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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비웃듯…거래대금 되레 늘었다 [이슈+]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투자 문턱을 높이는 고강도 규제를 발표했지만 시장의 첫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이는 등 개인투자자의 신규 진입을 제한하는 방안이 발표됐지만, 발표 후 첫 거래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대금은 오히려 증가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의 거래대금은 지난 15일 1조1672억원에서 16일 1조1388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뒤, 대책 발표 후 첫 거래일인 전일에는 1조272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6848억원에서 6493억원으로 줄었다가 7254억원으로 증가했다. 거래량 역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5일 7346만좌에서 16일 8537만좌, 20일에는 1억293만좌로 늘었다.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같은 기간 4677만좌에서 5285만좌, 6387만좌로 증가했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거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이고, 매매 단위를 20좌로 확대해 개인투자자의 신규 진입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규제가 아직 시행되지 않은 데다, 적용 전 거래하려는 수요와 반도체 투자심리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또 기본예탁금 상향이 아직 적용되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이 규제 시행 전에 거래를 서두른 영향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3000만원 예탁금이 적용되기 전에 미리 거래하려는 수요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부동산 규제 발표 직전 거래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투자심리도 거래 증가를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종목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단기 반등을 노린 매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주는 장중 변동성이 큰 만큼 급락 이후 반등을 기대하는 단기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아직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꺾였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규제 발표만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기 거래 증가만으로 정책의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본예탁금 상향은 내달 5일부터 시행되는 만큼 실제 효과는 시행 이후 거래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망도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현금 3000만원을 별도로 예탁해야 하는 만큼 개인투자자의 신규 진입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미 3000만원 이상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자 비중이 적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3000만원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어서 신규 진입은 일정 부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실제 거래대금이 얼마나 감소할지는 시행 이후 데이터를 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예탁금 상향 자체가 거래를 크게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 투자보다 단기 매매 성격이 강한 만큼, 투자 주체 역시 일반 투자자보다 고액 자산을 운용하는 적극적 투자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자는 단기 매매를 주로 하는 투자자들인 만큼 3000만원 예탁금이 거래를 결정적으로 좌우하지는 않을 수 있다"며 “신규 진입은 일부 줄겠지만 정부가 기대하는 수준의 거래 감소로 이어질지는 시장 상황을 함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예탁결제원, 유동화증권 통합정보시스템 고도화…비등록 유동화까지 관리 강화

한국예탁결제원이 자산유동화시장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유동화증권 통합정보시스템 운영을 강화한다. 법 개정으로 새롭게 의무화된 공시 정보를 반영하고, 비등록 유동화증권과 해외발행 유동화증권에 대한 정보 수집 기능을 확대해 금융당국의 시장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개정된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 시행에 맞춰 유동화증권 통합정보시스템을 확대 개편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개정 자산유동화법은 자산유동화시장의 활성화와 투명성 제고를 위해 유동화증권 정보공개 의무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유동화전문회사 등은 유동화증권 발행 시 발행내역과 자산유동화계획, 의무보유내역, 신용보강 관련 사항 등을 예탁결제원을 통해 공시해야 한다. 통합정보시스템은 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e-SAFE와 대외 정보 제공을 위한 정보공개시스템(SEIBro)으로 구성된다. 투자자는 발행·공시·매매·신용평가 정보를 한 곳에서 조회할 수 있고, 금융당국은 위험보유 의무(5%) 이행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통합정보시스템에는 증권사 27개사, 은행 4개사, 주택금융공사와 부동산신탁사 등 기타 기관 18개사를 포함해 총 49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법 시행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등록된 자산유동화계획은 총 9764건이다. 예탁결제원은 이번 시스템 고도화에서 기존에 수집하지 않았던 실물발행·해외발행 유동화증권 정보와 의무보유 정보를 새롭게 반영했다. 또한 신용보강과 기초자산 분류체계를 세분화하고 금융감독원 공시와의 연계 기능도 강화했다. 특히 비등록 유동화증권에 대한 시장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의무보유정보 수집 절차를 개선했다. 의무보유 확인서 제출 대상을 확대하고, 기초자산 관련 계약서 등 증빙서류 제출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확인서 양식도 개정했다. 이를 통해 감독당국이 위험보유 의무 이행 여부를 보다 효율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예탁결제원은 제도 시행에 앞서 참가기관 대상 설명회를 네 차례 개최하고 업무 테스트와 매뉴얼 배포를 진행하는 등 시스템 변경 사항의 현장 안착도 지원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투자자는 유동화증권 관련 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고, 금융당국은 발행 현황과 위험보유 의무 등을 효율적으로 감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보 접근성을 높여 투자자 보호와 자산유동화시장 투명성 제고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상승 출발한 코스피·코스닥, 외국인·기관 매도에 동반 하락[개장시황]

코스피와 코스닥이 21일 상승 출발했지만 장 초반 나란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증권가는 높은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역대급 매도세를 보이는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는지가 향후 증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62포인트(0.81%) 하락한 6463.65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7.61포인트(0.57%) 오른 6553.88에 출발했지만, ​장 초반 하락세로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19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억원, 218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대형 반도체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0.61% 오르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0.91%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약세다. 현대차(-3.88%), 현대모비스(-2.86%), 두산에너빌리티(-2.31%), KB금융(-2.19%), 셀트리온(-2.09%) 등이 내리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56%)와 삼성전자우(+0.41%)는 소폭 오름세다. 코스닥도 상승 출발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57포인트(2.21%) 내린 733.07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0.43포인트(0.06%) 오른 750.07에 출발했지만, ​장 초반 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30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0억원, 56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세다. 알테오젠(-3.53%), 에코프로비엠(-2.21%), 에코프로(-1.90%), 주성엔지니어링(-2.80%), 레인보우로보틱스(-1.47%), 원익IPS(-3.04%) 등이 내리고 있다. 이 밖에도 삼천당제약(-7.11%), 리노공업(-1.74%), 피에스케이(-1.00%), HLB(-0.98%)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2원 내린 1476.8원에 주간 거래를 시작했다. 증권가는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저평가 매력과 외국인 수급 전환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VKOSPI가 여전히 80포인트대 위에 있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추후에도 변동성 확대 장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의 50%를 넘는 등 시장 집중화 현상이 여전히 강하고, 20일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합산 거래대금 비중도 43.4%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변동성은 최근과 같은 하방 변동성뿐 아니라 상방 변동성도 존재한다"며 “실적 컨센서스를 반영한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6배를 하회할 정도로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반등과 원·달러 환율 부담 완화 등에 힘입어 외국인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반도체를 포함한 주력 업종에 낙폭 과대 인식성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수급 전환 여부를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서 연구원은 “글로벌 IB들이 공통적으로 극단적 저평가 상태와 건실한 기초 체력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수급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시장의 핵심 변수"​라고 내다봤다. 정원선 인턴기자

[특징주] 대덕전자, 5000억원 규모 시설투자에 5%대 강세…“사이클 지속 확인”

대덕전자가 5000억원가량의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21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7분 대덕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38%(6500원) 오른 12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덕전자는 전날 장 마감 이후 4970억원 규모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 대비 55.4%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는 “반도체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설비 및 부대 시설 투자"라고 투자목적을 밝혔다. 투자 기간은 전날부터 내년 말까지다. 이번 투자는 시흥·안산 사업장의 FC-CSP와 FC-BGA 생산 장비를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공시를 우호적인 재료로 평가했다. 공시 관련 코멘트를 낸 두 증권사는 모두 '매수' 의견에 적정주가를 20만원으로 유지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확인된 투자 규모는 8500억원 수준"이라며 “이는 2020~2022년 FC-BGA 누적 투자 공시 54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이번 사이클의 규모와 지속성을 가늠하게 한다"고 말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설 공시의 핵심은 기존 생산공간에 설비를 투입하는 방식인 만큼 통상적인 신규 공장 증설 대비 투자 집행 이후 매출 기여가 빠르게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회사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5.6%, 11.9% 상향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코오롱티슈진, TG-C 美 임상 3상 유효성 입증 실패…그룹주 하한가 릴레이

코오롱그룹 주가가 21일 장 초반 하한가를 기록했다.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의 미국 임상 3상에서 1차 유효성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오전 9시 11분 현재 코오롱티슈진은 전 거래일 대비 20.9% 내린 4만29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코오롱과 코오롱생명과학 등도 일제히 하한가를 찍었다. 전날 코오롱티슈진은 TG-C의 미국 임상 3상 첫 번째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TG-C는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지만, 공동 1차 평가지표인 통증(VAS)과 관절기능(WOMAC) 모두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세부 결과를 보면 12개월 시점 통증 점수 변화는 TG-C 투여군이 -38.7, 위약군이 -39.2를 기록했고, 관절기능 점수도 투여군 -27.61, 위약군 -26.54로 나타나 모두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안전성은 확인됐다. 이상반응 발생률과 중대한 이상사례는 위약군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비율은 TG-C 투여군이 0.6%로 위약군(5.3%)보다 낮게 나타났다. 회사는 위약군의 증상 개선 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난 점이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원인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동일한 설계로 진행 중인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의 톱라인 결과는 오는 10월 발표할 예정이다. TG-C는 과거 국내에서 '인보사'라는 이름으로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허가 당시 제출한 주요 세포와 실제 세포의 유래가 다른 사실이 확인되면서 2019년 품목허가가 취소된 바 있다. 최근에는 인보사 투여 환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美 증시 하락 속 코스피 6500선 시험대…기술적 반등 나설까[장전시황]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500선까지 밀린 코스피가 21일 기술적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가 매수세가 예상되지만 중동 리스크와 유가 상승 우려가 투자심리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최근 급락했던 반도체·인공지능(AI)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하락 폭은 제한됐다. 20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9%(307.16포인트) 내린 5만1839.2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19%(14.41포인트) 내린 7443.2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5%(12.17포인트) 내린 2만5508.07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최근 급락했던 반도체주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한때 4% 가까이 뛰었으나 상승 폭을 줄여 0.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 출발했으나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제한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이날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1.27% 오른 89.22달러,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9% 상승한 83.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막후에서 외교적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불안은 다소 완화됐다. 20일 국내 증시는 국내 휴장 기간 미국의 반도체주 약세, 미·이란 군사 충돌 재개 소식 등이 겹치며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급락장을 연출했다. 코스피는 4.46%(304.33포인트) 하락한 6516.27, 코스닥은 5.33%(42.2포인트) 하락한 749.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1일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와 외국인 수급 등을 주시하며 반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최근 한국 증시는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부진이 집중되면서 여타 국가 대비 하락 폭이 가장 두드러진 흐름"이라며 “지난주 코스피가 8.77% 급락하는 동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9.97% 하락하며 반도체 종목의 동반 부진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한국 증시의 강력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낙폭을 지적하며 일제히 밸류에이션 매력을 강조하고 있다"며 “글로벌 IB들이 공통적으로 극단적 저평가 상태와 건실한 기초 체력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수급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시장의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전 8시 10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23% 오른 2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0.93% 상승한 177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SK스퀘어(+1.87%), 삼성전기(+2.35%), LG에너지솔루션(+0.31%) 등 주요 대형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서현 인턴기자

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락 마감…반도체 밸류체인 전반 ‘찬바람’[마감시황]

중국 인공지능(AI)발 '키미 쇼크'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가 4% 넘게 급락해 6500선을 겨우 사수했다. 코스닥도 5% 넘게 밀렸다. 양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하며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177.02포인트(2.60%) 내린 6643.58으로 약세 출발했으며, 낙폭을 키우며 6500선에 턱걸이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491억원, 515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9191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장중 급락하면서 양 시장에 잇따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52분 코스닥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올해 들어 10번째다. 이어 오전 11시 21분에는 코스피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시장 기준 올해 20번째로, 지난 16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발동됐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4.31%)와 SK하이닉스(-4.23%)​가 동반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중국 문샷AI가 공개한 'Kimi K3'가 미국 주요 AI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AI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문샷의 AI 'Kimi K3'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막대한 투자를 이어온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 정당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됐다"며 “이에 AI 인프라 및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재차 부각되며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방산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7.21%), 한화시스템(-7.02%), 현대로템(-7.42%) 등이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금융 업종 역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보였다. 삼성생명(-8.91%), KB금융(-6.79%), 신한지주(-5.65%), 삼성화재(-14.12%) 등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2.20포인트(5.33%) 내린 749.6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90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7억원, 1348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반도체 장비·소재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주성엔지니어링(-10.64%), 원익IPS(-18.19%), 리노공업(-4.43%)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민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신호는 반도체 단일 종목 악재가 아니라 밸류체인 전체의 디레이팅이라는 점"이라며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장비, 네트워크 등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AI 설비투자(CAPEX)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증시에서도 반도체 대장주뿐만 아니라 장비, 기판, 소재주까지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알테오젠(-2.53%), 에코프로비엠(-7.38%), 에코프로(-8.12%), 레인보우로보틱스(-5.54%) 등이 하락 마감했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회사가 개발 중인 먹는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의 미국 허가 절차가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에 28.82% 급등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사전협의(Pre-ANDA, Product Development Meeting) 답변받았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0.1원 내린 1478.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정원선 인턴기자

AI 랠리의 다음 분수령…美 실적·中 IPO [글로벌 레이더]

미국과 중국 증시가 각각 다른 변수로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 증시는 본격화한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서 인공지능(AI) 랠리 흐름을 확인하는 과정에 들어섰다. 중국 증시에서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을 앞두고 대형주 기업공개(IPO)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주(20~24일) 미국 증시에서는 알파벳과 테슬라, 인텔, 록히드마틴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이어진다. '어닝 서프라이즈'보다 중요한 것은 주가 반응과 AI 이외 섹터의 이익 개선 여부라는 평가다. 단순 호실적이 아닌,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AI 섹터가 충족할 수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13~17일)에는 반도체 섹터 하락세와 빅테크 상승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AI 밸류체인 내부에서 수혜 섹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AI 투자 사이클이 멈췄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15일 애플(+4.01%)과 아마존(+3.02%), 알파벳(+3.17%), 마이크로소프트(+2.78%) 등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주가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8% 하락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주 후반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AI 랠리 흐름이 반도체에서 초대형 플랫폼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투자자 시선이 AI 인프라 공급자에서 실질적으로 이익을 보는 자로 쏠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애플의 경우, 안정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AI 자본지출(Capex) 부담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Capex 부담이 커질 때 나타날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 불안정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질문이 누가 AI 인프라를 공급하는가에서 누가 AI로 돈을 벌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미국 실적 발표 시즌에서는 호실적 여부가 아닌 시장 기대치 충족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이익 추정치가 높아지며 시장 기대 자체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호실적이더라도 시장 전망을 밑돈다면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기업이 실적과 향후 전망치를 발표해야 기대치 충족 여부를 파악할 수 있어서다. 주가가 랠리를 이어왔을수록 호실적에도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는 경향 역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로 지목됐다. AI 이외 섹터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지도 주목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섹터가 조정을 받았을 때 헬스케어와 금융 등 여타 섹터는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에서 헬스케어, 금융 등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섹터의 실적이 개선된다면 순환매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중국 증시에서는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CXMT의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5791억 위안)이 시장 기대치(1조~2조 위안)를 밑돌면서다.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CXMT 기업가치가 메모리 반도체 밸류체인 내 다른 종목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주 중국 증시에서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저조한 성장률과 예상보다 낮은 CXMT 밸류에이션이 맞물리며 정보기술(IT) 중심의 조정이 두드러졌다. 앞서 발표된 올해 2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4.3%로, 예상치인 4.5%에 못 미쳤다. 수출이 증가했으나 소비·투자가 부진하며 내·외수 경제에서 불균형이 깊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과창판지수와 창업판지수는 14일 하루를 제외하고 전 거래일 하락했다. AI 과잉 투자 우려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기대보다 낮은 CXMT 예상 시가총액과 경제지표 부진으로 개선되지 못한 채 하락세를 그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CXMT의 공모가 기준 상장 시가총액과 밸류에이션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고, 여기에 1분기 GDP 쇼크가 겹쳐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CXMT 상장을 계기로 증시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시장은 CXMT를 중국 메모리 반도체 국산화의 핵심축으로 보고 있다. CXMT가 상장되면 대체 투자처 역할을 했던 메모리 밸류체인 종목에서 자금이 빠져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창판지수에서 메모리 밸류체인 기업 비중은 10%를 웃돈다. CXMT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시가총액을 받아들면서 다른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메모리 밸류체인 대표 종목인 바이윈(Biwin Storage Technology)과 몽타주테크놀로지(Montage Technology)의 고점 기준 올해 상승률은 각각 308.5%와 131.7%다. 두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CXMT의 PBR보다 각각 약 2배와 8배씩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유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기업공개를 앞둔 수급 쏠림은 지수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짚으며 “CXMT 상장 전후 중국 주식시장의 단기 하방 압력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하반기 증시 어떻게 되나…“6000은 ‘바닥’…빅테크 실적 확인 뒤 반등”

여러 악재에도 코스피 지수 하단은 6000포인트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음 주 미국에서 빅테크와 클라우드 실적 발표를 확인한 뒤 국내 증시가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총괄이사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하반기 증시 전망'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김 이사는 “반도체 피크 우려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선행 PBR 1.3~1.4배 정도를 락바텀(최저점)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코스피로 치환하면 6000포인트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악재를 다 반영해도 6000선이라면, 여기서 오래 머물기보다는 가격 조정이 세게 난 다음 7000선 초중반으로 반등한 뒤 다음 주에 있을 빅테크의 매출 증가율이 여전히 견고한지 판단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이사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아진 것을 두고 실적보다 수급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설명했다. 지난 16일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는 87.14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96.94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뒤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최고점(89.3)과 비슷하다. 김 이사는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수준의 위기"라며 “이 얘기는 실적보다 수급이 더 많이 작용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에서 2배 레버리지 상품을 추가 규제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발표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오전 장이 우려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데 대해 “이미 상당한 가격 조정을 거치며 바닥에 대한 인식이 형성된 데다, 규제 효과도 일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최근 수급 우려에 대해 “후행적 반응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은 반도체 이익 사이클이 오를 때마다 오히려 매도해 왔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다만 외국인의 반도체 지분율이 이미 2013년 '치킨게임' 당시 수준까지 낮아진 상태여서 추가 매도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 수급에 대해서는 “고객예탁금이 여전히 10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증거금률을 올려둔 덕분에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율도 0.5% 수준에 그친다"며 “반대매매발 급락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서 우려하는 반도체 이익 증가율 둔화와 관련해서는 “레벨 자체가 달라졌다"고 짚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기업 순이익 전망치는 1년 전보다 249% 오른 759조원이다. 내년은 34% 오른 1019조원, 내후년은 2% 오른 1041조원이다. 김 이사는 “모멘텀이 줄어들 때 항상 주가는 좀 흘러내렸으니 '미리 팔아야지'라는 생각에 선반영이 나타났다"며 “그런 선반영이 지금 지수대를 크게 내려놓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시장이 끝났다고 보는 분들은 레벨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 공급 계약을 하면서 실적 지속성이 생기면 순이익 1000조원으로 쭉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빅테크의 AI 투자가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크다. AI 관련 이익도 적은 상태에서 언제까지 빚을 내서 투자할 수 있느냐는 의심이다. 김 이사는 “현재 AI 경쟁은 점유율 싸움이고 최종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기 때문에 투자 지속성보다 수요를 봐야 한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위험 시나리오도 함께 짚었다. “만약 이 수요가 실제 수요가 아니라 가수요였던 것으로 드러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며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당시 '다크 파이버' 사례처럼, 신기술이 예상보다 빨리 병목을 해소하면서 투자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인터넷 트래픽 급증 전망에 따라 해저 광케이블이 과도하게 깔렸지만 새로운 전송 기술이 등장하며 상당수가 쓰이지 않고 남았다. 넷스케이프·라이코스 등 다수 기업이 시장에서 사라졌다. 김 이사는 “다만 현재로서는 실적이 계속 올라가는 그림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빅테크들의 최근 회사채 발행에 대해서도 “현금흐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낮은 금리 환경에서 자본을 효율적으로 조달하려는 재무 전략에 가깝다"며 “실제로 영업현금흐름이 넉넉한 기업들도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테크의 투자 기조는 다음 주 실적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클라우드 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관건일 것으로 김 이사는 보고 있다. 김 이사는 “AI라는 메가 트렌드를 고려할 때 1~2년 사이 재무적으로 타이트해진다고 해서 투자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12개월 선행 PBR 2~3배를 적용한 '8400~1만2600포인트로 제시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높은 PBR 밸류에이션 적용이지만 한국의 12개월 예상 ROE가 S&P500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에도 기업 이익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6월에 잠시 둔화한 이익 모멘텀은 3분기부터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반도체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분기 말 수준의 반도체 가격이 거의 상승하지 않아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인터뷰] “30·40대, 집값 부담 커도 소득 10%는 노후 준비해야”…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부장

“노후 준비는 돈이 많이 생긴 뒤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적은 금액이라도 가능한 시점부터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택 마련과 노후 준비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할 과제입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부장)은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과의 인터뷰에서 30~40대 직장인의 은퇴 준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부장은 NH투자증권이 발간한 'N2, 슬기로운 은퇴생활' 가운데 '쉽게 해보는 은퇴설계'를 집필했다. 김 부장은 최근 젊은 세대가 높은 집값과 대출 부담, 자녀 교육비 등으로 노후 준비를 미루는 현실에 공감하면서도 “노후 준비는 금액보다 시작 시점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활동을 시작한 직후부터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을 활용해 소액이라도 꾸준히 적립해야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주택 구입과 대출 상환 부담이 크더라도 소득의 최소 5%, 여력이 있다면 10% 수준까지 노후자산을 적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연령대별 은퇴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30대는 장기 복리 효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투자 습관을 만드는 시기이고, 40대는 자녀 교육비와 주택자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노후자금 적립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50대는 은퇴 이후 현금흐름과 연금 수령 전략, 퇴직금 운용, 의료비 등 예상 지출을 구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은퇴설계 상담 과정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오해는 '현재 보유한 자산 규모'에만 집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부장은 안정적인 은퇴를 위해서는 자산 규모보다 매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 생활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퇴직연금을 주택 구입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하려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퇴직연금은 국민연금처럼 노후를 위한 자산으로 분리해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퇴 준비가 부족한 경우에는 단순히 목표를 낮추기보다 준비 방법을 조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연금 적립을 우선 늘리고 자산 배분과 소비 구조를 점검한 뒤, 필요하다면 은퇴 시기를 2~3년 늦추는 방법을 함께 검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은퇴자금은 한 번 부족해지면 만회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시적인 부담 때문에 적립을 중단하기보다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진웅 부장과의 일문일답. -30~40대는 집 마련만으로도 벅찬 현실입니다. 노후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주택 마련과 노후 준비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병행 과제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후 준비는 금액보다 시작 시점이 더 중요합니다.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첫 직장부터 소액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주택 구입과 대출 상환 부담이 크더라도 연금저축과 IRP 등 노후자산에는 소득의 최소 5%는 꾸준히 적립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여력이 있다면 10%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복리 효과를 고려하면 초기에 적은 금액이라도 지속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연령대별 은퇴 준비의 우선순위도 달라져야 할까요. ▲30대는 연금저축과 IRP를 일찍 시작해 장기 복리 효과를 활용하고 투자 경험과 자산관리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40대는 자녀 교육비와 주택자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노후자금 적립률을 높여야 합니다. 50대는 은퇴 후 현금흐름과 연금 수령 전략, 퇴직금 운용, 의료비 등 예상 지출을 구체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은 미루지 않고 꾸준히 준비하는 것입니다. -실제 은퇴설계를 해보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놀라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안정된 노후를 위해 필요한 자금이 생각보다 훨씬 크고 준비 기간은 예상보다 짧다는 점입니다. 또 현재 자산보다 은퇴 후 매달 필요한 현금흐름을 만들어주는 자산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퇴설계는 보유 자산 규모보다 매월 얼마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은퇴준비지수가 부족하다면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준비지수가 60~70% 수준이라면 우선 연금 적립액을 늘려 준비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동산 비중이 높다면 자산배분도 점검해야 합니다. 이후 소비를 조정하고, 그래도 부족하다면 은퇴 시기를 2~3년 늦추는 것도 효과적인 대안입니다. 하나의 방법보다 연금 적립과 자산 배분, 소비 조정을 함께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퇴직연금 중도인출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퇴직연금은 원칙적으로 노후생활을 위한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중도인출은 최대한 신중해야 합니다. 다만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이나 전세보증금 마련,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 등 생계와 직결된 경우는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와 노후소득을 크게 훼손하기 때문에 다른 자금 조달 수단을 먼저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후 준비를 미루는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노후 준비는 여유가 생긴 뒤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능한 만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큰 금액을 모을 필요는 없습니다. 월 10만원이라도 연금저축이나 IRP에 꾸준히 적립하면 시간이라는 강력한 자산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늦게 시작할수록 부담은 더 커지는 만큼 적은 금액이라도 바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은퇴 준비입니다. -'샌드위치 세대'는 은퇴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은퇴 준비 목표를 무조건 낮추기보다 준비 기간과 방법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연금 적립은 최소한 유지하면서 지출 구조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은퇴 시점을 2~3년 늦춰 준비 기간을 확보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은퇴자금은 한 번 부족해지면 만회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시적인 부담을 이유로 적립을 중단하기보다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유리합니다. 전연령대를 대상으로 경제적, 비경제적요소를 고려해 은퇴이후 삶을 얼마나 잘 준비하고 있는가를 수치화해 산정한 지수. 삼성생명과 서울대 노년 은퇴설계 지원센터가 공동으로 개발해 2012년 3월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 지수는 은퇴 이후의 삶을 결정하는 생활영역을 △여가 △일 △가족과 친구 △주거 △마음의 안정 △재무 △건강 등 7개 항목으로 나눴으며 100점을 만점으로 한다. 삼성생명은 비은퇴자들의 '은퇴전망지수'와 이미 은퇴한 사람들의 '은퇴평가지수'도 개발했다. 두 지수 모두 100 이상이면 긍정적이란 신호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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