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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대 임상병리학과, KIMES 견학으로 첨단 진단기술 현장 체험

AI·분자진단·자동화 장비 직접 확인… 산업 연계 교육으로 실무 역량 강화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복대학교 임상병리학과 재학생들이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KIMES(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현장 견학을 통해 첨단 의료기기 산업의 흐름과 진단 기술 발전 방향을 직접 체험했다. 이번 견학은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임상병리사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현장 중심의 실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은 전시 현장에서 다양한 최신 의료기기와 진단 장비를 직접 관찰하며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장비 원리와 활용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초음파 기반 혈관 탐지 및 자동 채혈 장비, 전혈에서 백혈구를 분리하는 혈액칩 기술 등은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기술들은 채혈의 정확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검사 과정의 자동화와 효율성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또한 체외진단(IVD) 자동화 검사 시스템, 분자진단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술 등 최신 산업 동향을 확인하며 이론과 실무를 연결하는 학습 기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임상병리사의 역할이 단순 검사 수행을 넘어 첨단 장비 운용과 데이터 기반 분석 역량까지 요구된다는 점을 체감했다. 13기 의료기기관리연구회 기장 박민혁 학생은 “현장에서 최신 기술을 직접 확인하며 전공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대운 학과장은 “이번 경험이 미래 의료를 이끌 전문 인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복대 임상병리학과는 2013년 개설 이후 총 11회 치러진 임상병리사 국가시험 중 9회에 걸쳐 100% 합격률을 기록했다.특히 2019년, 2020년, 2024년에는 전국 수석을 배출하며 탁월한 교육성과를 입증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평택 고덕 ‘알파탄약고’ 이전 완료…정장선 “명품 국제신도시 조성 본격화”

평택=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개발의 최대 현안으로 꼽혀온 '알파탄약고' 이전이 완료되면서 고덕신도시가 명품 국제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3일 온라인 언론브리핑을 통해 “고덕지구 중심부에 위치했던 알파탄약고가 지난달19일 최종 이전을 완료했다"며 “그동안 개발의 제약 요인이었던 군사시설 문제가 해소되면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3-3단계 사업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고덕국제화계획지구는 2008년부터 단계별로 개발이 진행돼 현재 약 6만7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 중심부에 위치한 알파탄약고 이전 문제가 장기간 해결되지 않으면서 마지막 단계인 3-3단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2021년부터 주한미군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함께 특별합동실무단을 구성해 협의를 이어왔다. 정 시장은 “주한미군 사령관을 비롯한 여러 미군 지휘관을 직접 만나 이전 협조를 요청하는 등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이전 완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준 LH와 미군 지휘관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이전은 오랜 협의와 조정 끝에 이뤄낸 결과로, 평택시와 관계기관 간 협력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알파탄약고 이전이 완료됨에 따라 그동안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착공이 어려웠던 도로 등 주요 기반시설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시는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군사보호구역 해제와 공여구역 반환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고 주민 생활 편의를 위한 기반시설 건설을 조기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탄약고 이전 부지는 역사적 상징성을 살린 열린 공간이자 세계적 수준의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시민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공원 조성 방향을 논의하고 시민 의견을 단계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정장선 시장은 “알파탄약고 이전은 고덕신도시가 평택의 중심 도시이자 국제적인 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명품 공원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패트롤] 춘천시-홍천군-춘천도시공사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춘천시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전환에 본격 착수한다. 시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공모에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와 함께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전국 9개 시·도가 참여한 가운데 강원과 충남 두 곳만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2027년까지 국비 140억 원을 포함한 총 236억 원이 투입되며, 공공 GPU센터 구축 등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 시는 'GPU 활용 기업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 대상 AI 컨설팅과 실증을 지원하고, AI 솔루션 확산과 창업까지 연계하는 기업 중심 전환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컨설팅 80개사 △AI 실증 8개사 △AI 솔루션 확산 247개사 △AI 기반 창업 20개사 육성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청년과 재직자를 대상으로 130명 이상의 실무형 AI 전문 인력을 양성해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업 매출 15% 증가와 생산성 10% 향상 등 가시적인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지역의료혁신 추진단 운영과 정밀의료 AX 전략, 후평산단 중심 제조 AX 전환 등 기존 정책과 연계해 의료·산업 전반의 구조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춘천을 대한민국 대표 AX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춘천시가 '현수막 없는 거리' 정책의 정착과 확산을 위해 분기별 거리 캠페인과 상시 단속 체계를 강화한다. 시는 3일 팔호광장 일원에서 건설국 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불법현수막 근절을 위한 거리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시민과 상인을 대상으로 무분별한 현수막 설치 자제를 유도하고 올바른 광고 문화 정착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춘천시는 지난해 12월부터 불법현수막 문제 해결에 나서며 도청 및 시청 일대를 '현수막 없는 거리' 시범 구간으로 운영해 왔다. 이후 도시 미관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최근 중앙로터리부터 팔호광장까지 약 1.5km 구간으로 확대했다. 해당 구간에서는 정당 및 집회 현수막을 포함한 모든 불법현수막 설치를 금지하고, 하루 1~2회 순찰을 통해 즉시 철거와 행정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시는 매주 월요일 협업 단속반을 운영해 주요 간선도로와 상업지역, 학교 주변을 집중 점검하며 보행 안전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앞으로 시는 운영 성과를 분석해 주요 교차로와 관광지 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분기별 캠페인을 정례화해 단속 중심에서 관리·문화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수막 없는 거리가 시민 호응 속에 새로운 거리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며 “보행자 안전과 도시 품격을 높이는 정책으로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홍천군이 의료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한 '왕진버스' 사업과 재택의료센터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며 찾아가는 의료·돌봄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3일 홍천군에 따르면 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6년 사업 지침에 따라 총사업비 1억4400만원을 투입해 홍천읍과 내촌면, 영귀미면, 내면 등 4개 지역에서 '농촌 왕진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업은 농협중앙회가 주관하고 지역 농협이 시행을 맡으며, 홍천군은 대상 지역 발굴과 홍보, 보조금 집행 등 행정 지원을 담당한다. 왕진버스는 병·의원 접근이 어려운 농촌 지역 주민과 농업인을 대상으로 양방·한방 진료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구강관리, 검안 및 돋보기 지원, 건강 상담, 물리치료, 질병 예방 교육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함께 운영한다. 특히 만 60세 이상 고령자와 1인 가구, 장애인, 다문화가정, 만성질환자 등 의료 취약계층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사업은 개소당 약 3600만원 규모로 국비 40%, 지방비 30%, 농협중앙회 30% 방식으로 지원되며, 2~3개 읍·면을 묶어 약 600명 규모로 운영된다. 올해 일정은 지난 2일 영귀미면을 시작으로 15일 내면, 29일 내촌면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홍천읍은 6월 12일 운영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농촌 지역은 의료 접근성이 낮아 작은 질환도 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왕진버스를 통해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진료와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천군보건소는 3일 서울드림의원과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방문 진료 기반도 마련했다. 재택의료센터는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팀을 이뤄 장기요양 수급자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진료와 건강관리,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병원을 찾지 않고 가정에서 지속적인 의료·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원은숙 보건소장은 “의료와 돌봄이 필요한 주민들이 익숙한 생활공간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재택의료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체육시설도 광고판이 된다. 춘천도시공사가 체육시설을 활용한 상업 광고 사업을 도입하며 지역 소상공인 지원과 신규 수입원 창출에 나섰다. 공사는 4월부터 국민생활관 내 체육시설을 활용한 광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국민생활관은 하루 평균 1000여 명의 시민과 동호인이 이용하는 시설로, 지역 업체들에게는 신뢰도 높은 노출과 타깃 마케팅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지역내 업체에 저렴한 비용으로 홍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공사의 재정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고 단가는 월 8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마케팅 비용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신청 대상은 공고일 기준 춘천시에 사업장을 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며, 4월 2일부터 16일까지 국민생활관 관리사무실에서 방문 접수를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다만 공공시설의 취지에 맞지 않는 사행성 또는 유해 업종은 제외된다. 홍영 춘천도시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신규 수입원 창출과 함께 지역업체와 공공기관이 상생하는 모델 구축에 의미가 있다"며 “공사 자원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경영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무조건 美주식 투자” 깨졌나…트럼프 상호관세 1년의 역설 [머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상호관세가 지난 1년 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이 그동안 다른 나라와의 무역에서 갈취당해왔다고 주장하며 '미국 해방의 날'을 선포하고,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통상 정책을 발표했다. 국가와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국가별 무역장벽 등을 반영한 징벌적 성격의 추가 관세를 적용해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사실상 없는데도 25%의 관세가 책정됐다. 이는 미국이 주도해온 자유무역 기반의 국제 통상 질서가 근본적으로 흔들린 사건으로 평가된다. ◇ 철강·의약품 관세 확대…불확실성 지속 정책 발표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국 주식·국채·달러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는 이른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후에도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기조 속에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협상 압박 수단으로 반복 활용하면서 정책 신뢰도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아부사(ABUSA·Anywhere But the USA, 미국만 아니면 된다)' 전략과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럼프는 결국 후퇴한다)' 트레이드 등이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 부상했다. 상호관세는 지난 2월 미국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로 무효화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더욱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대법원 판결 직후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10%의 '글로벌 관세'를 도입했고, 이를 15%까지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와 동시에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무역법 301조 조사에 착수했으며,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한 품목별 관세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2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높은 파생제품에 대해 제품 가격 기준 25%의 관세를 일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원재료 함량 비중에 따라 관세가 부과됐지만, 앞으로는 완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도 서명했다. 다만 한국·일본·유럽에는 15%, 영국에는 10%의 별도 관세율이 적용된다. ◇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S&P500…투자공식 깨졌다 이렇듯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에 대한 익스포져를 재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AJ벨의 러스 몰드 투자 디렉터는 “관세 정책과 강압적인 무역 전략,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도전, 중남미와 중동에서의 군사 개입, 그린란드 관련 긴장 고조 등이 맞물리면서 '미 예외주의'에 대한 기존 내러티브가 재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방의 날' 이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발언이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자본 배분에 있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 증시는 (지난해 4월) 저점 이후 강하게 반등했지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모습처럼 더 이상 가장 우선적인 투자처로 선택되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미국 우선, 나머지는 그 다음'이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게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CNBC에 따르면 이날까지 지난 1년간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73% 올랐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무려 109% 가까이 폭등했고 일본 닛케이 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 영국 FTSE 100지수는 각각 46.85%, 43.31%, 20.04% 상승했다. 이에 대해 드비어 그룹의 나이절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S&P500은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지만 자금 흐름의 구조가 달라졌다"며 “자본이 미국에서 빠져나간 것은 아니지만 신규 자금의 방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인도, 일본, 동남아 일부 지역으로의 투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관투자자들이 미국 정책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더 이상 미국을 하나의 기회로 보지 않고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섹터를 선별하는 한편, 무역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은 회피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예외주의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더 이상 자동으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시장의 장기 경쟁력을 고려하면 여전히 핵심 투자처라는 반론도 나온다. 에블린파트너스의 다니엘 카살리 파트너는 “해방의 날 이후 1년간 파운드화 기준 MSCI 미국 지수는 14% 올랐지만 18% 상승한 MSCI 세계지수(ACWI)에는 못 미쳤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 우선주의' 정책과 예측 불가능한 행보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지난 1년간 유효했다고 해서 미국이 장기적으로도 부진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주요 선진국보다 높은 성장성을 유지해왔고, 혁신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의 핵심은 분산이며, 미국과 글로벌 시장 간 균형 잡힌 익스포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단독] 군납셔츠 만들다 ‘파산위기’…중소기업 울린 조달청 ‘관례’

군납셔츠(컴뱃셔츠)를 납품하던 영세 중소기업인 '캠프리본'이 조달청과의 분쟁으로 20억원 가까이 피해를 입고 폐업 위기에 몰렸다. 원단 검사 과정에서 검사기관 변경과 관련한 공문이나 계약서 변경이 없었음에도 공급 지연에 대한 책임을 업체에게만 묻고 있다는 것이 캠프리본의 주장이다. 소송을 피하기 위한 조정기구인 국가계약분쟁조정위원회가 업체 손을 들어줬음에도 조달청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분쟁은 민사소송으로 장기화되고 있다. 군납셔츠 납품 절차상 업체는 사전에 검사기관으로부터 원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으면 셔츠를 생산해 수요처인 육군 군수사령부에 납품하는 구조다. 총 계약금액을 낙찰받은 뒤 여러 차례에 걸쳐서 분할 납품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3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입수해 확인한 계약서에는 “시험성적서는 공인된 시험기관으로부터 발급된 것을 우선 적용하고, 공인된 시험기관의 시험이 불가한 경우 자체(제조회사) 시험성적서로 대체 할 수 있으며, 공인된 시험기관 시험이 불가한 것은 계약상대자가 입증하여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여기서 공인된 시험기관은 한국인정기구(KOLAS) 등록 시험기관을 말한다. KOLAS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조직이다. 법령 및 국제표준화기구(ISO/IEC)에서 정한 국제기준에 따라 조직, 자원, 프로세스, 품질시스템의 공신력을 인정한다. 시험기관과 검사기관 등 적합성 평가기관을 국제기준으로 평가하는 만큼 KOLAS 인정을 받으면 국제기준과도 부합한다. 킴프리본은 해당 계약을 3차례에 걸쳐 수주했으며 1·2차분은 적기에 납품을 완료했다. 문제는 기관 간 업무이관에 따라 지난 2022년 6월분부터 검사기관이 '국방기술품질원'에서 '조달품질원'으로 바뀌면서 불거졌다. 조달청은 품질인증검사를 KOTITI시험연구원, KATRI시험연구원, FITI시험연구원 세 곳 중 한 곳에 맡기는 것으로 조건을 변경했다. 업체는 계약조건에 없는 내용이라며 항의했다. 그러나 “업무상 관례"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품질인증검사 기관 변경과 관련한 공문도, 계약서 변경도 없었다. 이전까지 문제없이 납품해오던 원단이 불합격을 받자 업체는 이에 의문을 가지고 조달청이 제시한 나머지 두 기관을 포함한 KOLAS 등록 기관 네 곳에 시험의뢰를 했다. 결과는 모두 합격이었다. 캠프리본은 조달청에 재검사를 요구했지만 조달청은 원칙을 내세워 거절했다. 전체 원단으로 검사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이유였다. 업체는 잔존 원단이나 완성품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원단 성질은 동일하다고 반박했다. 과거에도 완성품을 대상으로 국방기술연구원 시험을 통과해 납품한 사례가 있는 만큼 갑작스러운 검사기관 이관 결과를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달청 규정에 따르면 일부 사항에서 불합격이 나왔을 경우 감액을 조건으로 납품을 신청할 수 있다. 이에 캠프리본은 육군 군수사에 감액납품 승인을 청원했다. 군수사는 “4개 검사기관에서 합격 판정을 받아 업체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달청은 끝내 재검사를 수용하지 않았고 업체가 시험 방법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사이 납품이 지연됐다. 조달청은 납품 지연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고 계약 보증금을 국고로 귀속시켰다. 동시에 조달청은 업체에 지체상금 7억8000만원을 부과했다. 캠프리본은 국가계약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재검사 기회를 달라는 것과 지체상금을 감액 또는 면제해달라는 취지였다. 국가계약분쟁조정제도는 소송 전 단계에서 분쟁을 신속하고 저렴하게 해결하려는 대체적분쟁해결제도(ADR)다. 법적인 강제성은 없지만 조정 성립시 재판상 화해 효력을 갖는다. 위원회는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 소속이다. 조달청은 모든 지체의 책임이 업체에 있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업체가 조달청 답변을 받지 못해 지체상금이 발생했다고 주장하지만, 조달청은 감액 검토 요청과 이의제기에 대한 답변을 회신했다고 반박했다. 위원회는 캠프리본 손을 들어줬다. 기획재정부의 유권해석에 따른 결론이었다. 기획재정부는 “계약보증금의 국고 귀속은 계약의 불이행을, 지체상금은 계약의 지체이행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계약 해지가 이뤄져 보증금을 이미 국가로 귀속했다면 지체상금을 별도로 부과할 수 없다고 봤다. 이에 조달청은 이의를 제기했고 조정은 결렬됐다. 현재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다. 업체는 이의제기 사유도 모른채 조정이 결렬돼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이의제기 이유를 묻는 질문에 조달청 관계자는 “소송 진행 중인 사안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캠프리본은 지체상금과 받지 못한 납품대금 등을 합하면 20억원 가량 자금이 묶여 있다. 한때 70명을 고용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수년이 걸려 민사소송에서 최종 승소한다고 해도 중소기업이 그때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송윤주의 부동산생태계] 용적률 400% 건물들에 밀려난 성수 벽돌건물 정체성

용적률 400% 건물들에 성수 벽돌 건물이 밀려나고 있다. 성수는 이제 감각적인 카페와 디자이너브랜드들과 예술가들의 거리를 넘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거대 자본이 들어오면서 관광지로서 소비·문화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무신사·젠틀몬스터·올리브영 이런 규모 있는 기업들이 성수에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과거·현재·미래가 성수에서 어우러진다고 봤다. 문화적 가치를 보고 온 것이다. 그러나 거대 자본이 들어오는 순간 공간의 결은 바뀔 수밖에 없다. 성수의 향방은 정체성을 공유하는 신구의 조화에 있다. 성수는 1960년대부터 준공업지구였다. 1970~1980년대는 수제화와 인쇄업같은 전통 제조업이 강세였지만 1990년대에 들어 IMF위기를 맞았다.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으로 산업구조에 급격한 변화가 찾아온 것도 침체의 원인이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서울시는 도시의 폐공장을 문화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다. 저렴한 임대료로 젊은 예술가와 창업가들을 모았다. 201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성수는 개성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공간으로 발돋움했다. 벽돌의 골조를 살리면서 카페와 전시공간으로 리모델링한 '대림창고'가 주목받으면서 성수 특유의 레트로 분위기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각인됐다. 대림창고는 1970년대 쓰이던 정미소이자 물류창고였다. 2016년 리모델링을 하면서 건물의 투박한 외관과 산업시설의 흔적은 보존하되 내부는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그대로 드러난 콘크리트 벽면, 높은 천장, 대형 유리창이 핵심이었다. 이는 성수 도시재생에 있어 여러 기회를 만들어낸 공간이었다. 2020년대 이후에는 IT·R&D 기업들과 패션브랜드가 한데 모인 융합의 공간이 됐다. 미래 전략분야의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창업허브와 국내외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들어왔다. 2023년부터 무신사·젠틀몬스터·올리브영이 높은 빌딩을 올려 성수를 거점으로 삼았다. 높은 빌딩이 들어서기 전 부지에는 공통적으로 성수 수제화 거리 시절 업체들이 있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은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용적률이 478.79%다. 2023년 6월에 사용 승인된 지하 4층, 지상 10층 건물이다. 1,2층만 무신사 스탠다드로 개방하고 나머지는 사무실이다. 2021년 8월에 무신사 빌딩이 착공되기 전 2021년 2월에는 2층짜리 건물인 남일상사가 있었다. 대스키(피할)·하리(가죽이나 천을 접착제로 붙임)·갑보(신발 윗부분 안쪽에 덧대는 보강재)는 모두 가죽 가공 및 신발 부자재와 관련된 용어들이다. 젠틀몬스터와 템버린즈, 누데이크가 함께 있는 아이아이컴바인드 사옥은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용적률이 421.47%다. 2025년 6월에 사용 승인됐고 지하는 5층까지, 지상으론 14층까지 있다. 2019년 5월에 아이아이컴바인드 빌딩이 착공되기 전 2019년 2월에는 2층짜리 건물인 컴퓨터 그레딩·제화 철형 전문 업체가 있었다. 컴퓨터 그레딩(Computer Grading)은 신발을 만들 때 기본 사이즈 패턴을 만들고, 사이즈별로 비율에 맞게 확대 축소하는 작업이다. 제화철형은 가죽이나 원단을 신발 도안 모양대로 한 번에 찍어내는 강철 칼날 틀을 말한다. 올리브영 N 성수는 건축물 대장에 따르면 용적률이 472.98%다. 2024년 2월 29일에 사용 승인돼 지하 5층, 지상 10층까지 있다. 원래 올리브영 자리에는 2021년 4월까지 소규모 제조공장이 있었다. 성수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답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낮은 벽돌 빌라'였다. 성수를 방문한 사람들에게서 답을 구할 수 있었다. 무신사를 방문한 A씨는 성수의 매력에 대해 “성수의 낮은 건물들이 좋다"며 “특히 벽돌건물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B씨는 "원래 반지하는 꺼려지기 마련인데, 성수에서 통유리로 터놓은 반지하는 매력적“이라며 인근 빌라 건물을 리모델링한 한 카페를 추천했다. 새로 지어지는 매끈한 빌딩이 기존의 성수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경계해야 할 것은 '획일성'이다. 올리브영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 C씨는 “볼거리가 많아서 좋다"면서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한 장 올려야 한다면 카페 골목에서 찍은 사진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에 있는 올리브영도 이미 다녀왔다는 이유에서다. 31일 평일 저녁 성수에는 절반 이상이 관광 온 외국인이었다. 일본 여행가서 꼭 들려야 할 곳으로 유니클로와 돈키호테가 꼽히는 것처럼 한국에서는 무신사와 올리브영이 언급된다. 사랑받는 지금은 괜찮지만 앞으로 이것이 더 이상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 지역의 개성은 결국 개인들에게서 나온다. 성수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카페 창업을 위한 임대료가 평당 100만원이 넘어간다. 권리금도 2억원에서 7억원까지 뛰어 이제는 개인이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자연스럽게 상권은 기업 중심으로 재편된다. 성수를 '한국의 브루클린'이라고 한다. 붉은 벽돌 공장을 리모델링한 건물들만이 이유는 아니다. 예술가들이 자리 잡았다는 사실과 스타트업·IT 기반 기업이 유입됐다는 사실도 공통적이다. 브루클린 항은 뉴욕항과 더불어 잘 나가는 항구였다. 미국 최고의 소비시장 중 하나인 맨하탄에 가장 빨리 물자를 공급할 수 있었던 곳이 브루클린 공장이었다. 옛날 항구 시절 뉴욕은 창고가 많았다. 항구가 빠지면서 그 빈 창고 공간이 럭셔리 로프트나 사무공간이 됐다. 점차 브루클린 항에 화물선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지역이 쇠락하자 브루클린도 뉴욕과 비슷한 길을 걸었다. 공장이 꼭 브루클린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지자 공장부지가 빈 채로 남게 됐다. 브루클린의 빈 공장 부지와 창고에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맨해튼 소호지역의 렌트비가 비싸지면서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 그린포인트, 덤보 등지로 이동한 것이다. 예술가들이 먼저 자리잡자 부자들도 그 예술을 즐기러 브루클린에 모이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투트리(Two Trees) 부동산개발업체가 이런 빈 공장 부지들을 사들여 고급 레지던스로 바꾼다. 이곳에 주로 이사오는 사람들은 테크업계 종사자들이다. 맨하탄과 가깝기 때문에 벤처투자를 받기 용이하고, 큰 옛날 공장이 많아 벤처 사무실을 얻기도 용이한 것이다. 브루클린은 우리보다 앞서 젠트리피케이션과 도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온 곳이다. 뉴욕의 건축·도시 연구단체 아키텍처럴 리그 오브 뉴욕(The Architectural League of New York)이 운영하는 도시 전문지는 브루클린을 두고 한때 도시의 랜드마크였던 빨간색·흰색 체크무늬의 가스 탱크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유리 타워가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젠트리피케이션의 전형으로 자리 잡은 윌리엄스버그는 살인적인 주택 가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솟는 주택 가격의 원인으로 우후죽순 발생하는 고가 럭셔리 개발을 짚는다. 결국 핵심은 '건축적 맥락'이라는 진단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건축평론가인 저스틴 데이비슨(Justin Davidson)은 고층 유리건물이 들어선 브루클린 시내에 대해 “밀레니얼 시대의 건축적 평범함의 상징이 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19세기 붉은 벽돌창고를 재활성화하려는 시도는 미약하다"고 덧붙였다. 성동구청은 성수동 전역에 대해 붉은 벽돌 집수리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 1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신청을 받고있으며 건축물을 건축하거나 대수선할 때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현재 11.9억원에 대해 보조금 지원 결정이 이뤄졌고 실제 지급된 것은 10.5억원이다. 구청 관계자는 “붉은 벽돌 건축물을 지역 건축 자산으로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계자는 “고층건물에 대해서는 따로 정책이 없고 상권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측면도 있다" 고 덧붙였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1분기부터 흔들...손보업계, 투자성과 축소·자보 부진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부터 수익성 전반에 걸쳐 복합적인 압박에 직면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본업 수익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금리 급등 여파로 채권 등 이자부자산 평가손익까지 악화되며 실적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대형 화재 등 개별 악재까지 겹치면서 체력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화재 예상 연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은 60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높다. 현대해상 별도 순이익은 2265억원으로 같은 기간 11.4%, DB손해보험(4537억원)도 1.5% 증가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1월에 이어 2월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대 중후반으로 집계되는 등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반론이 힘을 얻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의 합산 실적이 1조2124억원으로 13%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보험료 상위 4곳의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 88.8%, KB손해보험 87.9%, DB손보 87.8%, 현대해상 82.4%로 집계됐다. 자보는 손해율이 84%를 넘어가면 적자구간에 진입한다. 사업비를 포함한 합산비율이 100%를 밑돌아야 수익이 나지만, 사업비가 15~16% 가량 차지하는 까닭이다. 1.3% 안팎의 보험료 인상분도 보험 갱신시기에 맞춰 단계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가시적인 반등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무엇보다도 시장금리 상승이 채권을 비롯한 이자부자산 가치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기업들이 △고수익 자산 발굴 △포트폴리오 조정 △이자소득 질적 개선 등 투자손익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모래주머니'가 무겁다는 것이다. 지난 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477%로 전날 대비 10.7bp(1bp=0.01%포인트) 올랐다. 10년물은 3.804%로 11.5bp 높아졌다. 중동전쟁 등에 따른 불안정성 심화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지난해 상반기 2.9%(3년물), 3.2%(10년물) 수준까지 낮아졌던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손보사들이 매입했던 채권의 평가액에 타격을 입혔다는 평가다. 무보증 AAA금 금융채 금리와 AA- 3년물 회사채 금리를 비롯한 지표도 투자손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용 스프레드도 1년여 만에 최고치다. 기준금리 인하 국면이 끝나고 인상 가능성이 대두된 영향이다. 기업별 '아픈 손가락'도 수익성 하락을 야기하는 요소다. 김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보험손익 감소폭이 크지 않고 삼성전자발 배당 수익 확대로 4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퇴직금 추가 산입을 비롯한 이슈가 순이익(5890억원, -3.1%) 하락을 야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DB손보의 순이익은 3786억원(-15.3%)으로 예상했다. 일반보험의 경우 영남과 미국 LA 등에서 발생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성을 점쳤다. 올해도 공장 화재 등 고액사고가 있었던 탓이다. 최근 불이 난 대전 대덕구 소재 안전공업은 DB손보에 685억원 규모의 화재보험을 들었다. 정확한 보험금 지급액은 아직 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해상(1462억원, -28.1%)은 기저효과에 울고 웃은 모양새다. 예실차 개선으로 보험손익이 상승한 반면, 투자손익이 대폭 감소했다는 것이다. 한화손보(982억원, -31.2%)는 캐롯손보 인수로 자보 수익성이 하락했고, 영업조직 효율화 과정에서 생긴 사업비도 반영되고 있다. 투자손익은 손상차손 환입과 주식 매각에 힘입어 하락폭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독감 유행 등으로 예실차가 예상 보다 부진했다면 실제 성적표는 더 좋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금리 상승이 향후 투자손익 개선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디저트 예술을 넘어 경영까지… 한호전, 미래형 파티시에 배출의 산실로 부상

최근 프리미엄 디저트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단순한 기술자를 넘어선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이하 한호전)가 선보이는 차별화된 실무 중심 교육 시스템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호전은 단순히 빵을 굽는 법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호텔 및 외식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체 교육 과정의 80% 이상을 실기 수업으로 편성해 학생들이 현장 감각을 몸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기본 제과 품목부터 트렌디한 시즌 메뉴, 호텔 스타일의 디저트 뷔페 제품까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며 실전 역량을 쌓는다. 교육 환경 역시 실제 산업 현장과 흡사하게 구축됐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실습실은 물론, 학교가 보유한 호텔 인프라를 활용해 베이커리 경영 실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졸업 후 별도의 적응 기간 없이 즉각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즉시 전력감' 인재를 키워내기 위함이다. 학생들의 진로 지원 또한 다각도로 이뤄진다. 파티시에나 호텔 셰프를 꿈꾸는 이들뿐만 아니라, 창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해 메뉴 개발부터 원가 계산, 매장 운영 노하우까지 포괄적인 창업 교육을 병행한다. 또한 학교 측이 운영하는 호텔 기숙사 시스템은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호텔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며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현재 한호전은 2027학년도 신입생 선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수험생의 잠재력과 열정을 다각도로 평가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으며, 면접 전형을 중심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신입생을 위한 장학 제도도 운영한다. 모집 분야는 4년제 과정인 호텔베이커리·카페경영학과를 비롯해 2년제 호텔제과제빵과, 호텔베이커리·디저트공예과 등이다. 구체적인 모집 요강 및 지원 접수는 학교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애경산업, AGE20’S 앞세워 중국 진출 ‘화력 집중’

뷰티 기업 애경산업이 대표 색조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20'S)를 전면에 내세워 중국 시장에서 이전보다 더욱 강력한 경쟁력 확보를 선언했다. 애경산업은 지난달 31일 중국 항저우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국 이커머스 전문 기업 넷탑스와의 전략 파트너십 행사를 열고 현지 일반무역 독점 총판을 넷탑스로 공식 지정했다. 애경산업과 넷탑스의 인연은 지난 8년간 역직구 유통 협업을 이어오며 에이지투웨니스의 중국 시장 성장을 함께 이끌어왔다. 이러한 협업 성과와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넷탑스가 중국 일반무역을 총괄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번 넷탑스와의 전략 파트너십을 통해 애경산업은 중국 시장 내 유통 질서를 재정비하고, 가격 및 채널 운영을 통합 관리해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 애경산업은 에이지투웨니스의 새로운 슬로건 '리얼 뷰티, 리얼 리절트'(Real Beauty, Real Results)를 공개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다. 이어 대표 제품인 '에이지투웨니스 수퍼 엑토인 프라임 파운데이션 팩트'과 '에이지투웨니스 벨벳 래스팅 파운데이션 팩트'를 소개하며 '에이지투웨니스 2.0 시대'를 목표로 세웠다.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이사는 “올해는 에이지투웨니스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넷탑스와의 협력을 통해 브랜드의 새로운 비전을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삼성바이오, 미국 생산시설 인수 완료…글로벌 CDMO 거점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의 인수 작업을 마치며 해외 첫 생산거점 확보를 완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소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절차를 최종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해당 시설은 두 개 제조동으로 구성된 총 6만리터(ℓ) 규모 원료의약품(DS) 생산공장이다. 임상단계부터 상업생산까지 항체의약품 생산 주기를 아우르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인수계약 체결을 발표한 이후 약 3개월에 걸쳐 후속 절차를 마무리했다. 해당 시설의 인수 주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가 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캐파)을 종전 78만5000ℓ에서 84만5000ℓ로 확대했다. 이에 글로벌 2위 수준 캐파를 보유한 중국 CL바이오로직스(70만ℓ, 2024년 기준)와 격차도 약 14만5000ℓ로 확대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북미 지역 내 위탁개발생산(CDMO) 고객 대응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인천 송도-미국 록빌로 이원화된 생산체계를 토대로 안정적이고 유연한 글로벌 생산 옵션을 갖췄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측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지 전문인력 전원(약 500명)을 고용 승계해 운영 연속성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외 거점간 통합 과정을 통해 기존 생산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신규 수주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장기 CDMO 수요와 공장 가동 상황을 고려해 미국 생산시설의 케파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겨냥한 추가 투자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인수는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를 위한 의미있는 전진"이라며 “록빌 시설의 전문인력과 함께 운영 연속설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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