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연내 저축은행의 대출 중개 플랫폼 수수료를 시중은행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제도를 손보고 있다. 당국은 비용 절감을 통해 소비자 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부작용 발생이나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도 나타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네이버페이·토스·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대출 중개 플랫폼의 수수료 체계를 합리화하는 방안을 상반기 중 추진할 방침이다. 당국은 이를 위해 전수 조사와 제도 개선에 나섰다. 제도 개선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중개수수료를 동일 기준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개인대출 뿐 아니라 개인사업자 대출 중개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 원칙에 따라 플랫폼 수수료 체계를 일괄 정비하는 것이다. 최근 출시한 IBK저축은행과 토스의 개인사업자 대출 중개 서비스도 적용 대상이다. 당국은 포용금융 기조 아래 중개수수료 인하를 차주의 대출 금리 인하로 이어지도록 유인하는 데도 목적이 있다. 저축은행의 낮아진 수수료가 금융사 이익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혜택으로 연결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높은 대출 중개 수수료는 서민 이자 부담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중개 수수료는 저축은행이 플랫폼에 내는 비용이지만 최종적으로 대출 금리에 반영해 차주가 부담하게 되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취급 과정에서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일부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실제 비용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저축은행이 온라인 대출 중개 플랫폼(네이버페이, 토스.카카오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지난해 말 기준 평균 0.82%~1.3% 수준이다. 반면 시중은행은 0.07~0.18% 수준으로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저축은행업계는 2금융권 대출 중개 수수료 상한선이 0.8~1.0%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국은 감독 장치를 별도로 마련하고 플랫폼 대출 취급 규모와 평균 금리 등을 감시하는 체계를 구축해 적용한다.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 될 경우 저축은행은 소비자 금리 인하를 어느정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출 금리는 원가(조달금리)에 가산금리(마진·비용 등)를 더해 구성하는데, 여기서 비용(수수료)이 줄어들면 그만큼 금리를 낮출 여력이 생긴다는 계산이다. 기존 업계 평균 수수료율인 1.3%가 은행 수준 상한선인 0.8%로 내려간다면 수수료 인하분을 금리에 그대로 반영할 때 차이가 0.5%p 발생하게 된다. 단순 계산 시 실제 이자 절감액은 1000만원 대출(연 15% 금리, 신용대출)기준 연간 5만원, 대출액이 5000만원일 경우 연간 25만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게 된다. 업계는 이용자의 상당수가 중·저신용자인 만큼 소비자 이자 상환 부담을 직접적으로 덜어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고금리 저축은행 대출을 쓰고 있다면 수수료 인하 정책이 완전히 안착되는 올해 3~4분기쯤 더 낮은 금리의 상품으로 대환 대출을 검토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수수료 인하가 실제 소비자가 체감할 수준의 대출 금리인하 효과로 연동해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플랫폼 수수료는 대출 실행 시 발생하는 일회성 비용이지만 금리는 조달 원가와 신용위험 비용, 연체율 등 각종 요소를 반영해 산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2금융권에선 신용위험 비용이 금리에 높게 반영된다는 특성이 있다.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수익성이 줄어든 중개 플랫폼이 저축은행 상품 노출을 줄이거나 마케팅을 축소하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 폭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플랫폼 업계에선 업권 간 대출구조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출 상품마다 금리 수준과 차주 신용등급 등이 다르기에 업권 간 동일 기준을 적용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는 저축은행 업권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실제 금리 인하 규모가 가능할지,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을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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