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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태원물산이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되자 소액주주가 회사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주주가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소액주주는 회사가 임시주총 소집을 거절하면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원물산 지분 4.99%를 가진 주주 이문의 씨는 전날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서를 회사에 보냈다. 이 씨는 <에너지경제신문>과 통화에서 “6월부터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에 처할 수 있으니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무상증자를 건의했다"며 “회사가 이를 거부해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가 회사에 요구한 임시주주총회 주요 안건은 주주가치 제고 조치 승인의 건과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신규 사외이사 1인 선임의 건이다. 주주가치 제고 조치 관련 안건으로 3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즉시 소각과 100% 무상증자를 제안했다.
3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즉시 소각은 주가와 시가총액 부양을 위한 방안으로 제안했다고 이 씨는 밝혔다. 태원물산은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만큼 주가 부양이 시급한 과제라는 판단이다.
태원물산은 지난 12일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하반기부터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에 따라 코스피 시장은 30거래일간 시가총액 300억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간 연속 45거래일 이상 기준을 웃돌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올해 말까지 상장폐지 요건을 넘기더라도 내년 1월 1일부터 코스피 시장은 시가총액 기준을 500억원으로 상향한다.
태원물산은 이날 시가총액 기준으로 두 배가량을 올려야 상장폐지 요건에서 벗어난다. 19일 태원물산은 주가 2100원에 시가총액 160억원으로 마감했다.
태원물산은 “주식가격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8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있지만, 주가는 자사주 취득 공시 당시(2430원)보다 떨어졌다.
이 씨는 “회사가 보유한 막대한 현금성 자산 중 2%에 불과한 미미한 수준"이라며 “코스피 상장유지 기준을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생색내기용 면피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회사는 올해 6월 30일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만 33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100% 무상증자 제안은 유동성 확대를 위해서다. 태원물산은 전체 발행주식총수가 760만주에 불과하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43.99%와 2대주주 지분 11.14% 등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 지분은 24.8%에 불과하다.
회사가 이번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를 거부하면, 이 씨는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상법 366조에 따르면, 발행주식총수 3% 이상을 가진 주주가 이사회에 임시총회 소집을 청구했지만 회사가 응하지 않을 때 법원의 허가를 받아 직접 주주총회를 열 수 있다. 이 씨는 태원물산 지분 4.99%를 가진 주주다.
태원물산 소액주주들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서 지분을 모으고 있다. 이날까지 37명 소액주주가 지분 9%를 모았다.
이 씨는 “회사는 상장폐지 대응에 손을 놓고 있는데, 주주들이 힘을 모아서 의견을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당하게 지분 4.99%를 갖고 임시주총 소집 청구를 할 수 있는데, 청구 자체를 거부하면 법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자사주 매입·소각과 무상증자는 이사회 결의 사항은 맞지만 주주들이 주주제안으로 주총 안건으로 올릴 수 있고 그 안건을 상정하면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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