탑승자 탈출과 구조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럼에도 국내 완성차 업체의 매립형 문 손잡이 적용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차는 14일 공개한 신차 '2027 넥쏘'에도 매립형 문 손잡이인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을 적용했다. 현대차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수소전기차(MPV, 상용차 제외)와 승용차 15대 중 매립식 문 손잡이를 적용하고 있는 모델은 절반에 가까운 7개다. 전기차인 '아이오닉 5·6'은 물론 내연차인 '디 올 뉴 그랜저'도 포함된다. 현대차의 고급화 라인인 제네시스 역시 'G90'과 'GV60' 등 상당수 모델에 매립형 손잡이를 적용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정부 기관 뿐만 아니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도 몇년 전부터 계속해서 매립형 문 손잡이 반대에 대한 자문을 해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발생한 뒤 기준을 만드는 것보다 위험 요소를 미리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상 탈출 안전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트러스톤 “배당은 외면, 부동산엔 3000억”…태광산업에 임시주총·소송 경고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특히 회사가 배당 확대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최근 2년간 부동산 투자에만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집행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독립이사회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경우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 경영진과 독립이사회 앞으로 공개주주서한을 보내 지난달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극단적인 저평가 상태를 해소할 정량적 목표와 실행 의지가 전혀 담기지 않은 부실한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트러스톤은 경영진과 독립이사회에 각각 30일 이내 공개 회신을 요구하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번 서한의 핵심은 태광산업이 기업가치 저평가의 원인을 잘못 진단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태광산업은 보고서에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원인을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낮은 기대에서 찾았다. 그러나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로 동종업계 평균(1.8%)보다 오히려 높고, 과거 수익성이 가장 좋았던 2021년에도 PBR이 0.5배를 넘지 못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트러스톤은 시장이 태광산업을 저평가하는 이유는 실적이 아니라 '주주환원 정책의 부재'라고 주장했다. 회사는 지난 32년간 배당을 사실상 동결했고, 상장회사에서는 주주환원에 소극적인 반면 동일 그룹 내 비상장사에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구조가 시장으로 하여금 상장회사 주가를 의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이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ROE 8%를 목표로 제시한 만큼 배당정책도 이에 맞춰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올해 배당성향 10%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코스피 평균 수준인 4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서한에서 가장 강도 높은 비판은 자금 운용 방식에 집중됐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이 배당 확대에는 난색을 보이면서도 최근 2년간 부동산 투자에는 3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집행했다고 지적했다. 서한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도산공원 빌딩 매입에 약 200억원, 흥국생명 사옥 매입 지원에 512억원,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매입에 500억원을 사용했다. 여기에 계열사를 통해 대주주 특수관계인이 출자한 부동산 시행사 두 곳에 약 1800억원을 대여하는 등 최근 2년간 부동산 관련 자금 집행 규모가 3012억원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회사는 낮은 주가에도 약 2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트러스톤은 PBR 0.22배 수준에서 자기주식을 활용하는 것은 기업의 실질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사실상 신주를 발행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충분한 현금을 보유한 상황에서 굳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를 희석시키는 방식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것은 전체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유동성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유통주식 수가 약 23만주에 불과해 코스피 평균의 1%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평균 거래회전율도 코스피 평균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 등을 통해 유동성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이번 서한은 독립이사회를 향한 공개 질의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했다. 트러스톤은 독립이사회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배당정책·액면분할·자사주 활용 방안에 대해 경영진과 다른 의견을 제시한 사실이 있는지 ▲경영진이 유지하고 있는 무차입 경영 원칙과 적정 재무레버리지 수준에 대해 실제 논의가 있었는지를 공개적으로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최근 개정 상법 취지에 따라 독립이사회가 경영진을 실질적으로 견제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러스톤은 독립이사회가 경영진의 결정을 단순히 추인하는 역할에 그친다면 주주와 이사 간 신뢰 관계 역시 유지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후속 대응도 예고했다. 트러스톤은 독립이사회의 답변과 회사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비롯해 주주권 행사와 각종 법적 대응 등 주주와의 동업 관계를 종료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하반기 경제] 올해 3% 성장…확장재정 지속, AI·반도체 ‘3대 메가프로젝트’ 투자

정부가 잠재성장률 3%, 수출 4강, 국민소득 5만달러 등 소위 '3·4·5 ' 비전을 제시하며 올 하반기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반도체 호황 등 500조 이상 추가 세수가 예상되자 정부는 미래대응기금을 설립하기로 했다. 기금은 청년세대와 차세대 성장, 지방, 인재 교육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재명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 속에 역대급 규모 세수와 재정을 마중물 삼아 성장률도 기존 2%에서 3%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미래 성장 먹거리로 서남권 반도체 공장(팹)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구축 등 3대 메가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하반기에는 경제대전환을 가속해해야 한다"며 “올해가 잠재성장률 3%, 세계무역 4강, 국민소득 5만불이라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기억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잠재성장률을 1%대에서 3%로, 수출은 세계 5위에서 4강으로, 1인당 국민총소득은 4만 달러에서 5만 달러로 끌어올리는 이른바 '3·4·5 비전'을 제시했다. 하반기 성장 전략의 중심에는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가 있다. 구체적으로 서남권 반도체 팹 4기 구축에 800조원, 8.4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550조원 등 삼성, SK하이닉스 등 기업들과 협력해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반도체 외에도 제약·바이오, 방위산업, 우주·항공, AI 에이전트, 블록체인 경제 등 첨단 산업 육성에도 재정 지원을 강화한다. 정부는 반도체 호조로 올해 예상되는 법인세 포함 총 500조 이상 추가 세수를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래대응기금을 신설, 청년세대, 성장동력, 지방, 인재를 집중 투자한다. '한국형 국부펀드'는 한국투자공사(KIC)에 전략투자계정을 신설해 종합형 국부펀드로 확대 개편한다. 국부펀드를 활용해 3대 메가프로젝트 포함 금융 인프라, 해외 공급망 산업 등에 장기 투자하고, 해외 국부펀드 등과 협업 투자도 할 방침이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도 6000억원 규모 추가 조성해 하반기 총 15조원 이상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 초혁신경제펀드도 조성한다. 아울러,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한 '5극 3특' 전력에 따라 연내 메가특구특별법을 제정한다. 기업·근로자·창업을 지원하는 '지방우대세제 3종' 패키지도 도입한다. 정부는 반도체 호조세와 함께 이 같은 성장 전략을 토대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3.0%로 1월(2.0%) 보다 1.0%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수출 포함 경상 성장률도 12.3%로 1월(4.9%)에 비해 7.4%p 올려 잡았다. 다만, 올해 소비자 물가는 중동 전쟁 여파 등으로 작년보다 0.5%p 오른 2.6%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정유사 공급가 상한을 정한 석유 최고가격제는 해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필요 시 유류세 인하는 추가 연장한다. 또, 생활 물가 안정을 위해 대규모 농수산물 할인 행사도 지원한다. 아울러, 정부는 중동전쟁 이후 고유가에 따른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등 '3고'(高) 우려에 민생 안정, 공급망 수입 다변화 등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기로 했다. 앞서,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3·4·5 비전이 도전적이지만 해볼 수 있다"며 “수출 증대와 중동전쟁 긴장 완화, 3대 메가프로젝트 등 기업 투자 심리 확산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정책 의지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화된 경제 여건에 맞는 기민하고 선제적인 정책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거래대금 늘어도 증권주는 지지부진…‘증권주 역설’ 이유는?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증권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거래대금이 늘면 증권주가 오른다'는 오랜 공식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로 수급 쏠림과 거래대금의 질을 '증권주 역설'의 배경으로 꼽는다. 다만 최근 주가 부진은 과도한 면이 있어 2분기 실적 시즌을 전후로 반등 가능성을 예상하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증권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6% 내린 2166.80에 마감했다. 지난 5월 6일 기록한 올해 고점(3362.84포인트)보다 35.56% 하락한 수치다. KRX 증권 지수에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14개 증권사가 포함돼 있다. 2분기(4~6월) 들어 증권주는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코스피 지수는 67.7% 급등했지만, KRX 증권 지수는 10.69% 하락했다. 지난 1분기 KRX 증권 지수는 59.82% 급등했지만, 2분기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평균 거래대금은 연초 대비 크게 늘어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1000억원에서 지난달 50조3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로 수급 쏠림과 거래대금의 질을 증권주 약세의 배경으로 꼽았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마다 성립했던 '거래대금 확대=증권주 상승' 공식이 이번에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반도체 관련주로 수급 쏠림, 높은 지수 레벨,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매크로 경계감이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연초와 같은 급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SK증권은 이번 유동성 장세를 '2011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랠리' 국면에 비유했다. 당시에도 지수와 거래대금은 좋았지만, 주도주가 아닌 업종은 소외됐다. 유독 증권주만 먼저 고점을 찍고 내려왔다. 2000년 이후 상승장에서 거래대금보다 증권주가 먼저 꺾인 사례는 이런 '주도주 쏠림' 국면을 빼면 찾기 어렵다는 게 SK증권 분석이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상승장에서 수급 쏠림을 제외하고는 거래대금보다 증권주가 먼저 하락한 선례는 드물다"며 “반도체 주도 장세에서 소외되는 것은 어찌할 수 없지만 순환매가 나타난다면 증권주에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절대적인 거래대금 규모는 늘었지만, 증권사 위탁매매 수익으로 연결되는 강도는 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집중된 거래대금은 외국인 차익거래성 매매도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회전율은 높지만 적용 단가가 낮아 수수료 손익 기여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차익거래성 매매에 활용되는 직접전용주문(DMA)은 적용 수수료율이 일반 브로커리지(3~4bp)보다 훨씬 낮은 1bp 수준이다. 거래대금이 늘어난 만큼 실제 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권주 부진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거래대금 성장률 둔화 우려에 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약해졌지만, 여전히 절대 수준은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지난 1분기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직전 분기 대비 80.6%에 달해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2분기는 직전 분기 대비 35.9% 상승으로 다소 줄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거래대금 피크아웃' 우려가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장영임 연구원은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85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5% 증가할 것"이라며 “분기별 증가율은 둔화하지만, 2분기 90조5000억원에 이어 3분기 91조원, 4분기 95조7000억원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절대적인 거래대금의 높아진 수준에 기반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이익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5대 증권사(미래에셋·NH투자·삼성·한국금융지주·키움) 합산 순이익을 1년 전보다 145.5% 늘어난 4조2800억원으로 전망했다.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의 절대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도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투자자산 관련 평가이익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영남이공대-CFS, AI물류교육센터 개소…스마트 물류인재 양성 본격화

AI물류자동화과 신설 추진…AGV·소팅봇 구축으로 현장형 교육 강화 교육부터 취업까지 연결하는 산학협력 플랫폼 구축…지역 청년 일자리 확대 기대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남이공대학교가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손잡고 인공지능(AI)과 로봇 기반 스마트 물류산업을 이끌 실무형 전문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영남이공대학교는 14일 오후 교내 산학협력관 1층에서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함께 'AI물류교육센터' 개소식을 열고, 첨단 물류자동화 산업에 대응할 교육·취업 연계 산학협력 플랫폼의 출범을 알렸다. 이번 교육센터 개소는 지난해 9월 양 기관이 체결한 'AI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의 결실로, 대학 교육과 산업현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재용 영남이공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대학 주요 보직자와 정종철 CFS 대표, 대구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및 대구시교육청 관계자, 지역 특성화고 교장과 취업담당 교사 등 50여 명이 참석해 AI물류교육센터의 출범을 축하하고 향후 운영 방향을 공유했다. 행사는 양 기관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기자재 전달식, 현판 제막식, AI물류교육센터 투어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CFS는 실제 물류센터에서 운영 중인 장비와 동일한 수준의 무인운반로봇(AGV) 3대와 소팅봇(Sorting Bot) 5대를 대학에 기증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산업현장과 동일한 교육환경에서 AI 기반 물류자동화 시스템을 직접 운용하며 스마트 물류기술과 자동화 설비 운영 능력을 익힐 수 있게 됐다. 교육센터는 AI와 로봇, 데이터 기반 물류자동화 기술을 중심으로 실습 중심 교육을 실시하고,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역량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학생들은 자동화 설비 운영은 물론 스마트 물류시스템 이해, 로봇 운용, 물류 데이터 활용 등 미래 물류산업 핵심기술을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이공대학교는 교육센터 개소를 계기로 스마트 물류 분야 교육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오는 2027학년도에는 'AI물류자동화과'를 신설해 물류관리, 로봇제어, 산업안전, 생산품질관리 등을 아우르는 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학은 현장 중심 교육과 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실무역량을 높이고, 산업체가 요구하는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선순환 교육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AI물류교육센터는 교육 기능뿐 아니라 취업 연계 허브 역할도 수행한다. 대학은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해 교육과 취업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날 대학은 교육센터 개소와 함께 취업 연계 프로그램도 잇따라 운영했다. 오전에는 천마스퀘어에서 특성화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CFS 일학습병행과정 면접을 실시했다. 약 100명의 지원자가 참여했으며, 합격자는 기업 현장실무와 전문학사 과정을 병행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안정적인 취업과 학업을 동시에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또 스마트융합기계계열 재학생을 대상으로 AMR(자율이동로봇)과 협동로봇을 활용한 AI물류자동화 교육도 진행됐다. 학생들은 스마트 물류 시스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첨단 물류자동화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현장 적응 능력을 높였다. 오후에는 대구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와 연계한 '미취업 청년 구인·구직 만남의 날(일자리 수요데이)'도 열렸다. CFS를 비롯해 반도체와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이 참여해 채용정보 제공과 현장면접, 취업 상담 등을 진행하며 지역 청년들의 취업 기회 확대에 힘을 보탰다. 영남이공대학교는 앞으로 AI물류교육센터를 단순한 교육시설을 넘어 교육과 취업, 기업과 지역산업을 연결하는 산학협력 거점으로 육성해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영남이공대학교 총장은 “AI와 로봇기술을 기반으로 물류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산업현장과 동일한 교육환경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AI물류교육센터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미래 물류산업을 이끌 실무형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철 CFS 대표는 “영남이공대학교와의 긴밀한 산학협력을 통해 청년들의 안정적인 사회 진출과 기업의 우수 인재 확보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인재들이 스마트 물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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