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특징주] 네이버 장 초반 5%대 상승…엔비디아와 협력 강화

네이버 주가가 3일 장 초반 강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분 네이버 주가는 5.2%(1만4000원) 오른 28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엔비디아와 손잡고 피지컬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국내 제조업 혁신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북 경주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양사는 엔비디아 차세대 인공지능 칩과 네이버의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용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뜻을 모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조선, 에너지, 바이오 등 주요 산업별 특화 AI 적용 모델을 발굴하고 확산을 주도해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AI 기술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협력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 AI 칩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개를 확보했다. 네이버는 이번 협력을 두고 AI 기술의 산업 현장 확장을 가속화하고 제조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한국가수 중국 공연하자” 한한령 해제 기대...JYP엔터 주가 강세

JYP엔터테인먼트 주가가 3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9분 현재 JYP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7.17% 뛴 8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한국 가수들의 중국 공연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이자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진영 위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시진핑 주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진과 함께 “시진핑 주석님을 만나 뵙고 말씀을 나눌 수 있어 정말 기뻤다. 대중문화를 통해 양국의 국민들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길 기원한다"고 글을 올렸다. 당시 만찬에 참석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만찬장에서 나온 깜짝 소식 하나가 있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이 대화를 나누던 중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대규모 공연을 하자'는 제안에 호응하며 왕이 외교부장을 불러 직접 지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사상 첫 4100대까지 오른 코스피…10월 회전율 4개월래 최고

지난달 한국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1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이 4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의 일평균 시가총액 회전율은 0.57%로, 지난 6월 0.63%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전체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 즉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지난달 회전율은 6월과 2월(0.58%)에 이어 연중 3번째로 높았다. 지난 2월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에 따른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6월에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삼천피'(코스피 3000)를 회복함에 따라 순환매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후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지난 8월 4일 코스피가 급락한 이후 한동안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회전율은 0.4% 내외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호황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에 탄력이 붙자 증시 손바뀜도 다시 활발해졌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30일에는 회전율이 0.72%까지 오르기도 했다. 당분간 상승 랠리 속 순환매 장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 회전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간증시] 관세 타결·AI 협력 훈풍…‘오천피’ 향한 여정 이어진다

국내 증시가 지난주 사상 첫 4000포인트(p)을 돌파한 데 이어 10월 마지막 거래일에는 41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투자 협상이 타결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으로 기술 협력 모멘텀까지 맞물리며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됐다. 증권가는 '악재 소멸 구간 진입'이라며 '오천피(코스피 5000)'까지 이어질 상승 여력을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4.2% 상승한 4107.5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순매도 행진이던 개인이 4조64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430억원 순매수, 기관은 4조720억원 순매도했다. 이번 랠리의 배경에는 지난달 29일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관세 및 대미 투자 합의가 있다. 양국은 ▲상호관세 및 자동차·부품 관세율을 15%로 인하하고 ▲의약품·목재 제품에 최혜국 대우(15%)를 적용하며 ▲항공기 부품·제네릭 의약품 등 미국 내 생산이 어려운 품목에는 무관세를 부여하기로 했다. 반도체는 대만과 유사한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부문에서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금융패키지에 합의했다. 1500억 달러는 조선업 협력을 통해 진행되고, 나머지 2000억 달러는 연간 200억 달러(약 28.4조원) 상한으로 집행된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이 정부 보증채 발행을 통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으로, 환율 변동성 완화 효과도 기대된다. 조선업 협력의 경우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MASGA)'로 추진된다. 한국 조선사들이 투자와 함께 보증에 참여하며, 장기 선박금융이 포함돼 자금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 요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건조 승인으로 화답한 점도 상징적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1440원에서 1425원 수준으로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외환시장 안정세가 지속될 경우 코스피의 오천피 여정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관세 협상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핵심은 '관세 불확실성 해소'다. 한국 기업들이 일본 등 경쟁국 대비 불리한 조건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주가 상승을 제약해왔는데, 이번 합의로 그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미 투자금 지급 방식과 자동차 관세 인하 등 핵심 쟁점이 구체화되면서, 한국 경제와 증시를 압박해온 악재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유동성 확대와 인공지능(AI) 산업 호황, 정부의 친시장 기조가 맞물리며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반도체 협력 확대도 증시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기대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회장 간 회동 속 한미 기술 협력 모멘텀이 국내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현재 엔비디아는 한국을 주요 AI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과의 HBM, 자율주행, 로보틱스 분야의 협력 확대가 가시화될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원들은 정상회담의 상징성은 크지만, 관세 인하와 투자 합의의 세부 이행이 남아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이벤트 효과가 단기적으로 소멸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KB증권은 공동성명서와 HS코드 등 구체적 조항이 공개되지 않아 실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20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가 기업 실적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주 증시의 관전 포인트는 '정책 실행력'이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관세 해소와 AI 협력 모멘텀에 힘입어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겠지만, 구체적 법안 제정과 투자 이행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상승 탄력은 둔화될 수 있다. 다만 하나증권이 전망한 대로 유동성 확대와 외환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경우, 코스피의 4100선 안착은 '중간 기착지'에 불과할 수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모험자본 키우라고 인가해줬더니…발행어음 증권사, 위험자산 오히려 줄여

▲벤처기업 등 모험자본에 투자하라는 정책취지로 발행어음 취급인가를 받은 증권사가 오히려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Craisee(크레이시) 단기금융업(발행어음)을 인가받은 증권사가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중소·벤처기업 등에 투자하겠다는 정책 목표와 달리 증권사는 더 높은 유동성만 확보하고 더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했다는 분석이다. 28일 김상래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 연구에 따르면, 2017년 발행어음 인가 이후 지난해까지 발행어음 인가 증권사의 단기차입 비중은 평균 18.6%포인트(p) 올랐고, 기업 대출·회사채 등 수익자산은 8.04%p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기업 대출·채권 등 실물경제로 돈이 흐르게 하려고 발행어음을 허용했지만, 정작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안전자산에 더 투자하는 방식의 방어적으로 자산을 운용했다는 것이다. 김상래 교수는 “발행어음 인가 이후 증권사 재무제표를 보면 리스크가 높은 자산 비중이 인가 전보다 더 떨어졌다"라며 “전체 자산운용 차원에서 위험자산 비중이 줄어든 만큼 위험관리 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 원인으로 발행어음의 '무담보 구조'를 지목했다. 발행어음은 은행예금처럼 예금보험으로 보호받지 않고, 담보가 없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는 발행사의 신용도와 유동성 대응력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이에 증권사들은 발행어음으로 자금 조달을 시작할 때 안전자산의 보유 비중을 상대적으로 늘리고 대출 같은 위험 자산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모험자본에 투자할 자금을 모으기 위해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하는 패러독스다. 증권사 수익성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낮은 증권사는 위험자산 배분을 급격히 줄이며 위험회피 성향을 크게 높였다. 반면, 수익성이 높은 증권사는 모험자산 투자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김 교수는 “수익이 좋은 회사는 금융위기가 벌어졌을 때 소비자 이탈에 대한 우려가 덜하기 때문에 위험자산 투자를 더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발행어음이 도입된 이후 관련 시장은 커지고 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 4곳의 발행어음 잔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42조8317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5개 증권사(삼성·메리츠·하나·신한투자·키움)가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심사를 거쳐 연내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5개 증권사가 추가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게 되면 발행어음 한도 규모는 최대 132조4000억원으로 확대된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보면, 발행어음 조달액의 25% 규모로 모험자본 공급을 의무화했다. 현재 발행어음 조달액은 기업금융 관련 자산 50% 이상, 부동산 30% 이하로 운용하고 있다. 모험자본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주식투자, A등급 이하 채무증권, 회사채 기반 유동화증권(P-CBO) 매입, 상생결제 및 벤처캐피탈·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고위험 펀드 투자 등이 포함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매예금 시장 진입이 반드시 실물경제로 자금중개 확대를 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를 통해 금융 안정성과 자금조달 다변화 정책 간 균형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은 2017년 단기금융업을 도입했다. 당시 증권사는 중개업 영역에 치중되어 있어 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기업금융 영역이 취약했다. 2016년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수익 중 위탁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40~50%에 달하여 미국(14%), 일본(17%) 등에 견줘 훨씬 높았다. 금융당국은 충분한 자본력을 토대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모험자본을 적극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투자은행 본연의 역할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어음을 도입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기업금융을 위한 재원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도록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허용했다. 발행어음 취급 인가 조건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 △내부통제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한다. 발행어음은 쉽게 발행할 수 있고 담보 관리 부담이 없는 등 운용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기업금융 의무비율을 최소 50% 이상으로 두어 기업금융 확대에 우선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제도 도입 이후 2017년 11월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2018년 5월 NH투자증권, 2019년 5월 KB증권, 2021년 5월 미래에셋증권까지 차례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다. 김상래 교수가 발표한 '그림자 은행이 그림자에서 나올 때: 증권사의 무담보 소매 자금 금융 중개' 논문은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기 전후 증권사의 재무제표 변화를 분석했다. 다만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총 자본에 섞여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썼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이에 따라 1)단기 차입금 대 총부채 비율 2)수익자산 대 총자산 비율 3)현금 대 자산비율 등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그래프1을 보면, 단기 금융업 인가를 받은 4대 증권사의 연간 단기 차입금 대 총부채 비율을 시계열로 볼 수 있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색상 선은 4개사의 단기 차입금 대 총부채 비율이다. 점선 수직선은 각 회사가 단기 금융업 인가를 받은 연도다. 4개 증권사 모두 단기 금융업 인가를 받은 뒤 단기 차입금 비중이 커졌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발행어음 자금 조달의 확대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프2는 4대 주요 증권사의 연간 수익자산 대비 총자산 비율을 시계열로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색상 선은 4개사의 수익자산 대 총자산 비율을 뜻하고, 점선 수직선은 단기 금융업 인가를 받은 연도다. 수익자산 비율 그래프는 단기 금융업 승인 이후 늘어나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발행어음 조달을 허용한 이유는 증권사의 실물경제 자금중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이 목적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최소 절반을 기업금융에 써야 한다는 요건에 반영되어 있다. 정책이 의도한 효과를 거두려면 단기 차입금 대 총부채 비율과 수익자산 대 총자산 비율이 모두 늘어나야 했다. 하지만 수익자산 대 총자산 비율의 하락에 비춰보면, 증권사들은 대출 활동을 늘리기보다 포트폴리오를 안전한 쪽으로 조정한 것이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금융당국이 증권사에 발행어음 자금의 절반 이상을 대출이나 채권 매입에 사용하도록 명시적으로 요구했지만, 대상 증권사는 발행어음 자금으로 대출을 늘리기보다 대출 및 채권 포트폴리오를 축소했다"고 해석했다. 올해 초 발표된 금융당국 현황 조사에서도 발행어음 조달 등으로 기업금융 관련 자금공급 규모는 늘었다. 하지만 종투사의 수익·자산운용 구조는 일반 증권사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종투사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2017년 약 9000억원에서 2024년말 41조5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발행어음 조달 자금으로 기업금융에 공급한 규모도 2017년 4000억원에서 2024년 말 24조7000억원 가량으로 늘었다. 하지만 종투사의 전체 수익구조와 포트폴리오에서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작았다. 종투사와 일반 증권사의 수익구조를 비교하면, 2024년말 기준 종투사의 수익구조는 자기매매(54.1%), 위탁매매(25.2%), 기업금융(15.0%), 자산관리(5.7%) 순이었다. 일반 증권사도 종투사와 거의 비슷한 수익구조를 나타냈다. 금융위원회는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에 관한 보도자료에서 “종투사 중심으로 증권업의 양적 성장과 기업 자금공급 확대가 이루어졌으나, 여전히 기업금융 경쟁력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새정부 출범 이후 '생산적 금융'으로 대전환을 위해 모험자본 생태계 활성화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0일 열린 증권사·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증권업이 진정한 의미의 투자은행으로서 모험자본 공급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확대를 통해 대형 IB가 발행어음과 IMA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되, 자금조달이 용이해진 만큼 종투사에 모험자본 공급을 의무화하는 한편, 모험자본 공급이 지체되지 않도록 종투사 지정을 심사 완료 순서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참석한 증권사·자산운용사 대표들은 “발행어음, IMA 인가·지정을 바탕으로 모험자본 의무투자비율 준수를 넘어 초과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혁신기업에 대한 지분출자와 기업신용공여를 결합한 맞춤형 자금지원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증시리뷰] 지수 고공행진 때 개인은 ‘팔자’…“11월엔 중소형주 노려라”

▲기관과 외인이 강한 매수세를 형성해 코스피 지수를 밀어올리는 동안 개인은 상대적으로 큰 수익을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Craisee(크레이시)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4000을 넘겼지만, 개인 투자자는 되레 국내 주식을 팔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매수한 종목 수익률은 높지 않고, 시장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도 많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수익은 개인보다 훨씬 높았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10월 1일부터 30일까지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서 6조224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4조4318억원, 2조1725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지수는 10월 1일 3424.6으로 출발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7일에는 4000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4100을 넘겼다.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른 날 개인 투자자는 더 많이 내다 팔았다. 10월 2일, 15일, 16일, 24일, 27일에 코스피 지수는 2% 이상 올랐다. 이날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일(3조715억원), 15일(9706억원), 16일(1조3935억원), 24일(2조4억원), 27일(7968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지수가 급등하는 상황에 개인이 한 달간 6조원이 넘는 규모로 '팔자'에 나선 셈이다. 지수 급등 시기에 차익을 실현하거나 고점 부담을 회피하려는 개인 투자자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반도체 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꾸준히 사들여 지수를 4000선까지 밀어 올렸다. 이달 개인 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2조626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4147억원), 네이버(3921억원), 현대차(3226억원) 순이었다.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6조517억원), 삼성전자우(1조2686억원), LG에너지솔루션(6411억원), 두산에너빌리티(5385억원) 순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개인 투자자와 정반대 패턴으로 거래했다.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5조1916억원), 삼성전자우(1조1412억원), LG화학(4063억원), 두산에너빌리티(3678억원) 순이었다.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SK하이닉스(3조9019억원), SK스퀘어(416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74억원), 현대차(3093억원) 순이었다. 개인 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종목 상위 10개의 10월 상승률 평균은 9.83%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19.3%)에 못 미친다. 특히 이달 63.45% 오른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21%), 네이버(-4.84%), 한화비전(-3.95%) 등으로 부진한 실적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가 많이 팔아치운 종목 상위 10개의 이달 상승률 평균은 35.53%로, 모든 종목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도 10만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10월에도 개인 투자자는 지수를 역추종하는 '곱버스'를 꾸준히 사들였다.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한 달간 461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까지 크게 오른 대형주 위주 강세가 중소형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68.5% 올라 1999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33% 오르는 데 그쳤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등락률 차이는 34% 수준으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2002~2004년 IT버블 붕괴 이후 코스닥 시장이 크게 하락했을 때도 연간 30%p 이상 차이가 난 적은 없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정책, 통화정책, 경기, 실적 등이 대체로 대형주에 유리하게 전개됐지만 11월 이후 실적 전망, 연준 금리 인하, 정책 기대감 등의 변화 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 대비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아웃포펌 가능성을 열어둔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변화 요인을 고려하면 코스피 중소형주보다 코스닥150에 선제적으로 집중하는 전략을 권고한다"며 “코스닥150지수 시가총액 상위 업종인 바이오, 반도체 소부장, 2차전지 등에 선제적인 관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마감시황] 코스피 사상 첫 4100 돌파…‘젠슨 황 효과’에 AI·車·로봇 랠리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1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쳤다. 개인·외국인 매도에도 기관이 8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국내 대기업과의 협력 기대가 맞물리며 AI·자동차·로봇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61포인트(0.50%) 오른 4107.50에 마감했다. 장 초반 4059선까지 밀렸으나 기관의 대규모 매수(8143억원)에 상승 전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007억원, 600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현대차(9.43%) △삼성전자(3.27%) △기아(3.18%)가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2.77%) △SK하이닉스(-1.58%)는 약세였다. 이날 시장 상승을 이끈 건 '젠슨 황 효과'였다. 황 CEO는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잇달아 만나 AI·로보틱스 협력 확대를 시사했다.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협력해 25만 개 이상 GPU를 삼성·SK·현대차·네이버 등에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코스닥은 9.56포인트(1.07%) 오른 900.42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05억원, 144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3086억원 순매도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4.01%) △에이비엘바이오(7.2%) △삼천당제약(5.88%) 등이 상승한 반면 △에코프로비엠(-1.6%) △에코프로(-1.35%)는 약세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2.1원 하락한 1424.4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자본법안 와치] ‘꿈★의 오천피’ 가려면…“배당소득·장투 세제부터 개편해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 지수 5000을 달성하기 위해선 배당소득세, 장기투자에 대한 혜택 등 세제 개편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Craisee(크레이시)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30일 코스피 5000을 넘기기 위해선 세제 개편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센터장들은 반도체 업황 호조와 정책 신뢰 회복을 시장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꼽으며 향후 과제는 세제 개편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는 정은보 이사장과 정규일 부이사장을 비롯해 송기명·박종식·김정영·이충연 상무가 거래소를 대표해 참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병건 DB금융투자 센터장, 이종형 키움증권 센터장, 고태봉 iM증권 센터장, 최광혁 LS증권 센터장,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시장 전문가 자격으로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5000 시대의 전제 조건으로 정책 일관성, 세제 개편, 산업 경쟁력 강화를 공통으로 꼽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 여건이 좋고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의 증시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정책적 의지는 강하지만 실질적 혜택은 부족하다"며 “특히 배당소득세와 장기투자 세제 혜택이 미흡해 자본이 효율적으로 재배치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 센터장은 “한국의 통합 배당세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며 “배당세 인하를 통해 주주환원 문화를 강화하고, 장기 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통합 배당세는 법인세와 개인 배당소득세를 합산한 것으로 한국의 법정 최고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58.8%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센터장은 “최근 상승세는 정책 기대감과 반도체 실적이 이끌고 있다"면서도 “이 상승세를 꺼뜨리지 않으려면 세제 지원과 제도적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ETF 투자자들도 배당소득세 부담으로 자본이 시장에 머무르지 못하고 있다"며 “배당과세 체계를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선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이 신뢰 회복의 핵심으로 지목됐다.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선 직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관해 많이 물어봤다"며 “최근에는 11월 국회에서 논의되는 자사주 소각과 같은 지배구조 개선법과 배당 과세 개편안이 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처리될지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이 잘 처리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믿음이 계속되겠지만, 반대의 경우엔 오히려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4000 돌파의 배경으로 반도체 업황 호조와 정책 신뢰 회복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고태봉 iM증권 센터장은 'AI 반도체 사이클'을 가장 큰 변곡점으로 짚었다. 그는 “올해 반도체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9월 중순부터 주가가 폭등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내년도 이익 300조원 중 40조원을 더 얹으며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면서 DDR5, HBM 등 차세대 반도체가 새로운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며 “이 사이클을 기존의 반도체 경기순환과 달리 'AI 슈퍼사이클'로 본다면 주가는 5000을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광혁 LS증권 센터장은 “정부가 주식시장 육성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법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책 일관성이 흔들리면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 시장은 여전히 개인 투자자 중심이라며 기관 투자자 비중이 늘어나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국내 주식시장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60% 가까이 된다"며 “그러다 보니 단기적인 시세 흐름을 쫓는 경향이 강하고 시장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 더 많이 들어올 수 있게 유인하면 밸류이에션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모두발언에서 “코스피 4000포인트 돌파는 자본시장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라며 “일시적 반등이 아닌 5000시대 달성을 위해 공정하고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공정거래 근절 △투자자 신뢰 강화 △거래시간 연장과 결제 주기 단축 등 제도 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시장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대미 관세협상 타결로 수출 불확실성이 줄었고, 투자자들의 믿음이 강화되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질서 확립이 상승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LG이노텍 “3분기 수익성 반등 더 간다”…신고가

LG이노텍이 31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현재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7.44% 뛴 24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4만8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이폰17 판매 호조로 실적이 더 오를 것이란 판단에서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호실적을 통해 점유율 방어가 확인됐고 가격 경쟁 또한 전년 대비 완화됐다"며 “점유율 방어가 한층 용이해질 뿐만 아니라 평균 판매 단가(ASP) 상승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에 매출 5조3694억원, 영업이익 2037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6.2% 늘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무역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현대글로비스 10% 급등

현대글로비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 따른 센티먼트 개선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3분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7000원(+9.94%) 오른 1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미·중 회담 이후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입항수수료(Port Fee) 부과를 1년 유예하기로 발표했다"며 “화주로 전가될 예정이던 연간 약 2000억 원 규모의 비용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화주 영향으로 분기별 실적 변동은 있겠지만, 완성차운반선(PCTC) 부문 이익 성장 추세는 견고하다"며 “안정적인 실적과 배당 성장으로 업종 내에서 가장 부담 없는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PCTC는 중국산이 아닌 미국 외 건조 선박이 대상이었던 만큼, 사실상 자동차 추가 관세 성격이 짙었다"며 “USTR의 구체적인 세부 내용 발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