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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예수 D-5…인류의 꿈 담은 스페이스X, 궤도 안착 관건은?

사상최대 IPO로 전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던 스페이스X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5월 중순 고점을 찍은 국내외 우주 섹터 주가는 이후 큰 폭으로 조정을 겪고 있다. 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와 그 직후 풀리는 보호예수 물량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컨퍼런스콜에서 재사용 로켓 스타십 상용화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주가 조정에도 우주 산업의 장기 성장 스토리는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우주기업보다 글로벌 공급망에 속한 부품·소재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스페이스X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31% 하락한 112.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135달러)보다 16.9% 하락한 가격이다. 상장 이후 최고가(201.80달러)보다는 44.4% 하락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12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직후 3거래일간 급등해 최고가를 기록한 뒤 약세로 돌아섰다. 연초 이후 주요 우주 관련 기업 주가를 보면, 스페이스X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다가 5월 중순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에 주요 우주 기업으로 자금이 몰렸다가, 스페이스X 상장일이 다가오면서 우주 섹터 추종 펀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책임 매니저는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우주 섹터 추종 자금의 리밸런싱이 주요한 영향"이라며 “우주 관련 펀드 자금이 스페이스X로 집중되고 이를 위해 중소형 우주 기업을 매도하면서 스페이스X 급등, 나머지 우주 기업 급락이라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6월 들어 스페이스X를 포함한 우주 섹터는 전반적으로 큰 조정을 겪고 있다. 시장에서는 매크로 관점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성장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점과 반도체 등 인공지능 테마 중심으로 수급이 쏠린 결과로 해석한다. 김현태 매니저는 “우주 기업 특성상 향후 높은 성장에 대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는 만큼 이러한 성장주 센티먼트 악화에 영향받았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돈을 벌지 못하는 우주 기업은 미래에 벌어들일 돈을 지금 가치로 환산해서 주가에 반영하는데, 이때 금리를 기준으로 할인율을 적용한다. 금리가 오르면 몇 년 뒤 받을 돈의 지금 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주섹터 전반의 하락에 관해 “중동 전쟁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등 매크로 리스크에 따라 고밸류에이션 종목의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 가장 크다"며 “미래가치를 크게 반영하는 기업은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최근 AI 자본지출 이슈로 자본조달 시장의 조달금리가 높다는 측면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우주 기업이 오를 때 스페이스X만 유독 못 오르는 이유로는 수급을 꼽았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선 스페이스X를 뺀 나머지 주요 우주 기업은 급등했다. 로켓랩(+10.38%), AST스페이스모바일(+10.20%) 등은 공급계약 호재 등으로 상승했다. 스페이스X는 미 우주군으로부터 16억달러 규모 계약을 수주했지만, 주가는 0.31%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발표 이후 풀릴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수급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실적 발표일(현지시각 4일)로부터 2거래일 뒤인 6일 유통가능 주식 중 20%가량(9억1150만주)이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물 출회가 이어지며 하락했다"며 “IPO 이후 기대감으로 올라온 만큼 실적이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미래 성장 프리미엄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남은 물량은 8월 중순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7%씩 다섯 차례 자동 해제가 이어진다. 11월경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약 28% 물량이 대규모로 풀린다. 일론 머스크가 보유한 지분 64억주는 상장 1년이 지난 내년 6월12일 일괄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한국시각으로 다음 달 5일 새벽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시장에서는 컨퍼런스콜에서 스타십 상용화에 대한 구체적인 타임라인이 나오는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페이스X 사업 부문은 스페이스, 커넥티비티, AI, 세 가지로 나뉜다. 핵심 사업 부문은 우주 발사체를 만들고 운용하는 스페이스 부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스페이스 부문 매출은 40억9000만달러, 영업 적자 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타십 연구·개발(R&D) 비용을 30억달러 반영한 탓이다. 스페이스X는 발사체 팰컨9으로만 지난해 발사 횟수 165회를 기록했다. 전 세계 궤도 발사 324회 중 절반가량(51%)을 스페이스X 단독으로 수행했다. 현재는 팰컨 단일 발사체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지만, 점차 스타십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십은 초대형 위성과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달 착륙 임무 등 차세대 우주 인프라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스타십 상용화 일정을 주목하고 있다. 스타십은 당초 지난해 상용화를 목표로 했지만, 올해 하반기로 한 차례 밀렸다. 김현태 매니저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타십 상용화에 대한 구체적인 타임라인 등 가시성을 제시하는지"라며 “위성 인터넷 서비스,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 데이터센터 임대 차별화 전략 모두 스타십 상용화에 달린 만큼 어닝콜에서 스타십 상용화 일정의 변동 등 발언이 나올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진행한 시험 비행 결과를 보면 스타십 개발은 시험 단계에서 운용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시각 지난 24일 진행한 스타십의 13번째 시험 비행은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평가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타십 13차 발사, 성공적' 보고서에서 “12차 비행에서 문제가 됐던 항목이 사실상 모두 개선된 만큼 스타십 개발은 시험 단계에서 운용 단계로 넘어가는 변곡점에 다가서고 있다"며 “14차 비행용 기체 시험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돼 이르면 한 달 이내 발사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십의) 궤도 비행 전환과 스타링크 V3 대량 배치가 본격화하면 발사당 용량에서 팰컨9 대비 20배 이상 우위를 갖는 스타십-V3 조합이 아마존 카이퍼 등 경쟁에서 격차를 구조적으로 벌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스타십이 본격적으로 운용되기 전까지는 스타링크가 포함된 커넥티비티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 현금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61%는 스타링크에서 나왔다. 매출 113억9000만달러, 영업이익 4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 사업 부문 중 유일한 흑자 사업이다. 스타링크는 이미 인프라 구축이 끝나고 규모의 경제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매출 규모도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23년 38억달러, 2024년 75억달러, 지난해 113억달러로 늘었다. 전체 저궤도 위성의 약 65%를 스페이스X가 자체 운용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 한 명을 늘릴 때 드는 비용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38.5%에 달한다. 김현태 매니저는 “현재 스타링크 구독자 수는 매년 두 배 정도 증가하고 있지만, 북미 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사용자당 수익은 감소하고 있다"며 “가파른 구독자 수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지, 이에 따른 사용자당 수익 감소는 납득할 만한 수준인지가 주목할 숫자"라고 짚었다. AI 부문은 전체 적자의 핵심 원인이다. AI 부문 매출은 32억달러이지만, 영업 적자는 두 배가 넘는 63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재작년 영업 적자 15억6000만달러에서 1년 새 네 배 가까이 늘었다. AI 부문은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다. 해당 부문 자본지출(CAPEX)은 2023년 4.6억달러에서 지난해 127억달러로 27배 늘었다. 올해 1분기에만 77억달러를 지출했다. 김용철 한화자산운용 매니저는 “AI 자본지출 확대에 따른 영업 적자는 지속할 전망"이라며 “AI 관련 수익성이 관한 코멘트는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글로벌 우주산업의 성장 궤도 자체는 흔들리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현태 매니저는 “최근의 주가 조정과는 별개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우주산업의 성장성은 아주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페이스X가 불과 7년 만에 인공위성 1만 대를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으로 2017년 시작된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꼽았다. 향후 스타십 개발과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우주 인프라 구축 속도가 앞으로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매니저는 “스타십 상용화는 스타링크의 성장뿐 아니라 위성 이미지 수집·분석, 위성 제조, 위성 기반 방위체계 등 우주 기반 사업 전반의 성장 가속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스페이스X가 이미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위성 10만대 규모의 차세대 통신망 구축 승인을 요청한 점도 이목을 끌고 있다. 김 매니저는 “현재 통신 용량 측면에서 해저 광케이블에 열위인 위성 통신망이 위성 수 증가로 이 격차를 좁히면 글로벌 통신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주시해야 할 이벤트로는 스타십의 상업 미션 성공과 완전 재사용 기술 확보, 그리고 중국의 재사용 로켓 상용화 경쟁이 꼽힌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주 섹터에서 내년까지 주목하는 이벤트는 역시나 스타쉽의 상업 미션 및 완전 재사용 기술 확보 여부와 중국의 재사용 로켓 상용화 과정"이라며 “우주 공간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이벤트이며 이는 전반적인 우주산업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철 매니저는 좀 더 구체적인 숫자를 짚었다. 그는 “스페이스X가 제시한 로드맵을 실현하려면 스타십이 연간 약 186회(회당 50기 기준) 발사돼야 한다"며 “실현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하나 스타십 생산 및 발사 확대에 따른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런 성장 전망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점은 순수 우주 기업이 아니라 '공급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김현태 매니저는 “우주산업은 높은 기술 장벽을 갖고 있어 반도체 산업처럼 각 세부 영역별로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주도권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경우 글로벌 우주 기업의 공급망에 속한 소재 및 부품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태양광 모듈, 위성 안테나 등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용철 매니저 역시 “스페이스X 공급망 밸류체인에 속한 국내 기업 중 우수한 기술력과 빠른 납기 경쟁력을 갖춘 곳들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꾸준히 수주와 실적이 찍히는 기업들로, 변동성이 심한 우주 산업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폭락장서 역대급 불기둥으로…코스피 상승률·상승폭 역대 1위[마감시황]

최근 패닉셀이 휩쓴 증시가 하루 만에 '기록 제조기'로 돌변했다. 외국인이 쓸어 돌아오며 코스피는 상승률과 상승폭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SK하이닉스는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처음으로 상한가를 썼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호실적이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1.89포인트(17.91%) 폭등한 6595.45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률과 상승폭 모두 사상 최고치다. 지수는 전장 대비 64.23포인트(1.15%) 오른 5657.79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가파르게 키워 6500선을 회복했다. 종전 코스피 일일 최대 상승률은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2008년 10월 30일 기록한 11.95%였다. 상승폭 역시 지난 6월 9일 기록한 612.52포인트를 크게 넘어섰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1000포인트 넘게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수세가 지수 폭등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2414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1조1396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8조2739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98포인트(11.63%) 오른 719.76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4687억원을 팔아치웠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93억원과 296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장 직후 매서운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양 시장에는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6분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같은 시각 매수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또 다른 기록은 SK하이닉스가 썼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9.95% 오른 171만8000원으로 상한가에 마감했다. 이는 2015년 6월 15일 유가증권시장의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첫 상한가다. SK하이닉스의 강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시장 전망을 웃도는 클라우드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견조한 애저(Azure) 등 클라우드 매출과 자본지출(CAPEX) 확대 기조를 제시한 데 이어 아마존도 양호한 아마존웹서비스(AWS) 성장세와 자본지출 확대 방침, 수익성 개선을 확인하면서 AI 투자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며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6회계연도 4분기(4~6월) 애저(Azure)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했다. 2022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 자본지출(CAPEX) 투자 기조도 유지하기로 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7% 급증한 4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약 405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 매수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 30일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주당 135만3677원에 매수했다. 총매입액은 49억 31만원이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사 임원과 주요 주주가 50억원 이상 또는 발행주식 총수의 1% 이상을 거래하려면 거래일 30일 전 거래 목적과 금액, 기간 등을 공시해야 한다. 최 회장의 매입액은 50억원을 소폭 밑도는 수준으로, 별도의 거래 계획 사전 공시 없이 살 수 있는 사실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26.81%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SK스퀘어(+29.91%)와 삼성물산(+19.56%) 등 지분가치를 반영하는 종목도 동반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로봇주 등 AI 밸류체인 종목이 일제히 반등했다. 주성엔지니어링(+26.65%)과 원익IPS(+27.92%) 등 ​반도체 소부장주가 큰 폭으로 올랐고, 레인보우로보틱스(+16.09%)와 로보티즈(+16.04%) 등 ​로봇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들을 포함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AI 반도체주 급락을 키운 레버리지 청산 매물이 줄었다는 보도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픈AI 전직 연구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운용하는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는 AI 관련 기술주에 집중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뒤, 보유한 상장주식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에 매각했다. 시타델이 인수한 자산에는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투자한 레버리지 포트폴리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민 연구원은 “AI 관련 종목에 레버리지 투자를 확대했던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포트폴리오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최근 반도체와 AI 인프라주 급락을 증폭시켰던 디레버리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인식도 확산됐다"며 “강제매도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봤다. 해당 펀드는 보유 종목의 주가 하락으로 손실이 커지자 추가 자본을 조달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처분해야 하는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시타델이 레버리지로 운용되던 주식 포트폴리오를 넘겨받으면서, 시장에 쏟아질 수 있었던 기계적 매도 물량이 줄었다고 해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장 하락의 주범 중 하나가 “왜 빠지는지 모름"이었고, 이는 수급 불안에서 주로 기인했다"며 “레오폴드 테크 레버리지 펀드 강제 청산·매각을 통한 악성 매물 출회 가능성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정원선 인턴기자

한앤코 품에 안긴 SK디앤디…소액주주는 ‘토끼몰이’ 신세 전락 [장하은의 유증 리포트]

지난해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SK디앤디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회사가 기존 발행주식 수의 약 240%에 달하는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회사는 유상증자가 사실상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여러가지 자구노력을 이어왔지만 오는 10월 집중된 자금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무불이행과 신용등급 추가 하락, 계속기업 불확실성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기존 주주에게 비용 부담이 집중된 구조와 장기적인 상장 유지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기존 주주는 지분을 유지하려면 대규모 자금을 추가 투입해야 하고, 청약하지 않으면 대규모 희석을 감수해야 한다. 한앤컴퍼니가 '당분간' 자진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음에도 향후 지분 구조 변화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소액주주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는 136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확보한 자금 가운데 620억원은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사모사채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747억원은 군포 트리아츠 사업장 대위변제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SK디앤디 입장에서 선택보다 생존에 가까운 결정으로 보인다. SK디앤디는 그동안 자회사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고 자산 매각과 유동화도 추진해 왔다. 회사채와 전환사채(CB),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검토했지만 최근 부동산 금융시장 경색과 투자심리 위축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SK디앤디는 에 “회사채와 CB, 신종자본증권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했지만 자본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유상증자가 즉시 부채비율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다"며 “유상증자와 별도로 자산 매각과 유동화 등 자구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상증자로 재무구조가 일부 개선되는 효과는 있다. 다만 문제는 그 수준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증권신고서상 자금 사용계획을 반영할 경우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올해 3월 말 8308억원에서 7688억원으로, 순차입금은 6369억원에서 5749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부채비율도 163.7%에서 122.5%로, 차입금의존도는 56.6%에서 49.8%로 각각 낮아질 전망이다. 유상증자 이후에도 총차입금은 7600억원대, 차입금의존도는 50% 안팎을 유지한다. 업종별 차이는 있지만 차입금의존도가 안정성 기준으로 여겨지는 비율은 30%다. 만약 40%를 넘어서면 경고 구간으로 평가된다. 조달자금 1367억원 가운데 실제 차입금 상환에 사용되는 금액은 620억원에 그친다. 절반이 넘는 747억원은 군포 트리아츠 사업장 대위변제에 투입된다. 이에 따라 대규모 자본 확충에도 가장 시급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인 셈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가 기존 주주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구조라고 설명한다. 실권주를 일반공모하지 않으면 발행주식 수가 더 늘어나지 않아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또한 모든 주주에게 지분율에 비례한 신주인수권을 동일하게 부여한 만큼 형평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디앤디는 “주주가치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주배정 방식을 선택했다"며 “기존 주주 모두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신주인수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형식적인 평등과 실제 부담은 다르다고 본다.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는 기업 정상화 이후 경영권을 바탕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다양한 선택지를 갖는다. 반면 일반 주주는 지분을 유지하려면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희석을 감수해야 한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회사가 유상증자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하는 데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면서도 “문제는 생존 비용을 누가 얼마나 부담하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최대주주는 경영권과 투자 회수 수단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액주주는 추가 출자 아니면 희석이라는 선택지만 남는다"며 “법적으로는 선택권이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사실상 강요에 가까운 구조인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자체보다 공개매수 직후 기존 주주들에게 다시 대규모 자금 투입을 요구하는 방식에 대한 불만이 큰 것"이라며 “회사 정상화 필요성과 소액주주 보호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장이 한앤컴퍼니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는 배경에는 자진상장폐지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현재 당분간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과거 공개매수 이후 자진상장폐지를 추진한 사례가 있는 데다 장기적인 상장 정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로 소액주주들의 지분 희석이 불가피해지면서 향후 지분 구조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과거 루트로닉과 쌍용C&E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확보한 뒤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한 바 있다. 루트로닉은 공개매수 이후 주식교환을 거쳐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상장폐지가 완료됐고, 쌍용C&E 역시 공개매수로 95% 이상 지분을 확보한 뒤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했다. 이 같은 전례 때문에 SK디앤디 소액주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SK디앤디 공개매수 당시 공개매수신고서를 통해 공개매수 완료 이후 추가 공개매수와 주식의 포괄적 교환 등을 활용한 자진 상장폐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현재 회사 입장은 달라졌다. SK디앤디는 이번 증권신고서에서 “최대주주가 당분간 추가 공개매수 등을 통한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기재했다. 본지의 추가 질의에서도 SK디앤디 관계자는 “당분간 상장폐지 절차를 추진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상장 정책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향후 상장폐지와 관련한 계획은 최대주주의 결정 사항으로 회사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바로 이 지점이 시장의 불안을 키운다고 본다. IB 전문가는 “현재 상장폐지를 추진한다는 근거는 없지만 한앤컴퍼니가 과거 공개매수 이후 자진 상장폐지를 진행했던 사례가 있고, SK디앤디 공개매수 당시에도 자진 상장폐지 가능성을 언급했던 만큼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계획이 없다'는 것과 '장기적으로 상장을 유지하겠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라며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주주 입장에서는 향후 상장 정책 역시 중요한 투자 판단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소액주주들도 행동에 나섰다. 주주행동 플랫폼 ACT(액트)는 금융감독원에 SK디앤디 증권신고서에 대한 중점심사와 정정공시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준비하고 있다. 액트가 진행한 주주 의견 수렴에서는 173명(75만4510주)이 탄원서 제출에 찬성해 전체의 98.9%를 차지했다. 액트는 탄원서에 최대주주의 청약 참여 계획과 자금 조달 출처, 일반 주주 청약률에 따른 최대주주 지분 변동 시나리오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또 기존 발행주식의 약 240%에 달하는 유상증자 규모의 적정성과 다른 자금조달 수단 검토 여부, 자진상장폐지 가능성을 포함한 향후 상장 정책에 대한 회사의 입장 공개도 요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사회가 이번 유상증자 과정에서 일반 주주의 이익과 주주 간 형평성을 어떤 기준으로 심의했는지 설명하고, 핵심 쟁점이 충분히 소명될 때까지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도 탄원서에 담을 예정이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유상증자의 필요성보다 자금조달 방식과 주주 간 부담의 형평성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가 처한 유동성 상황을 고려하면 자본 확충이 불가피했다는 데 시장도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다만 기존 주주들이 대규모 지분 희석 또는 추가 출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구조와 최대주주 및 소액주주 간 이해관계 차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IB 한 관계자는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유상증자로 지분 희석을 감수하거나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선택을 강요받는 구조에 놓였다"며 “최대주주는 자본을 투입하더라도 기업가치가 회복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소액주주는 같은 비용을 부담하고도 얻는 실익은 크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HS효성, 2Q 영업익 300% 증가…상한가

HS효성이 31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2분 현재 HS효성은 전 거래일 대비 29.76% 오른 5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S효성은 전날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309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9%, 영업이익은 30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71억원으로 360.6% 늘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전·닉스 폭등에 코스피 11%대 급등…‘매수 사이드카’ 발동[개장시황]

국내 증시가 31일 장 초반 폭등하고 있다. 개장 직후 코스피·코스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 호조와 글로벌 헤지펀드의 반도체주 강제 매도 종료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56.56포인트(11.74%) 폭등한 6250.12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4.23포인트(1.15%) 오른 5657.79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 폭이 커졌다. 급격한 지수 상승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2초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129.90포인트(14.97%) 급등한 997.50을 기록하자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정지시켰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조5474억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3701억원, 1079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반도체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18.60% 급등한 24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21.63% 폭등한 160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SK스퀘어(+21.15%), 삼성전기(+24.46%), 삼성전자우(+16.42%) 등도 20% 가까이 오르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5.98%)와 삼성생명(+10.61%) 등이 올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72%), 삼성바이오로직스(-3.86%)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증권가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MS와 아마존의 AI 자본지출(CAPEX) 정당성이 입증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8.19% 폭등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형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파산으로 시장에 쏟아지던 반도체주 물량이 정리되며 투자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MS, 메타, 아마존의 CAPEX 확대 기조와 글로벌 레버리지 펀드들의 반도체 매물 청산 종료 가능성이 맞물렸다"며 “그간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한 하락세가 있었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71포인트(5.38%) 오른 679.49다. 코스닥 역시 전장보다 21.69포인트(3.36%) 오른 666.47로 출발해 670선 위로 올라섰다. 오전 9시 6분 3초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의 매수 사이드카 발동 1초 뒤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32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8억원, 202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반도체주의 급등이 두드러졌다. 피에스케이(+20.61%), 주성엔지니어링(+18.92%), 원익IPS(+17.69%), 리노공업(+9.06%) 등이 크게 올랐다. 이외에도 테오젠(+1.97%), 에코프로(+5.38%), 에코프로비엠(+4.46%), 레인보우로보틱스(+5.76%), 에이비엘바이오(+3.78%) 등 이차전지와 로봇, 제약 바이오 주요 종목 대부분이 상승세다. 신유정 인턴기자

[특징주] 삼전·닉스 20%대 폭등…美 반도체주 급등에 국내도 훈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31일 장 초반 20%대 폭등하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5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77%(4만3000원) 오른 2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2.47%(29만7000원) 오른 16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개장 직후 각각 21%, 25% 상승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로 옵션 수급이 집중되면서 폭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세가 가속화하면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주가는 15.51% 상승 마감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은 콜옵션 거래가 폭증하면서 매수가 매수를 불러오는 현상에 주가가 급등했다.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는 17.52% 상승했다. 마이크론(+18.36%), 샌디스크(+25.99%) 등도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19%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펀더멘털 변화보다 옵션 수급이 매도를 증폭시키며 급락을 만들었다면 오늘은 반대로 옵션 수급이 매수를 증폭시키며 반도체 업종의 급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냉담…투자 여력·수익성엔 ‘촉각’

실적 시즌이 본격화했지만 시장은 호실적만으로는 환호하지 않는 모습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음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실적을 지켜보던 투자자 관심 지점이 향후 성장성과 투자 수익성으로 이동하면서, 기업을 보는 시선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4% 안팎의 하락세를 그렸다. 전일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9.61% 급락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사상 최대의 2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잠정 기준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주가는 실적을 비웃듯 6.92% 급락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71조4995억원, 89조4924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 1813.8% 증가한 수치다. 전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79조3187억원, 60조5426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 557% 증가한 수치다. 양사 모두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거대기술기업(빅테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냈지만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1.46% 하락했다. 메타와 인텔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1.31% 7.89%씩 내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괴리가 시장의 관심이 과거 실적에서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특히 반도체 섹터의 경우, 사이클 산업이라는 특성상 향후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수요를 결정하는 것은 초거대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고, 지금 하이퍼스케일러들은 현금흐름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계속 투자를 하는 상황"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의 이러한 투자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의문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금 조달 여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라며 “알파벳의 Capex 증설 의지는 확인됐지만, 이를 실제로 집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알파벳은 올해 2분기 자본적 지출(Capex) 전망치를 1950억~2050억달러(한화 약 280조~295조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1800억~1900억달러(한화 약 259조~273조원) 대비 약 7.9% 증가한 수치다. 이는 Capex 부담 우려로 이어졌다. 늘어난 설비투자 영향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가 되면서,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가 언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시장이 투자 확대보다 이에 따른 수익성 변화를 더 주목한 셈이다. 메타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메타의 올해 2분기 매출은 608억 달러(한화 약 87조원)로, 시장 예상치 601억 달러(한화 약 86조원)을 웃돌았다. 올해 Capex 전망치는 1300억~1450억 달러(한화 약 187조~208조원)로 유지됐다. 그러나 FCF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하며 수익성 우려가 제기됐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건 기정사실화된 내용이었다"며 “시장의 관심도는 실적 자체보다 결국에는 이익이 얼마만큼 지속될 수 있는지에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과거의 실적이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美 반도체주 급등에…코스피 반등 시도 주목[장전시황]

최근 5500선까지 밀려난 코스피가 31일 반등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호실적을 계기로 미국 반도체주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간밤 뉴욕증시는 MS의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 등에 힘입어 반도체주가 급등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30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613.92포인트) 오른 5만2208.0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66%(121.48포인트) 오른 7437.6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78%(679.24포인트) 상승한 2만5122.18에 마감했다. MS는 이날 15.51%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약 4500억달러(641조6550억원) 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뉴욕증시 단일 종목의 하루 시가총액 증가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MS는 전날 장 마감 후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공개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올해 자본지출(CAPEX) 계획을 종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최근 강도 높은 조정을 받았던 반도체 업종도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 30곳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8.19% 급등했다. 샌디스크(+25.9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스(+18.36%), AMD(+13.00%), 인텔(+11.30%)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던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이날 17.52% 상승했다. 스위스 금융기업 우비에스(UBS)가 AI 메모리 수요 확대를 이유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홍해의 항행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다국적 연합 창설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4% 하락한 배럴당 86.8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0% 내린 배럴당 83.59달러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69.68포인트) 내린 5593.5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은 1조426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432억원, 66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보다 2.70%(17.90포인트) 내린 644.78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08억원, 143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483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주의 반등이 호실적에 따른 기대감과 옵션 거래에 따른 매수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최근 연속 큰 폭 하락했던 반도체 업종이 MS 등의 실적을 기반으로 옵션 수급 등에 힘입어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특히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콜옵션 거래가 폭증하며 매수가 매수를 불러오는 현상이 나타나며 주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반도체 업종의 급락은 옵션 수급이 매도를 증폭시킨 측면이 있었고 이날은 반대로 옵션 수급이 매수를 증폭시키며 급등을 이끌었다"며 “이러한 수급이 이어질지가 반도체 업종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오전 8시 10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77% 급등한 23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5.81% 상승한 153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SK스퀘어(+15.02%), 삼성전기(+14.11%), LG에너지솔루션(+3.91%) 등 주요 대형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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