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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10만전자’, ‘60만닉스’ 내줬다…간밤 미국 기술주 급락 영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4일 장 초반 약세다. 간밤에 인공지능(AI) 거품론 때문에 미국 기술주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00원(3.52%) 내린 9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만2000원(5.51%) 내린 5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음 달 금리인하 전망 후퇴로 인해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대형 기술주의 집중 매도세로 이어졌다. AI 거품론 영향으로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72%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3.58% 내렸다. 브로드컴과 AMD, 인텔, ARM, 램리서치도 5%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5%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66%, 나스닥종합지수는 2.29% 내렸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누보, 美 윌버 엘리스와 코팅비료 공급 계약 체결 소식에 급등

농업 코팅비료 전문기업 누보가 미국의 농업·잔디관리 선도기업 윌버 엘리스(Wilbur-Ellis)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8분 기준 누보는 전 거래일 대비 14.70% 오른 1311원을 기록 중이다. 누보는 이날 윌버 엘리스와 2년간 코팅비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 품목은 고기능성 용출제어형(CRF) 비료 '하이코트(HI-COTE)' 제품과 골프장·조경·육묘 분야에 사용되는 프로마켓(Pro Market) 전용 제품으로 나뉜다. 이번 계약으로 누보는 북미 전역에서 농업·화학·사료 분야를 아우르는 윌버 엘리스의 광범위한 유통망을 활용해 육묘·잔디관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국 육묘 시장은 캘리포니아·플로리다·오리건 등을 중심으로 약 50억 달러(약 7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회사는 북미 시장 성장성을 고려해 육묘용 코팅비료와 잔디용 코팅비료 공급을 확대하면서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누보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우량비료 지정 기업으로 코팅비료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왔다. 앞서 일본 이토추(ITOCHU)상사와도 코팅비료 공급 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넓혀왔다. 누보가 생산하는 코팅비료는 영양분이 일정 기간 서서히 방출되는 용출 제어 기술을 적용해 생육 효율을 높이고 비료 사용량을 줄이는 친환경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회사 누보이엔지가 확보한 국내 골프장 코스관리 경험과 비료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발한 잔디용 제품은 영양분 과다 공급에 따른 잎 손상이나 색도 저하를 방지하면서 균일한 생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해당 기술력이 북미 프리미엄 조경·골프장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미래·한투,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간다…IMA 사업자로 IB 역량 강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가 될 전망이다. 제도 도입 8년 만에 '한국판 골드만삭스' 첫발을 내딛게 됐다. 두 증권사는 새 상품으로 최대 35조원 이상의 자금을 더 조달 가능하게 된다. IMA 사업이 활성화되면 정부가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모험자본 공급도 확대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IMA 사업자 지정 1년 이내에 상품 출시를 조건으로 건 만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빠른 시일 내에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의에서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지난 7월 접수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양사는 오는 19일 열릴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의결될 경우 IMA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뒤늦게 IMA 사업자 인가를 신청한 NH투자증권은 심사 중인 단계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가 고객 예탁금을 통합 운용해 기업금융 관련 자산(70% 이상)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제도다. IMA는 종투사가 원금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상품이다. 다만 예금이 아닌 투자상품으로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다. 만기가 설정된 경우에는 만기에만 원금이 지급되고 중도에 해지하면 운용 실적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종투사는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자기자본의 300%까지 발행어음과 IMA 계좌로 조달할 수 있다. 기존 발행어음 한도(200%)에서 100% 더 늘어난다. IMA 운용 자산의 5%를 손실충당금으로 우선 적립하고 IMA 운용자산에 평가 손실이 발생하면 그만큼 추가 적립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35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끌어올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말 기준 별도 자기자본 10조4000억원으로 같은 시기 발행어음 조달액은 8조3000억원이다. 조달 한도 300%를 적용하면 22조9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시기 10조5000억원대 자기자본이 있고, 발행어음 조달액은 18조7000억원이다. 기존 발행어음 한도(200%)를 거의 다 채워, IMA 사업 인가로 향후 12조8000억원의 자금을 끌어올 수 있게 됐다. 종투사는 IMA로 조달한 자금 중 70% 이상은 기업금융, 30% 이하는 부동산에 운용해야 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대출·회사채·메자닌(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등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어 기업 자금조달 경로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도 내년 10%부터 2028년 25%까지 단계적으로 늘어난다. 만기 1년 이내 상품인 발행어음과 차별화 및 중장기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만기 1년 이상인 상품이 70% 이상으로 구성된다. 모험자본은 신기술사업조합, 벤처캐피털(VC), 중소·벤처기업, 하이일드 펀드, 코스닥벤처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의미한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주어진 만큼 종투사의 기업금융(IB) 역량도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험자본 투자는 본질적으로 리스크가 높을 수 밖에 없어서 리스크를 인식·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종투사가 모험자본 투자를 중개할 수 있는 역량을 한 단계 올려야 하는 것도 과제"라며 “IMA로 돈을 모아서 운영 규제에 맞게 사업을 확장하려면 그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전문 인력이나 아이디어가 있어야 시장이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2017년 IMA 제도 도입 이후 사업을 영위한 사례가 없었던 점을 고려해 지난 4월 원금지급 구조와 만기, 판매 규제, 조달 한도 등 상품 세부제도를 구체화했다. 기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발행어음은 주로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이자를 지급했다. IMA는 보다 중장기 자산에 투자하고 운용 성과에 따라 연 4~8%대 수익률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을 지급하는 실적배당 상품인 셈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만든 상품 예상 구조를 보면, 저수익의 안정형 상품, 중수익의 일반형 상품, 고수익의 투자형 상품이 있다. 안정형 상품은 만기를 1~2년으로 짧게 가져가며, 목표 수익률은 최대 4.5% 수준이다. 만기가 짧기에 신용등급 A급 이상 기업대출·회사채나 글로벌 BBB급 이상 국외기업 회사채, 인수금융 대출 등에 자금이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고수익 투자형 상품은 만기가 가장 길다. 3~7년 기간으로 운영되며, 목표 수익률은 최대 8%까지 올라간다. 만기가 긴 특성을 활용해 중소·벤처기업 지분, 회사채 등에 투자한다. 글로벌 B등급 이상의 회사채와 국내외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도 담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장기(2~7년)·중수익 이상(3~8%) 목표 상품이 먼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인가 심사가 진행될 때부터 IMA 담당 부서를 만들어 제도 시행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가를 눈앞에 둔 만큼 IMA 출시 준비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의결이 나기 전이라 상품 출시 시기를 언급하긴 이르다"며 “상품마다 제시하는 수익률이 다를 것이고 실제로 운용하는 과정에서도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가 돼 제도 도입 8년 만에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도약할 전망이다. /CRAISEE(크레이시)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하이브, 뉴진스 전원 복귀에 강세

하이브 주가가 13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3.95% 뛴 30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해 11월 전속계약 해지 선언 이후 1년 만에 소속사 어도어에 전원 복귀 의사를 밝혔다. 어도어 측은 멤버 해린과 혜인이 상의를 거쳐 복귀하기로 했다고 같은 날 전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에이비엘바이오 27% 상승,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 체결

에이비엘바이오 주가가 13일 장 초반 강세다. 전날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최대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14분 기준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만5100원(27.7%) 오른 16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와 최대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양사는 그랩바디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모달리티(약물 전달 방식) 기반 복수의 치료제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4천만달러(약 585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개발, 허가 및 상업화 마일스톤 등으로 최대 25억6200만달러(약 3조7487억원)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제품 순 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도 지급받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빅파마에 대규모 추가 기술 이전으로 기술 신뢰도 향상돼 전반적인 성공 확률과 플랫폼 기여도를 공격적으로 적용해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로킷헬스케어, AI 심장재생 패치 전임상 착수 소식에 15%대 급등

로킷헬스케어가 AI 심장재생 패치 제작 완료와 전임상 시험 착수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되며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1분 기준 로킷헬스케어는 전일 대비 15.33% 오른 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4만1200원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이어갔다. 회사는 이날 심근 수축·이완 기능을 구현한 독자 AI 심장재생 패치 제작을 완료하고, 심근경색 동물모델을 활용한 국내외 전임상 시험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은 △전기신호 전도 및 수축 동기화 △심장벽 보강 △줄기세포·성장인자 전달 △면역·염증 반응 최소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로킷헬스케어는 프라운호퍼 연구소 협업 경험과 피부·연골·신장 재생 치료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통합해 '자가세포 기반 AI 재생치료' 기술력을 고도화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지만 기존 치료법은 손상된 심근 자체를 회복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심근경색·확장성 심근병증·심부전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글로벌 장기재생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NXT, 첫 ‘15% 룰’ 초과…대형주 포함 추가 종목 제외 예정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15% 룰'을 초과했다. 자본시장법상 6개월 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의 15%를 넘을 경우 제재 대상이 되지만, 2개월의 해소 기간이 주어지는 만큼 연말까지 거래량 조정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의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일평균 거래량은 2억1680만주로,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13억8465만주) 대비 15.7%를 기록했다. 15% 한도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매월 말 기준 최근 6개월 평균 거래량이 15%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종목별 거래 비중(30%) 규제는 1년간 유예했지만, 시장 전체 15% 룰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넥스트레이드는 12월 말까지 거래량을 15% 이하로 낮추지 못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3월 4일 출범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9월 말부터 15% 룰 적용을 받았다. 8월 20일 79개 종목, 9월 22일 66개 종목을 거래 대상에서 제외하며 비중을 14.5%로 맞췄지만, 10월 증시 급등과 변동성 확대로 거래량이 다시 급증했다. 4~9월 평균 거래대금 비중이 40.9%였던 데 비해 5~10월에는 44.5%로 뛰었다.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급등 배경에는 10월 증시 랠리와 대형 이벤트가 있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코스피가 3450선에서 4100선까지 약 19% 상승하면서 단기 매매세가 몰렸다. 정규시장 전후 거래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 거래가 폭증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있었던 10월 29일 코스피가 1.76% 상승하자,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 거래량은 평소의 세 배에 달하는 7만3000주로 늘었다. 다음 날인 30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5조달러 돌파 이슈가 겹치며 프리마켓 거래량이 7만5000주에 달했다. 장전·장후 거래 집중으로 한국거래소 대비 거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넥스트레이드는 결국 거래량 조절을 위해 코스피200·코스닥150 편입 종목까지 거래 중단에 나섰다. 11월 5일부터 연말까지 카카오·에코프로 등 20개 종목 거래를 중단했으며, 이 중 17개가 대표지수 구성 종목이다. 그동안 유동성이 낮은 중소형주 위주로 거래를 제한해왔으나, 이번에는 한도 관리를 위해 대형주까지 포함시킨 것이다. 출범 당시 약 800개였던 거래 가능 종목은 8월 79개, 9월 66개, 11월 20개가 순차적으로 제외되며 현재 약 623개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즉각적인 제재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원회는 예측하기 어려운 거래량 급등으로 한도를 초과할 경우 2개월 내에 해소하면 제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넥스트레이드는 추가 종목 제외 등 거래량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거래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종목 축소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원가 경쟁력 내세운 ‘아로마티카’ 코스닥 상장…글로벌 공략 본격화

천연 유기농 화장품을 주로 판매하는 '아로마티카'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천연 원료를 기반으로 바디워시, 샴푸, 젤 등 화장품을 만들어 파는 이 회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34개국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글로벌 시장 확장에 쓸 예정이다.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아로마티카는 대표이사와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아로마티카는 2001년 천연 에센셜 오일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20여 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에센셜 오일을 화장품에 안정적으로 적용하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 유기농·천연 화장품 인증 기준인 코스모스(COSMOS) 인증을 취득했다. 김영균 아로마티카 대표는 “저는 1세대 아로마테라피스트이면서 원료 전문가"라며 “합성향과 유해 성분이 가득한 화장품 업계를 바꿔보려고 직접 연구소와 공장을 차려 아로마티카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아로마테라피는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의 향과 성분을 이용한 대체 의학이다. 김 대표는 두피 케어 시장의 성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스키니피케이션' 확산으로 두피 케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두피 케어 시장 규모는 2033년까지 연평균 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스킨 케어 시장의 성장률(연평균 4% 수준)보다 높다"고 말했다. 스키니피케이션은 얼굴 피부를 관리하는 것처럼 두피와 몸의 피부도 세심하게 관리한다는 뷰티 트렌드다. 아로마티카의 제품은 현재 글로벌 34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해외 국가별 매출 비중은 일본(26%), 미국(25%), 유럽(12%) 순이다. 선진국 시장이 글로벌 매출의 63%를 차지한다. 로즈마리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는 420만병, 퓨어 앤 소프트 여성청결제는 280만병, 로즈마리 루트인핸서, 수딩 알로에베라젤은 1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아로마티카는 경기도 오산에 있는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많지만 아로마티카는 제품 기획부터 원료 선정·연구개발·생산·판매 등 전 과정을 직접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로마티카 원가율은 33.9%로 경쟁사 평균(44.7%~64.3%)을 밑돌았다. 김 대표는 “전 공정 수직계열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성 레버리지가 가능하다"며 올해 매출원가율이 20%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아로마티카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아로마티카는 현재 27종의 리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20년에는 국내 최초로 화장품 리필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재사용 화장품 용기를 가져온 고객이 내용물만 구매할 수 있다. 아로마티카는 이익 규모가 크진 않지만, 회사 실적은 상승세다. 최근 3년간 안정적인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을 내고 있다. 매출은 2022년 359억원, 2023년 446억원, 2024년 526억원으로 연평균 2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4억원에서 지난해 5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1%에서 10.7%로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4억원, 41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대표는 “연속적인 매출 기록 경신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견조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헤어·바디·얼굴 등에 사용하는 제품 다양화를 통해 매출 안정성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아로마티카는 상장 밸류에이션으로 최대 1017억원을 제시했다. 할인 전 밸류에이션은 최대 1279억원이다. 상장 몸값은 올 6월 말 기준 1년치 순이익 49억원에 피어그룹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5.98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다만 희망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활용한 비교대상 기업에 LG생활건강이 포함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아로마티카는 비교대상 기업으로 △LG생활건강 △토니모리 △잇츠한불 △브이티 4곳을 선정했다. 4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직전 1년치 순이익은 △LG생활건강 1156억원 △브이티 1094억원 △토니모리 156억원 △잇츠한불 70억원 이다. 회사는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비교대상 기업에 LG생활건강을 넣은 것에 대해 투자자에게 해명 및 주의를 요구했다. 아로마티카는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생산시설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는 점, 헤어·바디 등 생필품 영역까지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로마티카와 사업적 유사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LG생활건강과 아로마티카의 매출액 차이는 약 130배, 순이익은 약 43배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이어 “기업가치평가에 LG생활건강을 비교 기업으로 포함하는 것은 기업 규모 차이로 인한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자가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로마티카는 이번 상장을 통해 300만주를 공모한다. 240만주를 신주로 발행한다. 현재 301만2240주를 보유한 케이씨삼호투자는 구주 매출로 60만주를 내놨다. 나머지 241만2240주(지분율 18.97%)는 상장일로부터 1개월, 3개월, 6개월이 되는 시점에 의무 보유가 해제될 예정이다. 상장 후 최대주주 김 대표 측(특수관계자 포함)의 지분율은 48.42%가 된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398만8987주로 전체의 31.37%에 달한다. 희망 공모가는 6000원~8000원이며 총 공모 예정 금액은 180억~240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63억~1017억원이다. 지난 7일부터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13일까지 진행된다. 일반 청약은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아로마티카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공모자금을 글로벌 마케팅 투자와 데이터 기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국채도 토큰으로”…금융 DT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

▲국채를 분산원장기술(DLT)를 통해 토큰화해 발행하고 거래하자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CRAISEE(크레이시) 국채는 금융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국채가 디지털자산 생태계에서 '국채 토큰'의 형태로 기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분산원장기술(DLT)을 기반으로 실물 자산을 전자 토큰으로 발행·거래하는 방식으로, 자금 결제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전환의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자본시장연구원은 '디지털 전환 시대의 국채 토큰화: 글로벌 동향과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시사점'을 주제로 이슈 브리핑을 열었다. 발표자로 나선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위원은 “토큰화가 금융거래의 자동화와 실시간 거래를 가능하게 하면서 자본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그 중심에 높은 신용도와 유동성을 지닌 국채가 있다"고 설명했다. 토큰화는 실물자산을 디지털 플랫폼상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전자토큰 형태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토큰화 시스템의 강점은 자동화와 속도다.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원장 시스템을 통해 자산의 생성과 기록, 소유권 이전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정 연구위원은 “토큰화 시스템에서는 스마트계약을 통해 조건 충족 시 거래가 즉시 실행되며 대금 지급과 소유권 이전이 동시에 이뤄지는 원자적(Atomic) 결제가 구현된다"며 “이는 기존 금융시스템의 복잡한 백오피스 절차를 단축하고 거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의 토큰화 자산 규모는 2023년 3분기 787억 달러에서 올해 3분기 3230억 달러로 4.1배 커졌다. 특히 미국에서는 주로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를 토큰화한 '토큰화 MM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펀드들은 단기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면서도 즉시 결제와 담보 활용이 가능해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높였다. 정 연구위원은 “토큰화 MMF는 사실상 국채를 디지털 생태계 내 유통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규제 샌드박스 제도(DLT Pilot)를 통해 금융상품의 토큰화를 시험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wCBDC)와 연계한 국채 토큰 발행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민관 합동의 '프로젝트 가디언'을 통해 자산 토큰화 시범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홍콩은 녹색 국채를 토큰 형태로 발행해 상환·결제까지 전 주기를 분산원장 기술로 처리하는 데 성공했다. 정 연구위원은 “홍콩은 2024년 녹색 국채 토큰을 발행하며 이를 정례화할 계획을 밝혔다"며 “공공부문이 시장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의 제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토큰화 시스템 전환에 필요한 규제 기반은 부족한 상황이다. 정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는 토큰화의 금융시스템 적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며 “명확하고 합리적인 규제체계를 구축하고 국채 토큰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토큰화 확산에는 여전히 과제도 많다. 국가 간 규제 정합성과 플랫폼 간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확보가 필요하며, 자금세탁방지(AML)·고객확인(KYC) 체계도 새롭게 설계돼야 한다. 특히 원자적 결제가 총액결제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시스템 내 유동성 확보가 관건이다. 그럼에도 금융권은 토큰화가 가져올 변화의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는 하루 단위로 이뤄지던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가 시간 또는 분 단위로 가능해지고, 담보 평가와 이전이 자동화되면 금융시장 전반의 자금 조달 구조가 재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연구위원은 “토큰화를 국채 시장이 선도하면 채권 전반의 토큰화로 확산돼 시장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토큰화는 자본시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해당 주제를 같이 연구한 김필규 연구위원은 “우리 금융시장을 발전시키는 마중물로 국채 토큰화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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