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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1~3회차 CB 조기상환에 이어 4회차 CB도 ‘리스크’

위메이드가 이미 제1~3회차 전환사채 585억원의 조기상환을 결정한 가운데, 추가로 200억원 규모의 제4회차 전환사채에 대해서도 상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4회차 CB는 전통적인 풋옵션 조항이 없지만, 특정 조건 발생 시 사채권자가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도록 명문화된 계약 구조를 가지고 있다. 최근 위믹스(WEMIX)에 대한 국내 주요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은 해당 조항이 정한 '상환 청구 요건'을 실질적으로 충족시키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투자자인 SK플래닛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따라, 위메이드는 또 다른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할 상황이다. 19일 위메이드는 지난 4월 18일 2022년 11월 발행한 제1~3회차 전환사채 585억원을 조기상환한다. 이들 전환사채는 마이크로소프트, 신한자산운용, 키움증권 등 복수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모 발행된 물량으로, 전통적인 형태의 풋옵션 조항이 포함돼 있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일정 시점 이후에는 투자자가 자율적으로 상환을 청구할 수 있고, 이익 실현이 어려운 시점에는 풋옵션이 적극 행사되는 구조다. 특히 1~3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약 4만948원이었는데, 상환 결정 당시 위메이드 주가는 약 2만4000원 수준으로 하회하고 있었다. 전환 시 이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반면 2023년 9월 발행된 제4회차 전환사채는 단일 투자자인 SK플래닛이 인수한 물량으로, 전통적 풋옵션은 제외된 구조지만 상환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바로 최근 상장폐지가 결정된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 때문이다. 해당 CB는 위믹스 사업과 관련된 특정 사안이 발생할 경우 사채권자가 만기 이전에 상환을 청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SK플래닛은 위메이드와 전환사채 계약 체결 이후 위믹스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공동 사업을 추진해온 전략적 파트너다. 단순한 재무투자가 아니라 플랫폼 사업 연계까지 염두에 둔 협력 관계였지만, 위믹스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당초 구상된 협업 구조는 사실상 동력을 잃은 상태다. 이로 인해 SK플래닛이 전략적 연대를 유지할 유인이 줄어들었으며, 계약상 조기상환 요건이 충족된 이상 상환을 선택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환 요건 중 첫 번째 항목은 “위믹스 토큰이 국내 원화 마켓 또는 해외 달러 마켓에서 1곳 이상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는 경우"이다. 위믹스는 최근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AXA)에 소속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된 상태로, 이 요건은 현재 시점에서 사실상 충족됐다. 상환 청구 시 별도의 사채권자 집회 없이 서면 통지만으로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는 구조상 일반적인 채권과 유사하게, 특정 조건이 맞춰지면 계약상의 권리가 즉시 현실화될 수 있는 구조다. 또한 4회차 CB에는 이 외에도 위믹스 관련 형사소송으로 인한 거래정지, 지식재산권 상실로 인한 손실, 가상자산 관련 규제 미이행 등의 상황도 상환 요건으로 포함돼 있다. 1~3회차와 4회차 전환사채는 구조상 차이가 분명하다. 1~3회차는 복수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전통적 전환사채로, 다양한 불확실성에 대비해 투자자 보호 조항이 폭넓게 포함돼 있었다. 반면 4회차는 단일 투자자인 SK플래닛이 전략적 목적으로 인수한 구조로, 일반적인 풋옵션은 빠져 있지만 위믹스와 관련된 리스크 발생에 따라 선택적으로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조항이 삽입돼 있다. 조건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정의돼 있으며, 트리거 발동 시 절차가 간단하다는 점에서 법적 분쟁 없이 바로 실행 가능한 구조다. SK플래닛이 투자 성격을 전략적 관점에서 유지할지, 아니면 재무적 판단에 따라 조기 회수를 선택할지는 회사의 전략적 판단에 달려 있다. 다만, 위믹스 생태계에 대한 시장 신뢰가 급속히 약화된 현재 상황에서는 상환을 선택할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위믹스는 빗썸에서 투자유의 공시된 상태로 거래 중이며 오는 6월 2일 거래 지원이 종료된다. 한편 위메이드는 2025년 1분기 기준 개별 재무제표에서 11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외형상 흑자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종속회사로부터 받은 대규모 배당수익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같은 기간 위메이드는 영업손실 약 5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여전히 마이너스였다. 분석에 따르면, 전기아이피에서 약 400억원, 위메이드맥스에서 1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이 유입됐으며, 나머지 700억원 이상은 위믹스코리아 등 비상장 자회사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형적인 내부 유보금 회수로, 반복 가능한 수익 모델이라기보다는 일회성 유동성 확보 방식에 가깝다. 연결 기준 실적도 본질적으로 비슷한 구조를 보였다. 2025년 1분기 연결 매출은 1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13억원에 달했다. 분기순손실은 206억원, 지배주주 귀속 순손실은 273억원으로 집계됐다. 블록체인 기반 수익이 사실상 정지된 가운데, 기존 게임 부문만으로는 전체 손익을 방어하기에 역부족인 상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배당 등으로 유입된 현금의 상당부분은 CB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용도로 쓰일 것"이라며 “위믹스에 대한 관리만 잘 됐더라도 주가 하락과 CB 조기 상환 등의 리스크를 피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가전업계 HVAC에 힘 싣는다…삼성 ‘중동’·LG ‘인도’에 시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열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고성능 공조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두 회사는 각각 중동과 인도에 주목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 중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 최대 공조기기 기업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하며 대형 시설용 HVAC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기존 삼성은 가정용과 소형 빌딩 중심의 개별 공조 솔루션에 주력해 왔으나,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형 시설에 특화된 중앙 공조 시장에서는 기술력과 네트워크 부족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플랙트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DCS Award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냉각수를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CDU) 방식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 용량과 효율을 갖춘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한발 앞서 HVAC 사업에 전략적으로 접근해왔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H&A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HVAC 사업을 분리해 에너지솔루션(ES) 사업본부로 독립시켰으며,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하며 HVAC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ES사업본부는 AI 데이터센터의 냉각 시스템을 포함해 원전, 메가팩토리 등 신성장 분야에서의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의 급증은 HVAC 시장의 주요 수요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연산 작업을 수행하는 AI 서버는 막대한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식히는 고효율 공조 시스템이 필수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 공조 시장은 연평균 8% 성장해 2024년 610억달러(약 85조원)에서 2030년 990억달러(약 139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관련 HVAC 시장은 같은 기간 연평균 18%로 고성장해 441억달러(약 6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삼성은 중동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중국 소주와 상하이에서 '2025 삼성 중동 에어솔루션 데이'를 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 40여명의 공조 전문 인력에게 자사 솔루션을 소개했다. 에어솔루션 데이는 매년 해외 주요 공조 전문 거래선과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시장 트렌드와 업계 현황을 공유하고 삼성만의 차별화된 공조 솔루션을 제안하는 세미나 방식의 행사다. 중동은 최근 UAE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본격화되는 지역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UAE에 여의도 4배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을 지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의 전략적 거점은 인도다. 자회사인 에이스냉동공조는 올해 1분기 인도 첸나이에 첫 법인을 설립했다. 신규 법인이 들어선 첸나이는 뭄바이와 함께 인도 내 데이터센터가 집중 구축되고 있는 지역이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 열관리에 최적화된 칠러 중심의 기업 간 거래(B2B)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SNS를 통해 “인도에서는 에너지 효율적인 HVAC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해당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업계는 HVAC 시장의 성공 여부가 결국 '현지화 전략'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후, 전력 사정, 에너지 정책 등 지역별 변수에 대응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단독] HD현대, 극저온 화물창 플랫폼 상표 ‘iZ’ 출원…기술 혁신 박차

극저온 저장 기술이 조선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HD현대가 극저온 화물창 기술을 전주기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자체 브랜드 'iZ'를 준비하고 있다. 이로써 HD현대가 화물창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9일 본지 취재 결과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회사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일 특허법인 정안을 통 'iZ'라는 상표를 출원했고 동시에 총 30개 지정 상품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원 범위는 금속제 가스·액화 가스 저장 탱크와 선박·선박용 연료 탱크, 조선·저장 탱크 수리업 등으로 액화 천연 가스(LNG) 연료 인프라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이 포함돼있다. 상표권 등 지적 재산권에 관한 부분이기 때문에 HD한국조선해양이 출원인으로 대신 나섰지만 HD현대중공업이 주도했다는 게 사측 입장이다. 따라서 해당 상표를 실제 활용할 주체 역시 HD현대중공업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업계 최초 극저온 화물창 관련 기술 브랜드화 시도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iZ'의 'i'는 intelligent(지능형)·integrated(통합)·IoT(사물 인터넷)를, 'Z'는 'from A to Z'로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는 의미"라며 “화물창 설계·건조부터 운항·유지·관리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친 종합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극저온 화물창은 LNG의 경우 영하 162~163℃, 액화 수소의 경우 영하 253℃ 이하의 초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특수 저장 탱크로 선박 건조 기술의 핵심 영역이다. 천연 가스는 극저온에서 액화되고 부피가 약 600분의 1로, 액화 수소는 약 800분의 1로 압축된다. 극저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우 높은 수준의 단열 성능이 필요하다. 외부로부터의 열 유입을 최소화하고, 내부 화물이 기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또 극저온 환경에서도 구조적 안정성과 기밀성을 유지해야 하고 누출이나 파손 시 안전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이와 관련, 화물창 최적 형상을 위해서는 액체 화물의 출렁임과 이로 인한 벽면의 유체 충격 현상인 '슬로싱' 하중 평가 수행이 필수적이다. 이는 △액화 천연 가스 운반선(LNGC) △액화 에틸렌 운반선(VLEC) △액화 천연 가스 저장 시설(FLNG) 등 화물창 핵심 설계인자이기도 하다. 국내 조선업계는 선박·해양 플랜트 건조 기술에서는 세계 정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핵심 기자재 분야에서는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HD현대는 2023년 5월 국산 화물창(KC-2) 기술을 적용한 국내 최초 LNG 벙커링 전용 선박 명명식을 진행했다. 또 작년 10월에는 AI 기반 화물관리 시스템과 차세대 스마트십 솔루션 'ISS 2.0' 등 차세대 기술을 선박에 적용해 LNG 증발 가스(Boil-off Gas) 최소화·탄소 배출 저감·운항 최적화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때문에 'iZ' 역시 이러한 기술적 토대를 바탕으로 극저온 화물창의 설계·생산·운영·수리·정보 제공 등 모든 부분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공간 줄이고 더 똑똑하게···삼성·LG전자 ‘세탁건조기 경쟁’ 후끈

삼성·LG전자가 세탁기와 건조기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신가전 '세탁건조기'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점 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으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존 제품 대비 가격대가 높아 수익성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국내 시장에 최초로 출시하고 관련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2025년형 신제품을 선보이며 인공지능(AI)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무기는 7형 터치스크린 'AI 홈'이다. 스크린이 탑재돼 다양한 코스와 기능을 한눈에 보고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AI 홈' 스크린에서 집안 도면을 3차원으로 보여주고 연결된 가전의 위치와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3D 맵뷰' 활용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기기를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2020년 세탁건조기를 내놓고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타워형 결합 제품이 주력이지만 지난 2월 성능을 끌어올린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를 출시하며 방어전에 나섰다. LG전자의 마케팅 포인트 역시 AI다. 신제품이 핵심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Core Tech)를 상징하는 AI DD모터가 탑재됐다는 점을 앞세웠다. 딥러닝 AI 기술을 통해 옷감의 재질, 무게, 오염도에 따라 옷감 손상을 줄여주는 6모션으로 맞춤 세탁·건조한다는 사실도 홍보 중이다. 세탁건조기 시장을 둘러싼 양사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2월 워시콤보 신규 라인업을 선보이고 상품성을 강화하자 삼성전자가 한달여만에 신제품을 선보이며 용량을 더 키운 게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이라는 수식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에는 양측이 타사 제품을 비방하며 시끄러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LG전자가 트럼 워시콤보 소비전력이 낮다며 경쟁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자 삼성전자가 크게 반발했다. 건조 방식을 둘러싸고도 잡음이 있었다. LG전자는 세탁건조기에 100% 히트펌프 기술만을 사용해 옷감 손상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고 주장했고 삼성전자는 기존 히터방식과 결합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맞섰다. 삼성·LG전자가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국내 시장에서 세탁건조기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기준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가 출시 1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초반에는 3일만에 1000대, 12일만에 3000대가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LG전자 트롬 워시타워는 2020년 4월 데뷔 이후 국내 누적 판매가 100만대를 넘어섰다. 출시 후 작년까지 연평균 25%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워시타워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타워형으로 결합한 제품이다. 동급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설치할 때보다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과 AI 기능이 적용됐다는 점 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세탁건조기 신가전 판매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본다. 제품가가 300만원대부터 최대 600만원대까지 형성돼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형 세탁·건조기를 국내에 속속 들여오는 상황에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 고품질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탁건조기 시장은 커지지만 제조사 기술력이 정점에 오른 상태는 아니라 삼성·LG전자 모두 한동안 신제품 개발·출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직장내 괴롭힘 연루’ 네이버 최인혁 4년 만에 복귀…노사갈등 조짐

네이버가 과거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 '테크비즈니스부문' 초대 대표로 내정하면서 노사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노동조합인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는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1784 사옥에서 최 대표 복귀 반대 피케팅 시위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조합원 약 60여명이 참가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5일 인도·스페인 등 신시장 개척과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위해 테크비즈니스부문을 신설, 최 전 COO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그는 이해진 창업자와 삼성SDS 재직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복심'으로 꼽힌다. 업계 일각에선 사실상 이 창업자 체제를 굳히기 위한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특히 최 대표가 이 창업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란 점에서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도 적잖다. 노조는 이를 두고 최수연 대표가 공언한 '조직문화 개선' 약속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1년 발생했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인물이 복귀하는 것은 재발방지 약속을 어기는 것이란 주장이다.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을 직접적으로 괴롭히는 데 가담했단 의혹을 받는 직원 A씨 채용 과정과 연관된 인물이 최 대표라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A씨는 이전 직장에서도 괴롭힘으로 악명높은 인물이었는데, 최 대표가 “책임지겠다"며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네이버의 조직문화는 2021년까지만 해도 상당히 수직적이었고, 책임자들이 인사권을 비롯한 권한을 갖고 있어 부당한 일이 발생해도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이같은 조직문화 속에서 곪아 있던 문제가 해당 사건으로 공론화돼 최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난 상황인데, 가벼운 처분만을 받은 채 복귀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조직문화가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단 내부 우려가 높다. 실제 최 대표 내정 사실을 알리는 사내 공지엔 1000명에 가까운 구성원이 6시간 만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임직원 수가 지난해 12월 기준 4535명임을 고려하면 약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오세윤 지회장은 “사건 이후 사내문화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해 왔는데, 이를 외면하고 4년 전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복귀하는 건 구성원 수천 명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며, 재발방지에 나서겠다던 약속을 어기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창업자 복귀 당시 여러 의문이 있었지만, 이를 반드시 막아야겠다고 느낀 구성원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 뒤에 이어지는 결정이 최 전 COO 복귀란 게 너무 실망스럽다"고 했다. 또 “'어제의 성공방정식에 얽매지 않는다'는 말을 본인들도 지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네이버다운 것을 하겠단 건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6일 동안 최 대표 복귀 찬반 여부에 대한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한다. 임금및단체교섭(임단협) 외 안건으로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하는 건 노조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후 노조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부터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집회를 여는 건 지난 2022년 계열사 엔테크서비스(NTS) 임단협 교섭 체결 촉구 집회 이후 약 3년 만이다. 한편, 사측은 이같은 내부 반발 여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무너지는 닛산의 교훈…현대차, 지배구조·공급망 리스크 ‘남은 과제’

세계를 호령하던 자동차 기업 닛산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거듭된 경영실패로 18년 만에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세계 공장 7곳을 줄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닛산의 실패는 최근 전성기를 구가하는 현대차그룹에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아직까지는 선제적 대응으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지만 잠재적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는다면 닛산의 길을 따라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지난 18일 판매 부진과 경영난을 이유로 2만명 감원과 2007년 이후 18년 만의 일본 내 조기 퇴직자 모집을 공식화했다. 2024년에만 6700억엔(약 6조4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닛산은 세계 공장 17곳 중 7곳 폐쇄 등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닛산의 위기는 단순한 경기 침체나 일시적 실적 부진 때문만은 아니다. 닛산은 2010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리프(Leaf)'로 EV 시장을 선도했지만 이후 신흥 기업들에 밀려 자리를 잃었다. 더불어 신차 개발 지연과 투자 위축이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1533억엔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마저 실적 부진을 이유로 4개월 만에 철회하는 등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혁신의 선두에서 한순간에 후발주자로 밀려난 셈이다. 경영진의 불안정과 전략 일관성 상실도 치명적이었다. 2018년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체포 이후 6년 사이 CEO만 3번 교체되는 등, 이사회와 경영진 사이의 혼선이 이어졌다. 최근엔 혼다와의 합병 논의조차 내부 혼선 속에 무산됐고 구조조정만 반복했다. 매출도 악화됐다. 닛산의 글로벌 판매는 2017년 577만대에서 2024년 330만대로 급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닛산은 지난해 4분기 141억엔 순손실, 연간 6700억엔 이상 적자, 영업이익 88% 감소에 신용등급까지 '정크'로 강등됐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닛산 사태 이전부터 미래차 전환과 유연한 혁신, 리더십 강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대 초부터 '현대 모터 웨이' 등 중장기 전동화 전략 수립해 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 목표, 10년간 100조원 이상 투자 계획 발표했다. 또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 등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자율주행, 로보틱스, AAM 등 미래 신사업 선제적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생산거점 다변화, 미국·인도·동남아·남아공 등 현지화 전략, 공급망·탈탄소 등 글로벌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 체제 이후 전략기술본부·기획조정실 중심 미래차 대응 조직 강화, 글로벌 M&A 및 핵심 기술 내재화, 실력 중심 인재 등용, 거버넌스 혁신 등 체질개선 지속 중이다. 다만, 현대차 역시 닛산과 유사한 리스크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순환출자 등 지배구조 취약성, 오너 중심 체제의 투명성 이슈가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불안(반도체·배터리),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유럽의 통상 규제, 중국 부품 의존도, 노동조합과의 갈등 등도 구조적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정의선 회장 역시 매년 혁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혁신을 향한 굳은 의지는 조직 내부를 넘어 외부로 힘차게 뻗어 나가야 한다"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경쟁자와도 전략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전 로펌과 43억 소송

효성그룹 창업주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과거 법률대리를 맡겼던 법무법인 바른과 민사소송을 벌이고 있다. 소송은 성공보수 등 업무 보수 43억원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6일 바른이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약정금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바른 측은 조 전 부사장과 체결한 법률 업무 위임 약정에 따라 일부 업무에서 성과를 달성했으며, 이에 따라 발생한 보수를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조 전 부사장 측은 바른이 청구한 금액에 상응하는 수준의 법률 업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일부 시간제 보수 내역 외에 전체 위임 사무 중 실질적인 기여가 미미했고, 보수 지급 조건 자체가 충족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또 바른이 청구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공동상속인들과 관련된 내부 전략과 목표를 공개하겠다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바른은 협박이 아니라 성공보수 청구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필요한 설명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소송은 양측이 지난해 하반기 결별한 이후 제기된 것이다. 바른은 '형제의 난' 시기부터 조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를 맡아왔으며, 지난해 9월 설립된 단빛재단과 관련된 법률 자문도 제공했지만 이후 계약은 종료됐다. 조 전 부사장은 재단 설립 과정에서 바른이 아닌 다른 로펌과 새롭게 계약을 체결했다. 바른은 올해 1월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16억원 규모의 주식 가압류를 법원에 신청했으며,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이로 인해 조 전 부사장은 해당 주식을 처분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단빛재단은 조 전 부사장이 상속받은 자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설립됐으며, 자산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공익사업 실적은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재단 측은 이사진 구성을 완료하고 사업 방향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화성시, ‘MARS 2025’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 국내 최초 공개

화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화성특례시가 주최하는 'MARS 2025'에서 세계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시에 따르면 내달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MARS 202'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자 기획된 대규모 국제 행사로 아메카는 영국의 로봇 전문기업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가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특히 고도화된 얼굴 인식 기술과 정밀한 모터 시스템을 바탕으로, 실제 사람처럼 섬세한 표정과 감정을 구현할 수 있는 뛰어난 표현력을 갖췄다. 2022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된 아메카는 관람객과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통해 '가장 인간에 가까운 로봇'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특히 인간과의 즉흥적인 대화는 물론 감정 표현과 유머 구사 등 인간다운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후 지속적인 AI 고도화를 통해 아메카는 여러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뿐만 아니라, 창작 능력까지 갖춘 고도지능형 로봇으로 진화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세계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의 국내 최초 유치는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시는 아메카 섭외를 위해 기획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기업과의 긴밀한 협의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왔다. 시는 'MARS 2025'의 행사 취지와 더불어 시가 지향하는 AI 미래도시의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일관되게 설득함으로써 기업의 신뢰를 이끌어냈으며 그 결과, 아메카의 국내 첫 공식 공개 무대가 시가 주최하는 'MARS 2025'로 최종 확정됐다. 이는 시의 전략적 기획력과 섭외 역량을 종합적으로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아메카는 'MARS 2025'에서 전시 프로그램과 체험 부스를 통해 관람객과 직접 소통하며 AI 기술의 실제 구현 수준을 선보이며 관람객은 단순히 구경하는 것을 넘어 아메카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AI의 진화를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다. 한편 'MARS 2025'는 내달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 C홀 및 컨퍼런스홀에서 'Urban AI, 화성특례시'를 주제로 개최된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관람객은 물론 국내외 기업과 전문가들이 함께 소통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개방형 기술 플랫폼으로 행사를 조성할 계획이다. 'MARS 2025'에는 아마존, 현대자동차, 기아, 신세계, LG U+, 경희대학교 등 국내외 유수의 50여 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며 약 100개의 전시 부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전시는 △URBAN AI △글로벌 AI △로보틱스 △스타트업 △산학협력 등 다섯 개 분야로 구성되며 각 부스에서는 기술 시연과 실습 중심의 체험형 콘텐츠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MARS 2025 포럼 △AI 토크콘서트 in MARS △MARS 2025 컨퍼런스 △AI 산업 기술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 간의 교류와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장도 마련된다. 참가자들은 'MARS 2025' 현장에서 최신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통찰을 통해 미래 산업의 흐름과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으며 AI 기술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는 물론 기업 간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협력 가능성까지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MARS 2025'에서 세계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를 국내 최초로 섭외해 선보이게 된 것은 화성특례시가 AI 시대를 기획하고 주도하는 도시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며 “시민과 관람객 여러분께서 아메카와 직접 대화하고 교감하면서 AI 기술의 진보를 체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명근 시장은 이어 “'MARS 2025'는 AI를 행정과 도시문제 해결에 선도적으로 활용해 온 화성특례시의 노력과 역량을 집약한 무대"라며 “AI 미래도시 화성특례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MARS 2025'에 많은 기대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sih31@ekn.kr

과기부, SKT 2차 조사결과…“고유식별번호 유출 불투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의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13종의 악성코드를 추가 발견해 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유출된 정보로 유심을 복제해 금융 범죄 등에 악용하는 '심 스와핑'에 악용될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던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에 대한 유출은 없었다고 재차 밝혔지만, 일부는 로그 기록이 없어 유출 여부는 사실상 불투명한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민관합동조사단 2차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BPF도어 계열 24종·웹셸 1종 등 총 25종을 발견·조치했다고 밝혔다. 1차 조사 결과보다 BPF도어 계열 12종·웹셸 1종 등 13종의 악성코드가 추가 확인됐다. 조사단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 동안 SKT의 리눅스 서버 약 3만여대를 4차례에 걸쳐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해커의 공격을 받은 정황이 있는 총 23대의 서버 감염을 확인, 15대에 대한 포렌식 등 정밀분석을 완료했다. 나머지 8대에 대한 정밀분석은 이달 말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4차 점검은 BPF도어 계열 악성코드 변종 202종을 모두 탐지할 수 있는 툴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분석이 완료된 15대 중 2대는 개인정보와 IMEI 등을 저장하는 서버로 밝혀졌다. 해당 서버는 통합고객인증 서버와 연동되는 서버들로, 총 29만1831건의 IMEI와 다수의 개인정보(이름·생년월일·전화번호·이메일 등)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방화벽 로그기록이 남아 있는 지난해 12월 3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자료 유출은 없었다. 하지만, 최초 악성코드가 설치된 시점부터 로그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기간인 2022년 6월 15일부터 2024년 12월 2일의 자료 유출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사고 이후 민간 기업 6110여곳과 정부 부처 등지에 BPF도어 계열 악성코드를 모두를 탐지할 수 있는 툴의 제작법을 안내하는 등 후속 조치했다고 밝혔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 3사·플랫폼 4개사 등으로 구성된 보안점검 태스크포스(TF)를 12일부터 운영, 일단위 또는 주단위로 보안 상황에 대한 점검 결과를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공공기관은 국정원 주관으로 점검을 진행 중으로 현재까지 민간·공공 분야 모두 신고된 피해사례는 없다. 한편, 1차 조사 결과 당시 발표한 유출된 유심 정보의 규모는 9.82GB며, 가입자 식별키(IMSI) 기준 2695만7749건임이 확인됐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IPA, 로스앤젤레스항과 자매항 업무협약 체결...북미 물류 거점 확대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항만공사(IPA)는 현지시간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만청에서 로스앤젤레스항만청과 자매항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이번 업무협약은 인천항이 미주 물류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확대함과 동시에 양 항만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주 원양항로의 안정성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항만 중 하나이자 미주 서안의 핵심 물류 관문인 로스앤젤레스항과 인천항 간 자매항 협력 업무협약은 인천항이 국제 물류 중심 항만으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냉동·냉장(리퍼) 화물 협력, 물류 정보 교류, 물류 기술 공유, 물류 기반시설 개발 협력 등으로 양 항만 간 상호 발전과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기반 마련 등이다. 인천항은 특히 리퍼 화물 처리 역량 강화를 통해 미주항로의 고부가가치 물동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이경규 IPA 사장과 유진 세로카(Eugene D. Seroka) 로스앤젤레스항만청장, 마리셀라 카라발로 디루지에로(Marisela Caraballo DiRuggiero) 화물 마케팅 담당 이사 등이 참석해 양 항만 간 협력 의지를 다졌다. 공사는 이번 로스앤젤레스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미주 원양항로 서비스의 안정성 제고와 고부가가치 리퍼 화물 등 신규 물동량 창출, 인천항의 국제적인 인지도 및 경쟁력 강화, 해운 물류 기술 및 정보 교류 확대를 통한 물류 효율성 증대 등 다각적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경규 IPA 사장은 “로스앤젤레스항과의 자매항 업무협약 체결은 인천항의 북미 시장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 항만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급변하는 해운 물류 시장에서 공동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IPA는 이번에 맺은 로스앤젤레스항과의 견고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미주 지역 물류 거점으로서 인천항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IPA는 지난 16일 상상플랫폼에서 인천형 케이뷰티(K-Beauty) 브랜드 '어울'과의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신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만남은 공사가 운영 중인 수출입 활성화 티에프팀(TF)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앞서 공사는 최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이에 따른 관세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출입 티에프팀(TF)을 출범한 바 있다. '어울'은 2014년 10월 인천시가 지역 중소화장품 제조사들과 협력해 출시한 국내 최초의 지자체 공동 화장품브랜드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오던 '어울'은 외부 환경 변화로 일시적인 침체를 겪었으며 이후 전문성 강화를 위해 2023년부터 민간 기업인 아이씨오(ICO)가 운영을 맡고 있다. 브랜드 출시 10주년을 맞은 '어울'은 지난해부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전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내달에는 기존 유통망 외에도 신규 중국 판로를 개척해 중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와 브랜드 위상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IPA는 '어울'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현황 공유, 애로사항 청취, 특화 마케팅 지원 등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지역 중소화장품 제조사의 경쟁력 제고와 인천항 물동량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상기 IPA 운영부문 부사장은 “앞으로도 인천항 수출입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기업의 수출 애로를 해소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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