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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양성평등 확산·웰니스관광·도시재생으로 지역 활력 높인다

◇경북도, 양성평등 문화 확산 한뜻…“모두가 존중받는 행복한 경북"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가 존중받는 지역사회 조성을 위한 공감대 확산에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 4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2026 경상북도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이춘우 경북도의회 부의장,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도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모두의 성평등, 더 넓고 더 깊게'를 주제로 진행됐다.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일상 전반에 양성평등 문화를 정착시키고 실천 의지를 확산하는 데 의미를 뒀다. 행사에서는 '양성평등사례 수기 공모' 수상자 발표를 시작으로 코칭 전문가 윤여순 원장의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 특강과 양성평등을 주제로 한 그림자극 공연 등이 펼쳐졌다. 경상북도 여성상 시상식에서는 (사)한국부인회 경상북도지부 이복선 회장이 '올해의 경북여성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양성평등과 여성복지 분야에서 활동해 온 유공자와 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한 인사들에 대한 표창도 이뤄졌다. 이복선 회장은 1988년 예천군 바르게살기 위원 활동을 시작으로 예천군여성단체협의회와 경상북도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와 권익 향상, 양성평등 문화 정착에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양성평등주간을 계기로 도내 각 시군에서도 관련 행사가 잇따른다. 9월 한 달 동안 기념행사를 비롯해 전문가 초청 강연과 토크쇼, 각종 공모전 등을 마련해 양성평등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높일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모두가 존중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경북을 만들기 위해 양성평등 정책을 더욱 폭넓고 깊이 있게 고민하고 추진하겠다"며 “저출생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면서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 낸 것처럼 앞으로 AI와 문화관광, 경북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여성의 경험과 감각이 지역경제 발전의 새로운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북에서 치유여행 즐긴다…웰니스 관광상품 최대 50% 할인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가을 여행철을 맞아 경북의 숲과 명상, 한방, 스파 등 다양한 웰니스 관광을 최대 절반 가격에 체험할 수 있는 특별 할인행사가 마련된다. 경북도는 '2026 경북 방문의 해'와 연계해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경북여행몰을 통해 '경상북도 웰니스관광 체험주간 2차 행사'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진행한 1차 체험주간이 1억469만6천 원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준비된 예산이 조기에 소진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은 데 따라 마련됐다. 경북도는 가을철 여행 수요를 웰니스관광으로 연결해 지역 관광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행사 기간 경북여행몰에서는 모두 24종의 웰니스관광 상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선보인다. 13개 웰니스관광지의 개별 체험상품과 주변 관광지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11개 연계 상품으로 구성됐다. 50% 할인 판매는 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체험주간이 끝난 뒤에도 10월 13일까지 30% 할인을 적용하고, 10월 14일부터는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구매 상품은 11월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기간 안에 사용하지 않은 상품은 전액 환불된다. 참여 시설은 포항 내연산 치유의 숲을 비롯해 경주 코오롱 호텔·소노캄 경주 웰니스풀앤스파, 구미 신라불교초전지, 영주 국립산림치유원, 상주 거꾸로 옛이야기 나라숲, 문경 사담재 스테이·문경세계명상마을, 경산동의한방촌, 영덕 조이풀빌리지, 국립청도숲체원, 국립칠곡숲체원, 울진군 요트학교 등 13곳이다. 이용객을 위한 후기 이벤트도 마련된다. 오는 11월 16일까지 사진과 이용 후기를 게시한 참가자 가운데 15명 안팎을 선정해 1인당 10만 원 상당의 경북여행몰 바우처를 지급한다. 우수 후기는 향후 경북 웰니스관광을 알리는 홍보 콘텐츠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치유와 휴식을 원하는 개별 여행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온라인 판매 기반을 강화해 재방문 수요까지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가을 여행철을 맞아 경북이 보유한 우수한 치유관광 자원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경북만의 특색을 갖춘 웰니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관광 활성화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상주 화령장전승기념관, 전국 '무궁화 명소' 인정…산림청 장려상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와 나라꽃 무궁화를 한 공간에 담아낸 상주 화령장전승기념관이 전국적인 무궁화 명소로 이름을 올렸다. 경북도는 산림청이 주관한 '제13회 나라꽃 무궁화 명소 선정' 최종 심사에서 상주시 화령장전승기념관이 장려상인 산림청장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나라꽃 무궁화 명소 선정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관 등이 조성한 무궁화 동산과 가로수 가운데 우수한 조성·관리 사례를 찾아 무궁화의 상징성과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추진됐다. 올해는 전국 10개 기관의 12개소가 서류심사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상위 5개소가 현장평가 대상에 올랐으며, 최종 심사를 통해 수상지가 결정됐다. 경북에서는 상주시 화령장전승기념관이 유일하게 최종 5곳에 포함됐다. 평가는 생육환경 적합성과 규모, 접근성, 사후관리 적정성, 향후 명소화 가능성 등 5개 항목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화령장전승기념관의 무궁화 공간은 지난 2021년 0.67㏊ 규모로 조성됐다. 특히 6·25전쟁 당시 화령장 전투를 기념하는 역사적 장소에 나라꽃을 심어 국가수호의 의미와 무궁화의 상징성을 효과적으로 연결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념관 주변에 조성된 무궁화 가로수와 기존 경관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다만 향후 명소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념관 주변 식재 규모 확대와 일부 하부 초화류 조정 등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심사에서는 경상남도 경남수목원 무궁화원이 최우수상을, 충청남도 보령무궁화수목원이 우수상을 받았다. 상주 화령장전승기념관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은 장려상에 선정됐다. 산림청은 선정된 무궁화 명소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국에 알리고, 식재와 관리 과정에서 전문적인 자문이 필요한 경우 기술지원도 제공할 계획이다. 최순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6·25전쟁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에 조성한 무궁화가 전국적인 명소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나라꽃 무궁화를 매개로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 도시재생 실무진 한자리…2027년 신규사업 대응전략 모색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원도심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불어넣기 위해 경북지역 도시재생 실무진들이 사업 추진 전략과 현장 해법을 공유했다. 경북도는 지난 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2026년 경상북도 도시재생 담당자 워크숍'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도내 시·군 도시재생 담당 공무원과 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워크숍은 변화하는 정부 도시재생 정책에 대응하고 하반기 예정된 2027년도 신규 공모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규 사업 발굴뿐만 아니라 이미 조성된 거점시설의 효율적인 운영·관리 방안도 주요 논의 과제로 다뤄졌다. 특히 토지주택연구원(LHRI)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도시재생 정책과 사업 환경의 변화상을 설명하고, 공모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계획 수립 방향과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현장 실무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토론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도시재생사업을 '사업 발굴', '사업 계획', '사업 실행', '지속가능성 확보' 등 4개 분야로 나눠 현장에서 겪고 있는 문제와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장·단기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이를 통해 각 시·군이 추진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사업 단계별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는 등 도시재생 실무자 간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경북지역 도시재생사업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현재까지 도내 22개 시·군 69개소에 총사업비 1조2천89억 원이 투입됐으며, 이 가운데 26개 사업은 준공을 마쳤고 나머지 43개 사업은 추진 중이다. 경북도는 앞으로 단순한 시설 조성에서 벗어나 사업 종료 이후에도 지역 주민이 성과를 이어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체계를 만드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박종태 경북도 건설도시국장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쇠퇴하고 있는 원도심에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경제 회복과 정주환경 개선을 통해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대구경북신공항 장기 표류…“이전지역 주민들은 사실상 재난 상황”

보상은 기약 없는데 개발행위·토지거래 규제는 계속…주민 재산권 피해 호소- 과수 갱신부터 주택 개·보수까지 제약…“사업 늦어진 책임 왜 주민이 떠안나"- 의성 이전지역 주민들, 대구시·경북도에 조속한 보상과 규제 해제 촉구- 의성=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사업이 장기화하면서 공항 이전 예정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업 추진과 보상 일정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반면 공항 이전을 전제로 적용된 각종 규제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항이 언제 들어올지도, 보상을 언제 받을지도 모르는데 일상생활과 재산권 행사는 계속 제한받고 있다"며 이전지역이 사실상 '재난지역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는 호소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주민들이 문제 삼는 것은 사업 지연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이전지역 주민들이 떠안고 있다는 점이다. 의성군은 지난 5일 비안만세센터에서 대구경북신공항 이전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주민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의성군수를 비롯해 지역 도·군의원, 이주지역대책위원회 관계자와 이전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신공항 사업 추진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장기화되고 있는 사업으로 인해 주민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피해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불확실성이다. 공항 이전사업을 믿고 오랜 기간 기다려왔지만 정작 생활 터전을 정리하기 위한 보상 일정조차 명확하게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보상과 이주 시점이 불투명하다 보니 주민들은 기존 생활 기반에 추가로 투자하기도, 그렇다고 새로운 곳에서 삶을 준비하기도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개발행위 제한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각종 규제가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농촌지역의 특성상 노후 과수를 새로운 품종으로 바꾸거나 영농시설에 투자해야 하지만 사업구역에 묶인 주민 입장에서는 장기간을 내다본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주택 개·보수 등 일상적인 생활환경 개선에도 제약을 받고 있으며 토지와 주택 등 개인 재산을 자유롭게 처분하거나 활용하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결국 사업은 늦어지는데 공항 이전을 이유로 한 규제와 불편은 먼저 시작돼 수년간 이어지는 구조가 주민들의 반발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이날 주민들은 사업 주체인 대구시의 대응에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사업이 장기화할수록 이전지역 주민들이 감당해야 할 경제적·생활적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이에 상응하는 대책이나 보상 절차가 주민들의 기대만큼 진척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대구시와 경북도 등 관계기관이 보다 적극적으로 협의해 보상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업 추진이 당장 어렵다면 최소한 주민 생활과 재산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규제부터 현실에 맞게 조정하거나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무엇보다 신공항 사업 장기화에 따른 주민 피해를 단순한 '불편'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국가적·지역적 대형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행정기관의 일정이 늦어졌다면 그로 인해 발생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사업 예정지 주민들에게만 부담시키는 것이 적절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공항 이전을 전제로 주민들에게 장기간 재산권 제약을 감수하도록 했다면 사업 지연에 따른 피해를 어떻게 산정하고 구제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주민들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는 답답함을 쏟아내며 보상 절차의 조속한 이행과 규제 해제를 거듭 요구했다. 대구경북신공항 사업의 지연이 길어질수록 문제는 공항 건설 일정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전 예정지역에서는 이미 주민들의 주거와 영농, 재산권 행사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지연으로 발생한 주민 피해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책임질 것인가. 대구경북신공항을 둘러싼 논의가 사업비와 건설 방식, 추진 일정에 집중돼 있는 사이 이전지역 주민들에게는 이 문제가 하루하루의 생계와 재산권이 걸린 현실이 되고 있다. 사업 정상화와 함께 장기간 피해를 감내해 온 주민들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22만원짜리 유료석에서 불꽃은 ‘깜깜’…한화 여의도 불꽃축제 관객들 ‘분통’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에서 유료석을 구매한 관람객들이 나무와 각종 무대 구조물에 가려진 시야 문제로 잇따라 자리를 떠나는 일이 벌어졌다. 제대로 불꽃을 관람하기 어려운 상황에 일부 관람객들이 통행로로 이동하려 하면서 이를 막아선 안전 요원들과 대치가 빚어졌고,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까지 이어졌다. 유료 관람객을 위한 좌석 배치와 현장 운영 과정에서 사전에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를 개최했고 노들섬에서는 유료 좌석을 운영했다. 6일 제보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본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노들섬 관람석 곳곳에서는 구역에 관계 없이 “이게 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며 관객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다. 이번 행사 유료 관람석의 구역별 티켓 가격은 △1구역 11만 원 △2·3구역 16만5000원 △4구역 22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전 구역에 걸쳐 나무와 무대 구조물 등으로 인해 정작 하늘의 불꽃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비싼 돈을 지불한 관람객들이 머리 위로 터지는 실제 불꽃 대신 현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유튜브로 생중계된 한화TV(Hanwha TV) 영상만 쳐다봐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앞서 주최 측인 ㈜한화는 예매 당시 안내문을 통해 “하늘에서 펼쳐지는 불꽃 관람에 심하게 방해되는 자리는 제외하고 배치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이 문구가 주최 측의 면책을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하늘 높이 터지는 불꽃만 일부 보였을 뿐, 낮게 뜨는 불꽃은 구조물에 가려 아예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22만원을 주고 유료 관람권을 샀다는 한 관람객은 인스타그램에 “시야 제한이 있다는 안내를 알고 가긴 했지만, 노래 한 곡에 해당하는 불꽃쇼가 안 보이고 끝나는 것도 있어 시작도 안 한 줄 알았다"며 “회오리치며 글자가 뜨는 걸 나중에서야 전해듣고 알았다"고 했다. 답답함을 느낀 유료 관람객들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잔디마당보다 지대가 높은 사람 통행로로 앞다퉈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장에 배치된 안전 요원들이 통행로 밀집으로 인한 사고를 우려해 관객들을 다시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려 하면서 현장에서는 고성과 실랑이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 자리에서는 불꽃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동하면 안전 문제로 제지당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갇힌 관객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 관객은 현장 안전 요원에게 “여기서는 나무랑 무대 구조물 때문에 불꽃이 안 보여서 통로 쪽으로 올라온 건데 다시 자리로 내려가라고 하면 어떻게 보라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곳곳에서 환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또 다른 관객들은 “자리로 돌아가면 환불해주실 것이냐. 돈 내고 왔는데 여기서는 불꽃이 제대로 안 보인다. 환불해주지 않는다면 내려갈 수 없다", “불꽃쇼 보려고 유료 티켓까지 구매했는데 정작 자리에서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안 보이는데 무조건 자리로 돌아가라고만 하면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안전 요원들은 인파 밀집에 따른 만약의 사고를 막기 위해 매뉴얼대로 통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들은 “이곳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라 관람을 위해 머물러 계시면 위험하니 안전 문제 때문에 자리에 돌아가달라", “시야가 잘 안 보이시는 건 이해하지만 통로에 계속 계실 수는 없으니 안전을 위해 잔디마당 자리로 돌아가달라"며 거듭 통행로 확보를 요청했다. 이어 빗발치는 환불 요구에도 “환불이나 시야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현장에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우리는 안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통로에서 이동해주셔야 한다"고 양해를 구하며 진땀을 뺐다. 관람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결국 불꽃쇼가 시작된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1구역 잔디마당에서는 관객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나기 시작하는 등 현장 분위기는 급격히 식어버렸다고 한다. 일부 관객들은 짐을 챙겨 귀가했고, 일부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짐을 그대로 두거나 채 정리하지도 않은 채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 요원들이 통행로 이동을 막은 것 자체는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당연하지만, 비싼 티켓을 판매하며 유료 관람 구역을 별도로 운영했다면 관객들이 실제 관람 위치에서 불꽃을 제대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주최 측의 꼼꼼한 사전 점검이 기본적으로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시야를 가릴 수 있는 요소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관객들이 불꽃쇼가 시작된 뒤에야 문제를 인지하고 통행로로 몰렸다는 점은 행사 운영 과정에서 관람 동선과 시야에 대한 사전 검토가 턱없이 부족했음을 보여준다. '안전을 위해 내려오라'고 요구하기 전에 애초에 유료 관람객들이 내려가서도 불꽃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놨느냐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결국 이날 유료석 관객들에게 남은 것은 불꽃쇼의 장관이 아니라 '안 보이는 자리'와 '내려오라는 안내'뿐이었다. 한 관객은 “매년 대규모 인원을 끌어모으는 서울세계불꽃축제의 허술한 유료 관람 구역 운영 실태에 대한 거센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한화 측의 세심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李 대통령, 프랑스 국빈 방문…첨단기술 협력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과 프랑스 간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6일 프랑스 국빈 방문길에 올랐다.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한국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이 대통령에게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 공동 의장직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리는 뤼미에르 서밋에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 의장으로 참석한다. 이후 공식 환영식과 엘리제궁 단독 오찬, 양국 대표단이 참여하는 확대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파리로 이동해 8일부터 이틀간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양국 기업 20여곳이 참여하는 '한·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에도 자리한다. 방문 마지막 날인 9일에는 브룬 피베 프랑스 하원의장과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만나고 현지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으로 프랑스와의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대(對) 유럽 외교 확대에 새로운 동력을 더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우주·원자력·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청년·과학기술 분야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K콘텐츠의 유럽 시장 진출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한국·네팔 합동구조대, 수력발전소 터널서 중국인 생존자 구조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강타한 대홍수 발생 열흘 만에 수력발전소 터널에 매몰됐던 중국인 생존자가 5일(현지시간) 한국과 네팔 합동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매몰된 주택에서도 60대 네팔인 여성이 발견되면서 이틀 동안 모두 4명의 생존자가 잇따라 구조됐다. 네팔군에 따르면 중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 터널에서 중국인 남성 루하이타오씨가 발견됐다. 네팔군과 한국 재난 전문가로 구성된 구조대는 터널 입구에서 약 225m 떨어진 지점에서 루씨를 찾아냈으며 그는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걸어서 터널 밖으로 나왔다.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도 이날 발전소 상부댐인 위어댐 인근 터널에서 중국인 생존자 1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KDRT가 해외 재난 현장에서 생존자를 구조한 것은 2007년 창설 이후 이번이 9번째다. 2023년 튀르키예 지진 당시에는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이번 구조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해당 발전소가 실종된 한국인 9명이 근무하던 곳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구조대는 생존자 수색과 함께 현장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 6구를 수습했으며 KDRT 역시 국적 불명의 시신 1구를 발견했다. 향후 한국인 실종자에 대한 수색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역에서는 토사에 매몰된 4층 주택에서도 생존자가 나왔다. 구조대는 건물 2층의 좁은 공간에서 64세 여성 찬드리카 슈레스타씨를 발견해 구조한 뒤 헬기로 수도 카트만두로 이송했다. 앞서 4일에도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네팔인 직원 2명이 구조됐다. 이들은 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맥박과 호흡, 체온 등은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당국은 이번 홍수로 피해를 입은 12개 수력발전소에서 약 900명의 직원이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500명가량이 터널 등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네팔 내 사망자는 1344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짱자치구 사망자 최소 31명을 포함하면 전체 사망자는 1375명이며 실종자는 네팔 5000명, 중국 531명 등 모두 5531명에 달한다. 신원 확인이 어려운 시신은 DNA 채취와 사진 촬영 등 식별 절차를 거쳐 임시 매장한 뒤 신원이 확인되면 유족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윤석헌 시평] 레버리지 ETF 사태의 교훈

작년 6월 하순 3000선 수준의 코스피가 1년 2개월 반 만인 지난 9월 4일 종가 기준 6687을 찍어 당초 목표 5000 달성은 물론이고, 두 배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지방선거 직전인 지난 5월 27일 도입한 '단일종목 레버리지(leverage) 상장지수펀드(ETF)'(레버리지 ETF)가 문제를 일으켰다. 도입 후 코스피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9000선을 넘더니 6월 하순 하락하기 시작하여 7월말 5000대 중반까지 떨어졌고, 그 과정에서 일반투자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거졌다. 정부는 코스피 목표 5000 달성에 성공했으나 추진 비용을 일반투자자에게 떠넘긴 셈이 되었다. 결국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 확대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청와대 정책실장이 물러났다. 한국증시의 특징으로 박스권과 변동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변동성은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한편 박스권은 변동성 기조 위에 재벌과 규제가 각각 상방향 및 하방향을 제약하여 형성한다. 상방향 제약은 재벌과 대기업의 물적분할과 중복상장 등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간 괴리를 초래하여 발생하는데,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주요 부분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이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하방향 제약은 규제, 감독과 보호가 제공한다. 주가가 급락하면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작동하고, 기업 형편이 악화되더라도 거래정지와 상장폐지 등의 적용은 유연하다. 이제 주가부양과 변동성의 관계를 살피기 위해, 지수 8000을 가정하자. 한달 기준 변동성을 15%로 가정하면, 지수는 6800~9200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다. 그러나 변동성을 30%로 키우면, 지수는 5600~10400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다. 결국 지수 10000 달성이 가능해졌는데, 변동성 확대가 주가부양 수단임을 알려준다. 게다가 이번 사태에서 한국증시는 레버리지 ETF의 레버리지(지렛대) 특성이 주가 변동성을 확대하는 것을 경험했다. 레버리지 목표 배수 2배를 전제로, 운용사는 매일매일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100%를 추가 매수하고 내리면 50%를 매도하는 리밸런싱(re-balancing)을 시행함으로써 변동성 확대에 기여한다. 변동성은 긍정적 영향이 크지만 부정적 영향도 많다. 긍정적 영향은 가격의 움직임이 정보를 전달하여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이끄는 부분이다. 부정적 영향은 우선, 위험을 키워 주식의 투자 상품 매력도를 낮춘다. 다음,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상품이나 제도의 레버리지 특성으로 변동성이 내생적으로 확대되어 경기순응성(procyclicality)을 촉발하는 문제가 있다. 즉, 주가 하락시엔 경기침체를 그리고 주가 상승시엔 경기과열을 초래하여 경기순환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증시 시총에서 삼전닉스가 차지하는 높은 비중을 감안할 때 이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효과가 클 것이고 따라서 시스템리스크 우려가 생기는 것이다. 도입을 서두른 책임이 가볍지 않은 이유다. 레버리지 ETF 사태 이후 지난 7월 말 정부는 기본 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인상하고 기본 매매수량을 20주로 늘렸다. 그 결과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했으나 이러한 수요억제 방안은 단기 미봉책에 불과하다. 이에 한국증시 위험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세 가지 방향을 제안한다. 첫째, 정부는 주가 부양이나 변동성 조정 등 직접 개입을 지양하고 금융사 스스로 위험관리 강화에 나서도록 이끌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여 공정한 주주환원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발행시장 활성화로 생산적 금융의 생태계 지원에 나서야 한다. 둘째,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생성되는 경기순응성 완화를 위해, 리밸런싱 물량의 관리, 장 마감 주문 구조 개선, 알고리즘 거래 감시 등이 필요하다. 이는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추진으로 예상되는 한국증시의 삼전닉스 의존도 심화에 사전 대비하는 의미도 있다. 마지막으로, 레버리지 ETF 도입 당시 코스피가 8000을 넘었다. 감독당국이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는데 가속페달을 밟았다. 금융의 산업정책이 감독정책을 압도한 것으로, 금융정책의 실패 사례다. 이 정부 출범시 시작한 금융감독체계 개편 논의 마무리가 필요하다. bienns@ekn.kr

안전에만 45억 썼다…130억 불꽃으로 쏘아 올린 한화 김승연의 ‘함께 멀리’ 철학

1년 중 단 하루의 축제를 위해 130억 원을 쾌척하고 이 중 45억 원을 '안전'에 쏟아부었다. 한화그룹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인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첨단 IT 기술을 접목해 환경·사회·지배 구조(ESG) 경영의 표본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한화는 전날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를 개최했고, 약 100만 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가운데 행사가 무사고로 종료됐다고 밝혔다. 2000년 첫 회부터 20년 넘게 이어져 온 이 행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뚝심이 짙게 배어있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축제를 앞두고 “한화가 하늘 위로 불꽃을 쏘아 올리는 이유는 하늘을 보는 모든 사람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이기에 그 행복을 전하고 싶어서"라고 강조했다. 또 김 회장은 시민들이 더욱 즐겁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 운영을 특별히 당부했다. 이러한 나눔의 철학에 따라 ㈜한화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와 보훈 가족 300여 명을 현장에 특별 초청해 예우를 다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안전에 대한 과감한 투자다. ㈜한화는 올해 질서 유지·안전 관리 비용으로 전년 대비 17% 증액된 45억 원을 배정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여 명의 인력을 촘촘히 배치했다. 스마트앱 '오렌지세이프티'와 5G 통신망 기반의 실시간 CCTV 모니터링 등 첨단 '스마트 안전망'은 100만 인파 속에서도 사고 없는 축제를 만드는 핵심 역할을 했다. 현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한화TV 생중계는 누적 조회수 268만 회, 최고 동시접속자 26만 명을 기록하며 전 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임을 증명했다. 불꽃쇼가 끝난 뒤에는 한화 임직원 1200여 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심야까지 한강공원 일대의 쓰레기를 줍는 '클린 캠페인'을 전개하며 기업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유가 급등에 물가 비상인데…트럼프 “전쟁 별것 아니다” [이슈+]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가 약 두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뛴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동발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가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반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쟁이 끝나는 순간 공급과잉이 현실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정반대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은 보복과 맞보복을 계속 이어가면서 정작 유가 하락의 전제인 종전은 더욱 멀어지는 모습이다. ◇ WTI 한 주간 10% 급등…美·이란 보복의 악순환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4일 배럴당 91.48달러를 기록해 지난 한 주간 10% 가까이 급등했다. 이는 종전 양해각서(MOU)가 무산된 이후 미국과 이란이 공격을 주고받기 시작했던 지난 7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도 이 기간 7% 넘게 올랐다. 유가가 다시 오른 배경에는 지난달 30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를 타격하면서 중동 갈등이 다시 격화한 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란은 요르단과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에 위치한 미군기지를 공격했고, 미국은 이란 군사 시설과 유조선 등을 재차 타격하는 등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5일(현지시간)에도 성명을 내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해역 순찰 중이던 미 해군 군함 2척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후 미군이 이란 원유 수송선 3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IRGC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 선박 2척을 공격하면 우리는 3척을 타격해 더 큰 경제적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이란의 원유 수송 선단을 추가로 공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이란 해군은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의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지나던 유조선 3척과 다른 해역의 미국 관련 선박 3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앞서 미군이 이란 유조선들을 타격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 주요 기관들 국제유가 전망 줄상향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자 주요 기관들은 유가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3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80달러에서 86달러로 높였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역시 단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9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더욱 격화할 경우 유가가 예상보다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도 올해 하반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지난 7월 제시했던 배럴당 80달러에서 90달러로 10달러 상향했다. 특히 중동 전쟁을 끝낼 외교적·군사적 진전이 전혀 없다며 현재 상황을 '교착상태'로 평가하고 “4분기 배럴당 90달러 전망마저 실제 가격을 과소평가한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지펀드들도 유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ICE 선물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1일까지 일주일 동안 브렌트유 선물·옵션 순매수 포지션을 3만7837계약 늘린 26만1435계약까지 확대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서도 미국산 원유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늘어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 美 “이란 충돌 사소한 일…전쟁 끝나면 유가 40달러" 그러나 정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시장과 정반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4일 공개된 스티브 배넌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국 이란과의 충돌을 지나가게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유가는 내려갈 것"이라며 “이후 원유시장은 상당한 공급과잉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새로 들어오는 원유가 워낙 많기 때문에 유가가 50달러, 어쩌면 40달러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전쟁이 언제 끝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미국과 이란이 연일 보복과 맞보복을 이어가면서 종전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시장의 긴장감과는 온도차가 큰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충돌을 전쟁이라고 규정하지 않은 점에 대한 설명을 취재진에 요구받자 “많은 사람들이 이를 전쟁이라고 부르지 않고, 나 또한 군사적 충돌이라고 부른다"며 “우리에게는 별것 아닌 사소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다. 간헐적으로 공격하고 있을 뿐"이라며 베트남전과 아프가니스탄전 당시 미군 희생자 규모를 언급해 현재 상황을 전면전과 구분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고유가가 공화당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의식해 전쟁의 심각성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원유보다 더 오른 디젤…물가·국채금리까지 압박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에 석유제품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충격이 에너지 시장을 넘어 물가와 채권시장, 실물경제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원유 가격 상승과 함께 디젤 등 연료 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뛰면서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국채금리를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경제성장까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디젤은 경제의 모든 부문에 영향을 미친다"며 “미국 국채금리가 이렇게 높은 이유 중 하나도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실제로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디젤 가격은 갤런당 5.85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의 디젤 재고가 빠르게 감소한 상황에서 주요 농업지역이 수확과 파종 시기에 접어들면서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디젤은 트랙터와 수확기 등 농기계에 사용되는 핵심 연료다. 겨울철을 앞두고 디젤과 같은 계열의 석유제품인 난방유 선물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경복대 의료미용과-35개 기업 ‘성형수술매니저 마클’ 협업운영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복대학교 의료미용학과가 35개 참여기업과 협업해 졸업예정자인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성형수술 매니저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한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는 성형외과 현장에서 요구되는 전문 직무역량을 강화하고,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을 실제 직무와 연결해 현장 적응력을 갖춘 성형수술 매니저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은 성형수술 매니저 전문교육, 참여기업 직무특강, 직무평가 등으로 구성된다. 직무특강에는 나나성형외과 김윤호 원장, 아이디병원 안윤경 총괄본부장, 픽셀랩성형외과 송종근 원장이 참여해 실제 성형외과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와 상담-고객관리, 최신 성형 트렌드 등 현장 중심 전문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기업 직무평가에는 바노바기성형외과, 아크성형외과, 베리굿성형외과 실무자들이 참석한다. 학생은 성형수술 관련 지식과 상담, 수술 전후 관리 등 그동안 습득한 실무역량을 점검하고 산업체 현장 전문가에게 직접 평가받게 된다. 정연선 경복대 의료미용학과장은 6일 “이번 성형수술 매니저 마스터 클래스는 대학과 참여기업이 함께 학생의 현장 직무역량을 높이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라며 “졸업을 앞둔 학생이 현장 전문가 교육과 직무평가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점검하고 취업 후 실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복대학교 의료미용학과는 2026학년도 수시 1차 원서접수를 오는 7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식품·유통·여행사 AI 도입, 성과 가시화…업무 생산성 ‘쑥쑥’

인공지능(AI) 기술을 업무에 도입해 온 식품·유통·여행업계가 도입 효과를 숫자로 내놓으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놀유니버스는 AI 활용 이후 개발자 1인당 코드 작성량이 71% 늘었고, 아워홈은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의 상품정보 판단 정확도가 99%를 넘었다. 이처럼 AI 전환이 도입 계획을 알리는 단계를 지나 실제 업무 효율을 숫자로 증명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사내 업무에서 성과가 확인되면서 인력 육성과 인프라 구축으로 번지고 있고, 일부 업체는 고객 접점 분야로도 확대하고 있다. ◇ 놀유니버스·아워홈, AI 성과 정확도·속도로 입증 6일 업계에 따르면 AI를 업무에 도입한 성과를 수치로 내놓은 대표 사례로 놀유니버스와 아워홈이 꼽힌다. 놀유니버스는 코드 작성과 검토, 서비스 반영 등 개발 전 과정에 AI를 적용한 결과 코드가 실제 서비스에 반영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절반 이상 줄었고, 동료 검토 뒤 첫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도 41% 단축됐다. 지난 7월에는 사내 AI 활용 사례를 한데 모으는 통합 포털 'NOL AX Hub'를 열어 기획·개발·디자인·운영 등 직군 전반으로 활용을 넓혔고, 이 역량을 여행 상품을 추천하는 'AI 노리'와 콘텐츠를 자동 큐레이션하는 '발견' 등 고객 서비스로도 연결했다. 아워홈은 광학문자인식(OCR)과 생성형 AI, 시각언어모델(VLM)을 결합해 식품표시 통합관리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표시정보 작성부터 온라인몰 상품정보 검증까지 자동화하는 것으로, 자사 상품이 입점한 온라인몰 11곳의 120개 상품을 검증해 상품 이미지 판단 정확도를 확인했다. 관련 연구는 지난 6월 KCC 학술대회 인공지능 응용 분야 본선에서 발표됐다. ◇ 하이트진로 인재 육성·서울우유 사내 GPT 구축 성과가 확인되면서 AI를 조직에 심는 단계로 나아간 곳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실무형 혁신 인재 30명을 'AX 리더'로 선발해 교육하고, 경영진도 프롬프트로 코드를 만드는 바이브코딩 교육을 받았다. 2024년 AI 기반 시장 분석을 도입하고 지난해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으로 문서 요약과 보고서 초안 작성을 자동화한 데 이어, 올해 인력 육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힌 것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사내 전용 생성형 AI 플랫폼 '서울우유 GPT'를 정식으로 열었다. 외부 AI 서비스를 쓸 때 생기는 정보유출 우려를 줄이기 위해 자체 구축한 것으로, 회계 시스템 연계와 데이터 분석, 사내 지식 검색 등으로 활용을 넓혀갈 계획이다. ◇ GS리테일·CU, AI로 상품 추천·셀프결제 지원 AI 활용을 사내를 넘어 고객 서비스로 넓힌 곳도 있다. GS리테일은 자사 앱 '우리동네GS'를 챗GPT와 연동한 전용 플러그인을 출시했다. 대화만으로 GS25와 GS더프레시에서 파는 상품과 행사 정보를 추천받을 수 있고, 앞으로 매장 위치와 영업시간까지 연동해 전국 1만9000여 개 매장으로 넓힐 계획이다. 우리동네GS 월 이용자 수는 지난 7월 기준 450만명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신세계아이앤씨와 함께 AI 카메라로 셀프 계산대의 결제 누락을 잡아내는 솔루션을 도입한다. 결제가 끝나지 않은 채 고객이 자리를 뜨면 AI가 이를 감지해 안내하는 방식으로, 지난 7월 서울 강남 점포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해 이달부터 매장을 넓힌다. 소비자 수요도 뒷받침되고 있다. 부킹닷컴이 자체 조사한 결과 지난해 여행 계획이나 여행 중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한국이 69%로 글로벌 평균 50%를 웃돌았다. 아직 방향을 제시하는 단계에 있는 곳도 있다. 제너시스BBQ는 창립 31주년을 맞아 매장 운영과 물류, 품질관리를 데이터로 잇는 'AX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한다고 선포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AI는 사람을 대신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임직원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하도록 돕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반복적인 업무는 AI가 맡고 사람은 검토와 판단에 집중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한다. 김영진 놀유니버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를 일부 조직이나 직무의 도구가 아닌 구성원 누구나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업무 방식으로 정착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의 AI 활용 경험과 노하우를 전사 자산으로 축적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혁신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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