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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고객 만족도 평가서 스마트폰·워치 부문 1위

삼성전자가 미국의 권위 있는 고객 만족도 지표인 'ACSI' 평가에서 2025년 스마트폰 부문과 스마트워치 부문 1위에 올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 부문에서 종합 만족도 81점을 기록해 애플과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구글(75점), 모토로라(75점)가 뒤를 이었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애플을 1점 차이로 따돌리며 지난해에 이어 단독 1위를 유지했다. 올해 신설된 스마트워치 부문에서는 종합 만족도 83점으로 2위인 애플에 3점 차이로 앞선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ACSI 측은 애플 워치 울트라3 출시 예정일이 지난해에서 올해 말로 연기된 게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핏빗은 72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ACSI는 1994년부터 시작된 미국 내 경제 전반 제품·서비스 분야의 고객 만족도 지표다. 이번 조사는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소비자 수천 명을 대상으로 구매 제품의 만족도와 서비스 품질 및 서비스 경험 등을 설문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출시한 플래그십 신작 '갤럭시 S25 울트라'는 지난 3월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에서도 최신 스마트폰 평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4 울트라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갤럭시 S 울트라 모델이 컨슈머리포트의 최상단 자리를 유지했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컨슈머리포트의 평가 항목 10개 중 △성능 △후면 카메라 이미지 품질 △디스플레이 △내구성 △사용 편의성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가장 높은 5점의 점수를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 S25 울트라는) 테스트한 스마트폰 중 가장 최고 성능의 카메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최고급 카메라와 큰 디스플레이를 갖춘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호평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포털 '다음'이 카카오에서 분리돼 독립 법인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카카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포털 다음을 담당하는 콘텐츠CIC를 분사해 '다음준비신설법인'을 설립했다. 신임 대표로는 양주일 현 콘텐츠CIC 대표를 내정했다. 2023년 5월 다음사업부문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출범한 지 2년 만에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다. 신설법인은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신설법인은 독자적인 경영 구조 기반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숏폼, 미디어, 커뮤니티 등 다음이 가진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에 도전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콘텐츠 등 카카오와 시너지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설법인으로 이관되는 사업은 현재 콘텐츠CIC에서 운영 중인 다음메일, 다음카페, 다음검색, 다음뉴스, 다음쇼핑 등 서비스다. 신설법인이 해당 서비스를 운영 대행하는 형태로 이어가면서 올 연말까지 영업 양수도를 완료할 계획이다. 기획, 개발, 인프라, 보안 등 분야에서 신규 채용도 진행 중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경기도, 중소·스타트업 AI 기업에 차세대 GPU ‘H200’ 무상 지원 추진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22일 AI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최신 고성능 연산 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AI 고성능 컴퓨팅 자원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AI 기업에 H100, A100, V100 등 기존의 고사양 GPU부터 차세대 'H200'까지 지원하는 것은 도가 처음으로 GPU는 AI 모델을 학습하고 실행하는 데 필수적인 고속 연산 장비로 'H200'은 기존 모델보다 연산 속도와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 차세대 제품이며 도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엔비디아의 최신 GPU 'H200'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입했다. 도는 앞으로 H200보다 더 발전된 차세대 GPU 'B200' 등 최신 연산 자원을 단계적으로 추가 도입해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의 확장성과 지속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은 GPU(그래픽 처리 장치)나 NPU(신경망 처리 장치) 중 원하는 자원을 선택할 수 있으며 크레딧(이용권) 형식으로 제공된 자원은 자사의 개발 일정과 필요에 맞춰 자유롭게 활용하면 된다. 특히 AI 전용으로 설계된 반도체 'NPU'는 국산 제품으로 구성해 전체 자원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K-AI 반도체 생태계'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내달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사업 전담 운영기관인 경기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함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연구원은 민간 클라우드 전문기업들과 협력해 기업에 자원을 제공하고 네트워킹 프로그램, 성과 공유회, 우수기업 시상 등 커뮤니티 중심의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AI 기업에 있어 고성능 컴퓨팅 자원 제공은 실질적인 성장의 사다리를 놓아주는 것과 같다"면서 “잠재력 있는 혁신기업들이 AI 인프라 격차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고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AI 고성능 컴퓨팅 자원 지원 사업'이 AI 기술 고도화를 비롯해 국산 AI 반도체 수요 기반 마련, 경기도 AI 스타트업의 시장 진입 장벽 해소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sih31@ekn.kr

군부대 폐막사에서 강원 미래차 산업 거점으로…횡성군 ‘경상용 특장 시작차 제작 지원센터’ 준공

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도는 21일 횡성군 묵계리 일원에서 '경상용 특장 시작차 제작 지원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태 도지사를 비롯해 김명기 횡성군수, 유관기관 관계자, 지역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강원 미래차 산업의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지원센터는 총사업비 259억8000만원(국비 124.7억 원, 도비 135.1억 원)이 투입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직접사업으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했다. 센터는 연면적 2017㎡ 규모로 조성됐으며 △모듈형 전기 특장차 제작을 위한 시험평가 장비 14종 △EV 배터리 안전성 및 신뢰성 평가 △전비 측정 △배터리 주행 내구시험 등 전기차 부품 평가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 시설은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자립과 제품 사업화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성되는 전기 경상용 특장차 전용 지원시설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현재 강원도와 횡성군은 지원센터가 위치한 묵계리 일원을 중심으로 총 9개 국비사업(1732억 원 규모)을 추진하며 'e-모빌리티 특화단지'를 단계적으로 조성 중이다. 이번 준공식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주요 기반 시설이 순차적으로 들어서며 △전기차 배터리 △PBV(목적기반차량) △자율주행 등 미래차 전주기(설계-개발-시험·인증-생산-재사용)가 가능한 국내 유일의 원스톱 실증 기반이 마련될 예정이다. 오는 6월 10일에는 '실도로 기반 Lv4 자율주행차량 운전능력 평가센터' 착공식도 예정돼 있으며,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자율주행차 시험 트랙을 조성한다. 김진태 도지사는 “이곳은 과거 군부대 폐막사가 있었던 자리로, 오늘날 국내 최초의 전기 특장차 지원센터가 들어서는 '상전벽해의 현장'이다"라며 “현재 이 일원에는 9개의 국비사업이 진행 중이며, 특히 디피코 등 지역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강원도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상범 국회의원(홍천·횡성·영월·평창)도 축사를 통해 “횡성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은 단순한 지역개발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을 이끌어갈 국가적 프로젝트"라며 “이번 준공을 기점으로 지역과 국가 모두에 자부심이 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횡성군은 이번 센터가 포함된 이모빌리티 연구·실증단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22만 평 규모 부지에 총 3500억 원을 투입해 '미래모빌리티 거점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는 1단계 부지 조성에 국비 900억원을 포함한 1700억 원이 투입된다. 이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 배터리 평가센터, 자율주행 실증센터 등 7개 핵심시설이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특히 지난해 완료된 AI 운전능력 평가플랫폼(3종 장비 및 시나리오 구축)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번 센터의 본격 가동은 이모빌리티 산업 생태계가 본궤도에 올랐음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이외에도 군은 2단계 모빌리티 R&D·제조구역, 3단계 실증·체험구역 등 3단계 사업을 통해 기술 집적과 산업 확산을 동시에 꾀할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선도지구에 선정되어 진입도로 개설 및 커뮤니티 센터 조성 예산 100억원을 확보했으며, 2단계 R&D 기반 기업 유치도 탄력을 받고 있다. 또한 횡성군은 '강원 RISE(지역혁신플랫폼)' 사업과 연계해 2029년까지 지역 대학·기업·연구기관과 함께 미래차 정비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교육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묵계리 일원은 과거 군사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소음피해 등 삼중고에 시달리던 지역이었으나, 2017년 탄약중대 이전 이후 새로운 개발의 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실증·체험구역에는 스마트 헬스케어 체험시설, 스마트팜, 주민 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정주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다. 김명기 횡성군수는 “정부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산업 기조에 발맞춰, 이번 특화단지를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할 신성장 거점으로 키우겠다"며, “2026년까지 원스톱 기업지원 생태계를 완성하고 중부내륙의 중심 도시로 횡성을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ss003@ekn.kr

네카오 해외 무대 ‘선택과 집중’…북미서 진검승부

글로벌 사업을 확장 중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북미를 새로운 진출 무대로 삼고 기반을 닦고 있다. 이용자 저변을 확대해 내수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네이버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개인간거래(C2C)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 호주 법인(Poshmark Pty Ltd.)을 청산했다. 포시마크는 2011년 설립된 미국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네이버가 지난 2023년 인수해 현지 사업을 확장해 왔다. 영국·호주·아시아·인도 등지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거점을 마련했지만, 이용자 지표가 감소세를 보이며 철수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인도 법인 또한 순차적으로 청산할 예정으로, 미국·캐나다 법인만 남게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당 법인은 포시마크 호주 사업을 담당하던 법인으로, 핵심 시장인 북미에 집중하기 위해 정리했다"며 “현재 포시마크 사업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최근 신규 스타트업 투자가 북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현지 공략에 힘을 싣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의 지난해 현지 스타트업 투자 추이를 살펴보면 △생성 AI 기반 3D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클레이디스 △패션 특화 멀티모달 AI 개발 스타트업 예스플리즈 △AI 기반 동영상 광고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 램브랜드에 각각 11억3000만원, 14억7000만원, 29억4000만원을 투자했다. 전체 투자 비중의 약 80%를 차지하는 규모다. 네이버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신규 투자 법인 '네이버 벤처스'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이사회에 복귀한 이해진 창업자가 다음달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현지 벤처캐피탈(VC)·스타트업 창업자들과 이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해당 법인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관련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기회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D2SF US 사무소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와 국내 스타트업의 북미 진출을 지원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위주로 몸집을 줄이는 중인 카카오는 지난달 다음카카오차이나(DK CHINA Co., Ltd.)와 크로스코믹스 인도(KROSS Komics India Private Limited) 법인을 잇따라 청산했다. 다음카카오차이나는 다음·카카오 합병 이듬해인 2015년 카카오의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해당 법인은 중국 현지에서 다음 웹과 카카오의 인터넷 서비스 운영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난 2019년 다음 접속을 전면 차단하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중국에서 행정 절차나 법인 관리의 어려움이 있었고, 사업 확장 불확실성 등으로 청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시선은 북미로 돌려진 모양새다. 최근 글로벌판에 광고 플랫폼을 출시하고, 북미 지역 광고주를 모집하며 현지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그동안 광고 사업이 포함된 톡비즈는 국내판 위주로 제공돼 왔는데, 이번 확장이 톡비즈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3년 인도 웹툰 플랫폼 '크로스코믹스'를 종료한 후 현지 법인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2022년 웹툰 사업 영역을 인도로 확장하기 위해 법인을 인수한 지 1년 3개월 만이었다. 특이점은 이와 동시에 북미 진출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신설법인 '카카오엔터 글로벌(KEG)'을 설립했다. 해외 지식재산(IP) 확장을 통해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현지화 콘텐츠를 유통해 구독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양사가 북미 진출에 힘을 주는 이유는 시장 다각화를 통해 수익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카오의 경우 내수 점유율 비중이 높은 구조를 띠는데, 최근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지난해 라인야후 사태로 그동안 주력해왔던 일본·동남아 시장 지배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도 주효할 것"이라며 “카카오의 경우 콘텐츠 사업 매출 회복이 시급한 상황인데, 잠재력 측면에서 북미를 글로벌 확장 전초기지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이사회 진입 쉽지 않네”…대명소노, 티웨이항공 임시 주총 한 달 미뤘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임시 주주 총회를 3일 앞두고 다음 달 하순으로 연기했다. 사측은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승인 지연 가능성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이로써 티웨이항공 이사회 진입과 경영진 교체, 사명 변경 등 굵직한 작업들에 대해 다소 숨고르기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 14 예정이던 임시 주총 개최일을 6월 24일로 10시로 변경했다. 회사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공시에 대해 대명소노그룹은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소노인터내셔널-티웨이항공 간 기업 결합과 관련해 공정위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승인 지연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올해 3월 31일 대명소노그룹은 공정위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티웨이항공 임시 주총을 강행했고, 결국 성과 없이 빈손으로 끝났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26일 기존 최대 주주 예림당으로부터 2500억원에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인수했지만 그룹 계열사로 정식 편입을 시키지도 못했고, 서준혁 회장을 위시한 9명의 대명소노그룹 측 인사들도 티웨이항공 이사회 진입도 무산됐다. 동일한 이유로 임기 만료와 동시에 사의를 표한 기존 정홍근 대표이사 체제 연장이 이뤄졌고, 대명소노그룹이 추천한 이사진 후보들은 현 시점까지 대기 중이다. 대명소노그룹이 사내이사로 선임하고자 했던 인물들은 소노인터내셔널 소속이고 △이상윤 항공 사업 TF 총괄 임원 △안우진 세일즈·마케팅 총괄 임원 △서동빈 항공 사업 TF 담당 임원 3명이다. 기타 비상무이사에는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과 이광수 소노인터내셔널 홀딩스 부문 대표이사, 이병천 호탤앤리조트부문 대표이사 등이다. 특히 사내이사 후보 3명은 모두 대한항공 출신이고, 유력한 신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로는 이상윤 총괄 임원이 거론된다. 그는 대한항공에서 기체 정비와 유지·보수·분해 후 조립(MRO) 사업 수주 담당 등을 20여년 간 역임한 바 있고, 올해 소노인터내셔널에 합류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티웨이홀딩스 지분 5.42%를 보유한 소액 주주연대에 대한 당근책을 내놔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들은 티웨이홀딩스 지분이 소노인터내셔널에 넘어가는 과정에서 예림당에게만 경영권 프리미엄이 귀속됐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소액 주주들의 입장은 공정위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공정위 심사는 지난 3월부터 진행됐고, 최대 120일까지 걸릴 수 있다. 또 일각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승인도 나기 전에 티웨이항공 주총을 열었다는 점 자체로 소위 공정위의 '괘씸죄'에 걸렸다는 설도 나온다. 이를 의식해 서 회장 측이 경쟁 당국과의 정면 충돌을 피하고 수면 아래에서 속도 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이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한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의 경우와 달리 호텔·리조트업을 영위하는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인수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인수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다소 시일이 소요되더라도 무난히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제한성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이사회 장악 시 곧바로 경영진 교체 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소노에어나 소노항공 등으로의 사명 변경은 올해 3분기 내지는 4분기 중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국내외 당사 호텔·리조트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시너지 전략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전자 ‘매출 올라도 빈약한 영업익’… 원재료 가격 안정화에 수익성 끌어올리나

LG전자가 사용하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까지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던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등 평균가가 1분기 들어 하락 전환해 수익성 개선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 중인 회사가 마진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 올해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21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 사업부가 사용하는 LCD 모듈의 1분기 매입 가격은 작년 대비 6.8% 내렸다. 작년에는 가격이 전년 대비 16% 올라 비용 부담을 키운 원재료다. 1~3월 LG전자의 LCD 모듈 매입액(9868억원)은 단일 품목 기준 4개 사업부 통틀어 가장 많다. VS(Vehicle Solution) 사업부가 사들이는 차량용 칩 평균가 움직임도 비슷하다. 작년에는 2023년 대비 7.3% 상승했지만 올해 1분기 들어 지난해 대비 4.9% 하락했다. HS(Home Appliance Solution)에서 쓰는 스틸의 지난해 평균 매입 가격은 전년 대비 0.7% 내렸다. 올해 1분기에도 비슷한 수준 평균가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VS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14.5%, 7.9% 하락했다. ES(Eco Solution)에서 쓰는 스틸 매입가 역시 1.7%, 3.3% 빠졌다. 이들 3개 품목의 1분기 매입 규모는 각각 4115억원, 1579억원, 240억원이다. HS·ES 사업부에서 쓰는 구리와 합성수지의 경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다만 1분기 매입액이 각각 2530억원, 1379억원으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LG전자 자회사 LG이노텍 상황도 비슷하다. 광학솔루션 사업 주요 원재료인 이미지센서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평균가격은 전년 대비 6.3% 올랐지만 1분기에는 작년보다 5.5% 내렸다. LG이노텍의 1분기 이미지센서 매입액은 1조3305억3200만원으로 단일 원재료 기준 가장 비중이 높다. 전장부품 사업 주요 원재료인 IC 가격은 같은 기간 3.7%, 1.3% 각각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원재료 외 원가 요소인 판관비, 인건비, 물류비 등 절감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LG전자는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생산지 운영 최적화 등 원가경쟁력 개선 노력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전기차부품 사업의 오퍼레이션 최적화, 자원운영 효율성 제고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가 요소 중 일부인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는 환경을 두고 일각에서 회사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는 배경이다. LG전자가 마진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몸집이 커지는 만큼 영업이익이 함께 성장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LG전자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87조7282억원으로 2022년(83조4673억원) 대비 5.1% 늘었다. 같은 시기 영업이익은 3조5510억원에서 3조4197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4.25%에서 3.9%로 내려갔다. 회사가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체질 개선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고 고수익을 내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등 비중을 높이는 게 대표적이다.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새롭게 점찍은 냉난방공조, 전장 등 B2B 사업 역량을 높이는 작업도 필요할 전망이다. 관세 전쟁 후폭풍, 환율, 해상운임 등 외부 요인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제품 믹스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VS 이익추정치는 올라가되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MS를 낮춰야 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하향 요인은 관세 전쟁 격화이며 상향 요소는 해상 운임 부담 완화다. 물론 이러한 요인들은 서로 얽혀있다"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태양광 발전 패러다임 전환…SK이터닉스 ‘구조화’ 눈길

수익성이 낮고 변동성도 크다는 평가를 받는 태양광 발전사업에서 SK이터닉스가 '구조화'를 통한 수익 확보를 보여주며 눈길을 끌고 있다. 태양광사업은 그동안 단순히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전력을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단과와 판매가가 정부의 정책에 좌우되면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 확보가 어렵다는 단점이 뚜렷했다. SK이터닉스는 이런 태양광 사업에서 '구조화'를 만들어내면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중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SK이터닉스는 전국 65건의 태양광 발전소와 관련된 자산과 계약 권리를 다른 회사에 넘긴다고 공시했다. 거래 금액은 829억2000만원이다. 이 자산을 넘겨받는 회사는 '솔라닉스2호 주식회사'라는 이름의 특수목적회사(SPC)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자산 매각이 아니라, 발전소를 하나의 사업 구조로 묶어 운영 방식과 수익 구조를 바꾸는 방식이다. 공시 내용을 보면, SK이터닉스는 2개의 발전소 설비를 넘기고(계약금 90%, 잔금 10%), 나머지 63건은 전력을 팔 수 있는 계약상의 권리를 넘긴다. SK이터닉스는 이 SPC에 약 248억원을 27년간 빌려주기로 했다. 이자율은 연 6.05%다. 즉, 자산을 넘기면서도 일정 기간 동안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이는 태양광 사업을 구조화한 사례다. 전국에 흩어진 작은 태양광 발전소들을 한데 모아 하나의 사업 단위로 만들고, 이를 통해 전력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짜는 방식이다. SK이터닉스는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기보다는 이런 구조를 설계하고 관리하면서, 수수료와 용역비, 투자수익 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SK이터닉스는 지난해 처음 시도했던 '솔라닉스1호' 모델부터 태양광 구조화를 시도했다. 당시 SK이터닉스는 전국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 여러 곳을 하나로 묶어 약 40메가와트(MW) 규모의 발전 단지를 구성했다. 이 발전소들은 모두 SPC에 편입됐다. SK이터닉스는 이 SPC의 일부 지분(약 19%)만 갖고, 나머지는 SK가스와 금융회사들이 투자했다. SK이터닉스는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이 발전소들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런 역할에 따라 SK이터닉스는 '개발 용역비'라는 이름의 수익을 받는다. 또, SPC가 발전한 전기를 기업에 팔 때 SK이터닉스가 거래를 중개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도 받는다. 이 밖에 SPC 지분에서 나오는 수익과 대여금에 대한 이자도 수익으로 잡힌다. 실제로 솔라닉스1호에서는 개발 용역비로 약 102억원을 받았고, 전기를 팔아서 연간 약 65억원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방식이 나타난 배경에는 전기요금 상승과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가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산업용 전기요금은 크게 올랐다. 기업 입장에서는 전기요금을 예측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계약하고 싶어졌다. 또 RE100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력을 직접 구매(PPA 계약)할 수 있는 방식을 찾고 있다. 구조화된 SPC는 이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기업은 SPC와 계약을 맺고, 20년에서 30년 동안 전력을 고정된 조건으로 공급받는다. 이는 전기요금 불확실성을 줄이고, 탄소배출량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발전소를 가진 소규모 사업자 입장에서도, SPC에 자산이나 권리를 넘기고 정해진 수익을 받는 구조는 일정한 장점이 있다. SK이터닉스는 이 과정을 설계하고 관리하면서 수익을 확보한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자본 효율성이다. 솔라닉스1호 사례에서 SK이터닉스는 1억7000만원만 출자했지만, 전체 SPC 자산은 760억원 규모였다. 즉, 적은 자본으로 큰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었다. 이번 솔라닉스2호 역시 SK가스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자금을 분담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여러 발전소를 묶어 하나의 SPC에서 운영하면 발전량이 고르지 않더라도 위험이 분산된다. 발전소 한 곳이 문제가 생겨도 전체 수익 구조에는 큰 영향이 없을 수 있다. SK이터닉스는 올해 안에 솔라닉스3호도 출범시킬 계획이며, 기업들로부터 PPA 계약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태양광 산업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발전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기를 얼마나 잘 팔 수 있는지, 즉 어떻게 계약을 구성하고 수익을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SK이터닉스는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지 않으면서도, 전력을 거래하는 구조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구조화 사업은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도 연결된다. SK가스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고, SK E&S는 기업 대상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에코플랜트 등도 관련 분야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SK이터닉스의 이번 구조화 사업이 그룹 내 다른 에너지 사업들과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태양광 발전은 어떤 구조로 만들고, 어떤 방식으로 팔 것인가가 중요한데 SK이터닉스는 이 흐름에 맞춰 새로운 형태의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잘나가는 中 로봇청소기에 설자리 잃어가는 삼성·LG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촘촘한 라인업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빠르게 소비자층을 확보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뚜렷한 대응책 없이 점차 존재감을 잃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G마켓·옥션의 '빅스마일데이' 행사에서 로보락은 약 114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체 제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드리미 또한 약 23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6억5000만원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쿠팡에서 진행된 '가전 세일' 프로모션에서도 중국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에코백스는 로봇청소기 부문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유통 플랫폼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은 단일 요인이 아닌 제품 라인업 강화와 유통 전략, 마케팅 방식 등이 유기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은 올해 들어 신제품 라인업을 잇따라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드리미는 이달 초 프리미엄 제품인 'X50s 프로 울트라'를 출시했다. 2만5000Pa의 흡입력과 최대 100℃의 고온 걸레 자동 세척 기술이 주요 특징이다. 에코백스는 지난 2월 롤러식 자동 세척 물걸레 시스템을 적용한 '디봇 X8 프로 옴니'를 공개했다. 로보락 역시 프리미엄 모델 'S9 맥스V 울트라'와 슬림형 'S9 맥스V 슬림', 그리고 보급형 모델 '큐레보 엣지C'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제품 라인업뿐 아니라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팝업스토어 및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에도 힘을 싣고 있다. 단순 진열 공간을 넘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핵심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2020년 1500억원에서 지난해 4300억원으로 4년 새 3배 가까이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1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흐름 속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들어 아직 신제품 출시 소식이 없다. 로봇청소기만을 위한 전략 마케팅 공간도 부재한 상황이다.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는 기술력 측면에서도 국내 업체를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로보락은 이달 말 '로봇 팔'을 탑재한 신제품 '사로스 Z70'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5축 접이식 로봇 팔 '옴니그립'을 통해 최대 300g의 물체를 들어 옮길 수 있으며, 주변 환경을 감지해 자동 제어하는 기능도 갖췄다. 드리미는 최근 출시한 제품에 최대 6cm 높이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해 실사용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국내 브랜드에서는 아직 이러한 기능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 중국 업체 관계자는 “기술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성능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반응이 자연스럽게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체험 공간에서는 제품 기능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늦어도 올해 하반기 중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는 중국 업체들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는 보안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울 전망이다. 실제 로보락은 올해 초 개인정보 수집 정책에 외부 기업 공유 조항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에코백스 역시 지난해 로봇청소기 해킹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삼성과 LG는 그간 보안 강화를 제품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워 왔다. 다만 중국 업체들도 빠르게 보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로보락의 'S8 맥스V 울트라'는 글로벌 보안 인증기관인 UL 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인증을 획득했다. 데이비드 첸 에코백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2월 신제품 발표회에서 “보안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보안 이슈 이후에도 중국산 로봇청소기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 이에 업계에선 기술 혁신 없이 단순히 '보안'만 강조해서는 국내 업체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대차도 멈췄는데…전기차 가뭄 속 ‘르노 세닉’ 가격이 관건

국내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공장 생산을 멈췄고 폭스바겐, 폴스타, 스텔란티스 등 수입브랜드들도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캐즘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르노코리아는 하반기 중형 전기 SUV '세닉 E-테크'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을 세닉까지 이어가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장 큰 관건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세닉의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1회 충전 주행거리 인증을 진행하는 등 출시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 세닉은 전장 4470㎜, 전폭 1864㎜, 전고 1589㎜, 휠베이스 2785㎜의 제원을 갖췄다. 또 환경부 인증 결과 443㎞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세닉은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희망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몇 년간 극심한 부침을 겪다 지난해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박을 터트리며 상승세에 올라탔다. 세닉은 '일당백'을 하고 있는 그랑 콜레오스의 부담을 덜어줄 새로운 날개로 주목 받는 모델이다. 그러나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최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중형 SUV란 점은 긍정적이지만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시장에 전기차는 3만3482대가 판매돼 전년 2만5550대 대비 31% 증가했지만, 이중 4823대가 테슬라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성장세의 상당 부분이 테슬라라는 단일 브랜드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국산·수입 전기차 브랜드의 성장세는 미미하거나 정체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1분기의 전기차 성장세는 정부 보조금이 예년보다 빨리 풀리면서 2월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몰린 결과다. 실제로 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95% 급증했지만, 3월에는 다시 7.5% 감소로 전환됐다. 이러한 어려운 업황에 현대차도 두 손을 들었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의 국내 생산을 또다시 일시 중단했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휴업이다. 현대차는 내수 진작을 위해 아이오닉5에 최대 600만 원의 할인 공세까지 펼쳤으나, 판매량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수입 전기차 브랜드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폭스바겐코리아, 폴스타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 등은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지급이 늦어지자, 자체 보조금 지급이라는 '방어카드'를 꺼내 들었다. 폭스바겐은 ID.5, 폴스타는 폴스타2 구매 고객에게 자체 보조금을 약속했고,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2월부터 자체 보조금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시장의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어려운 업황 때문에 세닉은 좋은 가격 경쟁력을 무조건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닉은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그랑 콜레오스와 달리 르노 프랑스 두에 공장에서 생산해 수입하는 방식으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즉, 세닉은 국내 생산이 아닌 전량 수입 방식이어서, 보조금 적용 후에도 국산 경쟁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BYD의 아토3가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은 점도 세닉의 시장 진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행히 세닉 제품 자체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세닉은 유럽 올해의 차 수상 경력, 경쟁력 있는 주행거리, 프리미엄 이미지 등 차별화 포인트를 갖췄다. 세닉은 2024년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모델로,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거리와 87kWh 대용량 배터리를 갖췄다. 또 넉넉한 실내공간과 545L의 트렁크 용량을 제공하며, 12인치 디스플레이 등 첨단 인포테인먼트와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기본 탑재했다. 차량 소재의 24% 이상을 재활용 원료로 사용하고, 전체 차량의 90%가 재활용 가능하도록 설계해 친환경성도 강화했다. 이처럼 세닉은 유럽 최고 권위의 상 수상,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거리, 첨단 사양, 친환경 설계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세닉의 성공 여부는 가격 정책과 서비스, 브랜드 인프라 강화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세닉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차급은 그랑 콜레오스보다 작은 준중형급의 전기 SUV로 국내서 생산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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