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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지금이 사야 할 때?...EPS가 가리키는 ‘체질 변화’

LG전자를 둘러싼 투자 판단이 재정리되고 있다. 단기 실적 변동성과 정책 변수에 가려져 있던 이익 구조 변화가 점차 가시화되면서다. LG전자는 그간 경기 변동과 원가, 환율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기업으로 인식됐다. 내년부터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비용 구조가 달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주가는 이달 들어 52주 최고가를 기록하며 한 차례 반응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 흐름이 단기 기대에 그칠지, 이익 구조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평가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단기 실적 개선에 이어 중기 이익 구조 변화에 무게를 둔 판단이다. 비용 정상화와 사업 믹스 개선이 이어질 경우, 향후 이익의 안정성과 가시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다. 증권사들은 특히 내년을 전후해 실적 구조가 한 단계 달라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실적이 안 올라서 밸류에이션이 낮은 기업'이라기보다, '실적이 개선돼도 평가 기준이 쉽게 바뀌지 않는' 기업에 가깝다. 가전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경기 민감도가 높은 데다, 원가·물류·환율 변수에 대한 노출도가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에는 매출이 늘어도 마진이 흔들리고, 한 분기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다음 분기에는 다시 조정되는 흐름이 반복됐다. 이 같은 구조는 주당순이익(EPS)의 연속적인 성장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에 실적이 좋아질 때도 시장은 이를 일시적인 흐름으로 봤고, 평가 기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최근 들어 증권가의 시선이 달라진 배경도 여기에 있다. 비용 정상화와 사업 구조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단기 업황 반등이 아니라, 이익의 지속성과 가시성이 이전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다. 이 같은 변화는 증권사들의 EPS 전망에서도 확인된다. iM증권은 LG전자의 2026년 EPS를 7678원으로 전망해 올해 대비 약 16% 증가할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은 2026년 EPS를 1만2226원으로 제시하며 올해 대비 증가율을 약 24%로 추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6년 EPS를 9742원으로 예상, 올해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자릿수 EPS 증가는 기업의 수익성이 의미 있게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익 회복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대신증권은 우선 올해 하반기에 반영된 효율화 비용과 조직 개편 비용을 일회성으로 판단했다. 이어 내년을 실적 정상화의 분기점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의 속도보다, EPS가 도달할 수 있는 레벨 자체가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사업부별로 보면 생활가전(HS) 부문은 프리미엄 가전 비중 확대와 생산 효율 개선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에코솔루션(ES) 부문은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냉방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B2B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차량용 전장(VS) 부문 역시 대규모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옵션 채택 확대에 따라 차량 한 대당 매출과 마진이 함께 개선되는 구조로 분석됐다. 여기에 더해 미래산업인 로봇 부문 역시 중장기 관점에서 주목할 요소로 꼽힌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서빙 로봇,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로봇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휴머노이드 로봇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핵심 부품을 담당할 계열사와의 시너지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LG이노텍은 고정밀 카메라 모듈과 액추에이터, LG디스플레이는 OLED 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분야에서 각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로보스타, 로보티즈 등 로봇 관련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그룹 차원의 수직계열화와 기술 내재화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대목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AI 기능 채택 및 프리미엄 중심의 성장으로 영업이익률(5.9%, HS 부문)은 사업 개편된(2024년) 이후에 최고 수익성을 예상한다"며 “글로벌 기업과 휴머노이드 및 로봇 추진에서 전략적인 관계 형성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10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24%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체질 개선의 방향성에 공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10% 올려 잡았다. 내년을 전후해 사업부별 실적 개선 흐름이 보다 분명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관세와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사업 믹스 개선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주가의 추가적인 재평가를 위해서는 자본 활용 전략이 보다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도 기업공개는 성공으로 마무리 됐으나, 자금 활용 계획 부재가 주가 반응을 제한하고 있다"며 “자금 활용 전략이 명확히 제시되고 주주환원 강화 혹은 장기 성장 드라이버 확충으로 이어지는 것이 업사이드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미국발 통상 정책 변화가 생활가전 부문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철강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가격 전가 과정에서 수요 위축이나 마진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이익의 하단을 흔들기보다는, EPS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LG전자의 핵심 수익기반인 생활가전사업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원재료 비중을 감안하면 제품가격 상승에 따른 전방수요 위축 및 이에 따른 일정 수준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미국 관세정책과 고객 판가전가, 미국 역내 원재료 매입기반 강화 등 동사의 대응전략, 경쟁사들의 대응추이 등에 대해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미스토홀딩스 ‘자사주 소각’, 주가 상승 이어진다…↑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힌 미스토홀딩스 주가가 17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1분 현재 미스토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4.06% 뛴 4만4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미스토홀딩스에 대해 실적 턴어라운드와 주주환원책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4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미스토홀딩스는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1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여기에 중간 배당금을 합산하면 주주환원 규모는 2300억원에 이른다. 미스토홀딩스가 2027년까지 제시한 최대 5000억원 주주환원 목표의 46%를 달성한 상태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도 소각 공시가 부재한 점이 아쉬웠다"며 “12월 23일을 기점으로 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 노력 재평가와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나라스페이스 코스닥 입성 첫날 장 초반 두 배 올라

17일 코스닥 입성 첫날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이하 나라스페이스) 주가가 장 시작과 함께 '따블'(공모가 대비 2배) 달성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9분 기준 나라스페이스는 공모가(1만6500원) 보다 125.15%(2만650원) 오른 3만7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나라스페이스는 개장과 동시에 3만4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한때 4만원까지 치솟았다. 2015년 설립된 나라스페이스는 초소형 위성 플랫폼을 기반으로 위성 설계 및 개발, 위성 운용 솔루션, 위성 영상 판매 및 분석 서비스 등 세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11월 자체 개발한 초소형 위성 옵저버-1A 발사에 성공했다. 올 11월 발사한 경기샛-1 교신도 성공해 총 2기의 자체 위성을 운용하고 있다. 앞서 나라스페이스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879.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1만6500원으로 확정했다. 또 이달 8~9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는 699.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청약 증거금으로 약 2조4820억원을 모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한국피아이엠, 휴머노이드 로봇 감속기 기대감에 6%대 강세

한국피아이엠이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 시장 진출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분 기준 한국피아이엠은 전 거래일 대비 3700원(6.31%) 오른 6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상승은 증권사 리포트 영향으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한국피아이엠에 대해 휴머노이드 로봇용 감속기 시장 진출로 중장기 성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로봇 소재 사업의 고부가가치 가능성을 강조했다. IBK투자증권은 한국피아이엠이 MIM(Metal Injection Molding) 공법 기반 초정밀·초소형 금속 부품 대량 생산에 특화된 기업이라며, 해당 기술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수적인 초소형 감속기 제조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당 약 16개의 감속기가 탑재되며, 특히 손가락 관절용 초소형 감속기는 가격과 탑재량(P·Q) 모두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초소형 감속기는 일반 감속기 대비 고부가 가치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휴머노이드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8년 이후 로봇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비트코인 약세 장기화…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 3분의 1로 쪼그라들어

▲크레이시(CRAiSEE)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이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 속에 8만6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의 금리 정책이 향후 가격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8만57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한 가상자산)도 일제히 약세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3.78% 하락한 2956달러, 솔라나는 2.73% 하락한 126달러, 리플(XRP)은 5.04% 내린 1.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2만6000달러 대비 약 30% 하락한 수준이다. 연말 반등을 기대했던 '산타 랠리' 기대감도 빠르게 식어가는 분위기다. 통상 연말에는 유동성 유입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나타나지만 올해는 금리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미국 정부의 셧다운 종료로 유동성이 확대되고,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맞물리며 단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는 거래대금 감소로도 확인된다. 코인 게코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난 한 달간(11월17일~12월16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5억2148만달러(3조7106억원)으로 지난 1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11조8044억원)의 30% 수준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이 향후 가상자산 가격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투자하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했는데,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이 자금이 대거 청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일본은행의 기준금리는 0.5%다. 일본은행은 오는 19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사업체 앤드류 BTC는 2024년 이후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평균 20%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했던 2024년 3월 비트코인은 23%, 같은 해 7월에는 26%, 2025년 1월에는 31% 각각 하락했다. 앤드류 BTC는 이러한 전례를 근거로, 이번에도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약 20%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비트코인이 8만6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20% 하락 시 가격은 약 7만달러(약 1억300만원)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역시 가상자산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문에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조정의 범위와 시기를 검토할 것"이라며 내년 1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 역시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연 3.4%로 제시하며 내년 미국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가상자산에 대한 반등 기대도 낮아지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24.4%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상자산 시장이 글로벌 금리 정책과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크레딧첵]SK온, ‘속도 조절’로 빚 폭탄 해체…JV재편, ‘진짜 재무건전’ 이어질까

▲크레이시(CRAiSEE) SK온이 글로벌 시장의 판을 다시 짜고 있다. 북미와 중국에 흩어져 있던 합작법인(JV)을 정리하고 주요 생산 거점을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 외형 확대보다 재무 부담 관리가 시급해졌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미국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의 운영 구조를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미국 테네시 공장을 단독으로 소유·운영하고, 포드는 자회사 체계를 통해 켄터키 공장을 각각 맡는 방식으로 생산 책임을 분리한다. 북미 전기차 시장 둔화로 대규모 합작 구조에 따른 고정비와 차입 부담이 커진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SK온은 이에 앞서 지난 11월 중국 배터리 업체 EVE에너지와의 합작 구조도 정리했다. 양사는 후이저우 공장과 옌청 1공장에 대한 지분을 맞교환했고, SK온은 SKOJ(SK On Jiangsu) 지분을 전량 확보하며 해당 공장을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진행된 합작법인 재편은 SK온의 해외 배터리 사업 전략이 '확장'에서 '속도 조절'로 전환됐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시장은 이 같은 움직임을 단순한 사업 구조 조정이 아니라, 과도하게 확대된 레버리지를 걷어내기 위한 재무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해외 법인 재편이 실제 차입금 축소와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SK온의 '실질 재무건전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SK온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는 24.1배로 집계됐다. 신용평가 관점에서 총차입금/EBITDA는 레버리지 판단의 핵심 지표다. 이 수치가 한 자릿수를 넘어서면 경계 구간으로 인식되는 만큼 재무 구조상 부담이 큰 수준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0.9%, 차입금의존도는 50.9%를 나타냈다. 업종별 특성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안전성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30%가 기준점인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관리에 고삐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북미와 중국·유럽 전반에 걸쳐 대규모 증설 투자가 선행된 반면,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공장 가동률과 수익성이 기대만큼 빠르게 올라오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정상화되기 전에 차입금이 먼저 쌓이면서 레버리지 지표가 급격히 악화된 전형적인 '선투자–후실적' 구조로 보인다. 시장과 신용평가사가 주목하는 지점은 이번 해외 법인 재편이 단순한 사업 구조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실제 재무 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다. SK온의 현재 재무 상태를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전략적 선택이라기보다 과도한 레버리지를 조정하기 위한 필요 조치로 해석된다. 합작 구조 해체가 차입 부담과 고정비 축소라는 가시적인 재무 성과로 연결될 수 있느냐가 평가의 핵심으로 떠오른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이번 블루오벌SK 재편의 직접적인 효과는 재무 지표에 집중된다. 재편 이후 블루오벌SK의 자본금은 9조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절반 축소되고, 연결 부채 역시 12조원에서 6조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 2500억~3000억원 수준의 이자비용과 4000억~4500억원에 달하는 감가상각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와 신용평가사 모두 이번 결정의 실질적 효과를 사업 외형이 아닌 재무 구조 개선에서 찾고 있다는 점에서 시각이 겹친다. 이 때문에 '성장 축소냐, 체력 관리냐'를 둘러싼 해석 역시 일정 부분 정리된다. 수요 둔화 국면에서 대규모 JV를 유지하는 것보다, 고정비와 차입 부담을 먼저 줄이는 선택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증권가는 사업 전략 측면의 변화도 함께 짚었다. JV 구조 해체로 특정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종속된 생산 체계에서 벗어나면서, 타 OEM 대응과 제품 믹스 조정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수요 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 거점을 보다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포드의 독점급 메인 공급자 지위를 상실한 점은 분명한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JV를 통해 포드 전기차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약화되면서, 공급 물량의 가시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는 단기적으로 사업 측면에서 감내해야 할 비용으로 해석된다. 당초 2022년에는 포드 전기차 물량을 전제로 합작 형태로 최대 12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설비 운영이 계획됐지만, 올해 계획에서는 이를 82GWh 수준으로 낮췄다. JV 해체 이후에는 포드 전용 설비를 유지하지 않고, SK온이 단독 보유한 45GWh 규모 공장의 일부 라인만 활용해 포드 물량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실제 가동률은 30~60%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SK온의 주요 고객은 현대차, 포드, 폭스바겐이며, 포드는 JV를 통해 사실상 독점할 것으로 기대해왔다"며 “JV 종료로 SK온의 포드향 생산 구조도 단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의 시각은 이보다 한층 보수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SK온의 재무 부담 완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관건은 차입금과 고정비가 실제로 축소되는지 여부에 있다고 본다. 사업 확장 가능성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전환보다는, 합작법인 지분 정리의 이행 상황과 재무 지표 개선 여부, 미국 배터리 부문 실적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켄터키 공장 매각으로 SK온의 차입부담이 완화되면서 재무안정성이 일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합작법인 지분 정리 진행상황과 재무지표에 미칠 영향, 미국 시장 배터리부문 실적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고터 ‘50년 만의’ 재개발…동양고속, 상한가 질주

동양고속이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추진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2분 현재 동양고속은 가격제한폭(29.96%)까지 오른 10만2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달 들어서만 8차례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서울시는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과 관련해 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본격적인 사전 협상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서울고속터미널은 1976년 준공됐다. 그간 건물 노후화와 안전성 문제로 재개발 필요성이 꾸준이 제기돼 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인공지능 인프라 전문’ 아크릴, 상장 첫날 100% 상승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전문기업 아크릴 주가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기준 아크릴 주가는 공모가(1만9500원) 대비 104.6% 오른 3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크릴의 핵심 제품인 '조나단'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극대화해 동일 자원으로 더 많은 모델을 빠르게 개발·배포·운영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의 AI 비용·효율 구조를 개선한다. 아크릴은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지난 4일~5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청약 경쟁률 1130.33대 1, 청약 증거금 5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11월 25일∼12월 1일 이뤄진 수요 예측에는 2천262곳이 참여해 79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1만 7500원~1만9500원의 상단인 1만9500원으로 정해졌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프로티나, AI 신약 플랫폼 성과 기대로 강세

프로티나가 장중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8분 기준 프로티나는 전 거래일 대비 11.47% 오른 11만27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AI 신약 설계 플랫폼 사업과 관련한 성과 기대가 부각되며 상승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신영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프로티나를 국내 최초의 AI 신약 설계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하며 향후 기술이전과 파이프라인 진전에 따른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영증권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향후 기술수출 시 마일스톤 및 로열티 수취 가능성 △2~3개월 지속형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 △주름 개선 효과를 확인한 저분자 물질의 글로벌 기업과의 물질이전계약(MTA) 체결 등을 주요 포인트로 제시했다.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 및 서울대와 공동으로 수행 중인 AI 항체신약 개발 국책과제와 관련해 내년 후보물질 비임상 진행과 연구 성과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2027년에는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가시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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