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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집결한 ‘조선 빅3’…LNG운반선 고도화·미래사업 확장 박차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최대 가스·에너지 전시회인 '가스텍 2026'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차세대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중심의 기존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는 한편,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등 미래 사업으로 영역 확장에도 나선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나흘간 태국 방콕 국제무역전시센터에서 진행되는 '가스텍 2026'에 참가했다. 이들 기업은 미래 에너지 시장을 주도할 혁신 기술과 친환경 선박 솔루션을 잇따라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 최대 규모로 올해로 37회째를 맞았다. 행사 기간 내 전 세계 1000여개 기업과 5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마린솔루션·HD현대일렉트릭 등 5개 계열사와 공동 부스를 꾸려 그룹사를 아우르는 미래 사업역량 홍보에 나섰다. 공동 부스엔 차세대 LNG운반선,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FSRU),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HD현대의 친환경 선박 모형이 대거 전시됐다. 특히 HD현대는 회사가 보유한 미래 LNG운반선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기술경쟁력 입증에 나섰다. 영국 로이드선급(LR)의 도면평가를 통해 선수(船首)거주구와 풍력보조추진장치 등을 적용한 미래형 LNG운반선의 설계 적합성을 인정받는다는 구상이다. 해당 설계는 선원 거주구를 선박 앞쪽에 배치해 상갑판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다수 풍력보조추진장치의 배치를 유연화한 것이 특징이다. HD현대는 중형선 액화가스 저장 탱크로 활용되는 'C타입 탱크'의 최소압력 규정 대체 설계 기술과, 3만5천세제곱미터(㎥)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18만5천㎥급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시스템에 대한 LR 등 선급 기본인증 확보에도 나선다. 아울러 LNG운반선의 기관 최적 운영을 돕는 AI 솔루션의 기본인증과 제품 설계평가(PDA)를 동시에 인증받는 등 다수의 기술 인증을 획득하는 한편, ABS·지멘스와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의 안전성 평가를 위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신기술 인증을 추진하는 MOU를 체결하는 등 총 30건에 달하는 공식 행사를 소화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등 미래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에 역점을 뒀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독자 개발한 천연가스 액화시스템 'SENSE'를 FLNG 상부 설비에 적용한 개념설계의 인증을 확보해 초격차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선급(ABS)·LR에서 기본인증을 획득하는 한편, ABS로부터는 기본설계 검증도 획득한다는 목표다. 행사 기간엔 국내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인 가스엔텍과 SENSE의 첫 라이센싱 사업화를 위한 MOU도 체결한다. 이 밖에 한국선급(KR)의 실제 운항 조건을 고려해 설계한 C타입 탱크의 '공학적 한계 기법(ECA)' 기반 구조 건전성 평가와 노르웨이선급(DNV) 초대형 가스·암모니아 운반선 저장 탱크용 복합 지지구조의 기본 인증을 확보하는 등 자사 LNG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경쟁력 입증에도 나선다. 한화오션은 이번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60메가와트(MW)급 FDC 모델을 최초로 공개하며 사업 모델과 기술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해당 FDC는 최근 ABS선급으로부터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해 실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한화오션의 FDC는 한화그룹이 보유한 △데이터센터 △조선·해양 △발전·에너지 △운영·유지보수(O&M) △보안 등 그룹사적 사업역량을 결집한 것이 강점이다. 한화오션은 대형 부유식 구조물 설계·건조 역량과 그룹의 에너지·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FDC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 손영창 부사장은 “가스텍 2026은 한화오션이 미래 신사업으로 준비해 온 부유식 데이터센터를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의미 있는 무대"라며 “조선·해양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한화그룹의 에너지·데이터 역량을 결집해 육상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고 글로벌 FDC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유재호 인턴기자

글로벌사이버대, 전공 멘토링 우수사례 공유…강선옥 학생 최우수 멘토

글로벌사이버대학교(총장 공병영)는 지난 8일 서울학습관 8층 일지글로벌홀에서 2026학년도 1학기 'Growing 전공 멘토링 프로그램' 우수 멘토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운영한 전공 멘토링 프로그램의 활동 성과를 점검하고 우수 멘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6학년도 1학기 Growing 전공 멘토링 프로그램에는 멘토 38명과 멘티 206명 등 총 244명이 참여해 38개 팀으로 활동했다. 이 프로그램은 같은 학과의 선배 재학생과 신·편입생이 멘토와 멘티로 팀을 구성해 전공 학습 방법과 학사 정보, 대학생활 적응 경험 등을 나누는 학습공동체 방식으로 운영됐다. 대학 측은 이번 학기에 멘티들의 학업 적응을 돕기 위해 전 과목 출석률을 점검하고 주요 학사일정을 안내하는 한편 정규고사 응시를 독려하는 등 학사 일정과 연계한 활동을 강화했다. 멘토들은 멘티별 학습 상황과 대학생활 적응 정도를 고려해 상담과 정보 공유, 학습 습관 형성 등을 지원했다. 우수 멘토는 활동보고서 제출과 학사 공지 안내, 개별 멘토링 활동 충실도, 학습문화 형성 사례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했다. 최우수 멘토에는 동양학과 강선옥 학생이 선정됐다. 사회복지학부 김지연 학생과 AI융합학부 문형구 학생은 우수 멘토로 뽑혔다. 강선옥 학생은 멘티들의 전공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전공 필수 암기 자료를 직접 정리해 공유하고 오프라인 만남과 '60갑자 쓰기 챌린지' 등을 운영했다. 강선옥 학생은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게 돼 감사하다"며 “제가 잘해서 받은 상이라기보다 좋은 멘티들과 함께할 수 있었기에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연 학생은 신입생 당시 멘토 선배에게 받았던 도움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멘토 역할을 고민하는 재학생들에게 누군가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서로 의지하며 함께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참여할 것을 권했다. 학기 말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는 멘티 7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5.7%가 멘토링 프로그램이 대학생활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87.1%는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94.3%였으며, 다음 학기 신·편입생에게 프로그램 참여를 권유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97.2%로 집계됐다. 공병영 총장은 “한 사람의 나눔이 또 다른 사람의 성장을 만들고, 그 성장이 다시 새로운 나눔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멘토링의 가장 큰 가치일 것"이라며 “선배들의 경험과 따뜻한 관심이 후배들의 대학생활 적응과 학업 성취에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로벌사이버대는 2026학년도 2학기에도 Growing 전공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만족도 조사에서 나온 수강신청 전 조기 운영과 활동 초기 멘토·멘티 간 교류 기회 확대 등의 의견도 향후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글로벌사이버대 교수학습지원센터 관계자는 “Growing 전공 멘토링은 선배의 경험이 후배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형 학습공동체 프로그램"이라며 온라인 학습 환경에서도 학생 간 교류와 소속감을 높일 수 있는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사이버대는 한국 브레인트레이닝센터, 미국 바디앤브레인센터, 일본 일지브레인요가, 유럽 협력망에 이어 뉴질랜드까지 교육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대륙별 약 300개 글로벌 실습 거점 네트워크도 운영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현지 '1년 학점인정과정'을 운영해 왔다. 대학은 기존 교육 운영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아리랑 지구경영 리더십'의 실습과 학습자 지원 체계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진격의 K-뷰티②] 한류 열풍에 트렌디한 마케팅까지…‘인기몰이’ 이유 있었다

[진격의 K-뷰티①] 화장품이 제2의 반도체?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 페달' [진격의 K-뷰티②] 한류 열풍에 트렌디한 마케팅까지…'인기몰이' 이유 있었다 [진격의 K-뷰티③] '인기 브랜드' 면면 살펴보니…기초부터 헤어케어까지 '각양각색' [진격의 K-뷰티④] ODM의 힘…한국콜마·코스맥스 등 '한류 열풍' 이끈다 [진격의 K-뷰티⑤] 외국인 心 잡은 한국 화장품…관광객들 '장바구니' 살펴보니 [진격의 K-뷰티⑥] 韓 넘어 세계로···CJ올리브영 '질주' 무섭다 [진격의 K-뷰티⑦] 수출 지도 바꾼 한국…글로벌 트렌드 변화 속도도 빠르다 [진격의 K-뷰티⑧] 잘나가니 짝퉁도 기승…브랜드 지키기 “방심은 금물" [진격의 K-뷰티⑨] “단순 유행 넘어 원천 기술력 및 R&D 고도화 역량 쌓아야" [진격의 K-뷰티⑩] “정부 인프라 지원 절실…해외 규격 인증도 적극 지원해야" 미국 소비자가 한국 화장품을 사는 이유는 '한국 제품이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K팝과 한국 드라마가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을 키운 것은 분명하다. 세계 소비자가 수년째 지갑을 여는 이유를 한류 하나로 설명하기에는 K-뷰티의 성장 기간이 길고 범위가 넓다. 제품은 비교적 저렴하다. 성분은 낯설고 재미있다. 신제품은 끊임없이 나온다. 소비자가 제품을 처음 접하는 곳도 TV 광고나 잡지가 아니라 틱톡과 유튜브, 인스타그램이다. 마음에 들면 바로 아마존에서 살 수 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현재 글로벌 소비재 시장이 원하는 조건을 고루 갖춘 셈이다. ◇ “이 가격에 이 품질?"…첫 번째 무기는 여전히 가성비 15일 업계에 따르면 로이터는 K-뷰티의 글로벌 인기가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영리한 마케팅, K팝·영화 등 한국 문화의 영향이 맞물린 결과라고 최근 보도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도 올해 뷰티산업 보고서에서 소비자의 제품 발견과 구매가 크리에이터와 소셜플랫폼,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변화에 빠르게 올라탄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로 한국 화장품을 들었다. K-뷰티 열풍은 우연히 터진 한 번의 '대박'보다 가격·제품·생산·문화·유통·마케팅이 맞물려 만들어낸 결과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K-뷰티가 세계 소비자의 장바구니에 들어간 첫 번째 이유로 가격과 품질의 균형을 꼽는다.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의 주력 제품 상당수는 미국과 유럽의 럭셔리 화장품보다 가격이 낮다. 글로벌 소비자가 익숙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세럼과 크림이 수십만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한국 인디브랜드 제품은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시험할 수 있다. '싼 화장품'과는 의미가 다르다. 낮은 진입가격에 기능성 성분과 새로운 제형을 결합한다. 피부장벽, 진정, 수분, 모공, 탄력 등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효능을 전면에 배치한다. 병풀과 쌀, 인삼 같은 익숙한 소재부터 달팽이점액, 스피큘, PDRN 등 화제를 만들기 좋은 성분까지 활용한다. 가격 부담이 낮으니 소셜미디어에서 제품을 본 소비자가 직접 시험해보기 쉽다. 마음에 들면 재구매하고 주변에 경험을 공유한다. 온라인에서 또 다른 콘텐츠가 만들어진다. K-뷰티가 높은 광고비를 들여 브랜드 이미지를 쌓은 뒤 제품을 판매하는 전통적인 화장품 공식과 다른 지점이다. 소비자는 먼저 제품을 써본다. 효능을 체감하면 브랜드를 기억한다. 이 과정에서 국내 인디브랜드가 가진 낮은 고정비 구조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대규모 자체 공장과 오프라인 매장을 갖추지 않고 제조는 ODM에 맡긴다. 마케팅과 제품기획, 브랜드 구축에 자원을 집중한다. 로이터도 한국 중소 화장품 업체들이 코스맥스·한국콜마 등 전문 제조사 활용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 달팽이점액부터 PDRN까지…'이상한데 써보고 싶은' 제품 가격만 저렴했다면 지금과 같은 열풍을 만들기는 어려웠다. K-뷰티의 두 번째 경쟁력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내놓는 힘이다. 달팽이점액 에센스와 쿠션팩트, 마스크팩, 워터 틴트, 선스틱, 토너패드, 하이드로겔 마스크 등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유행을 만들거나 빠르게 대중화한 제품이 적지 않다. 현재 미국 아마존에서 K-뷰티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제품군도 계속 변한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4년 K-뷰티의 강세 카테고리가 세럼과 크림, 토너, 선크림 중심이었다고 해석햇다. 지난해 마스크팩과 클렌징으로 넓어졌고 올해 멀티밤과 미스트, 아이패치, 토너패드 등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새로운 유형의 상품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이 시장점유율 상승의 중요한 배경이라는 평가다. 최근에는 PDRN과 스피큘, 엑소좀을 연상시키는 첨단 스킨케어 콘셉트도 해외 소비자의 관심을 끈다. 화장품이 피부과 시술을 대체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에게 '전문적인 관리'를 떠올리게 하는 제품 디자인과 설명이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작동한다. 맥킨지는 닥터멜락신의 사례를 별도로 살펴보기도 했다. 스피큘을 활용해 피부에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 짧은 영상 콘텐츠에 잘 맞았다는 것이다. 닥터멜락신은 2024년 사실상 존재감이 없던 미국 틱톡숍 스킨케어 시장에서 지난해 약 10%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관련 매출이 약 57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화면을 몇 초만 넘겨보는 소비자를 붙잡으려면 설명보다 장면이 필요하다. 화장품을 얼굴에 붙였을 때 투명하게 변하는 하이드로겔 마스크, 모공을 닦아내는 패드, 사용 전후를 비교하기 쉬운 제품은 숏폼 시대에 유리하다. 제품의 기능과 마케팅 콘텐츠가 처음부터 맞물리는 구조다. ◇ 유행 보이면 제품부터 만든다…K-뷰티의 '속도전' 세계 화장품 회사가 모두 소비자 트렌드를 읽는다. 한국 기업의 특징은 읽고 끝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상품화까지 빠르다. 국내에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를 비롯한 대형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부터 특수 제형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중소업체, 용기와 펌프를 만드는 부자재 기업까지 촘촘한 제조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브랜드가 제품 콘셉트와 성분, 목표 가격을 정하면 자체 공장이 없어도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수많은 인디브랜드가 동시에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국내 화장품 산업에서 제조사가 단순한 하청업체 역할을 하는 시대도 지났다. ODM 업체가 자체 연구개발 능력을 갖추고 새로운 제형과 원료를 브랜드에 먼저 제안한다. 브랜드와 제조사 사이의 경쟁과 협력이 제품 출시 속도를 높인다. 올해 호황은 이 시스템의 힘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나증권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하이드로겔 마스크 ODM 업체는 추가 주문을 받을 생산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브랜드 업체들의 주문 증가에 생산라인을 늘리고 2교대 근무를 도입하는 기업까지 나타났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대형 ODM 기업은 설비를 교체해 같은 공간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일부 공정을 외주화해 주문에 대응한다. 제조업체끼리 물류비와 시간을 줄이기 위한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사례도 등장한다. 외국 경쟁사가 한국 브랜드의 제품 하나를 보고 비슷한 상품을 기획할 때 국내에서는 이미 후속 제품이 출시되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K-뷰티의 또 다른 특징은 승자의 얼굴이 계속 바뀐다는 점이다. 과거 한국 화장품을 대표하는 이름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었다. 현재 해외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명단에는 메디큐브, 아누아, 조선미녀, 스킨1004, 바이오던스, 달바, 닥터엘시아, 닥터멜락신, 이퀄베리, 성분에디터 등이 들어간다. 몇 년 전 국내 소비자에게도 낯설었던 이름이 많다. SK증권이 미국 아마존 판매지표를 추적한 결과 메디큐브와 아누아 같은 기존 강자가 더 성장하는 동시에 이퀄베리·닥터멜락신·셀리맥스·아렌시아·성분에디터·넘버즈인 등 후발 브랜드의 순위가 빠르게 상승했다. 작은 조직의 민첩성이 장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 “한국 연예인처럼"에서 “한국 제품이라 궁금해"로 한류도 무시할 수 없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과거 K-뷰티와 한류의 관계는 비교적 단순했다. 한국 드라마와 K팝 스타가 아시아에서 인기를 얻으면 소비자가 배우와 가수의 화장법을 따라 했다. 한국 연예인이 광고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수요도 컸다.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이 세계로 확대되면서 범위가 달라졌다. BTS와 블랙핑크를 비롯한 K팝,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산' 자체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다. 음식과 패션, 여행, 화장품을 한국 문화의 연장선에서 경험하려는 소비자가 늘었다. 현재 K-뷰티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갔다. 해외 소비자가 반드시 특정 한국 연예인을 좋아해야 한국 화장품을 사는 것은 아니다. 틱톡 피드에서 제품을 먼저 발견하고 검색한 뒤 한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한류는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광고판이라기보다 '한국에서 온 새 상품을 한번 써봐도 괜찮다'는 신뢰의 문턱을 낮춰주는 배경으로 작동한다. K팝이 문을 열었다면 제품력이 소비자를 안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K-뷰티의 폭발적인 성장은 소셜미디어의 변화와 시기도 정확히 겹쳤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마케팅 문법은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유명 배우나 모델을 기용해 TV 광고를 집행하고 백화점 매장에 대형 광고물을 설치했다. 지금 10~20대 소비자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에서 제품을 발견한다. 맥킨지는 소셜미디어가 더 이상 단순한 광고 채널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제품 발견과 크리에이터 협업, 고객 소통, 구매 전환까지 하나의 판매 기능으로 결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환경이 K-뷰티에 유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생 브랜드는 글로벌 광고 캠페인에 수백억원을 쓸 여력이 없다. 대신 수십·수백명의 크리에이터에게 제품을 보내 사용 영상을 만든다. 누군가 올린 영상 하나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면 판매량이 급증한다. 대형 광고회사나 현지법인을 거치지 않고 미국 소비자와 직접 대화하는 구조다. 제품의 이름을 짓는 방식도 달라졌다. '진정', '모공', '광채', '수분', '장벽'처럼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쉽게 이해하도록 한다. 핵심 성분을 전면에 내건 브랜드도 많다. 영상 한 편만 봐도 “이 제품을 왜 써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마케팅이 아무리 뛰어나도 살 곳이 없으면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 아마존이 두 번째 엔진 역할을 했다. 글로벌 소비자가 틱톡에서 한국 브랜드를 발견한 뒤 별도의 해외직구 사이트를 찾아 회원가입할 필요가 없다. 평소 사용하는 아마존에서 검색하고 주문하면 된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현지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하기 전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 소비자 리뷰와 판매 순위도 쌓을 수 있다. 성과가 데이터로 확인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움직인다. 메디큐브가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1분기 미국 아마존과 틱톡숍에서 강한 판매 성과를 거둔 뒤 얼타뷰티를 넘어 타겟과 월마트 등 대형 오프라인 채널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수년 전만 해도 해외 화장품 사업은 매장부터 뚫고 소비자를 만나는 방식이었다. 현재는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먼저 브랜드를 키운다. 판매량과 검색량, 리뷰를 확인한 유통업체가 브랜드를 매장으로 부른다. 숨은 조력자도 있다. 과거 중소 화장품 기업이 해외로 나가기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는 물류와 유통이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제품 한두 개가 인기를 얻어도 통관과 재고관리, 배송, 현지 영업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K-뷰티 열풍과 함께 전문 유통업체가 성장했다. 실리콘투는 여러 한국 브랜드 제품을 한꺼번에 해외로 유통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현지 물류거점을 갖추고 다양한 인디브랜드가 해외 판매망을 확보하도록 돕는다. 유럽에서는 폴란드와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등이 물류거점으로 부상했다. 네덜란드에는 K-뷰티 전용 풀필먼트센터가 들어섰고 폴란드에도 실리콘투 물류센터가 있다. 상품을 잘 만드는 능력과 세계 소비자에게 제때 배송하는 능력이 함께 좋아졌다. 브랜드-ODM-용기-유통-플랫폼이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기 시작한 것이다. K-뷰티의 경쟁력은 어느 한 요소에서 나오지 않는다. 합리적인 가격과 제품력에 빠른 상품 개발 능력이 더해졌다. 한류가 한국 제품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췄고 소셜미디어는 작은 브랜드에도 세계 소비자를 만날 기회를 열었다. ODM과 유통업체는 주문이 늘어날 때 빠르게 생산·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이 요소들이 맞물리며 한국 화장품 산업의 성장 공식도 바뀌었다. 대기업이 막대한 자본을 들여 해외 유통망부터 뚫던 방식에서 벗어나 작은 브랜드가 제품 하나로 세계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온라인에서 검증된 뒤 오프라인으로 영토를 넓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한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K-뷰티 열풍의 힘도 여기에 있다. 세계 소비자가 한국 화장품을 처음 집어 들게 만든 것은 호기심일 수 있다. 다시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은 결국 제품 경쟁력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항공안전기술원 노조 “교통안전공단 통폐합 즉각 철회하라”…졸속 행정 규탄

“말로는 항공안전 전문성 강화를 외치며 행동은 항공 안전 전문 기관 해체인가." 전국공공전문노동조합 항공안전기술원지부가 정부의 항공안전기술원 통폐합 추진을 '명백한 졸속 행정'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철회와 원점 재논의를 촉구했다. 15일 항공안전기술원 노조는 전날 '항공안전기술원 강제 통폐합을 즉각 철회하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의 흡수·통합에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일 '공공 기관 기능 개혁 추진 방안'을 통해 항공안전기술원을 한국교통안전공단에 통합·흡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정부는 항공안전기술원이 왜 통폐합 대상인지, 어떠한 기준과 판단에 따른 것인지 구체적인 이유와 근거조차 밝히지 않았다"며 “정부 발표 자료의 분류 체계와 정원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유사·중복 기능 일원화' 유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국가 항공 안전 체계를 바꾸면서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기관의 존폐부터 결정한 것은 명백한 졸속 행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노조는 강제 통폐합을 단호히 거부하고 독립 기관 존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네 가지 반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거대 기관 흡수로 인한 '국가 항공 안전의 후퇴'다.노조는 “무안공항 항공사고 이후 정부는 항공안전 조직의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불과 몇 달 만에 졸속 안을 내놓으며 스스로의 약속을 뒤집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립적인 항공 안전 전문 기관이 자동차·도로 교통 중심의 거대 기관인 공단에 흡수될 경우 항공 안전 분야가 자동차·도로·철도 등 규모가 큰 타 사업에 치여 예산·인력·경영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노조는 무안공항 사고의 교훈이 항공 안전 전문성을 줄이라는 것이 아니라 더욱 강화하라는 것임을 강조했다. 둘째, '미래 항공 강국' 육성 기조와의 모순이다. 도심 항공 교통(UAM)·미래 항공 교통(AAM)·무인 항공기·자율 비행 등 미래 항공 산업의 성장은 새로운 기술의 안전성을 판단하고 인증할 수 있는 국가 전문 역량 없이는 불가능하다. 노조는 “미래 항공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면서 이를 뒷받침해 온 전문 기관을 통폐합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항공기 인증 시험·연구·기술검증은 고도의 공학적 전문성과 장기간 축적된 경험, 독립적인 기술 판단이 요구되는 분야"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흡수·통합과 해체가 아니라 전문 인력 조직·예산과 인증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셋째, 두 기관의 역할과 전문 영역이 명확히 다르다는 점이다. 정부는 서로 역할이 다른 두 기관을 왜 통합해야 하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자동차와 도로교통을 중심으로 철도와 교통안전 전반을 담당하는 종합 기관인 반면 항공안전기술원은 항공기와 관련 제품의 인증·시험·연구·기술검증을 담당하는 전문 기관이다. 두 기관의 항공 업무 역시 공단은 '종사자 자격 및 운항 안전 관리'에 맞춰져 있고, 기술원은 '항공기 엔진 부품 인증 및 공학적 안전성 검증'을 전담해 역할이 확연히 다르다. 노조는 “'교통'이나 '안전'이라는 이유만으로 자동차와 항공을 같은 업무로 취급해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이유도, 기준도, 효과도 설명하지 못한다면 이는 기능 개혁이 아니라 결론부터 정해놓은 일방적 통폐합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넷째, 당사자를 철저히 배제한 일방적인 추진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노조는 정부가 기술원 현장 구성원과 노동조합·항공학계 및 산업계 등 관련 주체와의 충분한 논의나 검증 없이 통폐합 방향부터 발표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통폐합을 먼저 결정한 뒤 의견을 듣겠다는 것은 의견 수렴이 아니며, 이미 정해진 결론을 설명하는 것은 협의가 아니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항공 안전 체계를 개편하면서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적인 검증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국토교통부 등 정부 당국을 향해 △국가 항공 안전 후퇴·전문 역량 약화 항공안전기술원 통폐합 즉각 중단 △구체적인 이유·근거 제시 없는 한국교통안전공단 통폐합 방안 즉각 철회 △통폐합 대상 선정 기준·판단 근거·통합 필요성 등 관련 검토 자료 전면 공개 △항공안전기술원의 독립 기관 지위 보장·국가 항공 안전 전문 기관 역량 강화 △당사자 배제 일방적 추진 즉각 중단·원점 재논의 등 5대 사항을 요구했다. 끝으로 노조는 “국민의 생명은 기관 감축을 위한 숫자가 아니며, 국가 항공 안전 역량은 행정 효율과 맞바꿀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정부가 끝내 졸속 통폐합을 강행한다면 국회·노동계·항공학계·산업계 등 모든 주체와 연대해 통합 저지를 위한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패트롤]대구시의회-경주시-경산시-칠곡군-수성구-대구경북병무청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시의회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차질 없는 건설을 위해 초기 사업재원을 조속히 반영하고 안정적인 재정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제328회 정례회 기간인 15일 군위군에 있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부지를 방문해 사업 추진 상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최근 대구·경북 광역철도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하면서 신공항을 중심으로 한 광역교통망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공항 건설 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위원들은 이날 사업 관계자로부터 통합신공항 건설 추진 일정과 재원 조달 계획, 연계 교통망 및 배후지역 개발 구상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과 주민 불편 사항을 살피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건설교통위원회는 통합신공항을 대구·경북의 미래 산업과 물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반시설로 규정하고 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업비 조달 문제로 전체 일정이 늦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대구시가 긴밀한 협의체계를 구축하고, 단계별 재원 확보 방안을 구체화해 사업 지연 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공항 개항에 맞춰 철도와 도로 등 연계 교통망을 적기에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광역교통망 사업과 공항 건설이 따로 추진될 경우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공항과 배후 산업단지, 주요 도심을 연결하는 교통체계를 종합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원들은 최근 계속된 가뭄으로 군위댐 저수율이 낮아진 상황을 고려해 신공항과 배후지역 개발에 필요한 용수 공급 대책도 선제적으로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공항과 산업단지, 주거지역 조성이 본격화하면 생활·공업용수와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어 장기적인 수요 예측을 토대로 공급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취지다. 건설교통위원회는 현장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정부 지원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통합신공항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한 초기 사업재원을 즉각 반영하고, 지역 간 형평성을 고려한 안정적이고 실질적인 재정지원을 보장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또 신공항 건설을 뒷받침할 제도적·재정적 지원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대구·경북의 오랜 숙원사업이 재원 문제 등으로 표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석 의원은 “군위는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해 오랜 기간 주민들이 각종 규제와 생활상의 불편을 감내해 온 지역"이라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재산권 제약과 생활 불편에 대해서는 합당한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주민들이 호소한 물 공급과 생활 기반시설 확충 문제를 관계기관에 전달한 만큼 실질적인 개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우 건설교통위원장은 “대구·경북 광역철도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신공항 접근성을 높일 광역교통망 구축에 중요한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단순한 공항 이전사업이 아니라 대구의 미래 공간구조와 산업·교통체계를 바꿀 대형 프로젝트"라며 “공항 건설과 연계 교통망, 산업·정주 기반시설이 유기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설교통위원회는 앞으로도 사업 추진 상황과 지연 요인을 지속해서 점검하겠다"며 “지역 주민들의 불편과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대구시와 면밀히 협의하는 등 의회 차원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경주시가 전동화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 대응해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경주시는 15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2026 경북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전환, 경주에서 그리는 경북의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글로벌 미래차 산업의 기술 변화와 시장 동향을 공유하고,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의 대응 전략과 정책적 지원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주시와 경북도가 공동 주최하고 경북테크노파크가 주관한 행사에는 지방자치단체와 자동차 관련 기업, 대학, 연구기관 관계자 등 모빌리티 분야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특별강연과 초청강연, 정책토론, 기술 세미나, 관련 제품·기술 전시 등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전기차와 배터리, AI, 자율주행, 대형 전기트럭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기술 동향과 지역산업의 대응 방향을 공유했다. 특별강연에 나선 박건혁 현대자동차 배터리기획팀장은 에너지 전환과 전동화 기술을 주제로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전망을 소개했다. 박 팀장은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와 배터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부품기업도 기술 개발과 생산체계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진 초청강연에서 김건우 카카오모빌리티 미래플랫폼경제연구소장은 AI와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경북이 선점할 수 있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기회와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현철 볼보트럭코리아 상무는 글로벌 대형 전기트럭 시장과 기술 동향을 설명하고, 상용차 부품산업과 제조 기반을 보유한 경북이 글로벌 기업과 구축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소개했다. 정책토론에서는 '미래차 전환기, 경주시 자동차 부품기업의 대응 전략과 지원 방향'을 주제로 지역 부품산업의 체질 개선과 기술 전환, 산학연 협력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종욱 서울여자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곽수진 한국자동차연구원 본부장, 최지웅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 김봉섭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실장, 김용현 경북연구원 실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미래차 산업으로의 전환이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중견 부품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된 과제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기존 내연기관 부품기업이 전동화와 자율주행, 차량용 소프트웨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시험·인증, 전문인력 양성, 사업 재편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경주는 자동차 부품기업이 밀집한 경북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 생산 거점이다. 경주시는 기존 제조 기반을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외동읍 구어2산업단지에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연구단지에서는 현재 미래차 첨단소재 성형가공센터와 탄소소재부품 리사이클링센터, 공유배터리 안전 연구센터 등 3개 연구개발(R&D)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미래차 첨단소재 성형가공센터는 차량 경량화와 고강도 소재 가공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탄소소재부품 리사이클링센터는 미래차 부품의 자원순환과 재활용 기술을 연구한다. 공유배터리 안전 연구센터는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 검증 등을 담당한다. 잔여 부지에는 '미래자동차 편의안전기술 연구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경주시는 올해 4월 산업통상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50억원을 투입해 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앞으로 4개 R&D센터를 미래차 산업 전환의 거점으로 활용해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의 기술개발과 시험·평가, 사업 다각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간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아 미래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북 자동차 부품산업의 중심지인 경주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포럼을 개최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전동화와 AI,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산업 전환은 지역 부품기업에 위기이자 새로운 성장 기회"라며 “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앞당기고 산·학·연·관 협력 기반을 강화해 경주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경산=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경산시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하양꿈바우시장 상설무대 일원에서 '청춘:ON 꿈바우 야시장'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야시장은 시민들이 저녁 시간에도 전통시장을 찾아 먹거리와 공연, 체험을 함께 즐기며 머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통시장에 청년 문화와 야간 관광 콘텐츠를 접목해 새로운 방문 수요를 창출하고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다. 야시장은 행사 기간 매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열린다. 시장 내 음식점과 연계한 먹거리 부스와 푸드트럭이 운영되며 시원한 생맥주도 판매한다. 청년 판매자들이 참여하는 플리마켓과 타로, 사격, 달고나 만들기 등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주최 측은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들이 공연과 체험을 즐긴 뒤 시장 곳곳을 자연스럽게 둘러볼 수 있도록 행사장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야시장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시장 점포 이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야시장의 핵심 프로그램은 지역 대학생들이 끼와 재능을 선보이는 '동아리 경연대회'다. 15일부터 17일까지 예선을 진행하고 마지막 날인 18일 최종 본선과 시상식을 연다. 입상팀에는 총 300만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상금으로 지급한다. 경연대회에는 대학생 동아리들이 참여해 음악과 춤,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산시는 대학생들의 참여를 통해 전통시장에 젊은 분위기를 더하고 청년층과 시장의 접점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행사 기간 매일 저녁에는 지역 공연팀 등의 버스킹 무대가 펼쳐진다. 17일에는 동아리 경연대회 예선과 버스킹 공연이 함께 열리며, 18일에는 버스킹에 이어 경연대회 본선과 시상식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하양꿈바우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하양꿈바우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전통시장 고유의 정취에 젊은 감성과 문화 콘텐츠를 더하고 대학과 관광지, 관계기관 등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대학생과 청년층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공연과 체험, 먹거리 콘텐츠를 발굴해 전통과 젊음이 공존하고 모든 세대가 함께 이용하는 시장으로 브랜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경산시는 야시장 운영이 전통시장의 이용 시간을 낮에서 저녁까지 확대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시장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행사 기간 방문객 반응과 상인들의 의견을 살펴 시장 특색을 살린 문화·관광 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시민들이 만나고 문화를 즐기는 생활 속 공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야시장이 시민과 방문객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 되고, 시장 상인들에게는 새로운 고객을 만나 매출을 늘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칠곡군에서 지역 주민과 민간단체가 가수 섭외부터 무대 음향, 홍보, 행사 진행, 안전·교통 관리까지 직접 맡아 준비한 록 페스티벌이 열렸다. 칠곡지역 6개 단체가 별도의 외부 지원 없이 각자의 전문성과 인력을 보태고 행사 비용까지 나눠 부담해 완성한 주민 주도형 축제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제1회 2026 칠곡 피스 록 페스티벌(CHILGOK PEACE ROCK FESTIVAL)'이 지난 13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야외잔디광장에서 개최됐다. '평화를 외치다(Shout Peace)'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과 청년층, 록 음악 팬 등이 찾았다. 주최 측이 관람객의 거주지를 자체적으로 파악한 결과 절반 이상이 대구와 구미 등 칠곡 이외 지역에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 준비에는 공연기획 데블스와 칠곡인문학협동조합, 띵띵연구소, 두리기획, 청온봉사단, 청년협의회칠곡군연합회 등 지역 6개 단체가 참여했다. 참여 단체들은 별도의 외부 행사대행사에 전 과정을 맡기지 않고 각 단체가 보유한 경험과 전문 분야에 따라 역할을 분담했다. 공연기획 데블스는 출연진 섭외와 음향, 공연 프로그램 기획을 담당했다. 칠곡인문학협동조합은 행사장 운영을 총괄하고 띵띵연구소는 온·오프라인 홍보를 맡았다. 두리기획은 현수막 제작과 옥외광고를 담당했다. 청온봉사단은 공연 사회와 행사장 안전, 출입 관리, 관람객 안내를 맡았으며 청년협의회칠곡군연합회는 행사장 주변 교통 안내와 질서 유지, 보안 업무를 담당했다. 행사에 필요한 비용도 참여 단체들이 나눠 부담했다. 주최 측은 출연진 섭외와 음향 장비, 공연 기획, 홍보, 행사장 운영비에 참여자들의 재능기부 가치를 더하면 전체 비용이 5천만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행사 당일 참여 인력의 식사비도 별도의 지원을 받지 않고 각 단체가 자체적으로 부담했다. 일부 참여자는 장시간 행사장을 지키며 행사를 이끌었다. 청온봉사단 유원식 부단장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9시간 넘게 무대 진행을 맡아 출연진과 관람객을 연결했다. 무대에는 칠곡을 비롯해 대구와 구미에서 활동하는 지역 밴드와 전국 단위로 활동하는 밴드, 청소년 밴드 등이 차례로 올라 다양한 록 음악을 선보였다. 이번 페스티벌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의 중심지였던 칠곡의 호국 역사를 전쟁의 기억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오늘날 평화의 가치로 이어가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주최 측은 강렬한 록 음악을 통해 세대와 지역을 넘어 평화의 의미를 공유하고,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지역 문화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행사에 담았다. 공연이 열린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야외잔디광장은 최근 정비공사를 마친 공간이다. 공사 완료 이후 이곳에서 무대를 설치한 문화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과 지역 단체들은 행사 기획 단계부터 현장 운영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새롭게 정비된 야외공간의 문화행사 활용 가능성도 시험했다. 주최 측은 첫 행사에서 나타난 운영상 미비점을 보완하고 참여 단체와 출연진, 관람객의 의견을 수렴해 축제를 지속해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행사 관계자는 “처음 여는 축제여서 걱정도 많았지만 참여 단체들이 각자 잘할 수 있는 일을 맡아 힘을 모은 덕분에 행사를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첫 행사인 만큼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만으로도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만들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다음 행사에는 더 많은 주민과 관람객이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수성구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제43회 지방정부 AI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자체 개발한 '부동산 안전 거래 시스템(RSTS)'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별도의 개발 예산이나 외부 전문업체 용역 없이 담당 공무원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직접 만들었다. 특히 전문적인 코딩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시설직 공무원이 생성형 AI와 대화하며 코드를 작성·수정하는 이른바 '대화형 코딩' 방식으로 기획부터 구현까지 전 과정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스템 개발은 부동산 중개대상물 표시·광고 위반에 따른 과태료 부과와 관련 민원이 급증한 데서 출발했다. 수성구에 따르면 지역 내 중개대상물 표시·광고 위반 과태료 부과 건수는 6년 만에 24배로 증가했다. 인터넷 부동산 광고에 층수나 면적, 주차대수 등을 한 자리 잘못 입력하는 단순 실수에도 행정처분이 뒤따르면서 공인중개사들의 부담과 관련 민원이 함께 늘었다. 이에 담당 공무원은 위반 사항을 사후에 적발하고 처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광고를 게시하기 전에 오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예방형 행정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코딩 경험이 없던 담당자는 약 4개월 동안 생성형 AI와 작업을 이어가며 부동산 광고 검증과 주변 비선호시설 확인, 실거래 동향 분석 기능을 하나의 웹서비스에 담았다. RSTS의 '표시·광고 검증' 기능은 이용자가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건축물대장에 기재된 기준값과 인터넷 광고 내용을 대조해준다. 층수와 면적, 주차대수 등 법정 표기사항 12개 항목을 '통과', '확인 필요', '위반 의심' 등 3단계로 구분해 보여준다. 단순 오기나 누락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는 사례를 줄이고 공인중개사가 광고를 게시하기 전에 스스로 오류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주변 탐색' 기능은 장사시설과 폐기물처리시설 등 법적으로 확인하거나 설명해야 하는 7종 시설의 위치를 검색해 대상 부동산에서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지도에 표시한다. '지역 동향'과 '단지 비교' 기능에서는 최근 12개월 동안의 부동산 실거래 분포와 전세가율 변화 추이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거래 당사자는 물론 공인중개사도 지역별·단지별 시장 흐름을 비교해 계약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다. 현장의 반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말과 8월 두 차례 열린 시연회에는 수성구 지역 개업공인중개사 1천90명 가운데 250명이 참석했다. 1차 시연회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구는 2차 행사를 추가로 열었다. RSTS는 시범운영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누적 접속 5천400여회를 기록했으며 현재는 7천회를 넘어섰다. 수성구는 별도의 대규모 홍보 없이도 하루 평균 170회 이상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절차 없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용자가 입력한 내용은 별도로 저장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등 전국 단위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해 수성구에 있는 부동산뿐 아니라 전국 어느 지역의 주소도 조회할 수 있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수성구는 이번 시스템이 과태료 부과 중심의 사후 행정을 넘어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와 분쟁을 미리 줄이는 예방 행정의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막대한 예산이나 외부 용역이 아니라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공무원의 도전이 낳은 결실"이라며 “수성구에서 시작한 사전 예방형 부동산 행정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은 15일 대구 북구 육군 제50보병사단에서 현역 입영장정과 가족을 위한 '현역병 입영문화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역병 입영문화제는 입영 당일 장정과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다. 입영을 앞둔 장정들의 긴장과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고, 병역을 이행하는 청년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병무청이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현역 입영장정과 가족, 친구 등 700여명이 참석해 새로운 출발을 앞둔 장정들을 응원했다. 행사장에서는 가족과 친구들이 입영장정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LED 영상이 상영됐으며, 평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사랑의 편지쓰기'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입영장정과 부모가 함께 걸으며 감사와 사랑의 의미를 나누는 '감사와 사랑의 길'도 운영됐다. 가족들은 입영 전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건강한 군 생활을 기원했다. 입영을 앞둔 청년과 가족들의 모습을 기록하는 '청춘 아카이브'를 비롯한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돼 입영 현장을 이별과 긴장의 공간이 아닌 응원과 격려의 자리로 만들었다. 입영부대인 육군 제50보병사단이 마련한 이동식 군마트(PX) '황금마차'와 커피트럭 '홀리벅스'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장정과 가족들은 이동식 PX를 둘러보며 군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커피트럭에서 제공한 음료를 함께 마시며 입영을 앞둔 긴장감을 풀었다. 국민연금공단도 행사에 참여해 입영장정과 가족들에게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병역의무 이행에 나서는 청년들을 응원했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은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군부대 등과 협력해 입영장정과 가족들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 관계자는 “입영문화제가 입영장정과 가족들이 병역의 가치를 함께 공감하고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입영 현장이 격려와 자긍심이 넘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민·관·군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美연준 금리 올린다”…증시 ‘2018년 악몽’ 재현될까 [머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이 글로벌 증시에 미칠 영향을 둘러싸고 전문가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배런스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미국 주식 및 퀀트전략 총괄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올해 연말 목표치를 기존 7100에서 74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이날 종가인 7619.98보다 약 2.9% 낮다. 수브라마니안 총괄은 특히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인상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 그는 금융 여건이 이미 빠듯한 상황에서 차입비용을 추가로 끌어올릴 만한 요인이 발생할 경우 시장의 “고통을 앞당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브라마니안 총괄은 또한 증시가 “조정을 받을 시점이 지났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S&P500지수가 5% 이상 하락한 조정은 지난 3월 단 한 차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통상 한 해에 약 세 차례의 5% 조정이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증시는 이례적으로 조정 없이 상승해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이 추적하는 약세장 신호 가운데 이미 50%가 나타났다고도 덧붙였다.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딘 커넛 최고경영자(CEO)는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S&P500 지수가 8~10%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12월에는 추가적인 2차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이익률을 압박할 것"이라며 “동시에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시장에 변동성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커넛 CEO는 또 현재 증시 상황이 과거 2018년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당시 S&P500지수는 9월 고점을 찍은 뒤 10월과 12월 각각 6.94%, 9.18% 하락했다. 2018년 9월 장중 최고점과 12월 최저점을 비교하면 낙폭은 약 20%에 달한다. 연준은 2018년 당시 9월과 12월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상한 바 있다. 커넛 CEO는 이 같은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현재 증시에 대해서도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주장했다. 주목할 점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잇따라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부분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현 수준보다 0.25%p 높은 3.75~4.00%로 인상될 가능성을 약 92%로 반영하고 있다. 올 12월까지 최소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약 80%에 육박한다. 반대로 연준의 긴축에도 글로벌 증시의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월가 강세론자들은 기업 실적이 여전히 탄탄한 만큼 금리 부담만으로 현재의 증시 랠리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주식은 일반적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어려움을 겪지만 우리는 강세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8000으로 유지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이후 3개월 동안 S&P500은 평균 약 2% 하락했지만, 첫 인상 이후 1년 전체로 보면 9% 넘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의 긴축이 증시에 미치는 중기적 영향은 긴축이 기업 이익 증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달려 있다"며 “기업 이익은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주식전략가 역시 최근 금리 상승을 반드시 증시에 부정적인 신호로 볼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면서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8000으로 제시했다. 윌슨은 “높은 금리는 여전히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보다는 강한 성장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정 위험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함께 기간 프리미엄도 억제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중기적으로 우량주가 여전히 유효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탈바켄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퍼브스 CEO는 “예외적인 기업 이익 성장"을 이유로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7400에서 8500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이날 종가 대비 약 12%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퍼브스 CEO는 현재 기업 이익 증가세에 대해 “예외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광범위하다"고 진단하면서 “완만한 주가수익비율(PER) 상승까지 더해질 경우 S&P500은 충분히 8500선까지 갈 수 있고,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李대통령, 18일 90분간 기자회견…“주요 현안 입장 직접 밝혀”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7번째 기자회견을 연다.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정국 돌파구를 마련하고, 최근 개각 논란과 외교 현안 등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일정과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회견은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포함해 약 90분간 진행되며,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회견은 밀도 있는 질의응답을 위해 정치·외교,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특히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기자들이 자유롭게 질문하면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소통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청와대는 국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파격적인 진행 방식도 예고했다. 대통령과 기자들 간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좌석을 최대한 가깝게 배치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는 차원에서 실시간 국민 댓글도 현장에서 소개하기로 했다. 이번 회견의 백드롭(현수막 배경) 슬로건은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로 확정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주권 정부 정책의 최종 기준을 체감 민생에 두겠다는 의지"라며 “모두발언 역시 민생, 개혁, 통합을 키워드로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집권 후 1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최근 불거진 용혜인·김승원 논란 등 개각 관련 잡음과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압박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 수석은 “이번 회견은 국민주권 정부를 탄생시킨 민심에 호응해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의 국정 기조,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국민이 궁금해하는 국정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충실하게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진격의 K-뷰티①] 화장품이 제2의 반도체?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 페달’

[진격의 K-뷰티①] 화장품이 제2의 반도체?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 페달' [진격의 K-뷰티②] 한류 열풍에 트렌디한 마케팅까지…'인기몰이' 이유 있었다 [진격의 K-뷰티③] '인기 브랜드' 면면 살펴보니…기초부터 헤어케어까지 '각양각색' [진격의 K-뷰티④] ODM의 힘…한국콜마·코스맥스 등 '한류 열풍' 이끈다 [진격의 K-뷰티⑤] 외국인 心 잡은 한국 화장품…관광객들 '장바구니' 살펴보니 [진격의 K-뷰티⑥] 韓 넘어 세계로···CJ올리브영 '질주' 무섭다 [진격의 K-뷰티⑦] 수출 지도 바꾼 한국…글로벌 트렌드 변화 속도도 빠르다 [진격의 K-뷰티⑧] 잘나가니 짝퉁도 기승…브랜드 지키기 “방심은 금물" [진격의 K-뷰티⑨] “단순 유행 넘어 원천 기술력 및 R&D 고도화 역량 쌓아야" [진격의 K-뷰티⑩] “정부 인프라 지원 절실…해외 규격 인증도 적극 지원해야" K-뷰티가 '대항해시대'에 접어들었다. 과거 중국인 관광객과 따이공(보따리상)을 상대로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팔던 산업의 모습은 빠르게 옛일이 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는 아마존과 틱톡에서 한국 화장품을 찾는다. 현지 대형 유통업체들은 한국 브랜드를 매장에 들여놓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폴란드, 네덜란드 등으로 수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 중국 의존 벗었다…세계로 뻗어가는 K-뷰티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70억달러(약9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다. 2023년 상반기 40억7000만달러(약 5조5000억원)와 비교하면 3년 만에 72%가량 늘었다. 2분기 수출액만 39억달러(약 5조2800억원)로 1분기보다 25.8% 증가했다. 연간 기준 성장 속도도 만만치 않다. 국내 화장품 수출은 2012년 10억7000만달러(약1조4400억원)에 그쳤다. 2024년 102억달러(약 13조8000억원)를 기록하며 처음 100억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14억달러(약 15조4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도 처음으로 100억달러(약 13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한국은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K-뷰티의 달라진 위상은 수출 지도를 보면 더욱 선명하다. 올해 상반기 최대 화장품 수출국은 미국이다. 대미 수출액은 14억4900만달러(약 1조9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5%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의 20.7%를 미국이 차지했다. 2022년 상반기 10.9%였던 미국 비중은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해 미국이 처음 중국을 제치고 연간 최대 수출국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2022년 상반기 전체 화장품 수출의 46.5%를 차지했던 중국 비중은 2023년 34.7%, 2024년 25.2%, 지난해 19.6%, 올해 14.4%로 내려왔다. 올해 상반기 대중국 수출액은 10억600만달러(약 1조3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한국 화장품 산업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혔던 '차이나 리스크'가 희석되고 있는 셈이다. 과거 K-뷰티 성장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었다. 면세점에서 제품을 대량 구매해 현지에 재판매하는 따이공이 주요 유통 경로였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 한한령, 코로나19, 중국 경기 침체가 발생할 때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도 타격을 받았다. 현재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 현지 소비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망에서 한국 화장품을 직접 구매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이런 변화가 두드러진다. 한국 브랜드들은 아마존을 넘어 얼타뷰티·세포라·타겟·월마트·코스트코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채널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 영국 150%·네덜란드 220%↑…유럽으로 번진 K-뷰티 미국 다음 성장축은 유럽이다. 올해 상반기 폴란드 수출액은 2억5100만달러(약 339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2.8% 늘었다. 영국은 2억4600만달러(약 3320억원)로 150.6% 증가했다. 네덜란드는 1억7700만달러(약 2390억원)로 220.4% 뛰었다. 튀르키예 수출도 87.6%, 에스토니아는 196.1% 증가했다. 유럽 밖에서는 호주와 캐나다가 각각 46.1%, 55.9% 성장했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유럽 지역 화장품 수출 증가액이 7억5000만달러(약 1조130억원)로 미국의 4억2000만달러(약 5670억원)를 웃돈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이 전체 화장품 수출 증가액의 약 70%를 차지했다. 유럽 물류망 확대도 수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네덜란드에는 K-뷰티 전용 풀필먼트센터가 들어섰고 에스토니아와 폴란드 등에도 한국 화장품 유통사의 물류시설이 자리 잡았다. 특정 국가의 소비 증가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기반이 갖춰지는 모습이다. 성장 여력도 크다. SK증권은 올해 북미와 유럽 화장품 시장 내 K-뷰티 침투율을 각각 4.8%, 4.2% 수준으로 추정했다. 장기적으로 10% 안팎까지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화장품 시장은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약 80%에 이른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한 K-뷰티가 현지 대형 유통업체 매장까지 본격적으로 파고들 경우 추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 아마존 베스트셀러 점령…'무명 브랜드'도 세계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은 K-뷰티의 글로벌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아마존에서 한국 스킨케어 제품을 검색하면 코스알엑스와 메디큐브, 아누아, 조선미녀, 바이오던스, 스킨1004, 토리든 등 국내 브랜드가 상위권에 등장한다.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지 않은 브랜드가 미국 소비자에게 먼저 이름을 알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SK증권이 미국 아마존 23개 뷰티 카테고리에서 156개 한국 브랜드의 BSR(Best Sellers Rank)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평균 점수는 794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9.7% 높아졌다. K-뷰티 점유율도 같은 기간 14.3%에서 15.7%로 상승했다. 메디큐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맥킨지는 메디큐브가 올해 1분기 미국 아마존과 틱톡숍에서 뷰티 브랜드 1위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해외 화장품 시장 진출은 대기업의 영역에 가까웠다.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대규모 광고비를 투입해 백화점과 전문 유통업체 영업망을 확보해야 했다. 아마존과 틱톡은 이 진입장벽을 낮췄다. 국내 중소 브랜드도 제품 하나가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면 세계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 온라인에서 검증받은 K-뷰티는 오프라인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메디큐브는 미국 얼타뷰티에 이어 월마트와 타겟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했다. 달바와 센텔리안24 등 다른 한국 브랜드들도 현지 오프라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화장품 시장의 오프라인 판매 비중은 여전히 약 60% 수준이다. 온라인에서 성장한 한국 브랜드 입장에서는 아직 공략하지 못한 시장이 더 큰 셈이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메디큐브는 지난해 말부터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내 올해 초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서유럽 5개국 아마존 입점을 마쳤다. 글로벌 시장 진출 공식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현지 유통업체 매장에 제품을 넣은 뒤 브랜드를 알렸다. 지금은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제품을 발견한 소비자가 아마존에서 구매한다. 판매량과 리뷰가 쌓이면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브랜드를 받아들이는 구조다. '입점한 뒤 유명해지는 브랜드'에서 '유명해진 뒤 입점하는 브랜드'로 순서가 바뀌고 있다. ◇ 세럼 넘어 마스크팩·헤어케어…잘 팔리는 품목도 확대 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초화장품 수출액은 54억8000만달러(약 7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미국으로 향한 기초화장품 수출은 7억4000만달러(약 9990억원)에서 11억달러(약 1조4900억원)로 48.6% 뛰었다. 초기 K-뷰티 열풍을 이끌었던 세럼과 크림, 토너, 선크림에 마스크팩과 클렌징 제품이 가세했다. 최근에는 멀티밤과 미스트, 아이패치, 토너패드 등으로 인기 품목이 세분화되는 추세다. 하이드로겔 마스크 성장세도 가파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마스크팩 수출액은 처음 월 5000만달러(약 675억원)를 넘어섰다.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한 규모다. 헤어케어도 새로운 시장으로 꼽힌다. 미국 헤어케어 시장 규모는 200억달러(약 27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대미 헤어케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K-뷰티=스킨케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마스크팩과 헤어·바디케어 등으로 수출 품목이 확장되는 모습이다. 수출 열기는 국내 화장품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브랜드가 해외에서 주문을 받으면 제품을 생산하는 ODM과 용기업체,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유통기업의 물량도 함께 늘어난다. 하나증권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올해 2분기 처음 분기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콜마는 국내 제조자개발생산(ODM) 업계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처음 분기 매출 2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화장품 유통 플랫폼 실리콘투는 분기 매출 4000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생산라인도 바쁘게 돌아간다. 수출이 급증한 하이드로겔 마스크의 경우 일부 제조업체는 설비를 늘려도 주문을 모두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매출 220조 창출”…전 장르 아우르는 ‘K-콘텐츠산업협의회’ 출범

K-콘텐츠의 전 장르를 대표하는 11개 협·단체가 결집한 'K-콘텐츠산업협의회'가 15일 정식 출범했다. 협의회는 오는 2030년 K-콘텐츠로 매출 220조원, 수출 270억달러(약 36조6255억원)를 책임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협의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K-컬처 400조·K-콘텐츠 220조 비전 선포식'에서 “콘텐츠는 K-컬처의 핵심 동력이며, 콘텐츠 산업의 성장 없이 K-컬처의 성장은 이뤄지지 않는다"며 협의회 정식 출범을 공표했다.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전 장르의 협·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산업 전체 목표를 함께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콘텐츠 관련 정책은 게임과 영화, 웹툰 등 각 장르별로 각각 논의돼 왔다. 협의회는 지난 5월 발족한 후 임의 협의체 형식으로 활동하다 이날 공식 협의체로 전환했다. 협의회 초대 대표로는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우승현 한국대중음악산업협회 회장이 선임됐다. 협의회는 오는 2030년까지 콘텐츠 매출 2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한 K-컬처 400조 매출의 55%에 해당한다. K-컬처는 콘텐츠에 예술 산업과 관광·푸드·뷰티·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산업까지 포함한 상위 개념이다. 다만 협의회는 이같은 목표가 현 수준의 정책과 예산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봤다. 김승욱 대한출판문화협회 정책담당 전무는 “이론적으로는 콘텐츠 관련 예산을 매년 10%씩 증액하더라도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며 “재정·세제·금융·법제가 결합된 정책을 조합해 프레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목표 달성을 위한 선행조건으로 세제·금융·법제 등 세 가지 축의 전환을 제안했다. 제작의 위험을 함께 나누는 세제 개편과 함께 기획에서 세계 진출까지 이어지는 금융 지원, 규제가 아닌 진흥 중심으로 정비된 법제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제작비 세액공제는 협의회가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협의회에 따르면 영국·프랑스·캐나다 등 12개국 이상은 게임 등 디지털콘텐츠 제작에 25~40% 수준의 세액공제를 시행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공제 대상이 영상 콘텐츠와 웹툰에 한정돼, 정작 수출의 57.7%를 담당하는 게임과 수출성장률 1위인 음악은 모두 지원 대상이 아니다. 콘텐츠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 산업은 20년 된 규제 중심의 법 체계와 수출 역성장, 이용률 급락이라는 3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게임업계는 주요 과제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 △경품 규제 개선 △전체이용가 게임물 본인인증 의무 면제 등을 제시했다. 협의회는 이번에 제시한 목표가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국가승인통계를 기준으로 매년 상반기 전년도 실적을 점검해 'K-콘텐츠 220조 이행 점검 보고서'를 협의회 명의로 공표할 예정이다.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협의회가 다양한 목소리를 모으는 소통 창구이자 장르 간 협업을 이끄는 가교, 정부와 업계를 잇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달라"며 “창작자가 마음껏 도전하고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을 조성해 해외 진출과 신기술 대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조윤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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