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재개발 표류하던 관악 난곡…LH 소규모 정비 첫 공공단독시행

소규모주택정비사업지인 서울 관악구 난곡 A2구역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의해 개발된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지에서 LH가 공공 단독시행에 나서는 첫 사례다. 특히 조합을 설립하지 않고 LH가 사업 전 과정을 직접 맡아 추진하는만큼 신속한 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LH는 관악 난곡 구역을 첫 모델로 삼고 공공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12일 도시정비사업 업계에 따르면 LH는 관악 난곡 지역에 가로주택정비사업 공공시행자로서 750가구 규모 주택을 공급한다. 관악 난곡 A2 구역은 관악구 신림동 687-2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고, 면적은 2만9306㎡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은 서울시 모아타운 사업에 해당한다. 난곡구역은 30% 이상 주민 동의서를 얻어 모아타운 대상지 심사를 받았다. 서울시는 종로구 구기동·관악구 난곡동·동작구 노량진동·서대문구 홍제동을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다. 시는 지역 사업 여건을 고려해 조합 설립 추진 절차를 지원한다. 용역비·세대수·공공커뮤니티 규모 등을 정하는 도시 관리계획을 수립한 뒤 조합을 설립할지 공공 시행 방식으로 갈지를 선택한다. 난곡구역 주민들은 조합을 설립하는 대신 LH가 공공시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관리계획 수립과정에서 난곡구역은 LH 지원 대상 기관으로 선정됐다. 처음엔 공공 참여형으로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았지만, LH와 지역 주민들 간 합의로 LH가 직접 공공시행자로 나서기로 했다. LH가 공공시행자로 나서는 것은 조합을 설립하지 않는 대신 LH에 신탁을 맡기는 것과 같다. LH에 공공책임시행을 맡기게 되면 난곡구역 주민들은 LH에 수수료를 낸다. 주민들의 의견은 주민대표위원회를 통해 받는다. 난곡구역에 진행되는 공공 단독시행방식은 LH가 기존에 진행하던 '공공개발'과는 차이가 있다. 공공개발은 LH가 토지수용부터 계획과 아파트 공급까지 전 과정을 맡아 진행하는 것이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 공공 단독시행방식은 땅 소유권은 주민들에게 있고 사업권만 LH에 넘기는 것이다. LH는 주택공급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의 기조에 따라 가시적인 주택공급 실적을 내기를 원한다. 또 단순히 임대주택 관리자나 토지 판매자가 아니라 공공의 신뢰를 바탕으로 디벨로퍼로서 시장에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민간 정비사업의 발주처가 돼 시공사 선정권을 갖겠다는 것이다. LH가 난곡에 공공시행사를 제안한 이유는 주민들 성향이 반대나 갈등이 없었기 때문이다. LH의 역할에 대해 주민의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공공개발을 하려면 통상 4년 가량 소요되는데 난곡구역의 경우 이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해당사업지에 위치한 한 부동산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난곡은 서울 시내 중에서도 외곽지역이라 분양가를 높이 쓸 수 없어 사업성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주민 입장에서는 시행사의 자금문제나 조합 내 내부갈등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기를 원치 않았다. 결국 주택공급 성과를 내야 하는 LH의 입장과 신속한 입주를 원하는 주민 간 이해관계가 맞아 LH가 공공시행자로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난곡구역은 지형·사업성 문제로 2011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지 3년 만에 지정 해제된 바 있다. 당초 인근 신림 7구역에서 난곡구역을 포함해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단독주택이 적고 공동주택이 많은 탓에 사업성을 이유로 재개발구역에선 배제된 것이다. 이후 난곡구역만 따로 대규모 재개발이 아닌 소규모(1만㎡ 미만)주택정비사업으로 변경해 사업을 진행했다. 국토부는 조합 방식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비사업에 전문성을 더해 주택공급 속도를 높이고자 LH 등 공공참여 시 사업면적을 확대(1만㎡→최대 4만㎡)하는 제도개선을 추진했다. 제도개선안엔 기금융자를 저리(조합 2.2%, 공공참여 1.9%)로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난곡구역은 모아타운 관리계획을 통해 종상향이 적용된 사업지로 약 264% 용적률을 확보했다. 일반 사업지 공공기여(임대주택 등)는 약 50%지만 서울시는 지가가 낮거나 과밀해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의 정비사업을 돕기 위해 사업성 보정계수 제도를 도입했다. 보정계수를 곱해 허용 용적률을 높여주는 것이다.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으면 그 늘어난 분량의 약 50%를 공공기여로 내놓아야 하지만 난곡의 경우 LH 공공기관 지원 대상지 선정 등으로 공공기여분이 20%로 감소했기 때문에 사업성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주민들은 LH 지원을 통해 사업성을 제고하고, LH는 제도 개선을 통해 공공 디벨로퍼로서 첫삽을 들었다. 난곡구역을 시작으로 향후 소규모주거정비사업의 공공시행 방식이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기후 신호등] 호르무즈 사태, 인류의 석유중독을 드러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쟁이 불러온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를 발생시켰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에너지 위기로 그치지 않고 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질소 비료인 요소,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의 공급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산업과 농업, 식량 체계, 나아가 일상 생활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치솟는 자동차 연료비는 물론 종량제 쓰레기 봉지 품귀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이 사태는 우연이 아니다. 지난 80년 동안 인류가 구축해온 산업 문명의 구조적 취약성을 한순간에 드러낸 사건이다. 우리가 '성장'이라 부르며 쌓아올린 시스템, 편리함에 익숙해진 결과다. 그 중심에는 화석연료와 플라스틱, 질소 비료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자리하고 있다. ◇'대가속' 80년…수직 상승한 소비량 현대 문명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20세기 중반 이후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호주국립대학교와 스톡홀름 회복력센터 소속 소속 윌 스테펀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5년 학술지 '인류세 리뷰(The Anthropocene Review)'에 발표한 논문 '인류세의 궤적: 대가속'에서 1950년 이후 인류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인구와 국내총생산(GDP), 에너지 소비, 비료 사용량, 물 사용량 등 거의 모든 지표가 1950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농경을 시작한 이래 지난 1만1000년 동안 큰 변화가 없다가 갑자기 수직 상승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대가속(大加速)'이라 불렀다. 또한 국제지구권-생물권 프로그램(IGBP)이 2004년 발표한 보고서와 2015년 스톡홀름 회복력센터의 '지구시스템 대시보드(Planetary Dashboard, 지구 행성 계기판)' 역시 동일한 결론을 제시한다. 즉, 인간 활동은 더 이상 점진적 변화가 아니라 지구 시스템 자체를 뒤흔드는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전쟁과 인류세…인간이 닦은 기반 붕괴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산업화가 아니라 지구 생태계를 뒤흔드는 지질학적 전환으로 이어졌다. 스테펀 교수는 2011년 논문 '인류세: 전 지구적 변화에서 행성 차원의 관리로'에서 인간 활동이 기후, 생물다양성, 질소·탄소 순환을 지배하고 있고, 따라서 인류가 새로운 지질시대의 문을 열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새로운 지질시대가 '인류세(人類世)'다. 인류세는 인간이 단순히 자연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를 넘어, 지구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키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스테펀 연구팀은 더 나아가 2018년 미국 국립 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구 시스템이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이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문명의 지속 가능성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인류세의 본질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에너지 공급을 끊고, 물류를 마비시켰고, 식량 생산 기반을 흔들었다.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산업 문명의 물질 순환 자체를 교란했다. 관련 기관들은 전 세계 원유와 LNG의 20~25%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글로벌 공급의 10% 이상이 즉각적으로 차질을 빚게 된다고 분석한다. 문제는 10%의 부족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 파장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증폭돼 큰 해일이 되고 있음을 인류는 목격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인류 사회가 전쟁이 하나로 무너질 수 있는 허약한 구조임을 드러낸 것이다. ◇화석연료 소비: 문명의 토대가 된 에너지 현대 사회는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지난달 보도에서 석유가 단순한 연료가 아니라 플라스틱·섬유·의약품·화학제품 등 6000여 종 이상의 제품의 원료라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전체 화석에너지 소비는 1950년대에 비해 약 3배로 늘었다.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는 10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이러한 의존이 기후위기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 협의체(IPCC)는 2023년 제6차 평가보고서(AR6)에서 “인간 활동이 지구 온난화의 명백한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지금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 경로를 유지할 경우 1.5℃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2023년 연설에서 “화석연료는 인간 생존과 양립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OUP)가 발행하는 기후변화 분야의 오픈액세스(Open Access) 학술지인 '옥스퍼드 오픈 기후변화(Oxford Open Climate Change)'에 발표된 논문에서 각국의 전문가들은 화석연료가 기후변화뿐 아니라 공중보건 위기, 생물다양성 붕괴, 화학 오염을 동시에 야기하는 '복합 위기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플라스틱 남용: 편리의 대가로 생태계 훼손 플라스틱은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산물이자, 현대 생활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플라스틱이 단순한 폐기물 문제가 아니라 지구 시스템을 교란하는 요소임을 보여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 약 200만 톤이었는데, 2022년에는 연간 약 4억 톤 이상으로 약 200배로 증가했다. 1950년 이후 총 생산량(누적생산량)은 90억 톤이 넘는데, 이 중 약 9%만 재활용됐다. 미국에 기반을 둔 비영리 공익 재단인 퓨 자선신탁(Pew Charitable Trusts)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이미 전체 플라스틱 오염의 약 13%를 차지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플랑크톤의 광합성을 방해해 탄소 흡수 기능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기후변화를 가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체 영향도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연구들은 미세플라스틱이 혈액과 폐, 장, 심지어 뇌에서도 검출된다고 보고했다. 이제 플라스틱은 “전 생애주기에서 인간 건강에 해를 끼치는 위험 요소"로 규정하고 있다. ◇질소 비료 중독: 취약해진 식량 시스템 현대 농업은 화석연료 기반 시스템이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등에 따르면 질소 비료 생산량은 1950년 약 1000만 톤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약 1억 5000만 톤 이상에 이른다. 15배로 증가한 셈이다. 질소 비료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하버-보슈 공정을 통해 생산되며, 전 세계 식량 생산의 약 절반이 이에 의존하고 있다. 대기 중 질소를 암모니아로 합성하는 데 천연가스에서 얻은 수소를 사용한다. 문제는 이 공급망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는 데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은 최근 보고서에서 요소 수출의 약 34%, 암모니아 교역의 약 23%가 해협 봉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료 가격 상승은 곧 식량 생산 감소로 이어진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보도에서 식료품 가격이 최대 18%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질소 비료의 과잉 사용은 많은 문제를 낳았다. 스톡홀름 회복력센터의 요한 록스트룀 교수는 '행성 경계(Planetary Boundaries)' 연구에서 질소 순환이 이미 안전 한계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현재 인간이 인위적으로 생산하는 연간 약 1억5000만 톤의 암모니아 등 반응성 질소는 자연계에서 생성되는 것의 두 배가 넘는다. 그 결과 담수와 해양에서는 부(富)영양화와 녹조·적조가 발생하고, 저산소 수역인 '죽음의 구역'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의 제임스 갤러웨이 교수는 “질소는 인류에게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환경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원소 중 하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세 가지 중독'이 만든 순환고리 화석연료는 에너지원이자 원료다. 그 원료는 플라스틱과 비료로 전환되고, 그 비료는 다시 식량을 만들고, 플라스틱은 생활용품과 공업 원료를 만든다. 즉, 현대 문명은 '에너지 → 화학 → 의식주'라는 단일 시스템 위에 구축되어 있다. 이 구조 속에서 화석연료와 플라스틱, 질소 비료는 서로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순환 고리를 이룬다. 인류는 지난 80년 동안 값싼 화석연료에 의존해 성장했고, 플라스틱으로 생활의 편의를 극대화했으며, 비료로 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1950년 이후 인류의 화석연료와 질소 비료가 증가하고, 플라스틱 소비가 폭증한 것은 단순한 산업 성장의 결과가 아니라, 에너지·화학·식량이 결합된 '대가속' 구조의 산물이다. 톱니바퀴처럼 서로가 서로의 소비를 부추기는 셈이다. 그러나 이번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겪으면서 이런 구조가 위기를 맞았고,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특정 자원과 시스템에 중독되어 있는지를 드러나고 말았다. ◇탈중독 사회로의 전환 전략 수립 필요 미국과 이란 사이에 휴전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지금의 위기는 언젠가 끝날 것이다. 하지만 유조선의 통행료가 거론되는 만큼 전쟁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단순한 에너지 확보나 공급망 복원을 목표로 할 것 아니라 화석연료·플라스틱·비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문명 대전환이 근본적 해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세 가지 중독(화석연료·플라스틱·질소 비료)을 끊는 것이 아니라,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낮추고 시스템을 분산·순환형으로 전환하는 것다.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전환과 더불어 에너지 수요 자체를 줄일 필요가 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이미 비용 경쟁력을 확보했다. IEA는 2022년 보고서에서 효율 개선만으로도 2030년까지 에너지 수요의 약 30%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플라스틱 남용에서 탈피하려면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탈플라스틱 종합대책 보완 방향' 토론회에서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플라스틱과 화석연료의 상호의존적인 구조를 지적했다. 중동발 공급 충격은 이런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라는 것이다. 홍 소장은 “탄소배출 저감, 공급망 관리, 미세플라스틱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며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플라스틱 제품에 '플라스틱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질소 비료 문제는 식량 생산과 직결되기 때문에 가장 어렵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제임스 갤러웨이 교수는 2021년 '환경·자원 연례 리뷰'에 발표한 논문에서 질소 문제 해결을 위해 '효율 개선과 순환 회복'을 동시에 강조했다. 그는 △센서와 데이터 기반으로 비료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정밀 농업 △생물학적으로 질소를 고정하는 콩과(科)식물 활용 △가축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강화 등을 제시했다. 결국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소비하는 문명에서, 덜 의존하고 더 견디는 문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민주당 차지호 의원, 세계 최고 권위 ‘란셋’ 위원회 공동의장 선임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오산)이 세계적 권위의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이 새롭게 출범시킨 '해수면 상승과 건강, 기후 정의에 관한 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됐다. 현역 국회의원이 란셋 위원회의 공동의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위원회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전 세계 수억 명의 삶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정부와 국제기구, 지역사회가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꾸려졌다. 위원회는 ▲해양 및 역학 ▲문화·지역사회 ▲법·정책·형평성 ▲경제·기술 ▲윤리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과학적 근거와 정책, 지역사회 경험, 전통 지식을 결합해 해수면 상승 문제에 통합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건강 피해에 각국의 책임을 묻는 법적 틀을 검토하고, 오는 2027년 9월까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차 의원은 파리협정을 이끈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환경보건 분야 권위자인 캐서린 보웬 멜버른 대학교 교수와 함께 공동의장을 맡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8일 “란셋 위원회는 주요 글로벌 보건 문제를 분석하고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협력체"라며 “피게레스와 보웬과 함께 한국의 의사이자 국회의원인 차지호 박사도 공동의장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국제 보건 연구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은 감염병 확산, 식수 오염, 강제 이주 등 복합적 건강 위기를 초래하는 '위험 증폭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저지대 연안 지역과 섬나라의 건강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 의원은 “해수면 상승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건강과 삶의 기반을 위협하는 '형평성의 문제'"라며 “공동의장으로서 국제사회와 협력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대응을 강화하고, 건강 형평성과 기후 정의를 실현하는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 의원은 앞으로 이번 위원회 활동을 지원하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WHO ACE)와 함께 국제 협력 기반의 정책 논의를 이끌고,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건강 형평성과 기후 정의 실현을 위한 입법·정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차 의원은 아시아태평양 국제보건의회포럼(APPFGH) 의장을 맡는 등 글로벌 헬스 분야에서 전문성과 기여를 인정받아 이번 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참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신혼 두 달 만에 참변…아내, 남편 살해 후 아파트서 투신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서 부부싸움 도중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0분쯤 기장군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40대 A 씨가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그의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목과 몸 부위 등에 심한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이어 주변 수색 과정에서 A씨의 아내인 40대 B씨가 아파트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고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두 달 전쯤 혼인 신고를 마치고 신혼집을 마련하지 못해, B씨가 남편과 시어머니가 함께 사는 집을 오가며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집 안에서 큰 소란이 발생했고, 이를 들은 A씨의 어머니가 잠에서 깨어 거실로 나왔지만 이미 범행이 벌어진 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부부싸움을 하다가 A 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곧바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제3자가 개입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경찰은 현장 상황과 유족 진술, 검안 결과 등을 종합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패트롤] 고양시의회-동두천시의회-양주시의회-포천시의회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의회는 10일 'BTS 월드투어 아리랑in고양'이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 일대를 찾아 공연을 계기로 늘어나는 방문객 수요가 지역 관광과 상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을 농밀하게 살폈다. 이번 방문은 대규모 공연을 찾는 관람객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현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동 동선, 안내 체계, 교통 및 편의시설 등 공연장 주변 여건을 살피고, 공연 특수가 지역 체류와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두루 살펴보고자 이뤄졌다. 아울러 공연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공연장 인근 주민의 생활 불편을 줄이기 위한 세심한 대응도 중요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특히 교통 혼잡과 소음, 보행 불편, 사전 안내 부족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만큼, 방문객 수용과 지역 상생은 물론 인근 거주민의 안정적인 생활 여건까지 함께 살피는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해서다. 김운남 의장은 “대규모 공연은 많은 방문객이 고양을 찾는 계기가 되는 만큼 시민과 관람객 모두가 불편 없이 현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 이번 공연이 고양 문화와 관광,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공연장 인근 주민의 생활 불편을 줄이기 위한 사전 안내와 현장 관리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며 "고양시의회도 시민 안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 생활 안정이 현장에서 함께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동두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동두천시의회는 10일부터 21일까지 12일간 일정으로 제345회 임시회를 개회한다. 10일 개의한 제1차 본회의는 안건 심의에 앞서 5분 자유발언이 진행됐다. 임현숙 의원은 '동두천의 꿈과 시민의 행복, 그 눈부신 여정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로 발언했으며, 권영기 의원은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을 위한 시책 마련 촉구', 김재수 의원은 '소규모 주택지역 관리를 위한'동두천형 마을관리소'도입 제안', 이은경 의원은 '위기 임산부 지원 강화 촉구'를 주제로 각각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본회의에는 의원 발의안으로 동두천시 자치법규 정비 일괄개정규칙안(김재수 의원)을 비롯해 △동두천시 자치법규 정비 일괄개정조례안, 동두천시 자율방범대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권영기 의원) △동두천시의회 지방공무원 복무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은경 의원) △동두천시 공동주택관리 조례 전부개정조례안(황주룡 의원) △동두천시의회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조례안(박인범 의원) △동두천시 이동노동자 쉼터 설치 및 운영 조례안(임현숙 의원)을 상정됐다. 집행부는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 동두천시 위원회 실비변상 조례 폐지조례안 등 14건과 기타 안건 3건을 포함해 총 24건 조례안과 일반 안건을 제출했다. 김승호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제9대 동두천의회 마지막 회기를 맞아 그동안 정책을 점검하고 시민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실을 맺어야 한다"며 “집행부와 시의회가 대결이 아닌 대화와 협력으로 나아갈 때 동두천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본회의에 상정된 안건은 오는 21일 열릴 제3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의회는 10일 제387회 임시회를 폐회하고 5일간 의사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날 양주시의회는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재산권 보호를 위한 개발제한구역 관련법 개정 촉구 건의안', 'IB 교육과정 제도 정비 촉구 건의안', '시민옴부즈만 실효성 제고 위한 제도 개선 촉구 건의안' 등 15개 안건을 의결했다. 양주시의회는 2026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을 원안 심사해 1조 4201억4767만원으로 확정했다. 제2차 기금운용계획변경안도 원안대로 가결했다. 양주시는 이번에 확정된 제1회 추경예산을 통해 교통-물류와 사회복지, 문화-관광 분야 등 현안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 예산 전체 규모 1조4201억4767만원 중 일반회계는 1조2330억1360만원으로 올해 본예산에 비해 497억9012만원(4.21%) 늘었고, 특별회계는 1871억3407만원으로 88억2429만 원(4.95%) 증가했다. 주요 사업은 은남일반산업단지 부지매입지 지원 73억5398만원, 양주문화관광재단 설립-운영 11억3000만원, 노인복지통합지원센터 구축사업 5억원 등이다. 양주시의회는 시민 대의기관으로서 건의안 3건도 채택했다. 정현호 의원은 '재산권 보호를 위한 개발제한구역 관련법 개정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발제한구역 제도는 1971년 도입 이후 환경 보전에 기여했지만 사유재산권 제한 등 토지주의 일방적 희생이 뒤따랐다. 이에 따라 제도를 선제 도입한 영국-독일 등은 녹지 '절대적 보존'에서 '지속가능한 이용과 관리'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여전히 50년 전 규제 틀에 갇혀 토지 소유주 재산권 행사를 막고 국책사업이나 산업단지 조성 등 공공개발에만 제한구역을 해제하고 있다.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정현호 의원은 “과도한 규제 중심 정책은 한계가 명확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지속가능한 환경 보전과 사유재산권 보호가 조화를 이루는 유연한 관리체계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수연 의원은 'IB 교육과정 제도 정비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과정은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가 운영하는 국제 공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IB 교육은 1968년부터 160여 국가에서 5700여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영국-캐나다-호주에선 IB 성적을 대학 입학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일부 시-도 교육청도 공교육 혁신과 학교 수업방식 개선을 위해 IB 교육을 도입, 점차 확대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경기형 IB'를 통해 학생 중심 수업과 학교 자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양주 역시 효촌초(PYP), 남문중(MYP), 덕정고(DP)를 중심으로 초중고 IB 교육과정을 구축하고 미래형 교육을 지역 단위에서 구현하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IB 교육제도를 통한 혁신은 진학 연계 방안에서 문제가 드러나 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대학입시제도가 IB 교육과정에 충분히 연계되지 않아 IB 디플로마 성적을 반영하는 기준과 방식이 대학별로 달라 표준전형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지연 의원은 '시민옴부즈만 실효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 촉구 건의안'을 대표발의했다. 행정 공백을 메워 신뢰를 확보하는 핵심 제도인 시민옴부즈만은 도입 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취약한 법적 기반과 구조적 문제로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지연 의원은 “행정은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그 권익을 보호하는 데 있다"며 “시민옴부즈만 제도가 행정사각지대에 처한 시민에게 해법을 제시하는 권익 보호의 보루가 될 수 있게 국회와 정부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양주시의회 제388회 임시회는 내달 7일부터 6일간 개회될 예정이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제6대 포천시의회가 제191회 임시회를 끝으로 공식적인 정례 일정을 마무리했다. 2022년 7월 출범한 뒤 '포천시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행정 전반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활발한 입법 활동을 펼쳐왔다. 그동안 제6대 포천시의회는 총 101번 정례회 및 임시회를 거치며 총 958건 안건을 처리하는 등 쉼 없는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민생과 직결되거나 행정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86건 조례를 의원 대표 발의로 제-개정하며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에 앞장섰다. 사회적 약자 보호와 지역경제 자생력 강화에도 의정 역량을 집중했다. 청년 창업 및 주거 안정 지원, 노인 일자리 창출, 장애인 전동보조기기 보험 가입, 노후주택 집수리 지원 등 계층별 맞춤형 복지 조례를 마련했다. 중소기업 공장 전기화재 예방 안전시설 지원, 농촌체험휴양마을 육성, 착한가격업소 지원, ESG 경영 활성화 조례 등을 제정하며 지역 산업과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집행부 견제와 대안 제시라는 시의회 본래 역할에도 충실했다. 본회의를 통해 총 67건 5분 자유발언과 37건 시정질문으로 옛 6군단 부지 반환, 기회발전특구 지정, 드론작전사령부 부지 문제 등 주요 지역 현안을 점검하고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을 집행부에 촉구했다. 포천시 미래 장기 발전을 위한 광역 현안 해결에도 적극 목소리를 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G 노선 포천 유치 촉구 결의안, 외국인 근로자 주거 안정을 위한 농지법 시행규칙 개정 촉구 건의안 등을 채택하며 광역교통망 확충과 인구 감소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임종훈 의장은 11일 “제6대 포천시의회는 오직 포천시민 권익 보호와 지역 발전이란 단 하나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며 “마지막 191회 임시회까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입법 활동에 매진한 동료의원과 의정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해준 시의회 직원,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준 시민께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SKT·KT 이탈 가입자 줍줍 LGU+ ‘1분기 나홀로 성장’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해킹 후폭풍 속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보안 사고 여파로 SK텔레콤과 KT는 수익성이 둔화한 반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던 LG유플러스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 격차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 1분기 매출 4조4022억원, 영업이익 50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2%, 영업이익은 10.5% 감소할 전망이다. KT는 매출 6조8027억원, 영업이익 5455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은 0.6% 줄고, 영업이익은 20.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1분기 매출은 3조8609억원, 영업이익은 2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1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3사 실적을 가른 핵심 변수는 지난해 발생한 해킹 사고 여파다. SK텔레콤과 KT는 위약금 면제 조치 이후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되며 1분기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약 2696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유심(USIM) 해킹 사태를 겪었다. 이후 7월 위약금 면제를 시행하면서 약 72만명 수준의 가입자가 이탈하며 무선 점유율 40% 선이 무너졌다. 이후 일부 가입자를 회복했지만 아직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올 1월 기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무선 점유율은 38.8%다. 여기에 유심 무상 교체와 이용자 보상안 마련 등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지난해 비용 절감으로 실적이 높았던 기저 효과까지 겹치며 수익성 하락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무선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만명 감소한 상태로, 이에 따른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KT 역시 보안 사고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불법 소형기지국(팸토셀)을 통한 정보 유출 사고가 소액결제 피해로 이어지며 이용자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연초 위약금 면제 조치까지 더해지며 약 31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했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 확대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정보유출 사건 이후 위약금 면제를 시행하면서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다"며 “2월 이후 순증으로 전환됐지만 1분기 전체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수혜를 본 곳은 SK텔레콤과 KT의 이용자를 흡수한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의 지난 1월 무선 가입자 수는 1105만1595명으로 전년 동기(1077만5791명) 대비 27만5804명 늘었다. 통신 3사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여기에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완화된 점도 실적 개선에 주효하게 작용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이동전화 매출액 등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경쟁사 해킹 여파에 따른 반사 이익이 이번 분기에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일회성 비용이 많았던 탓에 올해는 높은 연결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보안 리스크 대응 여부가 통신사 간 실적 격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보안 신뢰도와 가입자 기반 회복 속도가 실적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남양주 톺아보기] 교통망 혁명으로 100만 메가시티 도약 ‘착착’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19세기 중반 프랑스 파리는 낭만 대신 정체로 몸살을 앓았다. 중세 흔적이 남은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은 사람과 물자 이동을 가로막고, 햇빛조차 들지 않는 거리에는 오물이 쌓이며 전염병이 창궐했다.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나폴레옹 3세는 해법을 '흐름'에서 찾았다. 행정가 조르주 외젠 오스만 남작에게 파리 개조를 맡겼다. 오스만은 낡은 골목을 철거하고 도시를 가로지르는 직선 대로를 뚫었다. 방사형 도로를 포함해 도심과 외곽을 잇는 간선 도로망을 구축하며 도시 전역 연결성을 높였다. 이른바 '오스만 프로젝트' 결과로 파리는 물류와 인구가 빠르게 순환하는 도시로 바뀌었고, 근대 도시 표준 모델이 됐다. 수도권 동북부 중심 도시로 성장 중인 남양주시 교통 전략도 이와 닮아있다. 100만 메가시티를 향해 철도와 도로라는 '도시 혈관'을 새롭게 설계하며 사통팔달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남양주시 교통정책 핵심은 단연 철도망 확충이다. 지역 어디서든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갈 수 있는 '격자형 철도 네트워크'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운행 중인 경춘선, 경의중앙선, 별내선, 진접선에 이어 광역급행철도(GTX)가 들어선다. 남양주는 GTX-B 노선을 시작으로 D-E-F-G 노선까지 총 5개 GTX 노선이 연결되도록 정부에 강력히 건의했다. 올해 3월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고양특례시, 하남시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신도시 광역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건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주광덕 시장은 GTX-D(팔당)-E(왕숙2~덕소)-F(덕소~왕숙2) 노선 및 경기도 GTX-G(별내) 노선 국가계획 반영과 남양주 주요 거점 경유를 국토교통부에 촉구했다. 여기에 KTX 정차 확대까지 더해지면 전국 단위 이동성도 크게 개선된다. 현재 덕소역에는 KTX 강릉선(강원권)이 주말 일 4회 정차 중이며, 올해 1월부터 서울 청량리역과 부산 부전역을 잇는 중앙선 KTX-이음 열차가 주말 2회 정차해 영남권 접근성을 높였다. 향후 동서고속화철도(서울 용산~강원 속초) 연결까지 더해지면 남양주는 전국 단위 고속 교통 거점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왕숙신도시 입주 시기에 맞춘 적기 개통도 지상 과제다. 착공을 눈앞에 둔 9호선 연장(강동하남남양주선) 사업은 왕숙신도시 핵심 교통 대책으로 GTX-B 등과 환승체계 구축까지 고려한 통합 네트워크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남양주시는 유찰된 2-5 공구 사업자 선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자 경기도와 긴밀히 협력 중이다. 수도권 순환철도망 완성 핵심인 8호선(별내선) 연장 예비타당성조사 재신청과 3-6호선 연장 사업 등 핵심 노선이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철도 도시 뼈대라면 도로는 그 뼈대를 잇는 실핏줄이다. 남양주시는 수도권 동북부의 상습 정체를 해소하고 서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광역 고속도로부터 생활 밀착형 도로까지 단계별 확충 전략을 실행 중이다. 특히 수도권제1순환선(퇴계원IC~판교) 지하화는 상습 정체 구간 해소를 위한 상징적 사업으로 꼽힌다. 그동안 남양주시는 국회, 국토부, 한국도로공사 등 관련 기관에 고속도로 지하화를 강력히 요청해 왔다. 그 결과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에 반영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는 성과를 이뤘다. 한강 축 교통 개선 핵심인 수석대교는 오는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며, 강변북로 지하화 추진도 서울 도심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전망이다. 여기에 중부연결 고속도로와 제2경춘국도, 제2경춘연결 고속화도로 등 대형 프로젝트가 더해지며 남양주는 동서남북 어디로든 막힘없이 흐르는 광역도로망을 갖추게 된다. 내부 결속력을 높이는 지역 간선도로 정비도 가속화하고 있다. 국지도 98호선 오남교차로 입체화 사업은 오는 2028년 준공이 목표리고, 지방도 383호선 확장 등 신도시와 기존 도심을 연결하는 입체적 도로망이 차례로 완성되고 있다. 이런 도로망 진화는 출퇴근 시간 단축은 물론 도시균형발전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전망이다. 남양주 교통 혁명은 단순히 지도를 새로 그리는 거시적인 구상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민 출퇴근 시간을 10분 앞당기고 등굣길 안전을 확보하는 실질적인 변화가 병행될 때 비로소 광역교통망 가치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이미 현장에서 증명되고 있다. 작년 도입된 경춘선 마석~상봉 셔틀열차는 출퇴근 시간대 집중 배차로 시민 대기시간을 대폭 줄이며 '교통복지' 전형을 보여줬다. 아울러 오남초등학교 앞 통학로 확장 공사가 이달 준공을 앞뒀으며, 가곡초등학교와 가양초등학교 인근 안전 인프라 역시 올해 내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19세기 오스만 남작이 설계한 프랑스 파리의 대로가 현대 도시 표준이 되었듯 지금 남양주시가 놓는 길들은 100만 자족도시를 지탱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굵직한 광역교통망부터 생활 밀착형 도로까지 촘촘하게 엮어낸 남양주 교통 대혁명은 이제 '상상'을 넘어 시민 '일상'으로 안착하고 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박형준 3선 시동…주진우 “함께 간다”로 보수 결집 가속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박형준 현 시장이 확정됐다.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주진우 의원은 결과에 승복하며 선거 지원을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11일 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박 시장이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진행됐으며, 책임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박 시장은 과반 득표를 얻어 경쟁자인 주 의원을 누르고 후보 자리를 확보했다. 박 시장은 2021년 4·7 재보궐선거로 당선된 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3선에 도전한다.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주 의원은 별다른 이의 제기 없이 승복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SNS에서 “하나로 뭉쳐야 이길 수 있다"며 “제 선거처럼 뛰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입장문에서 “이번 선거는 부산의 향방을 가르는 선거"라고 했다. 이어 “도시의 성장 단계를 넘어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지방정부까지 한쪽으로 쏠리면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치 구도를 강조했다.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정책과 현안도 다시 언급했다.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처리 지연 문제를 두고는 “왜 마지막 단계에서 막혔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경쟁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를 겨냥해 “부산시장은 시민을 대표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국민의힘은 13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후보 자격을 공식 확정한다. 당 지도부는 경선 이후 빠르게 조직을 정비하고 본선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까지 포함해 3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미국·이란, 중재국 파키스탄서 종전 협상 돌입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11일(현지시간) 중재국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르면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이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위치한 세레나 호텔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열린다. 미국 CNN은 이란의 국영 통신사 타스님(Tasnim) 보도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 사이 협상은 이르면 오후 늦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하루짜리 일정(원데이 라운드)으로 계획돼 있으며, 이번 라운드는 실질적인 외교적 만남이 있기 전에 이루어지는 사전 조율 또는 예비회담 성격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협상단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등으로 구성됐다. 이란 측 협상단에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포함됐다. 중재국인 파키스탄 외무부는 “양측이 건설적으로 참여해 분쟁에 대한 지속적이고 견고한 해결책을 찾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세레나 호텔은 오는 12일까지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고 협상장 주변 도로는 봉쇄됐다. 다만 현재로서는 종전 협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측하기 어렵다. 미국 CNN 방송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에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도 “합의에 도달하려면 몇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 있으며, 2주간 휴전이 연장돼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AFP 통신은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별도의 회의실에 앉아 중간에서 파키스탄 관리들이 오가는 간접 형태의 협상을 전망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이란 측에 핵무기 포기를 비롯한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 재개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 측에 핵기술 주권 인정과 금융 제재 해제, 피해 배상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본격적인 회담 시작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카타르 등 해외 은행에 동결돼 있는 이란 자산의 해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하며 발발했다. 미국과 이란은 충돌 38일 만인 지난 7일 2주 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권기창 안동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성과로 증명, 재선으로 완성”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권기창 안동시장 예비후보가 1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재선 도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날 오후 안동 시내에 마련된 선거사무소 일대에는 지지자와 당원 등 약 3000여 명이 몰려들며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를 이뤘고, 행사장은 각종 화환과 화분으로 가득 차며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현장에서는 권 예비후보의 지난 4년간 시정 성과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두드러졌다. 특히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안동시 최초로 4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은 점이 집중 부각되며 지지층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권 예비후보는 인사말에서 “4년 전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안동을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출발했다"며 “그동안 현장에서 시민과 호흡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골목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시정에 반영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성과로 국가산업단지 조성 추진과 국립의과대학 유치, 자연환경보전지역 규제 완화 등을 언급하며 “불가능해 보였던 과제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안동이 전국적으로도 드문 3대 특구를 확보하는 성과를 이뤄낸 것은 시민들의 신뢰와 참여 덕분"이라고 말했다. 권 예비후보는 향후 비전에 대해 “포용과 상생을 바탕으로 회복과 성장을 동시에 이루는 도시를 완성하겠다"며 “지난 성과를 토대로 더 큰 도약을 이끌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선거에서 시민의 선택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다면 확실한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직접 참석하지 못한 지역 국회의원의 축전과 함께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영상 메시지도 이어졌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안동의 지속적인 발전과 지역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행사 중 권 예비후보의 가족이 무대에 올라 상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선거 기간 동안 시민들과 더 가까이 호흡하며 뛰어달라는 의미를 담아 '붉은 운동화'를 전달했고, 권 예비후보는 이를 직접 착용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권 예비후보는 “시민을 믿고 다시 한 번 전력을 다해 뛰겠다"며 “새로운 안동의 완성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권기창 후보 측은 전직 지방의회 의장과 교육계, 지역 원로 등을 포함한 대규모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500여 명이 넘는 인원으로 꾸려진 선대위는 지역 전반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향후 선거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