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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子 이뮤노믹, 삼중음성유방암 항암 백신 美 FDA 임상 1상 승인

HLB의 미국 자회사 이뮤노믹 테라퓨틱스는 독자 개발한 면역치료 백신 플랫폼 'UNITE'를 기반으로 한 자가증폭 RNA(saRNA) 항암 백신 후보물질 'ITI-5000'의 미국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됐다고 19일 밝혔다. 'ITI-5000'은 세포 내 리소좀막에 위치한 단백질(LAMP-1)과 융합된 항원이 LAMP-1의 리소좀 타깃팅 신호를 통해 리소좀으로 이동하면서, 항원을 CD4+ T세포에 제시하는 MHC II 경로에 효과적으로 제시되도록 설계된 항암 백신이다. 그 결과 CD4+ T세포 중심의 면역 반응과 항체 생성이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CD4+ T세포가 B세포의 항체 생성과 CD8+ 세포독성 T세포 반응을 함께 지원함으로써 종양에 대한 다층적 면역 공격이 가능해진다. 이번 임상 1상(VITALITI)은 병기 2-3 삼중음성유방암(TNBC) 환자를 대상으로 ITI-5000 단독요법과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의 안전성, 내약성 및 초기 면역학적 활성을 평가하는 다기관·공개·2단계의 최초 인체 대상 임상시험이다. 이뮤노믹은 올해 2분기부터 미국 내 최대 8개 임상시험 기관에서 환자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방암은 전 세계 암 사망 원인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 중 삼중음성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15~20%를 차지하는 아형으로, 적용 가능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고 예후가 불량해 높은 미충족 의료 수요가 존재한다. ITI-5000은 CD4+ T세포 중심의 면역 반응을 활성화해 항암 면역의 기반을 형성하고, 펨브롤리주맙은 PD-1 억제를 통해 이미 활성화된 면역세포의 기능을 회복·증폭시킨다. 이에 따라 병용요법은 면역 반응의 유도와 유지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HLB측 설명이다. 앞서 이뮤노믹 테라퓨틱스는 비임상 연구를 통해 ITI-5000의 안전성과 면역 활성화 효과를 확인하며, 인체 임상으로의 진입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 김동건 이뮤노믹 대표이사는 “ITI-5000은 LAMP-1 매개 항원 제시를 기반으로 UNITE 플랫폼의 기술적 진화를 입증한 프로그램"이라며 “이번 성과는 내부 연구진의 장기간 연구와 노력이 임상 단계로 이어진 결과로,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경북, 정주·교육·글로벌 역량을 잇는 ‘지방시대 전략’ 본격화

◇경북도, 'K-U시티' 마지막 퍼즐, 청년 문화에 답을 찾다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는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도록 만드는 결정적 요소로 '문화'를 지목하고, '2026 K-U시티 문화콘텐츠 활성화 사업' 참여 대학을 2월 6일까지 공모한다. 단순 행사 지원을 넘어 대학의 전문 역량과 지역 자원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모 대상은 도내 대학(원)으로, 총 3곳을 선정해 평가 결과에 따라 대학당 7000만 원에서 최대 1억 3000만 원까지 차등 지원한다. 선정 대학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문화 소프트웨어를 직접 기획·운영하며, 청년의 생활권 속에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현장 구현에 나선다. 신청은 지방보조금관리시스템 '보탬e'를 통해 가능하며, 최종 결과는 3월 중 발표된다. 이번 사업은 '일자리가 있어도 문화가 없으면 청년은 떠난다'는 현장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에 따라 일회성 축제는 지양하고, 음원·캐릭터·영상 등 영구 활용 가능한 지식재산(IP) 확보를 우선해 문화의 지속성을 높인다. 인구소멸 지역을 대상으로 한 순회 프로그램 운영도 필수화해 지역 간 문화 격차 완화와 공동체 활성화를 동시에 꾀한다. 실제 성과도 확인됐다. 지난해 4개 대학이 참여해 11개 시군에서 14개 프로그램을 운영, 1800여 명의 청년 참여를 이끌어냈다. 경주·영천의 K-POP 댄스와 AI 영상 제작 교육은 청년 수요를 정확히 겨냥했고, 청송에서 열린 전국 청년 보컬·댄스 경연대회 '리그 오브 아트'는 지역민과 청년이 어우러지는 문화의 장을 만들어냈다. 이상수 경상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청년이 머물고(住), 배우고(敎), 즐기는(樂) 정주 환경을 완성하는 것이 지방시대의 핵심"이라며 “대학의 혁신 역량을 지역 곳곳에 뿌리내려 경북을 가장 젊은 지방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세계로 잇는 교실, 경북도교육청 경북글로벌교류단 해외 교류 확대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교육청은 19일부터 독일과 미국에서 경북글로벌교류단 해외 방문 교류를 진행한다. 교사 14명과 학생 40명 등 총 58명이 참여해 독일·미국의 한국어 채택학교 6곳을 방문, 공동 수업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매개로 한 교육 교류를 펼친다. 이번 일정에는 스탠포드대학교, 훔볼트대학교, UCLA 등 세계적 대학 탐방과 함께 현지 한국인 유학생 멘토링이 포함됐다. 학생들은 실제 유학 생활과 학업·진로 설계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글로벌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히게 된다. 테슬라, 구글 등 글로벌 기업 방문과 현지 근무 한국인 임직원의 진로 특강도 마련돼 미래 산업 이해를 돕는다. 경북교육청은 교육부 공모사업인 '한국어교육 기반 국제교류 활성화 사업' 시범교육청으로서, 2025년에는 학생 80명·교사 28명 등 108명 규모의 교류단을 운영하며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확장해 왔다. ◇경북도교육청, AI 시대에 걸맞은 공정한 평가...신뢰 회복에 방점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교육청은 19일 '2026학년도 학생 평가 주요 추진 계획'을 통해 성취평가제의 안정적 정착과 수업·평가 전문성 강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고교 성취평가 모니터링은 1학년 공통과목에서 2학년 개설 과목까지 확대되고, 전체 고교의 10% 이상을 대상으로 정밀 컨설팅이 이뤄진다. 관련 연수도 약 200명에서 400명으로 대폭 늘린다. 중등 수업 개선 공동체와 평가 전문가를 연계한 '신(新)퇴계 100인 수업·평가 전문가단'을 구성해 교육지원청 단위 연수와 학교별 컨설팅을 제공한다. 학생 평가 선도학교(중·고 각 5교) 운영을 통해 우수 사례를 확산하고, 평가 계획 단계부터 보안 점검까지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경북도교육청, 예비 학부모와 함께 준비하는 학교 전환기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교육청은 예비 초·중·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6학년도 우리 아이 학교생활 완전 정복 설명회'를 경주(1월 31일)와 구미(2월 7일)에서 연다. 전환기 교육 정책 안내, 전문가 강연, 현직 교사의 학교생활 설명, 1:1 맞춤 상담까지 한 자리에서 제공되는 종합 프로그램이다. 숭실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이호선 교수가 자녀 학습 태도와 정서 이해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고, 학교급별 분반 운영을 통해 수업·평가 방식과 적응 요령을 현장 중심으로 전달한다. 유아 쉼터 운영과 유튜브 '맛쿨멋쿨TV' 실시간 중계로 참여 접근성도 높였다. 임종식 교육감은 “국제교류와 평가 혁신, 학부모 지원까지 교육 전반의 신뢰를 높여 경북교육이 세계 기준으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로 정주를 다지고, 교육으로 세계를 잇는 경북의 전략이 지방시대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비수도권 지자체 77% “지방소멸 위험 높다”…미래 전망도 부정적

우리나라 비수도권 시·군 지자체 10곳 중 7곳 이상이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6곳은 위험 수준이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비수도권 지자체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조사는 수도권 및 광역시와 세종·제주를 제외한 지자체 지역 발전·활성화 관련 담당 부처를 대상으로 펼쳐졌다. 120개 중 100개 지자체가 응답했다. 한경협에 따르면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해당 지자체의 인구감소·지방소멸 위험 수준을 '높다'고 평가했다. 위험 수준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6%에 그쳤다. 권역별로는 강원권이 85.7%로 가장 높았다. 경상권(85.3%), 전라권(78.6%), 충청권(58.3%)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감소·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응답한 77개 지자체는 가장 큰 원인으로 '산업·일자리 부족'(44.2%)을 꼽았다. 이어 '주택·주거환경'(21.4%), '의료·보건·돌봄'(17.5%), '교육·대학'(9.1%), '문화·여가'(3.9%) 등을 걱정했다. 지역 인프라에 대한 평가에서도 '산업·일자리' 항목이 2.1점(5점 만점)으로 최저 점수를 기록했다. 그 외에는 '교육·대학'(2.2점), '문화·여가'(2.45점), '의료·보건·돌봄'(2.54점) 등 대답이 나왔다. 비수도권 지자체의 대다수(97.0%)는 인구감소·지방소멸 대응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효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97개 지자체 중 절반 이상(54.6%)이 정책의 성과를 '보통' 수준으로 평가했다. 정책이 '효과적'이라는 응답은 38.1%에 그쳤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비수도권 지자체 10곳 중 6곳(64.0%)은 향후 5년 후 인구감소·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위험이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2.0%에 그쳤다. 지자체들은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기업 유치'(37.5%)를 꼽았다. '주택 보급·거주환경 개선'(19.5%), '생활인구 유입 활성화'(12.5%), '의료 서비스 강화'(7.5%), '지역 중소기업 지원 확대'(7.0%) 등 의견도 제기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산업·일자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지방소멸 위기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며 “지역 내 산업기반 확충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더해 수도권 은퇴 베이비부머의 지역 내 재취업을 유도한다면 수도권 집중 완화는 물론 지역경제와 내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특징주] 기가비스, AI 기판 증설 수혜 기대에 급등

기가비스가 장 초반 강세다. 증권가에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FC-BGA 기판 증설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0분 기준 기가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4000원(8.70%) 오른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하나증권은 기가비스에 대해 AI 가속기 및 서버 수요 확대에 따라 첨단 패키지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증설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2000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 산정에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3992원과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0.6배를 적용했다. 이는 검사 장비 업체인 KLA, 온투이노베이션, 캠텍의 평균 PER에 기가비스의 전방 산업이 패키지 기판에 국한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50% 할인율을 적용한 수치다. 실적 개선 기대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나증권은 기가비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규모 수주 실적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4% 증가한 291억원, 흑자 전환한 1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FC-BGA 증설 효과에 힘입어 각각 944억원, 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 가속기향 FC-BGA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이비덴과 유니마이크론을 중심으로 증설이 본격화되며 장비 발주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삼성전기와 젠딩테크놀로지 등 후발주자들 역시 주문형 반도체(ASIC)용 FC-BGA 증설을 검토·진행 중이어서 검사·수리 장비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기가비스의 중장기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개장시황] 코스피, 또 최고치 경신…장중 4858까지 올라

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개인 투자자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 전환하며 역대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2포인트(0.16%) 오른 4848.4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4829.40에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4858.79까지 올랐다. 수급은 개인이 497억원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5억원, 525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0.94%)와 LG에너지솔루션(-0.90%)이 소폭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0.53%)는 강보합 흐름을 나타내며 반도체주 내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우(-1.80%)와 삼성바이오로직스(-1.54%)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조선·중공업·방산주는 강세다. 한화오션(+1.16%)과 HD한국조선해양(+0.91%)이 상승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삼성중공업(+4.87%)은 4%대 급등하며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HD현대일렉트릭(+1.77%), 현대차(+7.02%), 기아(+2.58%)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개인 매수에 힘입어 950선 회복에 나섰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0포인트(0.41%) 오른 958.49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728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8억원, 30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바이오 종목 간 희비가 엇갈렸다. 펩트론(+6.44%)이 급등했고, 코오롱티슈진(+3.88%)과 레인보우로보틱스(+2.23%)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알테오젠(-3.96%)과 HLB(-3.04%)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1.65%)과 에코프로(+0.22%)는 소폭 상승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1원 오른 1474원으로 출발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현대차, 52주 신고가 경신…장 초반 7%대 ↑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가 19일 시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분 기준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38%(3만500원) 오른 44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시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9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 주가는 올 초 이후 50% 가까이 올랐다. 지난 2일 29만9500원에서 19일 장 초반 44만3500원으로 49.5% 상승했다. 올 초 열린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등 로봇 사업의 중장기 전략이 공개되면서 기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3대 피지컬AI 신사업인 로보틱스, 로보택시, SDF 모두 사업 방향성과 파트너십 구체화가 시작됐다"고 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시밀러 끌고 신약 밀고…삼성에피스·셀트리온, ‘빅파마’ 변신 잰걸음

삼성에피스홀딩스와 셀트리온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구체화했다.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의 견조한 성장을 지렛대 삼아 차세대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에서 자사 주요 사업전략과 연구개발(R&D)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는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분할돼 공식 출범한 이후 처음 국제 무대에서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밝힌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사장은 JPMHC 현장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사의 핵심 기반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신약 개발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세계 40여개국에서 판매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수익을 기반으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발굴·개발을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도 지난 13일 JPMHC 메인트랙 발표를 통해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기업으로 새로운 성장단계에 진입했다"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통해 확보한 안정적 현금 흐름과 그간 축적해온 항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을 본격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기업의 미래 전략은 탄탄한 바이오시밀러 성장세를 캐시카우 삼아 장기간 지속적인 R&D 자금 투입이 필요한 신약 개발에 본격 나서는 메커니즘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이는 오는 2030년까지 이어지는 최대 4000억달러(약 589조7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특허절벽'(특허 만료로 인한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출 급감 현상)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에서 연 10억달러(1조5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70개를 포함해 200여개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된다. 이 기간 특허 만료에 따라 2000억~4000억달러 규모의 오리지널 의약품 매출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량의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풀리며 특허 만료 오리지널 의약품의 시장점유율을 흡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에피스홀딩스와 셀트리온은 자사가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총 20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시기를 전후로 특허 만료를 앞둔 △키트루다 △듀피젠트 △트렘피아 △탈츠 △엔허투 △엔티비오 △오크레부스 등 7종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의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셀트리온은 현재 11개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오는 2038년까지 총 41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키트루다·오크레부스 등을 중심으로 현재 개발을 진행중인만큼, 향후 셀트리온도 블록버스터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넓혀나갈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바이오시밀러 수익을 토대로 신약개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단기간 단순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한국형 빅파마'로의 체질 전환 기반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빅파마는 일반적으로 블록버스터(연매출 10억달러 이상 의약품)를 다수 보유하고 연간 조단위 R&D 투자를 지출하는 제약사를 지칭하는 말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약의 개발·허가·생산·판매를 자립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빅파마의 존재는 제약바이오 강국을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아직 글로벌 빅파마로 불리는 기업이 없는 상태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SBE303'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내년부터 매년 본 임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1개 이상 추가한다는 목표다. 다만, 단기간 성과와 단순 파이프라인 확대는 지양하고, 과학적 검증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며 신약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삼성에피스홀딩스 측은 설명했다. 셀트리온 역시 신약개발을 통해 공격적으로 ADC·다중항체·태아FC수용체(FcRn)억제제·비만치료제 등 차세대 모달리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한 △CT-P70 △CT-P71 △CT-P73 등 ADC 후보물질 3종과 다중항체 후보물질 'CT-P72'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주요 임상 결과를 도출한다는 목표다. CT-P70의 FDA 패스트트랙 지정 경험을 CT-P71·CT-P72·CT-P73 등 주요 파이프라인에 적용해 추가 지정도 추진한다. 또한 내년 상반기 중 신규 신약 후보물질 'CT-P74(ADC)'와 'CT-P77(FcRn억제제)'의 IND를 제출하고, 하반기에는 4중작용제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CT-G32'의 본임상 진입을 시도하는 등 오는 2028년까지 총 12개 신약 파이프라인의 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서진석 대표는 “자체 R&D 역량과 더불어 글로벌 바이오텍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신약 개발 기업으로서 셀트리온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데스크 칼럼] 쿠팡 길들이기, 규제보단 경쟁 강화로

최근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가 개최한 '미국 혁신 및 기술 리더십 유지' 주제 청문회에서는 고객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이 언급됐다. 이 청문회는 한국의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온플법) 제정 움직임 등 주요 교역국 정부의 디지털 규제가 미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자리로,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공히 직접 쿠팡을 언급하며 한국 규제당국이 쿠팡에 차별적 규제 조치를 가하고 있다고 비판해 이목을 끌었다. 우리 정부는 쿠팡 이슈와 통상 문제는 별개이며 온플법 등 한국이 추진 중인 디지털 규제가 쿠팡 등 특정 기업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측에 설득했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실제 우리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쿠팡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다른 정보유출 사태를 빚은 기업들에 비해 유독 쿠팡만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모습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실 쿠팡이 정부·여당과 국민의 표적이 된 것은 스스로 자초한 부분이 크다. 당초 쿠팡은 비록 대규모 정보유출에 대한 중대한 과실 책임이 있지만 동시에 정보를 유출당한 '피해자'였다. 그러나 이후 쿠팡은 지난달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한국말을 모르는 미국인을 한국법인 대표로 전격 교체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프로모션 행사인지 구분이 안가는 쿠폰 지급을 보상안이라고 내놨다. 이는 당초 쿠팡에 우호적인 소비자도 '쉴드'를 쳐줄 수 없는 명백한 꼼수였다. 본사인 쿠팡Inc. 김범석 의장은 과거 노동이슈 등이 불거졌을 때에도 한 번도 국회에 출석한 적이 없다. 같은 미국 국적자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적어도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쿠팡의 오만함은 막강한 독점적 지배력에서 나온다. '계획된 적자'로 표현되는 쿠팡의 선제적 물류인프라 투자는 로켓배송 등 경쟁업체가 따라하기 어려운 배송 경쟁력을 구축했다. 그러나 2012년 시행된 유통산업발전법의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가 촉매제 역할을 했다. 월 2회 의무휴업일이 아니라 모든 영업일에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오프라인 영업과 온라인 주문·출고·배송을 막아 놓은 것이 새벽배송 등 24시간 온라인 배송을 앞세운 이커머스의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법이 취지로 내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 효과는 지난 14년간 극히 미미했다는 것이 유통업계와 소상공인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러나 이 법의 대형마트·SSM에 대한 영업시간·의무휴업 규제는 지난해 국회에서 2029년까지 그대로 연장됐다. 이 법은 대형마트의 횡포를 막아 소상공인을 보호한다는 선의로 시작했지만 그 결과는 오만한 쿠팡이라는 예기치 못한 괴물을 낳았다. 지금 다시 쿠팡의 횡포를 막기 위해 디지털 규제를 비롯해 다양한 '맞춤형 규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또다시 생각지 못한 수혜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경쟁주체를 일괄 규제하지 않는 이상 유통산업같은 국내외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주체가 얽혀있는 무한경쟁시장에서는 특정 주체에 대한 규제는 또 다른 반사이익 수혜자를 낳을 뿐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올해 신차 없는 한국지엠, ‘수입 브랜드’로 돌아서나

지난해 철수설에 휘말린 한국지엠이 투자 유치로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국내 생산을 전제로 한 신차 계획은 빠져 있어 사실상 수입 브랜드로 전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지엠은 올해 주요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출시 예정 차종들마저 국내 시장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올해 사업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해 3억달러(442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와 함께 픽업·상용차 전문 브랜드인 GMC 3개 차종과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 1종 등 총 4종의 모델을 들여올 예정이다. 현재 한국지엠이 국내 시장에서 생산 및 판매 중인 차종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2종에 불과하다. 신규 국내 생산 모델 없이 2종의 라인업이 장기간 고착화되면서 브랜드 존재감도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실제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1만509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9.2% 감소했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로, 사실상 시장에서 영향력이 급속히 축소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지엠은 서울, 부산, 강원 원주, 전주, 대전, 경남 창원, 인천, 광주 등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매각하겠다고 밝히며 또 다시 시장 철수설에 불을 지폈다. 서비스 네트워크 축소는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에서는 '철수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국지엠은 생산설비 최신화와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골자로 한 3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당시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차량 디자인과 엔지니어링부터 생산·판매에 이르는 전 주기 역량을 한국에서 더욱 강화하고, 한국 자동차 생태계와 지역경제의 강력한 파트너로서 한국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투자 계획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생산시설 유지와 연구개발(R&D) 조직 확대 등이 핵심일 뿐, 향후 국내에서 생산될 신차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당장 불거진 철수설을 잠재우기 위한 단기적 메시지에 그친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생산 비중을 줄이고 수입 판매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지엠이 지엠 산하 브랜드인 GMC와 뷰익의 신모델 등 총 4종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겠다고 공식화하면서, 사실상 수입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조만간 한국지엠은 GMC의 전기 픽업트럭 '허머 EV'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신규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판매 전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흥행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평가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지엠이 들여오는 차종들이 국내 시장 수요와 성격에 부합하지 않아 단기간 내 실질적인 판매 확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동시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연비 효율과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지엠의 신차 계획에는 이러한 시장 변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하이브리드나 대중형 전기차 라인업이 포함돼 있지 않다. 여기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픽업 라인업을 확대하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가 전략을 취하는 GMC 모델이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생산 기반 없이 수입 모델에만 의존하는 구조로는 브랜드 신뢰 회복과 판매 반등에 한계가 있다"며 “한국지엠이 한국 시장에 남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보다 명확한 중장기 제품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이 내수 시장에서 부평·창원공장에서 생산 중인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의 후속 차종 배정 여부와 함께, 전기차를 포함한 중장기 제품 로드맵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는 한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소비자 성향과 도로 환경을 고려할 때 차체가 크고 연비가 낮은 미국 대형 차량은 상대적으로 부적합하다"며 “한국지엠이 들여오는 차종들은 내수 시장에서 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올해 한국지엠의 전략으로는 지난해보다 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내수 시장에서 존재감을 회복하려면 하이브리드 모델의 개발·생산·출시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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