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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병효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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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알래스카 에너지 스폰서 참여…“美트럼프 ‘최애’ 사안”

SK그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관심사안 중 하나인 알래스카 에너지 행사에 주요 스폰서로 참여한다. 이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분야 핵심멤버들이 총출동할 예정이어서 국내 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미국 알래스카주에 따르면 오는 6월 3일부터 5일부터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제4회 지속가능 에너지 컨퍼런스에 SK그룹이 주요 스폰서로 참여한다. 스폰은 기가와트, 메가와트, 킬로와트, 밀리와트, 협조 단계로 구성돼 있다. SK그룹은 이 가운데서 메가와트 단계에 참여했다. 참여금액은 약 1만달러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워낙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 사업이 다뤄지는 행사이다. 다만 아직 한국이 알래스카 사업에 참여할지, 안 할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서 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중이다. 스폰도 그런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며 “아직 누가 행사에 참석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컨퍼런스에서는 △알래스카와 전 세계의 에너지 미래 △인공지능의 영향 △데이터 센터와 슈퍼컴퓨팅의 급증하는 수요 △재생가능에너지와 첨단 원자력 에너지 △송전 및 에너지 저장 분야의 최신 발전 사항 △석유, 가스, 광물 자원의 지속적이고 책임감 있는 개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가장 관심 사안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한 내용이 공유될 것으로 알려졌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440억달러를 들여 북부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1300km의 가스관을 거쳐 남부 니키시키 터미널까지 보내 액화한 뒤 이를 아시아 국가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야말로 '최애'(최고로 애정을 갖는) 사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하자마자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개발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대만이 알래스카 LNG 물량을 구매하고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길 원하고 있다. 그는 취임 후 첫 국회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수조원을 투자하길 원한다"며 투자를 압박했으며, 지난 4월 9일 한덕수 당시 대통령권한대행과의 첫 전화통화에서도 알래스카 프로젝트를 논의했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주지사는 지난 3월 이 프로젝트의 마케팅 차원에서 한국을 비롯한 대만, 태국, 일본 등 아시아를 순방했다. 당시 대만 공기업 CPC와 물량 구매 및 투자의향서(LOI) 체결 성과를 얻긴 했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현재로선 기업들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지 혹독한 날씨와 환경보호대책, 물가 인상으로 사업비가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LNG 단가도 MMBtu당 13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LNG 단가는 11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단순히 경제성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알래스카에서 한국까지 일주일이면 운송이 가능하고, 지정학 갈등지역을 통과하지도 않아 에너지안보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수입하는 중동산 석유와 가스는 지정학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호르무즈해협과 말라카해협, 남중국해를 통과해야 한다. 중동 전쟁이나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기라도 하면 우리나라의 주 에너지 수입선이 막히기 때문에 반대편에 있는 알래스카 에너지를 확보함으로써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주요 통로인 알래스카에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북극항로는 지구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녹아서 생긴 새로운 항로이다. 극동아시아와 유럽까지 기존 항로보다 약 30% 단축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기대하는 것도 단순히 에너지 판매가 아니라,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알래스카주를 개발 발전시켜 북극항로의 주요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중장기 전략이 숨겨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트럼프 정부의 관점을 이해하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알래스카 사업 참여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업으로는 △LNG 및 플랜트 사업을 하는 SK그룹 △LNG 및 철강사업을 하는 포스코그룹 △조선사업을 하는 HD현대와 한화그룹이 거론되고 있으며, 강관업체들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분야 최측근인 더그 버검 내무부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장관, 리 젤딘 환경보호청장이 참석한다. 버검 장관은 “지난 4년 동안 알래스카는 조 바이든의 '아메리카 라스트(America Last)' 에너지 정책으로 고통받았고, 알래스카의 방대한 자원이 관료주의, 행정 명령, 그리고 환경 극단주의에 묻혀 버렸다"며 “올해 컨퍼런스에서 알래스카의 에너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미국 에너지 주도권을 향한 길로 다시 나아가게 되어 영광이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규제보다는 혁신을 통해 국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지난 행정부가 거의 모든 면에서 알래스카를 폐쇄하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의 에너지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미국의 에너지 주도권을 회복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49번째 주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책임 있게 개발하고 알래스카와 미국 전체에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창립 42주년’ 인천도시가스…“더 큰 도전과 변화 이끌어야”

인천도시가스(대표이사 사장 정진혁)는 20일 본사 강당에서 창립 42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진혁 사장은 창립 42주년을 맞은 기념사에서 “어려운 경영환경 속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발전하는 자세를 가지며 직원들 간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금보다 더 큰 도전과 변화를 이끌어가야 할 것"을 당부했다. 기념식에선 회사발전에 기여한 장기근속 직원 및 모범사원 등 총 49명에 대한 시상이 함께 진행됐다. 인천도시가스는 2024년 매출액 9436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20.8%, 영업이익은 17.6% 증가했다. 올해 1분기는 매출액 3505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인천도시가스는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호랑에너지와 연료전지발전용 공급계약을 맺고 있으며, SK인천석유화학과 도시가스 공급 및 배관임대 계약을 맺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경동나비엔, 주택경기 안 좋은데 최대 실적…비결은?

경동나비엔이 하강국면의 주택경기에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수출이 더욱 성장한 가운데 국내 실적도 괜찮았다. 주방기기 제조사인 SK매직 인수와 보일러 교체시장 마케팅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652억원, 영업이익 394억원, 당기순이익 3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증가, 영업이익은 21.2% 증가, 당기순이익은 20% 증가했다. 경동나비엔은 보일러 제조 및 판매가 주력사업이다. 주택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런데 올 1분기 주택경기는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의 실적을 보면 지난해 12월 40 후반에서 올해 3월 70 중반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85 지수 미만은 하강국면을 뜻한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주택경기는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보일러 교체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콘덴싱 보일러 판매가 늘어난 덕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보일러 판매도 계속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국내 매출액은 1266억원, 해외 매출액은 2386억원을 기록해 해외 매출이 국내의 거의 2배 많았으며, 전분기 대비 국내는 23.5% 증가, 해외는 8.1% 증가했다. 특히 북미시장 매출액은 2142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13.4% 증가했다. 경동나비엔의 실적 호조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시장 및 제도 개선에 맞춘 제품을 적절히 출시한 것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5월 가전업체 SK매직의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영업권을 약 400억원에 인수하고 올해 3월 기업 가치관에 맞춘 '나비엔 매직'을 새롭게 내놨다. 이를 통해 주방기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3D 에어후드 및 환기청정기와 연동해 새로운 주방시스템을 구현해 실내 공기질 관리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회사는 1분기 사업보고서에서 “근년에 이르러 (보일러) 신규 수요보다 교체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수도권 중심이었던 대기관리권역이 전국으로 확대됐고, 이에 따라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콘덴싱 보일러 보급이 활성화 되면서 점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기존 콘덴싱 보일러와 더불어 환기청정을 기반으로 실내 공기질까지 종합적으로 관리 가능한 시스템 구축, 냉난방공조(HVAC) 시장에서도 친환경, 고효율로의 시장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라며 “차별화된 기술과 아이템 다각화 등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라는 회사의 비전도 함께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동나비엔의 연구개발비는 2023년 357억원, 2024년 409억원이었으며, 올해 1분기는 129억원을 지출했다. 매출액 대비 비율은 2023년 2.96%, 2024년 3.02%, 올해 1분기 3.55%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에너지 수입비용 3년 연속 감소…전기·가스 요금은 되레 상승

3년 연속 에너지 수입비용이 감소했지만, 국내 요금은 되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요금 기준인 '연료비 연동제'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료비 연동제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비효율 소비구조, 공기업 재무악화, 신규 투자 축소 등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19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에너지 수입비용은 493억1903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보다 훨씬 줄어든 수준이다. 2022년 1~4월 수입비용은 697억9213만달러, 2023년 1~4월은 643억7309만달러, 2024년 1~4월은 573억4569만달러, 2025년 1~4월은 493억1903만달러로 3년간 29.4%나 감소한 것이다. 특히 전기와 가스 요금을 결정하는 LNG 수입비용은 2022년 1~4월 160억4852만달러에서 2025년 1~4월 95억2000만달러로 40.7%나 감소했다. 에너지 범위는 수출입통계 MTI(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 Code) 기준으로 광물성연료를 기준으로 했다. 우리나라 에너지 요금은 국제 가격에 따라 변동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기준을 연료비 연동제라고 한다. 에너지 수입비용이 3년 연속 감소했기 때문에 당연히 국내 요금도 내려가야 한다. 하지만 실제는 정반대다. 오히려 올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에너지통계월보에 따르면 국내 평균 전기요금은 kWh당 2022년 120.5원, 2023년 152.8원, 2024년 162.9원, 올해 1월 172.5원으로 총 43.2% 올랐다. 도시가스 가정용 요금도 MJ당 2022년 16.6원, 2023년 20.4원, 2024년 21.4원, 올해 1월 22.3원으로 총 34.3% 올랐다. 연료비 연동제가 완전 반대로 적용됐다. 이는 정부의 요금 인상 억제 정책 때문이다. 2022년 2월 러-우 전쟁 발발로 국제 가격이 폭등했을 때 정부는 물가안정을 이유로 요금 인상 유보정책을 발동하면서 국내 요금을 거의 올리지 않았다. 대신에 국제 가격 폭등 부담을 한전,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에너지 공기업이 모두 부담했다. 이로 인해 공기업의 현금이 바닥나고 부채가 천문학적으로 치솟으면서 부작용이 속출했다. 한전의 부채는 200조원이 넘으면서 연간 이자비용으로만 4조원을 지출하고 있다. 이는 2021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전기요금 지출비용이 연간 124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323만명의 요금을 이자비로 납부하고 있는 꼴이다. 여기에 가스공사의 민수용 미수금은 14조원이 넘고, 지역난방공사의 열요금 미수금도 5365억원이나 된다. 또한 공기업의 신규 투자가 거의 중단되면서 송전망 부족으로 인한 재생에너지 계통 단절, 수소배관망 건설 미비 등 안전과 미래 투자도 끊긴 상황이다. 김태식 에너지경제연구원 가스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최근 '원료비연동제 유보의 동태적 구조와 제도적 함의: 게임이론적 분석을 중심으로' 연구에서 연료비 연동제 미적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연구에서 “정부의 반복적인 요금 인상 유보로 인해 공기업 적자가 누적되고 이자비용이 증가하며, 소비자에게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적절한 신호가 전달되지 않아 수요 절약이 적어지고 공기업 적자가 빠르게 불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며 “정부가 요금 인상 유보 기준을 명확한 기준 없이 자의적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제 에너지가격 변동폭, 물가 영향, 산업 경쟁력, 소비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유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지구 한바퀴 반 감았다’ 가스 배관망 6만km 구축…“매설 안전확보가 최우선”

전기를 실어 나르는 전깃줄이 국가의 핏줄이라면 가스를 실어 나르는 가스관은 힘줄과 같다. 저렴하고, 깨끗하며, 안정적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 구축은 경제를 넘어 국민 삶에 매우 중요하다. 17일 한국도시가스협회 연간통계에 따르면 국내 가스관망이 총 6만k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전국 도시가스 배관망은 총 5만3601km가 구축됐다. 사별로는 삼천리가 8084km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도시가스 4632km, 예스코 3491km, 코원에너지서비스 3361km, 대성에너지 3112km, 경남에너지 2570km, 경동도시가스 2537km, 해양에너지 2531km, 대륜E&S 2076km, CNCITY 1766km, 인천도시가스 1636km, 미래서해에너지 1067km 등이다. 2023년 기준 수도권 배관망은 2만3868km 구축돼 전년보다 1.1 증가했고, 지방 배관망은 2만9733km로 전년보다 2.5% 증가하며 지방의 증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가스 배관망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의 주배관망은 제주도를 포함해 2024년 기준 5206km가 구축됐다. 가스공사는 주배관망 곳곳에 블록밸브 129개, 차단관리소 146곳, 정압관리소 158곳을 설치했으며, 1일 2회씩 망을 순찰하며 안전을 감시하고 있다. 도시가스 배관망과 주배관망을 합하면 5만8807km이다. 연간 약 1000km 배관망이 새로 구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총 배관망 길이는 6만km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 둘레(약 4만km)를 한바퀴 반이나 감을 수 있는 길이다. 가스배관망은 대부분 지하에 매설돼 육안으로는 파악이 쉽지 않고 굴착을 통해 설치공사 등 작업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굴착과정에서 종종 사고가 발생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가스사고연감에 따르면 2023년에 총 굴착공사 신고 건수는 28만건이다. 이 가운데 가스사고는 총 49건이 발생했다. 서울 10건, 경기 10건, 인천 3건으로 수도권 비중이 가장 높고 강원(7건)과 전남(8건)도 만만치 않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스관 사고는 쉽게 발생하진 않지만 한번 났다하면 엄청난 피해를 일으킨다. 지난 4월 1일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 쿠알라룸프에서 대형 가스관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불기둥이 아파트 20층 높이까지 치솟았다. 이 사고로 최소 112명이 다쳤고, 주택 190채와 자동차 148대가 손상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형 폭발 사고가 몇 건 있었다. 가장 큰 것은 딱 30년 전인 1995년 4월 28일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서 발생한 사고다. 당시 백화점 공사 업체가 천공기를 사용해 굴착 작업을 하다 지하에 매설돼 있는 가스관을 뚫어버렸다. 가스관에서 샌 가스는 옆에 있는 우수관을 타고 인근 지하철 공사장까지 흘러갔고, 결국 가스에 점화가 이뤄지면서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 차량 150대가 파손되고, 건물 80여채가 파괴됐으며, 출근길에 일어나 사망 101명, 부상 20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년 전인 1994년 12월에는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대형 가스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도시가스 밸브스테이션에서 공사 중 일어난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건물 145동이 파손되고 사망 12명, 부상 101명이 발생했다. 가스안전을 책임지는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배관망의 안전기술을 향상하기 위해 매년 기술향상 세미나를 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제주도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한국가스공사, 대한송유관공사, 도시가스사 등 매설배관 관련 안전실무자 약 100명과 함께 '2025년 매설배관 진단기술 향상 세미나'를 개최했다. 공사는 2014년부터 매해 행사를 개최하며 매설배관 안전관리 수준 향상과 사고 예방 활동 강화를 위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국내 매설배관 사업소 대표자 및 안전담당자, 도시가스 및 송유관 관련 기관이 함께 참석해 폭 넓은 기관 간 기술교류로 매설배관 안전관리 기술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매설배관 내진설계 등 5개의 주제발표가 있었으며, 안전관리 유공자에 대한 포상(공사 사장표창 4점)이 함께 진행됐다. 박희준 가스안전공사 기술이사는 “장기사용 배관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대형 가스관 폭발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매설배관의 안전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판 커진 美알래스카 에너지행사…트럼프 에너지맨들 총출동

한국 대선 투표일인 6월 3일에 열리는 알래스카 에너지 포럼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측근들이 총출동한다. 이 포럼에서는 알래스카 LNG에 관한 정보가 제공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에너지 및 강관, 플랜트 기관들도 관심이 높은 상태다. 알래스카산 에너지는 당장은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에너지안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성을 갖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전략적으로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16일 미국 알래스카주에 따르면 오는 6월 3일부터 5일까지 주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제4회 알래스카 지속가능 에너지 컨퍼런스'에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분야 내각 구성원인 더그 버검 내무부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장관, 리 젤딘 환경보호청장이 참석한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4년 전, 알래스카가 우리 위대한 국가와 동맹국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비교할 수 없는 자원과 잠재력을 강조하기 위해 알래스카 지속가능 에너지 컨퍼런스를 시작했다"며 “워싱턴에 알래스카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는 행정부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버검 장관, 라이트 장관, 그리고 젤딘 행정관을 최후의 개척지에서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버검 내무부장관과 라이트 에너지부장관은 트럼프 정부의 화석연료 회귀를 선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들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석탄발전소 폐쇄 중단 등 석탄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을 주도했으며, 트럼프가 취임 하자마자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 및 알래스카주 석유가스 개발 행정명령도 주도했다. 특히 버검 장관은 미국이 에너지안보를 지키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미국에 풍부한 화석연료를 적극 사용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버검 장관은 “지난 4년 동안 알래스카는 조 바이든의 '아메리카 라스트(America Last)' 에너지 정책으로 고통받았고, 알래스카의 방대한 자원이 관료주의, 행정 명령, 그리고 환경 극단주의에 묻혀 버렸다"며 “올해 컨퍼런스에서 알래스카의 에너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미국 에너지 주도권을 향한 길로 다시 나아가게 되어 영광이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규제보다는 혁신을 통해 국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지난 행정부가 거의 모든 면에서 알래스카를 폐쇄하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의 에너지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미국의 에너지 주도권을 회복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49번째 주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책임 있게 개발하고 알래스카와 미국 전체에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4회 알래스카 지속가능 에너지 컨퍼런스는 6월 3~5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데나이나 시빅 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다. 컨퍼런스에서는 △알래스카와 전 세계의 에너지 미래 △인공지능의 영향 △데이터 센터와 슈퍼컴퓨팅의 급증하는 수요 △재생가능에너지와 첨단 원자력 에너지 △송전 및 에너지 저장 분야의 최신 발전 사항 △석유, 가스, 광물 자원의 지속적이고 책임감 있는 개발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이 컨퍼런스에서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한 정보가 공유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와 로이터는 미국 정부는 이 행사에 한국, 일본의 통상 책임자가 참석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만은 지난 4월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가 방문했을 때 물량 계약 및 프로젝트 참여를 약속한 바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총 440억달러를 투자해 1300km의 가스관과 LNG 수출터미널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북부 프루도베이에서 생산한 가스를 가스관을 통해 남부 터미널로 운송해 이를 아시아로 판매할 계획이다. 빠르면 올해 최종투자결정(FID)을 완료해 2030년부터 연 2000만톤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엑슨모빌, BP, 코노코필립스 등 메이저사들이 참여했었으나 이후 경제성 악화로 빠진 상태다. 트럼프 정부는 한국, 일본, 대만에 물량 계약 및 프로젝트 참여를 압박하고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번 알래스카 에너지 컨퍼런스에도 국내 에너지, 강관, 플랜트 분야의 기관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을 타진 중으로 알려졌다. LNG업계 한 관계자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경제성으로는 다소 밀릴 수 있으나, 에너지안보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성을 갖는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커지면 말라카해협 및 남중국해에서 긴장감이 높아지는데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에너지가 모두 이곳을 통과하기 때문에 에너지안보가 매우 불안해진다"며 “이에 대비해 알래스카산 에너지를 확보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가스안전公 ‘100년委 2기 발대’, 가스기술公 ‘경영위기 문제해결 워크숍’, 삼천리 ‘스타트업 콘테스트’, 대성E ‘안전홍보 강화’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는 지난 16일 충북 음성 본사에서 '공사 100년 위원회 2기' 발대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위원회 2기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사 100년 위원회'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공사가 직면하게 될 미래 사회·기술·산업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 지속성장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했다. 위원회 1기 활동 결과 공사의 중장기 대내외 환경변화를 분석하고 12대 전략방향과 37개 실행과제를 발굴했다. 2기 위원회는 수소, AI, 로봇, 드론 활용과 저출산·고령화 시대 대응방안 등 1기에서 제안한 실행과제들의 중장기 로드맵 수립, 추가 사업아이템 발굴 및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실행력을 확보하고 구체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운영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점과제 관련부서 실무자 17명, 외부 전문가 13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위원장은 1기에 이어 김학도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맡는다.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직무대행 진수남)는 사업부서장 및 관련 업무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리스크 관리 및 문제해결 워크숍'을 지난 14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은 건설경기 역성장 등 악화된 경영 및 사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논의된 주요 의제는 △사업별 수익구조 개선방안 △경영관리 기능 효율화 및 유사 사업기능 통폐합 △관리자 역량 향상 △임금피크제 개선 및 퇴직(예정)자 활용 △정비기술인력 육성체계 고도화 △사업특성을 반영한 직무(현장) 중심 인사관리 △비효율 제거 아이디어 등이다. 진수남 사장직무대행은 각 핵심의제의 토론에 앞서, 악화된 경영 및 사업환경 속에서 공사가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정이익 창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략기획처는 논의 결과를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등에 대한 빈틈없는 분석을 실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 방향을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한편, 성과평가 및 보상까지 연결되는 전략 환류체계를 완성함으로써 성공적인 변화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삼천리가 19일부터 '제2회 투자 연계형 스타트업 발굴 콘테스트 'S-Together(에스투게더)''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클린테크, 카본테크, 자원순환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후테크' △식품의 생산, 유통, 서비스에서의 혁신 등을 통해 미래 식품 기술을 구현하는 '푸드테크'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기반의 '딥테크' 등 3가지 영역에서 모집이 이뤄진다. 해당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 기술력, 서비스를 보유한 씨드(Seed) 투자 유치 이상 스타트업이라면 지원이 가능하다. S-Together는 단순한 공모전을 넘어 유망 스타트업과의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중장기적 프로그램이다. 5월 19일부터 6월 13일까지 모집을 진행한 뒤 약 3개월 간 서류 및 대면 심사, 데모데이를 거쳐 최종 5개 스타트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총 상금 1억2000만원 수여 △기업당 선별적 투자 기회 등 입체적인 성장 트랙이 함께 제공된다. 대성에너지(대표이사 박문희)는 15일 대구 수성구 지산동에 위치한 더샵 수성라크에르 아파트에서 공동주택 안전관리를 위한 'QR코드 자석 스티커 전달 및 안전관리 강화 홍보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공동주택 내 굴착사고 예방을 위해 도시가스 배관 파손 및 가스 사고 예방 안내문을 우편발송 및 현장 안내만 하던 것을 'QR코드 자석 스티커'를 배포해 보다 쉽고 빠르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QR코드를 통해 관리사무소와 입주민들은 대성에너지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도시가스 배관 관련 주의사항과 사고 예방 요령을 신속하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김종윤 대성에너지 가스솔루션본부장은 “QR코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여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사고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공동주택 안전을 위해 지속적인 안전문화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라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에너지제도 모순으로 범벅된 공기업 1분기 실적

1분기 실적에서 한전과 한난은 크게 개선된 반면, 가스공사는 감소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그런데 이러한 실적은 에너지제도의 모순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제 가격은 하락했는데, 국내 요금은 오르면서 한전, 한난 실적이 개선됐다. 가스공사는 LNG 직수입제도 영향으로 비싼 물량을 급히 수입하면서 매출원가가 증가했고, 사실상 적자요인인 미수금도 계속 증가했다. 이러한 에너지제도의 모순은 정권 입맛대로 요금을 결정하는 정책 때문이란 점에서, 이를 막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조2240억원, 영업이익 3조7536억원, 당기순이익 2조36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 증가, 영업이익은 188.9% 증가, 당기순이익은 296.3% 증가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768억원, 영업이익 3238억원, 당기순이익 23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7% 증가, 영업이익은 55.3% 증가, 당기순이익은 63.9% 증가했다. 한국가스공사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2조7327억원, 영업이익 8339억원, 당기순이익 36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6% 감소, 영업이익은 9.5% 감소, 당기순이익은 9.8% 감소했다. 한전과 한난 실적이 대폭 개선된 이유는 연료 단가가 하락했는데도 판매요금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입하는 단가는 계통한계가격(SMP) 방식에 따라 대부분 가장 높은 LNG에 의해 결정된다. 한전 IR자료에 따르면 LNG 전력구입단가(kWh당)는 2024년 1분기 185.7원에서 올 1분기 162.3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전력판매단가는 2024년 1분기 161원에서 올 1분기 169.3원으로 올랐다. 한난 역시 IR자료에 따르면 연료인 LNG 단가(㎥당)는 2024년 1분기 962원에서 올 1분기 826원으로 14% 내렸지만, 열 판매단가(Gcal당)는 2024년 1분기 10만7306원에서 올 1분기 11만8226원으로 10% 올랐다. 결국 한전과 한난은 연료 단가가 하락했음에도 요금이 오르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것이다. 이는 연료 단가 변동에 따라 요금을 조정하도록 한 정부 기준인 '연료비 연동제'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연료비 연동제는 에너지의 합리적 소비, 공기업이 건전한 재무구조, 미래 투자, 시장경제원리 작동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준이다. 하지만 이 제도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2022년부터 작동하지 않고 있다. 당시 국제 가격이 폭등했음에도 정부는 물가안정을 이유로 요금 인상을 유보했다. 이는 얼핏보면 서민경제 보호와 물가 안정 효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부작용이 더 크게 발생하고 있다. 한전은 200조원이 넘는 부채가 생겨 연간 4조원이 넘는 이자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한난 역시 6조원이 넘는 부채가 발생했으며, 요금 인상 요인을 나중에 받기로 한 미수금이 5365억원이나 쌓여 있는 상태다. 두 공기업은 재무 악화로 신규 투자가 중단된 상태이며, 이로 인해 산업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의 재무 정상을 위해서는 요금을 더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가스공사의 1분기 실적에는 더 많은 에너지 제도의 모순점이 들어 있다. 가스공사의 1분기 매출원가는 국제 가격의 하락 흐름 속에서도 전년 동기보다 108억원 증가했다. 국제유가와 현물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이면서 LNG 도입단가가 내려가야 하는데,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LNG 도입단가(톤당)는 2024년 11월 649달러, 12월 634달러, 2025년 1월 607달러, 2월 557달러로 하락하다 3월 613달러로 급상승했다. 3월 도입단가를 MMBtu당으로 보면 평균 12달러 수준이다. 그런데 아랍에미리트(17.4달러), 싱가포르(17.1달러), 중국(15.8달러), 일본(101.9달러)에서 매우 비싼 물량이 들어왔다. 1, 2월에는 없던 현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3월에 이상 북극한파가 발생하면서 전력 수요가 예상을 넘었다. 이로 인해 LNG 수요가 예상치를 넘게 되면서 수급안정 의무가 있는 가스공사가 불가피하게 비싼 물량을 들여와 발전소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NG 직수입제도의 부작용이기도 하다. 이 제도는 원래 가스공사만 LNG를 수입할 수 있는데, 경쟁활성화 차원에서 자가소비용에 한해 민간 발전사에도 수입을 허용한 것이다. 민간 발전이 가동을 하지 않으면 그 부하가 공공 발전에 몰리게 되고, 수급안정 의무가 있는 가스공사는 비싼 물량을 수입해서라도 공급을 해야 한다. 이러한 모순점이 3월 LNG 수입에서 발생한 것이다. 또한 가스공사의 1분기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지난해 말보다 395억원 늘어난 14조871억원이 됐다. 미수금은 정부의 요구에 따라 요금 인상요인을 유보하면서 나중에 받기로 한 금액을 말한다. 하지만 정부가 요금 인상을 허락해주지 않으면서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늘고 있는 실정이다. 회계 계정에서 자산으로 잡혀 있지만 사실상 손실로 봐야 하는 것이다. 미수금을 손실로 잡으면 가스공사 실적은 무너지고, 주주가치도 크게 훼손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좀비 계정이 됐다. 그런데 민수용 미수금이 늘어나는 이유도 문제다. 가스공사는 늘어나는 직수입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사에 저가 물량을 제공하는 개별요금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이 요금제는 가장 싸게 계약한 물량을 발전사에 제공함으로써 직수입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이 제도는 직수입 이탈을 막는 효과는 있지만, 도시가스 평균요금을 내릴 수 있는 요인을 없애는 부작용도 있다. 가스공사 1분기 실적은 직수입제도, 요금인상 유보제도, 개별요금제도의 모순점이 모두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국제 가격 하락 대비 국내 요금 상승에 대해 “에너지 공기업의 천문학적인 부채와 미수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면서도 “결국 과거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연료비 연동제가 여전히 제기능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소비자에게 가격 신호를 전달하고 수요공급에 따라 정상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연료비 연동제를 제대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식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원료비연동제 유보의 동태적 구조와 제도적 함의' 연구를 통해 에너지 요금인상 유보는 물가안정 효과는 있겠지만 공기업 재무악화, 소비 비효율화, 신규 투자 중단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적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인상을 계속 유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대한LPG협회, ‘LPG 1톤 트럭 서포터즈’ 3기 모집

대한LPG협회가 친환경 LPG 트럭 확산을 위해 'LPG 1톤 트럭 서포터즈 3기'를 모집한다. 신형 포터2, 봉고3 LPG 운전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선발된 서포터즈는 소형 화물 시장에서 대세가 된 LPG 트럭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 실사용자의 생생한 운행 경험을 공유하는 역할을 맡는다. 활동 기간은 6월부터 8월까지 총 3개월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또는 개인 SNS 등을 통해 월 1건 이상 운행 후기와 노하우를 공유하면 된다. 선발 인원은 총 20명으로, △총 60만원의 활동비 △15만원 상당 LPG 충전권 △우수 서포터즈 특별 포상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이달 7일부터 22일까지 LPG 트럭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다. 신형 LPG 1톤 트럭은 출시 약 1년여 만인 지난 1월말 누적 판매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서며 1톤 트럭 시장 점유율 84%를 기록했다. 2.5리터 터보 LPG 직분사(LPDi) 엔진을 탑재해 높아진 출력과 토크로 주행 성능이 향상됐으며, 저렴한 유지비로 경제성까지 갖춰 화물 운송업자와 소상공인의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잡았다. 또한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배출량을 대폭 줄여 친환경성을 더욱 강화했다. 환경부 배출가스 시험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배출량은 0.08mg/km로 북미 배출가스 규제인 SULEV30(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 기준치(2.0mg/km)의 4% 수준에 불과하다. 이호중 대한LPG협회장은 “화물차를 구매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실제 사용자의 경험"이라며, “서포터즈 분들의 진솔한 후기가 LPG 트럭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기름값 정보앱 ‘오피넷’, 공공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한국석유공사와 근로복지공단은 13일 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제공 플랫폼 '오피넷'을 활용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화물차주 등 운송업 종사자의 정보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공동 협력에 나섰다. 오피넷(www.opinet.co.kr)은 2008년부터 석유공사가 운영해온 주유소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웹·모바일 앱 서비스이다. 2024년말 기준 연간 2억3000명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생활밀접형 공공서비스이다. 운송업 종사자는 정보 접근성이 낮은 취약계층으로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은 이들의 생계를 보호하고, 운송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제도다. 공사는 오피넷에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가입 정보를 안내하는 별도 메뉴를 마련하고, 공단은 전국 38개 화물협회에 오피넷 안내 리플릿을 배포한다. 오피넷은 유류비에 민감한 화물차주들이 실시간으로 전국 주유소 가격 정보를 비교하고, 저렴한 주유소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에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등 생계와 직결된 생활복지 정보까지 결합하면서, 단순 가격 안내를 넘어 생활에 도움이 되는 '공공 정보 플랫폼'으로 기능을 확대한 셈이다. 이번 협약은 정보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복지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공 플랫폼을 활용한 국민편익 제고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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