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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폭탄’ 오명 쓴 2026 월드컵…범인은 ‘관객 이동’

사상 최대 규모의 2026년 북중미 FIFA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48개국 선수단이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한 달 넘게 경기를 펼쳤고, 이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숀 T. 라컴 교수 연구진은 최근 네이처 포트폴리오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서스테이너빌리티(Communications Sustainability)'​에 발표한 논문에서 대규모 스포츠·문화행사의 기후 비용과 경제적 편익을 함께 평가하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연구진은 2026 FIFA 월드컵과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월드투어를 사례로 분석해, 메가 이벤트의 탄소배출은 경기장이 아니라 관객의 이동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월드컵 탄소배출량 423만 톤…아이슬란드 연간 배출량 수준 연구진은 2026년 월드컵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기준으로 약 423만 톤(CO₂e)​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존 32개국 체제 월드컵보다 약 59만 톤(16%) 증가한 규모로, 아이슬란드의 연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른 연구기관들은 이보다 더 많은 500만~900만 톤의 배출량을 예상하기도 한다. 추정치에는 차이가 있지만, 참가국 확대와 개최 도시 증가로 이번 월드컵이 역대 가장 탄소집약적인 스포츠 행사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배출량 82%는 '팬들의 하늘길' 흥미로운 점은 탄소배출의 대부분이 경기장 운영에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배출량의 82%(약 348만 톤)​는 관중의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제선 항공편 이용이 307만 톤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숙박시설(7%), 임시 경기장과 시설 건설(5%), 음식·음료(2%) 순이었다. 이는 태양광을 설치하거나 경기장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월드컵의 탄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주최 측이 직접 관리하는 경기장 운영보다, 통제하기 어려운 스코프3(Scope 3, 간접배출)​이 훨씬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콜드플레이가 보여준 해법…“팬의 행동이 탄소를 줄였다" 연구진은 대안으로 콜드플레이의 2024년 유럽 투어를 제시했다. 콜드플레이는 공연장 운영뿐 아니라 팬들의 이동까지 함께 줄이기 위해 전용 앱을 개발했다. 앱에서는 기차와 대중교통, 카풀 등 저탄소 이동수단을 비교할 수 있었고, 이를 이용한 팬들에게는 공연 상품 할인과 티켓 환급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그 결과 관객 이동에서 발생한 탄소배출은 48% 감소했고, 투어 전체 배출량도 일반적인 투어보다 46% 줄었다. 연구진은 메가 이벤트에서 가장 큰 감축 잠재력은 친환경 경기장이 아니라 관객의 이동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탄소도 함께 부담"…새로운 공동 책임 모델 연구진은 이를 위해 '공동 책임(Shared Responsibility)' 모델을 제안했다. 경기장 운영이나 무대 설치처럼 주최자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배출(Scope 1·2)은 주최 측이 책임지고, 관객의 항공여행처럼 간접배출(Scope 3)은 주최자와 관객이 함께 줄여 나가자는 개념이다.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월드컵의 탄소 비용을 현장 관람객에게만 부담시키면 티켓 한 장당 평균 114달러(약 16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전 세계 시청자에게 1인당 약 4.5달러(약 6000원)의 방송료를 부과하면 약 7억8700만 달러에 이르는 전체 기후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렇게 확보한 재원은 지속가능항공연료(SAF) 개발이나 항공기 저탄소 기술, 탄소 제거 기술 등에 투자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또 모든 관객에게 동일한 탄소 부담금을 부과하면 저가 티켓 구매자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만큼, VIP 등 고가 티켓 구매자가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는 차등 부담 방식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 세계 시청자로부터 방송료를 걷는 방법은 프랑스 사례처럼 국가가 시청료를 징수하거나 스포츠 연맹이 방송 중계권 계약 때 탄소 비용을 포함하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 ◇“탄소중립 경기장보다 이동 혁신이 먼저" 연구진은 앞으로 월드컵과 올림픽, 대형 콘서트 등 국제 행사의 지속가능성은 경기장 설계보다 사람을 어떻게 이동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관람객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개최지로 선정하거나, 철도와 대중교통 이용을 확대하고, 카풀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탄소 감축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라컴 교수는 “영향력이 큰 블록버스터 행사조차 스스로 배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다른 산업에서의 기후 행동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주최자와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운영 방식이 메가 이벤트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금리인상發 충격파...금융권 ‘대출·조달·투자’ 전략 모두 바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 가운데 금융권이 긴축 기조에 따른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하반기 가계대출을 더욱 축소하게 되는 한편 2금융권은 시장금리 인상 영향을 곧바로 흡수해야 하는 등 전 금융권의 수익성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0.25%p 올리는 금리 인상에 나섰다. 3년 6개월 만의 인상 신호탄임과 동시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본격적인 긴축 전환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에 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은 금리 인상기 진입에 따라 본격적인 대응에 들어갈 전망이다. 우선 은행권은 올 들어 꾸준히 좁혀오던 대출문을 하반기 이후 더 좁힐 가능성이 커졌다. 상반기부터 이어오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이번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와 총량 목표 달성을 위해 대출 문턱을 더욱 높일 것이란 예상에서다. 특히 현재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변동형·혼합형(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7.5%를 웃도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해 대출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은행권에선 기업대출과 WM 쪽으로 빠르게 무게중심을 옮기는 움직임이 확대될 전망이다. 금리 변화 민감도는 2금융권에서 훨씬 높다.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4.5%에 이르는 등 빠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여전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업권은 곧바로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과거 저금리로 발행한 여전채 만기의 차환 시기가 도래하면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단기 자금 조달을 늘리고 해외 채권발행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조달 채널을 다양화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카드론 증가세 관리와 중금리대출 비중 확대 시기라는 여건상 수익성을 보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익이 막 회복세에 접어든 저축은행 업계 역시 찬물 효과다. 기준 금리 인상이 정기예금 금리 상승을 가져오는데다 시중은행 예금금리 인상에 따른 고객 이탈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1년 만기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93%다. 지난달 말 연 3.79%에서 이달 기준금리 상승분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짧은 수신 구조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은 빠르게 반영되고, 대출 금리로의 비용 전가는 느리게 반영된다. 지난 2022년 1년 만기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5.53%까지 치솟았을 당시 입었던 수익성 타격은 2024년 실적까지 발목을 잡은 바 있다. 건전성 관리가 급선무인 상황에서 취약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돼 건전성 저하 압력도 커졌다. 저축은행의 주요 고객은 다중채무자나와 같은 저신용자들인데, 이들 차주가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 여파를 크게 받기 때문에 원리금을 상환할 여력이 줄어들게 된다. 보험사의 경우 셈법이 복잡해졌다. 우선 장기채 비중이 큰 생명보험사들은 중장기적으로 투자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기 확정금리 상품을 대거 보유한 생보사의 경우 국고채·회사채 금리가 오르면 새로 들어오는 보험료를 더 높은 수익률 자산에 굴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장중 1540원대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까지 올라가면서 보험업계 전반의 자산운용 부담은 커지는 모양새다. 높은 환율이 환헤지 비용을 늘려 해외채권과 같은 외화자산 운용에 부담을 주고 있는 와중 금리 상승이 보유 채권의 가치 하락을 초래해 채권 매각 시 손실을 키우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금리로 가계 부담이 커지면 보험료 납입을 중단하거나 계약을 해지하는 가입자가 늘어날 수 있어 보험사가 확보해야 할 현금도 많아진다. 한 보험업권 관계자는 “생보사 위주로 투자이익 개선 효과가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론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이 커지게 된다"며 “초장기 국채 매입 확대나 해외 대체투자 축소 등 자산운용 관리가 까다로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기자의 눈]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MSCI의 시선’도 봐야 한다

“정부가 만들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시장 변동성의 주범으로 몰아 규제하는 게 맞습니까. 이런 식의 정책은 결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요하게 보는 시장의 예측 가능성과 접근성에도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습니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를 취재하면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게 들은 말이다. 정부가 시장 상황에 따라 제도를 보완할 수는 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전 도입을 주도했던 상품에 문제가 생기자 곧바로 강한 규제를 덧씌우는 방식이 과연 바람직한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금융투자 기업이 독자적으로 밀어붙인 상품이 아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도입을 추진했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국내 기업 레버리지 상품으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자, 이를 국내 시장으로 돌려 외화 유출을 줄이고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취지에서다. 출시 전부터 시장의 관심도 컸다. 그러나 변동성이 확대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금융당국은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이고 매매 단위를 20좌로 확대하는 내용의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신규 상장은 중단하고 광고와 이벤트성 마케팅도 금지하기로 했다. 도입 초기의 활성화 기조에서 억제 기조로 선회한 셈이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이라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 레버리지 상품이 높은 변동성과 음의 복리 효과를 지닌 것도 사실이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의 주범으로 지목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일 수 있다. 글로벌 반도체주 역시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고, 국내에서는 외국인 매도와 기관의 매수 여력 약화 등 여러 수급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다. 더 큰 문제는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다. 정부가 필요성을 강조해 도입한 상품을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는 이유로 단기간에 다시 규제하면 시장 참여자는 다음 정책도 믿기 어려워진다. 처음부터 상품 구조와 예상되는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도입 이후 문제가 발생하자 책임을 투자자와 업계에 돌린 것은 아닌지 되묻게 된다. 과거 공매도 정책도 비슷한 사례다. 정부는 불법 공매도를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거래 규칙이 시장 상황과 정책 판단에 따라 갑작스럽게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공매도 제한은 한국 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에 오르지 못하는 과정에서 시장 접근성과 제도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린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됐다. MSCI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단순히 규제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시장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지, 투자와 회수 과정에서 불필요한 제약이 없는지, 거래 규칙이 일관되게 유지되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공매도 금지와 같은 급격한 제도 변경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가 곧바로 MSCI 평가에 영향을 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부가 상품 도입과 규제 강화를 짧은 기간에 반복하는 모습은 한국 자본시장의 정책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판단하는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선진시장은 문제가 생기지 않는 시장이 아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미 만든 제도를 손쉽게 뒤집기보다, 사전에 정한 원칙에 따라 부작용을 관리하는 시장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규제하기에 앞서 정부가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은 상품을 거래한 투자자만이 아니다. 이 상품을 왜 만들었고, 어떤 검토를 거쳐 시장에 내놓았는지부터 설명해야 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40년 장수 브랜드 스크류바·죠스바에 젤리 넣었다…롯데웰푸드, 잘파세대 정조준

롯데웰푸드가 40년 넘은 장수 브랜드를 활용한 신제품 '젤리 먹은 죠스바'와 '젤리 먹은 스크류바'를 내놨다. 잘파세대 사이에서 인기인 '얼려먹는 젤리'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아이스바 브랜드인 스크류바와 죠스바를 활용한 신제품 '젤리 먹은 죠스바'와 '젤리 먹은 스크류바'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빙과 성수기를 겨냥한 제품으로, 잘파(Z+alpha)세대 사이에서 번지는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됐다. 신제품 2종은 어린 세대에게 인기인 '얼려먹는 젤리' 콘셉트를 바 형태로 옮겼다. 아삭한 아이스크림 안에 쫀득한 젤리를 넣어 겉과 속의 식감을 갈랐다. 젤리에는 무색소 과일 농축액을 써 색소 부담을 덜었다. 제품별로는 기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과일맛 젤리를 새로 조합했다. 젤리 먹은 죠스바는 상어 모양을 그대로 두고, 아삭한 복숭아맛 빙과 속에 보라색 포도맛 젤리를 넣었다. 젤리 먹은 스크류바는 꼬인 트위스트 모양을 유지한 채 아삭한 골드키위맛 빙과와 쫀득한 딸기맛 빨간색 젤리를 맞물렸다. 롯데웰푸드는 40년 넘게 팔린 장수 브랜드를 최신 트렌드로 다시 풀어 어린 소비자층과의 접점을 넓힌다는 설명이다. 익숙한 브랜드에 제형 변화를 얹어 1020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성수기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잘파세대의 디저트 트렌드를 반영하여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장수 브랜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익숙함 속에 신선함을 주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시장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웰푸드는 2024년 4월 국내 빙과업계에서 처음으로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죠스바 0㎉'와 '스크류바 0㎉'를 선보인 바 있다.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인 알룰로스를 넣어 기존 제품의 맛은 살리면서 열량을 낮춘 제품이다.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이 720만개로 집계되며 초도 물량 320만개의 두 배를 넘어섰다. 롯데웰푸드는 롯데중앙연구소와 함께 알룰로스를 활용한 아이스바 제조방법 특허도 출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산업부, ‘여수 1호 프로젝트’ 승인…석화업계 구조개편 가속도

여수 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제출한 '여수 1호 프로젝트'가 정부 승인을 받으며 국내 석화사업 구조 개편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산업통상부는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 여수 산단 내 석화업체 3곳이 제출한 석유화학산업 재편안을 지난 20일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 기업이 지난 3월 재편안을 제출한지 약 4개월만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승인에 따라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보유하고 있는 폴리에틸렌(PE), 접착·도료용 수지 등 다운스트림 사업부문을 합작사인 여천NCC(한화솔루션·DL케미칼 지분 각 50%)에 현물출자한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공장 나프타분해설비(NCC)와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여천NCC와 통합한다. 이로써 여수 산단에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롯데케미칼의 각 사업부문을 통합해 이들 3사가 3:3:3 균등 비율로 지분을 나눠 갖는 신설통합법인이 출범하게 된다. 이번 재편안 승인으로 손을 잡게 된 이들 3사는 총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자구 노력에도 나선다. 여천NCC 주주사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각각 272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여천NCC의 기존 부채를 상환하고, 3사 합산 2532억원을 투자해 배관 및 인프라 구축·고부가 전환 등 공급망 안정화에 나서는 방식이다. 정부 역시 △금융지원(6500억원+α) △세제지원 △원가절감(156억원) △제도 합리화 △지역경제 및 고용(13억원) △산업 고도화(340억원+α) 등의 명목으로 맞춤형 패키지 지원에 나선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이번 여수 1호 프로젝트의 승인은 국내 최대 화학 산단인 여수에서도 사업재편이 본격화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선제적·자율적 구조개편이라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은 산업정책 차원에서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차관은 “석화산업 구조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임승차 없이 모든 산단이 참여하는 사업재편이 필요하다"며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하게 추진해 우리 석유화학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여수 1호 프로젝트 승인 소식에 업계도 즉각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한국화학산업협회는 이날 정부 승인에 따라 국내 화학산업의 생산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고부가·진환경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할 수 있는 산업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대산 1호 프로젝트 승인에 이어 여수산단 사업재편까지 차질없이 승인되면서 국내 석화산업 구조개편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된 것을 업계를 대표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석화산업의 구조적 위기 극복을 위해선 기업들의 자구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실효성있는 정책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며 “최근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서 속에서도 공급망 안정을 위해 역할과 책임을 보여준 석화산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통신 3사, AI 안경 ‘레이밴 메타’ 출시…시장 선점 경쟁

국내 이동통신 3사가 22일 AI 안경 '레이밴 메타(Ray-Ban Meta)'를 일제히 출시했다. 각사는 판매를 시작하는 동시에 요금제·멤버십 할인과 체험 매장을 앞세워 AI 웨어러블 시장 공략에 나섰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이날 메타와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가 공동 개발한 AI 글래스 '레이밴 메타(Gen2)'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제품은 음성 기반 AI와 사진·영상 촬영, 오픈이어 오디오 기능 등을 결합한 웨어러블 기기로 한국어 기반 메타 AI를 지원한다. 사용자는 “헤이 메타(Hey Meta)" 음성 호출을 통해 질문에 답을 듣거나 정보를 검색하고 추천을 받을 수 있다.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로 최대 3K 울트라HD 영상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오픈이어 스피커와 5개의 마이크를 탑재해 음악 감상과 통화, 음성 AI 기능을 지원한다. 실시간 번역 기능도 제공하며,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8시간, 충전 케이스를 이용하면 최대 48시간 사용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지만 출시 모델과 가격, 구매 혜택에는 차이를 뒀다. KT는 웨이페어러 모델에 투명, 그린, 편광, 변색 등 다양한 렌즈 옵션을 적용해 출시했다. 출고가는 69만원부터이며, 'KT 다이렉트샵 액세서리'에서 구매할 수 있다. KT 멤버십 고객에게는 10% 할인을 제공하며, '요고69 요금제 디바이스 B형' 가입 시 24개월 할부 기준 월 1만6000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웨이페어러 모델 6종을 우선 선보였다. 매트 블랙(클리어·그라데이션 그라파이트 렌즈)과 샤이니 블랙(그린 렌즈)으로 구성되며, 출고가는 모델에 따라 69만원과 74만원이다. '베스트 109', '베스트 Pro', '베스트 Max' 요금제 가입 고객이 스마트기기 할부금 할인 혜택을 선택하면 24개월 또는 36개월 동안 월 최대 2만4000원의 할부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웨이페어러 모델의 기본형과 편광렌즈 적용 모델을 출시했다. 출고가는 각각 69만원과 74만원이다. 36개월 할부 기준으로 제공되는 '마니아디바이스' 혜택을 통해 요금제에 따라 단말 할인 혜택을 차등 적용하며, 고객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췄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특징주] LG그룹주, 엔비디아와 ‘피지컬AI’ 협력 기대감에 강세

22일 장 초반 LG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와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부문 협력 기대감이 다시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20분 LG전자는 11.08%(1만9200원) 오른 19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씨엔에스(+8.00%), LG이노텍(+7.47%), LG(+5.55%) 등 그룹주 전반이 상승하고 있다. LG그룹과 엔비디아의 AI·로봇 분야 협력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전재수 부산시장, 내년 국비 2272억 요청…AI 항만·조선해양 예산 건의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시가 인공지능(AI) 항만과 조선해양, 차세대 전력반도체, 신형연구로 개발 등 미래 성장사업에 필요한 내년도 국비 2272억 원을 정부에 요청한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주요 현안 사업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해 달라고 건의한다. 건의 사업은 부산항 피지컬 AI 대전환 실증사업 160억 원, 5극 3특 조선해양 성장엔진 추진 300억 원, 차세대 전력반도체 전주기 생산 플랫폼 구축 216억 원, 국산 복합소재 기반 차세대 항공기 대형 동체 기술개발 68억 원 등 미래 산업 분야이다. 이와 함께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 및 실증사업의 적기 준공을 위한 국비 1528억 원 지원도 요청한다. 부산시는 AI와 첨단 제조, 항공, 바이오 분야를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고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 사업들을 건의한다. 전재수 시장은 “이번에 건의한 사업은 부산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사업이다"며 “기획예산처와 중앙부처를 상대로 필요한 국비를 확보해 시민이 '세계로, 내일로 다시 뛰는 부산'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홈플러스, 휴업 점포 67곳 다시 연다…“영업정상화·구조혁신 마무리 할 것”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연장 결정에 따라 영업정상화와 구조혁신 마무리 작업에 나선다. 긴급운영자금(DIP) 대출금이 들어오는 대로 임시휴업 중인 핵심점포 67개를 모두 다시 열 계획이다. 또한 임시휴업 중인 부실 점포 37개는 남은 회생기간에 폐점한다.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절차를 오는 9월4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영업정상화와 구조혁신 마무리 작업에 집중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현재 휴업중인 점포를 다시 연다. 홈플러스는 DIP 대출금이 들어오는 대로 임시휴업 중인 핵심점포 67개를 모두 재개장한다. 매출이 크고 회전율이 빠른 생필품부터 확보해 팔면서 현금흐름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온라인부문은 곧바로 영업이 가능한 수도권 16개 점포에서 먼저 시작한다. 이후 배송사들과 협의해 영업 점포와 배송 범위를 차츰 넓힐 계획이다. 자금 집행 순서도 정해뒀다. 대출금이 들어오면 상품대금과 연체된 임대료, 유틸리티 비용 등 매장 운영에 필수적인 비용부터 치른다. 지급이 밀린 직원 급여와 소상공인 미정산 대금도 함께 풀어 직원과 입점주의 피해를 줄이기로 했다. 구조혁신 작업은 연장된 기간 안에 끝낸다. 막바지 단계에 와 있는 만큼 작업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매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임시휴업 중인 부실 점포 37개는 남은 회생기간에 폐점한다. 비용 절감도 병행한다. 본사와 매장 모두 근무인력을 최소화하고, 근무 인원을 뺀 나머지는 당분간 휴직 상태를 유지한다. 앞서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법원은 지난 3일 최소 운영자금 2000억원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메리츠금융그룹이 DIP 대출을 의결하면서 홈플러스가 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했고, 사측의 즉시항고를 법원이 받아들였다. 홈플러스의 공익채권은 현재 9300억원가량으로 상당수가 회생절차 개시 이후 발생한 협력업체 납품대금이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운영을 정상화한 뒤 대형마트 등 잔존 사업 부문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美 반도체 훈풍에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장 초반 5%대 급등[개장시황]

코스피가 22일 장 초반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국 빅테크 알파벳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글로벌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1%(304.14포인트) 오른 7052.09에 개장했다. 지난 15일 이후 4거래일 만에 개장과 함께 7000선을 회복했다. 개장 직후 상승폭을 키우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 6분 2초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5.40%(58.46포인트) 상승한 1139.30이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한다. 오전 9시 15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987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480억원, 338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79% 오른 27만4000원, SK하이닉스는 8.93% 상승한 200만원이다. 이밖에 SK스퀘어(+8.30%), 삼성전자우(+5.47%), 삼성전기(+12.29%), 현대차(+7.89%), LG에너지솔루션(+4.42%), 삼성생명(+7.28%), 삼성물산(+6.99%), 삼성바이오로직스(+2.08%) 등도 상승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반도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는 오전 9시 1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20%(31.65포인트) 오른 784.99이다.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억원, 18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8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2.93%), 에코프로비엠(+4.82%), 에코프로(+6.12%), 레인보우로보틱스(+25.88%), 주성엔지니어링(+6.62%), 원익IPS(+8.35%), 리노공업(+6.29%) 등은 상승하고 있다. 반면 HLB(-3.29%)와 피에스케이(-1.06%)는 하락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74%(385.38포인트) 오른 5만2224.6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89%(65.92포인트) 상승한 7509.2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9%(329.13포인트) 오른 2만5837.2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 상승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21% 급등하며 1만2356.16에 마감했다. 개별 종목 중에선 샌디스크가 14.27%,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13.75% 급등했다. 마이크론(+12.17%), 인텔(+8.64%), AMD(+8.11%) 등도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이날 국내 증시가 중동발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은 이어지겠지만, 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중동발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 부담에도 미국 반도체주 동반 급등, 코스피200 야간선물 4.0%대 강세, 주 후반 자동차·은행 등 국내 2분기 실적시즌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물론 높은 레벨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급증 등이 이날에도 장중 변동성 확대 압력은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그러나 이달 중 금융위기, 팬데믹 등 대형 위기급의 급락을 맞은 점이나 밸류에이션상 진입 매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되새겨볼 시점"이라며 “현재 지수 레벨은 최근 악재성 노이즈를 주가 상으로 대부분 소화한 영역에 진입했다. 주 후반부터 다음 주까지 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국내 반도체주 실적 및 컨퍼런스 콜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5원 오른 1480.9원에 개장했다. 주서현 인턴기자 주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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