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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나가는 LG, 추격하는 삼성…TV업계 ‘이유 있는 OLED 경쟁’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정면 승부에 나섰다. LG전자가 13년간 이어온 왕좌에 삼성전자가 빠르게 추격하며, 시장은 '독주 체제'에서 '양강 경쟁' 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점유율 경쟁이 아닌, 글로벌 TV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구조적 전환 경쟁의 본격화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 OLED TV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먼저, 2026년형 OLED TV 전 라인업이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 인증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지싱크 호환은 디스플레이 주사율과 그래픽카드 프레임 속도를 동기화해 화면 끊김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고사양 게임 환경에서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다. TV를 단순 시청 기기를 넘어 '게이밍 디스플레이'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사용 경험의 영역 자체를 넓히려는 시도다. 삼성의 전략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3년 OLED TV 시장에 본격 진입한 삼성전자는 자사 퀀텀닷(QD)-OLED 패널에 더해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 패널까지 도입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 이를 통해 42형부터 83형까지 촘촘한 라인업을 구축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크게 넓혔다. 패널 공급망을 다변화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 점이 점유율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실제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OLED TV 매출 기준 점유율은 34.4%로 LG전자(45.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양사 격차는 2023년 약 26%포인트에서 11.3%포인트로 줄었다. 불과 2년 만에 15%포인트 가까이 좁혀진 것으로, OLED 시장이 '독주 체제'에서 '경쟁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을 한층 강화하며 수성에 나섰다. 최근 신제품 설명회에서 “2026년형 LG OLED 에보는 밝기·컬러·빛 반사 등 화질 전반에서 역대 최고 수준을 구현한 '더 넥스트 OLED'"라고 강조했다. 3세대 알파11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밝기와 색 표현력을 끌어올리고, 'AI 듀얼 4K 업스케일링'을 통해 저화질 콘텐츠까지 최적화된 화질로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양사의 경쟁이 격화되는 배경에는 글로벌 TV 시장의 구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저가형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은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사실상 장악한 상태다. 프리미엄 LCD 시장 역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마이크로 적·녹·청(RGB)' 등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공세는 여전히 거세다. 결국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할 수밖에 없고, 그 해법이 OLED라는 분석이 나온다. OLED는 기술 진입장벽과 브랜드 경쟁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영역으로, 한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전장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은 단순한 점유율 싸움을 넘어 OLED 시장 자체를 키우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경쟁이 심화될수록 가격 접근성이 높아지고 시장 저변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백선필 LG전자 디스플레이 CX담당(상무)은 최근 신제품 설명회에서 “경쟁을 해야 산업이 발전하고 강해질 수 있다"며 “OLED TV 시장 확대 측면에서도 삼성과 LG의 경쟁은 반가운 요소"라고 말했다. 결국 OLED를 둘러싼 양사의 승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LCD 중심 시장이 중국으로 기운 상황에서, OLED는 한국 TV 산업의 수익성과 주도권을 동시에 지탱할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경쟁은 단순한 '1위 다툼'을 넘어, 글로벌 TV 시장의 판도를 가를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대차그룹 미래車, ‘현대차 뉴테크+기아 전동화’ 더블엔진 장착

현대자동차그룹이 '종합기술기업' 전환을 목표로 계열사 간 서로 다른 역할을 부여하며 미래차 전략을 재편했다. 현대자동차는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해 기술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고, 기아는 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내며 시장 확대를 맡는 구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미래차 시장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최근 양사는 주주총회에서 각기 다른 성장 방향을 제시하며 그룹의 '종합기술기업' 도약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첨단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특히 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상용화를 추진하며 실제 생산 현장 투입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 단순 제조를 넘어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도 속도를 올린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출시 예정인 G90 개조 모델부터 레벨 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내년 말 선보이는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도 탑재해 고속도로 자율주행(NOA)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후 2028년에는 제네시스 고급 대형 모델을 시작으로 레벨 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도심 환경에서도 고도화된 주행 지원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또 구글 딥마인드와 엔비디아 등과의 협력을 통해 피지컬 AI 기반 기술 생태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아는 전동화 전략의 선봉장으로 나서며 미래차 시장 공략이라는 특명을 수행한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전기차 대중화 전략을 통한 캐즘 극복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 △지능형 모빌리티 솔루션으로의 진화를 제시했다. 대중화 전략의 일환으로 기아는 오는 2030년까지 총 13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다양한 고객 수요를 충족하는 라인업을 구축하고 상품성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라인업 확대와 더불어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대와 함께 '기아원' 앱, 플러그 앤 차지(Plug & Charge) 2.0 도입 등을 통해 전기차 이용 접근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전기차 개발·생산의 글로벌 허브인 국내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미국·신흥시장 등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춘 생산 거점을 다변화해 공급망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사업 역시 지속 확대한다. 기아는 PV5를 시작으로 2027년 PV7, 2029년 PV9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모빌리티 수요 창출에 나선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각 완성차 브랜드의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과 시장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해 글로벌 미래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이번 이원화 전략이 단순한 역할 분담을 넘어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소프트웨어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고부가가치 기술 영역에서 경쟁력을 축적하고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경우 '기술'과 '판매' 양축이 동시에 강화되는 구조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효율성 제고는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다만 막대한 투자 비용과 기술 상용화 속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은 만큼 향후 실행력과 시장 반응이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산업이 기계 중심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산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전동화 등 첨단 기술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특히 SDV 시대에는 소프트웨어 독립성과 플랫폼 경쟁력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모빌리티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글로벌 기업 간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가속화되고 있다"며 “투자 부담이 크더라도 불확실성이 클수록 선제적으로 기술 확보에 나서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2억 4900만원 넘는 순간”...고액 주담대, ‘이자 폭탄’ 커진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금리 상승과 제도 개편이 동시에 덮치면서 차주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 급등으로 대출 금리가 7%선을 넘어섰고, 다음 달부터는 고액 주담대에 추가 비용까지 붙으면서 차주별 이자 부담이 빠르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변화를 반영할 예정이다. 정부가 주택금융 신용보증기금(주신보) 출연요율 산정 체계를 손질하면서 대출 규모에 따라 은행이 부담하는 비용 구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 비용을 가산금리에 반영하는 만큼, 실제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개편은 대출 금액이 클수록 더 높은 비용을 매기는 구조로 바뀌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금리 유형이나 상환 방식에 따라 0.05~0.30% 범위 내에서 출연요율이 나뉘었지만, 앞으로는 전체 금융권의 평균 주담대 금액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하는 대출에 더 높은 요율이 적용된다. 기준이 되는 평균 금액은 2억4900만원이다. 구간별로 보면 ▲평균의 절반 이하(약 1억2500만원 이하)는 0.05% ▲0.5배 초과~1배 이하(2억4900만원 이하)는 0.13% ▲1배 초과~2배 이하(4억9800만원 이하)는 0.27% ▲2배 초과는 0.30%의 요율이 각각 적용된다. 이에 따라 평균 금액을 넘는 대출부터는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예컨대 2억4900만원을 초과하는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의 경우 출연요율이 기존 0.05%에서 0.27%로 크게 뛰고, 4억9800만원을 넘는 고액 대출에는 최고 수준인 0.30%가 적용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고 이는 곧 가산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고액 차주의 경우 최대 0.2%포인트에 가까운 금리 상승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모든 차주에게 동일하게 부담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평균 이하 대출의 경우 출연요율이 낮아지면서 금리가 일부 내려가는 사례도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오는 6월부터 시행되는 제도 개편으로 지급준비금이나 예금자보호 보험료 등 일부 비용을 금리에 반영하기 어려워지면서, 전체적인 금리 변화는 차주별로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제도 변화에 따른 비용 요인이 더해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세도 대출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최근 연 7%를 넘어섰다. 2022년 금리 급등기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다시 7%대에 진입한 것이다. 대출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은행채 금리 급등이 자리하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5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서만 큰 폭으로 뛰며 대출 금리 상단을 밀어 올렸다. 단기간 상승 폭만 놓고 보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가파른 흐름이다. 여기에 대외 변수까지 겹쳤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고, 주요국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시장금리는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고 이는 국내 대출 금리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금리 상승세가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장금리 방향성이 상방으로 열려 있는 데다, 제도 개편에 따른 비용 증가까지 겹치며 대출 금리 전반에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외국계 은행, 순이익 뒷걸음질...‘금리·일회성 비용’ 발목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작년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이 줄어들면서 당기순이익이 1.5%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은 순이익이 57% 넘게 급감했는데, 특별퇴직 비용, 홍콩H지수 ELS 제재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작년 연간 총수익 1조419억원, 당기순이익 30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4%, 1.5% 줄어든 수치다. 기업금융 중심의 비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5498억원이었다. 그러나 전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로 인한 자산 감소,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감소의 영향으로 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34.9% 줄어든 4921억원에 그쳤다. 작년 연간 비용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6356억원으로 관리됐다. 대손비용은 중견기업부문의 충당금적립액과 소비자금융 대손비용의 감소로 전년 대비 87.7% 줄어든 158억원이었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및 보통주자본비율은 31.76%, 30.84%였다. 2024년 말과 비교해 각각 2.52%포인트(p), 2.36%포인트 떨어졌다. SC제일은행도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이 회사는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 1415억원으로 전년(3311억원) 대비 57.3% 줄었다. 작년 4분기 진행된 특별퇴직 비용(880억원)과 홍콩H지수 ELS 제재 관련 충당금(151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2.0% 줄어든 1조2076억원이었다. 고객여신 규모가 증가했음에도,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0.16%포인트 떨어졌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은 3112억원으로 8.0% 감소했다. 자산관리 부문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작년 말 기준 BIS 총자본비율(CAR)과 BIS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8.59%, 15.65%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권, ‘중동전쟁’ 장기화에 보따리 푼다…“민간 부담 크다” 한숨도

금융당국이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라 금융시장과 민생·실물경제 전반에 걸친 충격 완화를 위해 프로그램 지원 확대 등 각종 대응책을 제시했다. 민간 금융권에선 차량 5부제 등 에너지 절약 운동에 자발적인 동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은행권에선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신규자금 공급에 나서는 한편 보험업권은 자동차보험료 할인을, 여신업계는 교통요금·주유비 할인 등을 예고했다. 다만 금융권에선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 금융사가 필수적으로 상생금융을 확대해야 하는 데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며 토로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상황 관련 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금융은 실물경제의 방파제라는 생각으로 전 금융권이 '하나의 팀'이 되어 실물경제 상황과 금융시장의 흔들림을 한순간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5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NH), 금융권 협회(은행연합회, 생명·손해보험협회 등) 등이 참석해 금융시장 안정 방안 및 지원책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비상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해 이를 우리 금융시스템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현 상황에 대한 금융권의 각별한 대응을 당부했다. 민간 금융권의 지원책은 각 업권별로 마련됐다.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은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신규자금 53조원+α를 공급할 방침이다. 기존 취급된 대출의 만기연장·상환유예, 외환수수료·금리 인하 등을 제공해 피해기업 부담 완화를 도울 예정이다. 보험업권의 경우 보험료 납입 유예, 보험금 신속지급, 보험계약대출 이자 상환유예 등의 지원을 추진한다. 손보업권은 유가급등, 에너지 절약 기조 등을 감안해 자동차 보험료 할인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신업계에선 주유 특화 신용카드로 주유 시 추가 할인 또는 캐시백을 지원한다. 유가급등에 따른 화물운송업계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화물차 할부금융상품 원금상환 유예를 추진하며, 서민 교통비 지원을 위해 대중교통 특화카드 이용 시 교통요금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카드사에선 대중교통의 월 일정횟수 이용 시 지출금액의 일정 비율을 환급해주고 있다. 카드사는 자체 재원으로 현재 환급비율의 추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2금융권을 위주로 업황상 지원 여력이 많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부문 보험 손익으로 708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6983억원 늘어나면서 매년 수천억원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카드사는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 수익성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작년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8.9% 줄어든 2조3602억원이었다. 이미 수년째 판관비 등 비용을 줄이는 등 긴축경영을 이어오고 있어 일괄적인 주유 할인이나 캐시백 확대에 난색인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국이 민간지원을 필수적인 수준으로 요청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드업계는 개별사 사정에 따라 자율적인 지원을 당국이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시행을 두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당국이 업황이나 환경에 따른 한계를 어느정도 수용했다"며 “일부 여력이 되는 카드사가 카드할인 등 지원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게될 듯 하다"고 말했다. 보험업권의 경우 이날 발표된 큰 틀 외에 전반적인 윤곽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원에 대한 내용이 이미 발표된 만큼 최대한 여력을 내보려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도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지만 자동차보험이 표준화상품이기에 일부만 참여하는 방식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원 여부 자체보다 어떻게 얼마나 지원하느냐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네이버·두나무, 합병 시계 늦췄다…3개월 연기

네이버가 종속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일정을 3개월 연기했다. 안정적으로 거래 과정을 마무리하기 위한 결정이란 설명이다. 네이버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하기 위한 주주총회는 5월 22일에서 8월 18일로, 주식 교환·이전 등 거래 종결 일정은 6월 30일에서 9월 30일로 변경됐다. 네이버 측은 “관련 인허가를 포함한 제반 절차는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승인 절차와 관련 법령 정비 상황을 반영해 보다 안정적으로 거래를 종결하기 위해 일정을 일부 조정했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는 정정공시에서 '최근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제정·시행되는 해당 법령 내용 등이 포괄적 주식교환 진행이나 결과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계열 편입 절차가 차질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디지털 자산 기반 해외 신사업 도전을 위한 첫 단계로 평가된다. 앞서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합병을 추진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가진 두나무의 인프라와, 네이버의 결제 생태계가 결합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사용 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기자의 눈] 中자동차, 가성비보다 ‘고객 신뢰’가 먼저다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한국 상륙을 앞두고 긍정과 부정의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소가 흥행의 관건이라는 지적이 높다. 이같은 중국산 평가절하의 인식이 존재하지만 국내 시장의 분위기는 과거와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단순한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의 확산으로 상품성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춰진다면 더 이상 중국산에 대한 거부감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커 역시 이런 한국시장의 변화를 기회로 삼고 있다. 지커는 지난해 한국법인 지커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 진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빠르면 오는 5월 공식 출시와 함께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커코리아는 속도보다 완성도를 택한 분위기다. 무리한 일정으로 시장에 진입하기보다 상품 경쟁력과 서비스 인프라를 충분히 갖춘 뒤 안정적으로 브랜드를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지커의 한국 첫 출시 차량으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전기차 브랜드를 넘어 '프리미엄 그 이상'을 추구하는 지커가 △우아함(Elegance)을 강조한 디자인 △전기차에 최적화된 첨단기술 △가족 친화적 감성 등을 브랜드 핵심 가치로 내세워 한국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동시에 중국 제품들이 전매특허로 내세우는 합리적인 가격을 강조하는 '가심비'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커 7X는 유럽에서 5만 2990유로(약 9228만원)~6만 2990유로(약 1억 969만원)에 팔리고 있지만 한국에선 5000만~6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고유가 여파로 친환경차에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 역시 지커에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산' 우려에도 지난해 한국시장에 안착한 비야디(BYD) 사례는 지커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중국산'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내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결국 지커코리아가 한국 소비자에 성능 믿음과 고객소통 진정성을 얼마나 빨리 심어주느냐에 따라 브랜드 신뢰 구축 및 시장 안착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한국시장의 중국산 포용 여부는 중국산 브랜드의 진정성에 달려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차세대 키즈모델 우민혁·최호연 눈길…, 화보 촬영에서 존재감 각인

키즈모델 우민혁과 최호연이 화보 촬영을 통해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드러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폼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진행된 화보에서 두 모델이 서로 다른 콘셉트를 완성도 높게 소화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우민혁은 파스텔톤을 활용한 스타일링 속에서 밝고 생기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깊이감 있는 표정 연기로 촬영 현장의 시선을 끌었으며, 또래 모델들과 차별화된 감정 표현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호연은 차분한 블루 계열을 기반으로 한 스타일링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중성적인 감성을 강조한 패션을 자신감 있게 표현하며 트렌디한 분위기를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기존 키즈모델의 틀을 넘어서는 표현력과 포즈가 현장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촬영에 함께한 부모들도 아이들의 개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우민혁 군의 부모는 “민혁이는 장난감과 함께하는 촬영을 특히 즐기며, 자신의 생각을 표정과 포즈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데 강점이 있다"며 “앞으로 연기와 모델 활동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호연 군의 부모는 “촬영 내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가 인상적이었다"며 “평소 SNS 영상 촬영에서도 배경음악을 직접 선택할 정도로 감각과 취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슈 수련을 통해 길러진 집중력과 몰입도가 촬영 현장에서 진정성 있는 표현으로 이어지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폼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화보를 통해 두 모델이 각자의 색깔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OCI홀딩스, 국제금융공사서 1억2500만달러 투자 유치

OCI홀딩스가 국제금융공사로부터 1억 2500만달러(약 1900억원)을 유치했다고 30일 밝혔다. 투자 유치 소식과 함께 OCI홀딩스 주가도 올랐다. OCI홀딩스는 최근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가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반도체 합작법인 OTSM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유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자금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 및 운영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OTSM이 생산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친환경 수력발전 기반의 친환경 전력으로 제조된다. 내년 준공 및 시운전을 마친 후 오는 2029년부터 연간 8000톤 규모로 상업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함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OCI홀딩스 주식은 이날 19만300원으로 전일 대비 1만1500원(6.43%) 올랐다.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대안인 태양광 관련주가 오르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중동 긴장·유가 급등에 코스피 3% 급락…외국인 2조원대 순매도 [마감시황]

국내 증시가 30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국제유가 급등에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는 장중 5% 가까이 밀렸다가 개인 저가 매수 유입으로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결국 3% 가까이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57포인트(2.97%) 내린 5277.30에 마감했다. 지수는 257.07포인트(4.73%) 하락한 5181.80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5151.22까지 밀리며 낙폭을 키웠다. 이후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장중 하락 폭은 일부 축소됐다. 이날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충돌 확대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예멘 후티 반군의 참전, 미국의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둘러싼 발언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원유 통제와 관련한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이후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메시지도 나왔지만, 혼재된 발언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정세 악화는 국제유가와 환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한때 배럴당 115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0달러를 웃돌았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는 유가 급등이 더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수급도 악화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조1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000억~9000억원대 순매수로 대응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순매수를 보였지만 현물 매도 우위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약세였다. 삼성전자는 1%대 하락하며 17만6000원대로 내려왔고, SK하이닉스는 5% 넘게 밀리며 87만원대로 후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증시 급락 여파로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주도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일부 종목과 업종은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LG화학 등 이차전지주는 고유가 국면에서 전기차 수요 기대가 부각되며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34.46포인트(3.02%) 내린 1107.0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101.77로 출발해 장 초반 1094.48까지 내려갔으나 역시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했고, 개인만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이 경구 인슐린 개발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갔고, 펄어비스도 신작 흥행 기대를 반영하며 급등했다. 나프타 수급 차질 우려 속에 탈플라스틱 관련 테마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눈에 띄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협상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일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혼조된 메시지와 중동 정세 불확실성으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외국인 순매도 흐름도 이런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동 사태 전개, 국제유가 추이, 원·달러 환율 흐름이 국내 증시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6.8원 오른 1515.7원을 기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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