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LG생활건강, 하루 만에 증권사 9곳 목표가 ‘칼질’…뷰티사업 회복 ‘안갯속’

LG생활건강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일제히 낮아졌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데다 주력인 화장품 사업이 적자로 돌아서면서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적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루 만에 LS증권과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다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상상인증권, 하나증권 등 9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하향 폭이 가장 큰 곳은 LS증권이다. 기존 35만원에서 26만원으로 25.7% 낮췄다. 하나증권도 32만원에서 27만원으로 15.6% 하향했다. 키움증권은 33만원에서 28만원으로 15.2% 내렸다. 메리츠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14% 낮췄다. 상상인증권은 35만원에서 31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28만원에서 26만원으로, 다올투자증권은 24만원에서 23만원으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존 목표주가를 8.8% 낮춘 31만원을 제시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목표주가와 함께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한 단계 낮췄다. 향후 실적 회복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춘 배경에는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실적이 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52.4%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30.5% 밑돌았다. 특히 주력인 화장품 사업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화장품 부문의 매출액은 660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손실은 109억원에 달했다. 면세점 매출이 142% 증가했음에도 중국 매출이 11%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제동이 걸렸다. 북미 사업에서도 신규 유통채널 입점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직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이 상반기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3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선 점에 주목했다. 특히 중국 사업의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미 시장에서도 신규 브랜드 육성을 위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4분기 실적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화장품 사업에서 141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의 수익성도 부진했다. 생활용품 부문은 매출 성장에도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10억원을 기록했다. 음료 부문은 내수 소비 둔화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9.9% 줄어든 503억원에 그쳤다. 북미 사업의 성과를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LG생활건강은 에이본 등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닥터그루트와 더페이스샵, 힌스 등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닥터그루트는 미국 화장품 유통채널인 세포라에 입점하는 등 판매 기반을 넓히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북미 사업에서 추가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닥터그루트가 일부 유통채널에 집중돼 있는 만큼 유럽과 중남미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경우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닥터그루트는 3분기 세포라 400여곳에 입점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반면 북미 시장에서 판매망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규 유통채널 진출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중국 사업 역시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 수익성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면세 채널 반등과 생활용품 사업 안정화로 실적 바닥은 다진 상태"라며 “닥터그루트는 현재 북미 일부 채널에 국한돼 있어 유럽과 중남미 권역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경우 성장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대동기어, 농업로봇 사업 확대 기대…강세

대동기어가 현대자동차그룹과 대동그룹의 농업로봇 사업 협력 기대감 속에 5일 장 초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9분 현재 대동기어는 전 거래일 대비 1190원(19.13%) 오른 7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현대차그룹과 대동그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 팜 팩토리 추진 간담회'에서는 전북 김제 새만금 일대에 농업로봇 생산시설과 실증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사업 규모는 총 3000억원으로, 오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구상이다. 대동기어는 농기계용 동력전달 부품을 생산하는 대동그룹 계열사다. 최근에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개발을 추진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흥국증권 “GS리테일, 사업구조 개선에 수익성 회복…재평가 기대”

흥국증권은 5일 GS리테일에 대해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과 기타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3만1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3조3140억원, 영업이익은 18.9% 늘어난 13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실적은 흥국증권의 기존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이는 편의점과 홈쇼핑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 슈퍼마켓 부문의 실적 개선이 더해진 결과다. 특히 슈퍼마켓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9.8% 증가했으며, 홈쇼핑 부문도 108.7% 늘었다. 편의점 부문 영업이익은 8.1% 감소했다. 기타 사업 정리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GS리테일은 지난 2022년 이후 디지털 사업인 프레시몰(Fresh Mall)과 헬스앤뷰티 사업에서 철수하고 텐바이텐 지분을 매각했다. 지난해에도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사업과 퍼스프 사업을 중단하고 어바웃펫 지분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이어왔다. 올해 연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흥국증권은 GS리테일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을 전년 대비 4.4% 증가한 1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7.9% 늘어난 3737억원으로 예상했다. 편의점 부문은 고효율 점포 중심의 내실 경영을 강화하고, 슈퍼마켓 부문은 가맹점 확대와 퀵커머스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홈쇼핑의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공통 및 기타 부문의 손익 개선도 전사 이익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홈쇼핑의 개선과 함께 기타 부문의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익 구조의 체질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카카오, 15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 예고…8%대 강세

카카오 주가가 5일 장 초반 강세다. 이날 150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한 뒤 소각하겠다고 공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5분 현재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31%(2450원) 오른 3만1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정규장 개장 전에 1500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취득한 뒤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자사주는 6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장내매수한다. 자사주를 취득한 뒤에는 취득한 주식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美 중간선거에 빅테크·반도체주 희비…코스피·코스닥 파란불 [개장시황]

국내 증시가 5일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뉴욕증시가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 종목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3.71포인트(1.82%) 내린 5580.09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도 0.20% 하락한 713.49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78% 내린 20만9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6.23% 하락한 130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두 종목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우(-3.26%), SK스퀘어(-5.67%), 삼성전기(-8.61%)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삼성생명(-1.92%)도 약세다. 반면 현대차(7.58%), KB금융(4.95%), 삼성바이오로직스(3.21%) 등은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 종목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심텍(-10.65%)과 이오테크닉스(-10.76%)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7.90%), 리노공업(-5.58%) 등도 약세다. 에코프로비엠(-2.57%), 레인보우로보틱스(-2.16%)도 하락하고 있다. 반면 알테오젠(7.84%), HLB(3.88%), 삼천당제약(2.67%) 등 바이오 관련 종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주에 집중된 매도세와 달리 일부 바이오주에는 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면서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에 국제유가 급락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0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8%, 나스닥지수는 1.44% 올랐다. 다만 미국 증시 내부에서는 업종별 흐름이 엇갈렸다. 민주당의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엔비디아(-3.1%)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에 마이크로소프트(6.7%), 아마존(6.1%), 알파벳(3.2%) 등 대형 기술주는 상승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주식 결제는 하루 빨라지는데…증권사 부담은 누가 덜어주나 [기자의 눈]

“가야 할 방향은 맞습니다. 다만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죠." 정부가 추진 중인 주식 결제주기 단축을 놓고 증권 업계 일부 관계자들이 한 공통적인 말이다. 주식 결제주기 단축을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시선은 복잡하다. 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해 필요한 변화라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다만 제도 도입에 따른 실익을 놓고는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투자자 편의는 높아지지만 증권사에는 비용 부담만 늘어날 수 있어서다. 특히 수익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다. 국내 증시의 결제주기 단축이 본격적인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지난 2일 현행 T+2에서 T+1로 전환하는 로드맵 초안을 발표했다. 당초 내년 10월께로 예상됐던 시행 시점은 2028년으로 늦춰졌다. 금융회사들의 전산 개발과 통합 테스트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결제주기 단축의 필요성은 분명하다. 주식을 팔고 이틀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던 돈을 다음 거래일에 인출할 수 있다.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도 줄어든다. 미국은 이미 2024년 T+1 체계로 전환했다. 국내 시장만 기존 방식을 고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그 편익과 비용이 서로 다른 곳에 돌아간다는 점이다. 투자자는 하루 빨리 현금을 확보하지만 증권사는 이를 위해 시스템을 바꾸고 업무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해외 투자자의 결제에 대응하려면 야간 업무 부담도 커진다. 전산 개발은 일회성 투자로 끝날 수 있지만 추가 인건비는 매년 발생한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에는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온다. 대형사는 충분한 수익과 인력을 바탕으로 비용을 흡수할 여력이 있다. 반면 리테일 사업을 일부 영위하는 중소형사는 사정이 다르다. 제도를 도입한다고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경쟁사들이 모두 시행하는 결제체계를 외면할 수도 없다. 수익과 관계없이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생기는 셈이다. 투자자 편익 역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현재도 매도대금담보대출을 이용하면 결제일 전에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이자가 발생한다. 결제주기 단축은 이러한 금융비용과 불편을 줄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그것이 곧 신규 투자자 유입이나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융시장 선진화는 필요한 과제다. 그러나 정책의 당위성이 금융회사에 발생하는 비용까지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증권사 역시 주주가 있는 기업이다. 투자자 편익을 높이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기업의 수익성과 주주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살펴야 한다. 당국이 준비기간을 늘린 것은 다행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일정 조정에 그치지 않는 세심한 지원이다. 중소형사의 공동 인프라 활용과 업무 자동화 지원 등 비용 부담을 줄일 방안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 시장 선진화의 성과를 모두가 누리려면 그에 따른 비용 부담 역시 균형 있게 고려돼야 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휴젤, 팔 때는 아니지만…목표가는 하향 [다올투자증권]

휴젤의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미국 판매체계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다. 다만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미국 사업 확대를 뒷받침할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5일 다올투자증권은 휴젤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8% 낮춘 28만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미국 사업의 초기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과거 평균보다 10% 할인한 18.2배로 적용했다. 휴젤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975억원, 영업이익은 62% 줄어든 18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9%, 35% 밑돌았다. 미국 판매체계 전환 과정에서 매출 인식이 지연된 점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과 베네룩스 지역의 재고를 회수하면서 매출이 차감됐고 북미 톡신 사업은 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톡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유럽 톡신 매출은 44% 증가했다. 필러 부문도 5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60% 성장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 4분기부터 미국 판매체계 전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직접 판매가 기존 매출 인식 구조보다 높은 단가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464억원으로 반등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7% 증가한 2297억원으로 예상했다. 한송협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는 미국 직접 판매체계 구축을 위한 영업인력 채용으로 비용이 먼저 발생하는 시기이며, 매출은 하반기 완전 직판 전환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베네브가 확보한 약 9000개 고객과 시장점유율 3~4%를 유지하면서 미국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젤은 2028년 매출액 9000억원과 미국 매출 비중 30% 이상이라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 사업 확대 속도는 보수적으로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조선 3사, 실적 호조에도 주가 뒷걸음…내년 성장 전망 ‘어둡다’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3분기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최근 3개월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향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조선 3사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다만 최근 주가 조정을 거치며 부정적인 요인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최근 3개월간 KRX 조선 TOP10 지수는 31.37% 하락했다. 동 기간 HD현대중공업 주가는 40.23%, 삼성중공업은 36.85%, 한화오션은 19.06% 하락했다. 조선 3사가 일제히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의 낙폭이 가장 컸다. 주가 흐름과는 달리 실적은 개선됐다. 올해 3분기 HD현대중공업은 89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4857억원, 33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세 회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0% 이상 늘었다. 조선 3사에서 기존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한 호실적이 나타났지만, 증권가는 향후 성장과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이를 기업가치 평가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요 증권사들은 조선 3사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80만원에서 57만원으로 28.8% 낮췄다. 중국 조선사들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점유율이 커지면서 상선 부문의 이익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신규 수주와 선박 가격 상승세 둔화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반영해 HD현대중공업의 상선 부문 기업가치 산정에 적용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16배에서 11.2배로 낮췄다. 통상 목표주가는 실적(EPS)에 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곱해 산정한다. 신한투자증권은 한화오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9만원으로 30.8% 하향 조정했다. 특수선 부문의 적자와 해외 잠수함 사업 수주 불찰 등을 성장 기대치를 조정하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PER 역시 지난 2007년 조선 4사 평균 대비 16.9배에서 5% 할인된 값을 적용했다. 한화오션이 캐나다와 폴란드 잠수함 사업에서 탈락하면서 특수선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부여했던 프리미엄을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18.8% 낮춰 잡았다. NH투자증권은 금리 상승과 중국 조선사와의 중장기 경쟁 심화를 반영해 영구성장률을 낮췄다. 영구성장률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성장률을 의미한다.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 심화는 최근 조선주에 부담으로 작용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해 온 LNG운반선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향후 수주와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 중형 증권사 연구원은 “LNG운반선 분야는 중국 조선사 대비 7대3 정도로 국내 조선사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그런데 올해 들어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5대5 정도로 비율이 낮아진 상황에서 관련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도 주가에 부담을 준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날 발표될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의 함정 건조 관련 정책 추진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환율 하락 역시 최근 조선주를 압박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 과정에서 부정적인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환율 하락과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 심화, 미국 중간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며, 주가 하락을 부를 만한 요인들도 상당 부분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반등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할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엔진과 부유식 데이터센터가 거론된다. 데이터센터용 엔진은 조선사가 축적한 엔진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다. 해상에 서버와 냉각·전력 설비 등을 설치하는 부유식 데이터센터 역시 조선사의 해양플랜트 건조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향후 조선주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상승 동력이 필요하다"며 “데이터센터용 엔진이나 부유식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에서의 성과가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롯데쇼핑, 38조원 자산에도 시장 평가는 낮아…저PBR 배경은[低PBR해부]

한국거래소가 2일 처음 공개한 저PBR 기업 명단에 롯데쇼핑이 이름을 올렸다. 유통 대기업 가운데서도 장부가치 대비 주가가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거대한 점포 자산을 갖고 있지만 그 자산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이 적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이익은 백화점에 쏠려 있고 무거운 차입 부담이 그마저 깎아 먹는 데다, 토지 재평가로 장부가치만 불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손실 사업부를 정상화하고 차입금을 줄여야 할인 폭이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7배로, 유가증권시장 내 같은 업종(자유소비재) 하위 25% 기준선인 0.27배에 크게 못 미친다. 자산총계가 38조원에 이르지만 시가총액은 2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PBR은 주가를 장부상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순자산에 비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적을수록, 즉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을수록 PBR도 낮게 매겨지는 경향이 있다. 증권가는 롯데쇼핑의 저평가 핵심을 '낮은 자산 수익성'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 이익은 자산 규모에 비해 작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37조9103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5470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516억원에 그쳤다. 미래에셋증권은 롯데쇼핑의 ROE를 지난해 0.3%, 올해 1.9%로 추정했다. 주주가 맡긴 자본 100원으로 1년에 2원도 벌지 못한다는 의미다. 투하자본이익률(ROIC) 역시 지난해 2.1%, 올해 2.6% 수준이다. 이는 회사가 투입한 자본 중 2% 수준만 실질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다. 장부상 순자산이 불어난 점도 PBR을 끌어내렸다. 롯데쇼핑은 2024년 보유 토지를 취득 당시 가격이 아닌 현재 가치로 다시 평가하는 방식으로 회계 기준을 바꿨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토지 장부가는 8조2689억원에서 17조6649억원으로 늘었고, 2025년 말 재평가잉여금은 7조4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익은 그대로인 채 순자산만 커지면 ROE와 PBR은 함께 낮아진다. 김나미 연구원은 “PBR 평가의 핵심은 자산의 이익 창출력"이라며 “재평가된 토지·건물 등 대규모 자산을 보유한 롯데쇼핑은 장부가치 대비 낮은 주가만으로 투자 매력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024년 토지 재평가를 하면서 부채 비율이 180%에서 120%대로 떨어졌다"며 “분모에 자본이 늘어나면서 PBR도 좀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 실현을 위해 영업 부문마다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익 구조도 한쪽으로 쏠려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외 백화점 순매출은 연결 매출의 약 25%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109억원으로 연결 이익의 91%를 차지했다. 반면 2분기 국내 할인점은 402억원, 컬처웍스 137억원 영업손실을 냈고 하이마트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90.7% 줄었다. 백화점이 번 돈을 다른 사업부가 깎아 먹는 구조다. 차입 부담은 남은 이익마저 갉아먹는다.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899억원이었지만 순이자손익은 -1114억원이었다. 리스를 포함한 순차입금은 2분기 말 약 11조9700억원이다. 영업으로 번 돈보다 이자로 나간 돈이 더 많았던 셈이다. 자회사가 번 돈이 롯데쇼핑 주주에게 온전히 돌아오지 않는 점도 걸림돌이다. 롯데쇼핑의 연결 실적에는 우리홈쇼핑, 롯데하이마트 같은 자회사의 이익이 모두 합쳐진다. 하지만 롯데쇼핑 주주의 몫은 회사가 가진 지분만큼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지분율은 53.5%로, 홈쇼핑이 100원을 벌면 46.5원은 다른 주주(비지배지분)에게 돌아간다. 하이마트도 이익의 34.7%가 다른 주주 몫이다. 이 차이는 2분기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2분기 연결 순이익은 146억원으로 흑자였지만, 이 가운데 175억원이 비지배지분 몫으로 빠져나갔다. 그 결과 롯데쇼핑 주주에게 돌아가는 지배주주순이익은 2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장부상으로는 흑자를 냈지만 롯데쇼핑 주주 입장에서는 손실을 본 셈이다. ROE와 주가 평가의 기준이 되는 것도 이 지배주주순이익이다. 김나미 연구원은 “홈쇼핑·하이마트·해외 법인의 손익 배분에 따라 (지배주주 몫이) 변동할 수 있어 분기마다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비백화점 사업 손익 개선이 선행되어야 PBR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연결 영업이익이 44.3%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며 증익분의 31%가 비백화점에서 나올 것으로 봤다. 홈플러스 폐점 반사이익으로 할인점이 흑자로 돌아서고, 홈쇼핑이 건강기능식품·뷰티 중심 편성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김나미 연구원은 “(사업) 다각화가 상쇄에서 기여로 돌아선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목표 PBR은 0.22배(목표주가 11만9000원)다. 추가 재평가 조건으로 △국내 할인점 흑자가 경쟁사 재개장 이후에도 연간 이익으로 유지되거나 △영업현금흐름으로 투자와 리스 지급을 충당한 뒤 순차입금이 의미 있게 줄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익 개선이 현금으로 바뀌어 빚을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저수익 자산 정리도 과제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9일 부산 센텀시티점을 신세계백화점에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매각 대금을 2000억~3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재평가잉여금은 배당 재원으로 쓸 수 없지만 토지를 처분하면 이익잉여금으로 옮겨져 배당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부 속 땅값이 매각을 거쳐 현금과 주주환원 재원으로 바뀔 수 있는 구조다. 주주환원 약속은 올해로 시한을 맞는다. 롯데쇼핑은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2024~2026년 주주환원율 35% 지향, 최소 주당배당금 3500원을 내걸었다. 2025년 주당배당금은 4000원으로 연결 배당성향이 219.3%에 달했다. 이익이 적어 배당이 순이익을 웃돈 것이다. 2027년 이후 새 계획이 배당 규모를 넘어 ROE 같은 자본 효율 목표를 담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024년도에 유통업계 최초로 밸류업 공시를 하고 매년 밸류업 이행 공시를 발표했다"면서 “내년부터 PBR 개선 계획도 보강해서 공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美 중간선거발 불확실성에 ‘출렁’…장중 급락 딛고 반등 [마감시황]

코스피가 미국 중간선거 개표 과정에서 장중 급락했지만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 마감했다. 미국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가 커졌으나 오후 들어 지수가 반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01포인트(0.62%) 오른 5683.8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5786.13에 출발해 장 초반 5828.13까지 올랐으나 오전 중 하락 전환했다. 이후 장중 5421.72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반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조508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477억원, 1조11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0.68%), SK하이닉스(-0.14%) 등 대형 반도체주가 약보합세였다. 삼성SDI(+11.57%), LG에너지솔루션(+5.03%), 셀트리온(+5.32%), 삼성바이오로직스(+2.96%), 현대차(+2.16%) 등은 상승했다. 이날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꼽힌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민주당 로이 쿠퍼 후보가 공화당 의석을 탈환했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AI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나스닥100 선물이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장중 낙폭을 키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의 핵심은 건설 전면 금지보다 투자 집행 속도 둔화에 있다"며 “다만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면 중단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업황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0.56포인트(1.50%) 오른 714.95에 마감했다. 지수는 715.74에 출발해 장중 683.66까지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31억원, 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516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9.54%), 에코프로비엠(+10.96%), 주성엔지니어링(+7.74%), 심텍(+9.53%), 리노공업(+3.93%) 등이 상승했다. 알테오젠(-4.45%), HLB(-17.69%), 레인보우로보틱스(-0.29%) 등은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원 오른 1341.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