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 투자노트-⑪화장품] 나란히 무너진 ‘전통 강자’…아모레 ‘불투명’, LG생건 ‘암담’

지난해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AI) 등 제한된 업종과 테마에 수급이 집중되며 큰 변동성을 겪었다. 올해는 산업별 여건이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일부 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반면, 어떤 산업은 업황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AI부터 반도체, 자동차 등 각 섹터가 맞이할 다음 국면과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조망한다. [편집자주] 통상 섹터마다 대형주가 업종 흐름을 좌우한다. 하지만 화장품 업종에서는 이 공식이 완전히 깨졌다. 전통 대형주가 업종 랠리를 주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질 치거나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북미 시장을 장악한 에이피알이 상장 2년도 채 안 돼 시총 1위 자리를 꿰차며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신흥 강자와 전통 대형주 사이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수익성'을 기준으로 주도주가 재편되면서다.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화장품 수출 실적이 업종 전반에 동일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화장품 업종 대표주로 꼽히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흐름은 수출 호황과 괴리를 보였다. 반면 신흥강자로 떠오른 에이피알의 주가는 날아올랐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업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 우호적이었다. 화장품 수출은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 이외에도 유럽연합(EU·77.6%), 중동(54.6%)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했다. 수출국은 204개국, 수출액은 83억2000만달러로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지역과 구조 모두 과거와 비교해 질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의 외형은 지난해에도 뒷걸음질 쳤다. 실제로 작년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은 3조9560억원으로 전년 4조7640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2024년(29%↓)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4% 늘어 반등에 성공하긴 했다. 하지만 2023년과 견주면 18%나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출발 선 역시 나쁘지만은 않다. 다만 과거 업계 1위로서의 위상을 되찾았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의 이목은 에이피알로 쏠렸다. 에이피알은 2024년 2월 기업공개(IPO) 이후 단기간에 시가총액이 급격히 불어났다. 실제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에이피알의 시총은 8조6460억원으로 업종 내 1위로 올라섰다. 2024년 종가와 비교하면 354% 급증한 수준이다. 전통 대형주가 수십 년에 걸쳐 쌓아온 지위를 불과 1년여 만에 대체한 셈이다. 에이피알의 주가에는 호실적과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가 함께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총 상승과 최근 실적 흐름 간 괴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확대됐다. 수출 증가가 외형 확대로만 그치지 않고, 수익성으로 직결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실제로 에이피알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1조5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98% 증가한 365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채널에서의 매출 성장과 함께 마케팅 효율이 동반 개선되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확인됐다는 평가다. 반면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3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07억 원에 그치며 전년보다 62.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 산업 위축에 따른 외형 축소와 함께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되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하방 압력을 받았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 성장의 핵심은 미국 시장 확장"이라며 “낮은 침투율 구간에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검증된 제품력이 오프라인과 기업간거래(B2B)로 확장되며 추가적인 성장 여지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럽은 아직 인프라 구축 단계로 단기 실적 기여는 제한적이지만, 올해 중반 이후 영국을 시작으로 주요국에서 직판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상증자 등으로 발행주식수가 변하는 경우 시가총액만으로 개별 주가 흐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희석 이벤트가 잦지 않은 대형주의 경우 시가총액의 중장기 추이는 주가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된다. 실제로 지난해 에이피알의 주가가 급등한 것과 달리 LG생활건강은 지속해서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4년 중반 고점 형성 이후 반등과 조정을 반복하며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회복 가능성의 온도차'는 있다. 실적 측면에선 아모레퍼시픽이 일정 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하지만 속도가 문제다. 반면 LG생활건강은 방향과 속도 모두에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주가다. 이들 기업의 주가 부진은 단기 실적 문제만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지기 어려울 정도로 저점 구조가 계속돼서다. LG생활건강의 주가 흐름은 시장의 실망이 얼마나 깊게 반영됐는지를 보여준다. LG생활건강 주가는 2021년 7월2일 장중 178만40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 전환했다. 이후에도 하락 흐름이 이어지며 전일 장중 25만3500원까지 밀려 최저가를 새로 썼다. 고점 대비 주가 하락률은 약 86%에 달한다. 이는 일시적인 실적 부진이나 외부 변수에 대한 반응으로 보긴 어렵다. 중장기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시장 기대가 구조적으로 낮아졌음을 시사한다. 사정이 좀 나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흐름 역시 뚜렷한 회복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021년 5월28일 장중 30만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후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2022년 10월28일 8만원대까지 밀려 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일정 부분 회복됐지만, 최근 13만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큰 격차다. 증권가의 시선 역시 냉담하다. 최근 들어 LG생활건강에 대한 목표주가는 상향보다는 하향 또는 유지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말 이후 교보증권, 삼성증권, DB증권,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거나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실적 바닥 통과 가능성은 언급되지만, 뚜렷한 회복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K뷰티 호황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은 실적 부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화장품 사업의 전면 재편을 결정했지만, 실적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반영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하고, 목표주가 역시 37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상대적으로 그나마 나은 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유럽 중심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 있다. 중국 매출 감소는 부담이지만, 이를 비용 효율화와 브랜드 구조 조정으로 흡수하며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구조 전환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주가 회복을 제한하고 있는 평가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들어 제한적인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증권가의 눈높이는 낮아진 상태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4일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종전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2일에는 다올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췄다. 현대차증권 역시 지난해 말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했다. 최근 목표주가를 조정한 증권사 세 곳 모두 아모레퍼시픽의 적정주가를 16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들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회복 방향성에는 공감했다. 다만 회복 속도와 강도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는 성장 동력이 유효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자회사인 코스알엑스 실적 회복에 따른 이익 추정치 상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에스트라처럼 서구권 채널에 신규 진입한 브랜드가 라네즈에 준하는 성장 모멘텀을 형성하며, 포트폴리오 내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형주와 신흥강자인 에이피알을 제외한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성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달바글로벌이다. 역시나 수출 증가가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시장에 증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달바글로벌의 경우 북미·일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속도 둔화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지만,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은 크지 않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올해 역시 실적과 수익성 측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에이피알 다음의 차기 주도주로 언급된다. 이어 엔에프씨와 에이블씨엔씨는 각각 83%, 5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브이티는 업종 가운데 시가총액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종목이다. 브이티의 지난해 말 시가총액은 6120억원으로 전년 1조4320억원 대비 57% 감소했다. 1년 만에 시총 절반 이상이 날아간 셈이다. 주가로 보면 지난해 6월5일 5만55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브이티 주가는 연말 1만7000원대까지 밀렸다.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실적 부진으로 풀이된다.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1억원으로 61% 감소했다. 매출의 경우 미국·동남아·러시아(CIS) 등 해외는 빠르게 늘었지만, 한국과 일본이 부진했다.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한 선제적 비용 집행이 수익성을 빠르게 훼손한 영향도 컸다. 실제로 브이티는 글로벌 마케팅 강화 과정에서 광고판촉비와 운반보관비가 동시에 급증했다. 브이티의 작년 3분기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60% 늘었다. 이 가운데 광고판촉비는 158%, 운반보관비는 141% 증가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경우 미국·동남아·러시아(CIS) 등 해외는 빠르게 늘었지만, 한국과 일본 부진이 심화됐다"며 “4분기에도 마케팅·운반비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에 단기 이익 가시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이마트, ‘새벽배송’ 허용 기대감에 14%대 상승

이마트 주가가 5일 장중 오름세를 키우고 있다. 정부·여당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새벽배송 허용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30분 기준 이마트 주가는 14.48%(1만3700원) 오른 10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8.87% 오른 10만3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 청와대는 전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에 대해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시간 제한', '매월 이틀 의무휴업일 지정' 등 규제를 담고 있다. 당정청은 해당 법에 전자상거래의 경우 관련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예외 조항을 두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개장시황] 뉴욕 기술주 급락에 코스피·코스닥 약세 출발…반도체 동반 하락

간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락한 영향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5일 장 초반 약세 출발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불거지며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6.98포인트(-1.81%) 내린 5274.12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5251.03에 출발한 뒤 장 초반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AMD와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매출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급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삼성전자(-4.07%), SK하이닉스(-3.89%)가 동반 하락 중이다. 수급을 보면 개인이 1조원 이상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000억원대, 1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대형주들은 전반적으로 약세다. 반도체주 외에도 △SK스퀘어(-4.04%) △NAVER(-1.32%) 등 플랫폼·지주사 종목이 하락했고,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9%)도 큰 폭으로 밀리고 있다. 반면 자동차주인 △현대차(+0.20%) △기아(+1.34%)가 소폭 상승 중이다. 2차전지 대표주 △LG에너지솔루션(+0.50%)도 강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오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0.51%) △셀트리온(+2.10%)이 오르며 방어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 △두산에너빌리티(-2.07%) △HD현대중공업(-1.54%) △KB금융(+0.14%) 등 업종별로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도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13포인트(-1.32%) 내린 1134.30을 기록 중이다. 개인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수는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0.11%) △에코프로비엠(-2.02%)이 약세를 보였고, 바이오주 가운데서는 △알테오젠(-1.01%) △삼천당제약(-4.82%) △HLB(-0.91%) 등이 하락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91%)도 낙폭을 키웠다. 반면 △에이비엘바이오(+1.19%) △코오롱티슈진(+3.59%) △리가켐바이오(+0.86%) 등 일부 바이오주는 올랐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8원 오른 1461.0원에 장중 거래를 시작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5일 장초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세다. 간밤 미국 증시의 기술주 급락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6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 하락한 8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는 3.84% 떨어진 16만26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31포인트(0.53%) 오른 4만9501.3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5.09포인트(0.51%) 밀린 6882.72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가장 크게 밀려 350.61포인트(1.51%) 내려앉은 2만2904.58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전망이 암울한 소프트웨어 업종 외에 AI 및 반도체 테마 또한 투매 대상이 되고 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 중에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만 강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는 3% 넘게 떨어졌고 브로드컴과 메타, 테슬라도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아마존과 알파벳도 2% 넘게 밀렸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마감시황] 코스피 사상 최고치…삼성전자 1000조원 돌파

코스피가 4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대형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는 이틀 연속 시가총액 5000조 원을 웃돌았고, 삼성전자는 장중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02포인트(1.57%) 오른 5371.10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5260.71로 출발해 약보합권에서 등락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세가 본격화되며 5376.92까지 치솟아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수 강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코스닥·코넥스를 합친 전체 시가총액은 전날 5002조원에 이어 이날도 5070조원을 기록하며 '5000조 원 시대'를 이어갔다. 이날 상승장은 기관투자가가 주도했다. 기관은 1조7829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402억원, 1조6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5.81% 급등했고 △SK스퀘어(4.21%) △LG에너지솔루션(2.94%) △현대차(2.5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2%) △기아(1.82%) △삼성전자(0.96%) △삼성바이오로직스(0.57%) 등도 상승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중 16만94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시가총액은 1000조 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0.77%)와 삼성전자우(-0.08%)는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현지시간 4일 뉴욕증시에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앤트로픽의 AI 자동화 도구 출시로 소프트웨어 업황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와,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하드웨어 업체 수익성 부담이 겹치며 기술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다만 이러한 이슈가 AI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에는 점차 안도 분위기가 형성됐다. 여기에 다음 달 예정된 3차 상법 개정안 처리 기대와 부동산 정책 압박 강화가 맞물리며,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포인트(0.45%) 오른 1149.43을 기록했다. 개인이 2345억 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9억 원, 1445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3.53%) △삼천당제약(1.89%) △리노공업(1.66%) △에코프로비엠(1.6%) △레인보우로보틱스(0.13%) 등이 상승했다. 반면 △에이비엘바이오(-4.42%) △코오롱티슈진(-4.38%) △리가켐바이오(-3.98%) △알테오젠(-1.99%) △HLB(-1.96%) 등은 하락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금·은 ‘워시 쇼크’ 이후 반등…레버리지 상품 회복세

금·은 가격 급락을 촉발했던 이른바 '워시 쇼크'가 다소 진정되면서 관련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기록적인 급등 이후에도 반등 흐름이 이어지며 급락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늘 12시 30분 기준 '한투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전 거래일 대비 5.43% 상승했다. 'KB S&P 레버리지 은 선물 ETN(H)'과 'N2 레버리지 은 선물 ETN(H)'도 각각 5.14%, 4.48% 올랐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은 선물 ETN B'는 7.32%,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은 6.87% 상승하며 레버리지 은 ETN 전반이 추가 반등했다. 금 레버리지 상품도 오름세를 보였다.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은 7.06%,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은 8.04% 상승하며 전날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앞서 전날인 3일에는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이 집중됐다. '한투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전 거래일 대비 19.23% 올랐다. 해당 종목은 은 선물 가격 급락의 여파로 하루 만에 60% 급락해 반 토막이 났으나 이후 하루 만에 20% 가까이 반등하며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다른 레버리지 은 ETN도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KB S&P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은 18.81%,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은 18.78%, 'N2 레버리지 은 선물 ETN(H)'과 '미래에셋 레버리지 은 선물 ETN B'는 각각 18.59% 상승했다.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역시 17% 넘는 상승률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 상품은 은 선물 가격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30일 국제 은 가격이 30% 이상 급락하면서 레버리지 구조상 손실이 증폭됐고, 관련 ETN이 일제히 60% 안팎 급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금 관련 상품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날 국제 금 선물 가격이 10% 넘게 하락하면서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등 주요 상품이 25% 안팎 급락했으나, 3일에는 17~18%대 반등에 성공했다. ETF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2일 하한가로 밀렸던 'KODEX 은선물(H) ETF'는 이날 장중 13.4% 회복했고 'ACE KRX금현물 ETF' 역시 10% 이상 상승 거래중이다. 이번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촉발됐다. 매파 성향 인사 지명 소식에 달러 가치가 급등했고,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은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 여기에 뉴욕상품거래소를 운영하는 CME그룹이 귀금속 선물 거래에 대한 증거금 요건 강화를 예고하면서, 마진콜에 직면한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금값이 큰 폭으로 흔들렸지만 전문가들은 금·은의 장기 상승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환경을 감안하면 금값은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화폐 가치가 약해지는 국면에서는 금과 같은 실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이익 개선과 재정 지출 확대가 맞물리면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다"며 “유동성 확대는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자산 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자산은 아니지만, 화폐 자산을 다변화하는 데 여전히 중요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 국면에 진입했지만 낙폭이 컸던 만큼 급락 이전 가격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특히 레버리지 ETN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금·은 가격이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한 만큼 추가 반등 과정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귀금속 가격이 일시적으로 반등하더라도 레버리지 ETN은 하루 변동폭이 매우 커 전날 손실을 단기간에 만회하기는 쉽지 않아 단기 매매용으로 접근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이 확대된 장세에서는 추격 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신성이엔지 임원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장내 매수를 통해 회사 지분을 늘렸다. 신성이엔지는 김신우 상무가 보통주 5000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 주식 수를 기존 1만주에서 1만5000주로 확대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에 따른 지분율은 0.01%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지분 변동은 지난 2일 발생했으며, 김 상무는 주당 1800원에 주식을 취득했다. 거래는 장내 매수 방식으로 이뤄졌고, 별도의 거래계획 보고에 따른 매매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김 상무는 신성이엔지 비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이며, 이번 매수로 임원 보유 주식 수가 소폭 증가했다. 회사의 발행주식 총수는 2억585만8151주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불장에 불붙은 ‘빚투’…신용 빗장 잠그는 증권사들, 반대매매 공포도 고개

▲크레이씨(CRAiSEE) 코스피가 하루 만에 급락과 급등을 오가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빚내서 투자'(빚투)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빚투' 규모가 역대 최대로 치솟으면서 대형 증권사들도 신용공여 한도 소진을 이유로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변동성 국면에서 레버리지 거래로 인한 대규모 반대매매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0조4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30조원을 돌파한 뒤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역대급 강세장인 코스피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20조원을 넘겼다.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해서 코스피 신용융자 잔액은 2조8628억원 늘어났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이른바 '빚투 자금'으로 분류된다. 투자자예탁금 역시 11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최근 급락장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2일 코스피 지수는 5.26% 급락했지만, 개인투자자는 오히려 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4조587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2021년 1월 기록했던 역대 최대 순매수액(4조4921억원)을 5년 만에 경신했다. 같은 날 기관과 외국인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거 매도에 나선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 신용거래를 활용한 매수세가 수급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용거래가 급증하자 증권사들은 잇따라 대출 빗장을 걸어 잠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3일부터 별도 공지 시까지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일시 제한했다. 신용잔고 5억원 이내에서는 매매가 가능하지만 이를 초과할 경우 신용매수는 불가능하다. KB증권은 지난달 28일 주식·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 증권 담보대출을 제한한 데 이어 신용융자까지 막았다. 한국투자증권은 3일 오전부터 예탁증권 담보융자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주식 담보 기준도 강화했다. 위탁증거금을 50%만 적용하던 613개 종목(ETF 포함)에 대해 증거금 기준을 60%로 상향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최근 코스피 상승을 이끈 종목들이 대거 포함됐다. 1000만원어치 투자를 위해 필요한 자금이 기존 5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늘어났다. NH투자증권은 4일부터 신규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하고 신용융자 한도를 조정한다. 자체 기준에 따라 C등급으로 분류한 국내 주식의 신용융자 한도는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된다. 이들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신용공여 한도 소진을 조치의 배경으로 들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100% 범위 내에서만 신용공여를 할 수 있다. 신용거래융자나 주식담보대출뿐 아니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관련 레버리지 등 모든 신용공여가 합산 대상이다. 주식 매매 목적의 신용공여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더라도, 전체 신용공여가 늘어나면 법정 한도에 도달할 수 있다. 최근 대형 증권사들까지 신규 대출 제한에 나선 것은 그만큼 한도 여력이 빠르게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레버리지 확대가 변동성 장세와 맞물릴 경우다. 신용거래는 주가 하락 시 담보비율이 기준에 미달하면 자동으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로 이어진다. 과거에도 지수 조정 국면에서 신용거래 잔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반대매매 물량이 뒤늦게 늘어난 사례가 반복돼 왔다. 최근처럼 급등과 급락이 교차하는 시장 환경에서는 신용거래 규모 자체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