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내 자동차산업이 지난해 수출 생산유발액 2365억 달러로 주요 수출품목 중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선도하는 핵심동력임을 재확인했다. 이같은 자동차산업의 국내 경제 위상을 대변하듯 K-자동차를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난해 경제기여액도 총 359조원으로 국내 100대 그룹 중 1위를 차지했다. 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수출 생산유발액은 2365억달러로 주요 수출품목 중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 생산유발액에서 자동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3.8%에서 지난해 18.2%로 증가했다. 지난해 완성차 수출은 708억달러, 부품을 포함한 전체 'K-자동차' 수출은 933억달러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무역흑자는 727억달러로, 전체 무역흑자의 1.4배에 달한다. 수출액 대비 무역흑자 비중도 78%로, 반도체(49%)와 일반기계(40%)에 크게 앞선다. 아울러 약 150만 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해 철강(41만명), 반도체(28만명) 등 타 산업을 압도한다. 평균임금도 6091만원으로 제조업 평균(5377만원) 대비 13% 높다. 이같은 자동차산업의 국가경제 성장동력 위상을 반영하듯 CEO스코어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경제기여액 359조원으로 국내 그룹 가운데 1위(100대 기업 내 비중 22.3%)를 차지했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를 모두 더한 것으로, 한 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살펴볼 수 있는 평가 지표로 거론된다. 임직원 급여, 협력사 대금, 정부 법인세, 주주 배당, 기부금 등의 형태로 이해관계자에게 지급되는 비용의 총합으로 산출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경제기여액 359조4384억원은 전년(338조7143억원)과 비교했을 때 6.1% 증가했으며, 100대 기업 전체 경제기여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1.8%에서 2024년 22.3%로 0.5%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제기여액은 세부 내용에서 △협력사(거래대금) 306조6295억원 △임직원(급여 등) 34조595억원 △정부(세금 등) 9조2613억원 △주주(배당 등) 7조5808억원 △채권자(이자) 1조5994억원 △사회(기부금) 3078억원 등으로 구분됐다. 현대차그룹 계열 9개 회사의 개별 경제기여액은 △현대자동차 115조 2187억원 △기아 86조 5890억원 △현대모비스 52조 1965억원 △현대건설 30조 2921억원 △현대글로비스 25조 4479억원 △현대제철 15조 4795억원 △현대엔지니어링 15조 170억원 △현대트랜시스 11조 7964억원 △현대위아 7조 4013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그룹 중 가장 큰 규모의 경제기여액을 창출할 수 있던 배경에는 자동차, 건설 등 전후방 연관산업의 파급효과가 큰 견실한 사업구조를 갖춘 다수의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는 점, 최근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펼쳐온 점 등이 거론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협력사 동반성장, 주주가치 제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삼성전자가 최대 라이벌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경계하기보다는 반기고 있다고 한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모델을 선점한 삼성전자가 초기 기대와 달리 시장 성장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애플 참전'이 글로벌 프리미엄시장에서 폴더블폰 인지도를 넓혀 독자적 시장의 영역 확대와 이에 따른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아울러 폴더블폰 후발주자인 애플을 AI와 디자인 등 여러 요소에서 압도할 수 있다는 '패스트 무버(Fast Mover)'의 자신감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중 글로벌 시장에 첫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폰 제조사인 대만 폭스콘은 이르면 올 3분기 관련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도 애플의 신제품 출시 일정 변경 사실을 알리며 내년에는 '접는 폰'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으면 미국 등 주요국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성장률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40% 이상을 기록하다 지난해 5%대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규모가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 폴더블폰 모델을 내놓는 내년 이후에는 30%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에 관심을 가지면 삼성전자 제품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 Z7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신제품은 '역대급 얇은 두께'를 지니면서도 '갤럭시 S 울트라급' 성능을 지녔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인공지능(AI) 성능을 대폭 강화하고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프리미엄폰 최초로 일부 모델에 탑재한 게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수년간 폴더블폰 관련 내공을 쌓아온 만큼 기술력 측면에서 애플 제품을 압도할 것으로 본다. 스마트폰 '두뇌' 격인 AP 운영이나 접는 방식 등에서 격차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애플 신제품에 들어갈 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궈밍치 대만 TF 인터내셔널 증권 분석가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애플 폴더블폰에) 아직 많은 부품 사양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 참전'을 준비 중인 애플 행보를 반기고 있는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애플보다 중국 제조사들을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오포, 아너 등이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을 구사하며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삼성전자보다 앞서 '두 번 접는 폰'을 내놓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32.9%다. 브랜드 순위 1위긴 하지만 2021년(83%)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1위 자리를 확실히 지키기 위해 다음달 언팩에서 보급형 버전이나 두 번 접는 신제품을 공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언어모델, 데이터, 기업 시스템에 대한 복합적 이해를 갖춘 삼성SDS는 기업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분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이라고 자부합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사장)는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밝히며, 자사의 생성형 AI 기술이 '에이전트 기반 자율형 업무 지원' 단계로 진화했음을 선언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지시 없이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의사결정과 문제 해결까지 스스로 수행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삼성SDS는 이날 행사에서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한 기업용 AI 전략을 공개하며, 기업·공공·금융 고객을 겨냥한 차세대 업무지원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삼성SDS는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해온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를 클라우드 기반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 기존에는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결과를 생성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사용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법을 실행하는 '에이전틱(agentic)' 기능을 탑재했다. 실제로 삼성SDS는 공공·금융·제조 등 70여개 고객사에 패브릭스를 공급 중이며, 누적 사용자 수는 13만명을 넘는다. 이번에 선보인 에이전트 기능은 다중 사용자가 분산 수행하던 업무를 여러 AI 에이전트 간 협업으로 통합 처리할 수 있게 돕는다. 대표 사례로는 금융사 시스템 현대화를 지원하는 '코드 전환 에이전트'가 있다. 삼성SDS는 이 기능을 통해 기존 언어로 작성된 레거시 코드를 최신 언어로 자동 변환, 평균 98.8%의 코드 전환률과 약 68%의 개발비용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앞으로도 에이전트 기반 기술을 다양한 산업 영역에 적용해, 고객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의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도 AI 에이전트로 탈바꿈 했다. 삼성SDS는 메일, 메신저, 영상회의, 문서관리 등 기업의 공통 업무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브리티 코파일럿에 '퍼스널 에이전트' 기능을 오는 9월 출시한다. 퍼스널 에이전트는 개인 업무를 지원하는 맞춤형 AI 업무 비서로, 사용자가 설정한 업무 목표를 기초로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수행한다. 퍼스널 에이전트를 위한 5가지 하위 에이전트를 통해 개인 맞춤형으로 업무를 지원한다. 지난 4월 출시한 '인터프리팅 에이전트'는 지원 언어를 7월 7개 언어(베트남·스페인·중국·일본 등), 11월 17개 언어(프랑스·이탈리아·포르투갈 등)로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SDS는 △업무데이터를 확인해 할 일을 알려주는 '브리핑 에이전트' △업무 상황에 필요한 지식·참고자료를 추천하는 '큐레이팅 에이전트' △이동 중에도 음성으로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보이스 에이전트' △나에게 온 업무 문의에 자동으로 답변하는 '앤서링 에이전트' 등 차례대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브리티 오토메이션도 오는 10월부터 '에이전틱 봇' 기능을 탑재해 고도화된다. 이는 단순 반복 업무뿐 아니라 UI나 데이터가 동적으로 변하는 상황에서도 자동화할 수 있는 기술로, 자연어 지시만으로도 설계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의 자동화가 가능하다. 삼성SDS에 따르면 실제 재무 경비 업무에 해당 기능을 도입한 결과, 1500건의 수작업을 24시간에서 단 5시간 만에 처리했다. 전체 오피스 업무의 최대 70%를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기존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대비 2배 이상의 자동화 효율을 의미한다. 삼성SDS는 AI 솔루션의 경쟁사 대비 우위점으로 기능과 가격 등을 꼽았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언어 설정이 단일 언어에 한정되지만 저희는 60개의 언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고객이 원하시는 경우 우리는 프라이빗 SaaS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액제인 MS의 코파일럿과 달리 단위가격이 70% 수준의 액티브 유저 요금제를 도입해 론칭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다. 이를 통해 고객의 디지털 범죄 피해를 줄이고, 보안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6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열린 AI 보안 기술 설명회에서 AI 통화 비서 '익시오'에 안티딥보이스·안티딥페이크 기술을 탑재해 30일부터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안티딥보이스는 AI가 위·변조한 목소리를 탐지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음성 감지(VAD)·음성 텍스트 변환(STT)·안티스푸핑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 여부를 5초 안에 식별한다. 이를 위해 AI 엔진에 약 3000시간 분량(통화 건수 약 200만건)의 통화 데이터를 학습시켰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영섭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 AI테크랩장(담당)은 “초기엔 서버 기반으로 해당 성능을 충분히 끌어올린 이후, 자체적으로 보유한 경험·노하우를 통해 95% 이상 성능을 유지하면서 디바이스에 탑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을 온디바이스(내장형) 형태로 상용화한 건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 익시오의 통화 녹음 내역 등이 통신사 서버나 클라우드가 아닌 디바이스에만 저장돼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줄일 수 있다. 기술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디바이스 성능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경량화 작업에 집중했다. 하반기 중 양자 암호 기술을 탑재해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도록 보안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진혁 익시오개발테스크장(상무) “아직 상용화는 되지 않았지만, 디바이스 내에 악성 앱 등이 탐지되거나 해킹됐을 때 민감정보 등이 유출되지 않도록 개발 중"이라며 “절대 복제할 수 없는 키 값으로 단말에 저장해 향후 양자컴퓨터가 개발돼도 암호를 풀 수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티딥페이크는 AI가 합성한 얼굴까지 판별하는 기술이다. 영상이나 이미지를 분석해 합성된 영상에 남아있는 비자연적 흔적을 토대로 합성 여부를 판별한다. 픽셀 단위 질감이나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흔적으로는 남는 패턴의 불균형, 프레임 간 일관성이 떨어지는 현상 등을 분석해 합성 여부를 탐지한다. 현재는 온디바이스 환경에서도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AI 모델을 최적화하고 있다. 경량화 작업을 완료한 후 상용화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며, 영상 분석 기술은 다양한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 한 담당은 “실제 화상통화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상도·압축·조명 변화 등 조건에서도 탐지가 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있다"며 “향후 딥페이크 기반 유해 콘텐츠 판별 솔루션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통화 과정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먼저, 오는 8월 통화 시작 전 단계에서 AI가 보이스피싱으로 신고된 전화번호의 통화 패턴을 자동 탐지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통화 중 보이스피싱범 목소리 탐지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은행연합회와도 보이스피싱 피해 고객이 통화 후 금융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동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3년 내 익시오 가입자 6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일정 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한 뒤 프리미엄 모델 유료화와 기업간거래(B2B), 해외 수출 등을 타진할 계획이다. 다만, 익시오의 유료화 시점에 대해선 “현재로썬 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에이전트추진그룹장은 “익시오는 먼저 고객에 필요한 서비스가 되는 게 목표로, 고객의 지불 가치가 있는 더 좋은 기능이 있다면 유료화를 검토하겠다. 연말에 한다고 정하지는 않았다"며 "통신사로서 보안은 기본 의무라 생각해 기본적 기능은 유료화 범위에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HD현대가 한·미 조선·해양 동맹 토대를 구축하며 미국 시장 진출 가속화에 나섰다. HD현대는 지난 23~25일 사흘간 한국과 미국 주요 대학의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진 40여 명이 참석하는 '한·미 조선 협력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포럼은 HD현대·서울대학교·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것으로,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한·미 양국 전문가들이 모여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민간 차원의 노력이 가시화된 것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미시건대학교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버지니아 공과대학교 △스티븐스 공과대학교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미 해군사관학교 소속 조선·해양공학과 11명의 교수진은 지난 23일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해 상선·특수선 야드를 찾아 선박 건조 현장을 살펴보며 세계 조선업계를 선도하는 HD현대중공업의 경쟁력을 직접 확인했다. 24일과 25일에는 한·미 양국 조선·해양 전문가 40여 명이 HD현대 글로벌 R&D센터와 서울대 등에서 양국 간 교육·연구 협력의 필요성과 조선·해양 분야 공동 교육·인재 양성 전략을 살피며 한·미 조선·해양 동맹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HD현대는 지난 19일(목) 미국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 Edison Chouest Offshore)'와 '미국 상선 건조를 위한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ECO는 미국 내 5개의 상선 건조 야드를 보유한 조선 그룹사로, 현재 해양 지원 선박(OSV, Offshore Support Vessel) 300척을 직접 건조해 운용하고 있어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HD현대는 ECO와 함께 2028년까지 ECO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으로 건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선박 설계와 기자재 구매 대행·건조 기술 지원 등을 제공하는 한편, 블록 일부도 제작해 공급할 계획이다. 기술 자산에 대한 투자도 병행한다. 향후 HD현대는 ECO와의 협력 범위를 다양한 선종으로 넓히고, 안보 이슈가 강한 항만 크레인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HD현대는 글로벌 1위의 조선사이자 현존하는 국내 최신예 이지스함의 기본설계를 모두 주관한 국내 유일의 조선사로서, 한·미간 조선·해양 분야 협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 CNS가 인공지능(AI)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대학원생까지 직접 육성해 미래 인공지능전환(AX) 시장을 이끌 실전형 전문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수 년 째 AI 인재 영입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완성형 인재를 기다리기보단 우수 인재를 자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25일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및 인공지능 전공과 함께 'AX 인재양성트랙'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산업공학과에 이어 서울대와 맺은 두 번째 협약으로, 앞서 카이스트 산업공학과와도 산학협력을 맺은 바 있다. 고려대 AI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연세대 지능형 데이터 최적화학과 등과도 잇따라 계약학과를 개설하며 실전 교육 커리큘럼을 구축해 왔다. 연세대·고려대에선 △AI 기반 자연어 처리와 텍스트 자료 분석 △생성형 AI의 이해와 응용 △데이터 분석 △수학적 최적화 등 실무 중심 과목이 운영되고 있다. 계약학과 신입생에게 입학금·등록금과 학업 보조비를 지원하며, 졸업 후 LG CNS 입사가 보장된다. LG CNS는 청소년 AX 교육 프로그램 'AI지니어스'도 강화하고 있다. 이는 AI·로봇 등 최신 기술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맞춤형 양성 과정이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약 9년 동안 2만4000여명이 교육을 수료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전남 화순·충북 충주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LG CNS는 올해 AX 전문가 1000명 확보를 목표로 채용·육성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재 AI 직군 11개 직무에서 대규모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며, 재직 중인 임직원 대상 AI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AI 유니콘 기업 '코히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장 연수 기회를 제공하며, 직원들의 AI 자격증 취득도 지원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클라우드(GCP)·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의 AI·머신러닝(ML) 등 자격증 시험 응시 전형료를 전액 부담하고, 합격 시 수당·축하금을 지급한다. 아울러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검색증강생성(RAG) △테스트 실무 등 직무별 맞춤형 교육을 수료하면 사내 AX 전문가 자격을 부여한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 AX 사업을 이끌 우수 인재를 선제 발굴·육성하고, 산학협력 등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 고객에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현대모비스는 최근 3년간 협력사에 지급한 구매대금이 약 150조원에 이르며, 같은 기간 국내외 협력사 수도 3682개(2022년)에서 4108개(2024년)로 크게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발간된 현대모비스 지속가능성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이같은 협력사와 동반성장 성과는 미래 모빌리티시장 선도를 위한 현대모비스의 기술혁신과 사업체질 개선이 낙수효과로 나타난 결과로 평가됐다. 현대모비스는 경제·사회·ESG 등 다양한 대내외 경영 환경을 포괄한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보고서에서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 동반성장 문화 조성, 지속가능 환경 조성, 소통과 신뢰'라는 4대 동반성장 전략을 중심으로 상생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동반성장 성과의 요인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그에 따른 매출 증가와 외연 확장이 협력사와 상생을 견인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했다. 최근 5년 간 R&D에만 약 7조원을 투입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글로벌 톱 플레이어'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로 모빌리티 전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 확보 실적이 지난해까지 누적 특허 출원 9155건을 기록하며 올해 1만건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또한, 전기차 캐즘과 불안정한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연매출 약 57조원을 초과하는 등 양적·질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계열사가 아닌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한 수주 실적이 최근 3년간 160억 달러(약 22조원)를 넘어서면서 국내외 협력사의 구매 규모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밖에 전후방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2·3차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세분화된 지원정책을 수립해 동반성장펀드와 상생협력대출 등 다양한 금융지원 제도 운영, 협력사에 무상 특허 개방, 공동기술개발, 개발비용 지원 등 기술 역량 강화 지원도 적극 펼치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평택항만공사는 26일 평택·당진항 2-3단계 1종 항만배후단지를 분양한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분양 대상지인 평택·당진항 항만배후단지는 입주기업과 평택·당진항 이용자들에게 최적의 사업 환경과 편의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공사가 사업시행자로서 건설 공사 중이며 2028년 상반기 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특히 평택·당진항 신국제여객터미널과 인접하고 있는 분양대상지는 업무편의시설용지 6556㎡ ~ 8026㎡ 규모의 4개 필지와 복합물류제조시설용지 5만 9438㎡ 규모의 1개 필지다. 업무편의시설용지에는 항만 관련 업무용 시설, 상업 시설 등 다양한 형태의 편의시설이 들어설 수 있고 복합물류제조시설용지에는 항만 관련 물류시설, 유통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다. 평택·당진항은 수도권 및 중부권에 인접해 국내 물류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주요 교역국과의 짧은 항로 거리를 바탕으로 국제 물류 허브로서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고속도로와 국도, 철도 등과의 뛰어난 연계성을 통해 내륙 지역과의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김석구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항만배후단지 분양을 통해 입주 기업과 평택·당진항 이용자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평택·당진항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항만배후단지가 단순한 물류 거점을 넘어 첨단 비즈니스 및 생활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시흥시와 함께 오는 30일까지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거북섬마리나의 해상 계류시설 사용자를 공개 모집한다. 이번 모집은 해상 계류시설 총 48선석(일반 24선석, 영업 24선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모집 대상은 개인 및 법인 소유의 길이 6m 이상 10m 이하 선박이지만 단 낚시어선(개조 포함), 고무보트, 수상오토바이, 카누, 카약 등은 제외된다. 신청은 방문접수 또는 이메일을 통해 접수 가능하며 제출서류로는 신청서, 동력수상레저기구 등록증, 안전검사증, 신청자 신분증 사본 등이 필요하다. 신청접수 마감 후에는 자격심사, 추첨 및 선석배정을 통해 최종 사용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일반선석은 자격심사 결과를 기준으로 추첨 배정되며 영업선석의 경우 제출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사용목적의 적정성, 운영 및 안전관리계획, 지역경제 기여도 등 총 5개 항목에 대한 정량·정성 평가를 거쳐 배정된다. 공사는 영업선석 사용자가 제출하는 사업계획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24일 사전설명회를 개최했고 설명회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사용자 모집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석구 사장은 “거북섬마리나는 수도권을 대표하는 마리나 시설로서, 해양레저산업 활성화와 해양문화 저변 확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공사는 거북섬마리나의 성공적인 개장을 위한 제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이용객 편의증진과 안전한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LG이노텍이 반도체 기판용 혁신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차세대 기판 기술'을 앞세워 시장 판도를 바꾼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LG이노텍은 모바일용 고부가 반도체 기판에 적용되는 '코퍼 포스트(Cu-Post, 구리 기둥)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이를 양산 제품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슬림화 경쟁에 뛰어들며 스마트폰 부품 크기 최소화가 업계 화두가 되고 있다. RF-SiP(Radio Frequency-System in Package) 기판 등 모바일용 반도체 기판의 성능을 고도화하면서도 크기는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러한 스마트폰 트렌드를 예측하고, 2021년부터 선제적으로 차세대 모바일용 반도체 기판 기술인 '코퍼 포스트'를 개발해왔다. 이 기술은 반도체 기판과 메인보드 연결 시, 구리 기둥(Cu-Post)을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기존 방식 대비 더 많은 회로를 반도체 기판에 배치할 수 있으며, 반도체 패키지의 열 방출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모바일 제품의 슬림화 및 고사양화에 최적화한 기술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구리로 기둥을 세우는 것은 업계에서 고난도 기술로 알려져 있다. LG이노텍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반의 3D 시뮬레이션 기술을 적극 활용해 개발 속도와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로 LG이노텍은 솔더볼 간격을 기존 대비 약 20%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 기둥 구조를 통해 솔더볼의 면적과 크기를 최소화했다. 녹는점이 높은 구리를 사용해 고온 공정에서도 기둥 형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더욱 촘촘한 배열 설계가 가능해졌다. LG이노텍의 '코퍼 포스트'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과 동일한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크기는 최대 20%가량 작은 반도체 기판을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설계 자유도를 높이고 디자인을 개선할 수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 발열도 개선할 수 있다. '코퍼 포스트'에 사용된 구리는 납 대비 열전도율이 7배 이상 높아 반도체 패키지에서 발생하는 열을 보다 빠르게 외부로 방출한다. 열에 의한 칩 성능 저하나 신호 손실 등 문제를 최소화해 모바일 기기의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이 기술은 단순한 부품 공급 목적이 아닌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한 깊은 고민에서 나온 것"이라며 “혁신 제품으로 기판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지속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