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디지털자산 싱크탱크 SCI 이달 28일 출범… “크립토 규칙 만드는 나라 돼야”

디지털자산 제도화 방안을 연구하고 정부와 국회에 정책을 제안할 서울크립토인스티튜트(SCI)가 이달 말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서울크립토인스티튜트(SCI)는 오는 28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센트로폴리스 3층 컨퍼런스룸에서 창립 세미나를 열고 출범을 알린다고 밝혔다. 세미나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G3 Korea, 크립토 대전환이 이끈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SCI는 국회사무처 승인을 거쳐 등록된 사단법인이다. 대표는 법무법인 태평양 박종백 변호사가 맡았다. SCI는 이날 제조·무역과 자본시장,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세 축으로 한 정책 어젠다를 내놓는다. 이를 실제 제도로 옮기기 위한 경로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기조연설과 주제 발표는 모두 대표와 연구위원들이 맡는다. SCI 측은 연구원이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할지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주제에 들어간 'G3'는 시장 규모 순위를 뜻하는 말이 아니다. SCI는 글로벌 공급망과 금융 질서 속에서 한국이 확보해야 할 구조적 위치를 가리켜 이 표현을 썼다.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한쪽에 묶이지 않고, 두 나라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제도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국가가 되자는 뜻이다. 연구원 설립의 배경에는 한국의 제조 역량에 비해 규칙 제정 측면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SCI는 한국이 세계 5위권의 제조 역량을 갖췄지만 디지털화가 진행 중인 무역금융과 자본시장에서는 규칙을 만드는 자리에 서지 못했다고 봤다. 박 대표도 같은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세계적 제조 역량을 갖추고도 디지털화되는 무역금융과 자본시장의 규칙을 만드는 자리에는 아직 서지 못했다"며 “크립토 시장은 전통적인 금융, 자본시장에 비해 글로벌하게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국의 크립토시장에서 국내와 글로벌 기업들이 활발하게 서비스를 할 수 있되, 꼭 필요한 원칙은 지키게 하여 디지털 산업도 키우면서 새로운 규칙정립까지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SCI는 이를 위해 제도를 정비하는 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재는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 증권·자산 토큰화를 법률이나 부처별로 나눠 다룬다. SCI는 이런 구조로는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상법과 외국환거래법, 세법 등 기본 법체계를 함께 손보고 정책 논의를 상시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게 연구원의 주장이다. 세미나는 박 대표의 기조연설로 시작한다. 연설 주제는 '크립토 전환은 경제·사회 시스템 전환이다'이다. 박 대표는 크립토 제도화를 특정 산업 규제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과제로 규정할 예정이다. 사례로는 스위스의 분산원장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DLT)법을 소개한다. 스위스는 한국과 같은 대륙법 체계 국가로, 관련 법률을 한꺼번에 정비했다. 박 대표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도 제안한다. 시장 진입은 폭넓게 허용하되 투자자와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영업규제와 라이선스를 균형 있게 갖추자는 내용이다. 제조·무역 분야 발표는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가 '공급망 재편기 한국의 전략 과제'라는 제목으로 진행한다. 강 교수는 미·중 공급망 갈등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공급 능력에만 의존하면 협상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좁아진다고 본다. 그가 대안으로 내놓는 개념은 '풀옵션 공급망 패키지'다. 목적 코드 기반 무역 결제 같은 중립적 금융 장치에 지식재산의 탈국경화를 결합하는 구상이다. 지식재산 분야에서는 권리를 온체인에 등록하고, 로열티를 스마트 계약으로 정산하는 방식이 예로 제시된다. 강 교수는 수출통제 원칙을 지키기 위해 전략물자 기술은 적용 대상에서 빼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디지털자산 인프라 분야에서는 장중혁 블록체인경제연구소장과 진창호 엔코아 경영전략본부장이 함께 발표한다. 두 연구위원이 크립토 가치사슬 가운데 한국이 상대적으로 앞설 수 있는 영역으로 꼽은 것은 '발행'이다. 이들은 감독·수탁·청산 등 기존 금융권에서 검증된 장치를 기반으로 크립토의 신뢰 구조를 결합하는 시장 구조를 제안한다. 글로벌 크립토 산업이 합법적인 관할 안에서 택할 수 있는 '추가 선택지'를 만들자는 것이다. 마지막 순서에는 발표자 전원이 패널로 나서 토론한다. 앞서 논의된 과제를 어떤 방식으로 제도화할지, 그 과정에서 SCI가 어떤 역할에 집중할지가 주요 논의 대상이다. SCI 연구위원으로는 발표자들 외에도 김준현 에이아이빅스랩 대표, 안수현·최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오현옥 한양대 공대 교수, 이석준 광주지법 순천지원 부장판사, 유민호 아이오트러스트 최고전략책임자, 이준행 브라이트마운트 대표, 최기억 한스경제 사장, 홍준기 보고펀드랩스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원 운영은 연구위원과 회원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기업회원이 현장에서 필요한 제도 개선 과제를 제기하거나 건의하면, 연구위원이 연구와 검증을 거쳐 정책이나 법령 제·개정안을 정부와 국회, 규제당국에 제안하는 방식이다. 실증에서 나온 결과는 다시 다음 연구 과제로 이어진다. SCI는 연구에서 멈추지 않고 제도 전환까지 연결하는 '액션탱크'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해상충을 막기 위한 원칙도 마련했다. 개별 기업의 특정 사업이나 이익과 관련된 사안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한다. 기업회원은 연구 과제를 제안할 수 있지만, 연구 결론과 정책 권고에는 관여하지 못한다. 박 대표는 “SCI는 연구 결과가 실제 정책과 제도로 이어지도록 정부와 국회, 기업, 전문가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속보] 코스피, 장중 5%대 급락…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가 13일 장중 5% 넘게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7분 코스피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8월19일 이후 55일 만이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조치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에이피알, 3분기 실적 눈높이 하향… 두자릿수 급락

13일 장 초반 에이피알이 약세다. 올해 3분기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 대비 4만5500원(12.93%) 내린 30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환율 변동과 유럽 지역 물류비 증가 등을 반영해 에이피알의 수익성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에이피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1877억원으로 추정하며 시장 예상치인 1975억원을 약 5%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 역시 영업이익을 시장 전망치 대비 9% 하락한 1802억원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이피알 목표주가 조정이 이어졌다. 다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56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췄다. SK증권 역시 56만원에서 4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두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유럽 판매량 증가에 따른 항공운임, 내륙 운송비 증가가 마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iM증권 “원화 강세가 외국인 매도 부추겨…코스피 부진 영향”

iM증권은 최근 코스피 지수가 미국 나스닥 지수 등에 견줘 약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수급 여건 악화와 함께 원화 가치의 가파른 상승세를 지목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도 코스피 차별화 원인?' 보고서에서 “원화 가치가 경쟁국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데다 변동성도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 심리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주요국 증시를 크게 웃돌았지만, 하반기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6월 말보다 나스닥 지수는 3.9% 상승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24.7% 급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과 대만 증시는 각각 1.4% 하락, 6.8% 상승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불안, 국채금리 급등 등 대외 불확실성 여건이 동일하지만 유독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배경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 지수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요구와 더불어 국내 수급 여건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는 7~8월 축소됐다가 9월부터 다시 큰 폭으로 커졌다. 박 연구원은 원화 강세 국면에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커진 이유로 원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과 변동성 확대를 꼽았다. iM증권에 따르면, 원화 가치는 상반기에 7.6% 하락했지만, 하반기 들어 지난 12일까지 13.8% 급등했다. 하반기 달러 가치 상승 폭은 1.4%, 엔화 가치는 2.4%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박 연구원은 “환율만으로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도를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이다"면서도 “여타 통화 대비 원화 가치 상승 폭이나 변동성이 유독 뚜렷하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맥스, 국내외 동반 성장에 실적 눈높이 상향 [DB증권]

DB증권은 13일 코스맥스에 대해 국내외 법인의 실적 성장세가 예상보다 가파르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K-뷰티 수출 고객사들의 주문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그동안 수주가 저조했던 색조 고객사의 턴어라운드도 감지된다"며 “해외 법인 역시 외형 성장에 기반한 이익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DB증권은 코스맥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한 8261억원, 영업이익은 86.4% 늘어난 796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75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DB증권은 국내 법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고객사의 수출용 제품 주문이 급증하고 스킨케어에 이어 색조 고객사의 신제품 발주도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드로겔 마스크의 생산 수율 회복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법인 역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DB증권은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법인의 매출액이 각각 30.5%,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법인 역시 신규 제품 수주 확대에 힘입어 매출액이 73.5% 늘고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국내 법인의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해외 법인 실적도 기대 이상"이라며 “전년 동기 기저가 낮아 코스맥스의 올해 수익성 개선세가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급락…美 반도체주 약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3일 장 초반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매도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19% 하락한 23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5.98% 떨어진 150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상승과 반도체주 약세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8% 상승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6%, 0.44% 하락했다. 특히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 제품 출시 계획을 밝힌 가운데 미국 메모리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밀렸다. 마이크론은 3.88%, 샌디스크는 4.02%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주요 기술주도 2% 안팎의 약세를 보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하나증권, 키움증권 목표가 하향…“3분기 실적 부진 전망”

하나증권은 13일 키움증권에 대해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주가 하락에 따른 배당수익률 상승과 퇴직연금 시장 내 입지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14% 낮춘 49만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3분기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은 338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3768억원)를 약 10%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5%로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전 분기 대비 19.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배경으로는 거래대금 감소를 꼽았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전 분기보다 36% 줄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에도 부담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고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증시 부진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평가손실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 연구원은 “퇴직연금 시장 진출 이후 ETF 시장 내 입지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의 월간 ETF 시장점유율은 지난 6월 말 10.7%에서 9월 말 15.0%까지 상승했으며, 현재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주당배당금(DPS)을 1만9500원으로 가정할 경우 기대배당수익률이 8%대에 달한다"며 배당주로서의 투자 매력도 높다고 판단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고금리 버틴 실적 기대…물가 앞에서 시험대 오른 글로벌 증시 [글로벌 레이더]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물가 흐름과 기업 실적에 따라 강세장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증시는 대형 기술주의 이익 기대감에 힘입어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일본과 인도 증시에서는 금리 부담과 긴축 우려로 반등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주 기업 실적과 물가지표 발표는 높아진 주가를 뒷받침할 기업 이익과 추가 긴축 가능성을 가늠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12~16일) 미국 증시에서는 물가 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에 시장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증시는 고금리 부담과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매출 논란에도 지수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보여 왔다. 다만 물가 압력이 커진다면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5~9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1.15%)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0.64%),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93%)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종합지수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6일 나스닥종합지수는 2만7599.8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 상승의 배경에는 실적 전망이 있다. 금리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일부 대형주의 실적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이후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12%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은 이번 달 기준 미국 증시의 올해 3분기 이익 증가율 추정치를 29.5%로 추산했다. 오픈AI 매출 논란에 따른 AI 투자 수익성 우려도 증시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앞서 지난달 말 오픈AI의 연환산 순매출이 약 500억달러로 기존의 700억달러에 비해 적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부 관련주가 하락했다. 다만 매출에 대한 시점과 기준의 차이로 이를 실제 매출 감소로 볼 수 는 없다는 해석과 초거대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의 성장 기대가 하락폭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투자자들의 시선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어서다. 오는 14일 발표되는 지난달 CPI에서 둔화 흐름이 나타난다면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돠며 기술주 투자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기업 실적 역시 주목된다. 오는 14일과 15일에는 각각 ASML과 TSMC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AI 반도체 수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ASML 실적 발표에서는 신규 장비 수주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 속도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 둔화가 확인되고 주요 기업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한다면 고금리에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와 기업이익이 높은 주가 수준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인도 증시에서는 추가 긴축 우려를 딛고 반등이 다시 이뤄질지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주 초 상승세를 타던 인도 증시는 인도중앙은행(RBI)의 긴축 기조 발표 이후 흐름이 반전됐다. 여기에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지수의 단기 반등보다는 업종별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인도 센섹스(SENXEX)지수와 니프티(Nifty)50 지수는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약 1.6% 반등했다. 직전 4거래일 연속 하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센섹스지수는 인도 봄베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구성된 종합주가지수다. 니프티50 지수는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인도 최대 기업 50개로 구성돼 있다. 이틀간의 상승 흐름은 RBI 통화정책회의 이후 멈췄다. 지난 7일 RBI는 기준금리를 기존 5.25%에서 5.50%로 0.25%p 인상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정이었지만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에서 점진적 긴축으로 바꾸면서 추가 인상 우려가 커졌다. 외국인 자금 이탈도 이어졌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첫 거래일인 5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469억9000만 루피(한화 약 6541억원)를 순매도했다. RBI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 7일에는 외국인이 612억 루피(한화 약 8519억원)를 팔아치웠다. 이번 달 들어 인도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순유출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서는 추가 긴축 가능성이 단기 반등을 제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RBI의 물가 전망과 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오는 12월 기준금리가 추가로 0.25%p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도 이번 인상 자체는 상당 부분 예상됐지만,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에는 전반적인 지수 상승이 아닌 업종별 흐름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재와 같이 금리에 민감한 업종 흐름이 관심사다. 자동차·가전 등의 소비재는 이번 달과 오는 11월에 소비 확대 기대가 남아 있지만, 추가 긴축으로 소비 회복 강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정부 투자 확대가 수요를 뒷받침하는 인프라·자본재는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와 고금리, 외국인 자금 이탈이 겹치면서 인도 증시는 대외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짚으며 “긴축 부담까지 더해지며 당분간 지수 상승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일본 증시는 AI 관련주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시험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상승을 이끈 AI 관련주가 금리 부담과 글로벌 빅테크의 부채 조달 우려에 내려앉으면서 기업 실적 기대가 다시 매수세를 키울지가 관건이다. 오는 13일 예정된 일본 기업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추가 긴축 경계감이 커질지도 주목된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9일 니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포인트 내린 6만9030으로 마감했다. 주 초반 약 2% 상승했으나 7일과 8일에 0.92%, 1.42%씩 하락한 뒤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초만 해도 마이크론 호실적 등 AI 수요 기대에 힘입어 AI 관련주와 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지난주 첫 거래일인 5일 어드반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은 각각 4.32%, 5.50% 올랐다. 같은 날 니케이225 지수는 0.41% 상승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마벨의 투자자 행사 이후 AI 테마 내 반도체 장비와 소재,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에서 강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강세장도 금리 상승 압력을 피해가 가지는 못했다는 진단이다. 지난 6일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3.1%대를 넘어섰다. 10년물 금리가 3%를 돌파한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시장이 엔화 약세보다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부채 조달 소식 역시 일본 증시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 가속기 구매를 위해 400억달러 (한화 약 53조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컴 역시 오픈AI의 맞춤형 반도체 구매 지원을 위해 500억달러(한화 약 67조원) 규모의 부채 조달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글로벌 신용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주 일본 증시에서는 금리의 방향성과 경기 우려를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와 금리가 안정을 되찾기 전까지는 지수 변동세가 지속될 수 있어서다.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지난달 기업물가지수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AI 수요로 비철금속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뛰어오르면서다. 이주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과 마벨의 인베스터 데이 진행으로 AI 테마 내에서 관련 기업이 강세를 보였지만, 향후 유가와 금리가 안정을 보이기 전까지는 지수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며 “이번주 물가지수 발표가 금리 인상 기대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