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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發 자금 블랙홀…외국인 ‘팔까 살까’ 변동성 경고 [주간증시]

이번 주 국내 증시는 Space X(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글로벌 자금 이동과 외국인 수급 변화에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주에는 중동 휴전 기대와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스페이스X발 유동성 재편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증권가는 단기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내면서도, 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 코스닥은 3.2%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주 초반 중동 갈등 확산 우려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이후에는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등장했다. 불과 며칠 사이 투자심리가 급격히 흔들렸지만 결과적으로는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반등의 중심에는 외국인 수급이 있었다. 실제로 같은 날 개인이 4조3000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1000억원, 2조400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이 던진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외국인이 받아낸 셈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6일 이후 이어오던 코스피 순매도 흐름을 약 한 달여 만에 멈추고 순매수로 돌아섰다. 매수세는 그동안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던 반도체와 대형주에 집중됐다. 유안타증권은 지난주 장중 급락의 배경으로 수급 요인을 꼽았다. 최근 블룸버그가 보도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레버리지 거래 제한 움직임과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이 맞물리며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는 기업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단기 수급 이슈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스페이스X 상장 후 나타날 자금 이동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9.34% 오른 161.11달러(한화 약 24만4800원)에 마감했다.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시장은 스페이스X 상장이 국내 증시 수급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스페이스X 상장이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수급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기존 보유 자산을 일부 정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AI·반도체 관련 종목이 차익실현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주도주들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 정기 변경과 선물·옵션 동시만기 이후 이어지는 리밸런싱도 변수다. 코스피 정기 변경은 대표 지수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구성 종목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삼성증권은 스페이스X 상장과 주요 수급 이벤트가 겹치면서 이달 말까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금 재배치와 리밸런싱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주도 업종의 숨 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6월 말까지는 유동성 블랙홀 구간에서 국내 주도 섹터의 숨 고르기와 지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수급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시장 변동성을 키웠던 요인들이 대부분 정점을 통과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IB의 레버리지 거래 제한 움직임과 ETF 리밸런싱, 중동 리스크 등 각종 변수들이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점에 주목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이라는 수급 파도도 지나가는 만큼 변동성도 점차 잦아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미래에셋증권, ‘스페이스X 공모주’ 전액 환불...운용사도 ‘진땀’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12일(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미국 증권시장에 데뷔한 가운데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이 공모주 물량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전문투자자에게 청약증거금을 전액 환불 처리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당초 이번에 매각할 클래스A 보통주 5억5555만5555주 가운데 231만4815주를 미래에셋증권에 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공모주 물량을 최종 배정하는 과정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에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다. 간밤 나스닥 상장 직후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모주 물량을 다시 배정했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에 기재된 인수수량은 인수단 참여에 따른 인수비율을 뜻한다. 각 인수인이 실제로 배정받는 판매 물량은 대표주관사의 최종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에 배정된 물량이 없어졌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이 이달 10일까지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국내 개인 및 법인 전문투자자, 기관투자자들이 납입한 청약증거금은 이날 새벽 전액 환불 처리됐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5일 3억 달러 규모로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1차 청약이 약 1분 만에 마감됐다. 8일 진행한 2차 청약도 시작과 동시에 판매가 종료됐다. 이번 청약은 개인 및 법인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모집 예정 금액은 5억 달러였다. 최소 참여금액은 10만 달러, 최대 참여금액은 300만 달러였다.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투자은행(IB) 20여곳과 함께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을 받지 못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공모주 청약으로 스페이스X 주식을 상장지수펀드(ETF)에 편입할 계획이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배정받은 스페이스X 주식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에 분배할 예정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 글로벌AI액티브 ETF'와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 ETF' 등을 통해 IPO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운용사는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스페이스X 청약을 신청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이 물량을 받지 못하면서 이러한 계획도 무산됐다. 다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스페이스X 상장 첫날 장중 매매를 통해 스페이스X 주식을 일부 편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스페이스X는 주당 161.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135달러) 대비 19.3% 상승했다. 장중에는 176.52달러까지 치솟았다. 스페이스X 공모에는 3500억 달러가 몰렸다. 이 중 기관투자자 주문액은 2500억 달러, 개인투자자 주문은 1000억 달러에 달했다. 스페이스X 시가총액은 2조1000억 달러로 전 세계 상장사 가운데 7위에 올랐다.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위였고, 알파벳(구글 모기업),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대만 TSMC가 뒤를 이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실이… 엔터주 무덤에서 켜진 ‘파란불’의 경고

증권가에서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주가는 이미 역사적 저점까지 내려갔는데,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도주에 밀려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전반적으로 소외됐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 흥국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간 엔터테인먼트 3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춰 잡았다. 증권가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투자 매력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장기 성장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 주도 섹터로 자금이 집중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매력도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재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주가는 한한령과 버닝썬 이슈 등으로 역사적 저점을 형성했던 시기보다 30% 이상 낮다. 임수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섹터로의 수급 쏠림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인해 엔터 업종의 상대적 매력도가 낮아진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종목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목표주가는 오히려 낮아졌다. 에스엠은 수익성 개선, JYP엔터테인먼트는 굿즈(MD) 사업 확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 등 개별 모멘텀이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기업별 호재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엔터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과 성장성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다. 기업별로 보면, 에스엠은 올해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다만 서구권에서의 팬덤 확보와 공연 규모 확대 등이 올해 지켜봐야 할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해외 사업 부문이 경쟁사 대비 약점으로 지적돼 왔는데, 단기간에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삼성증권이 전망한 에스엠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19억원, 56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57%, 19.54%씩 증가한 수준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서구권에서의 입지와 공연 규모 레벨업 등이 올해 지켜봐야 할 주요 포인트"라면서도 “점진적 개선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MD 매출 전략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음반·공연 사업의 성장 둔화 우려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소속 가수들의 월드 투어와 연계한 상품군을 확대하고 한정판 제품 중심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다만 엔터 업종 소외와 성장동력 약화에 따라 투자심리는 위축됐다는 관측이다. 송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터업의 중장기 성장동력 약화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MD 고도화로 기존 음반 및 공연의 성장 둔화 우려를 쇄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MD 전략이 눈에 띄게 드러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MD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한 205억원으로 파악됐다. 그룹 블랙핑크 월드 투어로 해당 매출이 늘어났음에도 다른 아티스트의 활동 공백으로 오히려 뒷걸음질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장기 IP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약점으로 평가받던 활동 IP 수의 부족 해결을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오는 9월 5인조 신인 보이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국적 보이 그룹 트레저 이후 6년 만이다. 임수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데뷔 예정인 5인조 신인 보이그룹은 트레저 이후 6년 만의 신규 라인업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약점이었던 제한된 활동 IP 수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초입 단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 8100선 회복…외국인 25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마감시황]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상승했다. 미국 증시가 중동전쟁 종전 기대감과 반도체주 강세가 맞물려 상승하자,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 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9.67포인트(4.63%) 오른 8123.6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9시 6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급등으로 인한 과열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정지 장치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1162억원, 2조377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조320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강세였다. 삼성전자(+7.86%), SK하이닉스(+2.33%), SK스퀘어(+10.59%)등이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4.03%), 삼성생명(+5.62%), 삼성물산(+5.37%)도 올랐다. 삼성전기(-5.04%)는 밀려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샌디스크, 인텔 등 반도체 업종이 급등세를 시현했고, 국내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2.12포인트(3.22%) 오른 1029.05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3.47%), 에코프로(+6.34%), 레인보우로보틱스(+3.14%), 원익IPS(+30.00%), 리노공업(+4.71%), 이오테크닉스(+21.43%) 등이 상승했다. 반면 알테오젠(-2.88%), 주성엔지니어링(-5.91%), HLB(-2.74%) 등은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1원 내린 1519.8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트럼프發 종전 기대에 증시 환호…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개장시황]

국내 증시가 12일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사실상 타결됐음을 시사하면서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영향으로 보인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며 코스피는 장중 8300선에 바짝 다가섰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장 직후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7.69포인트(6.80%) 오른 8291.6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28.00포인트(2.81%) 상승한 1024.93에 거래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 9시 6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이 전일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강세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9.53% 오른 32만7500원, SK하이닉스는 8.76% 상승한 22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스퀘어(9.77%), 삼성전기(9.03%), 삼성물산(8.78%), 삼성생명(7.26%), 현대차(5.19%) 등도 동반 상승 중이다. 코스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8.15% 오르고 있으며, 에코프로(5.33%), 에코프로비엠(4.20%), 레인보우로보틱스(3.47%), 알테오젠(1.7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급은 개인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2316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69억원, 493억원 순매도 중이다. 간밤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8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5%, 나스닥종합지수는 2.54%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사실상 이뤄졌다고 밝히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쇼크에도 상승 마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취소하고 종전 합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면서 중동 종전 협상 타결 기대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97원 오른 1520.98원을 기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르포] 변찬호 부회장의 ‘깜짝’ 역전승, 대호에이엘 주주총회... 11시간의 사투

아수라장이었던 코스피 상장사 대호에이엘(이하 회사)의 임시 주주총회가 변찬호 부회장과 김영대 전 대표의 승리로 끝났다. 11시간 넘게 진행된 주주총회는 표 집계와 의결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으며, 회사 측이 주주 의결권을 집계하는 과정에서 찬반 표기를 잘못 기입한 사실이 주주들에게 발각되면서 주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대호에이엘의 지배구조가 '한 지붕 네 가족'이란 기형적인 형태라 파행적인 진행은 어느 정도 예상된 가운데 회사 측의 치명적인 의결권 집계 오류가 결국 사태를 폭발시키는 도화선이 됐다. 주주들은 의결권 전수 조사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회사 측이 집계한 의결권을 주주들이 일일이 확인했다. 안건을 상정하는 데만 9시간이 소요됐고, 막판에는 회사 측이 주주총회 의결과 폐회를 강행하기도 했다. 대호에이엘은 11일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장에는 70여 명이 참석했다. 주총장으로 가는 주요 경로마다 안전요원 명찰을 단 남성 두 명이 배치되어 출입을 통제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도 근처에서 대기했다. 원래 10시 개최 예정이던 임시 주총은 2시간 30분가량 지연된 12시 33분에 개회했다. 서면 위임장에 대한 주식 수 집계에 시간이 소요되며 개회를 세 차례 미뤘기 때문이다. 그 사이 주주들은 “우선 시작을 좀 해라"라고 하는 등 3~4차례에 걸쳐 항의했다. 그러던 중 이번 주총은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한다. 오후 2시 15분경이었다. 지분 4.26%를 가진 제이앤제이자산운용 측이 회사가 의결권을 반대로 기입했다며 강력히 항의했고, 건물 1층 별도 공간에서 진행하던 검표 작업이 2층 임시 주총 현장으로 옮겨진 것이다. 당시 회사는 “엑셀에서 내용을 복사-붙여넣기로 옮기면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주주들은 “회사가 의결권을 조작하면서 신뢰가 무너졌다"며 모든 의결권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주주는 “이날 주주총회는 어느 한쪽 경영진이 바뀌는 지대한 안건이 상정됐다"며 “표 개수가 매우 중요하다. 내가 가진 주식 수조차도 중복될까 봐 걱정이다. 전수 조사해서 소상히 표 내역을 밝혀라"고 말했다. 오후 2시 30분경부터 2층 임시 주총장에서 의결권 검표 관련 서류와 장비를 가져와 주주 의결권을 일일이 대조하기 시작했다. 회사 측 직원이 노트북으로 주주마다 안건별 찬성과 반대를 기입한 엑셀을 보고, 주주 측은 위임장에 적힌 안건별 찬반을 불러주면서 하나씩 확인했다. 이 과정은 오후 2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6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저녁 9시경 회사 측은 표 집계가 끝났다며 속개를 선언했다. 출석주주 및 주식 수 보고와 감사보고를 마친 뒤 곧바로 정희균 노블파트너스 이사를 임시의장으로 선임하는 1호 안건의 결과가 대표이사로부터 들려왔다. 김용묵 대호에이엘 대표는 “당사 이사회는 소수주주 제안 안건 행사를 존중하여 해당 안건을 전격 수용하고 당사 제안 안건에 앞서 상장함을 알려드린다"면서 “당사 정관 제21조에 주주총회에 대한 의장은 대표이사로 한다고 되어 있어서 제1호 의안은 상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곧바로 주주들의 고성이 튀어나왔다. 한 주주는 “안건을 상정했다가 멋대로 철회하는 게 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주주 반발을 무시한 채 곧이어 2호 안건을 상정한 뒤 하나씩 가부를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내이사 7인 해임의 건 중에서는 3명 해임이 가결(이해은, 이상억, 문영권)되고 4명 해임은 부결(김영대, 변찬호, 김용묵, 다니엘 오)됐다. 엄청난 반전이었다. 기존 이사진 중 이진훈 측 인물로 분류되는 이사의 해임이 가결된 것이다. 이사 해임의 건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한 주식 수의 2/3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되기에 현 경영진 측 인물이 해임될 것이란 전망은 거의 없었다. 반대로 현 경영진과 거리가 있는 3명의 이사진이 모두 살아남았다. 변찬호 부회장은 지난해 11월에 대호에이엘에 합류한 인물로 이진훈 측 인물로 분류되지 않는다. 김영대 전 대표의 경우, 현 경영진의 횡령·배임이란 '판도라의 상자'를 연 인물이다. 그리고 세간이 주목했던 정희균 이사의 대호에이엘 이사회 진입은 실패했다. 주주제안을 통해 4호 안건으로 상정된 이사 7인 선임의 건은 모두 부결되었다. 정 이사는 “내일 바로 주총 무효소송을 할 거다"며 “어차피 공증이 안 되면 등기도 안 된다. 정족수 미달이 아닌데도 다 미달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3호 안건인 감사 해임의 건과 5호 안건인 감사 선임의 건도 모두 가결됐다. 주주총회 결과, 대호에이엘의 이사회는 독주체제에서 견제와 균형으로 무게중심이 바뀌었다. 현재 대호에이엘 지분을 보면 크게 네 집단으로 나뉘어 있다. 최대주주는 실사주로 분류되는 이진훈 씨 측이다. △개인 최대주주인 김석진 씨, 공시에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자로 명시되어 있진 않지만, △더유니1호조합 △유에스드림투자조합1호 △비케이투자조합 △스튜디오오비베어스 △에스더블유엘 측도 최대주주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 대략 20% 안팎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대주주는 소액주주연대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기준 약 13%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3대주주는 송창운 씨로 6.39%를 보유하고 있다. 4대주주는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한 제이앤제이자산운용으로 4.26%를 갖고 있다. 지분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이번 임총은 변수가 상당했다. 변수가 제대로 나타나자 회사의 이사진 구성은 크게 요동쳤다. 어느 한쪽도 이사진의 과반수를 확보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김용묵 대표 △25년간 대호에이엘과 함께한 육영수 대표 △회사의 비리를 밝힌 김영대 전 대표 △변찬호·다니엘 오 등으로 이사진도 쪼개졌다. 경영권분쟁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대호에이엘의 경영 정상화 여부"라면서 “대호에이엘은 매력적인 사업을 영위하기에 경영만 정상화된다면 다시 정상궤도로 충분히 진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희균 노블파트너스 이사는 “(회사 돈으로) 이진훈 회장 개인 법인에 돈을 대여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고 그 특수관계인이 대호에이엘의 상당한 주식을 갖고 있다"며 “회사 돈이 주식 구매 대금으로 쓰인 건 자기 주식 취득이라 엄격히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호에이엘의 자금 관리 투명성 제고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상인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회사 경영권 분쟁이 심한 상태에서는 어느 자본도 들어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이사진들이 경영을 정상화시킬 막대한 임무를 맡았다"면서 “소액주주는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현 이사진들은 포렌식까지 했음에도 거래 이슈로 의견거절을 받은 회사의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현금을 빠르게 확보해 기한이익상실(EOD)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대호에이엘은 지난해 감사 결과,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 당시 감사법인이었던 한영회계법인은 “자금거래의 승인통제 및 거래상대방이 특수관계자인지 여부를 완전성 있게 검토하는 통제절차가 효과적으로 설계 및 운영되고 있다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언급하면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여부 확인이 의견거절의 핵심이었음을 강조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홈플러스 지원 놓고 고심하는 메리츠…與, “사회적 책임 다하라”

“메리츠는 홈플러스 핵심 자산 대부분에 대한 담보권을 확보한 최대 채권금융기관입니다. 회생의 성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정작 회생을 위한 신규 자금 지원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MBK 홈플러스 사태 해결 태스크포스(TF),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소재 메리츠증권 본사를 항의 방문해 기자회견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민주당은 MBK 홈플러스 사태 해결 TF를 만들었다. 홈플러스 사태는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재무 부담과 경영 악화가 쌓이며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된 사건을 말한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 대부분의 인수 자금을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조달했다. LBO는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과 앞으로 벌어들일 돈을 담보로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기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유동수 MBK홈플러스TF 위원장, 김남근 국회의원, 이강일 국회의원, 송재봉 국회의원, 박희승 국회의원, 안수용 마트노조홈플러스지부장, 김병국 홈플러스입점점주협의회 대표가 참석했다. 민병덕 위원장은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따질 게 아니라,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메리츠가 홈플러스 최대 채권자이면서 회생을 위한 운영자금 마련에 기여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책임 외면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동수 TF 위원장은 “메리츠가 홈플러스의 청산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라며 “홈플러스가 청산되면 메리츠에게도 유리한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청산은 회사가 파산 후 모든 재산을 돈으로 바꿔 채권자에게 나눠주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국회에서 열린 MBK홈플러스 사태해결 TF와 메리츠금융그룹, MBK파트너스 간 비공개 간담회에서 메리츠금융그룹과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지원 방안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긴급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연대보증 제공을 약속함에 따라, 공은 메리츠금융그룹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 경영진과 면담을 마친 유동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메리츠 쪽에서는 MBK파트너스 측으로부터 1000억원 이행보증에 대한 조건을 정확히 받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며 “MBK가 조건을 보내면 협상을 할테니 시간을 좀 달라고 해서 면담을 마치고 나오는 길"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홈플러스에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지만, MBK파트너스 본사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상법이 개정되며 주주충실의무 등 법률적 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MBK파트너스의 구체적인 보증 조건을 확인한 후 지원을 확정할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주충실의무는 이사의 직무 수행 시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고려함을 핵심으로 한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주주가 아닌 채권자가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회생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이 적절한지, 앞으로 법적 쟁점은 없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 주주 입장에서는 메리츠가 홈플러스에 자금을 지원한다고 회생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달갑지 않을 것"이라며 “회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 약속까지 없었다면 배임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100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 약속이 나오긴 했지만, 법적 리스크가 있는지는 더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널뛰기 장세 속 훈풍 [마감시황]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개인 매수세가 코스피지수를 지지한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기관 중심 매수세가 유입되며 크게 올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13포인트(0.43%) 오른 7763.95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이 2조80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647억원, 757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2.59%), SK스퀘어(+3.80%), HD현대중공업(+0.78%), 삼성물산(+0.61%) 등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1.16%), 현대차(-0.83%), 삼성생명(-0.82%), LG에너지솔루션(-0.26%) 등은 밀려났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5.30포인트(4.76%) 오른 996.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잠시 멈추는 장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강세였다. 알테오젠(+10.16%), 에코프로(+2.74%), 레인보우로보틱스(+1.17%), 주성엔지니어링(+23.37%), 코오롱티슈진(+3.21%), 리노공업(+7.31%), 원익IPS(+20.82%), 이오테크닉스(+15.07%) 등이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0.12%), HLB(-2.27%) 등은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낙폭을 되돌렸다"며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 호조가 이익 모멘텀을 강화하며 증시를 밀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7원 오른 1528.9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코스닥 동반 약세…외인 매도세 지속 [개장시황]

국내 증시가 11일 장 초반 약세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4% 내린 7526.81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263억원, 6196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619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다. 삼성전자(-2.81%), SK하이닉스(-0.20%) 반도체 대형주가 밀려났다. 자동차와 금융, 2차전지 종목도 부진하다. 현대차(-4.49%), LG에너지솔루션(-3.89%), 삼성생명(-3.80%), 삼성물산(-3.44%), HD현대중공업(-3.90%)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91% 내린 933.44를 기록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5.35%) 에코프로비엠(-4.07%), 에코프로(-3.97%), 알테오젠(-3.49%), 삼천당제약(-6.19%), 주성엔지니어링(-3.02%) 등이 하락했다. 일부 개별 종목에는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원익IPS(+9.94%), 코오롱티슈진(+1.00%), 리노공업(+0.65%) 등이 오름세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66포인트(1.62%) 내린 7266.9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509.32포인트(1.98%) 내린 2만5169.50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53.33포인트(1.87%) 내린 4만9918.78에 장을 마무리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추가 타격 경고 발언에 따른 유가 급등, 오픈 AI 지분담보 대출 협상 교착 등이 미국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원 오른 1525.5원에 개장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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