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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發 충격은 단기…바이오 ‘플랫폼·CDMO·항암’ 성장축은 여전

지난주(1~5일)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의 급락 여파로 바이오주가 일제히 흔들렸다. 단 하루 만에 바이오지수가 4% 넘게 떨어지고 주요 종목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다만 이번 조정이 중장기 흐름을 바꾸는 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산업의 핵심 축인 플랫폼 기술과 위탁개발·생산(CDMO), 항암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12월 강세에 이어 내년에는 구조적 성장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 바이오지수는 하루 만에 4% 넘게 급락했다. 알테오젠은 -12.04%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22일(-15.73%)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7.54%), 리가켐바이오(-5.41%), 오스코텍(-7.13%), 파마리서치(-2.31%), 삼성바이오로직스(-2.32%) 등 주요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에도 바이오지수는 0%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며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바이오주의 급락은 독일 법원이 할로자임(Halozyme)이 제기한 미국 머크(MSD) 항암제 '키트루다 SC'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는 보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키트루다 SC는 MSD가 알테오젠의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플랫폼 'ALT-B4'를 적용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독일 민사7부는 키트루다SC가 할로자임의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엔하이렌(Hylenex, rHuPH20)' 관련 유럽 특허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MSD의 키트루다SC는 독일 내 판매가 중단될 예정이며, 단기적으로는 알테오젠의 기술료 흐름과 향후 상업화 스케줄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다만 이번 결정이 알테오젠 기술 자체의 '본질적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MSD가 적용한 ALT-B4는 히알루로니다제 변이체 기반으로, 할로자임 기술과 구조적 차이가 존재해 향후 본안 소송에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알테오젠은 공식 입장에서 “이번 가처분은 독일 특허 제도의 특성상 '침해 여부'보다 침해 가능성만으로 판단된 조치일 뿐, 특허의 최종 유효성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프랑스·네덜란드 등은 독일과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허가·판매 일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MSD 측도 “할로자임의 특허가 전 세계적으로 유효하지 않으며, 현재 결정은 근거가 약하다"며 본안 소송에서 승소를 자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키트루다 SC의 글로벌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총 1위로, 섹터 전반에 심리적 파급력이 크다는 점도 바이오지수 급락을 확대시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과 무관하게 내년 바이오 산업의 주도축이 플랫폼 기술과 CDMO, 항암 파이프라인 등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항체약물접합체(ADC)·혈뇌장벽(BBB) 셔틀 등 기술 기반 기업의 부상으로 산업 생태계가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더불어 대사·항암 파이프라인의 성과 가시화, 글로벌 CDMO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도 맞물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급락은 단기 이벤트가 불러온 수급 충격에 가깝다"며 “플랫폼·파이프라인·CDMO 등 바이오 섹터의 중장기 경쟁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바이오 산업이 신약개발 중심 구조에서 플랫폼·바이오 소재·AI 신약개발·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이 더 이상 임상 성과만으로 평가되지 않고, 기술 자체가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리가켐바이오(ADC 플랫폼)와 ABL바이오(BBB 셔틀 기술)는 글로벌 임상과 기술수출이 동시에 진행되며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대사·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한미약품·올릭스·디앤디파마텍 역시 임상 진척도에 따라 변동성은 있으나 중장기 성장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대형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CDMO 시장 확대의 핵심 수혜주로 꼽혔고,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 매출 증가가 실적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견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단기 변수도 언급했다.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CTAD·ASH·허가 일정·파이프라인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가 몰려 있어 단기 모멘텀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ABL바이오·오스코텍·리가켐바이오·디앤디파마텍은 주요 데이터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예정돼있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구조적 변화도 짚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지난해부터 기술수출과 글로벌 파트너십이 정례화되며 중소형 기술주 중심의 성장 사이클로 넘어갔다는 진단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해외 제약사(빅파마)와 기술수출·공동개발 계약을 자주, 정기적으로 체결한다는 의미다.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이 흐름을 기반으로 생태계 확장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성장 후보군으로는 인적분할 이후 수주 경쟁력이 강화된 삼성바이오로직스, GSK와 계약을 체결한 ABL바이오, 항체 치료제 기술을 보유한 오스코텍 등이 구조적 성장주로 꼽혔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바이오텍 딜 성수기로, 12월에도 바이오텍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말, 연초 빅파마들의 Investor Day 등을 앞두고 특히 만료를 앞둔 기존 블록버스터 방어 및 성장 전략 제시를 위한 인수, 라이선스 활동이 활발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팸텍, ‘반도체 웨이퍼 샘플 전처리 시스템’ 美 특허 등록…㊤

미국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팸텍이 8일 장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6분 현재 팸텍은 전 거래일 대비 29.87% 오른 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팸텍은 이날 자동화된 반도체 웨이퍼 샘플 전처리 시스템에 대한 미국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허 명칭은 '자동화된 반도체 웨이퍼 시편 전처리 시스템'으로, 미국 출원번호는 US18/138,616이다. 해당 기술은 이미 국내에서 동일 명칭으로 특허가 등록된 바 있다. 이번 특허 기술은 웨이퍼 다이싱부터 폴리싱까지의 시편 제작 과정을 자동화한 시스템이다. 특히 결함 좌표 기반 자동 시편 제작 기능을 통해 작업 편차를 줄이고, 공정 효율과 분석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수작업 방식에서 발생하던 품질 일관성과 처리 속도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현대약품 ‘2연상’ 가나...남성형 탈모 신약 임상 호재에 강세

현대약품 주가가 8일 장 초반 강세다. 현대약품이 국내에 유통하는 남성형 탈모 신약이 3상 임상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알려진 덕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25분 기준 현대약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8%(1510원) 오른 6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5일에도 현대약품 주가는 하루 상승 제한폭(29.91%)까지 오른 뒤 마감했다. 코스모파마슈티컬스의 남성형 탈모 치료 신약 '클라스코테론' 5% 용액이 두 건의 임상 3상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모발 성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몰렸다. 현대약품은 이탈리아 제약사 코스모파마슈티컬스 제품 일부를 국내 유통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에스티팜, 증권사 목표가 상향에 7%대 급등

에스티팜이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조정 소식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에스티팜은 전 거래일 대비 8100원(6.86%) 오른 12만61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 상승은 증권가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촉매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에스티팜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RNA(리보핵산) 치료제 상업화가 본격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을 핵심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에스티팜 고객사들의 미 FDA(식품의약국) 승인 제품 매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일부 파이프라인은 추가 적응증 확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026년부터 대규모 추가 수주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특히 킬로미크론혈증(FCS) 치료제와 유전성 혈관부종(HAE) 치료제가 주요 성장 축으로 평가됐다. FCS 치료제는 지난해 말 FDA 승인 이후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고중성지방혈증 적응증은 FDA 혁신 치료제로 지정돼 추가 상업화 가능성이 커졌다. HAE 치료제 역시 유럽 승인 기대가 높아지며 출하 확대가 예상된다. 올리고핵산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의 구조적 성장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스티팜의 FDA 승인 품목 수는 올해 5개로 늘었고, 3분기 말 기준 수주 파이프라인은 총 43건에 달한다. 수주 잔고 역시 약 2억4000만 달러로 확대된 상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출 비중이 큰 에스티팜의 이익 레버리지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고환율 환경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주간증시] FOMC 대기 속 강보합 전망…실적 상향·수급 회복 주목

이번 주(8~12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주요 글로벌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 속 강보합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국내 기업 실적 추정치 상향은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히는 반면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과열 논란과 연말을 앞둔 차익 실현 수요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5일) 코스피 지수는 그 전주 대비 173.46포인트(4.42%) 오른 4100.05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2.07포인트(1.32%) 상승한 924.74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정부 정책 기대감에 지난 4일 장중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3850~4200포인트를 제시했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새벽 발표되는 FOMC 결과를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전반적인 지수 흐름 자체가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88%대 후반까지 반영돼 있다. 다만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10~11월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부재한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3개월 평균 기준으로는 일자리가 6만3000명 늘어나 연초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며 경제활동참가율이 연초 수준으로 오른다면 실업률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며 “9월 고용 증가 폭이 양호했지만 여전히 고용시장 둔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연준이 데이터 부재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이는 금리 인하 취소가 아니라 시점이 지연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2026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29조6000억원까지 높아졌고,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 역시 17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나 연구원은 “통상 4분기에는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상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이익 모멘텀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형주 중심 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이번 주 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증시도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포함한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강보합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을 이탈한 시점부터 저가 매수를 재개한 상황이며,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관 수급과 연기금의 순매수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고용지표가 소폭 개선된 가운데 이번 주 FOMC를 앞두고 시장 전반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주에는 브로드컴 실적과 FOMC가 예정돼 있는 만큼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공개될 점도표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 실적도 시장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오라클과 어도비를 시작으로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나 연구원은 “연말까지 AI 인프라 투자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AI 소프트웨어와 피지컬 AI 분야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 인하 여부보다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확인될 중장기 통화정책 경로"라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저가 매수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서학개미 투심, 원화 환율에 짓눌렸다…美주식 순매수 절반으로 ‘뚝’

미 달러화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일주일 새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매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1월28일~12월4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8억2000달러(약 1조1770억원)가량 순매수 결제했다. 이는 직전주(11월21~27일)에 약 15억1000달러어치를 순매수 결제한 규모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자 투자자들이 환전을 통한 달러 매수에 부담을 느껴 미국 주식 투자 규모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1473.3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직전주(11월 29일) 야간 거래 종가인 1466.80원과 비교하면 6.5원 상승했다. 이번주 주간 거래(9시~15시 30분)의 종가 1468.80원과 비교하면 4.50원 오른 수치이기도 하다. 한편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급격히 주워 담기 시작한 미국 종목은 미국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지난 1~4일 미국 종목별 순매수 결제 순위를 보면 지난달에 이어 1위를 차지한 알파벳에 이어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가 2위를 차지했다.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는 미국 내 상장된 대표 미국 단기채 ETF로, 잔여 만기 3개월 이하의 미국 국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달 나흘간 순매수 결제 금액은 6613만달러(약 972억9000만원)로, 지난달 24~30일 2436만달러(약 358억4000만원)로 순위 20번째에 머물던 상품이 이달 들어 매수세가 크게 유입된 것이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앞둔 상황에서 단기채 금리 하락으로 차익 실현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지난달 7일 26조원 대로 진입한 뒤 20일에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26조8471억원)를 기록했다. 이후 다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3일까지 26조원대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단기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는 것으로, 매수 규모를 늘려 수익을 증폭하는 특성 때문에 통상 투자 열기에 비례해 활발해진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역대 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해 지난달 5일 88조2708억원까지 오른 이후 같은 달 25일 75조622억원까지 떨어진 뒤 지난 1일에는 80조원대로 다시 오르는 등 증시 변동성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용거래 융자잔고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과감한 매수 심리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0대그룹 넥스트 ㊦] 포스코·롯데, 외형·수익성 다 후퇴…‘하위권’ 고착화

국내 10대그룹(자산총액 기준 상위 10위)의 성장 곡선이 뚜렷하게 갈라지고 있다. 외형과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강화됐는지, 그리고 변화하는 업황에 어떻게 대응했는지가 최근 몇 년 사이 그룹 간의 간극을 크게 벌렸다. 성장의 원천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어떤 그룹은 상승궤도에 올랐고, 어떤 그룹은 정체 또는 역성장에 내몰리고 있다. 은 외형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10대그룹의 현재 체력을 평가하고, 각 그룹의 다음을 가늠해본다. [편집자주] 포스코와 롯데그룹은 국내 10대그룹 중 하위권을 차지했다. 최근 3~4년 동안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뒷걸음질 쳤다. 구조 자체가 전방산업(철강·이차전지·석유화학·유통·호텔·부동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업황이 돌아서야 실적이 회복되는 특성을 갖는다. 상위 그룹들은 전략적 재편이나 사업 믹스 교체를 통해 업황을 '능동적으로' 만드는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포스코와 롯데는 이와 반대로 외부 환경의 충격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적 한계를 보였다. 당장의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두 그룹의 공통된 특징이다. 포스코그룹은 철강·이차전지·건설이라는 3대 사업 축이 모두 둔화했다. 최근 3년간 실적이 지속적으로 후퇴한 대표적 사례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그룹 전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2년을 정점으로 2023~2024년 연속 하락했다. 이는 일시적인 사이클이 아니라 구조적·전방산업형 부진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포스코 특유의 전방 의존도가 그대로 드러난다. 철강 부문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라는 이중 악재를 맞았다. 특히 중국의 잉여 철강재가 해외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가격 압박이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수요가 좋아지기 전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업황형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시장도 변수다. 미국 정부는 한국산 철강에 대한 기존 관세 체계를 유지한 반면 일본·브라질 등 경쟁국에 대해서는 관세 인하·쿼터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철강 부문의 이익 방어력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산 철강의 가격경쟁력이 추가로 약화될 수 있어서다. 이차전지소재 부문도 흐름이 좋지 않다.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3조69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미국·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 글로벌 배터리 감산 기조, 판가 인하 압박 등이 겹치며 양극재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후퇴한 영향이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이 판매량·판가에 장기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신용평가사와 증권업계를 통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메리츠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의 향후 실적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최근 5년간 북미향 양·음극재 매출 비중이 높았던 만큼,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와 보조금 폐지 영향이 실적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0월 미국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이 전월 대비 57% 감소하며 전방 수요 약화가 확인됐고, GM 등 주요 고객사의 BEV 사업도 구조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5년간 미국향 양·음극재 노출도가 높았던 만큼 BEV 수요 둔화와 보조금 축소의 영향이 빠르게 실적 추정치에 반영되는 국면"이라며 “주요 고객사들의 BEV 사업이 구조조정에 가까운 수준으로 재차 수정되는 만큼 단기 변동성은 피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건설 부문인 포스코이앤씨는 분양경기 침체와 고금리 국면의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다. 그룹 내에서 건축부문이 매출의 50% 내외를 차지하는데, 최근 지방 사업장의 분양 부진이 이어지면서 현금흐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플랜트·인프라 부문은 원가 부담이 높아 단기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구조다. 종합하면, 포스코는 외형·이익·업황 모두에서 '자체 반등 동력'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다. 전방 경기 개선이 유일한 회복 조건이라는 점에서 10대그룹 중 가장 외부 환경 의존도가 높은 그룹으로 평가된다. 성장의 속도가 아니라 '역성장 고착'이 문제로 꼽힌다. 롯데는 10대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사업 부문이 동시에 부진하다. 그룹의 외형·수익성 모두에서 뚜렷한 회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통·호텔·레저·석유화학 등 주력 다수가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머물러 있어서다. 전방 소비·부동산·석화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반등 여지가 제한되는 구조적 한계를 갖는다. 특히 외형의 기반은 유지하고 있으나, 구조적 성장성이 부재한 게 뼈아픈 대목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롯데그룹 주요 비금융부문 계열사들의 지난 3년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2.1%에 그쳤고, EBITDA 연평균 성장률은 -0.9%를 나타냈다. 전방 산업 개선 없이는 실적 반등이 어렵고, 자체적으로 업황을 바꿀 만한 신규 성장축도 아직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대그룹 중 가장 높은 난이도의 구조조정 과제를 안고 있는 이유다. 그룹에서 중추인 석유화학은 2022년 이후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 글로벌 석화 스프레드 감소와 중국의 공급 과잉, 원가 부담 확대 등이 결합하면서 지난해에도 실적 개선이 지연됐다. 전방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한 스프레드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구조적 부진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유통·면세·호텔 등 서비스 부문도 방향성은 비슷하다. 이익 방어력이 높은 백화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계열이 아직 코로나 이전의 회복 구간에 진입하지 못했다. 면세는 개별 관광객(FIT) 중심의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지만, 경쟁 심화와 할인 구조 고착으로 수익성이 제한적이다. 호텔·레저 부문 역시 리오프닝 효과가 끝난 뒤 비용 부담이 증가하며 이익 폭이 크지 않다. 결국 외형은 유지하지만 이익의 질은 낮은 상태가 지속되는 흐름이다. 부동산도 롯데의 구조를 더욱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룹 자산의 상당 부분이 점포·호텔·몰 등 부동산 기반인데, 리뉴얼과 신규 오픈에 필요한 자본적지출(CAPEX)이 크다.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 부담은 이익 전환 속도를 늦추는 구조적 제약으로 작용한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에 대해 “2022년 이후 대규모 CAPEX와 지분투자 지속되며 잉여현금창출력이 저하됐다"며 “LINE 프로젝트 준공으로 향후 CAPEX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기대되나 영업현금 회복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유준기 한기평 전문위원은 두 그룹에 대해 “포스코그룹의 영업실적은 전방수요 변동에 연동되면서 2022년을 정점으로 저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롯데그룹은 화학 부문의 실적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부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룹 전반의 영업수익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1.3조 몸값 제시한 리브스메드, 이달 코스닥 상장 “글로벌 로봇 수술시장 도전”

외과용 수술기기 전문기업 리브스메드가 1조원대 기업가치를 목표로 코스닥 시장에 도전한다. 회사는 세계 최초로 관절이 움직이는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복강경 수술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제품을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시가총액 수조원대의 해외 대형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있었지만, 회사는 “수술기기를 만드는 기업은 한국에서 생소한 산업인 만큼 밸류에이션도 다르게 해석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리브스메드는 5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계획과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리브스메드는 상하좌우 90도 회전이 가능한 다관절 기술을 기반으로 최소침습 수술 기구를 개발하는 의료기기 기업이다. 최소침습은 수술 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여 통증과 흉터를 줄이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 수술 방법이다.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은 최소침습 수술에 속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복부를 길게 절개하는 개복수술과 달리 복부에 0.5cm~1.5cm 크기의 구멍을 3~4개 정도 내어 그 구멍으로 복강경 카메라와 복강경 수술 기구를 넣어 수술한다. 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는 90도로 움직일 수 있는 기술적 차별점, 저렴한 가격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기존에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을 장악한 다빈치의 제품을 포함한 경쟁 제품은 관절 가동 범위가 60도 수준에 그쳐 수술 중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90도로 작동하는 리브스메드의 아티펜셜 제품은 의사가 원하는 모든 동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평균 17.4년의 잔존 기한이 남은 516여건의 특허를 기반으로 기술적 진입 장벽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의 주력 제품인 '아티센셜'은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어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약 30만원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5대 대형종합병원을 비롯해 250여개 병원에서 약 640명의 외과의사가 리브스메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선 미국과 독일, 일본에 현지 법인을 거점으로 72개국과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 대표는 올해까지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였고,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72%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이어왔다. 이 대표는 “최근까지 연구개발(R&D) 비용을 많이 썼다. 아직 돈을 버는 품목은 아티센셜 하나지만 다섯 가지 제품을 추가로 연구개발하느라 흑자 전환하지 못했다"며 “더 큰 시장을 지배하기 위한 장기 계획을 봐달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비교기업 멀티플이 과도하고 낙관적인 미래 실적을 밸류에이션 산출 근거로 삼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회사는 2027년 연 매출을 3200억원, 순이익은 710억원으로 추정했다. 연 할인율 25%를 적용한 순이익의 현재 가치는 430억원이다. 여기에 비교기업 3곳의 주가순이익비율 평균인 45.5배를 적용해 현재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회사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메드트로닉(Medtronic), 스트라이커(Stryker),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을 제시했다. 이들 기업의 매출 규모는 리브스메드 대비 420~1731배 수준이다. 이후 할인율 27.13~41.70%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 4만4000~5만5000원을 산출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마땅히 비교할 기업이 없었다"며 “해외에서 직접 경쟁 상대로 꼽히는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을 넣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리브스메드 공모가를 밴드 범위 내에서 확정하면 상장 시가총액은 1조851억~1조3563억원 수준이다. 올 하반기 기업 중에서 대한조선(1조9263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기술특례상장 기업 기준으로는 지난 2023년 파두 이후 처음으로 조 단위 시가총액을 인정받는 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리브스메드는 기관 수요예측은 10일까지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은 247만주다. 회사는 12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15~16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24일이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이뮨온시아, 신약 임상 2상 효과 확인…장 초반 급등

이뮨온시아가 미국혈액학회(ASH 2025)에서 PD-L1(암세포가 면역공격을 피하기 위해 발현하는 단백질) 항체 신약 '댄버스토투그(IMC-001)'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다는 소식에 장 초반 급등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1분 기준 이뮨온시아는 전 거래일보다 730원(7.03%) 오른 1만1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재발·불응 NK/T세포 림프종 환자 대상 임상에서 객관적 반응률 79%(ORR), 완전관해 63%(CR), 무진행생존기간 29.4개월(PFS), 전체생존기간 40.2개월(OS) 등 기존 화학요법 대비 압도적인 효능이 확인됐다. 특이 부작용도 거의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도 우수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AI 기반 세포막 특이성(MS) 분석을 통해 PD-L1 발현이 낮은(Low PD-L1) 환자에서도 높은 반응이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기존 'PD-L1 고발현 환자 중심 효과'라는 통념을 뒤집으며 새로운 예측 가능성이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 김원석 교수는 “단독요법으로 CR 63%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코리아써키트, ‘엔디비아·브로트컴’ 글로벌 빅테크가 고객사…↑

코리아써키트가 5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2분 현재 코리아써키트는 전 거래일 대비 3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코리아써키트의 목표주가를 종전 4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리아써키트는 엔비디아·브로드컴·애플·삼성 등 글로벌 빅테크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했다"며 “고객 기반 확대가 밸류에이션의 상향 근거"라고 설명했다. 코리아써키트는 엔비디아의 '소캠2(SOCAM2)' 관련 FC BGA 공급, 브로드컴의 ASIC향 제품, 애플의 아이패드·맥북용 고밀도 인쇄회로기판(HDI),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기판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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