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금융권 풍향계] 수출입은행, 신용평가시스템 전면 개편 外

◇ 수은, 신용평가시스템 전면 개편…생산적 금융 기반 강화 한국수출입은행이 신용평가시스템 전면 개편에 나서 인공지능(AI) 기반 평가모형 최신화 및 절차를 정비한다. 담보에 의존하지 않는 신용여신 위주의 생산적 금융 확대에 필수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수은은 신용평가업무 고도화를 위해 신용평가시스템 전면 개편에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신용평가시스템은 거래기업의 부도발생 위험을 사전에 측정하는 시스템으로, 여신 승인금액의 한도와 금리 산출, 충당금 설정 등 사후관리에 활용되는 은행 건전경영의 핵심 체계다. 핵심은 △시스템 고도화 △투자 전용 모형 신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신용평가 체계 구축 등 세 가지다. 먼저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재무평가모형을 현 시장 환경에 맞게 최신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비재무평가 계량화 및 재무분석 기능을 고도화함으로써 신용등급 변별력과 안정성을 높인다. 신용평가 절차도 체계적으로 정비해 평가 결과의 일관성과 정확도를 함께 끌어올릴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금융플랫폼과 연계한 인공지능 기반 고객서비스 도입도 검토한다. 또한 지난해 12월 시행된 수은법 개정에 따른 투자업무 확대에 발맞춰 투자 전용 신용평가 모형도 신설한다.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유형별로 신용평가모형을 별도 구축하고, 기술력·성장성을 중점 평가하는 방식으로 벤처·스타트업을 비롯한 생산적 금융 지원 대상에 대한 심사 기반을 한층 정교화한다. 수은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로드맵에 따라 거래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정보를 신용평가 항목에 반영하는 방안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에 전면 개편되는 신용평가시스템은 향후 수은의 정책금융 역할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기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리은행 “중소기업 M&A, 기업승계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 우리은행이 기술보증기금과 협약하고 은행권 최초 '기업승계 관점' M&A 금융지원 모델 구축에 나선다. 기보가 우리은행 재원을 기반으로 438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약에 나서며, 보증비율 100% 및 보증료 감면을 통해 중소기업 부담을 낮추게 될 것이란 평가다. 우리은행은 21일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과 '기업승계 및 기술혁신 촉진을 위한 M&A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최근 창업주 고령화와 후계자 부재로 지속 경영이 불투명한 중소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우수 기술의 사장(死藏)과 폐업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M&A를 대안적 기업승계 방식으로 장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유지하고 혁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은 자금이 실물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흘러가게 하는 생산적 금융의 일환이자 핵심 과제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은행권 최초로 기업승계 관점의 M&A 금융지원 모델을 구축했다. 협약에 따라 우리은행은 13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기보는 이를 재원으로 438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금융 지원을 신청하는 기업은 △보증비율 100% 적용, 3년간 최대 0.3%p 보증료 감면 또는 △2년간 최대 0.7%p 보증료 지원 등 기업 상황에 맞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M&A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비용 부담을 크게 줄이고 자금 접근성을 대폭 높여, 중소기업의 혁신 기술 명맥을 잇고 산업 생태계 전반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배연수 우리은행 기업그룹장은 “이번 협약은 중소기업 M&A를 기업승계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새로운 금융협력 모델"이라며,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M&A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과 맞춤형 컨설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 “첨단소재 산업 경쟁력 강화"…OCI홀딩스와 미래성장 동반협력 업무협약 신한은행이 반도체·첨단소재·태양광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금융지원 협력 강화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소재 OCI빌딩에서 OCI홀딩스와 '생산적 금융 지원 및 미래성장 동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행사에는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양사가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함께 마련하기 위해 추진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반도체·첨단소재를 비롯한 미래 성장사업과 글로벌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 관련 설비투자 및 운영자금에 대한 금융 지원과 주선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ESG 경영 고도화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녹색금융 지원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OCI홀딩스의 '초혁신경제 프로젝트'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 지원에 나선다. 첫 실행 사례로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OTSM'이 추진하는 4억3500만달러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 신설 사업에 외화지급보증(SBLC)과 신한은행 싱가포르 지점을 통한 외화대출 등 직접 금융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금융 지원이 산업 설비 확충과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생산적 금융의 실행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첨단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기반 확충을 금융으로 뒷받침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생산 활동과 혁신 성장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입다변화·전속계약·최고가격제…정유사 ‘사업 재편’ 압력 커졌다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정유업계가 원유 수급부터 유통·소비 단계까지 사업 전반의 재편 여부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 수급 불안이 대두된 중동산 원유 대신 북미·호주산 같이 운송거리가 멀어도 지정학적 변수에 덜 취약한 원유로 다변화해야 하는 필요성이 절실하지만 정제 설비 투자 여력이 부족한 데다, 국내 석유제품 유통 관행 개선과 물가 안정을 위한 공급가 제한 요구로 정유사의 수익구조 악화라는 부담까지 안았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당장 대체 수급처를 찾고 물량 계약을 성사하기에 바빠 구조 변화 압력에 대비한 투자나 대응책 준비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이 차질을 빚으면서 정유사들의 대(對)중동 원유 의존도 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로 집계된 지난 3월 국내 수입 원유는 59억 5282만달러(약 8조 76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수입량이 두번째로 많은 미국산 원유가 13억 7804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75.8% 증가했다. 지난해와 올해 1~2월 수입이 전무했던 에콰도르에서도 1억 5272만달러 수입했고, 호주에서 수입한 원유는 1억 4857만달러로 44.7% 증가했다. 반면에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3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4위 이라크, 5위 쿠웨이트 등 주요 중동국가에서 들여온 원유는 줄었다.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산 의존도를 10년 전 약 80%에서 70%로 줄이고 미국산 도입 비율을 20%로 확대하는 등 원유 수급 다변화를 조금씩 해왔다. 하지만, 중동산 의존 구조를 바꾸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중질유이면서 황 함유량이 많은 중동산 원유에 맞춰진 국내 설비구조에서는 미국산 등 물성이 다른 원유를 투입했을 때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잔사유 등 경제성이 낮은 기름까지 열분해 같은 공정을 거쳐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식으로 원료 대비 생산 효율을 높여왔다. 또한, 정유업계는 국내 유통과 소비 단계에서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완화된 전속계약 방식의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3월 13일부터 2주 단위로 휘발유와 경유, 등유의 정유사 공급가 상한선을 산업통상부 고시로 정해오면서 정유사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달 1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적용되는 3차 최고가격이 리터당 2000원선을 넘지 않는 2차 때 수준으로 동결되면서 국제 시장의 석유제품 가격 변동에 연동해서 결정한다는 원칙이 흔들렸다. 이에 따른 정유사 손실을 어떻게 보전할지는 정부와 정유사가 분기 단위로 논의하기로 하고 최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 5조원에 관련 항목을 담았다. 그러나 정유사들이 예상하는 손실 규모가 조 단위까지 거론되고 있어 최고가격제의 지속 가능성에 물음표가 찍히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추진으로 지난 9일 정유 4사와 주유소업계가 물량 전속구매 계약의 적용 최대한도를 60%로 정한 사회적 합의도 형평성 문제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유소업계가 그동안 정유사와 관행이었던 물량 전속구매 계약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사후정산 제도 폐지 방안과 함께 논의 테이블에 올렸던 것이다. 정유사들과 주유소업계는 큰 틀에서 잡은 합의를 이행할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 논의하기로 했지만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유사들은 주유소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주유소들은 시설물 설치 비용과 마케팅 비용 일부를 지원받는 식의 '주고 받는 관계'가 전속구매 계약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마케팅 비용 지원이나 정유사 연계 신용카드 혜택에 60% 비율을 기계적으로 적용한다거나, 특정 정유사 브랜드를 간판으로 달면서 다른 정유사의 기름을 소비자에 제공하는 등의 모순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구조적 변화에 정유사들이 설비 개조 투자를 추진하거나 손실 보전 등의 논의를 통해 대응해야 하지만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기 쉽지 않는 상황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은 정세 불안 리스크에도 도입 비용이 낮고 생산 효율 극대화로 가격·품질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중동산 원유에 맞춰왔기에 특징이 다른 원유 도입을 확대하려면 설비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정유사들이 대체 원유 확보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어 일련의 사업 재편 움직임이 속도를 낼 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AI 수요 확대 속 실무형 인재 양성 박차… 한국IT직업전문학교,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

금융권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업무 효율과 고객 편의를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리스크 관리와 재무 건전성 체계 고도화로도 연결되며, 관련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 역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AI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려는 교육기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IT직업전문학교 인공지능학과는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모집 대상은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과 졸업자, 검정고시 합격생 등이며, 잠재능력평가와 면접을 중심으로 선발이 이뤄진다. 재단법인 한국IT교육재단이 운영하는 한국IT직업전문학교는 학점은행제를 기반으로 한 교육기관이다. 산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교수진이 참여해 실무 중심 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며, 팀 프로젝트와 전문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의 직무 역량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교 측은 입학 상담을 통해 AI 분야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학습 경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재학 중에는 팀 단위 프로젝트를 통해 핵심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해 현장 대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공별 실무 교육을 강화해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인재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국IT직업전문학교는 인공지능학과를 포함해 소프트웨어공학과, 정보보안학과, 컴퓨터공학과 등 다양한 IT 계열 전공에서도 신입생을 함께 모집하고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회장 6년 묶고 사외이사 1년”...금융지주, 옥죄기 법안에 ‘뒤숭숭’

국회가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겨냥한 입법에 속도를 내면서 금융권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회장 연임 제한과 사외이사 임기 단축 등 규제 강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개편 방향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업계는 '입법·정책' 이중 변수 속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달 8일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하고, 집중투표제가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주주권리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의 '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오는 9월 10일부터 대규모 상장사를 대상으로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하는 상법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정기주총에서 해당 제도의 실효성을 약화하거나 사실상 무력화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자는 차원이다. 실제 일부 상장사들은 정관 개정을 통해 이사의 임기를 서로 다르게 정하고, 임기 만료 시점을 분산시키는 '시차 임기제'를 도입했다. 이는 한 번의 주총에서 선임되는 이사 수를 줄이고, 결과적으로 집중투표제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만일 해당 법안이 통과돼 사외이사 임기가 1년으로 제한되면, 매년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재신임 받아야 해 특정 시점에 이사 선임을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집중투표제를 회피하는 것이 곤란해지고, 주주권리 보호를 강화할 수 있다. 다만 기업의 중장기적인 경영 연속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고자 사외이사가 아닌 이사의 임기는 현행 상법과 동일하게 임기를 3년 이내로 정하도록 규정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금융지주 회장의 총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금융지주 회장은 연임만 가능하다. 개정안에는 여신전문금융회사와 금융지주사의 상근 임원이 다른 회사의 상근 임직원을 겸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위임조항도 삭제했다. 현행법은 금융사의 상근 임원이 다른 영리법인의 상시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특정 경우에만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금융지주사 회장의 임기나 연임 횟수에 관해서는 '상법'상 이사 임기 규정 외에 별도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개정안은 금융지주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 상근임원이 자회사 임직원을 겸직하는 내용의 겸직 허용 조항을 삭제해 이해 상충 가능성을 차단했다. 여기에 금융지주사 회장의 임기를 제한해 금융권에 만연한 장기집권과 폐쇄적 지배구조 문제를 바로잡고자 했다. 신장식 의원은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집권과 이해상충 구조를 그대로 둔 채 내부통제와 건전성을 말할 수 없다"며 “이번 법안은 금융지배구조 개혁의 최소한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법안들과 별개로 금융당국이 조만간 발표할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주시하고 있다.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는 금융지주 회장 연임시 특별결의 도입, 사외이사 독립성 및 책임 강화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이달 22일로 예정된 8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배구조 관련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해당 일정이 연기되면서 당국의 지배구조 개편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금융권의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이 원장이 사외이사를 만날 이유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중동 충격 딛고 코스피 6388 사상 최고 경신 [마감시황]

코스피가 중동 충격을 딛고 반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2%(169.38포인트) 오른 6388.47에 마감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6일에 기록했던 직전 사상 최고치인 6307.27을 약 2개월 만에 넘어섰다. 미국과 이란이 일시 휴전하며 전쟁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이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와 이를 투자 기회로 본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월간으로 역대 최대 폭인 35조7122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이달 들어 5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2조3109억원, 1조3191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3342억원, 기관은 737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919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1%, 4.97% 상승했다. 23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는 장중 122만8000원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배터리 공급 계약 호재가 나오면서 이차전지 밸류체인도 급등했다. 벤츠와 첫 계약을 발표한 삼성SDI(+19.9%)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11.4%)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을 공식화했다. 전날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 수조원대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타코 전망과 함께 반도체 강세에 6380포인트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이차전지·조선 등이 함께 지수를 견인했고 모호한 입장을 보이던 이란의 협상단 파견 보도가 나오면서 방산은 약했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6%(4.18포인트) 오른 1179.03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500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494억원, 기관은 121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8.7원 내린 146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보험사 풍향계] 흥국생명, AI 활용해 보험사기 잡는다 外

◇ 흥국생명, AI 보험사기 탐지 시스템 구축 착수 흥국생명이 코리아엑스퍼트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보험사기 탐지 시스템(FDS)를 구축한다. 보험사기 지능화에 대응하고 보험금 지급 심사 정확도를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반복적 심사 업무를 자동화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목적이다. 21일 흥국생명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AI가 보험금 청구 데이터를 분석, 일반적인 패턴을 벗어난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전문인력을 복잡한 사례 중심으로 활용하고, 보험금 지급 이전에 위험신호를 확인함으로써 불필요한 보험금 지급을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리스크·재무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손해율 예측 모델도 도입한다.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미래 손해율 변화를 예상해 의사결정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구축은 보험금 심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고객에게 보다 신뢰할 수 있는 보험금 지급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교보교육재단, 소년원 청소년 정착 지원 인정 받아 교보교육재단(교보생명의 공익재단)이 법무부장관 감사패를 받았다. 소년원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돕고 사회 복귀를 지원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재단은 2019년부터 안양소년원(정심여자중·고등학교에서) 예술 치유 프로그램 '마움두드림'을 운영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연극을 비롯한 활동으로 위기 청소년의 심리적 치유 및 주체성 회복을 지원하는 것으로, 공동체 활동 안에서 존중과 책임감도 기를 수 있다. 재단은 전국 소년원에 인성도서를 기증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 학생들이 담임교사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담임쌤 자랑 대회' 공모전 참여를 돕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보호기관 종사자들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나눔숲캠프'를 운영 중이다. 올해 캠프는 오는 23~24일 대전숲체원에서 진행된다. 최화정 재단 이사장은 “소년원 청소년들이 과거의 실수를 딛고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관심과 체계적인 인성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올바른 성품을 갖춘 '참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신한라이프, 장애인 고용 확대 나서 신한라이프가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한다. 2024년부터 공공기관과 협력해 '거리 아트 갤러리' 사업을 진행하면서 장애인의 예술 활동을 돕고, 비영리단체 등과 연계한 임직원 기부 캠페인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20명 안팎의 추가 고용을 진행한다. 신한라이프는 직무 여건을 비롯한 요소를 고려하고, 발달장애인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한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보험 본연의 역할이 삶의 안전망인 만큼 일자리 영역에서도 포용적 금융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차별 없이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악사손보, 시각장애인 의약정정보 접근성 높인다 AXA손해보험(악사손보)이 시각장애인의 의약품 식별 및 복약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한스 브랑켄 악사손보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감기약·진통제·혈압약 등을 식별할 수 있는 점자 스티커를 제작하고 △약품명 △일일 복용 횟수 △복용 시점을 비롯한 정보를 함께 표시했다. 점자 학습을 돕는 휴대용 인쇄기 100대도 기부했다. 스티커와 인쇄기는 서울시 관내 시각장애인복지관 및 전국 맹학교를 비롯한 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실로암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발표한 '2025년 의약품 점자 및 접근성 코드 표시 실태 모니터링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과 의무 대상 의약품 39종 가운데 점자 표기를 적용한 제품은 43.6%(17종)에 불과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이슈N트렌드] 6조원 고유가 지원금 풀린다…편의점 고객유치 시동

오는 27일부터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이 개시되면서 편의점업계가 대대적인 기획전을 통한 고객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수요 쏠림이 예상되는 주류·음료·신선식품·가공식품 등 먹거리 위주로 특가 할인 초점을 맞추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4개사 모두 고유가 피해지원금 특수를 겨냥한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이날부터 CU를 시작으로 나머지 업체들도 오는 5월까지 순차적으로 식품·생활용품 등 민생과 직결된 품목에 대한 할인 행사를 운영한다. CU는 라면·즉석밥·주류·스낵·티슈·음료·정육·과일 등 50여종을 번들 중심의 대용량 할인·초특가 판매·덤 증정 방식으로 저렴하게 선보인다. 30여종 상품에 한해 행사카드·간편 결제 등 제휴 수단 이용 조건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할인 폭이 커지는 '다다익선' 혜택도 준비했다. 이달 27일부터는 김치, 과일, 두부 등 식재료 카테고리에 대한 행사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GS25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자체 브랜드(PB) '혜자로운'·'리얼프라이스' 상품 위주로 25% 할인 행사를 전개한다. 두부·즉석밥·화장지·우유 등 자주 구매하는 품목 17종이 판매 대상이다. 동시에 다음 달 15일까지 라면·스낵·아이스크림 등 46종에 대한 '초특갓세일'도 운영한다. 피해지원금 지급 시기를 고려해 기존에 매월 1일부터 시행해온 행사 일정을 앞당기고, 품목도 10가지 이상 늘렸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5월 한 달 간 고객 장바구니 부담 낮추기에 나선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2000여종을 할인해준다. 대표 상품인 '신선을새롭게국내산항정살'·'신선을새롭게한입삼겹살' 등은 반값에 내놓는다. 펩시콜라·칠성사이다 등 200여종의 탄산음료 상품도 저렴하게 판매하며, 맥주 23종도 최대 50% 할인가로 선보인다. 정기 행사인 세세세일을 통해 다음 달 15일까지 즉석밥·휴지 등 상품 23종을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 시 20% 추가 할인도 적용한다. 같은 기간 이마트24도 계란·생수·세제 등 생필품 50종을 행사카드 구매 조건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만원 이상 결제 시 30% 저렴하게 판매하는 동시에, 1+1·2+1 등 덤 증정 행사까지 중복 적용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이마트24는 지원금 소비처라는 인식을 남기기 위해 이달 말일까지 자체 브랜드인 '옐로우(Ye!low)' 상품 등을 네이버페이로 구매 시 30% 돌려주는 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대형마트·이커머스와 달리 편의점의 경우 가맹점에 한해 피해지원금 사용이 가능해 유통업계의 주목받는 수혜처로 꼽힌다. 지난해 7~9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한 당시에도 편의점업계 먹거리 주요 품목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다만,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당시 전체 시장에서 결제액 파이만 보면 생각보다 편의점업계로 들어온 몫이 얼마 없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이번 지원금 예상 총액이 최대 6조원 규모로 민생회복 소비쿠폰 예산인 약 12조원보다 적어 수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을 시행하던 당시 편의점 업계로 전체 수요의 약 7%가 들어왔다"며 “어떤 목적성 소비라면 단가가 큰 위스키 등 주류 정도였고, 편의점의 경우 기존대로 매장에 들어와 상품을 구매할 때 결제한 카드가 민생쿠폰과 연동돼 매출로 잡힌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원금 사용처가 제한된 탓에 편의점 등 일부 업종으로 수요 쏠림이 발생하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볼멘소리도 제기된다. 예컨대 대형마트의 경우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때부터 정부의 현금성 지원 대상에서 배제돼 매출이 10~20% 줄어드는 여파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매출 방어를 해야 하는 대형마트·이커머스 위주로 쿠폰 발급 등 자체적인 프로모션으로 방어전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대형마트는 매장 내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임대매장 홍보를 통한 집객 마케팅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동선이 마트 내부를 지나쳐야 하는 구조인 덕에 본매장의 트래픽을 확보하기 용이하다는 업계 의견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오뚜기, 키자니아 ‘라면연구센터·쿠킹스쿨’ 리뉴얼…캐릭터 ‘옐로우즈’ 전면 배치

오뚜기는 글로벌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와 함께 운영 중인 '라면연구센터'와 '쿠킹스쿨'을 새롭게 단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오뚜기는 어린이들의 음식에 대한 긍정적 인식 형성을 위해 해당 시설을 16년째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방문객 수 1, 2위를 기록할 만큼 브랜드 핵심 체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은 222만명을 넘어섰다. 이번 리뉴얼은 체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공간 및 프로그램 고도화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점 쿠킹스쿨에는 '오뚜기 케챂'을 활용한 신규 메뉴인 '붉은말 케챂라이스&케챂하트감자'가 도입됐다. 시설 전반을 개선한 부산점은 오뚜기 상징색인 노란색과 공식 캐릭터 '옐로우즈(Yellows)'를 전면에 배치하고 이용자 동선을 효율적으로 재구성해 쾌적함을 더했다. 시설 개편과 함께 '오뚜기 케챂 출시 55주년' 기념행사도 병행한다. '케챂 55번째 생일파티'를 테마로 오는 24일부터 5월5일까지 키자니아 부산 5층 중앙광장에서 열린다. 현장에서는 그림 맞추기 게임과 테마 포토존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체험 콘텐츠와 공간을 한층 강화하고, 어린이들이 오뚜기 브랜드를 보다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LS일렉트릭, 1분기 영업익 1266억원…전년比 45%↑

LS일렉트릭이 인공지능(AI)과 신재생에너지로 성장하는 전력 인프라 시장에 힘입어 올해 초부터 영업실적 호조를 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2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늘었다고 21일 공시했다. 매출은 33% 증가한 1조3766억원을 기록했다. 전력 사업만 떼어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584억원과 10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49% 증가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부터 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 분야까지 설비투자가 확대되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주요 제품별 매출은 배전반과 배전기기가 각각 3563억원과 2677억원으로 79%, 16% 늘었다. 초고압 변압기 매출은 부산 초고압 변압기 2생산동 준공으로 생산능력을 3배로 확대한 결과 전년대비 83% 증가한 1642억원을 기록했다. 자동화 사업은 매출이 821억원으로 7% 늘었고 영업이익이 27억원으로 21% 줄었다. 미국·동남아법인의 사업 호조와 중국·자동차전장사업법인(eMS) 적자 지속 영향으로 자회사·연결조정 실적이 매출 3360억원과 영업이익 18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사업은 북미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며 성장을 이끌었다. 1분기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80% 증가한 약 3000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독립 전력망)에 쓰일 직류(DC) 제품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초고압직류송전(HVDC)부터 저압직류배전(LVDC)까지 걸친 직류 솔루션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토대를 다졌다. 아세안 사업은 저압 전력기기 시장에서 1위를 유지 중인 베트남과 전력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매출을 늘렸다. 세계 시장에서 초고압부터 중·저압에 이르는 변압기와 배전반 수주가 늘며 1분기 수주잔고는 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6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초고압 변압기 수주잔고가 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와 직류 솔루션, ESS 등 미래 전력 시장을 선도할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TV, 화질 넘어 ‘공간’으로…삼성·LG ‘이동형 스크린’ 전쟁

프리미엄TV 시장의 경쟁 축이 '화질·성능'에서 '공간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마이크로 적녹청(RGB),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중심으로 한 화질 경쟁이 사실상 상향평준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TV가 단순한 시청기기를 넘어 거실·매장·전시장 같은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오브제'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공간 오브제로 TV 수용성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은 '고정형 TV'라는 기존 개념을 깨고, 이동성과 공간 활용성을 결합한 새로운 폼팩터(기기 외형)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이동형 스크린' 전략을 강화하며 주도권 선점을 다투고 있다. LG전자는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개인 공간 중심의 경험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LG 스탠바이미2 맥스'는 기존 제품보다 화면 크기를 40% 키워 몰입감을 높였으며, 이동형 스크린의 활용 범위를 더욱 넓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더 큰 화면의 스탠바이미를 원하는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LG 스탠바이미'를 시작으로 이동형 스크린 시장의 포문을 연 LG전자는 '스탠바이미 Go', '스탠바이미 2' 등으로 폼팩터 혁신을 이어오며 TV 활용 방식의 변화를 이끌어왔다. 여기에 영상 기능에 조명과 스피커를 결합한 '무드메이트' 등 제품군을 선보이며 스크린을 단순 디스플레이가 아닌 '공간 연출 도구'로 확장하고 있다. 뒤질세라 삼성전자도 '무빙 스타일'을 중심으로 이동형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업간 거래(B2B) 영역까지 전략을 넓혀가고 있다. 기존 27형부터 55형까지였던 무빙 스타일은 최근 85형까지 라인업을 추가했다. 아울러 무선 이동형 제품 '더 무빙스타일'을 앞세워 가정용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카페·매장·전시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강화하며 상업용 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빙 스타일은 소상공인 및 B2B 시장에서 약 3분의 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한옥 스테이 등 숙박시설에서는 여러 객실에서 TV를 순환 사용하고, 쿠킹 클래스에서는 스크린을 활용해 수업 효율과 매출이 동시에 증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장 오픈 시점이나 브랜딩용, 메뉴판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매장 콘텐츠 관리 솔루션도 지원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업계에선 TV 수용성 패러다임 전환을 제조사들이 더 이상 성능 개선만으로는 수요를 자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용 맥락 자체를 확장하는 전략 선회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TV 시장이 연간 2억대 초반 수준에서 정체되며 성장 한계에 직면한 점도 이러한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최근 TV 신제품 출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지난 3년 간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800만대에서 2억900만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교체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콘텐츠 소비 방식은 다양해졌지만 디바이스 혁신은 정체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졌다는 평가다. 결국 제조사들은 단순 성능 개선을 넘어 TV의 사용 방식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동형 폼팩터는 단순한 편의성 개선을 넘어 TV의 '위치 고정성'을 깨고 시장의 정의 자체를 바꾸는 시도로 평가된다. 고정된 거실 중심 기기에서 벗어나, 필요에 따라 이동하며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되는 '스크린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TV 시장의 경쟁이 '화질'이 아닌 '공간 장악력'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각각 상업공간과 개인공간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동형 스크린을 둘러싼 '폼팩터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