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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3라운드’ 임박 전망에 강세

고려아연 주가가 19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5분 기준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45%(3만7000원) 오른 110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영풍-MBK 연합이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 등 경영권 분쟁 '3라운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경영권 분쟁이 생기면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인다. 지분율 확보를 통한 매입 경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약세…엔비디아 실적 경계감 확대

미 뉴욕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전날 미국 시장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경계 심리가 강해지며 주요 지수가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1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94% 내린 9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2.28% 떨어진 55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주의 압박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21% 밀린 2만2432.85로 마감하며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 실적 공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기대보다는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투자자들은 19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분기 성적표에 사실상 모든 시선이 쏠려 있다. 최근 AI 관련주의 힘이 빠진 만큼, 엔비디아가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야만 투자심리 반전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확대됐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9만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에스피지, LG사이언스파크와 로봇 감속기 MOU…주가 강세

에스피지(SPG)가 LG사이언스파크와 로봇용 고효율 액츄에이터·감속기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피지는 오전 9시1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7.27% 오른 3만2450원에 거래 중이다. LG계열사와의 기술협력 확대 기대감이 주가에 즉각 반영되는 분위기다. 에스피지는 전날 LG의 오픈이노베이션 허브인 LG사이언스파크와 로봇용 고효율 액츄에이터·감속기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에스피지가 강점을 가진 정밀 감속기·액츄에이터 기술을 LG의 로봇·모션 사업 수요와 연계해 공동 R&D와 사업화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양측은 △기술협력 및 공동 사업기회 발굴 △감속기·액츄에이터 분야 기술교류 및 연구개발 협력 △국내외 산학·연 네트워크 활용 협력 확대 등을 추진한다. 협력 과정에서 나온 과제는 개별 계약을 통해 단계적으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여영길 에스피지 대표는 “LG사이언스파크와의 협력을 통해 고성능 로봇 구동계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사이언스파크 역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기반으로 에스피지의 기술을 LG계열사의 실제 수요와 연결해 공동 사업성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로봇 생태계 확대 속에서 국산 감속기·액츄에이터 기술의 공급망 안정성 확보와 LG 로봇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 에이플러스 2대 주주 목표로 공개매수 나서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 회사 에이플러스에셋의 2대 주주에 오르기 위해 공개매수에 나선다. 얼라인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주주 행동주의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얼라인파트너스는 보유한 3개 펀드를 동원해 에이플러스에셋 보통주 450만1192주(19.91%)를 주당 80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 20일간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공개매수 공고일 전 거래일 종가(5900원)에 35.6%를 할증한 가격이다. 공개매수 대금은 360억원,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얼라인파트너스가 목표한 수량을 모두 사들이면, 에이플러스에셋 보유 지분은 기존 4.99%에서 24.9%로 늘어난다. 지난 9월말 기준 에이플러스에셋의 최대주주는 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그룹 총괄 대표이사로 지분 20.06%를 갖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하면 30.19%로 늘어난다. 얼라인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와 지분 차이는 5.29%포인트로 줄어든다. 같은 기간 소액주주 비율은 57.08%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공시를 통해 공개매수 목적을 “대상회사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행동주의적 목적에서 추진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상회사의 주요지분 확보 후 경영진과 대화, 필요시 법적으로 보장된 주주권 행사를 통해 대상회사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 자본 효율성 제고, 경영 성과 향상 등 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향후 공개주주 캠페인을 펴거나,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주주권 행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얼라인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소식이 알려지자 에이플러스에셋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70원(30%) 오른 7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곽근호 회장은 삼성생명 마케팅기획 팀장과 삼성그룹 비서실 감사팀을 거쳐 2007년 이 회사를 창업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에이플러스에셋에 500억 원을 투자하고 최근 지분 일부를 정리했으며 현재는 지분 4.79%를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해당 지분을 곽 회장과 공동 보유 중이라고 공시해 둔 상태다. 에이플러스에셋은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국내 생명보험·손해보험사와 제휴해 보험 상품의 보장 내용과 상품 가격 등을 비교·분석해 소비자에게 최적의 보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험사 상품을 소속 설계사를 통해 위탁판매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5017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92%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16.29% 하락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AI 거품론에 3%대 급락…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까지 경계 심리 ↑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에 18일 코스피는 4000선을 내준 채 마감했다. 엔비디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63포인트(3.32%) 내린 3953.62로 마감했다.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44.78포인트(1.10%) 내린 4044.47로 출발했다. 오후 들어 낙폭이 커져 4000선을 내줬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1조원 넘게 팔아치우고 개인이 사들여 지수 하방을 막았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5497억원, 676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 투자자는 1조243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하락 종목이 85%에 달할 정도로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하락세였다. 코스피 상장 종목 958개 중 하락한 종목은 821개(85.6%)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78%(2800원), 5.94%(3만6000원) 하락하며 9만7800원, 57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4.32%), 삼성전자우(-4.39%), 두산에너빌리티(-4.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2%), KB금융(-3.39%) 등도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은 보합세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에 대한 투자심리가 휘청인 건 미국발 AI 거품론이 다시 불거진 영향이다. 특히 오는 19일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과 20일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유입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개된 13F 보고서(기관투자자 보유주식 현황)를 보면 대체로 기관들은 엔비디아를 포함, 인공지능(AI) 관련주 비중을 축소하는 분위기"라면서 “이 같은 AI주 지분 축소가 AI 산업 버블 논란이 확산 중인 현시점에서 관련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닛케이 지수도 3% 급락한 점 등을 미뤄보아 국내 고유의 악재는 아니다"라면서 “전일 미국 증시에서 AI주 악재 재점화, 연준 위원 간 의견 대립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국 시각 20일 새벽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버블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연이은 부정적 이슈에 시장은 실적 발표에 앞서 관망심리가 우세하다"고 짚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23.97포인트(2.66%) 내린 878.70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각각 1850억원, 1185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가 홀로 384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알테오젠(2.01%), 리가켐바이오(0.73%)는 상승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6.09%), 에코프로(-7.48%), 에이비엘바이오(-5.34%), 레인보우로보틱스(-0.92%), 펩트론(-0.32%), HLB(-4.03%), 삼천당제약(-4.52%), 코오롱티슈진(-0.18%) 등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58원) 대비 7.3원 오른 146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슈+] ‘Buy USA’에 1450원이 ‘뉴노멀’…換市, 수출보다 수급에 흔들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외환위기, 금융위기, 내란 등의 시기와 달리 한국의 기관과 개인의 미국 주식 매수세에 따른 달러 수급 불균형이라는 외환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RAISEE(크레이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경제에 '환율 공포'가 다시 드리운다. 올해 평균 환율이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과거 위기 국면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환율 급등을 과거 위기 때와 같은 잣대로 볼 것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에 따른 새로운 외환시장 패러다임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8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원 오른 1463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지난 10일부터 7거래일 연속 1450원을 웃돌며 출발했다. 13일에는 장중 1475.4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14일 환율이 1470원을 웃돌자 외환당국은 구두 개입에 나섰다. 구두 개입 이후 30분 만에 환율은 1450원대 후반으로 내려갔다. 외환당국은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적극 활용해 환율 안정 수단을 마련하겠다"며 “국민연금·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 주체와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선 경우는 올해를 제외하면 1998년 IMF 외환위기, 2007년 금융위기, 2024년 계엄까지 역대 총 3번 있었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각종 신용 혹은 부채 위기로 인한 원화 약세가 아닌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가 소위 '뉴노멀'이 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827억7000만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72억3000만달러)과 비교해 약 23% 증가했다. 5년물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지난 17일 기준 22.5bp로 거래를 마쳤다. 탄핵 정국과 맞물려 올해 4월 45.87bp로 치솟았던 CDS프리미엄은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지난 9월 17.59bp까지 떨어졌다. 과거 최저점은 2007년 4월 당시 14bp이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나 기업의 부도 위험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일종의 보험 성격 파생상품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국가 신용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에 경상수지 흑자보다 자본흐름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수급 측면에서 달러 유출 및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 서프라이즈, 미국과 금리 차 축소, 반도체 수출 회복 등 펀더멘털 요인은 오히려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국면"이라며 “최근 환율 급등은 기대와 수급 요인이 결합한 쏠림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개인·기업·국민연금 등 주요 경제 주체가 해외 투자를 큰 폭으로 늘리면서 수출로 벌어들이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달러가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플러스로 전환된 2014년 3분기 127억달러에서 11년 만인 올해 2분기 1조304억달러로 80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희은 한국은행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순대외자산 증가는 대외건전성 강화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자본의 해외 유출에 따른 국내 자본시장 투자 기반 약화, 달러 수요 증가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 글로벌 위험 노출 확대, 무역 불균형에 따른 통상 압력 등 부정적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근 환율 움직임은 대부분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좌우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는 해외 주식 36억3000만달러(약 5조3000억원)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1~14일(17억72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지난달 개인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가 68억1300만달러로 집계돼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달 또 최대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 운용 규모는 2016년 100조원을 넘은 뒤 꾸준히 증가해 지난 8월 말 580조원에 달했다. 이러한 국내 자금의 해외투자 확대는 과거와 달리 수급 측면에서 구조적 원화 약세를 유발시키고 있다. 한국은 2022년부터 내국인의 주식 투자 해외 유출액이 외국인 유입액을 앞서기 시작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 중심 산업 주도력의 유지 속에서 해외로 투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원화의 지속적 약세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최근 환율 급등은 달러화 강세와 구조적 원화 약세가 결합된 '뉴노멀' 현상으로, 당분간 고환율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다만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직후와 달리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상태에서 고환율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해석을 달리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준영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구조적 저성장, 확장 재정, 해외 투자 수요 확대 등으로 환율의 균형점이 다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과거 원·달러 환율 급등을 걱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내외 신용위험에 따른 자금유출 리스크다. 최근 국내 신용위험 관련 지표 흐름을 보면 국내 CDS 프리미엄은 과거 평균 대비 낮고, 국내 신용스프레드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과거처럼 신용 혹은 부채 위기로 인한 달러 초강세와 이에 다른 원화 약세가 아닌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가 소위 '뉴노멀'이 된 것"이라며 “국내 자금의 해외투자 확대가 환율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한국이 보유한 해외순자산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화자금 건전성은 강화되고 있다고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단기외채 상환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전과 다르게 환율 상승을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AI·반도체 피로감 속 K-바이오가 리딩섹터로 부상

AI·반도체 중심의 기술주 랠리가 주춤한 사이 제약·바이오가 시장의 새로운 리딩 섹터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와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지수·ETF·거래대금 등 전방위에서 바이오 주도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1~18일 기준 전체 업종 지수 가운데 제약·바이오주가 포함된 KRX 헬스케어가 6.00%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KRX 300 헬스케어도 5.60% 올랐다. 같은 기간 KRX 헬스케어의 거래대금은 17조7500억원, KRX 300 헬스케어 역시 12조7100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면서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을 보였다. ETF시장에서도 바이오로의 쏠림은 더욱 뚜렷했다. 에프엔가이드 ETF랭킹 순위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 상위 12개 모두가 제약·바이오 관련 ETF였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19.16%로 1위를 기록하며 단연 두각을 드러냈다. 거래량은 314만 주, 거래대금은 715억원에 달했다.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17.93%) △HANARO 바이오코리아액티브(15.74%) △RISE 바이오TOP10액티브(12.18%) △마이티 바이오시밀러&CDMO액티브(10.32%) 등이 뒤를 이었다. 패시브 상품 가운데서는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10.10%) △KODEX 바이오(+9.31%) △KIWOOM Fn유전자혁신기술(+8.45%) △KODEX 헬스케어(+8.09%) △RISE 헬스케어(8.02%) △TIGER 헬스케어(7.95%)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시장 전반의 바이오 섹터 강세는 에이비엘바이오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이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주 일라이 릴리(Elil Lilly)와 총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발표 후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며 83.9% 급등했다. 여러 바이오 액티브 ETF가 해당 종목의 비중을 크게 담고 있어 수익률이 일제히 뛰어올랐다. 증권가는 연말~내년 상반기까지 굵직한 임상 데이터 발표와 비만 치료제 모멘텀 등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바이오 섹터의 매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 조정이 예상되지만 정책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만큼 제약주는 시선이 이미 내년으로 이동했다"며 “당분간 뚜렷한 R&D 이벤트가 없다면 4분기 프리뷰와 내년 가이던스가 나오는 시점까지 큰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관심이 낮아진 지금이 오히려 비중을 늘릴 구간"이라며 “'26년 매출 성장세가 확실한 기업이나 내년 상반기 중 굵직한 R&D 이벤트가 예정된 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에이비엘바이오 계약 이후 바이오텍 전반에 기술이전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11~12월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초 배정된 예산 집행을 마무리하는 시기로, 추가 기술이전(L/O) 이슈가 나올 수 있는 '핫 시즌'"이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인적분할은 철회, 결의는 남았다? … 하나마이크론 ‘지배구조 법리 쟁점’ 법정으로

▲지난 7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실상 물적분할로 의심되는 인정분할을 의결했다가 위임장 진위 문제로 계획을 철회한 하나마이크론이 당시 주총의 결의를 취소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나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CRAISEE(크레이시) 하나마이크론 인적분할을 둘러싼 분쟁이 본안 재판으로 넘어갔다. 분할 계획은 이미 철회됐지만, 지난 7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된 '분할계획서 승인' 결의가 법적으로 여전히 존재하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주총 의사결정을 이사회가 사후적으로 뒤집을 수 있는지를 두고 원고와 회사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18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은 하나마이크론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임시주주총회 결의 취소' 본안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원고인 소액주주 측은 “이사회가 주총 결의를 철회했다는 이유만으로 결의 자체가 소멸한 것은 아니다"라며 “법원의 취소 판결 없이는 언제든 분할 논의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원고는 상법 제393조 1항을 근거로 들며 주총과 이사회의 권한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조항은 '중요한 업무집행은 이사회 결의로 한다'고 규정해 이사회의 권한을 집행 기능으로 한정한다. 원고 대리인은 “주총은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고, 이사회는 그 결정을 실행하는 기관"이라며 “주총이 의결한 사안을 이사회가 임의로 철회할 수 있다면 지배구조 원칙 자체가 무너진다"고 말했다. 또한 원고 측은 “임시주총 당시 위임장 조작 의혹과 관련해 아직 제출하지 않은 추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며 “본안에서 절차적 하자를 다툴 여지가 충분하고, 재판부가 요구할 경우 관련 자료를 추가로 내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분할 결의의 실체 판단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주장의 근거로 작용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 이상목 대표는 재판 후 “결의는 효력만 정지됐을 뿐 살아 있다"며 “주총 결의를 정리하려면 법원의 취소 판결이 확정되거나, 주총을 다시 열어 직접 취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현재 경영진은 신뢰를 잃은 상황이라 절차적 정당성을 법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부 주주를 설득해 인적분할을 다시 추진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반면 피고인인 하나마이크론 측은 분할을 이미 철회한 만큼 주총 결의는 사실상 효력이 없고, 따라서 법원이 더 이상 판단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결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소송 요건 자체가 충족되지 않아 각하가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하나마이크론 측은 “회사 차원에서 이미 분할을 철회했고 금감원에도 철회신고를 마쳤다"며 “원고가 요구하는 취소 판결은 실익이 없다"고 맞섰다. 하나마이크론 측은 “결의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게 된 만큼 본안 판단 자체가 불필요하다"며 소송 각하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법리적 쟁점을 확인한 뒤 “결의 철회가 주총 결의의 소멸로 볼 수 있는지, 또는 결의가 여전히 존재해 법원의 취소 판단이 필요한지가 핵심"이라고 정리했다. 사건은 이날 변론을 종결했고, 선고 기일은 내달 9일로 지정됐다. 하나마이크론 사안은 이미 지난 7월 가처분 단계에서 한 차례 법원의 판단을 받은 바 있다. 법원은 당시 '임시주총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을 인용하며 위임장 검증 절차 미흡, 본인 확인 서류 누락, 위임장 진위 의심 정황 등을 근거로 들었다. 출석 주주 기준 찬성률(74.43%)은 기준을 넘겼지만, 발행주식총수 기준 찬성률(34.83%)은 간신히 기준선(33.33%)을 넘는 수준이었다. 법원은 “다수 위임장이 무효로 판정될 경우 정족수 충족 여부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법조계는 가처분 인용이 이번 본안 판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심문을 거쳐 인용되는 만족적 가처분은 일반적으로 높은 소명을 요구하기 때문에, 본안에서도 유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가처분 인용은 법원이 절차상 하자와 위임장 문제를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인정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본안에서도 동일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본안 판결은 하나마이크론의 인적분할 재추진 여부뿐 아니라, 주총과 이사회 권한 관계에 대한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주총 의결을 이사회가 '철회'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법원의 판단은 향후 기업 분할·지배구조 결정 과정에서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본안 재판에서 위임장 관련 절차 하자나 위법성이 인정될 경우 회사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이러한 리스크를 고려하면, 회사가 본안 판단을 받기보다 이사회 결의 철회 방식으로 사안을 정리하려는 것이 현명한 대응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아기상어’ 더핑크퐁컴퍼니, 코스닥 입성 첫날 강세

'아기상어', '핑크퐁', '베베핀' 등 인기 캐릭터로 글로벌 인기를 얻은 더핑크퐁컴퍼니 주가가 코스닥 상장 첫날인 18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더핑크퐁컴퍼니 주가는 공모가(3만8000원) 대비 57.8%(2만2000원) 오른 6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직후 하락 폭이 커져 9시 3분 기준 공모가 대비 30.7% 오른 4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더핑크퐁컴퍼니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3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전체 유통 가능 물량은 33.8%(485만5815주)이며, 공모를 통해 약 760억원을 조달했다. 회사는 IPO 공모자금을 IP 제작 프로세스 고도화, 프리미엄 애니메이션 제작, 글로벌 LBE(공간 기반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974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452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올리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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