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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굿즈 자회사 싸이버스카이, 재고 84%↓ 현금 1만2728%↑…비결은?

대한항공 자회사 싸이버스카이가 현금 보유량을 대폭 늘리는 등 1년 만에 극적인 재무 개선을 달성해 주목받고 있다. 싸이버스카이는 재고 자산을 줄이는 대신 현금화하는 동시에 '재고 최적화' 전략을 구사해 영업이익률이 높아지고 부채 비율은 낮아지는 등 전반적인 재무 체질을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사업 방식을 전환하며 판매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는 등 수익 구조의 다변화도 동시에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에 대한 합병이 완료되면 추가 수익도 예상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주식회사 싸이버스카이의 2024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총 34억6423만원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2700만원에 불과했던 2023년 대비 1만2728%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재고 자산은 8억9929만원으로 전년 57억9454만원 대비 48억9524만원(84.49%) 급감했다. 공시상 현금 흐름표에는 줄어든 금액 만큼 '재고 자산의 증가'라고 기재돼있으나 이는 자산 감소에 따른 현금 유입을 의미한다. 선수금 45억9309만원을 정산함에 따라 재고 현금화 효과는 상당 부분 상쇄됐지만 두 항목을 합쳐도 운전 자본 순유입은 3억214만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판매 방식에서도 변화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상품 매출은 2023년에는 194억8357만원이었는데 이듬해엔 184억5715만원으로 5.27% 감소했으나 판매 수수료는 동 기간 2억5465만원에서 8억901만원으로 217.70% 증가했다. 이 같은 점에서 상품을 직접 떼어다 팔던 방식에서 주문과 결제만 중개하고 판매 수수료만 인식하는 에이전트형 거래량을 늘린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작년 총 영업 비용은 178억8881만원으로 전년 대비 4.19% 줄었다. 영업이익은 10억8107만원에서 13억8236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47%에서 7.17%로 개선됐다. 9억6802만원 어치의 단기 금융 상품을 환매한 점도 투자 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상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단기 금융 상품은 통상 만기가 1년 이내에 도래하는 것으로, 현금화가 용이하고 안정성이 높은 자산으로 분류된다. 이는 기업의 현금 흐름 관리와 단기 자금 운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더해 8억3777만원 규모의 매입 채무 증가도 한 몫 했다. 매입 채무 증가는 기업이 구매한 재고 자산이나 원자재 대금을 즉시 지급하지 않고 외상으로 처리하는 비율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이 결제 등을 통해 지급해야 할 현금 유출 시점을 늦춰 현재의 현금량을 늘리고 영업 활동 현금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이자 또는 낮은 이자율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는 단기 차입금과 같은 다른 자금 조달 방법보다 비용 효율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반 재무 여건이 호조세를 보이자 부채 비율도 243.44%에서 121.04%로 줄어드는 모습도 보였다. 싸이버스카이는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대한항공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2023년 96.11%, 2024년 91.19%로 소폭 낮아지기는 했지만 작년 총 매출 중에서는 77.75%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절대적이다. 외부 성장 한계가 따르지만 완전 종속 자회사라는 특성상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치고 합병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올해 3월 11일 미국의 브랜드 전략·디자인 회사 리핀코트(Lippincott)와 협업해 신규 기업 이미지(CI)와 전용 서체 '한진그룹 샌스(Hanjin Group Sans)'를 공개했다. 이에 맞춰 올해 1분기 광고 선전·홍보와 지급 수수료는 각각 196억8100만원, 1803억700만원 등 총 1999억8800만원을 집행했다. 직전 분기와 대비하면 78.47%나 많아진 수준이다. 또 대한항공은 기내와 공항 등 현업에서 판매할 굿즈 라인업 재정비에 돌입했고, 현재 싸이버스카이는 제품 판매 사이트 '이스카이숍(e-SKYSHOP)을 통해 △업사이클링 굿즈 △여행용품 △문구용품 △모형 비행기 △제동 한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완전 합병 이후 저비용 항공(LCC) 자회사 진에어 역시 에어부산·에어서울과의 통합이 예정돼 있다"며 “새 CI를 적용한 굿즈 제작·판매량이 늘어날 것이 분명한 만큼 싸이버스카이의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T ‘한국적 AI’, 정부 ‘소버린 AI’ 선봉장 선언

KT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을 앞세워 독자 AI 기술 역량 강화에 나섰다.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중심축으로 삼아왔던 KT가 이재명 정부의 '소버린(주권) AI' 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춰 자강(自强) 전략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KT는 3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자체 개발한 LLM '믿음 2.0'의 오픈소스 공개 계획을 발표했다. 공개는 4일 글로벌 AI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믿음 2.0은 2년 전인 2023년 선보였던 '믿음 1.0'의 고도화 버전으로, KT는 기존 모델을 자사 AI 콘택트센터(AICC), 지니TV, AI 전화 등 주요 서비스에 활용해 왔다. '믿음'은 사전학습부터 모델설계까지 전 과정을 KT가 주도한 한국어 특화 독자모델이다. KT는 이를 '한국적 AI'로 정의하고, 한국인의 사고방식·지식체계·정신을 반영해 현지화된 AI를 구현한 결과물임을 강조했다. 신동훈 KT Gen AI Lab장(CAIO) 상무는 “믿음 2.0은 한국어의 구조와 문법, 언어학적 특성을 반영한 자체 토크나이저를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문서 이해·보고서 작성·문서 기반 질의응답 등 기업 간 거래(B2B) 환경에서 실용성이 높은 기능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모델은 총 두 가지 버전으로, △115억 파라미터 규모의 '믿음 2.0 베이스' △23억 파라미터 규모의 '믿음 2.0 미니'로 구성된다. 두 모델 모두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하며, 향후에는 프로모델, 추론모델, 멀티모달모델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신 상무는 “믿음 2.0은 한국적인 뉘앙스와 감정 표현, 역사적 맥락, 예의범절까지 반영하고자 했다"며 “단순한 생성형 AI를 넘어, 한국적 가치와 실용성을 갖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델 설계부터 학습까지 외부 기술력에 의존하지 않고 KT가 독자적으로 수행한 만큼, 소버린 AI의 대표 모델로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모델의 성능을 뒷받침하는 건 데이터다. KT는 교육용 도서와 문학작품, 법률·특허 문서, 각종 사전 등 산업·공공·문화 전반에 걸친 방대한 한국 특화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에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 “모든 데이터는 구매 또는 제휴를 통해 확보했으며, 라이선스가 불분명한 이른바 '회색지대'로 분류되는 데이터는 학습에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개는 단순한 KT의 AI 독자기술 발표 차원을 넘어 정부의 AI 정책 기조 변화에 KT가 본격적으로 발맞추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소버린 AI를 핵심 정책 방향으로 삼고 민간과 협력을 강조하자 KT 역시 독자모델의 오픈소스화와 외부 확산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버린 AI는 각 국가가 자국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해, 해당 사회의 제도·문화·역사·가치관을 정확히 이해하고 반영하는 독자적인 AI 모델을 뜻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전 국민이 경제적 여건과 무관하게 AI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소버린 AI의 연구개발(R&D)은 정부가 지원하고, 모델 운영은 민간이 맡는 '공공-민간 협력형 개발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10월 MS와 협력해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 '한국형 AI'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하며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해 왔다. 당시에는 글로벌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빠르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더 실리적인 전략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직속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로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설파하던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임명되는 등 국가 전략 자원으로서 독자적 AI 개발이 강조되자, KT도 이에 보조를 맞춰 방향을 일부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정책에 부응하면서도 KT는 기존 MS와 협력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GPT-4에 한국적 사고체계를 추가 학습시킨 모델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믿음'과 MS 기반 GPT 모델의 목적을 구분해 병행 운용할 방침이다. 신동훈 상무는 “GPT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모델"이라며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에는 GPT 모델이, QA 요약 등에선 믿음이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통신3사 2분기 실적…KT·LGU+ ‘미소’ SKT ‘씁쓸’

SK텔레콤 대규모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가 국내 통신 3사의 2분기 실적 희비를 엇가를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호실적이 두드러지는 반면, SKT는 사고 이후 가입자 이탈이 심화하면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익은 1조6077억원으로 예측된다. 전년(1조5209억원)대비 5.71% 증가한 수치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SKT) 5153억원 △KT 8262억원 △LG유플러스 2662억원으로 집계됐다. KT·LGU+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26%·4.80% 증가한 반면 SKT는 0.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KT·LGU+는 6624억원·1776억원으로 61.35%·7.90% 늘었지만, SKT는 3321억원으로 5.18% 줄었다. 지난 4월 발생한 SKT의 대규모 유심정보 해킹 사고가 이들의 실적을 결정짓는 데 주효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고 발생 이후 SKT의 가입자 이탈이 심화하면서 KT·LGU+가 반사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통신 번호이동 통계를 종합하면, SKT의 2분기 가입자 수는 63만142명 순감한 반면 KT 29만5187명·LGU+ 23만9527명 순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KT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 개발에 따른 아파트 분양 수익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제거된 것도 한몫한다. LGU+는 사업 구조 개선 및 마케팅비 축소와 같은 비용 효율화가 주효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해 “인건비 절감 효과와 예상보다 큰 부동산 분양 이익 반영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는 “자회사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 이익이 1분기 27% 반영된 데 이어, 2분기에는 입주 본격화로 50% 이상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LGU+의 경우는 2분기 영업익이 1분기 대비 증가하고, 신정권 출범을 계기로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정책을 본격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상반기 실적 흐름을 고려할 때 올해는 당초 예상대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가 유력해 보이고,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반면 SKT의 경우, 유심 교체 비용 등 해킹 사고 수습 관련 일회성 지출이 반영되면서 실적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하락폭이 크지 않은 모습인데, 신규영업 중단 기간 동안 마케팅비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에 따르면, SKT의 2분기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보다 약 9.2% 적은 6500억원으로 예상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SKT에서 이탈한 가입자의 1인당 평균매출(ARPU)과 유심 교체 비용 등을 종합 고려하면, 2분기 매출 감소 규모는 8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며 “다만 신규영업 중단 기간 동안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해 이익 개선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는 올해 하반기 AI 수익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컨택센터와 같은 AI 기반 기업간거래(B2B) 서비스가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수익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SKT는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약을 맺고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DC를 울산에 건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올해 하반기 가산·경북 등 2개 AI 데이터센터를 새로 개소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경기 파주시에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화 비서와 같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의 경우, 내년을 기점으로 수익화가 점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KT·LGU+의 경우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및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등이 맞물림에 따라 가입자 추가 유치 여부도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푸조, 8년만에 준중형 SUV…‘부진 긴 터널’ 탈출하나

푸조가 8년 만에 완전변경된 준중형 SUV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HEV)'를 국내에 공식 공개하며, 장기간 이어진 판매 부진 탈출에 나섰다. 3일 푸조는 서울 성수동에서 3세대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8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쳐 선보이는 3세대 올 뉴 3008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스마트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한 도심형 C-SUV로, 푸조 브랜드의 SUV 라인업 확장과 국내 시장 저변 확대를 이끌 전략 모델이다. 2008년 글로벌 데뷔 이후 대표 SUV로 자리 잡은 3008은 2016년 2세대 모델(P84) 기준 누적 140만 대 이상 판매됐으며, 국내에서도 2010년 디젤 모델 출시 이래 푸조 전체 누적 판매의 약 27%를 차지하며 핵심 모델로 활약해왔다. 이번 3세대 올 뉴 3008은 스텔란티스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STLA 미디엄'이 최초 적용된 모델로 디자인과 공간, 파워트레인, 기술 전반에서 푸조의 혁신을 집약했으며, 유럽 출시 6개월 만에 10만대 이상 계약되며 시장성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푸조는 프렌치 감성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디테일을 자랑하는 올 뉴 3008을 통해 다양한 한국 고객들의 취향을 저격, 수입 C-SUV 세그먼트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다. 이번 스텔란티스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STLA 미디엄'을 기반으로 내외관 디자인과 기술, 감성 등 모든 면에서 혁신을 담았다. 특히, 48V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돼 도심 주행의 약 50%를 전기 모드로 소화할 수 있으며, 1.2L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48V 배터리의 조합으로 복합연비 14.6km/L, CO₂ 배출량 110g/km를 실현했다. 엔진과 전기 모터 합산 최고 출력은 145마력. 정숙성과 효율, 그리고 푸조 특유의 경쾌한 주행감까지 기대할 수 있다. 디자인 면에서는 프렌치 감각을 강조한 패스트백 실루엣과 새로운 엠블럼, 사자 발톱 형상의 주간주행등 등으로 미래지향적 인상을 완성했다. 21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등 첨단 인포테인먼트와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기능성과 실용성 또한 한층 강화됐다. C, D 세그먼트와 하이브리드 및 순수전기차를 폭넓게 아우르는 'STLA 미디엄'을 기반으로 설계된 올 뉴 3008은 더욱 넓어진 차체(전장 4545㎜, 전폭 1895㎜, 전고 1650㎜, 휠베이스 2730㎜)를 통해 진일보한 공간성을 자랑한다. 트렁크는 기본 588리터, 40:20:40으로 분할 가능한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663리터의 넉넉한 적재 공간이 확보되며, 총 17개의 수납공간 및 에어컨 연동으로 쿨링이 가능한 암레스트 보관함을 포함해 총 34리터의 수납 용량을 제공한다. GT 트림에는 핸즈프리 전동식 트렁크 기능도 적용된다. 푸조는 최근 수년간 신차 부족과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 정비 인프라 약화 등으로 국내 판매가 크게 부진했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푸조의 연간 판매량은 947대로, 전년 대비 53.3% 감소했다. 푸조 408이 399대 팔리며 그나마 선전했지만, 다른 모델들이 외면받으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푸조는 올해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308, 408 등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며 공격적인 신차 공세에 나섰다. 푸조의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기존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와 차별화된 48V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이 불가능한 반면, 푸조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저속 주행, 정체 구간, 주차 등 특정 상황에서 전기 모터 단독 주행이 가능하다. 실제로 도심 주행의 최대 50%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어, 전기차 수준의 정숙성과 효율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1.2L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e-DCS6), 48V 리튬이온 배터리, 그리고 변속기 내 통합 전기 모터로 구성된다. 변속기와 전기 모터, 인버터가 일체화된 구조로, 시동·출발·저속 주행 시 전기 모터가 구동을 담당한다. 또 회생제동 기능을 갖춰 감속 시 운동 에너지를 배터리로 충전해 연비 효율을 높이고,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도 감속과 충전이 동시에 이뤄진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감각적인 디자인, 뛰어난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춘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고급스러움과 실용성 모두를 중시하는 까다로운 안목의 국내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루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면서 “올 뉴 3008을 통해 국내 수입 준중형 SUV 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3008이 올해 푸조 브랜드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며 “상반기보다 페이스를 끌어올려 판매량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made in 차이나 쓰나미⑥] 갤럭시·아이폰 추격 샤오미, 스마트폰 판도 ‘흔들’

샤오미·오포·비보·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발판 삼아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내며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다. 과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보급형 제품을 주로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신제품까지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채비를 하고 있다. 3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출하량 기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20%)와 애플(19%)이 1·2위를 차지했다. 중국 샤오미(14%), 오포(7%), 비보(7%) 등은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 '인구 대국' 중국 내수 시장은 샤오미가 접수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 토종 브랜드들이 애플까지 넘어서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애플의 중국 점유율이 떨어지고 샤오미가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을 전하며 “'Made in China'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중저가 스마트폰 소비를 이끌었고, 인공지능(AI) 및 폴더블 기술을 앞세운 현지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애플은 중국 점유율이 7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자 지난 5월부터 구형 아이폰을 반납하고 신형을 구입할 경우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안방'인 한국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올해 초 한국법인을 설립한 샤오미는 지난달 서울 여의도 IFC몰에 브랜드 최초 오프라인 스토어를 열며 고객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포코 시리즈',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입소문을 타고 있는 '레드미 시리즈' 등을 출시하며 마케팅 활동에도 열중하는 중이다. 더 큰 문제는 중국 브랜드들이 기술력을 무섭게 축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행사장에서 샤오미와 화웨이는 사실상 주인공 대접을 받았다. 라이카와 협업해 카메라 성능을 강조한 '샤오미 15 시리즈'와 세계 최초로 소개된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Mate) XT'가 이목을 잡으면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사실상 개척한 폴더블폰 분야에서 중국 브랜드들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이 내년 첫 폴더블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상황에 수요가 더욱 늘어나면 중국 업체들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두뇌'인 모바일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5월 열린 15주년 기념 전략 신제품 발표회에서 자체 개발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쉬안제O1'을 공개했다. 이 칩은 스마트폰 성능 지표인 '벤치마크' 점수에서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애플 A18 프로 등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도 아직 자체 AP '엑시노스'를 완전히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샤오미가 자체 AP를 발표하며 애플을 겨냥했다는 점도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그간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삼고 마케팅을 전개해왔지만 이를 넘어 '스마트폰 최강자' 애플을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쉬안제O1을 소개하면서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아이폰을 겨냥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칩도 애플과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샤오미가 미국 빅테크와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라고 해석했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고속 성장하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6000위안(약 120만원) 미만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15%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보조금 정책을 시행 중이다. 내수 진작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정책 시행 이후 중국산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전해진다. 샤오미, 화웨이 등이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수 있게 직접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에서는 중국 정부가 로컬 통신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하며 스마트폰 기업들의 보조금 연계 판매를 돕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기도, 외국 국적 수출입 자동차 화물선 국내 연안운송 3년 더 연장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는 3일 외국국적 수출입 자동차 화물선의 국내 연안운송 허가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도 건의를 정부가 수용하면서 국내 자동차 수출기업의 운송 효율성과 통관 속도 개선, 물류비 절감 등 실질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달 30일 해양수산부 허가 방침을 통해 외국적 자동차운반선의 수출입 자동차화물 연안운송 허가기간이 2028년 6월 30일까지 3년 연장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3월 말 김동연 지사 주재로 평택항에서 열린 '트럼프 관세 대응 비상경제회의'에서 수출기업이 제기한 건의사항에 따른 것으로 도는 이후 해양수산부와 연안운송 허가기간 연장에 대해 협의를 계속해 왔다. 당시 간담회에서 자동차 수출기업들은 외국 국적 선박의 국내항 간 연안 운송 허가 기간의 연장을 요청했다. 해운법에 따르면 국내항 간 운송은 한국 국적 선박만 가능한데 반해, 해외 수출을 위한 외국 국적 선박은 국내항 간 운송이 불가하다. 이에 외국 국적 선박이 국내항 간 운송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 국적 선박을 이용해 국내항 간 운송을 한 후 외국 국적 선박에 자동차를 다시 옮겨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해 왔다. 정부는 이러한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평택항 등 전국 9개 항만의 경우 자동차 수출에 한해 3년마다 외국국적 선박도 국내항에서 운송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지난달 30일로 일몰기한이 도래해 기업들의 우려가 컸다. 이에따라 도는 외국 국적 자동차운반선이 국내 항만 간 자동차 화물을 자유롭게 운송할 수 있도록 연안운송 허가기간 연장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했고 그 결과 2028년 6월까지 연장이 확정됐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평택을 포함한 9개 항만에서 수출입 자동차의 부두 간 연계 운송이 가능해졌다. 이번 허가기간 연장과 함께 해양수산부는 수출용 자동차 운반선에 대한 선령제한(15년) 예외규정도 2028년 6월까지 3년간 연장해 차량 수출의 중심지인 평택항은 항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도는 현재 지난 3월 평택항 간담회를 통해 추진 중인 '트럼프 관세 대응 후속조치'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우선 관세부과 피해 수출기업에 대한 특별경영자금을 우선 공급해 지난달말 현재 90개 업체에 399억 원을 지원결정했다. 또 급격한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 중소기업 환변동 보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까지 81개사, 11억8600만원의 보험료를 지원했다. 한편 지난 1일부터는 기존 수출기업에만 한정됐던 보험가입대상을 수입기업으로까지 확대해 관세부과에 따른 수출입 기업 모두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에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캐나다 밴쿠버 등 3개소를 추가 설치했고 하반기에는 미국 댈러스 등 5개소를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경기 수출 기회 바우처'로는 150개사에 기업당 800만원을, 수출기업 물류비도 1차 모집에 37개사를 선정해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 중이다. 또한 친환경차 시장 진입을 희망하는 자동차 부품기업에 대한 사업화 지원도 진행 중이며 이달부터는 부품개발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시행하고 친환경차 부품의 해외 인증 취득도 지원한다. 도는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수출기업 지원을 한층 확대한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 등 고용위기 업종 종사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공공요금, 보험료 등을 지원하는 '고용위기 대응 프로젝트'를 위해 국비 22억 원을 확보해 총 27억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또한 미국의 관세 부과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철강, 알루미늄 등 5개 산업군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컨설팅, 해외 전시회, 해외규격 인증, 물류비 등을 지원하는 '무역 위기 대응 패키지'에는 70억원을 편성했다. 이 외에도 수출 유망지역 유통망 진출 지원에 10억원, 글로벌 수출기업 육성사업에는 13억원을 증액해 기업 맞춤형 지원을 확대한다. 정두석 경기도 경제실장은 “이번 제도 개선은 도내 수출기업이 평택항 간담회에서 직접 제기한 건의를 경기도가 놓치지 않고 끝까지 해결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경기도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관세대응을 위한 다양한 후속조치들이 수출기업들에게 와닿을 수 있는 성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보스턴컨설팅 “석화산업 공멸 막으려면 선제적 구조조정 나서야”

“지금 우리 석유화학(석화) 산업은 '공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단순 버티기가 아니라 선제적이고 과감한 구조조정만이 산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회 국회미래산업포럼의 주제발표자 김지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대표파트너는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통한 산업 재편' 당위성을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파트너는 “중국발 물량 공세와 중동의 대규모 투자, 그리고 탄소중립 시대의 도래로 기존의 버티기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석화산업이 높은 수출 의존도, 범용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그리고 낮아진 가동률로 구조적 위기에 빠졌다"며 “이제는 경쟁력 없는 설비를 과감히 감축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산업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우리 정부도 규제 완화와 금융 지원 등 적극적 뒷받침에 나설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김 대표파트너는 “특히 공정거래법 등 규제의 장벽을 낮추고, 사업 재편에 따른 세제·금융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석유화학업계와 연구기관 전문가들도 “석화업계 시설 통폐합을 통해 생산설비를 감축하는 양적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와 연구기관에 따르면,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트렌드의 변화로 동북아시아 내 에틸렌과 범용 폴리머 공급 급증으로 2022년 이후 다운 턴(하향)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국과 한국 정유사들이 과거 3년 간 국내 석화업계 생산량의 200% 수준인 2500만톤을 증설하면서 동북아 지역 평균 가동률은 15% 이상 하락했다. 공급과잉 상태가 회복되지 않으면 사업 전반의 흑자전환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국 정부는 경쟁력이 부족한 설비 증설을 제한하지만 이로 인한 감소세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기조 아래 현지에 신설되는 주요 크래커는 국내 대비 원가 경쟁력이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국의 대규모 에틸렌 설비 늘리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일본 석화업계는 오는 2026~2028년 중 240만톤 규모의 감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일본 내 생산량의 36% 수준이다. 석화업계의 대응이 일정시점을 넘어가면 전방산업과 민간 실물경제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때문에 국내 석유화학 산업계의 연착륙을 위해선 다운 스트림 경쟁력과 크래커 원가 확보가 따라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포럼에 정부측 패널로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도 국내 석화 업황이 전례 없는 위기에 봉착했음을 인정했다. 따라서, 시장에선 나프타 크래킹 센터(NCC, Naphtha Cracking Center) 설비 합리화를 촉구하는 한편, 합작법인을 만드는 등 사업 매각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후 진행된 패널 토론회에서는 정부·국회·업계 관계자·전문가가 다양한 입장을 내놓았다. 나성화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이번 위기는 경기적 불황이 아니라 구조적 불황"이라며 “업계 자율적 구조조정에 정부가 제도적·재정적으로 뒷받침 할 것이고, 업스트림(기초 유분) 설비 감축과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용우 S&P글로벌 상무는 “중국의 과잉 공급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일본·유럽 등도 대규모 감산에 나서고 있다. 한국도 구조조정에 참여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본부장은 “단순 수평적 통합보다는 정유사와의 수직적 통합을 통한 원재료 경쟁력 확보가 더 효과적"이라며 “공정거래법 등 관련 규제의 유연한 적용과 정부의 연구·개발(R&D)·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지금은 구조적 위기임을 인정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단지별 협업과 가동률 조정 등 자산 가치 보호도 중요하다"며 “정부가 독과점 기준 등 규제 완화와 재무적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부회장은 “사업 재편에는 최소 2~3년이 소요된다"며 “공정거래법의 불확실성 해소·세제 지원·대기업 대상 자금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설파했다. 좌장인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오늘 논의가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를 단순히 '기업의 흥망' 차원이 아니라, 국가 경제와 지역 경제 전체의 시스템 위기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개별 기업의 자율적 결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와 국회,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MINI 쿠퍼 C, 파격적인 구매혜택 누린다

'MINI 쿠퍼 C'가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프로모션 대상은 MINI 쿠퍼 C의 3-도어와 5-도어로, 각 모델은 다시 기본형인 '에센셜'과 편의성과 고급감이 강화된 '클래식' 두 가지 트림으로 나눠진다. 이번 프로모션은 특유의 경쾌한 주행감, 넘치는 개성, 감각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MINI 쿠퍼 C의 3-도어 및 5-도어에 합리적 금융 혜택 효과를 더하기 위한 행사다. 36개월(선납금 30% 조건)간 최저 0%대의 초저금리 할부 프로그램, 계약자 전원 월 리스료 최대 60만원과 모바일 주유권 50만원 지원의 잔가 보장형 리스 상품 'MINI 스마일 운용리스'를 제공해 MINI 차량 구매를 고려중인 소비자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MINI 스마일 할부'를 이용하면 월 7만원(선납 50%, 36개월 조건) 납부로 차량 구매가 가능하다. MINI 쿠퍼 C 3-도어 및 5-도어의 전면부 팔각형 그릴은 검은색 윤곽으로 한층 깔끔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지붕과 사이드미러 색상은 에센셜 트림의 경우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일체감을 높이고, 클래식 트림은 차체 색상과 대비되는 하얀색을 적용해 개성을 강조한다. 실내에는 두 모델 트림에 밝은 회색의 헤드라이너를 사용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클래식 트림은 파노라마 글라스 선루프를 적용해 더욱 높은 개방감을 선사한다. 또한,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5.5kg·m를 발휘하는 MINI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스텝트로닉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도어 모델이 7.7초, 5-도어 모델은 8.0초 만에 가속에 도달한다. 여기에 프리미엄 소형 세그먼트 내 최고 수준의 우수한 연료 효율도 겸비했다. 복합기준 MINI 쿠퍼 C 3-도어는 리터당 12.5㎞, MINI 쿠퍼 5-도어는 리터당 12.3㎞을 달성해 탁월한 운전 재미와 경제성을 모두 제공하며 높은 만족도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스트리밍플랫폼 1위 치지직 vs. SOOP ‘용호상박’

국내 양대 스트리밍 플랫폼 네이버 치지직과 숲(SOOP·옛 아프리카TV)이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치지직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58만3142명으로 SOOP(231만8504명)보다 26만명 앞섰다. 다만, 총 시청 시간은 SOOP이 높아 우열을 가리기는 이르다. SOOP의 5월 총사용시간은 2686만시간으로 치지직(3856만시간)보다 약 1200만 시간 많았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올들어 더 벌어졌다. 지난해 11월까지 양사의 MAU 격차는 1만8000명 정도였으나, 치지직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올해 20~30만명대까지 확대됐다. 다만, 플랫폼 생태계가 정체기에 접어듦에 따라 격차가 더 벌어지거나 좁혀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에 양사는 콘텐츠 확장과 수익모델(BM) 고도화에 나섰다. 특히 프리미엄 콘텐츠 확보와 인공지능(AI)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먼저, 양사는 지상파 MBC·종합편성채널 JTBC와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제공 범위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공통적으로 실시간 감상 콘텐츠 '같이보기' 기능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는 스트리머와 팬들이 동시에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실시간으로 채팅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그동안 스트리머 개인 방송 위주로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해 왔음을 고려하면, 스트리머들의 콘텐츠 제작 환경을 개선하면서 시청자 외연을 넓히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정 콘텐츠의 팬덤이 플랫폼의 신규 이용자로 유입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수익 다각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치지직은 지난달 스포츠·공연 등 실시간 콘텐츠를 유료로 시청하는 '프라임 콘텐츠'를 선보였다. 현재 스포츠 전문채널 스포티비와 협력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제공 중이다. [프라임] 태그가 붙은 콘텐츠를 네이버페이나 인앱결제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현재 치지직의 주요 BM은 중간광고 및 스트리머 후원 포인트인 '치즈'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콘텐츠 구매 형식의 유료 서비스를 구축해 수익성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OOP은 무료 다시보기(VOD) 페이지 '시네티'를 전면 개편하며 맞불을 놨다. 시네티는 △오리지널 콘텐츠 △스트리머 시그니처 시리즈 △스포츠·애니메이션 중계 △버추얼 콘텐츠 등을 하나로 모은 서비스다. 기존 플랫폼 내에 분산됐던 콘텐츠를 통합해 장르 간 이동의 불편을 줄이고, 연속적인 감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구독 요금제 개편을 단행했다. 스트리머가 직접 구독료와 제공 혜택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기존 '티어1·2'였던 구독 서비스 명칭은 각각 '베이직·플러스'로 바뀌었고, 가격에 따라 레벨 1~5로 구성했다. △레벨 1 9500원 △레벨 2 1만4500원 △레벨 3 1만9500원 △레벨 4는 2만4500원 △레벨 5 2만9500원 등이다. SOOP은 스트리머 후원에 사용하는 현금성 아이템 '별풍선'을 핵심 BM으로 삼고 수익 안정성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수익성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구매해 스트리머에게 후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기 때문. 이에 업계 안팎에선 수익성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는데, 이번 요금제 개편을 통해 BM 다각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로의 시청자를 뺏기보다도 각 플랫폼에 유입된 시청자들을 오래 묶어둘 수 있는 콘텐츠 전략이 필요한 때"라며 “앞으로는 AI를 활용한 BM 구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수입SUV ‘신차 전쟁’…개성·하이브리드에 달렸다

수입차 브랜드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BMW, 렉서스, 폭스바겐, 아우디에 이어 볼보까지 대표 SUV를 선보이며 시장에 열기를 불어넣었다. 이에 수입차 업계는 각자의 개성, 하이브리드 성능 등을 내세우며 수요 확대에 열중하고 있다. 2일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스웨디시 럭셔리 플래그십 라인업, 신형 XC90과 S90을 동시에 출시했다.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모델은 단연 'XC90'이다. 볼보의 대표 모델이자, 안전·럭셔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차량으로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수입 SUV 중 하나기 때문이다. 최근엔 볼보뿐만 아니라 여러 수입차 브랜드들이 SUV 출시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트렌드가 SUV로 넘어가면서 그 흐름을 타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 등록된 신차 가운데 66%는 SUV인 것으로 집계됐다. SUV 특유의 넓은 실내 공간 활용도에 더불어 기존 투박했던 승차감도 세단에 가까운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그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수입차 업계들은 SUV 중심 신차 공세를 펼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BMW, 폭스바겐, 렉서스, 아우디 등 쟁쟁한 브랜드들이 영향력 있는 SUV 모델들을 출시했다. 이외 브랜드들을 합치면 올해 10종 이상의 수입 SUV 모델이 출시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 수입차 업체들은 각자 뚜렷한 차별화 전략으로 SUV 시장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이들의 공통 키워드는 실용성과 개성이다. BMW는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신형 X3를 출시하며 강렬한 디자인과 첨단 인테리어, 그리고 최신 한국형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강력한 성능,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로 '운전의 즐거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은 전기 SUV ID.4를 2025년형으로 국내에 내놓으며 첨단 IT와 실용성을 결합했다. 최대 434㎞의 주행거리, 자연어 음성인식, 인체공학적 인테리어 등 전동화 흐름에 맞춘 상품성이 강점이다. 또 지난 5월 출시된 대형 SUV 아틀라스는 넓은 공간과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가성비'와 실용성을 강조한다. 렉서스는 최고급 대형 SUV 'LX 시리즈'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다. 트윈터보 V6 엔진의 강력한 주행 성능, 정통 4WD 오프로드 성능, 고급 소재 인테리어, 첨단 안전기술을 모두 갖췄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선보이며 친환경 대형 SUV 시장까지 공략한다. 아우디는 지난 1일 8년 만에 완전 변경된 Q5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세련된 디자인과 콰트로 4륜구동,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 등으로 도심과 아웃도어를 모두 아우르는 실용적 프리미엄 SUV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또 2일 출시된 볼보의 XC90은 현대적인 느낌을 강조한 새로운 디자인, OTT 등 콘텐츠를 손쉽게 즐기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볼보의 안전 DNA를 집약한 첨단 안전 기술, 1,410W급 바워스 앤 윌킨스(B&W)의 메쉬 디자인 스피커, 11.2인치 세로형 터치 스크린, 나파 가죽의 안락함이 어우러진 실내 등이 특징이다. 더불어 신형 XC90의 국내 출시 파워트레인은 △1회 충전 시 최대 56㎞까지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와 △최고 300마력 출력의 가솔린 기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B6) 두 가지로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수입 SUV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각 기업들의 제품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전동화 파워트레인, 차별화된 고급감과 실용성 등을 갖춘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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