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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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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말에도 집중호우…“시간당 30∼80㎜ 물폭탄 온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중호우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실종 2명으로 전날 집계와 동일하다. 사망자는 경기 오산 1명, 충남 서산 2명, 충남 당진 1명이다. 실종자 2명은 광주 북구에 나왔다. 반면 시설 피해는 계속 늘어 도로 침수 388건, 토사유실 133건, 하천시설 붕괴 57건 등 공공시설 피해가 729건 접수됐다. 건축물 침수 64건, 농경지 침수 59건 등 사유시설 피해도 1014건 나왔다. 일시 대피한 주민은 13개 시도, 72개 시군구, 4995세대에서 702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사람은 2028세대 2816명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경부일반선(서울∼부산), 호남일반선(대전∼목포), 장항선(천안∼익산), 서해선(홍성∼서화성), 충북선(오송∼제천), 경전선(삼랑진∼광주송정), 전라선(익산∼여수엑스포) 등 7개 열차 노선의 운행이 중지됐다. 많은 비가 쏟아지며 도로 곳곳이 잠겨 전국적으로 하상도로 57곳, 지하차도 12곳, 세월교(소규모 교량) 302곳 등이 통제됐다. 하천변 255개 구역, 둔치주차장 170곳, 야영장·캠핑장 22곳 등도 출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19일 오전 0∼5시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전남 보성 158.5㎜, 경남 양산 132.0㎜, 인천 128.5㎜, 경기 광명 110.0㎜, 경기 시흥 109.5㎜, 울산 102.0, 전남 화순 63.5㎜ 등으로 전국에 호우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서울과 인천, 광주, 울산, 부산·경기·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일부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중대본은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으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확대·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중호우가 시작된 16일 오전 0시부터 19일 오전 5시까지 지역별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543.6㎜로 가장 많았다. 경남 산청 516.5㎜, 광주 473.5㎜, 전남 나주 469.0㎜ 등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OPEC+ 9월 대규모 증산에도…국제유가 전망 상향조정되는 이유는

8월부터 증산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9월에도 대규모 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제유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달 초 회의를 열고 8월부터 하루 54만8000배럴 증산에 합의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1만1000배럴을 상회한 수치다. 현재 OPEC+가 증산을 통해 되돌리는 감산 정책은 '2단계 자발적 감산'에 해당된다. 총 23개국이 참여하는 OPEC+는 3가지 감산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우선 전체가 따르는 하루 200만배럴씩의 공식 감산이 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 OPEC+ 주도국은 추가로 1단계 하루 165만배럴, 2단계 하루 220만배럴을 기준으로 자발적 감산에 나서고 있다. OPEC+은 당초 올해 1월부터 2단계 자발적 감산을 되돌릴 계획이었으나 이를 3개월 뒤인 4월로 연기했고, 4월부터 하루 평균 13만8000배럴씩 18개월에 걸쳐 감산 폭을 줄이기로 했다. OPEC+는 계획대로 지난 4월 13만8000배럴 증산에 나섰는데 5~7월에는 증산량을 41만1000배럴로 늘렸다. 심지어 8월에는 증산량을 54만8000대럴로 더욱 늘렸고 업계에서는 OPEC+이 9월에도 8월과 비슷한 증산에 나서 220만배럴 규모의 2단계 감산을 끝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듯 OPEC+이 원유 증산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글로벌 원유시장에 공급을 빠르게 늘려 국제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오히려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올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66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 대비 배럴당 5달러 상향 조정한 수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전망도 기존 대비 6달러 올린 배럴당 63달러로 전망했다. 글로벌 원유시장이 경기침체 우려에서 공급 차질 가능성, 낮은 원유 여유생산능력,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들의 낮은 원유재고, 러시아 원유생산 차질 등으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OPEC+가 올 9월에 2단계 자발적 감산을 마칠 것이란 전제로 이같이 전망했다. 내년 국제유가 전망의 경우 공급과잉 등의 이유로 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각각 배럴당 52달러, 5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석유산업에 대한 투자 부족, 비OPEC 산유국들의 신규 프로젝트 부진, 원유 수요 증가 등으로 국제유가가 2026년 이후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경우 올 4분기 국제유가 전망치를 기존과 동일한 배럴당 65달러로 유지했다. 마티진 랫츠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원유재고가 지역마다 불균등하다"며 “국제유가에 영향을 덜 미치는 지역에서 원유재고가 대부분 증가한 반면 유가를 결정짓는 핵심 지역에선 재고가 비정상적으로 빡빡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 미국 경제지표가 견고하게 발표된 점도 유가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1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를 웃돌았다. 월간 소매 판매 지표는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아울러 현재 원유 시장에서 공급이 빡빡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스오일을 포함한 원유 선물은 백워데이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카르텔 OPEC+가 빠른 속도로 원유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음에도 공급이 부족함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백워데이션은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단기적인 공급 상황이 빠듯함을 시사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中흑연에 반덤핑관세 93.5% 부과…“K-배터리 직격탄”

미국 정부가 배터리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중국산 흑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적 결정을 내렸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중국산 수입 흑연에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적 결정을 이날 내렸으며 최종 결정은 12월 5일까지 내려질 예정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자국 흑연업계에 불공정하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앞서 미국 흑연 생산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는 지난해 12월 중국 회사들이 반덤핑 법률을 위반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미국 연방 기관 2곳에 청원을 제기한 바 있다. 93.5%의 반덤핑 관세가 추가되면 중국산 흑연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160%로 치솟을 전망이다. 반덤핑 관세는 외국 물품이 정상 가격 이하로 판매돼 자국 산업에 피해를 줄 때 정상가격과의 차액 범위 내에서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구제 제도다. 흑연은 전기차 음극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로, 미국은 지난해 18만톤의 흑연을 수입했는데 이중 3분의 2 가량이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흑연이 중기적으로 모든 유형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가장 흔하게 사용될 음극재 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 실리콘 음극재의 경우 2030년부터 시장 점유율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관세 폭탄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업체 CRU그룹의 샘 애드햄 배터리소재 총괄은 “160% 관세는 전기차 배터리셀 제조에 킬로와트시당 7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과 같다"며 “이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세액공제 혜택의 5분의 1에 해당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관세는)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에게 1~2개분기 전체의 이익을 없앤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로스 캐피탈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반덤핑 관세는 배터리 공급업체들의 비용 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우려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배터리 제조업체 파나소닉 등은 중국산 흑연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반대한 기업들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들은 미국의 흑연 생산량과 품질이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해 중국산 흑연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컨설팅 업체 우드맥켄지는 반덤핑 관세로 미국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재생에너지 업계도 덩달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건강이상설’ 부른 손등에 멍 정체는?…“만성 정맥부전”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 등에 멍이 생긴 모습이 포착되면서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백악관에선 만성 정맥부전을 진단받은 탓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다리가 붓는 증상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성 정맥부전을 진단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손등에 멍이 들고 발목이 부은 사진들이 최근 공개되자 종합 검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만성 정맥부전은 다리정맥의 혈관 내벽 또는 판막 기능 이상으로 다리에서 심장까지 피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피가 고이는 질환이다 레빗 대변인은 “위험하지 않으며 흔한 증상이다. 특히 70세가 넘는 사람들에게서 그렇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생으로 올해 79세다. 레빗 대변인은 또 최근 찍힌 대통령의 사진을 보면 손등에 약간의 멍이 있다면서 “잦은 악수와 아스피린 복용 때문에 연한 조직이 가볍게 자극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심혈관 질환 예방 차원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고, 손등의 멍은 아스피린의 잘 알려진 부작용이라면서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맥부전으로 인한 아무런 불편함이 없고 혈액검사 또한 정상적으로 나왔다면면서 “여러분 모두가 아마 매일 보듯이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한다"고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5∼29일 스코틀랜드의 턴베리와 애버딘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나 양국 간 무역 합의를 다듬을 계획이며, 오는 9월 17∼19일에는 영국을 공식으로 국빈 방문한다고 레빗 대변인은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주요국과 무역 협상 상황에 대해 유럽연합(EU)이 계속해서 협상에 매우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상대하기 꽤 까다롭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인 숀 바바벨라가 작성한 보고서에선 “의사들이 심부정맥혈전증이나 동맥질환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심부전, 신장기능 장애 또는 전신 질환의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바벨라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펜실베이니아를 향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오른쪽 손등에 짙은 화장 자국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올해 초에도 손등에 멍이 든 모습이 발견됐었다. 당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매일 악수하다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 엔화 환율 ‘저항선’ 150엔 코앞…“참의원 과반 붕괴시 더 오른다”

오는 20일 치러지는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상승세(엔화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선거에서 과반 달성에 실패할 경우 환율이 더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7일 한국시간 오후 6시 48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8.70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최근 달러당 149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환율이 149엔선을 넘어선 적은 지난 4월 3일이 마지막이었다. 일본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최근 엔/달러 환율 상승을 주도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일본의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15일 장중 1.595%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이후 16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여기에 이번 선거에서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고물가 대책도 일본의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여야 모두 확장 재정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현재 8%인 식품 소비세를 내년부터 한시적으로 0%로 낮출 것을 주장하는 등 다수의 야당은 소비세 감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비해 자민당은 국민 모두에 일률적으로 1인당 2만엔(약 19만원)을 지급하고 어린이와 저소득층에는 1인당 2만엔을 더 얹어 주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SBI 리퀴디티 마켓의 우에다 마리토는 “통상 국채 금리가 오를 때 엔화를 매수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악재성 금리 상승으로 일본 주식, 채권, 엔화가 한번에 모두 매도될 가능성이 크다"며 “결과에 상관 없이 일본의 확장 재정 정책은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우에다는 이어 집권 자민당이 연립 여당 공명당과 함께 과반 의석 유지에 실패할 경우 엔/달러 환율이 152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즈호증권의 오모리 쇼키 수석 전략가는 자민·공명당이 예상보다 더 적은 의석을 확보해 이번 총선에서 참패할 경우 엔화 환율이 155엔대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엔/달러 환율은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오모리 전략가는 반대로 자민당이 과반 유지 목표를 달성할 경우 엔/달러 환율이 144엔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화 환율이 상승할 것이란 투기적 움직임도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레버리지 펀드들은 지난 8일까지 일주일간 엔화 롱(매수) 포지션을 4월 초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아오조라 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기적 트레이더들이 엔화 롱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엔화 매도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정치적 리스크 이외에도 엔화의 안전자산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분기 글로벌 외환 보유고에서 엔화에서 스위스 프랑화로 전환하는 전례없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이는 일본의 지속적인 무역적자와 부진한 경제 성장으로 엔화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견해를 강화시킨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엔화 환율의 향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달렸다는 주장도 나온다. 소니 파이낸셜 그룹의 이시카와 쿠미코 선임 애널리스트는 “선거가 끝나면 일본과 미국의 무역협상이 진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며 “여당이 과반을 유지하면 이에 따른 안도감으로 엔화 가치가 오를 수 있겠지만, 초점은 관세 협상으로 옮겨질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여당 의석수 전망치는 요미우리신문 31∼52석, 아사히신문 33∼51석,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0석 안팎으로 집계됐다. 이는 선거전 초반보다 조금씩 감소한 것이다. 참의원 의원 수는 248명이며, 3년마다 임기 6년인 의원 절반을 뽑는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이번 선거에서 125석 중 50석 이상을 확보해야 기존 의석(75석)을 합쳐 과반 의석을 유지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재용 사법리스크 털어낸 날…골드만삭스, SK하이닉스 투자의견 하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무죄가 확정되면서 10년 가까이 지속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인베스팅닷컴,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17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가격이 내년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할 수 있다며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31만원으로 제시됐다. 골드만삭스는 장기전인 관점에서 HBM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긍정적이지만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HBM 가격은 2026년에 처음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쟁 심화로 가격 결정력이 SK하이닉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고객사(엔디비아)에게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 주가는 시장을 상당히 아웃퍼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HBM과 범용 메모리에 대한 수요는 강해 SK하이닉스가 올해 성장을 이어가지만 내년에는 HBM 가격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여 영업이익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주가에 더 긍정적으로 되기 위해선 이 회사의 중기적인 HBM 및 전통적 D램의 수요·가격에 대한 추가적 상향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전망은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업체이자 엔비디아 공급망에서 중요한 기업인 ASML 주가가 전날 급락한 가운데 나왔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성명을 통해 “내년을 보자면 우리 AI 고객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동시에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 내년 성장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이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ASML은 올 3분기 순매출을 74억~79억유로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2억유로보다 낮다. 이처럼 ASML이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자 주가는 11% 가량 급락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SK하이닉스 주가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SK증권의 조준기 연구원은 “수년간 해외 투자자들은 반도체 섹터에서 SK하이닉스 롱(매수)/삼성전자 숏(매도) 스탠스를 유지해왔지만 이러한 심리가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삼성전자가 이제 주목받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선호 주식을 조정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증권도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이 내년부터 하락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전날 하나증권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부분도 있지만, AI 주도의 반도체 사이클에서 수혜 강도가 높은 만큼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목표가를 29만원에서 35만원으로 높였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장 대비 8.95% 급락한 26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3.09% 상승한 6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 주가 긍정적”…주요 외신, ‘이재용 사법리스크 해소’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무죄가 확정되면서 10년 가까이 지속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이를 신속히 보도했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 회장이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이자 2심 선고 후 5개월여 만에 나온 결론이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나머지 피고인 13명도 무죄를 확정받았다. 이 회장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사내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회계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작년 2월 1심이 이 회장 등에 대한 19개 혐의 전부에 무죄를 선고한 데 이어 올해 2월 2심도 추가된 공소사실을 포함해 23개 혐의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도 이날 대법원 판결 결과를 상세히 다뤘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전자기업의 억만장자 수장에 큰 법적 승리"라며 “이번 판결로 한국 최대 대기업의 리더십에 그림자를 드리웠던 수년간의 법적 다툼이 종식됐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 속에 이번 판결로 삼성전자가 사업 활성화에 다시 집중하고 선도적인 첨단 반도체 공급업체로서의 입지를 되찾는 노력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번 대법원 판결은 예상된 결과지만 삼성전자를 이끌 능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이재용 회장에게 중요한 순간"이라고 보도했다. NH투자증권의 류영호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며 “앞으로 얼마나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오너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 경영진이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 계획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이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을 받은 날은 공교롭게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날과 같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가격이 내년에 처음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이 회사의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의 경쟁이 격화하고, 가격 주도권도 점진적으로 주요 고객사로 넘어가면서 HBM의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전망이 나오자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8.8%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2.3% 상승세를 보였다도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파월 해임설’에 금융시장 롤러코스터…해고하면 무슨 일 일어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조만간 해임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장기채 금리가 오르고 미국 증시와 달러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같은 시장 반응을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해임설'을 일축하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해임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서한을 작성했고 이를 실제 전달할지를 두고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의견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화폐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들과 회동했는데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 해임에 대한 서한이 등장한 것이다. 미국 CBS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고 의원들이 찬동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의 한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즉각 요동쳤다. 블룸버그는 자사 기사가 보도된 후 30분 이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가 각각 1%, 1.2% 급락했고 미 30년물 국채금리는 10bp(1bp=0.01%포인트) 급등(국채 매도)했다고 전했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보도 직후 백악관 취재진에 파월 의장 해임과 관련, “어떤 것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그가 (연준 건물 보수) 사기로 스스로 물러서지 않는 한, 해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하는 등 일부 언론의 파월 의장 해임 계획 보도를 부인했다. 그 결과 3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심리적 저항선인 5%선을 뚫고 5.08%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상승 폭을 반납했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32% 상승 마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서 최대 압박을 했다가 후퇴해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라는 별명을 얻은 것처럼, 파월 해임에도 그런 행보를 보인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리얼아베리카스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스스로 사임하면 좋겠지만 그에게 달렸다"며 자신이 직접 해임할 경우 시장에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의장을 직접 해임하는 데 따른 부작용을 트럼프 대통령이 인정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해임이 실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인테그리티 자산운용의 조 길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이를 신뢰할 수 있는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움직임은 시장 심리를 가늠하기 위한 단순한 실험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LH 메이어의 데렉 탱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해임과 관련 보도를 부인하기 전까지 시장은 최악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떠보기였다면 이는 성공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대담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CNBC에 따르면 울프 리서치는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법적으로 파월 의장을 해임할 가능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건물 보수 공사에 거액을 쓴 것이 파월 의장의 해임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백악관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연준이 파월 의장 재임 중 추진한 본부 건물 보수 공사 비용을 문제 삼고 있다. 이 공사에는 옥상 정원과 인공 폭포, 귀빈(VIP)용 엘리베이터, 대리석 장식 등을 설치한 탓에 공사 비용이 초기 계획보다 7억달러 늘어난 총 25억달러(약 3조5000억원)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파월 의장이 자진 사퇴를 한 후 복직을 위한 소송을 제기하는 방법이고 마지막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 권한을 통해 파월 의장을 해임시키는 극단적인 방안이 거론됐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파월 의장이 경찰이나 법 집행 기관 요원들과 함께 연준 건물에서 나오는 것은 시장이 우려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치뱅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글로벌 외환 전략 총괄은 최근 투자노트를 내고 시장은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저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고하면 달러 가치가 24시간 이내 최소 3~4% 폭락하고 미국 채권시장에서 30~40bp 규모의 매도세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철수냐 사업 유지냐…‘관세 직격탄’ 한국지엠 중대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자동차 관세에 한국GM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정부가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자동차 관세 인하를 받아내지 못할 경우 GM이 한국사업장을 닫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동차 관세를 완화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제너럴모터스(GM)는 한국 사업장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미 시장에 주력하는 한국GM에 대한 타당성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GM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취약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GM은 인천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뷰익 엔비스타 △뷰익 앙코르 GX 등의 차종을 생산해 미국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GM의 미국 판매 가운데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판매 비중이 17%를 차지했다. 한국GM은 지난해 승용차 49만9559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한 데 이어 2017년 이후 최고치다. 다만 국내 판매량은 36% 급감했다. 이렇듯 GM은 한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GM은 관세로 올해 이익이 최대 50억달러 감소할 수 있고, 이중 한국사업장 감소분은 20억달러를 차지한다고 지난 5월 추산한 바 있다. 또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GM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 넘게 감소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한국GM의 철수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관세 여파로 한국GM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 경우 한국사업장의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GM은 전국 직영 정비센터 등 자산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GM측은 한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GM 대변인은 “우리는 무역 정책에 관한 한국과 미국 정부 간의 논의를 계속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국과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 인하를 받아내지 못할 경우 GM은 한국사업장 중단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25% 관세가 유지될 경우 한국GM은 생존할 수 없어 공장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며 “반면 관세율이 10% 밑으로 인하될 경우 GM은 가격 인상, 비용절감 등으로 관세를 흡수할 수 있다"고 FT에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도 “한국에게 불리한 무역협정이 타결되면 GM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며 “현재의 자동차 관세 정책으로는 한국GM의 차량이 비경제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GM은 수입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한국과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면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는 한국에 대한 자동차 관세가 유지돼도 미국에서 소형차 생산 비용이 한국보다 40% 높기 때문에 GM은 한국사업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미국에선 임금이 높고 멕시코는 관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소형 SUV 생산을 미국이나 멕시코로 옮기는 것은 경제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GM이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노사관계 불안, 국내 임금 증가, 규제 불확실성 등"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케빈’일줄 알았는데 또다른 ‘케빈’?…연준 의장, 트럼프 충성파로 교체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교체하려는 움직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충성파로 꼽히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경제 참모 중인 해싯 위원장이 파월 의장을 교체할 수 있는 후보 중 선두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연준 의장의 후임에 대한 경쟁 구도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해싯 위원장의 2파전으로 사실상 압축된 상황 속에서 해싯 위원장이 더욱 유력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기자들에게 파월 의장의 후임자로 2~3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에 종료된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 온 인물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8년 전에 워시 전 이사를 연준 의장으로 고려했지만, 당시 40대로 너무 젊다는 점과 그의 매파적인 기조로 결국 파월 의장을 택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선택을 후회하는 듯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 당시 워시 전 이사를 향해 “그 자리를 원했을 때 왜 더 강하게 나가지 않았느냐"며 “당신과 일했으면 만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너무 높다고 비판한 뒤 당시 '마이너스 금리'를 보였던 독일에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 하지만 해싯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나눈 뒤 새 의장 후보로 급부상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여기에 해싯 위원장은 지난 8년 동안 트럼프 진영에서 경제정책 조언자로 활동해온 만큼 가장 적합한 후보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책연구소 비콘 폴리시 어드바이저의 스티븐 마이로우 파트너는 “트럼프 밑에서 이렇게 오래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들만의 이념을 추진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트럼프를 섬기기 위해 있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반대했던 게리 콘 전 위원장과 달리 해싯은 전면적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펼쳤다"며 “TV에 잇따라 출연해 무역, 관세, 인플레이션, 혹은 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를 증폭시켰다"고 전했다. 최근들어 비둘기파로 돌변한 워시 전 이사도 여전히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워시 전 이사는 지난 13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연준의 정책이 정확히 잘못됐다"며 “의장 뿐만 아니라 내부의 다양한 인사들도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금리인하를 지지하는 입장을 냈다. 이와 관련,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이 초래한 인플레이션 위기가 지나간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성장책을 보완할 수 있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가장 잘 봉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들을 계속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전 이사와 해싯 위원장에 이어 또다른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장관에 대해선 “선택지 중 하나"라면서도 “그는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그가 일 하는 것(재무장관직 수행)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다른 후보군들이 부각되지 않을 경우 베선트 장관이 의장직에 오를 수 있다"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여전히 다크 호스로 꼽힌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이런 가운데 '월가 황제'이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연준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후 “연준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이먼 회장의 신중한 발언에 대해서 경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발표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한 배경에 다이먼 회장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이먼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경기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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