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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레버리지 아닌 실적으로”…저PBR 기업 명단 공표·베어허그 도입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개혁을 이어가는 동시에 지난 6~7월 급락장에서 드러난 레버리지 취약성을 보완하기로 했다. 오는 11월부터는 오랫동안 저평가 상태에 머문 상장사의 명단을 공표한다. 공개매수 제안이 들어오면 대상 회사 이사회가 의견을 의무적으로 밝히도록 하는 '베어허그' 제도도 도입한다. 변제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28일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첫 세션 발표에서 “과도한 레버리지가 투자자 손실과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변 국장은 지난 6~7월 반도체 쏠림과 레버리지 확대가 맞물려 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고 짚었다. 금융위에 따르면 코스피는 6월 22일 9115포인트에서 7월 30일 5593포인트까지 밀렸다. 금융위는 레버리지 상품과 신용공여, 미수거래 관리를 강화한다. 기존 수단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위기에 대비해 긴급 시장안정 조치도 보강한다. 변 국장은 “앞으로 시장은 레버리지의 힘이 아닌 기업의 실적과 투자자의 자기자본에 기반해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동성을 키우는 고빈도매매(HFT)에 대해서는 규율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밝혔다. 구체적인 규율 방식은 이날 공개하지 않았다. 고빈도매매는 초고속 컴퓨터와 알고리즘을 이용해 마이크로초 단위로 대량 주문과 취소를 반복하며 미세한 가격 차이로 차익실현을 하는 거래 기법이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규제를 새로 만들기보다 공시와 시장 압력을 활용하는 쪽을 택했다. 금융위는 11월부터 업종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코스피 하위 25%, 코스닥 하위 10%에 6개 반기 연속 머문 기업의 명단을 공표한다. 포괄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명단에서 빠진다. 베어허그 제도는 이사회가 공개매수 제안에 대한 의견과 근거를 의무적으로 공시하게 하는 방식이다. 변 국장은 “주주 충실의무와 결합해 이사회가 지배주주가 아닌 전체 주주 입장에서 의견을 표명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법 개정을 우회하는 행위에 대해 “햇볕은 최고의 소독제라는 말을 믿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동전주와 저시가총액 기업의 퇴출을 강화한다. 우량 기업은 별도 세그먼트인 '코스닥 셀렉트'로 묶어 기관 자금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제도를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시킬지가 과제로 꼽혔다.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 제도는 상당 부분 완비됐다"며 “지금부터는 시장과 투자자, 경영자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개인투자자가 1500만명에 이르는 만큼 투자자 보호가 정치·사회적 관심사가 됐고, 개혁 흐름이 일시적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동섭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장은 대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가 충돌하는 거래에 독립이사로만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두자고 제안했다. 주요 이사회 안건이 일반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공시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과거 주가 평균에 의존하는 주식매수청구 가격을 공정가치 기준으로 바꾸고, 협력적 주주활동에는 공동보유자 규제를 예외로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자본배분 원칙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과를 두고는 신중론도 나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코스피의 자본비용이 2024년 말 12%에서 9%대로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6%대)보다 여전히 높다고 짚었다. 이 실장은 최근 코스피 상승분 가운데 밸류업 효과는 약 30%로 평가되며, 50~60% 이상은 반도체 실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AI 모멘텀 시험대 오른 美…中은 회담 효과 제한 속 숨고르기 [글로벌 레이더]

이번 주 글로벌 증시에서는 미국의 인공지능(AI) 랠리 지속 여부와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앞둔 수급이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에서는 반도체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가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미중 정상회담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 속에 장기 휴장을 앞둔 관망세가 예상된다. 이후에는 기업 실적 발표가 증시 흐름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번 주(28~2일)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 실적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마이크론이 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와 가격 전망을 높인다면 최근 나타난 반도체 강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경제지표 역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1.21%)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2.06%),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28%)는 일제히 상승했다. 메타의 개인용 AI 에이전트 'Muse'가 흥행하며 AI 반도체 수요 기대를 키운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Muse 출시로 에이전틱 AI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고 보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이용자 질문에 대한 답변을 넘어 예약이나 결제 등 여러 작업을 연속적으로 수행한다. 이에 따라 AI 추론 인프라 수요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AI 투자 수혜가 모델 훈련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클라우드 인프라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출시된 Muse는 12일 만에 280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주가는 곧장 반응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메타 주가는 11.34% 상승했다. AMD와 인텔, ARM 등 AI 관련 반도체주 역시 각각 9.95%, 12.14%, 17.16% 급등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했음에도 이처럼 주가가 오른 것은 투자자 판단의 무게중심이 금리에서 AI 투자 모멘텀과 기업 이익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섹터 반등세 유지 여부에 투자자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가늠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에 이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주요 고객에게 대량으로 출하하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를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AI 투자가 모델 훈련용 GPU를 넘어 확대되는 흐름인 만큼, 마이크론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와 가격 전망을 추가로 높인다면 반도체 섹터 강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평가다. PCE 가격지수와 고용지표 발표 역시 주목할만한 변수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물가가 예상치를 웃돈다면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 이번 달 고용보고서에서 강한 고용과 임금이 확인되면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높은 금리는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을 높여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예상보다 안정된다면 지난주 급등한 금리가 다소 하락할 수 있다"며 “PCE 가격지수가 반도체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 증가가 둔화하면서 임금도 안정되면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중국 증시에서는 국경절 장기 휴장(1~7일)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신중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은 중국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예상을 밑도는 성과를 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무역전쟁 휴전 기간을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여기에 300억 달러 규모 상품에 대한 관세 인하와 AI 대화 채널 구축에도 합의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미중 정상회담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양국의 성과 발표에도 온도차가 있고, 앞으로도 양국은 관계 개선보다는 '거리두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양국은 300억달러 규모의 품목에 대한 상호 관세 인하를 재확인하면서도 미국의 중국 시장 접근과 중국의 미국산 석탄 구매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을 달리했다. 미국은 중국에 희토류 공급 회복도 요청했지만 중국 측 발표에서는 해당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증권 역시 무역전쟁 휴전 연장과 민간 품목에서의 관세 인하를 제외하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관세 인하 조치를 들여다보더라도 해당 품목은 미국이 중국산을 수입하는 품목의 10%도 되지 않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를 비롯한 품목들에서 중국 기업의 미국 내 공장 건설 허용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면 중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겠으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러한 내용은 다뤄지지 않았다"며 “미중 정상회담이 중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단기적으로 국경절 연휴를 앞둔 수급이 중국 증시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기 휴장이 예정된 만큼,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확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다만 여행과 화장품 등 필수소비재와 경기민감 섹터는 연휴와 같은 계절적 요인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다음 달 중국 기업의 실적 발표가 나올 때까지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중국 기업 실적 발표가 다음 달에 예정돼 있고,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기업 실적이 나오면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李 대통령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자본시장 만들 것”...‘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개막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자본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국내 최대 자본시장 기업설명(IR) 행사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Korea Premium Weeks) 2026' 개막식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국내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과 시장 선진화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주관으로 올해부터 열리는 민관 통합 한국 자본시장 설명회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한국 자본시장을 국내외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행사를 매년 열어 시장과 소통의 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를 정례 개최해 '한국 자본시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 글로벌 IR(설명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를 통해 매년 우리 시장의 성과를 공유하고 보완이 필요한 과제를 점검해 미래 정책 방향을 시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와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는 정부 정책과 시장 변화, 기업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하나로 모아 한국 전체의 투자 매력을 함께 보여주는 통합 IR"이라며 “개별적으로 흩어진 여러 행사를 한자리에 모아 정부·기업·투자자·국민의 목소리를 서로 연결하고 자본시장의 주요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국가 차권의 대규모 소통과 연결의 장"이라고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코스피 급등과 세 차례의 상법 개정 같은 성과를 소개했다. 더불어 한국증시가 마주한 과제로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금리 인상 압력,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는 그동안 추진해 온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흔들림 없이 안착시켜 나가면서 안정성 강화 등 시장의 내실도 함께 다질 계획"이라며 “이번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를 통해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시장 참여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우리 증시의 청사진을 함께 그리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은 “올해 9월 아시아 거래소 최초로 정규장 이후 애프터마켓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24시간 거래 체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주식 결제 주기 단축 역시 아시아 역내 거래소들과 함께 추진해 선진 거래 환경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글로벌 자본시장 경쟁 격화 △금융의 탈중앙화 가속 △디지털 자산시장과 전통 자본시장의 경쟁을 최근의 변화 양상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정 이사장은 “변화의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혁신을 선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국거래소가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서서 글로벌 주요 거래소로 도약하고 세계 자본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이사장은 구체적 노력으로 △애프터마켓 개설과 주식시장 결제주기 단축 등을 통한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존중 문화 기반으로 자본시장 체제의 지속 개선 △토큰증권(STO) 플랫폼 선제 구축·운영 같은 미래 금융환경 변화 선도를 내놨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유동수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과 서일준 국회 정무위 간사, 이토 유타카 일본 금융청장이 축사에 나섰고, 케빈 스니더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대표와 주드 압델 마제이드 블랙록 글로벌 파트너스 오피스 공동 총괄이 특별연설자로 연단에 올랐다. 장폴 세르베 국제증권관리위원회기구(IOSCO) 의장과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켄 피셔 피셔인베스트먼트 창립자 겸 회장이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 자본시장의 도약과 통합 콘퍼런스 출범을 축하했다. 이 밖에도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 나스닥,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은 9월28일부터 10월16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 슬로건은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자본시장을 향한 관문'이다. 이번 개막식을 포함해 3주간 약 25개 행사가 마련돼 있다. 1주차에는 기관투자자 대상 글로벌 콘퍼런스를 연다. 이날 개막식과 정책 세션을 시작으로 △ 자본시장 개혁방안 △ 기업지배구조 개선 성과와 발전 방향 △ 외환시장 개혁방안 등이 논의된다. 오는 29일에는 △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위한 비전과 과제 △ 자본시장 인프라 선진화 △ 코스닥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 등 증시 현안을 다룬다. 이후 2주차에는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시장 진단 세미나와 코넥스·코스닥 상장기업 IR 행사가, 3주 차에는 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민간 금융권 주도의 행사와 글로벌 채권시장 포럼도 예정돼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한화솔루션, 美 태양광 가격 상승 수혜 기대감…강세

28일 장 초반 한화솔루션이 강세다.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 현재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3650원(12.50%) 오른 3만2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정부가 수입 태양광 제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모듈 가격이 상승세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국 수입 모듈의 와트(W)당 가격 중간값은 지난달 정책 발표 이후 약 40% 상승했다. 미국산 양면형 모노 퍼크(Mono PERC)모듈 가격 역시 올해 초 대비 약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소재 공장을 중심으로 태양광 모듈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춰 수입 제품 규제 국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라오스산 모듈에 대한 규제로 공급 불확실성과 공급 부족 위험이 커졌다"며 “해당 제품의 미국 인도가격 상승은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미국 내 생산업체의 가격 협상력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HLB, 담관암 치료제 FDA 승인에 그룹 일제히 상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HLB 표적항암제를 담관암 환자 치료제로 승인했다는 소식에 HLB 그룹이 28일 장 초반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7분 HLB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95%(9150원) 오른 3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LB제약(+30.00%), HLB바이오스텝(+30.00%), HLB이노베이션(+29.99%) 등 HLB 그룹주는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HLB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의 담관암 치료제 '리픽투'가 미국 식품의약국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FDA는 리픽투를 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유전자 융합 또는 재배열이 있는 담관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항암 신약의 신약허가신청서(NDA)를 FDA에 직접 제출해 허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엘레바는 2024년 리픽투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한 뒤 임상자료 분석과 허가 전략 수립, FDA 심사 대응을 진행했다. 리픽투는 FGFR2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경구용 항암제다. HLB는 올해 4분기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에도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3분기 웃는 기업은 따로 있다”...상장사 45% 이익 전망 하향

국내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조사 대상 기업의 45%는 석 달 전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졌지만, 전체 전망치는 4%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치가 나란히 오르며 전체 증가분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상장사 232곳 가운데 127곳(55%)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석 달 전보다 올랐다. 나머지 105곳(45%)은 내려갔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삼성SDI였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석 달 전 148억원에서 1251억원으로 8배 넘게 뛰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개선된 데다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최소 구매 물량을 채우지 못해 지급하는 보상금도 반영됐다. 컴투스는 23억원에서 112억원으로 382% 올랐다. 지난달 출시한 신작 게임 '제우스:오만의신'이 흥행한 영향이다. SK이노베이션은 138%, HMM은 118%, S-Oil은 95% 올랐다. 심텍(55%)과 HD현대(54%)도 50% 넘게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정유사는 중동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가 반영됐다.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인텍플러스였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5억원에서 2억원으로 95% 줄었다. 장비 출고가 예상에 못 미쳐 2분기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3분기 전망도 크게 낮아졌다. LG화학은 5122억원에서 1906억원으로 63% 줄었다. 미래에셋증권(-56%), 하나투어(-42%), SK오션플랜트(-38%), 에코프로비엠(-36%), 아이에스동서(-35%)도 하향 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치가 나란히 올랐다. 삼성전자는 석 달 전 105조9030억원에서 111조3772억원으로 5%, SK하이닉스는 76조9134억원에서 78조1291억원으로 2% 높아졌다. 반면 현대차는 5% 낮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34%,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 내려갔다. 반도체 대형주의 전망치는 올랐지만 자동차와 배터리, 바이오는 낮아진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르면서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도 높아졌다. 조사 대상 232곳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57조7774억원으로 석 달 전 247조8612억원보다 4%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치를 합하면 189조5063억원으로 전체의 73.5%다. 석 달 사이 전체 전망치는 9조9162억원 늘었다. 이 중 두 회사의 증가분이 6조6899억원으로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3분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지만 증권가에서는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보다 업종별 업황이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원·달러 환율 급락에도 우려와 달리 코스피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3분기 실적 시즌의 핵심 변수는 환율이 아닌 개별 업황"이라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반도체 실적 줄줄이 나온다…연휴 뒤 코스피 ‘주도주 시험대’[주간증시]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실적과 외국인 수급에 따라 방향을 잡을 전망이다. 연휴 이후 마이크론을 시작으로 수출 지표와 삼성전자 잠정실적까지 반도체 업황을 확인할 이벤트가 잇따른다. 지수 전반의 상승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증시의 핵심 변수는 반도체다. 오는 30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이어 다음 달 1일에는 9월 수출 지표가 공개된다. 10월 초에는 삼성전자 잠정실적도 예정돼 있다. 반도체 업황과 국내 대표 기업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일정이 연달아 잡혀 있다. 최근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따라갈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다면 다음 주부터는 실제 실적과 수출이 이를 확인하는 구간에 들어간다. 실적 눈높이가 유지될 경우 최근 반도체 중심의 상승 흐름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수급도 관전 포인트다. 연휴 직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04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 전체로는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순매수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존 주도주에서 외국인이 이탈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연휴 이후에는 외국인이 반도체를 다시 사들이는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최근 고점권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외국인 매수와 실적 기대가 동시에 유지된다면 반도체 중심의 주도주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업종별 차별화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자동차와 화장품, 일부 음식료 등 수출주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부담이 커졌다. 증권주도 거래대금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금리 역시 절대적인 수준보다는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해졌다. 높은 금리가 이어지더라도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유지된다면 증시의 상승 흐름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하락하더라도 주당순이익(EPS)이 유지된다면 밸류에이션 하락만으로 위험 신호로 볼 필요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결과도 변수다. 무역과 중동, AI 등을 둘러싼 양국의 논의 결과에 따라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중동 문제와 금리 등 시장을 압박했던 거시 변수가 전환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AI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는 지수의 상방 힘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연휴 직전까지 이어진 반도체의 지수 방어력이 있다.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0% 오른 7080.92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1.21% 상승한 844.48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3.3%, SK하이닉스가 1.2%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장중 7150선까지 올랐지만 연휴를 앞둔 관망세와 건설·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대외 환경도 이전보다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의 회담이 성사되고 추가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 넘게 오르는 등 반도체 랠리가 이어졌고 나스닥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휴 직전 거래에서 경계감 속 방향성이 불명확한 것은 예상 가능한 흐름"이라며 “외국인 순매도만으로 기존 주도주의 추세 훼손을 판단할 필요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휴 이후 외국인이 다시 반도체를 매수하는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고점권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지수 전체를 추격하기보다 EPS와 현금흐름이 확인되는 반도체·AI 인프라 등 기존 주도주 중심의 압축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발행어음 ‘9파전’…특판 5%대 금리 경쟁 본격화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인가를 받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어음이다. 고객 자금을 모아 기업금융·채권 등에 굴리고 약정 수익률을 돌려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7개 사업자의 발행 잔액은 55조9291억원으로 1년 전(44조3900억원)보다 26%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이 22조4700억원으로 약 40%를 차지하고 KB증권(11조원)·미래에셋증권(10조5800억원)·NH투자증권(8조7800억원)이 뒤를 잇는다. 지난해 말 진입한 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은 세 곳을 합쳐도 3조1000억원 수준이다. 격차를 메울 수단은 금리다. 삼성증권은 21일 2~90일물 특판에 연 5.5%, 1년물에 연 4.3%를 제시했다. 기존 대형사 1년물이 3%대 중후반인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은 5%대 후반~6% 수준의 금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한도가 자기자본의 200%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증권(자기자본 8조1600억원)의 발행 여력은 최대 16조3000억원이다. 메리츠증권도 16조원 안팎의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들이 본격적인 발행에 나서면 시장은 60조원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 특판은 만기가 짧고 한도가 정해져 있어 실제 조달 비용은 표면 금리보다 작다.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에 가깝다. 문제는 그 이후다. 업계는 발행어음 이자 마진을 통상 1~1.5%포인트로 본다. 조달 금리가 4%대로 올라서면 운용 수익률은 5~6%를 넘어야 한다는 뜻이다. 후발주자의 고금리가 기존 사업자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면 시장 전체의 조달 비용이 올라갈 수 있다. 자금의 성격도 변수다. 조달액의 약 65%가 개인 자금이어서 금리에 민감하다. 특판으로 들어온 돈이 만기 뒤에도 남을지는 미지수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조달액 54조4273억원 가운데 53.7%가 만기 1개월 이하 단기물이었다. 짧게 빌려 길게 굴리는 구조에선 금리 경쟁이 곧 차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운용 환경은 녹록지 않다. 당국은 발행어음 조달액의 모험자본 투자 비율을 올해 10%에서 내년 20%, 2028년 25%로 높인다. 반면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운용 한도는 30%에서 올해 15%, 내년 10%로 줄인다. 고수익 자산은 묶이고 회수 기간이 길고 손실 위험이 큰 자산 비중은 커지는 구조다. 우량 기업금융 딜은 한정적인데 자금을 굴려야 할 증권사는 늘어나 조건 협상의 주도권이 차주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모험자본의 약 30%가 VC 관련인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실현수익이 IPO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라며 “상장 여건이 악화되면 회수 지연과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개별사의 중장기 운용 성과와 함께 회수시장 여건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자 사이에선 속도 조절 움직임도 보인다. NH투자증권 잔액은 6월 말 기준 3월 말보다 4.3% 줄었다. 모험자본 투자 기회도 있다. 모험자본 의무는 벤처투자·인수금융·기업공개(IPO) 연계 역량을 갖춘 증권사에는 차별화 수단이 될 수 있다. 하나증권은 25% 목표를 당국 일정보다 앞당겨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조달 규모보다 운용 쪽에서 차별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반대로 딜 소싱 역량 없이 금리만 올린 곳은 조달이 늘수록 역마진 위험을 떠안게 된다. 발행어음 경쟁의 무게중심이 '얼마나 모으느냐'에서 '어떻게 굴리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금리로 끌어온 자금이 결국 각 사 운용 역량의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신 연구원은 “증권사는 엑시트 경로의 경색 가능성과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자산 회수 지연이 직접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추석 끝나면 IPO도 기지개…래블업 등 수요예측 줄줄이

추석 연휴가 끝나는 이달 말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의 공모 일정이 다시 이어진다. 인공지능(AI) 인프라부터 산업설비, 공간데이터, 헬스케어 플랫폼까지 서로 다른 사업 모델을 앞세운 기업들이 잇따라 평가대에 오른다. 다만 하반기 들어 증시 자체가 위축된 만큼, 늘어난 공모 일정이 실제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하는 기업은 엠에스바이오와 래블업, 디티에스, 유캐스트, 티앤이코리아, 다비오, 크리에이츠, 바로팜 등 8곳이다. 엠에스바이오와 래블업이 오는 28일부터 수요예측에 돌입하면서 연휴 이후 첫 주자로 나선다. 이후 디티에스가 다음 달 1일부터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유캐스트와 티앤이코리아, 다비오, 크리에이츠, 바로팜 등도 차례로 기관투자자들의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AI 인프라 관리·운영 소프트웨어 기업 래블업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발맞춰 IPO에 나서는 셈이다. 총 218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2만~2만30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436억~501억원이다. 다음 달 12~13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산업설비 기업 디티에스도 다음 달 1~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222만여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7000~1만85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약 379억~412억원이다. 일반청약은 다음 달 13일에서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는 상장 이후 사업영역을 AI와 저탄소 에너지 분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AI 기술을 공간정보에 접목한 다비오도 기관투자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다비오는 위성과 항공기, 드론 등에서 확보한 영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공간데이터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다비오는 다음 달 7~14일 수요예측을 거쳐 19~20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100만주를 신주로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2300~1만6600원이다. 10월 말에는 약국 통합 플랫폼 기업 바로팜이 수요예측에 나선다. 회사에 따르면 전국 약국의 90% 이상이 가입했으며 누적 거래액은 7조원에 달한다. 바로팜은 다음 달 22~28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1월 초에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178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6400~2만200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약 292억~360억원으로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 밖에도 생체소재 기반 재생의료 플랫폼 기업 엠에스바이오를 비롯해 5G 특화망 통신장비 기업 유캐스트, 고속 터보기계 기업 티앤이코리아, AI 기반 골프 솔루션 기업 크리에이츠 등이 연휴 이후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늘어난 IPO 일정이 하반기 공모주 투자심리 활성화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 자체가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공모주 시장은 증시를 빠르게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이 상장심사와 같은 절차를 상반기에 밟았다면, 당시 기대했던 기업가치와 현재 기관의 눈높이 간 차이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심이 상반기보다 줄어들면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경쟁률도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대주주나 재무적 투자자(FI)의 니즈 등에 따라 상장 진행 여부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글로벌 금융시장·국제유가 ‘요동’…추석 연휴 뒤 코스피 어디로? [이슈+]

글로벌 금융시장과 국제유가가 크게 출렁이면서 추석 연휴 이후 우리나라 증시의 방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5.2%를 돌파하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30년물 금리도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중동 정세 불안에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뉴욕증시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한국 증시는 추석 연휴로 문을 닫은 상태다. 문제는 국내 시장이 쉬는 사이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등 주요 대외 변수가 급격하게 움직였다는 점이다. 연휴 동안 누적된 변동이 오는 28일 재개장과 동시에 주가와 환율, 채권금리에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재개장 직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하락을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과거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가 오히려 강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도 지수 하단을 지지할 수 있어서다. ◇ 美 10년물 5.2% 돌파…다시 고개 든 '고금리 공포' 가장 먼저 경고음을 낸 곳은 미국 채권시장이다. 2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0.5bp(1bp=0.01%포인트) 오른 5.22% 수준까지 치솟았다. 2년물 금리도 4.94%로 상승했다. 30년물은 장중 5.5%까지 올라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장기금리는 이달 들어 가파르게 뛰고 있다. 지난 21일만 해도 10년물 금리가 5% 아래로 떨어지며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지만 사흘 만에 상황이 뒤집혔다. 배경에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있다. 미국 연준은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높은 연 3.75∼4.00%로 올렸다.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의 첫 금리 인상이다. 올해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던 연준이 다시 긴축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결정도 만장일치였다. 연준이 함께 내놓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4.1%로 올라갔다. 연준 위원 18명 가운데 16명이 현재보다 높은 금리를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실제 시장의 눈높이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24일 기준 금리선물시장에서는 다음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70% 이상 반영했다. 일주일 전보다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이번 FOMC를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만장일치 인상과 점도표 상향 등을 근거로 시장이 이번 조치를 일회성이 아닌 금리 인상 사이클의 시작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미국의 양호한 소비와 서비스물가를 근거로 추가 긴축 가능성을 거론했다. 키움증권은 본격적인 인상 사이클 재개보다는 제한적이고 단계적인 긴축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긴축 강도를 놓고 시각은 엇갈리지만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가능성에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의 충격은 주식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24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1.61포인트(0.31%) 내린 5만1349.98로 마감해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2% 떨어진 7704.13, 나스닥종합지수는 0.01% 오른 2만6939.37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종가만 보면 충격이 크지 않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방향이다. 불과 사흘 전인 21일에는 분위기가 정반대였다. 당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아래로 내려가고 국제유가도 하락하면서 나스닥은 2.26% 급등해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S&P500도 1.49% 올랐다. 최근 뉴욕증시가 '금리와 유가가 떨어지면 오르고, 다시 뛰면 흔들리는 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높은 장기금리는 주식시장 가운데서도 성장주에 부담이 크다.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져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종목의 주가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산업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등 대규모 투자를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진다. 최근 AI 관련주가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한 만큼 장기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기술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브렌트유 다시 107달러…금리·유가 '동반 상승' 금융시장 밖에서는 국제유가가 다시 불안해졌다. 24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5달러 안팎까지 올라 전날보다 3% 넘게 뛰었다. 브렌트유는 4% 이상 상승해 107달러대로 치솟았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브렌트유는 100달러 안팎까지 내려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재가동과 미국·이란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공급 불안이 다소 완화된 영향이었다.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상황이 뒤집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졌다.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운송비와 생산비용 등을 통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물가가 쉽게 내려오지 않으면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거나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다. 높아진 금리는 다시 주식 등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 실제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린 배경에도 에너지발 물가 압력이 자리 잡고 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7%로 높였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시장에서 '유가→물가→금리→증시'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는 이유다. 한국 증시는 24일부터 추석 연휴에 들어가 28일 거래를 재개한다. 국내 증시가 쉬는 동안에도 미국 주식·채권시장과 국제 원자재시장, 외환시장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도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의 핵심 변수로 금리와 유가, 환율을 꼽고 있다. 특히 미국 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를 거쳐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지가 관건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한미 금리차는 한때 0.75%포인트까지 좁혀졌지만 연준이 이달 금리를 인상하면서 다시 1.00%포인트로 벌어졌다. 미국의 추가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금리차는 더 확대될 수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또 다른 부담이다. 원화 약세와 고유가가 동시에 나타나면 원화로 환산한 에너지 수입가격이 올라 기업 비용과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연휴 뒤 국내 증시에는 금리와 유가, 환율이라는 세 변수가 동시에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 코스피 7000선까지 달렸다…높아진 눈높이도 '부담' 국내 증시 자체의 위치도 변수다. 최근 코스피는 빠른 속도로 상승해 7000선을 넘어섰다. 연휴 직전까지 반도체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해외 악재가 겹칠 경우 재개장 직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파생시장에서는 연휴를 앞두고 외국인의 적극적인 방향성 베팅이 줄었다. 외국인은 연휴 전주 코스피200 선물을 668계약 순매도해 3주 연속 이어졌던 순매수를 멈췄다. 옵션시장에서도 콜옵션과 풋옵션을 모두 순매도했다. 위험회피 움직임이 급격하게 커진 것은 아니다. 변동성지수인 VKOSPI가 40포인트 부근까지 낮아졌고 주 후반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연휴 이후 급락에 일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사례를 보면 장기 연휴 뒤 국내 증시가 반드시 약세를 보였던 것도 아니다. 2004년부터 2025년까지 22차례 추석 연휴 전후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연휴 전 5거래일 평균 수익률은 -0.05%였다. 연휴 이후에는 오히려 평균 수익률이 높아졌다. 추석 뒤 5거래일 코스피는 평균 1.34% 올랐고 22차례 가운데 15차례 상승했다. 상승 비율은 약 68%다. 연휴 전 증시가 약세였던 해에는 연휴 뒤 5거래일 평균 수익률이 1.65%를 기록했다. 연휴 직후 충격이 컸던 사례도 있다. 지난 2016년 설 연휴 당시 국내 증시가 쉬는 동안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까지 겹쳤다. 연휴 직후인 2월11일 코스피는 2.93%, 코스닥은 4.93% 각각 급락했다. 당시에도 첫 거래일 충격이 중기적인 방향을 결정하지는 않았다. 코스피는 이후 한 달 동안 낙폭을 만회하며 반등했다. 증권가가 재개장 이후 주목하는 또 하나의 변수는 외국인과 반도체다. 최근 외국인 매수는 시장 전체보다 반도체와 대형주에 집중됐다. 연휴 기간 해외 변수를 소화한 뒤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지가 코스피 방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연휴가 끝난 뒤 확인해야 할 재료도 많다. 오는 30일 미국 8월 PCE 물가지수가 발표되고 같은 날 마이크론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미국 물가는 연준의 추가 인상 속도를, 마이크론 실적은 AI 투자 확대가 실제 메모리 수요와 가격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가늠할 소식이다. 결국 재개장 첫날 지수의 등락폭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대에서 추가 상승하는지, 국제유가가 다시 110달러를 향하는지, 이 과정에서 원화와 외국인 수급이 얼마나 버텨내는지 등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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