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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하이브, ‘BTS 완전체 복귀’로 실적 확대…↑

하이브 주가가 10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4분 현재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4.47% 뛴 3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iM증권은 이날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종전 대비 8% 올려 잡았다. BTS 완전체 복귀에 따른 실적 확대가 주요 근거다. iM증권은 하이브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5149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대비 622% 급증한 수준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SK하이닉스, 자사주 미국 증시 상장 검토에 4%대 강세

SK하이닉스 주가가 10일 장 초반 강세다. 전날 자사주를 미국 증시에 상장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7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1%(2만5000원) 오른 5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전날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자사주 2.4%(1740만7808주)를 활용해 미국예탁증권(ADR)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증권(DR·depository receipt)은 증권의 해외시장 유통을 위해 발행하는 대체증권이다. 미국에서 발행하면 ADR로 부른다.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ADR이 거래되면 마이크론 등 경쟁사 수준으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페스카로, 상장 200% 넘게 급등

차량 통합보안 플랫폼 기업 페스카로가 코스닥 상장 첫날부터 강한 매수세를 타며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0분 기준 페스카로는 공모가(1만5500원) 대비 150% 이상 급등한 3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4만5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한때 4만7000원까지 오르며 상승률 200%를 넘어서는 '따따블' 구간까지 터치했다. 페스카로는 자동차 전장 보안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차량 통합보안 플랫폼 업체다. 자동차 제어기(ECU) 단위 보안을 넘어 차량 전체 시스템과 운행 전 생애주기를 포괄하는 통합 보안체계를 구축한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상장 전 투자 수요도 뜨거웠다. 지난 1~2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약 30만건의 주문이 몰리며 경쟁률 1430.3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만 3조6000억원이 모였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17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공모가는 희망 밴드 최상단인 1만5500원으로 확정됐다. 이를 기준으로 한 상장 시가총액은 약 1498억원 수준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검찰, 김병주 MBK 회장 소환 조사...‘홈플러스 사태’ 사건 처분 임박

'홈플러스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전날(8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 조사에 이어 의혹의 정점을 잇달아 소환하면서 처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직무대리 부장검사 김봉진)는 지난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김 회장을 소환했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한 시점 및 단기 채권을 발행하게 된 과정 관련 보고 및 승인 여부 등을 조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와 홈플러스가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했음에도 대규모 단기채권을 발행하고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투자자에게 손실을 전가한 것으로 의심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8일 기존 A3에서 투기등급(B) 바로 윗 단계인 A3-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홈플러스는 이로부터 나흘만인 3월 4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명령 신청서를 제출한다. MBK·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신용평가사 1차 통보 시점인 최소 2월 25일 이전에 인지했지만 증권사를 통해 채권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자를 기망했다고 의심한다.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 금융 채무가 동결되기 때문에 회생 절차 신청이 예정된 상태에서 채권 등을 발행하는 것은 투자자를 속이는 행위에 해당한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 사흘 전인 2월 25일에도 신영증권 등을 통해 채권 820억원을 판매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회장 등 수뇌부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사실상 예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사팀은 김 회장이 2023년 말부터 수시로 홈플러스의 적자 상황을 직접 보고받은 정황을 파악했다고 한다. 또 금융당국으로부터 MBK와 홈플러스 관계자들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회생 절차 신청을 계획한 정황이 담긴 내부 자료도 넘겨받았다. 홈플러스가 지난 2월 13~14일 양대 신용평가사와의 면담 자리에서 “신용 하방 압력이 매우 무겁다"는 취지의 경고를 받은 사실도 파악했다. 앞서 검찰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패스트트랙으로 사건 이첩을 받은 지 일주일만인 지난 4월 28일 홈플러스 및 MBK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5월 12일에는 홈플러스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를 압수수색했다. 같은 달 13~14일에는 정원휘 홈플러스 준법경영본부장과 김 모 기업평가본부장을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박차를 가하던 수사는 지난 6·3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창수 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중앙지검 4차장 등 지휘부 교체, 이후 검찰개혁 국면을 맞아 동력을 상실하면서 속도가 나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박철우 중앙지검장 임명 후 수사팀이 의혹의 정점을 연달아 조사하면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삼진어묵’의 삼진식품, 기업공개 나서…최대 700억원대 밸류 제안

삼진어묵을 만드는 삼진식품이 4년 만에 다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회사가 희망하는 기업가치는 665억~754억원 수준이다. 2021년 약 6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주식시장 침체로 잠정 연기했다. 회사는 최근 들어 매출이 크게 늘고 수익 구조도 개선됐다며 시가총액에 대한 시장 평가를 받아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상장 첫날 37%에 달하는 유통 주식 물량으로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도 나온다. 삼진식품 박용준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삼진식품은 현재 박용준 대표의 할아버지인 박재덕 창업주가 설립했다. 부산의 여러 어묵 회사 중 하나였던 삼진식품은 2010년대 들어 새로운 시장 개척과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박 대표는 삼진식품을 '어묵 문화'를 만드는 기업으로 정의했다. 2013년 선보인 '어묵 베이커리'를 대표 예시로 꼽았다. “어묵도 빵처럼 팔 수 없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일반 빵집과 카페가 결합한 어묵 매장으로 기획했다. 현재 국내 18개, 해외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어묵 제조사를 넘어선 문화적인 확장이 중요하다"며 “어묵 베이커리, 어묵을 백화점에서 프리미엄으로 소비하는 문화, 어묵을 선물하는 문화 등 어묵 소비문화는 대부분 삼진이 시작하고 주도했다"고 말했다. 어묵 소비문화가 바뀌면서 삼진식품의 매출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사각어묵, 모듬 어묵 등 반찬용과 국탕용 제품의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들어 핫바, 밀키트 등 포장간식용과 선물 세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제품 분야별 매출 비중은 국탕용(32%), 반찬용(21.8%), 포장간식용(23.2%), 선물세트용(14.7%), 즉석간식용(8.1%) 순이다. 박 대표는 “1kg에 4900원이 아닌 9900원짜리 프리미엄 어묵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포장간식과 선물세트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어서 삼진어묵도 그에 발맞춰 높은 수익을 내는 제품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진식품은 높은 수익을 내는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작년과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매출액은 2022년 825억원, 2023년 846억원에서 2024년 964억원, 올해 3분기까지 7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7억원, 2023년 22억원에서 2024년 48억원, 올해 3분기까지 43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성장 여력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2015년 매출 38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 매출을 눈앞에 뒀다"며 “매출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생산 여력을 확대하려는 계획도 강조했다. 회사는 공모 자금 대부분을 생산공장과 물류동 증축에 쓸 예정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회사로 유입되는 공모자금 132억원 중 118억원은 내년에 시설자금으로 쓴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부산 장림공장 물류동 증축 공사(66억원), 부산 장림공장 생산 캐파(CAPA) 확대(52억원)에 쓴다. 나머지 15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대부분 해외 마케팅에 쓸 예정이다. 최문수 삼진식품 CFO는 “어묵 제품 특성상 여름과 겨울 판매량 차이가 크다"며 “성수기에는 공장 가동률이 140%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공장 캐파 증설과 물류동 확장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매출 증가 속도를 보면 내년에는 미리 준비해야 커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진식품의 상장 첫날 유통되는 주식 물량은 전체 물량의 37.57%에 달한다. 2대 주주인 재무적 투자자(FI)에 대한 보호예수가 면제되면서 상장 직후 잠재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 재무적 투자자인 케이비나우 스페셜시츄에이션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지분율 11.6%)와 티에스2020-13 M&A 성장조합(5.8%)이 자발적 보호예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이 가진 주식은 전체의 17.4%로 이번에 발행하는 상장 신주(20.16%)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문수 CFO는 “재무적투자자와 투자를 같이 해나가는 신뢰를 갖고 있다"며 “기관에 대한 수익 실현은 회사의 성장성, 매출과 이익을 확보하면서 노력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진식품의 공모 희망가 밴드는 6700~7600원이다. 올해 반기 실적을 반영한 국내 비교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9.2배를 적용해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 1만300원을 기준으로 26.5~35% 할인해 산정했다. 삼진식품은 9일까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0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11~12일 2거래일간 대표 주관사 대신증권에서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고 22일 코스닥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빚투 27조에도 꺾이지 않는 산타랠리 기대…증시 분기점은 美 FOMC

11월 조정을 거쳤던 국내 증시가 12월 들어 변동성을 줄이며 연말 '산타랠리'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차입 투자) 규모가 27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외국인 수급 회복이 시장 심리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연말 랠리의 지속 여부는 이번 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방향성이 갈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7조7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대비 약 6312억원, 전년 말 대비로는 1조1259억원 늘어난 규모다. 신용잔고는 전일 대비로도 약 1800억원 가량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연초 15조원대에 머물던 신용잔고가 하반기 들어 가파르게 불어난 모습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빚투' 규모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잔고가 확대된다는 것은 기존 투자자들이 여전히 주식 매수에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다만, 시장이 흔들릴 경우 빌린 돈으로 투자한 물량이 한꺼번에 정리되면서 변동성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반대매매 규모도 늘고 있다. 반대매매는 주가 하락으로 계좌의 증거금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투자자 동의 없이 보유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조치다. 지난달 월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149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수 조정 과정에서 빌린 돈으로 투자한 계좌들이 증거금 기준을 지키지 못한 영향이다. 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경우 레버리지 비중이 높은 개인 투자자의 손실 위험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시에서 '대기자금' 성격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은 비교적 민감한 움직임을 보였다. 예탁금은 이달 5일 기준 78조1370억원으로 집계돼 전일 대비 약 7300억원 늘었다. 다만 지난달 초 사상 최고치인 88조원대를 기록한 이후로는 뚜렷한 방향 없이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새로 들어오는 자금은 주가 방향을 지켜보며 진입 시점을 고민하는 반면, 이미 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차입 매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신규 자금 유입에 힘입은 강한 상승이라기보다, 기존 투자자의 '빚투'가 반등을 떠받치고 있는 흐름인 만큼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연말 '산타랠리' 기대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4100선을 회복한 데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조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정책 기대가 부각되고 있는 코스닥 중심의 테마 장세 역시 개인 매수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 수급도 이달 들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에서 14조16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이달 9일까지는 2조437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도 흐름에서 돌아섰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는 인식 속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미국 통화정책을 지목하고 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점도표 변화 여부와 함께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연말 랠리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시장 흐름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지난달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AI 버블 논란이 진정될지, 아니면 다시 불거질지가 이 시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라클과 브로드컴 등 글로벌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 결과도 변수로 꼽힌다. 지난달 증시 조정을 촉발했던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가 진정될 경우 외국인 수급 회복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주 FOMC를 대기하는 가운데 미국 기업 실적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마벨테크는 데이터센터 매출 호조로 주가 강세를 보였고, 오라클과 어도비, 브로드컴, 마이크론 실적이 대기 중인 만큼 AI 인프라 모멘텀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이슈+]코스닥, 이번엔 다를까?…강세론 무르익지만 그림자 여전

코스닥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처음 500조원을 돌파했다. 별다른 정책 발표가 없었는데도 '활성화 대책이 나온다'는 기대감만으로 투자심리가 달아올랐다. 하지만 시장이 반응한 지점은 단순 기대감이 아니다.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다른 몇 가지 구조적 신호가 동시에 포착되고 있어서다. '이번은 다르다'는 기대와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경계가 공존하는 국면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코스닥은 사상 처음으로 종가기준 시가총액이 5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4일 장중 사상 첫 500조원 돌파에 이은 겹경사다. 이는 지난 2021년 1월 400조 원을 넘은 이후 약 4년 11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기술주 중심의 성장세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천스닥(코스닥 1000포인트)' 기대가 재점화되면서, 시장은 강세장의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도 강세장의 전형적 패턴과 유사하다. 이런 강세 흐름이 당연한 수순처럼 읽히지만 '아직은 경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기 열기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숙제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먼저 과거 사례부터 꺼내 들고 있다. 코스닥 활성화가 화두에 오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05년 거래소 통합, 2013년 코넥스 개설, 2018년 벤처펀드 도입 등 세 차례의 '코스닥 모멘텀'이 모두 '반짝 급등 후 장기 부진'으로 끝났다는 점을 짚는다. 겉으로는 제도 변화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수급 구조를 바꾸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공통된 문제로는 △거래소 통합에도 '2부 리그' 인식이 그대로였던 점 △코넥스 개설이 수요 없이 공급만 늘린 점 △벤처펀드가 코스닥으로 유입돼야 할 유동성을 메자닌(CB·BW) 시장으로 돌려버린 점 등이 지적된다. 우량 기업 이탈과 개인 투자자 중심 구조도 정책 효과를 희석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에도 '언론 헤드라인만 보고 베팅하는 건 위험하다'며, 실효성 있는 핵심 변수를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책 방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금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 가운데 시장이 특히 기대를 거는 대목은 두 가지다. 하나는 코스닥벤처펀드 소득공제 한도를 기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2018년 당시 코스닥 랠리를 이끌었던 세제 유인책을 한 단계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고액 자산가의 자금을 다시 코스닥으로 끌어들이는 직접적인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 대목이다. 다른 하나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모험자본 약 20조원을 코스닥·벤처 시장에 유입시키는 구상이다. 증권사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 일부를 모험자본으로 묶어 코스닥에 투입한다는 그림이다. 개인 수급 위주의 시장을 기관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는지 여부가 이번 사이클의 지속성을 가르는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대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는 '헤드라인과 실제 효과를 구분해야 하는 영역'으로 분류된다. 정부가 목표 비중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운용지침·위험 관리 규정이 뒤따라 바뀌지 않으면 실제 매입 규모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연기금 코스닥 비중 확대'라는 문구보다, 연금 운용 규정이 얼마나 수정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상인증권은 보다 '현미경'에 가까운 시각을 내놓는다. 단기적으로는 정책 기대감과 수급 회복이 맞물리며 코스닥의 추가 상승 여력을 인정하면서도, '실적이 받쳐주지 않는 종목으로의 쏠림'을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상상인증권은 코스닥 실적 모멘텀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 일부 성장주·플랫폼·소부장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고, 내년 이익 증가율 전망도 코스피 대비 우위를 보이는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익과 무관한 이벤트성 재료, 무상증자·특례상장·단기 테마에 기대 주가가 먼저 치솟는 패턴이 반복될 경우 다시 조정 국면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번 사이클을 질적으로 다른 코스닥 강세의 초입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단순한 부양책이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나증권은 이번 대책의 키워드를 '하이브리드 전환(JIT+JIC)'으로 설명한다. 과거에는 효율성(Just-in-Time·JIT)을 극대화하는 쪽에 방점이 찍혔다면, 이제는 불확실성에 대비해 여유 자본과 완충 장치를 두는 위험 대비(Just-in-Case·JIC) 요소가 함께 도입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코스닥 정책에도 이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다는 해석이다. 구체적으로는 두 축이 동시에 움직인다. 첫째, 선별적 정화 장치다. 시가총액 150억원 미만 종목의 자동 퇴출, 2심제 심사 기간 단축 등은 '소형·부실 종목을 장기적으로 방치하지 않겠다'는 신호다. 작전주·테마주 논란의 진앙이 됐던 극단적인 저유동성 종목을 구조적으로 정리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둘째, 대규모 자금 버퍼다. 하나증권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국민성장펀드 150조원, 증권사 모험자본 17조원 등 약 167조원 규모의 '정책 자금' 구상을 주목한다. 여기에 연기금의 코스닥 비중 상향 목표와 코스닥벤처펀드 소득공제 5000만원 상향, 특례상장 문턱 완화 등이 더해지면 '외부 충격이 와도 시장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방화벽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나증권은 이를 두고 2018년 대책이 성장에 치우친 JIT형이었다면, 2025년 대책은 성장과 정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JIT+JIC 하이브리드 모델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단기 랠리를 노리는 정책이 아니라, 코스닥을 '장기적으로 쓸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드는 쪽에 방점이 찍혔다는 설명이다. 섹터 관점에서도 구조적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나증권은 과거 코스닥이 코스피를 앞섰던 시기(2008년, 2014년, 2022년)를 복기해 보면 공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업종이 있었다고 분석한다. 제약·바이오, 조선, 화장품, 상사·자본재 및 기계 등이 그 중심이다. 이번에도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상대 강도를 높여가는 과정에서 이들 섹터가 다시 알파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코스피와의 연동성도 변수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밸류체인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고대역폭 메모리(HBM)을 공급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축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강세를 보일 여지가 크다고 본다. 코스닥이 '정책·수급 장'이라면, 코스피는 AI·반도체 실적 장세가 이어지는 구도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연말·연초 코스닥 시장은 2018년과는 다른 질적 차원의 강한 시세 국면으로 진입할 개연성이 크다"며 “코스피의 동반 상승까지 더해진다면, 2026년은 한국 증시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삼성제약, 희귀질환 치료제 판권 확보에 이틀 연속 급등

삼성제약이 이틀째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진행성 핵상마비(PSP) 치료제 'GV1001'의 아시아 주요 국가 판권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7분 기준 삼성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482원(27.19%) 오른 22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가격제한폭(29.99%)까지 오르며 장을 마친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등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제약은 젬백스로부터 GV1001의 한국·일본·인도·인도네시아 등 4개국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해당 계약은 삼성제약이 해당 국가 내에서 임상, 허가 및 판매를 전담하는 구조다. 계약 규모는 업프론트 115억원을 포함해 단계별 마일스톤 총 2085억원으로, 최대 2200억원 수준이다. 마일스톤은 각 국가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이후 개발 단계에 따라 지급되며, 매출 발생 시 로열티는 별도로 책정됐다. 계약 기간은 2040년 말까지로, 이후 자동 연장된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삼성제약은 기존 알츠하이머병에 집중돼 있던 GV1001 파이프라인의 적응증을 희귀 신경계 질환인 PSP로 확대하게 됐다. PSP는 아직 확립된 치료제가 없는 질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미충족 수요가 큰 영역으로 평가된다. GV1001은 국내에서 진행된 PSP 대상 임상 2상 시험에서 비교적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으며, 질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경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추가 임상과 허가 과정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英 기업 최초 상장 테라뷰, 코스닥 입성 첫날 강세

영국 소재 반도체 및 이차전지 검사장비 전문기업 테라뷰 주가가 상장 첫날인 9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9분 기준 테라뷰 주가는 공모가 대비 77.87%(6230원) 오른 1만4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테라뷰는 1초에 1조번 진동하는 전자기파인 테라헤르츠의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정밀 비파괴 검사장비 기업이다. 반도체 패키징, 자동차 도장, 리튬이온 배터리 전극 코팅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는 첨단 검사 솔루션을 갖고 있다. 테라헤르츠는 기존 검사기술인 전자파, 초음파, 엑스레이(X-ray)의 한계점을 극복한 비파괴 초정밀 측정이 가능하기에 차세대 초정밀 검사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첨단산업 기업은 테라뷰의 검사장비 및 솔루션을 공장에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실적은 2025년 사업연도 기준 매출 76억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개발 및 해외 인재 유치 등 투자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됐지만, 회사는 내년부터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엘앤씨바이오, 中 의료기기 판매 본격화…↑

인체조직 재생의학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가 9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1분 현재 엘앤씨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1.3% 뛴 7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엘엔씨바이오는 중국 자회사 엘앤씨차이나가 중국 상하이제이야라이프와 '메가덤플러스'의 중국 판매 및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월 협의를 시작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엘앤씨차이나는 중국 각 성(省)별 의료보험국 제품 등록 등 병원 내 판매를 위한 행정 절차를 수행해왔고, 상하이 제이야라이프 역시 대형 종합병원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병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판매도 시작됐다. 양사는 이번 제휴 체결에 앞서 정식 판매 개시를 위한 사전 절차를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엘앤씨차이나의 파트너사인 상하이제이야라이프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현지 인체조직 피부이식재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1위 기업의 독점 판매 대리업체였다. 엘앤씨차이나는상하이 제이야라이프의 풍부한 판매·마케팅 경험을 기반으로 메가덤플러스의 중국 시장 안착 속도를 크게 높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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