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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차입 공시에 한 때 ‘상한가·논란 후 상환’…54억 거래의 수상한 궤적

코스닥 상장사 캐리가 50여억원 규모 차입금을 둘러싸고 공시 내용과 실제 자금 성격이 엇갈리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캐리는 차입 당시 자금 목적을 '운영자금'이라고 공시했지만, 본지의 첫 질의에서 해당 자금이 '사실상 유상증자 납입 전환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시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자 회사 측은 해명을 바꿨고, 차입금 50억원을 상환했다. 시장에서는 거래 구조 자체가 일반적인 차입보다 출자 성격에 가까웠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캐리가 이미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에서 불성실공시 누적 벌점까지 상당 수준 쌓여 있다는 점에서, 추가 공시 논란이 기업 신뢰도와 퇴출 심사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리는 지난 3월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모나크1호조합으로부터 54억원을 단기 차입한다고 공시했다. 차입 목적은 운영자금으로 기재됐다. 이사회 결의와 실행일은 모두 같은 날이었다. 하지만 김용선 캐리 대표이사는 본지의 첫 질의에서 공시와 다른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지난 8일 본지는 캐리 측에 해당 자금을 왜 빌렸는지를 물었다.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의 차입으로 회사에 재산상의 피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원래는 유상증자 납입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지만, 주거래 은행 계좌에 다른 채권자 압류가 걸려 있어 자금을 바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우선 차입 형태로 받아놓고 추후 유상증자 납입금으로 전환하려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공시상 운영자금이라고 기재된 자금이 실제로는 유상증자 납입을 염두에 둔 자금이었다는 취지다. 김 대표의 설명대로라면, 해당 자금을 단순 차입으로 공시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자금 조달 방식이 순수 차입이라기보다 유상증자 전환 가능성이 포함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 등 메자닌 금융 성격과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큰 틀에서는 모두 차입 형태의 자금 조달이지만, 단순 운영자금 차입과 자본확충 가능성이 결합된 메자닌 거래는 시장이 받아들이는 성격 자체가 크게 다르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운영자금 차입이라고 공시한 자금을 실제로는 유상증자 납입 용도로 사용하려 했다면 공시 목적과 실제 자금 사용 목적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허위의 목적으로 공시한 뒤 실제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다면 공시 불이행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허위 공시가 확인될 경우 해당 법인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할 수 있다. 공시 위반의 고의성과 중대성을 고려해 벌점 부과와 함께 최대 5억원 규모의 공시위반 제재금도 부과할 수 있다. 위반 동기가 고의적이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공시책임자나 공시담당자 교체를 요구할 수도 있다. 캐리는 감사의견 거절로 지난 4월1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현재 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상장폐지 여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공시 목적 불일치 문제가 허위 공시로 판단될 경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추가 제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배임 혐의까지 수사기관에서 사실로 확인될 경우 시장 퇴출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공시 논란 이상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이미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추가 허위공시나 배임 논란까지 현실화할 경우 거래소의 기업 개선 가능성 판단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향후 퇴출 심사 과정에서 부담 요인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대표의 설명은 달라졌다. 그는 이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상증자로 갈 수도 있다는 정도의 논의였을 뿐 실제로 그렇게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검토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김 대표의 해명이 오히려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투자은행(IB) 한 전문가는 “처음에는 유상증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가 문제가 제기되자 표현을 바꾼 것"이라며 “애초 공시 내용과 실제 의도가 달랐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자금 목적이 바뀌면 통상 이사회 재결의와 정정공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별도 절차 없이 내부적으로 방향을 바꾸려 했다면 시장에 충분히 알리지 않은 채 진행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 흐름도 석연치 않다는 평가다. 캐리 주가는 차입 공시 당일인 3월19일 16.12% 상승한 데 이어 다음 날인 20일에는 개장 직후 상한가(751원)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서며 3월31일 장중 440원까지 밀렸다. IB업계 관계자는 “공시 직후 상한가가 나온 것은 시장에서 이미 유상증자 기대감이 사전에 돌았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는 대목"이라며 “전형적인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흐름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회사 대응도 달라졌다. 김 대표는 본지와의 추가 통화에서 “54억원 가운데 4억원은 세금 납부 등 실제 운영자금으로 사용했고, 나머지 50억원은 지난 21일 모나크1호조합에 상환했다"고 밝혔다. 캐리 측 법률대리인 역시 “차입 이후 일주일 이내 약 4억원이 집행됐고, 잔여 50억원은 상환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회사가 공시했던 54억원 가운데 실제 운영자금으로 사용된 금액은 일부에 그쳤고, 대부분 자금은 약 두 달간 보유만 하다 반환된 셈이다. 김 대표는 상환 배경에 대해 “이자 부담 문제가 있었고 유상증자 추진도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상환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자와 관련한 발언 역시 논란을 키우고 있다. 김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소액주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모나크 측과 이자 감면 또는 탕감 가능성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차입 거래에서 가장 핵심은 원금과 이자 관계"라며 “이자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 자체가 일반적인 대여보다 출자 성격에 가깝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 해명이 반복될수록 애초 차입 공시가 아니라 출자 또는 투자 성격 공시가 필요했던 거래 아니었느냐는 의문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사용하지도 못한 자금에 대해 회사가 이자를 부담하게 됐다면 최근 강화된 이사의 충실의무 측면에서도 논란 소지가 있다"며 “당시 의사결정에 참여한 이사진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캐리는 현재 감사의견 거절로 지난 4월1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회사는 누적 결손금과 유동성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실질적인 자금 개선 효과 없이 소액주주 피해만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질 사주로 알려진 조윤형 씨는 현재 코너스톤네트웍스 횡령·배임 혐의 재판을 받고 있으며, 캐리와 관련해서도 업무상 배임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고발장이 접수된 상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성복지재단 ‘다양성 존중’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개발

삼성복지재단은 삼성어린이집 특성화 프로그램 '삼성 다양성 존중 프로그램'의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개발해 전국 영유아 기관에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삼성 다양성 존중 프로그램은 타인을 편견 없이 존중하고 소통·협력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류문형 삼성복지재단 총괄 부사장은 “다양성 존중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확대해 달라는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보다 많은 영유아 기관의 교사들이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이노텍 ‘차세대 반도체 기판 기술’ 전세계에 선보인다

LG이노텍은 '2026 전자부품기술학회(ECTC)'에 참가해 글로벌 빅테크들에게 차세대 반도체 기판 기술을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76회째를 맞는 ECTC는 미국 전자전기학회(IEEE)가 주최하는 세계 최고 규모 반도체 패키징 분야 국제 콘퍼런스다. 이달 26일(현지시각) 개막해 29일까지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20여개국에서 2000여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한다. 인텔, Amkor, ASE, IBM 등 135개의 글로벌 반도체 선도 기업도 현장을 찾아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별도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대면적 '플립 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 기판 샘플 2종과 제품에 적용된 차별화 기술을 소개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단독] 사고 직후 잔해 아래서 ‘살려달라’ 신음 이어져

26일 오후 서울 중구 미근동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비가 흩뿌리는 철길 위로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있었다. 붕괴된 상판 아래에는 뒤엉킨 철근과 휘어진 철골이 드러났고, 경찰 통제선 바깥으로는 구조 상황을 지켜보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사고 당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직접 찾은 현장에서는 소방대원들과 관계기관 인력들이 잔해 사이를 오가며 구조와 안전 점검 작업을 이어갔다. 구조대원들의 무전 소리와 중장비 엔진음만 간헐적으로 들릴 뿐 현장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이날 오후 2시33분께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현장에서 상부 구조물이 붕괴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안전진단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현장관리소장과 감리단장, 외부 구조전문가 등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붕괴된 구조물 일부는 경의선 전차선 위로 떨어졌고, 서울역~신촌역 구간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사고 현장을 처음 목격한 주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상인 A씨는 구조물이 붕괴되는 순간을 “순식간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사람들이 놀라 밖으로 뛰쳐나왔지만 특별한 이상 징후를 느낄 틈도 없이 구조물이 폭삭 주저앉듯 무너졌다"며 “붕괴 직후 거대한 흙먼지가 일었고 구조물 아래에서 '살려달라'는 신음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이 직접 구조물을 치워보려 했지만 너무 무겁고 위험해 손을 쓸 수 없었고 모두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당시 인근을 지나던 직장인 B씨도 “음료수를 사러 가던 길에 사고를 목격했는데 콘크리트 구조물 아래 사람이 깔려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자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적지 않은 곳이지만 사고 당시에는 안전점검이 진행 중이라 사람과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았다"며 “사고 직후 3~5분 안에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평소 들어보지 못한 굉음과 함께 먼지가 크게 일어났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큰일이 났다고 직감했다"며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부상자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관계자들도 크게 당황한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서소문 고가는 서울 중구 순화동과 중림동을 연결하는 길이 492m 규모의 고가차도로 1966년 준공됐다. 준공 후 약 59년이 지나 노후화가 심화됐고, 2019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성 미달에 해당하는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철거가 결정돼 지난해 9월부터 전면 통제와 함께 철거 공사가 진행돼 왔다. 사고 당시 전체 철거 공정은 약 89% 완료된 상태였다. 붕괴가 발생한 곳은 S8·S9 구간으로 불리는 마지막 철거 구간이었다. 특히 이 구간은 경의선 철도가 지나가는 상부 구조물에 해당해 국가철도공단과 협의를 거쳐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새벽 1시30분부터 오전 4시까지만 작업이 진행됐다. 사고 당일 새벽에도 슬라브(바닥판) 절단 작업이 진행됐지만 작업 과정에서 약 2.9㎝ 규모의 침하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공사는 즉시 중단됐고 서울시와 감리단, 안전진단업체, 외부 구조전문가 등이 현장에 투입돼 구조물 상태를 점검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2시33분께 안전점검 도중 구조물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최진우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당시 저를 비롯해 광역도로과장, 현장소장, 안전진단업체 관계자, 외부 구조전문가 등 총 9명이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점검 도중 갑자기 구조물이 붕괴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현재 상부 구조물을 지지하던 거더(Girder·교량의 주요 하중을 지지하는 대형 보)가 파단(破斷·쪼개지고 끊어짐)되면서 붕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실제 파단 시점과 원인, 철거 작업 및 침하 현상과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고를 단순한 노후화 문제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노후 교량 철거는 구조물의 하중 변화와 균형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으로 분류된다. 특히 사고 당일 새벽 슬라브 절단 작업 과정에서 약 2.9㎝ 규모의 침하가 확인된 만큼, 침하 발생 이후 어떤 안전조치가 이뤄졌는지가 향후 원인 규명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추가 지지대 설치 여부와 안전성 검토 절차, 철거 순서 준수 여부 등을 주요 조사 대상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서울시가 거더(교량의 주요 하중을 지지하는 보) 파단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실제 거더가 먼저 손상된 것인지, 아니면 침하와 하중 이동의 결과로 파단이 발생한 것인지도 정밀 조사를 통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침하 발생 이후 위험 신호를 어떻게 평가하고 대응했는지가 이번 사고의 책임과 원인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정부와 서울시는 사고 직후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현장 안전 확보와 추가 붕괴 방지 조치에 나섰다. 또 사망자 유가족에게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고 생활안정지원금과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김윤덕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철도시설 복구와 열차 운행 정상화를 지원하고 있다. 김 장관은 현장을 찾아 “사고 대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되 2차 사고 예방과 작업자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고용노동부도 산업재해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현장을 방문해 긴급 현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철도 복구 과정에서의 2차 사고 방지와 안전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 관계기관은 철거 공정과 안전조치 이행 여부, 침하 발생 이후 대응 과정, 거더 파손 원인 등을 중심으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사고 원인 규명 결과에 따라 시공사와 감리단, 발주기관의 안전관리 책임 여부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車 넘어 로봇·AI로…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판도 바꾼다 [창간기획]

기후 위기와 에너지 전환,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맞물리며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단순히 '좋은 차'를 만드는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생태계를 선점하는 기업이 미래 시장의 승자가 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전통 제조기업의 틀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AI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축은 피지컬 AI와 모빌리티다. 로봇 기술로 산업 생산 구조를 혁신하는 동시에 전동화·자율주행·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통해 이동 수단의 개념 자체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관세 환경 변화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그룹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약 50조5000억원을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배정했다. 미국에도 총 260억달러(약 38조원)를 투자해 로보틱스·AI·자율주행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 휴머노이드 '아틀라스'…피지컬 AI 본격화 현대차그룹 미래 전략의 핵심은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는 AI가 현실 공간에서 직접 움직이며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생성형 AI가 디지털 혁신이라면 피지컬 AI는 현실 산업 현장의 혁신을 이끌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와 미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산업 변화가 가속화되는 만큼 우리에게는 더 큰 성장 기회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자동차와 로봇이라는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의 강점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경쟁력이자 데이터·자본·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게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틀라스는 최대 50㎏ 물체를 들어 올리고 약 2.3m 높이까지 작업이 가능하다. 자재 운반부터 정밀 조립까지 수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교체 후 작업을 재개하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시범 투입하고 공정 단위별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 HMGMA 투입 이후 2029년 하반기에는 기아 조지아 공장(KaGA)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산 현장에 본격 투입될 경우 반복·위험 작업을 대체하며 생산 효율과 품질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노동시장 변화와 노사 갈등 가능성은 과제로 꼽힌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본격화될 경우 일부 생산 인력 축소 우려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확대되면 노조 역시 고용 안정과 보상 체계 마련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생산성 향상과 고용 안정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동화 넘어 SDV로…“차량이 곧 플랫폼"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축은 모빌리티 혁신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 중심 구조에서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기반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배터리·충전 기술 고도화를 통해 전동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단순 전기차 판매를 넘어 자율주행과 SDV 중심의 미래차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SDV는 차량 기능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운영되는 개념이다. 자동차가 단순 기계 장치를 넘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움직이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자율주행 전문가인 박민우 박사를 신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선임하며 SDV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7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를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스마트폰처럼 앱 설치와 기능 확장이 가능한 개방형 구조가 특징이다. 자율주행 경쟁에서는 속도보다 안전성을 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중국 기업들과 미국의 테슬라, 웨이모 등이 빠르게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조금 늦더라도 안전에 더 많은 포커스를 두고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능 사용 중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 입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는 만큼 안전성 확보에 신경을 많이 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전동화와 SDV, 자율주행을 결합해 차량을 하나의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래 자동차 산업은 AI와 소프트웨어, 로봇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하느냐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제조 경쟁력 위에 미래 기술을 접목하며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특징주] SK하이닉스, AI 훈풍에 급등…시총 1조달러 돌파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장중 10% 넘게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7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0만7000원(10.09%) 오른 22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228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주가 급등과 함께 시가총액도 1조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에서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두 번째다. 아시아 기업으로는 대만 TSMC, 삼성전자에 이어 세 번째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가운데 AI 수혜 기대가 집중되면서 투자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3E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데 이어 차세대 HBM4 경쟁에서도 우위를 이어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쏘시오테크·룰루메딕 “AI 기반 진료과정지원 플랫폼’ 공동 개발”

의료 인공지능(AI) 및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 기업 ㈜쏘시오테크(대표이사 윤상훈)와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기업 ㈜룰루메딕(대표이사 김영웅·우성한)이 특수직역 맞춤형 AI 의료 서비스의 공동 사업화를 위해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양사는 최근 의료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사업화 및 상호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의료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군, 경찰, 소방 등 특수직역의 의료 환경에 최적화된 'AI(인공지능) 기반 진료과정지원 플랫폼' 공동 개발·사업화를 목적으로 한다. 협약에 따라 룰루메딕은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과 이원화 VPC 보안 게이트웨이를 기반으로 안전한 데이터 활용 인프라를 제공한다. 쏘시오테크는 이를 바탕으로 의료진용 통합 진료보조 화면과 AI 진단보조 엔진을 연계하여 특수직역에 특화된 사용자 경험(UX) 및 운영 프로토콜 개발을 전담하게 된다. 특히 군 의료 환경에서 MAG는 복수 기관에서 누적된 처방·진단이력을 통합 분석하여 △투약 중복 위험 탐지 △상병 중대성 등급 기반 우선순위 제시 △위탁·진료외출·민간병원 방문 등 의료행정 결정 보조 기능을 군의관에게 제공한다. 양사는 군·경·소방 등 국가 특수직역 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공 의료 서비스 역량 강화와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민감한 개인 의료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의료진에게 실질적인 진료 보조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양사 플랫폼의 핵심 설계 원칙이다. 양사 대표는 이번 협약에 대해 “이원화 VPC 보안 구조를 바탕으로 원천 데이터를 철저히 보호하면서 플랫폼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공공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특징주] 아모텍, 광 네트워크 성장·MLCC 수요 기대에 강세

27일 장 초반 아모텍이 강세다. 광 네트워크 관련 매출 본격화로 인한 수익성 개선 전망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2분 현재 아모텍은 전 거래일 대비 2700원(9.12%) 오른 3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텍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60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3.8% 증가한 수준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수요와 연관된 광 네트워크 관련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광 네트워크 칩 스위치, 커낵터 메이커 등으로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 성장 동력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매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MLCC 매출 본격화로 수익성 개선도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 사상 첫 8400 돌파…삼전·하닉 동반 강세[개장시황]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840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1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1%(379.64포인트) 오른 8427.15이다. 9시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1분간 5% 이상 상승해서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올해 들어 10번째 매수 사이드카, 19번째 사이드카 발동이다. 발동 시점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매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된 후 자동 해제됐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236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05억원, 179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들이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7.02%), SK하이닉스(+10.43%), SK스퀘어(+11.94%), 삼성전자우(+5.88%) 등은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기(+7.44%), HD현대중공업(+0.81%), 삼성생명(+5.17%) 등도 오름세다. 현대차(-0.87%), LG에너지솔루션(-0.75%), 두산에너빌리티(-0.36%) 등은 내리고 있다. 간밤에 미국 뉴욕증시가 메모리 반도체 급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9%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UBS가 목표주가를 3배 높이면서 주가가 19.3%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UBS는 '마이크론이 과거 전형적인 경기 순환형 주식에서 벗어나 구조적인 고수익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8%(22.50포인트) 내린 1150.02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1552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0억원, 110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2.4원 오른 1506.7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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