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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일주일새 0.5%↑…집값 상승세 중급지로 확산 일로

서울 아파트값이 한 주간 0.29% 오른 가운데 동작구는 0.5%대 상승하며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였다. 관악·양천구도 0.4%대를 기록해 중급지 오름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에서는 용인 수지구가 0.6% 넘게 오르며 대체지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생애 최초 주택구입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움직이면서 수요와 지역 측면 모두에서 상급지와의 '갭 메우기'가 본격화됐다고 진단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전체적으로 0.29% 상승한 가운데 동작구(0.51%)가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관악구(0.44%)와 양천구(0.43%)도 0.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기존 핵심지인 송파구(0.33%)와 성동구(0.34%) 등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상승폭을 나타내며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낮았다. 수도권 상급지도 0.17% 상승해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용인 수지구는 0.68% 급등했고, 성남 분당구(0.59%)와 안양 동안구(0.48%)도 높은 폭으로 치솟으며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한동안 보기 어려웠던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이 10억원 이하 중급지를 찾는 과정에서 상급지 가격 상승분을 따라잡는 '갭 메우기' 현상이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지금의 가격 시장은 일종의 '갭 메우기' 국면으로 보인다"며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신축과 재건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시기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재고주택, 특히 준신축이나 준공 20~25년 안팎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결국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신축이나 준신축, 재건축 단지는 상대적으로 투자 성향이 강한 수요가 많다면, 일반 재고주택은 실제 거주 목적의 실수요가 움직이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라며 “동작구나 용인 수지, 금천구 등이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동작구는 이른바 '서반포'로 불릴 만큼 인접 지역의 영향을 받는 곳이고, 수지는 분당 상승의 영향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 주택 유형별로도 지역별로도 갭 메우기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매물도 많지 않고 전세가도 계속 오르고 있어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는 뚜렷한 대안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대출금리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노도강이나 금관구 등 수도권에서 7억~10억원대 주택을 중심으로 대출과 전세보증금을 보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작구의 경우 이들 지역보다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실수요자 중심의 자가 회전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거래를 살펴봐도 신고가 거래가 빈번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15일 동작구에서 흑석리버파크자이 전용 84.00㎡가 25억7000만원에 계약되며 기존 거래 대비 무려 14억2000만원(123.5%) 오른 신고가에 손바뀜됐다. 래미안트윈파크 역시 14일 전용 59.9㎡가 3000만원(1.6%) 오른 19억3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관악구에서는 두산아파트 전용 84.92㎡가 13일 1억5000만원(14.4%) 오른 신고가인 11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용인 수지구에서도 e편한세상수지 전용 84.946㎡가 11일 8500만원(6.1%) 오른 14억7500만원에 신고가로 손바뀜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며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올해 들어 0.2%대 오름세가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집값 안정을 위해 1월 내 공급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윤 위원은 “공급 대책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며 “발표되는 대책에 시장의 안정 심리를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를 믿고 기다리면 언제, 얼마짜리 주택을 어디에, 얼마나 공급하겠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수요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며 “어떤 지역에 몇 만 호를 어떤 방식으로 공급하는지, 어떤 소득층이나 계층을 대상으로 어떤 지원을 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경기 신도시 사전청약 사례처럼 분양가 상승으로 반발이 컸던 전례가 있다"며 “모기지 등 금융기법을 활용해 분양가를 미리 확정하는 방식이 병행된다면 시장에 일정 부분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절대강자 없는 퇴행성뇌질환 치료제…K-바이오, 선점기회 잡을까

치매·알츠하이머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플랫폼·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높은 관심이 '빅딜'로 이어지고 있다. 선두주자가 명확하게 존재하지 않는 글로벌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퍼스트무버 입지를 구축하고 시장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지난 12일부터 4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 행사에서 중국 바이오기업 사이뉴로 파마슈티컬스로부터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과 뇌혈관장벽(BBB) 셔틀 기술을 최대 17억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로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노바티스가 최근 5년간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 관련 거래를 6건 체결하는 등 활발한 인수활동을 벌여온 가운데, 이미 확보한 BBB 셔틀 기술에 대해 조단위 빅딜을 추가로 체결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앞서 노바티스는 지난해 7월에도 중국 바이오기업 시로낙스로부터 BBB셔틀 기술 권리를 1억7500만달러(2600억원) 규모로 인수한 바 있다. BBB는 뇌를 보호하는 일종의 생체 방어막으로, 독소·병원체 등 유해물질의 뇌 침투를 효과적으로 억제하지만 치료 약물의 유입도 함께 방해해 중추신경계, 특히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최대 난관으로 지목돼왔다. 이러한 특징으로 BBB 셔틀 기술은 기존 주류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인 항체치료제는 물론, 차세대 모달리티인 리보핵산(RNA)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도 필수 기술로 평가된다. 실제 지난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일라이릴리는 에이비엘바이오의 BBB 셔틀 기술 '그랩바디-B'를 각각 21억4010만파운드(4조2000억원)·26억200만달러(3조8000억원) 규모로 도입하며 기술경쟁에 불을 지폈다. 같은해 로슈도 미국 바이오텍 매니폴드와 최대 20억달러(2조9000억원) 규모 연구제휴 계약을 체결하며 BBB 셔틀 확보 경쟁에 참전했다. 글로벌 빅파마의 퇴행성뇌질환 관련 인수 경쟁은 BBB 셔틀 기술 뿐만 아니라 신약 파이프라인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사노피는 지난해 5월 미국 바이오텍 비질 뉴로사이언스를 4억7000만달러(6900억원)으로 인수하며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VG-3927'을 확보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오스코텍과 아델로부터 후보물질 'ADEL-Y01'을 최대 10억4000만달러(1조5000억원) 규모로 인수하며 알츠하이머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 이처럼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퇴행성뇌질환 관련 인수·기술도입이 활발히 펼쳐지는 까닭은 글로벌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시장에 '절대 강자'가 사실상 부재하기 때문이다. 예컨데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양분한 비만치료제 시장과 달리, 퍼스트무버로서 시장을 선도할 기회가 열려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시온리서치마켓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글로벌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시장은 약 619억3000만달러(90조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연평균 7.1% 수준 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오는 2034년까지 관련 시장은 약 1213억달러(177조9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기간 글로벌 기업의 시장 참여가 본격화하며 시장 규모도 2배 가까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장 선점을 노리는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활발한 인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기업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관련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 종료를 앞두고 있다. AR1001은 지난 2011년 아리바이오가 SK케미칼로부터 도입한 '미로데나필'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합성의약품이다. 아리바이오는 AR1001을 기반으로 △한국(삼진제약) 1000억원 △중동·중남미(UAE 아르세라) 1조2400억원 △대중화권·아세안 10개국(뉴코파마·푸싱제약) 1조6500억원 등 총 2조9900억원 규모의 판권 계약을 확보한 가운데, 미국·유럽·일본 등 글로벌 핵심 시장을 대상으로도 글로벌 빅딜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4년 사내에 별도 CNS 사업본부를 신설하며 CNS 전문성을 강화한 부광약품의 경우,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를 통해 파킨슨병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 개발을 진행중이다. 특히 콘테라파마는 지난해 빅파마 룬드벡과 RNA 플랫폼 기반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해 퇴행성뇌질환 분야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밖에 알지노믹스는 자사 RNA 플랫폼 기반 알츠하이머 치료제 'RZ-003'을, 디앤디파마텍은 신규 기전(RIPK2 저해제) 기반 경구용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NLY02'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CNS 시장은 1·2위 업체가 정해진 비만이나 다수의 블록버스터 제품이 존재하는 항암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선두 업체가 정해지지 않은 시장"이라며 “계열 내 최초 신약을 목표로 하는 업체들의 치열한 파이프라인 인수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김동연 “코스피 5000, ‘대한민국의 시간’ 개막...코리아 디스카운트 끝내야”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경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2일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되는 역사적 순간이자, 내란으로 추락했던 국격 회복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이같이 언급하면서 “어제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사법부의 첫 내란심판으로 국민 모두의 희망이 커졌고 오늘은 마침내 코스피가 5000 고지를 밟았다"며 “'대한민국의 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글에서 “우리 경제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적토마처럼 힘차게 열어가고 있다"며 “증시의 가치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상승 여력이 충분한 지금 경제체질 개선까지 병행한다면 성장 기반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너무도 명쾌한 '대한민국 대도약' 선언"이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김 지사는 특히 지방 주도 성장, 모두의 성장, 안전·문화·평화에 기반한 성장을 “민생중심 국가전략이자 저성장·양극화의 악순환을 끊는 대전환의 이정표"라고 규정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김 지사는 “대통령이 탈이념·탈진영·탈정쟁의 실용주의로 미래를 함께 열자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묻지마식 비판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그들의 안중에는 민생도 경제도 없으니 건설적 대안이 나올 리 없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아울러 “노동자 보호는 반기업, 지방투자는 포퓰리즘이라는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지금 국민의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뀌려는 용기'"라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끝으로 “이재명 정부의 선택은 분명하다.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중심에 둔 대한민국 대도약"이라며 “국민의힘도 야당의 역할을 포기하지 말고 건설적 비판과 대안으로 약동하는 '대한민국의 시간'에 함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클러처스, 홍콩 쥬하이대 스포츠 전지훈련단 유치 성료

K-컬처의 글로벌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특수목적관광(SIT)이 인바운드 여행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한 스포츠 이벤트 전문 기업이 홍콩 대학 선수단을 유치하고, 대만 에이전시와 협업을 통해 아시아 스포츠 교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 이벤트 기획사 클러처스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3박 4일간 홍콩 쥬하이 대학교(Hong Kong Chu Hai College) 스포츠 선수단의 방한 전지훈련 및 교류전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농구, 배드민턴, 탁구 등 3개 종목의 쥬하이대 선수단이 한국을 방문해 훈련 시스템을 체험하고, 국내 대학 팀과 교류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클러처스는 이번 행사의 파트너로 연세대, 성균관대, 동국대(이상 농구),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건국대(이상 배드민턴), 고려대, 한양대, 경희대(이상 탁구) 등 국내 8개 주요 대학 스포츠 동아리를 섭외해 매칭했다. 단일 행사에 서울 소재 8개 대학이 파트너십을 맺은 점은 이례적인 성과로, 클러처스의 기획력과 네트워크 역량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성과는 클러처스가 대만의 스포츠 에이전시 'SR SPORTS'와 협업해 추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클러처스는 해당 협업을 통해 대만 및 중화권 네트워크를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홍콩 쥬하이대의 한국행을 성사시켰다. 이는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한국(개최지)·대만(네트워크)·홍콩(수요자)을 잇는 다자간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확장성을 보여준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스포츠 전지훈련단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체류 기간이 길고, 경기장 대관, 숙박, 식음료, 장비 구매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관광객으로 분류된다. 클러처스는 3박 4일간의 일정 동안 훈련 프로그램 외에도 K-푸드 체험과 서울 주요 명소 방문 등의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장성민 대표는 “기존의 여행업이 단순한 알선에 그쳤다면, 클러처스는 '스포츠'라는 콘텐츠를 입혀 차별화된 경험을 파는 곳"이라며 “이번 SR SPORTS와의 협업 성공을 발판 삼아 대만, 홍콩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 오세아니아 시장까지 아우르는 아시아 스포츠 교류의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외 팀 유치(Inbound)뿐만 아니라 국내 팀의 해외 전지훈련(Outbound)까지 아우르는 양방향 교류 플랫폼을 구축, 스포츠 관광 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용산 상인들, 오세훈 시장에 “아파트 더 짓자” 역제안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관련해 용산 전자상가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서울시가 업무 시설 위주의 '신산업 혁신 거점'정부가 아파트 비율 대폭 확대를 요구하면서 상업시상인들과 간담회를 열면서 용산 재개발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용산정비창과 연계해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산업 혁신거점', 이른바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난해 정비창 내 주택 공급 물량을 두고 정부와 이견을 보이면서 용산 지역 개발이 계획대로 진척될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주택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이어지며 용산 재개발이 전세·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을 우선해야 하는지, 도시 경쟁력을 위한 업무·산업 기능을 우선해야 하는지 논쟁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이날 “용산전자상가를 신산업 혁신거점으로 조성하겠다"며 “용산정비창 국제업무지구와 전자상가가 함께 용산의 코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사업은 속도와 효율"이라며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선인상가에서 25년간 영업해온 한 상인이 “온라인·대형 쇼핑몰로 유통망이 옮겨가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이제 전자상가 입지는 끝났다"고 호소했다. 그는 “상가·오피스를 더 늘릴 수는 없는 만큼 주거 비율을 70%까지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오 시장은 “영업이 어렵고 침체가 오래됐다는 점을 알고 있다. 주거 비율을 더 높여 달라는 요구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곳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될 때 산업·업무 기능을 담당한다는 원칙 아래 주거·업무·문화 비율을 정해놨기 때문에 쉽게 바꾸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절대 못 바꾼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오늘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조정 여지가 있는지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2023년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을 발표하고, 전자상가 일대를 신산업과 도심형 주거·상업이 결합된 혁신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의 이번 현장 방문도 이런 구상을 재확인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최근 용산정비창 국제업무지구 안 주택 공급 규모를 놓고 정부와 시의 입장이 갈리면서 사업 추진 동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정비창과 인근 부지에 1만~2만가구 수준의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서울시는 6000~8000가구 안팎으로 제한하고 랜드마크급 업무·상업시설 비중을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이달 말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정부의 추가 공급대책에 용산국제업무지구가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주택 물량을 어디에서 어떻게 조정할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시각은 엇갈린다. 최원철 한양대 융합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에 필요한 건 주택이지 오피스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마곡도 남아돌고, 2029년이면 광화문 도심권역(CBD)에 오피스가 대거 공급돼 과잉공급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구가 줄고 기업 유치도 쉽지 않은데 용산에 대규모 오피스를 더 공급하면 과잉만 키울 수 있다"며 “결국 방향은 주택"이라고 했다. 반면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을 늘리면 공급에는 도움 되지만 실리콘밸리 같은 산업 클러스터는 형성되기 어렵다"며 “강남·강북 격차를 줄이려면 강남 같은 상업·업무 기능이 용산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실률만 보고 오피스 과잉을 말할 게 아니라 어떤 기업을 유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용산역 일대도 뒤쪽 건물들은 공실이 있지만, 하이브나 LG 같은 기업이 들어간 건물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 있다"고 덧붙였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홈플러스 “DIP 회생 마중물…메리츠·산은 참여 요청”

홈플러스 긴급운영자금대출(DIP) 조달과 관련해 “채권자들의 대표격인 메리츠와 산업은행에 참여해 줄 것을 간청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22일 홈플러스는 미디어브리핑을 통해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당장 상품 대금 지급은 물론 급여 지급도 어려워 더 이상 영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절박한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당면한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주주사인 MBK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1000억 원씩 참여하는 DIP을 요청했다"면서 “MBK는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나머지 2000억원의 조달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 측은 “DIP대출은 기업회생을 위한 마중물과 같은 자금으로서 공공성과 필요성을 고려해 회생절차에서 공익채권으로서 우선적인 변제권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의 참여는 구조혁신 계획에 아직 동의하지 않고 있는 마트노조의 동의는 물론, 납품거래처들의 불안감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측은 “과거 산업은행은 홈플러스에 부동산 담보대출을 제공했었으나, 2024년 5월 메리츠그룹의 차환대출이 이뤄지면서 대출금 전액을 상환 받은 바 있다"며 “홈플러스의 상황을 비교적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좌담회에서 채권자협의회 법률대리인은 이번에 제출된 회생계획안은 △3000억원의 DIP 금융 확보 △인력·점포 조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며, 회생계획안 상의 구조혁신 계획이 차질 없이 이뤄지기 위해 노조 등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산하 홈플러스 일반노조를 포함한 직원 87%는 즉각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종성 홈플러스 일반노조 위원장은 “회사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긴급운영자금이 반드시 들어와야 한다"며 “고용이 담보된다면 구조혁신 계획안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마감시황] 코스피 장중 5000선 돌파했지만…차익 실현에 상승폭 반납

코스피가 장중 5000선을 찍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을 반납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수는 초반 강세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고점 대비 밀렸고 대형주 중심의 등락 속에 종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60포인트(+0.87%) 오른 4952.5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4987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한때 5019선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어섰지만 오후 들어 매도 물량이 늘어나며 상승폭을 줄였다. 수급을 보면 개인이 156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2982억원)과 기관(-1026억원)은 동반 매도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삼성전자(+1.87%), SK하이닉스(+2.03%)는 반도체 업황 기대 속에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현대차(-3.64%), 기아(-4.36%)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조정을 받았다. 2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5.70%), 삼성SDI(+18.67%)가 강세를 보인 반면, 고려아연(-6.16%) 등 소재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방산·조선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8%), HD현대중공업(-2.85%), HD한국조선해양(-0.93%) 등이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19.06포인트(+2.00%) 오른 970.35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53억원, 660억원을 동반 매수에 나서며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138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10.41%), 에코프로비엠(+7.68%)이 강세를 보였고, 삼천당제약(+12.83%), 펩트론(+12.18%), HLB(+5.98%) 등 바이오 종목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알테오젠(-0.94%), 레인보우로보틱스(-2.53%) 등은 내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1.4원 내린 1469.9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LS주주연대 “에식스 상장 반대...투자금 조달 어렵지 않다”

LS의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대표이사 최창희)의 상장 강행을 두고 회사와 소액주주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주주행동 플랫폼 'ACT(액트)'와 LS 소액주주연대가 사측의 상장 명분을 무력화하는 공개 제안을 냈다. 22일 액트(대표 이상목)와 LS 소액주주연대는 성명을 통해 “LS 경영진이 진정 회사의 성장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것이라면, 굳이 자회사 상장이 아니더라도 액트가 직접 나서서 3개월 내에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오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지난 21일 LS그룹이 보도자료를 통해 “기술 유출 및 고객사(테슬라, 도요타 등)와의 이해상충 우려로 전략적 투자자(SI) 유치가 어렵다"고 주장하며 상장 강행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주주연대는 이번 사태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임신한 암소' 비유에 빗대어 강력히 비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신년기자회견에서 한국 증시의 저평가 원인을 설명하며, 특히 지배구조 리스크를 “송아지 밴 암소를 샀는데 송아지 주인이 남인 꼴"이라는 비유로 묘사했다. 알맹이만 빼가는 분리 상장과 주가조작 등 불투명한 시장 환경이 주주 신뢰를 무너뜨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원인이라는 점을 명확히 짚은 것이다. LS주주연대 관계자는 “정부와 대통령까지 나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범으로 '쪼개기 상장'을 지목하고 있는데, LS 경영진은 '공모주 특별배정'이라는 조삼모사식 미봉책으로 주주와 정부를 기만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주연대는 LS 측이 상장의 불가피한 사유로 든 논리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회사는 기술 유출을 핑계로 대지만, 이는 자본시장에서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수많은 전략적 투자(SI) 유치 사례들을 싸잡아 폄훼하는 논리"라며 “LS 경영진이 투자 유치에 자신이 없다면 액트가 나서서 3개월 안에 5000억원의 자금을 '모회사 직접 조달 방식'으로 구해오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회사의 팬클럽인 소액주주들도 강하게 믿고 있는 LS의 가치를 정작 회사가 자신 없어하는 모습을 주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관련 기사 댓글 등 민심의 방향은 이미 '상장 반대'로 명확하게 기울었다"고 덧붙였다. 주주연대는 LS 측이 제시한 '모회사 주주 대상 공모주 우선 배정' 안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내 돈 주고 산 암소(LS)가 낳은 송아지(에식스솔루션즈)를, 다시 제값 주고 사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는 주주 달래기가 아니라 주주를 두 번 죽이는 기만행위"라고 일갈했다. 주주연대는 끝으로 “회사가 우리의 '자금 조달 지원' 제안마저 거부하고 상장을 강행한다면, 이는 자금 확보가 목적이 아니라 경영진의 다른 꿍꿍이가 있음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라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LS 소액주주연대는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를 마친 상태이며, 주주명부 엑셀파일을 열람등사하고 LS 주주들의 실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엑스 양자기술 시연 현장 이끈 허성범, MC 존재감 부각

텍스처 엔터테인먼트 소속 크리에이터 허성범이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양자기술 시연 이벤트 행사에 MC 자격으로 참여했다. 해당 이벤트는 산업통상부가 주최하는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의 특별 세션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 주요 프로그램으로 양자 강화 학습을 활용한 드론 라이트닝 제어, 양자 생성 AI 모듈 활용 신약설계 등 두 가지 주제의 강연이 펼쳐졌다. 특히 그동안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양자기술의 실제 산업 활용 가능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허성범은 행사 진행을 맡으며 전문가, 일반인으로 구성된 다수의 참가자들과 적극 소통했다. 무엇보다 양자기술의 핵심 개념을 쉽고 친근한 방식으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허성범은 전문 용어를 최소화하고 실생활에 빗댄 설명을 덧붙여 양자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참가자들도 어려움 없이 자연스레 내용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덕분에 분위기가 안정적이고 인상적이었다는 참가자들의 긍정적 후기들이 이어졌다. 한편, 허성범은 이번 이벤트 참여 이후에도 과학 크리에이터로서 대중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오천피 시대] K-증시, ‘5000 돌파’로 체급 전환…환호 속 ‘호황의 역설’ 경계

▲크레이시(CRAISEE)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랠리는 단순한 유동성 공급을 넘어 반도체 기업들의 역대급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라는 구조적 재평가(리레이팅)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5000피 시대'라는 화려한 외형 이면에는 특정 대형주로의 쏠림이라는 그늘이 짙게 깔려 있다. 특히 금융위기 수준에 육박한 공포지수는 '호황 속 숨은 불안'이라는 역설적인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57% 오른 4987.06으로 출발한 후 단 1분 만에 5000선을 넘었다. 2007년 2000포인트 돌파 이후 18년간 박스권에 머물던 지수가 불과 1년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한 결과다. 시장에서는 이번 랠리를 단순한 유동성 장세라기보다 구조적 리레이팅 국면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내 증시가 코로나19로 큰 폭의 변동 장세를 겪은 직후인 2021년, 코스피 3000포인트 돌파는 개인 투자자 중심의 유동성 장세였다. 하지만 5000포인트 돌파는 외국인 수급과 기업 이익이 동시에 작동하는 실적 기반 상승이라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00조원을 웃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수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체 상장사 이익의 41.5%를 차지하는 이례적인 국면"이라며 “닷컴버블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 국면과 비교해도 보기 드문 속도"라고 진단했다. 시장 구조 변화도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과거 코스피는 잦은 유상증자와 분할 상장으로 주주가치 희석 논란이 반복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등으로 주식 순공급이 줄어들며 주당가치가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상법 개정 논의 등 제도적 변화가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과 체류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5000 돌파라는 성과 이면에는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번 상승장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소수 대형주가 지수 상승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형태다. 실제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많은 날도 적지 않아 체감 수익률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수와 시장 내부의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증권가는 이를 'K자형 랠리'로 규정한다. 반도체·자동차·조선·방산 등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는 환율 환경과 실적 개선의 수혜를 동시에 누리는 반면, 내수 기업과 소부장, 건설 업종 등은 자금 유입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업종 간 실적 가시성과 자금 선호도가 뚜렷하게 갈리면서, 상승 국면에서 기대되는 순환매 흐름도 원활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쏠림 구조는 향후 변동성 국면에서 지수의 취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주도주 일부에서 차익 실현이 나타날 경우 이를 받아줄 대안 업종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수 방어력이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는 상승 국면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조정 국면에서는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인뿐 아니라 국내 기관들도 포모(FOMO)를 겪고 있다"며 “그만큼 지수 상승이 특정 주도주에 집중돼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지수의 고공행진과 달리 투자 심리는 여전히 긴장 상태에 머물러 있다. 주가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종가 기준 올해 1월 첫 거래일부터 현재까지 단 하루도 30선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 통상 VKOSPI 지수가 40선까지 올라오면 시장에서는 '패닉 국면'으로 인식한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국면에서도 투자자들이 향후 급락 가능성에 대비해 보호성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 VKOSPI가 한 달 이상 30선을 유지한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서브프라임 사태 등 시장이 급격히 흔들리던 국면에 국한됐다. 현재는 지수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공포지수가 고착화된 이례적인 구간이다. 당장 패닉 매도가 나타나는 단계는 아니지만,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과 대외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그만큼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VKOSPI가 계속 30 이상을 유지했다는 건 증시 호황에도 투자자들이 여전히 높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다"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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