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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인공태양으로 미래 에너지 판 짠다

나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나주시가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에너지를 지역의 기존 에너지산업 기반과 연결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연구시설 유치에 그치지 않고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 전문인력을 한곳에 모아 핵융합 기술의 연구개발부터 산업화와 실증, 장기적으로는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지난달 30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에서 열린 '나주 글로벌 에너지포럼 2026' 인공태양 세션에서 '인공태양으로 바뀌는 나주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은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세션에는 영국 STEP Fusion 하워드 윌슨 과학기술총괄이사를 비롯해 황용석 서울대 교수, 오영국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장, 양형렬 K-문샷 프로젝트 핵융합 분야 PD 등 국내외 핵융합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술개발 동향과 상용화 과제,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방향 등을 논의했다. 윤 시장이 핵융합 에너지에 주목한 배경에는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첨단산업이 지역과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산업시설뿐 아니라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 기반도 함께 갖춰야 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윤 시장은 미래산업 확대와 함께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안정적이면서도 무탄소인 미래 전원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 가운데 하나가 핵융합 에너지다. 세계 주요국이 핵융합 발전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기술개발과 실증 경쟁에 나서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연구성과를 실제 산업과 전력 생산으로 연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윤 시장은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미래 첨단산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 기반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미래산업 투자와 함께 안정적이고 무탄소인 미래 전원 확보 전략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가 가진 기존 에너지산업 기반도 핵융합 생태계 구축의 토대로 제시됐다. 빛가람혁신도시에는 한국전력을 비롯해 전력거래소, 한전KDN, 한전KPS 등 전력 관련 공공기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와 에너지 분야 연구·교육기관, 관련 기업들이 집적해 있다. 여기에 인공태양 연구시설과 핵융합 분야 연구 역량을 결합하면 단순히 연구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넘어 연구개발과 기업 유치, 전문인력 양성, 실증과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에너지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나주시의 구상이다. 발전 전략도 단계적으로 제시했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출발점으로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이후 핵융합 소재·부품·장비와 첨단기술 기업이 모이는 산업클러스터로 확대하면서 연구성과의 실증과 사업화, 장기적인 핵융합 발전 상용화 기반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나주를 단순히 연구시설이 위치한 지역이 아니라 핵융합 기술과 기업, 인재가 모이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에너지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윤 시장은 지역의 노력만으로는 핵융합 산업화를 앞당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원도 요청했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중심으로 연구기관과 기업을 체계적으로 집적하고 연구개발에서 실증·사업화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나주를 핵융합 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제안하면서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핵융합 핵심기술 확보와 연구시설 구축, 전문인력 양성, 관련 기업 육성이 각각 별개의 사업으로 추진되기보다 하나의 국가 산업전략 안에서 연계돼야 한다는 취지다. 윤병태 시장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가는 상황에서 미래산업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인지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며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중심으로 핵융합 기술개발과 산업화를 앞당긴다면 나주는 미래산업을 뒷받침하는 에너지 거점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에너지 경쟁력을 만들어가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주에 대한 국가의 핵융합 투자는 하나의 지역사업을 지원하는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에너지 기술 경쟁력과 미래 첨단산업 기반을 함께 준비하는 전략적 투자"라며 “연구와 기업, 인재와 산업이 연결되는 핵융합 생태계를 착실하게 만들어 세계의 연구자와 기업이 찾고 청년들이 미래를 꿈꾸는 글로벌 핵융합 에너지 도시로 나주를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시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부지로 최종 선정돼 왕곡면 에너지국가산업단지 인접 지역에 핵융합 에너지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할 연구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며, 10월 중 조사가 마무리되면 2027년부터 연구시설 구축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패트롤]목포시-무안군-신안군-영광군

복지시설 이용자 5250명 대상…1인당 최대 3만원, 10월 16일까지 신청 목포=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목포시가 어르신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다양한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농촌융복합산업 제품의 판로 확대를 돕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목포시는 '2026년 어르신 등 체험활동 건강꾸러미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내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체험활동 비용을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총 1억5750만원이 투입되며, 지원 대상은 복지시설 이용자 5250명이다. 1인당 지원 한도는 최대 3만원으로, 시설별 지원 규모는 신청 인원과 예산 범위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참여를 원하는 복지시설은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목포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 게시된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사업자등록증, 통장 사본 등 필요한 서류를 갖춰 목포시 농업정책과에 제출하면 된다. 선정된 시설은 '남도장터 체험꾸러미관'을 통해 농촌융복합산업 경영체가 생산한 체험꾸러미를 구입한 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체험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체험활동은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며, 목포시는 활동을 마친 시설의 정산 내용을 확인한 뒤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원 한도인 3만원을 넘어서는 비용은 해당 시설이 부담한다. 이번 사업은 외부 활동이나 다양한 체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취약계층에게 새로운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농촌융복합산업 경영체가 생산한 제품의 소비와 판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외부 활동이 어려운 어르신과 장애인 등에게 새로운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농촌융복합산업 제품의 판로 확대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승 반도체전략위원장 초청 특강…국가산단·후공정 등 첨단산업 비전 공유 무안=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무안군이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연계한 미래 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와 정책 대응 역량 높이기에 나섰다. 무안군은 1일 10월 정례조회에서 정은승 전남광주반도체전략위원회 위원장을 초청해 공직자를 대상으로 반도체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급변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반도체 산업의 흐름을 살펴보고, 무안군이 추진 중인 국가산업단지와 미래 첨단산업 육성 방향을 연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반도체를 단순 제조업에 국한하지 않고 소재·부품·장비와 후공정, 연구개발, 물류 등 연관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산업 생태계 차원에서 접근했다. 무안군은 무안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광역 교통·물류 기반과 향후 조성될 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해 반도체 후공정을 비롯한 첨단소재와 에너지 신산업 등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생산된 웨이퍼를 개별 칩으로 분리하고 패키징과 검사 등을 거쳐 제품화하는 분야로, 대규모 전공정 생산시설뿐 아니라 관련 소재·부품·장비와 물류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산단의 기업 유치와 산업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도 주요 분야로 거론되고 있다. 정은승 위원장은 이날 '반도체의 역사와 미래 속에 있는 도전의 DNA'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 AI와 데이터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역할과 성장 과정을 설명했다. 삼성반도체에서의 주요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과 사업 환경이 급변하는 변곡점을 어떻게 읽고 대응해 왔는지도 소개하며, 변화에 앞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서 기업과 기관 간 협력이 갖는 의미를 비롯해 산업 변화의 흐름을 예측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는 리더의 역할 등을 설명하면서 미래산업 육성을 준비하는 공직자들에게 정책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김산 무안군수는 “이번 특강은 반도체 산업의 흐름과 성장 과정, 변화의 순간마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온 도전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라며 “무안국제공항과 국가산업단지 등 우리 군이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반도체 후공정을 비롯한 첨단 미래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공직자 모두가 변화의 흐름을 읽고 적극적으로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역사회 리더 5명 각 30만원씩 동참…취약계층 맞춤형 복지사업에 활용 신안=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신안군 지도읍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진다. 지도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1일 지역 내 나눔문화를 확산하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지원하기 위한 '지도사랑 나눔 천사 기부 릴레이'를 시작했다. 첫 기부에는 김용범 지도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을 비롯해 송현중 지도읍장, 홍은배 이장협의회장, 홍경자 여성단체협의회장, 김경연 청년회장이 참여하며 각각 30만원씩 모두 150만원을 기부했다. 지도읍 기관·단체를 대표하는 지역사회 리더들이 캠페인의 첫 주자로 나서면서 주민과 향우민 등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사랑 나눔 천사 기부 릴레이'는 주민과 기관·단체, 향우민 등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하고, 다음 참여자에게 나눔의 뜻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금된 후원금은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복지사업에 활용된다. 주요 지원 분야는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을 비롯해 밑반찬과 생필품 지원, 온기 나눔 삼계탕 지원 등이다. 이번 캠페인은 (재)신안군복지재단과 연합모금 방식으로 추진해 후원금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관련 요건을 충족한 기부자에게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첫 기부에 참여한 김용범 위원장 등은 “작은 정성이지만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필요한 도움을 전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지도읍을 사랑하는 주민과 향우민 등 많은 분들이 기부 릴레이에 함께 참여해 나눔이 계속 이어지고, 주민 모두가 행복한 지역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현중 지도읍장도 “기부 릴레이의 첫 출발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시작된 작은 나눔이 지도읍 곳곳으로 이어져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도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민관 협력을 통한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에 힘쓰면서 '지도사랑 나눔 천사 기부 릴레이'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전년보다 2.7배 늘려 농가 판로 지원…가격우대에 단백질 함량 가산금도 영광=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영광군이 친환경농업 확산과 친환경벼 재배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올해 공공비축 친환경벼 매입 물량을 대폭 확대한다. 영광군은 올해 공공비축벼 가운데 친환경벼 1,660톤을 매입할 계획으로, 지난해 매입량 623톤보다 약 2.7배 늘어난 규모다. 영광군의 친환경벼 매입량은 2023년 244톤에서 2024년 344톤, 2025년 623톤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올해는 매입 규모를 크게 늘려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소득 향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매입 가격도 일반벼 1등급 가격보다 5% 높은 수준을 적용하며, 올해부터는 단백질 함량 검사도 새롭게 도입한다. 검사 결과 상위 30%에 해당하는 농가에는 예산 범위에서 추가 가산금을 지급할 계획이어서 친환경벼의 품질 향상과 농가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하 전 농가가 품질과 안전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잔류농약 자체 사전검사도 지원한다. 영광군은 친환경벼 출하 예정 농가를 대상으로 별도의 농가 부담 없이 검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자체 사전검사는 출하 전 농가의 참고를 위한 확인 절차로, 관계 법령에 따른 정식 안전성 검사를 대신할 수 없으며 검사 결과에도 법적 효력은 부여되지 않는다. 친환경벼의 잔류농약 검출에 따른 공공비축 매입 제한 기간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잔류농약이 검출된 농가의 공공비축 친환경벼 매입 제한 기간이 5년이었으나, 2026년부터는 3년으로 변경된다. 영광군은 친환경벼 매입 확대와 가격 우대, 단백질 함량에 따른 추가 가산금, 출하 전 잔류농약 사전검사 등을 연계해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농가의 경영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친환경벼 매입 확대와 가격우대, 단백질 함량에 따른 추가 가산금 지급, 출하 전 잔류농약 자체 사전검사 지원 등을 통해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기획] 반도체 공장보다 어려운 ‘전력·물·사람’…서남권 2030년 양산의 조건③

최종 전력 6.3GW·하루 용수 65만t·필요인력 2만3000명 확보 과제 2028년 말 초기 전력 3.1GW·용수 기반 구축…2029년 팹 준공 목표 송전망·용수관로·인재양성 '같은 시간표'가 관건…하나 늦으면 전체 일정 영향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서남권 반도체 산업의 윤곽이 구체화하면서 이제 관심은 '반도체 공장을 어디에 짓느냐'를 넘어 '공장을 실제로 움직일 조건을 갖출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광주 군공항 부지를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입지로 결정했다. 약 250만평 규모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기존 공항 부지가 평탄화돼 있어 부지 조성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광주 도심과 KTX역 등에 가까워 인력 확보와 정주 여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부지가 확보됐다고 반도체 생산라인이 곧바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는 생산시설을 짓는 것과 동시에 전력·용수·인력이라는 세 가지 기반을 갖춰야 하는 산업이다. 특히 생산시설 규모가 커질수록 필요한 전력과 물의 양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기반시설 구축 시점이 팹 건설 일정과 맞물려야 한다. 현재 공개된 계획을 보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최종 6.3GW 안팎의 전력과 하루 65만t 규모의 용수, 약 2만3천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대규모 프로젝트라는 사실이 분명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숫자들이 실제 산업현장에 언제 공급되느냐는 점이다. 전력 6.3GW, '얼마나'보다 '언제'가 관건 반도체 생산라인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전력은 일반적인 산업단지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산단에서 발생할 전력 수요를 6GW 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초기 팹 가동에 맞춰 약 3GW 규모의 공급설비를 먼저 갖춘 뒤 이후 누적 6GW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345㎸ 전력망에서 산단으로 이어지는 신규 공급선로를 구축하고, 산단 내부에도 변전시설을 단계적으로 마련하는 방식이다. 최근 공개된 로드맵에는 신장성·신광주 계통에서 산업단지까지 공급망을 연결하고, 1단계로 3.1GW를 확보한 뒤 최종적으로 6.3GW까지 늘리는 방안이 담겼다. 2028년 말까지 1단계 전력공급 기반을 갖추고 초기 팹 건설 및 가동 일정에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정부와 지자체, 한국전력, 기업이 지난 8월 전력공급 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맞춰 1단계 전력공급설비를 먼저 구축하고 이후 추가 설비를 확충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결국 전력 분야에서 중요한 것은 6.3GW라는 최종 숫자 자체가 아니다. 팹 건설과 전력망 구축이 서로 다른 시간표로 움직일 경우 생산시설이 완성돼도 가동을 시작하기 어려운 만큼 송전선로와 변전시설이 실제 공사 일정에 맞춰 들어설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특히 송전망을 새로 구축하는 과정에서는 노선 선정과 인허가뿐 아니라 통과지역 주민들의 수용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남광주시의회 반도체특위 역시 전력 공급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과 송전망 구축계획을 주요 현안으로 점검하고 있다. 하루 65만t 물 확보…수원부터 관로까지 풀어야 전력과 함께 반도체 산업단지의 가동을 좌우하는 또 하나의 기반이 용수다. 정부가 마련 중인 호남권 반도체 산단의 산업용수 공급 규모는 하루 65만t이다. 현재 계획에는 동복댐 30만t, 주암·장흥댐 15만t, 보성강댐 10만t, 나주댐 10만t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광주 제1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처리수 하루 30만t을 일반 공정용수로 재이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수원을 연결하는 방식은 대규모 산업단지의 물 수요를 한 곳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용수 역시 단순히 수원지를 확보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댐이나 하수처리시설에서 확보한 물을 산업단지까지 보내기 위한 관로와 정수·처리시설 등이 함께 갖춰져야 하고, 기존 생활·농업용수와의 관계도 조정해야 한다. 실제 공급계획에는 나주호 농업용수 일부를 산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전남광주시의회 반도체특위에서도 용수 확보 과정에서 주민 수용성과 대체 수원 확보 필요성이 주요 과제로 거론됐다. 정부가 용수 인프라 구축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결정한 것도 사업에 필요한 절차를 앞당기기 위한 조치다. 전력과 마찬가지로 용수 역시 필요한 물의 양보다 필요한 시기에 공급망을 완성할 수 있느냐가 실제 사업의 관건으로 남는다. 2만3천명 인력…지역에 사람이 남을 수 있어야 전력과 물을 확보해도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사람이다. 현재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필요한 인력은 1·2단계를 합쳐 약 2만3천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술인력이 1만7천20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생산관리 2천990명, 시설 2천530명, 지원인력 460명 등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일자리 2만3천개'가 아니다. 반도체 생산현장을 실제로 움직일 공정·장비·시설·품질·생산관리 분야의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뜻에 가깝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 대학과 직업계고를 활용해 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전남대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에너지공대 등 지역 대학의 교육과 실습시설을 연계한 반도체 인재 양성체계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내 22개 대학과 26개 직업계고 등 48개 교육기관을 활용해 2027년부터 2030년까지 관련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다만 교육기관에서 배출하는 인력과 기업이 실제로 원하는 인력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은 생산시설이 들어서는 순간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공정이 고도화될수록 연구개발과 장비, 소재, 품질관리 분야의 인력 수요가 계속 발생하는 구조여서다. 또 하나는 정착 문제다. 지역에서 교육받은 인력이 실제 기업에 취업하고, 다시 수도권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주거와 교통, 교육 등 생활환경을 함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도 호남권 반도체 프로젝트와 관련해 기업들이 전력·용수뿐 아니라 우수인력 확보와 주거·교통·교육 등 정주 여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세 가지 조건이 하나의 시간표로 움직여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둘러싼 계획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전력과 물, 인력 문제가 서로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팹 건설 일정이 정해지면 전력이 필요하고,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용수가 필요하다. 동시에 공정을 운영할 전문인력도 현장에 투입돼야 한다. 셋 중 하나라도 늦어질 경우 전체 일정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제시된 일정은 2028년 말까지 초기 전력 3.1GW와 용수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 2029년 팹 준공을 거쳐 2030년 6월 첫 양산에 들어가는 그림이다. 이 일정대로라면 앞으로 몇 년 동안 부지 조성과 팹 건설뿐 아니라 송전망과 변전시설, 용수 관로와 처리시설, 인력 양성까지 여러 사업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정부는 이미 호남권 반도체 산단을 대상으로 부지와 전력, 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을 기업 투자 일정에 맞춰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반도체 산업의 출발점은 공장이 아니다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둘러싼 논의가 커질수록 투자 규모나 생산시설의 숫자에 관심이 쏠리기 쉽다. 그러나 실제 산업현장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조건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공장을 지을 땅이 있어야 하고, 그 공장까지 안정적인 전력이 들어와야 한다. 생산에 필요한 물을 확보하고 공급관로도 갖춰야 한다. 여기에 생산라인을 운영할 전문인력과 이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생활환경까지 마련돼야 한다. 서남권 반도체 프로젝트가 제시한 6.3GW 전력, 하루 65만t 용수, 2만3천명 인력이라는 숫자는 그래서 단순한 사업 규모를 나타내는 수치가 아니다. 이 숫자들을 실제 현장에서 언제까지 확보할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일종의 실행 과제에 가깝다. 결국 반도체 산업의 첫 번째 승부처는 화려한 투자계획이 아니라 전력과 물, 사람을 같은 시간표 안에서 준비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광주 군공항 부지에서 시작된 서남권 반도체 구상이 실제 생산라인의 불빛으로 이어지기까지, 앞으로 몇 년간 전력망과 용수 공급망, 인력 양성체계가 어떻게 구축되는지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패트롤] 경북도의회-국립백두대간수목원-NH농협은행 경북본부-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남부지방산림청

◇경북도의회 통합신공항특위, 사업 지연 해법 모색…“대구·경북 공조 절실"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의회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사업 지연에 따른 대응책과 대구·경북 간 협력 방안 마련에 나섰다. 경북도의회 통합신공항특별위원회는 1일 제366회 정례회 기간 중 제2차 회의를 열어 경상북도 공항투자본부로부터 주요 업무를 보고받고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현안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공항 건설 일정과 사업 지연에 따른 대응책을 비롯해 경북도의 공동사업시행자 참여를 위한 특별법 개정, 대구시와의 협력체계 강화, 의성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 대책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손희권 위원(포항)은 현재 공개된 사업 관련 자료를 실제 추진 상황에 맞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공항 사업이 현재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 도민들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보 제공과 소통에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백순창 위원(구미)은 사업 지연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신공항의 성공적인 건설이라는 공동 목표를 중심으로 협력체계를 강화해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재환 부위원장(예천)은 신공항 착공 목표와 향후 추진계획 등을 확인하며 사업 지연을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우려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대구와 경북이 긴밀하게 협력해 신공항 건설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윤종호 통합신공항특별위원장(구미)은 “대구경북신공항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와 경북이 함께 해결해야 할 핵심 사업"이라며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대구·경북과 지역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집행부가 담당해야 할 부분과 의회가 지원해야 할 역할을 구체화해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특위 역시 형식적인 활동에 머물지 않고 신공항 사업이 실질적으로 진전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신공항특별위원회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의 원활한 추진과 성공적인 개항을 지원하고 신공항을 기반으로 경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8월 25일 구성됐다. 특위는 오는 2028년 6월 30일까지 활동한다. ◇경북도의회 독도수호특위 본격 가동…교육·홍보부터 해양환경까지 점검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가 독도 영토주권 강화와 체계적인 홍보·교육 방안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독도수호특별위원회는 1일 제366회 경북도의회 제1차 정례회 기간 중 제2차 회의를 열고 경북도 해양수산국과 독도재단으로부터 주요 업무 추진 상황을 보고받았다. 위원들은 이날 독도 교육과 국내외 홍보사업을 비롯해 독도재단 운영, 관련 연구사업, 해양환경 관리 등 독도와 관련된 주요 정책 전반을 살피고 개선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정윤태 부위원장(울릉)은 독도평화대상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수상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위탁사업에 독도 주변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을 포함하고 독도아카데미 운영 규모도 확대해 줄 것을 주문했다. 조용진 위원(김천)은 독도 탐방 참가자를 선정할 때 사이버 독도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울릉도와 독도 탐방 프로그램에 문화관광해설을 적극 활용해 참가자들이 독도의 역사와 가치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숙경 위원(비례)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춘 홍보 전략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숏폼 영상과 공모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한편 독도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독도 AI' 구축도 제안했다. 장명수 위원(포항)은 현재 독도재단 사무실의 위치를 시민들이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무실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도민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보다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동업 위원(포항)은 독도재단 운영예산 감소 문제를 짚으며 재단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독도재단 사무실 이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해외를 대상으로 한 독도 홍보에도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서재원 독도수호특별위원장(포항)은 일본의 지속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독도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은 “독도 영토주권을 더욱 공고히 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국내외에 확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집행부가 독도수호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관련 정책과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한국가스공사, 지리산 고산 침엽수 '종자 보전' 맞손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기후변화 등으로 생존 위협을 받고 있는 고산 침엽수의 유전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한국가스공사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9월 30일 지리산 천왕봉 일원에서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의 생육 실태를 살피고 종자를 확보하기 위한 공동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산림청이 지정한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 7종 가운데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다. 조사단은 현장에서 두 수종의 분포 현황과 생육 환경 등을 확인하는 한편 향후 보전과 증식에 활용할 종자를 채취했다. 구상나무는 국내에서만 자생하는 우리나라 고유식물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수종이다. 가문비나무 역시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개체 수 감소가 우려돼 체계적인 보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종자는 정선·선별 과정을 거쳐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에 저장된다. 이 가운데 일부는 묘목으로 키워 자생지 밖에서 유전자원을 보전하는 현지 외 보전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는 두 기관이 지난 3월 체결한 '생물다양성 보전 사업'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 사업이다. 앞으로 양 기관은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의 유전자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안정적인 현지 외 보전 체계를 구축하는 데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는 우리나라 고산 생태계를 상징하는 중요한 수종"이라며 “현장에서 확보한 종자를 안전하게 보존하는 것은 물론 향후 후계림 조성을 위한 연구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경북본부, 안동탈춤축제서 '우리 쌀' 알리기 나서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NH농협은행 경북본부와 안동시지부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현장을 찾아 우리 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업·농촌의 가치를 확산하는 뜻깊은 나눔 활동을 펼쳤다. NH농협은행 경북본부와 안동시지부는 지난 9월 30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임직원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축제 방문객을 대상으로 '우리 쌀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를 찾은 국내외 방문객과 도민들에게 우리 농산물의 가치를 알리는 한편 쌀을 비롯한 지역 농산물 소비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농협은행 임직원들은 축제장에 별도의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방문객들에게 우리 쌀을 나눠주며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특히 농업인의 마음이 곧 하늘의 뜻이라는 의미를 담은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의 취지와 의미를 소개하며 농업과 농촌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행사를 통해 축제를 즐기는 방문객들이 우리 쌀과 농산물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는 동시에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의미를 더했다. 김진욱 NH농협은행 경북본부장은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도민과 방문객들을 직접 만나 우리 쌀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농심천심의 가치를 바탕으로 농가 소득 향상과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경북 패션 이끌 신예 44명, 경주서 '꿈의 런웨이' 오른다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지역의 차세대 패션 디자이너들이 자신만의 감각과 아이디어를 실제 의상으로 구현해 런웨이에서 경쟁을 펼친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은 오는 10월 8일 경주 플레이스씨에서 '2026 경북 차세대 패션 콘텐츠 창작 공모전' 본선 패션쇼와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마련된 이번 공모전은 '하이 스트리트 패션 디자인'을 주제로 진행됐다. 도내 패션 인재 93명이 참여해 남성복과 여성복, 남녀공용 의상 등 실용성과 창의성을 접목한 다양한 디자인을 출품했다. 진흥원은 1차 스타일화 심사를 통해 출품자 가운데 44명을 본선 진출자로 선정했다. 본선 참가자들은 자신의 디자인을 실제 의상으로 제작해 무대에 올리고, 모델들이 이를 착용한 가운데 런웨이를 통해 최종 작품을 공개한다. 본선 준비도 일찌감치 시작됐다. 지난 8월 26일 영남대학교에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모델 매칭과 의상 피팅 등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모델의 체형과 움직임, 무대에서의 표현 방식 등을 고려해 의상을 조정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선에서는 제작 완성도를 비롯해 콘셉트 구현 수준, 의상 구조의 적합성, 시장 활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시상 규모는 대상 1명, 최우수상 1명, 우수상 3명, 장려상 5명, 특선 15명과 입선 다수 등이며 총상금은 1천650만 원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입선을 제외한 수상자들에게는 작품 홍보와 마케팅 지원도 제공해 창작 결과물을 외부에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패션쇼 이후에는 경상북도 도립예술단의 공연도 마련돼 행사 분위기를 더한다. 이종수 콘텐츠진흥원장은 “참가자들이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과 창의적인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이번 공모전이 지역의 젊은 창작자들이 실력을 선보이고 다양한 창작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부지방산림청, 재선충병 고사목 '2차 사고' 막는다…생활권 예찰 강화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역에서 발생한 고사목이 도로와 철도, 주거지역 등에 추가적인 안전사고를 일으키지 않도록 산림당국이 현장 관리 강화에 나섰다. 남부지방산림청은 생활권을 비롯해 도로·철도 등 주요 기반시설 주변의 재선충병 고사목과 위험목에 대한 예찰을 확대하고 관계기관과 협업해 신속한 안전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 예찰에는 남부지방산림청과 5개 광역시·도 산림부서 소속 산림재난대응단 1천768명과 숲가꾸기패트롤 144명이 투입되고 있다. 이들은 재선충병 피해지역과 주민 생활권 주변을 중심으로 고사목 발생 여부와 안전 위험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도로와 철도 등 주요 시설 인근에서 쓰러질 가능성이 있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고사목이 발견되면 해당 시설 관리기관과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이후 현장 확인을 거쳐 제거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기관 간 협력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현장에서 보다 안전하게 고사목을 제거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한다. 남부지방산림청은 10월 1일 경북 영덕군 병곡면에서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의 안전한 제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현장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도로변과 생활권 주변 고사목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장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개선책을 논의했다. 고사목이 쓰러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인명·시설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안전한 제거 방법과 관리 대책도 함께 점검했다. 이종수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을 차단하는 방제 활동뿐 아니라 생활권과 주요 기반시설 주변 고사목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현장 예찰과 관계기관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안전한 제거 방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패트롤]전남광주시-시의회-교육청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지역 뷰티기업의 국내외 판로 확대와 K-뷰티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대규모 뷰티산업전을 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6 전남광주뷰티산업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113개 기업이 참여해 152개 부스를 운영하며 호남권 최대 규모의 뷰티산업 전시회로 꾸려진다. 이번 전시회는 전남이 보유한 천연·바이오 소재 기반과 광주의 인공지능(AI)·광융합 기술을 연계해 지역 뷰티산업의 경쟁력을 알리고 기업들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공간에서는 스킨케어와 기능성 화장품을 비롯해 헤어·네일 제품, 이너뷰티 제품과 함께 AI 피부·두피 스캐너, 맞춤형 뷰티테크 기기 등 차세대 K-뷰티 제품과 기술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기업들의 실질적인 판로 개척을 위한 비즈니스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KOTRA와 연계한 해외 바이어 수출 상담회에는 15개국의 유망 바이어들이 참여해 참가기업과 1대 1 매칭 상담을 진행하며, 국내 패션·뷰티 플랫폼인 무신사 입점을 위한 기업별 상담회도 마련된다.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실무 정보도 공유한다. 'K-Beauty Global Fast-Track' 세미나에서는 해외 인증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장 진출,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기업들이 실제 사업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며, 몽골 등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광주지역 우수화장품 생산시설(CGMP) 산업 시찰도 진행된다. 시민과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행사 기간 '2026 피부미용뷰티경진대회'와 '2026 네일엑스포'가 함께 열리면서 전국의 미용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메인 무대에서는 10월 3일 100인의 시니어 모델이 참여하는 K-뷰티 퍼포먼스와 런웨이쇼가 펼쳐진다. 4일에는 K-뷰티 캐릭터 라이브 퍼포먼스도 이어진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AI 피부·두피 측정과 퍼스널 컬러 진단, 맞춤형 향수 만들기, K-뷰티 스타일링과 특수분장, 무료 네일케어 등이 준비된다.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기념 선물을 제공하고 사전등록 쿠폰과 경품 추첨, SNS 방문 인증, 스탬프 투어 등 참여형 이벤트도 운영해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즐길 거리를 더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번 전시회를 지역 뷰티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알리는 전시 공간을 넘어 국내외 바이어와 기업을 연결하고 실제 판로 확대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장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손두영 인공지능산업국장은 “이번 전시회는 전남과 광주가 하나 되어 호남 최대 규모로 열리는 첫 번째 뷰티축제"라며 “지역 기업의 국내외 판로 개척과 세계 도약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참관객들이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2026 전남광주뷰티산업전 참가 및 관람 문의는 전시회 사무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부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의회에 공식 요청하기 43일 전부터 후보자들에게 사무공간과 지원인력, 공용차량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행정 지원의 법적 근거와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후보자들에게 부서별 주요 현안과 통합특별시의 주요 쟁점, 의회 지적사항 등을 보고한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인사청문 준비를 위한 '최소한의 행정 지원' 범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시민주권부시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박민영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에 따르면 통합특별시는 지난 8월 10일부터 백승주 후보자에게 무안청사 사무공간과 지원인력 3명, 공용차량 1대를 제공하고, 윤난실 후보자에게도 광주청사 사무공간과 지원인력 2명, 공용차량 1대를 지원했다. 문제가 된 것은 지원 시점이다. 시장이 의회에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공식 요청한 날짜는 9월 22일로, 실제 행정 지원은 청문 요청보다 43일 앞선 8월 10일부터 시작된 셈이다. 통합특별시는 이 같은 지원에 대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과 '인사청문회법'에 근거해 인사청문 자료 준비와 실무 지원, 후보자의 업무 파악 등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박 의원은 후보자로 지명된 시점과 법령·조례에 따른 인사청문대상자의 지위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은 부시장 인사청문에 인사청문회법을 준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인사청문회법상 '공직후보자'를 통합특별시에서는 '인사청문대상자'로 보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인사청문회 조례에서는 인사청문대상자를 시장이 의회에 인사청문 또는 임명동의를 요청한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청문 요청 이전인 8월 10일부터 이뤄진 사무공간과 인력, 차량 지원이 어떤 법적 근거와 당시 후보자의 지위에 따라 이뤄졌는지를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박 의원의 주장이다. 지원 범위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인사청문회법 제15조의2는 공직후보자에게 인사청문에 필요한 최소한의 행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인사청문 대비 티타임 계획'에는 윤난실 시민주권부시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 요청 전부터 부서별 주요 사항을 비롯해 통합특별시의 주요 현안과 쟁점, 의회 지적사항, 외부 요구사항 등을 보고하는 일정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자가 인사청문을 준비하면서 향후 담당하게 될 업무와 주요 현안을 파악하는 과정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지만, 어느 수준까지 행정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놓고는 별도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부시장 후보자로 지명된 것과 법령 및 조례에 따른 인사청문대상자로서 행정 지원을 받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인사청문 요청에 앞서 제공된 사무실·인력·차량이 어떤 법적 근거와 지위에 따라 지원된 것인지 집행부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청문은 임용된 부시장의 업무 인수인계가 아니라 임용 여부를 검증하는 절차"라며 “청문 요청 전부터 후보자에게 시정의 주요 현안을 어느 범위까지, 어떤 방식으로 공유했는지, 사실상 부시장에 준해 대우한 것은 아닌지 그 경위와 판단 기준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번 논란이 특정 후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되는 부시장 인사청문의 운영 원칙과 기준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청문을 계기로 후보자에 대한 행정 지원의 시점과 범위를 명확히 하고, 일관된 기준과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진로·학습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도서·읍면지역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진로 상담과 자기주도학습 코칭을 진행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10월 6일부터 12월 17일까지 도내 83개 초·중학교 학생 4,188명을 대상으로 '2026학년도 하반기 초·중학교 찾아가는 진로교육'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자신의 특성과 강점을 이해하고 진로와 학습 방향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지역적 여건으로 진로·학습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상담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진로진학상담사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생별 흥미와 성격, 학습 정서 검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1대 1 진로 상담을 진행하고 자기주도학습 코칭도 함께 제공한다. 상담 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강점을 살펴보며 진로 방향을 구체화하고, 학습 과정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점검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목표와 계획을 세우도록 지원한다. 단순히 진학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현재 학습 상황을 살펴보고 진로와 학습을 함께 연결한다는 점이 이번 교육의 특징이다. 교육청은 프로그램 운영 결과와 학교 현장의 수요를 바탕으로 찾아가는 진로교육을 더욱 내실화하고, 도서·읍면지역 학생들의 참여 기회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부모 진로진학 아카데미'와 '브런치 카페' 등을 운영하며 자녀의 진로·진학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에 대한 진로교육 지원도 넓혀갈 예정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진로를 구체화하길 바란다"며 “지역에 관계없이 필요한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에 김현식 전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을 이끌 제12대 원장에 김현식 전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임명됐다. 홍종완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1일 도청 집무실에서 김 신임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기는 2028년 9월 30일까지 2년이며, 이달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천안 출신인 김 원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아리랑TV 대외협력관,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충청인문예술포럼 상임대표 등을 지냈다. 현재 독립기념관 선임이사와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선임 절차는 지난 8월 공모로 시작됐다. 연구원은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복수 후보자를 추천했으며, 9월 이사회에서 최고 득점자인 김현식 후보자를 최종 후보자로 의결했다. 충남도는 관련 법령과 정관에 따른 절차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결격 사유를 조회한 뒤 이사회 의결안대로 임명을 결정했다. 도는 김 원장의 문화·예술 분야 경험과 기관 경영 경력이 연구원 운영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세종 기업유치 보조금, 이월 뒤 전액 불용…시의회 “반복 막아야”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세종시가 기업 유치 보조금을 사고이월하고도 전액 불용 처리한 점이 시의회 결산 심사에서 지적됐다. 세종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는 기업의 투자 일정과 보조금 지급 시기를 고려해 예산을 운용하고,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을 요구했다. 경제문화위원회는 지난달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2025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과 예비비 지출 내역 등을 심사했다. 사업별 집행률과 이월·불용액 발생 사유, 보조금 반납과 미수납금 관리 실태 등을 살폈다. 김동빈 의원은 기업 유치 보조금이 사고이월된 뒤에도 전액 불용 처리된 점을 짚으며 기업의 투자 이행기간과 보조금 지급 시기에 맞춘 예산 운용을 당부했다. 집행률이 낮은 사업을 두고는 예산 규모와 사업 방식 모두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동호 의원은 집행률이 저조한 사업이 다수 발생했다며 사업 추진 여건과 실제 수요를 살펴 예산이 과다 편성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유재산 사용료와 보조금 환수금 등 미수납액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징수와 사후관리를 요구했다. 김창연 의원은 유기동물 입양비 지원과 가축전염병 방역비 등의 집행잔액 발생 원인을 확인했다. 특히 참여가 저조한 사업은 예산을 줄이는 데 그치지 말고, 원인을 분석해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공시설 관리 문제도 짚었다. 윤성규 의원은 조치원 청자장 복합문화공간 등 유휴공간의 관리·유지보수 문제를 지적하며 시설별 관리 기준 마련과 정기 점검을 요청했다.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김효숙 위원장은 예비비를 사용할 때 사업의 긴급성과 필요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측하기 어려운 긴급 상황에 쓰는 재원인 만큼, 미리 예상할 수 있는 사업은 본예산이나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도록 당부했다. 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 안건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10월 26일 제3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경제문화위는 이번 결산 심사에서 확인한 문제점과 개선 필요 사항을 바탕으로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결산 심사에서 확인한 사항이 향후 예산 편성과 사업 추진에 반영되는지 지속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공주,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전…8곳 겨냥해 이전 기반 다진다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시가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을 앞두고 8개 기관 유치에 나섰다. 대상 기관과 접촉을 이어가는 한편, 동현지구에 기관이 들어설 기반을 조성하고 이전 직원의 정주 지원 방안도 검토한다. 공주시는 지난 3월 공공기관 유치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문화·관광, 식품, 교육, 농업, 소방·안전 등 5개 분야에서 중점 유치기관 8곳을 선정해 방문 활동을 이어왔다고 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추가 이전 계획과 대상지를 확정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이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기존 혁신도시에 기관을 모으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어 비혁신도시이자 기초지자체인 공주시의 유치 여건은 녹록지 않다. 시는 앞서 추진해 온 기관 이전을 발판으로 유치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축산환경관리원, 한국쌀가공식품협회와 공주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은 이달 동현지구 스마트창조도시에서 신청사 건립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동현지구 스마트창조도시는 공공기관 유치와 식품·안전 연구개발(R&D)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사업이다. 세종시와 인접한 동현동 일원 약 13만㎡에 총사업비 475억원을 투입하며, 2027년 말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중점 유치기관과 협의를 계속하면서 유치 대상도 재점검한다. 기존 이전 기관과의 업무 연계성, 지역 산업에 미칠 파급효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규모 등을 따져볼 계획이다. 이전 기관 직원의 정착을 돕기 위해 공동주택 특별공급 등 정주 지원을 담은 조례 개정도 검토한다. 충남도 및 지역 정치권과의 공조도 강화할 방침이다. 최원철 시장은 공주의 광역 교통망과 정부세종청사 접근성, 정주 여건을 유치 강점으로 꼽으며 “공주의 미래를 바꿀 혁신 성장동력이 될 우수 공공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패트롤] 화순군-담양군-보성군-함평군

화순=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화순열린도서관이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마련한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이 어린이와 가족들의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화순군은 지난 9월 미니동물원과 어린이 연극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린이들이 책과 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프로그램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군민종합문화센터 2층 대강당에서 열린 '미니동물원'으로, 이틀 동안 1,500여 명이 찾았다. 행사장에서는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색동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직접 만져보는 체험이 진행되며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어린이뿐 아니라 보호자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책 속에서 접하던 동물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실제 체험으로 연결하면서 어린이들이 생명과 동물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어 29일부터 30일까지는 어린이를 위한 연극 공연이 펼쳐졌다. '마법의 설탕 두 조각'과 '용왕님은 왜 아프실까?'를 선보인 이번 공연에는 관내 어린이집 원아 등 350명이 관람객으로 참여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와 공연으로 구성되면서 아이들은 책으로 접했던 이야기와 상상력을 무대 공연을 통해 새롭게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연을 관람한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매년 다양한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이들이 즐겁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린이집 관계자도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연극과 문화프로그램이 꾸준히 운영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화순군은 이번 독서의 달 행사를 계기로 어린이와 가족들이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기운 화순군 문화유산과장은 “독서의 달 행사를 통해 어린이와 가족들이 도서관을 친숙한 문화공간으로 느끼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를 마련해 군민들에게 폭넓은 문화 향유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담양=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담양군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군민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며 민선 9기 군정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담양군은 1일 군청 면앙정실에서 공직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9기 함께 만드는 담양, 군정 소통의 날'을 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요 군정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박종원 군수는 군민과의 대화, 추석맞이 전통시장 장보기, 농산물 직거래, 문화·관광행사 등 각종 현안 추진에 힘써온 직원들을 격려하며 현장 중심 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민선 9기 6개 군정방침 가운데 경제·정주 분야인 '삶이 윤택한 활력경제'를 중심으로 향후 군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년도 예산 편성, 농어촌 기본소득과 통합발전기금 등 새로운 재원의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투자유치와 정주여건 개선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기업과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일자리와 주거환경 등 지역에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내년도 예산과 관련해서는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필요성과 효과, 한계를 꼼꼼히 살펴 변화하는 재정 여건에 맞는 효율적인 재원 활용 방안을 미리 준비해 줄 것을 공직자들에게 당부했다. 박종원 군수는 “경제가 살아야 지역에 활력이 생기고, 지역에 활력이 있어야 군민의 삶도 나아질 수 있다"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농업인과 기업이 활력을 되찾고 지역 안에서 소비와 소득이 선순환할 수 있도록 모든 부서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규 공무원 36명에 대한 임용장 수여식도 함께 진행됐다. 공직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규 공무원들을 축하하고 군정의 새로운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박종원 군수는 신규 공직자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새로운 시각과 열정으로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담양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직자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담양군은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비롯해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 정주환경 개선 등을 연계하며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생활 기반 마련에 행정력을 모을 방침이다. 보성=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국에서 모인 청년 97명이 전남 보성 곳곳을 누비며 지역의 관광자원을 직접 경험하고, 청년의 시선으로 새로운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보성군은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제암산자연휴양림과 보성읍 일원에서 '보성 청년 3보 챌린지'를 열고 전국 청년들과 지역 청년들의 교류와 지역 이해를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보성의 3경인 산·바다·호수와 3보향인 다향·의향·예향을 중심으로 지역의 매력을 청년들의 새로운 시각에서 발견하고,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는 지속적인 교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참가자는 수도권 30명, 영남 22명, 광주·전남 29명, 보성 16명 등 모두 97명으로, 14개 팀을 꾸려 지역 탐방과 협력 과제를 수행했다. 참가자들이 행사 과정에서 만들어낸 결과물도 눈길을 끈다. 보성의 관광자원과 정책을 소개하는 영상 14편과 지역 연계 아이디어 14건을 내놓으며 청년들이 직접 경험한 보성의 매력을 콘텐츠와 사업 아이디어로 구체화했다. 첫날에는 보성군청에서 팀별 자기소개와 협력 과제를 진행한 뒤 보성녹차골향토시장과 열선루, 대한다원, 율포솔밭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를 찾아 지역의 먹거리와 문화·관광자원을 체험했다. 각 팀은 탐방 과정에서 발견한 보성의 이야기를 짧은 영상으로 제작하며 쇼츠와 릴스 등 청년들이 익숙한 콘텐츠 형식으로 지역을 소개하는 작업도 이어갔다. 저녁에는 제암산자연휴양림으로 자리를 옮겨 팀별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느낀 점과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성에서 청년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활동과 사업 등을 논의하며 지역과 청년을 연결하는 방안을 찾았다. 둘째 날에는 팀별 지역 연계 아이디어 발표와 질의응답이 진행됐으며, 대상은 10조가 제안한 '보성하루코스'에 돌아갔다. 10조는 열선루와 대한다원, 율포솔밭해수욕장을 연결해 보성의 주요 관광지를 하루 동안 둘러볼 수 있는 코스를 제안하고, 관광지의 모습을 재미있게 편집한 짧은 영상을 활용해 관광객 방문을 유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역 특성을 살린 아이디어와 실제 활용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들이 보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을 알아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보성군은 청년 취업자 주거비와 신혼부부·다자녀 가정 보금자리 지원 등을 포함한 주요 청년 지원사업 46개를 소개하고, 참가자들과 지원제도 활용 방법과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 등을 공유했다. 행사에 참여한 보성군청년협의체 대표 임태욱 씨는 “다른 지역 청년들과 함께 보성을 둘러보고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며 “이번에 만난 청년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보성에서 함께할 수 있는 활동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이번 챌린지를 통해 지역을 방문한 청년들이 보성의 관광과 문화, 정책을 직접 경험한 만큼 앞으로도 청년들의 지역 활동과 교류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함평=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함평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을 위한 군민들의 의지를 한데 모으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함평군은 1일 함평읍민의 날 행사에서 '함평군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 선정 기원 결의대회'를 열고 시범사업 선정을 바라는 군민들의 뜻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의대회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함평군의 현실을 함께 인식하고,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을 위한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군민들은 농어촌 기본소득이 주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지역 안에서의 소비를 늘려 소상공인 매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함평군의 시범사업 선정을 한마음으로 기원하며 사업 유치를 위한 지역사회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함평군 역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을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군민 공감대 확산과 분야별 추진계획을 구체화하는 한편, 사업 선정에 대비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며 유치 활동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남오 함평군수는 “이번 결의대회는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 선정을 바라는 군민들의 뜻과 의지를 한데 모으는 뜻깊은 자리"라며 “농어촌 기본소득이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사업 선정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자료부터 남다른 국감 스타 탄생의 ‘필요조건’

매년 10월이면 국회 의원회관의 밤이 길어진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보좌진들은 피감기관 답변서를 다시 뜯어보고 통계표의 숫자를 대조하며 의원이 던질 질문의 순서를 바꾼다. 의원실마다 목표는 비슷하다. 피감기관을 긴장시키면서도 국민이 알아들을 수 있는 질문 한두 개를 만드는 것이다. 국감은 행정부를 감시하는 국회의 핵심 기능이다. 동시에 의원 개인에게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을 수 있는 큰 무대다. 최근 5년간 주목받은 의원들의 사례를 보면 국감 스타들은 '자료·질문·후속조치' 과정에서 차별화를 이룬다. 파급력 센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짧은 질문으로 바꾸고, 답변을 법과 예산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출발점은 자료다. 2023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과 관련한 자료를 토대로 남한강휴게소 운영권 특혜 의혹 등을 잇따라 제기했다. 같은 상임위 한준호 민주당 의원도 양평고속도로 노선 검증으로 이름을 알렸다. 탄탄한 논리와 선명한 전달력이 돋보인 질의라는 평가다. 물증의 힘은 2024년 국감에서도 확인됐다. 민형배 의원은 안세영 선수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보낸 13장 분량의 건의문 전문을 공개했다. 구두질의에 그치지 않고 당사자의 목소리가 담긴 문건을 제시하면서 협회 운영 관행을 따져 물을 근거가 마련됐다. 국감 자료에는 수백 페이지의 표와 기관별 답변이 쌓인다. 의원이 찾아야 할 것은 기존 설명과 맞지 않는 숫자 한두 개다. 보좌진은 몇 달 전부터 전년도 지적 사항, 감사원 자료, 부처 통계, 공공기관 경영공시, 예산서와 결산서를 겹쳐 본다. 한 의원실 보좌진은 “기관이 제출한 자료만 보면 놓치는 부분이 생긴다"며 “현장 제보와 기관 자료를 대조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좋은 자료는 피감기관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기도, 문제없다고 답하기도 어려운 숫자를 담고 있다. ◇질문은 짧고 숫자는 정확해야 자료 확보 다음은 질문 설계로 빌드업이 이어진다. 의원에게 주어진 시간은 제한돼 있다. 질문이 길어지면 답변 시간이 늘고, 질문이 많아지면 한 가지 쟁점도 끝까지 파고들기 어렵다. 그래서 준비된 의원들은 질문을 쪼갠다. “이 자료가 맞습니까." “그렇다면 이 수치는 왜 다릅니까." “지난해 국감에서는 이렇게 답변했는데 올해 자료는 왜 바뀌었습니까." 상대의 답변을 다음 질문의 근거로 삼는 방식이다. 2025년 국감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입법과 예산을 함께 짚으며 주목받았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한미 관세 협상과 부동산 대책을 사전에 준비한 자료로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을 지켜본 매체들은 두 의원의 공통점으로 철저한 준비와 구체적인 정책 질의를 꼽았다. 언변도 평가 요소다. 국감에서 말 잘하는 의원은 질문이 짧고 숫자가 정확하다. 답변자가 장황하게 설명하기 시작하면 질문으로 끊고, 필요한 답을 받은 뒤 다음 자료를 제시한다. 상대가 인정해야 할 대목에서는 충분히 기다린다. 시청자가 30초 안에 이해할 수 있는 구조가 큰 동작이나 목소리보다 오래 남는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복잡한 정책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소품과 시각자료도 활용된다. 2021년 경기도 대상 국토위 국감에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비판하며 양의 탈을 쓴 강아지 인형 '대동이'를 들고 나왔다. 노회찬 전 의원이 국감장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누워 수용 면적의 실태를 보여준 장면도 지금까지 회자된다. 2020년에는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율주행 로봇을 시연한 질의가 나왔다. 세 번째 요소는 후속 조치다. 국감 당일 보도되는 자료는 수없이 많지만 몇 달 뒤에도 기억되는 국감에는 대개 후속 조치가 따라붙는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2023년 국감에서 연구·개발 이권 카르텔,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접속 문제,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 코로나19 재난지원금 환수 문제 등을 다뤘다. 이 의원은 재난지원금 환수 면제를 위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고, 개정안은 그해 12월 본회의를 통과했다. ◇잘못 인정하는 답변 유도가 중요 국감에서 가장 강한 질문은 잘못을 인정하는 답변을 받아내는 질문이다. 2024년 국감에서 국정감사NGO모니터단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사고 463건을 분석해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부동산 대출과 전월세 대출, 소비자 보호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사례를 나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금융사고를 유형별로 분류해 정책 문제로 연결한 점이 눈에 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러면 어떻게 고치겠느냐"는 답변까지 끌어내는 질문이 성과로 남는다. 화제성만 좇은 질의는 역풍을 낳는다. 2024년 국감에서는 일부 의원의 막말과 비속어가 논란이 됐다.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은 질의의 적시성·실효성·충실성·공익성·공정성을 평가 기준으로 제시하고, 중복 질의와 막말·고성·시간 미준수를 감점 요소로 삼았다. 같은 자료에서는 일부 상임위원장의 발언 시간이 의원 평균 질의 시간의 5배를 넘긴 사례도 지적됐다. 2025년에는 '쇼츠 국감'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현장을 영상화한 매체들은 고성과 정쟁, 보여주기식 질의를 비판하면서 준비된 자료와 정책 대안을 제시한 의원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국감장에서 피감기관장을 윽박지르는 장면은 짧은 영상으로 만들기 쉽다. 그러나 소리를 빼고 질문 내용만 보면 무엇을 지적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생긴다. 뚜렷한 근거 없이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내거나 국감과 무관한 소품을 들고 나오는 행태도 여론의 역풍을 맞기 쉽다. 국감은 생중계되고, 발언은 영상과 기사로 남는다. 상대를 몰아세우는 데 성공해도 자료와 정책 대안이 보이지 않으면 '송곳 질의'보다 '고성 국감'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증인의 허점을 논리적으로 짚고 차분하게 답을 끌어낸 질의는 오래 남는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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