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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포섭’·장동혁 ‘단속’…개헌 필요조건, ‘국힘 10표’ 경쟁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에 김민석 신임 당 대표가 취임하면서 정치권이 개헌 국면으로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 단축 감수 4년 중임제 개헌' 의지를 여당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이 개헌에 속도를 낼 배경에는 시간적 한계와 정국 주도권 상실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 차기 총선(2028년 4월)까지 남은 시간은 1년 6개월 남짓인데, 40%대 초반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는 국정 지지율을 고려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정권의 국정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도권발 부동산 위기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서울 시내 주요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와 맞물린 전세난이 추석 직후나 내년 초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제 지표 불안정성까지 겹친 상황에서 대형 악재가 본격화하기 전에, 개헌이라는 초대형 의제로 정국을 전환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역학 구도 역시 조기 개헌 추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공천과 컷오프를 둘러싼 계파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현역 의원과 원외 경쟁자 간 충돌, 친명·비명 간 신경전이 본격화돼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에, 지도부가 개헌이라는 큰 의제를 띄워 당내 시선을 모으려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연임이든 중임이든 두 번은 할 수 있게 해서 (국정 운영에 대한) 안정성을 갖게 하자는 데 동의한다"며 “개헌이 된다면 (이 대통령) 본인 임기를 조금 줄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헌법 개정은 대통령 또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로 시작되며, 국회 의결에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재적 300명 기준으로 200표다. 민주당(161석)을 비롯한 범여권 의석만으로는 이 문턱을 넘기 어려워 국민의힘(109석)에서 최소 10명 안팎의 찬성표를 끌어와야 개헌안 통과가 가능한 구조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내각제를 선호하는 국민의힘 의원 10여 명과 골프 회동을 갖고 의사를 타진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이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개헌 정국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개헌 논의에 대해 이 대통령의 연임 포기와 재판 재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우선돼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국민들께 '연임은 없다', '내 임기는 5년으로 끝난다'는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일체의 개헌 논의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나 여권발 개헌 논의에는 불응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장 대표로선 소속 의원들의 이탈표를 막는 동시에 신임 여당 지도부를 견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대통령 4년 중임제 자체에 공감하는 국민의힘 의원이 있더라도, 권력구조나 선거제도 개편 등 다른 쟁점까지 함께 논의될 경우 부정적일 수 있다. 반대로 민주당이 국민의힘 의원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절충안을 제시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지에 “개헌은 국민적 대업이다. 그동안 연성 의제나 선관위 개편을 명목으로 핵심인 권력구조 개편을 비켜갔지만, 향후 개헌론은 권력구조를 빼고 논할 수 없다"며 “2028년 총선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로의 원포인트 개헌을 추진할 필요가 있는데 정략적 관점에서 거론되면 국민들이 그 진정성을 신뢰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복권기금, 성과따라 지급 “취약계층 지원”…35% 의무배분 폐지

앞으로 복권 수익금은 12% 가량의 지방자치단체, 제주도 배분금을 뺀 나머지는 성과와 사업 수요에 따라 쓰이게 된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 복지나 재난 지원 등 공익사업에 복권 수익금이 활용될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기획예산처는 18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36차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복권 및 복권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라 복권 수익금의 35%를 기존 복권발행기관 등에 의무적으로 나눠주던 법정배분 제도가 20여년 만에 바뀐다. 지난 2004년 복권법이 제정될 당시 정부는 복권발행기관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복권 수익금의 35%를 10개 기금·기관 등에 의무 배분했다. 이후, 각 기관의 재정 상태나 사업 수요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재정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10개 법정배분 대상 중 지자체와 제주도를 제외한 8개 기금·기관에 대한 법정 배분을 폐지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진흥기금과 국민체육진흥기금, 근로복지진흥기금, 중소벤처기업창업 및 진흥기금, 국가유산보호기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산림환경기능증진자금,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등 8개 기관의 사업은 공익사업으로 전환된다. 앞으로 8개 기관들은 수익금을 자동으로 지급받지 않고, 다른 공익사업처럼 사업 필요성과 성과 등을 평가받아 재원을 배분받는다. 다만, 지자체와 제주도는 지방재정의 자율성 보장을 위해 각각 약 6%, 총 12% 수준의 기존 법정 배분이 유지된다. 기획처에 따르면 올해 복권기금 사업 규모는 총 3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이 중 35%인 약 1조1000억원은 10개 기관에 배분된다. 나머지 약 2조3000억원은 저소득층의 주거나 복지 지원 등 공익사업에 쓰인다. 기획처 관계자는 “지금까지 법정배분에 따라 사업의 성과가 낮더라도 정해진 금액을 지급해야 했다"며 “앞으로 성과와 수요가 높은 사업 쪽으로 탄력적 배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처는 이번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정기국회 내 통과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통합·민생·총선…민주당 ‘김민석호’ 출범, 최우선 과제는

더불어민주당이 김민석 신임 당대표를 중심으로 한 '김민석 체제'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8·17 전당대회(전대)에서 정청래 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당권을 거머쥐었지만, 전대 과정에서 양측의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진 만큼 출범과 동시에 '당내 통합'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특히 김 대표가 전대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정 후보 측 당원과 당내 세력을 얼마나 끌어안느냐가 새 지도부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집권여당 대표로서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개혁입법과 민생정책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2028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당내 갈등을 어떻게 관리할지 등 향후 리더십을 가늠할 변수도 적지 않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대에서 최종 득표율 54.08%를 얻어 정 후보(45.92%)를 꺾고 승리했다. 김 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했지만 선호투표를 통한 결선에서 정 후보를 제치고 당권을 거머쥐었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순위를 정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국무총리를 지내는 등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 '당정 일치'를 전면에 내세워 정 후보와 차별화를 꾀해왔다. 다만 압도적인 표차로 경쟁자를 따돌린 결과라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전대 과정에서 형성된 당내 긴장과 경쟁 구도를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우선 과제로 꼽힌다. 8·17 전대는 신천지 경선 개입 의혹과 적통·파묘 논쟁 등으로 이례적으로 과열되면서 후보들은 물론 당원들 사이의 감정의 골도 깊어졌다. 후보 간 윤리위 제소 공방과 '전화방' 불법 선거운동 의혹 등이 잇따르면서 갈등이 격화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전날 전대 영상 축사에서 “이대로 가면 큰일"이라며 “경쟁이 당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김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승리 이후의 '통합'이다. 당대표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당원들을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기보다는 경쟁 후보를 지지했던 당원과 의원들을 아우르는 통합형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 후보 측 지지층을 어떻게 대할지가 중요하다. 당대표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전대 과정에서 형성된 계파적·정치적 구도가 곧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새 지도부의 인선과 당직 배분,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특정 세력이 배제된다는 인상을 줄 경우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대표도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정청래·송영길이 함께 뛸 것이다. 제가 그 장을 넓게 열고 함께 모시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와의 당정관계 설정도 과제 중 하나다. 김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정청래 전 지도부가 이재명 정부의 발목을 잡았다는 취지로 공격하며 '당정 일치'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당대표가 된 이후에는 이를 실제 국정 운영에서 어떤 형태로 구현할지가 새로운 과제가 됐다. 김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당청 관계, 당정 관계는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지지도 하락에 따른 여당의 책임론을 어떻게 관리할지도 주요 과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취임 뒤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웃도는 '데드크로스'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다른 연령대에 견줘 현 정부에 상대적으로 냉담한 2030세대의 민심을 돌리는 것 역시 녹록지 않은 과제다. 여기에 개혁입법과 민생정책에서의 성과도 김민석 체제의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검찰개혁 등 각종 개혁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김 대표에게는 이를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도 과제다. 부동산과 물가, 청년·주거 문제 등 민생 현안에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당 지도부 책임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국정과제와 민생정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낸다면 김 대표가 당내 통합을 넘어 안정적인 집권여당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당장 눈앞의 과제는 전대 후유증 수습이지만, 김 대표의 시선은 결국 2028년 총선까지 향할 수밖에 없다. 김 대표의 임기가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시기와 맞물리는 만큼 향후 공천 과정에서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 전대에서 나타난 당내 세력 구도가 향후 총선 공천 과정까지 이어질 경우 당대표에게는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당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공천 원칙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다. 공천을 둘러싼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김민석 체제의 안정성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결국 김 대표에게 이번 당대표 당선은 당권 경쟁의 종착점이라기보다 새로운 시험의 시작에 가깝다. 전대에서 얻은 당권을 얼마나 빠르게 '통합된 당'으로 전환하고,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김민석 체제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보성군, 여름철 공공시설 안전점검…제암산휴양림·예당습지 현장 확인

보성=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용객이 몰리는 공공시설의 안전관리가 다시 현장 점검대에 올랐다. 보성군은 지난 15일 김철우 군수가 제암산자연휴양림과 예당습지생태공원을 찾아 시설물 관리 상태와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여름철 이용객이 증가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사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김 군수는 제암산자연휴양림에서 숙박시설과 물놀이장 등을 둘러보며 시설물 유지·관리 상태를 확인했다. 물놀이장 수질과 안전시설, 노후 울타리 교체 여부, 안전관리 운영체계와 안전요원 배치 계획 등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제암산자연휴양림은 숙박시설과 물놀이장뿐 아니라 산책로와 체험시설 등을 갖춘 산림휴양시설이다. 앞서 7월에도 보성군은 물놀이장 개장을 앞두고 시설물 정비와 안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휴양림은 160㏊ 규모이며 5.8㎞ 무장애 더늠길과 숙박·체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예당습지생태공원에서는 수변데크와 산책로를 중심으로 점검이 이뤄졌다. 보성군은 데크 파손 여부와 미끄럼 방지시설, 위험 안내표지 등을 확인해 보행자의 추락이나 낙상사고 가능성을 살폈다고 설명했다. 보성군은 이번 점검에서 미비사항이 확인될 경우 보수·보강하고, 오는 25일까지 여름철 재해에 취약한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공공시설의 안전관리는 단순한 시설물 점검에 그치지 않는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공중이용시설을 실질적으로 지배·운영·관리하는 사업주나 경영책임자 등이 재해 예방에 필요한 인력·예산·점검 등을 포함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이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행령도 안전·보건 관계 법령상 의무 이행 여부를 연 1회 이상 점검하도록 정하고 있다. 다만 이번 보성군 점검에서 실제로 어떤 위험요인이 발견됐는지, 보수·보강 대상 시설과 투입 예산이 무엇인지는 현재 확인된 자료만으로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군이 발표한 '미비사항 즉시 보수·보강' 계획의 실제 이행 여부 역시 추후 확인이 필요하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현장에서 “군민과 관광객의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작은 위험 요소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즉시 보수·보강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패트롤] 김천시-구미시-문경시-성주군

김천=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김천시가 국비를 투입해 추진하는 국립김천숲체원 조성사업을 두고 주민 설득과 공감대 형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민과 국민이 가까운 곳에서 산림휴양과 치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국가 산림복지시설인 만큼, 진입도로 확충과 주변 생활환경 변화 등 주민 우려를 얼마나 충실히 해소하느냐가 사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김천시에 따르면 시 산림과는 지난 14일 국립김천숲체원 조성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듣고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현장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숲체원 조성에 우려를 나타낸 주민과 구성면 인근 마을 주민, 김천시 산림과와 구성면,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관계자 등 25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국립칠곡숲체원과 지난해 문을 연 국립진안고원산림치유원을 차례로 찾았다. 실제 운영 중인 산림휴양·치유시설을 둘러보며 시설 규모와 운영 방식, 지역 주민과의 상생 사례 등을 살펴봤다. 치유장비와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직접 체험했다. 주민들이 유사 시설의 운영 현장을 직접 확인하도록 해 숲체원의 기능과 사업 목적에 대한 이해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김천시 구성면 상거리 일원에 들어설 국립김천숲체원은 산림청이 국비를 투입해 국민들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산림휴양과 치유·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국가 산림복지시설이다. 김천시는 숲체원이 들어서면 시민들의 산림복지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외지 방문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 유치 효과와 별개로 진입도로와 주민 수용성 문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다. 숲체원이 본격 운영되면 이용객 차량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도로 여건과 교통 불편, 주변 마을의 생활환경 변화 등을 우려하는 주민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현장간담회가 마련된 것도 이 때문이다. 행정기관이 사업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이미 운영 중인 시설을 직접 확인하고, 장단점을 따져본 뒤 의견을 제시하도록 한 것이다. 현장에서는 숲체원 조성이 실제 지역 주민에게 어떤 혜택으로 돌아올지와 지역 일자리 및 상권 연계 방안, 진입도로 개선 필요성 등을 놓고 의견이 오갔다. 시는 앞으로도 주민 의견을 사업 추진 과정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김천시 관계자는 “지역 상생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국립김천숲체원 조성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비로 국가 산림복지시설을 유치하는 것은 지역에는 새로운 기회다. 그러나 시설을 짓는 것만으로 사업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구성면 상거리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진입도로 개선과 생활 불편 해소, 지역 상생 방안까지 함께 마련해야 '국립김천숲체원'이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환영받는 지역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거대 플랫폼의 높은 중개 수수료가 자영업자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구미시가 공공배달앱과 지역 콜택시를 앞세워 '지역 안에서 돈이 도는 플랫폼 경제' 구축에 나섰다. 18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시 공공배달앱 '먹깨비'는 7월 말 기준 가맹점 3950곳, 회원 5만7875명을 확보했다. 누적 매출액은 386억원, 누적 주문 건수는 150만건을 넘어섰다. 구미시는 이를 경북지역 공공배달 플랫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실적으로 보고 있다. 성장의 핵심은 낮은 비용 구조다.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한 먹깨비의 중개 수수료는 1.5%다. 가입비와 광고료도 받지 않는다. 구미시는 평균 주문금액 2만50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민간 배달앱보다 주문 한 건당 평균 4187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적도 상승세다. 올해 1~7월 먹깨비 매출은 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주문 건수 역시 33만건으로 42% 늘었다. 단순히 수수료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화폐와 연결한 점도 특징이다. 먹깨비에서 구미사랑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해 소비 자금이 외부 대형 플랫폼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상권 안에서 다시 돌도록 설계했다.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민간 배달앱보다 먹깨비 판매 가격이 높은 경우 소비자가 앱을 통해 신고하면 3000원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최저가 보장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 유인을 위한 할인정책도 병행한다. 신규 가입자에게 3000원을 할인하고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3000원 정기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앞으로 지역 축제와 연계한 할인 이벤트도 확대할 계획이다. 공공 플랫폼 실험은 택시 분야로도 확장됐다. 지난 7월 1일 출범한 통합 브랜드 콜택시 '구미토미콜'​은 대형 모빌리티 플랫폼보다 낮은 회비와 호출 수수료 없는 운영방식을 내세웠다. 택시기사의 플랫폼 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호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역자금의 외부 유출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앱뿐 아니라 전화 호출도 가능하도록 했다. 스마트폰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결제 방식도 넓혔다. 기존에는 지류형 구미사랑상품권 사용에 그쳤지만 현재는 개인·법인을 포함한 구미지역 모든 택시에서 카드형 구미사랑상품권 결제가 가능하다. 구미시는 이 같은 플랫폼 정책을 지역 소비촉진 정책과 결합하고 있다. 올해 구미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는 1682억원이다. 외지 관광객이 지역 숙박업소를 이용할 경우 숙박비에 따라 2000~6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돌려주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구미시는 경북도내 최초로 도입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파크골프와 골목상권을 묶는 시도도 눈에 띈다. 관내 소비 영수증 5만원 이상을 제시하면 파크골프장 입장권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 상권 이용과 파크골프를 결합한 '1박2일 패키지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결국 구미시 정책의 방향은 하나로 모인다. 배달·택시·지역화폐·관광을 각각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지역 소비 생태계로 묶어 외부 플랫폼으로 빠져나가던 수수료와 소비를 지역에 남기겠다는 전략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민선 9기는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지원을 중심으로 한 민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유치 성과를 골목경제까지 확산하기 위해 '지역경기살리기위원회'와 '골목상권지원단'을 구성해 체감형 지원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미시는 구미사랑상품권과 먹깨비, 구미토미콜 등 각종 모바일 서비스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구미시 앱포털'도 운영하고 있다. 대형 플랫폼의 편리함을 공공 플랫폼이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다만 낮은 수수료에 지역화폐와 관광·상권 정책까지 결합한 구미의 실험은 '플랫폼 비용을 지역경제 안에 남기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경=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문경시가 기업 유치 과정에서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주민 수용성을 함께 따지는 '지역 상생 원칙'​을 강화한다. 대형 유통시설 입점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지역 관광 소비로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18일 문경시는 김학홍 시장 주재로 주간 영상 회의를 열고 기업 유치와 지역 상생, 소상공인 지원, 관광 활성화 등 주요 현안을 종합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가장 강조된 것은 기업 유치의 원칙이다. 시는 신기동 폐기물 처리 업체 디케이의 사업계획서 승인 자진 철회 건과 관련해 지역경제 효과가 분명하고 지역에 필요한 사업은 주민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유치하되, 경제적 효과가 불분명하거나 주민 반대가 큰 사업은 보다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단순한 투자 규모나 기업 유치 건수보다 지역사회에 실제로 어떤 이익을 가져오는지를 따지겠다는 의미다. 기업 유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갈등까지 고려해 경제성과 공공성, 주민 수용성을 함께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재개장에 따른 지역 소상공인 대책도 주문됐다. 특히 대형마트 내부에 입점한 점포주 역시 문경지역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라는 점을 감안해 이들의 안정적인 영업을 돕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관광 분야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와 문경찻사발축제 등 지역 관광자원의 연계 효과를 극대화하고, 경북문화관광공사 등 관계 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역 축제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문경시는 민선 9기 출범에 맞춰 기존의 정형화된 축제 개막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새로운 무대 연출을 도입하는 등 개막식 전반을 혁신해 지역 축제의 품격과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시민 응대 방식도 다시 점검했다. 시민 문의와 건의 사항은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처리하고, 민원 과정에서 친절한 응대를 강화해 행정 서비스에 대한 시민 체감 도를 높이도록 주문했다. 이번 회의는 기업 유치부터 관광, 골목 상권, 축제, 민원 서비스까지 시민 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현안을 '지역에 실제로 어떤 효과를 남길 것인가'라는 기준에서 점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앞으로도 시정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정 결정 사항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 많이 유치하는 것보다 어떤 기업을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문경시가 제시한 '지역 경제 효과와 주민 수용성'이라는 원칙이 실제 투자 심사와 갈등 조정 과정에서 얼마나 일관되게 적용될지가 향후 기업 유치 정책의 신뢰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성주=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성주군이 가야산의 청정 자연과 캠핑을 결합한 체류형 야간관광 콘텐츠로 여름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단순히 캠핑장을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낮부터 밤까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과 공연을 결합하면서 가야산 일대를 '머무는 관광지'로 확장하는 시도다. 18일 성주군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가야산오토캠핑장에서 '캠핑 관광 1번지 성주, 밤마다 가야산 힐링 플러스'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가야산오토캠핑장 사이트를 예약한 캠핑객들이 숙박과 함께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피서객 맞춤형으로 기획됐다. 낮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을 겨냥한 체험 프로그램이 집중됐다. 네일아트와 참외 가랜드 만들기를 즐기는 '창의놀이터'를 비롯해 고무줄놀이와 투호놀이를 체험하는 '레트로놀이터', 목공 보드게임을 즐기는 '에코놀이터' 등이 운영됐다. 성주의 대표 특산물인 참외도 관광 콘텐츠로 활용했다.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달콤향긋 참외청 체험'​을 마련해 지역 농특산물과 관광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가장 큰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은 한여름 더위를 겨냥한 물총대전이었다. '물총의병 훈련'에 이어 참가자들이 함께 즐기는 본격 물총대전이 펼쳐지면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레트로 가족사진관'과 타이머·경품 이벤트, 대형 풍선을 활용한 'BIG 벌룬쇼' 등 캠핑 무대 프로그램도 더해졌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캠핑장 자체를 관광 콘텐츠로 만들었다'는 데 있다. 관광객이 낮에 관광지를 둘러본 뒤 숙박만 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숙박 장소에서도 체험과 공연, 지역 특산물 콘텐츠를 연속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가야산이라는 자연 자원에 캠핑과 가족 체험, 야간 프로그램을 결합하면서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주변 관광과 소비로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줬다. 성주군은 여름 행사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가을까지 이어간다.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할로윈을 주제로 한 2차 행사를 열어 계절에 맞는 체험과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화식 성주군수는 “가야산을 찾은 방문객들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웃고 쉬어가는 뜻깊은 시간이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성주만의 특색 있는 야간관광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야산의 경쟁력은 수려한 자연환경에 있지만 관광객이 오래 머물게 하려면 볼거리 이상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성주군이 캠핑과 야간관광을 결합한 이번 실험을 계절별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킬 경우 가야산 관광을 '당일 방문형'에서 '체류형'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금강 야경에 맥주 한잔”…공주야(夜)밤 맥주축제 5만명 몰렸다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금강을 따라 돗자리가 넓게 펼쳐졌다. 가족끼리 둘러앉아 음식을 나눠 먹거나 친구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는 모습, 연인들이 강변을 바라보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한 손에는 맥주잔, 다른 손에는 음식을 들고 천천히 자리를 오가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18일 공주시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금강신관공원에서 열린 '제2회 공주야(夜)밤 맥주축제'에는 누적 방문객 약 5만명이 다녀갔다. 넓은 공원에 마련된 피크닉존은 가족과 친구, 연인들의 휴식 공간이 됐다. 사람들은 서두르지 않고 돗자리를 펴고 앉아 금강 야경을 바라보며 맥주와 음식을 즐겼다. 아이들은 물놀이존에서 워터슬라이드와 에어바운스 수영장을 오가며 더위를 식혔다. 음식존과 푸드트럭 앞에는 먹거리를 사려는 줄이 이어졌다. 관내 업소 18곳과 푸드트럭 10곳이 참여해 치킨과 분식, 스낵 등을 판매했고, 공주 알밤을 활용한 수제맥주와 막걸리도 선보였다. 친구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한 부부는 “맥주 한잔에 공연 보고 금강 야경까지 즐기니 여기가 피서지"라며 “친구들과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해가 지고 무대에 조명이 켜지면서 공연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첫날 김장훈과 YB를 시작으로 멜로망스, 쿨 이재훈, DJ DOC, 10CM 등이 무대에 올랐다. 관람객들은 돗자리에 앉거나 무대 주변에서 맥주를 마시며 공연을 즐겼다. 전국 재즈탭댄스 경연대회와 지역 예술인 공연도 이어졌다. 이번 축제는 공주시가 휴가철 관광객을 겨냥해 마련한 체류형 야간 관광 콘텐츠다. 금강 야경과 지역 특산품, 먹거리, 공연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축제 기간 교통 안내와 질서 유지, 환경정비 등 안전관리도 이뤄졌다. 공주시는 행사 기간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축제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축제가 치러질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공주야밤 맥주축제만의 매력을 살려 체류형 야간 문화관광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정선군, ‘무료버스 100만명 시대’ … AI로 노선·배차 손본다

정선=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정선군이 무료 공영버스 '와와버스'에 인공지능(AI) 카메라를 달아 승·하차 인원을 자동으로 집계한다. 지난해 7월 버스요금을 전면 무료화하면서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탈 수 있게 된 대신 정확한 이용 수요를 파악하기 어려워진 점을 보완한다. 정선군은 지난 14일부터 와와버스 37대 전 차량에서 AI 기반 이용객 분석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버스 승차문 상단에 설치한 AI 카메라가 승객의 승·하차를 자동으로 인식해 인원을 집계하는 방식이다. 승객은 교통카드를 태그하거나 별도의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정선군은 무료 공영버스 전 차량에 AI 기반 이용객 분석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전국 최초라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 도입 배경에는 무료화 이후 달라진 이용 환경이 있다. 요금을 받지 않으면서 주민과 관광객의 이용 편의는 높아졌지만 교통카드 이용실적을 통한 승객 집계에는 한계가 생겼다. 군은 AI 카메라로 이 부분을 보완한다. 노선별 이용객 수뿐 아니라 정류장별 승·하차 빈도와 시간대별 이용량, 지역별 이동 수요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수집한 자료는 실제 버스 운행에도 반영한다. 특정 노선과 시간대에 이용객이 얼마나 몰리는지 분석해 배차를 조정하고 노선 개편과 신규 교통서비스를 검토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승강장 개선에도 이용 데이터를 반영할 방침이다. 정선군은 2020년 6월 버스 완전공영제 시범운행을 시작해 같은 해 7월 본격 시행했다. 이어 2025년 7월에는 주민과 관광객, 외국인까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영버스를 전면 무료화했다. 버스 이용객도 늘었다. 군에 따르면 현재 와와버스 이용객은 완전공영제 도입 이전보다 223% 증가했고 연간 이용객은 100만명(7월 기준)을 넘어섰다. 이용객이 늘어난 만큼 앞으로는 무료 운행을 넘어 실제 수요에 맞춰 버스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특히 고령자가 많고 마을이 넓게 분산된 정선의 지역 특성상 어느 시간대, 어느 정류장에서 이용 수요가 발생하는지를 파악하는 자료는 노선 운영과 직결된다. 다만 AI 시스템의 효과는 앞으로 축적되는 데이터가 실제 노선과 배차 조정에 얼마나 반영되는지에 달렸다. 단순한 승객 집계를 넘어 교통 취약지역의 이동 수요를 찾아내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이덕종 정선군 교통관리사업소장은 “공영버스 운영 방식을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축적된 자료를 기반으로 교통정책의 객관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여건에 맞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경북 지자체, 민생·안전·돌봄·건강·문화까지…도민 삶의 질 높이는 현장 행정 ‘속도’

◇안동시, 민생·재난 회복에 1500억 원 더 푼다…추경 1조9500억 편성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가 집중호우와 산불 피해 복구를 앞당기고 고유가·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생활 안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두 번째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섰다. 시는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기존 예산보다 1500억 원 늘어난 1조9500억 원 규모로 마련해 지난 14일 안동시의회에 제출했다. 회계별로는 일반회계가 1570억 원 증가한 1조7700억 원이며, 상·하수도 공기업 등을 포함한 특별회계는 70억 원 줄어든 1800억 원이다. 정부와 경상북도 추경에 따라 추가 확보한 국·도비와 제1회 추경 이후 새롭게 발생한 재정 수요를 반영했다. 이번 추경에서 우선순위는 재난 피해 복구와 시민 생활 안정에 뒀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임시주택 등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하천 긴급보수를 비롯한 응급복구 사업에 18억 원을 투입한다. 피해 시설의 빠른 정상화와 추가 피해 예방을 통해 주민들의 일상 복귀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와 재건에도 재원을 추가한다. 산불 예방 지중화 사업에 53억 원을 편성하고 사회재난 긴급생활안정지원금 29억 원, 문화유산 산불피해 복구 21억 원, 피해지역 마을안길 정비 15억 원 등을 반영했다. 에너지 가격과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낮추기 위한 민생 예산도 대폭 포함됐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에 288억 원을 투입하고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에 85억 원, 운수업계 유가보조금에 22억 원을 배정했다. 가정용 상수도 사용료 반값 감면 지원 13억 원과 어르신 등 대중교통 무료승차 손실보전 13억 원, 안동 지역사랑 휴가지원금 11억 원 등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도 추진한다. 농업 분야에서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 74억 원을 비롯해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 63억 원, 농작물 재해보험료 지원 61억 원,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 지원 8억 원 등을 편성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 위험과 농자재·경영비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농가의 경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투자도 이어진다. 안동역사부지 활용사업 37억 원,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33억 원, 송천중로 개설 16억 원,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46억 원 등이 추경안에 포함됐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재난 피해지역의 빠른 복구와 함께 시민, 소상공인, 농업인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에 재정을 집중했다"며 “예산이 필요한 곳에 적기에 투입될 수 있도록 집행 과정까지 세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CCTV 속 작은 이상 놓치지 않았다…안동 관제요원 기지로 시민 무사 귀가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 영상정보통합센터 관제요원의 세심한 관찰과 경찰의 신속한 현장 대응이 길을 잃은 시민을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안동경찰서장은 지난 13일 안동시 영상정보통합센터를 찾아 실시간 CCTV 관제를 통해 위험에 처한 시민을 발견하고 안전한 귀가에 기여한 관제요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번 사례는 지난 7월 30일 오후 7시께 발생했다. 당시 관제요원은 무더운 날씨에도 패딩조끼를 착용한 채 거리를 계속 배회하는 남성을 CCTV 화면에서 발견했다. 관제요원은 계절과 맞지 않는 복장과 행동 등을 살펴본 뒤 도움이 필요한 상황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즉시 안동경찰서에 신고했다. 신고 이후에도 남성의 이동 경로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면서 출동 중인 경찰에게 위치와 동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남성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시력이 좋지 않아 길을 찾지 못한 채 헤매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순찰차에 태워 자택까지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안동시 영상정보통합센터의 선제적인 관제는 범죄 예방뿐 아니라 실종자와 위험에 처한 시민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도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 범법자 검거 지원과 실종자 발견 등 19건의 선제적 관제 성과를 기록했으며, 관제요원들이 경찰과의 공조 성과를 인정받아 받은 안동경찰서장 감사장도 8차례에 달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화면 속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은 관제요원의 판단과 경찰의 빠른 조치가 시민의 안전을 지켜냈다"며 “24시간 관제체계를 더욱 촘촘히 운영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각종 위험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영주시, 민선9기 시정 방향 담은 인수위 백서 발간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주시가 민선9기 시정의 출발 과정과 향후 정책 방향을 담은 '민선 9기 영주시장직 인수위원회 백서'를 발간하고 영주시 누리집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이번 백서는 단순한 업무 인계·인수 기록을 넘어 영주시의 주요 현안을 진단하고 민선9기에서 추진할 정책과 실천 과제를 정리한 시정 운영의 기초자료로 마련됐다. 백서에는 민선9기 시정 비전인 '시민을 봅니다. 영주를 엽니다.'를 비롯해 시정 목표와 25개 핵심 공약, 분야별 정책공약, 인수위원회 분과별 활동과 성과 등이 담겼다. 인수위원회는 활동 기간 동안 주요 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공직자들과 업무보고와 토론을 진행하며 시정 전반의 현안을 점검했다. 경제·산업·농산업, 도시·건설, 문화·관광, 복지·교육, 행정 등 분야별 기존 사업을 살펴보고 민선9기에서 중점 추진하거나 개선해야 할 과제를 검토했다. 특히 신규 사업 발굴뿐 아니라 기존 사업과 핵심 공약의 연계성, 시민 체감도와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실효성 있는 정책 방향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영주시는 백서에 제시된 정책과 개선 과제를 부서별 업무계획과 주요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즉시 추진 가능한 사항은 시정에 반영하고, 추가 검토가 필요한 과제는 타당성과 재원, 추진 여건 등을 분석해 단계적으로 구체화할 방침이다. 백서 전문은 영주시 누리집 '열린시장실→시민과의 약속→인수위백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이를 통해 민선9기 시정의 출발 과정과 정책 방향을 시민과 공유하고 주요 공약의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권오상 영주시장직 인수위원장은 “영주의 현안을 면밀히 살피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정 방향을 고민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백서에 담긴 다양한 논의와 제안이 영주의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영주의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세우는 과정이었다"며 “행정의 권위보다 시민의 신뢰를, 형식보다 결과를, 말보다 실천을 앞세워 '시민을 봅니다. 영주를 엽니다.'라는 시정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예천 공공산후조리원 본격 운영…경북 북부 공공 산후돌봄 거점 첫발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군 공공산후조리원이 첫 산모와 신생아를 맞이하며 경북 북부지역의 출산·돌봄 환경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예천군은 18일 공공산후조리원에 첫 입소자가 들어오면서 시설 운영을 공식 시작했다고 밝혔다. 약 11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한 공공산후조리원은 지상 2층, 연면적 약 1,573㎡ 규모다. 내부에는 산모실 12실을 비롯해 신생아실과 모유수유실, 각종 프로그램 운영 공간 등을 갖췄다. 운영은 의료법인 서준의료재단 예천권병원이 맡는다. 전문적인 관리체계를 바탕으로 출산 후 회복이 필요한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용 대상을 예천군민으로 한정하지 않고 경북도민까지 확대해 산후조리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경북 북부권의 공공 산후돌봄 기능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규호 원장은 “첫 산모와 아기를 맞으며 조리원의 출발을 알리게 돼 뜻깊다"며 “산모가 충분히 회복하고 아기가 건강한 모습으로 퇴소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돌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안병윤 예천군수는 첫 입소 산모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전달하고 산모의 빠른 회복과 신생아의 건강을 기원했다. 안병윤 군수는 “공공산후조리원 개원으로 출산 후 산후조리를 위해 다른 지역까지 이동해야 했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며 “비용 부담은 낮추고 서비스 수준은 높여 예천을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의 출산·돌봄 여건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봉화군, 주민이 만드는 '건강마을' 시동…건강위원 22명 위촉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봉화군이 주민 스스로 지역의 건강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주민 주도형 건강마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봉화군보건소는 지난 14일 명호면사무소에서 건강마을조성사업을 이끌 건강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사업 추진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새롭게 위촉된 건강위원 22명을 비롯해 지역의원과 행정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위촉장 수여에 이어 건강위원들이 현장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과 주민 참여 활성화 방안을 중심으로 역량강화교육이 마련됐다. 건강위원들은 앞으로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느끼는 건강 관련 요구와 의견을 수렴하고 마을별 건강 문제를 찾아내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행정 주도의 일방적인 사업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직접 건강생활을 실천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건강증진 활동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교육에는 부산주민운동교육원 임기헌 트레이너가 강사로 참여했다. '건강마을 만들기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건강마을조성사업의 취지와 건강위원의 역할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소통 방식과 건강위원회 운영 방향 등을 공유했다. 최기영 봉화군수는 “건강마을은 행정이 만들어 주는 사업이 아니라 주민들이 자신들의 건강 문제를 직접 찾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건강위원들이 주민과 행정을 잇는 중심 역할을 맡아 활력 넘치는 마을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봉화군보건소는 앞으로 건강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지역별 건강 특성과 문제를 분석해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1919년 울릉도는 어떤 모습이었나…미공개 사진으로 되살린 100년 전 섬의 일상 울릉=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100여 년 전 울릉도의 마을 풍경과 주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록들이 처음으로 관람객을 만난다. 독도박물관은 지난 14일 수토역사전시관에서 '울릉도, 1919-100여 년 전 기록을 통해 본 울릉도' 공동기획전 개막식을 열고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특별전의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독도박물관과 (사)한국국외문화유산연구원,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4단계 BK21 교육연구팀이 함께 기획했다. 개막식에는 문신자 한국국외문화유산연구원장과 남한권 울릉군수, 이철우 울릉군의회의장, 정윤태 경상북도의회의원, 김상규 경상북도 문화유산과장 등이 참석해 전시 개최의 의미를 공유했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는 야쓰이 세이이쓰(谷井済一)가 남긴 미공개 사진과 실물 자료가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끈다. 기록에는 1919년 울릉도의 자연환경과 마을, 유적뿐 아니라 당시 섬 주민들이 살아가던 모습까지 담겨 있어 한 세기 전 울릉도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개막식에서는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4단계 BK21 교육연구팀 정인성 교수가 특별전 해설을 맡아 자료가 세상에 나오게 된 과정과 사진·기록에 담긴 의미, 당시 고적조사가 추진된 시대적 배경 등을 설명했다. 이어 울릉군 학예연구사의 안내로 상설전시 관람이 진행돼 참석자들이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 문화유산을 함께 살펴봤다. 전시는 '조선고적조사의 목적'을 시작으로 '고적조사의 기록 방식', '울릉도의 유적', '울릉도의 풍경', '울릉도 주민들의 삶' 등 모두 5개 주제로 구성됐다. 단순히 과거 기록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일제강점기 식민주의적 관점에서 만들어진 조사 자료가 지닌 한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기록 속 울릉도의 역사성과 지역적 가치를 오늘의 시각에서 다시 조명하는 데 의미를 뒀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한 세기 전 울릉도의 모습과 주민들의 생활을 기록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전시"라며 “관람객들이 울릉도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이해하고 후대에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기획전은 2027년 2월 12일까지 수토역사전시관 3층 특별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횡성군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 사흘간 5만5000명 방문…농특산물 7200만원 판매

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횡성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에 사흘간 5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10%가량 늘었다. 가족 단위 체험을 늘리고 한여름 무더위에 대비한 휴식 공간을 확대한 점이 올해 축제에서 눈에 띄었다.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둔내종합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15회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 방문객은 5만5000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약 5만명보다 5000명가량 늘어난 규모다. 축제장 중심에는 올해도 토마토 풀장이 자리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황금반지를 찾아라'가 시작될 때마다 참가자들이 풀장으로 몰렸고 주변에는 이를 지켜보는 방문객들이 모였다. 지난해 토마토 풀장을 비롯해 토마토 OX퀴즈와 무게 맞히기, 높이 쌓기, 묘종 심기 등 토마토를 활용한 체험에 무게를 뒀다면 올해는 가족 단위 프로그램을 넓혔다. 어린이 워터풀과 물총놀이, 매직쇼, 버블쇼를 운영하고 '스틱을 잡아라', '10초를 잡아라' 등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15회를 맞아 마련한 KBS '전국노래자랑 횡성군 편' 공개 녹화도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둔내 별밤 타임머신' 등 야간 무대까지 5000여명이 찾으면서 낮 체험행사에 이어 저녁까지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여름 축제의 숙제인 폭염 대응도 강화했다. 메인 무대 관람석에 대형 에어돔 그늘막 3동을 설치하고 부스 사이에 그늘막 터널을 만들었다. 이동형 파라솔과 캠핑 의자를 곳곳에 놓고 운영본부에서는 생수를 무료로 제공했다. 물놀이와 체험 프로그램 확대에 그늘과 휴식 공간을 함께 늘리면서 한낮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이 축제장에 머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오후 체험에서 저녁 공연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 구성도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문객 증가는 확인됐지만 이를 지역의 실질적인 소비로 얼마나 연결했는지는 앞으로 따져볼 대목이다. 올해 축제장 농특산물 판매 부스 매출은 7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5만5000명을 지역 소비로 이어가는 것은 과제로 남는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둔내 시가지와 음식점, 농특산물 판매장까지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 연계책이 필요한 이유다. 15년간 키워온 축제의 외형을 농가와 지역 상권의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추연호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위원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축제장을 찾아준 방문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농가 소득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97개국 3,403편 몰린 AI 영상 공모전…해외 출품 1년 새 20배 이상 증가- 구미·포항·경산 산업 강점 결합…AI·VFX·게임 잇는 '산업형 영상제'로 차별화- 1500억 원 펀드 투자상담·글로벌 바이어 수출상담까지…창작에서 비즈니스로 확장-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인공지능(AI)이 영상 제작의 문법을 바꾸고 있다. 시나리오와 이미지 생성에서 영상·음향 제작, 시각효과(VFX)에 이르기까지 AI 활용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면서 콘텐츠 산업의 진입 장벽도 낮아지고 있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개인과 기업이 세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셈이다. 경상북도는 이 같은 산업 변화에서 지역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찾고 있다. 단순히 AI를 활용한 작품을 감상하는 영화제를 개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작자와 기업, 대학, 투자자, 해외 바이어를 하나로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 중심에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가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영상제는 이제 경북이 추진하는 AI·가상융합 콘텐츠산업 전략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로 변하고 있다. 특히 구미·포항·경산의 서로 다른 산업적 강점을 AI라는 하나의 축으로 묶어 '지역에서 창작하고, 투자받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경북도는 18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시·군 관계자와 영상제 조직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2026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의 주요 프로그램과 중장기 발전 전략을 공개했다. ▲ 1075편에서 3403편으로…숫자로 확인된 '글로벌 확장성' 영상제의 성장 가능성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공모전이다. 올해 AI 영상 공모전에는 세계 97개국에서 3403편이 접수됐다. 지난해 1075편과 비교하면 출품 규모가 3배 이상으로 커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해외 참가다. 지난해 72편에 그쳤던 해외 출품작은 올해 1,587편으로 급증했다. 1년 만에 2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경북의 영상제가 국내 중심의 지역 행사에서 벗어나 해외 창작자들이 직접 작품을 출품하는 국제 AI 콘텐츠 무대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북도는 그동안 '메타버스 수도 경북'을 목표로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해외 기관과 협력망을 확대해 왔다. 이러한 네트워크가 공모전 참여 증가로 연결되면서 영상제의 국제화 전략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심사를 맡은 양경미 집행위원장은 3,403편의 작품을 심사한 결과 AI 영상이 단순한 기술적 실험을 넘어 새로운 창작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경북도의 목표는 더 크다. 현재 미국·중국·일본 등을 중심으로 구축된 협력망을 유럽 등으로 확대해 장기적으로 세계 150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국제 AI 콘텐츠 행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구미는 AI, 포항은 VFX, 경산은 게임…도시 자체가 '콘텐츠 클러스터' 올해 영상제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변화는 개최 도시별 산업 특성을 더욱 분명하게 살렸다는 점이다. 행사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구미·포항·경산에서 펼쳐진다. 같은 행사를 여러 지역에서 나눠 개최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도시가 보유한 산업적 자산을 AI 콘텐츠와 결합하는 형태다. 구미에서는 AI와 가상융합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과 인재의 접점을 넓힌다.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지역 특성을 활용해 첨단기술과 콘텐츠의 융합 가능성을 찾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포항은 영화·광고 등 영상 콘텐츠에 활용되는 AI와 VFX 분야에 집중한다. 이를 지역의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해 새로운 거점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경산은 게임산업을 전면에 내세운다. 지역 게임기업과 대학, 청년 인재를 AI 기술과 연결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키운다.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세대가 AI를 활용해 자신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콘텐츠로 표현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결국 세 도시를 연결하는 공통분모는 AI지만 각 지역의 산업 기반에 따라 서로 다른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셈이다. ▲ '상을 주는 영화제'에서 '돈과 시장을 연결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경북도가 영상제의 차별화 전략으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산업화'다. 우수 작품을 선정하고 시상한 뒤 행사가 끝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발굴된 기업과 창작자가 실제 투자와 제작, 해외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단계를 연결한다. 구미에서는 AI 영상 공모전 본선 진출작 39편을 대상으로 총 1억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대상에는 2,000만 원을 수여하고 우수 작품의 해외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포항에서 열리는 'AI 아트테크 어워즈'는 지난해 5월 이후 공개된 영화·드라마·광고 등의 우수 작품과 제작진, 배우를 선정해 총 1800만 원을 시상한다. 특히 수상 제작사에 문경 버추얼스튜디오 이용 기회를 제공한다. 수상이라는 일회성 성과를 실제 콘텐츠 제작으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경산의 '미니게임 콘테스트'에서는 우수 8개 팀에 총 15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올해 처음 마련된 행사임에도 90개 기업이 참가하면서 게임산업 분야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여기에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투자와 수출 프로그램이 더해진다. AI 혁신기업의 기술·투자 발표회와 함께 K-컬처 콘텐츠 제작사를 대상으로 한 1500억 원 규모 펀드 투자 상담회가 마련된다. 경북 게임기업 수출상담회에는 중국 바이트댄스와 일본 세가 등을 포함해 해외 바이어 20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작품 출품→수상→투자→제작→수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영상제 안에서 구현하겠다는 것이 경북도의 전략이다. ▲첨단기업 34곳 한자리에…관람객도 AI 산업 직접 체험 산업 전시 기능도 강화된다. 올해 'AI 첨단기업 전시관'에는 34개 기업이 참여한다. 지난해 23개사에서 11개사가 늘었다. 도내 기업 10개사를 비롯해 수도권 AI 기업들도 참가해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영상제를 기업 간 기술 교류의 장이자 일반 관람객에게는 최신 AI 기술을 직접 확인하는 체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게임 분야에서는 도내 기업 12개사와 지역 4개 대학이 함께 전시·체험관을 운영한다. 단순 게임 체험에 머물지 않고 관련 교육과 진로 탐색까지 연결해 청소년과 대학생이 콘텐츠 산업을 미래 직업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지역 대학에서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 기업이 이들을 채용하거나 함께 사업을 추진하며, 성장한 기업이 다시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경우 영상제의 경제적 효과 역시 행사 기간을 넘어설 수 있다. ▲'아바타 2'부터 '오징어 게임'까지…세계 콘텐츠 기술 경북으로 글로벌 콘텐츠 제작 현장을 경험한 전문가들도 경북을 찾는다. 영화 '아바타 2'의 시각효과 기술을 담당한 최병국 KAIST 박사를 비롯해 '오징어 게임', '호프' 등 주요 작품의 비주얼 제작에 참여한 웨스트월드 손승현 대표, 류춘강 베이징 게임산업협회 회장 등 AI·VFX·게임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제작 현장에서 AI와 첨단 시각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경험을 공유하고 콘텐츠 산업의 변화와 향후 시장 방향을 짚는다. 영상제가 해외 작품을 불러오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기술과 인적 네트워크가 경북 기업·인재와 만나는 접점으로 기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관객을 위한 콘텐츠도 놓치지 않았다. 행사 기간 총 23차례에 걸쳐 작품 상영과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26 AI 영상 공모전 수상작을 비롯해 SIGGRAPH 애니메이션 수상작과 국내외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작품 등을 선보이며 창작자와 관객이 함께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결국 관건은 '축제 이후'…경북에 산업이 남아야 한다 경북도가 그리고 있는 영상제의 최종 목적지는 관람객 숫자나 출품작 증가에만 있지 않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기업과 인재, 기술과 투자가 지역에 남는 산업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공모전에서 발굴한 창작자와 기업에 투자·제작·해외 진출 기회를 연계하고 지역 대학과 기업을 중심으로 현장형 전문인력 양성을 확대한다. 문경 버추얼스튜디오와 같은 지역 콘텐츠 제작 기반에 AI·VFX 기술을 접목하고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R&D)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영상제를 통해 세계적인 작품과 인재를 경북으로 끌어들이고, 지역 기업이 이들과 협력해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며, 그 결과물이 다시 세계시장으로 나가는 구조가 정착한다면 경북은 수도권 중심의 국내 콘텐츠 산업 지형에서도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올해 새롭게 구성한 조직위원회도 이러한 산업화와 국제화를 뒷받침한다. 경북도는 세이버파트너스 김세연 대표를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양경미 한국영상콘텐츠학회 회장을 집행위원장,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이사를 고문, 배우 원기준을 대외협력위원장으로 각각 위촉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출범 3년 만에 97개국에서 3403편이 출품되는 등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가 독보적인 AI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AI 영상제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영상제를 경북의 K-컬처를 세계에 알리는 창구로 활용하는 동시에 AI·가상융합산업 생태계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AI 콘텐츠 시장을 둘러싼 세계 각국과 도시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기술과 자본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에서 경북의 도전은 결국 '지역에서도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과 창작자를 키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97개국 3403편이라는 숫자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출발점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국제행사의 외형적 성장세를 지역 기업의 매출과 투자, 청년 일자리, 콘텐츠 제작과 수출이라는 실질적인 산업 성과로 연결하는 일이다. 오는 9월 열리는 세 번째 영상제는 그래서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선다. AI라는 새로운 창작 도구를 앞세워 경북이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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