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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교육서비스 부문 16년 연속 1위

대교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서 교육서비스 부문 1위를 수상했다. 이로써 대교는 2011년 첫 선정 이후 16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국내 대표 교육기업으로서 위상을 입증했다. 11일 대교는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해 온 교육 철학과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는 산업계 종사자, 증권사 산업별 전문가 등 전문가 집단과 소비자 평가단이 참여해 기업의 혁신 능력, 고객 만족, 사회 공헌, 윤리 경영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대교는 '눈높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학습자의 이해 수준과 학습 속도에 맞춘 1:1 맞춤 학습 시스템을 구축하며 교육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왔다. 또한 학습자가 스스로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을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대교의 교육 철학은 유아 교육부터 초∙중등, 성인∙시니어 학습까지 이어지는 전 생애주기 학습 체계로 확장되고 있다. 유아 대상 학습 프로그램 '눈높이리틀원'을 비롯해 초등 '눈높이' 학습 라인업, 중등 전문 학습 브랜드 '대교 써밋', 성인∙시니어를 위한 '대교 내일의 학습'과 '대교 브레인 트레이닝'까지 학습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대교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슬로건 '당신을 배웁니다'를 내걸고 교육은 가르치는 일인 동시에 배우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고객과 함께 미래 교육의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대교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 생애주기 학습과 맞춤형 교육 혁신을 지속해 다음 50년을 준비하는 교육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아로마티카, ‘K-두피케어’ 첫 성공모델 만든다

국내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가 글로벌 두피케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K-뷰티' 성공스토리를 'K-두피케어'로 확장하고 있다. 2001년 창립한 아로마티카는 2004년부터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 합성향 대신 천연향인 에센셜 오일을 기반으로 국내 아로마테라피 카테고리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이를 동력 삼아 올해는 북미를 넘어 유럽 시장까지 글로벌 유통망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2026년 새해 시작과 함께 아로마티카는 체코로 날아갔다. 이달부터 현지 최대 뷰티 및 헬스 유통 플랫폼인 '로스만'(Rossmann)의 온라인 채널을 포함해 총 170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해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 3월에는 일명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북미 대표 뷰티 채널 '얼타 뷰티'(Ulta Beauty)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해외에 공개되는 제품은 두피도 피부처럼 관리하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트렌드에 맞춰 클린 뷰티, 모근 영양 및 두피 순환 효과 등 기능을 갖춘 △로즈마리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 △로즈마리 루트 인핸서 △로즈마리 루트 인핸서 △퀴노아 프로틴 샴푸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지난해 말부터 급물살을 탄 중동 시장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중동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종교나 날씨 등 환경에 따라 라이프스타일이 영향을 많이 받아 관심을 얻기 어려운 조건이지만 아로마티카가 전문성과 노하우로 벽을 뚫고 성과를 냈다. 중동이 허브와 아로마테라피 문화와 밀접하게 연결된 점도 안정적 안착에 이점으로 작용했다. 아로마티카는 중동 소비자가 고온·건조한 기후로 두피 관리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점을 파악해 성분 안정성, 윤리적 가치, 인증 기반의 제품을 선별해 구매를 이끌어냈다. 천연 유기농 성분만을 사용한다는 철학으로 원물 추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제작 방식으로 신뢰를 쌓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동 지역에서 글로벌 뷰티를 전문으로 유통하는 '엑스뷰티'(X Beauty)의 아랍에미리트(UAE) 12개 매장 입점에 이어 올해 1분기 내 카타르, 바레인 등으로 유통망을 단계적으로 넓힐 예정이다. 아로마티카 관계자는 “지금까지 축적해온 온라인 성공 사례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할 것"이라며 “국가별 소비 특성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과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유한양행, 지난해 영업익 두 배 ‘껑충’…‘렉라자’ 글로벌 성과 이어간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해외사업과 약품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연매출 2조원를 돌파한데 이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로 급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 고지를 넘겼다. 유한양행은 11일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2조1866억원과 영업이익 104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5.7%·90.2%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235.9% 급증한 1853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매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흑자전환한 261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역시 1101억원으로 이 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등 글로벌 라이선스 수익과 자회사 유한화학의 원료의약품(API) 위탁개발생산(CDMO) 등 해외사업, 주요 전문의약품(ETC)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라이선스 수익은 지난해 1041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지난 2024년(1053억원)에 이어 1000억원대 규모를 유지했다. 이는 존슨앤존슨(J&J)으로부터 수령한 렉라자 병용요법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로열티가 반영된 효과로,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렉라자를 J&J에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밉)' 병용요법으로 기술수출했다. 지난해는 2분기(일본)와 4분기(중국)에 걸쳐 총 6000만달러(약 870억원) 규모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또한 해외사업은 지난해 총 3866억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1% 성장한 가운데, API CDMO 자회사 유한화학이 같은 기간 36.5% 신장한 2898억원 매출을 올리며 유한양행의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유한양행 연간 매출액에서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ETC 사업의 경우, 지난해 1조1604억원 매출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12.7%)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11.3%) △항암제 '페마라'(18.2%) 등 품목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ETC 사업 부문 실적을 견인했고,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도 8.7% 성장률로 ETC 매출 확대에 일조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약품사업과 해외사업, 종속회사 매출 증가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상승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영업이익 성장은 제품매출 비중 증가와 원가율 개선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올해 유한양행의 렉라자 기반 성장이 한 단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역시 병용요법의 유럽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이 기대되며, 글로벌 처방이 본격화하며 로열티 수익도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당초 지난해 실적 반영 가능성이 점쳐졌던 렉라자 병용요법의 유럽 출시 마일스톤(3000만달러·435억원)은 인식이 지연되며 실적반영 시점도 올해로 이월됐다. 이는 일시적 이슈로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무엇보다 올해부터는 병용요법이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처방을 본격 확대하며 로열티 기반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된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병용요법의 매출 확대에 따른 로열티 수익 증가가 실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11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병용요법이 선호요법으로 등재된 점과 같은 해 12월 병용약물 리브리반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피하주사(SC) 제형 승인에 따라 투약 편의성을 개선한 점이 병용요법 처방확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연내 발표 예정인 병용요법의 글로벌 임상 3상 마리포사 연구의 생존기간 분석 결과도 렉라자 로열티를 확대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시장이 가장 큰 관심과 기대를 두고 있는 곳은 마리포사 연구의 최종 전체생존 기간 중앙값(mOS) 업데이트"리며 “올해 상반기에 최장 mOS가 확인된다면 하반기부터는 렉라자의 가파른 처방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과천경마공원 이전, 마사회-국토부-농식품부 ‘폭탄돌리기’

정부의 1.29 부동산대책 일환으로 발표된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렛츠런파크서울) 이전 계획이 경마산업계와 과천시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경마시행기관인 한국마사회가 서로 '눈치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11일 한국마사회노조에 따르면 지난 5일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명예교수가 한국마사회 제39대 회장에 선임돼 경기 과천 마사회 본사로 첫 출근했지만, 마사회 노조원들의 출근저지 투쟁에 막혀 6일이 지난 이날까지도 회장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관람대 6층에 있는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노조의 출근저지 이유는 하나다. 우 신임 회장이 서울경마공원 이전을 반대한다는 마사회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활동경력으로 노조와 원만한 관계가 기대됐던 우 신임 회장은 서울경마공원 졸속이전을 거부하지 않는 마사회장은 인정할 수 없다는 노조 반발에 막혀 임기 초반부터 험로를 걷고 있다. 특히 마사회는 노조는 물론 1·2급 간부와 본부장 등 임원 전원, 직전 회장인 정기환 전 마사회장까지 서울경마공원 이전계획 철회 탄원서에 서명한 상태다. 그럼에도 국내 경마산업을 총괄하는 마사회의 수장이 명확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어 노조의 반발은 극에 달한 상태다. ◇국내 경마공원 매출 비중 70%…졸속 이전시 경마산업 붕괴 우려 과천 경마공원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마사회뿐만 아니라 경마산업계 전체에서 거세다. 1989년 서울 뚝섬경마장에서 옮겨온 서울경마공원은 국내 3개 경마공원(과천·부산·제주) 중 매출은 68%, 입장객 수는 69%를 차지하며 지난 36년간 국내 경마산업의 본산지 역할을 했다. 또한 국내 전체 마필관리사 800여명 중 500여명이 안양시 등 과천 인근에 거주한다. 조교사, 기수 등 경마종사자를 포함하면 1000여명이 서울경마공원 이전 시 영향을 받는다. 경주마 훈련 특성상 매일 새벽 6시에 출근하는 마필관리사 등이 '강제이주'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지난 1월 29일 국토부 등이 발표한 주택공급대책에 따르면 과천경마공원과 인근 국군방첩사령부 부지에 총 9800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경마공원은 5년 후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전 부지로 경기 화성시 화옹지구와 동두천, 파주 등을 거론한다. 문제는 모두 과천 경마공원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라 경마고객의 방문이 기존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회복기에 있는 국내 경마산업과 말산업이 다시 붕괴 위기에 놓인 것이다. 5년 내에 새로운 부지를 찾아 이전해야 한다는 점도 경마업계가 '졸속 계획'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경마산업은 경주마를 비롯해 말생산자, 마필관리사, 장제사, 기수, 마주 등 다양한 계층의 민간 종사자들이 연관돼 있는 산업이다. 올해 상반기 개장하는 경북 영천경마공원도 부지 선정부터 개장까지 17년, 부지 선정 이후부터만 계산해도 개장까지 12년이 걸렸다. 아직 부지도 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5년 내에 새로운 경마공원을 조성해 경마산업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얼마나 탁상 행정인지 암시하는 대목이다. 경마업계뿐만 아니라 과천시민들의 경마공원 이전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특히 과천시민들은 '세수입 감소'와 '교통 혼잡' 외에 '녹지공간 감소'를 중요한 이전 반대 이유로 꼽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7일 과천중앙공원에서 열린 '과천경마공원 이전반대 시민궐기대회'에 참석한 과천시민은 “과천이 '녹색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위례에서 이사왔다"며 “과천을 회색도시로 만들려는 정부 대책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과천시민 수(약 8만명)보다 많은 10만명이 가입해 있는 과천시민 온라인카페가 있는데, 이 카페 회원들의 80% 이상이 과천 경마공원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20년 8월 문재인 정부가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에 4000가구의 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했을 때에도 과천시민들은 과천중앙공원에서 시민궐기대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대해 결국 정부 계획을 철회시킨 바 있다. 당시에도 주된 반대 이유 중 하나는 과천정부청사 유휴부지가 과천시민에게 중요한 녹지공간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국토부·농식품부, 거센 반대에 '화들짝'…서로 “우리 소관 아냐" 경마업계는 물론 인근주민들도 경마공원 이전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자 주관부처들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을 벌이는 모양새다. 마사회 노조의 이전 반대 투쟁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마사회는 농식품부 산하기관으로 경마장 부지이전 문제나 마사회 업무분장 조정 등 모든 정책 조율은 농식품부 소관"이라며 “국토부는 마사회 측에 어떤 협의나 지시를 내릴 권한도 없고 책임도 없다. 이전 문제는 노조가 농식품부에 따져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 역시 “마사회가 농식품부 산하기관은 맞지만 부처 차원에서 노조측에 주택 공급과 관련해 어떤 보완책이나 협의 방안을 조율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무를 관장하고 있는 마사회의 수장인 우 회장마저 이전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차일피일 미루자 노조측은 우 회장이 경마산업 편이 아닌 정부 편에서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마사회 노조 관계자는 “국토부와는 어떤 소통 채널도 작동되지 않는 상황이고, 농식품부 역시 일방적으로 통보만 할 뿐 어떤 소통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주택정책에 있어 권한이 전혀 없는 농식품부가 아닌, 주택정책 총괄 부처인 국토부가 직접 링에 올라와 마사회 직원들과 소통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임진영 기자 ijy@ekn.kr

‘게임 재무장’ 카카오게임즈, 신작 공세로 ‘실적 반등’ 고지 오른다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대형 신작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 지난해 신작 공백과 투자 확대 여파로 적자 전환한 만큼, 올해는 신작 흥행을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회복을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39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영업이익 191억원) 대비 적자 전환이다. 매출은 4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 감소했고, 순손실은 1430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역시 영업손실 1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9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이 기간 매출은 989억원, 순손실은 110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작 출시 공백과 글로벌 투자 확대가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회사는 지난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게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외형 성장보다는 구조 효율화에 방점을 둔 한 해였다는 평가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주요 신작의 출시 일정이 일부 조정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개발 차질이나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장기 흥행을 위한 완성도와 운영 안정성 확보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조혁민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보수적인 비용 집행 기조를 유지하면서 핵심 게임을 기반으로 손익 변동성을 관리하겠다"며 수익성 중심 경영을 재확인했다. 올해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신작 드라이브가 본격화된다. 모바일과 PC를 아우르는 다층적 라인업을 통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1분기에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 '슴미니즈(SMiniz)'를 선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를 닮은 캐릭터 '미니즈'를 활용한 매치3 퍼즐 게임으로, K-POP 팬층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분기에는 전략 어드벤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 어라이즈'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어 하반기에는 2.5D MMORPG '프로젝트 OQ(가칭)'와 '오딘Q' 등 대형 신작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오딘' 지식재산권(IP) 확장과 신규 IP 발굴을 병행하며 흥행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PC 플랫폼에서도 대형 타이틀이 대기 중이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더 큐브 세이브 어스'는 최종 점검과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거쳐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상반기 외부 테스트를 준비 중이며, 핵심 시스템 검증과 최적화 과정을 거쳐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서구 이용자 중심의 코어 테스트를 반복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 대표는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신작 라인업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재무적 실적을 반등시키는 것"이라며 “다양한 플랫폼과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개발과 서비스 전반에서 AI 기술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지난해가 구조 재정비의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해다. 주요 신작들의 흥행 여부가 카카오게임즈 실적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리모컨·스위치 대신 몸짓으로…공유기 ‘홈 관제탑 시대’ 열까

퇴근 후 소파에 누워 느긋하게 TV를 보고 있는 A씨. 갑자기 걸려온 핸드폰 소리에 TV 볼륨(소리)를 줄이기 위해 리모컨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A씨는 몸을 일으키는 대신 허공을 향해 자신의 팔을 크게 아래 위로 휘젓는다. 그 순간 TV 옆의 무선공유기(AP)가 A씨 움직임을 포착하면서 즉시 TV 소리가 줄어든다. 외출할 때도 별도의 스위치를 끌 필요가 없다. 현관으로 걸어 나가는 움직임 자체가 '외출 신호'로 인식돼 전등이 꺼지고 로봇청소기는 작동을 시작한다. 먼 미래의 얘기 같지만, 방향성은 명확하다. 사용자가 기기를 의식하지 않아도 공간이 알아서 반응하는 '앰비언트 컴퓨팅' 시대다. 이같은 앰비언트 컴퓨팅 시대를 앞당길 핵심기술이 최근 특허청에 출원돼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특허청에 '액세스 포인트 및 이를 이용한 사용자 모션 인식 방법' 특허 기술을 출원했다. 통신장비인 공유기를 고성능 동작 감지 센서로 활용해 스마트홈의 제어 방식을 '도구'에서 '행동'으로 전환시키는 차세대 기술이다. 핵심 내용은 별도의 전용센서 설치나 웨어러블 기기 착용 없이도 가정 내 필수품이 된 AP만으로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홈네트워크로 연결된 가전기기를 작동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사물인터넷(IoT) 환경은 여전히 '능동적 호출'이라는 장벽이 존재한다. 스마트폰 앱을 켜서 로딩을 기다리거나 스위치를 찾아 누르고, AI 스피커를 향해 명령어를 말해야 한다. 하지만 KT의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사용자의 제스처나 행동 패턴 자체가 명령어가 될 수 있다. 이 기술의 핵심 원리는 '도플러 효과'다. 구급차가 다가올 때 사이렌 소리의 높낮이가 달라지듯, 움직이는 물체에 전파가 반사될 때 주파수가 변하는 현상을 이용한다. 카메라(CCTV)처럼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기에 사생활 침해 우려를 덜면서도, 24시간 공간 내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독거노인이 갑자기 쓰러지는 등의 위급 상황을 감지하거나, 침입자를 탐지하는 보안 서비스로의 활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분산형 제어' 방식이다. 중앙 서버가 각 기기에 일일이 명령을 내리는 대신, AP가 “거실에서 팔을 휘두르는 동작이 감지됨"이라는 신호를 네트워크 전체에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방송)'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KT 관계자는 “감지된 모션을 기반으로 셋톱박스(STB), IoT 등 단말로 정보를 브로드캐스팅하여 제어하는 형태"라며 “스캐닝 행위 앞뒤로 기준 맵 생성과 제어 신호 브로드캐스팅을 포함해, 고정된 장소에 단일 AP 설치만으로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즉,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로컬 기기들이 신호를 받아 각자의 설정에 맞춰 반응하기 때문에 지연 시간이 줄고 연결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술이 지난해 MIT 미디어랩이 발표한 'mmNorm(밀리미터놈)'이나 미국 컴캐스트의 '와이파이 모션' 서비스와 유사하다는 시각도 있다. 전파를 이용해 보이지 않는 대상을 감지한다는 물리적 원리는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KT 측은 기술의 '지향점'과 '구동 방식'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MIT의 mmNorm 기술은 정지해 있는 물체의 3D 형상을 투시하여 복원하는 '이미징' 기술에 가깝다. 반면 KT의 기술은 사용자의 '동적인 움직임'을 포착하고 이를 제어 신호로 바꾸는 데 특화돼 있다. KT 관계자는 “정확한 물체의 형상을 파악하기 위한, 심지어 투시 용도인 MIT의 mmNorm과는 달리, 우리 특허는 실시간성으로 모션을 인식하고 즉각적인 단말 제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컴캐스트가 상용화한 '와이파이 모션' 역시 침입 감지 등 단순한 '알림' 수준에 머물러 있다. KT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반복 행동'을 시스템 학습에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특허에 포함했다. 사용자가 동작 인식이 실패해 같은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할 경우, 시스템이 이를 '오류'나 '재시도'로 인식해 스스로 정확도를 높이는 '피드백 루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 감지기를 넘어 '지능형 인터페이스'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산업적 측면에서 이 특허는 5G 및 6G 시대를 대비하는 통신사의 고민과 전략이 녹아있다. 통신업계의 숙원인 '고주파(mmWave) 대역의 활용처 찾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28㎓ 등 초고주파 대역은 직진성이 강하고 회절성이 낮아 장애물을 잘 통과하지 못한다. 통신망으로 쓰기 위해서는 기지국을 매우 촘촘하게 설치해야 해 기존 대역대비 투자비가 더 많이 들 수밖에 없다. 국내 통신 3사가 28㎓ 대역 주파수에 투자를 주저했던 이유다. KT는 이런 '단점'을 '장점'으로 뒤집는 역발상을 시도하고 있다. 직진성이 강하고 민감한 고주파의 특성은 통신에는 불리해도 물체의 움직임을 탐지하는 '레이더'로서는 최적의 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과 센싱을 융합하는 'ISAC(Integrated Sensing and Communication)' 기술이 6G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KT 관계자는 “해당 특허의 목적은 5G 및 이후 고주파 대역을 활용한 무선 통신의 주파수 특성에서 비롯되는 높은 투자 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부가적인 서비스를 발굴하는 데에도 있다"고 밝혔다. 통신망을 단순히 데이터를 나르는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도시와 가정을 읽어내는 거대한 '센서 인프라'로 재정의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통해 통신사는 단순 통신 요금 외에도 헬스케어, 무인 매장 보안, 스마트홈 구독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 모델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전파 간섭 문제나 동작 인식의 정확도, 그리고 무엇보다 사용자가 '허공에 팔을 휘두르는' 행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UX)가 관건이다. 하지만 KT의 이번 특허 출원은 리모컨 없는 거실을 꿈꾸는 소비자의 니즈와, 천문학적인 망 투자비를 회수해야 하는 통신사의 비즈니스 전략이 맞물렸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게 한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환경포커스] 멸종위기 삵과 수달…도로 위에서 숨을 거둔다

설 연휴를 맞아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에 차량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고향을 찾고 가족을 만나는 설렘 속에서 많은 이들이 도로 위에 오르지만, 하나 더 생각할 게 있다. 바로 로드킬(road-kill, 야생동물 교통사고)이다. 로드킬은 차량에 탑승한 사람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인 동시에 멸종위기종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포유류인 삵과 수달은 로드킬로 인한 피해가 누적되면서, 개체군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와 충북대 수의과대학 김기윤 교수 등은 최근 국제 학술지 '동물 세포와 시스템(Animal Cells and Systems)'에 국내 멸종위기종 삵과 수달의 로드킬 발생 특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9~2021년 국토교통부 로드킬 정보시스템(KROS)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두 종의 사고 발생 시기와 공간적 특성을 정밀 분석했다. ◇가을철에 집중된 삵 로드킬 분석 결과, 삵(Prionailurus bengalensis)은 조사 기간 동안 총 589건의 로드킬 피해를 입어, 국내 멸종위기 포유류 가운데 가장 많은 희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200건 가까운 수치다. 삵은 산림과 농경지의 경계 지역을 오가며 생활하는 대표적인 '가장자리(edge) 종'이다. 이 같은 서식 특성상 도로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고, 결과적으로 로드킬 위험에도 상시 노출돼 있다. 특히 삵의 로드킬은 가을철에 집중되는데, 이는 여름철보다 약 6.9배 높은 수준이다. 가을은 어린 개체들이 어미로부터 독립해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는 분산기로, 도로 위험에 익숙하지 않은 개체들이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겨울철에도 번식을 앞둔 수컷들이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로드킬 발생 빈도가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수달(Lutra lutra) 역시 로드킬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았다. 같은 기간 동안 총 22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수달은 하천과 해안 등 수역을 중심으로 생활하며, 물고기를 주 먹이로 삼는 반(半)수생 포유류다. 수달의 로드킬은 여름철에 가장 집중되고, 가을철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번식과 새끼 분산 시기와 맞물려 이동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로 하천 수위가 높아질 경우, 수달이 다리 아래 수로를 이용하지 못하고 도로 위로 올라와 이동하다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수달의 로드킬은 해안 도로와 하천을 가로지르는 교량 인근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도로 폭와 차량 속도가 중요한 변수 연구팀 분석 결과, 삵과 수달 모두 3~4차선 도로에서 로드킬 발생 확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삵 로드킬은 주로 산림과 농경지의 경계에 위치한 4차선 국도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다. 4차선 도로가 한국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가장 흔한 형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달 역시 4차선 도로처럼 규모가 큰 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할 확률이 높았다. 삵의 경우 차량 속도와의 상관관계에서 특이한 점이 나타났다. 제한속도가 시속 40~50㎞ 구간과 시속 80~100㎞ 구간에서 사고 위험이 높았다. 시속 40~50㎞ 구간은 주로 농어촌 지역의 소규모 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와 관련이 있다. 이에 비해 시속 80~100㎞ 구간은 고속도로나 주요 국도처럼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구간이고, 이런 도로에서 사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달은 차량 속도 자체보다는 수역과의 거리나 고도 등 서식지 환경 변수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수달 역시 하천을 가로지르는 교량 근처나 해안 도로처럼 차량 속도가 빠른 구간을 지날 때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 결국, 교통량이 매우 많은 도로는 동물이 접근을 기피하게 만들지만, 적당한 교통량과 높은 주행 속도가 결합된 구간은 동물이 도로에 진입했다가 피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다. ◇도로는 '이동 경로'가 아니라 '장벽'이 됐다 삵과 수달은 단순한 야생동물이 아니라, 생태계의 균형을 지탱하는 상위 포식자다. 이들의 감소는 생태계 전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로드킬의 근본 원인으로 도로 건설에 따른 서식지 파편화를 지목했다. 야생동물들이 먹이를 찾고 짝을 만나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경로를 도로가 가로막으면서, 도로 횡단이 불가피한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차선이 넓고 차량 속도가 빠른 국도와 고속도로는 동물들에게 사실상 넘을 수 없는 장벽이자 고위험 지대로 작용한다. 이 문제를 개인 운전자의 부주의로만 돌릴 수 없는 이유다. 연구팀은 로드킬 저감을 위해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표적 관리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삵의 경우, 산림과 농경지 경계부에 위치한 도로 구간을 중심으로 야생동물 유도 울타리와 생태 통로를 집중 설치할 필요가 있다. 수달은 하천과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 수중 이동이 가능한 통로나 육상 언더패스를 설치해, 도로 위로 올라오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울러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대책도 병행돼야 한다. 로드킬 다발 구간에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고, 특히 사고 빈도가 높은 4차선 국도 및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속도 제한을 강화해 운전자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번 설 연휴에도 수많은 차량이 도로 위를 오갈 것이다. 도로 위에서 아까운 생명이 희생되지 않도록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풍력에 6배 더 필요한 ‘구리’…물량 확보가 곧 국가경쟁력

같은 용량의 발전을 할 때 해상풍력이 화력보다 구리 사용량이 6.7배나 더 많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구리 확보 여부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광해광업공단이 발간한 '2025 해외자원산업 이슈 리포트'에 따르면 해상풍력의 메가와트(MW)당 구리 사용량은 8.0톤으로, 화력발전(1.2톤) 대비 6.7배에 달한다. 태양광 역시 MW당 2.8톤으로 화력 대비 2.3배 더 많은 구리가 필요하다. 반면, 원전은 MW당 1.5톤으로 집계됐다. 설비용량 대비 화력과 원자력보다 부품의 비중이 큰 재생에너지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구리를 사용하는 구조다. 전기차 보급 확대 역시 구리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전기차 1대에는 평균 53~83kg의 구리가 사용돼 내연기관 차량(23kg)보다 2~4배 많다. 배터리, 모터, 인버터, 충전 인프라 등에 구리가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구리는 은에 이어 전기 및 열전도성이 두 번째로 높은 금속으로 합금 처리와 가공이 용이해 송전망, 발전설비, 통신 인프라, 가전제품 등 산업 전반에 활용돼 전략광물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발전 및 전력 사용 증가로 글로벌 구리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 세계 구리 소비량은 2021년 2521만톤에서 2030년 3089만톤, 2040년 3831만톤, 2050년 4751만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증가율은 약 2.2% 수준이다. 수요 확대 기대에 따라 가격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은 지난 2024년 평균 톤당 9147달러에서 지난해 9945달러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한때 1만450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고점 대비 약 10% 하락하며 최근에는 1만3000달러 아래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구리의 사용량과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국, 중국은 구리 확보 경쟁에 나섰다.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는 미국 제조업체를 위해 핵심광물을 조달하고 저장하는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를 발표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중국발 공급 충격에 대비해 약 60일치 분량의 핵심 광물을 미국 내에 비축하는 것이다. 핵심광물에는 구리도 포함돼 있다. 비축된 광물은 비상 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회원사에 우선 공급된다. 현재 참여의사를 보인 기업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보잉, 구글, 록히드마틴, 클라리오스(배터리) 등이다. 소요 예산은 미국 수출입은행이 승인한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 규모의 장기 대출과 민간 자본 약 16억7000만달러(2조4000억원)가 투입된다. 중국도 구리 비축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중국 비철금속산업협회(CNIA)는 정부에 구리 전략비축 확대를 촉구했다. 국유 광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상업 재고 확충과 구리 정광을 국가 전략비축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협회의 제안은 미국의 프로젝트 볼트 발표 직후 나왔다. 미국 전략의 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 한국도 구리 확보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 구리 정광 수입량은 약 173만톤으로 전량 수입하고 있다. 주요 수입국은 칠레(34.1%), 인도네시아(16.2%), 페루(14.5%), 캐나다(10.5%) 순이다. 공단 보고서는 향후 글로벌 구리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정제 구리 순수출국으로 전환할 경우 글로벌 가격 및 공급 구조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기동 수출물량의 약 70%를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료 확보 △제품 차별화 △판매처 다변화 △재자원화 확대 등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원료 확보 측면에서 중국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 중심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장기 구매계약 및 광산 투자, 전략 비축 등을 통해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두산밥캣 작년 영업익 6861억, 전년비 21%↓…주주 환원율 40.4%, ‘역대 최대 규모’

두산밥캣이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던 '주주환원율 40%' 공약을 이행하며 주주 친화 경영 의지를 재확인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지키겠다는 의지다. 12일 두산밥캣은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조 7919억 원, 영업이익 686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으나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7.8%로 집계됐다. 달러 기준 지역별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 매출은 관세 불확실성 등에 따른 수요 둔화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아시아·라틴아메리카·오세아니아(ALAO) 지역 역시 내수 위축 영향으로 매출이 13% 줄었다. 반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은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1% 성장했다. 제품별로는 소형 장비와 산업 차량 매출이 각각 2%, 9% 감소한 반면 포터블 파워 제품군은 1% 소폭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2조37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83억 원으로 17.7% 감소했다. 수익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두산밥캣은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이날 이사회는 1주당 결산 배당금을 500원으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총 배당금은 1700원으로 확정됐으며, 주주 환원율은 40.4%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두산밥캣이 지난해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발표했던 '최소 배당금 1600원 및 연결 순이익의 40% 주주 환원' 약속을 초과 달성한 수치다. 이는 역대 최대 배당 규모로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재무 건전성도 탄탄하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 3억5300만 달러를 보유하며 5분기 연속 순현금 기조를 이어갔다. 부채 비율은 70.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두산밥캣은 올해 전망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2026년 연간 매출액 목표는 전년 대비 4.3% 성장한 64억5000만 달러,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인 4억8200만 달러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수요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딜러 재고 확충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李대통령, ‘지방 주도 성장’ 추진에...‘비수도권’ 공략하는 금융권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금융권도 비수도권을 키우기 위한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기술보증기금과 '충청권 미래전략산업(ABCDEF) 육성을 위한 생산적 금융 지원'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인공지능(AI), 바이오, 콘텐츠, 방산, 에너지, 스마트공장 등 국가 미래전략산업을 영위하는 충청권 소재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경영활동과 성장을 지원해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기술보증기금에 10억원을 특별출연하고, 기술보증기금 보증 지원을 통해 총 200억원 규모의 운전자금을 충청권 소재 중소기업에 공급한다. 지원 대상은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충청남도 및 충청북도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미래전략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이다. 해당 기업은 최대 3억원까지 기술보증기금 보증서 담보대출이 가능하다. 기술보증기금은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경감 등을 위해 보증비율 우대(100%)와 보증료 감면(0.2%포인트(p)) 혜택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울산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울산 지역 소기업·소상공인의 금융 부담 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포용금융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신한은행은 울산신용보증재단에 11억원을 특별출연하고, 재단은 이를 재원으로 총 165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공급한다. 지원대상은 울산광역시 소재 소기업 및 소상공인이며, 기업당 보증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이번 특별출연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울산 지역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설계됐다. 신한은행은 울산 지역을 포함한 주요 지역에서도 보증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포용금융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전북혁신도시에 금융 거점을 조성한다. KB금융지주가 전북혁신도시에 조성하는 'KB금융타운'에는 KB증권과 KB자산운용 전주사무소, KB국민은행의 비대면 전문 상담 조직인 스타링크, KB손해보험의 광역스마트센터가 입점한다. 기존 전북혁신도시 내 임직원 150여명을 포함해 추가로 100여명의 임직원이 상주해 총 25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신한지주는 전북혁신도시에 300명 이상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자산운용·자본시장 허브'로 구축한다. 신한펀드파트너스는 올해 초부터 30여명의 전문인력을 전주에 상주시켰다. 은행·증권·자산운용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인력까지 포함하면 현재 총 130여명의 자본시장 전문 인력이 전주에 상주하며 실질적인 운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전주에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며, 신한은행은 연내 전주에 고객상담센터를 신설한다. 이번 결정으로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금융 기능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것을 완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교육 및 인프라 개선 등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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