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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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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출간] 궁금하면 과학이야

“가장 중요한 건 질문이다." 과학은 멀리 있는 특별한 재능이 아니다. 세상을 향해 “왜?"라고 묻는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신간 '궁금하면 과학이야'는 자신만의 질문을 놓지 않았던 일곱 소녀가 과학자로 길을 어떻게 걸어왔는지에 관한 얘기다. 저자들은 물리학, 생물통계학, 의생명과학, 전산학, 항공우주공학, 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책은 과학자들이 정답을 찾는 기술이나 성공 공식을 많이 다루지 않는다. 대신 자신을 움직여 온 질문과 실패와 좌절의 순간들, 그리고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가치에 대해 진솔하게 들려준다. 정답을 빠르게 찾는 법보다는 불확실함 속에서도 질문을 이어가는 태도를 강조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길을 만들어 가는 용기, 무엇이 정말 가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법도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과학은 오래 생각한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깊이의 학문'이다. 앞으로도 과학에서 '수단'보다 '목적'이 중요할 것이다. 제목 : 궁금하면 과학이야 저자 김현정, 김현진, 김희, 문수복, 석차옥 발행처 : 북스힐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간도서 출간] 현대인 위한 지침서 ‘비교 해방’·‘업’

미래엔의 성인 단행본 출판 브랜드 와이즈베리가 '미움받을 용기'로 한일 양국에서 아들러 심리학 열풍을 이끈 기시미 이치로의 신작 '비교 해방'을 출간했다. 이치로는 일본의 철학자이자 심리상담가다. 2013년 출간된 '미움받을 용기'(고가 후미타케 공저)를 통해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신작 '비교 해방'에서는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성공 강박을 '황금 티켓 증후군'이라는 개념으로 짚어낸다. 비교와 경쟁의 구조 속에서 흔들리는 내면을 아들러 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비교 해방'은 남다른 삶을 꿈꾸면서도 결국 모두와 같은 기준을 좇는 현대인의 모순을 파고든다. 명문대 진학, 높은 연봉, 사회적 지위 등 사회가 정한 성공의 정답지를 따르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이 우리를 끊임없이 비교의 장으로 밀어 넣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비교의 근본 원인을 '특별해야만 가치 있는 존재'라는 오해에서 찾는다. 특별해지기 위해 타인의 저울에 자신을 올려두는 순간, 우리는 삶의 주도권을 놓치게 된다고 말한다. 책은 △뒤처질까 두려운 사람들에게 △끝없는 비교 속에서 산다면 △나의 개성을 발휘하는 삶 △인정, 기대, 불안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자신감을 가지고 성장하기 △있는 그대로의 나로부터 시작하기 △건강하게 삶의 욕망을 채우는 법 등 총 7장으로 구성됐다. 각 장은 비교와 경쟁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실천법을 단계적으로 제시한다. 제목 : 비교 해방 - 황금 티켓 증후군에서 자유로워지는 아들러의 인생 수업 저자 : 기시미 이치로 발행처 : 미래엔 와이즈베리 일과 커리어 성장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을 위해 리멤버가 '커리어 참고서'를 펴냈다. 모든 직장인들을 위한 단행본 '업'이다. 책은 500만 직장인 회원과 커리어 성장을 함께하고 있는 리멤버가 '커리어 생애주기 파트너'로서 기업 철학을 담아 발간했다. 리멤버는 채용플랫폼에서의 수많은 이직 기회를 탐색하고 커뮤니티 속에서 치열하게 커리어 고민을 나누는 직장인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다. 이들이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나갈 수 있는 영감과 인사이트를 전하고자 첫 단행본을 펴냈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리멤버가 앱 내 콘텐츠 서비스로 연재해 온 인터뷰 시리즈 '프롤로그'를 통해 만난 프로페셔널 15인의 커리어 성장 서사를 담았다. △구글 글로벌 정책 디렉터 이상현 △보틀벙커 기획자 강혜원(롯데쇼핑 마트사업부 상무) △뮤지션 신재평(페퍼톤스) △경제 해설가 이진우('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 중인 프로페셔널들을 조명했다. 리멤버는 이들의 겉으로 드러난 성과보다 그 이면의 숨겨진 치열한 고민과 방황, 선택과 관점에 주목했다. 긴 호흡의 깊이 있는 인터뷰를 통해 화려한 이력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웠던 그들의 고민과 이를 돌파해 나간 결정적 순간들을 담아냈다. 제목 : 업(WORK) - '일'의 관점을 바꾼 순간, 나만의 '업'이 시작됐다 저자 : 리멤버 발행처 : 필름(Feelm)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간도서 출간] 경영자들의 지혜···‘결정의 순간들’·‘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

HDC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정몽규 회장이 저술한 사사 '결정의 순간들'을 내놨다. 신간은 현대 가(家) 창업 세대의 도전과 글로벌 협상, 독립의 과정, 도시와 인프라를 만들어오며 쌓아 온 혁신과 책임경영의 순간들을 정리한 기록이다. 해방 이후 성장기 한국 사회에서 자동차가 이동 방식을 바꾸고, 아파트가 주거 문화를 재편해 온 과정을 산업사적 맥락 속에서 풀어낸 HDC그룹의 사사이자 산업사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 책에서 현대자동차부터 현대산업개발과 HDC그룹으로 이어진 경영활동 속에서 마주한 선택의 순간들을 다룬다. 그 결과를 감당해 온 시간에 대해서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손실을 감수한 계약 이행, 위기 이후 신뢰 회복 과정 등 성과의 이면에 놓인 책임의 축적을 조명하며 기업의 존속 조건을 짚는다. 책은 3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현대가 창업 세대의 결정적 순간과 자동차 산업의 태동기를 얘기한다. 2장은 아파트 시대의 개막과 도시개발의 역사, 현대산업개발의 기업사를 교차 서술한다. 강남 개발 비화, 아이파크 프로젝트 등 성공 사례와 함께 사고와 위기를 겪으며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까지 가감 없이 담아냈다. 3장에서는 경영적 통찰을 중심으로 책임, 신념, 위기 대응, 브랜드 전략, 장기 경영 철학 등을 허심탄회하게 기술했다. 정 회장은 책 속에서 “사업은 완벽이 아니라 최적을 찾는 과정"이라는 인식 아래 단기 성과보다 구조와 시간, 책임의 축적을 중시해 온 경영관을 공개했다. 그는 “결정은 순간이지만 책임은 시간 속에서 증명된다. 그 시간을 감당하는 태도가 결국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제목 : 결정의 순간들 - 자동차, 아파트, 재벌, 도시에 관한 가장 현대적인 이야기 저자 : 정몽규 발행처 : 쌤앤파커스 최근 소비 시장에서는 브랜드의 규모보다 지향점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유명한 브랜드가 아니라 나와 닮은 생각과 태도를 가진 브랜드를 선택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스몰 브랜드는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는 글로벌 스몰 브랜드 35곳을 분석한 책이다. 작은 관심사와 개인적 취향이 어떻게 실제 비즈니스 경쟁력으로 확장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 기반 브랜딩 분석서다. 성공한 스몰 브랜드가 어떤 계기로 시작됐고, 시장에 어떻게 진입했으며, 어떤 선택을 통해 팬을 만들고 성장했는지를 정리했다. 책은 1000시간 이상을 투자해 각 분야의 글로벌 스몰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쓰였다. 리퀴드데스, 후깁스어크랩, 그릴로스 피클처럼 창업자의 개인적 관심사에서 출발해 강한 팬층을 만든 브랜드들을 통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성공 패턴을 도출했다. 여기에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워크시트까지 더해진다. 독자가 자신의 브랜드 방향을 단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브랜드를 론칭하려는 실무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기획자에게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목 : 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 - 좋아하는 것을 비즈니스로 바꾸는 브랜딩 전략 저자 : 채주석(그로스존) 발행처 : 유엑스리뷰(UX REVIEW) 여헌우 기자 yes@ekn.kr

[재벌승계지도] 재산분할·자사주 등 ‘지분 변수’…최태원 “승계계획 다 있다”

SK그룹은 자타공인 국내를 대표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모범생'이다. 일찍부터 지주사 체제의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성했다. 환경·지역사회 등에 기여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매년 성적표를 발표하고 있다. '돈만 벌어서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 철저히 투영된 결과다. 또한, SK는 지분 측면에서 '최태원 체제'가 안정화돼 있는 상태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등 가족간 계열사 분리도 깔끔하게 매듭지었다. 최태원 회장의 세 자녀는 회사 안팎에서 자신들만의 경험을 쌓아 나가고 있다. 다만,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이 변수다. 비록 전 부인 노소영씨에게 약 1조3808억원의 재산분할을 선고한 항소심이 지난해 10월 대법원으로부터 원심파기 및 서울고법 환송 판결을 받았지만, 여전히 재산분할 액수 크기에 따라 SK그룹 지배체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규정한 개정 상법 시행 이후 지주사 SK㈜의 자사주 비중이 상당히 높은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재계는 중장기적으로 SK그룹 총수 일가가 사촌 등 가족들을 아우르는 '협력경영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본다. 이 과정에서 중간지주사 숫자를 줄이는 등 일정 수준 조직 개편도 뒤따를 전망이다. SK그룹 총수일가는 SK㈜ 지분을 확보해 계열사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SK㈜는 공정거래법상 SK그룹의 지주회사다. SK㈜ 최대주주는 최태원 회장(17.9%)이다. 특수관계인을 모두 포함하면 지분율이 25.41%가 된다. 주요 주주는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6.66%) 정도다. 최태원 회장의 큰아버지인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 자손들도 20명 이상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지분율은 0.01~0.02% 수준에 불과하다. 이밖에 국민연금공단이 SK㈜ 주식 7.75%를 들고 있다. 자사주 비중도 24.8%에 이른다. 주요 계열사는 그 아래로 가지처럼 뻗어 있다. SK㈜가 △SK스퀘어(32.14%) △SK이노베이션(51.09%) △SK텔레콤(30.57%) △SKC(40.64%) 같은 핵심 계열사 및 중간지주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SK네트웍스(43.90%), SK바이오팜(64.02%), SK에코플랜트(63.17%) 등도 SK(주) 지배력 아래에 있다.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SK하이닉스 최대주주는 SK스퀘어(20.07%)다. 국민연금공단 지분(7.35%)과 자사주(5.09%)도 있다. SK스퀘어는 이밖에 SK플래닛(86.26%), 티맵모빌리티(60.09%), 11번가(80.26%) 등도 거느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아래로는 에너지·배터리 계열사들이 자리잡고 있다. 차세대 성장 동력인 SK온(100%), SK에너지(100%), SK지오센트릭(100%), SK어스온(100%), SK아이이테크놀로지(53.35%) 등 지분을 보유 중이다. SKC는 SK넥실리스(100%)와 SK엔펄스(99.05%) 같은 회사 주식을 지니고 있다. SK텔레콤 자회사로는 SK브로드밴드(100%), SK텔링크(100%) 등이 있다. '사촌경영'의 끈도 탄탄하다. SK그룹의 또 다른 축인 SK디스커버리는 최창원 부회장이 맡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은 최종건 창업회장의 아들이자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SK디스커버리 지분은 최창원 부회장(41.69%)을 중심으로 특수관계인들이 51%를 들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SK㈜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에 편입되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 지분율도 0.12%에 불과하다. 그룹 지주사인 SK㈜가 SK디스커버리와 별도로 독립돼 있다는 뜻이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40.79%), SK가스(72.08%) 등을 지배한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66.37%를 들고 있다. 지분상으로는 거의 엮여있지 않지만 이들은 'SK' 브랜드를 함께 사용하며 계열사처럼 운영된다. 여기에 최창원 부회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는 등 그룹 전체 '2인자' 역할을 맡고 있다. 법적으로는 '남남'이지만 브랜드·거버넌스는 '한 울타리'에 들어간 모양새다. SK그룹은 최근 지배구조 일부를 개편했다. 지난해 11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법인을 출범시킨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자산 규모 100조원이 넘는 민간 에너지 회사로 닻을 올리게 됐다. SK E&S는 SK이노베이션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된다. SK㈜는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지분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이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을 선정하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 대상 주식은 SK㈜가 보유한 70.6%다. 나머지 29.4%는 최태원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반도 손본다. SK디스커버리, SK이노베이션, SK에코플랜트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가 따로 전개하던 사업을 매각 또는 통합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SK디스커버리가 지닌 SK이터닉스 경영권을 팔고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안 등을 추진 중이다. 사촌 경영인 간 따로 전개하던 사업을 최태원 회장에게 집중시키며 중복사업을 정리하는 성격도 있다. SK그룹 지배구조 '옥에 티'는 SK하이닉스가 지주사의 손자회사 자리에 있다는 점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 체제에서 증손회사를 두려면 손자회사가 해당 기업 지분 100%를 보유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총수 일가의 과도한 지배 확장을 막기 위한 구조 규제다. 반도체 설비 투자 비용이 수백조원 규모로 커진 현재 상황에서는 오히려 투자 장애 요인으로 전락했다. SK하이닉스가 사업에 투자를 하려 해도 외부 자본을 참여시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 역시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회사의 지분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보유해야 하는 증손회사의 의무 보유 지분율을 현행 100%에서 50%로 낮추는 내용 등이 거론된다. 수혜를 받는 기업이 사실상 SK그룹뿐이라 실제 법 개정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자본시장은 SK그룹 중간지주회사인 SK스퀘어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기존 SK텔레콤이 인적분할해 탄생했다. 통신 사업 중심의 존속 회사는 SK텔레콤으로 남고 투자 사업 중심의 신설 회사는 SK스퀘어로 나뉜 것이다. 인적분할 당시부터 SK하이닉스의 투자 여력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SK㈜와 SK스퀘어가 하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 안팎에서 나왔다. SK스퀘어 측이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SK㈜와 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고려한 적도 없다"고 선언했지만 합병 가능성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진행형인 노소영 관장과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 소송은 SK그룹 '최태원 체제'를 흔들 수 있는 대형변수다. 지난해 대법원 항고심 선고로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은 마무리됐지만 파기환송된 재산분할 건은 지난달에 서울고등법원에서 재심리에 들어간 상태다. 2022년 1심은 재산분할액을 665억원으로, 2024년 2심은 1심보다 20배 이상인 1조3808억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2심 재산분할액에 대해 파기 판결하고, 서울고법으로 환송조치했다. 결국 파기환송심의 최대 관심사는 재산분할 최종금액의 크기다. 2월 23일 종가 기준 SK㈜의 시가총액은 약 27조원이며,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1297만5472주의 가치는 총 4조8300억원 수준이다. 파기환송 결정으로 최태원 회장이 현재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은 맞지만, 파기환송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총수일가의 이혼소송 리스크를 유리하게 해소하더라도 SK㈜는 자사주 문제를 고민해야 할 처지다. SK㈜는 자사주를 24.8% 확보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외 특별한 주주가 없어 경영권에 위협을 받지 않겠지만 총수일가 지분율이 25.41%로 압도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은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에게 경영권 위협을 당했던 '트라우마'를 잊지 않고 있다. 승계 측면에서 보면 SK그룹은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 이변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주 시절 '형제경영'과 현재 '사촌경영'을 지나 중장기적으로는 '가족경영' 체제를 더욱 단단하게 가져갈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회장을 축으로 지분이 계속 아래로 내려가는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지분 관계가 거의 엮여 있지 않음에도 SK그룹 전체를 함께 지휘하고 있다. 현재까지 분쟁을 일으킬 여지가 있는 다른 사람은 없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도와준 친척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SK㈜ 등 주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30대 시절이던 1998년부터 SK그룹을 이끌어왔다. 중간 중간 고비가 있을 때 여동생인 최기원 이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해왔다. 다른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보유주식 대부분을 팔아 현금화했다. 지금은 SK스퀘어를 이끌며 전문경영인 역할에 매진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지만 SK㈜를 비롯한 주력사 지분은 거의 확보하지 않았다.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은 2023년 그룹 최연소로 임원이 된 후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최근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때 동행하는 등 존재감을 점차 발산해나가고 있다. 향후 그룹의 바이오 신사업 분야에서 영향력을 보다 확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차녀 최민정씨는 주로 독자 노선을 걸었다. 해군 장교 임관, SK하이닉스 근무, 미국 스타트업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장남 최인근씨는 SK E&S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로 이직한 상태다. SK그룹이 'ESG 모범생'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들이 일감몰아주기나 계열사 '꼼수 합병' 등 우회적인 경로로 자산을 늘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다른 총수 일가 자녀들과 비교하면 배당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어 각종 보수 등을 통해 증여·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태원 회장 입장에서 보면 이혼소송 불확실성만 제거하면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재산이 늘어날 여지가 더 많다. 두산과 협상 중인 SK실트론 매각 작업 역시 최태원 회장이 '실탄'을 상당 수준 챙길 수 있는 딜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협상에서 최태원 회장 보유 지분은 팔리지 않는다. 회사 가치가 높아지면 경영권과 직접 연결되지 않은 개인 주식은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 철학'에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은 그동안 ESG, 사회적 가치 등의 중요성을 공식석상에서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를 종합하면 시장과 여론의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가족경영' 기틀을 다지고 나아가 일부 계열사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한때 최태원 회장이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지주사인 SK㈜가 갑자기 '투자전문 자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던 시기다. 당시 SK㈜는 정기주주총회 이후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며 '주가 200만원, 기업가치 140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거래가가 20만원대에 머물렀던 때다. 통상 대기업 총수 일가는 상속세 부담 등을 고려해 지주사 주가가 낮은 상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최태원 회장이 특정인에게 그룹 지배권을 통째로 넘기지 않기 위해 SK㈜ 주가를 높이고 싶었던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23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나만의 승계 계획이 있지만 아직 공개할 시점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류진 한경협 회장 “AI 대전환기, 다함께 성장하는 길 열어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인공지능(AI) 대전환기 우리나라가 '다함께 성장하는 길'을 열어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류 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경협 제65회 정기총회'에서 “창립 65주년을 맞아 올해가 대한민국 성장엔진을 본격 재점화하는 '뉴 K-인더스트리'의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회장은 "AI 대전환의 기회를 선점하는 '새로운 성장의 길'과 '다함께 성장하는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경쟁력의 백년대계를 기초부터 다지기 위해 올해는 미래세대 육성에 초점을 두겠다"며 “특히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취업과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과 '쉬었음 청년'까지 따뜻하게 보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총회에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김희용 티와이엠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를 포함해 약 70여명이 참석했다. 한경협은 올해 4대 중점사업으로 △뉴 K-인더스트리 시대 개막 △글로벌 위상 제고 △함께하는 성장의 길 구축 △회원 서비스 강화 등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서비스 산업 선진화를 통해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확충해 청년 일자리 확대에 힘쓰기로 뜻을 모았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에어버스코리아 등 20개사는 신규 회원으로 가입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지난해 27년만에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발표하는 등 조직 혁신의 기반을 닦은 데 이어 올해는 주요 기업들이 합류했다"며 “회원사의 다각적인 목소리를 정책에 실효성 있게 반영해 경제계 대표 단체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코스피 훈풍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주식재산 40조원 돌파

코스피 지수가 파죽지세로 오르면서 국내 주식부자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 회장의 개인 주식 재산은 4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한국CXO연구소는 26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재산 10조원 클럽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주 등 7개의 주식종목을 보유 중이다. 전날 종가 기준 이들 주식의 가치는 40조598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6월4일(14조2852억원) 대비 268일만에 26조3134억원가량 재산이 불어난 것이다. 이 회장이 지닌 삼성전자 지분의 가치는 21조2362억원이다. 우리나라 개인 주주 중 단일 종목에서 주식가치 20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 평가액은 7조50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을 포함해 삼성 총수 일가 4명의 전체 주식재산은 91조원을 상회하며 100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19조2107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6조9496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14조7051억원) 등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후 규제, 환경 넘어 ‘통상 장벽’ 급부상···정부·기업 협력 절실”

기후 규제가 환경 영역을 넘어 '통상 장벽'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응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에너지경제신문은 26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제11회 탄소시장과 무역경쟁력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행사 주제는 '글로벌 탄소 무역 장벽과 한국 기업의 대응전략'이다. 올해는 전세계 탄소 무역 시장에 새로운 질서가 생겨난 원년이다. 그동안에는 각국이 '환경 보호'에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에는 탄소를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에서도 기후 관련 규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진 에너지경제신문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한국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빠르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통상 관련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동시에 실질적으로 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장현숙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실장은 '2026년 글로벌 탄소 무역 장벽과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장 실장은 “올해는 기후 규제가 환경 영역을 넘어 통상 장벽으로 공식화한 해다. 외부적으로 드러난 변화보다 실제는 이보다 더 근본적인 것에 있다"며 “그 상징적인 사건은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이다. 작년까지는 분기별로 탄소 배출량을 보고만 하면 됐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산정해 내년부터 금액을 직접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소는 비용이 아니라 새로운 무역 질서로 자리 잡았고 기후 대응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무역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고 밝혔다. 정훈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보호무역정책과 국내 시사점'을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정 연구위원은 “미국에서 온실가스배출 규제가 근거가 사실상 없어지면서 기업들은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는 규제를 유지하고 EU도 마찬가지라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위원은 “트럼프 '관세 전쟁' 등 여파로 기업들이 자구적인 노력만으로는 여기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분명하다.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절실하다"며 “방향성은 한국의 산업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쪽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제 및 재정지원, 규제완화 등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종합 토론에서는 정서용 고려대학교 국제학부 교수가 좌장 역할을 맡았다. 김성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 연구소장, 이충국 한국기후변화연구원 탄소배출권 센터장, 유준혁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경영자문부문 파트너, 이선경 켐토피아 상무 등이 의견을 나눴다. 정 교수는 “탄소 배출 관련 과거에는 호기심과 앞으로 미래 가능성을 가지고 논의했던 아젠다들이 지금은 국가의 중요한 전략이자 생존을 위해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이에 잘 대응한다면 국가는 나름대로 굉장한 기회를 잡을 것이고 기업은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신문은 '탄소시장과 무역경쟁력 세미나'를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2015년 탄소배출권거래제가 실시된 이후부터 현 시점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기후환경·경제정책 변화 양상을 살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KAIST 명예박사 학위 받아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카이스트(KAIST)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과학기술 기반 산업 발전 혁신과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지난 25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열린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는 신 회장과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및 교수진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카이스트는 신 회장이 기업의 성과가 사회와 분리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ESG를 그룹 경영의 핵심 축으로 삼아 책임 있는 경영을 실천해 왔다고 평가했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전환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해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22년 카이스트에 140억원 규모 발전기금을 출연해 '롯데-카이스트 연구개발(R&D)센터'와 '롯데-카이스트 디자인센터'를 조성 중이다. 각각 오는 5월과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신 회장은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과 경영의 융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됐다"며 “롯데와 카이스트는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혁신 파트너로서 우리의 동행이 세상을 이롭게 바꾸는 혁신으로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자의 눈] AI 전쟁은 ‘시간 싸움’이다

인공지능(AI) 열풍이 실리콘밸리 공기를 바꿔놓고 있다. 한때 미덕처럼 여겨지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후순위로 밀리고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일한다는 뜻의 '996 근무'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일부 빅테크는 '창업자 모드'를 선언하고 업무 강도를 높였다. 핵심 엔지니어들이 특정 시기 '24시간 대응 체제'에 돌입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뉴욕타임스는 “실리콘밸리에 '허슬(hustle)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상황도 다르지 않다. AI 역량 개발을 기치로 내건 첨단 기업들을 중심으로 직원들에게 고강도 노동을 독려한다. '996 문화'의 원조가 중국이다. 유명 기업인들이 공식석상에서 “집에 안 갈 각오를 하라"는 말을 할 정도다. AI가 산업 지형도를 바꾸면서 기업 문화도 다시 속도와 성과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기술 패권 경쟁은 자본 싸움이면서 동시에 시간 전쟁이다. 한 분기 늦으면 시장을 내주고, 한 세대 뒤처지면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인력과 자본을 총동원해 속도를 끌어올리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달라 보인다. 특히 '산업의 기둥'이자 AI 첨병인 반도체를 둘러싼 제도 개편 논의가 제자리걸음이다. '반도체 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긴 했지만 연구개발 인력의 근로시간 특례를 담은 이른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이 빠진 반쪽짜리다. 무작정 장시간 노동을 옹호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반도체 공정 개발과 AI 반도체 설계처럼 집중 투입이 불가피한 분야에 대해 산업 특성에 맞는 유연한 제도를 설계하자는 요구다. 우리 정치권 내 논의는 노동권 후퇴냐 아니냐의 이분법에 갇혀 있다. 반도체 호황은 우리에게 분명 기회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수요 확대로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 그렇다고 이 흐름이 영구적 우위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글로벌 수요 확대라는 구조적 요인이 큰 만큼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경쟁국이 총력전을 펴는 사이 우리는 제도 논쟁에 머문다면 차이는 순식간에 좁혀질 수 있다. 노동계의 우려도 경청할 대목이 있다. 보상과 안전장치 없이 노동시간만 늘리는 방식은 해법이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전면 완화가 아니라 정밀한 설계다. 연구개발 고소득 직군에 한해 자율과 책임을 강화하고, 성과 보상과 연동하는 특례 모델 등을 고민할 수 있다. 시장의 시계는 국회의 속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AI 시대 기술 전쟁에서 가장 비싼 자원은 시간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전장 한복판에 서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CJ그룹, 3년간 청년 1만3천명 뽑는다

CJ그룹이 향후 3년간 청년 신규 채용과 국내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CJ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1만3000명을 신규 채용하고 전국 사업장에 4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CJ그룹은 국내 대기업들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분위기에서도 신입사원 공개채용(공채) 제도를 유지해왔다. 고용 확대 목표를 제시함에 따라 올해부터 신입 공채 선발 인원을 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지기가 돼야 한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CJ그룹 신규 입사자 중 34세 이하 청년 비중은 71%에 이른다. 3년 연속 70% 선을 넘었다. CJ올리브영, CJ ENM 등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뷰티·콘텐츠를 비롯해 글로벌 'K-트렌드'를 선도하는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상대로 한 국민연금 가입자 현황 분석 결과 CJ올리브영이 증가자 수 기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투자액의 경우 올해부터 전년 대비 45% 늘려 집행할 예정이다. 지역 생산·물류 거점 확대에 주로 금액이 투입될 전망이다. CJ그룹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이외 지역에 대한 투자도 당초 계획보다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충북 진천군에 약 1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식품공장 'CJ블로썸캠퍼스'를 만들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대전, 옥천, 청원 등에 대규모 물류 인프라를 가동하며 지방 일자리 창출에 공헌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가공식품 생산설비 증설, 물류 전략거점 확보 및 투자, 신규 매장 출점 등을 중심으로 지방 투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 회장은 그간 “CJ는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젊은이들의 꿈을 실현할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기업은 젊은이의 꿈지기'라는 철학이 외부에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2011년이었다. 이 회장은 당시 회사 경영계획 워크숍에 참석해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꿈지기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직 사원의 정규직 전환과 장기근속 아르바이트생 채용 등 청년 실업 문제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CJ그룹은 이 회장 발언 이후 계약직 사원 6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또 외식사업장 등에서 일하는 장기근속 아르바이트생에게는 학비를 지원하는 한편 학력에 상관없이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7년에도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2020년까지 국내에 36조원을 투자해 수만명을 채용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며 '기업이 곧 사람'이라는 철학을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IT 및 이공계 중심인 채용 시장에서 CJ그룹이 인문계 취업준비생들에게 폭넓은 인재 등용문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숫자(채용 규모)를 넘어 K콘텐츠, K푸드, K뷰티 등 다방면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하고잡이' 인재들을 양성하고 이들이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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