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삼이 폐경 후 여성의 근육 손실과 체지방 증가를 억제하고,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균총 개선을 통해 비만·혈당 조절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2일 전북대학교에서 개최된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정태하 교수팀은 50세 이상 폐경 후 여성 51명을 대상으로 홍삼군과 위약군에 각각 하루 2g을 8주간 섭취하게 하는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연구 결과, 8주 동안 홍삼군과 위약군 모두 시간 경과에 따른 근육량 감소가 관찰됐지만 감속 폭은 홍삼군이 더 작았다. 지방량은 위약군에서 유의하게 증가한 반면 홍삼군에서는 유의한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홍삼이 폐경 후 여성에서 근육량 감소와 지방량 증가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BMI 25 미만의 비(非) 비만군을 별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더 뚜렷한 효과가 나타났다. 홍삼을 섭취한 그룹은 근육량 감소가 182g에 그친데 반해 위약을 섭취한 그룹은 867g이나 근육량이 감소했다. 지방량 증가 역시 홍삼군은 369g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위약군은 801g이나 늘었다. 정태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폐경 후 여성을 대상으로 홍삼 섭취가 노화에 따른 근육 소실을 억제하고 지방 증가를 최소화할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특히 비 비만군에서 뚜렷한 효과가 확인된 만큼, 증상이 본격화되기 전 예방적 차원에서 홍삼을 활용한다면 근감소증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한국교통대 생명공학전공 문기성 교수팀은 고지방식이로 유도한 비만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홍삼 추출물의 항비만·항당뇨 효과와 장내 미생물 변화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정상식이군, 고지방식이군, 고지방식이와 홍삼 추출물 투여군으로 나눠 체중, 지방 축적, 혈당, 인슐린 저항성, 장내 균총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고지방식이군의 평균 체중이 45.7g까지 증가한 반면, 홍삼추출물 투여군은 41.0g으로 체중 증가가 유의하게 억제됐다.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도 홍삼추출물 투여군에서 뚜렷하게 개선됐으며, 혈당 조절과 직결되는 인슐린 분비 기능 역시 보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내 미생물 분석에서도 홍삼 추출물 투여 조·중기에 대사 개선과 연관된 유익균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홍삼 추출물의 대사 개선 효과에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가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문기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홍삼의 체중·혈당 개선 효과를 넘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균총 변화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기전을 탐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후속 임상 연구를 통해 홍삼 기반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 소재로서 활용 가능성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홍삼이 면역력 외에 대사 건강에도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향후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 소재로도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있다. 근감소증, 비만, 당뇨는 현대인의 대표적인 대사 질환으로, 근감소증은 지난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 2021년 우리나라에서 질병으로 분류됐다. 비만과 당뇨 역시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최근에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균총의 변화가 이들 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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