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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난 정용기 사장의 북방 비즈니스…‘3가지 고정관념’ 과감히 깨부셨다

'지역난방은 국내용이야, 공기업은 해외 진출 힘들어, 정치인 출신 사장은 일 못해' 한난의 정용기 사장이 이 3가지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부수는데 앞장서고 있어 조용히 이목을 끌고 있다. 서양에서 전수받았지만 한국에서 성장시킨 지역난방 시스템을 열 등 에너지 공급이 취약한 몽골,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북방지역에 이를 전수해주면서 이를 통해 국내 발전, 건설 사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정용기 사장은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친환경적이면서 효율이 높은 지역난방 시스템의 해외 보급에 나섰다. 한난은 이를 북방 비즈니스로 부르고 있다. 한난은 3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몽골 에너지부와 '열병합발전 및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난은 몽골에 △열병합발전(CHP), 가스보일러 도입을 통한 몽골의 노후 석탄발전소 및 보일러 현대화 △바이오매스, 폐기물 · 소각열 등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개발 △에너지 분야 법률 및 제도, 설비 운영, 유지관리 등의 정책 · 기술 교류 △중장기적으로는 울란바토르 석탄 열병합 발전소를 천연가스 기반 K-난방 시스템으로 전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난의 북방 비즈니스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작했다. 한난은 지난해 6월 한-우즈벡 정상회담에서 지역난방 현대화 사업 MOU를 체결한 이후, 'K-난방 실크로드를 가다'를 모토로 한난 정용기 사장이 직접 이끄는 '우즈벡 K-Heating TF'를 통해 △노후 지역난방 설비 현대화 △뉴타슈켄트 신도시 에너지 인프라 컨설팅 △전문 인력 트레이닝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논의가 구체화되어 올해 8월 4일 정용기 사장이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와 △지작 지역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 △뉴타슈켄트 신도시 친환경 열공급 시스템 적용 등을 논의했으며, 가시적 성과도 곧 나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지역난방은 제품이 아닌 공동주택이나 큰 건물에 열을 공급해주는 방식이자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를 수출에 활용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더군다나 한난은 민간기업도 아닌 공기업이다. 그런 점에서 한난의 북방 비지니스는 기존 틀을 과감히 깼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은 정용기 사장이다. 정 사장은 정치인 출신이다. 19대와 20대 국회의원을 지내다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2년 11월 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취임해 올해 11월 임기 마감을 앞두고 있다. 취임 당시 정 사장에 대한 시장의 의심은 컸다. 비전문가인데다 그동안 국회에서 맡았던 상임위도 지역난방공사와 상관없는 분야였기에 과연 그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컸던 게 사실이다. 북방 비즈니스 전략은 이러한 의심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정 사장은 국내 사업도 견실하게 이끌고 있다. 한난은 정 사장이 취임한 2022년에 4039억원 영업적자를 냈지만, 2023년 3147억원, 2024년 3279억원 영업이익으로 전환했고 올해는 4616억원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결국 정 사장은 지역난방은 국내용일 뿐이다, 공기업은 해외진출 힘들다, 정치인은 일 못한다는 3가지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부셨다. 한난의 북방 비즈니스는 단순한 일개 공기업의 해외 진출이 아니다. 국내 발전, 건설 사업까지 동반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한난 관계자는 “지역난방 시스템은 단순히 배관을 깔아서 온수를 전달해 주는 것을 넘어 발전소 건설을 통해 전기와 온수를 동시에 생산 및 공급하고 더 나아가서는 신도시 건설에까지 이르는 거대한 사업분야"라며 “우리가 해외 국가에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 놓으면 그것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해 사업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난은 지난해 9월, 국내 지역난방 관련 민간기업의 우즈벡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우즈벡 K-난방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40여개의 기업으로 구성된 'K-난방 협의체'를 발족했다. 이번 우즈벡 방문기간 동안 올 4월 공식 출범한 '우즈벡 열공급공사'와 공동으로 선진 지역난방 기술 포럼을 개최하고,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 7곳과 함께 기술 홍보회를 열어 민관 동반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정용기 사장은 “몽골, 중앙아시아 등 북방 국가들은 노후 설비 개선과 에너지 전환 수요가 크다"며, “우리 한난의 K-난방은 고효율·저탄소 기술로 현지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외교적 협력관계 강화와 한국 기업들의 해외 동반 진출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소상공인연합회, 금융위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에 “환영”

소상공인연합회가 4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과 관련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전국 소상공인을 대표해 이번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을 적극 환영한다"며 “금융위의 소상공인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마련된 이번 지원방안은 소상공인 회복과 새출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송 회장은 이번에 발표된 '금융비용 부담경감 3종 세트'와 '폐업지원 대환대출 대상 확대', '빅테크 플랫폼을 활용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소상공인들의 금융 접근성을 크게 높일 획기적인 방안"이라고 평가하고, 소상공인 현장 체감형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한 전담 조직 개편 소식에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소공연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소공연에서 금융위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위는 소상공인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특별 정책자금 공급과 함께 금리 절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발표했다. 소공연 측은 “소상공인 금융정책 전달 체계의 효율화를 위해 체계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금융위원회 및 금융권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소상공인 금융 정책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김동연 “노동자 안전과 기업 성장, 함께 실현할 것” 강조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4일 정부가 추진 중인 근로감독권 지방위임 정책과 관련해 선도적 역할을 맡는다고 밝혔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3일 근로감독권 실행 전략 점검회의에서 “경기도가 테스트베드가 되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정책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산업재해 국가책임 실현'의 일환으로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권을 지방정부에 위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 지사는 이에대해 “산재 예방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경기도가 대표모델이 되어야 한다"며 “제도 착근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이미 '노동안전지킴이' 제도를 통해 산업현장 안전 모니터링을 수행해왔으며 지난 7월 기준 개선율은 85.2%에 달한다. 이는 도가 근로감독권을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지사는 “산업재해로부터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의지는 뜨겁게, 인력과 예산 준비는 냉정하고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뜨거운 아이스커피'처럼 접근하자"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행정2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근로감독권 위임 대응 합동 TF'를 구성하고 제도 시행을 위한 조직적 준비에 착수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테스트베드가 돼 노동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동시에 기업은 위험요인을 줄여 장기적으로 노동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전환점을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도는 모두가 웃으며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여정의 맨 앞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4일 의왕시 건설공사 현장을 방문해 “일터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노동자 없게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도는 이번 정책을 통해 산업현장의 안전을 강화하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정선 동강마라톤대회 6일 개최, “시간을 거슬러 동강을 달리다”

정선=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정선아리랑 시간여행(타임트래블), 시간을 거슬러 동강을 달리다'를 주제로 정선읍 동강변 일원에서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정선군이 주최하고 정서군의회, 정선군체육회, 강원랜드가 공동으로 후원하는 '2025 제1회 정선 동강마라톤대회'는 오는 6일 정선읍 동강변 일원에서 개최된다. 정선군이 자랑하는 '정선아리랑'의 명맥을 잇고 '동강'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했다. 정선군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20km·10km·5km 3개 종목으로 진행되며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직접 코스를 설계했다. 참가자 접수는 지난 달 19일 마감됐으며 총 2058명이 신청했다. 군은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대회 당일(6일)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전 구간동강생태체험학습장~ 가탄 강나루농장)을 교통통제한다고 밝혔다. 정선경찰서, 모범운전자회, 자율방범대 등 23명을 코스 주요 교차로와 도로벼넹 배치해 교통 안내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모든 참가자와 자원봉사자는 오전 6시부터 정선종합경기장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해 이동한다. 김재성 군 문화체육과장은 “전국 규모 마라톤대회가 정선에서 처음 열리는 만큼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과 필요하다"며 “교통 통제 구간을 미리 확인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대회를 통해 정선의 아름다움과 활력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함께 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선=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정선 주민자치회는 3일 조동종합복지회관에서 '2025년 신동읍 주민총회'를 개최했다. 주민자치회에 따르면 이날 주민들 투표를 거쳐 △신동 실버대학, △신동마켓, △신동 공유냉장고, △다문화 이웃과 함께 등 총 4개의 2026년 자치계획 의제의 우선순위가 결정됐다. 엄주용 신동읍 주민자치회장은 “신동읍 발전을 위해 주민 의견이 담긴 사업들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선=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정선군 사북청소년장학센터 체육관에서 오는 6일부터 7일까지 '2025 강원특별자치도회장배 생활체육유도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가우언도유도회 주최, 강원도유도회와 정선군유도회 주관, 정선군과 정선군의회 그리고 강원도·정선군 체육회가 후원한다. 대회 참가자는 도내 유도체육관 관원생과 유도 동아리, 순수 아마추어 유도 동호인으로 총 500명이 참가 신천을 완료했다. 유치부부터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 장년부까지 전 연령층이 참가해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뉘어 전 경기시간은 2분,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경기일정은 6일 유치부와 통합 초등 1·2학년부, 남녀 초등 3·4학년부, 남녀 초등 5·6학년부, 남중부 및 단체전 경기가 진행되며, 9월 7일에는 여중부, 남고부, 여고부, 남녀 청년·중년·장년부, 단체전 경기가 이어진다. 특히 강원랜드 재능기부로 창단된 유소년 유도팀인 사북초 유도부는 올해 열린 강원특별자치도회장기 및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히 2차 선발전에서 전 체급을 석권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기록해 이번 대회에서도 그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강신열 정선군체육회장은 “이번 대회가 도내 유도 동호인과 유소년 선수들에게 소중한 경험과 실력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도 건강한 체육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경북 현안과 지역 성과, 어업·문화·농업·환경에서 해법 모색

◇황재철 도의원 “참다랑어 어획한도 문제, 경북이 앞장서야"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의회 황재철 의원(국민의힘, 영덕)은 4일 열린 제35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참다랑어 어획한도 부족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황 의원은 최근 영덕을 비롯한 동해 연안에서 대형 참다랑어가 대량으로 잡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어획할당량 때문에 어민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7월 영덕에서만 1300여 마리의 대형 참다랑어가 잡혔으나, 어획할당 초과로 인해 마리당 200만~300만 원에 거래될 수 있는 고급 어종을 바다에 버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하루 만에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손실을 본 어민들이 속출했다. 황 의원은 일본과 한국의 어획할당량을 비교하며, 한국의 참다랑어 쿼터가 일본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2025년도 기준 일본은 1만 2828톤(대형 8421톤, 소형 4407톤)을 보유한 반면, 한국은 1219톤(대형 501톤, 소형 718톤)에 그치고 있다. 그는 경북도가 동해 해양생태계 자료와 어업 실태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해양수산부에 제공함으로써, 정부가 국제 협상에서 합리적인 어획할당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치망 어업의 할당량이 대형선망 어업에 비해 지나치게 적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실에 맞는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규제 중심의 획일적인 정책에서 벗어나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유연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며, 혼획된 대형 참다랑어를 정부 차원에서 수매하거나 유통에 활용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참다랑어 문제를 방치하는 것은 곧 국가 어업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경북도가 어민 생존권 보장을 위해 사력을 다해줄 것을 요구했다. ◇경북도의회 K-한류확산특위, 한복문화 활성화 논의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상북도의회 K-한류확산특별위원회는 4일 '세계가 열광하는 K-한류, 전통문화 내실화할 때이다'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한복문화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특위 위원과 한복 전문가, 관계 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한복이 단순한 전통 의상을 넘어 한국인의 정체성과 문화를 대표하는 자산임을 확인하고, 산업화와 세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박후근 한국한복진흥원장이 주제발표를 맡아 “한복의 산업적 가치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으며, 이어진 토론에서는 한복의 대중화·산업화, 교육·체험프로그램 확대, 글로벌 마케팅 전략 등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위원들은 학생 교복의 한복화, 한복 생활화 운동 등을 통해 원재료 생산 농가와 관련 산업 전반의 실질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용현 위원장은 “오늘 논의된 내용을 정책화해 K-한류와 한복문화 확산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의성 금성농협, 생명보험 성과로 지역 금융 메카 부상 의성=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 의성군 금성농협이 생명보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NH농협생명 경북지역총국은 지난 3일 금성농협에서 '치료비안심해2 NH건강보험' 출시를 기념하는 경북농협 1호 가입 행사를 열었다. 이번 상품은 최초 암 발생 이후 매년 보험금을 지급하며, 재발·전이·타원발암까지 보장 범위를 확대했다. 또한 고액 치료비가 소요되는 중입자 방사선 치료에도 1구좌당 5천만 원을 지원하도록 설계돼 주목받고 있다. 금성농협은 지난해 8월 출시된 NH모두안심재해보험으로 전국 1,110개 농축협 중 3위를 차지하며 '생명보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조용일 조합장은 “투명한 경영과 협동조합 정신을 바탕으로 조합원 권익을 높이고, 질병·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보험 가입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금성농협은 농자재백화점, 농기계수리센터, 하나로마트가 집적된 종합경제타운을 운영하며 지역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의성마늘' 매취 사업을 통해 대형 유통망에 안정적으로 공급, 농가 수취가를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산불피해 복원 위한 '시드볼 체험'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산불 피해지 복구를 위해 오는 10월 15일까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시드볼 제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정림건축 임직원들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진행되며, 국민이 직접 숲 복원 과정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드볼은 흙과 점토, 퇴비에 씨앗을 섞어 만든 작은 흙공으로, 자연 상태에서 발아해 토양 유실 방지와 생태 복원에 도움을 준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총 5만 개의 시드볼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작 과정에서 숲 복원의 필요성과 생태적 가치를 배우는 교육도 병행된다. 또한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에서는 산불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미디어아트 전시회 '숲, 울-림(林): 움직이는 회복의 숲'이 열리고 있다. 심상택 이사장은 “국민이 숲 복원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된 시드볼은 경북 지역 산불 피해 현장에서 '다시 자라는 숲' 프로젝트에 활용될 예정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박선원 ‘국내외 주식 재테크’ 활발…권영세 가족 ‘삼전 손절’

이춘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차명 주식거래 적발 사건으로 국회의원들의 투자 행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 중 일부는 미국 빅테크와 군사항공주 등에 활발한 재테크를 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와 가상자산을 정리하는 상반된 투자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에너지경제신문이 공직윤리시스템(PET)에 공개된 정보위원회 12명 의원들의 재산 변동(3월27일 현재) 상황을 분석한 결과, 정보위원회 의원들의 주식 투자는 크게 △군사·항공 기술 관련주 △글로벌 IT·반도체주 △바이오·헬스케어주 △일반 산업주 등 4개 유형으로 분류됐다. 먼저 국정원 출신으로 국방위를 겸직한 박선원 민주당 의원(인천 부평구을)이 유일하게 군사기술과 연관된 해외기업에 투자했다. 박 의원은 본인 명의로 △조비에비에이션(Joby Aviation) 1102주를 보유하고 있고, 배우자도 100주를 추가 보유해 가족 단위로 총 1202주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미국 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을 개발하는 항공기 제조사로, 현재 미 국방부와 함께 eVTOL(수직이착륙 전기항공기)을 군용 수송체계에 접목하는 실증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정보위 의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야는 글로벌 IT·반도체였다. 박선원 의원 배우자는 대만 반도체 TSMC 43주(약 653만8000원)를 신규 매입했고,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48주도 새로 투자했다. 글로벌 IT 대장주 아마존 10주도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는 전량 매도했다. 원내대표도 맡고 있는 김병기 민주당 의원(서울 동작구갑)도 배우자가 배터리 관련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139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대신 삼성전자 1650주와 셀트리온 63주는 전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선원 의원은 또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종목 교체를 한 것이 눈에 띈다. 뉴로보파머슈티컬스 171주를 전량 매도하는 대신 메타비아 171주를 신규 매입했다. △현대바이오 189주도 계속 보유하고 있다. 김병기 의원 배우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15주를 전량 매도했지만, △미투젠 200주는 계속 보유해 바이오 의약 분야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전통 산업 주에 대한 소규모 투자도 눈에 띄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경북 김천시)은 철강업체 포스코 7주와 한국금융지주 32주를 보유했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서울 구로구갑)의 경우 배우자가 △KOTC 현대아산 4주(5만8000원)를 신규 매수했고, 장남도 동일 종목 3주(4만4000원)를 새로 매입해 가족 합계 7주를 보유했다. 기존 보유하던 비상장 현대아산 주식(배우자 15주, 장남 10주)은 모두 정리해 상장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경기 수원시병)은 배우자가 △해운업체 HMM 50주와 △현대건설 50주, 장남이 비토르토큰과 아크 등 가상자산에 소액 투자한 것이 확인됐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서울 용산구)은 최근 가족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녀가 삼성전자 675주(5298만원), 차녀가 488주(3830만원)를 각각 전량 매도해 총 9129만5000원 규모의 반도체 주식을 정리했다. 권영세 의원은 보유하던 비트코인 0.0004491개 역시 전량 매도해 가상자산에서 손을 뗐다. 한편 정보위원회 12명 중 7명은 아예 증권이나 가상자산 투자가 없다고 신고했다. 국민의힘 소속에서는 권영세(서울 용산구), 신성범(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박지원(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윤건영(서울 구로구을), 이기헌(경기 고양시병) 의원이 무투자 그룹에 속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영화관에 가면 ‘입’도 즐겁다!

최근 극장가에서 관객의 흥미를 끄는 먹을거리 붐이 일고 있다. 과거 영화를 관람하는 한정된 개념에서 확장돼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굿즈 맛집'에 이어 '입'도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극장 체인인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관객의 방문 목적에 맞춰 식음료 부문을 강화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각 영화관들이 자체 특별관을 내세워 높은 수준의 관람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관객 입장에서는 취향에 맞는 매점 메뉴에 따라 극장을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CGV는 최근 동원F&B와 협업해 '동원 고추참치맛 팝콘'을 출시했다. 앞서 '짜파게티 팝콘'과 '순후추 팝콘', '육개장사발면 팝콘', '크라운산도 딸기팝콘' 등 다양한 식음료 브랜드와 손잡아 긍정적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먹는 즐거움 제공에 힘주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아예 상영관에 식당을 차리기도 했다. CGV의 특별관 씨네드셰프는 서울의 짚불구이 음식점 몽탄과 손잡고 특별 팝업 다이닝을 기획해 영화를 관람하면서 시그니처 메뉴 짚불 우대갈비를 즐길 수 있는 '무비페어링'을 마련해 화제를 모았다. 롯데시네마는 영화 '식사이론' 단독 개봉을 기념해 극중 등장하는 레시피를 매점 메뉴로 구현하는 기존 컬래버레이션의 틀을 깼다. '숯불치킨 갈비맛 팝콘', '숯불갈비양념 치킨', '동파육 군만두' 등 총 3가지로 구성된 신메뉴를 통해 영화 속 콘텐츠를 현실에서도 그대로 즐기는 '체험형 상영'이라는 관람 방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메가박스는 '팝콘 맛집'답게 이색적인 팝콘 기획에 '진심'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매점 인기 메뉴인 캐러멜 팝콘과 땅콩버터 브랜드 스키피의 대표 상품 '땅콩버터 크리미'가 만났다. 땅콩버터 크리미의 시즈닝이 캐러멜 팝콘에 더해져 더욱 진한 풍미와 부드러운 단맛을 완성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해태제과와는 벌써 네 번째 이색 팝콘을 합작했다. 지난해 마라맛 팝콘으로 파격적인 시도를 한 메가박스는 해태제과의 인기 과자의 맛을 재현해 '오사쯔맛 팝콘', '칸츄리콘 팝콘', '신당동 떡볶이 팝콘'에 이어 지난달 '구운양파 팝콘'을 잇달아 내놓았다. 지난 7월에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서울 코엑스점과 경기 고양 킨텍스점에서 시범으로 스낵 위주의 매점 메뉴를 극장간편식으로 확대했다. 아워홈의 미식 냉동 도시락 브랜드 온더고와 함께 도시락 2종을 선보여 관람 전후 애매한 시간대에도 극장 안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최근에는 영화 관람 만족도를 기본으로 맛있는 경험이 극장을 다시 방문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며 “영화 콘텐츠와 연결해 관객들이 극장에 올 수밖에 없는 F&B 메뉴를 적극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갭투자 막으니 전세 불안·집값 상승…6·27 대책의 역설

서울 아파트값 안정을 위해 고강도 대출 규제를 실시한 6.27 규제 이후 전세 시장이 불안해지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8%를 기록해 지난 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다. 대책 시행 이후 세 달이 넘어가면서 서울 아파트 시세는 다시금 상승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전역에서 6억이 초과되는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됐지만 서울 아파트 값이 오르는 이면엔 전세 시장의 불안이 배경으로 떠오르고 있다. 6.27 대책으로 수도권·규제지역 내 전세대출 보증 비율이 90%에서 80%로 낮아지고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전면 금지되면서 전세 물량이 크게 실종되자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옮겨붙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대책 시행 발표 전날인 6월 26일 대비 이날 현재 7.1% 감소한 상황이다. 갭투자가 전면 금지되면서 집주인이 전세 물건을 시장에서 거둬들이자 수요-공급 불균형이 일어나면서 전세값이 오르고 불안정해진 전세가격이 매매가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1만2000세대로 전국 최대 규모 대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이날 현재 전세 매물이 163개에 불과하다. 같은 단지 매매 물건이 389개인 것과 비교해서 전세 매물이 절반에도 채 못 미치는 상황이다. 6864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인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도 4일 기준 매매 물건은 218개이지만 전세 매물은 93개에 불과하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는 전체 5540세대 가운데 시장에 나와 있는 전세 매물이 27개에 불과하다. 이처럼 서울 주요 대단지 아파트에서 전세 물건이 아파트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전세값은 상승 중이다. 이달 첫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 올라 이전 주 대비 0.01%p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갭투자를 금지한 6.27 대책이 역설적으로 전세 시장의 불안과 매매 시장의 상승도 불러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권대중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6.27 대책으로 인해 갭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전세 매물이 실종돼 되려 전세시장이 불안정해졌다"며 “전세 거래가 어려워지면서 대기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옮겨간데다 전세가가 상승하면서 매매가마저 끌어올려 6.27 대책의 효과가 반감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인천시, 내년 국비 6조 3921억 확보...목표액보다 7921억 초과 달성...역대 최대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는 4일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국비 6조 3921억이 반영돼 역대 최대 규모로 6조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번 확보액은 당초 목표치인 5조 6000억보다 7921억(14.1%) 초과 달성한 것으로 올해 확보액(5조 8697억) 대비 5224억(8.9%) 증가했다. 정부 총예산 증가율(8.1%)을 상회하는 성과로 시의 적극적인 예산 확보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우선 교통 인프라 개선에는 △인천발 KTX 1142억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1405억 △GTX-B 노선 건설 3095억 △계양~강화 고속도로 건설 3130억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18억이다. 또 지역 균형발전 및 접경지역 지원은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 38억 △서해5도 종합발전지원 107억 △특수상황지역 개발 286억 △내항 1·8부두 재개발 17억 △북 소음방송 피해주민 지원금 12억이며 신산업·미래 성장기반에는 △스마트빌리지 보급·확산 153억 △수소전기차 보급 496억 △K-바이오 랩허브 구축 442억 이다. 특히 지난달 7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구윤철 기획재정부 경제부총리를 만나 건의한 핵심사업들이 반영됐다. 인천발 KTX 내년 개통을 위한 예산 1142억과 광역버스 준공영제 편입을 위한 17개 신설 노선*예산이 포함돼 시민 교통 편익 증진에 큰 성과를 거뒀다. 미반영 또는 감액된 사업 중 국회 심의 과정에서 증액을 추진할 주요 사업은 △인천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2억)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30억) 등이다. 시는 추가 국비 확보를 위해 중앙협력본부와 지역 국회의원과 긴밀히 협력하고 국비상황실 운영 등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발 KTX 개통과 광역버스 준공영제 확대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 예산이 대거 반영됐다"며 “남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도 시민의 교통·생활 편익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인천센터)와 K-바이오랩허브 사업추진단 공동 주관한 '2025년 제3차 빅웨이브 프라이빗 IR'을 이날 서울 강남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 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시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제약·바이오산업 신생기업의 투자 유치 촉진을 위해 마련됐다. 시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펀드를 운용하거나 전문 심사역으로 활동하는 투자자 약 12명과 우수 바이오 창업기업 6개가 초청된 비공개 행사로 참여 기업에는 밀도 있는 피칭과 1:1 투자 상담 기회가 제공됐다. 특히 기업별 기술력과 성장 전략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투자 논의가 이어졌다. 참여 기업들은 신약 개발, 약물 전달기술, 혁신 플랫폼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현장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시와 인천센터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후속 투자 연계를 강화하고 인천시의 전략 육성사업인 제약·바이오 분야의 지원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기업발표와 투자 상담뿐 아니라 세미나도 함께 진행되었다. 박시형 SBI인베스트먼트 이사는 '바이오 스타트업이 주목해야 할 투자 트렌드와 전략'을 주제로 국내외 투자 환경 변화와 시사점을 공유하여 투자가 절실한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K-바이오랩허브'와의 협력으로 의미를 더했다. 'K-바이오랩허브'는 입주기업과 멤버십기업 가운데 유망 신생기업을 선정하고 프로그램 운영과 투자설명회 준비 과정에 힘을 보탰다. 민간 투자자 네트워크와 공공지원 플랫폼의 결합을 통해 신생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한 이번 협력은 인천 바이오산업 생태계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은 인천시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핵심 분야"라며 “이번 빅웨이브 투자설명회는 단순한 투자 연계를 넘어 신생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자리였다. 앞으로도 인천센터는 유망 신생기업이 투자 혹한기를 극복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내년 주택 정책 ‘분양→임대’…엇갈리는 부동산 시장 반응

정부가 내년부터 임대 주택 공급을 대폭 늘리기로 해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취약계층 주거 안정에는 도움이 되겠다면서도 집 값 안정과 부동산 경기·내수 진작을 위해 분양 시장 활성화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4일 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을 통해 주택 공급 기조를 '분양 축소·임대 확대'로 공식화했다. 분양 지원 예산은 대폭 줄이는 대신 공공임대와 매입임대 예산을 사상 최대 규모로 늘렸다. 구체적으로 분양 주택 지원금은 올해 1조4741억 원에서 내년 4295억 원으로 70% 이상 깎았다. 반면 임대주택 출자금은 2조9429억 원에서 8조3274억 원으로 182% 늘렸다. 다가구 매입임대 예산도 2731억 원에서 5조6382억 원으로 20배 가까이 증액했다. 분양 대신 임대 확대라는 기조가 정부 차원에서 공식화된 셈이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청년층의 주거 복지 확대 기대감도 있지만, 무주택 실수요자의 청약 기회 축소, 매매시장 불안 가능성 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장 전문가는 이번 정책을 두고 “임대주택은 세입자에게 안전벨트 같은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분양 지원 축소는 청약 대기자에게 불리하고 매매시장에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정부가 사실상 주거 안정에 방점을 두는 대신 시장 안정은 뒷전으로 미룬 셈"이라고 지적했다. 즉 저소득층 세입자에게는 주거 복지가 확대되는 반면, 무주택 실수요자는 청약 기회가 줄어드는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양 지원이 줄면 공급 물량도 축소된다. 당첨 가능성은 낮아지고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신규 분양이 위축되면 매매시장 공급이 부족해지고, 결국 집값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정책 방향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임대 확대는 이재명 정부 공약의 연장선으로, 전월세 안정에는 분명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년이나 신혼부부처럼 당장 전세나 월세를 구해야 하는 계층에는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분양 위축으로 집 값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윤 랩장은 “분양이 줄면 내 집 마련 경쟁이 심화되고 매매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장기적으로 임대가 분양으로 전환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대주택만 늘리면 당장은 안정 효과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청약 경쟁이 심해지고 가격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임대를 분양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야 균형이 잡힌다는 설명이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전세 중심의 주택 시장 구조를 선진국형으로 바꿔 가야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는 “전 세계에서 전세 제도가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고, 그간 갭투기를 부추겨왔다"며 “임대 확대는 선진국형 주거 안정 모델로 가는 정상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전세라는 특수한 제도가 투기를 키워온 만큼 이를 줄이고 월세·임대 중심으로 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공공임대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기업형 임대와 공공지원 민간임대를 병행해야 월세 안정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주도의 공공임대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고, 민간 시장까지 함께 참여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역대 정부의 공급 대책 실패를 거론하며 임대 확대 정책이 불가피하다는 설명도 내놨다. 최 교수는 “역대 정부가 공급 대책을 수차례 내놨지만 성과는 미미했다"며 “유일하게 성공한 사례는 노태우 정부 시절 1·2기 신도시"라며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때도 공급 대책은 쏟아졌지만 실제 공급된 물량은 10%에 불과했다. 이번 임대 확대 정책은 단순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과거의 실패를 넘어 공급 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한 전문가는 “임대 확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분양 축소로 인한 청약 경쟁 심화와 시장 불안 가능성도 있다"면서 “임대·분양 균형을 어떻게 잡고 현장 집행력을 담보하느냐가 정책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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