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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항복’ 압박에도…이란, 이스라엘과 엿새째 충돌 이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촉구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은 서로를 향해 엿새째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이날 오전 두 시간 동안 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했고 텔아비브에 폭발음이 들렸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극초음속 미사일인 파타-1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날 국영 TV를 통한 성명에서 “파타-1 미사일을 이용한 자랑스러운 '진실의 약속Ⅲ' 작전의 11번째 공격"을 수행했다면서 이란군이 “점령한 영토의 상공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은 17일부터 20일까지 문을 닫기로 하고 모든 직원에게 자택 등에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또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비해 이란이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기 위한 미사일 등 군사 장비를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 역시 공격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께 이란 테헤란 전체에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앞서 이스라엘은 테헤란 메라바드 국제공항 남쪽에 주거 및 군사 시설, 제약 회사들이 위치한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최근 몇 시간 동안 50대 이상의 공군 전투기가 테헤란 지역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일련의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의 지대지·지대공 미사일 생산시설, 원심분리기 등이 이번 공습의 주요 목표물이었다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무조건 항복하라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자 테헤란 도심을 빠져나가려는 시민들의 대피 행렬이 길어지고 있다. 전날 늦은 밤까지 테헤란 도시 곳곳에서 폭발음이 이어졌으며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는 등 도시가 텅 비어가는 모습이었다고 AP는 전했다. 테헤란 도심 밖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차량이 꽉 차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으며, 주유소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한 테헤란 주민은 AP와 통화에서 “도시에 아무도 남아 있지 않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선제 공습한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각각 24명, 224명으로 집계됐다.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4% 넘게 급등했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29% 급등한 배럴당 73.27달러를 기록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4.4% 뛴 배럴당 76.4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로 공급과 수요 균형이 팽팽했던 석유시장에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부각됐다"며 “이번 사안은 일회성으로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비슷하게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원유 옵션 시장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보다 더 강세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17일 종가 기준으로 브렌트유 콜옵션(유가 상승시 수익)과 풋옵션에 대한 프리미엄 격차가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최고지도자 “전투 시작됐다…이스라엘에 자비는 없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에 대한 응징을 선언했다. 18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자신의 영문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테러리스트 시오니스트 정권에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시오니스트는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적인 표현이다. 하메네이는 또 또다른 계정을 통해 페르시아어로 “하이다르의 고귀한 이름으로 전투가 시작됐다"는 글도 올렸다. 하이다르는 시아파의 초대 이맘인 알리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시아파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와 그의 후손(이맘)을 정통 후계자로 여긴다. 하메네이는 이어 7세기에 무슬림 군대가 유대인 거주지였던 하이바르를 정복했던 사건을 언급하면서 “하이바르로 돌아간다"고도 했다. 이 게시물에는 검을 뽑아 든 남성이 화염이 떨어지는 성 안으로 걸어들어가는 이미지가 첨부됐다. 하메네이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 이후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부 이란 반체제 매체에서 그가 지하 벙커에 가족과 함께 은신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철저히 보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란의) 소위 말해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하다"고 적었다. 이어 “우린 아직 그를 제거(kill!)하지 않겠지만 (이란이) 미사일로 민간인이나 미국 군인들을 겨냥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별개의 글에서 “무조건 항복하라"며 이란의 항복을 촉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지하 60미터도 쉽게 뚫려"…이란 벌벌 떠는 ‘美 벙커버스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지하에 위치한 이란 핵시설 타격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초강력 폭탄인 '벙커버스터'에 관심이 쏠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더힐, ABC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개발한 벙커버스터 폭탄은 지표면 아래 깊숙이 파고들어간 뒤 폭발하도록 설계된 공중 투하용 초대형 관통 폭탄(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으로 통칭한다. MOP는 2004년부터 개발됐다. 현재 공개된 벙커버스터 중 최신식인 GBU(Guided Bomb Unit·유도폭탄)-57은 작년 이스라엘군의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제거' 작전 당시 사용됐던 BLU-109보다 10배 더 강력한 폭발력을 가졌다. 약 2m 두께의 콘크리트 벽도 뚫을 수 있는 성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이 20피트(약 6.2미터)에 무게가 3만 파운드(약 13.6톤)에 달하는 GBU-57은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으로 개발돼 더 정밀한 폭격이 가능하며, 또 지하 200피트(약 60미터)까지 뚫고 지나갈 수 있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폭격할 수 있는 유일한 폭탄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러한 특성에 MOP는 이란뿐만 아니라 북한 등의 깊이 매설된 목표물을 궤멸하는 데 필수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예비역 대령인 스티브 간야드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깊이 들어가는 것들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란이나 북한 같은 곳에 사용하기 위해 (MOP를) 꼭 갖고 있어야 한다"고 ABC방송에 말했다. 싱크탱크 렉싱턴 연구소의 레베카 그랜트 연구원은 벙커버스터 폭탄이 개별적으로 투하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 MOP 바로 위에 또 하나의 MOP가 투하될 수 있다며 이란 산악 지역 포르도의 지하 핵시설은 미국 정부가 수년 동안 연구해왔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MOP를 연속으로 투하하면 폭발 때마다 더 깊이 파고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GBU-57은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로만 운반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미 공군은 B-2에 'GBU-57' 벙커버스터 2발을 탑재해 성공적으로 시험 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원래 B-2 제원상 최대 탑재 무게는 4만 파운드(약 18.1톤)이지만, 시험 비행 때엔 27톤에 육박하는 폭탄을 실었다는 뜻이다. 현재 미국 미주리주 공군기지에 위치한 B-2는 연료 보충 없이 7000마일(약 1만1000㎞)을 비행할 수 있다. 연료를 한 번 보충할 경우 비행가능 거리는 1만1500 마일(1만8500㎞)까지 늘어난다.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 몇 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이란 핵시설 파괴를 위해 투입될 경우 B-2는 미주리주에서 이란에 도착하는 데 15시간 가량이 걸릴 전망이라고 ABC방송은 전했다. 1대당 제조 가격은 3조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이번 분쟁에 미국이 직접 개입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산악 지역 포르도의 지하 핵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GBU-57'을 이스라엘에 지원할지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GBU-57과 B-2 폭격기는 미군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지원을 승인할 경우 미국이 이번 이스라엘·이란 무력충돌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리게 될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과거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로 지냈던 다니엘 샤피로는 “이스라일에 작전을 통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이상적인 결과"라며 “포르도 시설 타격을 위해 미국의 참여가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군사 개입 임박했나…트럼프 “이란, 무조건 항복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직접 겨냥하며 무조건적으로 항복하라고 압박했다. 미국이 이란의 '이슬람 신정(神政) 체제'를 무너뜨리는 '정권교체'를 위해 군사 작전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란의) 소위 말해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하다"고 적었다. 이어 “우린 아직 그를 제거(kill!)하지 않겠지만 (이란이) 미사일로 민간인이나 미국 군인들을 겨냥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듥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게시물에선 “우린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를 확보했다"며 “이란의 상공 추적기와 방위 장비들은 좋지만 미국에서 제조한 것들과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별개의 글에서 “무조건 항복하라"며 이란의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게시물에서 '우리(we)'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을 봤을 때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직접 개입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같이 '최후통첩'을 날린 후 백악관 상황실에서 1시간 반 넘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진행해 중동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회의를 마친 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블룸버그에 전했다. 통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이 이란 산악지역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시설을 폭격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개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프리드리히 메르츠도 이날 독일 공영방송 ZDF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군사 개입 여부는 “오늘 중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파괴가 의제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을 미국 국민과 전 세계에 분명히 했으며 우라늄 농축도 여기에 해당된다"며 “이런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옵션들은 다양하다"고 말하는 등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군이 중동 지역 미군 전력을 증강하고 있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 F-16, F-22, F-35 등 전투기와 여타 군용기를 중동에 추가로 배치했고 항공모함 니미츠호, 31대 이상의 공중급유기도 중동 쪽으로 이동 중이다. 미군 당국자들은 이번 전투기 등의 증강 배치가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등의 요격과 같은 방어적 성격임을 강조했지만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공격용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할 수 없으며, 이란 비핵화 목표를 위한 협상의 기회를 이란에 충분히 제공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압도적 군사력을 갖춘 미군이 이란 핵시설 파괴, 더 나아가 이란 정권교체를 위한 공세에 동참할 경우 이란의 반격 여하에 따라 중동은 새로운 질서 창출 또는 분쟁 확대의 양 갈래 길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이 개입할 경우 이란은 중동에 위치한 미국 자산들에 대한 보복 공격을 위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미 정상회담 파토낸 트럼프…“귀국 이유 휴전 때문 아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정상회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무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때문에 귀국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위해 내가 캐나다 G7 정상회의를 떠나 워싱턴DC로 돌아간다는 잘못된 언급을 했다"며 “이는 틀렸다"고 썼다. 이어 “그는 내가 왜 워싱턴으로 돌아가는지 전혀 모른다"며 “휴전과는 관계는 분명히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것보다 훨씬 큰 것이 있다"며 “고의든 아니든 에마뉘엘은 늘 틀린다"고 했다. 미국 주도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이 성사될 수 있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워싱턴으로 복귀해 많은 중요한 문제들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G7에서 좋은 날을 보냈고 영국과 중대한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며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정상들과 만찬을 가진 후 떠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취재진에 “미국을 통해 휴전이 성사되면 이는 좋은 일이고 프랑스는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며 “그는 미국이 전쟁에 개입할 수 있는지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복귀하는 대로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이란에 핵협상 합의를 촉구하며 외교적 해법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항공모함 니미츠호는 예정된 일정보다 빠르게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니미츠호는 19~23일 베트남 다낭에 정박할 계획이었지만 미 국방부는 '긴급한 작전상 필요'에 따라 이를 취소했다. 니미츠 항모는 병력 5000명과 전투기를 포함한 60대 이상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미 당국자는 또 미군이 다수의 공중 급유기를 유럽으로 이동시켰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양국의 충돌을 해결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무산되거나 이란이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을 거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도 나왔다. 이란의 산악 지역 포르도의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하려면 미국의 초대형 벙커버스터가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에 앞서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내가 서명하라고 한 합의에 서명했었어야 한다"며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며 인간 생명을 낭비했나"고 적었다. 이어 “간단히 말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내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아직 협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번 주에 만날 가능성을 미국 백악관이 이란과 논의하고 있다"며 “회담의 목표는 핵합의와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을 중단하는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논의하기 위함"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G7 정상회의에서 취재진에 “그들(이란)은 합의하고 싶어한다"며 “내가 이 자리를 떠나는 순간 우린 뭔가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G7 ‘중동 긴장완화’ 공동성명…트럼프에 관세철회 촉구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과 무력충돌을 벌이고 있는 이란에 긴장완화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16일(현지시간) 정상회의를 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이란 위기의 해결이 가자지구 휴전을 포함한 중동의 더 광범위한 긴장완화로 이어지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또 “이스라엘에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단언하고,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재차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또 이란을 두고 “역내 불안정과 테러의 주된 근원"이라고 지칭하며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을 일관하게 분명히 밝혀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G7 국가들은 에너지 시장 안정을 지키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은 초안에 내용이 수정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했다고 미국의 한 관리가 블룸버그에 말했다. 미국을 제외한 참가국 정상들과 주최측이 이스라엘과 이란에 긴장완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 초안을 마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을 거부했다. 이에 공동성명 채택 자체가 좌절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정상들이 논의를 이어가면서 초안을 수정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안에 서명한 것이다. 초안에는 국제법에 따라 이란과 이스라엘에 공격을 자제를 요구하는 내용과 외교적 해결책이 위기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란 문구가 포함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반대하자 해당 내용이 수정본에 모두 빠졌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G7은 중동의 긴장 완화를 촉구했지만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며 “수정된 성명은 초안에 비해 내용이 완화됐다"고 짚었다. 한편, G7 정상들은 회의에서 무역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해를 끼쳐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독일의 한 고위 관리는 “몇몇 참석자들이 관세 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분쟁이 G7 경제를 약화하고 결국 중국만 강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무역 분쟁을 조속히 완전히 끝낼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부분의 교역국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한 상태이며, 국가별 개별 추가 관세는 90일간 유예한 상태다. 또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정세 악화를 이유로 일정을 하루 앞당겨 조기 귀국길에 오르자 G7 정상들은 관세와 관련해 구체적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AFP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마크 카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이후 양측이 향후 30일 이내에 무역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30분 회담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양측이 여전히 의견이 다른 지점들이 있어 전체 패키지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난 5월 이미 발표됐던 영국과 합의에 공식적으로 서명했다. 영국은 미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한 첫 번째 국가다. 한국을 포함해 비(非)G7 국가들의 정상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이 무산됐다. AFP통신은 “한국, 인도, 브라질, 남아공 등 정상들이 회의 장소에 도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떠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압박에도 버티는 파월…6월 FOMC 관전 포인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 상반기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인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서 어떤 내용들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이틀간 6월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해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회의 결과는 19일 오전 3시에 공개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3시 30분께 예정됐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미국 금리가 이달 4.25~4.5%로 동결될 가능성을 99.8%로 반영하고 있다. 이럴 경우 한국(2.5%)과 미국 금리차는 2.00%포인트(p)로 유지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세 차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올해 들어서는 금리 동결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 '중대 실패자',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등으로 칭하면서 비판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감세, 이민 등의 정책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할 긴급성이 없을 때 가장 안전한 방향은 손 놓고 앉아 있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오히려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가 이번 6월 FOMC의 핵심이다. 연준이 지난 3월 FOMC 당시 공개한 점도표에선 올해 2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반등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우려가 클 경우 향후 금리 인하 횟수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5월 FOMC 의사록을 보면 거의 모든 참석자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적일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은 점도 연준이 매파적인 태도를 취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유가 급등에 따른 '오일쇼크'는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고 짚었다. 이에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번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기존 2회에서 1회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매튜 루제티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이 1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스의 전략가들도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연준의 매파적 서프라이즈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경제 상황을 지켜보기를 원하고 있는 만큼 12월까지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야후파이낸스에 말했다. 다만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추세적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연준 내부에서 확산할 경우, 연준이 비둘기파 행보를 보일 수 있다. 월러 이사는 이달초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5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관세 영향은 올해 하반기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겠지만, 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시장에서도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과 12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들이 경제 지표에 온전히 반영돼야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블룸버그가 이달초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2%는 미국 경제가 크게 약화하기 전까지 연준이 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준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지냈던 줄리아 코로나도 매크로폴리시 창업자는 미국 노동시장의 둔화가 가시화하는 10월이나 12월에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빨리 복귀해야”…트럼프 조기귀국에 이스라엘·이란 충돌 전환국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6일(현지시간) 조기 귀국 결정으로 닷새째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전환 국면으로 접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워싱턴으로 복귀해 많은 중요한 문제들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G7에서 좋은 날을 보냈고 영국과 중대한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며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정상들과 만찬을 가진 후 떠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15∼17일 사흘 일정으로 G7 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결국 일정을 하루 단축하게 됐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중요한 일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번 G7 의장국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를 향해 “훌륭한 호스트였고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내가 보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을 목격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에 난 가능한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명백한 이유로 일찍 돌아가야 한다"며 “이건 큰 일이기 때문에 그들은 이해한다"고 했다. 이렇듯 조기 귀국을 택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한 후 이란과 핵협상을 통해 휴전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복귀하는 대로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따르면 G7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중단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을 통해 휴전이 성사되면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취재진에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측 관리들과의 만남을 최대한 빨리 시도하라고 내부에게 지시했다고 CNN에 말했다. 미국의 한 관리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있다고 본다"며 “여기서 떠나는 순간 나는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 뉴욕타임스(NYT)는 양국의 충돌을 해결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무산되거나 이란이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을 거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산악 지역 포르도의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하려면 미국의 초대형 벙커버스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벙커버스터는 무게가 13.6t에 달하기 때문에 미군이 운용하는 B-2 스텔스 폭격기 외에는 투하가 불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벙커버스터 지원을 승인한다면 미국이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백악관은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미군의 개입이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 알렉스 파이퍼는 이날 엑스를 통해 “미군은 방어적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변동없다"며 “우리는 미국의 이익을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선제공격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피해 규모는 이스라엘의 경우 24명이 사망하고 6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란 측의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아서 225명이 숨지고 140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6일 화상으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전쟁의 목표가 “이란의 핵프로그램 제거. 탄도미사일 생산 역량 제거, 테러의 축 제거"의 세 가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작전이 “확실히 (이란) 정권의 붕괴로 이어지거나 심대한 변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핵협상을 재개하는데 열려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이 자국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라는 입장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중동사태로 G7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상태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에서 조기에 귀국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워싱턴으로 복귀해 많은 중요한 문제들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G7에서 좋은 날을 보냈고 영국과 중대한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며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정상들과 만찬을 가진 후 떠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닷새째 교전을 이어가는 상황 속에서 이란과의 핵합의를 압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내가 서명하라고 한 합의에 서명했었어야 한다"며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며 인간 생명을 낭비했나“고 적었다. 이어 “간단히 말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내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미 백악관 관계자는 “이란이 조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는 긴급성을 반영했다"고 CNN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있다고 본다"며 “여기서 떠나는 순간 나는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전망이던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뿐만 아니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등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성공한 정상들은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 등이 있다. 올해 두 번째 대면 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30분 동안 관세 조치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 회담 이후 미일 정상회담에 관한 기자 질문에 “좋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스타머 총리와 양자 회담을 통해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후 처음으로 특정 국가와 무역협정을 마무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와의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서명한 협정문을 보여주며 “우리는 방금 이것(협정문)에 서명했고, 끝났다"며 “우리의 관계는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도 “이 협정은 자동차 관세와 항공우주 분야에 적용되며, 매우 중요한 합의"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 연간 10만대를 할당량(쿼터)으로 정해 10%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미국이 외국산 자동차에 부과한 관세율 25%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미국이 50%의 관세를 부과 중인 외국산 철강·알루미늄과 관련, 영국이 공급망 보안 및 생산시설 소유권 관련 미국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려 노력하는 조건으로 영국산 철강·알루미늄 및 그 파생 제품에 대해선 최혜국 대우 관세율을 적용할 할당량을 신속하게 설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문에서 “미국과 영국은 특정 항공우주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양자 무역을 수립함으로써 항공우주 및 항공기 제조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추가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현재 진행 중인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에 대한 국가안보 침해 여부 조사 결과에 따라, 영국산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에 대해서는 상당한 우대 조치로 협상하기로 약속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모두 테헤란 떠나야” 경고…이스라엘, 이란 국영방송 폭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합의를 촉구하는 가운데 이란 국민들에게 수도 테헤란을 즉시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내가 서명하라고 한 합의에 서명했었어야 한다"며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며 인간 생명을 낭비했나"고 적었다. 이어 “간단히 말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내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미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두고 “이란이 조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는 긴급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있다고 본다"며 “여기서 떠나는 순간 나는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도 이란 국민들을 향해 테헤란을 즉시 떠나라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이같은 경고가 나온 후 이란 국영방송 본사가 두 차례 공습당했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지난 15일 오만에서 6차 핵협상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협상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등을 전격 공격한 뒤 협상은 취소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 이후 누차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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