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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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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 10년] ⑤ 정의선 ‘신기술 결단’, 현대차 ‘친환경 신화’ 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발 빠르게 친환경차 기술을 확보하며 글로벌 '빅3' 업체로 거듭났다. 현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아 앞으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지난 2018년 수석부회장 승진 이후 회사를 총괄한 '정의선 효과'가 빛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5년 폭스바겐그룹이 배출가스 조작 프로그램을 사용한 디젤차를 팔았다는 사실이 발각됐을 당시 현대차·기아의 심정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디젤 승용차 부문에서 유럽차 대비 후발주자였지만 미국·일본차는 압도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디젤엔진에 대한 미련을 빠르게 버렸고, 결과적으로 이는 성공적인 결단이었다. 사실 2010년대 후반 현대차·기아 입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디젤게이트가 아닌 '중국'이었다. 2016년만 해도 그룹 합산 판매가 180만대에 육박했지만 2017년 '사드 보복'이 본격화하며 성적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는 45만대 수준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급성장한 기업이다. 도심과 외곽 지역에서 각각 다른 세대 자동차를 만들어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몸집을 빠르게 키웠다. 생산 기반도 빠르게 확장해 2016년에는 중국 4공장(창저우)이 가동을 시작했다. 판매가 줄자 공장은 헐값에 매각해야 했고, 현지 영업망도 흔들렸다. 현지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하며 기술 측면에서도 한국차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 현대차·기아 경영 전반에 나선 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2018년 9월 부회장에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기 시작했다. 회장 직함을 단 것은 2020년 10월이다. 중국 판매 급감과 디젤게이트 후폭풍이 동시에 몰려오던 시기다. 정 회장은 우선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경영'을 한 단계 진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제품을 우선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연구개발(R&D) 투자액을 늘리고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만들며 미래를 대비했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제네시스 역시 정 회장이 직접 키워낸 브랜드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자동차를 비롯해 수소, 전기차,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분야로 시야를 넓혔다. 2020년에는 미래차 분야에 6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하는 승용차에서 디젤을 과감히 배제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 전략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후 현대차·기아의 '최대 매출액·영업이익 경신' 신기록을 이어오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국내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모델 대기기간이 2년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2년 142조1515억원 △2023년 162조6636억원에 이어 지난해 175조2312억원으로 고속 성장했다. 올해는 19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조8249억원, 15조1269억원, 14조2396억원으로 늘었다. 기아 분위기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액이 86조5590억원, 99조8084억원, 107조4488억원으로 뛰었다. 영업이익은 7조2331억원, 11조6079억원, 12조6671억원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위상도 올라갔다. 현대차·기아 판매량은 2015년 800만대를 넘겼지만 지난해에는 72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신에 그룹사별 순위는 5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판매 실적에서 일본 토요타그룹과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아직 한 차례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전세계 주요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얼마나 빨리 늘어나느냐에 따라 '전세 역전' 가능성이 엿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사업이 두 글로벌 완성차그룹과 비교해 훨씬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그룹은 하이브리드 기술력에서 현대차그룹을 앞섰다는 평가를 받지만 전기차는 완전한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폭스바겐그룹은 디젤게이트 이후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상품성 측면에서 현대차그룹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기아 EV3 등이 '세계 올해의 차', '올해의 전기차' 등 타이틀을 휩쓸고 있는 반면, 토요타·폭스바겐 모델들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는 게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다른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업체들에게 지원금을 몰아주며 관련 산업을 육성시켰다. 거대한 내수와 자본력을 겸비한 BYD 등 중국 브랜드들은 현대차·기아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앞으로 글로벌 전기차 보급량이 더 빨리 늘어난다면 폭스바겐·토요타 등을 따라잡는 데 유리한 동시에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모비스, 고성능·고효율 신소재 연구개발 ‘가속페달’

현대모비스가 신소재 연구개발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고성능·고효율 신소재를 적용해 상품성 향상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2일 전기차 구동모터 출력을 향상시키는 신소재 필름, 목재를 가공해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연구개발 성과를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구동모터의 출력을 높일 수 있는 '폴리에테르에테르케톤(PEEK)' 필름 개발에 성공했다. 혁신소재로 불리는 이 필름은 전기모터 내부에 촘촘히 감은 구리선(코일)을 감싸 비정상적인 전류의 흐름이나 발열을 차단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 동안에는 아라미드로 불리는 합성섬유를 사용했지만, 신소재를 적용하면 코일의 점적률과 열효율이 개선돼 모터의 출력이 향상된다. 이 필름은 기존 소재보다 표면이 균질해 코일 삽입 과정에서 마찰이 줄어 공정 효율이 개선된다. 현대모비스는 180도 이상 고열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을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신소재 '맥신(MXene)'을 적용한 전자파 차단 흡수재 개발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맥신은 전기전도성이 높은 나노물질로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현대모비스는 전장부품의 고주파·고집적화·고전력화 트렌드에 따라 미래 유망 소재인 맥신을 자동차부품에 선제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재 개발도 현대모비스가 공을 들이는 분야다. 주요 국가들이 친환경 소재 사용을 법제화함에 따라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부터 신차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의 25%를 재생 플라스틱으로 사용할 것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목재를 가공한 '리그노셀룰로스'라는 바이오 소재를 업계 최초로 적용할 계획이다. 목재를 분쇄해 물리화학적 처리를 거쳐 특정 성분만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후 다른 재료와 혼합해 범퍼커버와 같은 플라스틱 부품이나 고무제품을 만들 수 있다. 국내에서는 흔한 소나무를 사용한다. 현대모비스는 리그노셀룰로스를 개발하며 제품 경량화를 실현하고 총 8건의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국제 산림관리기구의 인증을 거친 목재만 활용하며, 플라스틱 사용 저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원천기술인 신소재 분야 성과는 제품경쟁력 강화와 원자재 수급난 해소에도 기여하는 한편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핵심부품은 글로벌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유럽 등 선진시장 고객사들은 재생소재 사용 비중과 이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부품사 선정의 주요 지표로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행복얼라이언스, 2025 하반기 ‘주거환경개선 프로젝트’ 성료

SK그룹의 사회적 기업 행복얼라이언스는 올해 하반기 '주거환경개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결식우려아동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주거 및 학습 공간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전국 25개 지역 결식우려아동 가정 및 지역아동센터 등 총 56곳의 주거환경개선을 책임졌다. 이번 지원 대상은 강원 원주·춘천시, 경남 산청군 내 결식우려아동 가정 총 8가구다. 지원이 시급한 가정을 우선 지원할 수 있도록 각 지역 지방정부가 거주지의 노후 상황 및 소득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상을 선정했다. 지원에는 SK이노베이션 E&S, 전자랜드, 일룸, 이브자리, 따뜻한동행, 행복나래 등 행복얼라이언스의 6개 멤버기업이 참여했다. 총 5300만원 상당의 가구, 가전, 침구류 등을 아동의 환경에 맞춰 제공했다. 조민영 행복얼라이언스 본부장은 “주거환경개선 프로젝트는 지방정부, 멤버기업의 전문성과 따뜻한 마음이 더해져 만들어낸 의미 있는 민관 협력 사례"라며 “앞으로도 결식우려아동의 끼니 지원뿐 아니라 일상 전반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위아, 저소득층에 구급약 상자 600개 기부

현대위아가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가정용 구급약 상자 600개를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위아는 경상남도 창원시 본사 내에 운영 중인 '체험형 안전교육센터 S+' 운영 수익으로 물품을 마련했다. S+는 제조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높은 수준의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체험형 교육시설이다. 기업 또는 기관을 대상으로는 유·무료 교육도 진행한다. 현대위아는 유료 교육을 통해 모인 수익금 일부를 지역사회의 안전, 보건을 위해 매년 기부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이번 기부 활동으로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는 '희망2026나눔캠페인' 12월 1호 기부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캠페인 출범식에 참여해 성금 3000만원을 기탁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체험형 안전교육센터 S+의 운영을 통해 제조업 종사자에게는 물론 지역사회에도 안전문화를 퍼뜨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금호타이어, 폴란드에 유럽 첫 생산기지 짓는다···연 600만본 규모

금호타이어가 폴란드 오폴레(Opole) 지역을 유럽 공장 최종 부지로 확정했다.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유럽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결단이다. 금호타이어는 유럽 신공장이 투자 승인과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8년 8월 첫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1단계 생산 규모는 연간 600만본이다.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적인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총 투자금액은 5억8700만달러(약 8606억원)이다. 금호타이어는 유럽 공장 건설을 위해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입지 조건, 판매 확대 가능성, 투자 안정성, 수익성, 인센티브 혜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왔다. 물류·인력·인프라 등 폴란드 정부가 제시한 경쟁력과 유럽 내 공급 안정성, 다양한 인센티브를 고려할 때 오폴레가 최적의 지역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유럽은 전세계 타이어 소비의 약 25%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금호타이어 지난해 매출 중 유럽 매출 비중은 약 26.6%에 달한다. 금호타이어는 이와 별도로 2027년 말까지 연간 530만본의 생산 능력을 갖춘 함평 신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번 폴란드 신공장 부지 확정으로 금호타이어는 한국–유럽–북미를 잇는 글로벌 생산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지역별 수요에 최적화된 현지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은 “유럽 시장은 글로벌 타이어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단순한 수출을 넘어, 유럽 현지 생산과 공급을 통해 품질·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코세페 효과’ 없었다···완성차 5개사 지난달 내수 판매 일제히 감소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각사가 '코리아세일 페스타'(코세페)에 참가해 판촉 활동을 벌였지만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지는 못한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1008대, 해외 28만8499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34만950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수치다. 국내·해외 실적이 각각 3.4%, 2.2% 빠졌다. 같은 기간 기아의 성적 역시 0.8% 감소한 26만2065대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4만7256대)가 1.6%, 해외 판매(21만3889대)가 0.8%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3575대, 수출 1074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작년 같은달과 비교해 51%, 86.4% 빠졌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내수 3121대, 수출 5850대를 포함 총 8971대를 판매했다. 작년보다 내수 성적이 5.7% 나빠졌지만 수출은 5.6% 늘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4만3799대를 팔았다. 올해 3~6월에 이어 다섯 번째로 월 4만대 이상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수출(4만2826대)은 전년 동월 대비 10.4% 줄었고 내수(973대)는 46.6% 급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러시아 공장 ‘재매입 결단’ 앞둔 현대차, 러-우크라 종전협상 ‘촉각’

현대자동차가 미국 주도로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우크라 전쟁 발발 뒤 러시아 업체에 1만루블(약 14만원)을 받고 매각한 러시아 공장을 되살 수 있는 이른바 '바이백(Buy-back) 데드라인'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종전 분위기는 무르익어가지만 그렇다고 최종 종전협상이 발표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섣불리 바이백 결단을 내리기엔 여전히 리스크가 남아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23년 12월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 같은달 현지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인 2024년 1월 거래가 최종 마무리됐다. 현대차가 1만루블이라는 상징적 금액으로 '알짜' 공장을 판 것은 당시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던 탓이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부품 수급 등에 차질이 생겨 공장은 멈췄는데 고정비는 계속 지출 중이었다. 주요 외국계 회사들도 러시아를 떠나는 추세였다. 수요 역시 급감한 상태였다. 러시아 정부는 현대차 뿐 아니라 토요타, 폭스바겐 등도 압박해 강제로 생산시설을 팔게 했다. 현대차는 대신에 '2년 내 바이백' 조건을 내걸었다. 가격은 재매입 시점 시장가치로 산정하기로 했다. 정확한 데드라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계약 체결·마무리 시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옵션을 행사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러시아 공장 바이백 행사를 놓고 고민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현대차 입장에서 쉽게 포기하기 힘든 시장이기 때문이다. 2010년 준공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2021년 기준 연간 생산능력(23만)에 맞게 풀가동되고 있었다. 판매 점유율도 높았다. 지난 2021년 현대차의 러시아 판매는 17만5865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 가량 성장한 수치다. 기아와 합산할 경우 현지에서 판매 1위 브랜드 위상을 지녔다. 점유율은 23% 가량이었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공장을 팔고 철수한 이후에도 현지에 여러 상표를 등록하며 복귀를 준비해 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을 포함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34년까지 사용 가능한 각종 상표들을 러시아연방지식재산서비스에 최근 등록했다. 타스통신은 현대차가 ix10, ix40, ix50 등 3개 상표를 신고했다고 지난 5월 보도했다. 기아 역시 '기아 마이 모빌리티' 등 새로운 상표 5건을 등록했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미국 주도로 진행 중인 종전 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까닭이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플로리다에서 종전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미국은 앞서 러시아와 물밑 협상을 통해 '평화 구상안'을 마련했다. 지난 11월 23일에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측과 의견을 나눴다. 미국은 다음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특사를 보낼 예정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이날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생산적인 협의였지만 앞으로 해야 할 더 많은 일이 있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전 협상 타결에)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는다면 현대차가 바이백 옵션을 행사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전히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강력히 유지되고 있고 러시아 정부 역시 현대차에 협조적인 자세를 취할 리 없다는 이유에서다. 협상이 급진전해 공장을 되찾는다 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전쟁 여파로 주요 브랜드가 빠진 러시아 시장을 중국 업체들이 휩쓸어왔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지난 4월 발표한 '러시아 자동차 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대러시아 자동차 수출은 2022년 15만4000대에서 지난해 117만대로 7.6배 급증했다. 그 결과,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 점유율도 2021년 8%대에서 2024년 60.4%로 확대됐다. 체리·지리 등 중국 브랜드들은 현지에 생산 거점도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다. 전쟁 기간 부품 수급을 비롯한 공급망이 중국 위주로 재편돼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러시아가 그동안 꾸준히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을 펼쳐온 만큼 현대차에 현지화 요구 사항 등을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행복대상’ 수상자 8명 시상

삼성생명공익재단이 1일 '2025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은 올해부터 연구와 창작, 안전한 사회, 통합과 포용의 문화를 확산하는 방향으로 시상 부문을 새롭게 개편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총 8명으로 △연구·창의부문 정영선(조경가) △사회·안전부문 조승노(서울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 △통합·포용부문 임정택(향기내는 사람들 대표) △청소년부문 정연성(대구교대 재학생), 길현(순천향대 재학생), 이현서(경남대 재학생), 박찬우(신정고 재학생) 등이다. 수상자에는 상패와 상금 각 5000만원(청소년 각 1000만원)이 수여됐다. 서정돈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은 “각자 자리에서 묵묵히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변화를 이끌어 오신 수상자 분들의 헌신과 열정, 따뜻한 실천이 우리 사회가 한층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013년부터 '삼성행복대상'을 새롭게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 사회 행복의 토대를 굳건히 하고 사회 질서와 안전 증진, 약자 배려와 사회병리 개선, 미래 세대의 꿈과 희망을 응원함으로써 보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가격 할인에 장기저리 할부까지…연말에 신차 구입 ‘솔깃’

완성차 업계가 연말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펼친다. 연식 변경을 앞두고 특정 차종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깎아주는가 하면 브랜드 신뢰도 향상을 위해 월동대비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인기 차종을 대상으로 '라스트 찬스 프로모션'을 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기간 내 그랜저(하이브리드 포함)를 구매하는 고객은 차량 가격 200만원 할인 또는 기간에 상관없이 모빌리티 표준형 할부 무이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차량의 생산 월에 따라 최대 100만원의 추가 할인도 제공된다. 이밖에 △코나 EV 기본 300만원 △아이오닉 5 200만원의 가격 혜택이 기본 적용된다. △쏘나타(하이브리드 포함)는 최대 200만원 △포터 EV는 150만원 할인에 더해 50만원의 충전 포인트를 지원한다. 제네시스 구매자의 경우 △G80·GV70 최대 300만원 △G90 최대 400만원 △GV80 최대 500만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현대차 GV80 최대 500만원 할인, 르노코리아 개별소비세 더블 혜택 르노코리아는 연말까지 모델별 최대 160만원의 '개별소비세 더블 혜택'을 제공한다. 그랑 콜레오스를 구매하는 고객은 파워트레인에 상관없이 생산 월에 따라 110만~160만원의 개별소비세 더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부 에디션 모델은 220만원까지 프로모션 금액이 추가된다. 르노코리아 차량을 한 번이라도 신차로 구매한 이력이 있거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로열티 고객에게는 50만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침수차 피해 지원금 50만원도 중복으로 받을 수 있다. 이밖에 르노 아르카나는 하이브리드 E-Tech 90만원, 1.6 GTe 40만원의 할인이 주어지고, 세닉 전기차는 300만원 특별 지원금을 제공한다. 한국지엠 쉐보레도 이달 31일까지 '윈터 럭키 드라이브' 이벤트를 펼친다. 이벤트에 응모한 뒤 트랙스 크로스오버 및 트레일블레이저를 계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풍성한 연말 선물을 제공한다. 경품은 △1등 순금 10돈(37.5g, 1명) △2등 애플 맥북 프로 14인치(5명) △3등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10명) △4등 네이버페이 포인트 5만 원권(300명) 등이 준비됐다. 아울러 쉐보레 전 차종을 대상으로 금융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3.5% 이율(36개월)과 4.0% 이율(60개월)의 저리 및 초장기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25년형의 경우 3.9% 이율(60개월)에 50만원을 지원하는 콤보 할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트레일블레이저 구매 고객에게는 4.5% 이율(36개월) 또는 4.9% 이율(60개월)의 혜택을 준다. ◇ 캐딜락 전기SUV 리릭, 보증금 1700만원 지원 '눈길' 캐딜락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리릭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고객은 △선수금 없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60개월 무이자 리스(보증금 7%) △제휴 금융 이용 시 선수금 또는 보증금 1700만원 지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2025년형 더 뉴 에스컬레이드(ESV 포함) 구매자에게는 엔진오일 무상 교체 혜택 10회가 제공된다. BMW 모토라드는 모터사이클을 비롯해 라이딩 기어 및 의류 구매 시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는 연말 특별 프로모션을 31일까지 진행한다. BMW R 1300 시리즈의 경우 2026년식 R 1300 RT 구매 고객에게는 등록비용을 지원해준다. BMW R 1300 R과 R 1300 RS 구매 고객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BMW 오리지널 파츠 및 액세서리 지원 혜택을 선물한다. BMW R 1300 GS 구매 고객에게는 등록비용과 라이딩 지원금 100만원, 정품 사이드 케이스를 준다. 2015년 1월1일 이후 BMW GS 모델을 보유한 이력이 있거나 현재 보유한 고객이 '적응형 차고 조절' 기능이 탑재된 R 1300 GS 어드벤처를 구매할 경우 라이딩 지원금 100만원 또는 연 1.99% 저금리 금융 프로그램 중 한 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하이브리드 및 뉴 CR-V 하이브리드 구매 고객 대상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구매 시 유류비 200만원 지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할부 중 선택 가능하다. 뉴 CR-V 하이브리드를 구매할 경우 순정 액세서리인 스텝 가니쉬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혼다 모터사이클 분야에서는 125cc 이하 스몰 펀 모델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 커뮤터 프로모션이 펼쳐진다. 2025년식 모델 구입 시 서비스 보증 연장 혜택인 '워런티 플러스'와 의류 및 용품 지원 20만원을 선물할 계획이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고객 신뢰도 향상을 목표로 겨울철 서비스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모습이다. 토요타코리아는 오는 31일까지 '2025 토요타 고객 감사 윈터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 기간 입고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무상 점검을 비롯해 △하이브리드 배터리 △캐빈 에어 필터 △12V 배터리 △브레이크 패드 및 디스크 △와이퍼 러버 및 블레이드 등 부품 및 공임에 대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캠페인 기간 동안 유상 수리를 진행하는 고객에게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리유저블 백(30만원 이상 수리), △토요타 가주 레이싱 프리미엄 골프 우산(50만원 이상 수리)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렉서스코리아 역시 같은 기간 동일한 혜택을 주는 '2025 렉서스 고객 감사 윈터 서비스 캠페인'을 전개한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오는 31일까지 '차량점검 무상 서비스'를 진행한다.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기 전 주요 부품을 사전에 점검해 상용차의 돌발 고장을 예방하고 고객들의 안정적인 운행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점검 항목은 △연료계통(연료필터 등) △전기시스템(배터리, 스타터, 알터네이터, 배선류 등) △브레이크·에어라인 △냉각시스템(부동액 농도) △타이어·워셔액 상태 등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 연말 이웃사랑성금 500억원 기부

삼성은 올해 연말 이웃사랑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1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열린 전달식을 통해 기탁된 이웃사랑 성금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E&A, 제일기획, 에스원 등 총 23개 계열사에서 공동 모금한 것이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도 포함됐다. 성금은 청소년 교육 지원, 사회적 약자 지원 등에 사용된다. 지난 1999년부터 연말 성금을 기부해 온 삼성은 지난 27년 동안 연말 이웃돕기 나눔을 지속해 왔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매년 100억원씩,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200억원씩, 2011년은 300억원, 2012년부터는 500억원씩 내놓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은 지난달 진행된 '기부약정 캠페인'을 통해 각자 내년 참여할 CSR 프로그램과 기부액을 선택했다. 약정액은 내년부터 매월 급여에서 자동 이체된다. 회사도 임직원이 낸 금액과 동일한 금액으로 기부한다. 이밖에 유니세프, 푸른나무재단,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등 7개 NGO 기관과 협력해 제작한 CSR 달력 33만부를 임직원에게 지급한다. 달력에는 삼성이 NGO들과 함께 운영 중인 △취약계층 어린이 지원 △청소년 학습지원 △학교폭력 예방·치료 △장애인 사회참여 지원 등 주요 CSR 활동들의 사진이 담겼다. 장석훈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삼성은 사회와 함께 성장한다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가고 있다“며 "연말 성금이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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