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A-' 유지…하향 조정 일단 멈춤
충당금 축소 효과에 흑자, 자산 건선정은↓
자본지표도 부진, 업계 평균 못 미쳐 '우려'
![다올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다올투자증권]](http://www.ekn.kr/mnt/file_m/202506/news-p.v1.20250623.d5714ac44d664bf29591066784da8998_P3.jpg)
▲다올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다올투자증권]
신용평가사들의 다올투자증권에 대한 등급 하향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최근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용등급 강등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1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자산 리스크와 재무건전성 저하 등 구조적 불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기평은 지난 20일 다올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ICR) 'A-(안정적)', 기업어음 'A2-'로 각각 유지했다.
한기평은 다올투자증권이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적자를 냈지만, 올해 1분기에 수익성이 다소 회복된 점에 주목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9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장기간의 적자 고리를 끊어낸 것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잇달아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어 올해 가장 먼저 등급을 조정한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의 경우엔 이번에도 일부 등급을 강등시켰다.
나신평은 지난 4월 다올투자증권의 ICR 등급(기업신용평가 등급)은 A-로 유지했지만, 후순위 무보증사채 등급은 A-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종합적인 상환능력은 기존과 같은 수준이지만, 위기 시 손실 가능성이 높은 채무에 대해서는 보다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올해도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발목을 잡는 것은 부동산금융에 대한 높은 의존도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실적 개선은 어려운데,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부동산 PF 자산 부실 여파는 계속됐기 때문이다.
나신평과 달리 신용등급과 전망을 유지한 한기평도 이 대목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부실 채권 정리와 일부 사업장 자금회수가 진행중이지만, 여전히 역부족인 상태로 분석된다.
다올투자증권의 지난 3월 말 현재 부동산PF 익스포저는 393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56.2% 수준이다. 이는 브릿지론 부실채권 626억원 규모의 제각 처리와 일부 사업장의 자금 회수에 힘입어 2023년 말 대비 899억원 감소한 수치다. 제각은 기업이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부실채권을 장부상에서 제거하는 회계 처리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부동산PF 자산 건전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보인다. 브릿지론 비중이 축소되며 포트폴리오가 일부 개선됐지만, 본 PF를 중심으로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PF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이 2023년 말 114%에서 2025년 3월 말 32%로 급락해, 잠재 부실에 대한 대응 여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올투자증권의 올 1분기 흑자 전환의 주요 원인은 부동산PF 충당 비용을 대폭 줄인 영향이다. 다만 자산 건전성에는 치명타가 된 셈이다.
전체적인 자본건전성 지표도 여전히 동종업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수정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198.4%, 순자본비율은 239.5%다. 중소형 증권사 평균(각각 251.5%, 324.4%)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업계와 비교해 리스크 감내 능력도 다소 부족하고, 일상 영업에서의 유동성 여력도 미흡하다는 의미다.
김선주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변제순위상 중·후순위 약정 비중이 92%에 달하는 등 질적 위험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추가 충당금적립 부담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며 “자본확충 및 위험 익스포저 축소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