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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신차] 엔트리부터 상업용까지…전기화 앞세운 국산 신차 3종

7월 셋째 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실용성과 첨단, 친환경 가치를 모두 겸비한 국산 신차 3종이 동시 출격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아는 대표 중형 SUV의 연식변경 모델 '더(The) 2026 쏘렌토'를, 현대차는 엔트리 SUV '2026 캐스퍼'와 순수 전기차 '2026 캐스퍼 일렉트릭', 그리고 전동화 비즈니스 밴 '2026 ST1'을 나란히 공개하고 판매전에 돌입했다. 기아가 지난 14일 공식 출시한 'The 2026 쏘렌토'는 첨단 운전자 보조 사양과 고급 편의 기능, 세련된 디자인이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전 트림에 차로 유지 보조 2와 스티어링휠 그립 감지의 기본 적용으로 안전성과 운전 편의성이 한층 높아졌으며, 인기 트림인 노블레스부터는 기아 디지털키2와 터치타입 아웃사이드 도어핸들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실내에는 새로운 4스포크 스티어링휠과 1열도어 맵포켓까지 확대된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돼 고급 감각을 크게 더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디자인을 강조한 19인치 신규 휠이 도입되어 고객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한편, 그래비티 트림의 명칭을 X-Line으로 변경하고 블랙 색상의 엠블럼과 휠캡을 더해 특화된 강인함을 자랑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5일 '2026 캐스퍼'와 '2026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하며 엔트리 SUV 시장의 트렌드를 다시 썼다. 2026 캐스퍼는 디 에센셜 트림부터 10.25인치 내비게이션, ECM 룸미러, 1열 LED 선바이저 램프 등 핵심 편의사양을 기본 장착해 상품성이 대폭 강화됐다. 전 트림에 LED 실내등과 1열 4way 헤드레스트, 실내 소화기가 추가되어 실용성과 안전을 모두 충족한다. 전기차인 2026 캐스퍼 일렉트릭은 인기 트림 인스퍼레이션부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후방 충돌방지 보조 등 첨단 운전자 보조(ADAS) 사양이 대폭 확대돼 도심과 장거리 모두에서 주행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가 2000만원 초중반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현대차 '2026 ST1'은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실사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경제형 트림 '카고 스타일'을 신설하고 다양한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했다. 76.1kWh 배터리 탑재로 카고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317㎞를 주행할 수 있으며, 350kW 초고속 충전 지원으로 20분 만에 10~80% 충전이 가능하다. 기본 트림부터 12.3인치 클러스터, 10.25인치 내비게이션, 전동식 파킹브레이크, 전후방 주차 거리 경고, 실내 V2L을 제공하며, 동승석 어시스트 핸들과 카매트, 손쉬운 유지·보수를 위한 각종 장비가 추가됐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GS칼텍스-KAIST, 다문화 과학 인재 양성 캠프 개최

GS칼텍스는 다문화 가정 유소년 대상 '2025 KAIST 과학 프런티어 캠프'를 성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캠프는 GS칼텍스가 후원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 과학영재교육연구원이 주관한 행사로, 양 측이 2024년 체결한 다문화 우수 인재 양성 협약에 따라 신설된 중장기 사업의 일환이다. 2박 3일간 KAIST에서 개최된 이번 과학 프론티어 캠프에는 '한마음 교육봉사단'소속 다문화가정 중학생 30여 명이 캠프에 참여해 융합과학(STEM)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김용현 KAIST 물리학과 교수의 과학 특강을 비롯해 진로 토크 콘서트·꿈나눔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학생들은 이공계 분야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진로 탐색의 기회를 얻었다. 특히 이번 캠프에서는 GS칼텍스의 후원으로 처음 신설된 다문화 우수 인재 장학생(다문화가정 출신 KAIST 학부생)들이 교육 멘토로 참여해 후배들에게 진솔한 경험을 전해주기도 했다. 캠프 재학생 멘토로 참여한 유기중(새내기과정학부) 학생은 “미래 이공계 꿈나무들에게 선배로서 도움을 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고,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양 측은 KAIST 외국인 학부생을 대상으로 GS칼텍스 외국인 특채 입사 후 10년이상 근무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유학생 출신 시시우퐁 책임의 '슬기로운 한국생활(외국인의 한국 회사 생활기)'특강을 개최하기도 했다. 우수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 기업에 취업하고 한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와줘서 국내 우수 과학 인재 풀을 넓히자는 취지에서다. 2024년 기준 국내 다문화 배경 학생은 약 19만4000여명으로 초중고 전체 학생 수의 3.8%를 차지한다. 한 반에 1~2명은 다문화 학생인 셈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전체 학생수는 120만명이 줄어든 반면 다문화 학생 수는 5배 넘게 늘었다. OECD는 한국 사회가 2040년대에 이르면 인구 10% 이상이 외국인, 다문화 배경을 가진 다문화 국가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미래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해 '다문화 배경' 우수 인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전 연령대에 거쳐 다양한 다문화 인재 양성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펄벅재단과 함께 초중고 학령대의 다문화 우수인재 장학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다문화 청소년 교육기관인 강원도 홍천 해밀학교도 후원한 바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대상으로 예술 매체를 활용해 또래 관계·정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자존감과 사회성 향상을 돕는 마음톡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GS칼텍스의 후원을 바탕으로 다문화 배경 학생들이 우수인재로 성장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어린 시절 GS칼텍스가 후원한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선수는 최근 전국 육상 선수권 100m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 대표 육상 인재로 성장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삼아 우수 인재를 길러내는 부분이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며 “당사는 다문화 배경의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우수한 인재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립항공박물관, 해군 최초 자체 개발 ‘서해호’ 주제 차세대기 설계 경진대회 추진

국립항공박물관은 국내 항공기 개발사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청년 항공 인재의 창의 역량을 고취하기 위한 '2025 국립항공 박물관 역사적 항공기 창의설계 경진대회'를 오는 8월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경진대회는 대한민국 해군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수상기 '서해호(SX-1)'를 주제로 한다. 참가자들은 해당 기체의 구조적 특성과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이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차세대 항공기를 설계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참가자 모집은 8월 14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항공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회는 8월 25일부터 이틀 간 동양생명 인재개발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개최되며, 참가팀은 사전 참가 신청서를 접수한 후 내부 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에서는 현장 설계 과제 수행과 발표·심사를 통해 수상작이 선정된다. 본 대회의 사전 학습 기회로 참가자와 항공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중 강연도 8월 12일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강연은 '서해호(SX-1)'의 설계 의도와 제작 과정, 항공기 개발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박연진 국립항공박물관장은 “이번 경진대회는 단순한 공학적 설계를 넘어 항공 기술 유산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며 “앞으로도 청년 세대와 함께 항공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항공보안협회, ‘K-항공 보안’ 미래상 제시

대한민국항공보안협회는 '2025년도 미래항공보안포럼'을 전날 국립항공박물관에서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국토교통부와 국가정보원이 공동 주최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 등에서 드론이 군사적 무기로 활용되면서 항공 보안의 위협이 한층 고도화된 현실을 반영해 협회는 진화하는 항공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K-항공보안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을 통해 보안 정책 당국·현장 종사자·산업계·학계 관계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미래 항공 보안의 패러다임 전환을 논의했다. 축사를 맡은 각계 인사들은 “이제는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고도화와 기술혁신, 실질적 대응체계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포럼은 총 3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우선 한서대·경운대 등 전국 주요 대학 학생들이 인공 지능(AI)·기내 화재·드론 침입 등 최신 이슈를 주제로 혁신적 보안 아이디어를 발표해 미래 인재 육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 번째로는 드론의 불법 침입 사례와 실무 현황,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한 안티드론 기술 개발 및 관련 법·제도 개선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패널 토론에는 무인 항공·원자력·방산ㅍ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실효적 대응책과 민관 협력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국내 보안 장비의 테스트베드 구축 필요성과 수출·국제 표준화 전략을 주제로 정부·산업계·학계 협력 방안과 세계 시장 진출 기반 마련에 중점을 뒀다. 특히 행사장에서는 레이더·카메라·재머 등 첨단 안티 드론 장비와 정찰·훈련용 드론 등 전시를 통해 항공 보안 현장의 기술력을 직접 확인하는 기회도 제공됐다. 박재완 협회장은 “K-항공 보안 장비·교육 산업도 K-문화처럼 세계적 경쟁력이 있다"며 개발도상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고려아연 “영풍 측 디스커버리 절차, 법적 판단 아냐”…이의·효력 정지 신청 예고

고려아연이 최근 영풍 측이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신청한 디스커버리(Discovery) 절차와 관련, “마치 법적 판단이 내려진 것처럼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고려아연은 이번 절차가 단순한 형식적 요건 검토에 불과하고 본질적인 법적 판단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18일 고려아연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절차는 신청자 측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토대로 최소한의 요건 충족 여부만을 심사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상대방인 당사의 자료 제출이나 반박 절차 없이 허가가 날 수 있는 구조로, 본격적인 법적 공방은 향후 이의 신청 등을 통해 비로소 시작된다"고 밝혔다. 영풍 측이 요청한 증언 신청 중 일부는 대상자의 주소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기각된 바 있고, 이후 보정을 통해 다시 인용된 것을 두고도 마치 새로운 법적 판단이 내려졌다는 식의 과장된 주장을 펼쳤다는 게 고려아연의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현재 이의 신청(Motion to Quash)과 효력 정지 신청 등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이번 분쟁의 중심에 있는 미국의 재활용 자원 기업 '이그니오(Igneo)'에 대해서도 고려아연은 미래 전략적 판단에 따른 합리적 투자였다고 강조했다. 이그니오는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내 전자 폐기물(E-waste)을 수거해 친환경 동(구리) 생산 공정의 원료로 가공하는 자원 순환 거점이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관련된 구리 관세 이슈와 맞물리며, 안정적인 원료 확보 측면에서 이그니오의 입지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 측은 “최근 구리 가격이 급등하고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그니오 확보는 공급망 안정 측면에서도 선제적 조치였다"며 “시장 변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진 경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이그니오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의혹 규명 본격화 등을 주장하며 고려아연의 경영상 판단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경영 노력을 폄훼하고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행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자원 안보를 책임지는 산업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며 “영풍과 MBK가 국가기간산업의 일원인 당사의 발목을 잡는 대신 산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풍·MBK의 계속된 오도된 주장과 경영 무지에 기반한 행보는 시장의 신뢰를 더욱 떨어뜨릴 뿐"이라며 “더 이상의 기업 가치 훼손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중공업, 컨테이너선상 포집·저장시스템 실증 성공

삼성중공업은 HMM·파나시아·한국선급(KR)과 진행한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시스템(OCCS, Onboard Carbon Capture & Storage)'의 실증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국내 최초로 실제 운항 중인 2200TEU 규모의 HMM 컨테이너선에 아민 흡수식 기반의 OCCS를 설치해 년 7월부터 1년 동안 성능을 검증한 것으로, 탄소 감축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 과정에서 선박 운항 중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경제적인 운용 방식을 적용, 기술적 효율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특히 올해 1월과 5월에는 99.9% 이상의 고순도 액화 이산화탄소 포집에 성공했으며, 이렇게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선박 연료로 사용 가능한 친환경 메탄올을 만드는 공정의 원료로 재활용돼 탄소 자원화(Carbon Utilization)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지중에 저장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번 실증은 조선·해운·에너지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탈탄소 가치사슬(Value Chain)의 실현 가능성을 높였으며, 향후 글로벌 해운 산업의 탄소중립(Net Zero)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OCCS 상용화를 위해 포집된 이산화탄소의 저장과 자원화를 위한 육상 인프라 구축과 관련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부사장)은 “OCCS는 친환경 연료를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 기능함으로써 향후 선박의 넷 제로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조선·해운·기자재 업계가 긴밀히 협업해 글로벌 OCCS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인프라 조성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영풍·MBK “뉴욕 법원, 고려아연 美 자회사 CFO 증인 소환 허가”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으로부터 고려아연 미국 자회사 페달 포인트 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 함 모 씨와 시니어 매니저 하 모 씨를 대상으로 한 증인 소환을 허가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 연방법 제1782조에 따라 영풍이 한국에서 제기한 주주 대표 소송에 활용할 증거 확보를 목적으로 신청한 사법 협조 요청을 법원이 인용한 데 따른 것이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페달 포인트의 재무 자료는 이그니오가 과대 평가된 가격으로 인수됐음을 보여줄 수 있으며, 고려아연 이사들이 거래에 대한 실사를 적절히 수행하지 않았거나 의도적으로 부풀려진 기업 가치를 수용했음을 입증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허가로 영풍·MBK는 두 임원에 대한 선서 증언과 내부 재무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같은 법원은 지난 2일 페달 포인트가 보유한 문서 제출 및 법인 대표 증언을 허가한 바 있다. 이로써 인수 실무를 담당한 핵심 인력들의 진술과 회사 내부 자료가 모두 확보될 전망이다. 영풍과 MBK는 지난해 9월 공개 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배 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윤범 회장 등 경영진이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있던 미국 폐기물 수거업체 이그니오를 약 5800억원에 인수해 회사에 대규모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하며 주주 대표 소송을 제기했다. 두 원고 측은 이번 결정이 “이그니오 가치 산정 과정의 적정성 여부와 이사회 실사 의무 이행 여부를 규명하는 핵심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고려아연과 최윤범 회장 측은 이번 미국 법원 결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무기 성능만으론 못 판다…K-방산, ‘정부 패키지’ 지원 급부상

글로벌 무기시장에서 순항 중이던 K-방산이 최근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유럽시장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정부 차원의 정치·외교 등 외부변수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방부는 약 19억유로(약 3조730억원) 규모의 단거리·초단거리 방공 시스템(V/SHORAD) 사업 입찰 결과 단거리용에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스파이더를, 초단거리용은 유럽 다국적방산기업 MBDA의 미스트랄을 최종 선정했다. 루마니아 국방부 관계자는 “기술·상업적 평가를 포함한 완전한 절차적 검토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며 “각 무기 체계들은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상호 운용성 요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인수해 장기적으로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주전에서 스파이더와 경쟁했던 한국 LIG넥스원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과 독일 IRIS-T SLM은 탈락이 확정돼 루마니아 군수품 시장 참여의 기회를 잃었다. 방산업계에서는 수주가 유력할 것으로 알려진 루마니아 방공 무기 도입 사업에서 한국산 방산 제품이 고배를 마신 것은 정치·외교적 요인과 진영화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은 최정상급이나, 현재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는 정치적 영향력이 그보다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루마니아와 유사한 사례로 지난 2023년 4월 노르웨이 전차 도입 사업에서 현대로템의 K-2가 독일 크라우스 마파이의 레오파르트 2A8NOR에 밀려 탈락한 적이 있다. 당시 현대로템의 K-2는 △낮은 중량·높은 기동성 △가격 경쟁력 △빠른 납기 △가혹 지형 대응 서스펜션 △자동 장전·3인 승무원 △확장성·네트워크화 등이 경쟁 우위점이었다. 하지만, 기존 전력·운용 연속성과 주변국·NATO와의 상호 운용성, 독일과의 전략적·산업 협력 확대, '더 나은' 산업·후속 지원 조건 등은 현대로템이 제시한 강점을 상쇄했다. 우선 스웨덴·핀란드·덴마크 등 북유럽 이웃과 대부분의 NATO 회원국이 레오파르트 전차를 운용 중이어서 같은 플랫폼을 택하면 합동 훈련·탄약·부품 공유가 용이했다. 무엇보다 노르웨이는 212CD 잠수함 공동 사업·해저 인프라 보호와 천연 가스·에너지 동맹 등 독일과 굵직한 협력을 진행 중이었다. 독일산 주력 전차 채택은 군사·에너지 협력 시너지를 강화하는 외교적 선택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4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주곡사포 K-9A2는 최근 영국 국방부의 신형 '기동 화력 플랫폼(MFP) 사업' 입찰에서 탈락했다. 유력 경쟁 상대였던 크라우스 마파이 베그만의 RCH 155이 영국-독일 정부 간 협력 강화에 따라 일종의 수의 계약 형식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양국은 복서 차량에 장착될 RCH 155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그린 수소 수출 등 재생 에너지·생명 과학·부동산 자본·공간 투자 등 독일 기업이 영국에 80억파운드(한화 약 13조7678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고, 불법 이민 조직 범죄 소탕에도 공조하기로 하는 등 양국은 밀월 관계를 형성하는 추세다. 이같은 연장선에서 폴란드의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한화오션 역시 비슷한 길을 걷게 될 수 있다는 관점도 있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의 SAFE(Strategic Technologies for Europe Platform) 기금에서 200억 유로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데 이 중 90%는 국내 구매, 10%는 유럽 내 구매용으로만 사용 가능하다. 유라시아 비즈니스 뉴스는 지난 달 “폴란드 국방부가 독일·스웨덴·이탈리아 측 제안에 최고 점수를 부여했다"고 전하며 “다만 한국 등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도 계속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는 “SAFE 기금을 통한 자금 조달은 한국으로부터 구매할 기회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유럽에서 온 나머지 독일·이탈리아·프랑스·스웨덴·스페인의 응찰 기업들이 경쟁에 남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방산 수출은 정부 간(G2G) 계약 사업이라는 측면에서 방산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수출국이자 글로벌 중견국이라는 역할 사이에 일관성을 확보해 저변에서 국가간 상호신뢰를 구축해나가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협력국의 복잡한 국내외 정치·경제 관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부와 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전략이 필요한 방위 산업의 특성상 체계적인 수출 증진을 위해 외교적 지원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재외 공관을 활용한 정보 수집은 물론, 정기적인 장관급 정상회담, 안보 중심의 실무그룹, 경제 안보와 공급망에 대한 논의를 통해 잠재적 협력국에 대한 이해를 쌓아가는 외교적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경제안보외교센터 관계자는 “지속적인 글로벌 방산협력 확대를 위해 한국이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자 첨단 제조 부문의 강력한 비교 우위를 기반으로 다른 방산 수출국과 차별되는 강점이 있음을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전략적으로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유플러스, AI 구독서비스 ‘유독픽 AI’ 출시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결합해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유독픽(Pick) AI'를 출시한다. 내 AI 서비스 시장 성장에 맞춰 신개념 구독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오는 22일 출시 예정인 '유독픽(Pick) AI'는 고객이 원하는 AI 서비스만 골라 할인을 받고, 매달 필요한 AI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구독형 상품이다. 기존 AI 서비스 이용 고객들의 가장 큰 불편 사항인 비용 부담과 번거로운 서비스 해지 절차 등을 개선한 것이 유독픽 AI의 강점이다. 유독픽 AI는 챗봇 형태로 질문과 답변을 받을 수 있는 대화형 검색 AI 3종과 디자인·학습·편집 등 7종의 특화 AI 서비스로 구성됐다. 대화형 검색 AI는 △출처와 함께 정확도가 높은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라이너(Liner)' △다국어 자료를 한국어로 쉽게 검색 가능한 '펠로(Felo)'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를 비롯해 20여종의 LLM을 통합 제공하는 '우수AI' 등 3종이다. 이 가운데 '라이너'는 학술·논문 등을 기반으로 신뢰도 높은 검색 결과를 알려주는 AI 검색 도구로, 1100만명 이상의 글로벌 누적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특화 AI 서비스는 △200만개 이상의 템플릿을 제공해 그래픽 및 콘텐츠 디자인 지원 서비스 '캔바(Canva)' △복잡한 편집 없이 동영상을 만들고 SNS에 공유할 수 있는 영상 편집 서비스 '키네마스터' △프리토킹과 AI발음 코칭을 지원하는 영어 회화 서비스 '플랭' △24만 현직자의 답변을 기반으로 AI가 자소서부터 면접까지 코칭해주는 '코멘토(comento)' △읽기·쓰기·문해력 등을 길러주고 수능 국어까지 준비할 수 있는 AI 국어학습 서비스 '러니' 등을 포함해 총 7종이다. 특히, '캔바'는 누구나 전문가처럼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 서비스로, 전세계 1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유독픽 AI 고객은 최소 9900원에 대화형 검색 AI 1종과 AI 서비스 1종을 구독할 수 있다. 3종의 대화형 검색 AI 중 하나를 고정으로 선택한 뒤 캔바를 제외한 6종의 특화 AI 서비스 중 하나를 매월 골라서 사용할 수 있다. 구독료는 1만9800원이지만, 오는 9월 말까지 가입 고객은 9900원에 유독픽 AI를 24개월 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라이너와 캔바를 결합한 고정형 상품으로 오는 9월 말까지 진행되는 프로모션 기간 동안 월 1만1900원(구독료 1만9800원)에 가입할 수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티빙, 실시간 인터랙티브 ‘같이볼래?’ 신규 서비스 론칭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오는 19일부터 실시간 소통을 통해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같이볼래?' 신규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17일 밝혔다. '같이볼래?'는 여러 이용자가 특별 호스트와 함께 같은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동시에 시청하며, 실시간 채팅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서비스다. 특히, 티빙이 직접 초청한 스페셜 호스트의 참여는 단순 시청을 넘어 콘텐츠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티빙의 '같이볼래?'는 '콘텐츠 같이볼래?'와 '스포츠 팬덤중계' 두 종류로 서비스된다. 콘텐츠같이볼래?는 티빙 오리지널, tvN을 비롯한 채널 인기작, 독점 공개작 등 다양한 콘텐츠를 때로는 실시간으로 때로는 하이라이트를 모아 호스트와 함께 라이브로 시청하며 소통하는 서비스이며, 스포츠 팬덤중계는 KBO리그 경기를 중심으로 각 구단을 사랑하는 스페셜 호스트가 출연해 실시간 응원과 해설을 더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첫 주자는 티빙 오리지널 예능 '대탈출 : 더 스토리'로 23일 저녁 6시 1·2화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2회차씩 이용자와 특별히 라이브 시간을 갖는다. 엔터테이너 랄랄, 방송인 홍진호, 방송인 강지영, 가수 겸 방송인 존박, 크리에이트 곽준빈 등 매주 2명이 출연한다. 또 다음달 7일 ENA 드라마 '아이쇼핑' 1화부터 6화까지 하이라이트를 함께 시청하기 위해 드라마 출연배우가 깜짝 출연한다. 콘텐츠 같이볼래?는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으며, 라인업은 순차 공개된다. 스포츠 팬덤중계의 경우 KBO리그 경기를 중심으로 각 구단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 스페셜 호스트가 출연해 응원과 해설을 더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오는 19일과 20일에는 롯데 대 LG, 키움 대 삼성, 한화 대 KT 경기가 예정돼 있다. 스페셜 호스트는 18일 티빙 공식 채널에서 공개된다. 티빙 관계자는 “최근 혼자보다 함께 콘텐츠를 즐기려는 이용자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며 “같이볼래? 서비스로 단순한 시청을 넘어 소통하고 몰입하는 시청 경험 진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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