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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해법 찾기…여협 정책포럼에 여야 한 뜻

저출생 문제 해결과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조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여야와 서울시, 전문가들이 돌봄 정책 확대와 양육 친화적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과 공동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서울!'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회의원, 학계 전문가, 여성단체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최저 수준의 출생률과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은 정부와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축사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은 시민 모두가 행복한 글로벌 톱3 도시의 출발점"이라며 “돌봄 인프라 확대와 양육 지원을 통해 부모와 아이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저출생은 사회·경제적 위기를 불러오는 인구 문제인 만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인구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는 부모가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도시"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은 “청년 여성이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35세 이상 고령 임신이 늘어나는 만큼 난임 시술 성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돌봄 정책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시민들의 정책 체감도와 보완 과제를 소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최영 중앙대 교수, 황인철 서울의료원 산부인과 주임과장, 강지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장, 최효미 육아정책연구소 저출생가족정책연구실장 등이 참여해 돌봄 서비스 확대, 난임 지원, 일·가정 양립 등 저출생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와 서울시는 최근 저출생 대응을 국가 핵심 과제로 삼고 돌봄과 양육 지원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출산 장려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주거·일자리·돌봄을 포괄하는 생애주기별 지원과 정책 체감도를 높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토큰’이 뭐길래…빅테크 이어 통신사도 경쟁 공식 바꿨다

인공지능(AI) 시대 새로운 경제 단위로 '토큰(Token)'이 떠오르고 있다. AI 모델 경쟁이 성능 중심에서 토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로 이동하면서 기업들의 경쟁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KT는 기업의 AI 토큰 사용을 최적화하는 '토큰 팩토리'를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에 이어 국내 통신업계도 토큰을 중심으로 AI 플랫폼과 인프라 경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AI 영역의 토큰은 언어를 이해하고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최소 연산 단위다. 일반적으로 토큰 1개는 단어 0.75개 수준이며, 1000단어 분량의 문서는 1300개의 토큰으로 처리된다. AI는 문장을 한 번에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토큰을 하나씩 예측하고 연결하는 방식으로 답변을 완성한다.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추론해 답을 생성하는 모든 과정에서 토큰이 소비된다. 토큰은 AI를 움직이는 '디지털 연료'로도 불린다. AI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토큰 소비도 증가하고, 이는 곧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음성도 토큰 형태로 변환돼 처리되며, 이미지 한 장도 수백에서 수천 개의 토큰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외부 도구를 활용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모델을 여러 차례 호출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챗봇보다 훨씬 많은 토큰을 사용한다. 작업이 복잡할수록 토큰 사용량과 비용도 빠르게 늘어난다. AI 활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과금 방식도 정액제에서 실제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종량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제는 AI를 얼마나 도입했느냐보다 토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성하고 활용하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토큰이 AI 산업의 핵심 경쟁 지표로 자리 잡았다. 올해 1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우리가 최적화하는 핵심 지표는 와트당 토큰과 달러당 토큰"이라고 밝혔다. 이어 3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와트당 토큰과 달러당 토큰"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 통신업계로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MWC26에서는 중국 통신사와 장비업체들이 일제히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를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화웨이다. 화웨이는 '토큰을 위한 최적의 컴퓨팅 인프라'를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우며 AI 컴퓨팅과 AI 에이전트, 6G 네트워크를 모두 토큰 처리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프라로 정의했다. 한국 정부 역시 토큰을 AI 시대 핵심 자산으로 보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AI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에서 “AI 데이터센터는 토큰을 생산하는 토큰 팩토리(Token Factory)"라며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는 40조~400조 개의 토큰을 생산할 수 있다. 토큰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한 '토큰 이코노미'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도 토큰 이코노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AI가 경쟁력이 되면서 앞으로는 돈이 아니라 토큰을 요구하는 상황이 늘어날 것"이라며 “토큰 이코노미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실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토큰이 AI 시대의 새로운 경제 단위로 부상하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도 토큰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과 인프라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통신업계에서는 KT가 가장 먼저 나섰다. KT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AI 토큰 사용을 최적화하는 플랫폼 '토큰 팩토리'를 공개했다. AI 모델을 자동으로 연결하는 '토큰 게이트웨이'에 통신사의 과금 시스템과 AI 데이터센터를 결합해, 기업 고객이 AI 비용과 토큰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박윤영 KT 대표는 “인터넷 시대 경제의 기본 단위가 비트(Bit)였다면 AI 시대에는 토큰이 새로운 경제 단위가 되고 있다"며 “AI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월 정액제에서 사용량 기반 과금 체계로 전환되는 것이 글로벌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어떤 AI 모델을 쓰느냐보다 토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관리하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KT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챗GPT와 클로드 등 여러 AI 모델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델마다 성능과 토큰 가격이 다르다"며 “단순한 업무는 비용이 낮은 AI 모델로 처리하고, 복잡한 업무는 고성능 AI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큰 팩토리는 기업의 업무 특성에 맞는 AI 모델을 자동으로 연결하고, 사용한 토큰량을 관리해 과금과 정산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이라며 “KT가 통신사업을 통해 오랜 기간 축적한 '사용량 측정→과금→정산' 역량을 AI 토큰 시장에 적용한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함께 토큰을 대량으로 생성·처리할 수 있는 AI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양사가 추진하는 AI 팩토리는 GPU 기반 연산 자원을 활용해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토큰 생성을 수행하는 차세대 AI 인프라다. 기존 AI 데이터센터보다 한 단계 진화한 개념으로, 토큰 생성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엔비디아와 SK그룹은 2027년 국내 첫 AI 팩토리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울산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AI 에이전트와 기업용 AI 서비스 확대에 맞춰 토큰 처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AI 인프라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용인국가산단 방문해 “속도전” 당부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9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업현장을 방문해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산단 조기 완성을 강조했다. LH에 따르면 이날 이성훈 사장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업 현장을 찾아 추진현황 및 일정을 점검했다. 특히 이 사장은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를 뒷받침하고자 LH 핵심과제로 '용인국가산단 조성사업 조기 완성'을 선정한 만큼, 사업기간 단축을 통한 속도전을 주문했다. LH는 2028년까지 '반도체 팹 1호기 착공' 목표 달성을 위해 잔여 보상 절차 마무리와 착공 준비를 병행하는 등 사업기간 단축을 위한 '패스트트랙 전략'을 집중 추진한다. 또 이달 조성공사를 시공책임형 CM(발주처가 시행한 기본설계 바탕으로 입찰 참여자가 설계개선과 리스크 대응과제를 제안받아 평가해 비교우위 업체를 선정하는 기술형 입찰방식)으로 발주하고 조성공사를 연내 착공할 방침이다. 이성훈 LH 사장은 “LH가 쌓아온 역량을 증명하는 시험대이자 대한민국이 초격차 산업강국으로 나아가게 하는 중대한 과업"이라며 “사업 관계자 협업, 행정절차 신속 처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도체 생산라인이 가동될 수 있도록 LH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매주 용인국가산단 추진 실적을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진행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중동 정세에 최고가격제 ‘안갯속’…손실보전 ‘이중고’

미국과 이란 간 무력충돌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종료 수순을 밟던 석유 최고가격제의 향방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정부가 줄곧 종료 조건으로 제시해온 중동 정세와 유가 안정 흐름이 다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국내 정유업계가 진행할 예정이던 최고가격제 후속 절차인 손실보전 협상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8일 전장 대비 5.2% 상승한 배럴당 78.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같은 기간 4.37% 오른 73.52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전후로 안정화되는 듯 하던 국제 유가가 중동 정세 재악화 조짐으로 지난달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반등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그간 국내 유가 산정의 기준으로 여겨졌던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도 8일 기준 보통 휘발유 94.8달러·121달러(각 배럴당)를 기록하며 반등 전환했다. 글로벌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통행 재개 여부 자체도 한층 불투명해졌다. 대(對)미국 협상단을 지휘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국영TV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의 위협에 의해서가 아닌 오직 이란의 통제하에서만 재개방될 것"이라고 엄포하며 재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꼐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정세가 우리 정부의 최고가격제 종료 요건과 전면 배치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그간 국제 유가 안정화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중동 전쟁 종결 등을 최고가격제 종결을 위한 핵심 요건으로 지목해왔다. 앞서 산업통상부도 지난달 27일 7차 최고가격제 시행을 통해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리터당 150원 인하하면서 “7차 최고가격을 향후 4주간 적용할 예정이지만 중동 정세·국내외 유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조정 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미국-이란 무력충돌 재격화 양상으로 이러한 요건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확대되며 최고가격제 종결은 커녕 유지 압력까지 동반 확대되는 양상이다. 비록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리터당)이 이달 들어 1800원대에 진입하며 외견상 국내 유가 동향이 안전화하는 흐름에 진입했으나, 국제 유가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시장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중동 정세가 장기적으로 악화할 경우 최고가격제 유지 명분의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해도 유가 안정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최고가격제 종료 전망이 우세했는데, 중동 상황에 따라 최근 유지 전망이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최고가격제 유지를 부추기는 대외 압력이 확대되면서 석유제품 가격 제한에 따른 정유사 손실보전 난이도도 덩달아 상승하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는 손실 규모는 4~5조원 규모에 이르는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최고가격제가 장기 유지될 경우 업계의 체감 손실은 지속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는 정부가 보전해줘야 할 업계 손실 규모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손실보전 명목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확보한 예비비는 4조2000억원 규모다. 최근 검찰로부터 발표된 이른바 '유가 담합' 논란도 손실보전 협상 난이도를 한층 부풀리는 형국이다. 특히 검찰이 “제조원가를 기준으로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기간에도 정유사들이 이익을 냈다"며 산업부에 관련 자료까지 제공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업계 안팎에선 손실규모 책정부터 실제 손실보전 집행 규모까지 산업부·업계 양자의 부담이 동반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산업부는 일단 '원가 기반 정산'이라는 기조 하에 담합 논란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업계와 손실보전 협의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내달 말까지 업계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는 한편, 회계·법률·시장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정산위원회를 통해 손실 규모 산정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구미에 AGC 화인테크노 한국, 대규모 설비 투자…OLED 글라스 라인 전환

외국인 투자기업 재투자 사례…경북도·구미시 행정 지원 약속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AGC 화인테크노 한국㈜이 구미공장의 기존 LCD 글라스 생산라인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글라스 라인으로 전환하는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선다. 구미시는 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AGC 화인테크노 한국㈜의 설비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미즈노 준이치(水野潤一) AGC 화인테크노 한국 대표이사,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강승수 구미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투자는 기존 LCD 글라스 생산라인을 대형 OLED 라인으로 전환 가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글라스 생산 체계로 개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AGC화인테크노한국은 이를 통해 성장세가 이어지는 대형 OLED 시장의 고부가가치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 디스플레이 공급망에서 핵심 소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재투자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지역 내 설비 고도화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행정 지원, 경상북도와 구미시의 맞춤형 협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이번 설비 전환 투자가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첨단 기술 고도화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향후 설비 전환과 가동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AGC 화인테크노 한국은 2004년 구미에 자리 잡은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이 회사는 2010년부터 'AGC와 함께하는 그림책 잔치'를 비롯해 사랑의 헌혈, 김치 나누기, 하천 정화 활동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모기업인 AGC 그룹은 1907년 설립된 일본 유리·소재 기업으로, 건축자재와 자동차용 유리, 전자부품, 화학 관련 소재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유리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자·에너지 분야 핵심 소재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2004년 구미에 자리 잡은 AGC 화인테크노 한국은 구미국가산업단지와 성장의 발걸음을 함께해 온 외국인 투자기업"이라며 “이번 대규모 투자가 대한민국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을 이끌 발판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상생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경북, 미래산업·녹색성장·교육·문화 혁신 속도

◇경북, 규제자유특구 8곳으로 전국 최다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9일 신규 규제자유특구 3곳을 추가로 확보하며 전국 최다인 8개 특구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롭게 지정된 곳은 안동 산업용 대마 규제자유특구, 포항 K-차세대 전기추진선박 글로벌 혁신특구, 칠곡 수요특화 모듈형 LSV 글로벌 혁신특구다. 총 690억 원을 투입해 기술 실증과 기반 구축, 제도 개선,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안동에서는 미량 칸나비노이드 기반 고부가가치 의약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포항에서는 노후 관공선과 어선을 전기추진 방식으로 개조해 친환경 선박산업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한다. 칠곡은 관광·물류·산업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모듈형 전기차량 산업 육성에 나선다. 경북도는 바이오와 친환경 선박, 미래 모빌리티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해 기술 실증부터 사업화와 수출까지 이어지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특구가 경북의 산업 혁신을 넘어 대한민국 지방시대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도록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세계녹색성장포럼 포항서 개막…녹색전환 협력 모색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논의하는 제2회 세계녹색성장포럼이 포항에서 8일 개막했다. 이번 포럼은 '경계를 넘어, 새로운 녹색 미래로'를 주제로 10일까지 열리며 50여 개국 전문가와 기업인, 국제기구 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여한다. 참석자들은 녹색산업과 저탄소 해양교통, 녹색금융, 블루카본, 기후안심도시 등 다양한 의제를 중심으로 산업과 환경이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경북도는 원자력과 청정수소 기반의 에너지 전환을 비롯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직접 공기 포집 등 기후기술 사업을 확대해 녹색산업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녹색전환은 미래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경북이 대한민국의 녹색성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동병원, 강도다리 양식장 찾아 질병·고수온 대응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여름철 고수온을 앞두고 강도다리 양식장의 질병 피해 예방을 위한 현장 진료가 실시됐다. 경상북도어업기술원은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포항지역 강도다리 양식장 10곳을 대상으로 합동 이동병원을 운영했다. 전문가들은 강도다리의 건강 상태와 질병 발생 여부를 점검했다. 기생충 질병은 현장에서 검사 결과와 관리 방법을 안내했으며, 세균과 바이러스 등 감염성 질병은 정밀검사를 거쳐 양식장별 맞춤형 관리방안을 제공할 예정이다. 냉수성 어종인 강도다리는 수온 상승에 민감한 만큼 고수온기 이전의 건강 관리와 질병 예방이 중요하다. 문성준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전문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예방 중심의 질병관리와 현장 기술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직업계고 외국인 유학생, 글로벌 기술인재로 성장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 직업계고 외국인 유학생들이 기술자격증과 한국어 능력, AI 분야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3학년 유학생의 95%가 전공 관련 기술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한국어능력시험에도 전원이 합격했다. 이 가운데 30% 이상은 졸업 요건인 TOPIK 4급 이상을 조기에 취득했다. 학생들은 지역 중학생 대상 전공 체험 프로그램에서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 고등학생 AI 굿즈 공모전에서도 대상을 수상했다. 경북교육청은 학생 선발부터 학교 적응, 한국어와 전공교육, 취업과 진학까지 지원하는 직업교육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안심하고 배우며 글로벌 기술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학생 4천641명, 꿈 향한 도전 나서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지역 학생 4천641명이 '2026 도전! 꿈 성취 교육감 인증제'에 참여해 스스로 정한 목표 실천에 나선다. 학생들은 인문과 봉사, 체육, 예술, 외국어, 통합 등 6개 영역 가운데 과제를 선택해 오는 11월 30일까지 활동한다. 독서와 글쓰기, 영어 말하기, 독도 사랑, 탄소중립 생활, 예술활동, 지역 탐방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며 결과에 따라 금장·은장·동장 인증과 교육감 표창을 받는다. 올해는 도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장 인증제를 필수 운영하면서 참여 학생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생들이 도전 과정에서 자신감과 자기주도성, 문제해결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 학생평가·교육결손 현장 지원 강화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이 학생평가와 교육결손해소 사업의 현장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학교를 직접 찾아간다. 도 교육청은 7월부터 8월까지 도내 초·중학교 8곳을 대상으로 통합 현장 컨설팅을 운영한다. 대상 학교의 사업 추진 상황과 현안을 사전에 분석한 뒤 도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담당 장학사, 교육부 멘토, 현장 실무지원단이 함께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단순 점검이 아닌 학교의 실제 어려움을 해결하고 정책적·행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교별 여건을 반영한 통합 지원으로 학생 성장 중심 평가와 교육결손해소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안동 호계서원서 조선 유생의 하루 체험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조선시대 유생의 생활과 선비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하루유생' 프로그램이 안동 호계서원에서 운영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오는 9월 6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유생복 체험과 서원 탐방, 서예, 국궁, 다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체험은 오후 1시와 3시 하루 두 차례 운영되며 매회 10명을 우선 모집한다. 사전 예약을 중심으로 운영하되 여유 인원이 있으면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참가자가 역사적 공간의 주인공이 돼 선비문화와 전통의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호계서원의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 속에서 선비들의 지혜와 여유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멕시카나치킨, 역삼노인복지관에서 정기 후원 협약 체결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 서울 강남구 역삼노인복지관에서 정기 후원 협약식을 개최하고,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킨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고 9일 전했다. 전날 체결된 협약은 단발성 기부를 넘어 지속적인 후원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멕시카나는 매달 복지관에 치킨을 제공해 지역 어르신들의 식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첫 번째 나눔은 복지관을 이용하는 약 100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앞으로도 정기적인 후원을 통해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행사는 이틀간 진행됐다. 멕시카나는 지난 7일 1차 치킨 나눔을 실시한 데 이어, 전날 협약식 당일에는 양념치킨을 복지관 급식소에 전달해 점심 식사를 지원했다. 협약식 이후에는 식사를 하지 못한 어르신들이 귀가할 때 가져갈 수 있도록 치킨을 추가로 제공했다. 송호근 멕시카나 지원본부장(상무)은 “지난 37년 동안 고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돌려드리는 것이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기차 충전요금, 물가지수 편입…인하 압박 거세질 듯

전기차 충전요금이 소비자물가지수 품목에 새롭게 포함되면서 정부에 대한 요금 인하 압박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방안'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료가 소비자물가지수 대표 품목으로 신규 편입된다. 이는 가계의 소비패턴 변화를 반영한 결과로 전기차 충전요금이 국민 체감 물가를 좌우하는 공식 지표에 포함됨에 따라 정부의 요금 관리 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지게 됐다. 이에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일 전기차 공공충전요금 체계를 개편했다. 전체 충전기의 약 90%를 차지하는 30킬로와트(kW) 미만 완속 충전기 요금을 9%가량 인하한 것이다. 공공 요금이 시장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물가지수 편입까지 더해져 민간 업계의 요금 인하 압박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간 충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볼트업'은 지난 달 요금 인하를 결정했다. 볼트업은 지난 1일부터 완속 충전 요금을 기존보다 23원 내린 kWh당 295원으로 적용해 운영 중이다. 이는 기후부의 30kW 미만 완속 충전요금과 동일한 수준이다. 대형 사업자가 먼저 가격 인하를 단행한 만큼 다른 민간 충전 업체들도 조만간 요금 인하 행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부의 공공 요금 개편 방향과 대형 업체의 선제적인 움직임이 기준점이 됐다"면서 “여기에 물가지수 신규 편입이라는 제도적 요인까지 더해진 만큼 8월부터 민간 업체들의 요금 인하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휴게소 임대료 33%→8~9%…국토부, ‘중간수수료’ 걷어낸다

국토교통부가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구조를 손본다. 기존 휴게소 운영 과정에서 입점업체와 중간 운영업체 사이에 발생하던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이를 국민 체감 서비스 개선으로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공공관리회사를 설립해 휴게소 운영을 단계적으로 관리하고, 올해 우선 8개 휴게소부터 새로운 계약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는 9일 '국민을 위한 휴게소'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휴게소 입점업체가 중간 운영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계약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기존 휴게소 입점업체가 부담하던 임대료는 평균 33% 수준이었으나, 직접계약 방식으로 바꾸면 이를 8~9%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비용 절감분을 휴게소 이용객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우선 24시간 편의점 운영 확대, 원플러스원 할인, 포인트 적립, 저가 커피 브랜드 입점, 외식 브랜드 확대 등을 추진한다. 그동안 일반 시중 매장에서는 적용되던 할인·멤버십 서비스가 휴게소에서는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입찰 조건에 이러한 서비스를 포함해 이용자 편익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정부는 휴게소 음식값을 일률적으로 낮추는 방식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브리핑에서 국토부 관계자는 “커피값을 4800원에서 2000원으로 낮춘다는 것은 기존 커피 가격 자체를 인하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저가 커피 브랜드를 입점시켜 국민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어 “임대료 부담이 낮아지는 만큼 입점업체가 그 이익을 모두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낮추거나, 음식의 질을 높이거나, 양을 늘리는 방식 등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기존 '높은 임대료 경쟁' 중심의 휴게소 운영 구조를 '서비스 경쟁' 중심으로 바꾸는 데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업체 선정 과정에서 임대료를 얼마나 많이 내느냐가 중요한 기준이었다"며 “앞으로는 임대료를 낮춰주는 대신 24시간 운영, 음식값 인하, 서비스 확대 등 국민에게 얼마나 많은 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평가해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우선 올해 신설 고속도로 휴게소와 계약이 종료되는 휴게소 등 8곳에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다. 공공관리회사가 아직 설립되지 않은 만큼, 이들 8곳은 한국도로공사가 임시로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공공관리회사를 출범시키고, 계약 만료 또는 운영 평가 미달 등으로 관리 전환이 가능한 휴게소를 포함해 최대 100곳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공공관리회사의 법적 형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 출자회사 방식이 될 수도 있고, 한국도로공사 자회사 형태가 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국토부는 도로공사와의 인적 연결고리를 끊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로공사 퇴직자가 휴게소 운영회사에 재취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취지"라며 “최고경영자와 직원도 유통·휴게소 운영관리 분야 전문성을 가진 민간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게소 운영과 관련한 이른바 '전관' 문제도 개선 대상에 포함됐다. 국토부는 휴게소 관련 업무를 맡았던 도로공사 직원의 재취업 제한을 강화하고, 건설공사 등 다른 분야에서도 공공기관별 기준을 검토해 제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동안 건설·철도 분야에서는 퇴직자 재취업 제한 논의가 있었지만, 휴게소 운영 분야는 상대적으로 관리 사각지대였다는 판단이다. 다만 기존 계약이 남아 있는 휴게소에는 이번 방안을 즉시 강제 적용하기 어렵다. 국토부는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휴게소부터 순차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휴게소 계약 기간이 최장 10년인 만큼, 2030년까지 상당수 휴게소 계약이 순차적으로 만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계약이 남아 있는 휴게소를 일방적으로 회수할 수는 없다"며 “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공공관리회사 관리 대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자고속도로 휴게소 역시 강제 적용에는 한계가 있다. 민자도로의 경우 휴게소 운영 수익이 전체 사업 수익성에 포함돼 있어, 정부가 일방적으로 관리권을 회수하거나 운영 방침을 강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새롭게 추진되는 민자고속도로에는 휴게소 공공성 강화 방안을 협상 과정에 반영하고, 기존 민자도로 휴게소에 대해서는 수수료 인하와 서비스 개선을 지도·권고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24시간 운영 확대도 지역별 교통량과 수익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추진된다. 수도권이나 교통량이 많은 노선은 심야 이용 수요가 있지만, 지방 외곽 노선은 이용객이 적어 인건비 부담이 클 수 있어서다. 국토부는 편의점 중심의 24시간 운영을 확대하고, 김밥 등 간편식 취식 공간도 마련해 야간 이용객 불편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정책 효과를 어떻게 측정할지도 과제로 남았다. 국토부는 공공관리회사가 운영하는 휴게소와 기존 위탁운영 휴게소를 비교해 가격, 품질, 서비스 만족도 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국 휴게소가 200개가 넘는 만큼 공공관리회사 운영 휴게소와 기존 운영 휴게소 간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며 “차이가 크지 않다면 공공관리회사가 더 차별성을 갖도록 개선하고, 차이가 확인되면 기존 위탁 운영사도 이에 맞춰 서비스 수준을 높이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지하수·하수’도 수열에너지 된다…히트펌프 도입·시장 촉진 기대

앞으로 지하수를 비롯해 다양한 수자원이 수열에너지로 인정된다. 물과 공기는 온도 차이가 있고, 여기에 히트펌프를 결합하면 온도차가 증폭돼 온열과 냉열을 공급하는 에너지원이 된다. 앞으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수자원의 역할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법 시행령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입법 예고가 다음 달 18일까지 이뤄진다. 시행령 개정안은 수열에너지 범위에 '물의 온도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기후부 장관이 정해 고시하는 에너지'를 추가했다. 수열에너지는 물의 온도차를 활용해 냉난방과 온수 공급을 하는 에너지원이다. 물질 1kg을 섭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비열)이 물질별로 다르다는 원리를 이용한다. 물과 공기의 비열은 각각 1킬로칼로리(㎉)/kg·℃, 0.24㎉/kg·℃로, 가열 과정에서는 물이 공기보다 차가워 물로 주변 공기를 냉각시킬 수 있다. 반대로 냉각 과정에서는 물이 더 따뜻해 난방 같은 열 공급이 가능하다. 여기에 열에너지를 증폭시키는 히트펌프를 결합하면 전기에너지 1을 투입해 3~5배 이상의 열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다양한 수자원을 이용한 냉난방 설비가 법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지위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해수와 하천수를 이용한 것만 신재생에너지법상 수열에너지로 인정됐는데, 앞으로는 지하수, 하수를 비롯해 다양한 수열원을 쓸 수 있도록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하수는 가정, 공장 등에서 사용한 오수나 빗물 등이 모여서 흘러가는 물을 뜻한다. 수열에너지 시장은 신재생에너지법에 근거한 사용 의무화와 인센티브 제공으로 도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재생에너지법은 연면적 1000㎡ 이상의 공공기관 건축물을 대상으로 올해 기준 재생에너지 공급 비율을 36%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민간 건축물에도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면 비용 보조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수열에너지는 과밀지역과 대형·고층 건물에서 다른 재생에너지보다 도입이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별도의 실외기나 보일러가 필요없어 설비 설치 면적이 비교적 작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열에너지 도입 건축물은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이다. 타워에는 2014년부터 한강물을 통한 수열에너지가 공급돼 건물 전체 냉난방의 약 10%인 3000RT(약 10.5메가와트)를 담당하고 있다. 연간 냉난방용 에너지의 35.8%와 냉난방비 7억원의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코엑스 등이 포함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도 7000RT(24.5메가와트) 규모의 수열에너지 설비가 도입돼 에어컨 7000대만큼의 냉방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5월 기후부는 수열에너지 발전협의체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앞으로는 건축물을 넘어 데이터센터 산업까지 수열에너지 도입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공사는 강원도 춘천 소양강댐 하류에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준비 중이다. 소양강댐 심층수를 데이터센터 냉방에 쓰고, 이 과정에서 가열된 물을 지역난방 열원으로 재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강원도에서는 현재 민간기업 3곳과 공공기관 3곳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추진으로 발전소가 있는 동해와 강릉 지역에서 AI 데이터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다만 한국수자원공사 등 수열에너지 유관 기관들은 수자원 자체만으로도 재생에너지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수자원에 히트펌프를 적용해야만 인정이 되고 있는데, 히트펌프 없이도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히트펌프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수열에너지를 인정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기후부는 아직은 히트펌프 적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더라도 히트펌프를 설치해야 한다는 기준은 변함이 없다. 히트펌프 기준을 제외하는 방안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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