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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반도체 투자 1000조 시대...용인이 우리 미래 먹거리 책임진다”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가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중심축으로 확고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용인에 반도체 투자규모 1000조원 시대가 열렸다"며 국가첨단산업 경쟁력의 핵심거점으로 도약한 용인의 현재와 미래를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지난 16일 오후 OBS '뉴스730'에 출연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도로·철도 인프라 확충 계획,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 시장은 방송에서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 당초 12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현재 첫 번째 생산라인(Fab)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이후 투자규모가 600조원으로 대폭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과 삼성전자의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가 2023년 7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며 “이에 따라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의해 용적률 상향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용적률은 350%에서 490%로 상향됐고 이에 따라 팹 구조도 이복층에서 삼복층으로 확대됐다. 이 시장은 “초고가 반도체 장비 도입과 물가 상승 요인까지 반영해 투자규모가 600조원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이동·남사국가산단에 360조원,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에 20조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여기에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투자 3조5000억원을 더하면 용인의 반도체 투자규모는 사실상 1000조원 시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는 단순한 기업투자유치가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미래 생태계를 설계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라며 “용인이 그 중심역할을 맡고 있다"고 평가했다. 초대형 투자에 걸맞은 교통 인프라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시장은 “세종포천고속도로 동용인IC 신설이 국토교통부 연결 허가를 받았고 남용인 IC는 오는 23일 개통된다"고 했다. 이 시장은 또 “화성 양감에서 용인 남사·이동·원삼을 거쳐 안성 일죽까지 연결되는 '반도체 고속도로'도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는 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와 함께 “경부고속도로 기흥IC~양재IC 구간 26.1㎞ 지하고속도로 사업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철도망 확충과 관련해서는 “국가산단을 관통하는 경강선 연장사업이 내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산업 지원 특별법과 주 52시간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국회 법사위까지 통과한 반도체산업 지원 특별법안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공식 입장을 낸 바 있다“며 “반도체에 대한 세계적 경쟁이 매우 심화되고 있고 중국의 경우 '996근무제'라고 반도체 첨단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6일을 일하자는 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특히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 같은 경우에 아주 70시간 이상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첨단기술을 계속 개발을 해 초격차를 유지해야 반도체 경쟁력을 살릴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주 52시간제 이 규제를 풀어야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기업 현장의 목소리"라고 했다. 이 시장은 '전라북도로 국가산단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이미 국가산단 계획은 지난해 12월 정부 승인을 받아 지금 보상단계에 들어가 있으며 지역에 맞는 새로운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게 옳다. 기존 다른 지역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가져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반도체는 속도가 생명이기에 지금 진행 중인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해 반도체,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첨단기술 반도체가 조기에 생산돼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마지막으로 “용인은 준비된 도시이고 반도체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역량을 갖췄다"며 “대한민국 반도체 초격차 전략의 중심에 용인이 서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김희섭-신인선-조현숙 고양시의원 5분 자유발언, ‘정문일침’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김희섭-신인선-조현숙 고양특례시의회 의원은 16일 열린 제300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고양시 사회문화관광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이들 시의원이 제안한 책략에는 주민과 공존과 상생을 모색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자원 잠재력을 깨워 도시브랜드를 높이려는 방안이 담겨, 예리하고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다. 김희섭 의원은 '고양콘(고양 하면 초대형 콘서트)'의 빛과 그림자을 진단하며 주민과 상생하는 고양콘 성공 방안을 제시했다. 신인선 의원은 해마다 관객 동원력을 잃어가는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일산호수공원에서 꺼내 관내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하는 쇄신안을 제안했다. 조현숙 의원은 관내 산재한 자연-역사-문화 자원을 키워드와 스토리로 묶어 통합 문화관광 벨트를 구축하고 이를 인근 도시들과 연계하는 프로젝트 가동을 제시했다. ▷ 김희섭 “주민과 상생하는 고양콘 성공 필요"= 김희섭 고양특례시의회 의원은 제300회 고양특례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고양종합운동장 인근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고양시는 작년부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지드래곤-블랙핑크 등 K-POP을 대표하는 가수는 물론 글로벌 팝 스타 공연을 잇달아 유치하면서 대형 공연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고양시에 따르면, 작년부터 올해까지 열린 공연을 통해 85만 관객을 동원하고 125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고. '고양콘(고양 하면 초대형 콘서트)'이란 별명을 새롭게 얻을 만큼 전국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5분 자유발언에서 김희섭 의원은 고양시가 고양콘을 통해 거둔 고무적인 성과에 가려 운동장 인근 주민 불편 해소라는 과제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운동장 인근 주민이 겪는 가장 큰 고충으로 공연 소음을 꼽으면서, 이는 인근 도시 파주까지 들릴 정도로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소음은 공연 당일뿐만 아니라 공연을 앞두고 진행되는 리허설 기간에도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희섭 의원에 따르면, 작년부터 올해까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형 공연으로 인한 민원은 소음 불편으로 접수된 것만 300건이 넘고, 인근 주차장 및 도로의 교통 혼잡, 불법 노점, 악취와 애드벌룬 관련 불편까지 다양한 주민 고충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주민 불편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도 고양시가 아직 주민 고충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김희섭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최근 서울시가 경기장 주변 주민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한 사례를 언급하며 고양시 노력을 주문했다.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서울월드컵경기장, 목동운동장이 위치한 지역의 소음 실태를 조사해 법정 생활소음 기준치를 넘는 지역에 거주하는 약 14만 주민을 대상으로 경기장 주차요금과 운동 프로그램 수강료 감면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고양종합운동장 인근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김희섭 의원은 △소음 저감을 위한 종합운동장 시설 개선 등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기술적 대책 검토 △주민 불편 실태에 대한 면밀한 파악과 이를 최소화하려는 방안 마련 △주민 불편에 상응하는 지원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김희섭 의원은 “고양콘 성공은 지속돼야 한다. 그러나 주민 불편을 개선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이는 반쪽짜리 성공이자 무엇보다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5분 자유발언을 끝마쳤다. ▷ 신인선, 고양국제꽃박람회 전면개편 촉구= 신인선 고양특례시의회 의원은 제30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고양국제꽃박람회 전면 개편을 촉구했다. 신인선 의원에 따르면, 고양국제꽃박람회 행사는 1997년 130만명 이상 관람객을 시작으로 2000년대까지 80만명 내외 관람객 수를 꾸준히 기록할 정도로 고양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축제였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0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올해의 경우 36억원 규모 시민 혈세가 소요됐는데도 늘어나는 예산에 비해 반복되는 콘텐츠와 관람객 감소 등 명확한 한계에 부딪혀 있다. 특히 일산호수공원을 막아 세우는 펜스는 고질적인 문제로 시민 불편을 극심하게 야기하면서 명확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 관내에 있는 장항습지, 정발산, 아람누리, 킨텍스, 더 나아가 현재 추진 중인 국립현대미술관까지 다양한 인프라를 통해 문화경제 엔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라페스타-웨스턴돔-마두-백석-장항에 형성돼 있는 상권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행사의 다채로움과 함께 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MICE 산업과도 연계한다면 단순한 꽃 전시 관람에서 나아가 문화-산업으로 도약해 고양시를 세계적 문화도시로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인선 의원은 “이제는 단호히 결단해 고양국제꽃박람회 행사를 호수공원 울타리에서 꺼내어 도시 전체의 성장엔진으로 재구축할 때"라며 5분 자유발언을 마쳤다. ▷ 조현숙 “통합 문화관광벨트 구축 필요"= 조현숙 고양특례시의회 의원이 제300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우리 고양특례시가 가진 자연-역사-문화 잠재력을 하나로 묶어 통합 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양시는 국내외 마이스(MICE) 산업 중심에 있는 킨텍스부터 △원마운트 △일산가로수길 △일산호수공원 △라페스타 △웨스턴돔 △밤리단길 등 엮어낼 수 있는 문화‧관광 분야 자원이 다양하다. 자연-역사 분야에선 고봉산을 비롯해 △장항습지 △서오릉 △행주산성 △북한산성 등 가치를 인정받는 자원도 적지 않다. 조현숙 의원은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동안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공간도 많이 늘어났지만, 정작 이것을 연계하고 묶어서 관광 축으로 만드는 작업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고양시가 재량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많지도 않고, 법정예산을 생각한다면 시비로 할 수 있는 사업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그렇다면 인근 지방자치단체들과 콘텐츠 협의를 통해 비용 부담은 줄이면서도 효과는 극대화하는 등 우리 고양시의 세외수입 확대를 위한 관광벨트를 구축할 수 있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통합 문화관광벨트를 대내외로 이원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주관 부서는 이에 대한 검토 의견과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향후 사업 연계 계획 등이 있다면 본 의원에게 제출하고 직접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 조현숙 의원은 “고양시가 고양종합운동장을 공연장으로 운용하며 109억의 공연 수익과 관람객 70만명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관광객 유치를 통한 세외수입 확장, 그리고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지역 활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며 5분 자유발언을 마무리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박승원 광명시장, 포스코이앤씨에 손배소송 경고… 왜?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박승원 광명시장이 반복되는 중대 안전사고와 환경오염으로 시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 포스코이앤씨에 손해배상 소송을 포함한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17일 천명했다. 이날 박숭원 시장은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이앤씨에 △신안산선 붕괴사고 현장 인근 통로박스-수로암거 전면 재시공 △신안산선 붕괴사고 피해주민에게 설 명절 전까지 보상 △신안산선 공사재개 과정에서 시민 동의-참여 보장 등을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모든 재정적 비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시민 생명과 안전 앞에선 단 한 치의 타협도 없다"고 경고했다. 광명시는 책임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통로박스-수로암거 재시공 비용과 오리로 전면 통행금지로 발생한 행정 대응 비용, 사고 수습 비용 등 모든 재정적 비용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안산선 붕괴사고가 발생한 오리로 인근 통로박스(도로 하부에 설치된 직사각형 통로 구조물)는 현재까지 이용이 중단된 상태이며, 지반 침하로 인근 수로암거(도로에 고이는 물이 빠지도록 땅속에 관 모양으로 설치한 배수로)의 내구성도 크게 저하돼 추가 파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승원 시장은 “통로박스-수로암거에 대한 보수-보강만으로는 사고로 약화한 하부 지반 안전을 확보하지 못한다"며 “시민안전을 위해 포스코이앤씨는 전면 재시공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붕괴 사고 이후 피해 주민과 상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태도 역시 지적했다. 박숭원 시장은 “지난 4월 사고 이후 12월 현재까지도 사고 현장 인근 구석말 주민과 상인에 대한 피해 보상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포스코이앤씨는 '법적 기준'을 말하지만, 피해주민은 '삶의 기준'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 명절 전까지 구석말 주민과 상인에 대한 피해 보상을 신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신안산선 공사재개와 관련해선 “광명시민 동의와 참여는 필수조건"이라며 주민-포스코이앤씨-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안전 대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공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연이은 사고를 언급하며, 이는 우연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박승원 시장은 분석했다. 올해 1월 김해 아파트 공사현장을 시작으로 포스코이앤씨 공사현장에서 올해만 노동자 4명이 숨졌다. 더구나 지난달에는 정화되지 않은 오염수를 무단 방류하고 미신고 폐수배출시설을 설치-운영한 사실이 확인돼, 광명시가 포스코이앤씨를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박승원 시장은 “이는 단순한 관리 소홀이 아니라 시민 건강과 환경을 위협한 중대한 범죄행위이며, 선진국은 대형 사고를 불운이 아닌 책임 문제로 다룬다"며 “포스코이앤씨가 책임 있는 조치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광명시는 민사-형사-행정 책임을 포함한 전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대한민국 건설 안전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겠다"며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체납왕’ 최은순, 21개 부동산 공매 절차 돌입…경기도 “조세정의 실현”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고액체납자 1위로 지목된 최은순 씨 소유 부동산에 대해 본격적인 공매 절차에 착수했다. 도와 성남시는 17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압류 부동산 일부의 공매를 의뢰하며 강도 높은 체납 징수전에 돌입했다. 도가 확인한 최 씨 소유 부동산은 최소 21개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양평군 12건(모두 토지) △남양주시 1건 △서울시 3건(토지 1, 건물 2) △충청남도 4건 △강원도 1건 등 전국에 걸쳐 있다. 김동연 지사의 특별 지시에 따라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고액체납자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결과다. 도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 부동산을 매입해온 규모만 보면 사실상 '쇼핑' 수준"이라며 “특히 김건희 여사 일가의 '패밀리 비즈니스' 의혹이 제기된 양평군에 집중적으로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에만 건물 두 채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정작 체납한 세금과 과징금은 25억원에 달했다. 이번 공매 의뢰 대상은 서울 소재 건물 1채와 토지로 체납액을 상회하는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언론에서 “경기도 체납액을 왜 서울 부동산으로 충당하느냐"는 질문이 제기됐지만 도는 “조세정의는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21개 부동산 모두 성남시가 압류한 상태이기 때문에 법적·절차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동연 지사는 “국민들에게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김 지사는 최근 극저신용대출자들을 만나 “기초생활급여를 쪼개 50만원을 갚아 나가는 서민들이 있다"며 “이들과 다른 세상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도는 공매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서민 지원 정책에 투입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최 씨의 체납세금은 끝까지 징수할 것"이라며 “한 푼도 숨길 수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고액체납자에 대한 경기도의 강경 기조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도는 앞으로도 은닉 재산 추적과 압류·공매 절차를 강화해 조세정의 실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김보라 안성시장, “내년 국도비 역대 최대 확보...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성장 기반 다질 것”

안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안성시는 17일 내년 국도비 약 4260억원을 확보해 사회복지, 환경, 생활SOC, 문화체육,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원활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국도비 확보는 역대 최대 규모이자 지난해 대비 약 7%(307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내년 예산 규모(일반회계 기준) 1조 1000억원 중 54%를 차지한다. 가장 많이 확보된 사회복지 분야는 총 4078억원으로 △여성가구 안심특구 지정사업 20억원 △기초생활보장 520억원 △장애인 지원사업 425억원 △보육 지원사업 457억원, △노인사회활동지원 161억원 등이 반영돼 세대별 생활여건을 강화한다. 농업 분야는 1177억원으로 △스마트 APC사업 19억원 △청년 농업인 영농정책 지원사업 17억원 등을 확보했고 환경 분야는 656억원을 확보해 △승두천생태하천복원사업 100억원 △전기자동차구매 90억원 △공공하수도시설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 94억원, △소각시설 확충 31억원 등을 추진한다. 문화·체육 분야의 경우, 537억 원을 확보한 가운데 △대한민국 문화도시 60억 원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 25억 원 △고삼파크골프장 조성 15억 원 등이며 교통 분야 812억원은 △저상버스 도입 17억원 △대중교통 지원사업 208억원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이동권 강화와 문화생활 향유에 앞장선다. 이외에도 재난방재 분야 36억원, 산업·중소기업 에너지분야 245억원, 지역개발분야 95억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도비를 확보해 시민들의 생활 밀착형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이와같은 대규모 국도비 확보 배경을 두고 재정 운영의 속도와 투명성, 효율성 등을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는 행정안전부 재정집행 평가에서 2023년 하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연달아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재정 운영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나라살림연구소의 재정 운용 평가 분석자료에 따르면, 안성시의 이월액 비율이 3.43%P 감소해 '시' 유형 단체 중 1위를 기록했고 순세계 잉여금은 지난 5년 사이 1,574억 원이 감소, 비율로 환산하면 7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수의계약 비율이 감소해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강화됐고 2025년 상반기 재정집행 목표액 대비 115%의 집행률을 달성하며 민생경제와 도시경쟁력 향상을 뒷받침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국도비 확보와 재정 운영의 최종 목표는 예산을 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을 변화하는 데 있다"며 “내년에도 책임 있는 재정 운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오산시, 궐동2구역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고시

오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오산시(시장 이권재)는 17일 궐동2구역(궐동 27-5번지 일원) 재개발사업에 대한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을 지난 12일 고시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궐동 27-5번지 일원은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으로 토지등소유자의 입안 제안에 따라 지난 2월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이 입안 결정됐다. 이후 관련 기관(부서) 협의, 주민공람 및 주민설명회, 시의회 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이번에 정비구역으로 최종 지정됐다. 고시 내용를 보면 해당 구역은 면적 5만 5057㎡ 규모로 지하 2층~지상 20층, 아파트 13개 동, 총 980세대(임대주택 88세대 포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 대상지는 경기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인접해 접근성이 우수하며 인근 오산대역(1호선)과 버스정류장이 가까이 위치해 광역 교통망 이용이 용이하다. 이에 따라 주변 도로망 및 상권 접근성 개선 등 주거환경 전반의 질적 향상이 기대된다. 오산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향후 설계 및 시행 과정에서 주민 안전과 생활 편의성 향상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공공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최근 고시된 '2030 오산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과 연계해 사람 중심의 안전한 주거도시이자 지속가능한 성장도시 구현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도성훈 인천교육감, “인천교육이 추구하는 미래교육은 사랑과 학생의 성장·배움 지향”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인천대학교와 공동으로 16일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에서 '2025 인천교육정책연구 콘퍼런스(연차보고회)'를 열고 인천교육의 미래 방향을 논의했다. '변화의 결을 읽고, 인천교육의 미래를 논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도성훈 교육감을 비롯해 교직원, 학생, 학부모, 연구자, 시민 등 570여 명이 참석했다. 콘퍼런스는 교육정책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현장 중심의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1부에서는 인천교육 정책연구 결과와 실천 사례 등 36종의 연구 성과를 포스터로 전시해 공유했다. 2부 주제 발표에서 도 교육감은 “AI와 디지털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교육의 중심에는 언제나 학생의 삶과 성장, 그리고 학교와 지역공동체의 배움과 협력이 있어야 한다"며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고, 효율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과 배움을 지향하는 것이 인천교육이 추구하는 미래교육"이라고 강조했다. 도 교육감은 이어 기후위기 대응, 인구·경제 축소 시대를 대비한 교육정책 방향과 인천교육종단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학생·학부모·교사가 참여한 패널 토의와 종합 토의가 이어졌다. 곧이어 열린 3부에서는 유·초 연계 교육, 이주배경학생 지원, 학생 정신건강, 지역 연계 교육, 인천미래교육 2030 등 12개 세션 발표를 진행해 학교 현장의 실천 사례와 정책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연구와 현장이 정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인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정책·연구·현장이 긴밀히 연계되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같은날 몽골 옵스도 4번학교에서 글로벌 읽걷쓰 센터 구축을 기념하는 현판식에 시교육청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몽골 옵스도 교육부가 시교육청의 교육정책인 '읽걷쓰'와 디지털 기반 창의융합교육 모델을 현지에 도입하고자 추진됐다. 현판식에는시교육청 관계자를 비롯해 옵스도 부도지사, 옵스도 교육부 교육감, 현지 언론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센터 구축을 축하하고 양국 간 교육 교류의 의미를 되새겼다. 몽골 옵스도 글로벌 읽걷쓰 센터는 해외 최초 사례로, 지난 3월 몽골 옵스도 도지사와 교육부 관계자들의 인천시교육청 방문을 계기로 협력이 본격화됐다. 이후 시교육청은 노트북과 과학연구 센서 교구 등 다양한 기자재를 지원해 융합교육 기반 센터 구축을 도왔다. 몽골 옵스도 교육부는 해당 센터를 거점으로 읽걷쓰 4P 기반 창의융합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인공지능·데이터 기반 교육 콘텐츠 적용과 디지털 기기 활용 교원 연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몽골 학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AI와 교육의 미래 특강을 비롯해 중·고등학생 대상 자율주행자동차 만들기, 후방 감지 시스템 제작 등 AI 융합 수업과 인공지능·디지털기기 활용 교원 연수를 실시해 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인공지능 시대에 읽걷쓰 교육은 글로벌 미래교육의 중요한 가치이자 방향"이라며 “센터를 통해 몽골 내 읽걷쓰 교육과 창의융합교육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안성시, 고병원성AI 의심축 추가 발생...재발방지 총력

안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안성시는 17일 서운면 소재 산란계 사육농가에서 고병원성AI H5 항원이 지난 16일 검출됨에 따라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긴급 살처분과 재발방지 대책을 즉각 시행하고 나섰다. 이번 의심축 발생은 지난 9일 관내 산란계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7일 만에 확인된 것으로 현재 정밀검사를 통해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중이다. 해당 농가는 지난 12월 9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충남 천안시 산란계 농장으로부터 약 8.3㎞ 이내에 위치해 있다. 해당 농장 반경 500m 이내에는 다른 가금농장이 없어 추가적인 살처분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반경 3㎞ 이내에는 4개 농가에서 약 28만 1000수, 반경 10㎞ 이내에는 9개 농가에서 약 42만 9000수의 가금이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시는 긴급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초동대응팀을 즉시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사육 중인 산란계 약 20만 3000수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10만수 이상 산란계 농장 8개소를 대상으로 농장 입구에 방역초소를 설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 차량 총 24대를 동원해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관내 전체 가금농장 58개소, 약 364만 9천 수에 대해서는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1대1 밀착 관리 체계를 가동하는 등 긴급 예찰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16일 남상은 부시장 주재로 재난상황실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안성시 고병원성AI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집중 논의했으며 산란계와 오리 등 취약 축종 농가가 밀집한 7개 읍·면을 중심으로 방역 활동을 한층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농장주의 방역 의식이 가장 중요한 사안임에 따라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인식 아래 농장내 실시하고, 의심 증상축 발생 시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시는 대시민 홍보용 재난안전문자를 일제 발송하는 한편 △야생조류 폐사체 접촉 금지 △가금농장 출입 및 인근 접근 자제 △철새 도래지 및 농장 주변 방문 최소화 △축산농가 방문 후 소독 철저 등을 당부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남상은 안성시부시장은 “최근 평택·천안 등 인접시군과 더불어 관내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확산 위험성이 큰 시기로, 가능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하여 재발방지에 힘쓰겠다"며 “농장내 의심증상축의 빠른 신고가 질병확산을 막는 중요한 열쇠임을 거듭 강조드린다"고 당부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경기관광공사, 도내 문학관 및 책방을 찾아서 “조용한 여행 떠나보자”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12월, 책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계절이 돌아왔다. 여행처럼 마음을 먼 곳으로 데려가는 문장 하나가 일상의 숨을 틔운다. 경기도 곳곳에는 이런 문학의 순간을 품은 공간들이 살아 있다. 문인의 숨결을 간직한 문학관, 조용히 책을 펼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독립서점들이 독서의 깊이를 더한다. 소설과 시가 태어난 자리, 그리고 그 문학을 나누는 장소들은 독서라는 조용한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올겨울, 책 한 권 들고 문학의 길로 나서보는 것도 좋겠다. 한때는 동네마다 서너 개씩 있던 책방이 사라진 지 오래다. 모든 게 대형화되는 시대고 서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 오히려 작은 책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안성의 살구나무책방도 그런 공간이다. 살구나무책방은 분주한 도심이 아니라 시간의 속도가 한 박자쯤 늦춰진 한적한 시골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허물어지기 직전의 폐가가 서점으로 재탄생한 건 4년 전이다. 옛 모습을 고스란히 살린 삐뚤빼뚤한 서까래는 책방 최고의 '장식품'으로 일부러 손대지 않았다. 덕분에 책방에는 새것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따뜻한 시간이 흐른다. 책방 이름은 실제 책방 왼쪽에서 자라고 있는 살구나무에서 가져왔다. 봄이면 꽃이 피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경도 달라진다. 책을 읽다 고개를 들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이곳이 '이야기의 공간'임을 알려준다. 살구나무책방에서는 새 책이 아니라 중고책만 판매하는데 이곳에서는 중고책이란 말 대신 '지난책'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 책방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북스테이'다. 책방 안쪽의 작은 방에서 하룻밤 머물 수 있다. 핸드폰과 세상에서 거리를 둔 채, 책 속에 파묻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셈이다. 조용한 밤, 책 한 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그 어떤 여행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아쉽게도 겨울에는 북스테이도 잠시 '방학'에 들어가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단순 방문은 예약제로만 운영하며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 기형도 시인이 태어난 곳은 옹진군 연평도다. 지금은 인천광역시지만 당시에는 경기도 연평리였다. 만 4세가 되던 해에 가족은 당시 경기도 시흥군으로 이사했다. 지금의 광명시 소하동이다. 이후 그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그의 문학관이 광명시에 자리한 이유다. 기형도 시인의 시는 조금은 암울하고 더러는 절망스럽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시를 읽고 나면 마음 한켠이 위로받는다. 그의 시는 일종의 치유다.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며 그 안에서 다시 숨 쉴 수 있는 힘을 건넨다. 문학관에 들어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은 시인의 삶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전시실이다. 친필로 직접 작성한 독서 목록에는 체홉, 사르트르, 니체같은 해외 작가부터 김춘수, 박목월, 이청준 등의 국내 문인들의 이름들이 보인다. 어떤 책을 읽으며 좋아했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다른 한편에는 직접 사용하던 파이롯트 만년필과 소형 라디오도 손때 묻은 그대로 놓여있다. 두 번째 전시공간에는 학창 시절 그가 받았던 상장과 성적표가 전시되어 있다. 그는 학창 시절 내내 최상위 성적을 유지하던 우수생이었다. 문학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잿빛 양복 한 벌로, 시인의 어머니가 고이 간직하고 있던 아들의 유품이다. 문학관을 나서면 뒤편으로 기형도 문화공원이 이어진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시인의 시 구절을 떠올리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노작 홍사용은 암울한 일제강점기 한복판에서 활동한 근대 낭만주의 시인이다. 190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고 무관학교 1기생으로 합격한 부친을 따라 생후 100일 만에 서울로 상경했다. 이후 아홉 살 무렵 부친의 군대가 해산한 후 백부의 양자로 들어가면서 경기도 화성으로 내려왔다. 부친이 용인과 화성 일대에 농토를 소유한 지주였기에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열일곱 살 때 휘문의숙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문학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청춘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3‧1운동 때는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붙잡히기도 했고 주거 제한조치를 받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내내 활발한 문학 활동을 했으며 신극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서양극 번역과 연출을 하기도 했다. 해방을 맞은 지 불과 2년 뒤, 폐환으로 세상을 떠났고 유해는 화성에 묻혔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자리한 곳은 그의 유해가 묻힌 반석산 아래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현관 중앙에 홍사용이 기획하고 제작한 동인지 『백조(白潮)』의 창간호가 방문객을 맞는다. 뒤로는 시인의 삶과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대기가 정리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데 정 중앙에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는 왕이로소이다' 전문이 걸려 있다. 같은 층에는 전망이 좋은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시 한 편을 곱씹기에도 좋다. 문학관 뒤편의 묘역까지는 불과 10분 남짓, 시인의 마음을 따라 걷는 짧은 산책길이다. 긴 밤, 문학의 세계로 들어가기 전 혹은 그 여운을 오래 붙잡고 싶을 때, 이곳은 조용히 마음을 내려놓기 좋은 장소다. 경기도서관은 2025년 10월에 개관한 신생 도서관이다. 지상 5층 건물은 나선형 구조와 창살 문양으로 설계되어 외관부터 남다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곳이 단순히 책을 빌리는 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된다. 칸막이가 없는 동선 설계로 공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서재 혹은 거실을 연상케 한다. 층과 층을 연결하는 길에는 '경기책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벽면이 모두 통창이고 곳곳에 작은 정원을 꾸며놓아서 마치 숲에서 책을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도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지하 1층과 4층이다. 지하 1층에는 AI 스튜디오가 자리하고 있는데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 오픈AI 프로그램을 누구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AI 시대를 준비하는 도서관의 발 빠른 전략이다. 4층은 경기도서관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으로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서적들로 채워져 있다. 단순한 독서를 넘어 직접 손으로 참여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체험장에서는 버려지는 옷이나 책을 비롯, 바닷가 백사장에서 수집한 유리 조각 등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환경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생각하고, 만들어보는 경험'으로 확장한 셈이다. 경기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기후변화와 환경, 인공지능, 체험까지 한데 모여 현재와 미래를 공유하는 문화공간이다. 이곳은 가장 현대적인 방식으로 독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펄 벅(Pearl S. Buck)은 1892년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에게 아시아는 낯선 땅이 아니라 삶의 일부이자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다. 대학 진학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미국 내 아시아인과 흑인의 인권에 관심이 많았다. 다시 중국에서 생활하던 1930년대에 대한민국임시정부와의 인연으로 펄 벅은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지지하기도 했다. 1960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1964년에는 미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을 돕기 위해 펄벅재단을 설립해 입양을 주선했다 이후에는 부천시에 '소사희망원'을 설립하고 입양보다는 '태어난 곳에서 자라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쟁고아들을 돌보기도 했다. 펄벅기념관은 당시 소사희망원이 있던 자리이며 기념관 건물 역시 당시의 남아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전시물 가장 앞에는 펄 벅의 생애를 소개해 놓았는데, 그의 한국명인 '최진주'라는 이름이 인상적이다. 전시 공간에는 소사희망원에서 실제로 사용되던 모습과 펄 벅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흑백사진들이 놓여 있다. 사진 속에서 느껴지는 그의 표정과 시선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진심 어린 애정을 전한다. 1931년 발표해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대지'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살아있는 갈대'의 작품 소개도 살펴볼 수 있다. 기념관 앞에는 펄 벅의 흉상이 세워진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벤치에 앉아 있으면, 문학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넓히고 또 다른 나라의 역사와 이어질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 동쪽 기슭을 따라 달리다 보면 잔아문학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강물처럼 느릿한 풍경 속, 비스듬한 언덕에 자리한 박물관에 들어서면 넓은 정원이 손님을 먼저 맞이한다. 아기자기한 테라코타 조형물들이 놓인 정원은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공간이다. 정원 가장 위쪽에 있는 작은 호수는 잔잔한 수면만으로도 마음을 가라앉히는 힘이 있다. 이곳에서 이미 문학 산책은 시작된 셈이다. 잔아문학박물관은 소설가 잔아 김용만 선생이 건립한 문학 전문 박물관이다. 공간은 크게 세 곳으로 나뉘는데, 세계문학관, 한국문학관, 아동문학관 등이다. 가장 먼저 만나는 세계문학관에는 그가 세계 각국의 문학관을 여행하며 쓴 '세계문학관 기행'의 내용과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카프카, 가와바타 야스나리, 카뮈 등 문학가들의 테라코타 흉상이 함께 전시돼 있어서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박물관 내의 모든 테라코타 작품은 모두 김용만 선생의 부인인 여순희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어지는 한국문학관에는 김지하, 김승옥, 정호승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자료와 육필 원고들이 전시되어 있고 아동문학관은 '어린왕자'와 '안네의 일기'를 테마로 꾸며져 있다. 문학 감상에만 머물지 않는 점도 이곳의 매력이다. 머그컵이나 에코백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책을 읽고, 걷고, 손으로 만들어보는 경험까지 이어진다. 잔아문학박물관은 문학과 자연, 그리고 체험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으로 긴 밤의 문학 여행을 낮부터 천천히 예열해 주는 장소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수원시, 문체부 주관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 공모사업’ 선정...국비 42억 5000만원 확보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6년도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42억 5000만 원을 확보했다. 시에 따르면 무장애 관광환경 공모사업은 장애인·고령자·임산부·영유아를 동반한 사람을 비롯한 모든 관광객이 관광지 간 이동, 핵심 관광시설의 이용, 정보 접근에 제약이 없는 여행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무장애 관광 연계성 강화' 부문 1개 지방정부(국비 40억원 지원), 열린 관광지 부문 13개 지방정부(국비 2억 5000만원)를 선정하는데 시는 두 부문 모두 선정돼 42억 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열린 관광지 사업 대상지는 화성행궁이며 시는 내년에 화성행궁 별주 배수 개선, 태평성대 프로그램 운영, 큐알(QR) 기반 안내 서비스 강화 등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무장애 관광 연계성 강화 사업은 수원화성과 행궁동 일원에서 내년부터 2028년까지 진행된다. 주요 사업은 △신규 탈거리 도입 △내구연한 도래한 화성어차 교체 △시티버스 도입 △관광코스 상품 개발 △수원화성 내 안내 체계 디자인 개발·구축 △민간 시설 편의성 개선 등이다. 시는 한국관광공사와 16일 웨스턴 조선 서울에서 열린 '무장애 관광 거버넌스 총회'에서 '2026 열린관광지 조성 및 무장애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을 약속했다. 협약식에는 김현수 수원시 제1부시장이 참석했다. 한편 시는 수원페이 이용자 45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7%는 '수원페이가 가계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가 48%, '그렇다'가 39%였다. '2025 수원페이 사용자 설문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온라인(새빛톡톡)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중 남성은 1318명, 여성은 3206명이었다. 11월 말 기준 수원페이 회원 수는 92만여 명이다. 수원페이 사용 이유는 '인센티브 혜택'(77%)로 가장 많았고, '지역 상권에 도움'(13%), '소득공제 혜택'(6%)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94%는 수원페이를 지속해서 사용할 의향이 있었지만 58%는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수원페이 사용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충전 혜택 한도와 할인율은 '50만원 한도, 10% 할인율'(57%), '30만원 한도, 10% 할인율'(28%) 순이었다. 매달 정기적으로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50%로 지난해(40%)보다 10%P 증가했고 월평균 50만원 이상 충전한다는 사용자는 23%로 지난해(2%)보다 10배 이상 늘어났다. 인센티브 확대, 충전 한도 상향으로 수원페이 사용이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올해 1월부터 수원페이 인센티브를 10%로 확대했다. 30만 원이었던 충전 한도는 50만원으로 상향했고 설, 추석 명절이 있는 1월, 10월에는 인센티브를 20%로 확대했다. 응답자의 89%(매우 그렇다 49%, 그렇다 40%)는 수원페이가 '소상공인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으며 수원페이를 주로 사용하는 업종은 '카페·음식점' 55%, '학원 등 교육업' 20%, '편의점·슈퍼마켓' 17%였다. 개선이 필요한 점은 인센티브 확대(45%)가 가장 많았고, 가맹점 확대(32%), 결제 방식 다양화(14%) 순이었다. 수원시 관계자는 “앞으로 수원페이 효과성에 관한 연구를 추진하겠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수원페이 운영계획을 수립할 때 반영해 사용자 만족도를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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