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yes@ekn.kr
타이어 3사, ‘전기차 대비’ R&D 투자 2년새 44%↑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전기차 전환 등 미래차 시대를 대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타이어 3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지난해 R&D 비용(각사 연결 기준)이 2년 전과 비교해 44%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사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R&D 비용 총액은 약 5654억 원이었다. 이는 정부보조금을 차감하기 전 금액이며, 한국타이어의 경우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 부문을 제외한 타이어 및 기타부문만 계산한 수치다. 지난해 타이어 3사의 R&D 총액은 2년 전인 2023년 합계(3937억 원)보다 1717억 원 늘어난 규모다. 업체별로는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3080억원을 투자했다. 2023년(2028억원)과 비교하면 52% 가까이 급증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에서 R&D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서 3.0%로 뛰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619억원을 R&D에 투입했다. 2년 전(1042억원)과 비교해 55.3% 많아졌다. 매출액 대비 R&D 투입액 비중도 2.58%에서 3.44%로 높아졌다. 넥센타이어의 R&D 비용은 2023년 866억원에서 지난해 955억원으로 10.3% 늘었다. 타이어 3사는 해외 고객사를 적극 발굴하고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몸집을 꾸준히 키워왔다. 한국타이어 타이어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3186억원이었다. 창사 이래 첫 10조원대 돌파다. 전년과 비교하면 9.6% 성장한 수치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조7013억원을 올렸다. 2024년과 비교해 3.7%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 연결 매출도 12% 늘어난 3조1896억원을 달성했다. 외형이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따라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부문 영업이익은 2024년 1조7622억원에서 작년 1조6843억원으로 4.4% 줄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5886억원) 대비 2.2% 빠진 5759억원이다. 넥센타이어는 2024년 1721억원에서 지난해 1703억원으로 1% 감소했다.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등 대외 리스크,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이익 개선 폭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와중에도 타이어 3사가 R&D 비용을 대폭 늘린 것은 미래차 관련 기술 개발을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고객사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기계' 대신 '전자제품 및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더 좋은 타이어'를 만들면 됐지만 앞으로는 요구되는 역할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신소재 제품을 만들거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타이어에 지능형 센서를 탑재하는 게 게 대표적인 사례다. 업체들의 R&D 동향을 봐도 이같은 맥락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물리 정보 신경망 기반 열해석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생성형 AI 기반 드라이버 모델 개발 △차량 온보드 센서 융합 기반 실시간 마모 추정 전자제어장치(ECU) 알고리즘 개발 등 R&D에 신규로 착수했다. 금호타이어는 '스마트 타이어 기반 실차 마모 평가 모니터링 시스템'을 새롭게 만들 방침이다. 넥센타이어는 '타이어 트레드 고무 조성물 및 이를 포함하는 타이어' 관련 소재 연구를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주총 ‘잔칫날’에 노조는 총파업 카드로 ‘찬물’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된 18일 노조는 '총파업' 카드를 꺼내며 잔칫상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하고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자칫 회사의 실적 개선 탄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합원들이 1인당 수억원 이상씩 보상을 요구하며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도 쉽지 않아 보인다. ◇ '5월 총파업' 높은 찬성율로 가결…영업이익 10% 성과급 지급안도 거부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9일부터 실시한 '5월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이 93.1%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투표에는 재적 인원 8만9874명 중 6만6019명이 참여해 투표율 73.5%를 기록했다. 찬성표는 6만1456표가 나왔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지난 3일 삼성전자 노사 협상에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 입장에서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한을 이번에 획득한 것이다. 오는 5월 실제 쟁의행위가 벌어질 경우 창사 이래 두 번째가 된다. 지난 2024년 7월에는 25일간 파업이 펼쳐졌다. 공동투쟁본부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3개 단체 대표들로 구성됐다. 당초 이들 3개 단체는 지난해 11월 공동교섭단을 구성했다. 이후 3개월여 동안 사측과 임금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을 조율하지 못했다. 이에 노조원들은 지난달 19일 결렬을 선언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자 공동교섭단은 공동투쟁본부로 조직명을 바꿨다. 노사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사측은 성과급 제도 투명화를 위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경제적부가가치(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장기 근속 휴가 확대 등 '당근'도 내놨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폭을 줄이더라도 'OPI 상한 폐지' 요구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공동교섭단은 대화 중지 선언 이전에 OPI를 영업이익의 20%로 바꾸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 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 12만8881명이다. OPI를 영업이익의 10%로 적용해 단순 계산하면 1인당 1억5500만원 가량씩 나눠가질 수 있는 셈이다. 노조 주장대로라면 1인당 3억1000만원씩 받을 수도 있다. 사측 제안은 등기임원을 제외한 임직원의 1인 평균 급여(1억5800만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가 집행한 연구개발(R&D) 비용(37조7404억원)의 53%를 '성과급 잔치'에 써야 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재계에서는 사측이 이를 넘어선 비용 지출은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 노조원들이 '투쟁 모드'에 돌입한 배경에는 경쟁사 SK하이닉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성과급 가이드라인을 '영업이익 10%'로 정했다. 삼성전자 조합원들은 '글로벌 1위 기업' 위상에 걸맞게 이보다 높은 수준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 노조 중 가장 많은 조합원 수(18일 기준 6만8070명)를 확보한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홈페이지에는 '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임금·복리후생 비교하기' 같은 글이 메인에 걸려 있다. ◇ 반도체 '슈퍼사이클' 찬물 우려···“손실액 10조원 넘을 수도" 삼성전자 노조가 조직 간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2년여 전 첫 파업은 전삼노가 주도했지만 현재는 세력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전체 직원 과반을 넘는 조합원을 확보하며 목소리를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달 초기업노조가 교섭 중지를 선언했을 때 전삼노는 사측과 별도 대화를 이어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주도권 싸움 과정에서 일부 조직이 필요 이상으로 과격한 투쟁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최승호 공동투쟁본부 위원장은 자신들이 18일간 파업을 벌일 경우 손실이 최소 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업황과 대외 신인도 등을 고려하면 손실액이 10조원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추산한다. 삼성전자는 2년여 전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기술력이 경쟁사에 뒤처지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최고 성능 HBM4를 양산 출하하는 등 '초격차' 타이틀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오면서 작년에는 역대 최대 매출액(334조원)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날 열린 삼성전자 주총장 분위기가 밝았던 이유다. 주가가 4배가량 오르고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은 주총장에서 “지난해 경쟁력 부족에 대해 반성하고 회복을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내년에는 더욱 차별화된 기술을 발전시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 리스크'가 부각되면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을 늘려가는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외에도 '아픈 손가락'으로 분류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 제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AMD 등과 접점을 늘려가며 수주 물량을 늘려가는 분위기다. 이날 방한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와 차세대 반도체 파운드리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공동투쟁본부는 다음달 23일 집회를 열고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대화를 통해 5월 총파업 전까지 노조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하이닉스 육아휴직률 10%대…워라밸 공시 ‘제각각 기준’ 탓

기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도입된 '일·생활 균형 공시'(워라밸 공시)가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이나 강제성이 없다 보니 기업들이 기준을 제각각 정해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대부분 10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를 17.3%로 기재해 오해를 사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18일 재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워라밸 공시'는 지난 2024년 시행됐다.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사가 사업보고서에 육아휴직, 유연근무, 근로시간 등을 적도록 한 게 골자다. 복지 수준을 공식적으로 수치화해 투자자·구직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게 도입 목적이다. 아직 법적 강제성은 없는 권고 단계다. 대기업들은 2023년도 귀속 사업보고서부터 해당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문제는 공개되는 수치들의 산식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투자자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시에 나선 기업이 오히려 여론의 질타를 받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SK하이닉스다. 이 회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작년 기준 17.3%라고 나와 있다.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16.6%였다. 표면적으로 보면 여성 직원 10명 중 8명 이상은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고 회사에 출근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업무 강도가 강하거나 직원 복지가 나쁘다고 짐작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통계 착시다. SK하이닉스 측이 사용률을 산정하며 분모에 '육아휴직 대상 근로자수'를 넣은 데 따른 것이다. 초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 전체에서 당해 실제 휴직한 사람 비중을 계산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 전체 직원 수는 남성 2만3037명, 여성 1만1512명 등 총 3만4549명이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직원 수는 2023년 827명, 2024년 594명, 지난해 959명으로 집계됐다. 다른 기업들은 대부분 분모에 '당해 출생 자녀를 가진 직원'을 넣고 있다. 자연스럽게 여성 직원 육아휴직 사용률은 100%에 육박한다. 삼성전자(95.5%), 기아(90%), LG전자(98.1%), 롯데지주(80%), 포스코(91.7%), 한화솔루션(92%), 효성(100%) 등이다. SK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85.37%), SK아이이테크놀로지(75%) 등도 이같은 기준을 쓰고 있다. 주요 상장사 가운데는 현대모비스(41.5%) 정도가 SK하이닉스와 같은 방식으로 육아휴직 사용률을 계산하고 있다. 기업들은 워라밸 공시 관련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확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회계 기준과 투자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차원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안 해도 그만인 공시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며 “권고 단계라고 해도 관련 가이드라인이 없어 자의적으로 수치를 기재하도록 방치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 제도는 고용노동부가 만들고 금융감독원이 관리한다. 과태료 등 의무 조항이 없다 보니 이를 누락하는 상장사들도 상당수다. 300인 이상 사업체에 정보 제공 강제성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남녀고용평등법' 등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표준도 워라밸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일본은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이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 여성 관리자 비중 등을 알리도록 강제하고 있다. 영국은 성별 임금 격차 같은 일부 지표를 의무적으로 공표하도록 한다. 미국은 중요한 인적자본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지만 육아휴직률 등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유럽연합(EU) 역시 인적자본 공개 요구가 있음에도 개별 지표는 기업 자율에 맡기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재벌승계지도] 신동빈 ‘뉴롯데’ 꿈, 지배구조 정리가 첫걸음

롯데그룹은 지난 10여년간 지배구조 투명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뉴롯데' 비전을 내걸고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들을 과감히 해소했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지주를 출범시키며 승계를 위한 중장기 밑그림도 그렸다. 아직 갈 길은 멀다. 한국과 일본 롯데 사이 '소유권 분리'가 급선무다.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지분 관계를 재정비하는 작업이 첫걸음이다.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일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소유와 경영을 아우르는 '신동빈 체제'가 완성된 이후에는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에게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소유권에 대한 승계 고민은 지배구조가 정리된 이후 시작될 전망이다. 경영권 측면에서는 신유열 부사장이 그룹 차원의 신성장 동력을 성공적으로 발굴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 韓日 넘나드는 롯데그룹 지배구조…형제간 분쟁 발단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지난 2015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베일에 싸여 있었다. 신동빈 회장이 2017년 '뉴롯데' 비전을 선포하며 투명화 작업에 돌입했지만 아직 정리가 끝나지는 않은 상태다. 한국 롯데그룹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롯데지주다. 2017년 10월 공식 출범하며 지주회사 전환 신고를 마쳤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도 매각했다. 롯데지주는 현재 실질적으로 그룹의 인사, 전략, 미래 먹거리를 결정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지주 최대주주는 신동빈 회장(13.04%)이다(이하 11일 기준, 비상장사 지난해 기업집단현황공시 기준). 호텔롯데가 11.1%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있다. 특수관계인을 합산하면 총수 일가 지분율이 43.44%가 된다. 국민연금공단 지분(6.02%)과 자사주(27.51%)도 있다. 자사주 비중이 높은 것은 롯데지주가 출범 당시 계열사들 물량을 대부분 떠안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4개사를 각각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쪼개는 인적분할을 단행한 뒤 투자회사를 합치는 식으로 지주사를 만들었다. 해당 물량들은 상법 개정 기조와 맞물려 대부분 없어질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전체 자사주 2885만8476주 중 5% 가량인 520여만주를 이달 31일 소각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문제는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에서 호텔롯데가 '옥상옥' 구조에 자리했다는 점이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외에도 롯데면세점제주(100%), 롯데건설(43.3%), 롯데알미늄(38.23%), 롯데물산(32.83%), 롯데상사(32.57%), 롯데캐피탈(32.59%), 대홍기획(20.02%), 롯데GRS(18.77%), 롯데글로벌로지스(15.05%), 롯데자산개발(10.62%), 롯데쇼핑(8.86%), 한국후지필름(8%), 롯데웰푸드(0.01%) 등 주식을 보유 중이다. 매각을 추진 중인 롯데렌탈(38.14%)과 금융 계열사 롯데벤처스(39.97%) 등에서는 최대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다. 호텔롯데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을 이어주는 일종의 다리 역할도 한다. 호텔롯데 지분 대부분을 일본 롯데홀딩스 및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어서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지분 19.07%를 들고 있다. 호텔롯데 주요 주주는 이밖에 L제1투자회사(8.60%), L제2투자회사(3.32%), L제4투자회사(15.63%), L제5투자회사(3.60%), L제6투자회사(3.97%), L제7투자회사(9.40%), L제8투자회사(5.76%), L제9투자회사(10.41%), L제10투자회사(4.44%), L제11투자회사(3.32%), L제12투자회사(4.20%) 등이 있다. 이 중 제1·7·8·9·10·11·12 회사는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의 100% 자회사다. 롯데홀딩스는 제2투자회사를 100% 거느리고, 제2투자회사는 또 제3·4·5·6투자회사 지분을 전량 들고 있다. 호텔롯데에는 광윤사(5.45%)와 패밀리(2.11%) 몫도 있다. 일본 자본이 호텔롯데 지분 99%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롯데홀딩스와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는 순환출자 구조로 서로 지분을 나눠가졌다. 롯데홀딩스가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지분을 30.98% 들었고,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는 롯데홀딩스 주식 10.65%를 보유했다. 이 위에는 광윤사라는 회사가 있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 지분 28.14%,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주식 1.70%를 소유했다. 광윤사 주식은 총수일가 특수관계인들이 99.83%를 가졌다. 거칠게 요약하면 총수일가→광윤사→롯데홀딩스 및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호텔롯데→롯데지주→한국 내 주요 계열사 순으로 체계가 형성된 것이다. 양국을 넘나드는 복잡한 지배구조는 2015년 '형제의 난'이 일어난 발단이 됐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지만, 지분 측면에서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최대주주(50.28%)다. 신동빈 회장 지분율은 37.85%다.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두 번째 부인이자 신동빈 회장의 친어머니인 시게미츠 하츠코씨도 지분 10%를 가졌다. 최근 별세한 故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의 지분 0.28%는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포함한 1남3녀에게 상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각각 1.77%, 2.69% 가지고 있다. 오히려 故 신영자 의장 지분율이 3.15%에 달한다.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신동주 회장이 5.12%, 신동빈 회장이 4.61%를 보유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롯데홀딩스 지분 구도다. 롯데홀딩스 주주 구성을 보면 총수 일가 지분율이 낮은 편이다. 미도리상사(5.23%), 패밀리(4.61%), 롯데그린서비스(4.10%), KYUNG YU PTE LTD(3.21%) 등 일본 내 다른 회사들이 주식을 나눠 가졌다. 이 회사들은 롯데홀딩스의 자회사이자 주주라 또 다른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한다. KYUNG YU PTE LTD의 경우 'CHINA RISE ENTERPRISE LIMITED'가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이 상단에는 故 신격호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였던 서미경씨(50%)와 그 딸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50%)이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지분들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광윤사(28.14%)를 지배한다 해도 쉽게 과반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롯데홀딩스 주주 명단에는 여기에 임원지주회(5.96%)와 기타(28.81%)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종업원지주회가 들어있다. 종업원지주회는 단일 법인이 아니라 이 회사 직원들의 결사체다. 의결권 행사 시 이사장이 한 번에 표를 던지는 특징이 있다. 광윤사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 조직·단체들은 신동빈 회장을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 겸 회장으로 인정하고 있다. 경영 능력이 입증됐다는 이유에서다. ◇ 신동빈 '뉴롯데' 韓-日 고리 끊기는 선택 아닌 필수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에 '뉴롯데' 비전을 선포하면서 지배구조 투명화를 전면에 내세웠던 배경이다.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한국과 일본 간 고리를 확실히 끊어내 정돈된 지배 체계를 완성할 경우 경영권 분쟁 발생 여지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각 계열사 간 시너지나 영업 활동 개선 측면에서도 구조 개편을 해야 한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야심차게 롯데지주를 출범했지만 호텔롯데 위치를 재조정하는 '숙제'를 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초 롯데그룹이 추진한 방법은 호텔롯데를 상장하는 것이다. 신주를 대거 발행하는 방식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및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지배력을 확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측 지분율을 과반 이하로 낮추면 한국 계열사들이 경영권 분쟁 여지가 사라진다. 롯데지주가 호텔롯데 지분을 취득해 지주사 체제를 깔끔하게 완성하는 안도 한때 시장에서 거론됐다. 이른 시일 내 상장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면세점 사업이 '미운오리 새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의 해당 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이후 좀처럼 회복국면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시장 환경이 변하며 이익도 예전처럼 창출하기 힘들어졌다. 호텔롯데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2년 6조4950억원, 2023년 4조7540억원, 2024년 5조691억원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2년과 2024년에는 각각 799억3858만원, 455억9123만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상장 자체가 힘들 뿐 아니라 제값을 받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뜻이다. 신동주 회장과의 끊임없는 갈등 역시 상장 심사 시 '질적 요건'을 감점시키는 요인이다. 롯데홀딩스와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또한 호텔롯데의 상장 추진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자본 흐름 면에서도 비상등을 켠 처지다. 롯데렌탈 매각 불발, 롯데건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등이 맞물린 결과다. 호텔롯데는 보유하고 있던 롯데렌탈 지분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 팔아 약 1조원의 현금을 확보하려고 했다. 공정위가 최근 이를 불허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부동산 침체 등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롯데건설에는 2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붓거나 지원하기로 약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이 미뤄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7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을 때 작년 4월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롯데 측이 지분을 다시 사준다는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그룹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유가증권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수요예측 부진으로 잠정 중단 상태다. 투자자들의 물량은 일단 호텔롯데가 떠안았다. 롯데지주는 주가수익스와프(PRS) 같은 복잡한 금융 기법을 동원해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올해 상장에 성공할 경우 그룹 뿐 아니라 호텔롯데의 자금난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이 한국-일본간 지배구조 고리를 끊어내는 게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진단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최근 10여년간 유독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지난 2015년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2017년에는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아 휘청였고, 2019년에는 '노 재팬'(No Japan) 불똥까지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주력인 유통·면세 사업의 숨통을 조였다. 이후에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재무 리스크라는 악재를 만났다. 이 중 경영권 분쟁과 노 재팬에 따른 타격은 그 궤를 같이한다.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이 번지며 이미지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두 시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롯데그룹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는 가짜뉴스들이 공통적으로 번졌다. 롯데칠성(당시 롯데주류)은 억울한 심정을 호소하며 '처음처럼은 한국 소주입니다'라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이 지배구조를 성공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롯데그룹 승계지도를 그리는 첫걸음이라는 평가가 재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 韓사업 정상궤도 올려야…신유열 행보에도 관심 롯데그룹 개인·법인들은 지배구조 정리 과정에서 롯데지주 지분도 소폭 팔거나 양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소소하게 엮여있는 계열사 간 출자도 손볼 가능성이 높다. 현재 롯데지주 주주에는 신동빈 회장(13.04%)과 호텔롯데(11.10%) 외에 롯데알미늄(5.06%), 롯데물산(5.00%), 롯데장학재단(3.24%), 부산롯데호텔(0.94%)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본 측에서도 롯데홀딩스(2.49%), L제2투자회사(1.48%), L제12투자회사(0.79%) 등이 엮여있다. 신유열 부사장은 0.03% 가량만 지분을 확보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25.31%), 롯데쇼핑(40.00%), 롯데웰푸드(48.13%), 롯데칠성(45.00%), 롯데이노베이트(66.10%), 롯데바이오로직스(80%), 롯데글로벌로지스(46.04%), 코리아세븐(92.47%), 롯데GRS(54.44%) 등 지분을 보유 중이다. 주요 갈래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46.94%)와 롯데정밀화학(43.50%) 등 화학 계열사의 최대주주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을 그룹의 핵심 축으로 세워 지배구조 복잡함을 해소하려는 시도도 한 적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갔지만 롯데건설에 대한 지원과 업황 부진에 이같은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다. 롯데케미칼 주식을 가진 주주는 롯데지주 외에도 롯데물산(20.00%), 일본 롯데홀딩스(9.19%) 등이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지주 외에도 신동빈 회장(10.00%)과 호텔롯데(8.86%) 등을 위에 두고 있다. 아래로는 롯데하이마트(65.25%)가 있다. 롯데알미늄과 롯데물산이 계열사 주식을 많이 소유했다는 사실도 포인트다. 롯데알미늄은 롯데지주(5.06%), 롯데칠성(7.64%), 롯데웰푸드(6.91%), 롯데건설(9.51%) 등 주요 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다. 롯데물산은 롯데지주(5.00%)와 롯데케미칼(20.00%) 지분율이 높다. 롯데물산에는 다시 일본계 자본이 들어온다. 일본 롯데홀딩스(60.10%)와 L제3투자회사(5.25%)가 롯데물산 상단에 있다. 이밖에 호텔롯데(32.83%)와 신동빈 회장(1.82%) 지분도 있다. 롯데알미늄도 마찬가지다. 호텔롯데(38.23%)가 최대주주로 있고 L제2투자회사(34.91%)와 광윤사(22.84%)가 주요 주주다. 롯데그룹은 결국 일본 자본과 연결 고리를 끊어내는 투명화 작업을 통해 '신동빈 체제'를 굳히는 방법을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 호텔롯데 상장이 최우선 과제지만 실현이 어려워질 경우 롯데지주와 호텔롯데의 합병 등 방법도 거론된다. 호텔롯데 주주는 사실상 일본 롯데홀딩스 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론적으로는 반대쪽인 롯데지주 주주들의 마음을 잡으면 된다는 얘기다.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위험부담이 큰 '도박'이다. 면세점 사업 부진 등 여파로 기업 가치가 낮게 측정된 상황에서 어설프게 합병을 추진할 경우 롯데홀딩스에서 신동빈 회장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도 있어서다. 재계가 예상하는 시나리오는 △호텔롯데를 성공적으로 상장해 일본 지분을 희석한 뒤 △호텔롯데를 투자·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다음 △주력사 지분을 보유한 투자부문을 롯데지주와 합병하는 방법이다. 그룹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업종이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 몸값이 낮게 책정돼 그룹 체계 개편 작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소유와 경영의 균형점을 완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속 또는 증여를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 '뉴롯데' 비전 실현에 짧게는 수년 많게는 1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에서 경영권은 완전히 인정받았지만 소유는 불완전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한 전망이다. 이런 상황이 전개될 경우 신유열 부사장은 소유보다 경영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을 완전히 장악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신동빈 회장과 마찬가지로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 등과 동행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현명하다는 분석이다. 신유열 부사장은 2020년을 기점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일본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하면서다. 2022년 롯데케미칼 상무보로 한국 땅을 밟았다. 이듬해에는 전무로 초고속승진을 하며 그룹 미래성장실장 역할을 맡았다. 바이오, 헬스케어, 인공지능(AI), 에너지 등 미래 신사업 발굴과 개발을 총괄하는 게 임무다. 2024년 부사장 직함을 달았고 작년부터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신유열 부사장이 상무보에서 부사장으로 올라서는 데 걸린 시간은 2년6개월에 불과하다. 여기에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역할도 맡고 있어 '신유열 체제' 준비 작업에는 속도가 나는 중이다. 업계 이목은 바이오에 쏠린다. 신유열 부사장이 처음으로 국내 계열사 대표를 맡으며 실질적인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기 때문이다. 그룹이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 이밖에 다른 새 먹거리를 확보하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소유 측면에서 신유열 부사장은 일본 롯데그룹 쪽에서 주로 자금을 수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경우 롯데지주에서는 아직 미등기임원이라 보수 내역이 확인되지 않는다. 등기이사로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기업이 아니다. 롯데지주 지분은 2024년부터 조금씩 매집하고 있다. 아직 지분율은 0.03%에 불과하다. 증권가에서는 신유열 부사장이 롯데지주 주식을 모은다는 사실은 롯데그룹이 이 회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 요소라고 해석한다.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실현은 3세 지분·경영권 승계 관점에서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총시즌 ‘개정상법 전초전’…재계, 경영권 방어 ‘기선잡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주총 시즌'을 맞아 정관 변경 등을 통해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선다. '3% 룰',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소액주주들의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들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차원이다.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거나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된 기업들의 주총장 분위기에도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주총 앞두고 기업들 개정상법 대비 '안전장치' 마련 재계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17일 현대모비스를 기점으로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주총 시즌'이 시작된다. 18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들, 19일 한화오션, 20일 기아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23일 LG전자, 25일 SK하이닉스, 26일 현대자동차 등 다음주까지 총회가 집중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기업들 입장에서 올해 주총 키워드는 단연 '상법 개정'이다. 지난해 국회 문턱을 넘은 주요 법안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주주 등 총수 일가의 힘은 빼고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는 키워주는 것들이다. 대표적으로 '3% 룰'이 오는 7월23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법이다. 이로 인해 총수 일가 등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감사를 마음대로 뽑기 어려워졌다. 9월10일부터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규정도 도입된다. 그동안 이사진을 먼저 뽑은 뒤 그 중 감사를 골랐지만, 앞으로는 처음부터 감사위원이 될 이사 1명을 따로 투표한다는 의미다. 집중투표제는 의무화된다. 이사를 여러 명 뽑을 때 주주에게 '뽑는 이사 수' 만큼 표를 주는 게 핵심이다. 대주주가 반대하는 후보도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면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이사 임기 늘리고 인원 수 줄이는 등 '사전 방어선' 구축 기업들은 만일에 대비해 다양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 제25조의 이사 임기 규정을 수정하는 안건을 올렸다. 기존에는 '이사의 임기는 3년으로 한다'고 고정했지만 이를 '3년을 초과하지 못한다'로 유연화하는 게 골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사 임기를 1~2년으로 설정해 '시차 임기제'를 운영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주총에서 뽑는 이사 수 자체를 줄여 집중투표제의 '몰아주기' 효과를 줄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이사 임기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책을 찾았다. 한화오션은 이번 주총 2-6호 의안으로 이사의 임기를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상정했다. 지주사인 (주)한화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등도 같은 안건을 올렸다.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이사 정원 자체를 기존 '13명 이내'에서 '7명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밖에 LS일렉트릭도 이사 수를 기존 9명에서 5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임기 관련 문구도 '3년으로 한다'에서 '3년으로 하되 이사별로 달리할 수 있다'고 바꾼다. 셀트리온은 '3인 이상 15인'에서 '3인 이상 9인'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효성 역시 '3인 이상 16인 이내'에서 '3인 이상 9인 이하'로 정관을 변경하기로 했다. ◇ 소액주주측 기업 선제대응에 반발…외국계 펀드, 주주제안 공세 소액주주 입장을 대표하는 단체들은 이같은 재계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한화그룹 상장회사의 이사 수·임기 관련 정관변경안에 대한 논평'을 내고 “개정 상법에도 불구하고 시차임기제로 집중투표제 도입 효과 반감이 우려된다"며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는 한화 계열사의 정관변경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제안 및 경영권 분쟁 측면에서도 올해 주총 시즌은 눈길을 잡는다. 영국계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 측에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선임독립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보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에 독립이사 선임을 주문했다. 트러스트자산운용은 KCC에 삼성물산 지분을 유동화하자고 요청했다. 액트는 DB하이텍에 특별감사인을 선출해 내부거래 진상을 규명하자고 주장했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고려아연에서는 영풍 측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이사회와 경영을 분리하자고 제안하며 현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최대주주 롯데쇼핑이 단독으로 이사회 구성을 변경하면서 2대 주주 태광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에서는 박철완 전 상무가 자사주를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어 앞으로 변화 양상이 주목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체질전환 선언 LG이노텍, 신사업 ‘몸집 키우기’

LG이노텍이 신사업 몸집 키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학솔루션 분야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회사 성장을 방해한다는 판단에서다. 로봇, 모빌리티,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 매출을 늘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5일 LG이노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에서 광학솔루션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83.6%로 집계됐다. 2023년(83.9%), 2024년(84%)와 비교해 사업 구조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특정 분야 의존도가 높다 보니 수익의 안정성 측면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LG이노텍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8% 감소한 수치다. 카메라 모듈 주 공급처인 애플의 실적에 휘둘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에는 아이폰 교체주기가 다가오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2.5% 급감했다. 같은해 4분기에는 신형 아이폰 효과로 31% 뛰었다. 장기적 보면 수익성 자체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2022년 9798억원, 2023년 8308억원, 2024년 7060억원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조5894억원, 20조6053억원, 21조2008억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때문에 2022년 6.49%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04%로 내려앉았다. 광학솔루션 부문 원재료 수급 환경도 좋지 않다. 이미지센서의 지난해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4.7% 비싸졌다. 2024년에도 2023년과 비교해 금액이 6.3% 오른 상태였다. LG이노텍은 소니, ST 마이크로 등에서 이미지센서를 들여온다. 광학솔루션 원재료 매입액에서 해당 부품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1%다. 광학솔루션 '글로벌 1위' 기업인 LG이노텍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배경이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LG이노텍은 더 이상 부품 기업이 아니다"며 “올해는 고수익·고부가 사업 중심의 구조 재편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선언했다. 문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고수익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체계를 확립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LG이노텍은 우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패키지솔루션(기판)과 전장 등 모빌리티솔루션 역량 강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서 연구개발 실적을 공개하며 모빌리티는 5건, 패키지는 2건의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광학솔루션은 차세대 모듈 개발 1건에 그쳤다. 올해 1월에는 광주 공장에 1000억원을 투자해 차량용 AP(Application Processor) 모듈 생산라인을 증축하기로 결정했다. 유리기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리 정밀가공 전문업체인 유티아이(UTI)와 연구개발 협력을 맺기도 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미국 아에바(Aev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라이다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라이다는 광학솔루션 산하에 자리 잡는다. 라이다 공급 계약을 따내며 사업부 내 카메라 모듈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오는 23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로봇 전문가들을 사내·외 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기판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RF-SiP(Radio Frequency-System in Package) 등 사업이 성장하면 회사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간 신차] 신형 니로 출격…‘페라리 아말피 스파이더’ 출시

기아가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니로'의 사양 구성과 가격을 공개하고 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신차는 2022년 1월 나온 2세대 니로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전면부 수평·수직 라인을 강조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주행등을 적용한 게 디자인의 가장 큰 변화다. 실내에는 12.3인치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더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1.6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시스템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힘을 발휘한다. 공인복합연비는 16인치 기준 20.2km/L를 기록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이 새롭게 적용됐다는 게 눈에 띈다. 회생제동 단계를 자동 조절해 운전 편의를 향상시켜주는 하이브리드차 특화 기능이다. 전방 차량과 거리뿐 아니라 내비게이션 도로 정보와 주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혜택 후 기준 △트렌디 2885만원 △프레스티지 3195만원 △시그니처 3464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적용). 페라리가 8기통 2+ 프런트 미드십 오픈톱 모델 '아말피 스파이더'를 출시했다. 오픈톱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소프트톱은 13.5초만에 열린다. 60km/h까지는 주행 중에도 여닫을 수 있다. 루프를 접었을 때 두께는 220mm다. 수납 공간은 루프가 닫힌 상태에서는 255L, 열린 상태에서 172L 가량 사용할 수 있다. 페라리 아말피와 동일한 3855cc V8 트윈 터보 엔진을 품었다. 엔진은 7500rpm에서 최고출력 640마력을 발휘한다. 엔진 회전수 한계가 7600rpm으로 상향 조정돼 보다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고 페라리 측은 설명했다. 벤틀리모터스가 특별 모델 '벤테이가 아르테나라 에디션'을 공개했다. 국내에는 올 4분기 공식 출시된다. 벤테이가(Bentayga)라는 차명의 영감이 된 스페인 그란 카나리아 섬의 명소를 현대적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한 차다. '아르테나라'(Artenara)' 마을과 '로케 벤테이가'(Roque Bentayga) 지형 등이다. 벤테이가 아르테나라 에디션은 4.0L V8 트윈터보 엔진을 품었다. 엔진은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78.5kg·m의 힘을 낼 수 있다. 포르쉐가 카이엔 일렉트릭과 최상위 모델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 사이에 위치한 '카이엔 S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이 차는 기본형 모델 대비 출력이 224마력 추가된 게 특징이다. 프런트 및 리어 액슬에 각각 영구 자석 동기 모터를 장착했다. 이같은 드라이브 시스템을 통해 총 544마력의 힘을 낼 수 있다. '런치 컨트롤'을 사용하면 최대 666마력까지 출력이 향상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3.8초다. 최고속도는 250km/h로 제한했다.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최대 653km다. 신형 카이엔 S 일렉트릭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6380만원이다. 올 하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고객 접점 늘리는 폴스타…韓 시장 판매 확대 ‘가속페달’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폴스타코리아는 이날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스페이스 대구'를 열었다. 대구·경북 지역에 처음 선보이는 전시장이다. 부산에 이어 영남권에서 두 번째로 마련된 리테일 거점이기도 하다. 스페이스 대구는 최대 3대의 차량을 전시할 수 있는 쇼룸과 10대까지 수용 가능한 주차 공간을 갖췄다. 방문객들은 차량 설명과 온라인 구매 절차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별도 신청 고객은 차량 시승도 가능하다. 폴스타는 현재 서울, 하남, 부산, 광주, 수원, 대전 등에서 총 7개의 전시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들어 영업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페이스 대전'을 선보였다. 팝업스토어 형식의 '폴스타 온 투어' 행사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9~18일에는 서울 강동구 더 리버몰에서 '폴스타 4' 등 차량을 소개했다. 작년 9월에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시승 및 전시 행사를 열었다. 폴스타는 100% 온라인에서만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지속적으로 고객 접점을 강화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폴스타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제품 라인업 확장, 브랜드 가치 및 인지도 제고, 고객 소유 경험 고도화를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두 종의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폴스타 3와 폴스타 5를 더해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4000대로 설정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폴스타의 올해 1~2월 국내 판매는 27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74대) 대비 55.2% 증가한 수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특허 방패’ 단단해진다…글로벌 특허 28만건 돌파

삼성전자가 글로벌 소송전에 대응해 '특허 방패'를 계속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넷리스트 등 특허관리기업(NPE)들의 표적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중국 업체들의 기술 추격을 따돌릴 방법을 지적재산권에서 찾는 모습이다. 12일 이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말 기준 전세계 시장에 총 28만1857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분쟁이 자주 일어나는 미국에서만 10만5471건을 확보했다. 한국(6만4982건), 유럽(5만2327건), 중국(3만1230건), 일본(7986건) 등 주요 시장에서도 수천건 이상 지녔다. 2024년 말 기준 삼성전자가 전세계에 등록한 특허는 총 26만5410건이었다. 1년 사이 1만6447개를 추가한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4년에는 한국에서 7805건, 미국에서 9226건의 특허를 냈다. 작년에는 이보다 각각 36.3%, 12.2% 늘어난 1만639건, 1만347건을 확보했다. 해당 지적재산권은 대부분 스마트폰, 스마트 TV, 메모리 반도체 등에 집중돼 있다. 선제적인 특허 등록은 사업 보호 역할뿐 아니라 유사 기술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경쟁사 견제의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구글(2014년), 퀄컴(2022년), 화웨이(2022년), 노키아(2023년) 등과 특허 라이선스도 체결한 상태다. 모바일, 반도체 등 주력사업 및 신사업 분야에서 광범위한 보호망을 가동하는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탓에 분쟁에 휘말린 사례가 적지 않다. 미국 정보 제공업체 유나이티드 페이턴츠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만 404건 이상의 특허 침해 소송을 당했다. 특히 미국계 NPE 넷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다양한 제품군을 겨냥해 '묻지마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처음 특허를 낸 것은 1984년이다. 지적재산화 확보에 본격적으로 총력을 기울인 것은 2012년 이후다. 삼성전자는 당시 애플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아 수천억원대 배상금을 지급했다. 최근에는 특허 분석 자료 등 내부 정보를 유출한 삼성전자 전 직원과 이러한 정보를 앞세워 이익을 취한 NPE 등이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R&D) 분야에 총 37조7404억원을 투입했다. 기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4년(약 35조200억원) 보다 7.8% 증가한 수치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라 HBM 및 고용량 DDR5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엔솔, 임직원 ‘연봉 1억원’·‘워라밸’ 두 토끼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경쟁사 대비 임직원들의 급여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잘 챙겨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 연수가 평균 8년임에도 연봉은 1억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도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12일 이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G엔솔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등기임원은 제외한 수치다. 총 직원 수는 남성 1만507명, 여성 2415명 등 1만2922명이다. 기간제 근로자 225명을 포함한 숫자다. 근속 연수는 평균 8년2개월이다. 삼성SDI와 비교해 우위에 있는 근무조건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삼성SDI 임직원의 연봉은 등기임원 제외 9500만원이었다. 직원 수는 1만2826명(기간제 251명 포함)으로 비슷하다. 근속 연수는 12.6년으로 LG엔솔보다 4년 이상 길었다. 미등기 임원 보수에서도 차이가 났다. LG엔솔은 지난해 114명을 위해 527억원을 썼다. 1인 평균으로 계산하면 4억6200만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93명의 미등기임원에게 318억원을 지불했다. 1인당 연봉은 3억8900만원이다. 근무 여건 측면에서는 선택근무제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전체 시간을 준수할 경우 주 단위에서 출퇴근 및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제도다. 작년 기준 LG엔솔 직원 중 선택근무제를 이용한 직원은 9836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9261명, 2024년 9582명에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같은 시기 재택근무를 포함한 원격근무제도 이용자는 2023년 8341명, 2024년 7623명, 지난해 5448명 등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총 9081명의 직원이 선택근무제를 활용했다. 원격근무제도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LG엔솔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지난해 168명이었다. 육아휴직사용률은 20.2%였다. 지난해 자녀를 출산한 인원 대비 같은해 육아휴직을 개시한 인원 중 자녀가 1세 미만인 직원의 비율이다. LG엔솔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3조6718억원, 영업이익 1조346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삼성SDI는 매출액 13조2667억원을 냈지만 1조72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