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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국제화’ 기대효과 보니…해외여행 QR코드 결제·환전비용 줄어

정부가 19일 발표한 원화 국제화 로드맵은 해외에서 원화를 더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자유교환통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역외시장에서 거래나 결제에 제약이 있는 원화 거래 규제를 단계적으로 풀어 외국인 투자자, 기업의 원화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로드맵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운영 체제로 바뀌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외환거래가 가능해졌다. 국내 수출입기업의 실시간 환 리스크 대응이 가능해지고, 국내 금융기관·중개사의 영업 확대 등 시장 참여자에게 새로운 편익과 기회도 예상된다. 내년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도 구축되면 원화 거래가 보다 활발해져 원화 가치도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당 시스템 구축으로 해외 금융회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두고, 원화를 직접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외국인 간 원화 거래·보유·조달이 자유롭도록 관련 규제도 완화된다. 외국 법인의 실명 확인 절차를 간소화해 계좌 개설 과정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역외 원화 결제기관을 통한 외국인 간 원화 거래에 대해 자본거래 사전 신고도 면제된다. 은행 확인 의무도 계좌 정보 등만으로 완화된다. 원화 국제화 로드맵에 따른 각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 효과를 사례별로 정리했다. ◇ 개인, 해외 여행 또는 투자 시 환전 편의·환전 비용 절감 개인이 해외 여행을 갈 경우 현지 통화 환전을 위해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금융앱의 QR 코드를 활용해 별도의 환전 없이 해외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신용카드 결제 시 결제수수료 부담도 줄어든다. 해외 투자 시 24시간 개장으로 야간에도 실시간 거래되는 시장환율로 바로 환전해 투자할 수 있다. 다음 날 정산 절차도 거칠 필요가 없어 편의성이 높아진다. 이전에는 미국 주식에 투자할 경우 야간 시간에는 시장환율보다 높은 환율로 환전해야해 계획만큼 미 주식을 매수하지 못 했다. ◇ 외국인투자자, 해외에서 영업 시간대 자유롭게 원화 거래 가능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24시간 언제든 원화 환전이 가능해진다. 이전에는 외환시장이 새벽 2시에 마감돼 원화로 환전할 수 없었다. 또, 평소 거래하는 런던이나 뉴욕 소재 글로벌 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원화를 직접 차입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도 가능하다. 이전에는 글로벌 은행을 통해 투자하려면 한국 금융기관에 별도 원화 계좌를 개설해야하는 제약이 뒤따랐다. ◇ 수출입 기업, 환전 비용·환 리스크 완화 수출입 기업은 거래 과정에서 수출 대금을 원화로 계약하고 받아 환전 비용을 줄이고,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줄어든다. 이전에는 수출대금을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환전 비용이 발생하고, 수출계약 후 환율 변동에 따른 달러 가치가 바뀌어 기업의 실질 수입이 줄어드는 경우가 생겼다. ◇ 금융기관, 국내외 사업 기회 확대·금융산업 발전 국내 금융기관은 해외에서 원화의 자유로운 거래,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외국인과 해외 기업 등 거래 상대가 늘어 사업 기회도 확대된다. 이전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외환시장 접근성이 낮다보니 주로 국내 고객 대상으로 영업할 수밖에 없어 수익모델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 또, 원화 관련 다양한 연계 상품을 개발해 국내 금융 산업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현장] 외국인도 오산까지 ‘붓질 체험’…교촌, ‘K-치킨 성지’ 키운다

경복궁도 광화문도 아닌 경기도 오산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곳까지 찾아와 붓으로 치킨에 소스를 바르며 치킨 제조법을 체험한다. 교촌에프앤비의 오산 교육원 개방은 20여년간 본사로 쓰던 옛 사옥을 외국인 체험 거점으로 바꿔 'K-치킨' 인기를 관광 콘텐츠 사업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교촌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이 꼽는 한국 대표 음식은 최근 3년 연속 '치킨'이었다. 과거 김밥·비빔밥·떡볶이가 차지하던 자리를 한국식 치킨이 대체했다는 설명이다. 교촌은 국내 치킨 전문점이 약 4만개로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에 육박한다는 점도 배경으로 들었다. ◇ 옛 본사, 외국인 체험장으로 변신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5일 경기 오산 '교촌에프앤비 오산 교육원'에서 교육·체험공간 재탄생 기념 미디어 초청 행사를 가졌다. 이날 기자가 찾은 오산 교육원은 지난 2004년 준공돼 20여년간 교촌에프앤비 본사로 쓰인 건물로, 2024년 4월 교촌에프앤비가 경기 판교로 본사를 옮긴 뒤 리뉴얼을 거쳐 올 1월 체험 공간으로 정식 개관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규모로, 핵심인 2층 체험장은 약 462㎡(140평)에 최대 150명을 수용한다. 조리 체험장은 허니룸·소이룸·레드룸으로 나뉘고, 브랜드 전시관과 로봇이 조리하는 스마트키친이 함께 들어섰다. 지금까지 이곳을 찾은 외국인은 77개국 9600명이다. 정식 개관 뒤 방문이 본격화했다. 교촌에프앤비는 한국관광공사·한식진흥원 등과 협업해 모객하고, 상품은 아직 개별 관광객(FIT) 없이 노랑풍선 등 여행사를 통해 판매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경기 용인 에버랜드·한국민속촌·스타필드 등 인근 관광지와 함께 오산 교육원을 찾는다. 일본어·중국어 강의는 통역 없이 강사가 직접 진행한다. 교촌은 올해 1만명, 내년 연 2만명 방문을 목표로 잡았다. 월 최대 4000~5000명까지 받을 수 있는 공간이지만 인력 사정을 감안해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셰프를 초청한 미식 교류 프로그램 'K-치킨 여행'도 열었다. 교촌에프앤비의 이런 행보는 정부의 지역관광 활성화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수도권에 머무는 관광 패턴에서 벗어나 지방공항을 입국 관문으로 활성화해 외래객을 지역에 분산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화권 개별관광객을 겨냥한 '일상여행' 캠페인에서는 떡볶이·김밥 같은 분식과 막걸리·전통주 양조 체험 등 이른바 'K-미식'을 지역 관광 콘텐츠로 내세웠다. 붓질 체험과 발효공방 막걸리를 앞세운 교촌의 오산 교육원은 이런 흐름에 부합하는 민간 사례로 볼 수 있다. ◇ 튀기고 깎고 바르고…직접 소스 발라 만드는 교촌치킨 오산 교육원을 찾은 방문객들은 10호 생닭이 튀김을 거쳐 어떻게 중량이 줄어드는지를 볼 수 있다. 교촌은 섭씨 180도에서 10분가량 1차로 튀긴 뒤, 큰 채반에 이를 넣고 돌려 튀김옷을 깎아내는 '성형' 과정을 거친다. 닭을 커 보이게 하려 튀김옷을 두껍게 입히는 대신 오히려 깎아내 피를 얇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닭 크기가 30%가량 줄어든다. 이어 2분 안팎의 2차 튀김으로 기름과 수분을 추가로 빼낸다. 이날 사용한 1036g 생닭도 교촌 특유의 조리를 거친 뒤 640g 안팎까지 중량이 줄었다. 도민수 교촌에프앤비 1991스쿨팀장은 “튀김옷을 깎아내는 성형은 소스가 잘 배게 하고 기름기를 덜어내기 위한 것으로, 국내외 전 매장에서 지키는 필수 공정"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이 성형 과정을 두고 “눈이 내리는 것 같다. 벚꽃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게 교촌 설명이다. 참가자는 이렇게 튀긴 치킨에 붓으로 소스를 바르는 마무리 과정까지 직접 체험한다. 체험의 핵심은 소스를 바르는 마지막 단계다. 교촌치킨은 시그니처인 간장·레드·허니 소스를 모두 붓으로 바른다. 그냥 바르는 것이 아니다. '3-3-3 법칙'이 있다. 붓을 소스에 3㎝ 이상 담가 국내산 의성 마늘 입자를 퍼 올리고, 트레이에 세 번 털어낸 뒤, 한 면당 세 번 이상 얇게 여러 번 바르는 방식이다. 소스를 한 번에 두껍게 부으면 눅눅하고 짜지는 탓에, 얇게 반복해 발라 안쪽까지 배게 하는 것이 요령이다. 도민수 팀장은 “소스를 어떻게 바르느냐에 따라 매장별 맛 차이가 난다"며 소스 도포가 교촌치킨의 핵심 공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붓을 들고 직접 소스를 발라보니 미묘하게 매장과는 다른 맛이 났다. 겨우 여섯조각에 발라 봤지만 꼼꼼하게 바르려고 하니 쉽지 않았다. 이걸 한마리에 모두 바르고, 하루에 80마리에서 100마리씩 조리해야하는 교촌 점주들의 수고로움이 느껴졌다. ◇ 로봇이 치킨 튀긴다…계열 브랜드도 한자리에 교육원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는 스마트키친의 로봇 조리다. 반죽부터 1차·2차 튀김, 튀김옷을 깎아내는 성형까지 로봇이 시연으로 보여준다. 재료 투입과 소스 붓질은 사람이 맡고, 그 사이 공정을 로봇이 처리한다. 가맹점 실제 도입은 별개다. 현재 25개 가맹점에 로봇 33대가 들어가 테스트 단계에 있다. 교촌은 스마트키친 도입 배경으로 매장 간 품질 균일화, 구인난, 인건비 상승, 조리 강도를 낮춰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점을 들었다. 특히 고온 기름과 유증기에 노출되는 위험 공정을 로봇이 대신하는 안전 측면에 점주 반응이 좋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로봇은 구입할 수도 있고 렌트를 할 수도 있다. 튀김·반죽·소스 도포 3종을 개발·테스트하고 있으나 붓질을 대신하는 소스 도포 로봇은 아직 구현되지 않았다. 조리 온도와 시간은 사람과 같고 속도만 다소 느리다. 브랜드 전시관에는 교촌 계열 브랜드도 함께 소개된다. 발효공방1991은 1926년부터 이어온 경북 영양 백년양조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막걸리'와 장 브랜드 '구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은하수 막걸리는 지난해 우리술 품평회 대상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주로 선정됐다. 이 밖에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 치킨 무와 무 발효식초를 만드는 케이앤피푸드가 있다. 무 발효식초는 항염·항비만 효과로 특허를 받았다. 교촌에프앤비는 오산 교육원을 K-치킨 미식 관광의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무 만들기, 전통 장·전통주 만들기 등으로 체험 콘텐츠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오산 교육원은 교촌이 35년간 지켜온 맛의 철학과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전 세계 고객과 나누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라며 “국내외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K-치킨의 가치를 알리는 거점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동정] 송미령 농림부 장관, 마포 양파요리 경연대회서 소비촉진 나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우리 농산물의 소비 활성화와 농가 시름 달래기에 직접 나섰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송 장관이 전날 서울 마포구청 앞 구민광장에서 열린 '양파 요리 경연대회'에 참석해 국산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 촉진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한국양파연합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다채로운 레시피 발굴을 통해 국산 양파의 무궁무진한 활용법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대중에게 친숙한 이연복 셰프와 이보은 요리연구가가 '국산 양파 홍보대사'로 위촉 눈길을 끌었다. 송 장관은 두 홍보대사에게 “국산 양파의 탁월한 맛과 품질,식탁 위에서의 다양한 활용 가치를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전파해 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송 장관의 발걸음은 양파에만 머물지 않았다. 최근 공급 과잉과 소비 부진이 맞물려 전년 및 평년 대비 가격이 하락한 가지, 애호박, 토마토 등 과채류 소비 촉진 부스도 직접 방문했다. 현장에서 농산물 나눔 행사와 맞춤형 요리법 책자 배포 상황을 꼼꼼히 살피며, 행사를 준비한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행사를 마친 송 장관은 “이번 요리 경연대회를 통해 우리 농산물이 가진 우수한 품질과 다양한 가치가 식탁 위에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며 “정부 역시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농가 경영 안정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트럼프 “곧 결실”…‘보복에 보복’ 美·이란, 전면전 가나 [이슈+]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잦아드는 듯했던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다시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이 연일 공격과 보복을 주고받으면서 가까스로 마련된 MOU 체제가 사실상 무너진 데다 전선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공격 대상이 군사시설을 넘어 민간 시설로까지 확대되면서 '보복과 맞보복'의 악순환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19일 오전 7시) 미군은 군 통수권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습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상업용 선박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하고, 전날 요르단에서 미군 장병들을 공격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신속하게 응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란의 공격으로 요르단에 주둔한 미군 2명이 숨졌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군 1명은 실종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숨진 미군 장병은 총 16명으로 늘었다. 미국과 이란은 한 달 전 체결된 종전 MOU가 사실상 붕괴한 이후 공격 수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자 미국은 최근 7일 연속 이란을 향해 공습을 이어갔다. 이란 역시 요르단과 카타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의 중동 동맹국과 이들 지역 내 미군 관련 시설 등을 겨냥해 보복 공격에 나섰다. 특히 최근 양측이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민간 시설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으면서 확전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군은 최근 이란 내 철도와 교량, 공항 등 민간 기반시설로 공격 범위를 넓혔고, 이란도 이에 맞서 쿠웨이트 내 발전·담수화 시설 등을 공격했다. 이러한 흐름은 종전 합의 이후 이어져 온 양측의 무력 충돌이 새로운 단계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다만 현재의 적대행위 규모는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초기와 비교하면 아직 작은 수준이다.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주요 도시들을 대규모로 폭격했고, 이란은 걸프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을 향해 수천 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럼에도 미국과 이란 모두 공격 수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재개된 무력 충돌이 다시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대국민연설에서 “우리는 이란에서 크게 이기고 있다"며 “여러분은 곧 그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 이란이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교량과 발전시설 등 민간 인프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등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군 사망자까지 추가로 발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이란 군사작전의 강도를 더욱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란은 지난달 체결된 MOU를 더 이상 이행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MOU를 위반했다며 “미국 대통령의 서명이 얼마나 가치와 효력이 없는지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갈등을 더욱 확대해 더 큰 대가와 굴욕을 자초하려 하고 있다"며 “이란 국민과 저항전선이 미국에 결코 잊지 못할 교훈을 안겨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성명은 미국과의 실무협상에서 이란 측 대표를 맡고 있는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이 MOU에 따른 이란의 의무 이행을 중단한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왔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자 미 국무부는 예측 불가능한 확전 가능성을 이유로 자국민들에게 중동 지역으로 여행하거나 중동을 경유하는 여행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9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17일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8.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상승률은 17.35%로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 3월 초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공중급유기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폭을 키웠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공중급유기 추가 배치는 미국의 중동 군사작전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조지타운대의 메흐란 캄라바 정치학 교수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최근 공격에 대해 “앞으로 더 많은 일, 더 나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불길한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쪽도 이러한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양측 모두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확전의 악순환에 의존하게 됐다"며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과 보복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패트롤] 경주시-영천시-칠곡군-달서구-대구시교육청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경주시가 내년 한국과 스리랑카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주한 스리랑카대사와 만나 문화·관광 교류와 세계유산도시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며 국제 문화외교 강화에 나섰다. 경주시는 주낙영 시장이 지난 16일 시청에서 M. K. 파뜨마 나단(M.K. Pathma Naathan) 주한 스리랑카대사를 접견하고 양국 지방정부 간 교류 확대와 세계유산도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접견은 내년 한·스리랑카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양국 우호관계를 한층 발전시키고 지방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측은 문화와 관광을 비롯해 세계유산 보존과 활용, 국제 네트워크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고 양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 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주낙영 시장은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를 찾아주신 M. K. 파뜨마 나단 대사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방문이 경주시와 스리랑카 간 우호를 더욱 돈독히 하고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확대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는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도시이자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 도시"라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글로벌 역사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 시장은 또 “한국과 스리랑카는 1977년 수교 이후 경제와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경주시와 스리랑카 캔디시는 양국을 대표하는 고도이자 세계유산도시, 불교문화도시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주시는 세계유산도시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OWHC-AP) 네트워크를 통해 캔디시와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는 불국사와 함께 캔디시에 방역물품과 성금을 지원하며 국제 연대와 우의를 실천했으며, 현재는 우호도시 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등 협력 관계를 한층 확대하고 있다. 이번 만남에서는 세계유산도시 간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 관광 활성화, 민간 교류 확대 등 다양한 협력 과제도 함께 논의됐으며, 향후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M. K. 파뜨마 나단 주한 스리랑카대사는 “내년은 한국과 스리랑카 수교 50주년을 맞는 매우 뜻깊은 해"라며 “이번 방문이 양국의 우호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경주시와 스리랑카 지방정부 간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앞으로도 세계유산도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국제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문화외교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 세계와 소통하는 국제도시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영천시 청통면 주민자치프로그램 서예반이 '제4회 경상북도 서도대전'에서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며 지역 주민자치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영천시 청통면은 주민자치프로그램 서예반이 제4회 경상북도 서도대전에서 장려상 1명, 특선 9명, 입선 1명 등 모두 1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주민들의 꾸준한 문화예술 활동과 평생학습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대부분이 고령의 수강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청통면 주민자치 서예반은 모두 22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70세 이상 어르신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회원의 절반 이상이 입상하는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지역 문화예술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서예반 최고령 수강생인 93세 회원이 장려상을 수상해 평생학습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며 큰 관심을 모았다. 고령에도 꾸준한 창작 활동과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우수한 작품을 선보이며 나이는 문화예술 활동의 한계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청통면 서예반은 2023년 주민자치프로그램으로 개설된 이후 기초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며 회원들의 실력 향상에 힘써왔다. 꾸준한 연습과 작품 활동을 통해 각종 공모전에 도전하며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종득 강사는 “2023년 서예반 개설 이후 수강생들이 꾸준히 흘린 땀과 노력으로 큰 결실을 맺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이 더욱 즐겁게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은자 청통면장은 “이번 경상북도 서도대전 수상은 청통면 주민자치프로그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배움과 성취를 이어갈 수 있도록 주민자치프로그램 활성화와 평생학습 지원에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4회 경상북도 서도대전 입상작은 오는 9월 1일부터 8일까지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전시장에서 전시되며, 시상식은 9월 2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칠곡군이 글로벌 혁신특구 조성을 위한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본격화하며 미래 신산업 육성과 지역 혁신성장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 16일 군청 소통마루에서 '글로벌 혁신특구 비전 공유 간담회'를 열고 특구 추진 방향과 비전을 공유하는 한편 관계기관 및 참여기업과 협력체계를 강화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글로벌 혁신특구의 중장기 비전과 추진 전략을 공유하고, 특구 조성에 참여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기관, 기업 간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욱 칠곡군수와 한영희 부군수를 비롯해 경북테크노파크, 한국이륜자동차제작자협회, 경북자동차임베디드연구원,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한국첨단제조기술연구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에스디넥스피어㈜, FF캠핑카, 에코브, 유엠모빌리티, 복지프랜드, 젠트로피 등 참여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혁신특구 추진 경과를 공유하고 향후 추진 전략과 핵심 과제를 논의했다. 특히 기관별 전문성과 기업의 기술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특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지역의 혁신기술 실증과 사업화, 기업 성장 지원을 통해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지자체와 연구기관,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구 비전 실현을 위한 공동결의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칠곡군과 칠곡군의회, 관계기관, 참여기업 대표들은 공동결의 카드에 서명한 뒤 결의보드에 부착하며 글로벌 혁신특구 성공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번 공동결의는 지방자치단체와 의회, 연구기관, 기업이 하나의 목표 아래 협력체계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각 참여기관은 특구 운영 과정에서 긴밀한 협업을 통해 기술개발과 기업지원, 실증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며 지역 혁신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칠곡군은 앞으로도 참여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혁신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글로벌 혁신특구는 어느 한 기관이나 기업의 노력만으로 완성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미래 성장 프로젝트"라며 “오늘 공동결의를 계기로 참여기관과 기업들이 각자의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혁신특구의 비전을 함께 실현하고 지역 혁신성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달서구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등 모기매개감염병 예방에 나섰다. 기온 상승과 야외활동 증가로 모기 개체 수가 늘면서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생활 속 예방수칙을 철저히 실천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달서구는 여름철 모기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해 주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조기 진단과 대응체계를 운영하며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감염자의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발열에 그치지만 일부에서는 뇌염으로 진행돼 의식장애와 경련, 신경학적 후유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국가예방접종이 본격 시행되기 이전 세대를 중심으로 환자가 증가하면서 과거 예방접종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50세 이상 성인의 감염 사례가 늘고 있어 예방수칙 실천과 예방접종 여부 확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생후 12개월부터 만 12세까지 어린이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일본뇌염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으며, 접종 대상자는 권장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달서구는 설명했다. 말라리아 역시 국내에서 주로 5월부터 10월 사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모기매개감염병이다. 다만 잠복기가 길어 계절과 관계없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최근에는 발생 지역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여서 지속적인 경계가 요구된다. 캠핑과 등산, 농작업 등 야외활동 이후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되는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면 말라리아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달서구는 강조했다. 달서구보건소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해외유입 모기매개감염병 지역거점 보건소로 지정돼 해외유입 감염병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협력 의료기관인 나사렛종합병원에서는 해외 방문 후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뎅기열 검사를 실시하는 등 해외유입 감염병의 신속한 진단과 대응에도 힘쓰고 있다. 달서구는 모기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해 야외활동 시 밝은색 긴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고 모기기피제와 모기퇴치용품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모기의 활동이 왕성한 야간에는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가정에서는 방충망과 모기장을 활용하는 한편 집 주변의 고인 물을 제거해 모기 서식 환경을 차단하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안내했다. 김용판 달서구청장은 “모기매개감염병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생활 속 예방수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며 “야외활동이나 해외여행 이후 발열과 오한, 두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와 검사를 받아 달라"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맞춤형 진학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제17회 대구 진로진학박람회'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대구 엑스코(EXCO) 서관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 학생과 학부모 등 1만2천여 명이 참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 65개 대학이 참가해 대학별 입학상담을 비롯해 진로·진학 정보를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을 모았다. 행사장은 엑스코 서관 1층 전시2홀과 3층 대입특강관 등 총 16개 운영관으로 꾸며졌다. 학생들의 학년과 진로 설계 단계에 맞춘 상담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진로 탐색부터 대입 준비까지 원스톱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프로그램은 대학 입학사정관과의 1대1 입학상담이었다. 참가 학생들은 희망 대학의 입학사정관에게 전형별 준비 사항과 지원 전략 등을 직접 상담받으며 궁금증을 해소했다.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소속 진학전문 교사들이 진행한 맞춤형 진학상담도 행사 내내 상담 부스가 붐빌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변화하는 대입제도와 학생부 관리, 수시 지원 전략 등 실질적인 입시 정보를 제공받으며 진학 방향을 구체화했다. 학년별 맞춤형 대입전략 특강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행사 첫날인 17일 엑스코 서관 3층 대입특강관에서는 고교 학년별 입시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강연이 이어졌다. 오전에는 고1·2학년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8학년도 대입 사전 전략' 특강이 진행돼 변화하는 대입제도에 대비한 학습과 진로 설계 방안을 소개했다. 이어 오후에는 고3 학생을 대상으로 '2027학년도 대입 실전 전략' 특강이 열려 수시 지원과 대학별 전형 준비 요령 등 실질적인 입시 정보를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학년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진학 전략을 수립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이번 박람회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변화하는 입시 환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성장을 지원하는 맞춤형 진로·진학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EE칼럼] 요동치는 기후부의 전력 수급 정책

기후부가 갑자기 신규 대형 원전 4기와 소형모듈원전(SMR)의 건설로 급한 변침(變針)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야심 차게 내놓은 '3대 메가프로젝트'에 다급해진 탓이다. 오로지 탄소중립에만 매달려서 감(減)원전·탈(脫)석탄과 함께 재생에너지 확대만 고집하던 기후부의 갑작스러운 변신은 반가운 것이다. 이제라도 원전의 사회적 가치와 태양광·풍력의 간헐성·비효율을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기후부의 입장이 난처한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말로만 걱정하던 반도체·인공지능(AI)에 의한 전력 수요 폭증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추진 중인 기흥·용인에 이어 광주공항에도 세계적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도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다. 반도체·인공지능에 필요한 최고급 품질의 전력 수요가 2040년에는 최대 40GW에 이른다. 기후부가 탄소중립을 앞세워 성급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전기화'(電氣化)도 부담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로의 확대 개편에 들뜬 기후부가 자신만만하게 강화했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기후부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35년까지 신차 판매의 70%를 전가치로 채워야 한다. 엎친 데 덮친다고 이재명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난방용 히트펌프도 보급해야 한다. 2040년까지 탄소중립 때문에 늘어나는 전력 수요도 10GW나 된다는 것이 기후부의 입장이다. 결국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해야 하는 2040년의 추가 전력 수요는 무려 50GW나 된다. 2년 전에 수립했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했던 11.3GW의 4.4배가 넘고, 현재 발전 설비의 30%나 되는 엄청난 규모다. 그런데 상황이 만만치 않다. 기후부가 현재 전력 생산의 30%를 차지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전면 폐지하겠다는 '2040 탈석탄'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30년의 수명을 다해서 순차적으로 퇴출하겠다는 석탄화력 40기의 설비 용량이 20GW나 된다. 다행이 잔여 수명이 남아있는 21기의 석탄발쩐은 '안보 예비 전원“으로 남겨둔다. 작년 연말 브라질 밸랭에서 열린 COP30에서 탈석탄동맹에 가입하면서 공식화한 정책이다. 원전의 사정도 불안하다. 현재 가동 중인 26기의 원전 중 2030년까지 운영허가 기간이 끝나는 10기도 8.45GW다. 2023년에 40년의 설계 수명을 다한 월성 2호기가 지난 4월에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설계수명 연장에 3년이 걸렸다. 이제 남은 설계 수명은 7년뿐이다.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6기의 가동도 보장된 것이 아니다. 1호기는 작년 12월부터 가동이 중단됐고, 2호기도 올 9월부터 멈춰 선다. 나머지 4기도 2034년부터 순차적으로 멈춰 서게 된다. 기후부가 지난 5월에 요란하게 내놓았던 '제1차 재생에너지기본계획'은 탄소중립과 반도체·인공지능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2030년까지 설치하는 100GW의 태양광·풍력으로는 탈석탄과 노후 원전의 가동 중단으로 줄어드는 발전 설비도 보충하지 못한다.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이 하나의 송전망으로 묶여 있는 우리에게 전남 지역에 한정된 현재의 설비용량에 대한 어설픈 논란은 무의미한 것이다. 우리가 3대 메가프로젝트와 탄소중립을 포기하지 않는 한 앞으로 발전 설비와 송전망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력 수급과 기후 위기 대응에 관한 기후부의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태양광·풍력의 간헐성·비효율은 기후부가 함부로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친환경과 햇빛·바람 소독과 같은 억지 구호로 국민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절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기후부가 영국 민간단체인 기후그룹의 마케팅 전략인 RE100의 홍보에 앞장서는 것도 볼썽사납다. 더욱이 기후그룹은 최근에 원전을 수용하는 '무탄소 에너지 이니셔티브'(CFE) 캠페인도 시작했다. 원전은 우리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기술이다. 원전만 위험한 것이 아니다. 자동차도 위험하고, 비행기는 더 위험하다. 그러나 위험하다고 포기하는 비겁한 자세로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 안전을 강화하는 기술과 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과 투자가 필요할 뿐이다. 어설픈 선무당급의 상식과 이념적·당파적 편견에 사로잡힌 행정력으로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 수급도 불가능하고, 탄소중립의 꿈도 실현할 수 없다. bienns@ekn.kr

역대급 ‘코스피 9000’…5대 증권사 2분기 영업이익 ‘5조원’ 넘긴다

국내 주가지수가 '9000 고지'를 밟으며 천문학적 자금이 몰렸던 지난 2분기, 업계를 선도하는 최상위 금융 투자사 5곳이 총 5조 원을 훌쩍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자기 자본 기준 미래에셋·한국금융지주·삼성·NH투자·키움 등 상위 5개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1278억 원 규모로 파악됐다. 아울러 이들의 2분기 총 당기순이익 역시 3조 7482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은 141.32%, 당기순이익은 114.45%나 수직 상승한 퀀텀점프다. 나아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던 직전 1분기와 비교해봐도 영업이익(17.92%↑)과 순이익(12.81%↑) 모두 거침없는 팽창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전례 없는 실적 잭팟의 핵심 동력은 증시 폭등이 불러온 뭉칫돈 유입이다. 2분기 동안 코스피 지수는 무려 67.77%나 치솟았고 특히 지난달 19일에는 장중 9385.59를 기록하며 주식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 초강세장은 곧바로 막대한 매매 대금 팽창으로 직결됐다. 2분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양대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55조9260억 원으로 부풀었다. 이는 1분기(43조8260억 원)보다 27.61% 급증한 볼륨이고 지난 5월 29일 하루에만 92조4840억 원의 자금이 손바뀌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증권사들의 곳간을 두둑하게 채웠다고 입을 모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일반 주식을 비롯해 상장 지수 펀드(ETF) 매매까지 덩달아 폭증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마진이 대폭 개선됐고 목표 전환형 펀드 라인업의 인기 덕에 자산 관리(WM) 부문의 흑자 폭도 한층 커졌다"고 진단했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 또한 “거래 볼륨 확대에 따른 수수료 극대화와 더불어 굳건한 위험자산 가치 상승에 편승한 평가 및 처분 이익이 전체적인 호실적을 빚어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화려한 실적 이면의 그림자도 뚜렷하다. 설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의 장기화와 중복 상장 방지 규제 등으로 인해 주식 발행(ECM)·채권 발행(DCM) 시장을 아우르는 정통 기업 금융(IB) 영역은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여기에 뇌관으로 남아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의 한파 역시 당분간 업계 전반의 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개별 기업별 성적표를 살펴보면 단일 분기 '2조 원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둔 미래에셋증권의 독주가 압도적이다. 미래에셋은 전 분기 대비 48.41% 폭증한 2조405억 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를 이어 삼성증권(6931억 원, 13.73%↑), 키움증권(6826억 원, 9.89%↑), NH투자증권(6638억 원, 4.26%↑) 모두 전 분기를 훌쩍 뛰어넘는 우수한 성적을 신고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금융지주는 1조 478억 원을 거두며 5대 대형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소폭 하락(5.28%↓)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증권 홀로 독보적인 퀀텀 점프를 달성한 핵심 비결로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꼽힌다.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대규모 지분 평가 이익이 2분기 장부에 그대로 꽂히게 된 덕분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 실적 급상승의 결정적 열쇠는 단연 스페이스X 상장 효과"라며 “공모가 150달러로 출발한 주가가 6월 말 종가 기준 170달러로 13.3% 뛰면서 1조4699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장부상 평가이익이 안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효과가 고스란히 반영된 전체 상품 운용 손익은 1분기보다 18.4% 불어난 1조78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정의선, 사재 1200억 추가 투자…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5%로 확대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글로벌 로보틱스 선도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에 1200억 원 규모의 개인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며 지분율을 25%까지 확대한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했던 지분을 전량 흡수해 그룹 차원의 100% 완전한 지배구조를 구축함으로써 미래 핵심 동력인 '피지컬 AI(물리적 인공지능)' 상용화와 미국 나스닥 상장(IPO) 추진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9일 재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소프트뱅크는 자사가 보유 중이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65%에 대해 주식 매수 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을 포함한 현대차그룹 측 기존 주주들은 각자의 지분율에 비례해 해당 물량을 분할 매입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주주 구성은 HMG글로벌(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합작 투자 법인) 56.4%, 정의선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지배구조는 HMG글로벌 62.5%, 정 회장 25%, 현대글로비스 12.5%로 재편되고 현대차그룹이 온전한 100% 독자 경영권을 쥐게 된다. 소프트뱅크가 넘기는 지분의 가치는 3억 2000만 달러(4400억 원)로 추산된다. 이를 분담 비율에 따라 계산하면 HMG글로벌이 2억 달러, 현대글로비스가 4000만 달러를 투입하며 정 회장 개인이 책임질 금액은 8000만 달러(1200억 원)에 달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최초 경영권 인수 당시 2389억 원의 사재를 출자한 바 있다. 증권업계는 그간의 유상증자 참여분과 이번 추가 매입 대금까지 합산할 경우 정 회장이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쏟아부은 누적 사재 규모가 총 800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주주사별 지분 인수 의무에 따라 내부 검토를 거쳐 세부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단일 경영 체제를 확고히 다진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구상해 온 '피지컬 AI' 생태계 선점에 속도전을 펼친다. 그 선봉장 역할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전진 배치해 공정별 실증을 거칠 계획이다. 2028년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에 선도적으로 투입하고 2030년부터는 실제 부품 조립 라인까지 로봇의 작업 영역을 대폭 확장한다는 구체적인 상용화 로드맵도 마련했다. 정 회장 역시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피지컬 AI의 잠재력과 기술 내재화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그는 “산업의 무게 중심이 피지컬 AI로 이동할수록 우리가 가진 자동차나 로봇 같은 '물리적 실체'와 그곳에서 파생되는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갈수록 희소해질 것"이라며 “이는 거대 빅테크 기업들조차 결코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우리만의 강력하고 독보적인 무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 안팎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포함한 기업 공개(IPO) 작업의 닻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장 흥행과 글로벌 기술 동맹 강화를 위해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 카드를 꺼내 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구글'을 가장 유력한 프리 IPO 혈맹 후보로 꼽았다. 현재 구글 딥마인드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손잡고 복잡한 로봇 제어용 AI 모델을 공동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구글이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학습 병목 현상을 타개하려면 가상 공간을 넘어선 현실 세계의 방대한 물리 데이터가 필수적"이라며 “현대차그룹의 거대한 산업 현장에 즉각 투입돼 실측 데이터를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야말로 구글에게 최적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백종원이 시연한 그 제육”…TBK 소스 3종 먹어보니 [먹어봤송]

더본코리아가 지난달 10일 유튜브 채널 'TBK'를 전면 개편했다. 신규 코너 'TBK비책' 첫 영상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직접 출연해 TBK 소스를 활용한 제육볶음 레시피를 선보였다. 채널 슬로건은 'QR 스캔 한 번이면 당신도 한식 요리사'다. TBK는 더본코리아(The Born Korea)의 약칭이다. 해외 현지 식당 주방을 겨냥한 B2B(Business to Business) 수출용 소스 브랜드로, 지난해 9월 론칭했고 현재 11종이 판매중이다. 국내에는 판매하지 않는다. TBK 론칭 당시 백 대표는 시연회에서 해외 한식당 주방 상당수를 외국인 셰프가 맡고 있어 레시피를 가르쳐줘도 몇 년 지나면 변형이 생긴다고 했다. 소스로 맛을 고정하겠다는 것이 제품의 출발점이다. 기자는 이번 유튜브 채널 개편을 기념해 더본몰에서 선착순 500명에게 무료로 배포한 매콤볶음소스와 된장찌개소스, 매콤찌개소스 3종을 받아 조리해 봤다. 병에 붙은 QR코드를 찍으면 영문 쇼핑몰의 소스별 레시피 페이지로 연결된다. 매콤볶음소스 9종, 매콤찌개소스 9종, 된장찌개소스 10종의 레시피가 뜨고 재료의 그램(g) 수와 조리 순서가 단계별로 적혀 있다. 소스마다 붙은 레시피 구성도 결이 다르다. 매콤볶음소스는 기자가 만든 제육볶음 외에 △오징어볶음 △닭갈비 △닭볶음탕 △매운 돼지불고기 △비빔밥 4종이 올라 있다. 매콤찌개소스는 애호박 찌개 외에 △김치찌개 △부대찌개 △순두부찌개 △육개장 △두부버섯찌개 △오징어뭇국 △매운 만둣국 △매운 계란국으로 국물 요리가 채웠다. 된장찌개소스는 △돼지고기와 해물 순두부 된장찌개 △해물 된장찌개 △배추 된장국 △강된장 △된장 두부덮밥 △된장 부대찌개 △된장 햄 짜글이 △된장 라면 △된장 브로콜리 샐러드까지 10종으로 폭이 가장 넓다. 부대찌개는 매콤찌개소스와 된장찌개소스 양쪽에 들어 있다. 조리는 레시피를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 한식은 같은 이름의 요리라도 재료 구성의 폭이 넓고, 재료가 달라져도 맛이 서는지가 이 소스의 관건이기도 하다. 조리 순서는 레시피를 따르되 재료는 집에 있는 것으로 바꿔 넣었다. 먼저 백 대표가 유튜브 영상에서 선보인 제육볶음을 만들었다. QR코드를 따라가 안내받은 레시피는 삼겹살 300g에 매콤볶음소스 3큰술을 쓴다. 물은 들어가지 않는다. 고기를 먼저 노릇하게 굽고 다진 마늘과 채소를 넣어 센불에 볶다가, 마지막에 소스를 넣고 1분만 볶아 마무리하는 순서다. 기자는 삼겹살 대신 앞다리살을 썼고 양파와 대파, 당근, 애호박을 넣었다. 결과물은 기사식당 즉석볶음 제육의 양념이었다. 고기를 먼저 익히고 소스를 마지막에 입히는 조리 순서와 결과물이 정확히 맞물렸다. 자극은 색깔에 비해 강하지 않았다. 색깔에 비해 그리 짜지도 맵지도 않았고 감칠맛을 냈다. 된장찌개소스로는 돼지고기 두부 된장찌개를 만들어 봤다. 레시피는 소스 3큰술에 정제수 2컵으로 희석비가 1대6이다. 육수는 내지 않는다. 목살과 양파, 두부, 애호박, 팽이버섯을 넣었고 순두부 대신 모두부를 썼다. 고기를 먼저 볶다가 물을 붓고 소스를 넣은 뒤 나머지를 넣었다. 결과는 고깃집 된장찌개였다. 다만 된장 특유의 쿰쿰한 냄새를 눌러놨고 단맛이 돈다. 외국인을 겨냥한 조정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부드럽다. 여기서도 생각만큼 짜지 않았다. 매콤찌개소스로는 애호박 찌개를 했다. 재료는 된장찌개와 그대로 공유하고 소스만 바꿨다. 레시피는 소스 3분의 1컵에 정제수 3컵으로 1대7.2다. 이쪽도 육수를 내지 않는다. 고추기름 베이스에 고추장찌개 뉘앙스가 났다. 약한 산미가 김치를 떠올리게 했다. 김치만 넣었으면 고깃집 김치찌개가 됐을 맛이다. 끝에 매콤한 맛이 치고 올라온다. 크게 짜거나 달지 않았다. 세 가지 음식 모두 레시피를 벗어난 조건에서 만들었다. 삼겹살을 앞다리살이나 목살로, 순두부를 모두부로 바꾸고 팽이버섯을 더했다. 육수도 내지 않았다. 그래도 제육볶음은 제육볶음이었고 된장찌개는 된장찌개였다. 해외 현지에서 재료를 그대로 구하지 못해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 정확히 이 조건이다. TBK가 노린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된장찌개와 주키니호박 찌개는 부재료를 그대로 공유했다. 목살과 양파, 두부, 애호박, 팽이버섯을 한 번에 손질해 두 가지 찌개를 냈다. 부재료를 요리별로 따로 맞추지 않아도 됐다. 매콤볶음소스는 제육이나 오징어볶음처럼 센불에 빠르게 볶아내는 요리에 맞는다. 다만 기사식당 즉석볶음 제육의 양념 방향 자체가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다른 제품을 찾는것이 적절하다. 집에서 담근 양념장이나 간장 베이스의 제육을 찾는 사람에게는 권하기 어렵다. 된장찌개소스는 끓일 때마다 간이 달라지는 사람에게 기준선이 된다. 다만 시골된장의 구수한 향을 찾는다면 아쉽다. 냄새를 깎아낸 자리를 단맛으로 채운 제품이다. 매콤찌개소스는 셋 중 활용 폭이 가장 넓다. 김치를 넣으면 김치찌개가 된다. 다만 고추기름 베이스여서 국물이 맑아지지 않는다. 맑은 국물의 찌개를 원한다면 맞지 않는다. 재료가 조금 달라도 상관없다. 집에 있는 것을 넣고 소스만 더하면 그럴싸한 한식 한 그릇을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한화갤러리아, 신사동 ‘더피크 도산’ 부지 품었다…하이엔드 주거사업 시동

한화그룹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한화갤러리아가 하이엔드 주거 사업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19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지를 2367억원에 양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한화갤러리아 자산총액의 11.73%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다. 해당 부지는 과거 포스코이앤씨 더샵 갤러리 부지였다. 부동산 시행사 알비디케이가 하이엔드 주거시설 '더피크 도산'으로 개발하려던 사업지로 이미 공동주택 인허가를 받은 상태다. 2022년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됐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경색되면서 무산됐다. 한화갤러리아는 다른 복합 시설 사업을 위해 용도변경을 하기보단 기존 인허가를 바탕으로 하이엔드 주거 개발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향후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등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한 뒤 향후 관련 권리를 이전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개발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PFV 설립을 포함해 여러 사업 구조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현재 특정 금융기관이나 시공사를 정해둔 바는 없다"고 밝혔다. 준공 이후 PFV가 해산하게 되면 한화갤러리아가 다시 매입할지 혹은 장기 임차를 할지 등 자산의 보유·운영 방식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6월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중구 서소문로에 위치한 순화빌딩을 2135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한 달 만에 연이은 대규모 투자를 한 배경으로 지주회사 출범이 꼽힌다. 한화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다음 달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이 지주회사는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사업과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사업을 아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서소문로 순화빌딩은 지주사 본사로, 신사동 부지는 하이엔드 주거단지 개발을 위해 활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신규 사업과 부동산 개발 등 투자 기회를 면밀히 검토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신사동 부지에 대해 “해당 부지는 희소성이 매우 높은 프리미엄 입지로, 앞으로 큰 미래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해 온 갤러리아의 이번 프로젝트 참여는 단순 주거단지 개발을 넘어 차별화된 고객 경험 확대 등 다양한 시너지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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