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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시황] 코스피, 장 초반 급락 딛고 5000선 회복…외국인·기관 매수에 반등

코스피가 장 초반 1% 넘는 하락세를 보이다가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 전환하며 5000선을 회복했다. 개장 직후 변동성이 컸지만 반도체 대형주와 금융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27일 오후 12시 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8.81포인트(2.00%) 오른 5048.40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장 초반 4930선까지 밀리며 약세로 출발했으나, 낙폭을 빠르게 만회한 뒤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36억원, 248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개인은 3946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반도체주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15만6600원(+2.96%)으로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7만8700원(+6.93%)까지 오르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자동차주는 장 초반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뒤 낙폭을 줄이는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는 개장 직후 4% 넘게 하락했으나 현재는 49만1500원(-0.20%)까지 회복했고, 기아도 장 초반 -4%대 급락 이후 15만3000원(-1.42%)으로 낙폭을 축소했다. HD현대중공업은 58만6000원(-3.14%)으로 상대적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금융·전력주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KB금융(+4.94%), 신한지주(+4.37%), 하나금융지주(+3.95%)으로 동반 상승했다. △한국전력(+0.83% )△HD현대일렉트릭(+3.67%) △두산에너빌리티(+1.63%)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2차전지와 일부 바이오 대형주는 조정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1.56%) △삼성SDI(-2.07%) △셀트리온(-2.56%)으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6.15포인트(0.58%) 오른 1070.56을 기록했다. 기관이 1조2000억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218억원, 2384억원 동반 매도에 나섰다. △삼천당제약(+3.07%) △HLB(+3.96%) △리가켐바이오(+2.53%) △코오롱티슈진(+4.90%) △에코프로(+2.07%) △에코프로비엠(+0.48%)은 올랐고 △레인보우로보틱스(-2.95%)는 내렸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김병헌의 체인지] 증시는 앞서가고 경제는 멈췄다… 코스피 6000의 조건

코스피가 장중 5000을 넘어섰다. 다음 고개는 6000일까, 아니면 숨 고르기일까. 증시는 늘 미래를 앞서 달리지만, 지금 한국 경제의 현재 시제는 결코 밝지 않다. 수출 대기업의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내수와 민생의 체감 온도는 여전히 영하권이다. 주가는 질주하는데 성장률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코스피 5000이라는 숫자는 환호와 함께 불편한 질문을 동시에 던진다. 이 상승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그리고 누구를 위한 상승인가. 코스피 5000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다. 1980년 지수 100에서 출발한 한국 자본시장은 반세기 동안 제조업을 축으로 성장해 왔다. 고도성장기에는 건설과 철강이 국가 성장을 떠받쳤고, 중국의 고속 성장기에는 조선·해운·중후장대 산업이 수혜를 입었다. 코로나 이후 유동성이 풀리자 배터리와 바이오, 플랫폼 기업이 각광받았고, 최근의 급등은 AI 반도체와 로봇 기술, 방산 산업이 이끌었다. 코스피의 궤적은 곧 한국 산업의 진화 과정이었다. 그러나 지수는 늘 평균을 말할 뿐, 현실의 균열을 모두 보여주지는 않는다. 코스피가 5000에 도달하는 동안 상장 종목의 절반 이상은 오르지 못했다. 소수 초대형주의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렸고, 다수 기업은 제자리걸음이거나 후퇴했다. 수출 대기업은 환율 효과로 웃지만, 내수 기업은 매출 감소와 인건비·금융비용 부담에 시달린다. 성장률은 다시 역성장을 기록했고, 개인 투자자들은 250조원이 넘는 자금을 들고 해외 증시로 향했다. 국내 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이 같은 괴리는 해외에서도 반복돼 왔다. 미국은 팬데믹 이후 나스닥과 S&P500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중산층의 삶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기술주 주가는 폭등했지만 주거비와 의료비, 교육비 부담은 가계의 소비 여력을 갉아먹었다. 일본은 최근 증시가 30년 만에 활황을 맞았지만, 지방 상권은 여전히 침체돼 있고 실질 임금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자사주 소각은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생산성 낮은 기업을 과감히 정리하지 못한 한계가 남아 있다. 유럽 역시 금융 완화로 자산 가격은 방어했지만, 경직된 노동시장과 느린 산업 전환 탓에 성장 동력이 약해진 국가들이 적지 않다. 이 해외 사례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증시는 정책과 유동성에 반응해 오를 수 있지만, 실물 경제는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코스피 6000, 7000을 이야기하려면 '다음 테마'보다 '다음 구조'를 먼저 봐야 한다. 한국 경제에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이 시장에 남아 자원을 소모하는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이른바 좀비 기업의 연명은 단기적 고용 안정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 산업의 자본과 인력을 빼앗는다. 동시에 AI·바이오·차세대 에너지 같은 미래 산업에서는 규제를 줄이고, 실패를 용인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연구개발이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어야 혁신이 쌓인다. 노동시장 역시 산업 전환의 속도를 따라가야 한다. 이동은 유연하게, 안전망은 두텁게 설계해야 한다. 한 산업에서 다른 산업으로 옮길 수 있어야 구조조정이 곧 사회적 충격이 되지 않는다. 공공 부문도 예외가 아니다. 효율과 책임이 뒷받침되지 않는 재정 지출은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기업 역시 투명한 지배구조와 주주 친화적 경영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배당과 투자, 성장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될 때 증시는 실물 경제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코스피 5000은 도착점이 아니라 시험대다. 숫자만 앞서가면 언젠가는 멈춘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빠른 상승이 아니라 더 단단한 토대다. 주가 상승이 고용과 소득으로 이어지고, 그 성과가 다시 소비와 투자로 되돌아오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을 때, 코스피의 다음 숫자는 목표가 아니라 결과가 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구조 개혁은 언제나 고통스럽고, 그래서 늘 미뤄진다. 그러나 증시가 강할 때야말로 개혁의 정치적·사회적 비용을 분산시킬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코스피 5000이라는 호황의 순간을 놓친다면, 다음 조정 국면에서는 선택지가 훨씬 줄어든다. 지금의 상승을 '운'으로 흘려보낼 것인지, 아니면 경제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으로 만들 것인지가 향후 10년 한국 증시의 경로를 결정할 것이다.

비트코인, 1억2900만원 등락…미 연방 셧다운 우려에 약세

비트코인 가격이 1억2800만원대와 1억2900만원대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오전 8시10분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02% 하락한 1억2900만원에 거래됐다. 전일 1억2800만원대까지 하락한 후 새벽에 소폭 반등했으나, 다시 약세로 전환하며 같은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 기준 가격은 8만8051달러다. 주요 알트코인 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0.07%, 솔라나는 0.33% 각각 상승했으나, 리플은 1.00%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셧다운 가능성과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Clarity)'의 통과 지연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이자 분석가인 미카엘 반 데 포페는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에는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뿐만 아니라 외환, 상품, 채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19%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상황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20점으로 '극단적 공포'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시장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특징주] ‘탈원전 폐기’ 대형 신규 원전 건설 추진…원전주 불기둥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된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전해지자 원전 관련주가 급등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5분 현재 두산에너빌리티(3.38%), 한전기술(10.89%), 한신기계(5.66%) 등 관련주가 강세다. 앞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부지 공모를 시작, 2030년대 초 건설 허가를 받고 2037년과 2038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기후부는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한화엔진, 영업이익 80%↑…주가 강세

지난해 실적 개선에 힘입어 한화엔진 주가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9시 40분 기준 한화엔진은 전 거래일보다 2200원(4.14%) 오른 5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엔진은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81.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711억원으로 14% 늘었고, 순이익은 1738억원으로 119.5% 확대됐다. 회사는 엔진 단가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며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2행정 저속엔진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꼽고 있다. 강경태·황현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행정 저속엔진 평균판매단가(ASP)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4분기 인도된 저속엔진 31대의 ASP는 약 103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3분기 대비 23% 이상 상승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업 회복과 함께 고부가가치 엔진 수요가 이어지면 한화엔진의 실적 개선 흐름도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개장시황] 트럼프 관세 압박에 코스피 보합권, 코스닥은 강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한국 국회가 양국 간 무역 합의를 비준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산 자동차와 목재,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즉각 인상하겠다고 선언하자,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와 기아가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5포인트(0.05%) 오른 4952.24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4932.89까지 밀렸지만 개인의 순매수세로 회복세를 찾았다. 개인은 398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656억원, 기관은 14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현대차는 2.34%, 기아는 3.58% 하락하며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SDI(-3.75%) △LG에너지솔루션(-1.44%) 등 2차전지주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1.63%) △두산에너빌리티(+3.38%) △KB금융(+3.03%) △신한지주(+1.70%) 등은 오름세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각 12.12포인트(1.14%) 오른 1076.53으로 강세 출발했다. 기관이 622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502억원, 51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HLB(+3.49%) △코오롱티슈진(+5.75%) △리노공업(+6.24%)은 올랐고 △셀트리온(-2.09%) △에코프로(-0.77%) △에코프로비엠(-0.36%)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4원 오른 14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트럼프 ‘관세 25%’ 발언에…현대차·기아 약세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27일 장 초반 약세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목재, 의약품 등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분 기준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1%(2만1750원) 내린 47만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기아 주가도 5.38%(8350원) 하락하고 있다. 이날 장 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회가 한미 간 무역 합의 이행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 합의 이전 수준으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마감시황] 코스피 숨 고르기 속 코스닥 4년 만에 ‘천스닥’ 재탈환

코스피가 차익 실현 매물과 대형주 약세 속에 4940선으로 밀려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개인 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수 상단을 눌렀다. 반면 코스닥은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9개월 만에 발동되는 등 매수 열기가 급격히 달아오르며 4년 만에 '천스닥'을 재탈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속에 지수는 1060선을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차익 실현 매물과 대형주 약세 속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48포인트(0.81%) 내린 4949.59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5000선 회복을 시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리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조715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85억원, 1조5423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보합, SK하이닉스는 4% 넘게 하락했고 △현대차(-3.43%) △HD현대중공업(-3.51%) △기아(-2.39%) △삼성물산(-2.62%) 등 경기 민감 대형주가 동반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0.97%) △삼성바이오로직스(+0.28%)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6%) 등 일부 종목은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1.61%) △한국전력(-1.31%) △삼성SDI(-3.75%) 등 에너지·전력 관련주는 약세였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바이오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며 급등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48포인트(7.09%) 오른 1064.41에 거래를 마치며 4년 만에 '천스닥'을 재탈환했다. 장중 한때에는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매수 과열 양상도 나타났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11억원, 2조600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2조9072억원을 순매도했다. 상승 종목 수는 1367개로 하락 종목(324개)을 크게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바이오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알테오젠은 4.77%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은 19.91%, 에코프로는 22.95% 급등했다. △에이비엘바이오(+21.72%) △레인보우로보틱스(+25.97%) △삼천당제약(+8.75%) △HLB(+10.12%) △코오롱티슈진(+13.00%) △리가켐바이오(+11.87%) △펩트론(+10.24%) △케어젠(+16.94%) 등 다수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파마리서치도 5% 넘게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5.25원 내린 1440.6원에 마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천스닥’ 찍었다, 다음 목표는 ‘3000’…“관건은 시장 신뢰 회복”

코스닥지수가 26일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급등하며 천스닥을 이끌었다. 2021년 4월 1000포인트를 돌파한 지 5년 만이다. 정부·여당은 다음 목표로 코스닥지수 3000을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천스닥을 넘어 더 오르려면 코스닥시장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48포인트(7.09%) 오른 1064.4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003.90으로 개장해 장중 오름폭을 키워 1064.44로 최고가를 찍은 뒤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한 건 2021년 4월 12일 이후 5년 만이다. 코스닥은 장중 6%대 급등하면서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 조처가 발동되기도 했다. 매수 사이드카는 전일 대비 코스닥150 선물이 6% 이상 상승하고 코스닥150지수가 3%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모두 불기둥을 뿜으며 '천스닥'을 이끌었다. 알테오젠(4.77%), 에코프로비엠(19.91%), 에코프로(22.95%), 에이비엘바이오(21.72%), 레인보우로보틱스(25.97%) 등 시가총액 20위권까지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는 최근 상승세를 탄 제약·바이오와 로봇 업종 기업이 많아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은 상장사 수가 1826개로 코스피(952개)보다 두 배 더 많지만 시총이 작은 기업이 많아 소수 대형주의 움직임에 지수 변동이 크게 좌우된다. 코스닥시장은 미국 나스닥을 본떠 지수 1000을 기준으로 1996년 7월 출범했다. 미국 나스닥은 벤처·기술 기업을 위한 상장 시장이다. 다만 국내에선 경쟁력 있는 기업이 규모가 큰 코스피 상장을 우선시하면서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에 가지 못하는 기업이 모이는 '2부 리그'로 인식돼 왔다. 한때 코스닥지수가 코스피보다 더 높았던 시기도 있었다. 1999~2000년 닷컴버블 때다. 1999년 코스닥지수는 765.5포인트로 출발해 2000년 3월 10일 장중 2925.50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999년부터 불기 시작한 '벤처 붐' 덕분이었다. 같은 날 코스피 종가는 891.36이었다. 닷컴버블 당시 코스닥에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됐지만, 실적 검증이 부족한 기업이 다수 상장되며 거품 붕괴로 이어졌다. 2000년 연말 코스닥 종가는 525.8포인트였다. 연초 시작가에 견줘 5분의 1 수준이었다. 닷컴버블 이후 추락한 시장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코스닥지수는 20여 년간 1000포인트 아래를 맴돌았다. 2021년 4월 12일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는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동학개미운동의 영향으로 코스닥시장에 개인 투자자 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다만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유동성 랠리가 끝나자 2022년 초 코스닥지수는 다시 900포인트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가 장기간 지지부진했던 주요 이유는 '시장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코스닥은 혁신·벤처 기업이 성장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하는데, 성장 동력을 잃은 '한계 기업'이 쌓여있다. 성장성에 베팅할 만한 기업 풀이 좁다 보니 반짝 테마 위주로 단기 투자가 이뤄지는 현실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2024년 3분기 기준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은 19%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장사(10%)보다 코스닥의 한계기업 비중(23%)이 훨씬 높았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부실기업으로 통상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이 1보다 작으면 한계기업으로 판단한다. 한계기업 증가는 개별 기업 문제를 넘어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 매력을 낮춘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실기업 경영진은 자금 확보를 위해 불투명한 자본 조달, 무분별한 인수·합병 등 불공정 거래를 시도할 동기가 높아진다"며 “최근에는 상장폐지를 회피하기 위해 허위·가공 매출을 계상하는 회계 부정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계기업 퇴출은 코스닥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상호 연구위원 분석에 따르면, 한계기업을 퇴출할 경우 2024년 6월 말 기준 코스닥지수는 약 37% 추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공모가 부풀리기, 상장 이후 실적 부진도 코스닥 시장 신뢰를 잠식해 온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절반 가량은 추정실적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상장한 코스닥 기업 중 추정실적을 실제로 달성한 기업도 5%에 불과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추정실적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코스닥 상장사 105개 중 상장한 해 실적 추정치를 실제로 달성한 경우는 6개(5.7%)에 그쳤다. 달성에 실패한 기업이 83개(7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이 코스피로 떠날 때마다 지수가 출렁이는 것도 시장 불신에 영향을 미친다. 2000년 이후 54곳의 상장사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 과거에는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등이 옮겼고 최근 5년간 SK오션플랜트, 엘앤에프 등도 코스피로 떠났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도 올해 1분기 내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주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을 한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코스닥3000 돌파를 다음 목표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정부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인 '코스닥 신뢰 및 혁신 제고 방안'을 내놨다. 신규 진입 문턱을 낮추고 부실기업은 쉽게 퇴출하는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로 바꾸고, 모험자본 공급,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 도입,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진입 여건 마련 등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주요 연기금의 코스닥 참여 유인도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금운용평가시 기준수익률(현행 코스피지수)에 코스닥지수를 일정 비율 반영하기로 했다. 현재 기준지수는 코스피만 반영하고 있어 연기금이 코스닥에 들어올 유인이 크지 않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상장·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 유입 정책이 본격화하면 코스닥 추가 상승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코스닥 벤처 투자는 AI 등 특례상장 가능성이 높아진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고 부실기업 상장폐지 강화와 상법 개정, 공개매수 관련 법안 통과는 디스카운트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섹터 구성이 과거 바이오 중심에서 AI·ESS(에너지저장장치)·우주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비교군이 재편되면서 전반적인 투자자 관심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서학개미, AI·반도체 중심…전력·원전·우주로 확산

서학개미 자금이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상승 방향에만 베팅하기보다는 레버리지 상품과 하락 베팅 상품을 동시에 활용하는 등 변동성 확대 국면을 전제로 한 투자 성격이 더욱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 자금 흐름에서는 AI 이후를 겨냥한 확장 테마의 무게중심이 달라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주 방산·안보 관련 종목이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지만 이번 주에는 해당 종목들의 비중이 상위권에서 낮아졌다. 대신 전력·원전·에너지저장장치(ESS), 우주·위성 등 실물 인프라와 장기 수요를 염두에 둔 테마가 보다 뚜럿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레버리지 ETF와 베어 ETF, 단기 국채 ETF를 병행하는 양방향 전략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유지됐다. 상승 기대는 이어가되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투자 태도가 이번 주에도 반복되는 점에서변동성 관리에도 비중을 크게 두는 모습이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넷째 주(18~23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AI 인프라와 반도체 관련 종목이 대거 포진했다. 구글 지주사 Alphabet 클래스A는 1위(1억9382만7635달러·2791억원)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알파벳 클래스C 역시 순매수 2578만2499달러(371억원)를 기록하며 AI·클라우드 사업 전반에 대한 신뢰가 이어졌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매수세도 두드러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위(1억5471만4606달러·2228억원)에 올랐고, 샌디스크는 3위(1억1196만0056달러·1612억원)를 기록했다. 여기에 TSMC ADR에도 순매수 1124만7015달러(162억원)가 유입되며 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크레이시(CRAiSEE) 지수 추종 상품으로도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Vanguard S&P500 ETF는 4위(7156만2840달러·1030억원)에 올랐고, Invesco 나스닥100 ETF는 7위(5020만6504달러·722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ProShares UltraPro QQQ ETF는 6위(5244만5729달러·755억원)에 오르며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선호가 확인됐다. SPDR S&P500 ETF Trust에도 순매수 1587만9641달러(228억원)가 유입됐다. 상승 베팅과 함께 하락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션도 동시에 나타났다. 디렉시온 반도체 베어 3배 ETF는 9위(4265만3290달러·614억원)에 오르며 반도체 업황 조정 가능성에 대한 대응이 확인됐다. 동시에 iShares 0~3개월 미국 국채 ETF에도 순매수 2403만909달러(346억원)가 유입돼,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현금성 자산을 병행하는 방어적 움직임도 보였다. AI 이후의 확장 테마로는 전력과 원전, 에너지 인프라가 주목받았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업체 플루언스 에너지에는 1860만3694달러(267억원)가 유입됐고, 원전 연료 기업 카메코에도 1855만3343달러(267억원)가 몰렸다.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뉴스케일파워 역시 2704만9315달러(389억원)를 기록하며 원전 테마 재부각이 확인됐다. 우주·위성 관련 종목으로의 자금 확산도 두드러졌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8위(4727만1412달러·680억원)에 올랐고, 플래닛랩스에는 2051만6097달러(295억원), 로켓랩에는 1292만7312달러(186억원)가 각각 유입됐다. 차세대 데이터 인프라로서 위성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로 풀이된다. 한편, 위험자산 선호 속에서도 실물 자산을 통한 방어 전략은 유지되는 모습이다. iShares Silver Trust ETF에는 3572만5888달러(514억원)가 유입됐고, Sprott Physical Silver Trust에도 1063만7216달러(153억원)가 들어오며 인플레이션과 달러 변동성에 대비한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금 흐름을 두고 강한 상승 기대와 조정 가능성을 동시에 반영한 양방향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주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되면서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 심리도 커지고 있다. 현지시간 기준 28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메타가, 29일에는 아마존·애플이 각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른바 M7(미국 주요 빅테크 7곳) 가운데 5개 기업의 실적이 이번 주에 몰린다.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중기적 성장 기대는 유지되고 있지만,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AI 투자 대비 매출 기여도와 수익성,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이 어떻게 제시될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레버리지 상품을 통한 상승 베팅과 방어 자산을 병행하는 투자 성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AI 투자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 수익화 흐름이 확인돼야 산업 사이클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실적 시즌에서 제시될 자본지출 계획에 따라 반도체와 전력 등 인프라 전반의 (투자자들의) 투자 기대가 동시에 확대되거나 조정될 수 있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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