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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롤] 광명시-부천시-시흥시-안산시-안양시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광명시가 12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2026년 광명시 청년의날 축제 '청춘로그'를 열고 2000여명 시민과 청년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의날은 '청년기본법'에 따라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로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광명시는 이를 기념해 매년 청년 주도 축제를 열고 있으며, 올해 축제명 '청춘로그'에는 청년이 서로의 일상과 활동을 기록하고 공유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축제는 완성된 결과물이나 승패보다 과정과 순간을 즐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폰과 화면에서 잠시 벗어나 몸을 움직이고, 직접 만들고, 쉬어가며 서로 마주하고 교감하는 경험에 집중했다. 행사장은 공연 공간(공연존)을 비롯해 △그리기 공간(드로잉존) △놀이 공간(플레이존) △휴식 공간(CALM존) △체험·청년정책 공간(체험-청년정책존) △음식 공간(푸드존) 등 테마별 공간으로 구성했다. 대형 캔버스 드로잉, 종이비행기 날리기, 명랑운동회 등 아날로그 놀이와 사우나버스, 요가-싱잉볼 명상 등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여자 호응을 얻었다. 체험-청년정책존은 청년 생각펼침 공모사업과 청년 기본관계 '라임(LIME)' 참여팀이 직접 기획한 활동을 소개하고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공연존에선 청년 아티스트 공연이 펼쳐졌으며, 푸드존에는 청년 푸드트럭이 운영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축사를 통해 “청년의날 축제가 청년이 서로 만나 소통하고 결과보다 과정애서 즐거움을 느끼며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청년 목소리를 시정에 담아 꿈과 가능성을 마음껏 펼치며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광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지난 8월 청년정책관을 부시장 직속으로 신설하고 일자리-창업, 참여-권리, 복지-문화, 주거 등 청년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부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부천시가 직원과 산하기관 임직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청렴페스타(FESTA)'를 지난 7일 시청 어울마당에서 개최했다. 이번 청렴페스타는 공연-특강-토크콘서트-전시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진행됐다. 특히 조용익 부천시장과 직원이 함께하는 '청렴토크 콘서트'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청렴페스타 1부는 'STOP 갑질'을 주제로 한 청렴 연극을 시작으로 전문 강사의 청탁금지법, 공무원 행동강령, 이해충돌방지법 특강이 이어졌다. 이후 청렴 미니골든벨을 통해 직원이 교육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되짚어 봤다. 2부는 교육과 공연을 접목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전문 강사 특강과 청렴 관련 노래를 선보이는 혼성 3인조 밴드 공연이 이어져 직원이 청렴을 더욱 친근하게 이해하고 일상 속 실천 중요성을 되새겼다. 이와 함께 행사장에는 AI 청렴 포스터 공모전 출품작과 청렴 웹툰, 청렴 성어 등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열렸으며, AI 청렴 포스터 공모전 최종 수상작 선정에는 직원이 현장 투표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13일 “부천시가 청렴도 우수 등급을 이어온 데는 모든 직원이 각자 자리에서 원칙을 지키고 청렴을 실천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시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청렴한 부천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오는 11월 정식 개관을 앞둔 시흥아트센터가 시범 공연을 통해 시민과 먼저 만난다. 오는 30일 지용 피아노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내달 31일까지 6개 작품을 선보인다. 시흥아트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710석 대공연장과 301석 소공연장을 비롯해 전시실, 강의실, 카페 등 부대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수도권 서남부 문화예술 거점으로서 오는 11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시범 공연을 통해 시흥시는 관객 안전과 서비스 품질 등을 세심히 살피는 한편, 시범 공연 기간에도 정식 개관을 위한 일부 마무리 공정과 시설 보완 작업이 병행될 예정인 만큼 이를 철저히 관리해 오는 11월 정식 개관 시점에는 완벽하고 쾌적한 문화예술 공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첫 무대는 30일 오후 7시30분 대공연장에서 열릴 지용 피아노 리사이틀이다. 이어 △10월8일 밴드날다의 '시흥날다' △18일 뮤지컬 스토리 콘서트 △22일 마티네 콘서트 '클래식 아틀리에' △28일 시흥윈드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패밀리 음악회' △31일 박지윤 바이올린 리사이틀 등 다양한 장르 공연을 선보인다. 시흥시는 시범 공연을 클래식부터 밴드, 뮤지컬, 가족음악회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시민이 시흥아트센터의 다양한 공연 콘텐츠와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예매는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시흥아트센터 누리집에서 공연 별로 하나씩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지용 리사이틀은 6일 시작됐고, 15일에는 밴드날다의 '시흥날다', 22일에는 뮤지컬 스토리 콘서트 순으로 예매가 진행된다. 1인당 최대 4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이번 시범 공연에는 시흥시민을 위한 특별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시흥아트센터 누리집에 가입한 뒤 시흥시민 인증을 완료한 회원은 공연 티켓을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 채널 친구 추가 시 30% 할인을 비롯해 국가유공자, 장애인, 경로, 기초생활수급자, 청년문화패스, 예술인패스 등 대상별 맞춤 할인도 운영한다. 할인은 중복으로 적용되지 않으며 B석은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13일 “개관 이후에도 시민의 문화예술 욕구에 맞춘 다양한 공연 유치를 통해 시흥아트센터가 수도권 서남부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시흥시가 국토교통부 주최 '2026년 대한민국 도시대상' 우수정책 부문에서 정왕동 도시재생사업으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시흥시는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대한민국 도시대상을 통산 9차례나 차지하게 됐다. 대한민국 도시대상은 전국 229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도시 지속가능성과 우수 도시정책, 정책 추진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번 평가에서 시흥시는 정왕동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쇠퇴한 원도심 주거환경과 생활기본시설을 개선하고 주민-상인-행정이 함께하는 지역공동체 기반 도시재생을 추진한 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정왕어울림센터를 중심으로 주거-복지-문화-일자리 기능을 한곳에 모으고, 도시재생을 통해 조성한 거점공간을 미래산업과 연계한 혁신공간(피지컬인공지능(AI)확산센터)으로 확산해 정왕동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한 점도 주목받았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13일 “이번 수상은 정왕동 변화를 위해 시민과 지역공동체, 관계기관이 함께 노력해 온 결과"라며 “도시재생으로 마련한 기반에 인공지능과 미래산업을 더해 정왕동 변화가 시흥시 전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이민근 안산시장은 '2026 시민의 꿈을 예산에 담다' 25개 동 순회 현답버스 일환으로 지난 10일 본오1동을 시작으로 반월동까지 4곳의 현장에 들러 주차공간 부족, 어린이물놀이장 조성, 교통안전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현안을 살폈다. 이날 현답버스에는 본오1동 주민 50여명과 반월동 주민 70여명이 함께해 평소 생활하면서 겪어온 불편과 개선 의견을 전달했다. 본오1동에서 이민근 시장은 △해란공원 실내수영장 인근 주차공간 추가 확보 △본오으뜸길 사선주차장 확대 조성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안산시는 실내수영장 인근 완충녹지를 활용한 주차장 조성의 경우 녹지기능과 도시계획시설 변경 가능성, 인근 주차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추진 가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본오으뜸길 사선주차장 확대는 '2026년 안산시 주차장 수급 및 안전관리 실태조사'에 반영해 주차수급률과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한 뒤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어 이민근 시장은 반월동으로 이동해 △반달공원 어린이물놀이장 조성 현장 △반월농협 앞 도로를 차례로 살폈다. 반달공원에선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물놀이장 조속한 조성과 충분한 휴게공간 확보를 요청하는 주민 목소리를 들었다. 특히 주민은 이용 인원이 제한적인 파라솔 대신 여러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대형 그늘막 설치를 건의했다. 현재 반달공원 어린이물놀이장 조성은 개발제한구역 관련 협의로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늦어진 상황이다. 안산시는 관련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착공해 내년 여름에는 주민이 물놀이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민이 건의한 그늘막 설치 의견도 설계에 반영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반월농협 앞 도로에선 비보호 좌회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좌회전 전용차로 신설 건의를 살폈다. 안산시는 좌회전 전용차로 확보를 위해 주변 교량과 도로 구조, 차량 통행 여건 등을 관계 부서와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이민근 시장은 13일 “현장에서 주민 말씀을 듣고 담당부서와 함께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현장행정 출발점"이라며 “오늘 들려주신 의견이 단순한 검토에 머물지 않고 시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 필요성과 현장 여건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안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서울시 금천구 방문단이 '혁신행정 및 스마트 인공지능(AI) 정책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지난 10일 안양시를 방문했다. 13일 안양시에 따르면, 금천구 방문단은 안양시 AI 및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도시 운영 사례를 둘러보고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셔틀버스 '주야로(Lv4)'를 시승해 보는 체험을 했다. 이어 조직-문화 혁신을 비롯해 AI 정책, 성과-보상 등 3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우수 행정사례를 공유받았다. 조직혁신 분야에선 젊은 공무원 중심 혁신 모임인 '안양혁신 주니어보드'와 신규 공무원 익명 상담 창구인 '안양깐부 톡(TALK)' 등 일하는 방식 및 조직문화 개선 정책이 전수됐다. AI 분야에선 업무혁신 운영 및 교육 제도, 구독 서비스, 경진대회, 학습동아리, AI 당직 보이스봇 운영 등 관련 주요 사업이 소개됐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양 기관 관계자는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인센티브 제도 등 다양한 분야 현안을 자유롭게 논의하며 상호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김재선 금천구 기획예산과장은 13일 “안양시 혁신행정과 스마트 정책 우수사례를 직접 확인하며 금천구정 발전에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방문 요청에 흔쾌히 응해준 안양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경희 안양시 정책기획과장은 “이번 금천구 방문은 안양시 AI 기반 스마트 행정과 조직문화 혁신 노하우가 타 지자체에서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자체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지속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시는 2017년부터 2025년까지 행정안전부 주관 혁신평가에서 9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된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 멘토링 프로그램 멘토로 활동하면서 전국 각지 지자체(강원도, 충북 음성군, 전남 영암군 등)에 혁신행정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싱가포르 도매가격 폭등…10차 석유 최고가격 오르나

국내 정유사 판매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석유제품 도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오는 22일 예정된 '제10차 석유 최고가격제' 조정에서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다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기름값 안정을 주문하는 글을 올려 동결 조치될 가능성도 있다. 동결된다면 정부의 정유사 손실 보전 규모가 커지게 되고, 이는 결국 기름을 많이 쓰는 운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싱가포르 석유제품 도매가격은 일제히 급등세를 기록했다. 휘발유(옥탄가 92RON)는 전일 대비 배럴당 11.16달러 오른 143.56달러, 경유(황함량 0.001%)는 21.59달러 오른 191.9달러, 등유는 26.23달러 오른 188.12달러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이 143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2일 이후 162일 만이며, 경유 역시 4월 13일 이후 151일 만에 191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를 리터당 원화로 환산하면 휘발유 1208.37원, 경유 1615.26원, 등유 1583.44원 수준이다. 여기에 국내 유류세(휘발유 634.50원, 경유 396.21원, 등유 72.45원)를 더하면 예상 추정 원가는 △휘발유 1842.87원 △경유 2011.47원 △등유 1655.89원에 달한다. 이는 현재 정부가 설정한 석유 최고가격인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을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시장에서는 시장가격을 반영해 최고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당국의 셈법은 복잡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기름값 안정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국민 여러분 걱정 마십시오. 휘발유, 경유 등 정제유 가격은 계속 안정됩니다"라며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 정제유가 폭등에 따른 이익이 크고, 국내가격과 수출물량 통제에 따른 손실은 정부가 보전해 주므로 사상 최대 수준의 호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유가에 관한 한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공언대로 최고가격을 동결할 경우, 정부가 정유사 손실을 세금으로 보전해 주어야 해 재정 부담이 커진다. 이 과정에서 유류 소비가 많은 사람일수록 더 큰 혜택을 보게 되어 '혜택의 불평등' 및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또한 기름값 부담이 낮아지면 친환경차 보급 흐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싱가포르 가격 급등은 중동 정세 불안 재격화로 인한 수송 차질이 주된 요인이다. 기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우회가 막히며 공급 불안이 극대화됐다. 지난 2월 미·이란 충돌 이후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하자 사우디아라비아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를 우회 수출해 왔다. 그러나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해협 요충지인 모카와 페림섬을 점령하면서 우회로마저 사실상 봉쇄된 상황이다. 페림섬이 위치한 지역의 해협 폭은 20km에 불과하다. 원유 및 천연가스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같은 날 중동 두바이유는 배럴당 2.17달러 오른 123.6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43달러 오른 100.05달러, 브렌트유는 3.02달러 오른 104.61달러를 기록했다. 유럽(TTF) 천연가스 가격은 MWh당 79.52유로, 동북아 LNG 현물 가격은 MMBtu당 24.885달러를 기록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비례 겸직·사당화 논란’ 용혜인, 장관 후보자 사퇴…지명 2주 만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지난달 30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2주 만이다. 용 후보자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용 후보자는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하여 후보자가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것이 더불어민주당과 기본소득당, 그리고 민주진보진영 내 연대의 정신을 이어 나가는 데에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저 용혜인은 이재명 정부의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로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저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의 사퇴는 최근 여권 내에서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악화한 여론 등을 이유로 후보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예정된 고위 당정협의에서 김민석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용 후보자와 관련한 여론 악화 상황을 전달할 것이란 관측도 전날부터 제기됐다. 용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비례대표 국회의원직 겸직 문제와 기본소득당 사당화 논란 등에 휩싸였다.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커졌고, 결국 후보자 스스로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용 후보자의 사퇴로 이재명 정부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인선도 다시 원점에서 후보자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가보니] “화장품 설명은 약사에게” 홍대서 실험 나선 무신사 뷰티

화장품을 고르다 피부 고민이나 성분이 궁금해지면 약사에게 상담받을 수 있는 매장이 등장했다. 무신사가 11일 문을 연 '무신사 뷰티 홍대'다. 단순히 화장품을 많이 모아놓는 대신 패션 플랫폼의 강점인 취향 기반 큐레이션에 약국의 전문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 홍대에 자리 잡은 무신사 뷰티 홍대를 방문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1262㎡(약 400평) 규모로 조성된 공간이다. 뷰티 브랜드 약 600개와 약국 브랜드 약 270개 등 870여개 브랜드, 1만2000여개 상품을 한 공간에 모았다. 1~2층은 무신사 뷰티가 직접 큐레이션한 상품을, 지하 1층은 '뷰티온누리약국'을, 3층은 카페와 테라스를 배치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지하 1층이다. 온누리약국과 협업해 약 53평 규모의 뷰티온누리약국을 만들었다. 약 270개 브랜드, 2000여개 상품이 들어섰으며 모발·두피, 여드름·트러블 등 소비자 관심이 높은 영역을 별도로 구성했다. 2명 이상의 약사가 상주해 상품 상담과 함께 일반 약국처럼 처방전에 따른 조제와 복약상담도 한다. 무신사가 약국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뷰티온누리약국은 무신사와 별도의 사업자로 운영되는 독립 약국이다. 의약품의 상품 구성과 가격, 판매·결제 등도 약국이 독립적으로 담당한다. 무신사는 화장품 상품 구성과 큐레이션 영역에서 협업하는 구조다. 1층과 2층에서는 무신사 뷰티가 기존 패션 플랫폼에서 쌓아온 '취향' 중심의 큐레이션이 눈에 띈다. 1층은 메이크업·향수·컬러렌즈 등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패션과 뷰티를 연결한 협업존과 터치업바도 마련했다. 무신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를 배치해 단순한 화장품 판매 공간보다는 새로운 상품을 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층은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헤어·바디·맨즈·덴탈케어 등을 세분화했다. 약 220개 브랜드를 피부 장벽과 진정 등 소비자 고민별로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넥스트 뷰티 존'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브랜드와 특정 성분·기능을 주제로 한 상품을 묶어 소개한다. 실제 판매 데이터를 활용한 '무신사 뷰티 랭킹 존'도 마련해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은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핵심은 '발견'이다. 무신사 뷰티는 홍대점을 단순한 판매점이 아니라 새로운 K뷰티 브랜드를 발견하는 채널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입점한 뷰티 브랜드 약 600개 가운데 인디 브랜드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이미 유명한 상품을 따라가기보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생 브랜드를 발굴해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전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앞서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뷰티존에서는 4월 대비 지난달 거래액이 약 20% 늘었고, 오픈 후 3주간 입점한 500여개 브랜드의 온라인 일평균 거래액도 이전보다 약 35% 증가했다.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직접 경험한 고객이 다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구조를 확인한 셈이다. 패션과 뷰티를 연결하는 것도 무신사만의 카드다. 무신사가 확보한 패션 중심 회원은 1640만명에 달하며, 올해 1~8월 무신사 뷰티 신규 고객의 83.1%가 과거 무신사에서 다른 카테고리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으로 들어온 고객을 뷰티로 확장하고, 다시 뷰티 고객이 패션을 접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홍대를 첫 단독 매장으로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신사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홍대 상권 유동인구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67%다. 김연진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팀 팀장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동시에 몰리는 만큼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K뷰티를 찾는 해외 고객에게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는 거점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뷰티 홍대는 상품 수로 승부하기보다 '무엇을 발견하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매장에 가깝다. 패션에서 쌓은 취향 큐레이션, 인디 브랜드 발굴 역량에 약국의 전문성을 더해 기존 뷰티 유통과 다른 길을 택한 셈이다. 무신사는 오는 11월 성수에 두 번째 뷰티 단독 매장을 열고 제주에서도 무신사 킥스(Kicks)와 연계한 복합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팀장은 “고객들은 무신사 뷰티에서 자신의 '추구미'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서울시 3대 공기업 부채 급증…“공공서비스 비용 분담·제도 지원 필요”

서울시 3대 공기업인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서울에너지공사의 부채와 채무가 최근 5년 사이 모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재무 부담이 단순한 경영 악화에서 비롯됐다기보다는 공공서비스 제공과 정책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비용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서울시의회가 발간한 '서울시 예산·재정 분석 제51호'에 따르면 2021~2025년 서울시 3개 지방공기업의 부채와 채무가 증가하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번 분석에는 각 기관의 재무제표와 결산 자료가 활용됐다. 보고서는 전체 부채 가운데 차입금과 공사채 등 원리금 상환 부담이 발생하는 금융부채를 채무로 분류했다. 서울교통공사의 총부채는 2021년 6조6072억원에서 2025년 7조7564억원으로 1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채무는 3조5983억원에서 4조5344억원으로 26% 늘었다. 부채비율도 77.9%에서 96.6%로 높아졌으며, 차입의존도는 23.9%에서 28.7%로 상승했다. SH공사의 총부채는 17조6341억원에서 21조5830억원으로 22.4% 증가했다. 채무는 5조5042억원에서 9조537억원으로 64.5% 늘었다. 부채비율은 185.4%에서 205.8%로 상승했고 차입의존도 역시 20.3%에서 28.2%로 높아졌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세 기관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총부채가 1703억원에서 3750억원으로 120.2% 증가했으며 채무는 895억원에서 2743억원으로 206.5% 급증했다. 부채비율은 51.4%에서 170.6%로 뛰었고 차입의존도 역시 17.8%에서 46.1%까지 상승했다. 기관별로 부채 증가의 배경은 차이가 있었다. 서울교통공사는 낮은 운임으로 인한 구조적 영업 적자와 공익서비스 제공에 따른 손실, 노후시설 개량을 위한 투자 수요 확대 등이 부채 및 채무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SH공사의 경우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공공임대주택 사업의 수익성 제약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분양사업에서 선투자한 뒤 나중에 회수하는 구조 역시 재무 변동성을 키우면서 차입금과 공사채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연료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과 에너지 공급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 확대가 장기차입금 중심의 부채 증가로 연결됐다. 서울시의회 보고서는 세 기관의 부채 증가를 단순히 경영 비효율의 결과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인 비용이 재무 부담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사업을 수행할 때 발생하는 구조적 비용에 대해서는 지방공기업의 자체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 차원의 합리적인 비용 분담과 제도적 지원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결국 서울시 3대 공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할 때 부채 규모 자체뿐 아니라 공공서비스와 정책사업 수행에 따른 비용 구조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서울에너지공사, 7000억 ‘서남 집단에너지’ EPC 사업자 선정 착수

서울에너지공사가 강서·마곡지역에 열과 전력을 공급할 '서남 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사업'의 설계·구매·시공(EPC)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 서울에너지공사와 한국남동발전은 오는 14일 서남 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사업의 EPC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낸다고 13일 밝혔다. 서남 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사업은 강서·마곡지역의 늘어나는 지역난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다. 285메가와트(MW)급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CHP) 1기와 시간당 68기가칼로리(Gcal) 규모의 열전용보일러(PLB) 1기, 축열조 등을 구축한다. CHP를 포함해 총 열생산 규모는 시간당 258Gcal이며 총사업비는 약 7000억원이다. 열병합발전은 하나의 연료를 이용해 전력과 열을 동시에 생산하고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지역난방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공사는 사업이 완료되면 주택 약 7만4000가구와 업무·공공시설 428곳에 안정적으로 지역난방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지난해 9월 사업 추진방식을 특수목적법인(SPC) 방식으로 확정하고 같은 해 10월 한국남동발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핵심 설비인 가스터빈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세계적인 전력 수요 증가로 가스터빈 수요가 늘면서 생산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공사와 남동발전은 지난 4월 미국 GE와 가스터빈 예약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2032년 최종 준공 일정에 맞춘 생산 물량을 미리 확보했다. 이번 EPC 입찰은 제한경쟁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시공실적과 신용등급 등을 갖춘 사업자가 단독 또는 공동수급체로 참여할 수 있다. 사업자는 기술성과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따지는 2단계 평가를 거쳐 선정한다. 열병합발전소는 오는 2032년 최종 준공을 목표로 한다. 공사는 PLB와 축열조를 먼저 가동해 단기적인 열수요에 대응한 뒤 열병합발전설비를 추가해 서울 서남권의 중장기 열수요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서남2단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강서·마곡지역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열공급 기반을 적기에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잘했다고 또 연임?”…4대 은행장, 실적만으론 안심 못한다 [이슈+]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최근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속속 시작하고 있다. 실적 성과와 내부통제 등이 차기 행장의 주요 평가 항목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는 지배구조상 적합성이나 정책 방향성과 같은 판단이 보다 강하게 작용할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연말 4대 시중은행이 일제히 은행장 교체 시즌을 맞이함에 따라 경영 승계 및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공식적으로 개시했거나 직전 단계에 돌입했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인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승계 절차 개시'에 따라 예년 대비 일정이 앞당겨져 이달 중순을 전후해 잠재 후보군(롱리스트) 확정을 두고 조율 중인 상태다. 하나은행은 최근 경영 승계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의 임기가 12월 만료됨에 따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가동된 상태다. 국민·신한은행도 이환주 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내부 롱리스트 검토 등 자추위의 본격적인 운영 가동이 임박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자추위 공식 개최를 위한 사전 내부 절차 진행 중으로 연말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임기 만료 시점에 맞춰 늦어도 이달 말 안에 자추위를 공식 출범하고 승계 절차를 시작하도록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권에선 임기 만료를 앞둔 행장들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환주 행장은 가계대출 규제 국면에서 올해 기업대출 잔액으로 6월 말 기준 200조원을 돌파해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해 내실경영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기보다 0.06%p 낮아진 0.26%를 기록하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낮춰 성장과 건전성을 함께 이뤄냈다. 다만 11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로 이재근 글로벌·WM·SME부문장을 최종 낙점하면서 지배구조 세대교체 흐름이 형성되자 거취가 불분명해졌다는 시각이 커진 상태다. 1964년생인 이환주 행장의 연배 역시 이사회의 쇄신 카드와 맞물릴 수 있다는 예상이다. 정상혁 행장은 취임 후 사상 최대 순이익 경신과 상반기 6년 만의 리딩뱅크 탈환, 비이자이익의 급증 등 탁월한 경영 성과를 기록했다.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선제적으로 제출하면서 내부통제 관련 성과도 올렸다. 다만 최근 연체율 변동성이 커지는 등 건전성 관리 지표와 이미 한 차례 연임을 해 4년간 행장직을 수행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이호성 행장은 강한 성장세로 인해 '연속 역대 최대실적 경신'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지난해 3조7475억원의 역대 최대 연간 순이익 달성에 이어 올 상반기도 2조1211억원의 반기기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은행권 내 유일하게 상반기 이자이익을 10% 이상(14.5%) 증가시키는 등 이자 체력을 끌어올린 한편 비이자이익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2년 단임' 인사 관행, 2분기 순익의 감소로 인한 건전성 방어 능력 등 각종 변수가 복병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정진완 행장은 공격적인 기업 영업을 전개한 결과 대기업 대출 성장세 1위를 기록하는 등 '기업금융 명가'를 재건해 낸 점이 성과로 꼽힌다. 전임 행장 시절 금융사고 여파의 수습과 실질적 예방 시스템 구축 등 철저한 내부통제 및 체질 개선에도 나섰다. 다만 지난해 연간 순익과 올 상반기 모두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연임 심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0년 이후 행장이 2년 이상 장기 재임하지 못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은행장 인선은 예년보다 정무적·지배구조적 판단의 비중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 들어 강력한 지배구조 개혁 시그널을 시사하고 있어 은행장 교체를 포함한 금융권 인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당초 전적으로 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쏠렸던 시장의 관심이 금융사 CEO로 옮겨간 상태다. 개선안 방향성이 '지주 회장이 계열사 CEO를 결정하는 구조'를 지적함에 따라 은행장 선임 절차도 개선안의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회장보다 이사회와 임추위 중심의 승계구조가 짙어지면 인선 기준이 보다 까다로워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런 흐름에서 실제 지주 회장 선임에 이변이 일어났다는 평가다. 지난 11일 KB금융지주에서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이 무산된 것도 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및 세대교체 요구'를 이사회가 배제하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KB금융의 사례로 인해 연말 자추위 인사 기준 또한 실적 중심에서 지배구조 쇄신이나 인적 세대교체 등에 무게감을 둘 수 있다. 일각에선 차기 회장 후보보다 연배가 높거나 장기 재임 중인 행장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는 1차 평가 기준인 실적의 무게감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며 “실적이 좋으면 된다는 당연한 연임 논리보다 금융사고·내부통제 사고 여부부터 지배구조상 승계 적합성, 인적 쇄신 흐름 등 정책방향 부합성과 같은 정무적 판단이 보다 강하게 작용해질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네 곳 은행 모두 내달 중순까지는 면접 대상자인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압축해 심층 면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단독 후보 낙점 및 발표는 이르면 11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E칼럼] 에너지자원 공기업 통합의 성공 조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통합하여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를 설립하겠다는 정부의 공기업 통합안이 발표되었다. 단순히 공기업의 개수를 줄이는 것이 통합의 궁극적 목표가 아니길 바라며 진정한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로 국가 에너지자원 안보와 경제 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통합이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산 에너지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하고 자원보유국의 자원 민족주의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의 에너지자원 공급망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석유는 액체인 오일과 기체인 가스를 함께 이르는 말인데 일반적으로 오일을 석유라 부르고 있다. 대부분의 메이저 석유회사는 석유와 가스를 함께 개발 생산하고 있다. 석유와 가스는 모두 같은 원리로 지하에서 만들어지고 함께 생산되기 때문에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석유가스산업은 석유가스를 개발 생산하는 상류부문과 생산된 원유를 정제하고 천연가스를 액화하여 판매하는 하류부문으로 구성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메이저 회사는 상류와 하류 부문에 모두 투자하여 사업의 포트폴리오 구성하여 유가의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 즉, 고유가 시에는 석유생산으로 상류부문에서 수익을 내고 저유가 시에는 정유사업인 하류부문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니 100년 넘게 회사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한국에서는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와 따로 존재하고 있을까? 두 공기업 탄생의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는 국내외 석유가스개발과 석유비축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의 국내 도입과 공급이 주요 업무이다. 즉, 석유공사는 석유산업의 상류만 담당하고 있고 가스공사는 가스사업의 하류 부문을 주요 업무로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두 회사의 현 업무 특성이 담겨 있다. 이 말은 석유공사는 불확실성과 위험성이 높은 상류부문 사업만 추진하는 회사인 셈이다. 반면 가스공사는 천연가스를 국내로 도입하여 공급하는 하류부문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인 것이다. 한국에서는 석유가스산업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상류-중류-하류의 수직적 일괄조업 형태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유가 변동과 같은 외부 환경 변화와 위기에 취약한 구조를 지닌 채 살아왔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석유공사가 하류부문의 정유공장을 갖고 있으면 원유의 생산과 도입 및 정제 분야에 걸친 일괄조업 형태를 갖추어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에도 큰 기여를 하고 보다 안정적인 회사 운영이 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가스 공사가 과거에 추진했던 것처럼 좀 더 적극적으로 가스전 개발과 LNG 사업과 같은 상류부문에 투자했으면 지금과 같은 에너지 공급망 위기 시 국가 에너지자원 안보에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당장 눈앞에 문제를 해결하려다 미래를 망치기 쉬운 것이 에너지자원 분야이다. 정부에서 계획 중인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통합은 석유가스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당연히 추진되어야 한다. 그러나 통합 전 해결해야 할 선제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단지 공기업의 개수를 하나 줄이는 겉보기 성과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해결해야 할 전제 조건은 3가지이다. 정부 예산으로 석유공사의 부실자산 처리, 국내외 석유가스 개발과 탄소중립 사업 지속적 추진, 국내 에너지 가격 정상화이다. 현재 수년째 자본 잠식에 빠져있는 석유공사의 부채를 해결하지 않으면 통합이 되더라도 재정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고 국가 에너지자원 안보의 핵심인 석유가스개발은 추진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또한 가스공사의 13조가 넘는 미수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공급 가격의 정상화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도 정권교체 시마다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통합이 추진되다 좌초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전제 조건을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즉, 정부의 예산 투입 없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니 통합이 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번에도 정부가 예산 투입 없는 통합을 추진하려면 그냥 여기서 멈춰라. 겉보기 통합은 국민에게 또 다른 짐이 될 뿐이다. bienns@ekn.kr

이재근 선택한 KB금융지주, ‘지배구조 변수’ 있었나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 낙점되면서 금융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당초 현직인 양종희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상당히 거론됐던 만큼 이번 인선은 KB금융의 차기 경영 방향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1일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양종희 회장, 이재근 부문장 등 최종 후보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번 인선의 핵심은 양 회장의 연임 대신 내부 승계 후보인 이 부문장을 선택했다는 데 있다. 양 회장은 재임 기간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이끌었고, 지난해 KB금융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금융' 경쟁력을 회복하는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회추위는 성과의 연속성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 변화에 무게를 실었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이 이 부문장을 추천하며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판단을 뒷받침한다. 최근 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둘러싼 사회적 분위기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금융권에서 거론된다. 장기 연임과 폐쇄적인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현직 회장의 연임을 둘러싼 부담이 과거보다 커졌다는 시각이다. 다만 회추위가 후보별 평가와 투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만큼 외부 요인이 직접적인 결정 배경이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KB금융지주는 국내 은행과 비은행 사업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KB국민은행은 리딩뱅크 경쟁력을 회복했고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역시 그룹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남은 큰 과제 중 하나는 글로벌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 부문장은 이 지점에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경력을 갖고 있다. 이 부문장은 지주와 은행을 두루 거친 데다 글로벌 사업까지 맡아온 점에서 강점이 뚜렷하다.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한 뒤 지주 재무기획부장과 CFO, KB국민은행 CFO와 영업그룹대표를 거쳐 2022년 은행장에 올랐다. 2025년부터는 지주 부문장으로 글로벌과 WM·SME 사업을 맡으며 그룹 차원의 성장전략을 담당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경력이 KB금융의 다음 성장축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금융시장은 경쟁 심화와 자본규제 등으로 전통적인 이자이익 중심 성장에 한계가 커지고 있다. 해외시장과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 새로운 수익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진 이유다. 특히 글로벌은 KB금융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분야지만 아직 수익성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사업을 직접 맡아온 이 부문장이 회장에 취임하면 해외사업의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WM·SME 등 지주 차원의 성장전략도 구체화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인선 결과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둘러싼 최근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직 회장의 연임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세대교체를 택한 만큼 회추위가 연임에 따른 부담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직 회장이 임기 중 뚜렷한 경영 실패 없이 내부 후보와의 경쟁에서 밀린 것도 금융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금융지주 회장 인선을 둘러싸고는 장기 연임과 지배구조의 폐쇄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회사들이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에서 벗어난 뒤 오히려 소수 인사가 영향력을 반복적으로 행사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금융권의 '부패한 이너서클'을 지적한 바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금융지주 회장이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장기 집권의 기반으로 삼는 이른바 '참호 구축' 문제를 언급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와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금융권의 폐쇄적인 지배구조를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양 회장의 연임 이슈를 상징적인 사례로 바라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이 직접 '부패한 이너서클'을 문제 삼은 상황에서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이 현직 회장의 연임을 택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제한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회추위 역시 현직 회장 연임에 대한 시장과 정책적 시선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결정이 정부나 금융당국의 의중을 반영한 결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KB금융 회추위가 이 부문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한 공식적인 이유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세대교체, 후보자의 경영 역량 등이다. 오히려 주목할 부분은 회추위가 외부 후보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현직 회장인 양 회장 대신 내부 출신인 이 부문장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외부 인사를 통한 급격한 변화보다는 KB금융 내부 사정과 사업 구조를 잘 이해하면서도 새로운 성장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을 택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지주는 국내에서 은행뿐 아니라 보험·증권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 분명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글로벌 사업에서 강점을 가진 이 부문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기에 적임자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최근 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과 달라진 부분은 회추위 입장에서도 현직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는 데 부담이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정부나 금융당국의 기조, 당시 금융권의 상황 등에 따라 외부 인사가 후보군으로 거론된 사례가 있었기에 이번에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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