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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티빙 구독상품 출시…주요 OTT 라인업 완성

SK텔레콤은 오는 15일 티빙 구독 서비스를 공식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SKT는 국내외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모두 아우르는 구독 상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SKT가 이번에 선보이는 T 우주 티빙 구독 서비스는 광고형 스탠다드(4500원), 스탠다드(1만2500원), 프리미엄(1만6000원) 등 세 가지 단품으로 구성된다. 이들 상품은 기존 티빙 상품보다 각각 1000원씩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단품 외에 쇼핑, 편의점 등 다양한 생활 혜택이 결합된 'T 우주패스' 형태로도 티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령 'T 우주패스 with 티빙' 상품을 구독할 경우, T 우주 티빙 프리미엄 단품에 900원만 추가하면 매달 메가커피 아메리카노 2잔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SKT는 오는 15일 OTT 서비스와 통신 요금제 간의 연계 혜택을 한층 강화한 티빙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다. 5GX 프라임플러스(티빙) 요금제(9만9000원)에는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이, 5GX 프리미엄(티빙) 요금제(10만9000원)에는 '스탠다드' 상품이, 5GX 플래티넘(티빙) 요금제(12만5000원)에는 '프리미엄' 상품이 T 우주패스 옵션 형태로 각각 제공된다. 모든 전용 요금제는 T 우주패스 형태로 제공돼 이용자는 이동통신 서비스, 티빙 외에도 식음료, 콘텐츠 등 다양한 부가 혜택을 통합적으로 누릴 수 있다. SKT는 이번 상품 론칭을 기념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T 우주 티빙 단품을 결제하면, 다음 2개월 동안 추가로 서비스를 무료 제공(1+2)하는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프로모션 기간은 7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다. 아울러 SKT는 오는 15일 티빙과 네이버웹툰을 결합한 신규 상품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과 네이버웹툰 쿠키 30개(3000원 상당)가 결합된 '티빙&네이버웹툰'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6,500원)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제휴로 SKT는 국내외 주요 OTT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스포티비 나우에 이어 티빙까지 T 우주에 입점해 고객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혔다. T 우주를 통해 티빙의 KBO 프로야구 중계를 비롯해 '유퀴즈', '지구오락실', '미지의 서울' 등 다양한 예능과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나서영 SKT 구독상품본부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티빙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T우주 서비스로 즐길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며 “T우주 내 다양한 혜택을 결합해 티빙을 더욱 실속 있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장] 드론·UGV·eVTOL…차세대 K-무인 솔루션 총출동

AI 시대에는 드론과 무인기, 해상 드론 등 무인 이동체가 현대전과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간에서는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드론을 활용해 물류 혁신을 이루고 있고, 국내에서도 물류·시설 점검 등에서 무인 이동체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산업 흐름에서 9~11일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무인이동체산업 엑스포 2025(UWC 2025)'는 국내 무인이동체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UWC는 국방·물류·재난·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무인 이동체의 최신 기술과 산업 동향을 소개하는 행사로, 관련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 기술을 연결하고 교류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장을 둘러보니 '드론 명가' LIG넥스원의 부스가 가장 먼저 기자를 반겼다. 이 회사는 △다목적 무인 헬리콥터(MPUH) △KCD-40 하이브리드 수송 드론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VTOL 드론 3종을 선보였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MPUH는 전방 정찰용으로 먼저 보내 상황을 영상·통신으로 전달할 수 있고, 5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며 “2017부터 2021년까지 4년 간 개발을 끝냈고, 아직 양산·배치는 계약 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육중한 덩치를 자랑한 KCD-40 하이브리드 수송 드론은 휘발유와 배터리 하이브리드 추진체로, 40km 거리에 40kg을 실어나를 수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 회사 측은 “플랫폼 개발비는 12세트 기준 약 48억원이 소요됐다"며 “군 보급·산불·교통 마비 같은 상황에서 물자 투하용으로 쓰고, 민간 택배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VTOL 드론은 정찰 모드 90분, 탄두 탑재 공격 모드로는 30분 비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총 15kg 수준으로 가볍고, 날개·꼬리가 분리돼 백팩에 넣어 휴대하며 현장 조립도 가능하다는 말도 들었다. 또 탄두 장착 시 자폭용 운용도 가능하고 예상 단가는 대당 약 2억원 수준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 차량(UGV) 'HR-셰르파' 2대를 가져다놨다. 평소 다른 전시회에서는 육군에서 활용하는 모델만 봐왔는데 이날엔 무인 소방 로봇 형태를 볼 수 있었다. 다목적 UGV는 3년 넘게, 소방 로봇은 1년 조금 넘게 개발·테스트 중이라는 전언이다. 회사 관계자는 “육군 시험 평가를 마친 다목적 무인 차량 플랫폼에 소방 임무 장치만 올린 버전"이라며 “올해 말 4대를 소방청 중앙구조본부에 납품하고, 내년부터 소방대원과 실전 투입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자율 주행 플랫폼이기 때문에 국방·소방 외 공항 토잉카, 수하물 물류 차량 등 민수 물류용으로도 개발 컨셉을 잡고 있고, 방수포 외에 화학 사고 대응 장치와 대연(排煙) 팬 등 다양한 모듈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공식 입장이다. 해외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가격은 나라장터 계약 체결 시 공개될 예정이어서 현장에서는 들을 수 없었다. 같은 플랫폼을 두고 경쟁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공 지능(AI) 기반 '아리온 스멧'은 육군 부스에 배치돼있었다. 이 제품은 사람과 차량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조준하고 보병 물자와 부상자 수송, 선(先)침투 감시·정찰 기능을 갖췄다. 기술 특징으로는 에어리스 타이어를 장착했고, 모터가 차체에 내장돼있으며 국산화율이 90%를 상회한다는 점이다. 또 기본 부가 장갑으로 방호 능력은 '초과 충족'한다는 게 제작사 입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육군의 시험 평가를 마쳤고, 전투형 적합성 판정을 획득했다"며 “현재 기종 결정 평가만 남아 있고 구매 사업은 착수 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023년 미국 국방부 비교 성능 시험 경험치를 반영한 4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같은 모델을 해외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개발 중인 5인승 전기 추진 수직 이착륙기(eVTOL) 1:4 크기의 모형을 전시했다.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고, 완전 전동체여서 도심에서도 저소음 운항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녔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형상을 변경해 후방 프로펠러를 2개에서 4개로 늘렸다. 현재 기본 설계는 끝났고, 초도 비행은 2027년 6월, '실증기' 완료는 2028년, 형식·감항 인증을 거친 상용 '인증기' 출시 목표는 2031년이라고도 했다. KAI 관계자는 “군 인증 절차가 더 빨라 초기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군용 버전을 먼저 개발해 군 감항 인증을 획득한 후 그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수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카본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에 장착되는 1:1 크기의 수직 이착륙·순항 겸용 프로펠러를 선보였다. 64dB 이하 소음 기준을 맞춰 도심 운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상용화는 KAI의 기체 개발 완료 시점 이후이고, 현재는 연구·개발(R&D) 단계라 단가는 미정"이라며 “대한항공과 같은 같은 체계 업체나 조비 애비에이션 등 UAM 스타트업 등이 주 수요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방·로봇·통신 분야에서 AI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 중인 펀진도 현장에 부스를 차렸다. 이 회사가 현장에 내놓은 KWM-오셀롯(Ocelot)은 AI 전자기 스펙트럼 분석 시스템으로, 해당 시스템은 적 통신 신호를 효과적으로 탐지하고 실시간으로 전장의 상황을 가시화하는 기술이다. 펀진 관계자는 “600 MHz에서 6 GHz RF 탐지·스펙트럼 분석이 가능하고, AI 기반 신호 패턴 학습과 전장 지도 실시간 시각화를 해낼 수 있다"며 “최근 잠재력을 인정받아 KAI의 전략적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고 부연했다. 나성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드론 산업 발전 기본 계획 수립과 UAM법 제정, 실험 평가·표준화 등 드론·UAM 산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부품의 자립화, 군·공공기관 수요 창출, 글로벌 공급망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2분기 부진은 숨고르기? 크래프톤, 하반기 호실적 ‘재장전’

크래프톤의 '호실적 행진'이 2분기 들어 다소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두며 질주하던 크래프톤이 이번 분기에는 일시적 실적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게임 지식재산권(IP)의 콘텐츠화 전략과 글로벌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어, 하반기 반등은 물론 중장기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38% 줄어든 2777억원, 매출은 1.48% 감소한 6965억원으로 추정된다. 주력 IP '배틀그라운드' 매출 감소와 지난 3월 출시된 신작 '인조이'의 성과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1.8% 늘어난 2조7098억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조182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8742억원, 영업이익 4573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와 비교하면 2분기 성적은 다소 주춤해 보이지만, 전반적인 성장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조정이 일시적일 뿐, 하반기부터는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회복 신호는 '배틀그라운드'의 브랜드 협업 확대다. 트랜스포머 IP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시작으로, 글로벌 아티스트 '에스파',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와 '포르쉐', 패션 브랜드 등과의 협업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는 단순 마케팅을 넘어, 게임 IP를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기존 유저 충성도에 기반한 수익 모델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유저층을 유입하고 트래픽과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지난해 '뉴진스', '람보르기니'와의 협업을 통해 트래픽 상승과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유료 이용자 증가 등 매출 증대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하반기 실적을 이끌 또 다른 축은 신작 라인업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4분기 글로벌 누적 1800만장 이상 판매된 '서브노티카'의 후속작 '서브노티카 2'를 얼리 액세스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독창적인 세계관과 생존·탐험이라는 핵심 게임성으로 팬층을 형성해온 만큼, 흥행 가능성에 기대가 쏠린다. 출시 전까지는 9일 공개된 모바일 버전 '서브노티카'가 신작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성장 관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글로벌 시장 전략의 진화다. 특히 크래프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인도 게임 시장은 2018년 6억7066만달러(약 9212억원)에서 오는 2027년 42억1096만달러(약 5조7838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젊은 인구 증가로 인해 인도는 모바일 게임 중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현지 기업들과 협력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으며, e스포츠 생태계와 브랜드 영향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일본 최대 광고·콘텐츠 그룹인 ADK 인수를 통해 IP 기반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웹툰 등 크로스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통해 단순 게임사를 넘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진화를 시도하는 행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ADK와의 협업을 통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간 다양한 접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양사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글로벌 콘텐츠 사업의 새로운 기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지도·내비게이션에 AI 확장…네이버·카카오 ‘슈퍼앱 키우기’

포털 지도 앱에서 인공지능(AI) 브리핑을 통해 현재 위치의 주변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혜택 정보를 찾거나, 맞춤형 내비게이션에서 운전자가 자주 방문 장소를 AI로 자동안내를 받을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사 주요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다양한 생활밀착형 기능을 잇달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일상생활의 전반을 아우르는 '슈퍼 앱'으로 키워 실용성·편의성을 동시에 높이고, 새 수익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핵심 서비스에 AI를 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올해 검색·쇼핑·숏폼 등 각종 분야에 AI를 접목해 기능을 고도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검색 결과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초개인화를 통해 실용성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최근 이같은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지는 영역은 '지도 서비스'다. 단순 길찾기 기능을 넘어 장소 추천·커머스 연계 서비스와 같은 생활밀착형 기능을 추가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키워 사용자 저변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슈퍼앱은 여러 기능·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한 애플리케이션을 뜻한다. 네이버는 검색 의도를 분석해 결과를 요약해주는 'AI 브리핑'을 지도 앱에 도입했다. 최근 추가된 '발견' 탭에 이를 적용해 장소 추천 등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 활동·검색 이력을 토대로 사용자 위치·관심사를 분석해 △지금 많이 찾는 장소 △내 활동 기반 추천 장소 △인기 저장리스트 △주변 혜택 정보 등을 제공한다. 앞서 지난 6월엔 AI 기반 개인 맞춤형 내비게이션 기능도 선보였다. AI가 이용자의 주행 기록을 토대로 출발 시간에 따라 자주 방문하는 장소를 자동 안내한다. 운전 속도·주행 패턴 등 운전 습관을 분석해 도착 예상 시간을 예측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기존엔 모든 주행 데이터를 통해 추출한 평균값으로 도착 예상 시간을 도출했지만, 사용자별로 각기 다른 예상 도착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출퇴근 경로 안내에 최적화됐지만, 향후엔 사용자가 주기적으로 찾는 다양한 목적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이달 개인 맞춤 서비스 'AI 메이트'를 카카오맵에 탑재해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추천 장소를 목록형으로 나열하는 것과 달리 대화형 AI를 활용해 장소 탐색을 이어가도록 만든 게 특징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의 장소를 대화 형식으로 입력하면 AI가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집·카페·데이트 코스 등 정보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방문 예정 날짜 정보를 입력하면 날씨를 고려한 제안도 해준다. 아울러 장소 상세 페이지에서 매장 정보를 요약 제공하는 'AI 요약' 기능도 추가했다. △주요 특징 △블로그 리뷰 요약 △추천 메뉴 등으로 구성했으며, 필요한 질문에 맞춰 답변하는 '장소에 대해 질문하기 기능'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특정 장소를 이용하기 전 확인해야 하는 △주차 및 편의시설 여부 △추가 서비스 가능 여부와 같은 것들을 물어보면, 이를 정리해 알려주는 형식이다. 양사의 AI 접목 영역은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말 페이 영역에 'AI 집찾기' 기능을 도입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해 개인 거주 환경 및 조건에 맞는 부동산 매물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현재는 매달 질문권 5개를 부여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정식 출시 이후 질문권 한도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연내 'AI 메이트 쇼핑'을 비롯한 주요 라인업을 공개할 계획이다.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기능에 도입돼 선물 받는 사람의 연령·성별·선호 상품과 같은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선물을 추천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카나나'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등도 올해 안에 공개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서비스에 AI 기술이 잘 녹아들어 사용자 선호도가 높아지면, 향후 유료화 영역이 넓어지면서 새 BM을 모색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네이버의 경우 플러스 멤버십 구독 모델에 유료화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을, 카카오도 카카오톡을 활용해 유사한 형식의 BM을 개발하는 방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E칼럼] 데이터센터와 제조업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바야흐로 AI와 데이터센터의 시대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국가가 이 미래산업에 사활을 걸고 달려들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정부는 인공지능 세계 3강 진입을 목표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으며 대통령실에 AI미래기획수석을 신설하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와 동시에 세계는 자신들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은 에너지 위기 이후 급등한 에너지 비용이 가져온 제조업 위기 돌파를 위해 다양한 에너지 비용 완화 인센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엔 보조금과 같은 직접적 인센티브를 비롯해 기후의제 완화 같은 제도적 걸림돌 제거 등이 포함된다. 프랑스와 독일은 정상들이 직접 공급망법 폐지를 주장하고 있으며 유럽의 그린워싱 방지법은 별다른 설명도 없이 철회되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국 제조업 부흥을 위해 동맹과 적국을 가리지 않고 관세 폭탄을 투하하고 있으며 '드릴 베이비 드릴'로 대표되는 에너지 공급 확대는 물론이고 저렴한 에너지 공급을 위한 '모든 에너지원의 개발'을 표방하고 있다. AI와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한다. 미국 텍사스 주는 현재 85기가와트의 전력공급 능력을 6년 후 150기가와트로 늘려야 할 수 있는데 이 추가 공급의 50%가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예정이다. 워싱턴 소재 에너지 리서치 유닛(ERU)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가 베트남을 제외한 아세안 국가 전력 수요의 2%에서 최대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는 이와 같은 대규모 신규 부하를 경험한 적이 없다. 제조업 부활에도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건 마찬가지다. 미국 알루미늄 협회에 따르면 알루미늄 1톤을 만드는 데 14,821킬로와트시의 전력이 필요하다. 연간 생산 능력이 75만 톤인 현대식 제련소에는 보스턴 크기 도시보다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은 2030년까지 3,100만 메가와트시, 2035년까지 4,800만 메가와트시의 에너지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센추리 알루미늄은 2022년 켄터키주 호즈빌 소재 제련소를 “치솟는" 에너지 비용을 이유로 가동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 이 몰락을 불러왔던 미국 제련소 평균 전력비용은 2024년 메가와트시 당 33달러였다. 공급을 시급히 확충하면 되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이는 어려운 미션이다. 원전의 경우 완공까지 최소 10년 이상이 걸리는 반면 데이터센터는 2~3년에 불과하다. 브릿지 연료로 각광받는 천연가스 발전소의 경우는 밀려드는 주문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데 가스터빈 대기시간에만 5년이 걸리고 지난 10개월 동안 가격은 50% 이상 상승했다. 인건비도 상승하면서 발전소 건설 비용만 3배 가까이 올랐다. 빠른 공급 확대도 어렵지만 그것이 가능하다 해도 저렴한 전기가 되기 어렵다. 그렇다면 남는 건 선택이다. 미국 알루미늄 협회는 제련소가 메가와트시당 약 40달러 비용으로 장기 전력 계약을 요구했지만, 빅테크 기업은 메가와트시당 100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빅테크의 프리미엄 지불과 송전 용량 제한은 미국 전력 가격을 꾸준히 상승시킬 것으로 우드 매킨지와 CRU는 예측하고 있다. 선택의 결과가 전력요금 상승이라면 제조업 부활은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미래 핵심 산업을 포기하는 건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2023, 2024년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1.9%, 1.5% 뒷걸음질 쳤고 1990년대에 20%를 웃돌던 일자리 중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15.5%로 감소했다. 한국의 산업용 전기 요금은 중국과 경쟁이 버겁다는 미국보다 60% 이상 비싸다. 제조업 경쟁력을 지키면서도 미래 먹거리인 AI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함께 저렴한 조달이 핵심이다. 현 정부엔 둘 중 하나라는 선택지는 없다. 제조업과 미래산업에 모두 성과를 거두기 위한 안정적이면서 저렴한 에너지 공급 전략은 당장의 대안인 기존 발전소를 지키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삼성전자, 美 디지털 헬스케어기업 ‘젤스’ 인수

삼성전자가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Xealth)'를 인수해 미국에서 '커넥티드 케어'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7일 젤스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커넥티드 케어는 일상의 건강을 돌보는 웰니스 분야와 의료 분야에서의 헬스케어를 연결해 갤럭시 사용자가 편리하게 건강을 관리하고, 나아가 질병 예방까지도 할 수 있도록 돕는 삼성헬스의 비전이다. 젤스는 여러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회사로 2016년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 병원 그룹인 프로비던스 헬스 시스템에서 스핀오프하며 설립됐다. 이 회사는 프로비던스 헬스 시스템, 애드버케이트 헬스, 배너 헬스 등 미국 내 주요 대형 병원 그룹을 포함한 500여개의 병원과 당뇨, 임신, 수술 등과 관련된 70여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을 파트너로 보유하고 있다. 젤스가 제공하는 플랫폼은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환자에게 처방·추천할 수 있게 하고, 환자의 건강상태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젤스와 협력을 맺은 병원의 의사는 젤스 플랫폼에서 당뇨 환자에게 혈당, 생활습관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파트너 기업의 앱을 추천하고, 이를 통해 혈당 변화·식이 조절·운동 기록 등을 한 눈에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넓힐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사람들의 일상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웨어러블 기기의 고도화된 센서 기술은 하루 종일 사용자의 건강을 꼼꼼히 관리할 수 있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워치, 링과 같은 제품에서 수집된 건강정보를 '삼성헬스' 서비스로 통합 관리해 개인이 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데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젤스 플랫폼을 활용해 웨어러블 기기에서 측정되는 사용자의 생체 데이터를 전문 의료 서비스와 연결하는 '커넥티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환자 평소 상태와 병원 의료 기록이 별도로 관리되면서 발생하는 정보 공백도 해소되고, 환자와 의료진의 연결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삼성전자는 혁신 기술과 업계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젤스의 폭넓은 헬스케어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더해 초개인화된 예방 중심 케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젤스 인수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아우디코리아, 신임 세일즈 총괄에 송승국 상무 선임

아우디 코리아는 송승국 상무를 신임 세일즈 총괄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송 상무는 7월 7일부터 아우디 코리아의 세일즈 전반을 이끌게 된다. 신임 송승국 상무는 주요 수입차 브랜드와 업계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영업과 공급망, 전시장 운영, 신차 인도 전 상품화 센터 총괄 등 수입차 비즈니스 전반의 핵심 영역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직전에는 체카(CHEKA)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직하며 전략 기획 및 조직 혁신을 주도했다. 아우디 코리아는 올해 순수 전기 SUV '아우디 Q6 e‑트론'을 시작으로, 최신 PPC 플랫폼이 적용된 '더 뉴 아우디 A5' 및 '더 뉴 아우디 Q5' 등 전략 차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브랜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영업력 강화를 통한 시장 리더십 확보와 고객 중심 서비스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중대한 전략적 조치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 코리아 사장은 “송 상무의 탁월한 현장 경험과 전략적 시야는 고객 중심의 세일즈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딜러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세일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송승국 아우디 코리아 신임 세일즈 상무는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의 일원이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 고객들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매력적인 제품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세일즈 전략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롭게 출시된 더 뉴 아우디 A5, 더 뉴 아우디 Q5를 비롯해 향후 도입 예정인 다양한 신모델을 통해 아우디의 프리미엄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고객 중심의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GS칼텍스, 사내 생성형AI 플랫폼 ‘AIU’ 도입

GS칼텍스는 사내 생성형 인공지능(AI) 통합 플랫폼 'AIU'를 도입했다고 8일 밝혔다. AIU는 AI와 油(기름 유)를 합친 단어로, 전통 정유산업에 첨단 AI 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 방향성을 담은 명칭이며, GS칼텍스가 사내 디지털전환(DX) 가속을 위해 구축한 플랫폼이다. GS칼텍스는 임직원들이 생성형 AI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AIU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은 회사 데이터와 전문 지식을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에 올리지 않고도 다양한 생성형 AI 도구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AIU는 임직원들이 생성형 AI 기술과 회사 내부 데이터를 결합해 손쉽게 'AI 에이전트(도우미)'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AI 에이전트를 AIU 플랫폼 내에서 공유해 다른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자신의 업무에 맞게 수정해 활용할 수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임직원 주도의 AI 활용 문화를 확산시키고,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J올리브네트웍스 ‘여중생 해커톤’ 개최…“여성 IT인재 육성”

CJ올리브네트웍스는 유네스코 소녀교육 캠페인과 연계한 해커톤 프로그램 '걸스 캔 두 IT(Girls can do IT)'을 개최했다. 8일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지역아동센터 소속 여중생들이 참가한 올해 행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를 주제로 지역사회 문제에 대한 정보기술(IT) 아이디어와 레고를 활용한 결과물들이 출품돼 경쟁을 벌였다. 해커톤 1등은 은평 갈현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이 차지했다. 이들은 △거리센서를 활용한 야생동물 감지·포획 장치 △컬러센서로 불광천의 이끼와 물을 구분하는 이끼 처리기 △미세먼지 농도를 감지해 풍차 회전 속도·방향을 제어하는 장치 등 작품을 선보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행사에 앞서 6월 한 달 동안 총 16시간에 걸쳐 레고를 활용한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STEAM) 기반 융합 교육을 이수했다"며 “사전 교육과 아이데이션 활동을 통해 환경과 사회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IT 기술을 접목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임직원들은 행사 멘토로 참여해 참가학생들에게 조언을 제공했고, 지난 5일 결선일에는 초등 여학생 70여명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SW) 창의캠프 원데이 캠프도 열었다. 민희경 CJ사회공헌추진단장은 “초·중등 여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주도적으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제로투인피니티 “중산층 이용 가능 ‘우주 서비스’ 열겠다”

“우주 산업은 더 이상 슈퍼 파워나 백만장자의 것도 아닙니다. 이제는 중산층, 그리고 상상력을 가진 모두의 것입니다." 지난 7일 스페인 우주항공 스타트업 제로투인피니티(Zero 2 Infinity)의 창립자이자 최고 경영자(CEO) 호세 마리아노 로페즈 무르디 알레스(José Mariano López-Urdiales) 대표는 인천 송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제로투인피니티는 한국 법인 '제로투인피니티 코리아'의 출범을 공식 선언하고, 국내 기업과의 사업 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우주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장에는 호세 대표 외에도 이종호 제로투인피니티 코리아 이사회·테크토닉 의장과 권신구 21그램 대표, 김중길 이사 등이 참석해 사업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제로투인피니티 코리아의 첫 번째 사업은 '우주 장례'다. 구체적으로는 반려 동물의 유해를 고도 약 30km 성층권까지 풍선을 통해 수송해 '별의 형태'로 뿌리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호세 대표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반려 동물이 실제 하늘의 별이 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성층권에서 뿌려지는 재는 옥수수 전분 기반 생분해성 소재(PLA)로 만든 별 형태 캡슐에 담겨있으며, 1년 내 자연 분해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제로투인피니티는 반려 동물 장례 전문 브랜드 '21그램'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9~11월 사이 사전 예약을 받기로 했다. 연말에는 실제 '은하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첫 발사를 준비 중이다. 목표는 2100개의 반려 동물 별을 동시에 하늘로 띄우는 것이다. 이종호 의장은 “21g은 영혼의 무게이자 별 캡슐의 무게"라고 설명했다. 제로투인피니티 측은 기존 우주 관광과 달리 '로켓' 대신 '풍선'을 쓴다고 했다. 우주 관광용으로 설계된 캡슐은 헬륨 가스를 이용해 약 30㎞ 고도까지 상승한다. 내부는 비행기와 같은 압력 구조로, 우주복 없이도 탑승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비행에는 약 5시간이 소요되고, 이 중 3시간은 성층권에서 우주의 경계를 조망하는 관광 시간으로 구성된다는 전언이다. 호세 대표는 “로켓을 이용한 기존 관광은 수백만 달러가 들고 체류 시간도 10~15분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이를 수분의 1 가격에 수시간 체류로 바꿔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유인비행은 9.7㎞까지, 무인비행은 32㎞ 상공까지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의 첫 유인관광 프로젝트는 2년 내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격은 약 1억6000만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한국에서 자체 발사까지 가능해진다면 이 가격도 절반 이하로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호세 대표는 한국 진출 배경에 대해 “테크토닉 이종호 의장과의 대화가 계기였다"며 “한국은 고학력 인재풀, 자동차·중공업 등 관련 기술력이 풍부해 우주 비즈니스의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한국이 우주산업 리더십을 쥘 적기"라며 “국제우주대학(ISU)의 썸머 스쿨이 올해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도 전 세계가 이를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관광이 상용화되기 위해선 안전성과 보험 체계가 전제돼야 한다. 제로투인피니티는 유럽과 미국의 인증 기준을 충족한 후 비행을 진행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현행 국내 우주손해배상법에는 우주 사고 시 발사자가 배상해야 하는 책임 한도를 손해당 2000억원으로 제한한다고 규정돼 있다. 우주 손해는 제3자의 사망·부상·건강 손상 등 인적 손해뿐 아니라 제3자의 재산 피해도 포함한다. 보험 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해 이종호 의장은 “현재도 세계 최대 유인 풍선 제조사인 스페인 울트라매직(Ultra Magic)의 파트너를 통해 보험이 적용된 상태에서 비행하고 있으며, 향후 한국에서도 동일한 구조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보험사들도 오히려 적극적"이라며 “보험 상품 다변화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종호 의장은 “우리는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삶을 확장하러 우주로 간다"며 “가장 먼저 반려동물 유해를 보내고, 그다음 보호자가 함께 탑승해 직접 장례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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