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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3분기 1757억 영업손실…화물본부 매각에 적자 전환

아시아나항공이 화물기 사업 부문 매각의 여파로 2025년 3분기 적자 전환했다. 13일 아시아나항공은 2025년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4643억원, 영업손실 1757억원, 당기순손실은 304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1% 감소한 반면,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수치다. 매출 감소의 주된 원인은 지난 8월 단행된 화물기 사업의 분할 매각이다. 이로 인해 3분기 화물 매출은 1440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66% 급감했다. 여객 사업 역시 성수기를 맞아 장거리 노선 공급을 늘렸으나, 미국 입국 규정 강화 등 일부 노선의 수요 위축과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전년보다 9.0% 감소한 1조15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이 줄어든 반면 영업 비용은 환율 상승과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에 그치며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주요 비용 상승 요인으로는 △통상 임금 변경에 따른 퇴직급여 충당 부채 증가분 일시 반영 △조업료 소급 인상분 지급 등 일회성 비용 △환율 상승·여객 사업량 증가에 따른 정비비·운항 비용 상승 등이 꼽혔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 손실 발생으로 30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순차입금 감소 등으로 부채 비율은 전년 말 1238%에서 1106%로 132%p 개선됐다. 아시아나항공은 4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동계 성수기 지역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호주 시드니 노선 A380 운항과 멜버른·케언즈 부정기편 운항을 비롯, 중국 옌청 노선 주 3회 운항으로 무비자 방문 수요를 유치할 계획이다. 화물사업은 여객기 벨리 카고(Belly Cargo)의 정시성을 활용해 반도체 부품·바이오 헬스·신선 화물 등 긴급 수요 유치에 주력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MM, 3분기 영업익 2968억 원…전년 동기비 79.7%↓

HMM은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064억원, 영업이익 2968억원 , 당기순이익 303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는 해운업 특수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할 때 크게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매출(3조5520억원) 대비 23.8% 줄었고, 영업이익(1조4614억 원)과 당기순이익(1조7385억원)은 각각 79.7%, 82.5% 급감했다. 이번 실적 하락은 글로벌 해상 운임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3분기 평균은 1481포인트로, 전년 동기 3082포인트 대비 52% 하락했다. HMM 측은 “지난해 3분기는 미국 보호관세 우려로 선행 물동량이 증가했지만, 올해 3분기는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며 물동량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주 노선 해상 운임은 서안과 동안이 각각 69%, 63% 급감한 여파가 컸다. 다만 HMM은 3분기 영업이익률 11%를 기록해 글로벌 선사 중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1439억 원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한편 4분기는 전통적인 연말 비수기로 전반적인 시황 약세가 예상된다. HMM은 항로별 운항 효율을 최적화하고 냉동 화물 등 고수익 특수 화물을 적극 유치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정기선 HD현대 회장 “인도 ‘조선 5대 강국’ 비전 파트너 도약”…석유 장관과 협력 확대

HD현대가 인도의 차세대 해양 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대폭 강화한다. 13일 HD현대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 소재 GRC(글로벌 R&D센터)에서 정기선 회장이 하딥 싱 푸리(Hardeep Singh Puri)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 대표단을 만나 상호 협력 확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는 구란갈랄 다스 주한 인도대사, 아룬 쿠마 싱 인도 석유천연가스공사(ONGC) 회장, 마두 나이르 코친조선소 회장 등 인도 정부와 국영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인도 대표단은 정 회장의 안내로 HD현대가 보유한 최신 선박 설계 및 건조 역량과 스마트 조선소 운영 시스템을 확인하고, 인도 조선업의 기술 발전과 선대(船隊)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인도 고위 대표단의 방문은 인도 정부가 핵심 국가 과제로 추진 중인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Maritime Amrit Kaal Vision 2047)'과 직결돼 있다. 이 비전은 인도 해운·항만·조선 산업 전반의 자립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인도는 현재 1500척 규모의 상선을 2500척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5위권 조선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인도 정부는 약 240억 달러(약 31조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며, 특히 지난 10월에는 선박 신조(新造) 사업 확대를 위해 약 80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지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HD현대는 이미 인도 조선 산업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왔다. 앞서 HD현대는 지난 7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와 MOU를 체결하고 △설계 및 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인적 역량 강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협력 범위를 함정 사업까지 확대하며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HD현대는 인도의 조선산업 발전을 돕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조선·해양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글로벌 리더십을 지속 발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딥 싱 푸리 장관은 “HD현대는 인도의 해양 비전을 실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양측 간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협력 관계가 더욱 실질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인도 대표단은 오는 1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해 상선 및 특수선(함정) 건조 현장을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날개 균열’ 에어버스 A380에 유럽은 긴급지침, 국내 항공사는 “당장 문제 없다”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의 A380 기종의 '날개 중앙 스파(Wing Middle Spars)'에서 균열이 발견됨에 따라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긴급 지침을 발표했다. 이는 특정 기체가 아닌 A380 계열의 모든 여객기에 적용되고, 수리 후에도 3년마다 영구적인 반복 검사를 요구하는 '종료 조치 없음' 조항을 포함해 파장이 예상된다. 2010년대 초 '리브 핏(Rib-feet)' 균열 사태 이래 15년 가까이 이어진 '만성 질환'인 날개 문제가 다시금 A380 기단의 조기 퇴출 논의를 앞당길지 주목된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지난 5일(현지시간) A380 기종의 날개 구조적 결함에 대한 제안 감항성 지침(Proposed Airworthiness Directive)인 'PAD 25-170'를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여러 대의 A380 항공기에서 '날개 중앙 스파(Wing Middle Spars)'의 균열이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스파(Spar)'는 날개를 동체부터 날개 끝까지 가로지르는 '대들보'나 '척추'와 같은 핵심 뼈대 부품으로, 비행 중 날개가 받는 하중의 대부분을 견뎌낸다. EASA는 이 핵심 부품의 균열이 “감지되고 수정되지 않으면 날개의 구조적 무결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지침이 항공사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종료 조치(Terminating Action)'을 명시한 ⑶항 때문이다. EASA 측은 균열을 수리하더라도 “반복 검사에 대한 종료 조치가 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이는 A380 운용사들이 36개월(3년)마다 기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영구적으로 이 부위를 검사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12개월 이상 장기 보관된 항공기는 상업 운항 복귀 전 즉각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해 팬데믹 기간 지상에 묶여있던 기체들이 1차 표적이 됐다. A380 기종의 날개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5년 가까이 이어진 '만성 질환'의 역사는 201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에서 2012년 사이 1차 파동은 2010년 호주 콴타스항공 QF32편 엔진 폭발 사고 수리 중 날개 내부에서 균열이 처음 발견되며 시작됐다. 문제는 '리브 핏(rib-feet)'이라는 부품이었다. '리브(Rib)'가 날개의 단면 모양(익형)을 잡아주는 '갈빗대'라면 '리브 핏'은 이 갈빗대를 날개 외피와 스파(대들보)에 고정하는 L자형 브래킷이다. 당시 에어버스는 부적절한 알루미늄 합금 사용 등을 시인하며 대규모 수리 및 보상 비용을 지출했다. 2차 파동이 일었던 2019년에는 날개의 '외부 후방 스파(ORS, Outer Rear Spar)'에서 새로운 유형의 균열이 보고돼 EASA가 초기 기체들에 대한 검사를 지시했다. 2023년부터 2024년 사이엔 3차 파동이 일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걷힌 후 각 항공사들은 장기 보관 후 복귀한 기체들을 현업에 복귀시켰다. 그러나 크고 작은 정비 문제가 생겼고, 특히 에미레이트 항공 기재에서는 가속화된 날개 스파 균열이 발견됐다. 원인은 비행 피로가 아닌 '수소 환경 보조 균열(HEAC, Hydrogen Environment Assisted Cracking)'로, 습도 등 특정 환경에서의 장기 보관이 금속을 취약하게 만든 것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날개 앞전의 '슬랫(Slat)'에서 '박리(delamination)' 현상까지 보고된 바 있다. '슬랫'은 이착륙 시 양력을 높이기 위해 날개 앞쪽으로 펼쳐지는 패널을 말한다. 이런 상황에 날개의 '중앙 스파' 문제까지 더해진 것이다. PAD 25-170은 △A380-841 △A380-842 △A380-861 기종의 모든 제조 일련 번호(all manufacturer serial numbers)에 적용된다. 올 8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총 186대의 A380이 운항 중이며 36대가 그라운딩 상태인 가운데, 현재 A380을 운용하는 전 세계 10개 항공사 모두가 영향권에 있다. '영구적 반복 검사' 조항은 항공사의 정비·수리·분해 조립(MRO) 역량과 기단 운용 계획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세계 최대 운용사인 에미레이트 항공은 116대 전체가 3년마다 새로운 중정비 대상이 됐다. 이미 2023년부터 HEAC 문제 수리와 대규모 객실 개조 프로그램으로 두바이 MRO 시설이 완전 가동 상태라고 밝힌 바 있어 정비 병목 현상과 스케줄 추가 차질이 예상된다. 영국항공(브리티시 에어웨이즈)과 싱가포르 항공처럼 12대의 비교적 적은 기단을 운용하는 항공사들도 문제다. 이들은 시간당 운항 허용 횟수인 슬롯이 꽉 찬 런던 히드로(LHR)·싱가포르 창이(SIN) 공항에서 A380의 대량 수송 능력에 의존한다. 기단 중 단 몇 대라도 장기 검사로 운항에서 이탈하면 대체기 투입이 어려워 노선 수익성에 타격을 입게 된다. 당초 전세계 항공 시장에서 A380 여객기는 조기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 폭증과 신형기 인도 지연에 힘입어 운항이 재개됐고 재차 대형기 전성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슬랫 박리'와 '중앙 스파 균열'이라는 구조적 결함이 보고되면서 이 부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의 A380의 퇴역 시기를 언급했지만 현실적으로는 항공기 공급망 문제가 심각한 탓에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EASA의 입장과 관련해 별 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비를 담당하는 현업에 확인해본 결과 특정 사례가 발생하면 해당 기종에 대해 점검 지시를 내리는데, EASA가 최근 발행한 건 감항성 개선 지시(AD)에 관한 문서를 발행할 것이라는 예고문과 같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EASA가 언급한 문제는 곧바로 정비가 가능한 게 아니라 중정비 시행 시 할 수 있는 것이어서 해당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들은 중정비 시행 시 지적 사항을 점검하고 이행하면 되는 것"이라며 “당장 운항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의 언급처럼 EASA는 해당 문서를 통해 오는 12월 3일까지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제안(Proposed)' 절차를 밟고있다. 에어버스가 이 중앙 스파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고 영구적인 '종료 조치'를 개발해내지 못할 경우 A380의 퇴역 시계는 항공사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다시금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속의 피로 한계(metal fatigue)와 끝없이 상승하는 MRO 비용에 의해 예상보다 빨리 막을 내릴 수 있어 에어버스 측의 입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손보, 예실차 급감에 순익↓…“보장성 신계약 집중”

한화손해보험이 예실차(예상손해율과 실적손해율의 차이) 급감에 3분기 순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자동차보험 적자와 장기보험 손익 감소가 수익성 하방 압력을 가중하고 있어 4분기 캐롯손해보험 흡수에 따른 손실 대비에도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화손보는 '2025년 3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하며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분기 대비 10.4% 하락한 7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3460억원) 대비 14.9% 감소한 2940억원을 나타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3.3% 증가한 1조5991억원이다. 누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13.1% 증가한 4조9218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손익의 감소는 보험손익부문이 26.7% 하락한 영향이 컸다. 3분기까지 누적 장기보험 손익은 2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3440억원과 비교해 14.4% 줄었다. 예실차가 큰 폭 감소해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누적 예실차는 -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1781억원 대비 2154억원이나 쪼그라들었다. 한화손보는 업계 전반의 의료 이용률 증가로 장기 보험금 예실차가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3분기 110.8%에서 올 3분기 115.9%로 뛰었다. 같은 기간 위험손해율도 93.1%에서 104.7%로 상승했다. 자동차 및 일반보험에서도 계절적 영향에 기인한 보험사고 증가로 보험손익이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3분기 들어 분기 기준 166억원의 적자를 나타내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누적 적자 규모도 264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지속적 매출 증대 속에도 보험사고 증가 및 보상원가 상승에 따라 손해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반보험은 기상 악화로 발생손해액이 늘면서 전분기 60억원에서 3분기 -60억원을 나타냄에 따라 적자전환했다. 누적 기준 58억원으로 전년 동기(309억원)보다 크게 하락했으나 흑자를 유지했다. 투자손익은 배당 및 이자 수익의 증가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2분기 대비 19.5% 증가한 1560억원을 시현했다. 누적 투자손익은 4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성장했다. 자산부채관리(ALM) 목적 국내외 본드포워드 운용 확대 등 장기채권 매입을 지속하며 운용자산은 연초 대비 1조원 증가했다. 3분기 말 기준 경과조치전 지급여력(K-ICS, 킥스) 비율은 178%로 전망된다. 킥스는 1분기 말 182.5%였다가 2분기 말 179.5%를 기록하는 등 매 분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적자 계열사인 캐롯손해보험을 품으면서 4분기부터 회계적 반영에 따른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 주력 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7.4%를 기록했다. 손익은 -727억원으로 적자를 유지 중이다. 흡수 합병으로 인한 사업비와 기타 비용을 고려하면 실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보는 양적·질적 성장을 지속하며 장기보장성 신계약을 늘려가는 방식을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손익이 하락세인 자동차, 일반보험도 우량계약과 언더라이팅 관리를 통해 손익 방어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로 한화손보의 3분기 장기보장성 계약이 증가 추이를 나타내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3분기 장기보장성 신계약은 229억원으로 월 평균 76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30% 신장했다. 양질의 신계약 CSM을 지속적으로 확보함과 동시에 가치배수 상승에 따라 CSM도 확대되는 추세다. 3분기 말 보유계약 CSM은 4조2607억원으로 전년 말 3조8032억원 대비 4575억원(+12.0%) 순증했다. 신계약 CSM은 전년동기(1807억원) 대비 57.2% 증가하며 분기 최대 수준인 2841억원을 창출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여성∙시니어보험과 같은 고가치 상품 중심의 판매를 통해 가치배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수익성도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이어 “4분기 이후 장기보험은 물론 자동차, 일반보험에서도 우량계약 중심의 매출 확대와 정교한 언더라이팅을 통해 손익개선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車보험 손실에 제동...삼성화재, ‘보험료 인상’ 카드 꺼낸다

삼성화재가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4.4% 감소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총량 확대로 상각익이 증가했음에도,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금 예실차가 축소되면서 누적 보험손익이 8% 넘게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데다 호우, 폭염 등 자연재해로 사고까지 늘면서 자동차보험 손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이에 삼성화재는 내년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화재는 1~3분기 누적 연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 1조7836억원, 세전이익 2조3725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4.4%, 3.9% 감소한 수치다. 3분기 연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53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 감소했다. 장기보험은 우량담보 위주의 포트폴리오 개선 등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추진한 결과, 3분기 신계약 CSM이 7669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6.6% 증가했다. CSM 총량 역시 전분기 말 대비 4301억원 늘어나며 9월 말 현재 15조원을 돌파했다. CSM 총량 확대에 따른 상각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금 예실차가 축소되면서 1~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1조2172억원을 기록했다. 예실차란 예상손해율과 실제손해율의 차이를 의미한다. 삼성화재의 보험금 예실차는 작년 1~3분기 2070억원 흑자에서 올해 1~3분기 47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조은영 삼성화재 장기보험전략팀장은 “보험금 예실차는 손해액 쪽에서 적자가 났다"며 “올해 담보 유형별로 보면 실손보험이 약 30%, 생존담보에서 약 30%, 재물이나 비용담보에서 3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 판매됐던 계약의 마진이 낮은 건 사실"이라며 “올해부터는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손해율 측면에서 플러스알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연속된 요율 인하 영향 누적과 여름철 호우, 폭염 등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 증가로 3분기 보험손익이 648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누적 기준 34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를 포함한 대형 보험사들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권영집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전략팀장은 “최근 4년간 지속해서 (자동차보험) 요율을 내렸다"며 “현재 합산비율 수준을 고려할 때 내년엔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반보험은 국내 및 해외 사업이 동반 성장세를 이어가며 별도 기준 누적 보험손익이 15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삼성Re 등 해외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25억원의 누적 보험손익을 달성했다. 자산운용은 3분기 증시 호조에 따른 주식 및 대체투자 평가익 증가와 저이원 채권 교체매매 효과로 투자이익이 8090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수치다. 누적 투자이익은 2조3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었다. 1~3분기 투자이익률은 3.67%로 전년 동기 대비 0.22%포인트(p) 올랐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도 회사 전 사업 부문이 기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본업 경쟁력 차별화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글로벌 보험사업을 영위하는 영국 소재 로이즈 캐노피우스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확대하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투자로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 지분 21%를 추가로 확보해 총지분율 40%로 2대 주주 자리를 공고히 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손해율을 최대한 안정화하고, 내년부터는 하락 추세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상품을 기획하거나 담보 등 포트폴리오 목표를 결정할 때 손해율을 1순위에 두고 있다. 올해 CSM 배수를 개선하고자 두 차례 보험료를 인상했는데, 내년에도 이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기존에 판매된 계약들은 인공지능(AI) 기반 모럴 탐지 시스템 구축 등으로 관리 중이다. 아울러 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노력도 이어간다. 삼성화재는 주주환원율을 작년 39%에서 2028년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구영민 경영지원실장은 “삼성화재는 기본적으로 시가총액 증대를 위해 신사업 투자나 다양한 방식의 자본 활용을 준비 중"이라며 “삼성화재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영지원실장의 매니지먼트 KPI(핵심성과지표)에도 회사 주가 관련된 부분이 반영돼 있다"며 “이에 따른 책임의식을 갖고, 주가 상승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LG전자, ‘제18회 대한민국소통어워즈’ 4관왕

LG전자가 LG전자 유튜브·인스타그램·앰버서더로 '제18회 대한민국소통어워즈'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인터넷소통협회 주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후원으로 열리는 대한민국소통어워즈에서 '소셜미디어대상(기업 부문)', '디지털콘텐츠대상(ESG콘텐츠 부문)', '인터넷소통대상(제조·장치산업 부문)'을 받았다. 특히 LG전자 유튜브는 모든 부문을 아우르는 '종합대상'에서도 '올해의 소통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소통대상은 6개 주요 시상 분야(개인 및 파트너사 대상 제외) 출품 기업 대상, 소비자 조사 및 학계·전문가 평가를 바탕으로 디지털 소통효과를 측정, 분야별 우수 기업을 매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삼성, 롯데, KT 등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270여 개 기업이 출품한 가운데 18개 기업이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달 13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제18회 대한민국소통어워즈 시상식에는 정수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 등 LG전자 주요 관계자와 HSAD, SMC, 엣지랭크 등 파트너사 담당자들이 함께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정수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상무)은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나아가 고객들이 브랜드 활동에 함께 참여해 '더 나은 삶(A Better Life)'의 가치를 알려 나갈 수 있도록 앰버서더와 같은 고객주도 플랫폼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더욱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소통어워즈는 소셜아이어워드, 앤어워드(A.N.D Award)와 함께 국내 3대 SNS·디지털 시상식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지난 8월 '소셜아이어워드 2025'에서도 유튜브 IP 시리즈 콘텐츠로 '최고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천장 없는 원화 환율,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넘나…“1500원 돌파 가능성도”

미국 달러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향해 고공행진(원화 약세)을 이어가고 있다. 통화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마저 없을 경우 달러당 1500원선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장 대비 2.0원 오른 1467.6원을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3.3원 오른 1469.0원에 출발한 이후 1475.4원을 터치하는 등 오전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환율이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인 달러당 1487.45 수준을 돌파하기까지 약 1% 남았다"고 보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개월 간 6% 가량 오르는 등 아시아 중에서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증시 투자 확대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메도세가 환율 상승의 지속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지난 한 달에만 52억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경기 부양을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더 복잡해졌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한은이 금리를 마지막으로 내렸던 적은 지난 5월(2.75%→2.5%)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연속 인하해왔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기준금리가 지난 4월 5.75%에서 지난달 4.75%까지 1.00%포인트 떨어졌다. 일본 엔화, 인도 루피화, 필리핀 페소화의 통화가치가 일제히 하락한 점도 완화 약세에 기여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장중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155엔선을 넘어섰다. 이처럼 원화 가치가 계속 추락하자 통화당국이 실제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공개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는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일 때는 개입할 의향이 있다"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다. 그는 다만 시장이 글로벌 불확실성에 “지나치게 민감하다"고 주장하면서 원화 약세 흐름을 일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일본 금융당국은 엔화 약세 흐름에 더욱 경계하는 발언을 했다.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전날 국회에서 “최근 환율이 일방적이고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는 높은 긴박감을 가지고 과도하고 무질서한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엔화 약세에 대해 구두 경고를 내렸던 일본 당국과 달리 이 총재는 다소 신중하고 관례적인 입장을 취했다"며 “당국의 명확한 신호가 없자 달러당 1500원대 진입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이 1480원 수준에 이르면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발동할 가능성도 있어 원화 가치의 추가 약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략적 환헤지는 환율 방어를 위해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투자 자산의 최대 10%를 매도하는 것이다. 올해 1월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돌파하면서 전략적 환헤지가 발동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두 번 접는 ‘삼성 트라이폴드’ 내달 5일 출시…‘폴드블폰 리더십’ 되찾을까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가 오는 12월 5일 공식 출시와 함께 국내 판매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 신제품을 앞세워 스마트폰 차세대 폼팩터(기기 외형) 시장을 선도하고, 폴더블 기술 리더십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2월 5일 갤럭시Z 트라이폴드의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국내 판매를 알린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두바이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트라이폴드는 기존 양면접이식 '폴드' 시리즈의 한 단계 진화한 모델로, 화면을 두 번 접는 구조(G자형)로 설계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말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트라이폴드 실물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완전히 펼치면 약 10인치의 대화면을 제공하고,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 수준의 휴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크리에이터 등 멀티태스킹 수요층이 트라이폴드의 주요 타깃으로 꼽힌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지난 7월 미국 뉴욕 '갤럭시 언팩 2025'에서 “트라이폴드폰은 인공지능(AI)시대를 선도할 혁신적인 폼팩터 중 하나"라고 소개한 뒤 “올해 안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대중의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당시 출시 일정이 연내로 앞당겨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삼성전자는 연내 일정 물량 확보를 위해 12월 공개 및 판매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대형 화면의 디스플레이를 내세운 폼팩터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높은 가격에 따른 진입 장벽으로 트라이폴드의 흥행이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의 출고가격은 복잡한 힌지 구조와 추가 디스플레이 부품이 투입되는 점을 고려해 300만원 후반~400만원 초반대로 예상된다. 가격 부담감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신선한 제품이라 끌리지만 비싸다"는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가의 진입 장벽을 감안할 때 트라이폴드를 매출 확대용이 아닌 기술 과시형 전략상품으로 보는 업계의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가 트라이폴드의 초기 출하량을 2만~3만대 수준으로 제한했다는 점이 이를 반영해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트라이폴드 출시를 계기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상용화하며 시장을 개척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선두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 45%, 모토로라 28%로 두 회사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의 점유율은 9%에 그쳤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통해 압도적 기술력과 완성도 경쟁으로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다만, 화웨이가 지난 9월 세계 최초 트라이폴드폰 '메이트XT'를 먼저 출시한 만큼 두 제품의 비교 평가에 따라 트라이폴드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의 가장 큰 특징은 '듀얼 인폴딩(G자형)' 구조로, 화면 양쪽을 모두 안으로 접는 방식이다. 디스플레이의 외부 노출을 최소화해 내구성을 높였다면, 화웨이 메이트XT는 아웃폴드 방식을 채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내달 1일 사임…해킹 사태 책임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대규모 해킹 사태의 책임을 지고 다음달 1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롯데카드는 후임 대표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책임을 지겠습니다)을 통해 오는 21일 임시이사회에서 사임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관계 법령에 따라 차기 대표가 정해질 떄까지 대표로서의 권리와 의무는 지속된다.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수행하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도 같은날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롯데카드로서는 이사회 중심의 독립적인 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조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말까지지만, 앞서 진행한 언론브리핑에서 대표이사 사임을 포함한 대규모 인적쇄신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본부장 4명 등 고위급 임원 5명이 사임한 것도 이같은 기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보호 조치와 정보보호를 포함한 내부통제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컨설팅을 준비하는 등 사고 수습을 추진했던 조 대표가 조기 사임을 결정한 것은 수습 과정이 본 궤도에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에 대한 총괄 책임을 지고 재발방지 의지를 다져야한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2020년 3월 대표로 취임한 뒤 3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신용판매와 금융사업 성장으로 이익창출력을 높였고, 시장점유율 상승 등 경영성과를 보인 덕분이다. 롯데카드의 자산은 지난해 기준 25조원 규모로 2019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영업수익도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3조원을 돌파했다. 자회사 베트남 법인도 출범 이후 첫 연간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대표 사임으로 단기간에 해킹 사태로 인한 큰 틀의 인적 쇄신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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