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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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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확대’ 현대차그룹, 장애인 일자리 창출도 ‘진심’

국내 고용을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한 현대자동차그룹이 100% 출자한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현대차는 경기도 의왕에 첫 선을 보인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현대차가 지분 100% 출자설립한 '현대무브'이다. 현대무브는 장애인 근로자들에게 직무교육을 제공해 전문 역량을 갖춘 인재로 육성하는 고용창출 사업장으로, 자기계발 교육과 다양한 문화·취미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이달부터 곧바로 장애인 채용에 돌입해 하반기에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 현대무브의 1호 사업은 한국의 전통 간식을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한 'K-디저트' 베이커리 제조로 결정됐다. 앞으로도 △친환경 굿즈 제작 △업무용 차량 관리 △카페 운영 등 사업 영역을 다각적으로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무브 같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운영 외에도 제조 현장에서 장애인 특별 채용을 진행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경우, '장애인 신입 특별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전 부문에서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해 최종합격 인원들은 현대차에서 직무교육을 받고 맞춤형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ESG경영 실천을 위한 장애인 고용증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장애인 채용 확대와 고용 안정을 위해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비고용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해 서울시에 '아이오닉 5'를 기증하는 등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기아는 '초록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 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동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특수 제작한 차량을 무료로 빌려주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이동 약자를 위한 목적기반모빌리티차량(PBV) 'PV5 WAV'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초록여행에 '섬·바다 여행' 항목을 신설하는 등 지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인들이 변산반도·한려해상 국립공원 등을 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중증근육성 희귀질환 루게릭병 환우를 지원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24년에는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승일희망재단에 차량 및 의료물품 구입을 위한 성금 2억원을 전달했다. 카니발·스타리아 등을 장애인 특장차로 개조해 기부했다. 해외 행보 역시 돋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2023년 인도에서 장애인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캠페인을 론칭했다. 이후 현지 NGO와 협업을 통해 장애인 운동 선수를 육성하는 등 특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각 장애가 있는 크리켓 선수들을 위한 훈련 캠프를 개설하고 선수들이 국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식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장애인 편의 향상을 위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지난 2023년부터 시각장애인과 휠체어 이용자 등을 위한 전용 내비게이션 설루션 '유니버셜 모빌리티 2.0'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125조원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이와 연계해 청년을 비롯한 인재 고용도 적극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전쟁중에 관세 때린 美…가전·車부품업계 ‘한숨’

미국이 '트럼프 관세 장벽'을 다시 쌓기 시작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높은 파생제품에 대해 25%의 일률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새로운 리스크가 생기는 상황도 걱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이하 현지시각) 철강 관세 조정 포고령에 서명했다. 철강 등을 원료로 사용해 만든 완제품 가격에 25%의 세금을 일괄 적용하겠다는 내용이다. 기존에는 제품에 포함된 철강 함량 비중에 비례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이를 단순화한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오는 6일 오전 0시1분부터 적용된다. 미국 정부는 이번 조정에서 철강·알루미늄·구리 등 함량이 15% 이하인 완제품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50%가 붙었던 원재료 품목 관세 50%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밖에 현지에서 생산되지 않은 의약품에도 100%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의 관세 조정으로 삼성·LG전자 등 가전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은 3일 “변압기, 기계류, 화장품 등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한시적으로 경감돼 관세 걱정은 줄고 함량가치 산정에 따른 행정 부담도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가전, 전선·케이블, 일부 자동차 부품은 함량 기준이 아닌 전체 가치 기준으로 전환되면서 관세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세탁기·냉장고 등 제품을 멕시코에서 주로 만드는 삼성·LG전자는 유불리를 먼저 따져보고 있다. 철강 등 함량 15% 이하 제품은 세금이 아예 면제된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일부 제품이 오히려 무관세로 들어가는 호재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양사는 트럼프 1기 시절 생산라인을 미국으로 이전한 이력도 있다. 당시 미국이 세이프가드 조치를 통해 우리 기업들을 압박하자 현지 생산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세탁기를 만들고 있다.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건조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트럼프 2기가 시작된 이후에는 가전 제품 라인 변경에 대한 고민도 계속해온 만큼 상황에 맞는 유연한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미국과 별도의 무역 합의를 한 국가에는 별도 관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국·일본·유럽은 15%, 영국은 10%의 관세를 물게 된다. 100%를 내고 들어오는 국가 의약품들에 비해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요인이 생긴 셈이다. 관세 부담이 커지게 된 경쟁 상대로는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이 꼽힌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관계부처를 비롯해 주요 업종별 협회, 경제단체 등과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오는 8일에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최로 업계 간담회를 열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할 계획이다. 우리 기업들은 이번 미국의 행보에 당장 타격을 받지 않더라도 앞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이라고 판결하자 '무역법 122조'를 앞세워 각국에 관세 10%를 부과하고 있다. 또 아예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해 '무역법 301조' 조사에도 속도를 내는 형국이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 입장에서 무역 이익을 침해하는 국가를 직접 조사하고 징벌적 조치를 내릴 수 있는 '보복 무기'다. 거의 모든 수입품은 물론 지식재산권, 보조금 지급 등도 문제삼을 수 있어 그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이 '관세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은 한국 경제 입장에서 '양날의 검'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계속 미국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고용이나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걱정거리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간 신차] 베일 벗은 ‘GV70 그래파이트 에디션’…볼보 EX90 韓 출시

제네시스가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6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GV70 그래파이트 에디션'을 최초로 공개했다. G70 그래파이트 에디션에 이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그래파이트 에디션 모델이다. G70에서 호평 받은 역동적인 감성을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70로 확장했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차량에는 21인치 다크 메탈릭 글로시 알로이 휠과 전용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가 적용됐다. 실내에는 울트라 마린 색상의 나파 가죽 시트와 스웨이드 재질이 함께 장착됐다. 제네시스는 GV70 그래파이트 에디션의 가격 및 판매 시점 등을 추후 공개할 계획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90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볼보는 이 차에 차세대 시스템 '휴긴 코어'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전기 아키텍처, 코어 컴퓨터, 존(Zone) 컨트롤러 및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신기술이다. 안전 및 주행 보조 시스템을 학습시키기 위해 장착됐다. 이를 통해 차량 내 다양한 시스템을 제어할 뿐 아니라 실내외 첨단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사용하게 된다. 106kWh 삼원계(NCM) 배터리와 차세대 트윈 모터를 장착했다. 트윈 모터 모델은 최대 456마력의 힘을 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5.5초다. 최대 350kW의 급속(DC) 충전을 지원한다. 10~80%까지 약 22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는 WLTP 기준 최대 625km를 인증받았다. EX90의 판매 시작가는 1억620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자동차 발명 140주년을 기념해 주요 모델의 '140주년 에디션'을 선보인다. 라인업은 E-클래스, GLC, CLE 등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E 300 4MATIC AMG 라인이 1억340만원, GLC 300 4MATIC AMG 라인이 9680만원, GLC 300 4MATIC 쿠페 AMG 라인이 1억110만원, CLE 200 쿠페가 8020만원, CLE 200 카브리올레가 8640만원이다. E-클래스와 GLC 및 GLC 쿠페 총 3종은 각각 140대, CLE 쿠페와 CLE 카브리올레는 각각 70대씩 판매된다. JLR 코리아가 '레인지로버 SV 블랙'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차량 전면부에는 '글로스 블랙 메시 그릴'이 적용됐다. 보닛 레터링 역시 같은 색상으로 쓰였다. 나르빅 글로스 블랙 마감의 23인치 단조 휠이 장착된다. 후면부에는 블랙 세라믹 SV 라운델이 들어갔다. 최고출력 615마력을 뿜어내는 4.4L 가솔린 엔진이 올라간다. 4인승 또는 5인승 롱 휠베이스 구성으로 주문 가능하다. 레인지로버 SV 블랙의 가격은 3억6267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팀장 보임 △회원협력본부 회원협력팀장 이환진 △유통물류진흥원 표준협력팀장 전요한 △커뮤니케이션실 뉴미디어팀장 윤순창 △커뮤니케이션실 플랫폼운영팀장 직무대행 백지훈 △조사본부 기업정책팀장 강호준 ◆팀장 전보 △조사본부 경제정책팀장 강민재 △조사본부 사업재편지원팀장 원윤재 △지속가능경영원 그린에너지센터장 김민석 △국제통상본부 아주통상팀장 겸 경제협력팀장 임충현 △국제통상본부 구미통상팀장 박소연 △국제통상본부 통상조사팀장 박성주 △유통물류진흥원 유통물류정책팀장 이승륜 △경영기획본부 인사팀장 김현수 △컴플라이언스실 준법감시팀장 고수현 △컴플라이언스실 감사팀장 강동훈 ◆부장 승진 △산업성장본부 규제혁신팀장 이상헌 △산업성장본부 샌드박스팀장 최현종 △경영기획본부 회계팀장 박병일 △회원협력본부 상공회운영팀장 김오승 △유통물류진흥원 데이터정보팀장 김성열 △공공협력실 직업능력운영팀장 겸 교육개발팀장 정영석 여헌우 기자 yes@ekn.kr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 추진…경영계, 줄소송 ‘고발 리스크’ 우려

공정거래위원회가 전속고발권 폐지를 추진하자 경영계에 '사법 리스크' 비상이 걸렸다. 중대재해처벌법, 상법 개정 등에 대응하기 바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전속고발권 폐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비상이 걸렸다. 민·형사 고발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경영 활동 자체가 사법 리스크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공포심이 조성되고 있다. 1일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전속고발권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에 대해서는 오직 공정위만 검찰에 고발할 수 있는 특권을 뜻한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를 폐지하고 고발권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일정 수 이상 집단이 고발하면 공정거래 관련 공소 제기가 가능하도록 바꾸자는 게 골자다. 일부 이견 탓에 당장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 이같은 논의가 시작된 배경은 공정위가 기업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고 사건을 덮는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기업 갑질로 중소기업이 망하더라도 공정위가 고발을 안 하면 검찰 수사가 아예 안 되는 상황이 불공정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앞으로 공정위에 집중돼 있던 관련 고발 권한이 대폭 분산되는 쪽으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공정위가 독점하다 보니 사건을 덮어버릴 권한도 가졌다"며 제도 개편을 주문했다. 공정거래법 제정 때부터 46년간 이어진 전속고발권이 폐지 기로에 선 것이다. 경영계는 공정위 전속고발권이 없어질 경우 '줄소송'이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고발권을 가지면 부작용이 엄청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경쟁사가 악의적인 고발을 남발하거나 노조 등 단체들이 사측을 압박할 수단으로 이를 활용할 여지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유일하게 경쟁법 전반에 걸쳐 형벌 조항을 두고 있다는 점도 재조명받고 있다. 다른 국가들은 형벌 규정 자체가 없거나 카르텔에 한정해 적용하고 있다. 전속고발권 개편 논의와 함께 형사처벌 범위에 대한 검토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고발권이 이미 분산돼 있다는 의견도 있다. 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안에는 '의무고발요청제'가 도입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제도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검찰총장, 감사원장 등은 공정위에 고발을 요청할 수 있다. 중기부는 최근 야놀자, 여기어때 등이 입점업체에 피해를 입혔다며 고발요청권을 행사했다. 경영계 한 관계자는 “전속고발권 개편은 기업활동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중동 사태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수사·소송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충분한 공론화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경영계가 고발권 확대를 걱정하는 분야는 이뿐만이 아니다.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이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된 것도 '고발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요소다. 배임죄 고발 문턱이 사라진 상황에서 기존 민사로 진행되던 소송이 형사로 발전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전속고발권 폐지까지 맞물리면 주주들이 힘을 모아 회사 또는 경영진을 압박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행동주의펀드 등의 활동 반경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아니면 말고'식 소송이 남발되면 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고용 제자리인데…대기업 인건비 증가 가파르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인건비 증가 속도가 연구개발(R&D) 투자액 확대보다 더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적은 인원으로 높은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원재료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상황에도 R&D 비용을 적극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31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업체들의 작년 말 기준 고용 인원은 총 44만5820명으로 파악됐다. 전년(43만8563명)과 비교해 1.6% 늘어난 수치다. 조사는 각사 연결 실적·공시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직원 수와 급여는 별도 기준으로 계산했다. 금융지주, 증권사, 보험사, 공기업(한국전력) 등은 제외했다. 중복상장 상황 등을 감안해 HD현대(30위)도 배제했다. 2024년 말보다 작년 말 임직원 수가 줄어든 곳은 총 8곳이었다. 삼성SDI(1만3441명→1만2826명, 3.9%↓), LG화학(1만3857명→1만2869명, 7.1%↓) 등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업체들 통계가 눈길을 끌었다. HD현대중공업(1만4537명→1만8880명, 29.9%↑), HD한국조선해양(1141명→1543명, 35.2%↑), 한화오션(1만202명→1만1178명, 9.6%↑), 삼성중공업(1만112명→1만589명, 4.7%↑) 등 조선 분야에서는 고용 창출 효과가 뚜렷했다. 30대 기업의 급여 지불액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등기임원 제외 총급여가 2024년 51조8345억원에서 지난해 59조3578억원으로 14.5% 뛰었다. 삼성전자는 이 시기 직원 수가 12만9430명에서 12만8881명으로 줄었지만 인건비는 16조2711억원에서 19조7998억원으로 21.7%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임직원이 3만2390명에서 3만4549명으로 6.7% 늘어날 동안 연간 급여는 3조6896억원에서 6조1480억원으로 66.6% 급등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이 평균값을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고용 인원이 7만5137명에서 7만2598명으로 3.4% 감소했지만 인건비 부담은 9조3343억원에서 9조5203억원으로 2%가량 커졌다. 30대 기업의 원재료 매입액은 2024년 593조1489억원에서 작년 625조2억원으로 5.3% 늘었다. 업종 특성에 따라 상품의 판매 또는 매입, 재고자산의 변동, 저장·소모품 사용액 등을 합산해 집계했다. 자회사 상황 등을 감안해 일부 회사는 '사업의 내용' 항목에서 별도 기준 원재료 항목 매입액을 별도 게재한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 시기 삼성전자의 원재료비는 104조3364억원에서 113조67억원으로 8.3% 증가했다. 현대차(92조5158억원→101조3999억원, 7.3%↑), 기아(73조2713억원→80조1097억원, 9.3%↑), 두산에너빌리티(7조6879억원→8조9276억원, 16.1%↑) 등의 자재 비용 증가폭이 평균보다 높았다. 대기업들은 미래를 위한 R&D 투자를 적극적으로 집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총 투자액이 70조3542억원으로 전년(62조5400억원)보다 12.5% 올라갔다. SK스퀘어를 제외한 모든 기업들이 집행 금액을 늘린 것이다. 총급여 지출액과 비교하면 R&D 투자액이 18.5% 더 많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대기업 이익이 상승해 급여를 더 많이 지급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으로 고효율을 추구하다 보니 고용은 정체된 현상이 나타났다"며 “AI 시대 '고용 역습' 현상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임금 증가 속도가 가파른데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해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올해 '주총 시즌'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거나 배당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관을 개정했다. 이사 정원 수를 줄이는 등 상법 개정안 시행에 보폭을 맞춘 행보가 주를 이뤘다. 현대차는 사업 목적에 '자동차 대여업'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구독·렌탈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규모 정관 변경에 나서 에너지 사업 진출 활로를 열었다. 사업 목적에 △천연가스·수소·암모니아·바이오연료 등 에너지의 자원개발·생산·수출입·유통 및 트레이딩 사업 △에너지 유통 인프라(액화·기화·압축, 정제·저장·운송)의 투자·개발·운영 및 관련 기자재 사업 △전력·집단에너지·구역전기사업 및 전력 중개사업과 이에 대한 투자·건설·운영 사업 △항공기 및 우주선 발사 서비스업 △기계설비·가스공사업 △산업환경설비공사업 등을 추가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 개발 및 이용업 △기타 정보서비스업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을 영위하기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주총을 통해 '디지털 엔지니어링·매뉴팩처링 플랫폼 개발 및 공급업'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롯데 상생경영, 아이돌봄·청년지원·환경보호에 ‘선한 영향력’ 발산

롯데그룹의 '상생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영유아부터 군 장병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미래 가치 창출을 지속하고 있다.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환경보호 캠페인에도 적극 나서며 '선한 영향력'을 발산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전 계열사 차원의 비전을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로 정하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롯데가 지난 2017년 시작한 'mom(맘) 편한' 사업은 재계 안팎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엄마가 편안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활동이다. 이 사업에서 파생한 'mom편한 꿈다락'은 방과후 돌봄 기관인 지역아동센터의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2017년 전북 군산시 회현면에 1호 센터를 조성한 이후 지난해 12월 부산 동구에 100호점을 개소하며 전국 15개 시·도로 확대됐다. 전체 센터의 60% 이상을 비수도권에 만들어 지역 간 돌봄 환경 격차 해소에도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린이들의 놀이 환경 조성과 교육 환경 불평등 완화를 위한 'mom편한 놀이터'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경북 칠곡군 호국평화기념관에서 'mom편한 실내 놀이터' 준공식을 개최하며 전국 32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롯데그룹은 해당 사업을 통해 지역 아동 돌봄 환경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11월 '제13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회사는 최근 '롯데 mom편한 가족상'도 신설했다. 출산·양육, 가족나눔, 가족다양성 등 3개 부문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격려하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 초록우산과 함께 총 6개 팀을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미래 세대를 이끌 청년들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청년들과 ESG 관점에서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밸유 for ESG'를 운영 중이다. 청년들이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이다. 지난해 11월 '밸유 for ESG 4기' 발대식을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다음달까지 ESG 관련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 장병들을 위한 '청춘책방' 조성도 계속하고 있다. 2016년 시작된 이 사업은 장병들이 복무 기간 동안 독서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독서카페 형태의 병영 도서관 조성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계열사 차원 ESG 활동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 캠페인을 추진하며 지역사회 자원순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ESG센터 운영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제공하고 교육 및 컨설팅을 통해 폐플라스틱 수거와 원료화 체계가 지역사회에 정착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4년 '그린 롯데'(Green LOTTE)를 선포하며 유통업계 최초로 환경 캠페인을 도입했다. 이를 발전시켜 2022년부터 '리얼스(RE:EARTH)'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리얼스 마켓과 업사이클링 브랜드 팝업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친환경 브랜드를 고객에게 소개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봄바람 불자…완성차 업계 ‘고객 心 잡기’ 마케팅 활동 활발

봄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완성차 업계가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시승행사 등 참여형 이벤트를 여는가 하면 고객 체험 공간을 마련해 오프라인 접점을 늘리는 등 방식도 다양하다. KG모빌리티(KGM)는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봄 맞이 차량 점검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차량 입고 고객은 △냉각수, 엔진오일 등 각종 오일류 누유 △엔진 룸 이물질 제거 및 청소 △브레이크 및 패드 마모 상태 △타이어 마모 및 공기압 △등화 장치 △에어컨 작동 상태 등을 점검받을 수 있다. KGM은 정비센터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전국 58개 서비스센터에서 차량 수리 픽업 및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 딜리버리 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기아는 최근 '오토랜드(AutoLand) 광주'에 새로운 고객 체험 공간을 조성했다. 생산 기술 체험과 함께 관람객들이 새로워진 기아의 비전 및 브랜드 스토리를 직접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셀토스', 'EV5' 등 오토랜드 광주 대표 차종의 실제 생산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라인 투어도 마련했다. 르노코리아는 프로야구 개막을 맞아 관련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 서울 잠실야구장과 부산 사직야구장에 '르노 존'을 설치해 운영하는 등 차량 알리기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다음달 12일부터 19일까지 부산시 금정체육공원에서 열리는 '르노 부산오픈테니스대회 2026'에도 공식 타이틀 후원사로 참여해 스포츠 후원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다음달 4일부터 5월24일까지 '2026 Spring Drive' 시승 행사를 연다. 전국 22개 전시장에서 브랜드 전 차종을 경험할 수 있는 행사다. 네이버를 통해 전시장별로 차량을 예약한 뒤 참여하면 된다. 시승을 완료한 고객은 화장품 등 경품도 받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골프 마케팅'을 펼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활약 중인 박현경(메디힐)·김민별(하이트진로) 프로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벤츠 코리아는 두 사람에게 'GLS 580 4MATIC'과 'GLE 450 4MATIC'을 각각 제공했다. 렉서스는 서울 잠실에 마련된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투(CONNECT TO)'에서 신메뉴를 선보이며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 벚꽃 테마 음료 3종과 라이프 케어 음료 1종, 프리미엄 드립 커피 2종 등을 선보이기로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중동사태·노조리스크 ‘내우외환’…재계 ‘비상경영’ 전환

재계 주요 기업들이 '내실 경영' 모드에 돌입했다. 차량 5부제 등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자체적으로 실시하는가 하면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영업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중동 사태 여파로 원유 등 원자재 수급에 큰 차질이 생기자 위기 대응책을 모색하는 차원이다. 일부 기업들은 이런 상황에 '노조 리스크'라는 암초까지 만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최근 자체적인 에너지 절감 정책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전 계열사 사업장에 고지했다. 유가 급등으로 이동·물류비 같은 부담이 커지자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모든 사업장에서 차량 10부제를 실시하고 미사용 조명은 소등하기로 했다. SK·현대차·롯데그룹은 이보다 강력한 차량 5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자동 소등 시스템 등을 적용해 불필요한 전력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전쟁 직격탄을 맞은 일부 업종은 아예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티웨이항공이 지난 16일, 아시아나항공이 25일 각각 사내 공지를 통해 이를 공식화했다. 티웨이항공은 투자 계획과 비용 구조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불요불급한 지출과 투자에 대해서는 일정 조정 또는 집행 보류에 나설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재무 건전성 안정화를 위해 비용 절감 과제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은 다음달부터 일부 노선에 여객기를 띄우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유류할증료로 운임 부담을 상쇄하기에 힘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경우 고객들의 가격 저항이 높아 이를 티켓 가격으로 고스란히 반영하기도 힘든 형국이다. 대외 환경도 녹록지 않다. 베트남을 비롯한 현지 항공유 공급사들이 우리나라 국적기에 가격 인상을 통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항공유는 휘발유·경유 등 다른 정유 제품보다 품질 기준이 까다롭고 변질 위험이 큰 특징이 있다. 장기 비축이 어려워 갑작스러운 유가 급등에 시장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석유화학 업계 표정도 어둡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시행 중인 상황에서 원료 급등이라는 복병까지 만나게 됐다. 석유산업 기초 원료인 나프타(납사)가 귀해지면서 내수 시장에도 상당한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해 만들어진다. 나프타를 기반으로 에틸렌·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면 이는 플라스틱, 섬유, 고무, 포장재, 비닐 등의 원료가 된다. 이미 일각에서 종량제 봉투 사재기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일단 모든 나프타 수출을 금지하고 기존 수출 예정 물량은 모두 국내 수요처로 전환하기로 했다. 반도체 업계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 헬륨 등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반도체 생산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란이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을 공격하면서 가스와 함께 추출되는 헬륨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 유통·식품사 등도 내실 경영에 돌입하며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환율이 급등(원화가치 하락)하면서 원료 수급비가 오르고 비닐 등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것도 기업들이 걱정하고 있는 요소다. '복합위기'에 처한 재계 입장에서 더 큰 고민거리는 최근 '노조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에서는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노조 측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사태로 인한 원료 수급 문제까지 더해질 경우 삼성전자가 파업으로 입는 경제적 손해는 10조원대를 넘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 상한 폐지'나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지급' 같은 요구를 하며 쟁의 행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단순 계산하면 1인당 최대 3억원 이상씩 받겠다는 의미다. 올해 경영 실적에 따라 회사의 성과급 지출액이 작년 연구개발 투자액(37조7404억원)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게 재계 중론이다.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도 압박 요소다. 이달부터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원·하청 구조가 복잡한 대기업들은 벌써부터 올해 협상을 걱정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현대제철, 한화오션, 포스코 등 하청 노조들은 법이 시행되자마자 원청에 교섭을 요구하며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청소년 SNS 중독’ 문제 심각…전세계 주요국 ‘규제 카드’ 꺼낸다

청소년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 주요국들이 '규제 카드'를 연이어 꺼내들고 있다. 일정 연령 이하의 이용 자체를 막는 방안부터 부모 동의 없이는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게 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이날부터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고위험 SNS 사용을 차단하기로 했다. 유튜브,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엑스(X), 로블록스 등이 포함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들 서비스를 음란물, 사이버 괴롭힘, 온라인 사기·중독에 노출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규정했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약 2억8000만명이다. 규제 대상 인원은 7000만여명이다. 미성년자의 SNS 이용 자체를 금지한 것은 인도네시아가 호주에 이어 두 번째다. 호주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와 비슷한 제도를 선제적으로 시행했다. 부모가 동의하더라도 만 16세 미만 사용자는 SNS를 이용할 수 없다. 호주는 청소년이 X나 틱톡 등 계정을 만들면 해당 플랫폼에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을 택했다. 벌금은 최대 490만호주달러(약 473억원)까지 낼 수 있다. 플랫폼에 자정 노력을 기울이도록 강제한 셈이다. 법안 시행 이후 한 달여 만에 메타는 현지에서 계정 55만개를 스스로 폐쇄했다. 호주가 행동에 나서자 유럽 주요국들도 미성년자 SNS 이용 금지 정책을 만들겠다고 공식화했다. 독일, 체코, 덴마크,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영국, 오스트리아 등이 관련 규제를 시행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캐나다와 말레이시아 등도 차단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대부분 국가는 정부 또는 국가 리더가 '규제안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구체적인 시행 방침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브라질의 경우 17일부터 '소셜 미디어 이용규제법'이 시행됐다. 청소년은 반드시 자신의 계정과 법적 보호자의 계정을 연동해야 하는 게 골자다. SNS를 운영하는 빅테크들 입장에서는 '사법 리스크'도 생겼다. 미국에서 SNS가 청소년의 중독을 유발하도록 설계됐다고 인정한 법원 판단이 지난 26일 처음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1심 법원 배심원단은 메타와 구글에 손해배상금 총 600만달러(약 91억원)를 원고에게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확정되면 전체 배상금 중 70%는 메타가, 30%는 구글이 내게 된다.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이나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가 청소년 사용자를 중독시킬 수 있도록 제작돼 정신적 피해를 일으켰다는 게 배심원단의 생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미성년자 SNS 과몰입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꾸준히 나왔다. 최근에는 경남 창원시 한 모텔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숨진 10대 피해자가 SNS를 통해 피의자와 알게 된 것으로 파악돼 '청소년 SNS 이용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국은 아직 청소년 SNS 사용 제한이나 차단과 같은 규제의 밑그림은 그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사회적 대화를 조속히 시작해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의 경우 최근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이용을 제한하는 프로그램을 6주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미성년자라 해도 SNS를 이용할 자유를 박탈하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마이클 오플래허티 유럽평의회 인권위원장은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온라인 유해 콘텐츠라는 저주를 풀 다른 방도가 있다"며 “(SNS 규제는) 비례적이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다“는 개인 소신을 밝혔다. 유럽평의회는 유럽의 인권기구다.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11월 기준 국내 10대 이하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플랫폼은 유튜브로 집계됐다. 월별 1인당 평균 이용 시간을 모두 합하면 약 3만2652분에 달했다. 하루 평균 1인당 1시간38분씩 본 셈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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