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신한은행 대출 모집 정보 유출…금감원 긴급 현장조사

신한은행에서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금융감독원이 긴급 현장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1일 파악됐다.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한은행에서 전날 대출 모집 관련 정보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유출 경위와 정보의 성격,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에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 기법이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크리덴셜 스터핑은 공격자가 다른 경로를 통해 확보한 계정·비밀번호 정보를 이용해 여러 사이트에 무차별적으로 로그인을 시도하는 해킹 방식이다. 다만 로그인 인증을 기반으로 한 뱅킹 서비스 자체가 해킹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 관계자는 “현재 유출된 정보의 성격과 규모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필요한 고객 보호 조치를 취하고 진행 상황을 성실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대출도 예금도 안 늘린다”...저축은행, 외형 대신 ‘이익 방어’

저축은행 업계가 하반기 여수신 외형 확대보다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에 따라 예금금리 경쟁은 약해지고 신용대출 성장도 제한되면서 이자이익보다 부실자산 정리와 충당금 부담 완화를 통해 순이익 개선 흐름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76%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초 연 3.95%까지 올랐지만 두 달 새 꾸준히 내려온 결과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차가 빠르게 좁혀지면서 저축은행의 예금 매력도도 낮아지고 있다. 같은 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3.40~3.55%인 것을 감안하면 저축은행 평균금리와의 차이가 불과 0.21~0.36%p에 그친다. 지난 7월 두 업권의 평균금리 차이가 1.02%p 였던 것과 비교하면 업권간 금리 차가 크게 줄었다. 1억원을 1년동안 예치한 상황으로 가정하면 두 달 전에는 저축은행에서 받는 이자가 세전 102만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세전 21만~36만원까지 줄어 많게는 80만원 이상 깎이게 됐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올린 반면 저축은행은 오히려 금리를 낮춘 결과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에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3.50%까지 높이면서 지난달 9일 연 3.20%에서 3.40%로 올린 지 3주 만에 또 다시 추가로 인상했다. 5대 은행 중 대다수 은행이 연 3.5% 이상의 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권이 이런 기조를 취하는 이유는 예금이 대출보다 빠르게 늘어 당장 수신 경쟁에 나설 필요가 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상호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105조2141억원으로 6월 말 대비 4조858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출잔액은 95조7398억원에서 96조2528억원으로 5130억원 늘었다. 저축은행은 예금을 대출 재원으로 활용하지만 동시에 이자를 지급해야하는 부채에 속하기에 대출 규모 만큼 예금을 끌어모아 적정한 이자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반기 금리 인상 국면에 들어서면서 수익성 저하를 우려한 처사로도 풀이된다. 저축은행은 고금리 여신 비중이 높아 금리 인상기에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 대출금리는 법적 규제로 최고 금리 상한선에 막혀 더 올리기 어려운 반면 예금금리는 가파르게 치솟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인상기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p 오를 때 26개 저축은행의 조달비용률은 평균 0.88%p 상승한 반면 대출이자수익률은 0.20%p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에는 300만원 이하 소액 신용대출마저 제한적으로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고 있어 업권이 대출 총량 자체를 늘리지 않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저축은행 4곳(SBI·OK·한국투자·웰컴저축은행)의 300만원 이하 소액 신용대출 잔액은 올 6월 말 기준 6503억원으로 지난해 말 6475억원 대비 28억원(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증가분은 SBI저축은행 한 곳에서 나오면서 사실상 업권 전반은 감소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올 1분기부터 저축은행 전체 대출잔액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소액 신용대출마저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고금리·무담보 자산 확대를 제한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차주를 선별해 대출을 내준 것이다. 소액 신용대출은 급전 수요가 높은 저신용 차주가 주로 이용하기에 늘릴수록 부실 위험과 충당금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시장의 고금리 사이클 지속이 예상되면서 업권은 여수신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한편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절감, 유가증권 운용수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신을 확보해 대출과 이자이익을 늘리기보다 예금금리를 내려 수신비용을 관리하고 여신성장은 억제해 마진이나 건전성, 충당금 관리에 나서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올 상반기 업권 순익 증가도 대손충당금 부담 감소와 유가증권 운용수익 증가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제한으로 이자이익 성장이 제한되지만 충당금 감소로 순익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실적 구조를 가져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가 더 줄어 예금 이탈로 이어질 경우 향후 자금 조달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예금잔액이 감소하는 국면에 들어서고 향후 대출 수요가 회복됐을 때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선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업권 실적이 회복세지만 본업 수익성이 함께 개선되어 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현재의 이자비용을 관리하면서도 만기 고객의 수신잔액 흐름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똑똑한패션] 지그재그, K2, LF 티톤브로스, 무신사 마뗑킴, 아디다스, 랄프 로렌, 신성통상 탑텐키즈

◇ 지그재그 '지그재그 익스프레스' 성수 팝업 이달 16일 개막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가 이달 16~18일 서울 성수동 앤더슨씨 성수 신관에서 오프라인 팝업 '지그재그 익스프레스'를 운영한다. 이달 7일 정오부터 지그재그 앱에서 날짜와 시간대를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지그재그의 세 번째 오프라인 팝업으로 플랫폼에 입점한 쇼핑몰 약 50곳이 참여한다. '사색', '모렌트', '라룸', '리얼코코' 등이 참여하는 단독 스토어존에서는 자체 제작·인기 상품을 판매한다. 스타일존에서는 '슬로우앤드', '메리어라운드', '블랙업', '매니크' 등의 가을·겨울 신상품을 데일리 캐주얼, ALL SIZE, 모던 시크 등 6개 주제로 구성해 선보인다. 이벤트존과 피팅존, 픽업존 등도 마련한다. 예약 방문객에게는 '지그재그 타포린백'을 제공한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지그재그와 함께 성장해 온 국내 대표 쇼핑몰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며 “이달 7일부터 예약이 시작되는 만큼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 K2 '알파카 파카 다운' 출시…알파카 충전재·플리스 적용 K2가 알파카 소재를 충전재와 겉감에 활용한 '알파카 파카(AL-PACA PARKA) 다운'을 출시한다. 신제품에는 K2와 이탈리아 임보텍스가 공동 개발한 '에어로 알파카 플록' 충전재를 적용했다. 알파카 원사와 단열 소재인 에어로겔을 결합한 소재다. 겉감에는 천연 알파카 원사를 5% 혼방한 플리스 원단을 사용했다. 등판과 소매에는 구스다운을, 앞판과 후드에는 에어로 알파카 플록을 넣는 등 부위별로 충전재를 달리했다. 여성용은 파스텔 코랄·로즈·크림·소이·블랙 등 5가지, 남성용은 크림·소이·블랙 등 3가지 색상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25만9000원이다. 노성훈 K2 의류기획팀 이사는 “알파카 소재의 장점과 K2의 기술력을 결합한 차별화된 플리스 다운"이라며 “편안한 착용감과 색다른 겨울 스타일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LF 티톤브로스, 디자이너 브랜드 '정리'와 첫 협업 LF가 국내 전개하는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정리(JEONGLI)'와 첫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컬렉션은 티톤브로스의 아웃도어 기능성과 정리의 미니멀한 디자인을 결합해 야외 활동과 일상에서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시티 아웃도어'를 제안한다. 초경량·고강도 소재 '다이니마'를 비롯해 '폴라텍 알파', '폴라텍 파워 드라이' 등 기능성 소재를 활용했다. 다운 베스트와 재킷, 슬랙스, 이너 등 총 15종으로 구성했다. 컬렉션은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라움이스트, 카시나, 무신사 등에서 차례로 판매하며 별도 팝업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LF 티톤브로스 관계자는 “티톤브로스가 축적해 온 정통 아웃도어 기술력에 미니멀한 디자인 감각을 더해 브랜드의 기능성을 도시와 일상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차별화된 제품과 협업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무신사, 일본 삿포로에 마뗑킴 5호점 이달 23일 개장 무신사가 일본에서 공식 유통하는 하고하우스의 패션 브랜드 마뗑킴이 이달 23일 홋카이도 삿포로에 일본 5호점을 연다. 신규 매장은 삿포로 오도리 지역의 쇼핑몰 '삿포로 파르코'에 들어선다. 마뗑킴은 도쿄와 나고야, 오사카에 이어 삿포로까지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게 됐다. 무신사에 따르면 기존 일본 4개 매장에는 올해 1~9월 약 30만명이 방문했다. 삿포로 파르코점에서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가을·겨울 신상품과 마뗑킴의 주요 제품을 폭넓게 판매한다. '헨리 넥 로고 니트 탑' 등을 현지에서 먼저 선보이고 구매 금액에 따라 헤어클립과 패디드 파우치, 우산 등 사은품을 제공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일본은 지역마다 소비 특성과 패션 시장의 성격이 뚜렷한 만큼 주요 도시에서 축적한 고객 반응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별 유통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K패션 브랜드가 일본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아디다스 'LIFE IN PROGRESS' 가을 아우터 캠페인 공개 아디다스가 오리지널스와 스포츠 퍼포먼스 제품군을 아우르는 2026 가을·겨울 아우터 캠페인 'LIFE IN PROGRESS(완벽한 미완성)'를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에는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와 베이비몬스터, 축구선수 정승원, 펜싱선수 도경동, 모델 겸 DJ 재인 킴 등이 참여했다. 서울의 시장을 배경으로 오리지널스와 스포츠 퍼포먼스 제품을 조합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필릭스는 파이어버드 재킷과 데님 팬츠를 조합했고 베이비몬스터는 스포츠 퍼포먼스와 오리지널스 제품을 함께 활용했다. 정승원은 아웃도어 우븐 재킷, 도경동은 스포츠웨어 패디드 재킷과 풋볼 팬츠를 착용했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스포츠와 문화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큐레이션하는 소비 흐름에 맞춰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다양한 제품을 조합해 폭넓은 스타일링을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 랄프 로렌 'The Power of Us' 핑크 포니 캠페인 전개 랄프 로렌이 암 퇴치를 지원하는 '2026 핑크 포니(Pink Pony)' 캠페인과 컬렉션을 공개했다. 올해 캠페인 주제는 'The Power of Us'로 공동체와 연대, 공동 실천의 의미를 조명한다. 핑크 포니 컬렉션은 블랙과 핑크를 중심으로 볼 캡과 옥스퍼드 셔츠, 케이블 니트 스웨터 등을 구성했다. 랄프 로렌은 이들 3개 제품 판매가격의 100%, 나머지 핑크 포니 컬렉션 제품 판매가격의 최소 25%를 국제 암 자선단체 네트워크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달 17일에는 '글로벌 데이 오브 쇼핑'을 진행해 전 세계 구매금액의 5%를 핑크 포니 활동에 기부한다. 랄프스 커피에서는 이달 한 달간 '핑크 포니 라테'를 판매한다. 랄프 로렌은 지난달 한국 국립암센터 재단과 협력해 고양 국립암센터에 환자와 가족·보호자를 위한 '랄프 로렌 라운지'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8년 개소할 예정이다. ◇ 신성통상 탑텐키즈 '나는 너를 응원해' 10주년 캠페인 공개 신성통상 탑텐키즈가 브랜드 출시 10주년을 맞아 10살 아이와 부모를 함께 조명하는 2026 가을·겨울 캠페인 '나는 너를 응원해'를 공개했다. 캠페인은 '자립·창의·도전'을 주제로 요리와 가구 조립, 장수풍뎅이 사육에 도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3편의 영상으로 담았다. 아이가 직접 시도하고 부모가 한발 물러서 기다리며 필요한 순간 도움을 주는 모습을 통해 가족 모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화보와 영상에는 코듀로이 본딩 스웨트 셔츠와 후드 집업, 더블니트 그래픽 스웨트 셔츠, 소프트 플리스 후디 등 신성통상 탑텐키즈의 가을·겨울 제품을 활용했다. 성인용 탑텐 제품을 함께 구성한 패밀리 스타일도 제안한다. 캠페인 공개에 맞춰 탑텐몰에서는 온라인 기획전을 진행한다. 신성통상 탑텐키즈 관계자는 “10살은 스스로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아이들의 작은 도전과 이를 묵묵히 지켜보는 부모의 모습을 함께 담았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 함께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슈&인사이트] 건배는 끝났고, 경쟁은 계속된다

건배사는 대개 지루하다. 우정과 협력을 말하고 서로의 건강을 빈다. 그러나 9월 24일 백악관 만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0년이 넘는 미·중 관계를 몇 분의 연설에 담았다. 조지 워싱턴이 구입한 중국 도자기에서 시작해 제2차 세계대전의 험프 항로, 마오쩌둥과 리처드 닉슨의 관계 정상화, 중국 사막에 나무를 심은 미국인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날 낮 협상장에 놓였던 관세와 반도체, 희토류는 이 역사에서 빠져 있었다. 시진핑이 고른 첫 단어는 중추절이었다. 워싱턴에서 만찬이 열린 24일 밤, 베이징은 이미 가족이 다시 모이는 명절을 맞고 있었다. 그는 두 나라의 관계도 그렇게 한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역사를 어디서 시작하느냐에 따라 식탁의 풍경은 달라진다. 2018년에서 시작하면 무역전쟁이다. 시진핑은 더 먼 과거의 도자기와 교역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외교의 건배사는 역사를 편집하는 일이기도 하다. 연설의 끝에서는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자신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나란히 놓았다. 두 목표가 서로를 북돋울 수 있다고도 했다. 상대의 구호를 반박하는 대신 옆자리를 내준 셈이다. 그러나 두 나라가 바라는 '다시'가 언제까지 같은 식탁에 앉아 있을 수 있을까. 이 물음의 답은 건배사보다 산업정책에 가까이 있다. 미국의 대중국 전략은 한때 중국을 세계경제에 편입하면 경제뿐 아니라 정치도 변하리라는 기대에 기초했다.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 가입은 그 기대의 정점이었다. 이후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재균형, 트럼프 1기의 관세와 기술 제재,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수출통제를 거치며 워싱턴의 무게중심은 관여에서 경쟁으로 옮겨갔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중국의 기술적·군사적 부상을 견제하려는 방향은 이어졌다. 트럼프 2기가 그 경쟁을 멈춘 것은 아니다. 다만 모든 거래를 끊는 대신,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에는 장벽을 세우고 나머지 교역은 관리하려 한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미·중 무역위원회를 통해 안보상 민감하지 않은 상품의 교역을 논의하면서도 경제·국가안보를 위한 관세는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봉쇄를 포기했다기보다 압박과 거래를 함께 쓰는 쪽으로 전술을 조정한 것이다. 중국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냉전기의 소련과 달리 중국은 세계 제조업과 공급망 깊숙이 들어와 있다. 미국이 첨단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 중국은 핵심광물과 제조업 공급망을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 미국의 기술통제가 중국에 비용을 안기듯, 중국의 수출제한도 미국과 동맹국에 비용을 안긴다. 서로를 밀어붙일 수는 있어도 그 충격에서 자신만 벗어날 수는 없다. 두 나라가 거듭 협상장으로 돌아오는 이유다. 이런 점에서 백악관의 건배와 협상장의 긴장은 모순되지 않는다. 두 정상은 경쟁을 끝낸 것이 아니라 경쟁의 비용을 관리하려 했다. 미국은 중국과 대화하는 동시에 반도체와 인공지능, 조선과 핵심광물에서 자국의 우위를 지키려 한다. 중국 역시 관계를 안정시키는 동안 기술자립과 공급망의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 악수는 화해의 결론이 아니라, 계속될 경쟁을 다루는 방식이다. 한국에도 기회와 부담이 함께 온다. 미국이 전략산업에서 중국 의존을 줄이려 할수록 한국의 반도체와 조선, 배터리와 방산 역량은 중요해진다. 그러나 그 가치는 미국 내 투자 요구와 공급망 재편 비용을 동반한다. 중국 시장과 소재 공급망도 하루아침에 지울 수 없다. 미·중 경쟁이 길어질수록 한국은 더 필요해지는 동시에 더 어려운 선택을 요구받는다. 시진핑은 건배사에서 두 나라의 오랜 우정을 말했다. 그러나 한국이 주목해야 할 것은 잔을 든 손보다 협상장에 남은 계산서다. 어느 쪽 잔에 먼저 부딪칠지 묻기 전에, 두 나라 모두 쉽게 빼놓을 수 없는 산업과 외교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건배는 끝났다. 복잡한 계산은 이제부터다. 성일권

[특별 기고] 항공보안공단 설립, 과거 시행착오에서 답 찾아야

이번 추석 연휴 인천국제공항 하루 평균 이용객이 21만980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최근 인천공항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 사장·부사장이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의 보안 자회사들과 관련 부서 통폐합을 통한 항공보안공단 설립 추진을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과 향후 추진 과정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문득 2017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첫 사업장이자 이후 청년층의 공정성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던 인천공항 보안 검색 직원 정규직 전환 발표가 떠올랐다. 공항 산업의 전 분야를 통틀어 가장 많은 인력과 ICT 첨단 장비를 활용하는 항공 보안이 제도가 바뀔 때마다 갈피를 못 잡는 상황으로 재현될 우려가 된다는 점 때문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9·11 테러 이후 미국은 공항 보안 검색 업무를 항공사 중심의 민간 운영 체계에서 교통보안청(TSA) 소속 보안 검색 요원(TSO)이 담당하는 체계로 바꿨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도 인천공항 개항을 전후해 항공사 책임 아래 외주 용역으로 담당하던 보안 검색 업무를 공항 운영자 책임으로 수행하는 체계로 전환했다. 이후 2017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거쳐 공항 운영자의 자회사 정규직 체계로 전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보안 검색의 실시 주체가 전통적으로 항공사였으나 항공 수요 증가와 업무의 전문화 필요성에 따라 공항 관리자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국토교통성 전문가 회의에서 이러한 방향을 정한 데 이어 올해 4월부터 도쿄 하네다공항 국제선과 미야자키공항의 보안 검색 실시 주체를 항공사에서 공항 관리자인 국가로 전환했고 향후 다른 공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ICAO는 2017년 글로벌 항공 보안 계획(GASeP, Global Aviation Security Plan)을 통해 위험 기반 보안 체계(Risk-based Security)를 주요 전략 방향으로 보다 체계화했다. AI와 첨단 보안 장비의 도입이 확대될수록 인력·장비·정보를 개별 공항 단위가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전문적으로 관리할 필요성도 커진다. 이런 측면에서 항공 보안 거버넌스를 재정립하려는 정부의 방향은 의미가 있다. 이에 10여 년 전 인천공항 보안 검색 인력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 경험했던 일이 생각나서 의견을 제시한다. 정부의 공공 부문 기능 개혁 추진 방안의 후속 조치가 곧 뒤따를 것이다. 법령도 마련하고 관계 기관의 △임무 분담 △제도 개선 △재원 마련 △노사 문제 등 모두가 사전에 논의하고 숙의해 결정할 사항들이다. 무엇보다 충분한 검토와 이해 관계자 간 협의 없이 조직 형태와 운영 방식부터 서둘러 확정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공항의 항공 보안은 출입국 심사·세관·검역 업무를 담당하는 소위 'CIQ, Customs·Immigration·Quarantine)' 기관들과도 긴밀하게 연계된 업무다. 또한 공항은 철저한 항공 보안과 함께 고객 서비스도 병행해야 하는 사업장이다. 항공보안공단의 성패는 공단이라는 조직을 만드는 것 자체에 달려 있지 않다. 얼마나 현장의 경험을 제도 설계에 반영하고 관계 기관과 종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며, 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10년 전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이야말로 이번 제도 개편에서 가장 먼저 활용해야 할 정책 자산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로텍 2026] 파코코리아인더스, 공항 ‘버드 스트라이크’ 막는다

“공항 주변의 바람과 새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장비에 자료 처리·분석·경보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관제사와 현장 대응 인력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바꾸는 일이 저희 역할입니다." 지난 9월 30일 경남 창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2회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AEROTEC 2026)'에서 만난 이규형 파코코리아인더스 부사장은 회사의 경쟁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파코코리아인더스는 현장에서 급변풍 탐지·조류 충돌 예방·항공 기상 관측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선보였다. 해외 관측 장비에 자체 개발한 통합 소프트웨어를 결합하고 기상 센서 국산화도 추진하고 있다. ◇ 제주공항에서 다듬은 급변풍 통합 기술 급변풍은 짧은 거리에서 바람의 방향이나 속도가 급격하게 달라지는 현상이다. 파코코리아인더스는 레이저로 대기 중 입자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윈드 라이다와 강수 입자에서 돌아오는 전파를 활용하는 공항 기상 레이더(TDWR)를 함께 이용한다. 비가 내릴 때 관측 범위가 줄어드는 라이다를 레이더가 보완하는 방식이다. 이 부사장은 “날씨에 상관없이 관측하려면 두 장비가 필요하다"며 공항 규모와 예산에 따라 단거리형·장거리형 장비를 조합한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는 제주공항이다. 회사가 제시한 구성은 공항 안의 라이다 2대와 공항에서 약 10㎞ 떨어진 TDWR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지도 위 바람 분포·고도별 바람 구조와 활주로 접근·이륙 경로의 위험 정보를 함께 표시해 운용자가 위험 위치와 관측 근거를 파악하도록 했다. 개발에는 1년 반이 걸렸다. 이 가운데 10개월은 개발 인력이 현지에 상주하며 기능을 조정했다. 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표시 방식을 묻고 이를 반영한 화면을 40여개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비행기가 내려오는 공간의 어디에서 위험이 발생했는지 알려주는 것"이라며 “현지에서 사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개발했다"고 말했다. 제주공항의 통합 급변풍 정보 서비스는 올해 4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아시아·태평양 기상 요구 사항 워킹 그룹 회의에도 한국의 운영 사례로 소개됐다. 라이다와 저층 급변풍 경보 장비(LLWAS)·윈드 프로파일러·항공 기상 관측 장비(AMOS)의 자료를 통합해 관제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회사 측은 해당 서비스의 표출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 새떼 이동 기록 쌓아 조류 충돌 예방 조류 탐지 레이더 사업의 핵심은 새를 발견한 뒤 대응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 이 부사장은 서산에서 조류 탐지 레이더를 설치·운영하며 3년 반 동안 현장 경험을 쌓았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네덜란드산 'MAX'는 회사 자료상 반경 10㎞, 고도각 60도의 관측 범위를 갖췄다. 19개 수신 빔을 활용해 표적의 위도·경도·고도를 파악하고 1초 주기의 관측·경보 기능을 제공한다. 새의 크기와 군집 여부를 구분하며 위치·속도·경보 여부 등을 화면에 표시한다. 축적된 자료는 어느 구역에 새가 집중되는지, 활주로를 언제 얼마나 자주 가로지르는지 분석하는 데 쓰인다. 날짜·시간·기상 조건별 활동을 비교하고, 항공기와 조류가 충돌할 뻔한 근접 상황인 '니어미스'도 검토할 수 있다. 이 부사장은 “통계 자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조류 레이더를 잘 활용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조류 퇴치팀이 전날의 이동 양상과 당일 기상을 살펴 대응 지점을 정하고, 현장에서는 단말기로 새의 위치와 고도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위험 수준이 설정값을 넘으면 그래픽·음성 경보로 알린다. 그는 장비 성능과 공항 주변 생태 관리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조류 레이더 지침은 탐지·추적 성능과 운용 요건을, ICAO의 야생 동물 관리 매뉴얼은 서식지와 먹이·물 등 조류 유인 요인의 관리를 다룬다. ICAO가 통상 반경 13㎞를 제시하는 것도 공항 주변 환경을 살피는 관리 범위에 관한 내용이다. 탐지 장비와 현장 퇴치, 주변 환경 관리를 연결해야 한다는 취지다. ◇ 기상 센서 국산화…도로·원전으로 사업 확장 항공 기상 관측 장비는 풍향·풍속과 기온·습도·기압·시정·구름 높이 등을 측정한다. 파코코리아인더스는 수집한 자료의 품질을 검사하고 항공 운항에 필요한 값으로 계산해 화면에 표시하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한다. 군과 기상청, 국방과학연구소 등에 관측 장비를 공급하고 울진 비행장의 AMOS 구축과 유지·보수도 수행했다. 최근에는 센서 국산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건명 선임연구원은 부스에서 자체 개발한 강수 유무 센서와 기압계, 온·습도계를 소개했다. 측정 자료를 모아 처리하는 데이터 로거도 직접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성과는 기상청 제1호 혁신 제품으로 지정된 '필터링 알고리즘 적용 및 분리형 멀티센서 모듈 기반 기압계'다. 세 개 센서의 측정값 가운데 허용오차 범위 안의 값을 활용해 평균을 산출하고, 센서 모듈을 분리·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측정 신뢰도를 높이면서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는 구조다. 이동식 항공 기상 관측 장비 'TacMet'도 공급한다. 고정 장비 고장 시 대체 관측이나 군의 야전·상륙 작전을 지원하는 장비로, 소개 자료상 기본 시스템은 15분 이내 설치할 수 있다. 회사는 사용 기관의 요구를 반영한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관측 기술의 적용 범위는 도로와 원전으로 넓히고 있다. 도로에서는 노면의 물·눈·얼음과 안개 등을 관측하고, 한국수력원자력에는 기상 관측·표출 기술을 제공한다. 침수·적설·연기·안개의 변화를 파악하는 인공 지능(AI) 기반 CCTV 영상 분석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다른 국산 센서와 AI 솔루션의 2027년 공급을 추진하고, 네덜란드 기상 분야 전시회 참가를 통해 해외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매출 300억원대로 성장…지난해 수익성 회복 1993년 설립된 회사는 기상·환경 관측 사업을 확대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파코코리아인더스의 매출은 2020년 199억4000만원에서 2025년 317억6000만원으로 5년간 59.3% 증가했다. 2021년 196억3000만원, 2022년 244억6000만원을 거쳐 2023년에는 354억4000만원으로 확대됐다. 2023년 매출 증가에는 공사 수익 확대가 크게 작용했다. 공사 수익은 2022년 92억9000만원에서 2023년 187억2000만원으로 늘어 전체 매출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이후 매출은 2024년 331억5000만원, 2025년 317억6000만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외형 확대 이후 매출 조정을 거치는 흐름이다. 지난해에는 수익성이 회복됐다. 2024년 6억6000만원의 영업손실에서 2025년 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고, 영업이익률은 12.6%를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이 92.4%에서 75.5%로 낮아지면서 매출 감소에도 이익이 늘었다. 영업 활동 현금 흐름도 2024년 9억1000만원 순유출에서 지난해 31억9000만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차입금을 줄이면서 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100.5%에서 66.8%로 낮아졌다. 연구 개발 지출은 확대했다. 지난해 비용으로 반영한 경상 연구·개발비는 12억4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5.9% 증가했다. 매출의 약 3.9%에 해당한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5∼6년 안에 SI 사업부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산 센서 공급과 항공 안전 통합 사업, 해외 진출을 다음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듣고 그대로 구현한다"며 현장 수요를 반영한 개발을 강조했다. 파코코리아인더스는 제주공항에서 쌓은 통합 관측 경험을 바탕으로 적용 분야와 공급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차기 대통령감은? 한동훈 18.1%·김민석 15.2%·오세훈 10.5%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선두권에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한 의원은 18.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2%로 조사됐다. 한 의원과 김 대표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2.9%p였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10.5%),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10.2%),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8.1%),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7.9%),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6.3%),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5.6%), 추미애 경기지사(3.2%),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2.0%) 순으로 나타났다. '없음'은 6.8%, '잘 모르겠다'는 3.7%, 기타는 2.5%였다. 범야권 인사 5명(한 의원·오 시장·장 대표·이진숙 의원·이준석 의원)의 지지율 합계는 48.9%로 범여권 인사 5명(김 대표·강 실장·정 전 대표·조 원장·추 지사)의 지지율 합(38.2%)보다 10.7%p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대표가 31.2%로 압도적 선두였다. 이어 강 실장(13.8%), 정 전 대표(11.9%), 조 원장(8.0%), 한 의원(5.6%), 추 지사(5.3%) 등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의원이 32.6%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장 대표(25.2%), 오 시장(17.0%), 이진숙 의원(15.4%) 등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중 19.3%를 차지한 무당층에서도 한 의원이 25.0%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오 시장(15.2%), 김 대표(10.4%), 이진숙 의원(9.7%), 강 실장(6.9%), 장 대표(4.5%) 등으로 나타났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설문지를 이용한 ARS 조사(무선 RDD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p이며, 응답률은 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삼성 갤럭시탭 S12 출격…포토샵·AI 앞세워 아이패드 추격

삼성전자가 1일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 S12 시리즈'를 공개했다. 같은 날 갤럭시 최초의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과 위치 추적 기기 '갤럭시 스마트태그3'도 함께 선보였다. 태블릿과 이어폰, 태그로 이어지는 주변기기 라인업을 한꺼번에 새로 단장해 갤럭시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안드로이드 태블릿 최초로 '어도비 포토샵'을 기본 탑재했다는 점이다. 태블릿 화면과 S펜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로 드로잉과 이미지 편집을 지원한다. 영상 시청 같은 콘텐츠 소비에 쓰이던 태블릿을 창작·업무 도구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포토샵 모바일 프리미엄 4개월 무료 체험을 포함해 약 80만원 상당의 서드파티 앱 무료 이용·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CX실장(부사장)은 “강력한 하드웨어에 최신 갤럭시 AI를 결합해 사용자가 최상의 생산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탭 S12 울트라'는 전작과 같은 5.1㎜ 두께에 14.6형(369.9㎜) 대화면을 탑재했다. 최신 프로세서를 적용해 전작보다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은 약 61%, CPU는 약 19%, GPU는 약 17% 높아졌다. 새로 설계한 3D 베이퍼 챔버는 고사양 작업에서 생기는 열을 분산해 성능을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다. '갤럭시 탭 S12+'는 전작 탭 S10+(12.4형)보다 커진 12.6형(320.4㎜) 화면에 베젤을 줄였다. 배터리는 동영상 재생 기준 울트라가 최대 23시간, 플러스가 최대 21시간 간다. 두 모델 모두 45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약 95분이면 완충할 수 있다. AI 기능은 대화면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안드로이드 17 기반 One UI 9를 탑재했고, 멀티 윈도우로 화면을 최대 3개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강의 영상을 보면서 삼성 노트에 필기하고 AI 어시스턴트에 질문하는 작업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할 수 있다. 필기한 내용은 '노트 어시스트'로 바로 요약된다. 구매 고객에게는 '구글 AI 프로' 6개월 무료 구독권도 준다. 또 다른 관심사는 '갤럭시 버즈 온'이다. 귀에 가볍게 걸쳐 쓰는 클립형으로, 귀를 막지 않아 산책이나 운동 중에도 주변 상황을 살필 수 있다. 몰입이 필요할 때는 커널형 버즈를, 야외 러닝을 할 때는 버즈 온을 쓰는 식으로 용도에 따라 고를 수 있게 한 것이다. 개방형 구조의 약점인 음향은 저음역대를 보완하는 트윈부스트 스피커로 채웠다. 소리가 밖으로 새지 않게 막는 누음 저감 기술도 처음 적용했다. 통화 품질을 높이려고 마이크 3개와 골전도 기반 진동 센서도 넣었다. 1회 충전으로 음악을 최대 9.5시간 연속 재생할 수 있다. “헤이 구글"로 제미나이 라이브를 부르거나, 고개를 끄덕이고 가로젓는 '헤드 제스처'로 전화를 받거나 끊는 핸즈프리 기능도 지원한다. '갤럭시 스마트태그3'는 전작보다 부피를 약 35%, 무게를 약 33% 줄였다. 스마트태그 시리즈 최초로 iOS 기기와도 호환돼 아이폰에서도 태그 위치를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다. 블루투스 6.0의 '채널 사운딩' 기술을 새로 적용해, 최대 60m 거리에서도 '컴퍼스 뷰'로 태그의 방향과 거리를 알려준다. 전작보다 약 3배 먼 거리다. 다만 이 기능은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 S26 울트라·플러스에서만 지원된다. 20m 안으로 가까워지면 UWB(초광대역) 기술로 정확한 위치를 찾는다. 전 세계 9억 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가 연결된 '갤럭시 파인드 네트워크'도 활용한다. 배터리는 교체 없이 일반 모드에서 최대 550일, 절전 모드에서 최대 790일 쓸 수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부품 원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탭 S12 울트라 최상위 모델은 300만원을 넘어섰다. 사양에 따라 울트라는 189만9700~301만8400원, 플러스는 154만9900~206만9100원이다. 버즈 온은 29만9000원, 스마트태그3는 4만4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최대 7회 OS 업그레이드를 지원해 장기 사용 가치를 강조하는 한편 할인 혜택도 내놨다. 스마트태그3 4개 묶음은 15% 할인한 14만9600원에 판다. 이달 31일까지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S26 시리즈·탭 S12 시리즈 구매 고객에게는 스마트태그3를 30% 할인해 준다. 탭 S12 시리즈와 스마트태그3는 7일 국내에 출시된다. 탭은 같은 날 미국·영국·독일·인도·일본 등에도 나온다. 버즈 온은 27일 블랙 단일 모델로 국내에 가장 먼저 나온 뒤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승용차 넘어 전기 밴까지…LG엔솔, ‘46시리즈’로 美 상용차 공략

LG에너지솔루션이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의 적용 분야를 전기 상용차로 넓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미국 전기 상용차 스타트업 인디고테크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인디고테크가 개발 중인 차세대 전기 상용차 '플로우 라이드(Flow Ride)'와 '플로우 카고(Flow Cargo)' 등에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셀을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이와 함께 46시리즈 배터리 공급 계약 뿐 아니라 차량 주행거리 연장과 충전 시간 단축 등을 위한 기술 협력도 진행한다. 다만 구체적인 공급 물량이나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디고테크는 2010년 설립된 전기 상용차 스타트업이다. 차량 바퀴에 구동 및 서스펜션 시스템을 통합한 '스마트휠(SmartWheels)'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배송과 차량 호출 서비스 등에 활용되는 전기 상용차를 개발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와 디지털 모빌리티 서비스를 차량과 결합한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서비스형 교통)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기 밴 시장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 밴 시장은 2024년 약 163억달러에서 연평균 15.5% 성장해 2034년 약 656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북미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46시리즈 적용 사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미국 애리조나 퀸크릭 원통형 배터리 공장 가동도 계획하고 있다.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도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은 46시리즈의 양산 및 출하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5배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 오성환 마케팅그룹장은 이번 MOU에 대해 “높은 에너지 밀도와 빠른 충전 성능을 갖춘 NCM 기반의 46시리즈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다양한 전기 상용차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46시리즈 사업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AI 시대 ‘냉각’이 돈 된다…LG전자, 한미 생산라인 확 키우는 이유

LG전자가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시장 공략을 가속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신설하고, 국내 생산라인을 늘리는 등 글로벌 칠러(Chiller)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더불어 액체냉각 기술력과 제품군도 지속 강화해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를 아우르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 윈저(Windsor)에 칠러 생산공장을 구축한다. 연면적 3만2000㎡, 부지면적 17만㎡ 규모로 AI 데이터센터에 주로 공급하는 공랭식 칠러 생산을 담당한다. 칠러는 차가운 물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냉각기로 대형 건물, 상업 시설, 공장,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의 냉난방공조(HVAC)에 활용된다. 칠러에서 만들어진 냉각수가 데이터센터의 공기 냉각부터 액체 냉각까지 두루 쓰이는 만큼, 칠러는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의 핵심 설비로 꼽힌다. LG전자는 신규 미국 칠러 공장을 통해 빠르게 늘어나는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용 칠러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북미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의 절반 이상이 몰리는 핵심 시장으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용량은 올해 226기가와트(GW)에서 2030년 420기가와트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며 이 중 60%가 북미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밸리'로 불릴 정도로 빅테크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버지니아주에서 칠러를 현지 생산해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공급하는 체계를 갖추는 동시에, 북미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평택·창원 공장에도 공랭식 칠러 생산라인을 신규 구축하고 생산설비를 고도화한다. 첫 공정부터 마지막 공정까지 하나의 컨베이어에서 진행하는 흐름라인 생산설비를 새롭게 적용해 생산성을 높여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며, 올해 말까지 두 공장 내에 흐름라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여러 라인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 미국 공장 신설과 국내 라인 증설을 합친 투자 규모는 총 1500억원 수준이다. LG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생산거점의 라인 확충과 설비 고도화로 생산능력을 계속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 칠러부터 액체냉각까지 '칩 투 칠러' 통합 솔루션 LG전자는 칠러부터 냉각수분배장치(CDU), 칩의 열을 직접 흡수하는 콜드 플레이트까지 AI 데이터센터 열관리의 핵심 구성요소인 '칩 투 칠러' 솔루션을 모두 갖추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고성능 연산을 위해 다수의 고밀도 CPU·GPU를 집적한 AI 데이터센터가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면서, 안정적인 성능을 내기 위한 발열량 관리가 필수 과제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냉각 솔루션 외에도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SW) 및 전력 인프라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전력 소모가 많은 AI 데이터센터 특성상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도 데이터 처리량은 늘릴 수 있어, 냉각과 에너지 효율 솔루션을 더한 토털 솔루션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차별화된 냉각 솔루션 경쟁력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빅테크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더해 프로젝트 수주를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원(One) LG' 기반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기업 시나르마스 그룹이 자카르타에 구축 중인 초거대 AI 데이터센터에 원 LG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LG전자의 냉난방공조 기술력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솔루션, LG CNS의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역량을 함께 제안하며 사업 기회를 확대해가고 있다.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사장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인 냉각 솔루션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지속 강화해 급증하는 시장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