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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병효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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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통상포럼, ‘트럼프 시대, 글로벌 에너지 질서’ 논의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LNG산업협회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5회 에너지통상포럼이 오는 29일 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정부, 기업, 학계, 일반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인 이번 포럼은 이재근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전략지원관의 개회사로 시작되며, 트럼프 시대 에너지 정책 전환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질서와 환경 정책의 변곡점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LNG 생산 및 투자 확대, 중단된 프로젝트 재개 등 천연가스 중심의 에너지 공급 확대 정책을 본격화함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트렌드와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에너지통상포럼은 산업계와 정책 당국이 직면한 과제를 논의할 수 있는 시의적절한 포럼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럼의 첫 번째 섹션(Section)에서는 공주대학교 국제학부 임은정 교수가 '트럼프 2.0 시대, 에너지 정책의 변화 및 전망'을 주제로 △트럼프 정부 에너지 정책의 특징 △화석연료로의 회귀 △원자력 정책 △국제 에너지 시장 △대선 국면에서의 국내 에너지 관련 논의점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부경대학교 국제지역학부 안상욱 교수가 △주요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정책의 주안점 △핵심광물 공급망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EU와 미국의 기후환경 규제 △EU, 미국의 현재 정치 상황에 따른 기후환경 규제 영향 및 이에 따른 국내 시장에서의 시사점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발표에 이어 좌담에서는 조성봉 전력산업연구회 회장이 좌장을 맡고,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수석전문위원과 이상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환경과장이 패널로 참석해 글로벌 산업 동향에 따른 산업계와 정부의 대응 전략을 모색한다. 에너지통상포럼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LNG산업협회와 한국무역협회 공동 주관으로 지난해 처음 출범해 총 4차례 개최됐다. 에너지·통상 분야 전문가들과 산업계가 함께 실질적인 대응전략과 정책을 논의하는 정기 포럼으로 자리잡았다. 제5회 에너지통상포럼은 민간LNG산업협회와 한국무역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사전 신청자가 많을 경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바이오연료포럼, ‘K-바이오연료 현재와 미래’ 포럼 15일 개최

한국바이오연료포럼(유영숙 회장)은 2025년도 정기 컨퍼런스를 오는 15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 그랜드 볼룸 한라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컨퍼런스는 'NDC 3.0시대 탄소중립과 K-바이오연료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바이오연료의 보급 확대를 위한 제도 마련의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글로벌 바이오연료의 기술 및 정책 동향에 대한 흐름과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국내 바이오연료 관련 산·학·연 전문가 약 5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의 바이오연료 전문가 그룹인 한국바이오연료포럼은 2016년에 발족해 매년 다양한 내용의 행사를 통해 바이오연료의 보급·확대를 위한 노력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서동진 위원장(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개회사, 이용선(민주) 국회의원의 축사 및 유영숙 회장의 환영사와 기조연설과 주제발표 및 패널 토의로 진행될 예정이다. 세션 1에서는 글로벌 바이오연료의 최신 기술 동향 및 전망, 국내 바이오연료의 도입 역사와 미래 그리고 국제항공 탄소 배출량 관리를 위한 우리나라의 SAF 정책 방향을 다룬다. 세션 2에서는 글로벌 바이오연료 인증 체계와 해외 수출 전략, 일본의 바이오에탄올 개발현황 및 글로벌 SAF 투자 및 시장 전망, 국내 바이오가스 활용 현황 및 국내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한 바이오 원료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상용화를 앞둔 K-바이오연료(바이오선박유와 바이오항공유)에 대한 국내외 시장과 최신 기술 동향을 다룬다. 포럼은 국내 바이오연료의 보급 확대 도모, 대국민 홍보와 교육을 통한 바이오연료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정부에 지속 가능한 정책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포럼의 심포지엄 등록 참가 신청은 포럼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SK가스, 발전·LNG로 피봇 성공…1분기 영업익 50%↑

SK가스가 지난해 말 신규로 선보인 발전사업을 통해 올해 1분기 실적이 수직 상승했다. 본류인 LPG사업이 부진했지만 발전사업과 이와 연계한 LNG사업으로 이를 만회하고도 남았다. 회사는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통한 실시간 전력거래 사업도 새롭게 론칭하며 전력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가스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270억원, 영업이익 1129억원, 당기순이익 87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51.3%, 당기순이익은 330.3% 증가했다. SK가스의 본류 사업은 LPG이다. 하지만 LPG산업은 석유화학 부진과 LPG차 보급 정체로 하향세를 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1분기 LPG 소비량은 3008만배럴로 전년보다 10.9% 감소했다. LPG 석유화학 공정 프로판탈수소화(PDH)의 원료인 프로판 소비량이 전년보다 16.7% 감소한 1975만6000배럴을 기록한 탓이다. 다만 LPG차 등록대수가 감소세를 멈추고 소폭 증가하면서 부탄 소비량은 전년보다 2.8% 증가한 1032만4000배럴을 기록했다. SK가스의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12월 상업가동에 들어간 울산GPS 발전사업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울산GPS는 SK가스가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건설한 세계 최초 GW(기가와트)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다. LNG와 LPG 가격에 따라 발전 가동을 조율해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발전용량은 1.2GW로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는다. 특히 SK가스는 발전연료인 LPG는 물론 LNG도 직접 공급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더 높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공동으로 설립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통해 연간 90만~100만톤의 직수입한 LNG를 공급하고 있다. SK가스는 발전 및 전력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SK가스는 계열사 SK이터닉스와 2023년 12월 미국에 그리드플렉스(GridFlex)사를 설립하고 현지 ESS사업에 진출했다. 그리드플렉스는 올해 2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인 에이펙스클린에너지(Apex Clean Energy)와의 첫 번째 합작 프로젝트인 '에스에이 그리드 솔루션즈(SA Grid Solutions)'의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텍사스주에 위치한 이 프로젝트는 총 34대의 인버터 및 340대의 배터리가 설치된 100MW 규모의 설비이다. 전력이 저렴할 때 구매해 ESS에 저장했다가 가격이 높을 때 저장 전력을 판매하는 실시간 전력 거래와, 전력망의 안정화에 필요한 보조서비스 제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구조이다. 그리드플렉스와 에이펙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미국 내 다른 ESS 프로젝트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가스는 미국 사업에서 터득한 노하우로 향후 국내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SK가스는 오는 10월 그리드플렉스의 지분 80%를 약 700억원에 획득할 예정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높은 전기요금 시달리는 체코…‘유럽 최저수준 전력 공급’ 한수원에 폭싹 빠졌다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코리아와 체코 측 간의 두코바니 원전 건설 본계약이 체코 법원의 제동으로 보류된 가운데 체코 정부는 팀코리아의 제시 조건이 최고였기 때문에 입찰과정 및 계약 체결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체코 정부는 한수원이 건설하는 원전으로 매우 저렴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어 고질적인 높은 요금 문제를 벗어나고자 하고 있다. 9일 체코 정부에 따르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브루노 지방법원이 프랑스 EDF사가 제기한 두코바니 원전 건설 입찰과정에 대한 행정소송에 앞서 본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건에 대해 “한수원(KHNP)은 우리가 추구한 세 가지 목표에서 최고였다"며 “그래서 공급업체로 선정했고, 오늘 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피알라 총리는 법원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체코전력공사(CEZ)와 한국수력원자력(KHNP) 간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계약을 사전 승인했다. 피알라 총리는 “체코 정부는 입찰에서 세 가지 목표를 추구했다. 최저 가격의 에너지 생산, 건설 과정에 체코 기업들의 광범위한 참여, 신속하고 안정적인 준공 보장이다. 한수원의 제안은 모든 면에서 최고였다. 그래서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오늘 계약 체결을 승인했다"며 “정부는 법원의 가처분 명령과 그에 따른 계약 연기를 존중하지만, 법원이 계약 체결을 허가하는 즉시 단 하루도 지연되지 않게 모든 업무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체코 정부는 한수원이 건설하는 원전에서 매우 저렴한 전기를 공급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질적인 높은 전기요금에 시달리고 있는 체코로서는 숙원 사업인 것이다. 즈비넥 스타뉴라 재무장관은 “입찰을 통해 체코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며 “한수원이 두코바니에 건설할 원전 1기 단가는 2024년 기준 2000억코루나(12조6900억원)로, 이는 전기요금이 메가와트시(MWh)당 90유로 미만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기의 총 사업비는 4000억코루나(25조3800억원)로 앞서 정부가 제시한 예상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유로스탯(EUROSTAT)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기준 유럽연합국별 가정용 전기요금(세금 포함)은 MWh당 유럽연합 평균이 287.2유로이고 체코는 330.2유로 수준이다. 체코의 전기 요금은 독일(394.3유로), 덴마크(376.3유로), 아일랜드(369.9유로), 벨기에(331.3유로)에 이어 유럽연합에서 5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수원이 건설하는 원전이 90유로 미만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체코로서는 절대적으로 한수원을 선정할 수밖에 없었고, 놓칠 수도 없는 것이다. 체코 정부는 “이 원전 건설은 체코공화국에 근본적인 경제적, 사회적, 에너지적 혜택을 가져올 것이다.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것 외에도 경제를 크게 회복시키고 체코공화국 전체, 특히 비소치나 지역과 주변 지역의 장기적 번영을 위한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체코 정부는 EDF사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입찰과정에 전혀 잘못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체코 정부는 “한수원은 까다로운 입찰 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다른 입찰 참여 기업과 비교했을 때, 한수원은 체코공화국과 국민에게 최상의 조건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조건을 준수할 것이라는 가장 강력한 보장도 제공했다. 그래서 정부는 이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체코전력공사(CEZ) 자회사이자 두코바니 원전 발주사인 엘렉트라르나 두코바니II는 브루노 지방법원의 판결에 대해 상고를 제기할 예정이다. 체코 산업통상부는 두코바니 원전 건설에 현지 기업 참여율은 최소 30%이며, 향후 60%까지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30% 현지화율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의 터빈 등 주요 기자재 공급도 포함된다.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은 2029년 착공 203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향후 테멜린 원전 신규 2기 건설에서도 한수원이 우선 협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알래스카 LNG 실체 나올까?…알래스카주 에너지 컨퍼런스 내달 3일 개막

미국이 연일 우리나라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압박하고 있지만, 아직 이 프로젝트는 명확하게 알려진 게 없어 관련 기업들은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 내달 초 알래스카 LNG를 상세하게 알려 줄 행사가 현지에서 열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 행사를 띄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8일 미국 알래스카주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오는 6월 3일부터 5일까지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제4회 알래스카 지속가능 에너지 컨퍼런스가 열린다. 행사에서는 크게 3가지 주제로 논의가 펼쳐진다. △인공지능의 영향과 데이터 센터 및 슈퍼컴퓨팅 수요 급증 △재생에너지 및 핵 에너지, 송전 및 에너지 저장 분야의 최신 발전 △알래스카 석유·가스 및 광물 자원의 지속적인 책임 있는 개발 등이다. 마이크 던리비 주지사는 이번 행사에 대해 “지난 3년간 알래스카 지속가능 에너지 컨퍼런스는 알래스카의 에너지 잠재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알래스카의 고유한 과제 해결에 세계적인 전문 지식을 제공하는 귀중한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무역을 재편하고 미국의 에너지 생산에 다시 불을 붙이는 지금이 알래스카의 중요한 순간이다. 이번 컨퍼런스만큼 알래스카의 에너지 기회를 폭넓게 아우르는 곳은 없다"고 행사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던리비 주지사는 “알래스카는 상업적 규모의 풍력, 태양광, 수력 발전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조수 및 미세핵 에너지의 시험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석탄을 대체하고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최소 7700만톤 줄이는 LNG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청색 및 녹색 수소 연료를 생산할 잠재력이 있다"며 “알래스카는 북극권 이북 지역까지 재생에너지원이 통합되는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이며, 기가톤 규모의 탄소를 포집하고 격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고,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50가지 필수 광물을 거의 모두 보유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알래스카에는 모든 것이 다 있다"라며 알래스카 에너지 개발의 명분을 역설했다. 국내 기업들도 이번 행사에 관심이 높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최대 관심 사안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한국, 일본, 대만 등에 거의 반강제적으로 프로젝트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가 440억달러(약 61조원)로 약 1300km의 가스관을 설치해 주 북단의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남단의 LNG 터미널까지 운송해 이를 아시아 국가들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혹독한 북극 기후와 환경보호대책 등으로 사업비 증가가 예상되고, 공개된 자료가 제한적이며, 아직 현지 실사도 이뤄지지 않아 한국, 일본, 대만 기업들은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뤄질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현지 실사도 가능해 다수의 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와 로이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안보위원회가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 한국과 일본 통상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며, 미 정부는 이들로부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발표를 고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를 띄우는 데 한창이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이자 14대 에너지 장관은 폭스뉴스 기고글에서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은 워싱턴D.C. 관료들과 친환경 정책 지지자들에 의해 경제적으로 소외돼 온 알래스카에 수십억 달러의 투자, 수만 개의 일자리, 그리고 절실히 필요한 세수를 가져다줄 것이다. 수입 연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며 “또한 세계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미국의 수출을 확대하고 무역 적자를 크게 줄일 것이다. 미국이 세계 에너지 시장,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강력한 새로운 지렛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하는 알래스카주는 오는 12일 주요 참석자를 공개할 예정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불황’ 1분기 석유제품 소비 전년보다 5% 감소…고급휘발유·항공유 소비만 늘어

올해 1분기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이 전년 동기보다 약 5% 감소했다. 휘발유, 경유, 납사 등 대부분 제품 소비가 감소했지만 고급휘발유와 항공유 소비는 늘었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석유제품 소비량은 2억2938만3000배럴로 전년의 2억4122만3000배럴보다 4.9% 감소했다. 제품별로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휘발유 소비량은 2246만9000배럴로 전년보다 0.76% 감소했다. 다만 3월 소비량은 835만배럴로 전년보다 4.5% 늘었다. 휘발유 중에서도 일반휘발유 소비량은 줄었지만, 고급휘발유 소비는 늘었다. 고급휘발유의 올해 1분기 소비량은 99만배럴로 전년보다 12.6% 늘었다. 일반휘발유 소비량은 2147만9000배럴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경유 소비량은 3401만2000배럴로 전년보다 9.4% 감소했다. 황함량 0.001%인 자동차용 경유의 소비량은 3174만4000배럴로 전년보다 8.8% 감소했다. 선박용 등에 쓰이는 황함량 0.05% 경유 소비량은 191만2000배럴로 전년보다 15.1% 감소했다. 벙커C유 소비량은 411만7000배럴로 전년보다 16.3% 감소했다. 석유화학 원료인 납사 소비량은 1억1089만7000배럴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LPG 소비량은 3008만배럴로 전년보다 10.9% 감소했다. 프로판 소비량은 1975만6000배럴로 전년보다 16.7% 감소했다. 프로판은 LPG 석유화학 공정인 프로판탈수소화(PDH)의 원료이다. 반면 LPG 차량연료로 쓰이는 부탄 소비량은 1032만4000배럴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LPG차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PG 차량 등록대수는 2024년 1월 183만4000대에서 2025년 3월 185만대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스팔트 소비량은 93만6000배럴로 전년보다 36.2% 감소했고, 윤활유 소비량은 200만7000배럴로 전년보다 7% 감소했다. 반면 항공유 소비량은 971만5000배럴로 전년보다 2.7% 늘었다. 이 같은 소비 추세는 한국 경제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은 -0.2%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2분기 이후 3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낸 것이다. 불황 속에서도 고급차량 운행이 늘고, 코로나 펜데믹으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소비가 이어지면서 고급휘발유와 항공유 소비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1분기 이용객은 1860만6590명(하루 평균 20만67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25만7971명(하루 평균 18만9648명)보다 7.8% 증가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기존 최다 기록인 2019년 1791만2518명(하루 평균 19만9028명)보다도 3.8% 늘어난 것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서울에너지포럼] “정치권은 에너지정책에서 손 떼라”…효율향상·소비절감 최우선

국내 내로라하는 에너지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정치권의 과도한 에너지 정책 및 산업에 대한 개입을 비판했다.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개입으로 에너지 요금이 의도적으로 낮아지면 단기적으로는 표를 살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백년대계인 에너지 시스템이 붕괴돼 결국 미래 세대가 그 피해를 보게 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에서는 에너지정책의 독립을 보장하는 위원회 설립과 과감한 에너지산업의 구조개혁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탄소감축을 위한 에너지 소비 절감과 효율 향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4월 30일 에너지경제신문·에너지경제연구원·에너지미래포럼·한국자원경제학회 주최로 열린 '제8회 서울에너지포럼2025'에서 에너지의 탈정치화 주제발표를 통해 “정치권은 에너지정책에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박 교수는 “경제는 자원의 효율적 사용에, 정치는 권력 획득과 행사에 초점을 둔다. 에너지처럼 정치와 경제가 충돌하는 분야에서는 원칙과 현실의 균형이 필요하다"며 “정치가 경제를 휘두르면 경제는 효율성을 상실하고 장기적으로 탄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2022~2023년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을 때 정부는 국내 에너지 요금을 최소한으로만 인상했다. 2022년 3월 20대 대선을 전후로 정치권에서 정부에 물가안정을 이유로 최소한의 요금인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은 천문학적 적자을 보게 돼 총 300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게 됐다. 산업 독점 공기업들의 열악한 재무상태로 설비 유지 및 미래 산업 투자가 타격을 받게 됐다. 한전이 제때 송전망을 구축하지 못하면서 동해 석탄발전소 가동이 멈췄고, 남쪽의 재생에너지 전력은 계통접속 차단이 일상화가 됐다. 수소유통 전담기관으로 선정된 한국가스공사도 수소관망을 구축하지 못하면서 수소경제가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을 내세웠고, 다음 정권인 윤석열 정부는 '탈원전 백지화'를 내세우면서 담당 정부부처조차 갈팡질팡을 반복했고, 기업들은 언제 바뀔지 모르는 정책에 투자를 중단한 채 해외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에너지산업이 시장경제와 시스템으로 작동하지 않고, 표심을 의식하는 정치권에 의해 작동되면서 심각한 산업 붕괴가 오기 시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유럽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럽은 에너지 전환 실패로 에너지 가격이 미국보다 두 배 이상 상승하고, 기업 이탈과 글로벌 GDP 비중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럽은 경쟁력 회복을 위해 에너지 전환 정책 재검토, 기업 지속 가능 보고서 면제 등의 옴니버스 패키지를 추진하며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 선거 결과 우파 정당 약진, 기후변화 정책 후퇴와 원전 재가동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권도 이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에너지 개입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 독립 규제기관인 에너지위원회 신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전기·가스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은 약 1000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정부와 정치권의 개입없이 시장을 규제하며 에너지 시장 발전과 에너지전환을 이끌고 있다. 조성봉 숭실대 교수는 “정부는 독립된 전문가 그룹으로 에너지위원회를 만들고, 전기 및 도시가스 요금 등을 위원회 내부 심의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또 “에너지 공기업의 칸막이 규제를 없애 발전사업자는 가스산업에 진출하고, 가스사업자는 발전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특히 한전이 독점하고 있는 송배전 및 판매사업에도 다른 사업자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학계 원로이자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지낸 이승훈 서울대 명예교수는 시장구조개편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전력산업구조개편이 20년째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력 소매경쟁을 도입하면 소매사업자가 첨두부하를 줄이므로 전력 공급 비용이 줄어들고 따라서 소매요금이 낮아진다. 소매경쟁 도입으로 발전자회사의 민영화가 실현되면 한국전력의 빚 200조원을 돈 들이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관 에너지미래포럼 대표(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는 “전기요금이 정치적 이유로 적정 수준 이하로 지속되면 전체 에너지 산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결국 지속 불가능하게 된다"며 “차기 정부에선 에너지 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의 개입을 차단함으로써 예측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 요금은 가스·재생에너지는 물론 모든 에너지와 관련돼 있고, 에너지 효율 및 선순환과도 직결돼 있다"“며 효율 향상과 소비절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LX인터, 1분기 실적 개선…“구리·니켈 추가 인수 추진”

LX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니켈광산의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올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LX인터내셔널은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83억원, 영업이익 1169억원, 당기순이익 11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5.6%, 당기순이익은 12.7% 증가했다. 자원사업 매출 3085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인수한 인도네시아 AKP 니켈광산의 생산량 증가와 팜오일 시황 상승 영향 덕분이다. 니켈가격은 LME 기준 톤당 지난해 1분기 1만6589달러에서 올해 1분기 1만5571달러로 하락했다. 석탄가격은 호주탄 기준 톤당 지난해 1분기 126달러에서 올해 1분기 105달러로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팜오일 경매가격은 톤당 지난해 1분기 778달러에서 올해 1분기 889달러로 상승했다. 트레이딩 및 신성장사업은 매출 1조7310억원 영업이익 375억원을 기록했다. LX글라스 손익이 감소와 LCD패널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499억원에서 감소했다. 물류사업은 매출 2조88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말 기준 총자산은 9조1411억원, 총부채는 5조8079억원, 총자본은 3조3332억원이다. 부채율은 174%, 차입금비율은 75%, 순차입금비율은 37%이다. 회사는 “지난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니켈 관련 추가 자산 인수를 추진 중이며, 중장기 관점에서 구리 자산 투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지역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사업 기반을 확장하고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를 새로운 전략지역으로 선정하는 등 지역 거점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3월 LNG 수입에서 증명된 LNG 직수입제도의 모순점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3월 국내 도입단가가 상승했다. 이상한파로 발전 수요가 늘자 연료 공급을 위해 비싼 스팟물량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스팟물량은 가스공사가 수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스 직수입 제도의 문제점이 또다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국내 LNG 수입단가는 지난해 11월 MMBtu당 12.576달러에서 12월 12.290달러, 올해 1월 11.759달러, 2월 10.804달러로 점차 하락했다. 하지만 3월 11.888달러로 다시 크게 올랐다. 이 같은 3월 수입단가 상승은 국제 가격의 하락세와 반대 양상이다. 한국과 일본으로 수입되는 LNG 현물가격은 2월 초 16달러 후반대에서 3월 말에는 12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LNG 단가의 연동지표인 유럽 브렌트유 가격도 1월 말 배럴당 81달러대에서 3월 넷째주에는 73달러대로 하락했다. 3월 LNG 수입단가를 양이 많은 순으로 보면 호주(144만톤) 12.198달러, 카타르(66만톤) 11.940달러, 말레이시아(53만톤) 11.549달러, 오만(33만톤) 12.983달러, 미국(29만톤) 9.024달러, 페루(21만톤) 14.216달러, 러시아(19만톤) 10.298달러, 모잠비크(15만톤) 14.887달러, 브루나이(13만톤) 10.623달러, 인도네시아(12만톤) 7.750달러이다. 그런데 매우 높은 단가의 물량이 추가로 들어왔다. 아랍에미리트(6만톤) 17.361달러, 싱가포르(4만톤) 17.117달러, 중국(2만톤) 15.796달러 등이다. 일본에서는 매우 적은 양(8톤)이지만 무려 101.908달러 물량이 들어왔다. 1, 2월에는 없던 현상이다. 가스업계는 15~17달러대의 수입물량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보아 스팟(현물) 물량이고, 발전용 공급을 위해 긴급하게 수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월 북극한파 영향으로 예상보다 추운날씨가 계속되면서 전력수요가 증가했다"며 “발전용 가스수요가 예상보다 더 많이 발생하면서 어쩔 수 없이 비싼 스팟물량을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비싼 물량은 모두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천연가스 제도의 모순이 또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천연가스 수입제도는 도시가스사업법에 의거해 기본적으로 유일한 천연가스 도매사업자인 가스공사만 수입할 수 있게 돼 있다. 다만 예외적으로 자가사용분에 한해서만 민간 사업자도 수입을 할 수 있다. 천연가스 직수입제도이다. 천연가스 직수입제도는 '민간 발전사업자에 유리한 제도'라는 평가와 '가스공사의 수입독점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상반된 평가가 3월에 드러난 것이다. 민간 발전사는 LNG 수입단가에 맞춰 발전소를 가동한다. 즉, LNG 수입단가가 발전단가보다 높다고 판단될 경우 가동하지 않을 수 있다. 민간 사업자로서는 당연한 경영적 판단이다. 하지만 3월 이상한파처럼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민간 발전사가 전력을 공급하지 않으면 공급 부담은 공공발전사로 전가된다. 공공발전사들은 대부분 가스공사로부터 가스 연료를 공급받는다. 가스공사는 법에 따라 국가에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수급할 의무가 있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는 비싼 스팟물량을 수입해 발전사에 공급하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안정적 수급 의무 때문에 수입물량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20년 이상의 장기계약으로 채울 수밖에 없어 단기 및 소규모 공급에 불리한 구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스공사는 민간 발전사들이 천연가스 직수입제도를 이용해 '체리피킹'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즉 천연가스 수입단가에 맞춰 자기들한테 유리하게만 발전을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민간 사업자들은 경제성에 따른 발전은 당연한 시장경제 원리이며, 오히려 가스공사의 수입효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천연가스 직수입제도는 1998년 개시돼 도입 28년을 맞고 있다. 이 제도로 가스공사와 민간 사업자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수입제도가 불완전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천연가스 수입시장을 완전 개방하던지, 아니면 이전처럼 다시 공공한테만 허용한다든지 해야 하는데 이 결정이 쉽지 않아 불완전한 제도가 방치되고 있는 것"이라며 “새 정부가 곧 출범하는 만큼 모순된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트럼프 뜻대로 에너지가격 하락?…“스프링 눌러 놓은 상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대로 에너지 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완화 요인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반등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스시장 최대 수요자로 부상한 유럽이 미국 관세협상에 대비해 아직 구매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글로벌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기준 배럴당 63.2달러로 올해 최고가인 1월 13일 78.8달러보다 19.8% 하락했다. 미국 천연가스 대표 거래가격인 헨리허브는 MMBtu당 3.14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3월 3일의 4.399달러보다 28.4%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1월 20일 취임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드릴, 베이비, 드릴'을 외치며 에너지 가격의 하락 안정화를 약속하고 이를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의 의도(?)대로 에너지 가격은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 안정화되고 있으니, 더이상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높게 설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다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것은 미국의 관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수입국들이 에너지 구매를 늦추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이 있다. 유럽연합은 천연가스를 지하에 저장한 뒤 주 수요철인 여름과 겨울에 사용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의 천연가스 재고율은 38.4%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9%보다 23.5%P나 적은 수준이다. 이처럼 유럽연합이 재고를 채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관세 협상을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일례로 미국과 가장 먼저 관세 협상에 나선 한국과 일본은 미국과 무역수지 균형을 위해 미국산 에너지를 대거 구매할 예정이며, 대표적으로 미국산 LNG를 대거 구매할 예정이다. 유럽연합도 미국과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산 LNG를 대거 구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의 가스 구매가 뒤로 늦어질 수록 국제 LNG 가격이 눌러 놓은 스프링처럼 튀어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본적으로 LNG는 장기저장이 불가능해 한국과 일본은 구매한 즉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반면 유럽연합은 장기저장이 가능한 지하저장고를 갖고 있어 일찌감치 저렴한 가스를 구매해 저장해 놓은 뒤 이를 피크 시기에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유럽연합이 가스 구매를 뒤로 미루고 있어 자칫 동북아 구매 시기와 맞물리게 되면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가스 가격이 오르면 대체제인 석유, 유연탄 등 다른 에너지 가격도 동시에 오르게 된다. 다만 변수가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종전 분위기로 가고 있어, 러시아 가스가 다시 유럽으로 공급되면 가스 가격 폭등 우려는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종전이 언제 이뤄질 지 모르고, 종전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유럽연합은 앞으로 러시아산 가스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가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가스 등 에너지가격은 스프링을 눌러 놓은 상태와 같다. 유럽이 가스재고를 채우기 시작하면 가격은 다시 오름세로 돌아 설 것"이라며 “여기에 북반구 조기 폭염까지 겹치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 100% 에너지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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