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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롤]안동시-영주시

◇ 경북 국립의대 안동 유치 확정…45년 의료 숙원 풀고 새 출발 -국립경국대 의대 정원 40명 배정·2030년 첫 신입생 목표…지역 의료격차 해소 기대-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 북부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던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마침내 현실화되면서 지역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국립경국대학교를 경북지역 의과대학 신설 대학으로 선정하고 입학정원 40명을 배정한다고 발표했다. 1981년 대구와 경북이 분리된 이후 경북에 국립의과대학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45년 만에 지역 의료인력 양성의 새로운 기반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번 성과는 단기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10년 넘게 의대 설립 필요성을 제기하고 시민과 대학, 지방자치단체, 정치권이 힘을 모은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립의대 유치 논의는 2013년 국립안동대학교가 의과대학 신설 연구위원회를 구성하면서 구체화됐다. 이후 의료인력 부족과 상급 의료기관 부재,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 등이 의대 설립의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2022년부터는 안동시가 국립의대 유치를 주요 현안으로 추진했고, 2023년에는 안동시와 시의회, 국립안동대학교가 공동협력 선언식을 열며 유치 활동이 본격화됐다. 같은 해 시민 2500여 명이 참여한 범시민 궐기대회가 열렸으며, 서명운동에는 2만 6천여 명이 동참하는 등 지역사회의 요구가 확산됐다. 2024년에는 경북도가 의과대학 신설계획을 정부에 제출하고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중앙정부를 대상으로 한 건의 활동을 강화했다. 올해 들어서는 의대 설립 실행전략 마련과 정부 협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됐으며, 경북도는 국립경국대학교를 후보 대학으로 추천하고 지난 8월 20일 관련 추진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추진체계를 마련해 2030년 첫 신입생 입학을 목표로 의대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의과대학 신설이 곧바로 지역 의료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육병원 설립과 임상교육 기반 확보, 전문의 수련체계 구축, 졸업생의 지역 정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의 응급·중증 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서는 의대 설립 이후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의료인력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의대 유치라는 첫 관문을 넘어 실제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환경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 안동 출신 호국영웅 이일영 공군 중위 추념…숭고한 희생정신 기려 -도산면 이일영 공원서 유가족·보훈단체 등 150여 명 참석…나라사랑 글짓기대회 시상도-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가 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안동 출신 호국영웅 이일영 공군 중위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추념식을 개최했다. 안동시는 지난 6일 도산면 이일영 공원에서 유가족과 보훈단체, 공군 관계자, 기관·단체장 및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일영 공군 중위 추념식을 열었다. 안동시와 대한민국 공군전우회가 공동 주최하고 호국영웅이일영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고인의 공적을 기리고 호국정신을 미래세대에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일영 중위는 6·25전쟁 당시 공군 조종사로 참전해 적진 정찰과 정보 수집을 수행하며 낙동강 방어선 사수에 기여했다. 이후 전투기 조종사로서 적 보급로 차단과 진지 공격 등 총 44차례의 작전에 출격했으며, 1952년 1월 9일 강원도 회양 일대에서 작전 수행 중 적의 대공포에 피격돼 24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적을 기려 1계급 특진과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이날 추념식은 국민의례와 조총 발사, 헌화·분향, 추념사, 추모시 낭독, 추모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2026년 이일영 공군 중위 추모 나라사랑 글짓기대회' 시상식도 함께 열려 수상 학생들을 격려했다. 중·고등부 대상 수상자인 안호연 학생은 수상작 '봄 그리고 녹음'을 직접 낭독해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안동시는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도산면 동부리에 이일영 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앞 700m 구간을 시 제1호 명예도로인 '호국영웅 이일영로'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일영 공군 중위의 숭고한 희생과 애국정신을 기억하고 미래세대에 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호국영웅들의 헌신을 널리 알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 영주복지박람회 2000여 명 참여…시민과 함께 복지의 가치 나눠 -34개 기관·단체 참여해 상담·체험 프로그램 운영…민관 협력 복지서비스 확대-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주시가 지역사회 복지자원을 한자리에서 소개하고 시민들이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영주시는 지난 7일 영주시노인복지관 앞 광장에서 열린 '2026 영주복지박람회'가 시민과 사회복지시설·단체 관계자 등 2000여 명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함께 만드는 복지, 행복한 영주'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영주시가 주최하고 영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주관했다. 행사에는 지역의 사회복지 관련 34개 기관·단체가 참여해 상담과 홍보,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다양한 복지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장애공감 체험과 수어 배우기, 청소년 마음챙김 상담, 정신건강 및 치매 관련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세대별 복지 수요를 폭넓게 다뤘다. 통합돌봄 서비스 안내와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일자리·진로상담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도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개회식에서는 지역사회 복지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 11명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복지 현장에서 헌신해 온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 밖에도 복지골든벨과 문화공연, 플리마켓 등 시민 참여형 행사가 이어지며 복지를 보다 친숙하게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영주시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복지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내 다양한 복지자원을 연계해 시민 중심의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복지는 행정뿐 아니라 복지기관과 사회단체, 기업, 시민이 함께할 때 더욱 촘촘해질 수 있다"며 “시민 누구나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영주365시장, KTX 연계 관광상품 운영…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 기대 -소백산·부석사·무섬마을 관광과 시장 장보기 결합…11월까지 10회 진행-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주365시장이 지역의 대표 관광명소와 전통시장을 연계한 체험형 관광상품을 선보이며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영주시는 중소벤처기업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KTX로 5지는 영주 시간여행 투어'를 11월까지 총 10회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5)지게 좋은 영주'를 주제로 자연과 역사, 문화자원을 둘러보는 관광 일정에 전통시장 장보기와 먹거리 체험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관광객들은 소백산과 부석사, 무섬마을 등 영주의 대표 명소를 방문한 뒤 영주365시장에서 지역 특산품을 구매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영주365시장 해설사가 관광버스에 동행해 지역 관광지에 얽힌 역사와 문화, 숨은 이야기 등을 소개하며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지난 3일에는 대구 관문상가시장 상인회 소속 40명이 첫 투어에 참여해 영주의 관광자원과 전통시장을 직접 체험했다. 영주365시장은 이번 관광상품이 관광객의 방문을 시장 소비로 연결하고, 전통시장에 새로운 고객을 유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관광객의 다양한 관심과 수요를 반영한 테마별 탐방 코스를 발굴하고 지역 관광자원과 전통시장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영주365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관계자는 “영주의 아름다운 관광명소와 전통시장의 정겨운 매력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이번 투어의 강점"이라며 “관광객의 발길이 시장 소비와 재방문으로 이어지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패트롤]경북도

◇ 경북도청신도시 가을길 달린 2600여 명…마라톤으로 건강과 화합 다져 -도청 이전 10주년 기념 마라톤대회 성황…전국 동호인·지역주민 함께 달려-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청신도시가 전국에서 모인 마라톤 동호인들의 힘찬 발걸음으로 활기를 띠었다. 경상북도는 8일 도청 천년숲 일원에서 전국 마라톤 동호인 26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26 경북도청신도시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경북도청 이전 10주년을 기념하고 신도시의 쾌적한 정주환경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알리는 한편, 생활체육 활성화와 도민 건강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대회에는 하프코스 469명, 10㎞코스 1223명, 5㎞코스 927명 등 총 2619명이 참가해 각자의 체력과 목표에 맞춰 가을 도심을 달렸다. 특히 신도시 주민 792명이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호명읍 주민 612명과 풍천면 주민 180명이 가족, 직장 동료 등과 함께 달리며 이웃 간 화합을 다졌다. 지역별로는 경북에서 2019명, 대구에서 457명이 참가했으며 경기와 경남, 충북,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도 동호인들이 찾아왔다. 경북도는 안전한 대회 운영을 위해 경찰과 모범운전자, 경북육상연맹 관계자 등을 주요 구간에 배치하고 의료지원체계를 구축해 참가자 안전과 교통 불편 최소화에 힘썼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청 이전 1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신도시를 찾아주신 마라톤 동호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대회가 건강과 화합을 다지고 경북도청신도시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경북도, 새마을운동 53년 만에 첫 대통령 기관표창…세계화 성과 인정 -해외 16개국 90개 시범마을 조성·글로벌 인재 306명 양성…미래형 새마을운동 추진-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새마을운동 세계화와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처음으로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했다. 경북도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6 새마을운동 유공 정부포상'에서 새마을운동 추진 53년 만에 첫 대통령 기관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경북이 근면·자조·협동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국제개발협력과 미래인재 양성, 주민 중심 공동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경북도는 새마을재단과 함께 해외 16개국 90개 마을에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스리랑카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국가변혁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새마을운동의 국제적 확산에 힘써 왔다. 또한 영남대학교 새마을전문대학원 학위과정을 지원해 49개국 306명의 글로벌리더를 양성하고, 새마을지도자 대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 지도자 2694명을 배출했다. 지역에서는 '살기 좋은 경북 만들기' 691개소와 '행복한 보금자리 만들기' 150가구 등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며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었다. 경북도는 앞으로 청년 참여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제3세대 새마을운동을 추진해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공동체 발전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상철 경북도 안전행정실장은 “이번 대통령 기관표창은 새마을지도자와 관계기관, 250만 도민이 함께 이뤄낸 결실"이라며 “새마을운동 종주도로서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고 청년과 AI가 함께하는 새로운 새마을운동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경북도, 6·10만세운동 100주년 독립페어 성료…독립정신 미래세대에 잇다 -안동서 3일간 역사·문화·AI 융합 프로그램 운영…청소년 참여형 보훈문화 확산-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6·10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세대에 나라사랑 정신을 전하기 위한 특별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경북도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10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독립페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1926의 함성, 2026의 동행: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전달하는 복합 보훈문화 박람회로 진행됐다. 개막식에서는 비보이 공연 '춤으로 쓰는 독립일기'를 시작으로 독립운동 AI 영화 상영, 청소년 UCC 콘테스트 시상식, 기념 퍼포먼스 등이 펼쳐졌다. 국제학술포럼에는 한국과 베트남, 인도의 역사학자들이 참여해 1920년대 국제적 반제국주의 운동과 6·10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했다. 이어 역사 강사 최태성의 특별강연과 카이스트 AI 연구원 허성범의 청소년 토크쇼가 열려 역사와 미래사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우민호 감독의 영화 '하얼빈' 상영과 이다혜 영화평론가가 함께하는 영화 콘서트가 마련돼 독립운동의 의미를 문화예술의 시각에서 되짚었다. 이 밖에도 독립운동 퀴즈대회와 특별전시, 체험 부스, 스탬프투어 등이 운영돼 청소년과 도민들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한민국 독립의 뿌리가 깊게 서린 안동에서 100주년 독립페어를 개최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행사가 도민과 청소년들이 호국보훈의 가치를 되새기고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경북도, 장애인·비장애인 함께 어우러진 '배리어프리 낙 축제' 개최 -안동 탈춤공원서 41개 기관·단체 참여…체험과 문화공연으로 장애 인식 개선-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문화를 즐기고 서로를 이해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차별 없는 지역사회 조성에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 7일 안동 탈춤공원 일원에서 '차별 없이 함께 가는 길'을 주제로 '배리어프리 낙(樂) 축제'를 개최했다. 경상북도장애인복지관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도내 장애인 관련 기관과 단체 41곳이 참여해 장애 체험과 보조기기 체험, 장애인 생산품 판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축제는 대북과 장구 연주, 합창 등 개막공연으로 시작됐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배리어프리 퍼포먼스를 통해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오후에는 온앤오프 가요제와 초청가수 공연, 통합 레크리에이션, 장애인식개선 사생대회 등이 이어져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메타버스 체험관 '상상누림터'에서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공예 체험과 포토존, 스탬프투어 등도 운영됐다. 김건우 경북도 장애인복지과장은 “이번 축제는 배리어프리 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한 의미 있는 행사"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어우러지고 함께 성장하는 경북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경북소방본부, 특별사법경찰 수사 전문성 강화…법률 전문가 자문체계 구축 -형사사법체계 변화 대응 자문위원 위촉…18~20일 소방 수사 실무교육 실시-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 소방본부가 변화하는 형사사법 환경에 대응하고 소방 관련 범죄에 대한 수사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법률 전문가 자문체계를 구축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6일 작전회의실에서 변호사와 법학 교수, 수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특별사법경찰 자문위원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문위원 위촉은 소방 관련 법령 위반 사건에 대한 법 집행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복잡한 수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적 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자문위원들은 소방사범 수사 과정의 법률 검토와 수사 방향 자문, 중대 사건에 대한 법리 분석, 피의자 인권보호 절차 점검 등의 역할을 맡는다. 소방본부는 이와 함께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경북소방학교에서 도내 소방서 특별사법경찰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무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에서는 형사소송법과 형사사법 절차, 주요 소방사범 수사 사례, 관련 판례 등을 중심으로 현장 실무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소방대원 폭행과 소방시설 불법 방치 등 도민 안전을 위협하는 위법행위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수사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성호선 경북소방본부장은 “형사사법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소방 수사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며 “전문가 자문과 실무교육을 강화해 공정한 법 집행과 도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성주 참외 농가 김미정 씨, 국내 첫 여성 참외 농업마이스터 선정 -스마트농업·온라인 유통 혁신 성과 인정…참외 산업 미래 이끌 전문농업인 주목-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 성주에서 참외 농사를 짓는 김미정 씨가 국내 최초로 참외 분야 여성 농업마이스터에 선정되며 지역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 씨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한 제7회 농업마이스터 지정시험에서 최종 합격해 참외 분야 여성 최초의 농업마이스터라는 영예를 안았다. 농업마이스터는 품목별 전문 재배기술과 경영능력, 현장 지도 역량을 갖춘 전문농업경영인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정하는 제도다. 올해 시험에는 전국에서 193명이 응시했으며 필기시험과 역량평가, 현장심사 등 3단계 심사를 거쳐 31명이 최종 선정됐다. 합격률은 16.1%다. 김 씨는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가 운영하는 경북농업마이스터대학 참외 과정을 이수하고, 참외 수경재배 실증과 인공지능 영농관리 시스템 '참외톡톡', 스마트 양액관리 등 첨단 재배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왔다. 또한 자체 브랜드 '토댁'을 운영하며 온라인 직거래와 라이브커머스를 활성화하는 등 생산과 유통을 연계한 새로운 농업경영 모델을 구축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 농촌진흥청 농업인 스마트경영 혁신대회 최우수상과 경북 농업인 정보화 경진대회 스마트경영사례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씨는 청년농업인과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기술과 디지털 유통 경험을 공유하며 후계농업인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미정 농업마이스터는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고 현장에서 실증해 온 노력을 인정받아 뜻깊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재배기술과 디지털 유통 경험을 공유해 참외 산업 발전과 후계농업인 양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찬용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장은 “국내 최초 여성 참외 농업마이스터 배출은 경북 참외 산업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우수한 농업기술이 지역 농가에 확산될 수 있도록 현장 실증과 기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기자의 눈] 1.5도 목표 ‘오버슈트’…무탄소라면 뭐든 동원해야

올해는 탄소 감축이라는 목표가 어느 때보다 크게 흔들렸다. 9일부터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31)의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무거울 것이다. 국제연합 환경계획(UNEP)은 지난 9월 '오버슈트 제한: 섭씨 1.5도 초과 추적과 귀환을 향한 경로' 보고서를 내고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자는 파리협정 목표를 지키기 어려워졌다고 발표했다. 모든 국가적 기후위기 대응책을 실행하는 등의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가도 상승폭이 1.8도까지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결국 UNEP는 기온 상승폭 1.5도를 넘기되 초과 폭을 최소화하고, 상승 폭이 정점에 다다른 뒤 1.5도 이내로 되돌리는 '목표 초과 – 정점 – 하락' 경로를 제안했다. 무더위와 산불, 해빙, 생태계 혼란 같은 위험만큼은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어떤 산업들보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국가 간,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산업의 판도를 바꿀 AI에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몇 년 뒤 뒤처진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AI 에이전트가 학습하고 추론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두뇌를 따라가기 위해 막대한 전력을 쓰고 있다. 시급성과 관련 기자재 조달 여부, 전력 공급 안정성 확보 같은 요인들을 저울질해 태양광과 가스발전, 원자력 발전 가리지 않고 발전원 확충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불확실성을 줄이려면 대용량 발전 경험이 부족한 재생에너지보다 오랜 경험이 쌓인 가스발전에 눈길이 가는 현실을 막기 어렵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AI 발전 속도를 늦추거나 포기하는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매우 비현실적이다. 이럴 때일수록 에너지의 정치화를 경계해야 한다. 무조건 재생에너지만 써야 한다고 강요하거나, 재생에너지는 불안하다며 원전을 추켜세우는 이분법을 경계해야 한다. 천연가스 발전은 탄소 배출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석탄보다는 그나마 효율적이기 때문에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어느 정도 활용이 불가피하다. 일단 지금은 탄소 배출을 줄여 1.5도 목표로 회귀하는 것이 시급하다. 탄소를 줄일 수 있다면 뭐든 해야 한다. 적절한 에너지 믹스를 찾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장기간 인프라 투자를 단행해야 더 큰 위기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NG선도 중국에 내줄라”...韓, 기술 우위 지키기 과제

대형 액화 천연 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급증한 올해 중국이 신규 물량의 40% 이상을 확보했다. 한국이 누적 수주 1위를 유지했지만 10월 한 달 실적에서는 중국이 앞섰다.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도 가격과 건조 여력에 기술 축적까지 더한 중국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8일 클락슨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세계 대형 LNG 운반선 발주량은 76척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척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었다. 한국은 이 가운데 44척을 수주해 57.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은 32척, 42.1%를 차지했다. 중국의 올해 10개월 수주량은 지난해 연간 실적인 3척의 10배를 웃돈다. 10월만 따로 보면 경쟁 구도는 달라진다. 세계에서 발주된 7척 가운데 중국이 5척, 한국이 2척을 가져갔다. 중국의 월간 수주가 한국을 넘어선 것으로, 연간 누적 순위까지 뒤집힌 것은 아니다. 중국의 수주 확대는 후둥중화조선과 장난조선이 이끌고 있다. 후둥중화조선은 지난달 16일 말레이시아 해운사 MISC와 17만4000㎥급 LNG 운반선 5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부터는 LNG 운반선 전문 생산 거점인 창싱다오 조선소를 가동하고 있다. LNG 운반선은 영하 163도의 극저온 화물을 운송해야 하는 만큼 높은 수준의 기술과 안전성이 요구된다. 한국 조선사들이 오랫동안 우위를 유지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중국은 내수 물량과 해외 선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 시장에서 경험을 쌓아 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라는 지위를 활용해 자국 조선소에 발주를 집중하고, 일본 선사들과 협력하면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국내 조선사들도 중국 업체를 경쟁 상대로 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후둥중화조선과 장난조선을 LNG 운반선 시장의 경쟁사로 지목했다. 이들의 수주 확대 배경으로는 낮은 가격과 중국 화주 관련 프로젝트를 들었다. 한국 조선사들의 건조 일정이 상당 부분 채워져 있다는 점도 변수다. 국내 주요 조선소에서 추가 물량을 소화할 여력이 제한되면서 중국 조선소가 수주를 늘릴 여지가 생겼다는 업계 분석이다. 중국의 점유율 상승을 곧바로 기술 우위의 역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LNG 운반선은 기술적 신뢰가 워낙 중요해 쉽게 역전당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면서도 중국의 비중이 커지는 흐름에 대비해 LNG 운반선에 집중된 수주 구조를 다변화하고 해외 조선소 활용과 미래 시장 준비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산 생수만 라벨 없앤 시장…수입 제품도 의무화 검토

국산 먹는샘물에만 적용되는 무라벨 의무를 수입 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정부 검토 대상에 올랐다. 같은 매대에서 경쟁하는 제품에 서로 다른 규제가 적용된다는 국내 업체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플라스틱 감축 효과와 통상 마찰 가능성이 제도 확대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먹는샘물 수입 업계와 만나 무라벨 전환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 수입 제품에도 국내 제조 제품과 같은 의무를 부여할 수 있는지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기후부는 다른 현안도 함께 다룬 통상적인 업계 협의였으며, 수입 먹는샘물에 무라벨 의무를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제도 확대 여부를 확정한 단계는 아니지만 내부 검토는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제조한 먹는샘물은 올해 1월 1일부터 병에 라벨을 붙일 수 없다. 종전 라벨에 적던 제품 정보는 병마개에 인쇄한 QR코드로 제공한다. 기후부는 2024년 국내 생산량 52억 병을 기준으로 이 조치가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2270t 줄일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외국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먹는샘물은 의무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다. 소비자가 생수와 비슷하게 받아들이더라도 미네랄 등을 첨가해 법적으로 '혼합음료'에 해당하는 제품 역시 규제를 받지 않는다. 국내 업체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매장에서의 제품 식별이다. 국산 제품은 라벨을 없애고 수입 제품은 기존 표시를 유지하는 상황이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최근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도영 사장은 무라벨 전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전환 이후 소비자가 제품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김 사장은 수입 제품에도 같은 의무가 적용되도록 당국에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규제 확대의 실익을 따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수입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환경 개선 효과에 비해 통상 분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기후부는 먹는샘물 시장 현황을 파악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9월 30일 기준 국내 먹는샘물 제조업체는 63곳, 수입 판매업체는 107곳이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19년 29억5000만 달러에서 2024년 42억6000만 달러, 약 5조7169억 원으로 커졌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7.6%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경복대 AI-DX GAIA, 남양주시와 ‘2026 한국전자전’ 공동 참가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복대학교 AI-DX GAIA 센터는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년 제57회 한국전자전(KES 2026)'에 참가해 남양주시 및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와 함께 지역 첨단산업 육성과 AI-DX 기반 지-산-학 협력 활성화를 위한 공동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이번 KES 2026 참가는 KBU A-·DX GAIA 사업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지-산-학-연-관-민 협력을 통한 AI-DX 기반 지역산업 대전환 및 지속가능한 지역혁신 생태계 구축'이란 사업 비전 아래 남양주시의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및 투자유치 정책과 경복대의 AI-DX 인재 양성 및 산-학 협력 역량을 연계해 지역 첨단산업 성장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알리고자 마련됐다. 남양주시는 공동 홍보부스를 통해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의 입지 여건과 교통망, 기업지원 환경 등 주요 투자 강점을 소개하고, 첨단산업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및 입주 수요를 파악하는 맞춤형 상담을 추진했다. 경복대 AI-DX GAIA 센터는 영상미디어콘텐츠학과와 연계해 AI 기반 홀로그램을 활용한 체험형 이벤트 존을 운영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AI-DX 기술 활용 역량과 지-산-학 협력 가능성을 소개했다. 김대진 경복대 앵커사업단장은 8일 “이번 한국전자전은 남양주시의 첨단산업 육성 비전과 경복대의 AI-DX 역량을 함께 알리고,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하는 지-산-학 협력 모델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남양주시 및 지역 산업체와 협력을 확대하고, 지역산업 수요에 기반한 AI-DX 인재 양성과 산-학 협력 활성화를 통해 지역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에미레이트항공, 상반기 순이익 66%↓…화물 매출은 52%↑

에미레이트항공이 중동 지역 분쟁에 따른 운항 차질과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의 3분의 2가량이 줄었다. 여객 수송 실적이 위축된 가운데 해상 운송 차질로 대체 수요가 유입된 화물 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 6일 발표한 2026∼2027 회계연도 상반기 실적에서 매출 155억 달러, 순이익 9억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3%, 순이익은 66% 감소했다. 흑자는 유지했지만 이익 감소 폭이 매출 감소 폭을 크게 웃돌았다. 영공 제한에 따른 운항 차질은 여객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4∼9월 수송한 승객은 2180만 명으로, 유상 여객 수에 비행 거리를 곱한 여객 수송 실적(RPKM)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평균 여객 탑승률은 72.0%를 기록했다. 전체 수송 공급량(ATKM)도 282억 톤킬로미터로 10% 감소했다. 운항망은 복구 중이다. 9월 30일 기준 에미레이트항공의 취항지는 78개 국가·지역, 150개 공항으로 집계됐다. 운항 차질 이전 네트워크의 91%를 회복한 수준이다. 회사 측은 프리미엄 객실 수요가 이어지며 매출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화물 사업은 수송량과 매출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에미레이트 스카이카고의 상반기 화물 수송량은 약 120만 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 줄었지만 매출은 52% 증가했다. 회사 측은 지역 분쟁으로 항공 화물 공급이 줄고 해상 운송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대체 운송 수요가 늘어난 결과라고 했다. 에미레이트 스카이카고는 이 기간 보잉 777 화물기 5대를 새로 도입했다. 알마티와 정저우에는 화물 노선을 개설하며 운송망을 넓혔다.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기재와 시설 투자는 이어갔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상반기 A350 항공기 9대를 도입하고 A380 9대, 보잉 777 3대 등 총 12대의 객실 개조를 마쳤다. 장기적인 정비 역량 확보를 위한 51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정비 시설 건설에도 착수했다. 기내 서비스 개선도 진행했다. 스타링크 기반 고속 기내 와이파이를 항공기 36대에 추가 설치해 적용 기재를 총 57대로 늘렸다. 뮌헨·프랑크푸르트·맨체스터에는 새로운 콘셉트의 라운지를 선보였다. 모기업인 에미레이트그룹의 상반기 매출은 180억 달러, 순이익은 10억 달러였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66% 감소했다. 현금 보유액은 147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룹 내 공항 지상 조업·여행 서비스 기업 드나타도 실적이 줄었다. 매출은 30억 달러로 7%, 순이익은 8400만 달러로 56% 감소했다. 사업별 매출은 공항 운영 15억 달러, 기내식·리테일 11억 달러, 여행 3억7300만 달러였다. 셰이크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 막툼 에미레이트항공·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개월은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며 “앞으로도 항공기·제품·서비스·미래 사업 역량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안전·품질·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코스피 폭락 진정될까…외국인 수급·AI 불안에 촉각 [주간증시]

국내 증시가 급락 충격을 딛고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반도체주가 반등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와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는 여전하다. 기업 실적 전망과 주가 사이의 괴리가 확대된 가운데 이번주 증시는 외국인 수급 변화에 따라 방향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0% 하락한 506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5.0% 밀린 644선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코스피는 장중 5000선을 내줬고,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외국인은 이틀간 코스피에서 6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하락 압력을 키웠다. 다만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에도 기대가 모인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09%, 0.31% 상승한 반면 다우지수는 0.46%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 뛰었다. 이번주 국내 증시의 첫 번째 변수는 외국인 매도세의 진정 여부다. 최근 급락은 AI 투자 축소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술주 비중 조정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492억달러(한화 약 203조5000억원)를 순매도했다. 글로벌 IT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아지면서 포트폴리오 조정이 진행됐고,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매도 대상에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높아진 변동성도 부담이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달 65.2%까지 상승했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시장의 상승 동력이 하락 국면에서는 충격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정부의 시장 안정 조치는 수급 부담을 덜어줄 변수다.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의무가 면제된다.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가 추가 매도를 유발하는 악순환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다만 반대매매 자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닌 만큼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미국 기술기업의 자금조달 여건도 증시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기업들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어서다. 하나증권은 증시 반등의 첫 번째 조건으로 기술기업의 신용스프레드 하락 전환을 제시했다. 신용스프레드는 기업이 돈을 빌릴 때 국채보다 추가로 부담하는 금리로, 이 차이가 줄어들수록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의 신용위험과 자금조달 부담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확대가 이어지더라도 자금조달 부담이 완화돼야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증가율이 올해 82%에서 내년 39%로 둔화하겠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 증가율은 17%에서 2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현금창출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AI 투자기업의 신용위험이 실제로 완화되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BNK투자증권도 미국 IT와 커뮤니케이션 업종의 신용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이어질 경우 반도체주 반등에도 증시 전반의 회복은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급락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은 개선되고 있는 데다 코스피의 밸류에이션도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 업황과 외국인 수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급격한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반등과 조정을 반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고점 대비 48% 하락했다. 과거 주가가 40% 이상 급락했던 시기에는 12개월 예상 순이익이 평균 34% 하향 조정됐다. 현재 삼성전자의 예상 순이익이 471조원에서 311조원으로 낮아지는 상황까지 가정하더라도 주가에 상당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BNK투자증권 역시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에 주목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1배까지 하락했다. 120일 이격도도 71.94%로 2000년 IT 버블 붕괴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격도는 현재 지수가 일정 기간의 평균 지수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71.94%는 코스피가 최근 120일 평균보다 약 28%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의미다. BNK투자증권은 반도체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메모리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과 기술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남아 있어 추가 하락 위험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종목의 지수 영향력이 커지면서 KOSPI 변동성은 금융위기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IT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외국인 매도가 반도체에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향후 120일 이동평균선 하락을 고려하면 저점이 낮아지는 국면이 진행될 수 있으나, 하락 속도는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즉 일방적인 하락에서 벗어나 반등이 나타나면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혼돈의 주택시장, 정부 꺼낼 수 있는 ‘규제’ 카드 있나

서울 아파트 시장이 91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망국병'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공언했지만 집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관련 당국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부동산원의 11월 첫째 주(지난 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평균 0.07% 상승했다.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중에서 강남구(-0.39%)가 압구정·개포동 대단지 중심으로 하락했고, 서초구(-0.37%)와 송파구(-0.17%) 등 강남 3구는 내림세를 보였지만 나머지 서울 22개구는 여전히 상승세가 지속됐다. 종로구(0.35%), 성북구(0.39%), 서대문구(0.36%), 도봉구(0.32%), 강북구(0.32%), 금천구(0.30%) 등이 0.3% 이상 상승했고, 노원구(0.14%)와 은평구(0.17%), 영등포구(0.16%) 등도 0.1% 이상 올랐다. 이 대통령이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주요 지역 집값이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여전히 서울 전체적으로는 2년 가까이 집값 상승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도 확인되는 셈이다. 이렇게 서울 아파트 가격이 치솟는 와중에 대통령이 부동산 안정화 기조에 무게를 싣자, 시중에서는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 당국이 초강력 규제 카드를 추가로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난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엔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주택담보대출한도 축소 등의 추가 규제를 곧 시행할 것이라는 정보글이 나돌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등 관련 부처는 곧바로 당일 해당 정보글이 전혀 사실무근이고, 해당 내용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정보글이 시중에 유포되는 것 자체가 사실상 정부가 꺼낼 수 있는 추가적인 규제 카드가 정보글의 범위를 넘지 않는데 있다. 이재명 정부가 정권 출범 이래 발표한 규제 정책이 사실상 시장 안정에 실패했고, '나올 패가 모두 나온 상황'에서 규제의 강도만 더해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여간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모두 꺼낸 상황"이라며 “결국 예상할 수 있는 추가 대책은 지금까지 나온 규제를 좀 더 강화하는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가 추가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부동산 시장 대책은 크게 현재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일부 지역을 묶은 토지거래허가 구역의 범위를 좀 더 넓히는 방향이 거론된다. 아직 토허제 규제를 받지 않는 경기 지역 중 집값 상승세가 높은 지역을 추가로 토허제로 규제하는 방안이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액수를 더욱 낮춰 대출 문턱을 높이는 방안도 있다. 현재 시세 25억 초과 아파트는 최대 2억원까지 주담대를 받을 수 있고, 15억 초과~25억 이하 주택은 4억원, 15억 이하 집은 최고 6억원까지 대출이 나오는데 현행 최대 대출 한도액을 좀 더 줄이는 것이다. 이 밖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전세대출 보증 비율을 현행보다 더 낮춰 대출을 통한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규제 카드가 남아있다. 또한 공시가율 현실화 정책을 통해 부동산 세금을 강화해 집값 누르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부의 이 같은 예상 카드들은 이미 집값 잡기에 1년 이상 실패하고 있는 정부가 그 동안 해오던 정책들이라는 점에서 효율성에 의문이 실린다. 이 관계자는 “점점 더 강한 규제를 하면 할수록 규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 것이 그간의 서울 아파트 시장"이라면서 “규제 일변도 정책이 아닌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주택공급에 속도를 내는 것이 시장 안정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AI 붐 뒤에 숨은 ‘물의 위기’…데이터센터, 전력만큼 물도 먹는다 [기후 신호등]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눈부신 발전 뒤에는 거대한 물리적 인프라인 데이터센터(DC)가 있다. 스마트폰으로 AI에 질문을 던지거나 동영상을 스트리밍하는 동안 전 세계 DC에서는 수많은 서버가 쉼 없이 작동하며 막대한 열을 내뿜는다. 그동안 DC의 환경적 영향은 주로 전력 소비와 탄소 배출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학계와 환경 전문가들은 전력 문제에 가려져 있던 또 다른 환경 부담, DC의 물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던 DC가 이제 '물 먹는 공룡'이라는 또 다른 부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전력은 송전망을 통해 장거리로 공급할 수 있지만, 물은 지역 하천 유역과 대수층에 묶여 있는 자원이다. DC가 물을 대량으로 소비하면 그 부담은 시설이 들어선 지역의 주민과 농업, 다른 산업에 직접 돌아갈 수 있다. AI 인프라의 확장이 지역 수자원과 어떤 충돌을 빚고 있는지, 이를 해결할 기술과 정책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 DC는 왜 물을 마시는가…냉각과의 전쟁 DC의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전력을 소비하면서 대부분의 에너지를 열로 방출한다. 서버 과열은 기기 고장과 성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DC는 24시간 365일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대형 DC에서 활용하는 증발 냉각은 물이 기화할 때 주변의 열을 흡수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냉각탑에서 물을 증발시켜 열을 외부로 배출하는 방식은 전력 소비를 줄이는 데 유리하지만, 현장에서 물을 직접 소비한다. DC의 물 사용은 시설 내부의 냉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접 소비와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전소가 냉각수 등으로 소비하는 간접 사용으로 나뉜다. 물을 적게 쓰는 공랭식 냉각은 전력 소비가 늘어날 수 있어, 물과 전력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바이바브 바하두르 교수 연구팀이 지난달 '워터 리서치 (Water Research)'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AI용 고성능 컴퓨팅 랙의 전력 밀도는 2028년까지 랙당 최대 1M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하이퍼스케일 DC 한 곳의 직접 물 소비량은 하루 200만~1900만L에 달할 수 있다. 미국 카네기과학연구소 로렌조 로사 박사 등 공동 연구팀은 지난 9월 '환경 과학 기술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전 세계 DC의 전력 소비량이 현재 연간 415 TWh(테라와트시, 1 TWh=10억 kWh)에서 2030년 945~1065TWh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접 물 수요도 현재 연간 3130억~7640억L에서 2030년 약 1조2000억L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네덜란드 전체 가구와 지자체의 연간 물 취수량에 맞먹는 규모다. 1GW 규모의 대형 DC 클러스터 하나가 연간 소비하는 물은 1000만~4000만㎥에 이를 수 있다. AI 인프라 확장은 전력 수요뿐 아니라 지역 수자원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산업 수요의 등장이다. ◇ 전 세계 데이터센터 4곳 중 1곳이 물 부족에 노출 로렌조 로사 박사 연구팀은 전 세계 9347개 DC의 위치와 수문학적 모델을 결합해 물 부족 노출 실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DC의 25%인 2315곳이 이미 연간 최소 1개월 이상 물 부족을 겪는 지역에 입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61곳은 연간 1~4개월, 831곳은 5~8개월, 523곳은 9~12개월 동안 물 부족에 노출됐다. 기후변화가 심화하면 위험은 더 커진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3℃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서는 물 부족 지역에 노출되는 DC가 730곳 증가해 전체의 33%인 3045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별로는 인도의 DC 73%가 물 부족 지역에 자리 잡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는 93%에 달한다. 중국은 전체의 42%가 물 부족 지역에 위치한다. 미국은 전체 DC의 3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1%가 물 부족 지역에 입지해 있다. 스페인 역시 DC의 64%가 물 스트레스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DC가 물 사용량을 유연하게 줄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가뭄이 발생했다고 서버 가동을 중단하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연구진은 전 세계 DC의 41%가 지자체 상수도 수요가 큰 지역에, 28%가 관개농업용수 수요가 높은 지역에, 18%가 제조업용수 수요가 높은 지역에 위치한다고 분석했다. 빅테크 기업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역 수자원을 우선 확보하면 가뭄 때 주민의 식수와 농민의 농업용수가 위협받을 수 있다. DC의 물 소비는 산업용수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와 산업 간 수자원 배분의 형평성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 물 없이 식히고, 바닷물과 하수를 활용한다 DC의 수자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체 수자원과 고효율 냉각기술이 연구·도입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연구팀은 지난 7월 '그라운드워터(Groundwater)'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대수층 열에너지 저장(ATES)을 DC 냉각 대안으로 제시했다. ATES는 지하 대수층의 일정한 온도를 활용해 냉각과 난방을 계절별로 연계하는 기술이다. 여름에는 차가운 지하수를 끌어올려 서버를 냉각하고, 열을 흡수한 물은 온수 우물에 다시 주입해 저장한다. 겨울에는 이 온수를 인근 건물의 난방에 활용한 뒤 식은 물을 냉수 우물에 재주입한다. 연구팀은 이 방식이 냉각수를 증발시켜 손실하지 않기 때문에 냉각용 물 소비를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하수를 직접 냉각에 활용하면 기존 공랭식 냉동기보다 냉각 전력 소비를 최대 70%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해수와 지하 염수, 석유·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가수를 담수화해 DC 용수로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학의 바이바브 바하두르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워터 리서치(Water Research)'에 발표한 논문에서 역삼투압(RO), 기계적 증기 압축(MVC), 최소방류(MLD)·무방류(ZLD) 기술을 결합한 담수화 시스템 모델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담수화 과정의 물 회수율을 높이면 DC의 지역 수자원 스트레스 영향을 4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버를 특수 절연액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액체 침매 냉각도 물 소비와 냉각 에너지를 줄이는 대안으로 꼽힌다. 도시 하수처리장의 재이용수를 냉각수로 활용하면 음용 가능한 상수도에 대한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다만 기술 도입은 물 소비 감소뿐 아니라 전력 사용, 농축수 처리, 지역 지질 조건 등 다른 환경 부담까지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 중국 '동수서산'의 역설…서부 이전이 물을 아끼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동부 연안의 전력·수자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수서산(東數西算)'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동부의 데이터 연산 부하를 기온이 낮고 풍력·태양광 자원이 풍부한 서부의 8대 국가 컴퓨팅 허브로 이전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DC를 서늘한 지역으로 옮기는 것만으로 물 절약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중국 상하이 퉁지(同济)대학교 종시파 교수는 지난 9월 '환경과학기술 회보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서 동부와 서부의 데이터센터 48개 프로젝트 쌍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서부 이전으로 전체 물 소비를 줄인 프로젝트는 27개(56.2%)에 그쳤다. 나머지 21개(43.8%)는 물 소비가 증가하거나 절감 효과가 미미했다. 프로젝트별 물 소비 변화율은 -63.5%에서 +110.4%까지 나타났다. 서부 이전이 오히려 물 소비를 늘리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내몽골·간쑤 등 서부 지역은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높아 전력 생산의 간접 물 소비가 동부보다 클 수 있다. 둘째, 동부 기존 시설이 이미 외기 직접 냉각을 적용하고 있다면 서부에 습식 냉각탑을 설치하는 것이 불리할 수 있다. 셋째, 서부 내륙은 건조한 지역이 많아 현장 취수가 늘면 수자원 스트레스가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 이는 DC를 단순히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만으로는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건식·저수율 냉각기술과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망을 함께 고려해야 실질적인 물 절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지속가능한 디지털 인프라를 위한 4대 과제 이처럼 최근에 나온 연구를 종합하면 DC의 물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접근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첫째, 수자원 수용성을 고려해서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 DC 인허가 과정에서 전력망 계통 평가뿐 아니라 해당 지역 유역의 수자원 수용성 평가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가뭄 취약 지역이나 생활·농업용수와의 경합이 심한 지역은 입지 적정성을 엄격히 평가해야 한다. 둘째, 물 사용량 공개와 평가 기준 표준화다. 사업자의 직접·간접 물 소비량을 구분해 공개하고, 물 사용 효율(WUE)과 지역 수자원 스트레스 지표를 표준화해야 한다. 정책 당국과 지역사회가 DC의 영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대체 수자원과 저수율 냉각기술 확대다. 하수 재이용수와 빗물, 해수·염수 담수화수 등을 활용하고, ATES와 액체 침매 냉각 등 물 소비를 최소화하는 기술의 상용화를 지원해야 한다. 다만 물 소비 감소가 전력 소비 증가나 다른 환경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는지 함께 검증해야 한다. 넷째, 전력·수자원·지역난방의 통합 관리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전력망과 저수율 냉각기술을 연계하고, DC의 폐열을 인근 지역 난방에 재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DC 내부의 효율 개선만으로는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어렵다. ◇ 한국의 과제…수도권 집중과 수자원 부담 한국은 초고속 통신망과 전력 인프라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주요 DC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DC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은 인구와 산업시설이 밀집해 지자체 상수도 수요가 높다.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와 대규모 DC 단지가 지속적으로 들어서면서 가뭄 때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간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기후변화로 여름철 이상고온과 강수량 불균형이 심해지면 냉각수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수자원 공급은 불안정해질 수 있다. DC가 수도권에 집중되면 전력망 부담뿐 아니라 냉각용수 수요도 특정 지역에 몰릴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이 DC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전력 공급 능력뿐 아니라 지역 수자원의 지속가능성도 입지와 운영의 핵심 조건으로 다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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