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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삼성바이오로직스, 3조 유상증자 나선다…약세

28일 장 초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6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7만8000원(4.89%) 내린 15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약 3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227만주로 기존 발행주식의 약 5%에 해당한다.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132만2000원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분 희석 우려가 제기됐다. 회사는 조달 자금 가운데 약 2조7000억원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심텍, 무거운 재무부담·대규모 자금조달…증설의 승부수 [장하은의 크레딧첵]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 개발·제조 전문 업체 심텍이 대규모 신규 시설투자에 나선다. 업계 안팎의 시선은 증설에 투입한 자금을 얼마나 빠르게 실적으로 회수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개선되고 있지만 과거 불어난 차입 부담은 여전히 무거운 상황이다. 여기에 상당한 규모의 신규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심텍은 최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742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기간은 내년 말까지다. 투자액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의 47.6%에 달한다. 투자 대상은 소형압축부착형메모리모듈(SoCAMM)과 미세회로공법(MSAP), 시스템반도체(System IC) 등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용 차세대 메모리 모듈인 SoCAMM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객사의 수요 전망이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추가 생산능력 확보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심텍이 대규모 증설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최근의 실적 회복이 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던 심텍은 지난해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심텍의 이자·세전이익(EBIT) 마진은 2024년 -3.8%에서 지난해 0.8%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3.2%까지 상승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도 2024년 3.2%에서 지난해 6.9%, 올해 1분기 8.6%로 개선됐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도 살아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OCF)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은 지난해 6.2%에서 올해 1분기 10.6%로 높아졌다. 본업의 회복이 손익 개선을 넘어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과거 업황 침체 과정에서 불어난 재무부담이 아직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심텍의 올해 2분기 현재 부채비율은 183.1%, 차입금의존도는 40.1%다. 자기자본보다 부채가 약 1.8배 많고, 총자산의 40%가량을 차입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30%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하고 40% 이상부터는 경고 구간으로 본다. 총차입금/EBITDA는 4.5배, 순차입금/EBITDA는 4.3배다. 현재의 EBITDA가 유지된다고 가정해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는 데 4년 이상이 걸리는 수준이다. 영업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현재의 현금창출력과 비교하면 차입 부담은 여전히 높다는 의미다. 재무상태를 종합해보면 심텍은 업황 회복으로 확보하기 시작한 재무여력을 차입금 축소에 집중하기보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다시 투입하는 선택을 한 셈이다. 문제는 투자재원이다. 이번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자기자본의 절반에 육박한다. 현재 보유 현금만으로 이를 충당하기 어려운 만큼 외부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 심텍은 내부 유보자금과 외부조달을 병행해 투자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 가능성은 배제했지만 구체적인 외부조달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올 2분기 말 현금성자산(911억원)은 전체 시설투자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이 유입되더라도 기존 차입금 상환과 운전자본, 기존 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감안하면 신규 투자를 자체 현금만으로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향후 어떤 방식으로 외부자금을 끌어오느냐가 재무구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차입을 늘릴 경우 총차입금과 이자비용은 함께 증가한다. 현재도 차입금의존도가 40%에 육박하는 만큼 추가 차입 규모가 커지면 최근 개선되고 있는 재무지표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메자닌 등 자본과 부채의 성격을 함께 가진 조달 수단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단순 차입보다 당장의 재무지표 부담을 조절할 여지가 있지만 향후 주식 전환 등에 따른 기존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이 발생한다. 더욱이 투자금은 단기간에 회수되지 않는다. 시설투자는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신규 설비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하기 전까지는 자금이 먼저 투입되고 그에 따른 재무부담을 심텍이 감당해야 하는 구조다. 영업현금흐름 개선 속도가 중요한 이유다. 기존 사업에서 충분한 현금을 만들어낼 경우 외부조달 규모를 줄이고 차입 증가도 억제할 수 있다. 반대로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면 투자 집행과 기존 금융부채가 동시에 재무구조를 압박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투자로 심텍의 연간 매출 생산능력이 약 4500억원 추가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규 설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수요가 뒷받침될 경우 이번 투자액을 웃도는 신규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SoCAMM 증설은 고객사의 수요 전망과 요청을 기반으로 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에는 현재 생산능력으로 일정 기간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추가 증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가 계획대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된다면 현재의 재무부담을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지점이다. 고객사의 수요 전망이 실제 주문과 출하로 이어지고 신규 설비의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와야 투자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하거나 가동률 상승이 지연되면 투자금 회수 기간 역시 길어진다. 증권가가 이번 증설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유지한 배경도 이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증설 발표 이후에도 목표주가를 17만~19만원 수준으로 유지했다. 성장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실제 수주와 가동률, 실적 기여를 확인하기 전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반영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심텍의 이번 증설은 현재 재무구조에 부담을 더하는 동시에 향후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투자라는 양면성을 갖는다. 투자에 성공하면 늘어난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높은 레버리지를 낮출 수 있지만, 실적 기여가 늦어지면 기존 차입 부담에 신규 투자 부담까지 더해질 수 있다. 향후 분수령은 조달과 회수다. 내년 말까지 필요한 투자재원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하고 이 과정에서 차입과 금융비용 증가를 얼마나 억제할지가 관건이다. 이후 2028년 신규 생산능력이 실제 주문과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할 수 있는지가 심텍의 재무구조를 가를 전망이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잉여현금흐름(FCF) 개선을 감안하더라도 차입 외 추가적인 자금 조달 가능성이 높다"며 “회사가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제외한 만큼 영구 전환사채 등 메자닌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증설 결정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자금 조달의 세부 내용이 중요하다"며 “조달한 자금 전액이 시설투자에 활용된다면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 17만5000원과 전통기판주 가운데 심텍의 상대적인 주가 매력도가 높다는 기존 시각을 유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SK이노-SKIET 흡수 합병에 주주 ‘뿔’…“밑빠진 독 물 붓기”

SK이노베이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흡수 합병을 발표한 날 SK이노베이션 주가가 급락했다. 실적 부진에 빠진 자회사를 모회사가 떠안으면서 그 부담을 주주들이 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IET 지원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주주 보호는 뒷전으로 밀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합병 추진 과정에 SK이노베이션이 추가 주주 환원책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사업 자회사 SKIET를 흡수 합병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전날 증권사 연구원과 기자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합병 설명회를 열고 합병 배경과 시너지 효과를 설명했다. 회사는 SKIET 재무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면서 재무 불안정성이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흡수 합병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금 창출력과 자금조달이 제한적인 상황에 단기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SKIET는 올해 상반기 영업 손실 13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4년 적자로 돌아선 뒤 3년 가까이 적자 행진이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1조150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52%로 지난해 말보다 83%포인트 급증했다. 김윤회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실장은 “SKIET가 당면한 적자 상황과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에 단기 자금 조달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재무 부담이 지속되는 악순환을 끊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SK이노베이션이 SKIET를 지원할 수밖에 없는 필요성은 인정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 결정은 독립법인 유지에 따른 채무 불이행 발생 가능성이 SK이노베이션 계열 전반의 사업·재무 리스크로 번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평가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도 “(SKIET는) 사실상 독립 영업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지원이 필요한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번 합병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합병 발표 당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1%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합병 이후 SK이노베이션이 떠안을 부담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사업 호황으로 역대급 흑자를 기록했다. 실제로 1년 전 4323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5조649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호황에도 그룹 차원의 결정으로 SKIET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전유진 연구원은 “SKIET 지원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전통에너지 중심으로 그 어느때보다 호황이 이어지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은 이번 행보가 결코 달가울 순 없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 주주는 SK온과 SKIET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소재 사업을 떼내 SKIET를 설립한 뒤 2021년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같은 해에는 배터리 셀 사업 부문을 떼내 SK온을 설립했다. 두 회사를 물적분할 할 때 SK이노베이션 주주는 분할 법인에 대한 주식을 받지 못했다. SKIET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도 중복상장 할인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주가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반면 현재는 SKIET 분리막 사업 부진과 재무 부담을 신주 희석과 자금 부담으로 다시 떠안게 됐다. iM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이후 지난해까지 알짜 자산 매각과 핵심 계열사를 희생해 SK온과 SKIET를 지원해왔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만 13조5000억원에 달한다. 전 연구원은 “약 5년째 이어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은 행보가 이젠 SKIET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SK이노베이션 주주 입장에선 실망감과 허탈함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내놓을 주주 보호 대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은 상법상 '소규모 합병'으로 이사회 결의만으로 합병을 승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도 주어지지 않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주주 관점에서 검토를 마쳤고, 지분 희석도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김윤회 실장은 “특별위원회 설치 이후 독립적인 검토 과정을 거쳤고, 법무부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내용도 반영해 검토했다"며 “이번 합병은 지분 희석 효과가 제한적이고 합병 이후 희석 효과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사회 결의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투업계에서는 자회사 지원이 우선될 경우 주주 환원 기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재성 연구원은 “SK온과 SKIET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한도를 명확히 설정하고 업황 호조에 따른 증가분을 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에게 환원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7년짜리 자본으론 스타트업 못 키운다”…정부·금융당국 해법은

국내 모험자본 운용 주기와 스타트업 성장 속도의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순히 투자 규모를 늘리는 것을 넘어 기업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펀드 만기에 따른 자금 회수 압박이 기업의 성장 궤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관하고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공동 주최한 '국내 모험자본은 왜 인내하지 못하는가?: 성장 이전에 회수를 강제하는 국내 세컨더리 시장'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 정치권과 금융당국,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본 운용 기간과 스타트업이 기업공개(IPO)에 이르는 기간의 차이에서 오는 구조적인 문제와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세컨더리 시장은 기존 투자자가 가지고 있던 비상장기업 주식이나 펀드 지분을 다른 투자자에게 파는 시장을 의미한다.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털(VC)이 보유 지분을 팔아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국내에서 스타트업이 초기 투자를 받아 IPO에 이르기까지 평균 13년이 걸린다"며 “반면 VC 펀드의 평균 운용 기간은 7~8년이라 약 6년의 구조적 공백이 발생한다"고 짚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구조적 공백이 스타트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자금 회수 압박에 기업이 IPO 일정 단축을 고려하거나 신규 사업 전략을 수정하는 등 궤도가 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태성 케어링 대표는 “주간보호센터에 로봇을 투입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투자자는 펀드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며 “차라리 IPO를 앞당겨 투자자 기대수익을 충족하는 것이 맞는 방향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웅 닥터나우 대표는 “성장은 긴 호흡으로 이뤄지는데 VC 시장은 수익을 빠르게 내길 원하고 있다"며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단계에 집중하는 그로스 펀드가 아닌,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임에도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엑싯 플랜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기업이 지분투자 이외의 방식으로 성장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스타트업은 은행을 비롯한 전통적인 금융권 대출에 접근하기 어렵다. 담보와 안정적인 현금흐름 부족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와 지분투자 외에 기업이 자금조달 수단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가에서 육성하려는 사업에 대한 대출이 활성화되면 기업은 장기적인 사업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제언이다. 기존 주주 지분 희석 우려와 투자자 기대수익 충족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자금 공급 통로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고용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대출 형식으로 자금을 공급하면 경영권 희석이나 밸류에이션 문제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에 대출을 허용한 것 역시 이를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BDC는 개인투자자 자금을 모아 벤처·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다. 여기에 지적재산권(IP)을 유동화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을 넓히는 것과 함께 기존 투자자가 기업 성장를 기다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제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만기가 임박한 펀드 운용사(GP)가 기존 유동성 공급자(LP)가 아닌 새로운 LP를 모집해 기존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이어가는 구조다. 목승환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준비하고 있고 이를 통해 펀드 기한을 5년 가량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박민규 의원은 “비록 규제가 많지만 정부의 국내 창업 생태계 지원 정책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모험자본 확대와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에 대한 실제적 논의를 나눌 기반이 갖춰진 만큼 정치권 협의를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인터뷰] 정문섭 진원생명과학 CTO “모더나가 연 맞춤형 항암백신 시장…우리는 DNA로 승부”

지난 19일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머크는 개인맞춤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암백신과 면역항암제를 같이 투여했더니 흑색종 환자의 재발과 전이가 유의미하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개인맞춤형 항암백신이라는 치료 개념이 1137명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한 첫 사례로, 발표 직후 모더나 주가는 170% 넘게 급등했다. 이 소식은 같은 원리의 항암백신을 개발 중인 진원생명과학(이하 진원)에도 초미의 관심사다. 진원도 환자 개개인의 암에 맞춘 '맞춤형 항암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모더나가 mRNA를 쓴다면, 진원은 DNA라는 다른 재료를 쓴다. 진원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정문섭 CTO는 이번 임상 결과를 “개인맞춤형 항암백신이라는 치료 개념 자체에 대한 강력한 외부 검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진원이 추진하는 AIMX™ 플랫폼은 모더나의 mRNA를 DNA로 단순히 바꾸는 전략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진원은 개인맞춤형 항암백신이라는 개념은 같지만, 암 항원을 선정하는 방식과 선정된 항원을 체내에서 발현시키는 DNA 플랫폼, 개인맞춤형 제조 방식에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CTO는 2012년 진원생명과학에 합류해 초기 연구소 설립을 주도하고 12건의 임상시험 승인을 이끌어온 25년 차 핵산 백신 연구자다. 모더나발 훈풍이 부는 개인맞춤형 항암백신 시장에서 진원이 그리는 차별화 전략과, 그 기반이 되는 DNA 백신 기술을 물었다. 은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회사 본사에서 정문섭 CTO와 대면 인터뷰를 진행한 뒤 모더나 임상 발표 이후 21일과 26일 두 차례 서면과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최근 모더나·머크의 개인맞춤형 mRNA 항암백신이 임상 3상에서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어떤 의미가 있나. -모더나와 머크가 개인맞춤형 mRNA 항암백신 '인티스메란 오토진'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임상 3상에서, 완전 절제된 2B~4기 흑색종 환자 1137명을 대상으로 재발과 전이 없는 생존 기간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개인맞춤형 신생항원 치료제로는 최초의 긍정적인 3상 결과이자, mRNA 기반 항암 치료제로도 최초의 긍정적 3상 결과다. 기존 개인맞춤형 암백신 개발에는 세 가지 불확실성이 있었다. 첫째, 암세포에만 있는 돌연변이 부분, 즉 진짜 공격 목표를 잘 찾아낼 수 있는가. 둘째, 그 목표를 몸에 알려줘서 면역세포가 실제로 반응하게 만들 수 있는가. 셋째, 그 면역반응이 진짜로 암 재발이나 전이를 줄여주는가다. 이번 결과는 세 번째 불확실성에 대한 강력한 임상적 근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인맞춤형 항암백신이 더 이상 연구 단계의 개념이 아니라 상업적 의약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치료 영역이라는 게 입증된 셈이다. Q. 이 결과가 진원이 추진하는 AIMX™ 개인맞춤형 항암백신 전략에는 어떤 영향을 주나. -진원에는 중요한 기회라고 본다. 모더나가 먼저 시장을 검증해 준 셈이기 때문이다. 진원이 개발하는 AIMX™의 첫 상업화 영역으로 개인맞춤형 항암백신을 선택한 전략적 판단이 타당했다는 외부 근거를 얻었다. 다만 우리 전략은 모더나와 똑같은 제품을 mRNA 대신 DNA로 만드는 게 아니다. 개인맞춤형 신생항원 백신이라는 치료 개념은 같지만, 암 항원을 고르는 방식과 그 항원을 체내에 만들어내는 플랫폼, 개인맞춤형 제조 방식에서 차별화를 추구한다. Q. 구체적으로 무엇이 다른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항원을 고르는 기술이다. 우리는 협력사와 함께 AI 기술을 활용한다. 단순 계산 예측이 아니라 AI 예측과 실제 면역반응을 확인하는 실험실(wet-lab) 데이터를 결합해 항원선정의 정확도를 계속 높여가는 방식이다. 둘째, 그렇게 고른 항원을 몸속에서 실제로 발현시키는 전달 플랫폼이다. 모더나는 mRNA를, 우리는 자체 개발한 DNA 플랫폼 AIMX™를 쓴다. 셋째, 제조 방식이다. 환자 개인별로 신속하게, 모듈형으로 만드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진원이 모더나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하려는 게 아니다. 모더나가 먼저 검증한 치료 개념을 기반으로, 우리가 어떤 지점에서 차별화할 것인지가 이번 결과로 더 명확해졌다는 의미다. Q. 항원 선정 정확도는 어느 정도를 목표하고 있나. -AI로 예측한 항원이 실제 환자에서 모두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기존 연구에서도 예측·선정된 신생항원이 실제 면역반응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플랫폼과 분석 방법 등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우리는 AI 예측에 실제 실험 데이터를 다시 결합해 선정된 항원의 80% 수준에서 실제 면역반응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임상적으로 확정된 수치는 아니라 검증이 더 필요하지만, 2026년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된 다른 AI 기반 개인맞춤형 항암백신 사례에서도 선정된 암 항원의 84%에서 실제 면역반응이 확인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어, 이런 접근 자체의 기술적 가능성은 뒷받침되고 있다고 본다. Q. DNA 백신과 mRNA 백신은 뭐가 다른가. -DNA와 mRNA를 합쳐서 흔히 '핵산'이라고 부른다. DNA가 우리 몸의 원본 설계도라면, mRNA는 그 설계도를 복사해서 몸속 단백질 공장에 전달하는 복사본이다. 코로나19 때 전 세계가 맞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이 바로 이 mRNA 복사본을 이용한 백신이다. DNA, 즉 원본 설계도를 그대로 이용한 백신은 아직 사람에게 정식으로 팔린 적은 없고 동물용으로만 쓰이고 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는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mRNA 백신은 공장에서 미리 만든 복사본(mRNA)을 몸에 직접 주입한다. 세포는 이걸 받자마자 바로 공격 목표가 될 단백질을 대량으로 만들어낸다. 반면 DNA 백신은 원본 설계도, 즉 DNA 자체를 몸에 넣는다. 이 DNA는 세포 안에서도 가장 깊숙한 '본부'인 핵까지 들어가서, 복사본을 조금씩 계속 만들어낸다. DNA는 이 핵 속에서 최장 30일까지 머무른다. 쉽게 말하면 mRNA 백신은 한꺼번에 많이 항원을 만들어 강하게 반응하고 하루 만에 사라져 버리지만, DNA 백신은 조금씩이지만 오래 만들어내기 때문에 초기 반응은 상대적으로 낮은 약점이 있지만, 몸이 그 공격 목표를 훨씬 오래 기억하게 된다. 진원이 개발하는 AIMX™는 이러한 DNA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항원 발현과 면역원성을 높여 기존 DNA 백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핵심이다. Q. 코로나를 거치며 대부분 바이오 기업은 mRNA로 넘어간 걸로 안다. 그럼에도 DNA를 포기하지 않고 AIMX™를 개발한 배경은. -포기하는 대신 개선하는 길을 택했다. 20년 넘게 DNA 백신만 연구개발하고 실제 임상까지 수행해 왔기 때문에, 왜 항체가 기대만큼 안 나왔는지 원인을 하나하나 짚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찾아낸 문제를 하나씩 개선해 나가기 위해 개발한 것이 AIMX™다. 단백질이 더 많이 만들어지도록 유전자 구조를 손봤고, 고리 모양 DNA 대신 실처럼 곧은 '선형 DNA'를 써서 신속한 제조가 가능하게끔 했다. 세포핵까지 더 잘 들어가도록 전달 방식도 개선했다. 국내 대학 연구진과 함께 세포 안에서 mRNA가 더 오래 버티도록 하는 기술도 적용했다. 반드시 mRNA 백신과 동일한 수준의 면역반응을 보여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항암백신으로서 요구되는 면역반응에 충분한 일정 수준에 도달해도 충분하다. DNA는 원래 오래가는 게 강점이라, 그 정도만 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Q. 왜 감염병이 아니라 개인맞춤형 항암백신을 첫 상업화 타깃으로 정했나. -메르스나 지카처럼 갑자기 유행했다가 사라지는 감염병은, 유행이 끝나면 임상 3상 자체를 할 수가 없어서 상업화와 매출로 이어지기 어렵다. 반면 암을 상대하는 면역세포는 오래 기억하는 힘이 중요한데, 이게 DNA가 가장 잘하는 부분과 딱 맞아떨어진다. 게다가 개인맞춤형은 그 사람 암에 딱 맞춰 만드니까 효과가 훨씬 좋다. 이번 모더나 결과로 이 시장 자체가 될 만하다는 게 다시 한번 확인됐다. Q. 개인맞춤형 항암백신은 실제로 어떻게 만드나. -먼저 병원에서 환자의 암 조직과 정상 혈액을 함께 채취한다. 이 둘의 유전자 서열정보를 통째로 읽어서 비교하면 정상세포에는 없고 암세포에만 있는 돌연변이 부분이 나오는데, 암종과 환자에 따라 수십개에서 수천개까지 된다. 앞서 말한 AI기술로 이 중에서 실제로 효과가 있을 만한 수십개를 골라낸다. 이렇게 고른 걸 AIMX™ DNA에 담아서 백신을 만드는데, 선형 DNA라 신속하게 만들 수 있다. 기존 원형 고리 모양 DNA 방식은 한 달 넘게 걸린다. 병원 근처에서 만들어 투여하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기억하고 찾아가 공격한다. 이 마지막 단계를 위해 컨테이너 하나 크기의 이동식 미니 공장을 병원 바로 옆에 두는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병원(암센터)과 국내 항원선정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함께하는 컨소시엄을 올해 하반기에 만들고, 우선 간세포암·췌장암·뇌종양(교모세포종) 세 가지를 중심으로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Q. 병원 옆에 미니 공장을 둔다는 게 실제로 가능한 얘기인가. -자회사 VGXI가 미국 텍사스에서 20년 넘게 DNA 의약품 공장을 운영해 온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VGXI는 텍사스에 공장 두 곳을 갖고 있는데, 하나는 작은 규모로 초기 임상용이고, 다른 하나는 2022년에 지은 큰 상업생산용이다. 이 공장들이 만드는 DNA는 백신 자체보다는 mRNA 백신이나 유전자치료제를 만드는 원료로도 쓰인다. 미국 정부의 감염병 대응 비축 프로그램에 원료 공급업체로 지정돼 있다. 개인맞춤형 항암백신의 임상용 DNA를 실제 신속 생산한 경험도 있다. 지금은 VGXI의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 옆에 둘 이동식 미니 공장의 시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의 모듈형 생산시설 제작 전문기업도 높은 관심을 보여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Q. 매출은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나오나. -정식으로 신약 허가를 받으려면 임상 1상, 2상, 3상을 순서대로 거쳐야 하는데, 이것 말고도 '첨단재생의료법'이라는 제도 활용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제도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가 완료된 경우, 지정된 재생의료기관이 별도의 치료계획을 제출해 정부 심의를 거쳐 환자에게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다. 진원도 초기 임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근거를 확보한 이후 이 제도로 환자 치료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정식 허가용 임상개발 절차도 함께 밟을 계획이다. 현재 계획은 올해 하반기 병원·전문기업과의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2027년 임상개발에 진입한 뒤 초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첨단재생의료 치료 적용을 2028년에 추진하는 것이다. 진원은 병원 인근의 이동식 미니공장을 배치하고 환자별 백신을 신속하게 만들어 공급함으로서 치료와 매출이 함께 발생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컴투스, 신작 ‘제우스’ 기대감…연이틀 강세

26일 장 초반 컴투스가 전일에 이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새로이 출시한 '제우스: 오만의 신'이 흥행하면서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5분 현재 컴투스는 전 거래일 대비 5550원(16.32%) 오른 3만9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은 지난 26일 정식 출시됐다. 앞서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한 뒤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올랐으며, 정식 출시 당일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했다. 제우스: 오만의 신은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대규모 전투와 경쟁 요소 등을 담은 게임이다. 컴투스가 퍼블리싱하고 에이버튼이 개발을 맡았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휴온스글로벌, 합병 철회 소식에 상한가

휴온스글로벌 주가가 27일 장 초반 강세다. 휴온스글로벌은 전날 비상장 자회사 휴온스랩과 합병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5분 휴온스글로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83%(7100원) 오른 3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전날 휴온스랩과 합병 추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합병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와 합병 후 일반 주주에게 제공할 현물 배당 등 모든 절차가 취소됐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5월 18일 휴온스랩과 합병을 결의했다. 직후 휴온스글로벌 주가는 6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휴온스글로벌은 소액주주 반대와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제정 등으로 합병 일정을 연기했다. 휴온스글로벌은 합병 철회 공시에서 “합병 결정 당시 산정된 합병가액 및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액과 현재 시가 간 괴리가 커졌다"며 “합병을 통한 사업적 시너지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의 필요성은 유효하지만 기존 주주가치 보호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합병 진행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회사의 결단을 환영하며, 합병 철회 직후의 상한가 기록은 자회사 상장이나 우회 합병이 곧 모회사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공식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대우건설, 베트남 원전·LNG 사업 기대…강세

대우건설이 27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 참여 기대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 현재 대우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12.57% 뛴 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전날 정원주 회장이 방한 중인 레 마잉 훙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과 만나 원전·LNG 터미널 등 에너지 분야 사업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 30여년간 쌓은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원전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원전 건설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한편 현지 인력 양성과 기술협력, 공급망 구축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성전자·하이닉스 쏠림에도…대형 액티브펀드 절반 이상이 코스피 제쳐

순자산 규모 100위권에 포함된 국내 주식형 펀드 절반 이상이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증시 상승을 주도하면서 액티브펀드가 지수를 넘어서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선전한 것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 순자산(AUM) 기준 전체 펀드 상위 100개 가운데 채권혼합형과 재간접형, 인덱스형 등을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11개다. 이 가운데 7개가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97.04%)을 웃돌았다. 지수 수익률의 배수를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더라도 10개 가운데 6개가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별로 보면, 미래에셋코어테크증권자투자신탁의 상반기 수익률이 142.19%로 코스피를 약 45%p 웃돌았다. NH-Amundi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도 138.10%를 기록해 지수를 40%p 이상 상회했다. 하나인Best연금증권투자신탁과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은 각각 115.35%, 110.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영마라톤증권자투자신탁과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도 각각 99.91%, 99.31%로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 같은 성과는 올해 증시가 액티브펀드에 녹록지 않은 환경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코스피 상승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일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도 커 이들 종목이 급등하면 지수 상승폭도 가팔라진다. 반면 액티브펀드는 개별 종목 편입 비중에 제약이 있고 유동성 관리를 위해 일정 수준의 현금도 보유한다. 소수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장세에서는 해당 종목의 상승분을 온전히 따라가기 어려워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내기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구조다.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은 “현행 자본시장법상 펀드 자산의 10% 이상을 한 종목에 투자할 수 없게 되어 있고, 시가총액비중이 10% 이상인 종목에 대해서는 시가총액 비중만큼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수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급등하며 다른 업종이 부진할 경우에는 초과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국면이 만들어진다"고 부연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지수 상승률 자체가 높은 상황에서 특정 대형주에 집중됐던 상승세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수록 액티브펀드의 운용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면서 실적과 향후 성장 전망을 바탕으로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을 선별하는 능력이 성과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특히 증시 랠리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거나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경우 시장 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업종과 종목을 발굴해 초과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국 증시 특유의 빠른 순환매와 높은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액티브펀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거나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초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분석 대상 가운데 상반기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미래에셋코어테크 펀드는 대형 반도체주를 담으면서 관련 수혜주로 투자 범위를 넓혔다. 대덕전자 등 반도체 기판 업체와 삼성전기 등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관련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가속기와 첨단 패키징 관련 기업 등에 투자했다. 김 본부장은 “코스피지수를 단순히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참조 지수로 삼고, 반도체 대표 종목 집중과 핵심 수혜주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으로 초과 수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한국전력,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설…강세

26일 장중 한국전력이 강세다. 미국 정부가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공동 인수를 한국 측에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8분 현재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 대비 2650원(8.10%) 오른 3만5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에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지분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산업통상부는 이 같은 소식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공식 부인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분 확보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원전 수출의 걸림돌로 꼽혀온 지식재산권과 수출 통제 문제를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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