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양=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교통망 구축은 단순히 도로를 놓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지역 간의 상호 연결을 위한 필수적 요소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기초가 된다. 특히,지리적으로 고립된 지역에서는 도로망의 부족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낳는다.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인프라 접근, 인구 유출, 지방소멸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얽혀 있으며, 이는 영양군의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영양군에서는 가장 가까운 응급의료센터까지의 이동 시간조차 1시간 이상이 걸려, 군민들의 생명은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군민들뿐만 아니라 지역의 지속 가능성에 큰 위협을 주며, 지방소멸이라는 현실적 위기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그러나 영양군은 절망 속에서 머물지 않았다. 지리적,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남북9축 고속도로(영천~강원) 건설을 내세워 왔다. 이 도로는 50년 넘게 방치됐으나, 이제는 영양군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절실한 요구로 자리 잡았다. 남북9축 고속도로는 영양군을 포함한 10개 시·군을 연결하는 것으로 지역 간 경제적 격차를 줄이고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광역교통망 구축은 군민들의 실질적인 불편을 해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우리 군민들의 삶에서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양군은 이 도로 건설을 위한 첫 발걸음으로, 6월 '남북9축 고속도로 추진협의회'를 조직하고 국민청원서를 제출하여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한 지역 교통전문가는“영양군의 교통망 구축은 단순한 지역 문제를 넘어서, 지역 균형 발전과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실현이 되는 순간 영양군과 인근 지역은 새로운 가능성이 물론 지속 가능한 성장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0개 시·군의 주민들은 '만인소'라는 형식을 통해 목소리를 모아 국토교통부에 청원서를 전달했다. 이들의 소망은 단순히 고속도로 건설을 넘어서, 지방소멸을 막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난해 10월 15일에는 1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공설운동장에서 '범군민 총결의대회'를 개최하여 현장에선 하나 된 목소리를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했다. 이러한 공동의 노력은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군은 10개 시장, 군수 및 국회의원과 함께 전문가 세미나 및 성명서 발표 자리를 마련하며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또한, 예상 사업비 약 14조 887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남북9축 고속도로 건설은 10개 시‧군을 경유하는 중요한 국토 개발이 될 전망이다. 영양군은 이와 함께 안동-영양-영덕을 잇는 동서철도망의 구축에도 힘쓰고 있으며, 이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jjw5802@ekn.kr