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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지시 7개월째…‘콘트롤 타워’ 부재 LH 개혁 표류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주택 공급 역할을 확대하라며 지시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개혁이 7개월이 지나도록 윤곽을 드러내지 않은 채 표류하고 있다. 주관을 위해 국토교통부 내에 신설된 주택공급추진본부와 LH개혁위원회의 업무가 중복돼 명확한 컨트롤타워가 보이지 않는다. 구체적인 방침과 세부 계획 등도 가시화되지 않아 현장에선 혼란을 느끼고 있다. 19일 국토부에 따르면, 정부는 택지 개발과 주거복지 등 LH의 사업 부문별 방식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 건설사에 택지를 매각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LH가 직접 시행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는 취지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LH 개혁위원회를 출범시켜 민간 위원장들과 개혁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올해 상반기 내 구체적인 개편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개혁 논의는 이 대통령의 문제 제기에서 출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국무회의에서 “LH가 택지를 조성해 민간에 매각하는 구조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했다. 그동안 LH는 강제 수용권을 통해 확보한 토지를 조성한 뒤 민간 건설사에 매각해 왔고, 민간은 이를 통해 30%가 넘는 고수익을 거둬 왔다. 이 과정에서 역세권 등 우수 입지는 공공 공급이 어려워졌고, 분양가도 상승했다는 것이 정부의 인식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 역시 지난 13일 업무보고에서 LH 공공주택 품질 향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시고 제가 말하는 임대 아파트는 기존에 생각해왔던 임대 아파트가 아니다"며 “새로운 형태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아직까지 국토부의 구체적인 요구안이 제시되지 않은 데다, 비효율적인 업무 체계로 인해 오히려 LH의 정책 실행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국토부에 LH 및 공공주택 품질 개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기준선 제시나 논의가 진행됐는지 질의한 결과 “주거복지 로드맵을 통해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향후 LH와 논의를 거쳐 전체적인 방향이 나올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아직까지 '역세권' 등 핵심 개념에 대한 세부 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향성만 제시된 셈이다. 이처럼 상부의 주문이 추상적인 데다, 의사결정 구조가 분산된 상황에서는 현장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관간 요구 체계가 명확하지 않은 데다, 이를 조율할 유기적인 소통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관가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상위 조직, 내부 조직인 주택공급추진본부, LH 개혁위원회가 동시에 존재한다면 이 가운데 한 곳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명확한 지시를 내려야 하는데, 지금은 지시가 분산돼 보인다"며 “각기 다른 주문이 내려오다 보니 LH 입장에서는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진행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압박은 계속되는데, 내려오는 지시도 예컨대 '블록 개발을 해보라'는 식의 방향성만 있을 뿐"이라며 “어떤 시스템으로, 어떤 기준에 따라 개발하라는 구체적인 디테일이 없어 현장에서는 막막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도 “LH 개혁은 충분한 준비 단계나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추진됐다기보다는 어느 순간 정부가 '하겠다'고 발표한 측면이 크다"며 “그러나 정작 개혁을 이끄는 주체들이 무엇을 진행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국토부나 LH 조직 하단으로 내려갈수록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게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중 LH 개편안이 공개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추진 목표와 실행 방안을 단계적으로 정리하지 않으면 정책이 다시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정부가 시간을 두고 정책을 다듬고, 단계별로 구체화한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며 “지금은 국토부가 사안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잘 보이지 않지만, 국토부가 절차를 밟아 명확한 지시를 내려야 현장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롯데마트, ‘단독 산지·신품종’ 확보해 과일 경쟁력 차별화

롯데마트가 단독 산지와 신품종을 앞세워 과일 경쟁력을 강화한다. 국내 대표 산지 원물을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선보이고, 신품종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상기후 영향으로 2022년부터 수확량이 감소해 사과 품귀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밀양 농협과 선제적으로 협력해 '밀양 얼음골 사과(4∼5입, 봉)'를 단독 판매 중이다. 이 사과는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밀양 얼음골의 지리적 특성 덕분에 과육의 식감과 당도가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다. 신품종 도입에도 공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대형마트 최초로 황금향과 레드향을 교배한 '제주 우리향(1.2㎏, 팩)'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일반적인 만감류와 달리 껍질이 얇아 귤처럼 쉽게 먹을 수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이와 함께 동양배와 서양배를 교배한 '그린시스 배(2입, 팩)'도 판매 중이다. 가장 구색이 다양한 과일은 딸기다. 롯데마트는 이달에만 '핑크캔디(310g, 팩)'·'아리향(310g, 팩)' 등 신품종 4종을 추가 도입했다. 이를 비롯해 현재 식감·과즙량·당도가 저마다 다른 11개 품종의 제철 딸기 라인업을 운영 중이다. 이 밖에 블루베리는 큰 크기와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미국산 '슈퍼크런치'와 유사 특성을 지닌 칠레산 신품종 '세코야 블루베리(278g, 팩)'를 동절기 내내 선보인다. 김동훈 롯데마트·슈퍼 과일팀장은 “전국 파트너사와 협력해 단독 산지를 확보하고 신품종을 적극 도입해 롯데마트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과일 선택지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올 한 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신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대우건설, 전남에 500㎿급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거점 조성 추진

대우건설이 전라남도와 함께 총 수전용량 500MW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조성에 나선다.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과 운영을 아우르는 '데이터센터 디벨로퍼'로 거듭난다는 취지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6일 전라남도청에서 전라남도, 장성군, 강진군, ㈜베네포스, KT, 탑솔라 등 11개 민관 기관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남 장성군과 강진군 일대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민관 협력 체계 마련을 골자로 한다. 각각 수전용량 200㎿‧300MW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에서 대우건설은 컨소시엄의 핵심 시공 파트너로서 설계·조달·시공 전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사업 후보지인 전라남도는 국내 재생에너지 생산 1위 지역으로 친환경 전력 공급이 원활하고, 안정적인 용수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입지 강점을 극대화해 지속 가능하고 고효율인 AI 데이터센터를 시공,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데이터 처리 수요가 폭증하는 시장 환경에서 이번 협력은 대우건설의 시공 역량을 증명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전남의 입지 강점과 대우건설의 노하우를 결합해 세계적 수준의 데이터센터를 완공해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대우건설은 주택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해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비주택 부문의 비중을 확대해 개발·투자·운영을 아우르는 '디벨로퍼'로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10년 만에 강남권역에 신규 추진된 '엠피리온 디지털 AI 캠퍼스'를 시작으로, 전남 1호 '장성 파인데이터센터'에는 출자 및 시공사로 참여하며 사업 영역을 넓힌 바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임진영의 아파토피아]“초품아 뭐길래”…학교에 울고 웃는 대한민국 아파트

부동산 시장에서 통용되는 격언 중에 “우리나라 아파트 가격은 초등학교가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물론 아파트 시가는 지리적 위치, 역세권, 브랜드, 세대 수, 연식 등 수많은 입지적 조건에 따라 결정되지만 그 중에서도 단지와 초등학교와의 물리적 거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오죽하면 초등학교가 단지 내에 위치하거나 붙어있는 아파트를 지칭하는 '초품아'라는 부동산 용어가 일상화 돼 있는 상황이다. 같는 동네 안에서도 초품아냐 아니냐에 따라 가격에 차이나 난다. 조금이라도 더 가깝고, 통학이 편한 초등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이웃 단지끼리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가 아파트 가치를 좌우하는 중요 요소가 된 배경에는 대한민국 특유의 아파트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초혼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다. 같은 해 기준 첫째아 평균 출산 연령은 33.1세를 기록했다. 우리 국민은 대략 평균적으로 34세에 첫 아이를 낳고, 41세부터 46세까지 기간에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셈이다. 41~46세는 회사와 조직 등 사회 전반에서 중간 실무자급 직원들이 주로 분포하고 있는 연령대기도 하다. 이와 함께 40대는 일생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시기다. 통계청이 운영하는 임금직업포털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연령대별 중위 연봉은 45~49세 중위 연봉이 499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40~44세 중위연봉이 499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은 50~54세 중위 연봉 4703만원, 35~39세 중위 연봉 4666만원이었다. 또 40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 명의로 집을 사는 연령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생애 최초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세대주의 평균 연령은 43.7세다.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녀들이 초등학교 3~4학년경 쯤에 처음으로 주택을 구매하는 셈이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아파트 가격이 결정될 때 초등학교의 존재감이 클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아파트를 구매하는 초등학교 학부모들에게는 내가 살게 될 단지와 초등학교의 물리적 거리는 내 첫 아파트를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일 수 밖에 없다. 자녀들이 처음으로 제도권 교육에 편입되는 시기가 초등학교이고, 아직 어린 자녀들이 집에서 학교를 편히 통학할 수 있는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 조건이 된다. 이에 아파트 선택 시 자녀들이 학교 통학길이 상대적으로 더 편한 단지를 찾게 되고, 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위치하거나 단지와 초등학교가 맞붙어 있는 '초품아'는 아파트 시장에서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초품아 아파트가 주택시장을 리딩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아파트 공급을 주도했던 정부 당국의 정책적 의도 또한 한 몫 했다. 과거 1970~80년대에 대한주택공사(현 LH) 주도로 반포, 잠실, 노원 등 대규모 주거 지구를 개발하면서 주공아파트 건설 붐이 일었다. 당시 주택공사는 대규모 주공아파트를 지으면서 아예 단지 내에 초등학교를 같이 신설했다. 이미 50년 전 국가적으로 대규모 아파트 촌을 조성할 때부터 정부는 '초품아' 단지를 염두에 두고 아파트를 지은 것이다. 1990년대 이후로는 정부가 주도하는 대규모 아파트 개발 시대가 막을 내리고 민간 건설사 주도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면서 오히려 초품아 아파트의 가치가 더 올라갔다. 초등학교 공립화가 확실하게 뿌리내린 우리나라에서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민간에서 건설하기는 힘들다. 과거 지어진 주공아파트들이 초품아 아파트로 명성을 누릴 동안 이후 지어진 민간 아파트는 오히려 비초품아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초품아 단지의 희소성이 커진만큼 되레 시장에서 초품아의 가치는 높아졌다.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 주공아파트가 재건축 되자 주민들은 단지 안에 있는 초등학교는 그대로 둔 채 재건축을 진행했다. 따라서 주공아파트를 재건축 한 반포와 잠실 일대 신축 아파트들은 옛 주공아파트 입지 그대로 초품아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초품아 주공아파트는 일대 시세를 리딩하는 대장 단지로 오랫동안 인정받았고, 재건축 후에도 여전히 초품아 입지를 바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잡고 있다. 반포와 잠실 재건축 랜드마크 아파트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와 잠실 엘스가 그 사례다. 반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 한 래미안 퍼스티지는 초품아 단지다. 퍼스티지 단지 내에 위치한 잠원초등학교는 반포주공 2단지가 입주한 1978년에 아파트 입주와 같이 개교했다. 1976년에 입주한 잠실주공 1단지를 재건축 한 초품아 잠실 엘스도 단지 내에 위치한 잠일초등학교의 개교연도가 1976년이다. 퍼스티지와 엘스는 최근 반포와 잠실에 최신축 단지들이 입주장을 맞으면서 가격적인 측면에선 최신축 단지들에 밀리고 있지만, 여전히 반포와 잠실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단지들이다. 이처럼 초등학교가 아파트 선택을 결정하는 중요한 한 축이 되다보니, 이웃 단지 간 초등학교 배정을 둘러싼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잠실에선 이웃 아파트 간에 서로 자기 아파트에 유리한 내용의 민원 폭탄을 관할 구청과 교육청에 단체로 접수하고,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여론몰이에 나서면서 상대방 단지를 공격하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최근 나란히 입주를 시작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와 잠실 르엘 주민들간의 대립이 대표적 사례다. 잠실에선 잠실주공 1~4단지와 잠실시영아파트가 나란히 재건축을 마친 2006~2008년 이후 이십여년 가까이 오랫동안 신축 아파트 입주가 없었다. 그러나 2010년대 후반 들어 다시 잠실에 재건축 붐이 일면서 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이 잠실 진주아파트를 재건축 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잠래아)가 이달 초부터 입주를 시작했고, 롯데건설이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 한 잠실 르엘이 2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이들 단지들은 각각 동서측으로 상대방을 마주하고 있는 이웃 단지다. 또 두 단지 북측엔 잠실시영 아파트를 재건축 해 2008년에 입주한 파크리오가 들어서 있다. 파크리오는 6864세대 규모로, 1만2032세대의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과 9510세대 규모인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세대 수가 많은 아파트다. 올림픽파크포레온과 헬리오시티가 1만 세대에 달하는 그 규모만큼이나 단지 내에 초등학교 두 곳을 품은 '더블 초품아' 단지인 것과 마찬가지로, 약 7000세대에 달하는 파크리오 역시 단지 북쪽에 잠현초를, 단지 남쪽엔 잠실초 등 두 곳의 초등학교가 단지 내에 위치한 '더블 초품아' 단지다. 파크리오는 입주 이후 이십여년간 단지 북측에 위치한 동들은 잠현초로, 단지 남쪽에 위치한 동들은 잠실초로 배정받아왔다. 그런데 작년 말부터 잠실 르엘과 잠래아가 입주를 앞두게 되면서 이들 단지 입주예정자들을 중심으로 관할 교육청인 서울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 단체 민원이 폭주했다. 잠래아 입주민들은 단지와 가까운 파크리오 내 잠실초로 전원 배정을, 잠실 르엘 입주민들은 역시 자기 단지와 가까운 파크리오 단지 내 잠현초로 전원 배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미 기존 파크리오 가구 배정만으로도 잠실초(22~28명)와 잠현초(19~23명)가 과밀학급에 해당하는 28명에 거의 근접해 있는 상황이었다. 부랴부랴 강동송파교육청은 잠실초와 잠현초에 모듈러 건물을 증축해 우선 신축 단지 가구 자녀 배정을 받고, 좀 더 인원에 여유가 있는 잠현초에 잠래아 일부 동을 배정하고, 잠실 르엘 일부 동은 아예 더욱 거리가 먼 잠동초등학교로 배정을 결정했다. 이에 파크리오, 잠래아, 잠실 르엘 등 3개 단지 모두 단체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파크리오 주민들은 잠래아(2678세대)와 잠실 르엘(1865세대)를 합쳐 4500세대 이상의 대단지가 들어서면서도 이들 신축 단지 조합 측에서 초등학교 신설 등 노력을 하지 않은 채 기존의 파크리오 배정 초등학교 자리를 내준 교육청의 결정을 반발하고 있다. 교육청이 대안으로 제시한 모듈러 증축 역시 인근 신축 단지 입주로 인해 왜 자신들이 안전 문제와 운동장 축소 등 공사로 인한 불편을 감수해야 하냐며 반대하고 있다. 잠래아 주민들은 파크리오 입주민들이 교육청의 모듈러 증축을 반대하는 것은 애당초 잠래아 가구의 잠실초 배정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의 이기주의라면서 반발했다. 단지에서 먼 잠현초에 일부 동을 배정하지 말고 전체 동을 잠실초로 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잠실 르엘 주민들도 조속한 모듈러 증축과 함께 단지에서 먼 잠동초 배정 철회를 주장한다. 이들 세 단지들은 교육청에 단체 민원 폭탄 시위를 벌이는 것은 물론,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이웃 단지를 비방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 하기 위해 현재도 온라인상에서 전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초등학교를 둘러싼 아파트 간 '세력 다툼'이 입주 전부터 이웃 단지를 서로간에 원수 사이로 만들 정도로 대한민국 아파트와 초등학교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 관계에 놓여있는 것이다. 강동송파교육청 관계자는 “잠래아와 잠실 르엘을 합치면 4500세대가 넘지만 현행법 상 서울 내 초등학교 신설 조건 세대 수는 3000세대"라며 “두 신축 단지가 서로 자기 단지는 (초등학교 신설) 해당 사항에 없다면서 초교 신설을 위해 노력하거나 당국과 협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파트가 다 지어질 때가 돼서야 이웃 단지를 탓하면서 무조건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만 초교 배정을 주장하고 있다"며 “기존 잠실초와 잠현초 시설만으로는 추가로 두 개 신축 단지 가구 배정이 불가능하니 대안으로 모듈러 학급을 증축하고, 일부 동은 더 먼 학교로 보낼 수 밖에 없다. 이웃 아파트 간에 서로 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11번가, ‘상품 체험단’ 전 회원 대상으로 전환

11번가가 고객이 판매자의 상품을 체험하고 후기를 남기는 '11번가 체험단' 프로그램을 개편하며 '리뷰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19일 밝혔다. 기존에 운영해 온 리뷰 마케팅 프로그램의 운영 속도와 편의성, 개방성을 높여 신규∙중소 판매자들의 상품 노출을 지원하고, 구매전환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새로 선보이는 11번가 체험단은 체험단 모집부터 선정, 상품 발송, 후기 작성까지 모든 과정을 21일 안팎으로 완료해 판매자가 빠르게 후기를 쌓을 수 있도록 했다. 판매자가 원하는 일정에 체험단을 모집하도록 상시 운영 형태로 전환하고, 고객의 상품후기 작성 기한도 10일로 단축했다. 또한, 회원이라면 모두 무료로 참여 가능한 개방형 프로그램으로 바꿨다. 기존에는 우수 리뷰어만 참여가 가능했다. 앱 내 11번가 체험단 페이지도 신설해 누구나 체험상품을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김시준 11번가 서비스기획그룹장은 “확 달라진 11번가 체험단으로 판매자는 단순한 상품후기 확보를 넘어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고객은 11번가에서의 상품 경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당에 부담 주지 않겠다” 김병기, 재심 포기하고 탈당

'공천 헌금' 의혹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당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저는 제명을 당하더라도 스스로 당을 떠나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그 입장은 지금도 같다. 경찰 수사를 통해 확실하게 해명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저로 인해 당 안에 이견이 생기고 동료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이 된다면 그 부담만큼은 제가 온전히 짊어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저는 아직 윤리심판원의 결정문 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떠나겠다"며 “비록 지금 제가 억울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랑하는 동료 의원들께 같이 비를 맞아달라고 말할 순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는 또 “사랑하는 민주당에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제가 재심을 신청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명을 청구한다면 최고위 결정으로 종결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굳이 의원총회 추인을 거치면서 선배, 동료, 후배 의원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마음의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은 의원총회에서 당 소속 의원 과반(82명)의 찬성을 얻어야 확정된다. 김 전 원내대표가 징계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별도의 의원총회를 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원내대표는 수사와 관련해서도 “경찰 수사는 이미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히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할 자료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체적 진실은 반드시 드러날 것"이라며 “충실히 조사받고 관련 증거를 모두 제출해서 무죄를 입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12일 회의를 열고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당시 “즉시 재심을 청구하겠다"며 불복 의사를 밝혔으나, 이날 입장을 바꿔 징계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스타필드 빌리지 찾은 정용진 “‘고객 위한 패러다임 시프트” 강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올해 두 번째 현장경영 행보로 지난 16일 경기 파주시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을 찾아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년사에서 성장 방안으로 패러다임 시프트를 제시한 정 회장이 스타필드의 신규 콘셉트인 '빌리지'에서 재차 역설한 이유는 명료하다. 스타필드 빌리지가 언제라도 놀러갈 수 있는 '문 앞 복합쇼핑몰'이란 가치를 구현해서다. 이날 정 회장은 “고객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면 고객 역시 우리에게 한 발짝 더 다가오고 우리와 고객 사이 거리는 그만큼 확 좁혀진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빌리지 운정을 찾은 것은 지난 6일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현장경영이다. 죽전점을 살펴보던 당시 정 회장은 “가장 빠르고 바른 답은 현장에 있다"며 “새로운 성장 먹거리를 찾기 위해 올 한해 더 많은 현장을 찾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5일 개장한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개점 약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1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운정신도시 인구(약 29만 명) 대비 3배 넘는 수치로, 파주시 전체 인구(약 52만 명)의 2배에 이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방문객의 70% 이상은 운정 인근 거주민이다. 재방문율은 40%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곳이 지역민들이 일상을 보내는 지역밀착형 리테일의 새 모델로 빠르게 안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입점 업체의 60% 이상을 지역 최초 입점 브랜드로 채웠다. 또한, 1~2층 중심부 '센트럴 파드'와 계단형 라운지 '북스테어'는 약 3만6000권의 도서를 보유했으며, 카페·라운지도 어우러져 고객의 독서·대화·휴식 경험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3층의 곡선형 놀이 공간 '업스테어'는 물론, '별마당 키즈'와 '클래스콕' 등 아이들을 위한 놀이와 교육프로그램도 있다. 부모님이 수강할 수 있는 취미 교양 프로그램도 갖췄다. 내부를 살펴보던 정 회장은 “아이를 위해 부모들이 오거나, 부모가 가고 싶어 아이가 따라와도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곳"이라며 “우리 그룹이 추구해온 공간 혁신이 한 단계 더 진화했다"고 말했다. 현재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복합쇼핑몰 형태를 띈 '센트럴' 부분만 개장한 상태다. 올 1분기 중 이곳과 이어진 근린생활시설을 개장할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운정을 시작으로 향후 지역밀착형 리테일 플랫폼을 서울 가양동, 충북 청주, 대전 유성, 경남 진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고객이 즐거움을 느끼는 공간이 더 많은 사람들의 집 더 가까이에 있다면 고객의 일상이 얼마나 좋아지겠냐"며 “신세계그룹과 내가 쉴 수 없는 이유"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슈+] LS, 에식스 ‘쪼개기 상장’ 강행...3%뿐인 구자은 회장 ‘경영권 방어 기제’

▲크레이시(CRAISEE) LS가 증손회사인 미국 권선업체 에식스솔루션즈의 국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쪼개기 상장'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회사 측은 북미 설비 투자 등 전력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그 '방법론'에 쏠린다. 일각에서는 에식스솔루션즈 사업성을 고려하면 모회사를 통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만으로도 충분한 에쿼티(자본) 확보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LS가 IPO를 강행하는 것은 외부 투자자 유입에 따른 경영권 간섭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가문 연합군' 체제의 지배구조를 온전히 보존하면서도 필요한 자금을 수혈하려는 대기업 집단의 경영권 방어 기제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는 현재 에식스솔루션즈의 국내 IPO를 추진 중이다. 상장을 통해 약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미국 내 설비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로 전력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이른바 전력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에식스는 전기차 구동 모터와 초대형 변압기에 사용되는 특수 권선을 생산하는 LS의 미국 증손회사다. 에식스 IPO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쪼개기 상장' 논란이 불거졌다. 형식적으로는 물적분할이 아니지만, 핵심 성장 사업의 상장 프리미엄이 자회사에 직접 귀속되고, 모회사 주주는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감내해야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이 같은 주장이 '형식이 아닌 실질을 보는 시각'이라고 평가한다. 물적분할 여부와 무관하게, 성장성이 높은 사업을 별도 상장시키는 순간 시장의 평가는 자회사로 이동한다. 이 경우 모회사 LS는 자회사 지분 가치만 남게 되고, 지주사 할인 구조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에식스는 LS 그룹 내에서 전력 인프라 확장과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라는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가장 직접적으로 담고 있는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이런 사업을 분리 상장하면, LS의 정체성은 사업회사에서 지분 보유 회사로 옮겨간다. 시장 평가는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회사 측은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가 과거 인수한 해외 자산으로, 기존 사업을 떼어내 상장하는 물적분할 사례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이다. LS는 2008년 약 1조원을 투입해 미국 슈페리어에식스를 인수했고, 이후 후루카와전기의 권선 사업을 추가로 편입해 에식스솔루션즈를 출범시켰다. LS 관계자는 “에식스 상장은 그룹 내 사업을 쪼개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성장시켜 온 자산을 독립적인 자본시장 주체로 키우는 과정"이라며 “전력 인프라와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하고, 차입에 의존한 기존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지주사 할인은 전 세계 지주회사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고충이며, 주주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이를 해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LS는 IPO가 아니면 대규모 자본 유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IPO라는 명확한 엑시트(회수) 경로가 없을 경우 투자 유인이 떨어지고, 프리 IPO 성격의 투자 역시 성사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IB 일각에서는 에쿼티 조달 자체가 목적이라면, 반드시 에식스를 상장시켜야 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모회사 LS 단계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고, 이를 자회사로 이전하는 방식도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시각의 근거는 에식스의 압도적인 사업 경쟁력이다. 에식스는 전기차 구동 모터용 특수 권선과 초대형 변압기용 특수 권선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사업자로 평가받는다.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한 사업 구조라는 분석이다. 한 IB 관계자는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에식스는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며 “일반적으로 전략적투자자(SI)가 기대하는 연간 수익률은 12~20% 수준인데, 에식스는 장기 성장성과 시장 지위를 감안할 때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회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즉 에식스의 경우 사업적 협력과 중장기 성장을 전제로 하는 전략적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는 의미다. 상장을 통한 단기 회수를 전제로 하지 않더라도, 사업 시너지와 수익성을 근거로 모회사 차원의 거액 투자가 충분히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일례로 차바이오텍은 최근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생명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유치했다. 차바이오텍은 한화손해보험·한화생명과 손잡고 헬스케어와 금융을 연계한 중장기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LS의 에식스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은 SI보다 엑시트를 중시하는 재무적투자자(FI) 유입만을 전제로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자본 조달의 물리적 한계라기보다 외부 주주 유입에 따른 경영 간섭과 통제 부담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인 셈이다. 특히 LS의 지배구조는 이 같은 부담을 키우는 핵심 요인이다. LS는 총수 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 합계가 약 32%에 달하지만, 단일 최대주주인 구자은 회장의 지분율은 3%대에 그친다. 특정 개인의 압도적 지배력이 아닌, 구씨 일가가 연합해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일정 수준의 지분을 확보한 SI가 모회사 주주로 유입될 경우, 경영권을 직접 위협하지는 않더라도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실질적인 견제와 발언권을 확보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사모펀드 고위 임원은 “재벌가 입장에서는 제3자가 주요 주주에 대해 경영 간섭이자 '불편한 동거'로 느낄 것"이라며 “결국 IPO는 필요한 대규모 자본은 수혈받으면서도 모회사에 대한 외부 세력의 직접적인 감시는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관리 가능한' 해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부 소액주주들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를 통해 최근 LS에 대해 주주명부 열람을 신청하며 집단 대응에 나섰다. 상장 추진 과정에서의 의사결정 적절성과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을 정밀하게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에식스솔루션즈는 LS의 전력 인프라 비전 그 자체인데, 이를 떼어내 별도 상장하는 것은 명백한 주주 기만"이라며 “이번 상장이 허용되면 향후 LS전선, LS MnM 등 다른 알짜 자회사들의 연쇄 상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허용,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에 달렸다

지난 13~14일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간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후쿠시마 수산물의 수입 허용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이번 회담에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이 문제는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과도 맞물리면서 언제든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소비자가 일본산 수산물 소비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개인의 위험 인식보다 '정부에 대한 신뢰'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사회데이터과학연구소 배영 교수팀은 국제 학술지 '해양 정책(Marine Policy)' 최근호에 '위험 인식을 넘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후 정부 신뢰가 일본 수산물 구매 의향에 미치는 주도적 영향'이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논문에 2024년 2월 22일부터 3월 7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았다. 동시에 국내 주요 뉴스 채널 유튜브 댓글 28만3408건을 텍스트 마이닝 기법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일본산 수산물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9.6%에 불과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원자력(핵) 지식 수준과 정부 신뢰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핵 위험 인식이 낮을수록 구매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계 분석에서 우리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개인의 방사능 위험 인식보다 구매 의지를 강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과학적 위험성 때문에 수산물을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민을 보호할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주는가'를 더욱 중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튜브 댓글 분석에서도 가장 큰 담론은 과학적 안전 문제를 넘어 정부 정책과 신뢰에 대한 비판이었다. 유튜브 댓글에서 나타난 정부 비판 담론은 정부가 국민의 생명보다 외교적 관계나 다른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인식, 즉 정부의 '선의'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반영하고 있었다. 결국 '수산물 안전' 키워드는 과학적 이슈와 정치적 비판을 연결하는 중심 역할을 했다. 사람들은 방사능이라는 추상적이고 과학적인 위험을 '해산물 안전 문제'로 구체화해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고, 이를 정부의 대응과 신뢰도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했다. 이는 식품 안전에 대한 걱정이 단순한 소비자 문제를 넘어, 과학적 논쟁과 정치·사회적 논의를 확산시키는 핵심 요인임을 보여준다. 설문 조사 등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수록 소비 의향이 높아지는 상관관계가 있었고, 신뢰도가 낮을수록 일본 해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지는 상관관계가 있었다. 정부 신뢰의 세 가지 차원(정보, 유능성, 선의) 중에서도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려는 진정한 의지(선의)를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 소비자의 구매 의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흥미로운 점은 대중 담론 자체는 매우 정치화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설문 조사 분석 결과 개인의 정치적 성향(진보/보수)은 구매 의도 결정 단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수산물 구매 거부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 때문이라기보다,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것이라는 보편적인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임을 시사한다. 결국, 한국 소비자들에게 후쿠시마 수산물 문제는 단순히 과학적 팩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정부가 국민을 보호할 진정성이 있는지를 묻는 '신뢰의 문제'로 변모했다. 당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신은 곧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강력한 거부 반응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도 있다. 원전 인근 지역 거주자와 대졸 이상 응답자 비중이 일반적인 분포보다 높아 일반화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한일 관계의 역사적 적대감이나 반일 미디어 노출 등 외부 요인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연구는 정부가 단순히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데이터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 국민의 불안에 공감하고 보호 의지를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소통'이 일본산 수산물 소비 심리 안정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한편, 지난 13~14일 이 대통령과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에서는 후쿠시마현 등 일본 일부 지역 수산물 수입과 식품 안전 문제도 논의됐다. 회담 후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일본 쪽은 식품 안전 또는 식품 무역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설명했고 우리는 잘 경청했다"며 ““일본은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고 우리는 그것을 경청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일본 측도 회담 이후 외신 인터뷰에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접근을 위해 양국 간 제대로 의사소통해가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상 공동발표에서는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경북 시군 ‘안전·교통·민생’ 현안 총력

◇안동시농산물가공센터, HACCP인증원 '기관협력 및 발전 유공' 표창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농업기술센터는 안동시농산물가공센터가 식품 위생 및 안전관리 수준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기관협력 및 발전 유공' 표창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표창은 HACCP 인증원의 각종 업무 추진에 적극 협조하고, 식품안전관리인증제도(HACCP)의 확산과 제도 발전에 기여한 개인 및 외부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수여된다. 특히 안동시농산물가공센터는 '스마트 HACCP'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주목받았다. 스마트 HACCP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중요관리점(CCP)의 모니터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자동 기록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위·변조를 방지하고 공정관리의 효율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차세대 식품안전관리 모델로 평가된다. 센터는 여기서 더 나아가, 개별 농가가 구축하기 어려운 HACCP 인증 시설을 제공하며 소규모 농업인의 가공·창업 기반 강화에도 힘써왔다. 시제품 개발부터 생산 지원, 창업 컨설팅까지 원스톱 지원 체계를 갖춰 지역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와 가공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지역 농업인과 함께 식품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 기술 기반 위생관리 체계를 강화해 소비자가 믿고 찾는 안동 농식품 브랜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안동시농산물가공센터는 관내 농업인을 대상으로 가공장비 활용 교육과 HACCP 기준에 따른 제품 생산 지원을 이어가며 농가 소득 증대와 가공 창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영주시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국가철도망 신규사업 반영해야"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주시는 충남·충북·경북 등 3도 13개 시·군으로 구성된 '13시장·군수 협력체'와 함께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협력체는 지난 19일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해당 노선을 신규사업으로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동건의문을 제출했다. 이번 방문은 제5차 계획 확정을 앞둔 상황에서, 기존 남북 축 위주의 국가 철도망 구조를 보완하고 중부권 동서 축 철도 서비스 확충을 촉구하기 위한 취지다. 협력체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가 서산에서 울진까지 국토 동서를 2시간대로 연결해 물류·관광이 결합된 경제벨트를 구축하고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당 사업이 제21대 대통령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된 지역 공약인 만큼 정책적 당위성과 추진 필요성을 충분히 갖췄다는 점도 부각했다. 공동건의 주요 내용은 △서산~울진 2시간대 이동 체계 구축 △청주국제공항 연계 대량 수송 체계 확보 △약 6만 명 고용 유발 효과를 통한 인구 감소 대응 및 국가균형발전 실현 등이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2016년 12개 시·군이 협력체를 구성한 뒤 2022년 증평군이 합류해 13개 시·군으로 확대됐으며, 두 차례에 걸쳐 총 79만 명 주민 서명부를 제출하는 등 지역사회의 강력한 공감대를 기반으로 추진돼 왔다. 2019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일부 구간이 신규사업 또는 추가검토사업으로 반영됐고, 2021년 제4차 계획에서는 전 구간이 추가검토사업으로 포함되는 성과도 거뒀다.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은 국토교통부 장관 면담 자리에서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대한민국 철도 네트워크의 완결성을 높이고 진정한 지방시대를 여는 핵심 동력"이라며 “650만 중부권 시·도민의 염원을 담아 이번 국가계획에 반드시 신규사업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영주시는 국토교통부 이우제 도로국장과 별도 면담을 통해 △동서5축(문경~울진) 고속도로 건설사업 △국도28호선 문정~상망 구간 국도 신설사업의 국가계획 반영도 건의하며 철도·도로 연계 교통망 구축 필요성을 함께 제시했다. ◇예천군도 공동건의문 제출…“동서축 철도 공백 반드시 메워야"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군 역시 13개 시·군 협력체와 함께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사업으로 채택해 달라는 공동건의문을 지난 19일 전달했다. 예천군은 이번 건의가 중부권에 공백으로 남아 있는 동서축 철도 서비스를 확충하고, 초광역 교통망 구축 필요성을 중앙정부에 직접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협력체는 해당 철도 노선이 국정운영 과제이자 전략 노선으로서 △서산~울진 2시간대 연결 △청주국제공항 대량 수송체계 △6만 명 수준 고용 유발 효과 등 국가균형발전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650만 중부권 주민의 이동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역 간 균형성장을 이끌 국가적 기반 사업"이라며 “제5차 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봉화군, 봉화사랑상품권 350억 발행…10% 할인으로 소비 촉진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봉화군은 2026년 새해를 맞아 침체된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를 위해 '봉화사랑상품권' 발행 및 판매에 본격 착수했다. 군은 올해 총 350억 원(지류 250억 원, 카드 100억 원) 규모의 상품권 발행을 계획하고, 1차분으로 200억 원(지류 100억 원, 카드 100억 원)을 지난 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번 발행분은 예산 소진 시까지 구매액의 1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구매 한도는 지류형과 카드·모바일형을 합산해 1인당 월 50만 원까지 가능하다. 지류형 상품권은 NH농협은행, 새마을금고 등 관내 20개 지정 금융기관에서 신분증을 지참해 구매할 수 있으며, 카드형 상품권은 전용 앱을 통해 충전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봉화군은 상품권 발행이 고물가 속 가계 부담 완화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동시에,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통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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