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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시밀러 M&A 경쟁…K-바이오, 투자확대 ‘맞대응’

향후 5~10년간 블록버스터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대거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잇따라 진행되며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글로벌 규제 간소화 흐름도 가속화하면서 시장 지배력 선점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바이오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인도 최대 제약사인 선파마는 지난달 26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오가논을 약 117억5000만달러(17조4000억원) 규모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오가논은 지난 2021년 미국 머크(MSD)로부터 분사한 여성건강분야 선두기업으로, 바이오시밀러 등 의약품을 전세계 140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오가논은 지난해 총 매출 62억1600만달러(9조2000억원) 가운데 11%에 달하는 6억9100만달러(1조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매출을 기록한 기업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미국 바이오젠 등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 파트너로서 150개국에 판매망을 구축했다. 선파마는 이번 오가논 인수를 통해 단숨에 글로벌 제약사 25위권과 바이오시밀러 기업 7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파마의 오가논 인수에 앞서 미국 최대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기업 암닐파마슈티컬스도 지난달 22일 카시브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100%를 11억달러(1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암닐 측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선두로 도약하기 위해 인수를 추진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일리노이·뉴저지와 인도 등 4개 생산시설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암닐은 새로운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로 인한 수요 증가로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을 올해 2만6000ℓ 규모에서 오는 2028년 7만5000ℓ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필요에 따라 2만5000ℓ씩 추가 확대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설계하는 한편, 이를 위해 연간 3000만~5000만달러 규모의 자본을 투자할 방침도 세웠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상용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12개까지 확대하고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은 총 20개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처럼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M&A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배경에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지닌 성장 잠재력이 자리하고 있다. 암닐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총 3000억달러(443조1000억원)에 달하는 바이오의약품들이 특허 만료될 예정이며,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은 1100억달러(162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230억달러) 대비 약 5배 성장한 규모다. 이 밖에 암닐은 △의료비 절감 효과로 인한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 침투율 증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간소화에 따른 개발기간 2년 단축(7년→5년) 및 비용 50% 절감(1억5000만달러→7500만달러) △제한된 바이오시밀러 경쟁 환경(상위 10개 기업이 주도) 등도 바이오시밀러 투자 근거로 지목했다. 특히 임상 간소화 정책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핵심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추진되며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이러한 환경으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등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 송도 캠퍼스에 1조2265억원을 투입해 총 18만ℓ 규모 4·5공장을 증설하고, 지난해 인수한 미국 브랜치버그 생산시설(6만6000ℓ)을 14만1000ℓ까지 확장하는 등 국내외 원료의약품 생산역량을 총 57만ℓ까지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아직 추진 단계에 있는 글로벌 임상 간소화 흐름을 자사 프로젝트에 선제 반영해 임상 규모 등 개발 비용과 기간을 단축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비용을 추가 파이프라인에 투자하는 방식의 개발 전략 조정에도 나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 산도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상업화를 위한 조기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직판체제를 확대하는 등 국가별 판매전략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최근 전통 제네릭 강자들의 바이오시밀러 기업 인수는 세계적인 임상 간소화 및 주요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만료에 따른 것"이라며 “'황금의 10년'을 대비해 생산 원가를 낮추고 유통망을 장악하기 위한 '규모의 경제'와 시장 선점을 위한 '속도의 경쟁'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패트롤] 경기도-양주시-연천군-의정부시-포천시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화성시 백미리와 안산시 선감도 갯벌 일대에 '블루카본 생태계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 '블루카본(Blue Carbon)'은 갯벌이나 갯벌 인근 토양 등에 서식하는 해초류(잘피), 염생식물 등 생태계가 만들어 내는 탄소 저장고를 말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토양에 장기간 저장하는 역할을 하며 최근 기후위기 극복 방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백미리에 304㎡, 선감도에 940㎡블루카본을 조성했다. 올해는 4월30일과 5월28일 두 차례에 걸쳐 백미리 300㎡, 선감도 700㎡를 추가 조성해 총 2200㎡ 규모 블루카본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조성 대상은 큰비쑥, 갯질경, 해홍나물, 칠면초 등 염생식물 4종이다. 염생식물은 바닷물 영향을 받는 환경에서도 자라며 탄소 저장 효과도 크다. 염생식물 조성과 함께 해초류(잘피) 서식지 조사도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병행한다. 잘피는 해양 생태계의 대표적인 탄소흡수 생물로, 탄소 저장 능력이 높고 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이다. 김성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5일 “염생식물과 잘피를 연계한 복합적인 탄소흡수 기반을 구축하고, 향후 탄소흡수량 산정과 정책 활용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연안 생태계 복원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5월부터 10월까지 양주 회암사지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다양한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국가유산청 공모 지원사업인 2026년 생생국가유산- 유네스코 웰컴투 회암사를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국가유산 문턱은 낮게, 프로그램 품격은 높게, 국민 행복은 크게'라는 취지에 맞춰 기획됐으며, 가족과 성인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가족 참여형 '회암사路 클래스'를 비롯해 △성인 대상 '꽃피고 나비날다' △여름 힐링 프로그램 '회암사 휴가(休歌)' △자연 체험 '회암사 에코 놀이터' 등 4개 부문으로 운영된다. 가장 먼저 진행되는 '회암사路 클래스'는 회암사지의 길(路)을 따라 과거 사람들 삶을 체험하는 탐방형 프로그램으로 △일상의 길 △자급자족 수행의 길 △차와 명상을 즐기는 휴식의 길 등으로 구성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는 10일, 17일, 31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된다. 이어 6월부터 7월까지는 '생생 꽃피고 나비날다', 8월에는 '회암사 휴가(休歌)', 10월에는 '회암사 에코 놀이터'가 운영되며, 계절별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체험을 통해 회암사지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네이버에서 '문화위드유더봄'을 검색한 후 예약 시스템을 통해 프로그램, 날짜, 회차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홍미영 양주시 문화관광과장은 5일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이 회암사지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보다 친근하게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기북부 대표 선사 문화 축제인 연천구석기축제가 올해로 제33회를 맞아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을 관람객에게 선사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2029년 연천세계구석기엑스포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특별 홍보관이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엑스포 홍보관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 중심으로 구성됐다. 관람객은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구석기인 캐릭터를 제작하는 '네오 전곡리안'을 통해 선사시대 인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었다. 또한 '아슐리안 인터렉션' 프로그램은 구석기 시대 대표 유물인 주먹도끼를 디지털 아트로 구현해 보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첨단 기술과 선사 문화 융합이란 신세계를 흥미롭게 경험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환경과 엑스포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참여형 콘텐츠 '기원의 나무'가 운영돼 방문객이 메시지를 남기며 건강한 미래를 응원하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비전 스튜디오'에는 2029년 연천세계구석기엑스포 미래 모습을 함께 완성해 보는 인터랙티브 체험이 마련됐고, 관람객 참여로 완성되는 가상 엑스포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 올렸다. 박태원 관광과장은 5일 “이번 홍보관은 엑스포 개최를 알리는 단순한 사전 홍보를 넘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며 엑스포 비전을 공유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엑스포가 세계적인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준비와 홍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9 연천세계구석기엑스포는 연천 전곡리 유적을 주 행사장으로 해서 오는 2029년 4월 경기도와 연천군이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정부시는 4일부터 18일까지 '의정부 도시관리계획(개발제한구역해제 취락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에 대한 4차 주민공람을 실시한다. 이번 변경(안)은 개발제한구역해제 취락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 내 도시계획시설 실효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마련됐다. 앞서 의정부시는 1차 공람(2025년 11월21일~12월5일), 2차 공람(2026년 1월21일~2월9일) 및 3차 공람(2026년 3월26일~4월15일)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4차 공람에선 주민 의견 검토 결과와 추진 중인 소하천정비종합계획(안)에 대한 검토 사항 및 기타 변경 사항을 반영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주민 의견을 재차 청취할 계획이다. 정비 대상 개발제한구역해제 취락지구 총 12개 지구 중 이번 공람 대상은 동막지구를 비롯해 △하촌지구 △만가대지구 △검은돌지구 등 4개 지구다. 4차 공람 내용인 도시관리계획 변경(안) 도서는 의정부시 도시정책과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의견이 있는 주민은 도시정책과에 의견서를 제출하면 된다. 유창훈 도시정책과장은 5일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을 합리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이번 정비계획을 마련했다"며 “정비계획을 신속히 추진해 주민 재산권을 보호하고, 실현이 가능한 계획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백영현 국민의힘 포천시장 후보는 4일 포천시 소흘읍 태봉공원 내 '두런두런'에 들러 포천교육 인프라에 대한 시민 의견을 청취했다. 두런두런은 아동부터 성인까지 모든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교육-문화 복합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두런두런 소흘'과 '두런두런 일동'은 각각 작년 12월과 올해 4월 개관해 운영 중이다. 이날 백영현 후보는 시설 곳곳을 둘러보며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권역별 '두런두런' 확대 등 교육 인프라 관련 의견을 나눴다. 특히 포천시 교육발전특구 고도화와 평생학습도시 완성, 권역별 '두런두런' 확대 등 교육 인프라 강화 방안을 청취했다. 또한 EBS 기반 자기주도학습센터 확대 및 고도화를 비롯해 △'두런두런' 정서-놀이 통합 방과후 돌봄 확대 △수도권 대학-기업 연계 진로 캠프 추진 등 교육 구상을 제시했다. 백영현 후보는 “교육은 정주 여건 조성에 가장 중요한 정책 중 하나"라며 “교육 기반시설 확충 등을 통해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포천시가 청소년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청소년 문화 바우처 지원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포천시에 주민등록을 둔 13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에게 1인당 연 10만원 상당 문화 바우처를 지원한다. 바우처는 관내 등록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영화, 공연, 체육활동, 체육용품 구입, 서점 등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세부 사항은 고객센터(1588-3259)로 연락하거나 또는 포천시 교육정책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신청은 온라인과 방문 방식으로 가능하다. 온라인 신청은 5월1일부터 10월30일까지 포천시 청소년 문화 바우처 누리집(pocheon.dvous.or.kr)에서 할 수 있으며, 방문 신청은 5월18일부터 12월10일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하면 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포천시는 청소년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경제적 여건이나 생활권에 따른 문화 격차를 완화해 건강한 성장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청소년 문화 소비가 관내에서 이뤄지는 만큼 지역 문화-체육-예술 관련 업소 이용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전명자 교육정책과장은 5일 “청소년이 다양한 문화 경험을 통해 창의성과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무척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청소년이 행복한 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굴,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천시는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관내 문화-체육-예술-관광 관련 업소를 대상으로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패트롤] 영천시-청도군-대구북구-수성구-대구대-대구시교육청

◇영천시보건소, '장애 예방교육·체험교실' 확대…공감 기반 인식개선 나선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맞춤형 교육…사례 중심 강의·직접 체험 병행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보건소가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과 예방 중심 교육을 강화하며 지역사회 공감 문화 조성에 나섰다. 단순 이론 전달을 넘어 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병행해 교육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보건소는 4일 '장애 발생 예방교육'과 '장애 체험교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유아부터 초·중·고등학생,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교육은 장애인 강사가 직접 참여해 실제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장애 발생 위험성을 설명하고, 일상 속 예방 습관 형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전달이 특징이다. 아울러 시각·지체·청각장애 등 다양한 유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참여자들이 장애인의 일상적 불편을 몸소 느끼며 이해와 공감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건소는 지난해 17개 기관, 1천547명을 대상으로 총 67회 교육을 실시했으며, 올해는 참여 기관을 23곳으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 대상과 횟수를 늘려 예방 교육의 파급 효과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박선희 보건소장은 “장애의 상당수가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예방교육의 중요성이 크다"며 “앞으로도 교육을 통해 장애 예방 인식을 높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청도군, 농촌형 출생·돌봄 멘토링 본격 시동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20명 양성…다문화·귀농가정 1대1 맞춤 지원 청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청도군이 농촌 지역의 저출생 문제 해법으로 '경험 기반 육아 멘토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역 여성 조직을 중심으로 출생·육아 지원체계를 구축해 공동체 돌봄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청도군은 4일 농업기술센터에서 수료생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양성교육' 수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농촌가정 출생·육아 멘토링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교육 대상은 육아 경험이 풍부한 생활개선청도군연합회 회원들로, 이들은 향후 다문화 이주여성과 농촌 새내기 가족을 대상으로 육아 노하우를 전수하고 정서적 지지까지 병행하는 멘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 도움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군은 보다 전문적인 활동을 위해 지난 3월 24일부터 5월 4일까지 총 11회에 걸쳐 교육을 진행했으며, 참여자 20명 전원이 과정을 수료했다. 교육 과정에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초기 육아 대응법, 상담 기법 등이 포함돼 현장 적용성을 높였다. 향후 청도군은 다문화 가정과 귀농·귀촌 초기 가정을 중심으로 수요자를 모집한 뒤, 자격을 갖춘 생활개선회 회원과 1대1 매칭을 통해 밀착형 멘토링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내 촘촘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생활권 돌봄 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한복희 회장은 “회원들은 다양한 전문 자격을 바탕으로 농촌경제 활성화와 여성 권익 증진에 힘써왔다"며 “이번 교육을 계기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저출생 극복과 완전 돌봄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청도군 관계자는 “읍·면 단위까지 조직화된 생활개선회가 출생·육아 멘토링에 참여하면 정책 효과가 현장까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농촌형 돌봄 모델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도군의 이번 사업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는 농촌 현실에서 '사람 중심 돌봄' 해법을 제시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대구 북구, 경로당 '입식 전환' 속도 …어르신 삶의 질 바꿨다 좌식 불편 해소·맞춤형 가구 보급 확대…“무릎 통증 줄고 모임 더 활발"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북구가 경로당 환경을 '입식 중심'으로 바꾸는 생활밀착형 복지 정책을 본격화하며 어르신들의 체감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좌식 위주로 굳어진 이용 환경을 개선해 이동·착석 부담을 줄이고, 일상 여가의 질까지 높이겠다는 취지다. 북구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로당 입식환경 조성사업'을 추진, 지역 내 경로당 이용 여건을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좌식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의 현실을 반영한 맞춤형 사업으로, 현장 호응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은 단순 가구 교체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 의견을 반영한 수요 맞춤형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북구는 지난해 56개 경로당에 입식환경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37개소를 추가 선정해 식탁과 의자 등 입식 가구 125개를 보급했다. 경로당별 공간 구조와 이용 형태를 고려해 배치 효율성까지 함께 높였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는 변화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경로당 이용 어르신은 “바닥에 앉았다 일어나는 게 가장 힘들었는데, 식탁에 앉으니 몸이 훨씬 편하다"며 “자연스럽게 모임도 더 자주 갖게 된다"고 말했다.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사회적 교류 활성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북구는 이번 사업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입식환경이 아직 도입되지 않은 경로당을 중심으로 추가 수요를 파악해 단계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고령화 심화에 대응한 생활복지 인프라 구축이라는 점에서 정책 연속성도 강조된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경로당은 어르신들에게 가장 가까운 생활공간이자 쉼터"라며 “작은 불편 하나까지 세심하게 살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수성구, 'AI·SW 실무 인재 양성' 시동…청년 취업 숨통 틔운다 수성알파시티 기반 교육·인턴 연계까지 '원스톱 지원'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수성구가 지역 산업 수요에 맞춘 실무형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에 나서며 청년 일자리 해법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성구는 '실무형 AI·SW 인재 육성 Lab 사업'이 대구시 주관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돼 교육생 모집에 들어갔다고4일 밝혔다.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을 양성해 기업의 인력난과 청년 구직난을 동시에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사업은 수성알파시티 인프라를 활용한 현장 밀착형 교육이 핵심이다. 단순 이론 교육을 넘어 실무 프로젝트 중심의 커리큘럼을 통해 취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청 대상은 대구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미취업 청년이다. 선발된 교육생은 오는 6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약 5개월간 집중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현직 개발자(CTO) 등 산업 전문가가 직접 참여해 실전형 역량 강화 중심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전담 취업 멘토와 기업 실무자의 1대1 맞춤형 멘토링, 진로 컨설팅이 병행돼 교육부터 취업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했다. 지원 혜택도 눈길을 끈다. 교육비 전액 무료는 물론 교육 참여 수당이 지급되며, 수료 후에는 '미래 내일 일경험' 사업과 연계한 인턴십 기회가 제공된다.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포함해 단기 교육에 그치지 않는 지속형 취업 지원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기대된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수성알파시티의 산업 기반과 연계해 청년들의 실무 역량을 실질적으로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현직 전문가와 직접 소통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많은 청년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여 신청 및 문의는 (사)한국커리어혁신진흥원을 통해 가능하다. ◇대구대, '네이버클라우드아카데미' 실습실 개소…AI·SW 인재양성 가속 산학협력 기반 현장형 교육 확대…클라우드·AI 실습환경 구축 경산=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대학교가 디지털 전환 시대를 선도할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전문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 현장과 동일한 교육 환경을 갖춘 실습 공간을 구축하며 실무형 교육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대구대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은 '네이버클라우드아카데미' 실습실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클라우드 기반 AI·SW 교육을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대학은 지난달 29일 대구캠퍼스 공학7호관에서 실습실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철 부총장과 유준혁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장을 비롯한 교내 주요 인사와 김한결 네이버클라우드 상무, 수강생 등 40여 명이 참석해 산학협력 기반 교육 확대의 의미를 공유했다. 이번 실습실은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조성된 것으로, 학생들이 실제 산업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직접 다뤄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순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실습·프로젝트 중심 교육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정철 부총장은 “실습실 개소는 미래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혁신 교육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학생들이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한결 네이버클라우드 상무는 “대구대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청년들에게 수준 높은 AI·SW 교육 기회를 제공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실무 중심 교육과 기술 지원을 통해 미래 인재 양성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준혁 단장은 “학생들이 산업 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기술을 체득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도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SW 교육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대의 이번 실습실 구축은 지역 대학이 기업과 손잡고 실무형 인재를 길러내는 대표 사례로, 수도권에 집중된 디지털 인재 양성 구조를 완화하는 데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교육청, '늘봄학교' 내실화 속도…현장 맞춤 지원·업무경감 병행 '톡톡 회계프로그램' 도입 효과 가시화…교직원 84.1% “업무 부담 줄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시교육청이 '늘봄학교'의 안정적 운영과 질적 성장을 위해 현장 중심 지원과 업무 경감 정책을 병행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고 4일 밝혔다. 학교별 여건을 세밀히 점검하고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돌봄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늘봄학교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육(지원)청 늘봄지원센터 기능 강화 △전담 담당관제를 통한 단위학교 밀착 지원 △운영 길라잡이 개정·보급 △학교 관리자 및 지원인력 대상 역량 강화 연수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특히 올해 3월에는 초등학교 3학년 방과후 프로그램 이용권 지원과 관련한 회계업무 간소화를 위해 대구시 RISE 사업과 연계한 '톡톡 회계관리프로그램'을 개발·보급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수강료 관리, 환불 및 정산, 통계 처리 등 반복적인 행정 업무를 자동화해 학교 현장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4월 늘봄지원실장과 늘봄교무행정실무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84.1%가 “업무 경감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유용한 기능으로는 수강료 관리, 정산 처리, 강사료 환불 순으로 꼽혔다. 대구중앙초등학교 장성현 늘봄교무행정실무사는 “월 수강료 관리와 환불 처리 등 가장 부담이 컸던 업무를 프로그램이 정확하게 처리해줘 심리적 부담까지 크게 줄었다"며 “업무 효율성과 안정성이 동시에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향후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회계관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한편, 늘봄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과 컨설팅을 강화해 정책 체감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신재구 초등교육과장은 “늘봄학교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업무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책을 발굴해 학생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돌봄·교육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민주 우상호 도지사 후보, “강원, 공공 모빌리티 실증 거점으로”

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 산업 구조가 '농업 중심'에서 '첨단 모빌리티 산업'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단순 인프라 확충을 넘어 실증·사업화·정주 여건이 결합된 산업 생태계 구축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횡성이 '실증 기반 산업 전환'과 '정주형 산업도시 모델'이 동시에 추진되는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는 4일 횡성 이모빌리티 지식산업센터 현장을 찾아 공공 수요 기반 모빌리티 기반 산업 전략을 제시했다. 제설·재난 대응 등 공공 장비 수요가 높은 강원의 특성을 산업화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자리에서 우 후보는 “강원도는 제설도로관리재난 대응 등 공공장비 수요가 높은 지역"이라며 “이를 단순 행정 기능이 아닌 산업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횡성에 구축된 자율주행배터리 실증 인프라를 활용한 산업 전환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단순 시설 구축을 넘어 실증과 사업화를 연결하는 구조 설계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기존에는 실증센터와 산업단지가 개별적으로 운영되며 기업 유치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면 앞으로는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과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통합 산업 구조가 형성되는 '산업 생태계 구축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방문한 에스제이테크 생산시설은 이러한 전환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제설·청소·재난 대응 기능이 결합된 특장차 플랫폼과 실증 데이터 수집 시스템이 결합되며 공공 모빌리티 산업의 초기 모델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횡성 묵계리 실증 거점과 연계된 주행 데이터 기반 기술 개발 구조에 주목하며 향후 기술 고도화와 기업 유치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 후보는 “횡성에 구축된 이모빌리티 지식산업센터, 자율주행·배터리 실증센터 등 인프라를 활용해공공 이모빌리티가 실증에서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강원형 산업모델을 구축해 지역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산업 전략은 장신상 횡성군수 후보의 '산업지원도시' 공약과 맞물리며 정책 효과를 키우고 있다. 현재 횡성 우천면 산업단지에는 73개 기업, 1852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약 70%인 1300여 명이 원주에서 출퇴근 중이다. 산업 기반은 형성됐지만 정주 여건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전형적인 '베드타운형 산업단지' 구조다. 장 후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1000세대 규모 친환경 산업지원도시 △공공임대주택 확대 △교육·의료 인프라 구축 △문화·스포츠 시설 확충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산업 인프라와 주거 기반이 동시에 구축될 경우, 단순 생산 거점을 넘어 '정주형 산업 생태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결국 우상호 후보의 '공공 모빌리티 산업화 전략'과 장신상 후보의 '정주 기반 도시 전략'이 결합될 경우 횡성은 강원 산업 구조 전환의 핵심 실험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단독] “무인 잠수정 침몰·작업자 추락 막아라”…한화시스템, 수상 ‘스마트 정박 기지’ 만든다

우리 해군이 차세대 해양전의 핵심 전력인 '초대형 무인 잠수정(XLUUV, eXtra Large Uncrewed Undersea Vehicle)' 전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대표 방산 기업 한화시스템이 무인 함정 운용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정박과 유지·보수·정비(MRO) 안전 사고 문제를 원천 차단할 혁신적인 인프라 기술을 고안해냈다. 경쟁국들이 무기체계 '본체' 성능 개량에만 몰두할 때 험난한 바다에서 이를 24시간 거둬들이고 살려낼 '스마트 계류 시설 생태계'를 선제 장악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4일 본지 취재 결과 한화시스템은 최근 지식재산처로부터 '무인 잠수정 계류 시설 어셈블리(등록 번호 10-2945548)' 특허를 인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자로 최종 공고된 이 기술은 플라스틱 부유물을 엮어 쓰던 기존 임시 선착장의 치명적 결함을 기계 역학적 아이디어로 극복해 냈다. ◇“잠수정이 밑으로 쑥"…아찔한 상황 회피케 하는 '수중 방패'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하고 있는 초대형급 무인 잠수정 시제 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해군과 업계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무인 잠수정의 해상 정박이었다. 무인 잠수정은 둥글고 미끄러운 선체의 대부분이 물속에 잠긴 채 기동한다. 이 때문에 일반 소형 선박용 부유 구조물인 '폰툰'을 임시방편으로 이어 붙인 계류장으로 다가올 때, 파도나 조류에 조금만 휩쓸려도 잠수정이 폰툰 하부의 텅 빈 공간으로 쑥 빨려 들어가는 현상이 잦았다. 고가의 선체와 정밀 탐지 센서가 파손될 위험이 컸던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이 문제를 '회전형 보호 부재'인 '수중 폼 롤러 범퍼'로 해결했다. 작업자가 걸어 다니는 ㄷ자 형태의 진입로 안쪽 물속을 향해 수직형 지지 프레임을 뼈대처럼 뻗어 내렸다. 그리고 위아래 축에 빙글빙글 자유롭게 돌아가는 긴 회전형 폼롤러를 장착했다. 육중한 잠수정이 주차 구역인 접안 공간으로 들어오다 선체가 부딪히더라도 물속의 폼롤러가 부드럽게 돌아가며 충격을 스펀지처럼 흡수한다. 선체 흠집을 막을 뿐만 아니라 잠수정이 폰툰 밑으로 기어 들어가는 것을 튕겨내는 물리적인 철벽 가이드 역할을 한다. ◇스위치 하나에 펜스가 다리로…기발한 '트랜스포머' 설계 해상 정비사의 해상 추락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인 발상도 눈길을 끈다. 이전에는 정비사가 충전 케이블을 꽂으려면 출렁이는 진입로에서 둥근 잠수정 위로 곡예하듯 건너가야 했다. 하지만 특허에 적용된 구조물은 평소 ㄷ자 모양의 쇠파이프인 고정 난간봉이 튼튼한 고정 난간부 역할을 하다 잠수정이 접안을 마치면 다리로 변신한다. 정비사가 경첩 역할을 하는 힌지에서 고정핀을 뽑으면 수직으로 꼿꼿하게 서 있던 울타리의 일부가 눕혀져 수평 열림 전개되면 튼튼한 교량인 접이 난간부로 바뀐다. 접안된 잠수정과의 거리가 멀다면 기본 다리인 고정 발판 내부에서 확장 발판이 서랍처럼 미끄러져 나와 스스로 길이를 연장한다. 눕혀진 발판은 상단의 강철 와이어 끝에 달린 걸쇠가 팽팽하게 잡아주기 때문에 무거운 배터리 장비를 든 작업자도 흔들림 없이 선체로 진입할 수 있다. 이에 더해 거센 악천후 속에서도 안전한 강제 정박이 가능하도록 계류장 앞부분에 닻줄을 끌어올리는 강력한 기계 장치인 '윈드라스(Windlass)'가 포함된 견인부를 일체형으로 통합했다. 선체 앞부분에 와이어만 걸어주면 동력을 잃은 무인 체계라도 지정된 위치까지 도킹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개발 중이어서 언제 실전 배치가 될지는 정해진 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멀지 않은 미래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환경포커스] 여름 한낮 아스팔트 포장 작업 ‘대기오염’ 부추긴다

현대 도시 인프라의 상징인 아스팔트가 자동차 배기가스 뒤에 가려져 있던 '비(非)배기성' 대기오염의 핵심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철에는 아스팔트 도로의 시공과 사용 과정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대량으로 방출되고, 이 물질이 초미세먼지와 오존 같은 2차 오염물질로 이어져 도시 대기질과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여러 국제 연구들은 “여름철 아스팔트는 단순한 도로 포장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독성 가스를 배출하는 거대한 오염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열과 햇빛, 습도가 만든 '숨은 배출원' 아스팔트가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과정은 단순히 공사 현장에서 나는 냄새 수준이 아니다. 프랑스 귀스타브 에펠 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학술지 '자원, 보존, 리사이클링(Resources, Conservation & Recycling)'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아스팔트는 고온 시공 단계뿐 아니라 도로로 사용되는 전 수명 주기 동안 지속적으로 VOCs를 방출한다. 특히 여름철 기온 상승은 이 과정을 급격히 가속화한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종합 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도로 표면 온도가 40℃에서 60℃로 상승할 경우 오염물질 배출량은 약 두 배로 증가한다. 아스팔트는 태양 에너지의 약 95%를 흡수하는 '흑체(black body)' 특성을 지닌다. 이 때문에 실제 도로 표면 온도는 대기 온도보다 훨씬 높아진다. 여기에 강한 자외선이 아스팔트 내부의 고분자 구조를 분해하면서 더 작고 휘발성이 강한 오염물질이 새롭게 생성된다. 여기에 '습도'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애리조나주립대 연구진은 습도가 높아질수록 아스팔트 내부의 독성 화합물이 표면으로 더 쉽게 이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상대습도 50% 수준에서는 건조한 조건보다 VOC 배출량이 최대 46%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폭염과 장마가 반복되는 여름철 도시 환경은 아스팔트에 의한 대기오염을 부추기는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초미세먼지와 오존으로 이어지는 2차 오염 문제는 아스팔트에서 직접 배출되는 가스 자체만이 아니다. 이 물질들은 대기 중에서 다른 성분과 반응해 훨씬 더 위험한 2차 오염물질을 만들어낸다. 프랑스 IMT 노르 유럽과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최근 '유해 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아스팔트 배출물이 낮에는 수산화(OH) 라디칼과, 밤에는 질산(NO₃) 라디칼과 반응하면서 대량의 극미세입자(UFP, 지름 100nm 미만)를 형성한다. 100nm는 1만분의 1㎜에 해당한다. 실험 결과, 아스팔트 VOC 혼합물이 산화 반응을 거친 뒤 생성된 입자의 80~90%가 극미세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입자지만, 입자가 작을수록 인체에는 훨씬 더 치명적이다. 또한 아스팔트에서 나온 VOCs는 햇빛 아래에서 질소산화물(NOx)과 반응해 지표면 오존(O₃) 농도를 높이는 주요 전구체 역할도 한다. 여름철 도심에서 오존 경보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존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눈과 목을 따갑게 만든다. ◇호흡기 질환부터 치매 위험까지 아스팔트에서 방출되는 오염물질은 단순한 불쾌한 냄새가 아니라 건강을 직접 위협하는 독성 물질이다. 벤젠과 톨루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등은 대표적인 발암성·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계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극미세 입자는 더욱 위험하다. 입자 크기가 100nm 이하로 매우 작아 폐 깊숙이 침투할 뿐 아니라 혈관을 통해 뇌까지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리조나 주립대 연구팀은 메타분석 결과를 인용하며, 교통 및 건설 관련 오염물질(초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등)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여름철 도로 공사와 도심 포장이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장기적인 공중보건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아스팔트의 영향은 이론에 그치지 않는다. 프랑스 파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아스팔트 관련 배출물이 도시 전체 이차 유기 에어로졸(SOA) 형성의 약 2~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심 밀집 지역에서는 그 기여도가 최대 15%까지 올라갔다. 이는 노후화된 아스팔트 도로가 도시 공기질을 악화시키는 무시할 수 없는 오염원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기존에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됐지만, 이제는 “도로 자체가 오염원"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법은 '친환경 도로'에 있다 이제 아스팔트 포장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과 고습 환경이 더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름철 아스팔트는 더 이상 단순한 도시 기반시설이 아니다. 도로는 우리가 매일 밟고 지나가는 가장 익숙한 공간이지만,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독성 가스를 내뿜는 거대한 배출원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도시 설계가 단순한 내구성과 경제성만이 아니라, 대기질과 건강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구진들은 다양한 저감 기술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우선 중온(中溫) 아스팔트(Warm Mix Asphalt,WMA)는 기존보다 낮은 온도에서 시공해 오염가스 배출을 10~50% 줄일 수 있다. 재생 아스팔트(Reclaimed Asphalt Pavement, RAP)는 폐아스팔트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VOC 배출량을 최대 94.8%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종의 숯이라고 할 수 있는 활성탄이나 바이오차(Biochar)를 첨가해 VOC를 직접 흡착하는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열변색 소재를 활용해 도로 표면 온도를 낮추는 기술도 연구 중이다. 또한 아스팔트 바인더 내부에서 반응성이 높은 특정 페놀계 화합물, 예를 들어 카테콜(catechol) 등을 제거하거나 구조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2차 초미세먼지 형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단순히 공사 방식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아스팔트의 화학적 설계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바인더는 아스팔트 포장에서 골재를 묶어 구조적 성능과 내구성을 결정하는 핵심 재료인데, 일반적으로는 석유에서 정제된 '아스팔트'를 가리킨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전문의 칼럼] 뇌종양, 조기 진단·맞춤 치료가 ‘삶의 질’ 보장

뇌종양은 뇌조직 자체 또는 뇌를 둘러싼 막, 신경, 뇌하수체 등 주변 구조물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말한다. 처음부터 뇌에서 생긴 경우를 원발성 뇌종양, 폐암·유방암·대장암 등 다른 장기의 암이 뇌로 전이된 경우를 전이성 뇌종양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양성 뇌종양은 수막종, 청신경초종, 뇌하수체선종 등이다. 악성 뇌종양으로는 교모세포종이 잘 알려져 있다. 뇌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며, 뇌압이 상승하면 메스꺼움과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운동중추를 침범하면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보행장애가 생길 수 있고, 언어중추 주변에 발생하면 말이 어눌해지거나 이해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시신경을 압박하면 사물이 겹쳐보이거나 시야가 좁아지는 현상이 생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뇌 부위의 MRI 검사가 필수적이다. 종양의 위치와 범위, 주변 신경·혈관과의 관계를 자세히 평가하는 데 유용하디. 필요에 따라 PET-CT, 뇌혈관 검사, 기능 MRI, 조직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한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종양을 안전하게 제거해 증상을 완화하고, 정확한 조직 진단을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밀 내비게이션 수술, 현미경 수술, 내시경 보조수술, 신경감시장치, 각성 뇌수술 등이 도입되면서 정상 뇌조직 손상이 크게 줄었다. 최근 중요성이 커진 치료 중 하나가 방사선수술이다. 방사선수술은 이름에 '수술'이 들어가지만 실제로 칼로 절개하는 치료는 아니다. 감마나이프, 사이버나이프, 선형가속기 기반 정위방사선수술 등 고정밀 장비를 이용해 종양 부위에 고용량의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조사(照射)하는 치료법이다. 주변 정상 뇌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크기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방사선수술은 크기가 작거나 깊은 위치에 있어 개두수술이 부담스러운 종양, 수술 후 남은 종양, 재발 종양, 다발성 전이성 뇌종양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막종, 청신경초종, 뇌하수체선종, 뇌전이암 등 다양한 질환에서 활용된다. 수술 대신 단독 치료로 시행되거나 수술 후 보조치료로 병행할 수도 있다. 뇌종양은 예방이 쉽지 않지만 조기 발견은 가능하다. 평소와 다른 두통, 반복적인 구토, 시야장애, 경련,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성격 변화, 기억력 저하 등 설명되지 않는 신경학적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암 치료 병력이 있는 환자는 전이성 뇌종양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뇌종양은 종양의 종류와 발견 시기에 따라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요즘에는 미세수술, 내비게이션 수술, 각성수술뿐 아니라 감마나이프·사이버나이프와 같은 정밀 방사선수술이 발전하면서 환자에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맞춤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뇌종양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종양을 없애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환자가 자신의 일상과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돕는 데 있다. *글=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조성진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삼성서울병원, 22일 소아 염증성 장질환 무료 건강강좌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오는 22일 오후 2시 본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2026 소아 염증성 장질환 무료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진단 이후 함께 걷는 여정(소아청소년과 김미진), 관리 필수 포인트(소아청소년과 권이영), 학교생활 및 마음관리(소아청소년과 김윤지), 크론병에서의 항문질환(소아외과 손준혁), 피부질환(피부과 오세진 ) 강연이 이어진다. 아이들의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치료뿐 아니라 성장과 학교 생활 및 심리적 적응을 돕는 통합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소아청소년과 최연호 교수는 “소아 염증성 장질환은 성장과 일상 전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번 강좌는 질환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장기적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국힘 원내대표 ‘조기 선출론’…송언석 “임기 완수” 선 긋기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원내대표 조기 선출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명분은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대비다. 5일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지도체제 재편과 차기 당권 구도까지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6월 16일까지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임기 종료를 기다리기보다 5월 중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는 만큼, 국민의힘도 새 원내지도부를 앞세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사실상 한병도 원내대표의 연임 수순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 원내대표는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기존 전략의 연속성을 유지한 채 후반기 국회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민주당 지도부가 후반기 원 구성에서 강경 기조를 예고한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3월 “미국 같은 경우는 한 석이라도 많은 정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간다"며 “상임위를 다 가져오는 데 대해 고려를 해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이 '민주당 독식'으로 흘러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조기 사퇴 및 교체론과 관련해 “나는 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언제든지 내가 해야 되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내가 원내대표로 해야 할 일은 이번 선거에서 당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했다. 원내대표 조기 교체설은 지난달 15일 송 원내대표의 발언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당시 송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바뀌면 우리 당도 대응 차원에서 원내대표를 조기에 선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내 반대 기류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내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지난달 28일 조찬 회동 뒤 송 원내대표 조기 사퇴론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조기 사퇴와 그로 인한 선거가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조기 사퇴, 조기 원내대표 선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송 원내대표 임기가 지방선거 이후인 6월 15일까지이기 때문에 지금 사퇴하는 것은 임기를 스스로 단축하는 것"이라며 “새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려면 일정 기간 선거운동이 보장돼야 하는데, 그 시기가 지방선거 본선과 겹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투톱으로 지방선거를 전국적으로 지휘할 텐데, 우리 당은 원내대표 선거로 의원들이 서울을 오가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지방선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기 선출론을 단순히 원 구성 협상 대비 차원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의 거취 문제가 불거질 경우, 새 원내대표가 이후 당 수습 국면의 중심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 이루어지면 원내대표의 정치적 무게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비대위 구성 과정에 관여하거나 경우에 따라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새 원내대표는 차기 지도부 선출 방식과 전당대회 일정 등 당내 권력 재편의 주요 변수를 쥐게 된다. 결국 조기 원내대표 선거를 둘러싼 논쟁은 지방선거 이후 펼쳐질 '포스트 장동혁' 국면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4선 김도읍 의원, 3선 성일종 의원, 정점식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도읍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 출범 당시 정책위의장을 맡았지만 지난해 말 자진 사퇴했다. 성일종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점을 앞세워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정점식 의원은 당 주류 측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조정식·김태년·박지원, 국회의장 자리 눈독 들이는 까닭

더불어민주당이 내달 원내대표와 22대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잇달아 선출한다. 6·3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 사이에 치러지는 두 선거가 당내 권력 지형 변화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제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는 다음 달 11~12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거쳐 13일 국회의원 투표로 진행된다. 최종 후보는 의원 투표 80%와 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산해 확정될 예정이다. 의장 후보 선거에 당원 투표가 반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뽑히는 국회의장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특히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과정에서 우원식 의장의 리더십이 부각되면서 국회의장의 역할과 위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후보 구도는 6선 조정식 의원과 5선 김태년·박지원 의원의 3파전이다. 세 사람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기조 아래 '친명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세부적인 배경과 지지 기반에는 차이가 있다. 조정식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2022년 사무총장을 지낸 핵심 친명 인사로 꼽힌다. 지난해 대통령 정무특보로 위촉되며 이른바 '명픽'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 도전을 앞둔 상황에서 특보 직함을 부여한 것 자체가 이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다만 조 의원은 의장 후보 등록 전 특보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진뿐 아니라 이 대통령 체제에서 공천된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지지세가 두텁다는 평가다. 민주당 전체 의원 160명 중 67명이 초선으로 전체의 40%를 웃도는 수치다. 김태년 의원은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재선 이상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현역 의원 80여 명이 참여하는 공부 모임 '경제는 민주당' 좌장을 맡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꾸려진 민생경제 대도약 추진단 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정책통 이미지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날 한중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국회 강연을 주최하는 등 대외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친문·친노 계열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성남수정 지역구를 기반으로 이 대통령과의 인연도 강조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며 권리당원이 집중된 호남(전남 해남·완도·진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한 그는 연일 방송 인터뷰에 출연하며 후보 중 가장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개혁 입법에 앞장선 이력도 강성 지지층에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유의 입담으로 자신의 이름 '박지원'을 내세워 '이재명 성공 지원 및 의원 총선 지원'을 모토로 의원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투표 비중이 확대돼 권리당원이 집중된 호남을 배경으로 한 박 의원에게 유리한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원 투표 20% 반영이 박 의원에게 유리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한병도(전북 익산을·3선) 현 원내대표가 지난달 27일 단독 입후보하며 사실상 추대를 확정 지었다. 민주당 역사상 첫 원내대표 연임 사례가 될 전망이다. 당초 서영교·박정·백혜련 의원 등이 경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26일 서 의원과 박 의원이 SNS를 통해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백 의원도 “지방선거 승리가 중요한 과제"라며 출마를 포기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내달 4~5일 권리당원 투표, 6일 의원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한 의원은 지난 1월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및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갑작스레 사퇴한 뒤 보궐선거로 선출돼 101일간 공백을 메웠다.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 등 친명·친청 갈등 국면을 무난히 중재하고 검찰개혁·사법개혁 3법 등 쟁점 입법을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파색이 옅고 의원들과 두루 원만하게 소통하는 스타일로 '관리형 원내대표'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당내 일각에서 김용민 의원이 “원내대표 연임은 여당의 역동성에 반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한병도 대세론'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는 평가다. 두 선거의 결과는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전초전 성격도 띤다. 차기 전당대회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된다. 이 과정에서 세를 불린 계파나 세력이 2030년 대선 주도권까지 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차기 대표 하마평에는 정청래 현 대표와 김민석(영등포을·4선) 국무총리가 나란히 오르내린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두 사람의 레이스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가 적용된다. 당시 의결 과정에서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 등 친민(친김민석)계의 반발이 적잖았다. 지방선거 이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경우 통합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조국 혁신당 대표까지 가세해 정 대표·김 총리·조 대표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고위원 자리를 겨냥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친청계 이성윤(전북 전주을·초선) 현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영호(서울 서대문을·3선)·박성준(서울 중구성동을·재선) 의원 등이 거명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두 선거 결과에 따라 친명계의 수적 우세나 열세에 대한 해석이 나올 것"이라며 “지선 이후 전당대회까지 이어지는 당내 권력 재편의 서막"이라고 내다봤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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