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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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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라더스 삼킨 넷플릭스…국내 OTT·극장 ‘후폭풍’ 몰아치나

전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미국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디어 공룡'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발표하면서 국내 미디어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내 '넷플릭스 독주' 현상이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상회복을 못하고 위축 상태에 빠진 극장산업에도 악재성 충격을 줄 것으로 보또 한 번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업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720억달러(약 106조원)를 들여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워너브라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등 사업 부문을 넷플릭스가 흡수하는 식이다. CNN 등은 제외됐다. 이를 위해 워너브라더스는 내년 3분기까지 CNN, TNT,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TV 채널이 포함된 방송사업 부문을 분할해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 반독점심사 등 허들을 넘을 경우 양사 합병은 이르면 내년 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이 최종 성사될 경우 전세계 미디어 업계에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워너브라더스가 보유한 방대한 영화·TV 콘텐츠, HBO 및 HBO 맥스 콘텐츠가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에 합류된다는 점이 우선 주목된다.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4259억달러(약 626조원)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720억달러를 들여 콘텐츠를 강화하는 만큼 구독자들의 충성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할리우드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능력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OTT 업계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와이즈앱·리테일 발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기준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의 OTT 서비스 앱 합산 월간활성사용자(MAU)는 2089만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6월(1728만명)과 비교해 21% 증가한 수치다. 서비스별로는 넷플릭스가 점유율 40%로 질주하는 모양새다. 쿠팡플레이(21%), 티빙(17%), 웨이브(7%), 디즈니플러스(6%)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OTT 사용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넷플릭스 콘텐츠가 크게 강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토종 OTT들은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확대하고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2023년 합병을 공식화하고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CJ·롯데 등이 힘겨워하고 있는 영화 산업에도 큰 파장이 예고됐다. 넷플릭스는 극장 대신 자신들의 서비스를 통해 대형 신작을 공개해왔다. 이번에 인수하는 워너브라더스의 경우 글로벌 극장 배급 등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의 기존 장점을 살리기보다는 '슈퍼맨', '배트맨', '해리포터' 시리즈 등 대형 콘텐츠 운영 방식을 자신들의 스타일로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럴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객이 급감한 극장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자본 먹튀'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넷플릭스 점유율이 더욱 확장되고 영향력이 커지면 법인세 납부액 등이 공론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액 8996억6538만원을 올렸다. 전년(8233억4278만원) 대비 9.3%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의 99.8%(8982억7932만원)가 구독 멤버십 재판매 수익에서 나왔다. 다만, 영업이익은 173억8075만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 1.9% 수준이다. 매출원가가 7673억9220만원에 달해 매출원가율이 85%를 넘긴 영향이다. 본사(Netflix, Inc.)에 '구독 멤버십 구매 대가' 명목으로 7323억8194만원을 보낸 결과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 납부한 법인세는 39억3087만원에 불과했다. 미국 본사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만 세금 회피 목적으로 매출원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아직 변수는 있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를 완전히 품기 위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승인이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넷플릭스가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워너브라더스에 물어줘야 할 돈은 58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 이른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를 합치면 미국 구독형 스트리밍 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전 승리가) 정말 대단한 성과"라며 “시장 점유율이 너무 커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HL그룹 임원인사 단행 ‘정몽원 사위’ 이윤행 사장 승진

HL그룹이 8일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HL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 2명, 수석부사장 1명, 부사장 8명 등 총 25명을 승진 발령하고 신규 임원 17명을 선임했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이윤행 부사장이 사장으로 영전했다. 이 사장은 HL클레무브 최고경영자(CEO)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HL클레무브는 자율주행·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 핵심 부품 등을 개발하는 계열사다. 박영문 HL만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중국 지역 대표를 맡게된다. 승진 및 신규 선임 임원 명단은 아래와 같다. [인사] HL그룹 ◇ 승진 ▲ HL만도 사장 박영문 ▲ HL클레무브 사장 이윤행 ▲ HL만도 수석부사장 정재영 ▲ HL홀딩스 지주부문 부사장 강한신 ▲ HL만도 부사장 김문성·김재혁·김현욱·이정석·이철·홍영일 ▲ HL디앤아이한라 부사장 이용주 ▲ HL만도 전무 이병환·이진환·최용준 ▲ HL리츠운용 전무 조성진 ▲ HL홀딩스 지주부문 상무 신연덕·홍강표 ▲ HL만도 상무 박병길·손계순·이병득·주세용 ▲ HL디앤아이한라 상무 오상욱 ▲ HL로보틱스 상무 이희규 ▲ HL안양 아이스하키단 상무 신수진 ▲ 만도브로제 상무 이기영 ◇ 신규 선임 ▲ HL홀딩스 지주부문 상무보 윤영학 ▲ HL만도 상무보 공영훈·박상일·박수진·이기선·이창훈·조성득·한승우 ▲ HL디앤아이한라 상무보 손성국·유재언 ▲ HL클레무브 상무보 김정·노태봉·유덕근·이재봉 ▲ 만도브로제 상무보 김장규 ▲ 제이제이한라 상무보 고동완 ▲ HL WECO 상무보 이상환 여헌우 기자 yes@ekn.kr

최태원 “한일 연대 통해 미래 설계…에너지·의료 등 협업해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이제는 연대와 공조를 통해 미래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최 회장은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양국 셔틀 외교가 복원되고 한일 정상 간 만남이 다섯 차례나 이루어지면서 서로 중요한 동반자 관계임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민간 분야에서도 협력 온기가 퍼지고 있다"며 “지난해 882만명에 달하는 우리 국민이 일본을 찾아 역대 방문 최대치를 기록했고 일본은 한국을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협력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기업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실을 맺기 위해선 경제계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한일 간 협력이 말에만 그치지 않고 성과로 이어지려면 구체적으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직접 실험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한일간 협력이 말에만 그치지않고 성과를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직접실험을 해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에너지를 구매하거나, 저출생·고령화 대응을 위한 의료 시스템을 공유함으로써 경제·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양국 상의는 이날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공지능(AI)·반도체·에너지 등 미래산업 협력, 저출산·고령화 공동 대응, 문화교류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미래산업이 양국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분야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안정적 투자환경과 공급망 공동 구축에 뜻을 모았다. 양국 회장단은 지난해 11월 일본 오사카 회의 이후 1년1개월여만에 제주에서 만났다.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한일 무역 갈등과 코로나 사태가 겹쳐 2018년부터 중단됐다가 6년만인 2023년 재개됐다. 내년 제15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일본 센다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모비스, 인도 뱅갈루루에 SW연구개발 거점 신설

현대모비스는 인도 뱅갈루루(Bengaluru) 지역에 소프트웨어 전문 연구분소를 신설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인도 남서부에 위치한 뱅갈루루는 카르나타카 주(州)의 대표 행정도시이자 글로벌 IT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조성된 곳이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인도 전 지역에 추가 거점을 검토해오다 소프트웨어 개발환경이 우수한 뱅갈루루를 최종 선정했다. 현대모비스가 지역 특성을 고려한 전문 연구거점을 신설한 것은 우수 인재 확보 목적도 있다. 인도는 지역마다 사용하는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인재 배출도 해당 지역의 산업에 크게 좌우된다.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사들도 인도 주요 도시마다 분소를 운영하는 추세다. 현대모비스는 뱅갈루루에 인도 현지 고객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점도 고려했다. 분소를 운영해 현지 고객사들의 요청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갖춰 글로벌 수주 경쟁력 향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뱅갈루루 분소를 인포테인먼트용 소프트웨어 전문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기존 하이데라바드 통합거점은 현지 연구개발 헤드쿼터로서 운영하며 소프트웨어 전략 수립과 글로벌 연구소와의 협업,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맡는다. 뱅갈루루 분소는 소프트웨어 기능 구현의 기반이 되는 프레임워크 등 하드웨어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영역을 담당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벤츠 동맹 ‘2조원 잿팟’…LG엔솔, 이차전지 공급

LG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의 동맹이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와 2조600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번 거래금액은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전체 매출(25조6196억원)의 8%에 해당하는 규모다. 배터리 공급 지역은 북미와 유럽이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8년 3월1일부터 2035년 6월30일까지다. 회사는 벤츠와 협의에 따라 추가 내용을 공개할 수 없으며, 계약 금액 및 기간 등 조건은 추후 양측 협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제공하는 이차전지가 벤츠의 중저가형 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이번 전기차 배터리의 대규모 계약이 지난달 중순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의 LG 경영진과 회동 이후 한 달여만에 성사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방한 당시 “LG와 함께 혁신, 품질, 그리고 지속가능한 기반으로 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세계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갈 차량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벤츠는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40종 이상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전동화 전략을 지난 9월 발표했다. 프리미엄급부터 엔트리급 모델까지 다양한 차급에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하겠다는 선언이다. 이같은 벤처 전략에 맞춰 두 회사는 최근 2년간 4차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으며 '전기차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북미 및 기타지역 내 총 50.5GWh, 올해 9월에는 미국과 유럽 지역 내 각각 75GWh, 32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체결했다.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3건 모두 고성능 전기차에 들어갈 최고급 이차전지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이날 공시한 2조원대 '잭팟' 수주가 중소형 모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이엔드 고성능 모델에 원통형 46시리즈, 표준형과 중저가형 모델에 고전압 중니켈(Mid-Ni) 파우치형 배터리 및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외에도 LG그룹과 벤츠의 협업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6년형 메르세데스-벤츠 GLC EV(전기차)에 40인치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GLC EV는 내년 상반기 북미·유럽 시장에 출시된다. LG디스플레이가 벤츠에 공급하는 제품은 '옥사이드 박막 트랜지스터(TFT)' 기반 액정표시장치(LCD) 40인치 디스플레이일 것으로 추정된다. 옥사이드 TFT는 디스플레이 기술에서 고해상도, 대형화, 저전력 소비 등을 충족하는 차세대 기술 중 하나다. 벤츠 차량에 해당 제품이 적용될 경우 이를 기반으로 한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 사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4년부터 벤츠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아산나눔재단 ‘마루’ 입주 스타트업 10개사 선정

아산나눔재단은 기업가정신 플랫폼 '마루(MARU)'의 2025년 하반기 입주 스타트업 10개사를 선발했다고 8일 밝혔다. 마루는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로 창업에 필요한 공간 인프라와 네트워크, 교육 등을 지원한다. 현재 약 30여개의 스타트업, 국내외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창업 지원 기관 등이 입주해 있다. 하반기 입주사는 △그레이박스(노티플라이) △그리네타(그리네타) △밍글랩(런즈) △보살핌(보살핌) △스토리카(스토리카) △에이아이포기빙(기부) △예지엑스(예지엑스) △지아이지알(플레이애드) △클롭(애프터눈) △포어텔마이헬스(포어텔마이헬스) 등이다. 최대 1년6개월간 마루180과 마루360에 들어와 사무공간 뿐만 아니라 성장과 커뮤니티에 대한 다양한 지원 혜택을 제공받는다. 이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교육, 소셜 임팩트, 마케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천성우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팀 팀장은 “마루 신규 입주사 선발 과정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만들어가는 스타트업들 만나볼 수 있었다"며 “기업가정신을 실천하고 확산하는 플랫폼 '마루'에서 입주사들이 맘껏 도전하고 성장하고 나눌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아, 전 국민 참여형 캠페인 ‘기아 트레저 헌트’ 실시

기아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기아 트레저 헌트:80년의 유산을 찾아서'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8일 밝혔다. 브랜드의 정체성과 성장사를 체계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마련된 창립 80주년 기념 헤리티지 자산 발굴 및 수집 행사다. △초기형 모델, 콘셉트카 등 차량 및 부품 △오래된 책자, 기사, 메모 등의 문서 및 기록 자료 △역대 엠블럼과 로고, 스케치, 설계 도면 등 디자인 및 브랜드 자료를 포함해 역사성과 희소성을 가진 모든 자산을 대상으로 한다. 기아 차량 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유한 자산의 사진과 관련 정보를 등록하면 된다. 기아는 홈페이지에 접수된 자산 중 내부 평가위원단의 검토 및 심사를 거쳐 보존 가치가 인정되는 자산을 기증 또는 대여 등 후속 절차에 따라 기아의 소중한 헤리티지 유산으로 보존할 계획이다. 보존 대상으로 선정된 자산을 등록한 참여자에게는 감사의 의미를 담아 소정의 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전문가나 소장가만이 아닌 기아와 인연이 있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브랜드 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과정"이라며 “한국 산업사의 의미 있는 장을 함께 완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韓 가계자산 중 비금융자산 비중 64.5%···주요국 중 가장 높아”

우리나라는 가계 자산 중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이 주요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계 유동성 및 투자 활력 제고를 위해 금융투자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8일 송헌재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해 작성한 '주요국 가계 자산 구성 비교 및 정책과제' 연구용역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지난해까지 최근 5년 간 가계 자산 구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한국의 비금융자산 비중은 64.5%로 집계됐다. 미국(32%), 일본(36.4%), 영국(51.6%) 등을 상회하는 수치다. 금융자산 내에서는 현금성 자산 편중이 두드러졌다.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 의존도는 2020년 43.4%에서 작년 46.3%로 높아졌다. 증권·채권·파생금융상품 등 투자 관련 자산 비중은 25.1%에서 24%로 낮아졌다. 미국은 최근 5년 주요국 가운데 가계 자산에서 금융자산 비중이 가장 높고, 금융자산 내 금융투자상품 비중도 증가해 투자 중심 자산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2020년 70.7%에서 2024년 68.0%로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자산 내에서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같은 기간 51.4%에서 56.1%로 상승했다. 이는 최근 자산시장 호황 등으로 가계 금융투자가 더욱 활성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현금·예금 중심 금융자산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금융자산 내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일본의 금융자산 내 현금·예금 비중은 2020년 54.6%에서 2024년 50.9%로 다소 하락했으나 주요국 중 가장 높았다. 엔저 효과와 정부의 거래소 개혁 등 영향으로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같은 기간 15.2%에서 20.9%로 상승했다. 영국은 사적연금 중심 금융자산 구조를 유지해 왔으며 금융자산 내 보험·연금 비중이 주요국 중 가장 높았다. 브렉시트 이후 경제 불확실성 증가와 고금리 등 영향으로 현금·예금 비중이 2020년 25.3%에서 2024년 33.9%로 뛰었다. 보고서는 비금융자산에 대한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금융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융소득 과세체계 개편, 장기투자 유도, 금융교육 강화를 제안했다. 우선 현행 배당소득세 및 양도소득세가 복잡한 구조와 다층 세율로 운영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세율을 단순화하는 방식의 과세체계 개편을 제안했다. 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자·배당소득과 주식 양도차익을 포괄하는 '금융소득'에 대한 단일세율 분리과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장기투자 문화 조성을 위해 2015년 이후 가입이 제한된 소득공제 장기펀드를 재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에서 연간 3000달러 이내 손실에 대해 소득공제를 허용하는 사례를 들어, 10년 이상 보유한 금융투자상품을 매도할 때 발생한 손실에 대해 소득공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내년 예정된 금융교육의 고교 선택과목 도입에 대해 교육 대상을 초등학생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가계 자산의 과도한 부동산 편중이 기업투자 등 생산적 분야로 자금 흐름을 제약하고 있다"며 “금융투자 문화를 정착․확산시켜 기업 성장과 가계 자산증식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국타이어, 워터펌프 설치로 인도네시아 주민에 식수공급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수자원 인프라 지원사업인 '워터펌프 설치 프로젝트'를 마치고 기증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이번 워터펌프 설치 프로젝트는 한국타이어의 인도네시아 공장이 있는 자카르타 동쪽 브카시 지역에 깨끗하고 안전한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해외 사회공헌사업이다. 브카시 지역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건기 기간에 극심한 가뭄과 물 부족 사태를 겪는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타이어 현지 공장이 있는 나가 십타 마을에는 공장 임직원을 포함한 300여 가구가 거주 중이며, 이 가운데 50여 가구는 빗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수자원 인프라 설치를 통해 생활용수 구입 비용을 낮춰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인프라가 열악한 현지 생활 여건을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한국타이어는 기대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8월 브카시군의 다른 마을에 워터펌프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올해 8월 기준 230여 가구 주민 1100여 명이 약 280만 리터(L)의 깨끗한 물을 공급받고 있다. 연합뉴스

[여헌우의 산업돋보기] 요동치는 美 자동차 시장···현대차그룹 ‘유연성’ 빛 볼까

미국 자동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차 보급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급선회하면서다. 바이든 체제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정하며 전기차 제조·보급에 돈을 퍼붓던 게 불과 3년 전 일이다. 갑작스럽게 판도가 바뀌자 제조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새로운 자동차 규제안을 발표했다. 제조사들이 준수해야 하는 최저 연비인 기업평균연비제(CAFE)를 기존 1갤런당 50마일에서 1갤런당 34.5마일로 낮추는 게 골자다. CAFE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내연기관차 연비를 개선하고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생산을 확대하도록 하는 유인이었다. 제조사가 판매하는 모든 차량의 평균 연비를 측정해 기준을 준수했는지 확인하기 때문이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해당 규제를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연기관차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로 인해 일반적인 소비자가 신차 가격에서 최소 1000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노력 중 하나를 제거했고 자동차 산업을 더 큰 불확실성으로 몰아넣었다"고 논평했다. 수혜는 미국 업체들이 볼 전망이다.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등은 연비가 떨어지는 대형차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동안 CAFE 기준을 준수하지 못해 벌금을 내오기도 했다. 미국 브랜드들은 한국·유럽 경쟁사들과 비교해 전동화 전환을 늦게 시작했다. 뒤쳐진 기술력을 빠르게 따라잡기 위해 이차전지 제조사들과 합작사를 만드는 전략 등을 구사해왔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 포드와 SK온 등이 손을 잡는 식이다. 이들은 이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탓에 전기차 생산에 속도조절을 하던 와중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CAFE 규제 완화로 이들은 내연기관차 보급 쪽에 더욱 무게추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IRA 등을 통해 지원되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도 지난 9월부터 끊긴 상태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빅4는 GM, 토요타, 포드, 현대차·기아이다. GM과 토요타가 10%대 후반, 포드와 현대차·기아가 10% 초반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혼다, 스텔란티스 등은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이들을 뒤쫓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GM(268만9346대), 토요타(233만2623대), 포드(206만5161대), 현대차·기아(170만8293대) 순이었다. 이 중 GM과 포드 등 미국 제조사들은 연비 향상 등에 비용을 투입하지 않는 대신 기존 내연기관차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방'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픽업트럭 등 라인업도 늘릴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토요타는 자신들이 강점을 지닌 하이브리드차에 계속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북미 지역 하이브리드차 생산 확대를 위해 1조원대 자금을 투자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혼다도 미국의 자동차 관세 등에 대응해 하이브리드차의 미국 생산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기아는 '유연성'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엑셀 수출을 시작하고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인기를 끌 때부터 현대차는 '세단 명가'로 유명했다. 이후 쏘나타를 거쳐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기아의 대형 SUV 텔라루이드는 한때 미국에서 '없어서 못 파는 차'로 각광받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공장도 만들었다. 현대자동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지난해부터 전기차 양산을 시작했다. 추가 투자를 통해 연간 생산 규모도 기존 30만대에서 5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동시에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확장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친환경차 누적판매는 올해 8월 기준 150만대를 돌파했다. 최다 판매 차종은 현대차 투싼과 기아 니로의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 덕분에 현대차·기아는 관세 장벽 등 악재도 잘 이겨내고 있다. 최근 보조금이 끊기며 전기차 판매가 급감했지만 다른 차종들이 선전하며 전체 규모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는 15만4308대로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했다. 차종별로 보면 전기차 판매가 4618대로 58.9% 급감했다. 대신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3만6172대로 48.9% 급증하며 이를 상쇄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3405대), 엘란트라 하이브리드(2208대) 등 다양한 차급이 골고루 팔리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국 정부가 CAFE 등 '오락가락 규제안'을 발표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를 잘 극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부 정책이 또 다시 급변할 경우 특유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성된다. GM·포드 등이 이번 조치 이후 전기차 기술 개발을 멈출 경우 '제2의 바이든 시대'가 열렸을 때 현대차그룹과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현대차·기아는 '관세 불확실성'도 제거한 상태다. 미국은 한-미 무역협상 합의에 따라 이달 4일 자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5%로 공식 인하했다. 앞으로 관심사는 대형차를 선호하는 미국이지만 소형차 시장이 열릴 수 있을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CAFE 규제 완화를 발표하며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등) 이들 나라를 가보면 비틀같은 작은 차들이 있다. 정말 작고 귀엽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어떨까 생각했고 모두가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미국에서는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숀 더피 교통부) 장관에게 이런 차의 생산을 즉시 승인하라고 지시했고, 여러분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기아는 캐스퍼, 레이, 모닝 등 경차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 다만 시장이 열릴 경우 해당 분야에서 보다 더 강점을 지닌 일본 브랜드들과 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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