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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풀린 중동, 돌아오는 투심…훈풍 타고 증시 반등 시도 [글로벌 레이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물가 안도감에 글로벌 증시에서는 훈풍이 불고 있다. 소형주와 경기민감주, 반도체주가 반등을 주도한 미국, 기술주 변동 국면을 소화한 중국, 수출 호조 속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대만 증시는 모두 우상향 발판을 마련했다. 시장의 눈은 글로벌 변동성 진정 이후 금리 변화로 쏠리고 있다. 지난주(8~12일) 미국 증시는 반등을 시작했다. 전형적인 인공지능(AI) 주도 장세가 아닌 반도체와 소형주, 경기민감주 주도 장세였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자 금리에 민감한 소형주와 은행, 경기민감주가 반응했다는 평가다. 이번 주(15~19일) 미국 증시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신호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9.42%), 러셀2000 지수(3.90%)는 모두 상승 흐름을 보였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0.65%)는 강보합세에 그쳤다. 러셀 2000 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 하위 200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종목이 대부분으로 알려졌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 10일 5월 CPI가 4.2%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PPI는 6.5%로 시장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CPI와 PPI는 물가 변동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만큼 강하지는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CPI와 PPI가 우려만큼 악화되지 않으며 금리 민감도가 높은 소형주와 은행주, 경기민감주가 반응했다"며 “이번 반등은 전형적 AI 랠리와 달랐다. 주도주가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아닌 반도체와 소형주, 경기민감주였다"고 설명했다. 미국·이란이 종전협상에서 진전을 이뤄내며 중동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란이 지난 주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전해지면서다. 실제로 지난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규모 이란 공습 계획을 전격 취소하며 종전 합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주(15~16일) 미국 증시에서 변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될 전망이다. 최근 금리가 증시를 흔든 요인으로 작용한 것을 고려할 때, 예상치 못한 긴축 신호는 반등 추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될 경우 긴축적 기조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고집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예상치 못한 긴축 기조는 추세를 비틀 수 있어 경계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기술주 변동성 소화 국면이었다는 평가다. 브로드컴발 AI 실적 우려, 미국 연준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차익실현 명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중국 증시는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되며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12일 상해종합지수(1.12%), 항셍지수(1.93%)는 전일 하락과 대비되는 강세를 보이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중국 기술주는 상승 동력이 AI 자본지출(Capex)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과 떼어 놓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수급 과열도 더욱 뚜렷해졌다. 신한투자증권은 중국 증시에서 기술·미디어·통신(TMT) 거래대금 비중이 지난 4월 초 30%에서 이번 달 초 45%대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TMT 거래대금 비중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며 “상해와 선전에 상장된 A주 주식 거래의 절반 가까이가 기술주에 집중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중국 증시는 미국·이란 전쟁 협상 타결로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인상 우려 진정, 유가 하락 등이 중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6월 무역 데이터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 완화 영향이 점차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너지와 원자재, AI 관련 품목의 수출입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대만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기술주가 중동 정세 불확실성, AI 데이터센터 등을 둘러싼 '노이즈' 등에 영향을 받자 대만 증시도 함께 흔들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가권지수는 지난 10일과 11일 3.31%, 0.18%씩 하락하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 2.36% 상승했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 협상이 진전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대만 증시가 직전까지 조정을 거쳤다는 점을 고려해 저가 매수세까지 들어왔다는 해석이다. 미국·이란 간 협상이 타결되면 대만 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중동 정세가 안정되면 대만 증시를 누르던 대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대만 증시에서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수출 확대가 지수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5월 대만 수출 규모는 785억 달러(한화 약 118조817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1.7% 올랐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19일 종전 합의문 서명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며 투자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중동 리스크 걷히자 증시 시선은 실적으로…반도체·조선 주목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한층 해소됐다. 그간 물가와 증시를 옭아매던 유가는 80달러선까지 내려왔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쏠림으로 인한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강세장 주요 근거인 이익 전망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했다. 전쟁 발발 이후 106일 만이다. 정식 서명식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양국은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등 주요 사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또는 제거 협상, 이란 압류 자산 해제 규모와 시점, 호르무즈 통행료 등 세부적으로 협상할 안건은 남아 있다. 양국은 19일 양해각서(MOU)에 공식 서명한 뒤 이견을 보였던 주요 쟁점에 대한 협상을 60일간 이어가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일단 합의하면서 중동 전쟁은 수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전날 나스닥종합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7%, 닛케이225는 4.99%, 코스피는 5.20% 오르는 등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던 유가도 80달러선으로 내려왔다. 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가 압박과 금리 인상 기조가 커지던 시점에 종전 선언이 나오면서 한시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종전 합의로 인해 하반기 미국 물가 하락 기대감이 재점화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압력이 단기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유가는 70~80달러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부분 협상 타결을 전제로 70~80달러선에 고착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호르무즈는 열려 있고 이란 원유는 일부 수출되지만 핵협상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정학 프리미엄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는" 시나리오를 가장 가능성 높은 경로로 꼽았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협상 결렬이다. MOU 이행 위반, 미군과 이스라엘의 이란 추가 공습, 호르무즈 재봉쇄 등이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가는 다시 전쟁 최고조 시기인 95~11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최선의 시나리오는 협상이 완전 타결되는 것이다. 이에 이란 원유 생산량이 전쟁 전인 300만 배럴 수준으로 올라서면 시장에 원유 공급이 늘어나면서 유가는 70달러 밑으로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협상이 교착되면 유가는 다시 90달러선을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80달러 수준은 중동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쟁 최고조 당시 100달러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부담이 크게 줄었다. 특히 유가 안정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춰 글로벌 긴축 우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증권가는 이번 종전 합의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를 넘어 금융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종전 합의는 유가 하락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통해 긴축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반도체 중심으로 과도하게 집중됐던 자금 쏠림 현상도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종전이 곧바로 안정적인 상승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국내 증시는 역사적으로 보기 드문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당시 수준을 웃돌 정도로 상승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점차 긴축 기조로 이동하는 통화정책 전환기에 진입한 만큼 증시 변동성은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종전 이후에도 증시 주도주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SK증권은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의 20거래일 수익률이 장기간 마이너스 구간에 머문 적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이후에도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은 반도체와 IT하드웨어 등 AI 투자 관련 산업"이라며 “기존 주도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일변도 장세에서 벗어나 일부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허재환 연구원은 “반도체 비중을 축소할 필요는 없지만 최근 조정 폭이 컸던 IT가전과 전력기기, 기계, 조선 업종 등은 비중 확대를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중동發 훈풍·외인 강매수…코스피 8700선 안착 [마감시황]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8700선에 안착했다. 미국 증시의 기술주 중심 강세가 국내 반도체 종목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고, 미국·이란 간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0.62포인트(2.11%) 오른 8726.60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5374억원, 703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조182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강세였다. 삼성전자(+1.78%), SK하이닉스(+4.11%), SK스퀘어(+6.23%), 삼성전기(+2.45%) 등이 상승했다. 삼성생명(+1.89%), 삼성물산(+0.40%)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38%), HD현대중공업(-2.24%), 현대차(-1.08%) 등은 밀려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등이 급등한 점도 국내 증시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는 3거래일 연속 현물과 선물을 동반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5.35포인트(1.48%) 내린 1018.68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약세였다. 에코프로비엠(-3.75%), 레인보우로보틱스(-6.67%), 원익IPS(-10.54%), 리노공업(-2.17%), 삼천당제약(-0.38%) 등이 하락했다. 반면 HLB(+6.26%), 알테오젠(+1.00%), 주성엔지니어링(+0.67%), 코오롱티슈진(+0.29%) 등은 올랐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원 오른 1511.6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 상승 출발 장 초반 8700선 회복…방산주 ‘불기둥’[개장시황]

코스피 지수가 16일 상승 출발했다. 개인과 기관은 팔고 있지만, 외국인이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137.43포인트) 오른 8683.41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4억원, 227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286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종목마다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1.04%), SK하이닉스(+3.37%), SK스퀘어(+1.77%), 삼성전자우(+2.31%) 등 반도체 대형주는 오름세다. 현대차(-1.39%), LG에너지솔루션(-1.78%), HD현대중공업(-1.12%) 등은 하락하고 있다. 방산업종은 크게 오르고 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29.11%),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38%), 현대로템(+9.86%) 등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종전 뒤에도 국내 방위산업은 중동 국가 대상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4%(4.55포인트) 오른 1038.58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181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79억원, 78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2.5원 오른 1513.6원에 개장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한은 금리인상 ‘깜빡이’에…중장기채 시장 되살아나나

대기업이 채권시장 대신 은행으로 향하며 자금 조달 수단을 다변화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회사채 발행시장이 점차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단기 회사채와 은행 대출의 이점이 줄어들고, 위축됐던 중장기 회사채 발행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평가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AA-등급) 3년물 금리는 지난 8일 4.57%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 수준까지 치솟다 다음날 4.4%대로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예금은행 대기업 대출 금리는 4.09% 수준이다. 최근 대기업은 회사채 발행이 아닌 은행 대출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대출 금리를 넘어서며 조달 비용이 커진 것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대기업 대상 은행 대출 금액은 1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상황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뒤집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회사채 금리와의 차이가 좁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운용을 위해 결정하는 정책금리로, 단기 시장금리 기준이다. 고유가, 고물가 흐름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해왔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대출금리도 오르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회사채 금리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여건이 만들어지면 이를 먼저 반영해서 오른다. 추가로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는 기업이 중장기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단기채에 치중됐던 회사채 발행시장 구조 자체가 변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기업은 상대적으로 낮았던 단기 금리 혜택을 더는 누릴 수 없다는 관측이다. 통상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단기 금리는 인상폭만큼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장기 금리는 기간 프리미엄(추가로 요구되는 금리)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만기가 길수록 물가상승, 수급 등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단기 금리가 중장기 금리보다 기준금리 변동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구조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금리는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기간 프리미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기준금리 변화는 전체 금리에 영향을 미치지만, 일반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단기 금리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 회사채 금리에도 이러한 기본 구조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채 금리가 높아지면 신용 등급 하위 기업이 유동성 경색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통상 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안정성과 상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장기채 시장에서는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 단기채는 기간이 짧아 변동성 역시 상대적으로 낮다. 단기채 시장에서는 하위 등급 기업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빠르게 오르는 '베어 플래트닝' 압력이 예상된다"며 “하위 등급의 경우 단기 조달에서도 진입장벽이 높아 유동성 경색과 차환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중동 전쟁 종전 소식에 코스피 5.2% 상승…외국인 이틀 연속 순매수[마감시황]

15일 코스피는 미국-이란 종전 합의 소식에 5%대 급등했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에 이어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닥은 0.48% 상승에 그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0%(422.36포인트) 오른 8545.98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은 장 초반 선물가격이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까지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26번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횟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 이날 새벽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종전 협상 타결 사실을 발표했다. 오는 19일 이란과 공식 서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1조488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에 이어 이날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60억원, 539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11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가 스페이스X 상장과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4.50%), SK하이닉스(+6.42%), SK스퀘어(+4.05%), 삼성전자우(+4.35%), 삼성전기(+16.63%), 현대차(+6.59%), LG에너지솔루션(+5.13%), 삼성생명(+9.73%), 삼성물산(+14.58%), HD현대중공업(+9.85%)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8%(4.98포인트) 오른 1034.03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164억원, 216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166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알테오젠(+3.56%), 에코프로비엠(+9.71%), 에코프로(+7.17%) 등은 올랐다. 주성엔지니어링(-2.60%), 원익IPS(-4.80%), 리노공업(-7.37%), 이오테크닉스(-13.24%) 등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8.7원 내린 1511.1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화학주, 또 ‘종전 랠리’…이번엔 4월과 다를까 [이슈+]

화학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소식에 업황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다. 다만 시장은 이미 비슷한 장면을 경험한 바 있다. 불과 두 달 전인 4월에도 휴전 기대감에 화학주가 급등했지만 상승세는 한 달도 이어지지 못했다. 종전이라는 호재보다 공급과잉과 업황 정상화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면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화학지수는 지난 8일 종가 4467.74에서 이날 장중 5003.41까지 올라 12% 상승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OCI홀딩스(-3.50%)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다. LG화학(3.99%), HD현대(9.43%), SK이노베이션(7.07%), S-Oil(2.15%), SKC(1.85%), 한화솔루션(11.75%), KCC(13.49%), 솔브레인(0.79%), 롯데케미칼(5.36%) 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화학지수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고 언급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날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하면서 장중 4% 넘게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올해 화학 업종 주가 변동성은 중동발 에너지 쇼크에서 시작됐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확산되면서 업황 불확실성이 커졌고 화학주는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이후 4월 휴전 기대감이 부각되며 반등했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당시 화학지수는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상승분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시장의 관심이 다시 공급과잉과 업황 정상화 여부로 옮겨가면서다. 증권가는 이번 종전 합의가 4월과는 다른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개방은 매수의 근거'라며 정유·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중동 원유 의존도가 낮아지고 원유 조달선 다변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주요 제품군의 증설이 둔화되는 사이클에 진입하고 전후 복구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정유·석유화학 업황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올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2~3년에 걸친 업황 업사이클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는 전쟁 이전 레벨까지 무차별하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쟁 이전 수준까지 주가가 회복된 이후에는 펀더멘털에 기반한 주가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종전 기대감만으로 업황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전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단기 수급 개선과 구조적 공급과잉 문제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 원료 조달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리스토킹(재고 축적) 수요가 유입되면서 화학제품 수급은 일시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신증설 물량과 국내 구조개편 지연 문제는 여전히 업황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공급망 회복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스토킹 수요에 따른 단기 수급 개선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의 신증설 물량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 일정도 변수다. 공급 차질 대응 과정에서 주요 사업재편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진행 중인 중국발 증설 물량도 중장기적인 공급 부담으로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공급망 정상화에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엔비알모션, 실적 개선 전망…두자릿수↑

15일 장 초반 엔비알모션이 강세다. 중장기 실적 개선과 수익성 회복 전망에 투자 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9분 현재 엔비알모션은 전 거래일 대비 2870원(29.99%) 오른 1만2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엔비알모션이 올해 1분기 적자 전환했지만 하반기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초정밀 베어링 부품 국산화 역량을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알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2억2700만원이라고 밝혔다. 박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전방산업에서의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엔비알모션은 장기 공급계약 중심의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확대된 생산 능력은 향후 수주 증가에 대응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과 수익성 회복에 기여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미·이란 종전 합의에 코스피 8500선 돌파…외국인 순매수에 주목[개장시황]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코스피 지수는 15일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꼽힌 스페이스X 상장이 마무리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5%(443.43포인트) 오른 8567.05다. 이날 9시 6분 코스피 선물가격이 5% 이상 상승하면서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이날 오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은 개전 106일 만에 사실상 종료됐다. 종전 서명식만 남겨뒀다.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양해각서(MOU)의 구체적인 내용은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며 이란에 대한 미군의 해상봉쇄도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710억원, 188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359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11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했다. 전체 75조6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12일 상장한 스페이스X로 수급이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외국인은 2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기적으로 중동 리스크가 해소된 부분도 있지만 초대형 IPO 같은 주식시장 내 공급 충격이 소멸한 점이 가장 큰 이유"라며 “앞으로 자본 흐름이 외부 요인 없이 정상 흐름으로 이어진다면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수급 효과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오름세다. 삼성전자(+5.12%), SK하이닉스(+7.53%), SK스퀘어(+3.46%), 삼성전자우(+5.56%) 등 반도체 관련 대형주는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기(+11.96%), 현대차(+6.75%), LG에너지솔루션(+4.00%) 등도 오름세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하고 있다. 6월 FOMC는 오는 18일 열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기정사실화된 상태"라며 “점도표 변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기자회견이 더 중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연내 1회 금리 인상에 베팅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6월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상으로 선회를 제시하는지 관건"이라며 “전쟁발 에너지 인플레이션 판단, 대차대조표 변화 등을 둘러싼 연준 내의 견 분열이 얼마나 심화하고 있는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0%(12.36포인트) 오른 1041.41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8.4원 내린 1511.4원에 개장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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