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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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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작년 매출 웃었지만 ‘4분기 적자’에 씁쓸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 신기록을 쓰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가전 분야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성장동력인 B2B 분야에서 수주 낭보를 전한 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89조20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2년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이다.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지난 5년간 LG전자 연결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9% 수준이었다. 4분기 매출도 23조8538억원으로, 직전 3분기(21조8737억원) 대비 9.1%, 지난해 4분기(22조7615억원) 대비 4.8%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매출 증가는 전장·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과 비가전 분야가 존재감을 발산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구독, 온라인 등 분야 성장도 돋보였다. LG전자는 이들 분야를 '질적 성장' 영역으로 묶어 따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질적 성장 영역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다. 그러나 몸집은 커졌지만 수익성이 따라주지 못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2조4780억원으로 전년대비 27.5% 급감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 회복 지연, 마케팅비 증가, 희망퇴직 비용 등 일시적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 영업실적만 놓고 보아도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당초 시장은 LG전자가 4분기에 2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올해 질적 성장 영역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고 수익성 기반의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국 관세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나 생산지 운영 효율화 및 오퍼레이션 개선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 관세 부담분을 상당 부분 만회한 만큼 올해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나간다는 전략을 짰다.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올해 빌트인(Built-in) 가전 사업,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 설루션 사업 등 B2B 영역에 더욱 집중 투자해 성장 모멘텀을 만든다는 게 업체 측 계산이다. 디스플레이 제품 기반 사업은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투입이 늘어 지난해 연간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을 확대하고 성장 시장인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 발굴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전장 사업은 올해 높은 수주잔고 기반의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을 넘어 인공지능중심차량(AIDV) 역량을 선도적으로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냉난방공조 사업은 종합적인 냉각기술을 앞세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 분야에서 미래 사업기회 확보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재계 총수들, 새해 벽두부터 ‘종횡무진’…국내외 현장 누빈다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이 새해 벽두부터 전세계를 누비며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하는가 하면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6'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는 등 방법도 다양하다. 국내 사업장을 점검하며 임직원 사기를 진작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6' 현장을 찾아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정 회장은 행사 첫날 공식 개막 전부터 현대차 및 타사 전시장을 둘러보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 단독 전시관에서는 즉석에서 협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130형 마이크로 RGB TV, 인공지능(AI) 냉장고, 로봇청소기 등을 살펴봤다. 이후 “(로봇청소기가) 모베드와 결합하면 뒤집어지지도 않고 어디든 갈 수 있고 높낮이도 조절되고 더 흡입이 잘될 것"이라며 “저희와 같이 한번 콜라보(협업) 해보시죠"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베드는 현대차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이다. 불규칙한 노면과 경사로를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정 회장은 두산, 퀄컴, LG전자 부스 등도 방문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2차 깐부 회동'을 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날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 호텔에서 황 CEO와 30분가량 비공개로 회동했다. 두 사람이 만나기 앞서 엔비디아는 CES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알파마요'를 공개한 상태다. 정 회장과 황 CEO는 이와 관련 협업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역시 'CES 2026'을 찾아 업계 동향을 살폈다. 그는 6일 자사 부스를 살펴본 뒤 “맞춤형 에너지 설루션으로 AI 시대 에너지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AI 시대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고객 여건에 따라 에너지 수급 방식도 다양해지는 만큼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발언이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도 박 회장과 동행했다. CJ그룹 4세 경영인인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경영리더)도 CES 전시관을 돌며 글로벌 산업 트렌드 변화와 미래 혁신 기술의 산업 적용 사례 등을 살펴봤다. 이 그룹장은 앞으로 AI 디지털 기술을 CJ 사업장에 도입할 방법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4대그룹 총수들은 앞서 방중 경제사절단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4일 출국해 6일 귀국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최 회장은 출국에 앞서 기자들에게 “6년만에 가는 방중 사절단이 잘 진행돼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과 공급망 리스크 등을 의논할 계획인지 질문에는 “좋은 성장 실마리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방중 기간 한중 비즈니스 포럼, 경제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비즈니스 상담회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재용 회장은 베이징 내 쇼핑몰 징둥(JD)몰에서 목격됐다는 소식이 현지 매체들을 통해 보도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징둥몰은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기업인 징둥닷컴의 오프라인 쇼핑몰이다. 이 회장은 이곳에서 다양한 상품들을 확인하고 매장들을 둘러봤다. 국내 사업장을 찾아 새해를 시작한 총수들도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8일 국내 최대 '민간 위성 생산 허브'인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에서 비전과 과제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전시관을 둘러본 뒤 제주우주센터의 올해 사업계획과 전반적인 우주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현장 근무 중인 연구원들을 만나 격려했다. 김 회장은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할 길을 가는 것이 한화의 사명"이라며 “난관을 뚫고 우리가 만든 위성이 지구의 기후 변화를 관측하고 안보를 지키며 인류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는 것이 한화가 추구하는 진정한 사업의 의미이고 가치"라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6일 '이마트 매출 1위 점포'인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죽전점은 끊임없이 현장의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여서 이뤄낸 열매"라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 성장 먹거리를 찾기 위해 2026년 한해 현장을 자주 찾겠다"고 말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새해 첫 행보이자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포항제철소를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작업장 안전 상태를 확인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BMW,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 최대 10년 더 운영한다

BMW그룹코리아가 인천 영종도에 있는 '드라이빙 센터'를 최대 10년간 더 운영한다. BMW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드라이빙 센터 운영을 위한 부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임대 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2029년 12월까지다. 추후 조건 충족 시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드라이빙 센터는 BMW가 영종도에 조성한 국내 최초 자동차 복합 문화공간이다. 트랙과 고객 체험 시설을 한 곳에 갖춰 2014년 7월 개관 이후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어왔다. 전체 면적은 축구장 약 43개 규모인 30만5359m² 수준이다. BMW는 이 곳에 12년간 총 950억원을 투입했다. 초기 투자비만 770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국제자동차연맹(FIA) 규정을 충족하는 드라이빙 트랙과 차량 전시관, 식음료 시설, 친환경 체육공원 등을 조성했다. 작년 12월 기준 BMW 드라이빙 센터 누적 방문객은 약 180만명이다. 드라이빙 프로그램 참여 고객도 28만명을 넘어섰다. 프로그램에 투입된 차량은 총 1533대다. 누적 주행거리는 지구를 약 225바퀴 도는 거리와 맞먹는 900만8262km다. 센터 내에는 어린이를 위한 과학 창의 교육 공간 '주니어 캠퍼스'와 최대 80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BMW 차징 스테이션' 등도 운영 중이다. BMW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자동차 문화 발전과 고객 브랜드 경험 혁신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CES 2026] 에코백스, 창문·수영장 등 로보틱스 적용 범위 확대한다

에코백스 로보틱스가 차세대 멀티 시나리오 로봇 설루션을 공개하며 로보틱스 적용 범위를 더욱 다양하게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에코백스는 7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6'에 참가해 신제품 로봇청소기 '디봇 T90 프로 옴니'와 '디봇 X12' 패밀리를 비롯해 로봇 창문 청소기 '윈봇', 잔디 로봇청소기 '고트', 수영장 로봇청소기 '울트라마린' 등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에코백스는 로봇청소기 시장을 넘어 축적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생활 환경 전반으로 로보틱스 적용 영역을 확장하며 '풀 시나리오 서비스 로보틱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신기술인 '오즈모 롤러 3.0'도 선보였다. 이는 디봇 T90 프로 옴니와 디봇 X12 패밀리에 적용돼 물걸레 성능과 청소 효율을 대폭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에코벡스는 또 신제품 '윈봇 W3 옴니'에 자동으로 청소 패드를 세척하는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의 세척 과정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첸 에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Robotics for All'이라는 사명을 바탕으로 전 세계 모든 가정에서 로봇이 자연스럽게 일상을 지원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CES 2026] 레노버 ‘씽크패드 롤러블 XD 콘셉트’ 등 차세대 제품 공개

레노버는 7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6'에 참석해 △씽크패드(ThinkPad) △씽크북(ThinkBook) △씽크센터(ThinkCentre) △요가(Yoga) △아이디어패드(IdeaPad) △리전(Legion) △모토로라(Motorola) 등을 아우른 새로운 디바이스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레노버는 현장에서 '씽크패드 롤러블 XD 콘셉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확장 가능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업무 모드와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생산성을 높인다. 레노버 개인화 인공지능(AI) 허브 콘셉트인 '프로젝트 큐빗(Kubit)'은 엣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여러 디바이스에 걸쳐 고성능 AI 경험을 구현한다. '레노버 AI 글래스 콘셉트'는 개인화 AI를 접목한 웨어러블 기반의 핸즈프리 인터랙션을 제시한다. 레노버는 또 프리미엄 커머셜 PC 라인업으로 '씽크패드 X1 카본', '씽크패드 X1 투인원 아우라 에디션', 전문가용 '씽크패드 X9 15p 아우라 에디션' 등을 CES 현장에서 공개했다. 레노버는 모토로라와 협업해 제작한 '키라(Qira)'도 전시했다. 이는 새로운 유형의 크로스 디바이스 AI 슈퍼 에이전트(Cross-device AI Super Agent)이자 개인형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시스템(Personal Ambient Intelligence System)라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키라는 PC,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디바이스 전반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레노버 제품군에서는 '레노버 키라', 모토로라 제품군에서는 '모토로라 키라'로 불리며 디바이스 전반에서 일관되고 통합된 인텔리전스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디바이스 간 연결을 기반으로 사용자 명령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수행한다. 루카 로시 레노버 인텔리전트 디바이스 그룹 사장은 “레노버는 키라를 통해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되고 신뢰를 기반으로 구축되며 사용자가 제어하는 개인화 AI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며 “이번 CES에서 개인화 AI는 혁신적인 콘셉트와 새로운 스마트폰, 게이밍, 컨슈머, 커머셜 디바이스 전반에 걸쳐 구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를 대중화하고 AI 노트북부터 AI 폰, 에이전트 네이티브 웨어러블 디바이스까지 여러 디바이스에서 하나의 AI 슈퍼 에이전트가 끊김 없이 작동하도록 함으로써 '모두를 위한 더 스마트한 AI' 비전을 달성하고 개인화 AI를 강력한 차별화 요소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여헌우의 산업돋보기] 엔비디아, 테슬라·구글에 도전장…자율주행차 판도 바뀌나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제왕' 엔비디아가 자율주행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동차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자율주행 '두뇌'를 제작·배포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장을 선점한 테슬라·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꺼낸 카드는 '오픈소스'다. 완성차 업체들을 우군으로 확보해 후발주자가 아닌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부상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패권 판도는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도 기술 개발 및 협력관계 수립 등을 두고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엔비디아 '알파마요' 공개…인간 언어로 주행기록 설명 가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CES 2026' 개막을 앞둔 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호텔 블로라이브 극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를 공개했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실물 AI의 '챗GPT 순간'이 도래했다"며 해당 플랫폼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알파마요에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추론 비전 언어 액션'(Vision Language Action, VLA) 모델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설명할 수 있는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VLA 모델이 적용되면 자동차가 앞으로 일을 추론해 동작할 수 있다. 판단 과정 역시 인간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카메라와 라이다 등 센서로 수집한 주행 데이터만 확인하던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포인트다. 골목길을 지나는 차 앞에 공이 굴러오면, 공 자체를 피하려 하는 것을 넘어 공을 쫓는 아이가 튀어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골목길 양쪽에 차가 세워져 있을 경우 사람이 차 문을 열고 나오는 상황 등도 미리 대비한다. 황 CEO는 “(알파마요 적용 차량은) 센서 입력을 받아 조향, 브레이크, 가속을 작동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수행할 행동에 대해서 추론까지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혼잡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차량이 자연스럽게 주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업계는 알파마요의 판단과 근거가 시스템 내에 기록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가 결정한 내용을 인간의 언어·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진일보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 사고가 났을 때 그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테슬라·구글 등 자율주행 시스템은 AI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그 과정에 대한 설명은 하지 못하고 있다. 알파마요가 탑재된 첫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CLA로 정해졌다. 이 모델은 이르면 1분기 내 미국 시장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2~3분기에는 유럽·아시아 시장 등에서도 판매된다. ◇ 거대 생태계 구축 위해 '오픈소스' 승부수…전기차 성공 방정식 답습 알파마요의 작동 방식과 별개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엔비디아가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해 펼치고 있는 전략이다. 플랫폼 자체를 무료 오픈소스로 공개해 수평적 생태계 형성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AI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결정으로 분석된다. 황 CEO는 이날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FSD(Full Self-Driving)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도 “엔비디아는 차량을 직접 제작하지 않고 다른 회사를 위한 기술을 구축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술 플랫폼 제공자이기 때문에 시스템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며 “우리는 전체 자동차 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FSD를 자사 차량에만 적용한다는 점을 견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황 CEO 기조연설에 앞서 자동차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사 스케일AI, 코딩 AI 업체 코드래빗, 의료특화 AI 업체 에이브리지, 데이터플랫폼 스노플레이크 등 협력사 관계자들을 무대로 불러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이같은 행보는 IT 업계에서 이미 수차례 검증받은 성공 방정식을 따르는 것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테슬라 역시 전기차 시장을 키울 때 오픈소스 전략을 사용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4년 전기차 관련 각종 특허를 공개하며 경쟁사들에게 충격을 줬다.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구조도 일부 공개하거나 그 개념을 전파해 영향력을 발산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테슬라가 단순히 기술을 개방했다기보다는 전기차 판 자체를 키웠고, 자신들의 생태계를 표준화시키는 데 일정 수준 성공했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큰 성과로는 충전 표준이 꼽힌다. 충전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확신시키면서 북미 등에서는 테슬라가 충전 표준 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상태다. 테슬라는 자사 충전 서비스 이름 자체를 '북미충전규격(NACS)'이라고 지었을 정도로 자신감이 상당했다. 현재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도 이를 채택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전기차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것도 테슬라 오픈소스 전략의 결과로 지목된다. 이미 나름대로 기술을 축적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테슬라와 기술력 경쟁에서 밀렸고, 대신 리비안, 루시드 등 신생 기업들이 생기며 전기차 시장 파이를 키웠다. 허샤오펑 샤오펑(Xpeng) 창업자는 “테슬라가 특허를 무료로 공개했을 때 너무 흥분해서 창업을 결심했다"고 발언했을 정도다. ◇ 돋보이는 엔비디아 야심…현대차 등 한국 기업 행보 '주목' 엔비디아가 이미 수많은 완성차 업체들과 자율주행 관련 기술 협업을 진행 중이었다는 사실도 재조명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벤츠를 비롯해 토요타, GM 등과 협력 관계를 다지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을 공급받기로 한 상태다. 엔비디아가 완성차 업체들을 자신의 생태계로 유인해 자율주행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앞세워 전세계 스마트폰 리더가 된 사실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우리 기업들은 당장 셈법이 복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등은 이미 연구개발(R&D) 비용을 대거 투입해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역량을 개발해왔다. 그럼에도 엔비디아가 막강한 AI 역량을 앞세워 제안하는 '동맹' 유혹을 뿌리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CES 2026 현장에서 황 CEO와 만난 사실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두 사람은 6일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 호텔에서 30분가량 비공개로 회동했다.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와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와 동맹을 맺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10월에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약 30억달러(약 4조3500억원)를 서로 투자해 국내에 엔비디아 AI기술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등을 설립하기로 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달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와 협력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가능성은 다 있다"며 “조만간 전체적인 (자율주행) 전략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차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Grand View Research는 전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를 2024년 기준 약 680억~840억달러(약 100조~122조원)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이어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9.9% 성장해 2030년 2140억달러(약 310조원) 크기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리스크’ 돌출…韓기업 ‘위기를 기회로’ 틈새 해법 찾기

새해 벽두부터 전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우리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이 일본, 유럽연합(EU) 등과 대립하면서 경제적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대만 리스크'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무역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정초부터 EU에 선전포고를 했다. EU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한 것과 관련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CBAM은 세계 최초로 시행되는 '탄소세'다. EU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비료 제품 등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 추정치를 계산해 세금 등을 부과하는 게 골자다. 저렴한 인건비 등을 앞세워 제품을 다량 생산하는 중국 등을 겨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상무부는 “EU가 녹색 저탄소 발전에서 거둔 중국의 거대한 성과를 무시했다"며 “불공평하고 차별적 대우"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필요한 조치를 단호히 취해 어떠한 불공평한 무역 제한도 받아칠 것"이라며 “중국의 발전 이익과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 글로벌 산업·공급망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EU의 대립이 격화할 경우 자동차 분야가 주요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EU는 앞서 2028년 1월부터 CBAM 부과 대상을 세탁기·자동차·냉장고 등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 EU에 가장 많은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2024년 기준 수입 금액만 127억유로(약 21조5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145억유로(약 24조5000억원) 어치 자동차가 유럽에서 중국으로 건너갔다. 유럽에서는 중국산 전기차가, 중국에서는 독일산 프리미엄 승용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져 자동차 분야 교류에 장벽이 생길 경우 한국차 입장에서 반사이익을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유럽이 일찍부터 '내연기관차 퇴출' 기치를 내걸고 친환경차 육성 전략을 펼친 영향이다. 현대차·기아의 유럽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7.5% 수준이다. 중국에서는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지 브랜드가 워낙 부상한 만큼 현대차·기아는 프리미엄차나 고급 전기차 등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는 형국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한중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 현대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지 생산·판매를 늘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이 일본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한국 기업들의 이목을 잡는 요소다. 작년 말 집권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중일 관계는 경색돼 있다. 중국은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렸고, 대만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하는 등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당장 소비재 제품 판매 증가 등을 노리기보다는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 등을 고심 중이다. 일본으로 향하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 전략을 찾는 데도 열중하고 있다. 중일 갈등과 별개로 '대만 리스크'도 부각되는 모양새다. 미국이 새해 벽두부터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해 중국의 대만 무력합병에 명분을 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중국은 마두로 정권과 경제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사태 이후 국제유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지녔다는 점에서 유가 불확실성 확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유 생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공언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제유가 하락은 에너지 수입 비용 등이 크게 절감된다는 점에서 우리 산업계에 호재로 인식된다. 새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아직 종전협상을 안갯속이지만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기아 등은 현지에 상표권을 새롭게 등록하고 생산시설을 점검하는 등 재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상하이 임정 청사 복원 뒤에 삼성 ‘숭산 프로젝트’ 있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찾는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가 삼성의 '문화재 보호' 방침 덕분에 복원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 해당 청사는 자칫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으나 삼성물산 직원들의 자발적 제안으로 1993년 복원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서다. 6일 업계와 삼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중국과 한국간 정식 수교(1992년 8월) 이전인 1990년부터 현지 진출을 준비해왔다. 당시 삼성물산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가 흔적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을 알고 복원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때 복원된 청사는 1926년 7월부터 임정이 항저우로 옮겨간 1932년 4월까지 약 6년 간 임시정부의 심장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오랫동안 민가로 방치되면서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삼성물산은 1990년 12월 '잘못 소개된 우리의 역사'라는 제목의 책자를 발간한 것을 계기로 국민기업으로서 문화사업을 더욱 확대하고자 사내에서 '이벤트 현상공모'를 실시했다. 이때 중국 상하이 출장에서 돌아온 유통본부 영업담당 이재청 부장이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복원 건'을 제안했고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본사 경영회의를 통과하며 '숭산(嵩山) 프로젝트'로 명명됐다. 한국의 정통성을 드높이고 선인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해 민족의식과 자긍심을 고취하자는 취지였다. 삼성물산은 문화부, 독립기념관 등 협조를 얻어 1991년 중국 상하이시 측과 복원합의서를 채택했다. 그 건물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에게 이주 비용까지 지원하며 어렵사리 이주시켰다. 삼성물산은 또 계단, 창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손질하고 수소문 끝에 1920년대에 사용하던 탁자, 의자, 침대 등을 수집해 회의실, 부엌, 접견실, 집무실, 요인 숙소 등을 임정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했다. 1993년 4월13일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맞춰 진행된 준공식에는 김구 주석의 아들 김신 전 교통부장관, 안중근 의사의 조카 안춘생 전 광복회장, 윤봉길 의사의 손자 윤주웅 씨, 최창규 독립기념관장, 삼성물산 신세길 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윤주웅 씨는 당시 삼성물산에 보낸 감사편지에서 “할아버지가 비감한 마음으로 수시로 드나들었을 임시정부 청사가 복원되는 것을 보니 가슴이 벅차 오르는 설레임을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참으로 다행히 이 건물이 이렇게 보존될 수 있게 노력해 준 삼성물산과 독립기념관, 우리 정부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상하이 임정 청사 복원사업과 함께 중국내 산재돼 있는 한국 문화재 실태조사를 벌여 문물, 전적, 유적지 등 1400여건의 문화재를 발굴하고 이를 종합해 중국과 국내에서 관련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韓 기업 ‘성장 회피’ 더 굳어진다···국회서 차등규제 법안 149건 발의”

제22대 국회 출범 이후 기업 규모에 따라 규제를 차등 적용하는 법안이 대거 발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성장할수록 부담이 늘어나는 제도 환경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 규모에 따라 규제를 차등 적용하는 내용의 법안이 2024년 5월부터 작년 31일까지 총 149건 발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기업 활동과 연관성 높은 12개 법률 1021개룰 전수 조사한 결과다. 상법, 자본시장법, 외부감사법, 공정거래법, 중견기업법, 금융지주회사법, 금융복합기업집단법, 유통산업발전법, 상생협력법,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조세특례제한법 등을 살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현행 12개 법률상 기업 규모별 차등규제가 343건 존재하는 상황이다. 기업 규모별 차등규제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성장 패널티다. 이번에 발의된 차등규제는 특정 규모 이상 기업에만 의무를 부과하는 △규제증가 유형과 규모가 클수록 각종 혜택을 줄이는 △혜택축소 유형으로 구분된다. 두 유형 모두 기업이 규모 확대를 통해 성장할 유인을 약화시키는 공통된 문제를 안고 있다. 대한상의는 이러한 제도적 구조가 경제 전반을 성장기피 생태계로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근거가 불명확한 규모 기준을 반복적으로 확장해온 입법 관행을 전면 재검토하고 규제 패러다임을 새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2대 국회에서 발의된 '규제 증가형' 차등규제 법안은 총 94건으로 집계됐다. 규제 증가형은 일정 규모의 자산이나 종업원 수 이상 기업에만 추가적인 법적 책임을 지우는 방식이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규제 부담이 누적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성장 유인을 약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지적된다. 법률별로는 상법이 65건으로 가장 많았다. 유통산업발전법(12건), 산업안전보건법(7건), 공정거래법(6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법은 현 정부 들어 개정 논의가 집중되면서 기업 규모별 차등규제가 가장 많이 발의된 분야로 꼽혔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에만 전자주주총회 도입, 감사위원 분리선임 확대 등 지배구조·의사결정 관련 의무를 추가로 부과하는 내용이 집중적으로 발의됐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세제 혜택이 줄어드는 '혜택 축소형' 차등규제 역시 22대 국회에서 55건 발의됐다. 이 유형은 일정 요건을 충족한 기업에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기업 규모에 따라 공제율을 달리하는 방식이다. 중소·중견기업에만 혜택을 부여하거나, 대기업에 대해서는 공제 수준을 대폭 낮추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혜택 축소형 차등규제는 조세특례제한법에 집중돼 있었다. 연구개발(R&D), 시설투자, 특정 기술개발 등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간 공제율을 차등 적용하거나 아예 중소·중견기업만을 대상으로 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대한상의는 이러한 제도 설계가 효율성과 전략성 측면에서 한계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해외 기업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주체는 대기업인데, 정작 세제 혜택은 제한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간 형평성에 초점을 맞춘 설계가 글로벌 경쟁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업 규모를 기준으로 규제와 혜택을 기계적으로 구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책 목적과 산업 특성에 맞는 규제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존재하는 기준을 별다른 검증 없이 반복·확장하는 입법 관행이 지속될 경우 기업의 성장을 억제하는 구조가 더욱 고착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글로벌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기업 규모를 기준으로 규제와 혜택을 나누는 방식은 더 이상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 아니다"며 “누적된 규모별 차등 규제를 전면 재점검하고,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제도 패러다임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수입차 年 판매 ‘30만대 시대’ 열렸다···BMW·벤츠·테슬라 ‘3강 체제’

지난해 국내 시장에 신규 등록된 수입차가 3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87년 시장 개방 이후 최대 기록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브랜드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수요가 최근 급격히 늘며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해 수입차 누정 등록대수가 30만7377대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대비 16.7% 증가한 수치다. BMW, 벤츠, 테슬라 '3강 체제'가 굳어진 모습이다. 브랜드별 연간 등록 대수를 보면 BMW 7만7127대, 벤츠 6만8467대, 테슬라 6만9916대 순으로 나타났다. 볼보(1만4903대), 렉서스(1만4891대), 아우디(1만1001대), 포르쉐(1만746대) 등도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토요타(9764대), 미니(7990대), 비와이디(BYD, 6107대), 랜드로버(5255대), 폭스바겐(5125대), 포드(4031대), 폴스타(2957대), 지프(2072대), 혼다(1951대), 링컨(1127대), 푸조(979대), 캐딜락(785대), 람보르기니(478대), 벤틀리(393대), 페라리(354대), 마세라티(304대), 쉐보레(246대), 지엠씨(GMC, 242대), 롤스로이스(166대) 등이 뒤를 이었다. 배기량별 등록 대수는 2000cc 미만 12만9674대(42.2%), 2000~3000cc 미만 7만4015대(24.1%), 3000~4000cc 미만 7776대(2.5%), 4000cc 이상 4659대(1.5%), 기타(전기차) 9만1253대(29.7%)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럽 20만6245대(67.1%), 미국 6만8419대(22.3%), 일본 2만6606대(8.7%), 중국 6107대(2.0%) 순이었다. 다만 이는 생산지가 아닌 판매 브랜드의 본사 소재지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 17만4218대(56.7%), 전기 9만1253대(29.7%), 가솔린 3만8512대(12.5%), 디젤 3394대(1.1%) 순이었다. 소규모 시스템을 적용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하이브리드차로 분류했다. 구매 유형별로는 개인 구매가 19만7279대로 64.2%, 법인 구매가 11만98대로 35.8%였다. 개인 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6만2858대(31.9%), 서울 3만9189대(19.9%), 인천 1만2719대(6.4%) 순이었다. 작년 베스트셀링 모델은 테슬라 '모델 Y'(3만7925대)였다. '메르세데스-벤츠 E 200'(1만5567대)과 'BMW 520'(1만4579대)이 2·3위를 각각 꿰찼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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