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하나금융지주, 2000억 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

하나금융지주는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총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번에 취득 예정인 주식 수는 보통주 193만501주로, 이사회 결의일 전일 종가(10만3600원)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실제 취득 주식 수와 금액은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자사주 취득 기간은 2026년 2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이며, 장내 매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위탁투자중개업자는 하나증권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자사주 매입의 목적에 대해 주주환원 및 기업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은 주당 가치 희석을 완화하고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금융지주사 가운데에서도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평가된다. 한편 하나금융지주의 1일 매수 주문 수량 한도는 19만3050주로, 관련 규정에 따라 취득 예정 주식 수의 10%와 최근 1개월 일평균 거래량의 25% 등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9명이 전원 참석했으며,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단독] 코스피 5000 ‘비웃던’ 유튜버 슈카월드가 거래소 입 노릇?

코스피5000 대선공약을 비꼰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가 코스피5000 정책의 주무 기관인 한국거래소의 올해 홍보전략을 담당하는 8억원 규모 홍보대행 용역에 낙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코스피 시장에 대한 예측도 제대로 못하는 유튜버가 정책 목표를 주관하는 기관을 홍보하는 건 아이러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공개 입찰이라 거래소는 누가 낙찰을 받는지 관여할 여지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주식회사 슈카친구들은 한국거래소가 발주한 '2026 디지털 종합 커뮤니케이션 대행 용역'에 낙찰됐다. 일반경쟁입찰로 전체 3개 업체가 입찰했으나, 나머지 두 곳은 '협상평가 부적격자'로 분류돼 탈락했다. '슈카친구들'은 구독자 365만명의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구독자 129만명의 '머니코믹스' 등을 운영하는 법인이다. 용역 제안요청서를 보면, '슈카친구들'은 한국거래소의 중장기 브랜드 이미지 구축방안 및 뉴미디어 채널의 운영방안 등 홍보전략을 제시하는 업무와, 한국거래소 유튜브 채널 콘텐츠 기획·제작을 맡게 된다. 해당 용역 사업 기간은 올해 말까지이고 사업 예산은 8억1000만원이다. 슈카월드를 운영하는 유튜버 슈카는 지난해 대선 당시 '코스피 5000 공약'을 비꼬는 듯한 발언이 재조명되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슈카월드가 지난해 출연한 유튜브 채널 '머니코믹스'에서 나왔다. 당시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코스피 5000시대를 열고, 주가 조작범은 원스트라이크 아웃, 상법 개정 등 이것저것 좋은 거 다 해서 5000!"이라고 말하며 손뼉을 치는 등 과도하게 공약을 치켜세우는 반어법을 사용했다. 이어 “자, 3000 아니고, 4000 아니고, 5000이다. 지금부터 딱 100%만 오르면 된다. 대선 테마주 코스피. 당선되기 전까지는 꿈이 있으니까…"라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슈카는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이제는 적응될 법도 한데, 항상 쉽지는 않다"며 “특정 유튜브 채널이나 개인들이 짜깁기성 영상을 만들고, 없는 것을 만들고 비웃고, 비난하고, 심지어 욕설하는 경우를 많이 겪어 왔다. 하지만 기사화까지 되니, 참담할 뿐이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슈카월드나 머니코믹스를 오래 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라며 “제가 정부 정책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쪽이었는지, 홍보하고 응원하는 쪽이었는지, 코스피 5000을 응원하고 바라는 말을 해왔는지, 조롱하는 말을 해왔는지"라고 덧붙였다. 재조명된 영상 장면에 대해선 '예능성 장면'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전체를 보면 조롱하는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며 “다만, 보통 저희 방송을 보시지 않고, 편집된 내용만 보고 판단하게 된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를 예능으로 희화화하는 사람이 한국 주식시장의 대표 기관인 한국거래소를 홍보해도 되나"며 “거래소도 주식시장을 예능으로 바라보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마감시황] 코스피 또 최고치 경신…코스닥은 7거래일 만에 조정

코스피는 소폭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지만, 코스닥은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1포인트(0.06%) 오른 5,224.36에 거래를 마치며 강보합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52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지만,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결국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최근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 온 흐름도 이날까지 유지됐다. 수급을 보면 개인이 2만299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만9711억원, 425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종목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SK하이닉스(5.57%)가 급등하며 반도체주 강세를 이끌었고, SK스퀘어(7.34%)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현대차(-5.30%) △LG에너지솔루션(-4.44%) △HD현대중공업(-2.21%) △두산에너빌리티(-3.62%) 등은 하락하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삼성전자(-0.12%)는 소폭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한꺼번에 표출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97포인트(1.29%) 내린 1149.44에 장을 마치며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 이후 처음으로 조정을 받은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828억원, 224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만3347억원을 순매수했다.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 수가 크게 늘며 투자심리 위축이 두드러졌다. 최근 시장을 주도했던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에코프로비엠(-5.69%) △에코프로(-5.52%) △알테오젠(-3.95%) △HLB(-15.01%) △펩트론(-8.67%)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26.3원)보다 13.2원 오른 1439.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개장시황] 코스피, 개인 ‘사자’에 장중 최고치…반도체주 견인

코스피가 간밤 미국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방어에 나서며 상승 출발했다. 코스피는 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8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09포인트(1.02%) 오른 5274.34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장 초반 전일 대비 0.21% 내린 5210선에서 출발했으나 곧바로 상승 전환한 뒤 5279.08까지 올랐다. 개인이 431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30억원, 100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1.93%) △SK하이닉스(+7.08%) △삼성전자우(+0.69%) △SK스퀘어(+3.95%) △한화에어로스페이스(+0.23%)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현대차(-4.17%) △두산에너빌리티(-2.55%) △삼성바이오로직스(-0.90%) △LG에너지솔루션(-1.44%) △HD현대중공업(-1.36%) 등은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7포인트(0.26%) 내린 1161.34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32억원, 943억원을 순매도하는 반면, 기관은 303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다. △에코프로비엠(-0.81%) △알테오젠(-2.33%) △에코프로(-4.13%) △레인보우로보틱스(-1.45%) △에이비엘바이오(-16.70%) △HLB(-12.25%) △펩트론(-0.75%) 등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삼천당제약(+0.57%) △코오롱티슈진(+0.58%) △리노공업(+22.69%) △리가켐바이오(+1.67%) △케어젠(+4.52%) △원익IPS(+6.22%) 등은 상승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7원 오른 1432.0원에 출발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SK하이닉스, 역대급 호실적에 90만원 첫 돌파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30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7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53% 뛴 90만원을 기록했다. 장초반 한때는 90만6000원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연간 전사 영업이익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선 수준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조8267억원, 19조16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8%를 달성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63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대덕전자, FC-BGA 성장 기대…증권가 목표가 상향에 강세

대덕전자가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조정 소식에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7분 기준 대덕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100원(13.52%) 오른 5만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상승은 하나증권의 긍정적인 리포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대덕전자에 대해 고밀도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사업 성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5만9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37.3%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는 메모리 패키지 기판 수요 회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면, 2026년에는 FC-BGA가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서버·데이터센터·전장용 시스템반도체에 적용되는 FC-BGA는 기술 진입장벽과 수익성이 모두 높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주요 기판 업체들이 2026년 서버향 FC-BGA 공급 확대로 최대 가동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덕전자 역시 하반기 중 서버급 대면적 FC-BGA 공급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면적·고다층 사양 중심의 공급 확대는 생산 난이도 상승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 흐름도 뚜렷하다. 대덕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179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영업이익률도 9.1%까지 회복했다. FC-BGA 매출은 데이터센터용 광모듈 및 컨트롤러 수요 증가로 전 분기 대비 45% 늘며 흑자로 돌아섰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올해 첫 상장 덕양에너젠, 코스닥 상장 첫날 160%대 상승

올해 첫 기업공개(IPO) 기업인 덕양에너젠은 코스닥 상장 첫날 160%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1분 덕양에너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60% 오른 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덕양에너젠은 지난 20~21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청약에서 1354.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50만6098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액의 절반을 선납부하는 증거금은 약 12조7000억원이 모였다. 앞서 덕양에너젠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650.14대 1을 기록하며 최종 공모가를 1만원으로 확정했다. 2020년 설립된 덕양에너젠은고순도 산업용 수소 전문기업이다. 석유화학 공정과 연계한 수소 생산부터 저장·공급까지 아우르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수소 생산공장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바탕으로 부생수소 및 개질수소 생산을 통해 고객 맞춤형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마감시황] 코스피 첫 5200선 상승 마감·코스닥 연중 최고

코스피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5200대에서 상승마감했다. 코스닥은 기관·외국인 동반 매수에 2% 넘는 강세를 보였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44포인트(0.98%) 오른 5221.2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252.61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인은 1조6175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070억원, 1502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2.38%) △현대차(7.21%) △기아(3.47%) △SK스퀘어(5.36%) △두산에너빌리티(2.17%)가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1.05%) △LG에너지솔루션(-3.36%) △삼성SDI(-2.14%) △삼성바이오로직스(-0.84%)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89포인트(2.73%) 오른 1164.41에 장을 마쳤다. 장중 1167.57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2조421억원, 외국인이 2154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조1280억원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에코프로비엠(7.42%) △에코프로(2.02%) 등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였고 △레인보우로보틱스(9.35%) △케어젠(9.34%) 등 로봇·바이오 종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천당제약(10.35%) △코오롱티슈진(7.30%) △펩트론(5.69%) △리가켐바이오(3.21%) △리노공업(5.98%) △파마리서치(3.69%)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알테오젠(-1.15%) △HLB(-2.83%)는 하락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3.8원 오른 1426.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OpenAI가 AI 투자 열었다…한미 자본 AI에 쏠려

오픈AI(OpenAI)의 부상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투자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2023년 챗GPT 공개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AI)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핵심 투자 테마로 자리 잡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와 국내 자본시장 모두에서 대규모 자금 이동을 만들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는 AI 관련 자금이 개별 빅테크 주식과 테마 ETF를 통해 빠르게 유입됐다. 2023년 이후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기업 주가가 급등하면서 관련 ETF의 순자산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대표적인 AI 인프라 수혜 ETF인 VanEck Semiconductor ETF의 순자산은 2023년 초 100억달러(14조원) 안팎에서 빠르게 늘어나 2025년 말 기준 400억달러(57조원) 내외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iShares Semiconductor ETF(SOXX) 역시 순자산이 150억달러(약 21조원) 안팎으로 증가했다.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연산·메모리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지면서 AI 인프라의 핵심인 반도체 섹터로 대규모 자금이 집중된 결과다. AI 테마 ETF로 범위를 넓히면 자금 규모는 더 커진다. Global X Robotics & Artificial Intelligence(BOTZ)는 2023년 이후 순자산이 빠르게 증가해 현재 34억달러(약 4조849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iShares Robotics and Artificial Intelligence ETF(IRBO) 역시 20억달러(약 2조8524억원) 안팎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ETF뿐 아니라 개별 종목으로 유입된 자금도 막대하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AI 핵심 종목에는 2023~2025년 동안 수백억달러 단위의 순매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AI 투자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에 그치지 않았다. 데이터센터 증설과 함께 전력·냉각·네트워크 인프라로 자금이 확산됐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2024~2025년 AI 관련 데이터센터 구축과 설비 확충에만 연간 수천억달러 규모의 자본지출(CAPEX)을 집행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흐름은 전력·유틸리티 관련 기업과 ETF에도 반영됐다. AI 전력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에서는 전력·원자력·인프라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했고 일부 전력·유틸리티 ETF 역시 순자산도 빠르게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미국과 달리 ETF를 통한 AI 투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상장 AI 테마 ETF 전체 순자산 규모는 약 11조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초 4조원대에서 1년여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상품은 KODEX AI전력핵심설비 ETF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 기대를 반영해 전력기기·변압기·송배전 설비 기업을 담은 이 ETF의 순자산은 1조원을 넘어 국내 AI 관련 ETF 가운데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신규 상장 상품도 빠르게 자금을 끌어모았다. RISE AI전력인프라 ETF는 2025년 하반기 상장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700~800억원대 순자산을 형성했다. AI 확산이 전력 수요 증가로 직결된다는 인식이 투자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SOL AI반도체소부장 ETF 역시 지난해 초 2200억원 수준에서 올해 5212억원을 돌파하며 반도체 소부장 중심의 AI 투자 수요를 흡수했다. 글로벌 시장에도 자금이 투입됐다. KODEX 미국AI반도체TOP3플러스 ETF는 상장 2주 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고,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에는 1.5조원이 투입됐다. 여기에 SOL 한국AI소프트웨어 ETF(약 200억원), KODEX 코리아 소버린AI ETF(약 1000억원) 등 AI 소프트웨어와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들에도 개인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AI 투자 열기가 정점에 달하면서 2025년 하반기에는 'AI 버블론'도 확산됐다. 미국과 한국 모두 일부 AI 관련 종목과 ETF에서 단기 과열 신호가 나타났고, 변동성도 확대됐다. 다만 시장은 급격한 붕괴보다는 선별적 조정을 택했다.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실제로 개선되기 시작했고, 데이터센터와 전력 설비 등 실물 수요가 확인되면서 버블 우려는 빠르게 약화됐다. 결과적으로 AI 버블론은 붕괴가 아닌 기대 수준의 재조정 국면을 거치며 진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2026년을 AI 투자의 확장 국면이 아닌 검증의 해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자본시장은 이제 단순한 투자 규모 확대보다 실제 매출 성장과 가동률, 공급망 병목 해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2026년 설비투자(CapEx)를 520억~560억 달러로 제시한 것도 AI 수요가 중장기 흐름임을 반영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다만 신규 팹 건설과 양산까지는 수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보다는 기존 설비의 생산성 개선과 첨단 공정 전환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요를 둘러싼 버블 우려와 반도체 피크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AI 투자를 멈추거나 늦출 생각이 없다"며 “여전히 AI와 반도체에 대한 갈증이 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TSMC의 대규모 설비투자는 외형 확장을 위한 베팅이라기보다, 향후 수년간 이어질 AI 수요를 전제로 한 준비 단계"라며 “2026년 이후 AI 투자는 기대 확장이 아니라 실제 수요와 실적으로 검증받는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스테이블코인으로 돈세탁·환치기…흔들리는 외환규제, ‘게이트웨이 관리’ 필요

▲크레이씨(CRAiSEE)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자금세탁방지(AML) 체계와 외환 규제의 실효성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낮아 결제·송금 수단으로 활용되는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금융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지만, 동시에 국경 간 자본 이동과 자금세탁을 통제해 온 기존 규제 틀을 우회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규제 밖에 두는 것도, AML만으로 외환 규제를 대체하는 것도 모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신 법화와 디지털자산이 만나는 '게이트웨이'를 중심으로 규제 범위를 명확히 하고, 발행자와 사업자에 대한 AML 의무를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블록체인 분석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해법이 나온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승원·김용민·박민규·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따른 AML 규제 동향'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는 한국은행·금융정보분석원·금융결제원 등 학계와 금융·외환당국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1대1로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자산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과 달리 변동성이 낮아 지급·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 1월 기준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2720억달러(약 388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월간 전송 규모는 2조5000억달러(약 3559조원), 거래 건수는 1억건을 넘어섰다. 이미 글로벌 지급·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을 넘어섰고, 글로벌 카드 네트워크인 비자의 처리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향후 AI 에이전트 경제나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이 확대될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는 더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는 가상자산 거래 목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주로 이뤄졌다. 반면 최근 2년 새 가상자산 거래 규모와 관계없이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 김필수 금융결제원 전문연구역은 “현재 시점에서 거래 동기와 목적을 완벽하게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가치가 이동하고 있고 거래 건수도 적지 않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러한 확산이 자금세탁과 외환규제 회피 위험을 동시에 키운다는 점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외환규제 회피는 취득과 활용 단계로 나뉜다. 무증빙 해외 송금이나 무역·투자·용역거래로 위장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취득한 뒤 이를 거래소 매도가 아닌 개인 간(P2P) 거래로 유통하거나 해외 소비, 불법 증여, 국외 도피 자금, 환치기 수단 등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확산은 외환규제와 자금세탁방지(AML) 체계가 각각 가진 구조적 한계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국내 외환규제는 그동안 은행이 거래 목적과 증빙 서류를 사전에 확인하는 구조를 통해 작동해 왔다.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서는 국경 간 자본 이동이 사실상 어려웠기 때문에 사전 확인 원칙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이 아닌 디지털자산거래소, 나아가 비수탁형 개인지갑을 중심으로 이동한다. 거래소가 은행 수준의 확인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한계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령 거래소가 확인 의무를 강화하더라도, 거래 주체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자산으로 전환하거나 개인지갑 간 거래,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생태계로 이동할 경우 외환 규제는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다. AML 역시 만능 해법은 아니다. AML은 거래 이후 이상 패턴을 분석해 의심거래를 포착하는 사후 규제 성격이 강하다. 사전 통제를 핵심으로 하는 한국의 외환규제 구조를 AML만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개인지갑 간 거래는 AML의 주요 감시 대상에서도 벗어나 있어 규제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이 일상 결제와 송금 수단으로 확산할수록, 외환규제와 AML 모두 기존 방식으로는 실효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신영 한국은행 외환업무부 부장은 “스테이블코인 도입으로 외국환은행의 사전확인 원칙에 기반한 한국 외환규제 체계가 앞으로 유효하게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을 AML 체계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규율 대상으로 명확히 했고, 유럽연합(EU)은 트래블룰을 적용해 가상자산사업자와 비수탁지갑 간 전송에도 고객 확인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홍콩과 미국 역시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게 AML 의무와 기술적 통제 역량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가 곧바로 문제 해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스테이블코인 통제가 강화될 경우 자금이 비트코인이나 디파이 생태계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온체인 거래를 직접 규제하는 데에는 법적·기술적 한계도 분명하다. 이에 따라 현실적인 해법으로 제시되는 것이 법화와 디지털자산이 만나는 '게이트웨이' 관리다. 거래소, 발행자, 결제사업자 등 법화에서 디지털자산으로 진입하고 다시 빠져나오는 지점을 중심으로 규제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지갑 간 거래 역시 당장 통제가 어렵더라도 규제 대상임을 법적으로 명확히 해, 사후 제재와 판단의 근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주영 금융정보분석원 기획실장은 “AML은 스테이블코인을 더 빛나게 하는 기반"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기본적으로 화폐 성격을 가졌고 화폐의 기초는 범죄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