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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리빙] 써모스, 쌍용C&B, 피죤, 노비타, 생활공작소, 글라스락, 프로젝트슬립

◇ 써모스 '캐리 핸들 텀블러' 360·480㎖ 출시 써모스가 '캐리 핸들 텀블러'에 360㎖와 480㎖ 용량을 새롭게 추가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번 신제품은 일상적으로 텀블러를 휴대하는 2030세대의 사용 환경과 선호 용량을 고려해 기획했다. 써모스가 한국갤럽과 진행한 '2025년 텀블러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스크류 오픈 방식 텀블러 사용자 2명 중 1명은 350~550㎖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캐리 핸들 텀블러는 600㎖, 800㎖, 1L 등 대용량 위주로 구성됐다. 360㎖와 480㎖를 추가하면서 등교·출근부터 운동·여행까지 사용 환경에 따라 용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색상은 아이보리와 베이비핑크, 파스텔 민트 등을 적용했다. 마개와 일체형으로 설계한 손잡이를 적용해 휴대성을 높였으며 식기세척기에서도 세척할 수 있다. 써모스코리아 관계자는 “텀블러를 일상에서 휴대하는 소비자가 늘어 2030세대의 다양한 생활방식을 고려해 용량을 확대했다"며 “소비자의 취향과 사용 환경에 맞춘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쌍용C&B, 종이팩 재활용 '닫힌 고리' 구축 참여 쌍용C&B가 종이팩을 회수해 다시 재생원료와 제품으로 활용하는 자원순환 체계 구축에 참여한다. 쌍용C&B는 이달 21일 한솔제지 대전공장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9개 기관과 종이팩 재활용체계 개선을 위한 민·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종이팩은 천연펄프 등 고품질 원료로 만들어지지만 일반 폐지와 섞여 배출되거나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 재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배출된 종이팩을 안정적으로 회수해 재생원료와 재활용 제품 생산으로 연결하는 '닫힌 고리(Closed Loop)' 방식의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쌍용C&B는 종이팩 재활용 제품 생산을 맡아 순환체계 구축에 참여한다. 재활용의무생산자는 재활용지원금 분담과 재활용 제품 구매 확대를, 종이팩 제조사는 재활용성을 고려한 기술 개발과 선별체계 개선 등을 추진한다. 쌍용C&B 관계자는 “종이팩이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다시 활용될 수 있도록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 피죤 '포켓몬 액츠 캡슐세제' 2종 출시 피죤이 포켓몬 캐릭터를 적용한 '액츠 캡슐세제' 2종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액츠 캡슐 딥클린'과 '액츠 캡슐 실내건조'로 각각 팽도리와 꼬부기 캐릭터를 패키지에 적용했다. 지난 4월 시작한 피죤과 포켓몬코리아 협업의 하나다. 두 제품 모두 80개입으로 기존 자사 제품보다 8배 농축했다. 캡슐 1개로 1~2인 가구 평균 세탁량인 약 4㎏을 세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찬물에서도 녹는 수용성 필름을 사용했다. 딥클린 제품은 효소를 함유해 생활 얼룩과 찌든 때 제거 기능을 강화하고 유칼립투스 향을 적용했다. 실내건조 제품은 땀이나 오래된 옷감에서 발생하는 냄새 제거와 실내건조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포켓몬 협업 행사도 마련했다. 제품에는 총 12종의 '포켓몬 행운부적' 가운데 하나가 무작위로 들어 있다. 이 중 포켓몬 '피죤'을 적용한 특별부적 1000장을 별도로 제작했다. 특별부적 당첨자에게는 피죤 제품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제공하며 '17번', '30번', '48번' 부적 당첨자 3명에게는 각각 일본 왕복항공권 2매를 증정한다. 피죤 관계자는 “캡슐세제의 사용 편의성과 세척·탈취 기능을 강화했다"며 “포켓몬 패키지와 행운부적을 통해 소비자에게 색다른 재미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노비타, 여행·캠핑용 '휴대용비데' 선봬 노비타가 여행과 출장, 캠핑 등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비데를 선보였다. 제품은 200㎖ 물통에 물을 채워 사용하는 방식으로 생수병과 연결할 수 있는 어댑터를 함께 제공한다. 건전지로 작동해 별도의 충전이나 전원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사용 환경에 따라 두 가지 수류와 수압을 선택할 수 있으며 노즐은 최대 180도까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IPX6 등급의 방수 설계를 적용해 사용 후 물로 세척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 구성품은 본체와 노즐팁 2개, 생수병 호환 어댑터, 전용 방수 파우치 등이다. 생활공작소와 협업한 트래블키트에는 포켓 미니 물티슈와 휴대용 손소독제, 협업 파우치 등을 추가했다. 노비타 관계자는 “여행과 외부 활동이 늘면서 집에서 유지하던 개인 위생 습관을 외부에서도 이어가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이동 환경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 생활공작소, 생활가전기업 레브커머스 인수 생활공작소가 생활가전 제조·유통기업 레브커머스를 인수하고 생활용품에서 생활가전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생활공작소는 레브커머스 인수를 완료하고 이 회사가 보유한 생활가전 제조·유통 역량을 활용해 제품군 다각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생활용품 중심이던 생활공작소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생활가전까지 넓히기 위한 결정이다. 레브커머스는 생활가전 분야에서 제품 제조부터 유통까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생활공작소는 인수 이후 생활용품과 생활가전을 함께 다루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추가적인 제휴와 기업 인수도 검토할 계획이다. 생활공작소 관계자는 “레브커머스 인수는 생활 전반으로 제품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카테고리 확대와 성장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제휴와 기업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글라스락 '훈맹정음 사각용기' 출시…점자 디자인 확대 SGC솔루션이 글라스락 '햇밥용기' 제품군에 점자를 적용한 '훈맹정음 사각용기'를 추가했다. SGC솔루션은 지난 2024년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뚜껑에 점자를 적용한 '글라스락 훈맹정음 햇밥용기'를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원형에서 정사각·직사각 형태로 제품군을 확대해 밥뿐 아니라 반찬과 국물류 등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은 뚜껑에 점자를 적용하고 100% 국내 생산 내열강화유리로 제작했다. 실리콘 뚜껑의 스팀홀을 열어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냉동실과 식기세척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용량은 450㎖부터 900㎖까지 구성했다. 용기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모듈형 구조를 적용했으며 실리콘 뚜껑 양쪽에는 전자레인지 사용 후 용기를 꺼낼 때 활용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았다. 글라스락 햇밥용기는 누적 판매량 1035만개를 넘어섰다. SGC솔루션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점자를 활용한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GC솔루션 관계자는 “햇밥용기의 용량과 보관 활용도를 넓힌 제품"이라며 “다양한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 요소를 지속해서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 프로젝트슬립 '알러지케어 이불' 선봬 프로젝트슬립이 환절기 침구 교체 시기를 맞아 나노 그래핀 소재를 적용한 '알러지케어 이불'을 선보였다. 제품은 촘촘하게 직조한 나노 그래핀 소재를 활용해 집먼지진드기와 미세먼지, 반려동물 털 등이 침구에 달라붙는 것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로젝트슬립에 따르면 국가공인시험기관 KATRI 시험에서 정균감소율 91.1%를 기록했다. 겨울철 보온율은 88.8%로 측정됐으며 세탁과 건조기 사용이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나노 그래핀의 열전도 특성을 활용해 계절에 따라 침구 내부의 열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여름에는 내부 열을 배출하고 겨울에는 체온을 고르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슬립은 추석을 맞아 공식 온라인몰에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프로젝트슬립 관계자는 “환절기에 보다 쾌적한 수면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안전성과 기능성을 고려한 제품"이라며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면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추석, 요리해봤니?] 1인가구도 ‘뚝딱’…명절요리가 쉬워진다

당면을 불리고 채소를 썰어 따로 볶던 잡채가 이제는 냉동실에서 꺼내 물만 넣고 볶으면 완성된다. 고기와 채소를 다지고 반죽해 빚은 뒤 밀가루와 계란옷을 입혀 부치던 동그랑땡도 팬에 바로 올릴 수 있다. 손이 많이 가던 명절 음식에서 조리 과정이 하나씩 줄어들고 있다. 추석 상차림을 돕는 가정간편식(HMR)이 다양해지면서 집에서 해야 할 일도 달라졌다. 식품업체가 재료를 손질하고 양념을 만들거나 음식까지 익혀 놓으면 소비자는 볶기, 굽기, 데우기 등 마지막 과정을 맡는다. 잡채와 전뿐 아니라 갈비와 불고기, 생선구이, 국·탕까지 간편식으로 준비할 수 있다. 혼자 먹을 명절 음식을 장만할 때도 선택지가 넓어졌다. 잡채 한 접시를 만들기 위해 여러 채소와 고기를 따로 사거나, 갈비를 한꺼번에 재워둘 필요가 줄었다. 한 끼 분량으로 포장한 제품과 소분한 양념육을 활용하면 먹고 싶은 음식부터 필요한 양만 준비할 수 있다. ◇ 당면·채소·양념을 한꺼번에…잡채 준비는 팬 앞에서 시작 잡채는 간편식이 덜어주는 수고를 잘 보여주는 음식이다. 직접 만들려면 당면을 불리거나 삶고, 고기와 버섯·채소를 손질한 뒤 재료에 맞춰 익혀야 한다. 마지막에는 당면과 고명을 한데 섞어 간을 맞춰야 한다. 먹는 양이 적어도 준비할 재료와 거쳐야 할 과정은 쉽게 줄지 않는다. 대상 청정원 호밍스가 지난 7월 출시한 '초간편 볶음요리'는 이 과정을 제품 속으로 옮겼다. 정통잡채와 뚝배기불고기, 순살간장찜닭 등 5종으로, 손질한 재료와 농축 소스를 함께 담았다. 정통잡채에는 당면과 소고기, 다섯 가지 채소가 들어간다. 조리할 때는 냉동 상태의 제품에 물을 넣어 팬에서 풀어준 뒤 3분30초 더 볶는다. 냉장고로 옮겨 미리 해동하거나 고명을 하나씩 볶을 필요가 없다. 다만 3분30초는 냉동 내용물이 풀어진 뒤 추가로 볶는 시간이다. 냉동실에서 꺼내 식탁에 올리기까지 걸리는 전체 시간과는 구분된다. 대상은 재료별 전처리와 조리 공정을 조정해 서로 다른 볶음 메뉴도 같은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은 1인분씩 소포장했다. 여러 메뉴를 준비하더라도 각 음식의 손질법과 양념 비율을 따로 익혀야 하는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잡채 역시 당면과 고명, 소스를 묶어 재료 준비를 대신한다. 채소와 버섯 등 여섯 가지 고명을 담았고 면·고명과 소스를 나눠 포장했다. 소비자는 준비된 재료를 데우고 볶는 단계부터 시작하면 된다. 비비고 잡채는 전자레인지와 팬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면과 고명을 전자레인지에 3분 데운 뒤 예열한 팬에 소스와 함께 넣고 1분30초에서 2분30초를 더 볶는다. 팬만 사용할 때도 물을 넣어 면을 풀고 소스와 함께 볶을 수 있다. 여러 재료를 각각 준비하던 일이 한 팬에서 마무리하는 조리로 줄어든다. 오뚜기는 기존 봉지·용기형 잡채에 이어 지난해 냉동 '옛날잡채'를 선보였다. 당면에 돼지고기와 양파, 당근, 부추, 표고버섯 등을 함께 담은 제품으로 전자레인지나 팬을 활용해 조리한다. 건더기와 소스를 따로 준비하거나 당면의 익힘 정도를 처음부터 맞출 필요가 없다. 같은 잡채라도 제품에 따라 조리 방식은 다르다. 팬에서 볶아 마무리하는 제품도 있고 전자레인지 가열로 끝내는 제품도 있다. 조리 방식은 달라도 당면 불리기와 채소 손질, 재료별 조리 등 손이 가는 준비 작업을 소비자가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 다지고 빚는 일 넘어 계란옷까지…전은 굽기만 전과 동그랑땡은 가열하기 전의 준비가 만만치 않다. 고기와 채소를 다지고 두부의 물기를 짠 뒤 반죽해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 밀가루와 계란물을 준비하고 하나씩 옷을 입히는 작업도 뒤따른다. 아워홈의 '행복한맛남 계란옷입은 동그랑땡'은 이 가운데 계란옷을 입히는 단계까지 마친 냉동 제품이다. 공식몰은 별도 준비 없이 바로 구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소비자가 계란을 풀거나 밀가루를 묻힐 그릇을 꺼낼 필요 없이 팬에서 굽는 일만 남는다. 이런 방식은 육전으로도 이어진다. 아워홈은 국내산 돼지 통등심을 얇게 저미고 계란옷을 입힌 '계란옷입은 통등심육전'도 선보이고 있다. 고기를 일정한 두께로 썰고 한 장씩 옷을 입히는 작업을 제품 제조 단계에서 끝낸 것이다. 풀무원의 '반듯한식 수제식감 한식반찬'은 고기와 채소를 손질하고 치대 빚는 과정을 대신한다. 동그랑땡은 돼지고기에 두부와 대파, 표고버섯, 부추 등을 넣고, 평양식 큰고기완자는 돼지고기와 두부에 여섯 가지 생채소를 더해 만든다. 떡갈비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 빚고 직화로 구웠다. 반듯한식 동그랑땡은 기름을 두르고 예열한 팬에 냉동 제품을 올린 뒤 중약불에서 6분에서 7분간 뒤집어가며 익히는 방식이다. 집에서는 원재료를 썰고 반죽의 농도를 맞추거나 크기를 일정하게 빚을 필요가 없다. 같은 냉동 전·완자류 안에서도 간편화의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반죽과 성형을 마친 제품에서 계란옷까지 입힌 제품으로 나아가면서 조리대에 펼쳐 놓을 재료와 도구도 줄어든다. 여러 종류의 전을 준비할 때 반복하던 작업을 덜 수 있는 변화다. ◇ 갈비 손질하고 양념에 재우는 시간도 덜어낸다 갈비와 불고기는 굽거나 끓이기 전에 양념을 준비해야 한다. 고기를 손질하고 간장과 과일·채소 등을 섞어 양념을 만든 뒤 재워두는 시간이 필요하다. 양념육과 요리 키트는 이 준비 과정을 대신한다. 현대그린푸드 그리팅의 '저당 한입 LA 갈비'는 뼈 길이에 맞춰 한입 크기로 손질한 갈비에 양념을 더한 제품이다. 무와 대파, 양파, 마늘, 배 퓌레 등을 넣은 양념을 사용한다. 소비자가 고기를 손질하고 양념 비율을 맞춰 재우는 수고를 줄였다. 풀무원의 '반듯한식 대구식 돼지갈비찜'은 갈비찜을 요리 키트로 구성한 사례다. 돼지갈비에 마늘을 활용한 매콤한 양념을 더했으며, 동봉된 재료를 넣고 끓이는 방식이다. 고기부터 양념까지 각각 준비하던 음식이 한 제품으로 묶였다. 신세계푸드의 '올반 숙성 소불고기'는 조리 준비와 함께 양을 나누는 부담도 낮췄다. 사과와 배, 양파, 마늘 등을 넣은 양념에 숙성한 소고기를 180g씩 소분해 냉동한 제품이다. 필요한 팩을 미리 해동한 뒤 팬에서 익히면 된다. 올반 숙성 소불고기는 채소와 버섯을 따로 곁들일 수 있는 양념육이다. 모든 재료가 들어 있는 볶음요리와 구성은 다르지만, 소고기 양념을 만들고 숙성하는 과정은 생략할 수 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재워두지 않아도 불고기를 상에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소규모 가구에 유용하다. 갈비찜과 양념육에 필요한 가열까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제품에 따라 해동하거나 충분히 끓이고 굽는 과정은 남는다. 대신 조리를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해야 했던 손질과 양념 준비, 재우기를 업체가 맡으면서 상차림 준비의 출발점이 달라지고 있다. ◇ 생선은 전자레인지로…굽고 닦는 뒤처리까지 줄인다 생선구이는 음식이 익은 뒤에도 일이 남는다. 직접 손질한 생선을 팬에 구우면 기름이 튀고 냄새와 연기가 발생한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팬과 조리대까지 닦아야 한다. 생선 HMR은 손질과 굽기를 대신해 이런 부담을 덜어준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생선구이는 제조 과정에서 생선을 손질하고 구워 소비자가 데워 먹도록 만든 제품이다. '비비고 고등어구이' 60g 제품은 별도 해동 없이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담아 700W 기준 2분, 1000W 기준 1분 가열한다. 생선을 팬 위에서 뒤집으며 굽는 과정이 전자레인지로 대체되는 것이다. 조리 중 생기는 기름 튐과 팬 세척 부담도 줄어든다. 냉장·냉동 여부와 제품 종류에 따라 가열시간은 다르지만, 생선 반찬 한 접시를 위해 손질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다. 제품의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고등어·삼치 등 기존 생선구이에 연어 스테이크와 틸라피아 등으로 종류를 넓혔다. 지난해 12월 말 출시한 비비고 연어 스테이크의 누적 판매량이 올해 8월 발표 기준 140만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국과 탕은 육수를 내고 고기를 오래 익히는 과정을 덜어낸다. 동원F&B의 '양반 수라 왕갈비탕'은 소갈비와 국물을 함께 담은 460g, 1~2인분 제품이다. 큰 냄비에 갈비를 넣고 처음부터 국물을 우려내는 대신 준비된 탕을 데워 상에 올릴 수 있다. 대상 청정원 호밍스도 초간편 국물요리를 올해 7월 12종으로 확대했다. 국물을 완성된 부피 그대로 담는 대신 재료와 농축 소스를 냉동하고 가정에서 물을 더하도록 했다. 볶음요리와 함께 활용하면 잡채나 불고기에 국물 메뉴까지 더할 수 있다. 간편식으로 준비하는 명절상은 한 가지 반찬에 머물지 않는다. 잡채와 전, 양념육에 생선과 국을 조합할 수 있다. 직접 만든 음식에 손이 많이 가는 메뉴만 보태거나, 혼자 먹을 몇 가지 음식만 고르는 방식도 가능하다. ◇ 몇 분 조리도 번거롭다면…완성된 명절 한 상을 산다 몇 분의 조리도 번거롭다면 완성된 음식을 구입하는 선택지가 있다. 편의점 4사는 올해 추석을 앞두고 불고기와 전, 잡채, 나물 등을 담은 도시락과 명절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CU는 '풍성한가위 정찬 도시락'에 간장불고기와 잡채, 모둠전, 삼색나물을 담고 '풍성한가위 잡채 모둠전'을 단품으로 구성했다. 송편도 따로 살 수 있다. GS25는 밥 세 종류와 떡갈비, 전, 송편 등을 넣은 '이달의 도시락 한가위편'과 '추석 잡채&전'을 마련했다. 세븐일레븐의 '복가득담은한상도시락'은 소불고기와 김치전, 동그랑땡, 오리훈제구이 등을 담았다. 이마트24는 돼지불고기와 전, 나물에 찹쌀약과까지 함께 넣은 '한가위보름달만찬'을 16일 출시했다. 한 사람이 여러 명절 음식을 조금씩 먹을 수 있도록 식사와 후식을 묶은 구성이다. 가족 식사용 상차림을 통째로 맡기는 호텔 투고(포장 판매) 상품도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딜라이트 박스'는 갈비찜과 모둠전 등 명절 메뉴를 3단 도시락에 담았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은 '명절 투 고'를, 메이필드호텔 서울은 봉래헌 '한가위 상차림'을 마련해 예약 후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방법은 재료를 사서 처음부터 만드는 것부터 간편식을 골라 조리하고, 완성된 한 상을 주문하는 것까지 넓어졌다. 상에 올릴 음식과 먹을 사람 수에 맞춰 집에서 할 일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추석상에 오르는 잡채와 전, 갈비는 익숙하다. 달라지는 것은 그 음식 앞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과 손길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고려대 구로병원, 10월 19일 ‘제2회 당뇨발의 날’ 행사

고려대학교 구로병원(병원장 민병욱)은 10월 19일 오전 10시 새롬교육관 1층 대강당에서 '2026년 제2회 당뇨발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당뇨병의 대표적 중증 합병증인 당뇨발의 위험성을 알리고, 환자 및 보호자들에게 올바른 관리와 예방법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병원은 22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20∼30%가 당뇨발을 경험하며, 국내 하지 절단 환자의 75%가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당뇨발로 인한 하지 절단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5%에 불과하다. 대한당뇨발학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고려대 구로병원을 시작으로 10월 22일까지 전국 7개 주요 대학 및 종합병원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의료진의 건강강좌, 전문의 1대1 맞춤형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검진 및 진료 상담이 제공되며, 현장에서는 당뇨발 환자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검사, 혈관 검사 등 정밀 검진과 맞춤형 상담도 진행될 예정이다. 성형외과 한승규 교수는 “당뇨발은 다학제간 유기적인 협진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발 건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패혈증, 사망 등 중증 합병증을 예방해 하지 절단 심각한 장애를 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당뇨병 환자 및 보호자, 당뇨발 건강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당뇨병 환자, 공복 음주·당뇨약 병용 시 저혈당 위험 상승

국내 당뇨병 인구는 30세 이상에서 전체의 13.3%에 달한다. 여기에 경계치에 머무는 경우까지 더하면 약 2000만명이 고혈당의 위험에 처해 있다. 추석 연휴를 맞아 만성질환자들에게 '음주 경계령'이 떨어진 가운데, 당뇨병 및 당뇨병 고위험군은 음주로 인한 혈당 상승뿐 아니라 혈당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저혈당에도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술을 마신 뒤 혈당이 낮아져 식은땀과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단순한 취기나 숙취로 넘기면 필요한 대처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에 따르면 간은 식사를 하지 않는 동안에도 저장된 에너지를 활용하거나 포도당을 새로 만들어 혈당을 유지한다. 그러나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는 간의 포도당 생성이 억제될 수 있다. 특히 식사를 거르거나 충분히 먹지 않은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혈당 유지가 어려워져 저혈당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저혈당이 발생하면 식은땀, 손 떨림, 두근거림,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말이 어눌해지거나 보행이 불안정해지고 졸음, 혼란, 의식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음주 후에는 이러한 저혈당 증상을 취기나 숙취와 혼동하기 쉽다. 따라서 단순한 음주 반응으로 넘기지 말고 실제 혈당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특히 인슐린을 사용하거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는 음주 후 저혈당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원장은 “저혈당은 음주 직후뿐 아니라 수 시간 뒤나 다음 날에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복용 약물과 식사 상태 등을 고려해 음주 후 혈당 변화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혈당 조절 상태 역시 한 번 측정한 공복혈당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약 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준을 반영하는 당화혈색소와 평소 혈당 기록을 함께 살펴야 한다. 당화혈색소가 목표 범위에 있더라도 저혈당이 반복된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치료 계획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코리아 라이프 사이언스 위크’, 바이오 벤처 등용문 자리매김

국내 라이프사이언스 산업의 최신 기술과 연구성과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코리아 라이프사이언스 위크'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2020년 첫 개최 이후 매년 생명과학 분야의 기술과 연구 동향을 소개해 온 행사로, 올해는 국내외 250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제약·바이오헬스, 연구·실험장비,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기술과 제품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코리아 라이프 사이언스(KOREA LIFE SCIENCE) △코리아 랩 어텀(KOREA LAB Autumn) △넥스트리젠엑스(NextRegenX) 등 3개 전문 전시회로 구성됐다. 전시와 함께 콘퍼런스, IR·투자포럼, 비즈니스 파트너링 등을 연계해 기술사업화와 투자, 공동연구 등 기업 간 협력 기회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 바이오 벤처 기술 한자리에…산학협력·사업화 연결 세 분야 가운데 제약·바이오헬스 분야를 다루는 코리아 라이프 사이언스에서는 신약개발과 바이오의약품, 바이오프로세싱, 디지털 헬스 등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코리아 랩 어텀에서는 연구·분석장비와 실험실 자동화, AI·데이터 관련 기술을, 넥스트리젠엑스에서는 세포·유전자치료와 첨단바이오의약품, 세포배양·제조공정 등 첨단재생의료 분야를 다뤘다. 특별관도 별도로 운영했다. 산학협력 바이오 기술사업화 특별관에서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한 바이오 기술과 사업화 사례를 소개하고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찾았다. 바이오 코스메틱&더마사이언스 특별관에서는 화장품과 피부과학 분야의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며 관련 산업 관계자 간 교류를 지원했다. 행사장에서는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연구성과와 제품을 소개하고 투자·공동연구·기술이전 등을 위한 파트너를 찾았다. 전시뿐만 아니라 IR과 투자포럼, 비즈니스 파트너링을 연계해 기술을 사업 기회로 연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했다. 현장을 찾은 한 대학생 관람객은 “바이오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데 국내 바이오산업의 다양한 분야와 기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됐다"며 “실제로 이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두호특허법인, 제약산업전략연구원, 한국기술벤처 등도 참여해 초기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기업의 연구성과와 제품을 소개하고 투자·공동연구·사업화 기회를 연결했다. ◇ '바이오특별시' 화순, 특구에서 첨단 바이오 거점으로 행사장에서는 지역 바이오산업의 육성 기반을 소개하는 공간도 눈에 띄었다. 전남바이오진흥원이 참여한 화순은 백신산업특구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를 기반으로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남바이오진흥원은 지역 바이오기업과 연구기관을 연결하고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화순의 산업 기반과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외부 기업과의 접점을 넓혔다. 화순은 2010년 백신산업특구로 지정되며 백신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백신산업특구는 개별법에서 정한 규제를 완화할 수 있어 관련 기업의 사업 활동과 특화사업을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으로 활용된다. 2024년에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도 지정됐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기업의 신속한 인허가를 비롯해 연구·생산에 필요한 인프라와 기업 지원 등을 통해 첨단 바이오산업의 기반을 뒷받침한다. 산업 기반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생물의약 제1산단을 중심으로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화순전남대병원을 기반으로 한 메디컬 클러스터도 형성돼 있다. 생물의약 제2산단과 제3산단은 현재 조성 중으로, 기업 입주와 산업 인프라를 위한 기반을 넓히고 있다. 전남바이오진흥원 관계자는 “이날 산단 입주와 지원 프로그램 등에 대해 문의하는 기업의 방문이 이어졌다"며 “창업을 준비하는 벤처기업부터 서울에 본사를 두고 화순에 지사를 두는 형태까지 다양한 문의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진격의 K-뷰티⑨] “단순 유행 넘어 원천 기술력 및 R&D 고도화 역량 쌓아야”

[진격의 K-뷰티①] 화장품이 제2의 반도체?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 페달' [진격의 K-뷰티②] 한류 열풍에 트렌디한 마케팅까지…'인기몰이' 이유 있었다 [진격의 K-뷰티③] '인기 브랜드' 면면 살펴보니…기초부터 헤어케어까지 '각양각색' [진격의 K-뷰티④] ODM의 힘…韓 기업들 '글로벌 열풍' 이끈다 [진격의 K-뷰티⑤] 외국인 心 잡은 한국 화장품…관광객들 '장바구니' 살펴보니 [진격의 K-뷰티⑥] 韓 넘어 세계로···CJ올리브영 '질주' 무섭다 [진격의 K-뷰티⑦] 수출 지도 바꾼 한국…글로벌 트렌드 변화 속도도 빠르다 [진격의 K-뷰티⑧] 잘나가니 짝퉁도 기승…브랜드 지키기 “방심은 금물" [진격의 K-뷰티⑨] “단순 유행 넘어 원천 기술력 및 R&D 고도화 역량 쌓아야" [진격의 K-뷰티⑩] “정부 인프라 지원 절실…해외 규격 인증도 적극 지원해야" 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금의 인기를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빠른 제품 기획 등이 K-뷰티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여기에만 기대서는 세계 시장에서 장기간 경쟁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원천 기술과 연구개발(R&D), 품질,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려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에는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국가별 규제와 인증 정보를 촘촘하게 제공하고 위조품 대응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부가 산업을 직접 이끌기보다 기업의 혁신과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장기적으로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K-뷰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화장품과 피부미용, 의료관광 등을 연결해 산업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 “한류 인기에 안주 안돼···R&D·브랜드 경쟁력 키워야"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의 K-뷰티 열풍이 단기간의 유행에 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국 화장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에 빠른 제품 개발 능력,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이 더해지면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K-뷰티 열풍은 단기간 유행에 그치기보다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화장품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 빠른 제품 개발, 한류 콘텐츠와의 결합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수출 증가를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려면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하고 생산과 원료, 기술까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K-뷰티가 '제2의 반도체'가 되려면 단순히 화장품 수출을 늘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하고 생산과 원료, 기술까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업들이 한류 인기에 안주해서도 안된다고 당부했다.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등으로 시장을 지속적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단순히 저가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과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R&D와 품질관리, 원료·소재 기술에 투자하고 글로벌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부에는 해외 진출 과정에서 기업들이 마주하는 장벽을 낮춰달라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인증과 통관 절차를 지원하고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상표권과 특허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식재산권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며 “정부가 직접 산업을 통제하기보다 기업이 자유롭게 혁신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규제 개선과 기업의 기술·브랜드 투자가 함께 이뤄진다면 K-뷰티가 반도체에 버금가는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200개국 규제 제각각···수출지원 컨트롤타워 필요" K-뷰티 수출 시장이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는 만큼 국가별 규제 정보를 수집하고 기업에 제공하는 정부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200개가 넘는 국가에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나라마다 요구하는 절차와 서류, 규제가 모두 다르다"며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최근 수출이 늘고 있는 중남미와 동남아시아까지 규제 정보를 보다 세심하게 수집해 기업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중소벤처기업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여러 기관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지만 관련 기능을 한데 모을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여러 정부기관이 기업을 많이 지원하고 있지만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기능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측면이 있다"며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할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해외 규제부터 시장 진출까지 체계적으로 이끌어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늘어나는 위조품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았다. 과거에는 가격이 비싼 글로벌 명품이나 고가 화장품을 중심으로 가품이 유통됐다면 최근에는 조선미녀 등 국내 인디 브랜드 제품까지 모방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규모가 있는 기업들은 그나마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작은 중소기업은 해외에서 위조품이 유통돼도 이를 찾아내고 대응하기 쉽지 않다"며 “정부가 대표적인 위조 사례를 적극적으로 적발하고 대응해 K-뷰티 가품 문제에 강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화장품 산업이 가진 경쟁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소 브랜드의 빠른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국내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의 제조 기술과 품질관리 역량이 뒷받침하는 생태계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은 품질이 좋고 아이디어와 트렌드를 따라가는 능력도 뛰어나다"며 “작은 기업들이 내놓는 아이디어를 OEM·ODM 업체들이 품질과 제품 안전성 측면에서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치며 세계를 누빌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 화장품 수출의 70% 이상을 중소기업이 담당하는 만큼 이들이 발목 잡히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또 “작은 기업이 중견기업이 되고 다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K-뷰티 산업 전체도 계속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정부가 주도하기보다 지원사격···결국 제품 실력으로 승부" 기업에서는 기업의 자율적인 혁신을 보장하면서 R&D와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K-뷰티는 대기업뿐 아니라 수많은 신생 기업이 스스로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하면서 성장해온 산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화장품 산업은 정부에 의존해 성장했다기보다 대기업과 신생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노력해 시장을 개척하면서 자생적으로 커온 특징이 있다"며 “산업 규모가 커지고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많아진 것은 좋지만 기업들이 지금처럼 자유롭게 경쟁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산업을 직접 이끄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그는 “정부가 산업을 주도하는 주체가 되기보다 기업들이 잘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원사격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며 “해외 진출을 어렵게 하는 규제를 풀고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되 정부가 지나치게 전면에 나서는 것은 오히려 걱정되는 측면이 있다"고 귀띔했다. 국가마다 다른 화장품 규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 관계자는 “같은 성분이라도 국가에 따라 허용 여부와 기준이 달라 기업이 일일이 대응하기 쉽지 않다"며 “식약처가 해외 규제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런 노력을 강화해 기업의 R&D와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뷰티를 화장품만의 성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내놨다. 한국 영화와 K팝, 음식 등 문화 전반의 인기가 국가 이미지를 끌어올렸고 이것이 화장품에 대한 관심과 구매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해외 소비자 입장에서 K-뷰티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와 함께 움직인다"며 “화장품을 직접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영화와 문화,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를 장기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마케팅 못지않게 R&D 고도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NS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브랜드를 알릴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10년 이상 살아남기는 어렵다"며 “K-뷰티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금이 오히려 R&D와 품질에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 화장품 업체의 추격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제품 기획이나 마케팅만으로 차별화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케팅 방식은 경쟁업체가 얼마든지 따라올 수 있다"며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기술을 확보하고 좋은 제품을 꾸준히 내놓아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제품의 실력과 품질로 경쟁사를 이겨내겠다는 정공법으로 가야 한다"며 “지금 벌어들이는 성과를 원천기술과 R&D에 다시 투자해야 K-뷰티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글로벌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가격 경쟁 가지 말고 프리미엄으로···K-뷰티 외연 넓혀야"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K-뷰티의 성장 배경을 한국 화장품 자체의 경쟁력을 넘어 한국이라는 국가와 문화에 대한 세계 젊은 층의 관심에서 찾았다. K팝과 드라마 등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보하면서 한국인의 패션과 화장법, 피부관리 방식 등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이것이 K-뷰티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 교수는 “K-뷰티의 본질에는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과 열망이 자리 잡고 있다"며 “과거 세대와 달리 세계 젊은 층에게 한국은 이미 익숙하고 매력적인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블랙핑크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K팝 스타들을 통해 이런 흐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현재의 인기를 장기간 유지하려면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시했다. 서 교수는 “한국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세계 시장을 가져가려면 가격 경쟁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결국 프리미엄 시장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내다봤다. 세계 화장품 시장을 오랫동안 주도해온 프랑스를 사례로 들었다. 프랑스 화장품의 경쟁력은 개별 제품뿐 아니라 파리와 패션, 프랑스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문화적 이미지와 맞물려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이 됐다고 흥분할 때가 아니다"며 “프랑스가 세계 화장품 산업을 오랫동안 주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프랑스가 축적해온 문화와 이미지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도 이미 세계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문화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장기적으로 축적하고 프리미엄화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지금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K-뷰티의 범위를 화장품에 한정하지 않고 피부미용과 의료, 관광 등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내놨다. 서 교수는 “K-뷰티를 화장품 산업으로만 좁게 봐서는 안 된다"며 “피부미용과 의료, 메디컬 투어리즘까지 연결하면 산업의 크기를 지금보다 훨씬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피부관리와 미용 시술 등을 함께 경험하는 만큼 이를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 교수는 “올리브영이나 다이소에서 한국 화장품이 많이 팔리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정부도 K-뷰티를 화장품 하나의 품목으로 보기보다 피부미용과 의료관광, 서비스산업까지 아우르는 큰 산업으로 보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K-뷰티 산업을 크게 키우기 위한 중장기 육성 계획을 세우는 등 보다 큰 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화장품과 피부미용, 의료관광을 함께 연결한다면 한국 서비스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추석, 멋부려봤니?] 올 가을 메가 트렌드 지속…키워드는 ‘꾸안꾸’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용돈·상여금 등 여윳돈으로 기분 전환을 위한 쇼핑에 나서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선물 시즌 수요를 노린 패션·뷰티업계에서 각종 신상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최근 몇 년 간 지속된 메가 트렌드 흐름이 올해도 변함없이 적용되고 있다. 다만, 올 가을·겨울 패션·뷰티 업계를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트렌드 키워드가 있다. 바로 '꾸안꾸(꾸미지 않은 것처럼 꾸미기)'다. 힘을 뺀 듯 무심한 스타일링을 연출하는 '슬래커 코어'룩부터 적절한 소재·톤의 아이템을 섞어 연출하는 '레이어링' 스타일링이 눈길을 끈다. 평범함 속 포인트 한 방을 줄 수 있는 '딥 컬러' 룩도 올 가을·겨울 시즌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뷰티 상품은 화려한 색조화장품부터 기초화장품 위주로 고관여 성분에 초점을 맞춘 화장품들이 눈에 띈다. 소비자 취향이 갈수록 세분화 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지만, 여느 때보다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기회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추석 연휴를 틈타 다채로운 패션·뷰티 신제품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걸맞은 아이템을 구매해보는 것은 어떨까. ◇완벽함 대신 느슨함으로 '슬래커코어'…후디·바람막이로 쿨한 연출 1990년대 그런지(grunge) 스타일링에서 태어난 슬래커코어가 다시 거리를 물들이고 있다. 완벽하게 맞춘 핏보다는 흐트러진 실루엣을 지향하는 점에서 기존 미니멀 룩과 결이 다르다. 최근 패션업계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무심하지만 힘 준 무드를 담은 후디·바람막이·와이드 팬츠 등 관련 제품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최근 이랜드의 후아유가 출시한 '시그니처 패치 후드집업'이 대표 사례다. 이 제품은 그레이시 블루를 포함한 총 6가지 색상으로 선보이며, 실루엣도 슬림핏·오버핏·루즈핏·크롭핏 4가지로 구성해 취향껏 선택할 수 있다. 함께 스타일링하기 좋은 통이 넓은 벌룬핏·커브드·버뮤다·와이드 팬츠 등 하의도 같이 출시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셋업부터 믹스매치까지 폭넓은 슬래커 코어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올 가을·겨울 시즌 바람막이 컬렉션으로 대표 상품인 DNA 아노락 재킷·바람막이 재킷과 함께, 우븐 카고 팬츠·트랙 재킷·후드 바람막이 재킷 등으로 라인업을 넓혔다. ◇믹스매치로 분위기 극대화…올 가을 레이어링 트렌드 확산 여러 옷이나 액세서리를 겹쳐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레이어링' 스타일링이 올 가을·겨울 인기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올랐다. 패션업계에서는 레이어드 스타일링에 걸맞은 얇은 이너웨어나 경량 니트, 셔츠와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하기 편리한 패션 잡화들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는 올 가을·겨울 컬렉션 주력 상품으로 자연스럽게 겹쳐 입을 만한 블라우스·점퍼를 꺼내들었다. 평상복뿐 아니라 스포츠 웨어에서도 레이어링 트렌드가 읽힌다.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은 얇은 이너 웨어·골프 가디건·베스트 등 일교차가 큰 가을철 라운드에 레이어링하기 적합한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함께 착용 시 그 자체만으로 레이어링된 입체감이 강조되는 신규 주얼리 컬렉션도 눈길을 끈다. 최근 파인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가 내놓은 '센슈얼' 컬렉션의 '롱 드롭 이어링'·'Y자 체인 목걸이'가 그 주인공이다. 귀에서 목선을 따라 흐르는 이어링에 Y자 체인 목걸이를 겹쳐 착용함으로써 쇄골선을 따라 이어지는 연결감이 부각된다. ◇무채색 속 '딥 컬러' 퍼플·레드로 강력한 한 방 블랙·그레이 등 동절기에서 선호도가 높은 무채색과 어우러지되, 포인트가 될 '딥 컬러(Deep Color)' 제품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퍼플·레드 등 짙고 깊은 색조들로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최근 패션업계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관련 색상을 앞세운 패션 아이템들을 판매 중이다. LF의 럭셔리 브랜드 '빈스'는 올 가을·겨울 시즌 퍼플 색상 상품을 전년보다 2배 늘려 블라우스·스웨터·드레스·팬츠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으로 내놓았다. LF가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 '헤지스여성'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퍼플 색상의 아이코닉 케이블 스웨터를 출시했다. H&M의 SPA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도 짙은 색상으로 가을 컬렉션에 깊이감을 부여했다. 뉴트럴 컬러를 기반으로 하되, 레드·퍼플 등 강렬한 색상을 포인트 컬러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타탄 체크 패턴이 적용된 보랏빛 치마 풍성한 실루엣의 롱 울 오버코트 등 개성 있는 아이템들로 이뤄졌다. ◇'성분 뷰티' 대세…NAD 등 고기능성 화장품 눈길 올 하반기에도 제품에 들어간 성분 효능과 근거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성분 뷰티' 화장품 트렌드가 유효하다. 어떻게 생겼는지 보다 무엇이 들어있는지 따져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도 화려하고 귀여운 패키지 등의 마케팅 대신, NAD 등 특정 성분을 앞세운 고기능성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더후'는 항노화에 초점을 맞춘 신규 뷰티 제품 '더후 비첩 NAD 파워 앰플'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LG생활건강이 자체 개발한 핵심 성분인 'NAD Power24™'이 50% 함유됐다. NAD는 세포 에[너지 대사 등에 관여하는 조효소로, 최근 안티 에이징 솔루션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NAD 기반의 마스크팩을 내놓은 곳도 있다. 컬리는 자체 뷰티 브랜드 '듀에라'를 출시하고 첫 제품으로 미백과 수분·보습에 각각 초점을 맞춘 필름형 마스크팩 2종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에는 컬리가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엑포좀™ NAD' 성분이 들어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노벨문학상 수상작 해롤드 핀터 ‘배신’, 2026 가프 예술제 첫 포문

2005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영국 극작가 해롤드 핀터의 '배신'이 오는 30일 서울 구로창의아트홀에서 '2026 가프(GAF, Global Acting Festival) 공연예술제'의 첫 번째 경연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가프공연예술제가 주최하고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서울예술축제지원 유망예술 축제인 '제14회 GAF 공연예술제' 선정작 7개 중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로버트와 로버트의 아내 에마, 그리고 로버트의 가장 친한 친구 제리의 삼각관계를 통해 서로에 대한 거짓말과 배신을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 속에서 서로의 진심을 감춘 채 관계를 이어간다. 말하지 않는 순간에도 서로를 의심하고 속내를 읽어내며 평범한 일상 속에 감춰진 감정과 관계의 균열이 핀터 특유의 침묵과 긴장이 블랙코미디로 드러난다. 배신의 이재윤 연출은 “'누가 누구를 배신했는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들은 왜 진실을 말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으로 바라보았다"며 “관객들이 누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보다, 우리 역시 관계 속에서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핀터 작품 속 인물들은 '진실'을 말하기 위해 입을 여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숨기기 위해 입을 여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진실게임'을 보는 듯한 긴장감이 작품의 묘미다. 로버트역은 김영래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교수, 에마역은 이은지 서울예술대학교 연기과 교수, 제리역은 극단 놀터 대표이자 연극계 베테랑인 박상석 배우가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친다. 스탭으로는 음악감독(이장욱 작곡가), 드라마트루기(김영석 영화감독), 조연출(김규리), 기획(이현서 배우), 홍보(박재정) 등이 참여한다. 이 공연을 시작으로 문을 여는 2026년 가프공연예술제는 올해 14회째로, 서울 서남부권을 시작으로 서울 대학로까지 이어지는 문화지도 완성을 목적으로 한 순수 공연예술제다. 올해의 테마는 '성장(成長) : 예술의 씨앗이 퍼져나가다!'로 서울을 대표하는 7개 공연팀이 경연을 벌인다. 오는 27일 개막식과 30일 배신 공연을 시작으로 각 공연팀의 무대를 이어가며 10월 25일 막을 내린다. 관람료는 전석 1만5000원이며, 만 14세 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다. 티켓은 NOL티켓 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장애인은 20% 할인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의사협회 “한의사의 사전조제는 합법입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21일 “한의사의 사전조제가 합법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불법인 것처럼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의협에 따르면, 한약은 한의사의 처방과 탕약을 달이는 시간 등 조제시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감기약이나 소화제 등은 환자에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투약하기 위해 사전조제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사법부와 행정부 모두 사전조제를 합법행위로 인정하고 있다. 대법원은 이미 1992년 3월 “극미량의 약제성분에 대한 칭량상의 오차를 최소화하고 확실하게 예상되는 처방에 대응하기 위해 사전약속 및 사전처방에 의하여 미리 준비하여 두었다가 처방전 발행에 의해 투약하였다면 이는 제조행위가 아닌 조제의 예비행위 내지 예비조제에 해당한다"며 사전조제에 대한 합법성을 인정했다. 보건복지부 또한 1997년 5월 “한약 조제 상 극미량이 사용되는 한약성분에 대한 칭량상의 오차를 최소화하여 조제된 한약제(산·환제)의 적정한 약효관리를 도모함과 투약의 편의와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위하여 앞으로 확실하게 예상되는 처방에 대응하고자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장래에 조제할 것을 미리 대비하여 한약(산·환제 포함)을 준비한 행위는 이른바 조제의 예비행위 내지 예비 조제행위에 해당하므로 한의사의 적법한 업무범위라 할 것"이라는 내용의 사전조제(예비조제)관련 유권해석을 내렸다.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난 2014년 3월 “한방의료기관에서 현재의 특정 환자의 특정된 질병의 치료나 예방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병원의 사정과 필요에 응하여 한의사가 장래에 조제할 약침액을 사전 조제의 요건에 따라 미리 준비하는 것은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한의협은 “대법원 판결과 보건복지부의 행정해석까지 사전조제가 합법행위임을 명확히 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면서 “사법부와 행정부의 결정을 무시하고, 거짓 정보를 국민들에게 전파하는 행태를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끝까지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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