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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분석] 코스피 연일 연고점 경신, 고점인가?…증권가 ‘4000도 가능’ 낙관론 확산

코스피가 10일 장중 320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한 데 이어 11일에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기술적 고점 부담과 외국인 매도에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4000포인트' 도달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방산·조선 등 성장 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지수 상단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23%(7.46포인트) 내린 3175.77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3186.35까지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유입되며 3170선으로 밀렸다. 전날 장중 3216.69까지 올라 2021년 9월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에 3200선을 회복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잠시 쉬어가는 모양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0.92% 하락한 794.37을 기록하며 800선을 재차 내줬다. 이번 상승장을 주도한 외국인 수급은 반도체와 조선, 방산 업종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한국항공우주(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중공업 등도 외국인 순매수가 몰리며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상법 개정안 통과로 주주환원 정책 기대가 커지며 증시 체질 개선에 대한 낙관론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코스피 연말 및 내년 상단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PER 12.6배 기준 코스피 4000까지 열려 있다"며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3700, NH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3600을 상단으로 잡았고, 신한·삼성·유안타증권도 3300~3500선을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26003150포인트에서 2900~3550포인트로 하반기 밴드를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장세를 단순한 반등이 아닌 구조적 상승 흐름으로 해석하며 “상법 개정 수혜가 기대되는 중소형 지주·배당·증권주와 함께, 소버린 AI 수요 확대로 반도체(HBM)·AI 소프트웨어 기업, 정책 순환매가 기대되는 제약·바이오,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화장품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와 투자심리 개선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며 “기존보다 높은 PER 기준이 허용되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에는 외인 자금도 다시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은 6월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2조7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투자자 예탁금도 70조원을 넘어섰다. 6월 전체 거래대금은 288조원으로 전월 대비 70% 넘게 증가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주주환원 기대감,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원화 강세 등으로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의 최악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중"이라며 “PER 12.6배 기준 코스피 4000포인트까지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코스피 랠리는 결국 글로벌 거시 환경이 좌우할 것"이라며 “추세적 달러 약세가 지속되기만 한다면, 정부의 금융시장 체질 개선 정책과 맞물려 한국 증시의 슈퍼랠리를 촉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구조적 체력이 동반되지 않은 주가 상승에 대한 경계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센터장은 “밸류에이션 상승 주체는 정부나 사회보다 기업 자체 경쟁력에 있기 때문에, 상법개정안이 구조적으로 코스피의 ROE를 높일 수는 없다"며 “정부가 상법 개정에 집중한 이유는 기업 이익이 주주에게 비례적으로 배분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연기금의 움직임은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지목된다. 상반기 내내 하방을 지지해온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최근 코스피 목표 비중에 도달하며 순매도로 전환했다. 다만, 연기금은 설정된 목표치 대비 일정 수준의 초과 비중이 허용되기 때문에, 대규모 매도 출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자사주 소각 기대감에 대웅 신고가…대웅제약 신제품 출시도 호재

정치권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높은 대웅이 주주환원 기대감을 타고 신고가를 경신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웅은 이날 오전 9시 34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33% 오른 2만8550원에 거래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자사주 소각이 현실화될 경우, 유통주식 수가 줄어들며 주당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웅의 자사주 비율은 29.67%에 달한다. 여기에 자회사인 대웅제약이 이날 복합 건강기능식품 신제품 출시 소식을 발표하면서 모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까지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의 제품 다변화와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대웅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코스피 장중 3200 돌파...3년 10개월만

코스피가 11일 5거래일 연속 올라 장중 3200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9시 3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17.79포인트(0.56%) 오른 3201.02로 전날 기록한 연고점(3183.23)을 경신했다. 지수가 장중 320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9월 7일(3201.76)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12포인트(0.10%) 오른 3186.35로 출발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65포인트(0.71%) 오른 803.35로 지난달 25일(803.93) 이후 12거래일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SK하이닉스, 사상 최고가 행진…‘30만닉스’ 돌파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1일 장중 30만원대를 돌파하며 강세다. 2012년 SK그룹 인수합병 이후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1분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500원(2.86%) 오른 3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밤사이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종가 기준 시가총액 4조달러(약5490조원)를 돌파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상법개정] 김남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발의…상장사 ‘계열사에 자사주 넘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상법개정안을 발의하자, 기업들이 최대주주나 계열사에 자사주를 서둘러 매각하고 있다. 상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EB)를 발행으로 규제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최근 당국이 태광산업 EB 발행에 제동을 걸자 기업들이 계열사에 자사주를 넘기는 방식으로 우회로를 찾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여당의 상법 개정 움직임을 전후로 자사주를 처분하려는 상장사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자사주를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 계열사에 넘기는 사례도 나타났다. 회사가 취득한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이를 제삼자에 처분할 때 의결권, 배당 등 권리가 되살아난다. 2일 코스닥 상장사 진양제약은 자사주 32만주를 20억4800만원에 창업주인 최윤환 회장에 장외 매도했다. 처분 가격은 이사회 결의일 전일 종가(6400원)와 같다. 처분 목적은 “기업 운영자금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진양제약은 5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재무적 이유보다는 경영권 안정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16일 전환사채(CB) 17만1690주도 인수했다. CB와 보통주 인수로 최 회장 지분율은 0.45%에서 4.17%로 높아졌다. 현재 진양제약의 최대 주주는 최재준 대표이사 사장으로 지분 22.61%를 보유하고 있다. 최 사장은 최 회장의 아들(특수관계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총 27.81%다. 자사주 인수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전체 3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사인 솔본은 계열사인 테크하임에 자사주 167만9052주(6.14%)를 장외 처분한다고 2일 공시했다. 처분 가격은 주당 4080원으로 전체 68억5053만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홍기태 솔본 회장을 비롯한 최대 주주·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7.88%로 불어났다. 환인제약은 발행주식총수의 5.38%에 해당하는 자사주 100만주를 케이프투자증권을 비롯한 국내 투자자에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다고 7일 공시했다. 처분가격은 전날 종가에 5% 할인율을 적용한 주당 1만2170원이다. 총 처분금액은 122억원 수준이다. 회사 측은 처분 목적으로 “유통 주식 수 증가를 통한 거래 활성화와 운영자금 확보"를 내세웠다. 환인제약은 처분 상대방이 회사 또는 최대주주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사주를 제삼자에게 매각할 경우 의결권이 되살아나고 최근 10년간 최저 수준인 현 주가에 할인까지 적용해 처분한다는 점에서 기존 주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실제로 이날 환인제약 주가는 약 3.8% 하락 마감했다. 윤태준 액트 지배구조연수소장은 “세 사례는 이론의 여지가 없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이런 사례 때문에 자사주 의무 소각 논의가 나오는 거라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들은 자사주 소각 의무를 피하기 위해 잇따라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섰지만, 태광산업 사태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교환사채는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 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지만, EB 투자자가 교환 청구하면 의결권이 살아날 수 있다. 더불어 주식 전환이 이뤄지면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 소액주주의 지분 가치는 희석된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27일 자사주 전량(지분율 24.4%)을 담보로 EB 3186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분 희석을 우려해 상법 위반이자 배임 행위라며 법원에 발행 금지 가처분을 냈다. 금융감독원도 태광산업의 EB 발행에 대해 “발행 상대방에 대한 중요한 누락이 있다"며 정정 명령을 내렸다. 이에 태광산업은 지난 2일 관련 절차를 전면 중단했다. 1일 대신증권은 '돈이 되는 ESG' 보고서를 통해 자사주 교환형 EB 발행 기업 수는 2022년 19건에서 2023년 26건, 2024년 31건으로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기업 17곳이 자사주 교환형 EB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경연 대신증권 책임연구위원은 “특히 올해 상반기 EB 교환대상 자사주 비율이 72.1%에 달한다는 점은 기업들이 자사주를 보다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발간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기주식 제도의 개선과제'에서 “상장회사들이 자기주식을 대주주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여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며 “자기주식을 활용해 지배주주 지분율을 강화하는 사례, 조직재편시 백기사로 자기주식을 활용하는 사례, 상호주 보유를 통해 우호주주를 형성하고 지배권을 강화하는 사례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법 개정안이 3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자사주 관련 법안도 순차적으로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소속 김남근 의원은 기업이 자사주 취득 후 1년 이내에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발의안은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취득 후 1년 이내 소각 ▲임직원 보상 등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보유를 허용(주총 승인) ▲대주주의 의결권은 발행주식 총수의 3%로 제한 등을 골자로 한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달 발간한 '대한민국 진짜성장을 위한 전략' 정책 해설 보고서에서 자사주 규제와 관련한 밑그림을 공개했다. 자기주식의 취득은 상여금 지급, 주식 보상 등을 제외하고는 소각을 목적으로 한 경우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미 보유한 자사주의 경우 소각 유예기간을 충분히 부여하되, 자사주 처분 시 신주 발행 절차에 준용해 심사를 거치도록 할 계획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은행 ETF 고공행진…KB운용, 일주일 수익률 10%넘겨

은행주 강세에 힘입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주일 동안 수익률 상위 ETF 대부분이 은행·금융주 중심으로 채워지면서, 배당과 저평가 매력을 겸비한 금융 ETF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10일 K-ETF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최근 1주일간 국내 상장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 수익률 상위 10개 중 절반 이상을 은행·금융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특히 'RISE 코리아금융고배당'(케이비자산운용)이 10.61% 오르며 금융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미래에셋자산운용)이 9.36%, 'TIGER 은행'(미래에셋자산운용)이 8.91%,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신한자산운용)도 8.89%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KODEX 은행'(8.48%),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워클리커버드콜'(8.50%), 'RISE 200금융'(7.24%) 등이 금융 섹터 중심으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최근 은행주가 잇달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관련 ETF의 수익률이 동반 상승한 모습이다. KB금융은 8일 장중 12만2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고, 신한지주는 같은 날 7만21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나금융지주는 9일 9만57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우리금융지주도 같은 날 2만5950원, 기업은행은 2만550원으로 각각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수 흐름에서도 강세가 확인된다. KRX 은행지수는 3일 1182.85에서 10일 1264.69까지 상승하며 약 6.9% 오름세를 기록했다. 은행주 강세의 배경에는 △2분기 양호한 실적 전망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상법 개정 및 배당 세제 개편 논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은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정책을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가 본격화되며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자 선호가 더욱 커지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바탕으로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다"며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CET1(보통주자본비율) 추가 개선이 확인되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이 대거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미국 은행주 강세와도 흐름이 궤를 같이한다고 본다. 미국에선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완화 등 규제 완화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금융주 역시 실적 모멘텀과 함께 하반기 배당 정책 강화 흐름에 올라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단기 급등세를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주는 정책 기대감에 급등하는 전형적인 테마주 성격을 보이고 있다"며 “배당 확대나 상법 개정 기대감 등 테마성 재료가 단기 반영된 측면이 크기 때문에 실적이 뚜렷하게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고관세 불안’ 비껴간 韓 증시…‘정책 모멘텀’ 계속 간다

'고관세 불안'이라는 대외 변수에도 국내 증시는 상승 랠리다. 지배구조 개선과 자사주 소각 기대, 외국인 자금 복귀 등 구조적 모멘텀이 상승을 이끌었다. 단기 재료를 넘어 상법 개정안이 가져올 투명성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정책 모멘텀의 연속성이 앞으로의 증시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책 방향성이 일관되게 유지될 경우, 코스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여전히 유효한 시나리오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추가 정책이 이어지고, 기업들의 주주환원 노력이 강화된다면 국내 증시는 체질 개선과 함께 중장기적 상승세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3140대로 튀어 오르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40p(0.33%) 오른 3144.14로 출발해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3137.17)을 재차 기록했다. 코스피가 장 중 3140대를 넘긴것은 지난 2021년 9월24일 3146.86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이다.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이 국내 증시에 변곡점을 제시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 사외이사의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의 의결권 제한(3% 룰 확대), 대규모 상장사의 전자 주주총회 의무화 등을 통한 주주권 보호와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골자로 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개정안이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번 개정안은 단순한 법률 개정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지배구조 패러다임 자체에 변화를 예고한다. 이사의 충실의무 명문화는 소수주주 권익 보호를 강화하고, 전자주총 의무화는 실질적인 의결권 행사 문턱을 낮춘다. 독립이사 비율 상향 역시 이사회 내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신뢰 역시 높아지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포함한 세법 개정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거버넌스 개선과 배당성향 상향은 주주환원의 불확실성을 낮춰줌으로써 전체 증시 밸류에이션 상향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실적 측면에서도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진단이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주가수익비율)는 10.2배, P/B(주가순자산비율)는 0.95배로, 과도한 고평가 구간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PS(주당순이익) 전망치는 소폭 둔화되고 있으나, 추세적 하락은 아니라는 점에서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계·조선·화장품 등 기존 주도 업종의 모멘텀 회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영증권은 “최근 단기내 급등에 따른 증시 조정 및 차익실현 매물 출회 경계 필요하나 업종 순환매의 형태로 나타나며 지수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꼽히는 대목은 '자사주 소각'이다.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이 발의되자, 자사주 비율이 높은 증권·보험·지주업종을 중심으로 단기 주가가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방산·화학 업종 역시 실적 기대감과 맞물려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에 자사주 관련주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집중투표제 제외로 아쉬웠던 상법 개정안이지만 주주가치 제고 확대는 지수 추가 상승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중 자사주 비율 상위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신영증권(53.1%), SNT다이내믹스(32.8%), 롯데지주(32.5%) 등은 자사주 소각 기대감에 힘입어 단기 급등세를 연출했다. 외국인 자금의 복귀 역시 시장의 긍정적 흐름을 뒷받침한다.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흐름 자체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신영증권은 “외국인은 2024년 8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약 38조원을 순매도했으나, 최근 2개월간 약 4조원만 순매수했다"며 “이번 원화 강세는 대형사의 이익 훼손보다는 외국인 매수대금 유입 측면에서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외국인 수급 개선은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순매수세가 집중된 업종은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과 함께 실적 기대감이 높은 가치주, 방산, 화학 업종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자동차·인터넷 등 최근 강세를 보였던 성장주는 차익실현 매물의 영향으로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상법 개정안 통과와 자사주 소각 법안 발의, 그리고 원화 강세라는 삼중 호재가 맞물리며 코스피는 연고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시장이 완전히 낙관론으로 기울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이번 상법 개정안은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권 보호라는 구조적 변화를 담았지만, 집중투표제 도입이 제외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집중투표제는 분산된 주주들이 이사회 구성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치로 평가된다. 정책 방향성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집중투표제를 포함한 후속 입법 논의가 이어져야 시장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과 ROE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책 모멘텀에 따라 단기 급등한 종목들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지주회사와 우선주의 강세가 전체 시장 리레이팅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상법 개정안이 시장에 미칠 구조적 영향은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점진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은 오천피 달성을 위한 첫걸음이며,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추가 정책 논의가 이어진다면 정책 모멘텀은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우리기술투자 등 관련株 줄줄이 ↑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10일 장 초반 국내 증시에서 우리기술투자 등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8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우리기술투자는 전장보다 12.02% 오른 1만118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컴투스홀딩스(2.11%), 한화투자증권(0.43%) 등 다른 관련주의 주가도 상승했다.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1비트코인당 11만2055달러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1만2000달러 선을 웃돈 것은 역대 처음으로, 지난 5월 22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딥마인드, 스테이블코인 교환 허용 소식에 강세

블록체인 기술기업 딥마인드가 스테이블코인 교환 인프라 구축 소식에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기준 딥마인드는 전 거래일보다 11.32% 오른 639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한때 13% 넘게 오르며 65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날 주가 급등은 딥마인드가 자체 스테이블코인 'KRDT'를 글로벌 주요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써클의 USDC와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딥마인드는 전날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유니스왑과 팬케이크스왑에 해당 교환을 가능케 하는 페어풀(pair pool)을 구축하고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유니스왑과 팬케이크스왑은 각각 이더리움과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기반의 대표 DEX다. 이번 구축을 통해 KRDT 보유자는 별도의 브릿지 없이 이더리움,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베이스체인(BASE) 등 주요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이 가능해졌으며, USDT와 USDC 등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으로도 손쉽게 교환할 수 있게 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인투셀이 10일 장 초반 급락세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인투셀의 ADC 플랫폼 기술 '넥사타칸'에서 발생한 특허 문제를 이유로 기술이전 계약을 해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7분 기준 인투셀은 전 거래일보다 25%(9700원) 내린 2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0월 23일 인투셀과 항체-약물 결합체(ADC) 플랫폼 기술을 도입했지만, 지난 9일 해당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인투셀의 넥사타칸 기술에서 발생한 특허 이슈로 인해 해당 기술을 사용할 경우 특허 미확보 또는 제삼자 특허를 침해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더 이상 넥사타칸을 활용한 ADC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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