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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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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신형 스타리아 ‘미니밴 최강자’ 카니발 아성 넘보다

카니발은 미니밴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절대 강자'다. 현대자동차가 기아를 인수했을 당시 가장 먼저 이 차를 분해해봤다는 일화가 전해올 정도다. 판매량 자체가 남다르다. 카니발은 작년 국내 시장에서만 7만8218대가 팔렸다. 모든 브랜드 차종을 통틀어 카니발보다 잘 팔린 모델은 기아 쏘렌토(10만2대)와 현대차 아반떼(7만9335대) 뿐이다. 수입차 브랜드는 카니발과 경쟁 자체를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급부상한 차가 현대차 스타리아다. 과거에는 카니발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떨어져 '다목적차량(MPV)' 취급을 받았던 모델이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이름을 바꾼 이후부터다. 2021년 기존 '스타렉스'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난 이후 미니밴 고객을 일부 흡수하기 시작했다. 현대차 '더 뉴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라운지를 시승했다. 약 4년 8개월만에 나온 부분변경 모델이다. 디자인이 보다 정교해졌다. 기존 3분할 구조의 전면 주간주행등을 연속형 램프로 변경했다. 하나의 수평 라인으로 연결된 모습이다. 이로 인해 차량이 더욱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주간주행등 측면부에는 음각형태의 'STARIA' 로고를 새롭게 넣었다. 크기는 전장 5255mm, 전폭 1995mm, 전고 1990mm, 축간 거리 3275mm다. 카니발보다 100mm 길고 115mm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축거는 185mm 더 길다. 실내 공간이 확실히 여유롭다. 7인승은 2열이 독립시트로 구성됐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3열까지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전혀 없다. 2열과 3열을 앞뒤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좌석 사이 공간에 사람이 누워 이동할 수 있을 정도다. 다양한 곳에 적재 공간이 마련됐다. 슬라이딩으로 열리는 도어나 3열 옆쪽에 다양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 기존 10.25인치였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은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로 확대됐다. 이전 세대 모델 최대 단점으로 지적받던 부분을 확실히 개선한 모습이다. 일부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 조작계는 기존 터치 방식에서 물리 버튼으로 변경됐다. 주행 중 조작 편의성과 직관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1.6L 가솔린 엔진이 올라간다.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32.0kg·m의 힘을 낸다. 라운지 7인승 17인치 기준 공인복합연비는 12.7/L다. 실연비가 이보다 확실히 잘나왔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도 14km/L가량 효율성이 확인됐다. 회생제동 시스템이 잘 작동해 예상보다 전기모드로 주행하는 시간이 길었다. 승차감도 향상된 듯하다. 2열 시트에서 이동감이 확실히 진화했다. 라운지 모델 후륜 서스펜션에 하이드로 부싱이 적용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충격 흡수 및 진동 저감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차량 후측면에는 흡읍재도 추가 적용됐다. 부분변경 이후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같은 운전자 보조 사양이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다. 라운지 외에도 카고, 투어러 등 다른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LPG 라인업이 제공돼 파워트레인 선택의 폭도 넓다. 현대차 더 뉴 스타리아의 가격은 3259만~4876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간 신차] ‘디펜더 OCTA 블랙’ 출시…볼보 EX90 계약 시작

JLR 코리아가 디펜더 OCTA에 색다른 감성을 더한 '디펜더 OCTA 블랙'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30개 이상의 익스테리어 요소에 블랙 피니시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외장 컬러는 디펜더 컬러 팔레트 중 가장 순도 높은 검은색인 '나르비크 블랙'(Narvik Black)으로 정했다. 20인치 '스타일 1086' 새틴 블랙 알로이 휠과 글로스 블랙 브레이크 캘리퍼가 적용된다. 차량에는 4.4L 트윈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V8 엔진이 올라간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4초다. 디펜더 OCTA 블랙의 국내 판매 가격은 2억4547만원이다(이하 개별소비세 3.5% 기준). 볼보자동차코리아가 EX90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순수 전기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차량은 106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차세대 트윈 모터를 품고 있다. 완충 시 최대 625km(글로벌 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사전 계약은 전국 39개 볼보자동차 공식 전시장을 통해 진행된다. 정확한 차량 정보와 가격은 다음달 1일 공개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이전 대비 20%가량 커지고 프레임에 마이바흐 레터링을 새긴 게 눈에 띈다. 일부 제품은 C필러 마이바흐 엠블럼과 보닛 위의 메르세데스-벤츠 삼각별 로고에도 조명이 켜진다. 유럽 및 일부 다른 시장 최상위 모델에는 최신 버전의 8기통 엔진이 탑재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 680이 제공된다. 이 모델은 450kW + 17kW의 출력과 850Nm + 205Nm의 토크를 발휘한다. 일부 시장에서는 개정된 6기통 가솔린 엔진(M 256 Evo)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도 제공된다. 벤틀리모터스가 새로운 최상위 오디오 시스템 '네임 포 뮬리너'(Naim for Mulliner)를 바탕으로 개발된 신모델 '더 비르투오소 콜렉션'(The Virtuoso Collection)을 공개했다. 벤틀리의 하이엔드 사운드 경험을 향한 장인정신에서 영감을 받은 뮬리너 콜렉션이다. 네임 포 뮬리너 시스템은 뮬리너 코치빌트 모델 '바투르(Batur)'를 위해 처음 개발된 최상급 오디오 시스템이다. 1만시간 이상 연구 개발 끝에 완성된 성과는 자연스럽게 더 비르투오소 콜렉션으로 확장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더 비르투오소 콜렉션은 가죽 컬러와 패브릭, 베니어의 조합에 따라 소프라노(Soprano), 테너(Tenor), 베이스(Bass) 등 세 가지 디자인 테마를 제공한다. 고객은 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컨티넨탈 GT 및 컨티넨탈 GTC, 벤테이가 등 세 가지 차종 주문 시 선택 가능하다. 플라잉스퍼를 위한 콜렉션 옵션은 연내 추가될 예정이다. 롤스로이스모터카가 현대 요트 문화의 미학과 소재, 감성에서 영감을 얻은 비스포크 모델 '컬리넌 요팅'(Cullinan Yachting)을 선보였다. 나침반의 동·서·남·북을 테마로 제작된 4대의 비스포크 모델로 구성된다. 요트 데크에 사용되는 해양 등급 티크, 항해에서 영감 받아 수작업으로 완성한 페시아, 지중해 바람의 흐름을 형상화한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등이 적용된다. BMW 코리아는 '더 뉴 BMW iX3'가 사전 계약 개시 사흘 만에 2000대 예약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BMW 코리아는 서울 중구 'BMW 차징 허브 라운지'에서 다음달 26일까지 '더 뉴 BMW iX3 프리뷰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폴스타가 '폴스타 2'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고객은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무선 통신을 통해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OS 13와 네이버 웨일이 탑재된다. 후방 카메라 관련 오류도 함께 수정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여헌우의 산업돋보기] 삼성전자, 냉난방공조 ‘M&A 승부수’ 띄우나

삼성전자가 냉난방공조(HVAC) 분야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인데다 회사도 HVAC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수차례 공식화해서다. 금고를 두둑하게 채워 행동에 나설 '실탄'도 충분한 상태다. 27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연결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25조8471억원이다. 회계상 '현금 및 현금성자산'(57조8564억원)에 '단기금융상품'(67조9650억원)과 '단기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257억1500만원)까지 더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현금 금고 잔액은 2023년 92조3828억원, 2024년 112조6518억원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별도 기준으로 봐도 여유가 많이 생겼다. 지난해 말까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2조5816억원, '단기금융상품' 12조3327억원 등을 보유했다. 합산하면 약 24조9144억원으로 전년(11조8418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반도체 실적 회복 등 영향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024년 말보다 10조원 이상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 '의미있는 M&A 추진' 선언…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 126조원 전망도 밝다. 인공지능(AI) 열풍 등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며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38조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2분기에는 40조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 수요가 견조한데다 범용 반도체 가격도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 비용으로 110조원 이상을 집행했다고 밝힌 상태다. 작년에는 시설투자 52조6511억원, R&D 37조7548억원 약 90조4059억원을 썼다. 실적 예상치 등을 반영하면 앞으로도 현금이 계속 쌓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된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이 올해 말 229조원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M&A 시장 '큰손' 대우를 받고 있는 배경이다. 이 회사 C레벨 경영진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각종 공식석상에서 '빅딜'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해외 전시회나 기자간담회는 물론 주주총회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자율공시를 통해 “미래 성장 분야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또 선언했다. 첨단로봇, 의료기술(MedTech), 전장, HVAC 등을 후보군으로 직접 제시했다. 재계에서 삼성전자와 HVAC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찾는 이유는 이 분야 성장 가능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전세계 HVAC 시장 규모는 작년 말 기준 약 1745억8000만달러(약 263조원)로 추산된다. 연평균 6% 가량 성장해 2032년에는 2900억8000만달러(약 437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 HVAC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존슨컨트롤즈 등 후보군 언급 삼성전자 역시 관련 업계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4년 5월 미국 HVAC 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2025 AHR 엑스포'(2월), 독일 'ISH 2025'(3월), 한국 '아시아 공조 콘퍼런스'(8월) 등 전시회에 적극 참여하며 고객 저변을 확대했다.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에 '삼성 HVAC 테스트 랩'을 설립하는 등 기술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규모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 참가해 다양한 공조 제품과 AI 기반 통합 기기 관리 기능을 선보였다. 이달 24~2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MCE 2026'에서도 존재감을 발산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 절차도 마무리했다. 플랙트그룹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다. 글로벌 10여개의 생산거점을 지녀 유럽·미주·중동·아시아까지 폭넓은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개별공조 중심의 설루션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플랙트그룹을 품은 이후에는 각종 산업·대형 건물용 설루션 및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스마트시티와 연계된 HVAC 서비스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백혜성 삼성전자 DA 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AHR 엑스포' 현장에서 “HVAC 시장 전반에서 삼성전자의 AI 기술과 스마트싱스를 결합해 원격 유지 보수나 에너지 요금 최적화 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플랙트그룹 인수에 이어 추가 M&A에 나설 경우 글로벌 HVAC 시장 점유율이 더욱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규모의 경제' 달성을 필두로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눈독들일 만한 인수 후보군으로 존슨컨트롤즈(Johnson Controls), 레녹스(Lennox International), 노리츠(Noritz), 트레인(Trane Technologies), 캐리어(Carrier Global), 다이킨(Daikin Industries), 림(Rheem Manufacturing) 등을 언급하는 분위기다. 다만 경영 환경이나 지배구조 등을 감안할 때 당장 '적합한' 대상자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특정 사업 부문만 사들이거나 지분을 우선 투자하는 등 다른 카드가 거론된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지난 2024년 삼성전자가 존슨컨트롤즈 일부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한 현재 거래 금액은 10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전세계적인 유통망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레녹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공조 전문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이미 협력하고 있지만 지분 추가 매입 등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노리츠는 일본의 가스 온수기 및 공조 전문 기업이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도쿄증권거래소 시총 약 1조원) '빅딜'이라는 표현은 쓰기 힘들어 보인다. 트레인은 몸집이 너무 크다는 변수가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시가총액이 961억달러(약 144조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계약 성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냉난방, 환기, 냉장 운송 시스템 등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산업 제조 기업이다.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가능한 건축 환경 설루션에 집중한다는 특징이 있다. 캐리어 글로벌의 시총은 495억달러(약 74조5000억원) 수준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자의 눈] 전기차 충전소 늘어도 소비자는 불편…‘보조금 개혁’ 절실

전기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충전 이용료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주로 이용하는 완속충전기 요금이 가파르게 오른다는 이유에서다. 차를 산 지 2년여 만에 유지비가 두 배 이상 늘었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원인으로는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지목된다. 화재 예방을 목적으로 '스마트 제어 완속 충전기' 보급을 활성화하고 있는 게 문제다. 보조금을 수령하기 위해 설치된 지 얼마 안 된 정상적인 충전기를 철거하고 새 설비로 교체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이 과정에서 운영 주체가 요금을 크게 인상하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전기차 충전기 사용자 경험 개선 토론회'에서도 관련 내용이 논의됐다. 발제자로 나선 조현민 이볼루션 대표는 “사용 가능한 충전기까지 교체해 기존 100원이던 요금이 200~300원 수준으로 상승해 사용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전자청원에는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 정책 재검토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스마트 제어 완속 충전기 보급 정책이 잘못됐다는 내용이다. 작성자는 정상 설비까지 바꾸는 관행을 없애고 부실 운영·불량 앱 업체에는 '보조금 회수' 등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의견은 지난달 게시 이후 한 달여 만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로 인해 국회 상임위원회(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 공식 회부된 상태다. 공공주택·아파트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특정 사업자가 요금 결정권을 쥐는 형태로 운영된다. 설비가 설치되면 이용자는 사업자를 선택할 수 없다. 경쟁이 작동하지 않는 시장인 셈이다. 요금 체계도 불투명하다. 한국소비자원이 작년 12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같은 완속 충전임에도 회원·비회원 간 요금 차이가 최대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요금을 안내하지 않는 사례도 빈번했다. 정부는 그동안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얼마나 많이' 설치했는가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 결과 설비는 늘었지만 이용 경험은 오히려 후퇴했다. 보조금은 시장을 키우는 대신 왜곡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 정책의 초점을 바꿔야 한다. 단순한 보급 확대가 아니라 가격, 운영, 이용자 경험까지 포함한 관리 기준이 필요하다. 이대로 두면 전기차 확산 정책 자체가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보조금 개혁'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된 이유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구광모 LG그룹 회장, 지주사 이사회 의장직 8년만에 내려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LG 이사회 의장직을 8년만에 내려놓았다. 빈 자리는 박종수 사외이사가 메운다. 사내이사가 의장직을 겸하는 것을 막아 이사회 운영 투명·독립성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LG 외 그룹 내 11개 주요 상장사들도 모두 '사외이사 의장체제'로 전환했다. 26일 ㈜LG와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박종수 사외이사 의장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박 신임 의장은 지난 2023년 ㈜LG에 합류해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고려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2022년 국내 최대 조세 전문학회인 한국세무학회의 회장을 역임하는 등 회계·세무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 회장은 이사회 독립성을 높여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6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임명된 뒤 줄곧 ㈜LG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왔다. 국내 대부분 대기업은 사내이사인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이럴 경우 경영진을 견제하는 이사회의 주요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단점이 부각된다. LG그룹은 이사회가 경영진과 분리돼 독립적으로 주요 안건을 심의하는 게 '경영 균형'을 맞추는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스탠다드' 역시 이처럼 독립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형성돼 있다. 구광모 회장의 결단으로 LG그룹 상장사들은 이사회 의장을 모두 외부인으로 채우게 됐다.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이 2022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뽑았고, 지난달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HS애드도 동참했다. 그룹 주력사인 LG전자는 지난 23일 첫 사외이사 출신 리더로 강수진 의장을 선임했다. LG그룹은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사회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21년 ㈜LG, LG전자, LG유플러스에서 첫 여성 사외이사를 배출했고, 거버넌스 강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같은 해 ESG위원회 및 내부거래위원회도 신설했다. 이어 지난해 ㈜LG, LG전자, LG화학에서 '보상위원회'를 만들어 경영진 보수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산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이번에 구 회장 결단을 포함한 '사회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으로 LG그룹의 지주 및 계열사 이사회의 투명경영 구조가 확립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재벌승계지도] 한화 ‘넥스트 김승연’ 계열 분리 관건은 ‘실탄’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완성한 상태다.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 없이 수직적 체제가 확립돼 있다. 총수 일가는 정점에 위치한 기업 지분을 충분히 확보해 주력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3세 승계 관련 경영 분야 교통정리는 대체로 마무리됐다. 삼형제가 경영 전면에 나서 자신들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차기 총수 역할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맡을 전망이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유통 및 신사업을 각각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 측면에서는 승계 작업이 이제 막 시작된 수준이다. ㈜한화 인적분할을 시작으로 주력사 지분 맞교환, 한화에너지 상장 또는 합병 등 다양한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복 상장 논란 등 각종 변수도 불거질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관건은 삼형제가 자신의 자리를 확실히 지키기 위한 '실탄'을 얼마나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다. ◇ ㈜한화 중심 지배구조…'옥상옥' 한화에너지는 삼형제 자금줄 한화그룹 지배구조는 ㈜한화를 중심으로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지주회사 체제는 아니지만 ㈜한화가 지주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방산, 우주·항공, 에너지, 금융, 유통 등 대부분 사업군들을 아우른다. ㈜한화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은 △한화솔루션(36.31%, 이하 각사 2025년도 사업보고서 또는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32.18%) △한화비전(33.95%) △한화갤러리아(36.31%) △한화생명(43.24%) △한화호텔앤드리조트(49.80%) △한화로보틱스(67.97%) △한화이글스(40%) 등이다.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44%)와 한화시스템(11.57%) 아래에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외에 한화시스템(46.73%)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한화솔루션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49.57%), 한화임팩트(47.93%), 한화갤러리아(1.39%), 한화이글스(40%) 등 주식을 들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아워홈 지분 58.62% 인수해 그룹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100% 자회사로는 한화푸드테크 등이 있다. 금융 부문의 핵심은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이 한화손해보험 지분 51.36%를 가진 최대주주다. 100%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한화투자증권(46.08%)에도 힘을 행사한다. 한화저축은행, 한화육삼시티, 한화손해사정, 한화라이프랩 등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는 '옥상옥' 자리에 있다. ㈜한화 지분 22.15%를 가지고 있다. ㈜한화 주요 주주는 이밖에 김승연 회장(11.33%), 김동관 부회장(9.76%), 김동원 사장(5.38%), 김동선 부사장(5.38%), 북일학원(1.83%) 등이다. 총수 일가 특수관계인 지분율(55.85%)이 과반을 넘긴 상태다. 한화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은 한화에너지라는 뜻이다. 이 회사는 ㈜한화 최대주주인 동시에 한화시스템(12.80%), 한화임팩트(52.0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2%) 등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아래에 '캐시카우'인 한화토탈에너지스를 뒀다. 프랑스 토탈에너지스의 영국 법인 'Total Energies Holdings UK Limited'와 만든 50대 50 합작사다. 한화에너지는 원래 한화S&C라는 IT 서비스 회사였다. 계열사 전산 업무 등을 맡아 성장하다가 지난 2012년 경인에너지를 인수하며 기업 체질을 개선했다. 이후 물적분할, 합병 등을 거쳐 현재와 같은 알짜 회사로 거듭났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에너지 지분을 김동관 부회장(50%), 김동원 사장(25%), 김동선 부사장(25%) 등에게 넘겨줬다. 일찍부터 자녀 승계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최근 들어 지분율에 변동이 생겼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주식 일부를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하면서다. 김동원 사장이 5%, 김동선 부사장이 15%를 한투PE 등 컨소시엄에 팔았다. 김동관 부회장 주식은 그대로 남고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 지분율은 각각 20%, 10%로 낮아진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 밑그림이 거의 그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핵심 사업을 김동관 부회장이 이끌어간다는 공식이 더욱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3월 ㈜한화 지분을 삼형제에게 증여하기도 했다. 총수 일가는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화에너지와 ㈜한화를 제외하고는 다른 계열사 주식을 거의 매입하지 않은 상태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이글스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0.01%를 소유 중이다.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 지분 0.03%를 들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주식 16.85%를 가지고 있다. ◇ ㈜한화 인적분할 추진…삼형제 '경영 분리' 본격화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게 ㈜한화의 인적분할 발표다. 한화그룹은 지난 1월 ㈜한화를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부문이 속하는 존속법인과 테크 및 라이프 부문이 포함된 신설법인으로 나눈다고 선언했다.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는 김동선 부사장이 속한 분야 계열사가 포함된다.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다. 존속법인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이 남게 된다.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이 책임지는 업종들이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존속 법인 76.3%, 신설 법인 23.7%다. 인적분할 작업은 올 6월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7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자본시장에서는 해당 안건이 큰 이변 없이 임시주총을 통과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데다 소액주주들을 위한 이른바 '당근'도 별도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4562억 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금을 25% 이상 상향하는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아있는 구형 우선주도 사들여 없애기로 했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인적분할이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또는 승계를 위해 이뤄진다는 점을 알지만 이를 상쇄할 만한 유인을 제공받은 셈이다. 한화그룹은 인적분할 발표 이후 개인 주주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한화 분할의 목적이 단순 승계 작업만이 아니라 기업 가치 제고에도 있다는 점에 상당 수준 공감했다고 전해진다. 분할 이후 김동선 부사장은 독립경영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형제간 분할은 효율적으로 됐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그동안 김동선 부사장이 맡던 유통 및 신사업 계열사는 몸집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아워홈 인수와 적극적인 신사업 진출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한화그룹 측은 인적분할 추진 사실을 발표하면서 “신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자본 투자 등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앞으로는 김동선 부사장 주도로 테크와 라이프 부문의 전략적 협업 및 투자가 지속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로봇, 자동화 설비 등을 활용하는 '스마트 유통' 사업을 영위한다는 게 회사의 최종 목표다. 한화그룹은 이밖에 △독립적 감사지원부서 설치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및 운영 △배당정책 및 실시 계획 연1회 이상 공고 △현금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공 △주주제안 관련 권리 및 절차의 홈페이지 안내 검토 등 투명경영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한화 인적분할은 전략적으로도 훌륭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증권가에서 나온다. 회사를 쪼개면서 지주회사로 '강제 전환'되는 변수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특정 회사에서 자회사 주식가치가 자산총계의 절반을 넘어서면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의도치 않게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게 되면 일정 비율(상장사 30%, 비상장사 50%) 이상 자회사 지분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했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한화생명 아래 금융 계열사를 거느릴 수 없다는 규제도 생긴다. 이 문제는 임시주총 이후 ㈜한화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대부분 해결된다. ㈜한화가 부채를 떠안는 방식으로 자산 불리기가 가능해져서다. 신설 법인으로 넘어가는 계열사 지분 가치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한화의 별도 기준 자산총액은 11조2011억원이다.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장부가액은 5조4061억원으로 50%에 근접했다. 이는 전기 말(4조5297억원) 대비 크게 늘어나며 ㈜한화를 압박하는 요소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 등에 참여한 영향으로 자회사 주식가치가 크게 늘었다. ◇ 김동선, 실탄 마련했지만 지분 정리는 아직…김동관·김동원도 현금 확보 절실 ㈜한화를 분할한 존속·신설 법인이 계열분리에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동원 사장이 이끄는 금융 분야 역시 떨어져 나올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지만 시기를 점치기는 힘들어 보인다. 김동원 사장 역시 홀로서기에 나선다면 키를 쥐는 회사는 한화생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배구조 자체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어서다. 한화생명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세우거나 아예 ㈜한화가 지닌 한화생명 지분을 김동원 사장이 사들이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문제는 한화그룹 내에서 아직 금융이 차지하는 위상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한화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74조7854억원이다. 여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금융이 42.73%로 가장 높다. 화약제조업(20.90%), 조선업(19.46%), 태양광(8.98%), 화학제조업(7.83%), 도소매업(5.15%), 레저·서비스업(4.44%), 건설업(4.31%) 등 다른 분야를 압도하는 수치다. 지분 측면에서 독립도 김동선 부사장이 먼저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김동선 부사장이 앞서 한화에너지 프리IPO를 통해 확보한 금액은 8200억원 수준이다. 김승연 회장에게 ㈜한화 지분을 받을 때 증여세를 납부하고도 상당한 자금이 남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연 회장에게 받은 3.23%의 증여세는 약 63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김동원 사장은 같은 프리IPO에서 3000억원가량을 손에 쥐었다. 증여세를 제외하면 한화생명 등 계열사 지분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확보하기는 부족한 수준이다. 삼형제는 자금 마련 수단으로 배당과 주식 가치 상승 두 가지 전략을 함께 구사하고 있다. 상장사이자 지배구조 중심에 있는 ㈜한화에서는 배당을 받아 자금을 축적하고 있다. 이 회사 지분율은 김동관 부회장 9.76%, 김동원 사장 5.38%, 김동선 부사장 5.38%다. ㈜한화의 연결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2024년 9.34%에서 지난해 26.49%로 뛰었다. 인적분할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배당 확대를 약속한 것도 총수 일가의 증여세 마련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화에너지는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던 2022년, 2023년 등에도 결산배당을 하지 않았다. 대신 ㈜한화 지분을 꾸준히 모으거나 신사업 투자를 늘리는 등 궁극적으로 회사 '몸값'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지분 측면에서 한화그룹 계열분리의 시작점은 한화에너지 상장이 될 전망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앞서 프리IPO에 참여하지 않았고 김동선 부사장 분야를 ㈜한화에서 인적분할하기로 하면서 경영권 분리에 대한 메시지는 확실해졌다. 이후 각각 지분을 주고받거나 필요한 증여세 등을 납부하기 위해서는 삼형제가 한화에너지 구주를 파는 게 가장 확실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이 회사 지분 20%는 약 1조1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분할 전 ㈜한화의 시가총액은 8조5900억원 수준(3월 24일 종가 기준)이다. 일각에서는 총수 일가가 승계를 위한 다음 단계로 ㈜한화 존속법인과 한화에너지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 삼형제가 구주를 팔아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뒤 양사를 합병해 지배구조를 투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김동관 부회장 체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변수는 시장의 눈높이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이다. 우선 입법 측면에서 '중복 상장 리스크'가 생겼다. 모든 작업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한화에너지 상장 자체가 무산될 수 있는 셈이다. 모회사를 상장하는 이례적인 경우지만 규제를 피해가기는 힘들 전망이다. 삼형제에게 지분이 모두 넘어가는 과정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합병이건 상장이건 결국 한화에너지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화에너지는 과거 성장 과정에서 '편법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한화S&C가 ㈜한화의 정보사업 부문을 인수할 때 사익편취 지적이 나왔다. 김승연 회장이 지난 2005년 김동관 부회장에게 ㈜한화의 한화S&C 지분 66.67%를 넘길 당시에는 '저가매각 의혹'이 나와 소송전까지 벌어졌다.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시행 이후에는 일감몰아주기 조사 타깃이 되기도 했다. 한화그룹 승계지도는 방향성이 명확하다. 삼형제가 맡을 분야도 정리가 됐고 이를 위한 준비 작업도 최근 1~2년 사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삼형제가 '실탄'을 얼마나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 확보가 각자 운신의 폭을 넓히는 핵심 수단이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 상장 작업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측면도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중동發 위기에…재계도 ‘에너지 절약’ 동참 움직임

재계 주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 절감 대책을 재점검하고 추가 대응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준비 중인 에너지 감축 정책에 보폭을 맞추는 차원이기도 하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74개 지역상공회의소가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동참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한상의 및 전국상의 임직원 업무용 차량과 출퇴근 차량에 5부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실내 적정온도 유지 △엘리베이터 효율 운행 및 냉난방 순차운휴 △대기전력 차단 및 에너지 절약 마크 제품 우선 사용 △비대면 화상회의 전환 △점심시간 소등 및 퇴근 시 전원 차단 등도 실천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6일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 다이어트를 위한 6가지 실천' 캠페인을 전개한다.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외부 기관과 대면회의는 필요한 범위 내에서 운영하는 식이다. 사무실 내 자원·에너지 절약 노력도 함께 추진한다. 점심시간 사무실 일괄 소등을 비롯해 빈 회의실 소등, 미사용 PC·모니터·프린터 전원 차단, 일회용품 줄이기 등 임직원들이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 절약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원사들에는 이날 공문을 보내 가능한 범위 내 에너지 사용을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본부와 13개 국내지역본부에서 차량 5부제를 의무 시행하기로 했다. 점심시간 전 층 소등, 층간 이동 시 계단 이용 권장 등 행동에도 나선다. 다음달 1일부터는 7만여 회원사 대상 '에너지 함께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업들도 나섰다. 삼성그룹은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함께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국내 모든 사업장에서 차량 10부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등 관계사들은 이같은 내용을 25일 사내에 공지하고 26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또 사업장 내 야외 조경과 복도, 옥상 등 비업무 공간의 조명을 50% 소등할 예정이다. 휴일 미사용 주차 공간도 폐쇄 및 소등한다. SK그룹은 오는 30일부터 전 계열사 모든 사업장에 차량 5부제를 도입한다. 동시에 점심시간과 퇴근 후 전체 소등을 의무화하고 냉난방 설정온도 기준을 의무 적용할 방침이다. 엘리베이터는 격층 운행하거나, 저층(3~4층 이하)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LG그룹은 국내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오는 27일부터 차량 10부제를 시행한다. 유가상승 등 경제상황 추이를 점검하며 확대시행도 검토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역시 원유 관련 자원안보위기 '주의' 경보 발령에 따라 이날부터 정부의 에너지 절약 시행에 동참한다. 개인 및 업무용 차량에 대해 5부제를 시행하고 교통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유연근무제 활용을 독려하기로 했다. △사무실 내 냉난방 적정온도 유지 및 대기전력 차단 △화상회의 활성화 통한 업무 이동 최소화 △사업장 내 고효율 및 절감형 설비 우선 적용 등 수칙도 구성원들 간 공유했다. 한화그룹도 차량 10부제를 실시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계열사는 절약 대책을 사내에 공지하고 26일부터 이행할 계획이다. PC 절전모드, 퇴근 시 사무기기 전원 차단, 미사용 공간 공조 조절, 조명·설비 운영 효율화 등을 추진한다. HD현대그룹은 지난 23일 새로운 에너지 절감 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전 사업장에 공지했다. 우선 자율 참여 방식으로 차량 10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비닐·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파생상품 사용을 줄이는 캠페인도 진행한다. 생산 현장에서는 설비 유휴시간에 대기 전원을 차단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차량 5부제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에서도 차량 5부제가 자리 잡은 상태다. 포스코는 이밖에 적정 실내 온도 준수, 불필요한 조명 사용 최소화, 대중교통 이용 임직원 챌린지 등 에너지 감축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사무공간 조명 소등 및 전열기구 전원 끄기 생활화 등 조치를 실천하고 있다. 이마트 등 각 점포에서는 평일 한산한 시간대 무빙워크를 중지하거나 조명을 소등하도록 하고 있다. 백화점에는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분석·최적화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나가고 있다. CJ그룹, 효성그룹 등 다른 대기업들도 중동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별도의 에너지 절감 정책을 추진할지 여부를 적극 검토 중이다. 정부는 최근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부문 차량 5부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배달 용기부터 의료 도구까지 일상에서 석유화학 제품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환 위기나 코로나 국난을 극복한 것처럼 이번 위기도 모든 국민이 마음과 뜻을 모으면 얼마든 이겨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업황 변동성이 크거나 수출 불확실성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기업들은 위기가 생겼을 때 내부적인 재정비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며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메시지가 나온 만큼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감 정책을 시행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무선청소기·가습기·창문형에어컨…중견 가전업계, ‘틈새시장’ 넓힌다

쿠쿠홈시스, 신일전자, 파세코 등 국내 중견 가전기업들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성공적으로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대형 경쟁사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4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121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1조572억원) 대비 6%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신일전자의 연결 매출액은 1783억원에서 1940억원으로 8.8% 증가했다. 파세코 역시 1578억원에서 1679억원으로 몸집을 6.4% 키웠다. 다양한 '신가전'을 선보이는 등 고객 선택지를 늘린 게 매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냉장고, 세탁기 등 경쟁이 치열한 대형 가전 대신 특정 소비자군을 겨냥한 제품을 주로 선보인 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쿠홈시스는 청소기, 정수기, 펫 가전,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으로는 자동조리로봇 같은 푸드테크·기업간거래(B2B) 시장도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신일전자는 '선풍기 1위' 기업 이미지를 넘어 사계절 필수 가전으로 제품군을 확장 중이다. 캠핑용 히터, 에어서큘레이터, 로봇청소기, 음식물처리기 등 '소형 아이디어 가전' 시장을 촘촘하게 메우고 있다.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 시장을 개척해온 기업이다. 실외기 설치가 어려운 주거 환경에서도 소형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판매를 늘려왔다. 최근에는 캠핑이나 빌트인 제품 쪽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업계는 중견 가전 기업들의 이같은 행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 등으로 '스몰 가전'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변수는 '중국산 공세'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초저가 소형 가전과 차별화할 요소를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형 가전 업체들은 인공지능(AI) 같은 신기술을 대거 접목하며 이에 대한 해법을 찾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견 기업들은 상품성만으로 대응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중견사들은 오히려 중국에서 만든 제품을 들여와 파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을 통해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1인용 세탁기 등 틈새시장 공략에 적합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국내 중견 가전 기업들은 연구개발(R&D)에 열중하며 '기술 장벽'도 쌓고 있다. 쿠쿠홈시스의 R&D 비용은 2024년 63억원에서 지난해 68억원으로 7.9% 많아졌다. 같은 기간 신일전자는 3억5800만원에서 4억1000만원으로 R&D 비용을 14.5% 늘렸다. 파세코의 집행 금액은 22억5700만원에서 29억6100만원으로 31.2% 뛰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더 큰 성장을 위해 제품 다각화와 해외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보고, 타고, 즐긴다…‘픽업 흥행 3박자’ KGM 무쏘, 판매 질주

KG모빌리티(KGM)의 픽업트럭 '무쏘(MUSSO)'가 국내 시장에서 쾌속 질주하고 있다. 강인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도심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차량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24일 KGM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시된 무쏘는 이달 9일 누적 계약 대수 5000대를 넘어섰다. 지난달까지 2500여대를 고객에게 인도하며 국내 픽업트럭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점유율은 85%에 이른다. 무쏘가 디젤과 가솔린 두 가지 타입의 파워트레인을 운영해 다양한 주행 환경과 사용 목적에 대응한 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젤의 경우 2.2 LET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힘을 발휘한다. 실사용 구간에서 최대 토크가 구현되도록 설계해 초기 가속력이 우수하고 언덕길과 적재 상태에서도 꾸준한 힘을 제공한다고 알려졌다. 특히 저속 구간에서의 구동력 전달을 강화해 험로 주행에도 안정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가솔린 2.0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힘을 낸다.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 고성능 터보차저를 적용해 빠른 응답성과 우수한 변속 품질을 제공한다고 KGM 측은 소개했다. 무쏘는 웅장하고 견고한 차체에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인 그래픽 요소를 더해 자유롭고 모험적인 전통 픽업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오프로드 환경에서도 뛰어난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KGM의 픽업 노하우가 집약된 사륜구동(4WD) 시스템은 험준한 노면 조건에서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무쏘의 차체 프레임에는 초고장력강 60.8%를 적용하고, 크래쉬 박스 존 설계를 통해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정면 충돌 시 크래쉬 박스 존이 1차 충격을 흡수해 탑승객을 보호하고, 4중 구조 최신형 쿼드 프레임이 2차 충격을 흡수함과 동시에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데크는 비즈니스와 레저 등 활용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롱데크'와 '스탠다드 데크' 두 가지 타입으로 운영된다. '롱데크'는 길이 1610mm, 폭 1570mm, 높이 570mm의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1262L에 달하는 적재 용량으로 비즈니스 및 대량 적재 등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도 활용성을 높였다. 승용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브랜드가 지닌 스토리와 경험을 함께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최신 트렌드를 무쏘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픽업트럭이 가진 힘과 적재 능력 등 전통적인 성능 요소뿐 아니라 고객이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경험 가치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 KGM은 '보고, 타고, 즐기는'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차량 소개를 넘어 고객이 무쏘를 직접 경험하며 브랜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글로벌 지역축제 '2026 화천산천어축제'에 참가해 화천군과 손잡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매년 1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겨울철 지역축제로 KGM은 2014년 첫 참가 이후 꾸준하게 후원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무쏘를 이벤트 경품으로 제공함으로써 축제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KGM은 디지털 기반의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서도 무쏘와 고객과의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정통 픽업트럭 무쏘 출시를 기념해 인공지능(AI) 콘텐츠 공모전인 '무쏘맨 AI 어워즈'(MUSSOMAN AI AWARDS)를 개최했다. 무쏘의 강인함과 역동성을 상징하는 캐릭터 무쏘맨을 주인공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참여하는 공모전이다. 총 260여 건의 작품들이 출품됐고, 관련 콘텐츠 누적 조회수도 약 118만회를 기록했다. 전체 출품작 가운데 조회수 1위로 대상을 차지한 '무한재생상'팀에 상금 300만원이 수여됐다. 부문별 조회수 1위 작품 수상팀에도 200만원씩 상금이 주어졌다. 이밖에 KGM은 고객 맞춤형 대표 공간인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운영해 시승 체험과 상담, 구매는 물론 스페셜 디스플레이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KGM 익스피리언센터는 현재 일산·강남·부산점 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그룹,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로 채운다…‘구광모 회장 결단’ 최대관심

LG그룹이 주요 계열사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에게 맡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 차원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지주사 ㈜LG의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올해부터 전 상장사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에게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상장사들의 주주총회가 끝난 뒤 이르면 이번주 안에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주요 기업 대부분은 사내이사인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까지 겸하고 있다. 이럴 경우 경영진을 견제하는 이사회의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LG그룹이 '외부인'인 사외이사에게 의장 역할을 맡기기로 한 배경이다. 구 회장은 이사회가 경영진과 분리돼 독립적으로 주요 안건을 심의하고 의사결정 하는 균형 잡힌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탠다드' 역시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형성돼 있다.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이 이미 지난 2022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HS애드 등도 같은 작업에 착수했다.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첫 사외이사 출신 의장으로 강수진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해 기업 지배구조를 고도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재계 시선은 (주)LG로 쏠리고 있다. (주)LG 이사회 의장은 구 회장이다. 이 회사는 지난 18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구 회장이) 대표이사로서 이사회를 효율적이고 책임 있게 운영하기 위해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 회장이 직접 '경영 투명화'를 주문한 만큼 (주)LG 이사회 의장 역할도 사외이사가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LG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이사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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