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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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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시총 ‘100조원 클럽’ 첫 입성”

코스피 지수가 4년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주요 그룹사들의 시가총액도 연초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은 160% 넘는 증가율로 30대 그룹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시총 10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리더스인덱스가 30대 그룹 상장사 219개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시총은 1500조2219억원에서 2099조8306억원으로 40.0% 증가했다. 1월2일과 9월10일 종가를 비교했을 때 9개월만에 60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한국 증권 시장 전체 시총(코스피·코스닥·코넥스 포함)은 2307조3380억원에서 3139조7112억원으로 36.1% 늘었다. 3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65.0%에서 66.9%로 1.9%포인트 올랐다. 시총 증가율 1위는 한화였다. 44조8068억원에서 118조1583억원으로 163.7% 뛰었다. 삼성·SK·현대차·LG 4대그룹 외 100조원 클럽에 가입한 것은 한화그룹이 유일하다. 2022년 방산 부문을 재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출범시키고,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해양 방산으로 외연을 확장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가율 2위는 미래에셋이었다. 5조8826억원에서 14조7285억원으로 150.4% 뛰었다.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증가율만큼은 최상위권이다. 상법 개정 영향으로 증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주가 급등한 것이 직접적 배경이다. 효성그룹은 7조2596억원에서 17조4874억원으로 140.9% 늘며 3위를 기록했다. 10조원이 넘는 증가분 대부분은 효성중공업에서 나왔다. 효성중공업은 인공지능(AI) 보급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기대와 고수익 전력기기 수요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두산은 원자력 모멘텀을 타고 4위에 올랐다. 26조1936억원이던 시총은 62조5537억원으로 138.8% 늘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 회사는 11조5685억원에서 40조991억원으로 246.6% 올랐다. 시총 규모 기준으로는 삼성그룹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삼성은 503조7408억원에서 674조9706억원으로 34.0% 늘며, 30대 그룹 전체 시총(2099조8306억원)의 약 32%를 차지했다. SK는 2위를 지켰고, 3위와 4위는 순위가 뒤바뀌었다. 현대차가 135조1076억원에서 172조1879억원으로 27.4% 증가하며 LG를 제쳤다. LG는 141조3066억원에서 145조5088억원으로 3.0% 늘어나는 데 그쳐 4위로 밀려났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상생’ 택한 포스코 노사···올해 입단협 마무리

포스코 노사가 '대립' 대신 '상생'을 택했다. 올해 임금·단체협약이 무분규로 최종 통과됐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13일 진행한 입단협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 71.76%가 나왔다고 밝혔다. 포스코 대표교섭노조인 포스코노조는 지난 5일 회사 측과 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기본임금 11만원 인상, 경쟁력 강화 공헌금 250만원, 우리사주 취득 지원금 400만원, 지역사랑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이 주요 내용이다. 또 생산성 인센티브(PI) 제도를 신설하고 입사 시기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 임금체계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작업장 안전 강화를 위한 작업중지권 사용을 확대하는 내용에도 뜻을 모았다.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10여차례 교섭을 진행해 얻어낸 결과다. 업계에서는 노사가 예년보다 많은 안건을 다뤘음에도 신속히 합의점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파업이 일어난 적이 없는 무분규 사업장이다. 작년과 2023년 임단협이 결렬돼 노조가 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하는 등 파업 문턱까지 갔지만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과 추가 교섭을 통해 파업은 피했다. 포스코 노사는 오는 17일 임단협 조인식을 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전동킥보드 등 PM 사고 감소세인데···‘뺑소니’ 범죄는 급증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이동장치(PM) 사고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강력 범죄'로 분류되는 뺑소니 비중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PM 뺑소니 교통사고는 2020년 22건에서 2021년 45건, 2022년 88건, 2023년 106건, 지난해 147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5년간 408건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430명이 다쳤다. 최근 5년간 개인형 이동장치 뺑소니 사고 피해자는 432명이었다. 이 중 0~12세가 87명(20.1%), 60세 이상이 79명(18.3%)으로 타 연령층에 비해 피해가 많았다. 한 의원은 “PM 이용 장벽이 낮다 하더라도 자동차로 분류되는 만큼 사고 후 도주하는 행위는 중대 범죄"라며 “골목 통행이 용이하고 번호판이 부재하다는 등의 전동킥보드 특성을 악용한 도주 행위에 대해서는 엄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청도 개인형 이동장치 법규 위반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적극적인 계도·홍보 활동과 함께 단속에도 활발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력 범죄' 뺑소니는 늘었지만 전체적인 사고 자체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국퍼스널모빌리티산업협회(한국PM산업협회)가 한국도로교통공단의 지난해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동킥보드를 포함한 PM 가해 사고는 총 2232건으로 전년(2389건) 대비 6.6% 감소했다. 사고 건수가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이 기간 사망자 수는 23명으로 1명 줄었고(-4.2%), 부상자 수는 2486명으로 136명 감소(-5.2%), 중상자 수는 636명으로 소폭 감소(-0.2%)했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중 PM이 차지하는 비중이 1.1%였다. 박판열 한국PM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PM은 전체 사고 비중이 낮을 뿐 아니라 치사율과 보행자 피해도 자전거·이륜차보다 낮다"며 “사고 원인 역시 속도보다는 교통량과 도로 환경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킥보드만 없는 거리' 등 특정 교통수단만을 배제하는 방식이 실질적인 보행자 안전 향상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PM 사업자들 역시 '안전 확보'를 위한 자정 활동에 적극적이다. PM의 일상화에 따라 주차 질서, 보행자 안전 등 이용 문화 전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면서 업계는 기술과 시스템을 통해 지속가능한 해법을 제시하며 도시와의 공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업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모든 PM 운영사와 함께 '가상 지정주차제'를 도입한 대구시 사례는 협력 모델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일대에서 빔모빌리티, 씽씽, 알파카 등 주요 운영사가 참여해 GPS 기반의 가상 반납구역을 설정하고 앱과 연동된 시스템을 통해 해당 구역 외에는 반납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기술을 통한 질서 개선도 활발하다. 빔모빌리티는 인공지능(AI)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활용한 'AI 주차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청주와 대구 일부 지역에 적용된 이 시스템은 이용자가 킥보드를 반납할 때 촬영한 사진을 AI로 자동으로 분석, 쓰러짐·횡단보도 위·점자블록 위 등 부적절한 위치일 경우 앱 내에서 즉시 경고 메시지를 띄운다. 문제는 업계 노력과는 별개로 이용자들의 인식 개선이 뒤따라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뺑소니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는 게 대표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운영사들의 안전 확보 노력 뿐 아니라 사용자 인식 개선까지 이뤄져야 PM과 도시가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피치, 프랑스 신용등급 ‘A+’로 강등···“정치 분열 심화”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정치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피치는 12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신임 투표에서 패배한 것은 국내 정치의 분열과 양극화가 심화했음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불안정성은 상당한 재정 건전성을 달성하는 정치 시스템의 역량을 약화한다"고 밝혔다. 다만 피치는 프랑스의 향후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각종 차입 비용이 상승한다. 이는 재정 악화 심화로 이어져 경제적 악순환이 형성될 수 있다.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5.8%다. 유로존 평균(약 3.1%)을 크게 웃돌았다. 국가부채는 GDP의 113%를 넘어 유로존에서 그리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피치는 “향후 몇 년간 국가부채 안정화를 위한 명확한 시야가 없는 상태"라며 “국가부채가 지난해 GDP의 113.2%에서 2027년에는 121%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가 지난 7월 정부 지출 동결과 공휴일 축소를 포함한 긴축 재정안을 발표하며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분노한 시민들이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통해 '9월10일 국가를 마비시키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런 상황에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난 바이루 총리 후임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측근인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국방부 장관을 임명하자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마크롱 2기 행정부는 2년이 채 되지 않아 5번째 총리를 교체했다. 프랑스에서 긴축 정책을 둘러싸고 정국 혼란이 이어지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오는 11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교량 붕괴 사고’ 현대엔지니어링 현장소장 등 2명 구속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장 교량 구조물 붕괴 사고 관련 현대엔지니어링 현장소장 등 2명이 구속됐다. 수원지법 평택지원 정영민 영장전담 판사는 하청업체인 장헌산업 현장소장 A씨,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현장소장 B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13일 발부했다. 이들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정 판사는 “범죄 혐의의 중대성, 현장 책임 및 업무상 과실의 정도 등을 고려했다"고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감독관 C씨와 현대엔지니어링 공사팀장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출석 불응 또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지난 2월25일 오전 안성시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는 거더(다리 상판 밑에 까는 보의 일종)가 붕괴해 근로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경찰과 노동부는 안전 매뉴얼을 무시한 채 전도 방지 시설을 철거하고, 길이 102m·무게 400t에 달하는 빔런처를 불안정한 상태의 거더를 밟아가면서 백런칭(후방 이동)시킨 것이 붕괴의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A씨는 청룡천교 상행선 공사를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사고 직전까지 각 경간(교각과 교각 사이)에 거더를 거치하면서 공사 편의성 등을 이유로 전도 방지 시설 제거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와 C씨 등은 이를 방치·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직원 D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대상자 지위 등을 검토했을 때 구속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청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해당 사고로 홍역을 치른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안전관리 인력을 대폭 늘리고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등 중대재해 방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우선 건설기계 사용, 철거, 터널 굴착 등 10개 공종을 고위험 작업으로 지정하고 이들 작업에 대한 본사의 사전 검토 절차를 강화했다. 아울러 7월 말 기준으로 모든 현장에서 안전관리 인력을 1139명 늘려 안전관리 인력 대비 근로자 비율을 종전 1대 25 수준에서 1대 11 수준으로 강화했다. 본사 소속 안전관리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협력사에 대한 안전관리 인력 배치 기준도 높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속속 드러나는 카타르 폭격 정황···“이스라엘, 사우디 머리위로 미사일 띄워”

이스라엘이 9일(이하 현지시각) 카타르를 공습했을 당시 무리한 공격을 감행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카타르가 사우디 아라비아 바로 옆에 붙어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홍해 상공으로 전투기를 띄워 탄도 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우방인 카타르를 공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음에도 이를 미국에 제때 알리지 않았으며 정확한 공격 목표도 공유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처음부터 카타르를 빠르게 공습해 미국이 반대할 기회를 막자는 계획을 짰다고 봤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은 공습 시작 단 몇분 전에 미국에 이를 통보했다. 목표물이 정확히 어디인지도 미국에 말하지 않았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작전을 파악한 후 백악관에 보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븐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에게 당장 카타르에 해당 내용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카타르는 수도 도하에 미사일이 떨어진지 10분 뒤에 미국으로부터 공습 위험을 통보받았다고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카타르가 사우디아라비아 영토 한쪽 끝에 붙어있어 사우디아라비아에 피해를 줄 수 있음에도 이스라엘이 해당 작전을 감행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사우디아라비아 영공 침범을 피하기 위해 공대지 미사일을 우주 상공까지 쏘아 올렸다. 이스라엘은 지난 9일 도하에 체류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 인사들의 주거지를 공습했다. 카타르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국가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은 카타르에서 하마스 간부 암살 계획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모사드의 반대에도 공습을 강행했다고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휴전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칼릴 알하야 등 지도부가 사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알하야의 아들과 보좌관 등 여러명이 숨졌고, 카타르 장교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1일 카타르 수도 도하 공습 사태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안보리 의장국인 한국을 포함한 15개 이사국은 성명에서 국제사회 내 긴장 완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카타르 주권과 영토 수호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안보리는 다만 성명에서 이스라엘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인터뷰] HP프린팅코리아 “탄소 저감, 재활용 확대로 ‘ESG 모범’ 실천”

“HP는 프린팅 사업 전반에 걸쳐 탄소 저감, 재활용 소재 확대, 에너지 효율 향상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김광석 HP프린팅코리아 대표는 지난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업 HP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모범생'이라는 사실을 누누이 강조했다. 회사가 인공지능(AI) 기술, 친환경 설계, 디지털 포용성 등 '지속가능한 테크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 대표는 “HP프린팅 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ESG 목표는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포용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이라며 “기술 측면에서는 에너지 효율성과 자원 순환을 고려한 프린터 설계 및 솔루션 개발, 사회적 측면에서는 디지털 접근이 제한된 계층에게 실질적인 학습 기회와 성장 기반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HP가 전세계에서 추진하고 있는 활동도 소개했다. 지난해에만 총 2430만달러(약 337억원) 상당 현금 및 제품을 본사 및 재단을 통해 지역사회에 전달했으며, 올해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기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HP는 오는 203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 아래 △기후 행동 △인권 보호 △디지털 형평성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영향력'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각 지사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춘 사회공헌활동을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HP는 전사 차원 자원봉사 캠페인인 '40일간의 선행(40 Days of Doing Good)'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HP 이매진 보조금'을 통해 형평성 기반의 교육 기회도 제공 중이다. '40일간의 선행'은 HP가 매년 약 6주간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는 릴레이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지난 4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세계 56개국에서 1만3247명의 직원이 참여해 총 9만5120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김광석 대표는 “(한국 특화 ESG 활동에) 임직원의 83% 이상이 참여한 결과, HP프린팅코리아는 본사로부터 'HP Inspires Giving Vanguard Award'를 수상하며 선한 영향력 확산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 7월 성남시 HP 오피스에서 지적장애인 복지시설 예가원에 1만달러(약 139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해 장애인의 자립과 재활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에 대한 HP의 비전도 공유했다. “HP는 프린팅 사업 전반에 걸쳐 탄소 저감, 재활용 소재 확대, 에너지 효율 향상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사업장 전체에서 2019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41% 감축했으며, 2030년까지 5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 소재에서도 HP 프린터뿐 아니라 데스크탑, 노트북, 디스플레이, 워크스테이션을 포괄하는 주요 제품군의 99%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HP는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방식으로 연결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중요한 사명으로 보고 있다"며 “프린팅 사업 역시 단순한 출력 기능을 넘어 디지털 접근성, 자원 효율성, 업무 생산성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자의 눈] 억대 연봉에 주 4.5일제…누구를 위한 투쟁인가

10여년 전 현대자동차 국내 공장 인근에서 겪은 일이다. 오전조 근무가 끝날 무렵 유독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단순히 “일하는 직원이 많구나"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구조적 이유가 있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곳 근로자들은 퇴근 시간 무렵이 되면 모두 문앞에 모인다. 마치 달리기 경주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1~2시간 전에 일을 끝내고 휴대폰만 보고 있는 이도 많다. 수년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이어오며 시간당 차량 생산 대수를 줄여온 탓이다. '묻지마 파업'으로 임금을 무제한 올릴 수는 없으니 근무 강도를 느슨하게 바꿨다는 뜻이다. 비슷한 시기 현대차 베이징 3공장을 방문했다. 현대속도(现代速度)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중국 내 현대차 영향력이 상당하던 시절이다. 임금이 한국의 3분의 1 수준인데 차량 생산 속도는 2배 넘게 빨랐다. 이 곳 직원들은 주문이 몰리면 일이 늘어난다며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기존 1시간이던 점심시간은 스스로 40분으로 줄이기도 했다. 10년이 지난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 구도는 많이 달라졌다. 현대차 위상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내 입지는 거의 사라졌다. 선진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전기차 등 일부 분야에서 중국차가 한국차를 넘어섰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이쯤에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한국 제조업 현장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가? 현대차 노조는 올해 정년 연장, 주 4.5일제, 성과급 수천만원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잠정합의안을 만들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억대 연봉을 받는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모습에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문제의 본질은 '노조의 탐욕'이 아니다. 이런 요구가 지속 가능하냐에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대기업 중심, 고비용 체제, 강성 노조, 다단계 하청이라는 4박자를 기반으로 굴러가고 있다. 대기업 노조가 근로조건을 바꾸면 그 여파는 고스란히 협력업체로 전가된다. 생산량 조절, 비용 상승, 일정 차질 등은 중소 협력업체에게는 생존 문제로 직결된다. 여기서 정치권은 대개 '표'를, 노조는 '이익'을, 사측은 '타협'을 택한다. 그 누구도 전체 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지 않는다. 물론 노동자의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 노조 역시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지금 한국 제조업이 '고비용·저생산' 구조에 머무른다면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 그 피해는 결국 국민 전체가 짊어지게 된다. 지금은 더 많이 가져가려는 싸움이 아니라 어떻게 모두가 살아남을지 고민할 때다. 파업과 투쟁 이전에 우리가 어느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를 자문해야 한다. 산업의 지속 가능성은 협상의 결과가 아니라 공정한 책임 분담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땀 위에 세워진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CJ그룹, 내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모집

CJ그룹(회장 이재현)이 10일부터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CJ는 9일 하반기 신입사용 채용 공고와 함께 CJ제일제당을 포함한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영,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CJ올리브네트웍스, CJ CGV, CJ 4DPLEX 등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지원서 접수는 'CJ그룹 채용 홈페이지(recruit.cj.net)'로 가능하며, 마감일은 오는 24일이다. 선발 전형은 1차로 역량검사를 거쳐 서류심사와 역량검사 결과를 종합해 선발된 합격자를 대상으로 △조직문화 적합성 검사(CJ Culture Fit Test) △1·2차 면접 등 계열사별 맞춤형 전형 절차 순으로 진행한다.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 신입사원으로 제주도에서 있을 입문교육을 받게 된다. CJ그룹은 올해 지원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더 나은 채용 경험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채용 홈페이지를 새롭게 개편해 그룹의 인재상, 조직문화, 복리후생 등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공식 유튜브 채널 'CJ 뉴스룸(NEWSROOM)'과 'CJ 커리어(Careers)'를 통해 웹드라마, 계열사별 대표 직무강연 영상 등 맞춤형 채용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밖에 최근 개편된 CJ그룹 공식 온드미디어 'CJ뉴스룸(cjnews.cj.net)'은 계열사별 채용 일정, 모집 직무별 상세 정보, 현직자의 조언 등 채용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CJ는 신입사원 채용을 앞두고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데이터도 공개했다. 최근 진행된 '국내 상장사 취업 선호도 조사'에서 CJ그룹 주요 계열사인 CJ ENM이 2위, CJ제일제당이 5위로 상위권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가장 일하고 싶은 그룹사 및 계열사 조사'에서도 CJ가 그룹 2위를, CJ올리브영이 계열사 1위로 선정됐음을 강조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역량 있는 인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인재 육성을 위한 지속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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