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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내년 이응패스 ‘모두의 카드’로 통합한다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세종시가 내년부터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인 '이응패스'를 정부의 '모두의 카드'로 통합한다. 60여개 사업을 폐지하거나 유예해 109억원을 절감하고, 교육청 비법정전출금도 200억원 일시 조정한다. 확보한 재원은 복지와 필수의료, 기업 유치 등에 투입한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조1579억원 규모의 2027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올해 본예산보다 750억원(3.6%) 늘었다. 일반회계는 1조8151억원, 특별회계는 3428억원이다. 전체 예산은 늘었지만 재정 운용의 여유는 줄었다. 법정·의무지출은 1조4274억원으로 전체의 66.2%를 차지한다. 올해보다 비중이 2.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재량지출은 7646억원에서 7305억원으로 감소했다. 시는 모든 재정사업을 원점에서 검토해 국비사업과 중복되거나 효과가 낮다고 판단한 사업을 폐지·유예 대상으로 정했다. 교육청과 협의해 비법정전출금도 일시 조정하고, 마련한 재원을 복지 수요와 주요 시정과제에 재배분했다. 시민이 체감할 주요 변화는 교통비 지원 방식이다. 시는 정부가 내년 '모두의 카드' 사업계획안에 청소년 유형을 신설하는 등 지원 확대를 추진함에 따라 이응패스를 모두의 카드로 일원화할 방침이다. 정책 중복을 해소하고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모두의 카드 환급지원 예산은 48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이응패스 이용분 정산을 위한 25억원도 반영했다. 공영자전거 어울링 무료 이용 혜택은 모두의 카드 이용자에게도 이어간다. 가입·등록 절차를 안내해 전환 과정의 혼선을 줄일 계획이다. 결혼·출산 지원은 확대한다. 내년 1월 이후 혼인신고한 부부에게 가구당 100만원을 지원하기 위한 혼인지원금 20억원을 새로 편성했다. 하반기부터 출생아 1인당 1000만원 이상을 지원하는 '아이맞이 지원금'에는 61억원을 반영했다. 기초연금 1067억원, 생계급여 344억원, 주거급여 125억원 등 필수 복지수요도 본예산에 전액 반영했다. 응급·고위험 신생아 진료 등 지역 필수의료 공백을 줄이는 사업에는 7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6곳과 하천·소하천 정비에는 16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기업 유치와 청년 지원에도 재원을 배분했다. 지방투자촉진·국내복귀 기업 보조금은 130억원 증액한 178억원을 편성했다. 지역산업과 연계한 대학 인재양성 사업에 305억원, 청년 월세 지원에 24억원을 반영했다. 소상공인 지원 예산으로는 지역화폐 여민전 발행 75억원, 대출 이차보전 27억원 등을 담았다. 기존 저금리 대출의 이자를 지원하고, 400억원 규모의 융자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영세 소상공인 카드수수료와 여성 소상공인 육아기 대체인력 지원 예산도 새로 편성했다. 교통·문화 기반 확충도 추진한다. 내년 개통 예정인 세종~공주 BRT 운영분담금 16억원과 조치원 광역 BRT 마무리 사업비 17억원을 반영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에 60억원,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준비에 171억원을 편성했다. 긴축에도 안전·복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채 발행은 이어진다. 내년 발행 계획은 418억원으로 올해 736억원보다 318억원 적다. 시는 채무비율이 최대 22.3%에서 21.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직사회 경비도 줄인다. 공무원 연가보상 일수는 12일에서 5일로 축소하고, 건강검진비 지원은 매년에서 격년으로 바꾼다. 본청 공무원 인건비는 우선 8.5개월분을 편성한 뒤 부족분을 추가경정예산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조 시장은 지금 재정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부담이 미래 세대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행과 중복은 줄이되, 시민 일상과 안전은 지키고, 절감한 재원은 시민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와 성장기반에 재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예산안은 시의회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12월 15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 美 TEDCO와 손잡고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기반 넓힌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이 미국 메릴랜드주의 바이오헬스 연구·투자 생태계와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원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한 글로벌 기반 확대에 나섰다. 지역 의료기기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동시에 해외 투자자본과 연구·임상 인프라를 연결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재)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WMIT)은 지난달 27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2026 TEDCO Entrepreneur Expo'에서 메릴랜드기술개발공사(TEDCO)와 의료기기·바이오헬스 산업 발전 및 유망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TEDCO는 미국 메릴랜드주 산하 공공기관으로, 혁신 기술기업 발굴부터 투자, 기술검증, 창업,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을 비롯한 지역 연구기관과 협력해 연구성과가 실제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메릴랜드주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식품의약국(FDA), 존스홉킨스대학병원 등이 집적된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헬스 산업 거점이다. 연구개발과 임상, 인허가, 기술사업화, 투자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이번 협약은 원주의 의료기기 개발·제조 역량과 메릴랜드의 연구·임상·투자 기반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진흥원은 원주시와 협의해 TEDCO가 조성하는 글로벌 공공펀드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주 의료기기산업에 특화된 글로벌 투자펀드를 유치하고 지역 유망기업의 성장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펀드 출자와 투자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향후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진흥원은 협약 체결과 함께 원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한 해외 협력망 확보에도 나섰다. 현지 투자·기술사업화 기관인 블랙버드 래버러토리스(Blackbird Laboratories)와 존스홉킨스 기술사업화 조직인 JHTV(Johns Hopkins Technology Ventures), 존스홉킨스 병원 등을 방문해 연구성과의 창업·제품화 과정과 임상 현장의 운영체계를 살펴봤다. JHTV는 대학 연구자의 발명과 지식재산을 기술이전, 기업 협력, 창업지원으로 연결하는 조직이다. 진흥원이 확보한 방문자료에 따르면 JHTV는 2014년 이후 약 10년간 누적 기술 라이선스 수익 3억9500만 달러(약 5310억 원), 존스홉킨스 기술 기반 스타트업 투자유치 48억 달러(약 6조4000억 원),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45건의 기업 회수 실적을 기록했다. JHTV가 운영하는 창업지원 플랫폼 'FASTFORWARD'는 창업기업에 교육과 멘토링, 사업화 지원, 업무·실험 공간, 투자 연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진흥원은 존스홉킨스 병원 방문을 통해 병원 운영환경과 임상데이터, 연구 인프라 현황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원주 의료기기 기업의 임상·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협력 가능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미국 방문은 원주가 추진하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와도 맞닿아 있다. 의료기기 제조 기반에 해외 연구·임상·투자 네트워크를 결합해 첨단의료산업의 성장 기반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진흥원은 앞으로 TEDCO와의 협약을 토대로 메릴랜드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지원기관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유망기업 발굴과 기술사업화, 임상·시장 연계,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구축 등 구체적인 협력 과제를 발굴해 지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 기관과의 협력 성과를 원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전략과 연계하고, 지역 의료기기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37년 만에 고향 품으로…횡성 상동리 석불좌상 ‘잃어버린 얼굴’ 되찾았다

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1989년 도난당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횡성 상동리 석불좌상의 '잃어버린 얼굴'이 3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오랜 세월 머리 부분을 잃은 채 남아 있던 통일신라시대 불상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횡성군(군수 장신상)은 강원특별자치도 유형유산인 '횡성 상동리 석불좌상'의 불두(佛頭)가 37년 만에 반환됐으며, 국가유산청의 조사를 통해 도난 문화유산과 동일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횡성군 공근면 상동리에 자리한 상동리 석불좌상은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석조 불상으로, 1971년 유형유산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1989년 불상의 머리 부분인 불두가 도난당하면서 오랜 기간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지 못했다. 37년간 풀리지 않았던 불두의 행방은 한 개인 소장자의 제보로 실마리를 찾았다. 국가유산청이 발간한 '도난 국가유산 정보 목록'을 접한 한 갤러리 운영자가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불두가 상동리 석불좌상에서 도난당한 불두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횡성군에 알린 것이다. 제보를 받은 횡성군은 관계전문가들과 수차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과정에서 해당 불두가 상동리 석불좌상의 결손 부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군은 이를 관계 기관에 보고한 뒤 소장자와 반환 협의에 나섰다. 소장자가 아무런 대가 없이 불두를 돌려주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반환 절차는 급물살을 탔다. 군은 지난 6월 불두를 인수했으며, 9월 국가유산청의 현장 조사를 거쳐 도난당한 상동리 석불좌상의 불두임을 최종 확인받았다. 이에 따라 도난 공고도 해제됐다. 이번 반환은 단순히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되찾은 것을 넘어 개인 소장자의 자발적인 제보와 무상 반환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횡성군은 반환된 불두를 석불좌상의 본래 위치에 복원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선 현재 설치된 임의 복원 불두를 제거하고, 관계전문가의 자문과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반환된 불두를 원위치에 복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방범시설 구축 등 문화유산의 훼손과 도난을 예방하기 위한 중장기 보존·관리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군은 불두를 무상 반환한 소장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원형 복원이 완료되면 지역사회와 함께 반환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불두 반환은 37년간 훼손된 상태로 남아 있던 불상의 원형을 회복하고, 통일신라 불교조각의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신상 횡성군수는 “37년 만에 잃어버렸던 우리의 문화유산인 상동리 석불좌상의 얼굴이 다시 횡성으로 돌아와 매우 기쁘다"며 “소중한 문화유산을 온전히 지역사회에 돌려주신 뜻을 깊이 새기고, 관계 기관 및 전문가와 충분히 협의해 상동리 석불좌상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복원과 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상동리 석불좌상은 9세기 통일신라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 불상이다. 둥글고 원만한 얼굴과 당당한 신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옷주름, 연꽃무늬가 새겨진 팔각대좌 등에서 통일신라 전성기 불상 양식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인근 상동리 삼층석탑과 함께 남아 있어 횡성지역의 옛 불교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오산시, 오색전 쓰면 최대 13% 혜택…소비 살리고 골목상권에 활력

5~15일 결제금액 5% 특별 캐시백…기존 충전 인센티브 8%와 중복 적용 1인당 최대 2만원 환급…착한가격업소 5% 캐시백 행사도 연말까지 오산=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오산시가 지역화폐 '오색전'을 활용해 시민들의 소비 부담을 낮추고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기존 충전 인센티브에 결제금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특별 캐시백을 더해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오산시는 전국 소비촉진 행사인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과 연계해 오는 5일부터 15일까지 오색전 특별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기존 오색전 충전 인센티브 8%와 결제금액의 5% 캐시백을 함께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충전할 때 혜택을 받고 실제 결제할 때 추가로 환급받는 구조다. 특별 캐시백은 1인당 최대 2만원까지 지급된다. 결제금액을 기준으로 40만원을 사용하면 캐시백 한도인 2만원에 도달한다. 다만 충전 인센티브는 충전금액을 기준으로 적용되므로 두 혜택을 단순 합산한 13%가 모든 거래의 실제 할인율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캐시백으로 지급된 금액은 2027년 2월 28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기한이 지나면 사용하지 못할 수 있는 만큼 지급받은 시민은 사용 기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준비된 예산이 모두 소진되면 오는 15일 이전이라도 종료될 수 있다. 혜택을 받으려는 시민은 행사 진행 여부와 캐시백 지급 한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오산시가 지역화폐 소비촉진에 나선 것은 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소비자가 오색전 사용으로 혜택을 받으면 지역 가맹점에서의 소비를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는 이와 별도로 착한가격업소 이용을 장려하는 캐시백 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2월 31일까지 관내 착한가격업소에서 오색전으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5%를 돌려준다. 착한가격업소 지원은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지역 업소의 이용을 늘리고 소비자의 지출 부담도 덜어주려는 취지다. 다만 특별 캐시백과 착한가격업소 캐시백의 동일 결제 건 중복 지급 여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조용호 오산시장은 “이번 캐시백 이벤트가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소비 혜택을 제공하고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재 기자 gado444@ekn.kr

반도체·미래차 강국 화성, 우주항공산업까지 넘본다…60인 추진단 출범

민·관·학·연 전문가 60명 결집…우주항공산업 육성 본격화 위성통신·우주반도체·AI 드론·미래항공모빌리티 4대 전략 제시 내년 종합계획 수립 추진…기존 첨단 제조업과 우주산업 연결이 관건 화성=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경기 화성특례시가 우주항공산업으로 성장 영역을 넓힌다.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반도체·미래차·인공지능(AI) 산업을 우주항공 분야와 연결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화성특례시는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AI 엑스포 'MARS 2026'에서 우주항공산업 추진단 출범식과 'SPACE AI 포럼'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행사에는 우주항공과 AI 분야 전문가, 기업·대학·연구기관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출범한 추진단은 민·관·학·연 전문가 60명으로 구성된 협력기구다. 향후 2년간 화성시의 우주항공산업 정책 수립과 사업 추진을 지원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강왕구 단장과 뉴데일리 김민석 부사장이 공동추진단장을 맡았다. 정책·기획, 우주, 항공, AI 등 4개 전문분과를 중심으로 산업별 과제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화성시가 우주항공산업 진출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기존 첨단 제조업의 집적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화성사업장과 ASML 캠퍼스 등 반도체 기반을 비롯해 자동차·배터리·전장 산업이 형성돼 있어 우주항공 분야에 필요한 부품과 기술 개발로 확장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러한 산업적 강점을 활용한 4대 전략이 제시됐다. 첫 번째는 저궤도 위성통신과 데이터 산업이다. 최경일 KT SAT 대표이사는 위성통신과 우주 데이터 활용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설명하며 관련 기업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제안했다. 두 번째는 우주항공용 특수 반도체다. 김동순 세종대 교수는 화성의 반도체 생산·연구 기반을 활용해 특수 반도체 시제품 개발과 성능 검증 체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세 번째는 AI 드론과 복합 모니터링 산업이다. 강왕구 공동추진단장은 국산 AI 시스템온칩(SoC)을 활용한 AI 드론 캠퍼스 조성과 500억원 규모의 육·해·공·우주 연계 복합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500억원은 포럼에서 제시된 사업 구상으로, 예산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네 번째는 첨단항공모빌리티(AAM) 핵심 부품 산업이다. 김민석 공동추진단장은 지역의 완성차·배터리·전장 산업 기반을 활용해 항공용 배터리팩과 전기모터 구동계,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등의 공급망을 육성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들 전략은 우주발사체나 항공기 완제품 생산에 곧바로 뛰어들기보다 기존 제조업의 기술력을 활용해 우주항공산업의 부품·통신·데이터 분야에 진입하겠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도 기술 개발부터 실증, 상용화까지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지역 반도체·자동차·드론 기업이 우주항공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행정 지원을 연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반도체와 미래차, AI 등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산업기반을 갖춘 화성시는 우주항공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라며 내년 우주항공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포럼에서 제시된 구상을 실제 투자와 기업 유치로 연결하는 일이다. 위성통신과 특수 반도체, AI 드론, 미래항공모빌리티는 각각 기술 수준과 시장 진입 조건이 다른 만큼 사업별 우선순위와 재원 조달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 화성시는 추진단의 정책 제안을 토대로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 기업 유치, 전문인력 양성 등을 포함한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성재 기자 gado444@ekn.kr

경기도 수산가공식품, 부산서 세계시장 공략…‘12억원 성과’ 넘어 수출길 넓힌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 부산국제수산엑스포에 도내 8개 업체 참가 지원 지난해 계약·업무협약 12억3000만원 성과…올해는 해외 바이어 발굴 집중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경기도 수산가공식품이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유통망 확보에 나선다.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도 브랜드 인지도와 해외 바이어 접촉 기회가 부족했던 중소 수산가공업체들이 국제박람회를 통해 새로운 판로를 모색한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4일부터 6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2026 부산국제수산엑스포(BISFE 2026)'에 경기도관을 설치하고 도내 수산가공업체 8곳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참가의 핵심은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거래처 확보로 연결하는 데 있다. 진흥원은 전시 공간 제공과 함께 국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을 추진한다. 참가업체는 경기도 우수 식품 인증인 G마크를 획득한 경기남부수협 김가공센터, ㈜대운푸드시스템, 푸른드리, 해강물산㈜ 등 4곳과 명인오가네, 아라푸드, ㈜윈윈농수산, 영동씨푸드 등 모두 8곳이다. 경기도가 수산가공업체의 국제박람회 참가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 부담이 있다. 제품 경쟁력을 갖췄더라도 국내 대형 유통업체나 해외 수입업체와 직접 거래 관계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국제박람회는 여러 바이어를 한자리에서 만나 제품을 소개하고 거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성과도 올해 사업의 추진 근거가 됐다. 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국제수산엑스포에서 도내 참가업체들은 국내외 바이어와의 상담을 통해 실제 계약 2억1000만원, 업무협약 10억2000만원 등 총 12억3000만원 규모의 성과를 거뒀다. 다만 업무협약은 실제 매출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체결한 협약이 얼마나 실질적인 거래로 이어졌는지, 올해 새롭게 발굴한 바이어와 지속적인 거래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판단할 중요한 기준이다. 진흥원은 올해 참가업체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시 부스 임차료와 설치비, 부대시설비 등을 지원한다. 기업들은 이를 바탕으로 제품 홍보와 바이어 상담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현장에서는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한 홍보도 병행한다. 경기도 온라인 쇼핑몰 '마켓경기' 알림 신청 이벤트와 진흥원 캐릭터 '미농수니' 포토존을 운영해 방문객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국제박람회에서 확보한 인지도를 온라인 판매로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수산가공업체들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려면 해외 수출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은 “도내 우수 수산가공업체들이 국내 유통망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실질적인 판로 개척과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바이어 상담과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재 기자 gado444@ekn.kr

LG헬로비전, 3분기 매출 2262억원…사업 체질 개선 속도

LG헬로비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억원에 그쳤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침체된 데다 알뜰폰과 렌탈 사업까지 부진하면서 매출이 1년 전보다 24% 넘게 줄었다. LG헬로비전은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비용 절감과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LG헬로비전은 4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2262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3억원(24.2%), 전 분기보다 171억원(7.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방송 시장 침체와 사업 재편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2억원에 머물렀다. 사업별로 보면 홈 사업 매출이 2089억원으로 전체의 약 92%를 차지했다. 방송 매출이 120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알뜰폰(MVNO) 353억원, 인터넷 331억원, 렌탈 201억원 순이었다. 미디어와 기업 간 거래(B2B) 등을 포함한 지역기반사업 매출은 169억원, 기타사업은 4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인 방송과 알뜰폰 사업이 나란히 부진했다. 방송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OTT 이용이 늘고 주문형비디오(VOD) 수요가 줄어드는 등 유료방송 시장의 침체가 이어진 영향이다. 회사는 신규 가입자 확대보다 기존 가입자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알뜰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9% 줄었다. 알뜰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다. 렌탈 사업은 가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성이 낮은 제휴 판매 채널을 정리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지역기반사업 역시 지역문화사업과 전기차 충전사업의 매출 감소가 실적에 반영됐다. LG헬로비전은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과 비용 구조를 재정비하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회복에 무게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김영준 LG헬로비전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는 “사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사업 내실을 다지기 위한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라며 “비용 구조 안정화에 집중하고 본원적 경쟁력 회복과 질적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자산 팔아도 빚은 그대로…잠재 부담 더하면 등급 하향선 ‘코앞’ [크레딧첵-10大그룹_②SK]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의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대규모 투자와 사업 재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차입금 부담과 현금창출력은 기업집단별로 엇갈리고 있다. 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공정자산총액 기준 재계 상위 10대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차입구조와 수익성, 현금흐름 등을 분석해 재무안정성과 잠재 위험 요인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SK그룹이 대규모 자산 매각과 사업구조 재편에도 차입금 감축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는 개선됐지만 실제 차입금 규모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특히 금융거래에 따른 잠재적인 빚 부담까지 고려하면 지주회사의 일부 재무지표는 신용등급 하향 검토 기준에 근접해 있다.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차입부담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의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77조1092억원으로 지난해 말 77조1435억원보다 343억원 감소했다. 감소율은 0.04%에 불과하다. 비핵심 자산 매각과 계열사 재편에도 실제 차입금은 거의 줄지 않은 셈이다. 별도기준으로도 차입금 감축 폭이 크지 않았다. SK의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8조8150억원으로 지난해 말 8조9450억원보다 1300억원 줄었다. 감소율은 약 1.5%다. 자회사들의 차입금을 제외해도 지주회사 자체의 차입부담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의미다.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실제 차입금 감축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49.2%에서 올해 6월 말 107.9%로 41.3%포인트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도 36.1%에서 31.5%로 4.6%포인트 낮아졌다. 별도기준 차입금의존도 역시 33.9%에서 31.8%로 2.1%포인트 하락했다. SK㈜의 재무지표 개선에는 자본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지난해 말 213조519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44조8834억원으로 31조363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약 127조8280억원에서 127조105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는 약 85조6920억원에서 117조7780억원으로 32조원 넘게 증가했다. 부채를 대규모로 상환하기보다 자본이 확대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진 구조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지표다. 자본이 늘어나면 부채 규모에 큰 변화가 없어도 비율은 하락한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총자산이 확대되면 차입금 규모가 일정하더라도 낮아질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재무안정성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자본 증가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재무적 완충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SK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올해 상반기 8조514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8185억원을 웃돌았다. 수익성 회복 역시 재무부담을 관리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K 측은 차입금의 절대 규모만으로 재무건전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결기준 총차입금에는 지주회사뿐 아니라 연결 자회사들의 차입금이 함께 반영되며, 일부 자회사가 사업 운영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 영향도 있다는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총차입금은 회사의 덩치를 보여줄 뿐, 그 빚을 감당할 체력을 말해주지 않는다"며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기자본과 견줘 보기 때문에 재무 안정성을 판단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149%에서 올해 3월 135%, 6월 107%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신용평가사가 평가하는 잠재 재무부담은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실제 차입금 외에도 계열사 지원과 자산 거래 과정에서 체결한 금융계약이 향후 자금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이러한 부담을 실제 차입금으로 환산하면 신용등급 하향 검토 기준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SK의 총수익스왑(TRS)과 주가수익스왑(PRS) 관련 익스포저를 차입금으로 간주한 조정 차입금의존도를 별도로 산출하고 있다. TRS와 PRS는 기초자산의 수익이나 가격 변동에 따라 계약 당사자 간 정산이 이뤄지는 금융거래다. 당장 차입금으로 잡히지 않더라도 계약 조건과 자산가치 변동에 따라 향후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어 신용평가 과정에서 잠재적인 재무부담으로 고려된다. 한신평 분석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SK의 별도기준 조정 차입금의존도는 39.7%로 집계됐다. 재무제표상 별도기준 차입금의존도인 31.8%보다 7.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금융계약에 따른 잠재 부담을 반영하면 지주회사의 실질적인 차입부담이 장부상 수치보다 크게 나타나는 셈이다. 특히 한신평은 SK의 별도기준 차입금의존도가 40%를 초과하는 경우를 신용등급 하향 검토 요인으로 제시했다. 잠재 재무부담을 반영한 차입금의존도가 39.7%에 달해 신용등급 하향 검토 기준까지 남은 여유가 0.3%포인트에 불과한 상황이다. 현재 한신평이 부여한 SK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조정 차입금의존도가 40%를 넘는다고 해서 신용등급이 곧바로 하향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조정 차입금의존도는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는 잠재적인 자금 부담까지 반영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추가적인 투자나 계열사 지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때 재무적 여력이 제한될 수 있고, 향후 신용도 관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SK그룹이 활용하는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PRS와 신종자본증권 등 금융거래에 따른 잠재 부담을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제시했다. 당장 대규모 상환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금융시장 여건과 투자 성과에 따라 향후 자금 소요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하이브리드증권과 파생상품을 통한 자금 조달은 구조적으로 금융부채 성격을 내포하고 있어 회계기준 변경이나 금융시장 경색 시 차환 여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투자 성과가 부진할 경우 자금 유출 부담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투자 성과 가시화 여부와 영업실적 추이, 차환 가능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 측은 신용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신용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향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을 통해 재무 지표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비핵심 자산 매각과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재무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주요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이 차입금 상환뿐 아니라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도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추가 자금 지원 여부는 각 계열사의 사업 상황과 시장 여건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SK는 지난해 3월 SK스페셜티 지분 85%를 약 2조6000억원에 매각했다. 같은 해 7월에는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약 5000억원에 넘겼다. 올해 3월에는 SK바이오팜 지분 14%를 약 1조2000억원에 매각했다. 올해 7월에는 두산과 SK실트론 지분 70.6%를 2조3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거래 종결 예정 시점은 내년 1월이다. 매각 대상에는 SK가 직접 보유한 지분 51.0%와 TRS 계약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유한 지분 19.6%가 포함된다. 이러한 자산 매각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다만 확보한 자금이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주요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투입도 병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4000억원을 직접 출자하고 1조6000억원에 대해서는 PRS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4월에는 SK에코플랜트의 보통주와 전환우선주를 취득하는 데 4000억원을 투입했다. 이어 5월에는 SKC 유상증자에도 5000억원을 출자했다. 올해 상반기 SKC와 SK에코플랜트에 투입한 자금만 9000억원에 달한다.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차입부담 완화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자본 확충에도 활용하는 모습이다. SK 측은 향후 계열사 지원 여부를 각 회사의 경영 상황과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SK 관계자는 “계열사의 경쟁력과 기업가치 제고 관점에서 자금 지원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추가 자금 소요는 각 사의 사업 상황과 시장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는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이 차입부담 축소로 이어지는 속도는 더딘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부채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SK온과 SK에코플랜트 역시 사업구조 재편에도 일부 사업의 부진과 재무부담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5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41조182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9조7120억원으로 1조4700억원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90%에서 170%로 낮아졌다. 그러나 차입금의존도는 39%로 변동이 없었다.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차입금 일부를 상환했지만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지 않은 것이다.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통상 재무안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선으로 활용되는 30%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 SK온 역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차입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SK온은 올해 1~3분기 연결 누계 기준 3조4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배터리 사업에서만 39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이러한 수익성 개선이 차입부담 완화로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SK온의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12.2%로 지난해 말 241.7%보다 29.5%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42.2%에서 45.1%로 오히려 2.9%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개선됐지만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확대된 것이다. 통상적인 재무안정성 판단 기준인 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와 비교해도 재무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반도체 관련 자회사 편입으로 연결 실적은 크게 개선됐지만 기존 건설 사업에서는 손실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에 달했다. 반면 별도기준으로는 3102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비주택사업과 장기 미착공 사업의 대손 반영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SK에코플랜트는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SK오션플랜트 지분 35.62%를 41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거래가 완료되더라도 기존 건설 사업의 손실 부담과 추가 자금 소요 여부는 계속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처럼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에도 차입부담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지주회사 SK의 신용도 관리와도 맞닿아 있다. 계열사의 재무부담이 커질 경우 지주회사의 추가 자금 지원 필요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수명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신규 투자와 계열사 지원, 주주환원 등에 따른 추가 자금 소요와 비핵심 자산 매각에 연계된 현금흐름 및 재무부담 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다만 보수적인 투자기조와 배당금·상표권 사용 수익, IT서비스 사업 등에 기반한 현금창출력, 추가 지분 매각대금 유입 등을 고려하면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작년 비용 털어낸 SKT·LG유플러스…3분기 영업익 나란히 급증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나란히 큰 폭으로 늘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11배 넘게 증가했고, LG유플러스도 84% 늘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LG유플러스의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발생한 비용 부담이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SK텔레콤은 4일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4973억원, 영업이익 55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1%, 1040.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11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세 분기 연속 50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9813억원, 영업이익 29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4.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831억원으로 272.8% 증가했다. 단말기 판매 수익을 제외한 서비스수익은 3조1021억원으로 0.5% 감소했다. 양사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이후 고객 보상과 요금 할인 등에 비용을 투입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484억원에 그쳤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약 15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1617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이러한 비용 부담이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5660억원에서 2.4% 줄었고, LG유플러스는 3445억원에서 1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각각 3.2%, 7.8% 늘었다. 전년 대비 실적은 크게 개선됐지만 직전 분기보다 이익 규모는 줄어든 것이다. 통신 본업에서는 SK텔레콤의 매출 회복과 LG유플러스의 가입회선 증가가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매출은 3조1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35억원으로 지난해 522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유선 통신 매출도 7.4% 늘었다.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과 알뜰폰을 합친 전체 모바일 가입회선은 3214만3000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모바일 부문 매출은 1조6867억원으로 0.9% 감소했지만, 접속수익을 제외한 모바일 서비스수익은 1조6232억원으로 0.4% 늘었다. 인터넷과 인터넷TV(IPTV)를 포함한 스마트홈 부문 매출도 2.9% 증가한 6655억원을 기록했다. 양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3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공간과 설비를 빌려주는 코로케이션과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의 매출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 AI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솔루션 등을 포함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도 10.4% 늘어난 4722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7월 사업개발을 담당하는 SK하이퍼를 출범시킨 데 이어 8월에는 인프라 운영을 맡는 SK호라이즌을 설립했다. 현재 울산과 서울에 약 180메가와트(MW) 규모의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잠재 고객들과 사업 조건을 협의하고 있으며, 고객 확보가 확정되면 이미 확보한 부지를 활용해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경기 파주에 200MW급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2028년까지 총 4개 동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50MW 규모의 1동은 이미 고객을 확보했으며, 내년 6월 준공 후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3분기 별도 기준 설비투자(CAPEX)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증가한 5698억원을 기록했다. AI 서비스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인용 AI 서비스 '에이닷'과 업무용 AI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고객센터에서 활용한 AI 기술을 금융권 등 외부 기업에 공급하며 AI 고객센터(AICC)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보험사 풍향계] 삼성생명, 지역사회 통합돌봄 모델 선봬 外

◇ 삼성생명, 지역사회 통합돌봄 모델 선봬 삼성생명이 시니어 고객의 집과 지역사회에서 생활을 이어가는 AIP(에이징 인 플레이스)를 돕고, 지방자치단체가 역내 복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모델을 선보였다. 4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시니어 커넥티드 케어'는 임상의학적 근거를 반영한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센서와 웨어러블 기기가 수집한 생활정보를 분석해 시니어의 생활 특성 및 일상 활동 수준을 고려한 미션·가이드를 제공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모델이다. 평소와 다른 생활패턴 또는 안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관제 담당자가 확인하고, 필요시 보호자나 지역사회 돌봄 담당자에게 전달한다. 의학적 평가나 진료가 요구되면 지역거점병원을 비롯한 곳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한다. 삼성생명은 화성특례시와 손잡고 동탄 지역을 중심으로 다음달까지 실증사업을 진행, 주요 운영 절차를 검증할 예정이다. ◇ 한화생명, '나를 위한' 종신보험으로 2030 공략 자녀·유족의 경제적 안정에 초점을 두던 종신보험의 성격이 가입자의 노후자산 마련 등으로 변화하면서 고객층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4일 판매에 돌입한 '한화생명 필요할때 쓰는 종신보험'의 경우 2030세대의 가입률이 31%로 나타났다. 일반 종신보험의 동일 연령대 가입률(16%)을 대폭 상회한 반면, 5060세대 가입률(45%)은 18%포인트(p) 가량 낮았다. 해당 상품은 가입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사망보험금이 증액되는 구조로, 생활자금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하면 '생애자금인출전환' 기능을 통해 납입보험료 100%를 쓸 수 있다. 적립금은 생애자금을 모두 인출한 이후에도 늘어나 잔여 사망보장이 종신까지 유지된다. ◇ 현대해상, 발달장애 아동 위한 솔루션 발굴 현대해상이 후원하고 세브란스병원·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임팩트스퀘어가 주관하는 '아이마음 탐사대'의 최종단계(SPACE 2)가 열린다. 이는 발달장애·발달지연 어린이를 위한 조기개입 솔루션 공모사업으로, 3년간 15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SPACE 1 단계에서는 12개팀이 6개월간 각각 10명 이상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파일럿 임상과 연구를 수행했고, △뉴다이브 컨소시엄 △서울대병원·울산과학기술원 컨소시엄 △솔리브벤처스 컨소시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서행동치료팀 등 8개팀이 선정됐다. 이들은 각각 상금 1억5000만원을 받고, 80명 이상의 아동이 참여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한다. 솔루션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연구 비용도 팀당 최대 9억6000만원 더해진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앞으로 1년 간의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솔루션이 발달장애 및 발달지연 어린이와 가족의 일상에 닿을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BL생명, 취약계층 아동 위한 가구 제작 ABL생명이 취약계층 아동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에 1000만원을 기부하고, 'DIY 가구 만들기'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기부금은 수혜 기관의 노후 가구 및 가전제품을 비롯한 물품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ABL생명 임직원들이 만든 책상과 책꽂이는 아동복지시설 2곳에 배치된다. ABL생명 관계자는 “정성을 담아 직접 제작한 가구가 아이들의 학습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생명보험사로서 지역사회와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며 따뜻한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처브라이프, '의료비 지원' 종신보험 선봬 처브라이프가 입원비·수술비·3대질병진단보험금을 보장하는 체증형 종신보험 'Chubb 플러스 건강종신보험 무배당'을 출시했다. 이는 가입 1년 후부터 1년간 매년 10%씩 사망보험금이 증가(20년납은 5%씩)하고, 2보험기간(10년납 이하는 10년, 20년납은 20년 이후) 입원비·수술비가 가입액의 80% 한도 내에서 종신토록 지급된다. 암, 뇌출혈 또는 급성심근경색 최초 진단시 가입액의 100%가 지급되고, 1보험기간 중 입원비·수술비 보장을 원하는 고객은 1종을 고를 수 있다. 2보험기간 동안 의료비와 3대질병진단보험금 수령이 없으면 보험료가 완납된 시점의 해약환급률은 106.2%, 20년과 30년은 각각 126.9%·144.3%다. 해약환급금 일부지급형인 특성상 보험료 납입 완료 전에 해약하면 표준형 보다 낮은 해약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유병력자는 간편가입형을 활용할 수 있다. 만성질환을 갖고 있거나 과거 병력이 있어도 간소화된 계약 전 알릴의무 3개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이 가능하다. 처브라이프는 피보험자와 직계가족까지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 받는 혜택을 갖췄고, 중도인출·연금전환 기능으로 필요 자금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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