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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AI·3D’ 인공관절 수술, 평가유예 신의료기술 선정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이 인공관절·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스카이브와 공동으로 개발한 'AI·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구'가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유예 평가 대상으로 지정되었다고 9일 병원이 발표했다. 개인 환자 맞춤형 수술도구(PSI)에 내비게이터가 결합된 'OnKnee-U(TKR)' 최신 기술이다. PSI는 환자의 무릎 구조를 3D프린터로 정밀하게 구현하며, 내비게이터는 인공지능(AI)이 최적의 하지 정렬과 절삭 범위를 설정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 변화로 마모된 연골 대신 인공 구조물을 삽입하여 통증을 완화하고 보행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 연세사랑병원과 스카이브는 2017년부터 공동 개발해온 '3D 프린터 기반 개인 맞춤형 수술도구(PSI)'를 한 단계 더 고도화했다. OnKnee-U(TKR)는 최근 신의료기술 유예를 통과하며 금년 3월 1일부터 2년간 임상 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해졌다. 신의료기술 유예란 안전성이 입증된 최신 의료기술이 임상 데이터 확보를 위해 진료 현장에서 우선 사용될 수 있도록 국가가 허용하는 제도다. OnKnee-U(TKR)의 핵심은 지난 약 10년간 연간 2000건 이상의 인공관절 수술에 3D 프린터 기반 PSI를 실전에 적용하며 축적한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에 통합했다는 점에 있다. 기존의 PSI는 환자의 무릎을 CT나 MRI로 촬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뼈 모양을 3D 프린터로 복제해 수술 전 미리 끼워보는 일종의 '맞춤형 가이드' 역할을 해왔다. 병원은 이미 오랜 기간 이 기술을 통해 △하지 정렬 분석의 정밀도 향상 △절삭 오차 최소화 △수술 시간 단축 △복잡 변형 교정의 정확도 개선을 구현해왔다. 이번에 유예를 통과한 OnKnee-U(TKR)는 여기에 핵심 기능인 '지능'을 더한 형태다. 기존의 수동식 가이드를 넘어 AI 기반의 정렬 분석·절삭 계획·변형 보정 알고리즘을 추가한 '내비게이터형' 시스템으로 진화한 것이다. 환자의 고유한 해부학적 구조에 밀착되는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뼈를 깎아내는 절삭(뼈를 깎아내는 과정) 오차를 최소화하고 수술 시간까지 단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은 AI의 정밀한 분석 덕분이라고 병원은 설명했다. 하지 정렬이란 골반부터 무릎, 발목에 이르는 다리의 축을 의미한다. 이 축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인공관절의 조기 마모를 방지하고 사용 수명을 연장하는 핵심 요소다. 이러한 맞춤형 시스템은 다리 변형이 15도 이상이거나 뼈 구조가 뒤틀린 환자, 기존 금속고정물이 삽입된 환자 등 수술 난이도가 높은 사례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곤 병원장은 “AI와 3D 프린팅의 결합은 고령화 시대에 급증하는 인공관절 수술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임상 검증을 통해 환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정밀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표준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K-관광 3천만 시대]③ 핵심 고객 된 방한 외국인…유통가, 큰손 유치 ‘승부수’

'방한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포부에 유통가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외국인 여행객 수가 증가세인 만큼 여행 행태도 과거 단체 관광객 중심에서 개별 자유여행객(FIT)까지 다변화된 가운데,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에서도 방한 외국인 유치를 위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단순 쇼핑 그 이상으로…점포 명소화·혜택 차별화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점포 정리 등 구조조정을 거쳤던 면세점업계의 새로운 과제는 '어떻게 방한 외국인의 지갑을 열 수 있을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여행 수요가 회복 됐지만 기대만큼 매출이 늘지 않아서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수가 1893만명으로 직전 최대치였던 2019년(1750만명) 기록을 넘어선 반면, 거래액은 예년만 못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5340억원으로 2019년(24조8586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에 업계 전반에서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단체 패키지여행보다 존재감이 커진 소규모 개별 자유여행객들이 주요 타깃으로, 이들 관광객의 관심도가 높은 브랜드·콘텐츠 위주로 상품력을 높이거나 체험형 관광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7월 리뉴얼 개장한 명동점을 쇼핑·관광·K문화를 한 데 모은 도심형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다. 시내면세점 최초로 '프라다 뷰티'를 입점시킨 데 이어, K웨이브존·테이스트오브 신세계 등 특화 공간을 운영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롯데면세점도 명동본점 내 스타에비뉴를 외국인 대상의 체험형 문화 공간으로 앞세우고 있다. 올 1월에는 몰입형 전시체험에 비중을 두고 해당 매장을 리뉴얼 개장했으며, 지난달에는 월드타워점 8층에 예술·쇼핑을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갤러리 형태의 'K-뮤지엄&기프트' 매장을 신설했다. 현대면세점은 K뷰티에 방점을 찍었다. 무역센터점을 통해 오는 4월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K뷰티 체험존을 운영하는 동시에, 지난달부터 인기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한 데 모은 편집숍 운영도 병행 중이다. 신세계·롯데·현대 3개 그룹의 방한 외국인 유치 경쟁은 또 다른 주요 부문인 백화점사업에서도 치열하다. 회사별 IR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롯데백화점(28%)·신세계백화점(70%)·현대백화점(25%) 모두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매출로 환산하면 이들 3사 평균 6500억~7500억원 수준이다. 외국인 연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만큼 주요 백화점들마다 해외 여행객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연내 외국인 VIP 전용 라운지를 신설한다고 예고했으며, 롯데백화점은 계열사 연계형 쇼핑 혜택을 강조한 외국인 전용 카드를 내세웠다. 현대백화점은 올 들어 환승투어·서울투어패스 등 틈새형 투어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특화 매장 출점하고, 외국인 인기 상품 집중배치 외국인 고객은 면세점·백화점으로 몰린다는 전통적인 인식을 깨고 편의점 등 다른 유통채널까지 방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CU·GS25의 외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107.2%, 74.2%씩 늘었다. 이마트24도 알리페이·위챗페이 기준 38%의 상승률을 보였고, 세븐일레븐 역시 60% 증가했다. 4사 모두 올 1~2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외국인 결제금액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기세에 힘입어 이들 업체는 핵심 관광 상권 위주로 특화 점포를 운영하며, 경쟁력 있는 상품·체험형 콘텐츠로 외래객의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CU는 2024년부터 서울 명동 소재의 K푸드 특화 매장을 거점으로 연세 크림빵 시리즈·바나나우유·비요뜨 등 인기 디저트와 K-라면 특화존을 통해 외국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같은 해부터 GS25도 서울 인사동 인근에서 리테일테크 체험존·K푸드 스테이션 등 체험형 요소를 부각한 '그라운드블루49점'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 서울 성수동에 '트렌드랩 성수점'을 선보였다. 이곳은 현재 회사의 전 플래그십 매장·특화 매장 중 가장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점포로, 브랜드팝업존·캐릭터 굿즈 및 IP활용 상품 등 트렌디한 상품을 내놓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명동에서 새 가맹모델인 '뉴웨이브'를 한 단계 발전시킨 '뉴웨이브플러스' 모델을 운영 중이다. 약 363㎡(약 110평)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케이팝 팬덤존·가챠존·K이벤트존 등 K문화를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방한 외국인 증가로 대형마트도 매출 확대 수혜를 보고 있다. 롯데마트가 대표 사례로, 지난해 롯데마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상승했다. 올 1~2월에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 증가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2023년 9월 기존 서울역점을 외국인 친화형 인프라를 갖춘 점포로 리뉴얼 개장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매장은 내·외국인 동선을 분리해, 매장 중앙에 김·라면·과자·커피 등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가공식품을 집중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일상형 유통 채널로서 외국인들 사이에서 '올·다·무(CJ올리브영, 아성다이소, 무신사)'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명품 중심인 백화점·면세점 대비 상품 가격대가 낮은 데다, 트렌디한 로컬 브랜드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휴대용 번역기·현지 결제 시스템 도입 등 방한 외국인이 쇼핑하기 좋도록 접근성을 높인 점도 한 몫 한다는 업계 분석이다. 실제 방한 외국인 유입에 지난해 올리브영의 외래객 거래액은 전년 대비 53% 오른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이소는 올 1~2월 전체 매장 해외카드 결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가량 늘었고, 무신사의 경우 지난해 무신사스탠다드 명동점 매출의 55% 이상이 외국인으로부터 발생했다. 이에 현장에서도 증가세인 외국인 고객 수요에 발맞춰 매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홍대 등 관광상권 매장에서는 외국인 고객 수요에 대응해 매장을 운영 중"이라며 “외국인 고객이 많이 찾는 뷰티나 식품 카테고리 및 인기상품을 넉넉하게 진열, 연출한거나 시인성이 좋은 곳에 두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관광 3천만 시대]② 이제는 ‘K-소도시 관광’ 시대

지난해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2000만명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최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 간 격차는 컸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제주, 부산 등 주요 관광도시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지방은 외면을 받았다. 물론 드라마와 영화 등 K-컬처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과거에 비해 불균형 관광 수요가 완화됐지만 만족할 만한 수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 편중 현상을 지방으로 분산해 전국적 관광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우선 정부는 지방공항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방공항의 직항 국제선을 대폭 확대해 외국인의 'K-소도시 관광'을 촉진한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서울로 이동해 KTX 등을 이용하는 지방여행의 불편하고 복잡한 과정을 해소한다. 이를 위해 지방공항의 국제선 신규 유치를 위해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보조금 지급 등 정책으로 뒷받침한다. 숙박 인프라 확충 과제의 해법으로 숙박 진흥정책을 기존 관광숙박업(약 3000개) 중심에서 일반·생활숙박시설(약 2만7000개)로까지 범위를 넓힌다. '숙박업 품질인증제'를 도입해 지역 관광호텔의 신축·개보수, 일반 숙박시설의 개선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또 4~5성급 관광호텔의 교통유발부담금을 인하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한 관광호텔 대상으로 대학 인근 건립을 허가하는 규제 완화도 병행한다. 다음은 지방관광의 내실을 채우는 콘텐츠 확대다. 한국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기 위해 지방을 여행지로 선택한 외국인 관광객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강화한다. 막상 왔는데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으면 'N차 방문'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 관광 진흥을 총괄하는 한국관광공사가 적극 나선다. 한국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전통시장의 글로벌 관광명소 육성 프로그램 'K-관광마켓'을 올해도 주요사업 중 하나로 진행한다.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포장 및 짐보관 서비스 등 이용 편의를 개선하고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충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한다. 이외에 지역 주민 공동체가 숙박, 식음, 기념품, 체험 등의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관광두레'를 비롯해, 보령·여수·통영 등 지자체와 '섬-기업 상생 관광 프로젝트', 전통시장 팝업 '코리안나이트' 등을 시행 중이다. 이밖에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전남 담양 창평 '삼지내마을' 등 숨은 관광 명소를 알리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크루즈 여행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심사제도의 신속성, 지역 체류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인천, 부산, 여수, 속초, 포항, 서산 등 국내 6대 기항지별 관광프로그램 발굴에도 집중한다. 강원 정선에 있는 강원랜드는 전체 방문객의 1%대에 불과한 외국인 방문객을 대폭 늘리기 위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게임구역을 설치하고 외국인 베팅한도를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 수준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오는 2035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입해 호텔·카지노·아레나 시설을 대거 신축, 내외국인이 4계절 찾는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정책에 기업들도 발을 맞춘다. 여행 플랫폼 클룩은 전남 진도군과 협무협약을 맺는 등 외국인 대상 지방 관광 상품 발굴에 힘쓴다. 2024년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선보인 외국인 대상 실시간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에 이어 올 1분기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손잡고 실시간으로 철도 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에어비앤비는 정부의 내국인 공유숙박(현행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제도화 및 빈집 민박 제도화 등 정책 방향에 맞춰 지역 고유의 매력을 담은 숙소 및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해 지역 숙소 공급 확대와 지방관광 활성화에 동참한다. 경주, 전주, 포항, 목포 등 서울에 없이 지방에서만 총 5개 호텔을 운영하는 라한호텔은 각 지역 호텔마다 지자체·마을협의회 등과 협업해 호텔 내에 북스토어&카페, 로컬푸드존, 지역특산 먹거리 편집숍 등을 운영하며 지역 고유의 매력을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K-관광 3천만 시대]① K-컬처 이어 K-관광…‘관광산업 대전환’ 정부-기업 ‘맞손’

지난해 우리나라는 1893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뚝 떨어졌던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완전히 회복했다. 그 사이 K-컬처는 급성장해 전 세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떨치며 한국의 매력을 높이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 기세를 이어 정부는 2030년 '외국인 관광객 3000명 시대'를 선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한민국 관광의 대전환, 지금부터"가 시작됐다. ◇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넘어 신기록 경신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관광이 일제히 멈췄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9년 1750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한해 고공행진을 달리던 관광 산업은 한순간에 곤두박질쳤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이 묶이면서 2020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1750만여명) 대비 85.6% 하락해 251만여명으로 급감했다. 5년이 흘러 한국은 새로운 관광 역사를 썼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관광 수요 회복을 넘어 역대 최대 외국인 관광객 수를 경신했다. 2023년 110만여명, 2024년 1637만여명으로 차츰 상승세를 타다 지난해 1893만6562명을 기록하며 2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다음은 '3000만 시대'다. 정부는 2030년까지 방한 관광객 3000만 명을 목표로 세웠다. 조기 달성에 대해서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방공항 활성화를 중심으로 교통의 효율과 편의성 강화, 숙박시설의 품질 개선 등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결제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여권 기반 인증체계 구축 방안도 검토한다. 또 관광객 방문지를 수도권에서 지역 광역 거점으로 확대하기 위해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미식·공연·전통문화 체험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하는 혁신산업을 지원하는 관광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과 AI 기반 관광 혁신 기술의 개발을 적극 추진한다. ◇ K-컬처의 막강 영향력…亞·美 포함 전 대륙서 방한 증가 K-관광의 급성장과 K-컬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 K-팝 가수들과 2020년 미국·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름을 떨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을 접한 외국인은 이들의 국적으로 자연스레 시선이 향했다. 그리고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품고 한국행 티켓을 끊었다. 역대 최대 외국인 방문객 수를 기록한 2025년은 종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전 대륙에서 방문객이 증가했다는 특징을 갖는다. 아시아에서는 65만여명 늘어 1524만여명, 미주에서는 61만여명이 더 방문해 200만명(약 196만명)에 육박했다. 유럽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골고루 증가하며 2019년보다 22만여명 많은 131만여명이 한국을 찾았다. 오세아니아(약 97만 명), 중동(약 42만 명), 아프리카(16만 명)에서도 6년 전보다 많은 관광객이 한국땅을 밟았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K-뷰티와 K-패션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역시 시작은 K-팝과 K-드라마다. 아이돌 가수와 배우를 좋아하는 외국인 팬들은 이들의 메이크업과 패션 스타일을 따라하면서 대표적인 유통 플랫폼인 올리브영과 무신사까지 닿았다. 특히 글로벌 MZ세대 사이에서 한국이 트렌드를 선도하는 '스타일리시한 나라'로 인식되면서 관광명소가 변화했다. 전통의 필수 코스인 서울 명동, 동대문, 홍대에서 서울 성수동, 이태원·한남동 일대가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 이재명 대통령 “양적 성장 넘어 질적 도약 목표" K-관광은 올해 집권 2년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의 의지는 지난달 25일 'K 관광, 세계를 품다-방한 관광 대전환, 지역관광 대도약' 주제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하면서 재확인됐다. 이 회의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양적 성장의 단계를 넘어 질적 도약을 이뤄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수도권과 지역의 관광 수요 불균형 구조 개선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는 지방공항과 크루즈, 교통과 숙박, 출입국 제도를 비롯한 관광 전반을 관광객의 눈높이에서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바가지요금, 불친절, 과도한 호객행위 등 악질 관행 근절에도 사활을 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한 번 더 오고 싶은 나라, 머무는 시간이 행복한 나라'로 만들겠다"며 “관광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것이다. 관광객에게는 따뜻한 기억을, 지역에는 새로운 활력을 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빅파마 도약’ 셀트리온, 주총 앞두고 경영체제 재정비 총력전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셀트리온이 개정 상법에 발맞춰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고 경영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빅파마 도약을 위한 전략 실행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6일 변경공시를 통해 자사주 보유분 4분의 3 규모에 해당하는 약 911만주를 연중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셀트리온이 지난달 공개했던 자사주 소각 계획(611만주)보다 300만주 증가한 규모로, 셀트리온은 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보상 목적으로 보유키로 했던 자사주 물량까지 이달 주총을 거쳐 연중 소각할 예정이다. 총 소각 규모는 지난 6일 종가(21만2500원)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1조9359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셀트리온의 결정은 올해 본격적인 중장기 성장전략을 실행하기에 앞서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행보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극대화함에 따라 셀트리온도 자사주 소각 규모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는 게 셀트리온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신약 개발까지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체질전환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초 신년사를 통해 “2026년부터 2028년까지의 3개년은 셀트리온이 퀀텀 리프를 위해 혁신 기반을 다지는 시기"라며 인공지능(AI) 플랫폼 도입, 디지털헬스케어 확장 등 사업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인수합병(M&A), 설비투자, 신기술 도입·개발 등 중장기 사업전략을 고도화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 자금은 오는 2030년까지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장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공장을 비롯한 국내외 생산시설에서 위탁생산(CMO) 역량을 내재화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다중항체 등 신약개발과 라이센싱을 추진하기 위한 단기 투자액만 9100억원에 달할 예정이라는 게 셀트리온의 예측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단기 투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자사주 보유분의 26%에 해당하는 323만주(6864억원)를 연중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에 앞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분명히함으로써 대규모 투자와 자사주 유동화에 따른 시장 우려를 사전 해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은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 주주 권익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회사의 기업 경영 방침에 따른 결단"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기업 정도 경영의 책임을 다하는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고, 올해 목표로 정한 5조3000억원 매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셀트리온은 이사회 정비를 통한 경영체제 안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내이사 4인과 사외이사 8인 등 총 12인으로 구성됐던 기존 이사회 정원을 최대 9인(사내이사 4인+사외이사 5인)으로 조정하는 방식이 골자다. 셀트리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의 건을 이번 정기 주총에서 상정·의결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우성·김형기 각자 대표(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전원의 임기가 올해 만료되는 가운데, 일신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김형기 대표 대신 신민철 경영사업부 관리부문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경영진 세대교체에 나선다. 1965년생인 김형기 대표는 과거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서 회장과 행보를 함께한 최측근이자 셀트리온 창업 멤버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판매사업부를 총괄하며 해외 바이오의약품 직판 체계를 조기 구축해 셀트리온을 글로벌 유통회사로 이끈 장본인으로 평가된다. 이번 주총에서 선임될 예정인 신민철 사장은 1971년생으로 지난 2002년부터 셀트리온에 재직하며 재무관리본부장(2016~2018년), 관리부문장(2019년~현재)과 사내이사(2020~2023년)를 역임했다. 과거 셀트리온 주총 등 공식석상에서 대외 소통을 담당하는 등 주주와의 소통 역량도 갖췄다는 평가다. 사외이사는 기존 이사회 멤버였던 △고영혜 제주한라병원 병리과장 △최원경 성현회계법인 이사 △최종문 법무법인 화우 고문 △이중재 변호사(감사위원 분리선출) △윤태화 가천대학교 회계세무학과(감사위원 분리선출) 등을 재선임해 안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대한신경통증학회 “과도한 가격 통제는 의료발전 걸림돌”

“의료 제도가 변하고 환경이 거칠어질수록 의학적 근거와 양심에 따라 최선의 치료를 고민하는 의료인의 태도는 흔들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대한신경통증학회는 임상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학문 공동체로서 역할을 이어가겠습니다." 8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신경통증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신동아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문제는 의료 시스템이 시장원리보다는 점점 국가통제 중심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정책 방식도 협의나 유인 중심이 아니라 사실상 명령형 구조에 가깝게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의료 정책에서 '평등' 가치가 강조되면서 의료인의 전문성과 노력의 차이가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의료계는 관리급여 제도와 가격통제 정책 등이 의료산업 전반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의료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바이오·의료기기·제약 산업과 연결된 중요한 산업 영역"이라며 “과도한 가격 통제는 의료기술 혁신과 산업 발전과도 충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리급여는 비급여 성격을 일부 유지하면서도 정부가 가격과 적응증 등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제도다. 환자가 비용의 95%를 부담하고 정부가 5%를 지원하는 구조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적용 기준과 수가 통제 등에 대해 다양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신경통증 분야에서 많이 시행되는 신경성형술의 경우 관리급여로 전환되면서 입원 치료가 사실상 제한되고 외래 치료 중심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이 과정에서 실손보험 보장 구조와 맞물리며 환자 부담이 증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에는 입원 치료 시 급여·비급여 구분 없이 실손보험 보장이 가능했지만, 관리급여 적용 이후에는 외래 치료 시 보장 금액이 제한되면서 환자가 상당한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신 회장은 “관리급여는 비급여의 성격을 일부 유지하면서도 가격과 적응증을 국가가 통제하는 구조인데, 이런 방식이 확대될 경우 의료의 자율성과 혁신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도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은 “국가의 과도한 개입은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의료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과 국가 경제 전략과도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의료정책의 방향에 대해 “공공성과 효율성, 그리고 전문직의 자율성이 균형을 이루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전국에서 약 350여 명의 의료진이 등록해 기초 과학(Basic Science)과 임상 진료(Clinical Practice)를 아우르는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신기술, 신약, 신의료기기 등 최신 치료 흐름과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적용 경험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식약처 ‘임상시험 승인’ 늘었지만…외자사·국내사 희비 엇갈렸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임상시험 승인 건수가 바이오의약품과 항암제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 제약사가 개발하는 의약품 중심의 다국가 임상시험 승인 건수가 늘며 성장세를 견인한 모양새다. 다만 국내 기업이 개발 중인 의약품의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감소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8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총 783건으로 집계돼 전년 747건 대비 4.8% 증가했다. 제약사 주도 임상시험이 668건으로 전년(664건)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이 115건으로 전년(83건) 대비 38.6% 급증했다. 지난해 식약처 임상시험 승인은 바이오의약품과 항암제 분야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글로벌 신약개발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313건으로 전년 253건 대비 24% 증가했고, 항암제 임상시험도 같은 기간 10% 증가율(276건→304건)을 보였다. 바이오의약품과 항암제가 최근 글로벌 의약품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가운데, 이 같은 개발 수요가 한국 임상시험 승인 현황에도 반영됐다는 게 식약처 측 설명이다. 특히 항암제의 경우 총 304건의 임상시험 승인 건수 가운데 표적항암제가 207건(68%)을 차지하며 높은 개발 수요를 드러냈다. 이를 두고 식약처는 “암종별 혹은 특정 분자 변형을 동반한 여러 유형의 암에 대한 의약품 개발 후보물질의 글로벌 확장 트렌드와 한국의 높은 임상시험 수행 역량이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외국계 제약사의 의약품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다국가 임상시험 승인 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도 긍정적이다. 다국가 임상시험이 증가세를 보이며 한국이 가지는 글로벌 임상거점으로서의 경쟁력이 확인됐을뿐 아니라, 글로벌 신약에 대한 국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도 확대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다국가 임상시험 승인 건수(425건)는 외자사 개발 의약품이 95%(404건)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전년 372건 대비 14% 가량 늘었다. 다만 국내 기업이 원개발사인 의약품의 다국가 임상시험 승인 건수가 전년 대비 4건(17→24) 소폭 증가한 반면, 국내(단일국가)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238건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 18% 감소했다. 외자사와는 반대로 지난해 우리 제약사들의 임상시험 진입이 크게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 기업 개발 의약품이 97%의 비중을 차지하는 단일국가 임상시험의 경우 1~3상 승인 건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임상 1상이 17% 감소율(228→190)로 가장 크게 위축됐다. 식약처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임상시험 승인 관련 규제운영 혁신 간담회'를 통해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자료에 대한 심사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국내 환자의 신약 접근성을 높이고 기업의 신약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임상시험 승인 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위약금 아묻따 안 받는다”…여행업계, 중동 전쟁에 ‘초유의 100% 환불’ 결단

중동발 전쟁 공포가 전 세계 하늘길을 덮치자 국내 여행업계가 스스로 철옹성 같던 위약금 규정을 거두며 '100% 전액 환불'이라는 초유의 결단을 내렸다. 중동이 목적지인 사람은 물론 두바이 등을 단순 경유하는 여행객들에게도 취소 수수료를 단 1원도 받지 않겠다며 입장을 전격 선회한 것이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국내 굵직한 대형 여행사들이 중동행 및 중동 경유 패키지 상품에 대해 줄줄이 '수수료 면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통상 외교부 여행 경보 3단계(출국 권고) 이상이 아니면 소비자가 단순 불안감으로 여행을 취소할 경우 어마어마한 위약금을 물어내야만 한다. 현재 주요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UAE)는 2.5단계(특별 여행 주의보)에 불과하지만, 여행사들은 소비자 피해 주의보까지 발령된 험악한 여론 앞에 규정집을 덮고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 하나투어는 3월 출발하는 중동 노선에 대해 100% 환불을 확정 지었고 모두투어는 아예 환불 적용 기한조차 두지 않고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 돈을 내어주기로 했다. 놀유니버스·노랑풍선·참좋은여행·여기어때투어 역시 일제히 '중동행 취소 수수료 제로(0)'를 선언하며 대규모 환불 사태 진화에 나섰다. 여행사들이 이토록 파격적인 출혈을 감수하게 된 결정적 배경에는 항공사들의 '백기 투항'이 자리 잡고 있다. 패키지 취소 수수료의 절대다수가 결국 항공권 위약금에서 파생되는데 항공사들이 먼저 수수료 장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3월 말까지 인천~두바이 노선의 취소 및 변경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기로 했다. 에미레이트항공·카타르항공·에티하드항공 등 중동의 항공 맹주들마저 줄줄이 무료 취소 정책에 동참하면서 여행사들 역시 밀려드는 환불 러시를 막아설 명분이 완전히 사라진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중동으로 떠났다가 이란의 공습 여파로 두바이 공항 등에 발이 묶인 여행객들이다. 여행사들은 이들을 무사히 구출하기 위해 막대한 체류비 폭탄까지 기꺼이 떠안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번 사태로 두바이에 고립된 고객 150여 명의 추가 숙박비와 식비는 물론 귀국 항공권 비용까지 전액 책임졌다. 참좋은여행과 놀유니버스 역시 귀국 지연으로 발생한 천문학적인 체류 비용과 항공료를 회사가 전부 부담하겠다며 놀란 고객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가천대 뇌과학연구원·가천대 길병원, 세계 뇌주간 맞아 파킨슨병 시민강연 개최

가천대 뇌과학연구원과 가천대 길병원은 3월 셋째 주 '세계 뇌주간'(Wolrld Brain Awareness Week)을 맞아 오는 19일 병원 본관 아카데미실에서 '뇌과학으로 이해하는 뇌질환' 주제로 대중강연을 개최한다. 강연은 김상은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의 세계 뇌주간 소개 및 인사말을 시작으로 가천대 길병원 파킨슨센터 의료진들이 연단에 오른다. 먼저 신경과 양희준 교수는 파킨슨병의 진단과 최신 치료에 대해 강연한다. 이어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가 파킨슨병의 수술적 치료에 대해 설명한다.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는 파킨슨병과 수면과의 관계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정준영 교수가 '초정밀 뇌영상,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현재 가천대 길병원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초정밀 11.74 테슬라(T) MRI 연구 성과 및 진단 기술의 향상 등을 주제로 강연한다. 마지막으로 '뉴로토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간을 통해 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2026 세계 뇌주간 행사는 한국뇌신경과학회와 한국뇌연구원이 주최하며,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가천대 길병원이 주관하는 인천 지역을 포함해 전국 9개 지역에서 이달 16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다. 세계 뇌주간 행사는 일반 시민들에게 뇌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미국 다나재단(DANA Foundation)에서 1992년 처음 개최해 현재 60여 개국에서 매년 3월 셋째 주에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행사다. 뇌과학을 통해 얻은 지식, 연구의 중요성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19일 가천대 길병원 본관 2층에 위치한 아카데미실에서 개최되는 강연은 1시30분부터 약 3시간가량 진행될 예정으로, 시민 누구나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국립암센터, 고난도 난소암 수술 역량 ‘세계 최고’ 인정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가 유럽부인종양학회(ESGO, European Society of Gynaecological Oncology)로부터 '진행성 난소암 수술 인증' 분야의 국제 우수 전문센터 인증(ESGO Centre of Excellence)을 획득했다. 국내에서 최초인 이번 인증은 부인종양 중에서 까다로운 영역으로 꼽히는 진행성 난소암 수술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국제적인 척도이자 세계적 수준의 고난도 수술 역량을 갖춘 기관에 부여되는 권위 있는 인증이라고 국립암센터는 설명했다. 향후 5년간 이 해당 자격을 유지하게 된다. 국립암센터는 자궁난소암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진료과가 긴밀히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 맞춤형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진료 및 의료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초 연구 및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자궁난소암센터는 그간 박상윤 교수를 중심으로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적극적인 수술 전략과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박 교수는 난소암 수술에 최대종양감축술 및 복막제거술을 도입하여 생존율 및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했고, 임상연구를 통해 난소암 복강내 온열 항암화학요법(HIPEC, 하이펙) 시술에 대한 안정성·생존율 향상이 가능함을 증명하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또한 2006년 부인암 진료 권고안을 제정하는 데 기여했으며, 유전성 난소암 연구를 통해 난소암의 원인을 규명하고 진단의 학문적 발전을 주도했다. 2019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임명철 국립암센터 자궁난소암센터장은 “이번 ESGO Excellence 인증은 박 교수를 비롯한 역대 의료진이 쌓아온 헌신과 국립암센터 자궁난소암센터의 전문성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성과"라고 자평했다. 임 센터장은 “부인암은 수술의 완성도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인 만큼, 앞으로도 독보적인 수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난소암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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