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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서학개미, 구글 몰리고 SMR·LNG… AI 조정에 한달 강매수

글로벌 기술주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자금은 이번 주 구글(알파벳)로 강하게 쏠렸다. 지난달 넷째 주 순매수 1위는 알파벳(Class A)으로 6억6493만 달러(9768억원)가 몰리며, 2위와 비교해도 격차가 수배에 달하는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AI·빅테크 중심 매수세가 견고한 가운데 소형모듈원자로(SMR)·LNG 등 에너지 전환 테마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까지 투자처가 확산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가 집계한 지난달 넷째 주(22일~28일) 순매수 1위는 구글 지주사 알파벳(Class A)으로 6억6493만 달러가 유입됐다. 같은 지주사의 알파벳 Class C(6963만 달러·1022억원)도 3위에 올랐다. 구글이 자체 AI 가속칩 '텐서처리장치(TPU)'의 성능 개선과 대규모 공급 확대를 추진하며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에서 구글이 일부 균열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과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 업그레이드 이슈까지 겹치며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 흐름은 지난주와 비교하면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지난주에는 SOXL·QQQ 3X·테슬라 2X 등 레버리지 ETF가 상위권을 장악하며 단기 반등 베팅 중심의 흐름이 강했다면, 이번 주는 알파벳·엔비디아·마이크론 등 현물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크게 확대됐다. 기술주 조정에도 실적 기반 AI 대형주에 자금이 다시 유입된 것이다. SMR·LNG 관련 종목은 이번 주 독립적인 '메가테마' 수준으로 부상했다. 일부 종목에서만 관측되던 흐름이 전력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관련 전력 인프라·SMR·LNG 종목의 '2차 테마화'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AI 생태계를 구성하는 대형 반도체 기업도 순매수가 지속됐다. 엔비디아 외에도 △루멘텀 홀딩스(LITE)(9893만 달러·1453억원) △엔비디아(7063만 달러·1037억원) △브로드컴(2775만 달러·407억원) 등 AI 핵심기업들과 △NVDA 2X 롱 ETF(6963만 달러·1022억원) △구글 1.5X ETF(5770만 달러·847억원) △QQQ 3X ETF(5486만 달러·805억원) 등 레버리지 상품 도 꾸준히 순매수가 유입됐다. 에너지 전환 테마의 강세도 돋보였다. SMR 관련 △뉴스케일파워(2778만 달러·408억원) △SMR 2X Daily ETF(1011만 달러·148억원) △오클로 2X ETF(797만 달러·117억원) △데이터센터 전력·채굴 인프라 기업 아이리스에너지(2456만 달러·360억원) △LNG 인프라 기업 넥스트디케이드(846만 달러·124억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기술주 조정에도 불구하고 AI·전력 등 차세대 성장 테마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거시지표인 ADP 민간고용지표·소매판매·PPI(생산자물가지수) 등이 일제히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고,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하 지지 발언이 이어지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과 엔비디아 간 경쟁 구도가 오히려 AI 수요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며, AI 버블 우려가 약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계엄 후 1년’…2400→4000, K-증시 밀어올린 동력 ‘상법 개정·실적 모멘텀·대외변수 안정화’

12·3 비상계엄 충격으로 2300선까지 무너졌던 코스피가 1년 만에 4000선을 바라보고 있다. 정치 리스크로 외국인과 개인이 일제히 빠져나갔던 시장은 새정부를 맞이한 지난 6월을 기점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새 정부 출범 이후엔 외국인 자금이 폭발적으로 유입되며 구조적 반등이 본격화됐다. 상법 개정과 반도체·조선·방산·원전 등 실적 모멘텀, 대외 환경 안정이 맞물리며 'K-리레이팅'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연초만 해도 '밸류업' 정책 기대 속에 3000선 돌파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각종 악재가 겹치며 하락폭을 키웠다. 결국 코스피는 연간 10% 가까운 낙폭으로 한 해를 마쳤고, 연초 900선을 오갔던 코스닥도 7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결정적인 분기점은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후 10시 30분경 비상계엄을 발표하자, 시장은 바로 충격에 빠졌다. 코스피는 2500.10(12월 3일)에서 2360.58(12월 9일)까지 4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상반기 내내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급격히 매도세로 돌아섰고, 개인도 5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셀코리아'가 가속화됐다. 상황은 올해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외국인은 1~4월 내내 매도 우위를 유지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18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1월 코스피 9352억원, 코스닥 5092억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2월에는 코스피 3조7026억원, 코스닥 4211억원 순매도 등이 이어졌다. 3·4월에도 코스피 1조6665억원, 9조3552억원 순매도, 코스닥 4970억원, 7875억원 순매도로 '탈한국' 흐름이 뚜렷했다. 개인도 5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투자심리 위축이 장기화됐다. 그러나 분위기는 5월부터 급반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1656억원, 코스닥에서 1001억원을 순매수하며 5개월 만에 매수로 전환했다. 결정적 변화는 새 정부 출범 직후인 6월이었다. 6월 첫째 주에만 외국인은 코스피 2조1676억원, 코스닥 2967억원 등 총 2조4644억원을 사들이며 시장 방향성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후 6~11월까지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6조원을 넘기며, 작년 비상계엄 직후 매도 규모를 사실상 상쇄했다. 수급 변화의 중심에는 업황 개선과 정책 기대가 있었다. 반도체 시황 반등과 조선·방산·원전(조방원) 산업의 수주 모멘텀, 상법 개정으로 촉발된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임원 충실의무가 '회사'에서 '모든 주주'로 확대됐고, 최대주주의 감사위원 선임 의결권이 3%로 제한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했던 지배구조 리스크가 완화됐다. 법안 통과 직후 코스피가 하루 만에 2% 넘게 뛰는 등 정책 기대가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만들었다. 코스피는 이러한 수급·정책 변화 속에 지수 자체도 빠르게 회복세에 진입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종가 기준 2400선 초반이었다. 하지만 1년 만인 이달 첫 거래일에는 3920.37까지 상승하며 1년 동안 5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678.19에서 922.38까지 36% 상승했다. 특히 지난 10월 27일에는 코스피가 장중 3999.79에서 출발해 4042.83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 개장·종가 모두 4000선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이어진 조정 국면은 'AI 버블론'과 미국 통화정책 경계심이 맞물린 탓이다. 달러 단기 유동성 경색과 연준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11월 들어 변동성이 확대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12월 이후 반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의 양적긴축(QT) 속도 조절, 비트코인·반도체 등 위험자산의 낙폭 축소, 고용지표 둔화 등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이달 FOMC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약 85%로 반영하고 있다. AI 생태계 변화도 주요 변수다. 특히 '텐서 처리 장치(TPU)'의 효율성 개선은 대형 IT 기업의 서비스 비용을 크게 낮출 전망이다. GPU 대비 절반 수준까지 하락한 서버 비용은 구글 등 빅테크의 검색·유튜브·클라우드 매출 구조에 직접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다. 업계에서는 AI 버블 우려가 완화될 경우,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낮아질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스닥의 경우 최근 정책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금융당국이 코스닥 투자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심리는 개선됐다. 하지만 실제 정책 발표까지는 논의 단계라는 점에서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연기금 비중 확대나 벤처펀드 세제 혜택 등이 포함될 경우 코스피·코스닥 간 수급 분화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환율 불안에도 외국인 매수가 이어진다'는 점을 올해 증시의 특징으로 꼽는다. 과거와 달리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데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지속한 것은 업황이 금리를 압도하는 구조적 장세라는 해석에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가 경신 과정에서 환율이 동시에 급등한 것은 대미 투자펀드 수요가 몰린 영향"이라며 “한국·미국 간 투자 패키지가 구체화될 경우 AI·전력·조선 등 미국 현지 인프라가 필요한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롯데관광개발, 기대치보다 높아질 이익 체력 ‘목표가’ 상향…↑

롯데관광개발 주가가 2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 현재 롯데관광개발은 전 거래일 대비 5.02% 뛴 2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을 대폭 상향 조정한다며 목표주를 종전 2만6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4.4% 증가하는 등 높아진 이익 체력을 증명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7년 기준 예상 PER 13.8배로 업황, 실적, 밸류에이션 모두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미 정부, 한국 車관세 소급 인하 소식에 현대차·기아 강세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소급 인하한다는 소식에 2일 현대차·기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3분 현재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4.91%(1만2500원) 오른 2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기아도 전 거래일 대비 2.84% 오른 11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1일(현지 시각) 한국과 미국의 무역 합의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지난달 1일부터 소급해 1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상무부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한국이 국회에서 전략적 투자 법안을 시행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움직였다"며 “이에 미국은 협정에 따라 11월 1일부터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것을 포함해 특정 관세를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칩스앤미디어, 영상 AI 신제품 공개 앞두고 급등

반도체 설계 기술(IP·설계자산) 기업인 칩스앤미디어가 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웨이브-N v2' 출시를 앞두고 기술 경쟁력 기대감이 커지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분 현재 칩스앤미디어는 전 거래일 대비 10% 이상 상승한 1만6680원을 기록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웨이브-N v2는 영상 기반 인공지능 연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사물인터넷, 카메라, 자동차, 모바일기기, 확장현실(XR) 등 주요 전방 산업에 즉시 적용 가능한 신제품이다. 전 세대 대비 연산 성능과 전력 효율, 칩 면적 효율이 모두 개선돼 기존의 화질 개선 중심 영상 처리뿐 아니라 사물 인식, 영상 분할 등 최신 AI 시각 기능을 안정적으로 지원한다. 칩스앤미디어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공급을 논의 중이며 인공지능 알고리즘 파트너들과 다양한 네트워크 솔루션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영상처리칩(ISP) 데모를 내년 초 CES(국제가전전시회)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김상현 칩스앤미디어 대표는 “웨이브-N v2는 온디바이스 AI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점에 다양한 전방 산업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 제품"이라며 “NPU 사업의 두 번째 성장축을 확보해 글로벌 고객 기반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쿼드메디슨, 마이크로니들 상업화·자동화 역량으로 IPO 도전장

오는 12일 상장하는 쿼드메디슨이 분리형·코팅형·입자부착형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앞세워 백신·비만·골다공증 등 제약·바이오 영역에서 상업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회사 측은 적자 지속과 고평가 논란, 상장 이후 오버행 우려 등에 대해 “상업화·자동화 역량 기반의 제약 매출을 근거로 밸류는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백승기 쿼드메디슨 대표는 “마이크로니들은 단순 패치형 화장품이 아니라 기존 주사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개량신약 플랫폼"이라며 “피부 진피층으로 약물을 전달해 정량성, 자가 투여, 상온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쿼드메디슨은 국내 최초로 백신용 마이크로니들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 승인신청(Investigational New Drug Application, IND)를 획득한 상태다. 백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이크로니들 상업화 경험을 가진 기업은 극히 드물다고 강조했다. 임상 단계에서 안전성과 효능은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됐지만, 실제 제품화를 좌우하는 건 무균 제조·정량 생산·품질관리(CMC) 등 상업화 역량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의 가장 큰 난관은 '임상'이 아니라 '상업 생산'"이라며 “무균(ISO 클래스) 환경에서 원료 투입→성형→건조→검증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로 구현한 회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GMP 기반의 전주기 자동화 라인과 로봇 기반 아이솔레이터 공정을 구축해 제약사가 요구하는 품질·정량성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 자동화 라인에서 원료–제형–성형–검증–포장까지 일관된 공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기존 마이크로니들 업체들이 성형 기술 위주였던 반면, 쿼드메디슨은 제형 연구·품질 밸리데이션·무균·정량 생산 기술을 통합한 플랫폼을 갖춘 것이 차별화 요소라는 것이다. 쿼드메디슨은 2026년 용인에 연 2000만 도즈 규모의 생산기지를 완공해 '마이크로니들 전문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마이크로니들을 실제 의약품으로 만들 수 있는 생산·품질 체계를 갖춘 상태여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기술 이전·공동개발 논의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쿼드메디슨은 현재 총 8개 파이프라인을 운영 중이다. 한림제약과 동시 결제방식(Concurrent Payment, COD)계약을 통해 개발한 골다공증 치료제는 호주 임상 1상을 완료했고, 비만 치료제는 독성시험을 진행 중이다. 백신 분야에서는 LG화학과 B형간염 백신 마이크로니들 제형을 공동 연구하며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고, GSK와는 이질·장티푸스 백신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백신·펩타이드·대사질환 등 적응증에 따라 분리형(S-MAP)·코팅형(C-MAP)·입자부착형(P-MAP)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으며,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 시 기술료가 발생하는 구조다. 화장품·의료기기 라인업 역시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기여가 예상된다. 회계·실적 논란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백 대표는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기록한 건 맞다"면서도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 구조상 개발비와 장비 매출이 일괄 인식돼 계약부채만 약 100억원이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이전·장비 계약이 누적돼 있어 실제 사업 진행 속도 대비 매출이 늦게 잡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가 매출 대비 150%를 웃돈 점도 수익성 우려 요인이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백신·펩타이드 중심 상업화 단계 진입과 함께 비용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2027년 예상 순이익(120억원)을 기반으로 약 1700억원의 기업가치가 적용된 점은 시장에서도 고평가 논란을 낳고 있다. 당장 실적이 아닌 2~3년 뒤 추정 이익을 반영해 공모가 밴드(1만2000~1만5000원)가 결정되면서 '미래 실적을 과도하게 선반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백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는 신약개발 회사가 아니라 허가된 약물을 마이크로니들 제형으로 바꾸는 개량신약 모델"이라며 “기술 리스크가 낮고, 자동화 장비 제조 기술은 외부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 매출이 이미 발생하고 있고 백신·펩타이드 중심으로 매출 구조가 더 확장될 것"이라며 “밸류(1700억원)는 충분히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이다. 상장예정주식 39.9%가 상장 즉시 유통 가능하고, 한 달 뒤에는 60% 이상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프리IPO와 레벨C 라운드 모두 1만1000원 수준의 동일 단가로 투자받았다"며 “기존 투자자들의 매입단가가 비슷해 단기 차익 실현 유인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백 대표는 보유지분 19.25% 전량의 보호예수 기간을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자발 연장했다. 일부 VC 역시 1~6개월의 보호예수를 추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단기적으로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대규모 오버행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쿼드메디슨은 기술성장특례 방식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이번 공모는 총 170만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2000원~1만5000원,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이슈+] 12월 ‘다시 유동성’ 장세로…코스피, 3800선 바닥 다지나

12월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갈림길 앞에 서게 될 전망이다. 지난 달 내내 이어진 급락과 변동성 확대는 시장을 압박했지만, 바닥권까지 밀린 밸류에이션과 글로벌 유동성 재개, 정부의 구조개혁 시그널은 반등 가능성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이달 코스피는 3800~4200포인트 범위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우선 연말을 앞두고 글로벌 환경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이날로 마무리 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QT) 종료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금융시장 전반의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낮출 수 있는 이벤트로 꼽힌다. 여기에 셧다운 종료로 정부의 재무부 일반계정(TGA) 방출이 본격화되면 달러 유동성 공급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란 기대다. TGA는 미국 정부의 지출에 사용되는 '재무부 현금 계좌'로, 이 계좌의 자금이 풀리면 시중으로 유입되는 달러가 그만큼 늘어나는 구조다. 최근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금리 불안과 유동성 경색 우려가 완화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중 달러 유동성 공급은 미국 연방정부 TGA 방출 재개와 연준 QT 종료에 힘입어 재차 확대될 개연성이 높다"며 “시중 유동성 공급 증가로 글로벌 자금시장 유동성 경색 현상은 크게 완화될 공산이 크고, 연말 국내증시 외국인 현선물 수급 환경 역시 순매수 방향선회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이달 FOMC의 금리 결정이 인하일지, 동결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동결이더라도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간 누적된 노이즈가 이미 반영돼 있고, 금리 인하 사이클이 중단된 것이 아니라 셧다운 여파로 일정이 뒤틀렸다는 해석이 힘을 얻기 때문이다. 시장은 '예상 가능한 불확실성'에 조금씩 적응 중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12월 금리동결도 시장 영향은 선반영된 노이즈의 재확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이는 금리인하 사이클이 중단된 것이 아니라 셧다운 후폭풍으로 일정이 이월된 성격이 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요인도 연말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 자사주 1년 내 의무소각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는 주주환원 정책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조치다. 실제 수급에도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제도 변화여서 외국인 매수 심리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조만간 공개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승격 관련 로드맵은 규제 완화를 통해 외국인 접근성을 높이는 장치로 평가된다.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과 금산분리 완화 논의, 연금 기금화 이슈 등도 모두 연말·연초 수급 안정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반등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유안타증권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0.5배로 역사적 평균 대비 뚜렷한 저점 구간을 유지하고 있다. –2표준편차에 해당하는 10.2배에 근접한 현 지수대는 수급만 정상화되면 단기적으로 반등하기에 무리가 없는 위치로 분석된다. 11월 낙폭이 –9%에 이르며 강세장 평균 수준을 충족한 점도 시장이 '가격 조정'을 상당 부분 소화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경기 흐름도 이달 관점에서는 과도한 우려보다는 확장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AI 관련 투자와 수요는 공급 병목과 가수요가 맞물리며 여전히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물가 압력도 완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단기간 긴축 강화로 전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글로벌 환경이 급격히 둔화세로 돌아섰다는 신호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 업종 전략은 12월 반등 초입에 맞춰 재편될 전망이다. 전월 낙폭이 컸던 업종과 수급 변화가 빨리 반영되는 업종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반도체와 조선·기계·방산 등 중공업·자본재 밸류체인은 단기 반등의 선봉에 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전히 실적 기반의 강점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엔터·유통, 호텔·레저 등 일부 소비·콘텐츠 업종도 지난달 조정 폭이 컸던 만큼 연말 포트폴리오 재조정 국면에서 관심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중소형주 역시 존재감을 회복하는 흐름이다. 올해 내내 대형주에 편중됐던 수급이 평균회귀 조짐을 보이고 있고, 배당 시즌 진입과 코스닥 활성화 정책도 중소형 성장주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단기 촉매로 작용한다. 주주환원 흐름이 강화되는 환경도 고배당·저밸류 종목군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결국 이달 증시는 글로벌 유동성 재개와 정책 모멘텀 강화, 밸류에이션 매력 회복이라는 세 가지 축이 한 방향으로 작동할지에 달려 있다. 단기 변동성은 남아 있지만, 3800포인트 초반에서 지지력이 확인된다면 이달 내에 4000선 회복과 상단 4200선까지의 반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시장은 11월 조정을 통해 부담을 상당 부분 털어낸 만큼, 남은 과제는 연말 수급 안정과 유동성 흐름이 실제로 확인되는 일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2월 주식비중은 '확대'가 맞다"며 “코스피는 50일 이격 조정이 진행 중이고, 경기사이클이 확장 국면을 유지하는 만큼 조정 이후 반등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여기서 말하는 '50일 이격 조정'은 최근 지수가 50일 이동평균선 대비 과도하게 앞서갔던 흐름을 되돌리는 과정으로, 강세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단기 조정을 의미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고영, 내년 美 시장 판매 본격화로 밸류업…↑

고영 주가가 1일 장초반 강세다.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가 분석 보고서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9분 현재 고영은 전 거래일 대비 8.44% 뛴 2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iM증권은 이날 고영에 대해 내년 미국에서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2만33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장호 iM증권 연구원은 “고영의 뇌수술용 의료 로봇인 지니언트 크래니얼(Geniant Cranial)이 올해 1월 미국 FDA510(k) 인증을 획득한 상황에서 지난 7월 미국 대형 병원에 단순 테스트용이 아닌 판매용으로 설치됐다"며 “이는 수개월 후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카티스, 양자센싱 기반 마약탐지 공동개발 소식에 급등

카티스가 양자센싱 전문기업과의 차세대 마약 탐지 솔루션 공동 연구개발 소식에 힘입어 장 초반 강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분 기준 카티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 이상 급등한 1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티스는 이날 양자센싱·양자암호키분배(QKD) 기술 전문기업 지큐티코리아(GQT코리아)와 공동으로 차세대 마약 탐지 솔루션 연구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 새 국내 마약 밀반입 적발량이 7배 이상 증가하는 등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관련 기술 개발 가시화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카티스는 보안 인증 및 하드웨어 설계 역량을, 지큐티코리아는 양자센싱 기반 형광 마약탐지 핵심 기술과 알고리즘 개발을 담당한다. 특히 국제 인증 비용이 높은 마약탐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공동 R&D 과제화와 정부·유관기관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현재 △솔루션 기술 방향성 검토 △유럽·미국 등 국제 인증 절차 분석 △관세청·공항공사·경찰청 등 주요 고객사 니즈 정리 등을 진행 중이다. 향후 기술 검증, 시장성 분석, 시제품 개발 로드맵 등을 협의해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가상자산거래소들 ‘왜 이러나’…네이버 합병하는 업비트는 ‘해킹’, IPO 앞둔 빗썸은 ‘고강도 조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 2위인 업비트와 빗썸이 잇따라 악재에 직면했다. 업비트는 대규모 해킹 피해로 보안 리스크가 부각됐고, 빗썸은 해외 거래소와 오더북 공유를 둘러싸고 금융당국의 고강도 조사에 맞닥뜨렸다. 업계에서는 업비트(두나무)와 빗썸이 각각 추진 중인 기업 결합과 상장(IPO) 계획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에서 27일 새벽 4시42분경 445억원 규모의 코인을 도둑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즉각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 당국은 해킹 패턴과 정황을 토대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라자루스'의 소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일부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디지털자산에서 비정상적인 출금 행위가 탐지됐다고 27일 낮 12시 33분에 공지했다.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디지털자산은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를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시가총액 6위인 솔라나와 7위 USD코인(USDC)을 비롯해 오피셜트럼프(TRUMP), 펏지펭귄(PENGU), 오르카(ORCA) 등 24개 가상자산이 담긴 핫월렛(Hot Wallet)에서 비정상적인 출금이 감지됐다. 핫월렛(Hot Wallet)은 온라인 상태의 지갑을 의미하며,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에서 거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콜드월렛(Cold Wallet)은 오프라인 상태의 지갑으로 인터넷과 단절된 장치에 만들어진다. 박춘식 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현장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가상자산 거래소에는 내부망도 많이 있다"며 “만약 서버가 해킹되면 전자지갑 정보나 고객 정보, 코인 정보 등 여러 정보를 해킹해서 코인을 탈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커는 업비트의 핫월렛에서 코인을 빼돌린 뒤 수십 개 지갑으로 자산을 쪼개 전송하고 쪼개진 자금 일부는 허브 역할을 하는 중간 지갑에 다시 모았다. 빼돌린 코인을 솔라나와 이더리움으로 일원화해 현금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춘식 전 교수는 “탈취한 코인을 여러 곳으로 쪼개서 보내고 섞는 등 자금을 세탁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며 “그걸 추적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결국은 찾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라자루스가 배후로 지목되는 이유로 해킹 수법이 과거 사례와 비슷하다는 점이 꼽힌다. 라자루스는 2022년 '엑시 인피니티'의 사이드체인 '로닌'을 해킹할 때 다수의 핫월렛에서 자산을 빼돌린 뒤 특정 지갑으로 모으고, 다시 여러 지갑으로 분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업비트는 6년 전 같은 날인 2019년 11월 27일에 이더리움 34만2000여개(당시 시세 580억원)를 도둑맞는 사건을 겪었는데, 5년 뒤 경찰청은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와 안다리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탈취된 가상자산 절반 이상은 공격자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교환사이트 3곳을 통해 시세보다 2.5% 싼 가격에 비트코인으로 바뀌었고, 나머지는 해외 51개 거래소로 분산 전송 후 자금을 세탁했다. 현장검사에 나선 금융당국은 말을 아끼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장 조사에 나선 건 맞다"면서 “해킹을 당했으니 내부 통제가 부족했던 점, 소비자 피해가 있는지 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 또한 내사에 착수했다. 업비트는 “고객 자산에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업비트 보유 자산으로 전액 보전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모든 자산에 대해 더욱 강화된 보안 절차를 적용해 점검을 진행 중이다. 강화된 보안 체계를 바탕으로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빗썸은 전혀 다른 성격의 이슈로 규제당국의 압박을 받고 있다. 빗썸은 최근 호주 가상자산 거래소 스텔라(Stellar)와 진행해 온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오더북(호가창) 공유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빗썸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를 위해 지난 9월 스텔라와 오더북 연동을 추진해 왔다. 오더북 공유는 서로 다른 거래소의 매수·매도 주문 내역을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방식이다. 빗썸 이용자가 올린 주문뿐만 아니라 제휴된 해외 거래소 이용자의 주문도 하나의 호가창에서 체결할 수 있다. 거래량이 부족한 신설 마켓에서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해 매수·매도 간 가격 차이를 줄이고 체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FIU가 지난달 1일부터 해당 건에 대해 현장 조사를 이어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FIU의 조사는 통상 1~2주가 일반적이지만, 이번 조사는 수차례 연장돼 이달 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해외 거래소와 오더북 공유를 자금세탁방지(AML) 우려에 따라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 해외 거래소가 국내 특정금융정보법 수준의 AML·고객신원확인(KYC) 체계를 갖추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규제당국은 스테이블코인 테더 특성상 자금세탁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테더는 가격 변동성이 낮아 자금이 동에 활용되기 쉽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오더북 공유 자체는 글로벌 거래소 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일반적 협력 방식"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업비트와 빗썸은 각각 보안 이슈와 규제 이슈라는 다른 성격의 도전에 직면했지만, 공통적으로는 사업 확장 국면에서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두나무는 네이버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기업 간 결합으로 시너지를 모색하던 중 해킹 사태를 맞았고, 빗썸은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는데 금융당국의 현장 조사가 길어지면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과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형 거래소들의 신뢰 확보는 필수 과제로 꼽힌다. 보안 강화와 리스크 관리 체계의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거래소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각 사가 위기 대응력을 입증해야 시장 신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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