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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대출 숨통 트인다…순증 ‘0%’ 새마을금고, 한숨 돌리나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치를 기존 대비 2배로 높이고 집단대출을 별도 관리하기로 하면서 새마을금고도 대출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가계대출 페널티가 적용돼 가계대출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대출 제한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집단대출 확대가 가능해질 경우 대출 영업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로 높이기로 했다. 증가률 1.5%는 약 30조원 규모로, 30조원의 추가 대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늘어난 대출 여력을 금융회사별 대출 관리 실적 등에 따라 배분할 예정이다. 실수요자 피해를 막기 위해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의 집단대출은 별도 관리하기로 했다. 은행권뿐 아니라 상호금융권도 그동안 제한됐던 집단대출 공급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총량 목표치를 초과하며 페널티를 받았고 순증 '0%'을 목표로 전년과 똑같은 수준의 가계대출 잔액을 유지해야 한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2월 집단대출을 통한 중도금·이주비·잔금대출 취급을 중단했으며, 잔금대출은 개별대출 방식도 차단하며 가계대출 봉쇄에 들어갔다. 이후 가입 1년 미만 회원을 포함한 비회원 주담대 신규 대출과, 회원과 비회원의 우대금리 혜택도 중단한 상태다. 단 올해 들어서도 집단대출 증가세는 이어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집단대출 잔액은 1월 3조5600억원, 2월 3조6800억원, 3월 3조7300억원, 4월 3조7500억원, 5월 3조8200억원, 6월 3조8500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집단대출을 막기 전에 약정을 했던 대출들이 시차를 두고 실행된 데다, 중도금 대출은 몇 해 나눠서 실행되는 만큼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이 2조4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6월과 7월에는 2000억원씩 감소세를 보였다. 새마을금고 입장에서는 대출 공급 제한이 수익성에도 부담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신규 취급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 공급까지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 순이익은 1조265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연체 채권 매각,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 때문인데, 올해는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대출 공급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새마을금고는 2028년까지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상호금융권에서도 집단대출 추가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그나마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집단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했던 만큼 집단대출 별도 관리가 적용되면 순증 0% 목표치에 맞춰 대출을 관리하기 수월해진다. 제1금융권의 집단대출 여유분이 확대되면 상호금융권에서 대출을 취급했던 수요가 제1금융권으로 이동하며 대출 공급 여력이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은 집단대출 중심으로 대출이 늘었던 만큼 집단대출을 별도로 관리할 수 있게 되면 상환분을 감안해 하반기 대출을 취급할 여유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금융사들과 실무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총량 목표 조정과 관리 방식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여한구 면직에 산업장관 美서 담판…삼성·현대차·한화 ‘후속 투자’ 촉각

한미 간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가 실행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통상 사령탑의 갑작스러운 공백을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직접 메우고 있다. 김 장관은 미국을 긴급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2000억달러 규모 전략투자 프로젝트의 막판 쟁점을 조율했다. 이미 투자가 확정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한화 등의 미국 사업이 당장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지만 앞으로 결정할 추가 투자와 한미 정부 간 프로젝트의 조건을 놓고 재계도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19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러트닉 장관과 만나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9월 초 첫 프로젝트 발표를 목표로 미국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 장관은 미국 도착 직후 “막판이 되면서 실무적으로 다양하고 구체적인 쟁점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를 정리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미국이 대미투자 이행 속도를 높이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는 자신은 직접 압박받은 적이 없다면서도 투자에 속도를 낼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3500억달러 이제 실행 단계…관건은 '첫 단추' 한국이 미국과 합의한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는 크게 2000억달러 규모 전략투자와 1500억달러 규모 조선협력으로 나뉜다. 관심은 2000억달러 전략투자의 첫 프로젝트다. 정부는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첫 투자사업을 미국 측과 협의해왔다. LNG와 발전 등 에너지 인프라가 후보로 거론돼왔지만 아직 사업이 공식 확정되지는 않았다. 첫 프로젝트가 중요한 것은 이후 투자사업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미국 측의 전략적 필요뿐 아니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상업적 합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미가 첫 사업에서 투자구조와 수익 배분, 위험 부담 등을 어떤 방식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이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의 셈법도 달라질 수 있다. ◇ 삼성·SK, 기존 투자보다 관심은 '후속 투자' 반도체 업계는 이미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를 중심으로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있다. 따라서 통상교섭본부장 교체가 이미 집행 중인 사업을 직접 흔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재계의 관심은 오히려 앞으로의 추가 투자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미국 정부 역시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부는 최근 2000억달러 전략투자 1호 후보로 한국 반도체 기업의 미국 투자가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투자는 한미 전략투자 1호 사업과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 현대차·철강, 이미 실행 단계…통상조건이 변수 현대자동차그룹도 미국 현지 생산능력 확대와 공급망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시설뿐 아니라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미국 현지 철강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포스코가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자동차부터 철강까지 미국 내 공급망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들 프로젝트 역시 이미 상당 부분 투자 방향이 구체화돼 통상교섭본부장 교체 자체가 사업을 중단시킬 가능성은 낮다. 다만 미국 내 생산을 크게 확대하는 기업일수록 향후 관세와 투자 인센티브, 현지 생산 조건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미 협상의 결과가 기존 투자보다 앞으로 결정할 투자 규모와 시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 한화·HD현대, 1500억달러 조선협력 현실화 주목 조선업은 정부 간 협상 결과에 더욱 민감한 분야다. 3500억달러 가운데 1500억달러가 한미 조선협력에 배정돼 있어 한화와 HD현대 등 국내 조선사에는 미국 시장을 확대할 기회가 열려 있다. 한화는 이미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대규모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미국 함정·상선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 역시 미국 조선업계 및 현지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워싱턴DC에 조선협력센터를 설치하는 등 조선협력 실행을 위한 정부 차원의 기반 구축에도 들어갔다.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도 지난 5월 대미 전략투자와 함께 한미 조선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선은 미국 해군 함정과 상선 발주, 현지 조선소 투자, 공급망 구축 등 정부 정책과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 1500억달러라는 큰 틀이 실제 기업의 수주와 투자로 어떻게 배분될지가 하반기 조선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여 전 본부장의 갑작스러운 면직이 국내 기업의 미국 투자를 직접 중단시키는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재계에서는 기존 미국 투자보다 앞으로 결정해야 할 사업의 조건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2000억달러 전략투자의 첫 사업을 시작으로 1500억달러 조선협력, 기업별 추가 미국 투자까지 상당한 규모의 자금 집행 여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미 투자 결정이 내려져 진행 중인 사업이 통상교섭본부장 교체로 당장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앞으로 추가 투자를 결정할 때 관세와 인센티브를 비롯한 사업 조건이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통상 전문가는 “장관이 직접 미국을 찾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당장의 협상 공백을 크게 볼 필요는 없다"면서도 “대규모 투자는 장기간 진행되는 만큼 후임 통상교섭본부장 인선 이후에도 협상 기조와 정부 간 채널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기업의 투자 판단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트럼프, 北 김정은과 만날까…“11월 APEC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올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아시아 순방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김 위원장과의 대면 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아직 정상회담을 위한 공식적인 준비 작업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장기간 중단된 북미 대화를 재개할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계자도 두 정상이 “적절한 시기에" 만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아시아 순방 당시에도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북한도 물밑에서 회담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촉박한 일정 탓에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한 것도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면서 자신이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며 “연합훈련은 김 위원장에게 회담에 진지하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WSJ은 이란 전쟁에서 뚜렷한 외교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는 배경으로 짚었다.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통해 외교 분야에서 대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협상 환경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2019년 이후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전력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이 최소 6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의 제프리 루이스는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대와 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 생산량 등을 고려하면 실제 핵무기 보유량이 100개를 조금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러시아·중국 등과 관계를 강화한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수천 명의 병력을 파견하면서 실전 경험을 축적했고 이란과의 미사일 협력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미 협상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비핵화 문제에서도 양측의 간극은 여전하다. 미국은 북한을 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은 미국이 비핵화 요구를 포기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기를 원하고 있다. 차 석좌는 “북한은 항상 미국이 비핵화를 포기하고 자신들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정상회담을 가진 뒤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번째로 만났지만 비핵화 조치와 대북제재 해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에 실패했다. 같은 해 판문점에서 세 번째 만남을 가졌지만 이후에도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는 이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기차 이어 ESS까지…LG엔솔, 美 랜싱 공장 ‘투트랙’ 가동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배터리 생산시설의 활용처를 넓히고 있다. 미시간 랜싱 공장을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에도 활용하면서 전기차에 치우쳤던 생산 구조 조정에 나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랜싱 공장은 ESS용 LFP(리튬인산철)와 전기차용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함께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35기가와트시(GWh) 이상이다. 생산 물량의 용도도 나뉜다. ESS용 LFP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시스템통합(SI) 법인 버텍을 통해 전력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 관련 고객에게 공급한다. 전기차용 NCM 배터리는 토요타의 미국 생산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3년 토요타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랜싱 공장 가동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서 ESS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거점은 5곳으로 늘었다. 미시간 랜싱·홀랜드와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 등 단독 생산시설 3곳과 혼다·GM 합작공장 2곳이다. ESS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북미의 전력저장 수요 증가가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전력망 안정화와 전력 저장을 위한 ESS 수요도 커지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북미에서 약 140GWh의 ESS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 전체 생산시설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약 2년 반 동안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라인을 조정하는 '리밸런싱'을 진행해왔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맞춰 늘렸던 생산시설을 ESS용으로 전환하거나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북미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50GWh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도 병행한다. 랜싱 공장에서 토요타향 NCM 배터리를 생산하는 만큼 EV와 ESS를 동시에 겨냥하는 생산 구조를 갖추게 됐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는 “랜싱 공장의 가동은 북미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국 모빌리티 산업과 에너지 인프라 미래를 뒷받침할 배터리 제조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AIA생명, 경영진 교체…촹 네이슨 마이클 대표 떠나

지난 4년간 AIA생명을 이끌었던 촹 네이슨 마이클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를 떠난다. 그는 2014년 AIA에 들어온 이후 그룹 내 다양한 직책을 지냈고, AIA생명에서는 △성장 전략 △영업채널 경쟁력 △고객 가치 제안 강화 등에 기여했다. 19일 AIA생명에 따르면 전혜숙 부사장이 관련 절차를 통해 임시 대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전 CFO는 2013년 AIA생명에 합류했고, 2022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AIA그룹은 고위 경영진에 대한 승계 계획을 운영 중으로, AIA생명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피셔 장 AIA그룹 지역총괄책임자는 “촹 네이슨 마이클 대표의 기여에 감사드리며, 새로운 도전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며 “AIA에게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며, 앞으로도 탄탄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더 건강하게, 더 오랫동안,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우리의 소명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에너지방패] 가스公, LNG 쇼크 막았지만 자금력 바닥…14조원 미수금 회수 절실

중동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20%, LNG 공급량의 25%가 지나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젖줄'이다. 중동 분쟁으로 그 수송로가 막힌 지 어느덧 6개월이 흘렀다. 그럼에도 일상에서 주유소 기름이 부족하거나 도시가스 공급이 끊기고, 전력난을 겪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에너지 공공기관들이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한 덕분이다. 하지만 공공기관들은 위기를 자체적으로 방어하면서 심각한 재무적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이번 중동발 에너지 위기에서 공공기관들이 어떤 역할을 수행했으며, 어떤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지 짚어본다. 중동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25%를 차지한다. 중동 분쟁으로 공급이 차단되면서 세계 LNG 가격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처럼 요동쳤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비교적 평온한 상태를 유지했다. 중동 비중이 10%에 불과한 데다, 그마저도 타 지역 물량으로 선제 대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한국가스공사의 과감한 도입선 다변화와 요금 인상 억제 노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9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의 LNG 수입량은 2622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에 그쳤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연간 7700만톤 규모의 카타르산 LNG 공급이 타격을 입은 점을 고려하면 매우 선방한 결과다. 수입 흐름을 보면 전쟁 초반인 3~5월에는 비수기 수요 감소로 수입량이 줄었으나, 여름철 성수기를 앞둔 6월부터 반등했다. 실제 월별 수입량은 3월 382만톤(전년 대비 10.2%↓), 4월 336만톤(15.9%↓), 5월 295만톤(25.7%↓)에서 6월 326만톤(5.3%↑), 7월 397만톤(10.3%↑)으로 돌아섰다. 봄철 비수기에는 비축 재고를 활용하고, 여름철 냉방 전력 수요 급증 직전 공급량을 확충하는 맞춤형 수급 관리가 적절히 작동한 셈이다. 국내 LNG 수입은 가스공사가 약 80%를 담당하고, 나머지 20%는 SK·포스코·GS 등이 자가 소비용으로 들여온다.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 공급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가스공사의 체질 개선 전략이 있었다. 2021년만 해도 한국의 LNG 수입 1위국은 카타르(1146만톤, 비중 25%)였다. 그러나 가스공사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이 가격 폭등을 겪는 것을 목격한 후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에너지 안보 강화를 목표로 도입선 다변화에 나선 결과, 카타르산 수입량은 2022년 973만톤, 2023년 860만톤, 2024년 888만톤, 2025년 697만톤으로 지속 감소했다. 대신 호주와 미국 등 우호국 수입을 늘리고 동남아·서남아·아프리카 등으로 공급망을 넓혔다. 그 결과 올해 카타르 수입량이 61%나 급감했음에도 수급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물가 안정을 위한 방파제 역할도 수행했다. 수입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정용(민수용) 요금을 동결하고 산업·발전용에만 제한적으로 인상분을 반영해 국민 부담을 줄였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의 이면에는 가스공사의 누적된 재무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가스공사의 총부채는 40조5898억원, 부채비율은 345%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은 1조5071억원에 불과해 연간 2조원에 가까운 투자비는 물론 운영비 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가정용 요금을 원가 이하로 책정하면서 쌓인 미수금이 14조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가스공사의 재무 악화는 국가 산업 기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용인 및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공급용 LNG 기지·배관망 건설 투자가 지연될 우려가 있으며, 정부 지정 수소유통 전담기관으로서 추진해야 할 수소 배관망 구축 등 탄소중립 인프라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수금 회수를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시급하고 단호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회계 전문가는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14조원에 달해 정부의 직접적인 자금 지원에는 한계가 있고, 상장사 특성상 미수금을 포기할 수도 없다"며 “가스공사가 추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할 재무력을 회복하고 미래 성장동력 인프라를 적기에 구축할 수 있도록, 미수금 회수를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정책적 결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경북연구원, 경북형 도시설계 필요...남부지방산림청, 거제·통영 수해복구 지원

◇폭염 대응, 그늘막 넘어 '그늘도시'로…경북형 도시설계 필요 -온열질환 236명 전국 상위권…고령층 '길가' 폭염 위험 주목- -가로수 간격·생육공간 개선하고 '보행그늘률·쿨루트' 도입 제안-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연구원 권용석 박사는 19일「CEO Briefing」제768호을 통해 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반복되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의 정책을 그늘막·살수차 등 단기 대책에서 가로수와 보행공간을 활용한 '그늘 인프라'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2026년 5월 15일부터 8월 6일까지 경북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36명으로 전국 상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고령인구가 많고 농업·야외활동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폭염에 대한 실질적인 위험도는 더욱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 가운데 주목되는 곳은 '길가'다. 작업장이나 논밭뿐 아니라 도로와 보행로에서도 환자가 상당수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고령층에서 길가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도로와 보도는 지방정부가 직접 설계하고 관리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도시계획을 통한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경북은 그늘막과 무더위쉼터, 살수차, 취약계층 건강관리 등 다양한 폭염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매년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방식이어서 장기적으로는 가로수와 보행공간 자체에서 지속적인 그늘이 형성되도록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가로수의 경우 식재 수량보다 '그늘의 연속성'을 중심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성목의 수관폭보다 나무 사이 간격이 넓으면 가로수가 충분히 자라도 그늘이 끊긴다. 뿌리가 성장할 생육토양이 부족할 경우 수관도 계획한 크기까지 자라기 어렵다. 이에 따라 연구에서는 실제 보행공간에서 그늘이 차지하는 비율을 측정하는 '보행그늘률'과 햇볕에 연속적으로 노출되는 거리를 관리하는 '무그늘 연속연장'을 경북형 도시설계 지표로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가로수 간격 역시 획일적인 거리 기준에서 벗어나 성목의 예상 수관폭을 고려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농촌지역에는 고령자의 생활동선을 연결하는 '경북형 쿨루트(Cool Route)' 조성도 제시됐다. 마을회관·경로당과 버스정류장, 보건지소, 농협 등을 연결하는 구간에 가로수와 고정식 차양, 휴식·급수시설 등을 집중 배치하는 방식이다. 경북도청신도시와 혁신도시는 이 같은 기준을 우선 적용할 수 있는 실증지역으로 꼽힌다. 신규 개발지역은 지구단위계획 단계부터 식재대 폭과 가로수 간격, 보행 그늘을 함께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폭염이 일상적인 재난으로 자리 잡으면서 매년 반복되는 응급대책과 함께 장기간 효과를 낼 수 있는 도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북이 '얼마나 많은 나무를 심었는가'에서 '얼마나 연속적인 그늘을 만들었는가'로 정책 기준을 전환할지가 향후 폭염 대응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부지방산림청, 거제·통영 수해복구 지원…장비 16대·인력 44명 긴급 투입 -집중호우 피해지역에 고성능 산불진화차·굴삭기 등 지원- -산림재난특수진화대 현장 배치…지방정부와 신속한 복구 협력-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남부지방산림청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와 통영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산불진화 장비와 전문인력을 18일 긴급 투입했다. 남부지방산림청은 호우 피해지역의 응급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고성능·다목적 산불진화차를 비롯해 굴삭기와 트럭 등 모두 16대의 장비를 현장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산림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는 특수진화대 등을 포함한 지원인력 44명도 피해지역에 투입해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지원은 산불 대응에 활용되는 전문 장비와 인력을 집중호우 피해 수습에도 적극 활용해 지역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추진됐다. 남부지방산림청은 현장 상황에 맞춰 지방정부와 협조체계를 유지하면서 피해지역 정리와 응급복구 등 필요한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종수 남부지방산림청장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산림청이 보유한 장비와 전문인력을 적극 활용해 피해지역이 조속히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복구 지원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부지방산림청은 앞으로도 집중호우 등 산림재난 발생 시 가용 장비와 전문인력을 신속하게 투입해 지방정부의 재난 대응과 피해복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초일류 춘천’ 첫 추경 2조원 육박…AI 중심 미래산업도시 속도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춘천시가 민선 9기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1조9215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2조원에 육박하는 이번 추경에는 AI·미래산업 분야 107억원을 비롯해 고유가 피해지원금 391억원, 춘천사랑상품권 확대 발행 35억원 등이 담겼다. 특히 AI 관련 사업을 산업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장애인 주차, 쓰레기 불법배출 감시, 노후시설 재난 예측 등 행정·복지 영역까지 넓힌 것이 특징이다. 춘천시는 이 같은 내용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지난 14일 춘천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1회 추경 1조7664억원보다 1551억원(8.8%) 늘었다. 지방교부세 392억원, 국·도비보조금 664억원, 순세계잉여금 171억원 등을 재원으로 활용한다. 이번 추경에서는 AI 관련 사업이 산업 분야뿐 아니라 복지와 행정, 안전 분야까지 확대됐다. 시는 부서별로 발굴한 사업 가운데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21억원을 우선 반영했다. 피지컬 AI 기반 로봇 체험 콘텐츠 개발에 5억원, 바이오·헬스케어산업 AI 대전환에 4억원, 생성형 AI·VFX 전문인력 양성에 3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AI 기반 장애친화 주차환경 조성 5800만원, 쓰레기 불법배출 AI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6120만원, 노후 시설물 AI 재난 예측 서비스에도 5000만원을 편성했다. 미래산업 기반 확충에는 70억원이 투입된다. 후평일반산업단지 재생사업에 60억원을 들여 토지보상과 노후 기반시설 정비를 추진한다. 수열에너지클러스터 접속도로 조성에도 10억원을 배정했다. 강원과학기술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검토도 시작한다. 이번 추경에 용역비 1억원을 처음 반영했다. 현재 마련 중인 기본구상을 토대로 바이오·의료·AI 분야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 기능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민생 분야에서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391억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춘천사랑상품권 확대 발행에 35억원, 지역상권 활성화에 8억원, 소상공인 대출 이차보전에 5억4500만원을 편성했다. 춘천사랑상품권은 올해 발행 규모를 1000억원으로 늘린다. 10% 상시 할인과 공공배달앱 '땡겨요' 이용 때 5% 추가 할인도 지원한다. 복지 분야에는 육아기본수당 66억원, 생계급여 22억원, 장애인연금·활동지원 20억원, 국가유공자 지원 18억원을 반영했다. 공립요양병원 운영과 치매전문병동 시설 개선에도 8억원을 투입한다. 강원특별자치도 지원을 확보한 현안 사업도 이번 추경에 포함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건립에 도비 20억원, 상중도 호수정원 조성에 도비 14억6000만원을 확보했다. 호수정원에는 모두 22억원이 투입된다. 춘천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에는 도비 10억원을 포함해 28억원을 편성했다. 노후 무대시설을 정비해 2027년 대한민국연극제 등에 대비한다. 신북반다비체육센터 건립에도 13억원을 반영했다. 재해예방 하천정비 60억원, 농어촌 마을하수도 건설·정비 48억원, 도로 개설·유지보수 43억원, 동절기 제설대책 37억원도 편성됐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번 추경은 민선 9기 시정 목표를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실현하는 첫 발걸음"이라며 “시민의 일상을 뒷받침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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