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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BNK금융 회장 셀프 연임 즉각 중단하라”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원외 위원장과 지역 시민사회,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국회의원들이 BNK 금융지주의 불투명한 회장 선임 절차와 이른바 '셀프 연임' 논란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금융감독당국의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박성현 부산 동래구지역위원장, 유동철 부산 수영구지역위원장, 이만수 전 부산경실련 공동대표와 김태선, 김상욱, 민홍철, 김정호, 허성무 국회의원 등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빈대인 회장이 자신이 임명한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연임을 추진하면서 BNK 금융의 지배구조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절차 중단과 임추위 해체를 촉구했다. 허성무 국회의원은 이 자리에서 “BNK 금융은 부산시민이 IMF 위기에도 직접 지켜낸 시민의 은행임에도 어느 순간 사유화되고 있다"며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뒤에도 BNK 경영진은 오히려 불공정한 절차의 속도를 높여 최종후보 확정을 앞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부산지역 원외 위원장들은 특히 BNK금융 임추위 구성에 대한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사외이사 8명 전원이 빈대인 회장 임명, 그 사외이사들이 임추위로 그대로 재배치, 추석 연휴 기간 중 비공개 절차 개시, 여타 경쟁 후보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한 짧은 등록기간 운영 등과 같은 구조는 사실상 외부 경쟁자를 원천 차단해 특정인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셀프 연임 방식'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들은 “금융감독원은 감독을 관치로 오해해선 안 된다"며 “BNK 금융의 공공성과 금융소비자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감독기관이 방관하는 것이야말로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BNK 금융지주의 대주주이자 국민의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공단을 향해서도 “대주주로서 주주권을 행사하고, 사유화 시도를 견제할 의무가 있다"며 연임 저지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임원추천위원회 절차 즉각 중단과 해체, 회장 선임 과정 전반과 정권 실세 연계 의혹에 대한 금감원·감사원 특별검사, 국민연금공단의 주주권 행사와 지배구조 개선 참여, 빈대인 회장 ·방성빈 은행장의 즉각 사퇴 등 4 대 조치사항을 요구했다. 이들은 “BNK 금융은 부산시민의 은행으로서 다시 공공성과 투명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지역금융이 특정 세력의 사금고로 변질되는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민과 함께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오스템임플란트 조직개편…홈플러스 때처럼 MBK式 구조조정?

국내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오스템임플란트가 연구개발(R&D) 조직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이번 조직개편의 배경을 두고 인수 주체인 MBK파트너스(MBK)의 경영 전략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회사는 조직개편의 배경을 “효율화"라고 설명하지만, IB업계는 MBK 인수 이후 수익성 악화와 대규모 배당이 동시에 발생한 상황을 두고 구조적인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홈플러스와 같은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BK는 2023년 초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SPC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자회사 흡수합병, 대표 교체, 조직 개편 등 지배구조 정비를 신속하게 진행했다. 그러나 실적은 반대로 움직였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22.3%에서 2024년 12.3%로 하락했고, 올해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7%까지 떨어진다. 구조적 비용 조정보다 매출 성장 정체와 운영 효율 악화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인수 이후 실적이 오히려 악화되는 패턴은 차입매수(LBO) 구조에서 흔히 나타나는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뤄진 2024년 결산배당은 업계의 관심을 더욱 키웠다. 회사는 1001억 원을 배당했고, 이 중 약 830억 원이 지분 83.6%를 보유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로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인수금융 구조상 발생하는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현금 회수' 성격의 배당일 가능성이 있다. IB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밸류업보다 현금흐름 확보에 경영전략의 우선순위가 위치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오스템임플란트가 현재 진행 중인 오스템글로벌 합병도 지배구조 단순화 및 재무관리 효율화를 위한 조치로 읽힌다. 문제는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이 R&D 축소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기술 경쟁력이 핵심인 임플란트 제조업체다. R&D 3개 실 폐지 및 2개 실 통합은 비용 절감 효과보다 장기 경쟁력 저하 리스크를 키우는 조치다. MBK 인수 이전 대비 매출 성장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R&D 역량 약화는 기업가치 회복에 오히려 역효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홈플러스 사례와 비교된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수익성 압박 속에서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을 반복했다. 결국 홈플러스는 올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두 기업의 사업 구조는 다르지만, 인수 후 초기 몇 년간 '현금흐름 개선 중심 전략'을 우선하는 MBK의 경영 방향에서는 유사성이 보인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25% 감원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현재 조직개편은 “인력 재배치 중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 개편이 시작일 뿐, 향후 비용 절감 압박이 더 강하게 작동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수익성 급락, 대규모 배당, R&D 조직 축소라는 조합은 전형적인 '현금흐름 중심 LBO 운영 패턴'의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인수금융 상환 압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날 시기"라며 “향후 실적 개선 속도에 따라 추가적인 구조적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코스닥 사상 첫 500조…“내년 실적·정책 모멘텀, 레벨업 이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닥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조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모험자본 생태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내년 이후 코스닥의 실적 회복과 정책 모멘텀이 맞물리며 구조적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닥 시가총액은 장중 한때 500조원을 돌파하며 502조원 수준까지 올라섰다. 전날(약 497조6000억원)보다 1% 이상 증가한 규모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6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이날 오후 들어 소폭 하락세로 전환해 928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상승세는 정부의 정책 모멘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모태펀드·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자금을 통해 벤처·첨단 산업 지원 의지를 거듭 밝히며 코스닥 수급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개인투자자·연기금 세제 지원, 공개매수제도 개편 등이 거론되면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 패키지'에 대한 시장 관심도 높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코스닥이 실적 회복과 정책 효과가 맞물릴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코스닥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정부 주도의 모태펀드 자금과 국민성장펀드 투자가 벤처·첨단 산업으로 유입되면서 구조적 개선 흐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닥 시가총액이 약 100조원 증가할 경우 코스닥 지수는 11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하며 현재가 코스닥 매수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코스닥과 코스피의 수익률 격차가 역사적 수준으로 확대됐지만, 근본 원인인 IT 업종 수익률 차이는 전방업체들의 투자 확대로 축소될 것"이라며 “2026년 코스닥 영업이익 증가율이 코스피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코스닥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약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IT 대기업의 투자 확대·가동률 상승에 따라 장비업체 수주와 소재업체 판매가 늘고, 미디어는 해외 콘서트·MD 판매 증가, 화장품은 미국향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산업재는 대형업체 수주 증가에 따른 후방업체 수혜가 기대된다. 건강관리 업종은 미용기기 판매 확대와 바이오 기업들의 마일스톤 기술료 증가가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NH는 “2025년 국내 바이오 기업의 신약 기술수출 금액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추정되며, 2026년에도 기술수출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NH는 내년 코스닥 강세의 핵심 동력으로 '정책 모멘텀'을 지목하며 “모태펀드·국민성장펀드 등 대규모 정책 자금이 성장 업종으로 유입되며 실적 가시성과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모 회사채 발행 확대와 정책 자금 유입이 기업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시키면 설비투자와 수주가 늘고, 예금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진행되면서 수급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개매수제도 개편 효과에 대해서는 “법안 통과 시 소액주주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공유하게 돼 코스닥 기업의 구조적 할인 요인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며 “코스닥 전체의 밸류에이션 레벨업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은행주, 정책 모멘텀 타고 ‘나홀로 강세’…한 달 새 최대 12% 급등

국내 은행주가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정과 배당 확대 기대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대다수 업종이 조정을 받는 흐름 속에서도 은행만은 예외적으로 고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단기 주도 섹터로 부상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KRX 은행지수는 10.03% 오르며 전체 업종 중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업종 별로 보면 △증권(–4.98%) △반도체(–2.08%) △정보기술(–0.54%) △K콘텐츠(–7.44%) △기계장비(–10.13%) 등 주요 업종 대부분이 마이너스권이었다. 하지만 은행은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 내 확실한 상대 강세를 보였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은 뚜렷하게 확인된다. 동기간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11.70%) △TIGER 은행(+11.36%) △KODEX 은행(+11.26%) 등 은행 관련 ETF는 일제히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금융 중심 ETF인 △RISE 200 금융(+7.58%) △TIGER 200 금융(+6.88%) 역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에서도 은행주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최근 한 달간 △하나금융지주(+12.50%) △우리금융지주(+12.35%) △BNK금융지주(+10.01%) △기업은행(+9.62%) △신한지주(+8.23%) △KB금융(+8.20%) 등 주요 은행주 전 종목이 8~12%대의 고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배당 시즌을 앞두고 은행주의 방어적 성격과 정책 모멘텀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단기 수급이 집중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은행주 강세의 핵심 촉매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가 포함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합의로 보인다. 분리과세 요건 충족을 위해 은행들이 배당성향을 높이거나 배당금을 추가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실제로 법안이 최종 합의된 지난 2일 KB금융(+4.51%)·우리금융지주(+5.65%) 등 은행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분리과세의 '노력형' 요건은 배당성향 25% 이상과 전년 대비 배당금 증가율 10% 이상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은행들의 주주환원 전략이 그동안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이었던 만큼 배당성향 또는 배당금 증가율 측면에서 요건 충족 여부는 은행별로 차이가 존재한다. KB금융은 올해 예상 배당성향이 24% 수준이지만 배당금 증가율은 16.2%로 조건 충족이 가능한 상태다. 반면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배당 증가율이 낮아 요건 충족 여부가 불투명하다. BNK금융지주는 배당성향은 25%를 넘길 가능성이 있으나 배당금 증가율이 15% 미만으로 분리과세 요건 충족이 어려울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비과세 배당(감액 배당)을 선택할 경우 분리과세 요건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일각에서는 이미 은행들이 내년 주주환원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공시한 만큼 배당 확대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올해 1~3분기 분기배당이 이미 지급된 상황에서 내년 4월 발표될 4분기 배당금은 기존 가이던스를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분리과세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내년 초까지는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금리·대손비용·비이자이익 등 금융업 전반의 실적 환경도 은행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로 가격경쟁이 억제되면서 마진 방어력이 높아졌고, PF 충당금 부담도 대부분 해소 단계에 접어들었다. 증권 및 투자은행(IB) 중심의 비이자이익도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연계증권(ELS)·담보인정비율(LTV) 담합 등 규제 이슈가 존재하지만 대부분 은행의 수익성을 실질적으로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고배당 기업 펀드 편입 세제 혜택 등과 맞물리면 은행주의 주주환원 센티먼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주 강세가 단기 모멘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리 인하 환경에서도 대출 규제가 길게 이어지며 은행들의 가격경쟁이 제한돼 마진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상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은행 실적이 둔화하며 주가 모멘텀이 약해진다. 그러나 대출 규제가 장기화되면서 은행 간 금리 경쟁이 제한돼 마진 하락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업종 강세의 지속 요인으로 꼽힌다. 또 충당금 부담 완화로 내년 주주환원 재원 역시 안정적으로 확보될 것이라는 기대다. 여기에 분리과세·상법 개정 등 정책 요소가 더해지며 투자심리는 유지될 것이라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은행주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정에 따른 정책 모멘텀과 마진 방어력으로 단기 수급이 집중되고 있다"며 “대출 규제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가격경쟁을 할 필요가 없었고, 이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에도 마진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됐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키움·메리츠 신용등급 전망 ‘동반 상향’…리스크 관리는 ‘정반대’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상향했다. 근거는 수익성 개선과 자본력 확충, 사업 다각화 등이다. 향후 신용등급이 실제로 오르려면 두 증권사의 위험자산 관리 역량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8일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일제히 높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일 키움증권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들 신용평가사는 두 증권사의 장기 신용등급은 AA-, 단기등급은 A1을 각각 유지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 안정적, 긍정적으로 나뉜다.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한 것은 향후 1~2년 사이에 기업 신용등급 상향 검토가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은 동반 상향됐지만, 등급이 실제로 오를 가능성은 다른 논리 위에 있다.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로 인해 늘어날 위험자산을 얼마나 안전하게 키울지, 메리츠증권은 이미 커진 위험자산을 얼마나 줄이고 관리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키움증권은 '주식시장 점유율 1위'라는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높은 이익을 창출했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 활황 덕분에 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000억원) 대비 22.7% 늘었다. 기존 초대형 투자은행(IB) 5개사(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NH투자·KB)와 격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 발행어음 인가를 얻은 점도 신평사들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얻어 자금조달 능력이 한층 커졌다. 발행어음 사업자는 자기자본의 두 배 범위 안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 대출, 투자 등에 활용한다.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말 자기자본은 5조7862억원으로, 발행어음으로 조달 가능한 자금은 최대 11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키움증권이 IB 부문의 리스크 관리 역량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온라인 위탁매매 부문에 집중해온 탓이다. 금융당국은 발행어음 조달액의 25%에 상응하는 금액을 모험자본 투자에 공급할 것을 의무화했다. 벤처 등 장기간 고위험 영역에 투자해야 하는 만큼 리스크도 높아진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향후 위험인수 영업 확대 시 우량자산 선별 및 리스크관리가 중요할 전망"이라며 “영업 확대에 걸맞은 경쟁력 확보와 리스크 관리, 이로 인한 종합적인 시장지위 제고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겠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자본력 확대가 신용등급 전망 상향의 주요 근거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9월 5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발행과 중간배당 등을 통해 자본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올해 9월 말 7조2000억원에서 약 7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IB 부문의 높은 이익 창출력과 사업 다각화도 전망 개선의 주요 이유로 제시됐다. 메리츠증권의 2020~2024년 5개년 평균 연간 당기순이익 창출 규모는 5858억원이다. 이는 같은 신용등급의 증권사 평균(2106억원)보다 2.8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부동산PF 매입확약 중심의 적극적인 위험인수 확대로 IB부문과 금융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다. 공격적인 부동산PF와 기업금융으로 덩치를 키운 데 더해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 적극적인 리테일 투자를 이어오면서 위탁매매 부문 고객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등 이미 커진 위험자산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등급 전망은 다시 내려갈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2020년 이후 우발부채 대 자기자본 비율을 100% 미만으로 관리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본PF 확약 건이 늘고 일시적인 기업금융 투자확약(LOC) 발급으로 9월 말 우발부채 대 자기자본 비율이 156.3%로 급등했다. 10월 중 LOC가 소멸한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올해 말까지 우발부채를 6조9000억원 수준으로 감축하는 계획을 내놨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 부문 경쟁력 강화, 자본완충력 제고 등을 통한 경쟁지위 개선 여부, 우발부채를 포함한 위험 익스포저 감축 수준, 양호한 자본 적정성 유지 등 사업위험과 재무위험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등급 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10대그룹 넥스트 ㊥] LG·삼성·신세계, 외형은 버티는 수준...‘질적 성장’은 퇴보

국내 10대그룹(자산총액 기준 상위 10위)의 성장 곡선이 뚜렷하게 갈라지고 있다. 외형과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강화됐는지, 그리고 변화하는 업황에 어떻게 대응했는지가 최근 몇 년 사이 그룹 간의 간극을 크게 벌렸다. 성장의 원천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어떤 그룹은 상승궤도에 올랐고, 어떤 그룹은 정체 또는 역성장에 내몰리고 있다. 은 외형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10대그룹의 현재 체력을 평가하고, 각 그룹의 다음을 가늠해본다. [편집자주] LG·삼성·신세계는 외형을 일정 수준 유지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익 성장 측면에서는 상단 그룹과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업황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과 사업별 구조적 한계가 맞물리면서 외형은 어느 정도 방어했지만, 질적 성장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외형 성장률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정체가 반복되고, 신사업이나 주력 사업 재편이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점은 세 그룹이 공통적으로 겪은 문제다. 세 그룹 모두 위기 수준은 아니다. 그렇다고 HD현대와 현대차그룹 같은 '상단 그룹'처럼 업황을 넘나드는 경쟁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성장의 속도보다는 '유지'에 가까운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며 10대그룹의 중·하단에 자리하는 전형적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LG그룹의 최근 5년간(2020~2024년) 영업이익 연평균성장률(CAGR)은 –25.6%다. 매년 영업이익이 4분의 1씩 줄어든 수준으로, 4년 전에 비해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이 단기적으로 반등했던 2021년에 비해서는 59% 급감했다. 수익성 악화가 단기 변동성이 아닌 장기간 이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17~2020년 4년 동안의 영업이익 CAGR도 –9.7%로 이미 부진했는데, 최근 들어 하락의 깊이가 더 깊어진 것이다. 8년 가까이 이익선이 꺾여 있는 흐름은 더 이상 '일시적 사이클'로 설명하기 어렵다. 외형은 소폭이나마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이 연속적으로 후퇴했다는 점에서 구조적 문제에 가까운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4년간 매출 연평균성장률은 3.3% 증가했다. LG그룹의 합산 매출은 최근 3~4년 동안 190조원 안팎의 구간에 머물고 있다. EBITDA도 20조원 내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전자·화학·생활건강이라는 3대 축이 동시에 뚜렷한 반등을 만들지 못하면서 그룹 전체 이익이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LG화학은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이익 변동성이 확대됐다. 2차전지 부문의 글로벌 시장지위는 견조하지만, 전기차 캐즘과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단기 수익성이 크게 약화됐다. LG전자는 가전·TV 부문의 원가 부담과 마케팅비 증가가 이어지며 완만한 회복 흐름에 머무르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중국 소비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면서 브랜드 회복력이 제한됐다. 이러한 흐름은 지주사 NAV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5일 LG의 목표주가를 9만3000원으로 종전 대비 3.1% 하향 조정하며 NAV 자체 감소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자회사 실적 변동성이 커지며 지주사 순자산가치가 줄었고, 이를 반영해 목표가도 자연스럽게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의 순자산가치(NAV)가 27조7000억원으로 제시되는 가운데, 목표 할인율은 직전과 동일한 48.5%를 유지했다"며 “이번 목표주가 조정은 NAV 감소가 직접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할인율 48.5%는 6월 초 전저점 수준으로, 배당 확대와 재무 안정성 강화가 나타날 경우 정상 구간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은 최근 5년간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하는 '저효율 성장'이 지속됐다. 그룹의 중심부가 전자부문인 만큼 전자의 영업이익 성장과 질적 상승이 그룹 차원에서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기준 전자부문이 그룹에서 계열 전체 매출의 66%, 비금융부문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어 전자부문에 대한 그룹의 실적 의존도가 절대적인 수준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2022~2024년 평균 그룹 비금융부문의 79%를 차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최근 5년간 매출 CAGR은 4.9%지만, 영업이익 CAGR은 –1.9%다. LG그룹과 마찬가지로 외형은 커졌지만 이익은 줄어드는 비효율 구조가 이어졌다는 의미다. 반도체 부문은 2022년 상반기까지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같은 해 하반기 이후 메모리 가격 급락과 감산 충격이 겹치며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그룹 합산 영업이익은 2021년 60조원 수준에서 2023년 19조6000억원으로 추락했고, 2024년 46조원대로 회복됐으나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생활가전·모바일·네트워크 등 비반도체 부문도 안정적이긴 하나 폭발적 성장 동력은 아니어서 그룹 전체 체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다만 반등의 조건은 서서히 갖춰지고 있다. HBM3E 양산 판매 확대와 6세대 HBM4 샘플 출하, 엔비디아 공급망 합류 등으로 2025~2026년 메모리 이익 레벨업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기대치가 이미 상당히 앞서 있다"는 평가도 있다. 즉, 실적 자체가 시장 기대를 넘어서지 못하면 '슈팅'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삼성은 정체 구간에서 벗어날 조건은 마련했지만, 이를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국면에 놓여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커졌다"며 “삼성전자는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전망까지 거론될 정도라, 내년에는 시장이 기대한 수준의 실적을 실제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가 선행된 만큼 실적이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실망으로 돌아설 수 있어, 향후 주가와 밸류에이션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이마트·면세·건설·부동산 부문은 회복 속도와 수익성이 제각각이어서 그룹 전체 외형과 EBITDA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그룹 매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소매유통 부문에 이어 건설 부문이 경기 침체로 동반 둔화했다. 여기에 2023년부터 모객 수수료를 판매관리비에서 차감해 매출에서 직접 빼는 방식으로 회계처리가 바뀌면서 실적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최근 3년간 신세계그룹 전체(이마트 합산) 매출액 CAGR은 –1.9%에 그쳤다. 2019~2021년 8.4%를 기록했던 성장세와는 대조적이다. 특히 이마트가 주요 변수였다. 외형은 정체된 가운데 대규모 투자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약화됐고, 이는 그룹 전체의 이익 수준을 끌어내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마트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1조5890억원에서 2022년 1조원으로 줄더니,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1875억원, 5734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섰다. 대규모 투자가 결국 이마트의 수익성을 짓누른 것이다. 이마트는 2021년 SK와이번스(현 SK랜더스·1352억원) 야구단과 W컨셉코리아(2650억원)를 인수했다. 이어 스타벅스코리아 잔여 지분(4742억원)과 이베이코리아 지분 80%(3조5600억원)를 매입했다. 한 해에만 총 4조4344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차입 확대로 인한 이자는 수익성에 부담이 됐다. 대규모 투자로 수익성 증대와 이커머스의 전환을 노렸으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던 것이다. 이마트의 이자비용은 2021년 2137억원에서 2022년 3175억원, 2023년 4177억원, 2024년 4937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이 470억원에 그친 반면 이자비용은 5000억원에 육박해, 영업이익으로는 이자비용의 10%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올해는 소비 경기 개선으로 매출이 반등했다. 하지만 점포 축소·리뉴얼 등 구조조정 성격의 비용 절감 효과가 실적 개선 분으로 반영된 측면이 크다. 즉, 외형 증가가 장기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라는 점에서 증권가의 평가는 중립적이다. 면세 부문은 온라인·개별 관광객(FIT) 중심의 수요 회복이 이뤄지고 있으나,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마트의 본업 회복력에 대한 기대도 흘러나온다. 이에 시장의 초점은 '추가 악화'가 아닌 '저점을 통과했는가'에 모이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에 대해 “할인점 업황 우려가 무색하게 4분기 출발이 양호하다"며 “G마켓 글로벌이 4분기 중에 연결 실적에서 제외되면서 손익이 크게 훼손되는 요인들이 사라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유준기 한기평 전문위원은 “LG, 삼성, 신세계그룹은 매출과 이익 성장성이 모두 낮고 비교적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LG그룹은 2022년, 신세계는 2019년 이후 수익성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삼성그룹은 메모리반도체 부문 AI 시장에 대한 미흡한 초기 대응으로 인해 장기간 유지해 왔던 수위의 지배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코스닥 입성 첫날 에임드바이오, ‘따따블’ 성공

항체 약물 접합체(ADC) 신약 개발 기업 에임드바이오가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인 4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기준 에임드바이오 주가는 공모가(1만1000원) 대비 300%(3만3000원) 오른 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지난달 12~18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6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가 희망 범위(9000~1만1000원) 상단인 1만1000원으로 확정됐다. 뒤이어 21~24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173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약 15조3552억원이 모였다. 이는 올해 코스닥 공모기업 중 최대 규모다. 에임드바이오는 2018년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창업한 기업으로 항체 약물 접합체 신약을 개발한다. 항체 약물 접합체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 표적 세포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치료 기술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뉴로핏, 알츠하이머 진단·치료 협력 강화로 상승세

뉴로핏이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업 확대 소식에 힘입어 강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분 기준 뉴로핏은 전 거래일 대비 6.17% 오른 3만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뉴로핏이 로슈·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와의 파트너십을 본격화하며 알츠하이머병 진단·치료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로핏의 3분기 매출액은 7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국내 매출(5억2000만원)은 127% 늘었고, 해외 매출(2억5000만원)은 무려 6025% 급증했다. 제품별로는 △MRI 분석 솔루션 '뉴로핏 아쿠아' 22% △PET 분석 솔루션 '뉴로핏 아쿠아 AD' 17% △알츠하이머 종합 솔루션 '뉴로핏 스케일 PET' 36% △이미징 CRO 서비스 35%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뉴로핏은 세계 최초로 알츠하이머병 진단용 MRI·PET 분석 소프트웨어에 대해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기업"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7월 체결된 로슈와의 공동 연구 계약은 의료 현장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임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이는 국가별 의료기기 인증과 글로벌 신뢰도 확보에도 직결될 전망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신세계, ‘경기 호조·마트 반등·관광객’ 3박자…목표가·주가 ↑

신세계 주가가 4일 장초반 강세다. 증권가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에 따른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분 현재 신세계는 전 거래일 대비 2.41% 오른 25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종전 대비 6.6% 상향 조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면세점 사업권 반납으로 전사 실적 가시성이 개선된 가운데 백화점 부문의 실적 개선 모멘텀이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화점 기존점 매출은 내수 소비 경기 호조, 대형점 재단장 효과, 외국인 관광객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당사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들 “금감원·하나증권 책임 회피 말라”…선·가지급 촉구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전자단기사채·ABSTB) 피해자들이 금융당국과 판매사를 상대로 “선·가지급 행정지도를 즉각 시행하라"며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피해자들은 감독당국의 미온적 대응과 판매사의 책임 회피를 규탄하며 연이어 집회를 열었다. 3일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금감원 앞에서 “금감원은 선·가지급금 또는 무이자 대출 형태의 유동성 지원을 권고하는 행정지도를 즉시 발동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관계 금융기관에 대한 특별검사와 제재, 상품 설계·발행·판매 전 과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불완전판매가 드러날 경우 피해 배상 계획을 제출하도록 명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환 비대위원장은 “국감에서 금감원장이 선·가지급 가능성을 밝혔지만 두 달 가까이 어떤 조치도 없다"며 “금융 시스템을 믿었던 평범한 시민들이 전 재산이 묶여 생계 위기에 내몰렸는데 감독당국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진 하나증권 앞 집회에서는 판매사 책임론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비대위는 투쟁 결의문을 통해 “하나증권은 '판매사일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지만, 이 사태의 핵심 가해자 중 하나"라고 규정했다. 피해자들은 “퇴직금·노후자금·결혼자금 등 (투자금을) 안전하게 굴리기 위해 찾았던 투자자들에게 '홈플러스가 망하겠느냐'며 안전성을 강조해 상품을 팔았다"며 “MBK의 차입매수 구조, 신용등급 하락, 회생 직전 전단채 발행 급증 등 위험 정보를 제대로 설명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사태는 MBK파트너스의 경영 구조와 맞물린 복합적 책임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을 강등하기 사흘 전 820억원 규모의 전단채를 발행한 뒤 올해 3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신용등급 하락과 회생 준비 사실을 숨기고 전단채를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집중 수사 중이다. 실제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는 최근 김광일 MBK 부회장(홈플러스 대표)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했으며, MBK 김병주 회장 등 경영진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유동성 악화도 심각하다. 홈플러스는 올해 각종 세금·전기료·연금 등 약 900억원을 체납한 상태로, 일부 점포의 연내 영업 종료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점포 축소가 이어지면 노동자·입점업체·지역상권까지 연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피해자들은 금감원이 이미 민원 회신과 국정감사에서 “사적 화해 방식의 선·가지급은 불건전영업이 아니며,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상기시키며 “해법은 이미 제시됐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금감원은 비조치 의견서와 행정지도를 통해 선지급을 지원할 수 있다고 했고, 감독당국이 길을 열어준 만큼 하나증권이 결단만 내리면 된다"며 “선·가지급 방안 제시와 함께 불완전판매 사과, 내부통제 개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가지급이 마련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회사가 책임을 회피할 경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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