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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유진로봇, 이틀째 급등…사외이사 대선캠프 합류에 ‘이재명 테마주’ 부각

물류로봇 전문기업 유진로봇이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 사외이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정치 테마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분 기준 유진로봇(056080)은 전 거래일 대비 2450원(25.44%) 오른 1만2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에도 상한가(+29.96%)를 기록하며 963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이번 상승은 유진로봇 사외이사 장동의 교수가 지난 10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 2호 미래기술 특보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장 교수는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이자 대한인공지능학회 기획이사로, 2021년부터 유진로봇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1988년 설립된 유진로봇은 국내 1세대 로봇 기업으로, 자율주행 물류로봇과 스마트 자동화 장비에 특화돼 있다. 과거에는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를 선보였지만 현재는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고 B2B 중심의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 중이다. 고카트 자율이동로봇, 3D 라이다 센서, SLAM 콘트롤러 등을 상용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한진칼, 호반 지분 추가 매입 소식에 상한가

한진칼이 13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09시 28분 기준 전날 대비 2만6700원(29.93%) 오른 11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칼은 전날에도 17.89% 오르며 급등 마감했다. 이날 한진칼 강세는 호반건설이 한진칼 주식을 추가 매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호반건설은 한진칼 보유 지분이 기존 17.44%에서 18.46%로 늘었다는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를 공시했다. 호반건설 계열사 호반호텔앤리조트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여에 걸쳐 장내에서 한진칼 주식 64만 1974주(0.96%)를 사들였고, 호반은 지난해 3월 3만 4000주(0.05%)를 추가 매수했다. 이에 호반호텔앤리조트와 호반의 한진칼 지분은 각각 6.81%, 0.15%로 늘었다. 호반건설과 특별관계자 지분율이 전체 18.46%가 됐다. 호반건설 측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한진칼 지분 30.71%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0.58%는 산업은행 보유 지분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비비안, 장기 적자에 영업외부담 누적…유상증자가 구원할까

패션·란제리 업체 비비안이 유상증자를 통해 숨통을 트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쌓인 재무 구조 불안은 단순한 유동성 수혈만으로는 해소되기 어려운 수준이다. 영업외비용 누적과 자산건전성 저하로 인한 구조적 손실 기조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비안은 12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방식은 일반공모로 진행되며, 예정 발행가액은 보통주 1주당 723원에 1790만주가 신규 발행될 예정이다. 신주발행가액은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의 발행가액 산정 방식을 준용, 25%의 할인율을 적용한 가액으로 산정했다. 비비안은 가액이 액면가액 이하일 경우 액면가액(500원)을 발행가액으로 정할 계획이다. 비비안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운영(98억원), 채무상환(28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주 납입일은 내달 10일이다. 비비안의 이자보상배율은 2년 연속 1배 미만을 밑돌고 있다.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다. 비비안은 지난해 연결 기준 16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자보상배율은 0.26배에 그쳤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일반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간주되며, 3년 연속 1배 미만일 경우 좀비기업(한계기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낮은 수준이긴 해도 영업이익은 플러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손익 적자는 최근 3년간 이어졌다. 재무안정성 악화로 인한 이자비용, 기타채권 대손상각비, 금융자산 평가·처분손실 등 영업외비용이 이익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비비안 측은 “영업외비용이 향후에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당사 및 관계회사의 영업환경 개선으로 인한 수익이 증가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회수 가능성이 낮은 채권도 부담이다. 비비안의 지난해 말 현재 연결 채권총액은 229억원인데, 이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비율을 69%로 잡았다. 실제로 이 비율만큼 회수불능이 되면 비비안은 16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손실 처리해야 한다. 이에 대해 비비안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해 신규로 발생한 채권에 대해 대손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기존에 계상하고 있는 채권 잔액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대손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거래처 신용도 등을 더 면밀히 검토해 대손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거래처에 대해서만 채권이 발생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할 계획이라는 방침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비비안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배 수준으로, 자본총계가 1200억원에 달하는 반면 시가총액은 250억원에 불과하다"며 “PBR이 바닥을 기는 상황 자체가 그간 누적된 평판 리스크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연초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기업가치 제고 등 기대감도 형성됐었다"며 “하지만 별다른 자금 유입도 없고, 유상증자 역시 최대주주 참여 없이 일반공모로만 진행되면서 실망만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2월 비비안의 최대주주가 광림에서 쌍방울로 변경됐다. 쌍방울은 광림이 보유했던 비비안의 114만6340주를 장외에서 매수, 기존 보유분 401만384주에 더해 총 515만6724주(17.31%)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에 앞선 지난 1월에는 쌍방울의 최대주주도 광림에서 세계프라임개발로 바뀌었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이 지분 40%를 보유한 부동산 임대 회사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김문수 대선후보 확정에 평화홀딩스·평화산업 상한가…관련주 강세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확정됐다는 소식에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12일 오전 10시 기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평화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30.00% 오른 1만2670원에 거래 중이며, 평화산업도 29.99% 상승한 2085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직행했다. 평화홀딩스는 김종석 회장이 김문수 후보와 같은 경주 김씨인 데다, 계열사 피엔디티(P&DT)의 생산시설이 김 후보의 고향인 경북 영천에 위치해 있어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당원 ARS 투표를 통해 한덕수 후보로의 교체 여부를 물었으나, 전국위원회 안건 상정이 부결되면서 기존 절차가 모두 무산됐다. 이후 김문수 후보는 대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전날 최종 서류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들어갔다. 한편 평화산업은 자동차 방진부품과 에어서스펜션, 각종 호스류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이다. 현대차, 기아, 한국GM, 쌍용차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미국·중국·인도 등 해외 법인도 운영 중이다. 평화홀딩스는 평화산업, 평화오일씰공업, 피에프에스(PFS) 등 다수의 자회사를 둔 지주회사로, 1950년 설립돼 198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주요 수익은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과 용역 수익으로 구성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현대백화점, 관세 비용 대폭 감소…업황 개선 기대감↑

현대백화점이 12일 장초반 강세다.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백화점과 면세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 현재 현대백화점은 전 거래일 대비 6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종전 8만원에서 9만원으로 12.5% 상향 조정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면세 사업이 예상보다 적은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백화점의 부진을 상쇄했다"며 “추가로 관세 환급 비용이 반영된 지누스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연결 기준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서 4월 백화점의 신장은 부진했다"면서도 “5월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2분기 백화점 산업의 기저가 낮다는 점을 고려 시 2분기 백화점 산업의 업황은 1분기보다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황제주’ 등극한 삼양식품…불닭볶음면 인기 덕분

삼양식품이 12일 장중 주가 100만원을 기록하면서 '황제주'에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날 개장 직후 전날보다 0.81% 오른 100만1000원을 기록했다. 오전 9시 33분 현재, 1.31% 내린 9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100만원 이상에 거래되는 이른바 '황제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양심푹 두 종목뿐이다. 지난해 5월 14일 32만2천원에 거래되던 삼양식품 주가는 일 년여 만에 세 배 가까이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양식품의 강세는 대표 상품인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인기에 실적이 고공행진한 덕분이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천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급증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삼양식품 목표가를 일찌감치 100만원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삼양식품 목표주가는 평균 111만9000원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한기평 “롯데손보 콜옵션 지연, 자본확충 없으면 킥스 부담 커져”

후순위 채권 콜옵션 행사를 연기한 롯데손해보험이 자본 확충을 하지 않으면 지급여력비율(킥스, K-ICS) 부담이 커질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8일 보고서에서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추가로 조기 상환 시점이 다가오는 물량은 없지만, 시장에서 평판 저하로 자본성증권 신규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발행한 자본성증권 중 조기 상환 시점이 다가오는 물량은 2026년 12월 460억원, 2027년 9월 1400억원 등이다. 한기평은 “대체 자본확충 수단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 킥스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 가치를 계산할 때 쓰는 할인율 산출기준 제도가 엄격해지고 있고, 2023년 도입된 킥스 규제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경과조치도 점진적으로 사라지고 있는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킥스 비율을 유지하려면, 자본 확충이 불가피하다. 롯데손해보험은 '채무 상환 후 킥스 비율 150%' 기준을 맞추지 못해 금융당국이 조기상환을 승인하지 않았다. 후순위 채권은 금융감독원 승인을 받은 뒤 조기 상환할 수 있다. 이에 한기평은 롯데손해보험이 콜옵션 행사가 늦어지면서 채권시장 내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후순위 채권을 조달하고 콜옵션 행사를 안 했던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5년이 지나면 당연히 상환할 거로 생각하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이번 후순위 채권 콜옵션 연기로 보험업권의 자본성 증권 투자 수요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평은 “2022년 흥국생명이 금리 급등 및 채권시장 수급 악화로 차환에 실패해 콜옵션 행사를 미룬 사례가 있지만, 당국의 승인 거절로 지연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자금확보 및 유동성 관리, 킥스 등 재무건전성의 안정적 관리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이 재각인됐을 것"이라고 짚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금융사 자본성증권 발행 57% 늘어 ‘역대 최대’…K-ICS 맞추려 보험사 ‘울며 겨자먹기’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자본성증권 발행 규모가 21.7조원으로 재작년(13.8조원)에 견줘 크게 늘었다. 금융사의 자본성증권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자본의 질적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증권정보포털과 한국기업평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사는 자본성증권을 21조7000억원 발행했다. 전년 대비 57%나 늘어난 규모다. 올해는 1분기에만 8조700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해 자본성증권 발행은 증권·보험 등 비은행권이 주도했다. 비은행 금융회사 발행금액(13.5조원)이 은행 발행금액(8.3조원)을 앞질렀다. 비은행 금융사 중에서도 특히 보험권 발행액이 크게 늘었다. 보험사가 당국에서 정한 재무건전성 지표를 충족하기 위해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자본성증권을 대거 발행하기 때문이다. 자본성증권으로 자금 조달과 동시에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한 점도 발행 유인 중 하나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이 속한 자본성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 채권이다. 자본성증권은 상환 우선순위가 낮아 일반 선순위채에 견줘 낮은 신용등급이 매겨진다. 다른 회사채에 견줘 조달 금리가 높다.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는 일반 공모 회사채에 견줘 1~2%포인트 더 높은 편이다. 보험사가 높은 이자를 주면서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정한 자기자본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현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금융회사들이 후순위나 신종자본증권 같은 자본성증권을 발행해 규제 자본 비율을 맞추는 형식으로 자본 적정성 지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융 리스크에 대비해 금융회사가 최저 자기자본 규모를 충족할 것을 요구한다. 대표적으로 2023년 도입된 보험사의 자본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킥스) 비율이 있다. 킥스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재무건전성 평가 지표다.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에 견줘 현재 보험사가 어느 정도의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통해 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현재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킥스 비율은 150%다. 권고치이지만 후순위채 중도상환 허용 기준, 보험업 허가, 자본감소나 자회사 소유 허가 등 각종 인허가 감독 기준이 된다. 보험사가 자본성증권 발행을 늘린 시점도 킥스가 도입된 2023년 부터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보험사는 자본성증권의 발행 규모를 크게 늘렸다. 보험사는 지난해 8조7000억원을 발행해, 2023년 3조2000억에 견줘 272% 늘었다.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발행액은 올해 1분기 기준, 4조7250억원이다. 킥스 규제는 금리나 시장의 변동성 같은 위험을 더 엄격하게 반영해서 보험사가 갚아야 할 부채가 실제보다 더 커 보이게 만든다. 그러면서 보험사가 충족해야 하는 자본 비율 규제가 강화된 것이다. 김 전문위원은 “작년부터 보험사 킥스 비율이 급격히 내려갔다"며 “이에 자본성증권을 발행해서 자본 비율을 맞추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 연초부터 대규모 자본성증권을 발행했다. 한화손해보험은 1월 5000억원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2월 메리츠화재는 3000억원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3월 KB손해보험은 6000억원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4일 발표한 '자본성증권 발행 전성시대' 리포트에서 “신종자본증권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금융회사들은 차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우려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로 발행하지만 관례적으로 5년 콜로 중도 상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문위원은 “금융사의 건전성 측면에서 자본성 증권 발행보다 보통주 자본, 그러니까 상환하지 않아도 되는 자본 위주로 자본을 쌓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원화 환율 하락에…서학개미 2주 연속 ‘팔자’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미국 주식을 대거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2∼8일) 동안 미국 주식을 약 9800만달러(140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직전 주에도 약 4억달러(5700억원)의 미국 주식을 팔아 2주째 매도세를 유지한 것이다. 간접투자 상품인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는 최근 일주일간 설정액이 22조7372억원 감소했다. 국내주식형(-14조2820억원), 국내채권형(-4조7742억원), 해외채권형(-4조9685억원) 등 다른 유형 펀드들의 설정액도 감소했지만, 해외주식형의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주식형 펀드 중 북미펀드의 감소분이 13조 988억 원으로 가장 컸다. 중국펀드도 4조3923억원이 빠져나갔다. 이같은 배경엔 원화 환율이 하락세(원화 강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9일 상호관세를 유예한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달 저점에서 9일까지 14% 가까이 반등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미·중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에 따른 아시아 통화 강세 등에 영향을 받으며 130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올라도 그보다 큰 폭으로 환율이 떨어지면 손실을 보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도는 달러 약세가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기성 자금 피신처인 MMF로의 자금 쏠림은 두드러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설정액은 지난 8일 224조2044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최고 기록을 썼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달 16일 기록한 224조946억원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상지건설 ‘반값 할인’에도 유증 대참사…정치 테마에 올라탄 ‘껍데기’ 급등

상지건설이 정치인 테마주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약 한달 만에 1200% 급등했다. 주가는 상승 가도를 달리지만 정작 곳간 상태는 주주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과 재무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의 5배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에만 쏟아 부은 데다, 당분간 빚을 내지 않고서는 현금을 확보할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주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결과는 외면을 당한 수준으로 처참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지건설이 지난 7~8일 진행한 주주배정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과 청약률은 5.32%에 그쳤다. 최대주주를 포함한 기존 주주 청약률과 합쳐도 12%에 못 미치는 결과다. 전일 상지건설 종가가 4만4300원임을 고려할 때, 공모가 2만2850원은 사실상 '반값 세일'이었다. 그럼에도 일반공모에서 청약률이 5%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은 향후 주가가 지금 주가의 반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22일로, 향후 9거래일이 남은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그 사이 가격 하락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셈이다. 상지건설의 유상증자의 목적은 운영자금(834억원)과 채무상환자금(80억원) 마련이다. 상지건설이 당초 조달하려던 자금 규모는 운영자금 120억원과 채무상환자금 80억원이었다. 하지만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른 주식 수 증가와 신주 발행가액의 변동으로 총액이 급격하게 불어났다. 당초 5000원이던 신주 가격은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2만2850원으로 약 360% 비싸졌다. 일반공모에 앞서 진행한 구 주주 대상 청약 결과도 일반공모와 마찬가지로 처참했다. 최대주주를 제외한 기존 주주 참여율은 2%에도 못 미쳤다. 앞서 지난달 28~29일 진행한 구주주 대상 공모에 참여한 기존 주주는 총 5.85%였다. 이 가운데 최대주주 참여율이 3.94%였고, 일반 주주는 1.91% 만이 참여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신주 가격이 정치인 테마주로 주목 받기 이전 가격의 몇 배가 되는 수준인데, 무엇보다도 성장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게 더 이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지건설 주가는 지난달 1일 3400원에서 이달 8일 4만4300원으로 약 한 달 만에 13배 올랐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테마주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급등세에 의구심을 내비치는 한편, 테마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이른바 '묻지마 투자'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과 재무적인 요인, 전망 등 어떤 면을 보더라도 현재와 같은 주가 상승은 비이성적인 투자의 결과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상지건설은 앞서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이 후보 테마주로 묶이며 상승세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의 초고속 상승은 아니었다. 그 때와 같은 점은 주가 상승과 달리 회사는 역대급 마이너스 성장세에 있었다는 점이다. 이 후보 대선캠프에 상지카일룸(옛 상지건설) 사외이사가 영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움직였던 2021년, 상지건설의 영업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시 기준 최근 4년간 최대 마이너스 폭이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지건설의 영업이익은 2020~2021년 마이너스에서 2022~2023년 개선을 나타내다가 지난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 이 마이너스 폭은 최근 7년 중 가장 큰 폭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마이너스 폭이 가장 컸던 2021년 -113억원과 견주면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재무건전성을 알 수 있는 대표 지표도 나빠졌다. 2022년 말 현재 245%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23년 113.2%까지 크게 낮아졌으나, 작년 128.4%로 다시 확대됐다. 총차입금 의존도도 47.6%로 전년 42% 대비 5.6%포인트 늘었다. 차입 규모는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현금성 자산이 전년 430억원에서 89억원으로 341억원이나 줄었다. 영업활동(36억원)과 재무활동(53억원)에서 벌어들인 현금의 약 5배에 달하는 430억원을 투자에 사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통상 중소형 건설사가 투자 활동보다 영업 현금 확보와 채무 관리에 집중한다는 점을 대입하면 특이한 자금 활용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분양매출 현황도 외부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상지건설의 주요 매출처는 분양공사(빌라·오피스텔)와 도급공사(빌라·오피스텔)다. 상지건설의 최근 3년 간 분양 관련 매출은 논현 카일룸 M 분양공사 밖에 없다. 논현 카일룸의 경우 총 88세대 중 85세대가 이미 분양된 상태다. 즉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분양매출이 발생할 요인이 없는 셈이다. 이밖에 기대할 수 있는 매출은 오는 9월 완공예정인 한남동 라스코 더 맨션 연립주택 신축공사다. 다만 현재 라스코맨션 공사 진행률은 17.25%이며, 100% 분양률을 기록해도 176억원 수준이다. 분양 공사 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은 군부대 전기공사인데, 남은 계약잔액은 6억원(2024년 12월 말 기준) 수준이다. 상지건설도 유상증자 공시를 통해 재무적 불확실성을 인정하며, 신규 수주 실패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경고했다. 상지건설은 “신규분양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 않아 향후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고, 손익 측면에서는 공사매출과 관련한 원가율 관리 실패 가능성 등의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규 분양프로젝트 연기와 신규 수주 실패 등으로 향후 매출액이 급격히 감소할 경우 대규모 영업적자 및 당기순손실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건설 업황 자체도 어둡다. 최근 건설업계의 줄도산 우려가 재무 여력이 비교적 나쁘지 않은 중형사로도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연이은 부도로 인해 건설사들의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투자심리 악화로 비우호적인 조달환경이 이어짐에 따라 건설사의 안정적인 재무적 대응능력 확보 여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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