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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대형 PBV ‘PV7’ 공개…내년 국내 출시

“PV7은 개인화된 모빌리티를 향한 여정의 다음 단계를 제시하는 모델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신형 대형 전동화 PBV(Platform Beyond Vehicle) '더 기아 PV7' 공개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아는 현지시각 14일(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IAA Transportation 2026)'에서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PV7은 지난해 출시된 PV5에 이은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동화 PBV 모델로, 기아가 개인화 모빌리티 시장에서 PBV 라인업을 대형급으로 확장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최고 수준 전동화 상품성으로 대형 PBV 시장 정조준 PV7은 전장 5350mm, 전폭 1995mm(도어핸들 포함 시 2030mm), 전고 1990mm, 축거 3500mm의 대형 차체를 갖췄다.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S(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for Service)를 기반으로 대용량 배터리와 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 800V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동급 최고 수준의 전동화 상품성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PV7은 71.5kWh와 96.2kWh 용량의 NCM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롱레인지 모델로 운영된다. 롱레인지 모델은 유럽 WLTP 기준 46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충전 상태(SoC) 10%에서 80%까지 20분대 중반이면 충전이 끝난다. 특히 기아 최초로 전면 급속·완속 충전구와 후측면 완속 충전구 등 두 개의 충전구를 적용해 다양한 주차 환경에서의 충전 편의성을 높였다. 짐을 싣는 공간도 크게 늘었다. PV7 카고는 짐을 싣는 바닥 높이를 550mm로 낮췄고, 적재 공간은 6.1~8㎥에 달한다. 1200×800mm 크기의 유로 팔레트를 최대 3개까지 실을 수 있다. 기존 PV5 카고가 최대 2개까지 실을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번에 더 많은 짐을 나를 수 있게 됐다. 화물 적재 상태에 맞춰 구동 성능을 제어하는 '고중량 주행 모드'와 동승석 시트 하단을 활용해 긴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로드스루 격벽'도 새로 적용됐다. 안전 사양도 강화했다. 충돌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동승석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을 적용했다.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실수로 밟았을 때 사고 위험을 줄여주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가속 제한 보조' 기능도 넣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차로 유지 보조 2,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다양한 운전자 보조 기능도 갖췄다. ◇ '툴 박스' 콘셉트 실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완성한 실용성 디자인은 기아의 브랜드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반영해 미래지향적 감성과 상용차 특유의 견고함을 함께 담아냈다. 검은색 후드와 필러 장식,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해 단단한 인상을 강조했다. 측면은 펜더와 D필러를 유리창과 자연스럽게 이어 지붕이 떠 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 디자인을 구현했다. 뒷문은 양옆으로 여는 '풀오픈 트윈 스윙'과 위로 들어 올리는 '리프트업' 두 가지 방식으로 마련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실내는 다양한 도구와 장비를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툴 박스'를 콘셉트로 꾸몄다. 승객용과 화물용 모델의 쓰임새에 맞춰 업무 공간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시보드는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마련했고, 중앙에는 최대 14.6인치 대형 화면을 배치했다. 에어컨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별도 버튼으로 남겨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해 개방형 앱 마켓과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지원한다. 여기에 플릿 관리 시스템 '플레오스 플릿'과 차량 커넥티드 데이터 API를 함께 제공해 고객이 차량 상태와 운행 데이터를 관리하고 자사 업무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기아는 2027년 하반기 국내와 유럽 시장에 PV7 패신저 롱과 카고 롱을 우선 출시한 뒤, 글로벌 시장에 23종의 파생·컨버전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이번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일반 공개 기간(15~20일)에는 PV7 3대를 포함해 PV5 라인업 7대 등 총 10대의 PBV를 전시할 예정이다. 국내외 특장 업체 31곳을 초청한 '2026 글로벌 PBV 컨버전 파트너스 데이'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실적 1등도 바꾼 KB...이찬우·황병우 회장, ‘연임 셈법’ 달라지나

KB금융지주가 현직 회장 연임 대신 새로운 리더를 발탁하며 금융지주 회장의 인사 관행을 흔들었다. 양종희 현 KB금융 회장은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며 첫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에 앞서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공식이 깨지면서,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둔 NH농협금융지주와 iM금융지주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이 지난 11일 이재근 부문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하며 양종희 회장의 연임은 무산됐다. 2023년 취임한 양 회장은 재임 기간 KB금융 연간 순이익을 2년 연속 연간 최대인 5조원대로 이끌었다. 금융지주의 경우 경영 성과와 조직 안정을 고려해 현직 회장의 첫 연임을 허용하는 사례가 많았던 만큼 양 회장의 연임 전망에 무게가 실렸던 상황이다. 하지만 KB금융은 '세대교체'를 이유로 이재근 부문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택하며 기존 인사 공식을 깼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어 KB금융이 선제적으로 회장 교체를 단행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정부와 당국은 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두고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왔고, 개선안에는 회장의 3연임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금융지주 내부의 지배구조 변화 움직임이란 해석도 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사회 중심의 승계 판단에 따라 차기 회장 선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의 이례적인 결정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는 농협금융과 iM금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내년 2월, 황병우 iM금융 회장은 내년 3월 첫 임기를 마친다. 이찬우 회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해 다른 금융지주 회장과 달리 2년 임기를 수행 중이다. 농협금융은 그동안 회장 연임 사례가 많지 않은데, 연임에 변수가 더 추가된 셈이다. 농협금융은 전임 회장 중 김용환, 김광수 전 회장이 각각 1년 연임했다. 지배구조상 농협금융 정점에 있는 농협중앙회 입김이 커 중앙회 의중에 따라 금융지주 회장의 인사 변동이 큰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강호동 현 농협중앙회장 임기가 2028년 3월까지로 아직 여유가 있고 관료 출신인 이찬우 회장이 조직 안정성 차원에서 연임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KB금융발 세대교체 기조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면 농협금융도 회장 교체를 배제하기 어렵다. 황병우 회장 연임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황병우 회장은 iM뱅크 행장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했고, iM금융 회장으로도 발탁되며 그룹의 시중금융지주 전환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중요한 시기에 조직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킨 만큼 한 차례 연임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iM금융은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승계 절차에 들어가기에 앞서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자격 요건을 공지했다. 최근 5년 이내 국내외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 혹은 부행장·부사장 이상 경력,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20년 이상 근무, 주주총회 선임 시점 기준 만 67세 이하 등의 조건을 제시했는데, 황병우 회장이 모두 충족하며 연임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KB금융이 경영 성과보다 세대교체를 선택하면서 금융지주 회장 선임 기준이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영 성과가 차기 회장 선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황 회장도 연임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와 당국의 회장 연임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며 금융사들의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회장 인선은 회추위 결정 사항으로 미리 예상하기 어렵고, KB금융 사례가 반드시 다른 금융사에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양종희 연임 대신 세대교체...KB금융 회추위가 남긴 ‘새로운 룰’ [이슈+]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실패하면서 금융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차기 회장을 교체한 배경에 금융권의 이목이 모이는 가운데, 회추위가 투명성은 입증한 반면 향후 지배구조 안정성 측면에서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추위는 지난 11일 이재근 KB금융 글로벌·자산관리(WM)·중소기업(SME)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은 당초 양 회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점쳤으나 예상과 크게 벗어난 결과다. 지난 재임 사례를 볼 때 전임자인 윤종규 전 회장이 9년 동안 회장을 지낸데다 재임 기간 역대 최대 실적 달성, 비은행 이익 확대, 취임 후 주가 3배 급등과 같이 양 회장이 거둔 성과들을 고려하면 연임 실패가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B금융은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했다가 회추위 심사에서 탈락한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금융권에선 국내 최대 금융그룹 수장이 취임 3년 만에 바뀌게 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장 무게감이 실리는 쪽은 회추위가 경영의 안정과 지속보다 금융산업 재편기에 맞춘 인적 세대교체와 이사회의 독립적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보다 높게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이번 교체 결정에 대해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 부문장을 선택했다"며 “이 부문장은 금융산업이 재편되고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KB금융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훌륭히 이끌어낼 만한 역량이 있는 CEO 후보"라고 말했다. 그룹 전반 인사와 세대교체를 선제적으로 대비한 것이란 시각부터 금융당국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독립성·투명성을 강조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앞서 금융지주 회장들의 현직 프리미엄을 이용한 '참호 구축'을 강하게 비판해 온데다 지난 8월 국민은행이 비정기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까지 겹치면서 미묘한 외부 변수가 이어졌다. 이에 당국의 '지배구조 개편 및 이너서클 타파' 기조와 세대교체 바람 등 각종 숨은 배경들이 결과에 작용했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회추위원 중 상당수는 3년 전 양 회장을 직접 추천했던 인물들로, 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에도 현직 회장 연임을 단행할 경우 사외이사들이 이너서클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 이를 우려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 최대 금융그룹으로서 정무적 입장을 배제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공식적으로 제도적 압박이 가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KB회추위가 압도적인 성과를 후순위로 둔 데 따른 부작용엔 입장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추후 지배구조의 예측 가능성과 경영 연속성 측면에서 새로운 리스크를 만들어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직 회장이 뛰어난 실적을 내더라도 그것만으로 연임을 보장받지는 못한다는 선례를 KB금융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종희 회장이 재임 기간 역대 최대 실적 유치 뿐 아니라 도덕적 결함이나 치명적인 금융 사고가 없었고, 오히려 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 경영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회추위가 실적으로 증명해도 교체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던지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임의 기준이 불명확해졌다는 점은 가장 큰 부작용이자 후폭풍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제까지는 실적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내고 중대한 결격사유가 없을 경우 연임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런 암묵적인 공식이 흔들리게 되면서 성과가 연임의 필요조건이 아닌 기타요소 중 하나로 격하된 것이다. 이는 향후 회장의 장기 경영 계획과 정책상 연속성을 흔들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통상적으로 지주 회장은 집권 1기에 포트폴리오 재편부터 글로벌 사업 투자, 조직 개편 등 발판을 마련해두고 2기에 투자 회수 및 해외 사업 규모 확장, 비은행 사업 확대 등을 구상하는 패턴을 보였지만 이런 계획을 세우기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여러 계열사의 자본 배분과 사업 전략이 연계되는 지주로선 오히려 지배구조상 불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계자는 “KB 회추위는 단번에 회장이 바뀔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듦으로써 새롭게 발탁된 회장 또한 3년 외의 시간을 보장하지 않게 됐다"며 “신규 플랫폼 구상이나 비은행 M&A와 같이 상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계획보다 눈에 보이는 성과에 집중할 유인도 커진 셈"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변화로 '지배구조 정상화'가 오히려 강해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전까지는 실적이 좋으면 자동으로 연임이 확실시되는 구조였지만 이런 오랜 관념을 끊어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회추위가 내부 인사를 발탁해 승계함으로써 기존 회장의 경영상 연속성을 어느정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 기회로 회추위가 현직 회장을 포함해 여러 후보를 동일 선상에서 경쟁시키고 가장 적합한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던짐으로써 견제를 강화하고 예측 가능성을 낮췄기에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광주은행, 블록체인 디지털식권 구현…직원식당 적용

광주은행은 솔라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직원식당 디지털식권 실증사업(PoC)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지난 6월 솔라나 재단과 체결한 '디지털자산 결제와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MOU)'의 후속 사업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실제 업무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관련 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실증사업에는 광주은행을 비롯해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를 이끄는 솔라나 재단과 블록체인 인프라 전문기업 노드인프라가 참여했다. 3사는 솔라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직원식당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식권 시스템을 구현하고 운영 환경에서 적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광주은행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지갑 발급부터 디지털식권 발행·사용, 임직원 간 전송, 정산까지 전 과정을 분산원장 환경에서 구현했다. 또 실제 운영을 하며 시스템 처리 과정과 안정성을 검증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는 경험과 노하우를 행내에 축적하고, 관련 기술에 대한 내부 역량도 강화했다. 앞으로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자산 결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신규 서비스와 후속 과제를 검토할 계획이다. 변미경 광주은행 부행장은 “이번 PoC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직접 구현하고 운영하며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다"며 “디지털자산 시장과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HD현대이앤에프, 대산산단 LNG 열병합발전소 준공

HD현대이앤에프가 충남 서산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전력과 열을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HD현대이앤에프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HD현대이앤에프는 HD현대오일뱅크가 자회사로 설립한 집단에너지 기업이다. 새로 건설된 발전소는 290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 생산능력과 시간당 321톤의 열 생산능력을 갖췄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고효율 가스터빈 복합발전 방식을 적용했다. HD현대이앤에프가 생산한 전력과 열에너지는 에이치앤엘(H&L)어드밴스드를 비롯한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2021년 설립된 HD현대이앤에프는 약 4350억원을 투자해 LNG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나섰다. 2024년 3월부터 2년여에 걸쳐 설비를 구축한 뒤 단계적인 시운전을 통해 설비의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했다. 상업 가동은 지난 7월 말부터 시작했다. 대산 석유화학산단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말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되면서 전력 판매 기능을 가진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산단 내 자체 발전소에서 전력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전기요금을 6~10% 감면받는 혜택도 주어졌다. 이번에 HD현대이앤에프가 LNG 열병합발전소의 상업 가동을 개시하면서 단지 내 석화기업들이 전기료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비롯해 각종 석화 소재를 열분해 및 가공하기 위해 많은 열과 전력을 소비한다.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준공식에서 “이번 LNG 열병합발전소 준공은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에너지 인프라를 한층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HD현대이앤에프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바탕으로 입주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와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오타쿠 성지’ 용산 아이파크몰· 홍대 AK플라자 “콘텐츠로 취향 저격”

“어린 딸이 오고 싶다고 해서 별 생각 없이 데려왔는데 웨이팅(대기) 예상시간만 5시간이라 곤란하게 됐네요." 지난 14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용산구 HDC아이파크몰 용산점 리빙파크 3층 내 '치이카와샵' 인근에서 만난 40대 남성 A씨는 “이정도로 인기가 많을 줄 몰랐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곳은 일본 나가노 작가의 메가 히트작 '치이카와(먼작귀)' 국내 첫 공식 굿즈숍이다. 정식 개장한 지 8개월차인 상설 매장임에도 극심한 대기 현상이 발생하면서, X 등 SNS에선 대리구매를 요청하는 글도 쉽게 볼 수 있다. 해당 숍이 위치한 리빙파크 내 '도파민 스테이션' 공간에서는 한적한 부스를 찾기 어려웠다. 지난해 8월부터 아이파크몰이 정식 운영 중인 도파민 스테이션은 약 6500㎡(약 2000평) 규모의 체험형 놀이 공간이다. 이곳에는 국내외 인기 캐릭터·게임·K-팝·F&B(식음료) 구분 없이 40여 개의 콘텐츠를 한 데 모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글로벌 유명 IP인 '해리포터' 팝업뿐 아니라 일본식기 전문 편집숍 '보물섬', 등 이색 팝업을 만나볼 수 있었다. 여기에 참치 해체쇼를 직관할 수 있는 '참치학교' 팝업과 모락설기·피자설기 등 퓨전 떡 관련 F&B 팝업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었다. 한때 아이파크몰 리빙파크는 전자제품의 메카로 불리는 용산 지역 특색을 반영하듯 여러 층에 걸쳐 각종 디지털 기기 상가가 들어섰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일부 휴대폰·카메라 판매점과 닌텐도·플레이스테이션 등 글로벌 게임기 브랜드가 입점돼 있지만 규모가 예전만 못하다. 기존 전자상가 이미지를 내려놓은 대신 유명 IP(지적 재산권) 콘텐츠를 앞세운 체험·전시·팝업 등의 '취향 소비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실제 리빙파크 3층뿐 아니라 6층에서도 팝마트·레고스토어·모애쿠·반다이남코코리아스토어·대원뮤지엄·토미카스토어·팝퍼블·도토리숲 등 IP 관련 매장들이 상당한 공간을 차지했다. 팬덤 콘텐츠를 통한 고객 유입→체류 시간 연장→F&B 등 추가 소비 구조를 만들면서 실적 상승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2024년 5423억원을 기록한 아이파크몰 용산점 연매출은 지난해 6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올랐다. 회사는 올해 연매출이 8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성적표인 방문객수도 2021년 3200만명에서 2022년 3520만명, 2023년 3640만명, 2024년 3830만명으로 매년 상승세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4000만명대를 찍었고,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11만명에 이른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유명 IP뿐 아니라 세차·발레·F&B·리빙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가 밀집돼 고객이 몰리는 것 같다"며 “팝업 계약 구조는 일주일부터 3개월·6개월 등 다양하며 계속적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개성의 상징으로 통하는 홍대입구역 인근의 지역적 입지를 그대로 흡수한 곳도 있다. 바로 AK플라자 홍대점이다. 이 매장은 아이파크몰 용산점·국제전자센터 등과 함께 국내 서브컬처 팬덤의 필수 투어 랜드마크로 꼽힌다. 해당 점포가 위치한 홍대 지역도 일본 오타쿠 문화의 본고장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본뜬 '홍키하바라'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관심도가 높다. AK플라자는 롯데·신세계·현대 등 빅3 백화점과 대비 점포 수 등 규모 측면에서 다소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더구나 2021년부터는 '명품 없는 백화점'을 표방해 식음료·패션·리빙 등 생활밀착형 제품군 위주로 사업 역량도 집중해왔지만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애니·게임 등 IP 사업에 주력한 아울렛형 홍대점이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건물 5층에 각종 애니메이션 굿즈·도서를 판매하는 '애니메이트' 상설 매장을 도입한 것을 기점으로 서브컬처 팬덤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이후 2022년에는 2층에 K-팝 앨범·굿즈 등을 취급하는 '위드뮤 홍대'를 새롭게 선보이며 본격적인 확장 노선을 밟았다. 현재는 시나모롤 스위트 카페·리락쿠마샵·반다이가샤폰 스트리트·가챠삽·플레이 원피스 등 다양한 팬덤 수요를 노린 공간들까지 들어선 상황이다. AK플라자가 제공한 엠브레인 패널딥데이터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홍대점 매출은 애니메이트를 첫 선보였던 2021년 대비 3.5배 늘었다.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7.1%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올 1~5월 누계 방문자 수도 전년 대비 30.4% 증가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홍대점의 주 고객층은 1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고객층과 외국인"이라며 “젊은 고객층의 높은 콘텐츠 소비 성향과 상권 특성을 반영해 국내외 서브컬처·IP에 대한 전문성과 취향성 위주로 브랜드와 콘텐츠를 구성했다"고 했다. AK플라자는 홍대점의 '애니메이션 전문점·굿즈숍·팝업 매장' 복합 구성의 사업 공식을 수원점에서도 강화하고 있다. AK플라자는 사업 모델별로 백화점·쇼핑몰을 구분해 운영 중인데, 쇼핑몰인 홍대점과 달리 수원점은 백화점 본관에 쇼핑몰 별관이 연결돼 운영되는 구조다. 지난해 9월부터는 수원점 5층에서 'AK홍대 프로젝트'를 펼쳐왔으며, 최근에는 이를 600평 규모의 IP콘텐츠 특화 상설 공간인 '팝토피아'로 리뉴얼해 선보였다. 이곳은 애니메이트·지브리숲·건담베이스 등 대표 브랜드를 기반으로 운영하되, 더쿠·웨차이굿즈 등 가족단위 고객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편집숍 형태의 MD도 함께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수원점의 주 고객층은 20대~50대 가족 단위 고객으로, IP 조닝은 상권·고객 특성을 고려해 점포별로 차이를 두고 있다"며 “전문 IP 콘텐츠부터 다양한 IP를 접할 수 있는 MD까지 수직·수평적으로 구성해 고객 취향과 소비 수요를 아우르는 IP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강원 찾은 황기연 수은 행장…“K-푸드 해외진출 적극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수은-강원도 경영안정자금 협약' 첫 수혜 업체인 쌀 가공업체 세준에프앤비를 방문했다. 수은은 이번 지원을 계기로 비수도권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확대해 지역주력산업의 세계화를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은은 황기연 은행장이 지난 11일 강원 홍천군 소재 쌀 가공식품 전문기업 세준에프앤비를 방문했다고 14일 밝혔다. 세준에프앤비는 떡·누룽지 간편식 제조 기업으로, 기존 주문자 개발생산(ODM) 사업 외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해외시장에 진출한 업체다. 황 행장의 이번 현장 방문은 지역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확대해 강원도 2대 수출품목인 K-푸드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특히 세준에프앤비에 대한 지원은 강원도청과 지난달 체결한 '경영안정자금 취급 업무협약'을 통해 지원한 첫 사례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당시 협약은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 육성 방안'에 부응해 지방주도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수은은 'K-푸드 프로그램'을 통해 세준에프앤비에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강원도청은 수은이 깎아준 금리의 일정 금액을 수은에 대신 지급한다. 박승용 세준에프앤비 대표는 “K-푸드 열풍을 바탕으로 기존 중동·동남아 시장 외 미국 등 선진국 시장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큰 기회가 열리는 만큼 앞으로 K-푸드 수출을 적극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황 행장은 “K-푸드는 강원도의 주력 수출품목이자 우리나라의 중요한 신성장 동력이다. 수은은 비수도권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확대해 지역주력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홍지선 국토장관 후보자 “장모 1.7억 상환 연장, 자녀 학비 때문”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아파트 매입 과정에서 장모에게 빌린 1억7000만원의 원금 상환 유예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린 데 대해 자녀의 대학원 학비 마련을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장모에게 매월 법정 이자율을 적용한 이자를 지급해 사실상 증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내야 할 이자소득세는 관련 규정을 알지 못해 납부하지 않았다가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이를 인지한 뒤 뒤늦게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억67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해 주택을 구입한 홍 후보자는 현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시장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국민의 주거 상향 이동이 어려워진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 따르면 홍 후보자는 2025년 5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아파트를 10억500만원에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주택 매입 과정에서 3억6700만원을 주택담보대출로 조달했고, 배우자는 자신의 어머니인 홍 후보자의 장모에게 차용증을 작성하고 1억7000만원을 빌렸다. 주택 가격의 절반이 넘는 5억3700만원을 금융기관 대출과 가족 간 차입으로 마련한 셈이다. 이후 올해 장모 차입금의 원금 상환 유예기간을 당초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면서 사실상 증여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홍 후보자는 상환기간 변경에 대해 자녀의 대학원 진학에 따른 교육비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2025년 아파트 중도금 지급을 위해 배우자가 장모로부터 차용했고, 2026년 이후 자녀의 대학원 진학이 결정돼 학비 충당 등을 위해 원금 상환 거치 기간을 연장하는 변경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가족 간 차입이 증여에 해당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실제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후보자는 “작년 차용 이후 현재까지 차용금에 법정 이자율 연 4.6%를 적용해 매월 이자를 계좌로 송금했다"며 향후 원금도 성실히 상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자는 해당 아파트를 시세 차익을 위한 투자 목적이 아니라 실거주 목적으로 구입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해당 주택에 전입한 이후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족 간 금전거래 과정에서 세금 신고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홍 후보자 측은 장모에게 지급한 이자와 관련해 채무자가 원천징수해야 하는 이자소득세를 납부하지 않다가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이를 확인한 뒤 지난 7일 일괄 납부했다. 홍 후보자는 “사인 간 금전 대차의 경우 채무자가 이자소득세를 원천징수하고 채권자를 대신해 이를 신고·납부해야 하는 세법 규정을 알지 못했다"며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이를 인지하게 돼 즉시 관련 신고를 하고 세금을 완납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세금 문제를 세심히 살피지 못했던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가 자신의 주택 매입에는 3억원대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하면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와 대출규제 강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모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홍 후보자는 주택을 구입했던 당시와 현재의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본인이 주택을 구입할 당시와 달리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과열되면서 시장 안정 및 수요 관리를 위해 규제지역 지정과 대출규제 강화가 불가피해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의 주거 상향 이동이 어려워진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과거 자신이 '과도한 전세·대출 없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주택 보급'을 강조한 것과 실제 주택 매입 방식이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도 선을 그었다. 홍 후보자는 “해당 발언은 전세제도와 주택 구입 시 대출을 일정 부분 이용하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주거비 부담이 큰 국민에게 장기·안정적 공공주택이라는 선택지를 추가로 제공해 다양한 거주 형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개편 방향에 힘을 실었다. 홍 후보자는 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해 “세율을 주택 수 기준에서 부동산 가액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일원화하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이 국회에 제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담세능력과 과세형평에 맞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거주 중심의 주택시장 형성을 위한 “세제개편의 방향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의 주택 매입 자금 조달과 가족 간 차입, 뒤늦은 세금 납부 문제는 오는 16일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주요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히 본인이 주택담보대출과 가족 차입을 적극 활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선 것과 대출규제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정책적 입장 사이의 정합성을 두고 여야의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홍지선 국토장관 후보자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늘려야”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주택난 해소를 위해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주택 공급 물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용산공원 역시 핵심 공간은 보존하되 부수적 공간을 중심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보전 가치가 낮은 훼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도 공급 부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용산 일대 주택 공급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여온 가운데 차기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 훼손 그린벨트까지 서울 내 공급 가능 부지를 폭넓게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어서 향후 서울시와의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 따르면 홍 후보자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주거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 서울 주택 공급과 직주근접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질의에 “서울의 심각한 주거난을 고려할 때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 핵심 입지 내 대규모 공공부지로서 주택 공급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 주거난 해소를 위해 주택 물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주거 기능 확대 문제는 정부와 서울시 간 주택 공급 협의 과정에서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홍 후보자가 장관 취임 전부터 서울 핵심 입지의 공급 물량 확대 필요성을 명시적으로 밝히면서 향후 국토부와 서울시 간 협의에서도 주거 비중 조정 문제가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커졌다. 홍 후보자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용산공원 주택 공급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현재 정부는 용산공원 전체를 개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전체 부지를 대상으로 어느 곳이 주택 건설에 적합한지 검토해보고 있는 단계로 알고 있다"며 “용산공원 부지의 핵심 공간은 지키되 부수적 공간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 가능성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용산공원을 청년 등 미래세대를 위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강조했다. 홍 후보자는 “용산공원 부지는 청년 등 미래세대에 상당한 규모의 주거 공간을 신속히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 높은 부지로 알고 있다"며 “녹지 확보라는 공원의 핵심 기능과 함께 미래세대를 위한 주거 공간이 공존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대상지와 공급 물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자는 장관으로 취임할 경우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국민 공감대를 형성한 이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주택 공급을 위해 보전 가치가 낮은 그린벨트를 선별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홍 후보자는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 개발제한구역 중 이미 훼손돼 보전 가치가 낮은 곳을 선별해 해제하고 주택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은 유지하면서 이미 훼손된 지역에 대해서는 주택 공급을 위해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는 서울시가 정부와의 주택 공급 협의 과정에서 용산공원 보존을 전제로 훼손 그린벨트 등 대체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과 맞닿아 있어 향후 협상 과정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홍 후보자는 정부와 서울시의 갈등에 대해서도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앙정부와 서울시 모두 충분한 물량의 주택을 신속히 공급한다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고 이해한다"며 “그간 서울시와 논의한 내용을 살펴보고 협의 방향 등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에 대해서는 사업 초기 단계의 정비구역 지정뿐 아니라 실제 공급으로 연결되는 착공까지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홍 후보자는 신속통합기획에 대해 “사업 초기 단계인 정비구역 지정에 도움을 주는 정책"이라면서도 “전반적인 사업 기간을 단축하려면 주택 공급에 직결되는 착공 관리까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의 최근 공급 부족 원인과 관련해서도 “인허가 권한을 가진 지방정부가 사업 초기 단계인 정비구역 지정 확대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주택 공급에 직결되는 착공 관리에는 소홀했던 것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향후 국토부가 서울시의 정비구역 지정 실적뿐 아니라 실제 착공과 입주 물량까지 공급 성과로 관리하겠다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홍 후보자는 취임 이후 최우선 정책 과제로도 주택 공급을 통한 시장 안정을 제시했다. 그는 “민간과 공공의 공급 역량을 총동원해 주택 공급 속도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청년·신혼부부·무주택 서민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선호 지역에 양질의 주택을 충분히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6일 열린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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