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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결과에 달린 해운대 판세…‘정성철’ 변수 떠올라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해운대구청장 선거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먼저 후보를 뽑는 경선이 있고, 이후 본선이 이어진다. 그래서 경선 결과에 따라 본선의 경쟁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정성철 예비후보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5일 지역정가의 말을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은 홍순헌 전 구청장을 한 명으로 정해 본선 준비를 하고 있다. 홍 전 구청장은 예전에 구청장을 지낸 적이 있어서 이름이 잘 알려져 있고, 지역에서도 기반이 있는 인물이다. 해운대는 원래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홍 전 구청장은 개인 경쟁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상황이 다르다. 아직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고, 경선을 거쳐 뽑아야 한다. 현재 해운대 을 지역구의 김성수 구청장과 해운대 갑 지역구의 정성철 예비후보가 맞붙는 2파전이다. 김 구청장은 지금 구청장으로 일하고 있는 만큼, 인지도와 경험, 그리고 진행 중인 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성철 예비후보는 다른 점을 강조한다. 그는 구의원을 세 번 하고 구의장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말한다. 주민들이 겪는 불편을 빠르게 해결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 상황만 보면 정 예비후보는 쉽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다. 현직 구청장의 이름이 더 많이 알려져 있어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정 예비후보를 단순한 도전자로만 보지는 않는다. 특히 본선 경쟁력에 주목하는 시각이 있다. 만약 정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이겨 후보가 되면, 해운대 선거의 모습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수 구청장이 본선에 나가면 '현직 구청장 대 전직 구청장'의 대결이 된다. 지금까지 일해온 경험을 강조하는 쪽과, 예전에 성과를 냈던 경험을 강조하는 쪽이 맞붙는 구조다. 하지만 정성철 예비후보가 본선에 나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두 후보 모두 도전자 입장이 되기 때문에, “누가 더 새롭고, 주민 생활에 가까운 변화를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이럴 때 정 예비후보가 강조하는 '생활 밀착형 행정'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방선거에서는 큰 개발 계획보다, 주민들이 바로 느낄 수 있는 작은 변화가 표심에 더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도 변수다. 정 예비후보는 구의회 활동을 꾸준히 해온 덕에 지역 기반을 쌓았고, 국민의힘 해운대 갑 당협 사무국장 경험을 하며 지역과 중앙을 잇는 역할도 했다. 만약 경선을 통과하면 국민의힘 조직이 하나로 모이면서 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해운대라는 지역 자체도 중요하다. 해운대는 원래 보수 지지층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국민의힘 후보가 기본적으로 유리한 구조라는 평가가 있다. 여기에 후보 개인의 전략과 조직력이 더해지면 선거 결과가 결정될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성철 후보가 본선에 나가면 선거 구도가 바뀔 수 있다"며 “현직이라는 장점이 없는 상황에서 조직과 현장 중심 전략이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이상일 “44년 된 수도권정비계획법, 전면 개정해야”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44년 전 제정된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시대 변화와 산업구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연보전권역 규제를 포함한 전면적인 제도 개편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 시장은 25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 제4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제2기 한강사랑포럼 토론회'에 참석해 “우리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살고 있고 산업 구조도 44년 전 수도권정비계획법이 만들어졌던 때와 크게 달라졌다"며 “현실과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송석준 국회의원을 비롯해 방세환 광주시장, 김경희 이천시장, 전진선 양평군수, 서태원 가평군수 등 한강 유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참석해 수도권 규제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시장은 특히 자연보전권역에 대한 규제가 시대 변화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강 수질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기술과 관리 방식은 44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며 “그럼에도 과거 산업구조를 기준으로 만든 획일적 규제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자연보전권역의 경우 산업단지나 택지 개발 면적을 엄격하게 제한하다 보니 오히려 소규모 개발이 포도송이처럼 곳곳에 생겨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이는 난개발을 초래하고 오염원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낳아 통합 관리도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는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자연보전권역에 속해 있어 현행 규제가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자연보전권역 행위제한의 합리화'를 주제로 발제를 맡아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산업단지 조성 규제로 자연보전권역 내 공장 상당수가 개별입지 형태로 들어서면서 환경 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 면적 기준을 현행 6만㎡에서 30만㎡까지 확대해 계획입지 중심의 산업단지 조성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대신 공동 폐수처리시설과 오염 저감시설 설치를 의무화해 수질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이 시장은 “산단 규모를 합리적으로 확대하면 체계적인 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해지고 소규모 공장 난립을 막을 수 있다"며 “환경 관리 역시 훨씬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택지 개발 규제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시는 현재 6만㎡ 미만의 소규모 개발 중심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6만~10만㎡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을 허용하고 도로·녹지·학교·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확보와 친환경 설계를 의무화하는 체계적인 관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시대가 변화한 만큼 수도권정비계획법의 획일적인 규제를 합리적으로 바꿔 각 도시가 지역 특성에 맞는 미래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이후 이 시장은 송석준 의원 등과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수도권정비계획법은 제정된 지 44년이 지나 수도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과잉 규제만 양산해 왔다"며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본래 목적도 달성하지 못한 채 여러 부작용만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과 수변구역 지정 등 물환경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변화된 지역 여건을 반영해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며 “자연보전권역 조정과 산업단지 입지 규제 완화,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특례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강사랑포럼은 자연보전권역 규제 개선과 특별대책지역 합리화 방안을 논의하고 한강 수질 보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4년 9월 출범한 협의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금융 풍향계] “대면 회의, 출장 줄인다”…BNK금융, ‘에너지 절약 실천’ 추진 外

BNK금융그룹이 차량 5부제 시행과 함께 에너지 절약 실천에 나선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정부가 자원 안보 위기 경보를 발령하자 국가적 에너지 절감 노력에 동참한다는 취지다. 25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BNK금융은 이날부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실천 운동을 진행한다. 우선 임직원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한다. 차량 번호 끝자리에 따라 지정된 요일에 운행이 제한된다. 월요일은 1·6번, 화요일 2·7번, 수요일 3·8번, 목요일 4·9번, 금요일 5·0번 차량이 대상이다.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며 교통 분야의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사무환경에서는 냉방 26℃ 이상, 난방 20℃ 이하의 적정 온도를 준수하도록 하고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인다. 화상회의를 적극 활용하도록 해 출장과 이동을 줄이며 업무 방식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 실천 운동은 비용 절감을 넘어 국가적 위기 상황에 동참한다는 취지"라며 “실질적인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이 지역 첨단전략산업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부산은행은 25일 부산시청에서 부산광역시, 부산상공회의소와 '국민성장펀드 대응·지역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정책에 발맞춰 부산지역의 첨단전략산업 육성과 성장 기반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들은 부산형 메가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유망 기업 풀을 구축하는 등 체계적인 지원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첨단산업분야 지역기업에 특별자금을 제공하고 정부와 정책금융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부산은행은 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지역 첨단전략산업 기업의 성장 동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본점 1층에는 '국민성장펀드 금융 상담창구'를 두고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상담을 제공한다. 김성주 부산은행장은 “지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금융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화로 간병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상당수 간병인이 근로계약 없이 일을 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이런 돌봄 현장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 교육과 근로 문화 개선에 나섰다. 토스뱅크는 25일 사회공헌 캠페인 '간병인 위드 토스뱅크(with Toss Bank)'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간병인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한 계약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토스뱅크가 임팩트비즈니스재단, 함께일하는재단과 협력해 추진한다. 토스뱅크는 간병인 70명을 대상으로 4시간의 원데이 교육을 실시한다. 간병인 표준계약서 작성법과 주요 체크 사항을 안내하고,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쟁 사례를 함께 다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간병인이 근로계약 과정에서 실질적인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다. 맞춤형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 안전교육과 체력 측정, 운동법 코칭, 정서적 소진을 줄이기 위한 마음 건강 워크숍 등으로 구성됐다. 수료자에게는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안전 키트'를 준다. 간병인을 전문 직업군으로 존중하고, 보다 안정적인 근로 환경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융 생활의 출발점인 '일'에 주목해 안전한 노동 환경과 공정한 계약 문화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2023년부터 근로계약 체결을 희망하는 누구나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쉬운 근로계약서'를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 시간제 근로자, 웹툰 보조작가, 간병인 등 계약 사각지대에 놓인 직군들의 근로계약 문화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K-바이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생산설비 확장 ‘총력전’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 증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규모 선제 투자를 통해 캐파(생산능력)를 확충하고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내달 1일부터 오는 2030년 말까지 총 1조2265억원을 들여 인천 송도 캠퍼스 내에 총 18만리터(ℓ) 규모의 제4·5 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24년 말 연결기준 셀트리온 자기자본의 6.98%에 달하는 규모다. 셀트리온은 국내 공장 뿐만 아니라 지난해 인수한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공장의 생산시설도 확장할 방침을 세웠다. 당초 셀트리온의 미국 공장 증설 계획은 기존 6만6000ℓ에서 6만6000ℓ를 늘려 총 13만2000ℓ로 확대할 방침이었으나, 이번에 증설 계획 확대 결정을 통해 7만5000ℓ를 늘리기로 했다. 이로써 현지 공장의 캐파는 총 14만1000ℓ로 늘게 된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국내외 원료의약품(DS) 캐파는 기존 31만6000ℓ에서 57만1000ℓ로 80% 이상 증가할 예정이다. 이번 증설 투자는 자사 상업화 물량에 대한 생산 비용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난해 말 본격화한 자사 위탁생산(CMO) 사업의 수주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사회와 같은 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번 투자를 계기로 셀트리온 캐파가 글로벌 대표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론자에 이어 글로벌 3위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서 회장은 “(생산시설의) 80%는 자체 제품을 생산하고, 나머지 20%는 CDMO 사업에 활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셀트리온 외에 국내 바이오 CDMO 기업들의 생산공장 증설 투자도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3만5000ℓ)을 거점으로 지난 2022년 CDMO 사업에 진출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완공 예정인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12만ℓ)을 필두로 글로벌 수주를 본격화한다. 이에 더해 각 12만ℓ에 달하는 2·3 공장을 추가 증설해 총 캐파를 40만ℓ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동아쏘시오그룹 CDMO 전문회사 에스티젠바이오도 오는 2028년 1분기까지 인천 송도 제 1공장 증설에 약 11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규모를 기존 9000ℓ에서 1만4000ℓ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에스티젠바이오의 DS·완제의약품(DP) 캐파는 종전 대비 각각 44%·170% 증가한다. 같은 그룹 계열사 에스티팜의 경우, 지난해 이미 경기 아산에 1만900㎡ 규모 제2올리고동 신규 건립을 완료해 CDMO 캐파를 2배 이상 확대(6.4mol→14mol)한 바 있다. 총 78만5000ℓ 규모의 캐파로 글로벌 1위 수준의 생산역량을 구축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내년까지 인천 송도 6공장(18만ℓ)을 준공하고 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을 완공해 국내외 총 138만5천ℓ 규모의 캐파로 글로벌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목표다. 이처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공장 증설에 나서는 배경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아웃소싱 확대에 따른 CDMO 수요 증가가 자리한다. 이에 더해 글로벌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의 중국 기업 배제 움직임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양상이 뚜렷해지며 수요 대응을 위한 선제 투자 필요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세계 CDMO 시장 규모는 지난 2024년 기준 약 182억달러(27조2000억원)에서 연간 1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9년 305억달러(45조7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난해 발효된 미국 생물보안법이 오는 2028년 본격 시행되면 미국 내 중국 CDMO 기업의 공급 계약이 사실상 금지돼 중국 이외의 국가 기업으로 수요가 이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 기업의 미국 내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으로, 주로 중국 바이오 기업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물보안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미국이 지정한 중국 국적의 우려 기업들의 CDMO 시설에서 생산된 의약품은 미국 시장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중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던 상당 부분의 CDMO 수요가 한국을 비롯한 타 국가 기업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카카오게임즈 매각 ‘3자 셈법’ 따져보니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의 경영권을 일본 라인 야후에 넘기기로 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과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카카오게임즈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모멘텀을 찾겠다는 셈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라인야후 입장에서는 게임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LY주식회사)가 출자한 투자법인 LAAA 인베스트먼트가 카카오로부터 카카오게임즈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발행하는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에 참여한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공시에 따르면 LAAA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규모는 유상증자 2400억원, 전환사채(CB) 인수 약 600억원을 포함해 총 3000억원이다. 오는 5월 중 거래가 완료되면 LAAA 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지분 약 14%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아 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딜은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일본 라인야후의 향후 사업 전략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떼는 대신 AI(인공지능)과 플랫폼 사업에 몰두하려는 카카오와 자회사 중복상장 규제로 성장의 모멘텀을 찾기 어려웠던 카카오게임즈, 게임 사업에 힘을 싣는 라인야후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 카카오, 게임 떼고 AI·플랫폼에 '올인' 카카오는 이번 딜로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 중심의 플랫폼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메신저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AI 기반 '생활 밀착형 슈퍼앱'으로의 전환이 핵심 방향이다. 쉽게 말해 카카오톡이라는 슈퍼앱 위에 AI를 얹어 모든 생활 서비스를 하나의 개인화 플랫폼으로 통합하려는 것이 카카오의 목표다. 카카오 측은 이번 딜과 관련해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 중심의 기술 플랫폼,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본질에 집중하며 각자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자 잘하는 일을 더 잘할 수 방안을 고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딜이 카카오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카카오는 비핵심 자회사를 정리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한 다양한 자회사를 분리·상장시키는 전략을 활용해 왔는데, 이와 관련해 자회사 중복 상장 및 문어발식 계열사 구조라는 지적이 있었다. 2023년 5월 기준 147개였던 카카오 계열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4개다. 카카오게임즈의 부진한 실적 흐름도 카카오가 게임 사업을 비핵심 사업으로 정리하는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3년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성과 등으로 연매출 1조1477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4650억원으로 2년 전의 40.5% 수준으로 줄고 적자 전환했다. ◇ 카겜, 라인야후 업고 글로벌 게임사로…규제 칼날 피하나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의 그늘에서 벗어난 것이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라인야후의 투자로 재무 안정성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최근 규제 강도가 거세진 자회사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서도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딜로 3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되며, 카카오 역시 구주 매각 대금 중 일부를 이번 거래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해당 재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라인야후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인프라가 탁월하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자 하는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IPO와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알짜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이미 과거에 상장을 추진했다가 '쪼개기 상장' 논란 등으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번에 카카오게임즈가 대규모기업집단 꼬리표를 떼어내면 계열사 전체에 적용되던 일괄 규제 압박에서는 다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 다만 정부는 자회사의 중복상장을 원천적으로 제한한다는 방향으로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인 상황으로, 향후 나올 예외 조항 등에 따라 셈법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온하트나 엑스엘게임즈 같은 경우 카카오 그늘 아래에서는 IPO를 할 수 있는 길이 전무했지만, 그래도 카카오 꼬리표를 떼면 어느 정도 기대는 해볼 수 있을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라인게임즈-카카오게임즈, 한 지붕 아래로 업계 안팎에서는 라인 야후 산하의 게임사인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의 통합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라인야후는 라인게임즈의 최대 주주로, 지분 35.7%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게임즈의 2대 주주는 지분 21.4%를 보유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인데, 투자금 회수 문제로 라인게임즈와 분쟁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라인 야후가 사모펀드의 퇴로를 마련해주기 위해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의 합병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두 회사 모두 퍼블리싱과 개발 역량을 동시에 보유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라인게임즈는 오픈월드 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 모바일 SRPG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 등을,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라이징', '아키에이지' 등을 보유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확장이 가능하다. 또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강한 라인게임즈와 한국 시장에 강한 카카오게임즈의 경쟁력을 합치면 아시아 게임 시장에서 강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두 회사 모두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합병을 통해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스케일을 확보하면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는 여지도 존재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중복상장 ‘원칙 금지·예외조건’ 구체화…업계 “예외 조이면 스타트업 생태계 위축”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25일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막되, 상장 필요성·주주 보호·독립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만 예외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심사 범위도 물적분할 자회사에서 연결 종속회사와 수직적 지배관계 회사까지 넓히고,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업 측에서는 '예외가 좁으면 투자자 회수 경로가 막혀서 스타트업 생태계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기존 중복상장 구조 처리와 규제를 피하기 위한 우회 상장, 국내외의 규제 형평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향후 중복상장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일반주주 보호를 실질적으로 담보하면서도 벤처·혁신기업의 자금조달 경로는 과도하게 막지 않는 한국형 예외 기준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코리아 프리미엄 K-자본시장 특별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중복상장 쟁점과 개선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좌장을,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제를 맡았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담당자도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중복상장 '원칙 금지-예외 허용' 방향성이 제시된 이후 여당이 주관하는 첫 공개 토론회로 세부 가이드라인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중복상장을 전면적으로 막기보다는 '원칙 금지-예외 허용' 기조에서 예외 요건을 엄격하게 심사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금융위는 중복상장의 범위를 기존 물적분할 자회사에 한정하지 않고 투자자가 경제적 단일체로 인식하는 연결 재무제표상 지배·종속 관계와 기업집단 내 수직적 지배관계까지 포괄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도 이런 범주에 해당하는 회사는 별도 중복상장 심사 트랙에서 심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경제적으로 하나인 것을 두 번 상장했다면 투자자들은 중복상장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심사 대상은 연결 재무제표상 종속회사, 공정거래법상 수직적 지배관계에 있는 계열회사까지 넓어질 전망이다. 임흥택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는 “지난 18일 정부 발표를 바탕으로 6월까지 상장 규정 개정을 추진하면서 이 범주에 들어오는 회사를 중복상장 기준에 따라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예외 허용의 판단 기준으로는 금융위원회가 다섯가지 축을 제시했다. 금융위는 △상장의 필요성 △주주와 소통 △일반주주 보호 △영업의 독립성 △경영의 독립성을 중심으로 보겠다고 밝혔다. 벤처기업의 대규모 자금조달 수요나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처럼 상장 필요성이 인정될 수 있는 사유는 열어두되, 모회사 일반주주와 충분히 소통했는지, 주주보호 방안을 실제로 제시했는지, 자회사가 모회사로부터 사업·경영 면에서 독립성을 갖췄는지를 함께 보겠다는 것이다. 고 과장은 일반주주 설문, 추가 배당, 현물배당을 통한 자회사 주식 제공 같은 방안도 검토 가능한 보호수단으로 언급했다. 거래소 역시 예외는 지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임 본부장보는 “중복상장 논의의 핵심을 '주주가치 훼손을 어떻게 보존할 것이냐'에 두고, 주주 보호 이익이 확실히 보존되고 사실상 전적인 동의를 얻은 경우에 한해 예외 허용 범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향후 가이드라인이 형식적 공시보다 실질적인 주주보호 장치에 더 무게를 둘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상장에 대해서 금융위는 이를 우회로로 보지 않는다는 방향을 내놨다. 고 과장은 자회사 해외상장은 모회사 이사회가 직접 결정하는 사안이 아닌 만큼 국내 상법상 직접 규율에 한계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모회사 이사회가 주주충실의무에 따라 해당 중복상장에 대한 평가와 찬반 입장을 공시하고 이를 지배력 있는 회사에 전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규제가 강화되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해외상장 역시 모회사 일반주주 보호 관점에서 보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업계에서는 '원칙 금지' 기조 자체는 공감하면서도, 규제가 벤처·혁신기업의 성장 경로와 기존 상장구조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우려를 내놨다. 안상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부회장은 “벤처 생태계에서 문제되는 물적분할형 '쪼개기 상장'과, 상장사가 외부 기술기업을 인수한 뒤 자회사로 육성하는 경우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벤처캐피털(VC)이 투자하는 자회사 상당수는 모회사가 미래 신사업을 M&A로 확보한 경우이며, 이 과정은 선배 기업의 경영 역량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성장 기간을 단축하는 건전한 스케일업 경로라는 설명이다. 안 부회장은 이런 자회사 상장까지 일률적으로 막으면 벤처투자 회수시장과 M&A 시장이 함께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인수 후 후속 투자를 집행할 때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중요한 회수 경로로 보기 때문에, 중복상장 규제가 강화되면 투자 유인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특히 코스닥 상장사가 신사업 기술을 인수해 키우는 사례와 전략 산업 성격이 강한 사업에 대해서는 예외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 부회장은 “중견·중소기업은 기술 M&A와 IPO가 스케일업의 핵심 경로라며, 획일적 규제보다 자회사 독립성과 신규 자금조달 필요성 등을 고려한 유연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상장사협의회도 규제의 문제의식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재 논의가 지나치게 분할 직후 상장 단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춘 상장사협의회 본부장은 “중복상장의 문제는 분할 시점, 상장 시점, 상장 이후 지배구조 문제로 나뉘어 나타날 수 있는데, 지금 제도는 주로 분할과 상장 시점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칙적 금지 방침이 갑작스럽게 제시되면서 지금까지 허용돼 온 구조의 장점은 어떻게 보완할지, 기존 동시상장 회사는 어떻게 다룰지, 우회 상장이나 국내외 규제 형평성은 어떻게 맞출지 등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법제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두 유형에 머물러 있어, 해외처럼 일반주주 선택권을 더 세밀하게 반영하는 유연한 구조를 취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들었다. 또한 자회사 상장을 결정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자회사 이사회인데, 모회사 이사의 주주충실의무를 어느 범위까지 확장해 적용할 수 있는지 역시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모회사 일반주주뿐 아니라 자회사 일반주주 보호까지 함께 봐야 하므로, 단순히 '모자회사 동시상장을 금지한다'는 방식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취지다. 투자자 측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절차 요건도 제시됐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은 원칙 금지하되, 이해관계가 없는 주주만으로 소수주주 다수결(Majority of Minority) 승인을 받거나 자회사 주식 대부분을 모회사 주주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라면 예외 허용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발제를 맡은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중복상장 규모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위원에 따르면, 상장 모회사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중복상장 자회사는 239개로 전체 상장기업 2539개 중 9.4%다. 최대주주가 상장기업인 경우로 넓혀 보면 자회사 기준 571개, 모회사 기준 357개로 늘어난다. 남 연구위원은 30% 이상 지분을 기준으로 완화하면 비중이 19.7%까지 커지고, 최대주주 기준 전체로 보면 22.5%에 이른다고 말했다. 2개 이상 상장 자회사를 거느린 상장기업도 96개, 최대 7개 자회사를 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복상장 증가 배경으로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분할 제도 도입과 지주회사 허용을 거론했다. 남 연구위원은 “1998년 상법 개정으로 기업분할이 제도화되고, 1999년 지주회사 전환이 허용되면서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자회사 상장과 재상장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2020년 이후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사례를 계기로 물적분할 뒤 자회사 상장이 일반주주에게 불리하다는 인식이 커졌고, 2022년 이후에는 물적분할 공시 강화,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상장심사 강화 등 규제가 이어졌다고 정리했다. 실증 분석 결과 물적분할 이후 주가는 하락세였다. 남 연구위원에 따르면, 2010~2021년 물적분할 공시 뒤 기업 주가는 하락 경향을 보였고, 자회사 상장 후 모회사 기업가치(M/B)는 상장 전보다 30% 이상 낮아졌다. 자회사 대비 모회사 기업가치 비율은 평균 0.73 수준이었다. 중복상장 자회사 기업가치도 일반 신규 상장기업보다 2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 연구위원은 홍콩, 일본, 미국 사례를 설명하며 규제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을 소개했다. 홍콩은 1997년 제정한 PN15를 통해 '하나의 사업을 두 번 상장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분할 자회사 상장 때 거래소 사전승인, 모회사 잔존사업의 상장 적격성, 자회사 독립성, 모회사 주주에 대한 우선배정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명문화된 틀을 갖췄다. 반면 일본은 거래소의 직접 금지보다는 도쿄증권거래소의 기업가치 제고 요구와 소수주주 보호 공시 강화 등을 통해 중복상장 해소를 유도했고, 그 결과 상장 모회사가 50% 이상 의결권을 가진 중복상장 자회사는 2014년 324개에서 2025년 216개로 줄었다. 미국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 지배주주가 있는 상장사에 일정한 예외를 인정하는 구조로, 공시와 지배구조 규율을 전제로 중복상장을 포함한 피지배기업 상장을 허용하고 있다. 남 연구위원은 “기존 중복상장 구조를 일시에 해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며, 자발적 상장폐지나 완전 자회사화 과정에서는 또 다른 소수주주 반발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또한 “규제 강화 이후에도 2023년부터 최근까지 상장된 중복상장 기업 중 기술특례 상장, 배터리·로봇·AI·바이오 등 혁신산업 기업 비중이 적지 않다"며, “기업가치 보호와 혁신기업 자금조달 사이의 균형 문제를 함께 봐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중복상장 규제는 오는 6월까지 공청회와 토론회 등 논의를 거쳐 금융위와 거래소의 상장규정·공시규정 개정, 이후 국회의 자본시장법 개정안 검토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몇 번의 공개적인 논쟁 또는 다양한 의견 개진과 그걸 수용하면서 금융위원회와 거래소와 함께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중복상장이 어떤 식으로든 개선해야 한다고 하는데 중복상장이 갖고 있는 합리적인 필요성 또는 내지 해법이 있다면 그것대로 해법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금호석화, 포스코퓨처엠·비이아이와 무음극 리튬메탈 배터리 MOU

금호석유화학은 포스코퓨처엠, 비이아이(BEI)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 협력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25일 체결했다. 이들 3사는 무음극 리튬메탈 배터리(AFLMB)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AFLMB는 배터리에서 음극 저장 공간 부분을 제거해 무게와 부피를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여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금호석유화학의 탄소나노튜브(CNT)와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비이아이의 무음극 셀 설계 기술을 결합해 고성능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나아가 전기차(EV)와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전동공구 등 고성능이 요구되는 품목의 잠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CNT 기술력으로 AFLMB 개발에 기여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의 CNT는 전기·열 특성이 우수해 소량만으로 배터리의 전극 내부 저항을 줄이는 성능을 발휘한다. 무음극 구조의 구리 집전체에 리튬 이온이 균일하게 전착(균일한 막 형태로 달라붙음)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성으로 AFLMB의 성능 안정과 수명 연장에 기여한다는 것이 금호석유화학의 설명이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금호석유화학의 CNT 제품이 차세대 배터리의 한계를 돌파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첨단소재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지방금융지주, 1분기 굳건해진 ‘성장 흐름’…건전성은 부담

지방금융지주들이 1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역 경기 침체에 따른 건전성 악화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시중금융지주로 전환한 iM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총 61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규모다. 금융지주별 순이익을 보면 BNK금융은 2538억원으로 47.7%, JB금융은 1962억원으로 17.6% 각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iM금융은 1604억원으로 1.1%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BNK금융은 지난해 1분기 지역 기업 부실에 따른 일반 대출의 대손비용이 늘어나며 순이익이 약 33%나 감소했다. 이후 관련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는 지난해 부진의 기저효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원화대출이 1.1%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은 4bp(1bp=0.01%포인트(p)) 상승해 순이자이익이 양호할 것"이라며 “대손비용은 1700억원 내외로 다시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분기에 다시 상승해 12.4%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BNK금융은 올해 연간 순이익 목표를 약 9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순이익(8150억원) 대비 약 10% 상승하는 규모다. JB금융 또한 지난해 1분기 충당금 확대로 순이익이 6% 감소했으나, 2분기부터는 충당금 부담을 덜어내며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JB우리캐피탈이 약진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비이자이익도 두드러지게 성장하고 있다. JB금융은 올해 연간 순이익 목표를 약 7500억원으로 잡았다.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7104억원) 보다 5~6% 증가하는 수치다. iM금융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에서 벗어나며 실적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지난해 1분기에만 순이익이 38% 증가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만큼 올해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해 iM금융의 연간 순이익이 약 4680억원 수준으로, 전년(4439억원) 대비 약 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금융지주들의 실적 성장 흐름에도 지방은행의 건전성 악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2월 말 국내 은행 부실채권 현황'을 보면 BNK부산·BNK경남·전북·광주·제주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2%를 기록하며 1%를 넘겼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도 0.9%를 기록하며 1%에 육박했다. 지역 경기 악화로 기업대출 부실이 늘어나며 건전성 관리에 위험 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산업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고, 특히 지방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상황은 좋지 않다"며 “건전성 악화는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실률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고객 불만족시 KPI 감점”…금융지주, 소비자보호 ‘핵심 지표’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면서 금융지주, 보험사 등 전 금융권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소비자보호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하고 있다. 특히 성과보상체계(KPI)를 소비자보호 중심으로 설계해 전 직원들이 '고객 보호'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사전예방 중심의 소비자권익 강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KB금융지주의 방침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올해부터 KPI에 소비자보호, 윤리경영 등 소비자보호 관련 배점을 기존보다 약 1.5배 확대했다. 직원들이 해당 사안을 위반하면 감점받을 수 있는 최대 폭을 1.5배로 늘린 것이다. 특히 금융사고, 정보보호 항목을 새로 반영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비자보호 중심의 평가 체계를 강화했다. KB국민은행, KB라이프생명 등 KB금융 주요 계열사는 이사회 안에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고, 관리지표인 '소비자보호 품질지수(CPQI)를 만들었다. 해당 지수는 금융상품 기획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리스크, 준법, 상품부서 등 각 유관부서에 흩어져 있던 소비자보호 관련 점검지표를 집중해 최종 관리지표를 설정한 것이다. 지표별로 설정한 기준에서 벗어나면, 조기경보 체계를 가동한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대출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의 핵심 영역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금융사가 대출을 제공하는 과정에서도 '소비자보호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양 회장은 최근 KB금융지주 부서장 회의에서 “대출은 금융사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이지만, 그 결과가 고객의 연체와 부실, 삶의 기반 훼손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단순한 신용리스크의 문제가 아닌, 소비자보호가 충분히 구현되지 못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고객에 대출을 내주는 과정에서 담보, 승인 여부, 한도 등의 항목 외에 대출이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고객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상환할 수 있는지, 장기적으로 고객 삶을 지지하는 금융인지 등을 종합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도 소비자보호를 중심으로 조직을 바꾸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부터 소비자보호 항목에 '고객만족도(가치) 제고' 항목을 만들었다. '고객만족도(가치) 제고' 항목은 만기가 도래하는 비예금상품 가운데 손실계좌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당 사안을 준수하지 못하면 KPI가 감점된다. 우리은행 측은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운영지침 제20조 6항에 따라 비예금 상품을 구매한 고객 수익률 등 고객만족도와 관련된 지표를 KPI에 반영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동양생명은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인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했다. 금융상품 기획 및 개발 단계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소비자보호 관점이 반영되도록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내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소비자보호위원회'로 개편해 소비자보호 기능을 확대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소비자보호 관련된 정책과 성과를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직접 평가·관리하도록 정관을 바꾼 것이다. 금융소비자보호를 하나금융지주의 최우선 가치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다. 금융지주뿐만 아니라 각 금융사도 '소비자보호'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전 임직원과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소비자보호 DNA 확산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차경욱 성신여대 교수가 임원들을 대상으로 '소비자보호의 중요성'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본사 직원 교육을 거쳐 4월까지 전국 영업현장을 순차 방문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교육은 보장성 보험을 저축상품처럼 설명하는 사례, 약관을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로 안내하는 사례 등 주요 민원 유형을 중심으로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데 중점을 뒀다. 직원들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점검해야 할 사항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재활용 제품, 공공조달 시장 정조준’ 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나라장터 엑스포에서 경쟁력 알린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이사장 이명환, 이하 '센터')가 재활용 산업의 공공조달 확대를 위해 대형 전시회에 참여한다. 센터는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함께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6'에 참가해 순환경제 기반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폐페트병이 식품용기 등으로 재탄생하는 과정 등 고부가가치 재활용 흐름을 중심으로, 포장재의 생산부터 분리배출, 수거, 선별, 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자원순환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현장 부스에서는 각 기관의 주요 역할과 함께 재활용률 향상 및 품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소개된다. 특히 재생원료를 활용한 제품의 기술력과 활용 가능성을 강조하며 산업 전반의 인식 제고를 유도할 예정이다. 센터는 이번 행사를 통해 조달 등록 및 GR인증을 획득한 재활용 제품을 적극 홍보하고,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시장으로의 수요 확대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재활용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판로 개척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환 이사장은 “재활용 제품의 핵심은 품질과 신뢰"라며 “엄격한 인증을 거친 제품들이 공공을 넘어 민간 시장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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